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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께 당 복귀 명예총재로” JP, 송년모임서 밝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30일 “내년 1월10일을 전후해 당에 돌아가면 명예총재로 남을 것이며,내 뒤는 당에서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소속의원 초청 송년모임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총리의 이런 발언은 당복귀 후 자신은 명예총재로 남고 자민련에 입당예정인 이한동(李漢東)의원에게 총재를 맡기면서,박태준(朴泰俊)총재를 후임총리로 천거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
  • 3·1절 대사면 어떻게

    지난 29일 ‘관용’을 주제로 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송년담화문에 따라 법무부가 내놓은 후속조치에 적지않은 사람들이 실망했을지 모르겠다. 500만∼600만명에게 혜택을 주는 ‘밀레니엄 대사면’이 1월 중순쯤 단행될 것으로 예고됐던 터였기 때문이다.하지만 법무부의 발표는 신용불량 관리대상자 등을 포함 100만명 수준에 그쳤다.당초 기대됐던 도로교통법 위반 사범등은 빠졌다. 그러나 실망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31일부터 시행되는 모범수에 대한 가석방·가출소나 신용불량자의 관리대상 해제 등은 행정적 차원의 조치일 뿐이다.정부·여당은 연말까지 대사면 작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물리적,행정적으로 무리라고 보고 행정조치를 앞서 시행했을 뿐이다.묵은 천년이 가기 전에 가시적인 국민화합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구상대로 대사면 작업은 진행중이다.시행시기만 2개월 남짓 미뤄져 새해 3·1절에 즈음해 이루어진다. 사면원칙도 그대로다.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가능한한 폭넓은 사면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사회 안전기강에 해악을 주거나 파렴치범 등 죄질이 나쁜 경우만 아니면 구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임의장은 “여기에는 이번 행정조치에 누락된 사람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IMF형 경제사범,경미한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구제 조치 등도 계속된다.생계형 행정사범도 추가로 구제된다.공무원·교직원·공기업직원에 대한 징계사면,도로교통법,교통사고처리특례법,건축법,식품위생법,주민등록법,향토예비군설치법,민방위기본법 등에 대한 범죄기록 말소도 기대할 수 있다. 식품위생법에 저촉을 받는 업소들도 사면대상이다.시간외영업 등으로 인한행정·형사처벌 등에 대해 면제 또는 전과기록 말소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도로교통법 위반자도 음주운전만 아니라면 면허취소 해제,벌점 말소 등의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건설업체에 대한 제재조치가 풀린 만큼 다른 분야 업체들도 각종 제재나 벌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지운기자 jj@
  • “3·1절 600만명 대사면”

    국민회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송년담화에서 밝힌 ‘관용’취지에 따라 일반 형사범과 행정사범 등에 대한 대규모 사면을 내년 3·1절에 단행해줄 것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30일 고위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김대통령이29일 기소중지자 등 100만명을 구제하겠다고 밝힌 것은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가 아니라 과거를 털고 새천년을 화합으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행정조치였다”면서 “오는 3·1절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사면이 필요하다는 데 당론을 모으고 새달 4일 주례 당무보고 때 이를 건의키로 했다”고발표했다.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3·1절 대사면에서는 일반 형사범 뿐 아니라 각종 행정사범에다 이번 행정조치에서 누락된 생계형·IMF형 경제사범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공무원·교직원·공기업직원에 대한 징계 사면,도로교통법·식품위생법 등에 대한 전과말소,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구제 조치 등으로 시혜자는 당초 여권이 구상했던 대로 500만∼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END)
  • [사설] 화합다지는 밀레니엄 사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20세기 송년 특별담화’에서 국민대화합의정신에 따라 대대적인 사면을 발표했다.오늘 시행되는 대규모 가석방·가출소,보안관찰 해제,금융거래상 제재 완화·해제,건설업체(자)에 대한 행정제재 해소,생활형범죄 기소중지자에 대한 선처 등 이번 특별 사면 조치로 100여만명의 국민들이 혜택을 입게 되었다.뜻하지 않았던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하루아침에 어려움을 겪게 된 많은 국민들이 이번 사면을 계기로 새롭게 마음을 추스려 우리 경제발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대통령은 특히 남파간첩 비전향 장기수 두 명을 석방함으로써 우리 나라가 처음으로 ‘장기수 없는 나라가 되었음’을 선언했다.‘인권대통령’의모습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또한 ‘준법서약서’도 받지 않고 두 장기수를석방한 것은 대북화해에 대한 대통령의 굳건한 의지로 읽혀지기도 한다. 우리는 김대통령의 이번 ‘특별담화’의 메시지에 주목한다.김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걸림돌이 뿌리깊은 지역갈등,부정부패와이기주의,그리고 정치적 대립과 혼란이라고 규정했다.그리고 어느 누구도 그같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너나 없이 지난날의 과오를 속죄하고 그것과의 결별(訣別)을 다짐하자고 제의했다.오늘의 현실을 ‘네 탓’으로 돌리지 말고 ‘우리 모두의 탓’으로 인정하고새롭게 출발하자는 다짐이다.김대통령은 또 눈 앞에 다가온 21세기에 우리가 세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간·계층간·세대간·남녀간·여야간의 화해와 화합이 선결 요건임을 강조하고 여야 정치권이 국민의 화해와화합에 앞장서자고 주장했다.굳이 김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국민들은오늘날 우리 정치권이 소모적인 정쟁과 대립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 발전을 저해 해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대통령은 서로의 잘못을 들춰내는 데 소진했던 정치권의 에너지를 새천년을 맞아 국가의 진로 설정에 집중할 것을 제의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은 미래지향의 국력 집중을 위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정치적)사건들’에 대해서도 ‘원칙있는 처리’를 통해서 최대한 관용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여야간의 고소·고발 사건은 취하로 해결하고 여야 대결의 불씨가 돼 있는 ‘세풍사건’과 ‘정형근의원 문제’ 등은 법에 따라 처리하되 관용을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1월초에 예상되는 여야 총재회담의 기초를 제공한 셈이다.손바닥 하나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두손이 마주쳐야 화합의 소리가 난다. 한나라당은 김대통령의 큰 뜻과 국민의 여망에 호응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펴나가는 데 적극 협력하기 바란다.
  • “국민 대화합 새천년 열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국민대화합의 정신에 따라 대규모 가석방과가출소,보호관찰 해제,금융거래상 제재 완화와 해제,건설 관련 업체 및 업자에 대한 행정제재 해소,생계형 범죄로 인한 기소중지자 선처 등의 조치를 약속한 뒤 “정부의 이번 조치로 100만명의 국민이 혜택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TV로 생중계된 ‘20세기 송년 특별담화’에서“국민 모두가 서로를 용서하고 감싸안는 대화합의 역사를 시작해야 하며 지역간,계층간,세대간,남녀간,여야간의 화해와 화합은 희망의 새 천년을 열기위한 전제조건”이라면서 이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또 “뒤를 돌아보며 서로의 잘못을 들춰내는 데 소진했던 기운을 새 천년의 대한민국이 앞으로 전진하는 데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이제 여야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화합하고 협력하는 큰 정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굳게 다짐한다”며 “문제가 된 사건들에 대해 원칙 있는 처리를 통해 최대한 관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파간첩 장기수 2명과 노동 관련 및 시국사범 구속자 7명을 석방하겠다”면서 “이로써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장기수가 없는 나라가 됐다”고선언했다. 김 대통령은 “소외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특별 배려 차원에서 대규모의 가석방과 가출소,보호관찰의 해제를 실시하고,IMF체제에서 예기치 못한 사태로 금융거래상 제재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경중에따라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해 경제발전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담합 등 잘못된 관행으로 각종 행정제재를 받고있는 건설 관련업체 및 건설 기술자들에 대해서도 제약을 풀어 새로운 각오로 경제활성화에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생계형 범죄로 기소중지가 된 사람에 대해서도 자수를 유도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20세기 종점에 서있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인 뿌리깊은 지역갈등과 부정부패,이기주의,그리고 정치적 대립과 혼란은 우리 사회의 발목을잡는 굴레”라고 지적한 뒤 “새 천년을 맞기에 앞서 각자가 과거의 잘못된관행과 과오에 대해 속죄하고 과감히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송년특별담화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20세기가 저물고 새 천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역사적 시점에서 지난 한 세기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희망의새 천년을 맞기 위한 우리의 다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지난 20세기는 우리 역사에서 오욕과 영광,좌절과 성취가 교차한 참으로 파란만장한 시기였습니다. 국권상실의 치욕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불굴의 투쟁으로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였습니다.분단과 동족상잔의 아픔 속에서도 공산침략을 막아내고 세계 11위의 경제강국을 일구어냈습니다. 오랜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강권체제 아래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민주화의 열망을 불태우며 기꺼이 희생을 치렀고 마침내 50년 만의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어냈습니다.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인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 국민이 쌓아올린 경제적 성과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IMF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이를 이겨냄으로써 희망과 자신감을가지고 새천년을 향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 앞에 다가온 21세기에 우리가 세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20세기의 종점에 서 있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뿌리깊은 지역갈등과 부정부패,이기주의 그리고 정치적 대립과 혼란은 우리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굴레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에서 이 땅에 살고 있는 어느 누구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입니다.새 천년을 맞기에 앞서 우리는 각자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과오에 대하여 속죄하고 과감히 결별을 선언해야 합니다.그것은 우리 모두가 다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자유선언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국민 모두가 서로를 용서하고 감싸안는 대화합의 역사가 시작돼야합니다.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남녀간 여야간의 화해와 화합은 희망의 새 천년을 열기 위한 전제조건인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화합하고 단결했을 때 우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반대로 분열하고 대립했을 때 우리 역사는 쓰라린 좌절과 시련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IMF 외환위기의 극복도 온 국민의 합심협력으로 가능했습니다.대통령 선거에서 나를 찍어주지 않았던 유권자들,심지어 내가 당선되면 이민가겠다고 말하던 분들까지도 국난극복의 전선에서 한마음으로 고통을 나누면서 희생을감내해주었다는 사실을 저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국민화합이 놀라운 위력을 발휘했던 것입니다. 우선 여야 정치권이 화해와 화합에 앞장서야 합니다.작금의 우리 정치는 소모적인 정쟁과 대립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발전의 가장 장애가 되어왔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여야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화합하고 협력하는 큰 정치를 열어가야 합니다.뒤를 돌아보며 서로의 잘못을 들춰내는 데 소진했던 기운을 새 천년의 대한민국이 앞으로 전진하는 데 모아야 할 시점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굳게 다짐합니다.문제가 된 사건들에 대해서도 원칙있는 처리를 통해서 최대한 관용할 용의가 있습니다. 저는 또한 국민대화합의 정신에 따라 20세기를 보내면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려고 합니다.소외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특별배려차원에서 대규모의 가석방과 가출소,보호관찰의 해제를 실시하겠습니다. IMF 체제에서 예기치 못했던 사태로 금융거래상 제재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경중에 따라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여 경제발전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는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겠습니다. 담합 등 잘못된 관행으로 각종 행정제재를 받고 있는 건설 관련 업체 및 건설기술자들에 대해서도 제약을 풀어서 새로운 각오로 경제활성화에 기여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생계형 범죄로 기소중지가 된 사람에 대해서도 자수를 유도해 새 삶을 살수 있도록 최대한 선처하겠습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서 약 100만명의 국민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그들의 앞날에 새로운 희망과 전진이 있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그리고 이 자리에서특별히 발표할 것은 간첩으로 남파됐던 장기수 2명을 석방하겠습니다.이로써이 나라는 처음으로 장기수가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또한 노동관계사범이나 시국사범 7명도 석방해 사회에 나와 건전한 활동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부부 사이에,형제 사이에,친구와 이웃 사이에,직장의 동료나 상사 사이에아직 지우지 못한 앙금이나 감정이 남아 있다면 20세기를 보내면서 다 훌훌털어버립시다.그리하여 대립과 갈등의 골을 화해와 화합으로 메웁시다. 5,000년 역사를 이어오며 지난 한 세기의 격랑을 슬기롭게 헤쳐온 우리 민족에게 새 천년의 시작은 놓칠 수 없는 기회입니다. 긍지와 반성으로 지난 한 세기를 매듭짓고 희망의 21세기를 맞고자 하는 저의 충정에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있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 柳鍾根지사 예술의 전당 선다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피아노 연주자로 무대에 선다. 유지사는 국내 정상의 기량을 자랑하는 서울 바로크합주단(단장 김민) 주최로 3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1999 뉴 밀레니엄콘서트’에 피아노 협연자로 나선다. 유지사는 테너 박세원,소프라노 김인혜,바이올린 양성식 등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출연하는 자리에 아마추어로는 이례적으로 참가,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제21번 C장조 쾨헬 467 2악장 안단테를 협연한다.이 곡은 영화 ‘엘비라 마디간’ 삽입곡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바로크합주단측은 송년 콘서트를 앞두고 순수 예술인 외에 상징적인인물을 찾는 과정에서 유지사의 예술적 안목과 재능을 높이 평가해 그를 협연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저지주립 럿거스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대학 합창부를 이끌기도 했던 그는 평소 바쁜 업무 가운데서도 관사에서 틈틈이 피아노 앞에 앉아 기량을 연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지난 5월엔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여행에서 비제의 카르멘 환상곡을,6월엔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관한 동서화합 대국민 음악회에서 지휘하기도 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金대통령 송년특별담화 배경·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9일 발표한 ‘20세기 송년 특별담화’의 참 의미는 국민대화합의 역사창조에 있다고 할 수 있다.전례가 없던 송년담화를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20세기 우리의 다른 모습인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과오에 대해 속죄하고 과감한 결별을 선언함으로써 21세기 화해와 화합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자고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담화에서 결별해야 할 관행으로 뿌리깊은 지역갈등과 부정부패,이기주의,정치적 대립과 갈등을 꼽았다.이의 극복을 새천년을 열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규정했다.특히 김대통령은 정쟁 지양 등 정치권이 화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우리 정치는 소모적인 정쟁과 대립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발전의 가장 큰 장애가 되어왔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안에 대해 원칙있는 처리를 통한 최대한 관용의 용의를 천명한 것이다. 이는 여야관계를 뒤틀고 있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처리 문제와 세풍(稅風)사건,각종 고소고발 등 정쟁(政爭)의 산물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관측된다.부분 사면이 이뤄진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金賢哲)씨,수감중인 홍인길(洪仁吉)씨등이 포함될지도 관심거리지만 아직 정확한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원칙에 따른 처리를 강조함으로써 법치의 정신을 존중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문제가 된 사건이라고 말한 것은 특정사건이 아닌 정신을 얘기한 것”이라며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은 뒤 사과하면 관용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그는 세풍사건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통령은 이 연장에서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를약속했다.국민대화합으로 향한 출발의 선언이라는 해석이다.대규모 가석방과 가출소,보호관찰의 해제 및 생계형 범죄로 인한 기소중지자 선처,금융거래상의 제제 완화 및 해제 등의 다짐이 그것이다.사전원고에 없던 2명의 장기수와 7명의 노동·시국사범의 석방 조치도 같은 차원이다.즉 21세기를 향한‘국민 모두가 서로를 용서하고 감싸안는’ 화합의 표현인 셈이다.따라서김대통령의 송년담화는 21세기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맞자는 ‘의식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간첩 시국사범 9명 석방… 장기수 모두 풀려

    IMF 체제하에서 카드 연체나 소액 부도 등으로 인해 ‘신용불량자’ 또는‘신용불량 기업경영자’로 금융기관의 관리 대상이 된 100여만명에 대한 금융제재가 해제된다.또 모범수에 대한 가석방·가출소 등으로 3,501명이,보호관찰 가해제로 6,145명이 31일 교도소나 보호감호소 등에서 풀려난다. 가석방 가출소로 풀려나는 3,501명은 국민의 정부 들어 최대 규모다. 생계형 범죄로 기소중지(수배)된 사람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내에 자수하면불구속 수사 등 최대한 혜택을 받으며 담합행위·부실 벌점 등으로 입찰참가 자격제한을 받고 있는 2,000여개 건설·감리·설계업체 등에 대한 제재조치도 해제돼 입찰 참가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2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송년 특별담화 내용과 관련,이같은내용의 후속 조치를 마련,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IMF체제하에서 신용불량 관리 대상자가 된 32만여명과 관리대상 기업경영자 74만여명에 대해 현행 신용불량 기준을 상향조정해 금융제재를 해제해주도록 은행연합측에 권고하기로 했다. 생계형범죄자에 대해서는 내년 1월부터 3개월 내에 자수하면 원칙적으로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후속 조치를 통해 풀려난 가석방 인원을 대상별로 보면 ▲가석방 3,242명 ▲가출소 58명 ▲가퇴원 192명 등이다. 손성모(70·대구교도소),신광수씨(69·광주교도소) 등 남파간첩 출신의 비전향 장기수 2명과 형기의 절반 이상을 채운 김광식(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배만수(전 현대자동차노조원) 이승필씨(전 금속연맹 경남지부장)등 노동사범 3명, 정오균씨(전남총련 7기 의장) 등 한총련 관련 사범 4명 등 9명은 형집행 정지로 석방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사면 내용을 보면

    김대중 대통령의 송년 특별담화에 대한 법무부의 후속 조치를 요약한다. ◆가석방 수형자 중 형기의 80% 이상을 복역하고 행형성적이 우수한자 3,242명이 혜택을 받는다.무기수 12명,형기 10년 이상의 장기수가 197명이 포함됐다. ◆가출소 보호 감호소 수용자 중 집행기간 2년을 경과한 58명이 대상자로 선정됐다.기능자격을 취득한 47명과 치료감호소 수용자 중 증상이 호전돼 사회적응력이 있다고 판단된 11명도 포함됐다. ◆가퇴원 수형 성적이 양호하고 재범의 위험성이 없는 소년원 수용자 192명이 대상자다. 가석방·가출소·가퇴원자는 전국 5곳의 보호관찰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잔형기간 동안 보호관찰을 받는다. ◆형집행정지 남파간첩 장기수인 신광수(辛光洙·70) 손성모(孫聖模·69)씨가 대상자다.신씨는 6·25 때 월북한 뒤 85년 2월 일본인으로 위장 입국한지 하루 만에 체포됐다.14년 5개월 동안 복역했다.손씨는 6·25 때 의용군에 입대한 뒤 80년 남파돼 승려로 위장해 간첩활동을 해오다 81년 2월 체포됐다.12년 2개월 동안 복역했다.두 사람이석방됨으로써 남파간첩 출신의 미전향 장기수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형기의 절반 이상을 복역한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김광식씨 등 노동사범 3명과 정오균 등 한총련 사범 4명이 포함됐다. ◆보호관찰해제 범죄인을 구금하는 대신,보호 관찰관의 지도·감독과 사회봉사,수강명령을 받는 제도다.보호관찰기간 절반을 경과한 6,145명이 포함됐다.상시 보호관찰자 4만 8,000여명의 10%가 넘는 대규모 인원이다.지난 89년이 제도가 도입된 뒤 해마다 2,000여명씩 일반 가해제를 해왔지만 특별 가해제는 처음이다. ◆생계형 범죄 기소중지자 내년 초 3개월간의 자수기간을 정해 이 기간 중에 자수한 자는 ▲원칙적으로 불구속 수사를 하고 ▲피해회복이나 원상회복이된 경우에는 불기소 처분하며 ▲구속되더라도 구형량을 대폭 하향조정 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업체에 대한 제재조치 해제 담합행위 등으로 입찰참가 자격제한을 받고 있는 2,743개 건설업체와 부실벌점 등으로 입찰참가 자격제한을 받고 있는 264개 감리·설계업체가 대상이다.자격증 대여 등으로 자격정지 등 처분및 부실벌점을 받고 있는 건설기술자 7,837명도 포함됐다.민·형사상책임 및이미 부과된 과징금·과태료 등은 면제되지 않는다. ◆금융제재조치 해제 현행 신용불량 기준을 상향조정해 소액부도로 신용불량 관리대상자가 된 32만명과 IMF 체제 하에서 신용불량자가 된 관리대상 기업경영자 74만명도 금융기관의 심의를 거쳐 구제된다.은행연합회는 29일 외환위기 이후 대출금 1,000만원 이하,신용카드 대금 100만원 이하를 연체했다가 갚은 사람들의 신용정보를 즉각 삭제하기로 했다.또 현재 연체중인 사람도내년 3월까지만 갚으면 상환과 동시에 기록이 삭제된다. 이종락 전경하기자 jrlee@
  • 더 바빠진 연말연시…金대통령 “하루가 짧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말 연시를 맞아 분주하다.접촉 반경도 가깝게는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에서부터 멀리는 새 천년 민생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김대통령은 각종 행사 등에서 주로 새해 국정운영 방향과 정치안정,지속적인 개혁추진 구상을 제시하고 남은 임기동안의 비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있다.국민에게 보일 ‘새천년 새희망’ 신년휘호도 이미 써둔 상태다. 김대통령은 특히 신년 메시지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00년1월1일 0시를 기해 발표될 대국민 신년메시지는 희망과 전진을 호소하고 국민의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국정비전은 1월3일 민·관 합동 시무식 신년사에서 펼쳐보일 예정이다.일요일인 지난 26일 긴급 수석회의를 열어 점검했을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대목이다. 아직 최종 문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민주주의와 인권국가를 지향하고 세계 일류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한다.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국가 건설과 국민 대통합,남북간 화해와 협력도주요화두(話頭)다. 이에 앞서 1월1일 오전 9시에는 한·일 두 나라간 우호와 협력을 다짐하는양국 정상들의 신년 메시지가 KBS와 일본 NHK 방송을 통해 동시 방영된다. 김대통령은 새천년 전야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밀레니엄 행사에 참석,시민들과 함께 새천년을 맞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29일엔 대국민송년 특별담화를 발표한다. 김대통령은 28일 청와대 비서실이 생긴 이후 처음으로 520여명에 이르는 전직원들을 불러 격려오찬을 했다.이날 저녁에는 장·차관 및 시·도지사를 부부동반으로 초청,만찬을 함께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법안 통과] 의미 및 제정까지

    ‘한국판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과연 열리는가’ 역사의 변방에 몰렸던 민주화 희생자들을 제 위치에 놓기 위한 소중한 작업이 시작됐다.캄캄했던 폭압적 환경 속에서 말 없이 사라졌던 의문사의 주인공들도 이제 희미하나마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8일 국회에서 통과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및 보상 등에 관한 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은 어두웠던 과거의 진실을 밝힘으로써 밝은 미래를 받쳐주는 디딤돌로 삼기 위한 것이다. 이번 법 통과는 대통령의 의지와 정치적 절충점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유가족 관계자들의 피눈물 어린 투쟁의 결정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를 중심으로 이들은 기나긴 투쟁을 벌여왔다. 89년 2월 기독교회관에서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135일간의 농성을 시작으로 대국민 서명운동,의문사 재조사를 위한 청원서 제출,여러 차례에 걸친 민주화 희생자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학술회의 개최,대국민 캠페인 등 10여년간 쉼없이 고단한 싸움을 벌여왔다. 98년 9월에는 마침내 이번에 통과된 두 법의 기초가 된 시안을 발표하고 국회에 입법청원을 냈다.그리고 대통령을 방문해 특별법 제정을 위한 약속을받아내기도 했다.대한매일도 98년 8월부터 독재체제에 저항하다가 민주주의의 꽃으로 산화한 열사들의 진실을 재조명하는 ‘민주열사열전’을 5개월간연재,이들과 뜻을 함께 했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는 번번이 벽에 부닥쳤다.출신 배경이 틀린 공동여당,보수색채를 띤 야당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법안 자체가 폐기될 뻔한 적도여러 번.항의 과정에서 유족 일부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유가족들은 마침내 지난해 11월4일 국회 앞에 천막을 치고 노숙농성을 시작했다.하지만 그들의 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을 뿐 결국 소득 없이 해를 넘겼다. 이후 유가족들은 28일까지 장장 420일간 노숙농성을 벌이면서 비상한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그리고 마침내 금세기를 넘기기 전 두 법을 통과시켜 새천년을 새로운 희망과 함께 맞을 수 있게 됐다.하지만 아쉬움도 많다.이상훈 변호사(34)는 “두 법은 이념적으로는 남아프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위원회’의 정신을,법률체계는 기존의 보훈 및 국가유공자 관련 법을 참조해 만들었다”고 밝혔다.하지만 여러 번의 손질을 거치면서 애초의 취지가 다소후퇴한 것이 사실이다. 87년 경찰의 고문치사로 사망한 박종철군의 아버지 박정기씨는 “법안이 손질되면서 ‘민주화운동 유공자’란 명칭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바뀐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보훈단체와 참전군인 단체,경찰 관계자들의 반발이 커 절충점을 찾아 수정된 것이다. 의문사를 재조사할 수 있는 권한도 상당히 약해 사실상 재조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거기다 2000년 12월까지만 재조사를 위한 진정을 할 수있게 돼 있어 사실상 한시법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도 충분한 조사를 어렵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박정기씨는 “두 법을 집행하는 과정을 모든 국민이지켜보며 희생자들의 죽음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법제정 일지 ◆97년 12월 전국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추모연대) 주최 송년회에서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예회복 및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법 제정추진 결의◆98년 7월24일 법 제정을 위한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8월3일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결성(향린교회)◆9월2일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98년도 2차학술대회에서 두 가지 법 시안발표◆9월15일 국회에 특별법 입법청원◆10월20일 유가협 및 추모연대 대표 청와대 방문.대통령과 면담에서 특별법제정 약속받음◆11월4일 유가협,국회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노숙농성 돌입◆12월28일 민주화운동 관련 유공자 명예회복 및 예우 등에 관한 법률안 국회 법사위에 상정◆99년 7월9일 국민회의,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 당안으로 국회에 제출. ◆8월2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여당안으로 국회 제출◆12월17일 두 법안 국회 법사위에서 의결◆12월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통과◆12월30일 유가협,422일간의노숙농성 풀고 해단식 예정 ** 법안 요지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 민주화운동 과정에서희생된 사람과 그 유족에 대해 국가가 명예를 회복시키고 보상을 함으로써민주주의 발전과 국민화합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됐다. 법은 ‘민주화운동’을 민주적 기본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민주 헌정질서의 확립에 기여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신장시킨 활동으로 규정했다.3선개헌 발의일인 1969년 8월7일 이후의 활동으로 기간을 제한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에는 민주화운동과 관련,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상이(傷痍)를 입은 사람,대통령령이 정하는 질병을 앓거나 그 후유증으로사망한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유죄 판결·해직·학사 징계를 받은 사람 등이 포함된다. 국무총리 산하에 심의위원회를 두고 관련자와 유족 등에 해당하는지 여부등을 심사한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행방불명된 사람의 유족 등에 대해서는 보상금이 지급된다.액수는 사건 당시를기준으로 월급여,장래 취업가능기간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상이를 당한 사람은 치료와 보호를 받는다.생존자는 생활보조금을 받는다.관련자 등으로 인정된 사람들은 증빙서류를 첨부,심의위원회에신청을 하면 된다.신청기간은 2001년 12월31일까지다.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그동안 민주화운동과 관련,의문의 죽음이많았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으나 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려거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자성에서 발의됐다.‘의문사’는 의문의 죽음으로 사인이 밝혀지지 않고,위법한 공권력의 직·간접적인 행사로 사망했다고인정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는 죽음이다.진상규명을 위해 대통령 소속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둔다.위원회는 9명으로 구성되며 10년 이상 재직한 판·검사,군법무관,변호사들과 대학교수 등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의 친족이거나 의문사에 대한 특별한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다.진정은 2000년 12월31일까지 해야 한다. 의문사사건의 진상을 밝히거나 증거,자료 등을 발견 또는 제출한 사람은 보상 또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위원회가 의문사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을 때에는 직권으로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 위원회는 조사 개시 후 6개월 이내에 조사를 마쳐야 하며 한 차례에 한해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조사결과 진정내용이 사실로 확인되고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될 때는 검찰총장에게 고발을 의뢰한다.위원회는 조사를 위해동행명령제도를 도입,출석요구에 불응하는 사람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있고 이를 거부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
  • 오늘 ‘20세기 송년 특별담화’ 발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여야총재회담을 통해 공동으로 발표하려던 송년새정치 메시지가 무산됨에 따라 29일 오전 10시 ‘20세기 송년특별담화’를발표한다. 특별담화는 한 해를 보내면서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 대통합을 위한 새 희망의 정치시대를 열어가자는 내용으로 KBS MBC SBS YTN 등 방송 4사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집중취재] 이웃돕기 허실

    * 작아지는 '온정의 손' 경기가 살아났다지만 불우 이웃에 대한 관심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경제난이 극심했던 지난해만도 못하다. 연말을 맞아 흥청거리는 유흥주점과 고급 백화점,호텔 송년회장 등과 달리성금 모금창구는 한산하다. 2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姜英勳)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모금활동으로 걷힌 성금은 지난 21일까지 35억원.내년 1월말까지의 목표액 240억원에 훨씬 못미친다.공동모금회는 이런 추세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각계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공동모금회의 집중모금기간(12월1일∼다음해 1월31일) 동안 모금액은 93년185억원,94년 178억원,95년 165억원,96년 189억원,97년 196억원으로 증가 추세였다.그러나 외환위기가 발생한 다음 해인 지난해 166억원으로 크게 준 뒤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복지재단에 등록된 후원자 수도 90년대 이후 꾸준히 늘어 97년 9만5,751명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7만9,460명으로 오히려 1만6,000여명이 줄었다. 지난 4일부터 전국 191곳에서 모금활동을 펴고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지난 21일 현재 10억9,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2,949만원보다 약간 늘었다.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모금이 저조한 이유로 기부금에 대한 낮은 세금 공제한도 비율,개인들의 기부활동 참여 저조,기부금품모집 규제법,기부금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1회성 기부금 등을 꼽았다. 미국은 소득에 대한 공제한도 비율을 최고 50%까지,일본은 25%까지 인정한다.반면 우리나라의 공제율은 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의 경우 소득공제가 기부행위의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며소득공제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기부금 가운데 개인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35%. 나머지는 정부기관과 기업,단체 등에 의존하고 있다.개인 기부금이 전체 모금액의 65.5%를 차지하는 미국 등 외국과 사뭇 다르다. 전문가들은 기부금품모집규제법과 같은 제도도 민간모금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각종 기부행위를 규제하는 이 법이 모금과 관련된 오·남용및 사기 등을 막기도 하지만 민간의 자율적인 모금활동을 억제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동모금회 윤석한(尹碩漢)기획팀장은 “연말 과소비 분위기와 달리 불우이웃에 대한 무관심은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라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성금 외면하는 기업들 지난해 경제난을 이유로 불우 이웃돕기 성금을 내지 않았던 대기업들이 올해에도 성금을 낼 계획이 별로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성금을 낼지 아직 결정한바 없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불우 이웃돕기 성금 가운데 기업체가 낸 성금 비율이 96년 전체 56%나 됐으나 IMF체제가 시작된 97년 22%로 떨어졌다.98년 34%로 약간 회복됐지만 IMF 이전 수준에는 훨씬 못미친다. ?타율관행 벗지못한 기업들 과거 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단체를 통해 회원사들로부터 돈을 거둬 정부에 내는 게 관행이었다.재계가 ‘준조세’라고 푸념했던 것도 이같은 반(半)강제성 때문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법정 사회복지법인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출범했다.그러나 정작 정부가 손을 떼면서 기업의 기부는 눈에띄게 줄었다.IMF한파가 거셌던 지난해 연말은 그렇다치더라도 수익이 크게늘어난 올 연말에도 기업의 기부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 대한적십자사가 벌인 대북 비료지원사업이나 수재의연금 모금때100억∼200억원을 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흥윤(全興潤) 모금팀장은 “기업의 기부활동이 정부의 관심사나 사회적 이슈에 국한된 ‘반짝 지원’에 치우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불우 이웃돕기 제도적 장치 시급 사회봉사나 기부활동을 유인할 수 있는기업 내부의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선진국의 상당수 기업들은 사회봉사활동을 근무의 일부로 인정해주거나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 제도적 유인책을쓰고 있다. 미국 기업들에 널리 퍼진 LE(Loaned Executive)제도는 직원들이 자신의 인맥 등을 활용,일정액을 모금하면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제도다.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부금을 회사에 신고하면 회사는 이에 상응하는 액수를 기부하는 매칭 기프트(Matching Gift)제도도 있다. 전경련 사회공헌팀 이승희(李承姬) 팀장은 “최근 기업의 불우 이웃돕기가기부중심에서 회사 장비 및 기술을 활용한 봉사활동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경영진은 물론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환용 장택동기자 dragonk@ * 모금액 어떻게 쓰나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금된 성금은 배분 기준에 따라 도움을 필요로하는 불우이웃이나 단체에 고루 배분된다. 26일 이 단체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9월까지 모두 213억원을 모금해 저소득층,시설보호자,결식아동·노인,장애인 등을 지원했다.이 가운데 130억여원은 지원금을 신청한 장애인·노인·아동·여성단체 등 1,299개 단체에 지원됐다. 지원은 먼저 지원사업을 공모해 사업신청 접수한 것부터 시작된다.접수받은것을 토대로 모금 목표액을 설정,모금활동을 펴 모금된 돈을 절차에 따라 나눠준다. 올해에는2,136개 단체에서 지원금을 신청했으나 서류심사와 인터뷰,현장방문 등을 통해 60%에 해당하는 1,299개 단체만 선정됐다.집행된 지원액도 132억원으로 신청액 254억여원에 훨씬 못미쳤다.모금액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청액에 비해 지원액이 턱없이 적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70여명의 불우노인을 대상으로 푸드뱅크사업을 하는 송광종합사회복지관은지난 9월 5,500만원을 신청했으나 500만원 밖에 지원받지 못했다.무의탁 노인 100여명을 돌보는 서울의 한 교회는 5,000만원을 신청했으나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그런가하면 사업비의 일부가 불우이웃돕기가 아닌 환경단체나 실직자 교육비 등으로 사용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기탁자가 성금이나 물품을 전달할 곳을 직접 정하는 지정기탁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된 단체에 지원된다. 지난 1∼8월 한국마사회 등 11개 단체는 12억8,000만여원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지정기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윤수경 공동모금회총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데 사랑의 손길이 적어 안타깝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수경(尹秀卿·53·여)사무총장은 26일 “예년 이맘때면 성금이 줄줄이 답지하는데 올해는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는데도 모금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 1일부터 언론사 등을 통해 시작한 모금액은 20여일이 지난 현재 모금목표액 303억원의 11.5%인 35억원에 그치고 있다. 윤 총장은 “성금 기탁을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거나 ‘정부가여기저기에 할당해 강제적으로 모으는 것’쯤으로 여기는 그릇된 편견을 바로잡아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개인 성금이 모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개인 기부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기부금에 대한 세금 감면이나수수료 면제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기부행위가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모금운동이 정부에서 민간단체로 이관되면서 모금활동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분배 등에서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지만 하나씩 개선하고 있다. 윤 총장은 “모금액 배분을 둘러싼 불만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신중하고 투명하게 심사하고 있다”면서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겠다는 온정의 마음으로 새 천년 공동체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장애인 친구되어 영화·연극 함께

    “그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문화 모임인 ‘그림상자’의 활동을 돕고 있는 박종희(朴鍾熙·31)씨는 매월 셋째주 일요일을 기다린다.그들의 손발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림상자는 회장인 정치호씨(32)가 지난 95년 4월 문화 현장에 가고 싶지만 혼자서는 다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만들었다.회원 30명은지난 1월부터 박씨의 도움을 받아 한 달에 한 번씩 영화관이나 미술관 등을찾았다. 박씨는 연극이나 영화를 관람한 뒤 장애인들과 배우의 연기력,편집,음악,작품구성 등에 대해 토론한다.불편한 장비를 챙겨 뒀다가 장비 관리자나 구청에 고쳐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회원들을 극장 등에 데려다 주고,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화장실에 갈때 부축해 주는 박씨는 “장애인들에게 영화관이나 연극 무대의 문턱이 너무 높다”고 강조한다.이들을 돕기 전에는 영화 등에 관심이 없었지만 요즘에는 함께 본 뒤 소감을 얘기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 박씨가 그림상자를 알게 된 것은 지난 1월.이 모임회원들이 영화를 본 뒤서울 경희대 앞에 있던 박씨의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마시며 토론을 할 때 “모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박씨는 지난 7월 손님이 줄어 호프집 문을 닫았다.장애인들을 실어나르던 승용차도 처분했다.박씨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있다”면서 “생활이 안정되어야 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텐데…”라고 아쉬워 했다. 19일 서울 약수동에서 그림상자 회원들과 조촐한 송년회를 가진 박씨는 “내년에는 차를 구입해 회원들을 더욱 편하게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회원들은 올해 본 영화 중 ‘쉬리’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가,연극은‘명성황후’가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창구기자 wi
  • 이한동의원 여당行 정했나

    한나라당 탈당여부를 놓고 안팎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이한동(李漢東)의원이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 같다. 이의원은 23일 낮 자신의 계보 모임인 ‘21 동지회’ 송년회에 참석,복잡한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 먼저 이의원은 “사쿠라 발언으로 매도될 수도 있겠지만 김대중(金大中)정권이 성공한 정권이 돼야 다음 세기에 통일과 선진국을 기약할 수 있다”면서 “나라가 잘되는 방향에서 생각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겠느냐”고말문을 열었다. 이어 “따라서 그 길로 가는데 있어 지금 몸담고 있는 야당에 있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 심각히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탈당과 함께 여당행을 예고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나아가 그는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 발상을 토대로 내년에는 지금의 내가 아닌 새로운 이한동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있는 흔적도 엿보였다.이의원은 “우리 당에남아있는 많은 동지들에게 누가 되는 일을 해서야 되겠느냐는 미해결의 문제를 갖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의원은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쯤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만나 담판을 짓고거취문제를 최종 결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이의원과 가까운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김영진(金榮珍)·전용원(田瑢源)의원, 무소속 이웅희(李雄熙)의원과 원외위원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발언대] IMF시련 거울삼아 소모성 송년회 자제를

    매년 이맘때면 송년회나 사은회 알림장을 많이 받는다.특히 올해는 한 세기를 보내고 새 천년을 맞는다하여 더욱 알림장이 많아졌다.벽이나 책상 앞에걸린 달력에 표시해가며 들뜬 마음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다. 그런데 우려되는 일은 IMF를 극복하는 기미를 보이자마자,너나 할것 없이각종 밀레니엄 송년회 등 낭비적이고 내실없는 행사들을 떠들썩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전국의 유명호텔들이 호화판 망년회로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그동안 분수를 모르고 흥청망청 써댔기에 그 혹독한 IMF 시련을 받지 않았던가. 참으로 한심한 세태가 아닐 수 없다.이러다간 자칫 2년전의 IMF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천년에 단 한 번 뿐인,한 해도 아닌 한 세기,혹은 천년을 보내고 새천년을맞는 감회가 예사로울 수만은 없을 것이다.지난 세월 고난이 너무 컸기에,그래서 새로운 세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처지에서는거창한 밀레니엄 파티를 한바탕 벌여보고 싶은 심정이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내일의 의미가 각별할수록 더 진지하게 맞아야할 것이다.그리고 이제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그같은 진지한 준비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 천년의 새해를 설계하는 조촐하지만 정겨운 모임을 가져보면 어떨까. 집들이를 겸한 모임이라든지 등산도 좋을 것이다.아니면 결혼식 등 이미마련돼 있는 행사를 송년모임의 자리로 활용하는 것도 기억에 남는 송년회가 될 것이다. 기분대로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며 떠들썩하게 벌이는 소모성 송년잔치는 결국 우리를 또 한번 좌절의 늪으로 빠져들도록 재촉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겨 보아야 할 시점이다.검소하고 조촐한 송년모임은 새 천년의 새아침을 더욱 밝게 해줄 것이다. 김동균[부산시 보건복지여성국 여성정책과]
  • [대한광장] 21세기가 무릉도원인가

    ‘산 너머 저쪽…’에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있을 것 같아 오로지 그 쪽하늘만 바라보며 살던 시대가 있었다.산 너머 저쪽은,꿈의 요람지요 자기 삶의 목표이자 이상향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의 샘물을 범람케 하던 신비한 영역이었다.그러나 그곳을 향해 앞서 떠난 사람들이 산을 넘어 그곳에 이르러 보아도 내가 찾던 행복은 어디에도 있지 않아 실의와 허허로움으로 휘청거리며 삶을 마감했다던가. 새 천년이 흡사 ‘산 너머 저쪽’인양 사람마다 들떠 있다.방송국은 매일매일 카운트 다운으로,신문은 매 장마다 뉴 밀레니엄! 연발로 앞장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정부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천년맞이 탑을 세우고 축제를 벌이려 하고 있고 총책임자는 그 행사의 의미를 만들고자 머리굴려 온갖 미문(美文)을 구사하는 허상을 보이고 있다. 거리에는 자선냄비 종소리와 예수를 믿으면 천당에 간다는 전도사들의 부르짖음이 전파상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절규하듯 소란스럽고,담밑의 노숙자와 땅바닥에 엎드린 걸인들이 그런 광경을 구경하며 히죽히죽웃고 있다. 뿐인가,정부와 매스컴은 경제가 회복되었다고,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팡파르를 울리고 있고 그래서인지 시내 호텔들은 송년회 예약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고,외국여행객들은 IMF 이전보다 배로 늘었다 하며 새천년 해맞이 관광열차도 1분만에 표가 매진되었다는 소식이다.또한 내년부터 공무원이 대량 진급되고 월급이 인상되며,정치 잘 하라고 뽑아 놓은 국회의원들도 경기가 좋아져서인지 자신들의 세비를 은근슬쩍 올려놓았다. 그런데 과연 경제와 경기가 회복된 것인가? 그 듣기좋은 말들이 왜 허황스런 뜬구름인양 피부와 가슴에 조금도 닿지않고 외려 모욕감만 느껴지니 어인 심사일까. 이웃의 실직자들은 실직기간이 길어지면서 더욱 참담한 생활이고 국민 1인당 빚은 더 많아지고 수출도 수익금과는 거리가 먼 거품이고 국민들의 예금률은 바닥을 기면서 향락성·소모성만 높아지고 있다는데,왜 정부는 때맞춰총선의 바람질까지 치면서 국민들을 우롱하려 드는가 싶어서다. 옷로비사건으로 생계를 걱정하는 아내들의 가슴을 난도질하고급기야 수갑을 찬 전대미문의 전 검찰총장 구속·조폐공사 파업유도는 최근 사건이라 치고,화성 씨랜드 수련원의 어린이 대참사,인천 호프집의 청소년 화재참사 등은 모두가 어른들의 탐욕스런 이기로 발생된 수치스런 비명사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상처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거늘,어인 축제의 분위기로 국민들을 몰고 가려 하는가 싶어서다. 어떤 이는 아홉 해 넘기기가 쉽지 않은데 아홉글자가 세 개나 나열된 최악의 해인 금년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정부의 고육책(?)일 수 있다는,우스개말투의 싱거운 해석도 했다. 세계 곳곳에 대홍수와 고강도의 지진이 발생하여 수만 명이 사망하고 엄청난 재산피해를 가져온 재난이 유독 금년에 많았던 것은 인간들의 지구 훼손에 따른 환경파괴 때문이 아니라 바로 세 개의 아홉자가 박힌 세기말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그래서 ‘산 너머 저쪽’인 2000년,21세기로 하루속히 안주하려는 인간의 원초적인 들뜸현상이 아니겠느냐는 비약도 했다. 농처럼 가볍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펼치는 그럴듯한 전개에 미소를 머금기도 했지만,그러나 우리 인간이 숫자를 만들어 기록을 시작한 이후 드러난 ‘알파벳 숫자상의 특이함’ 외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응수했다.내가 노력하는 만큼의 보답이 있을 ‘가능성의 공간’인 2000년이 우리앞에 광대하게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뿐만 아니라,우리의 냉정한 천착력으로,자기이득 챙길 때만 조용했던 국회의원 아닌,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선량’을 뽑을 서민의 권리가 엄존하는,중요하고 특별한 해가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저마다 신년에 기어이 실천할 야망의 계획을 세우고 다질 수는 있다.지금의 이음에 불과한 새해라 할지라도 새로운 각오와 마음자세로 그 일을 분연히향상시킬 수도 있다.그러나 다만 ‘산 너머 저쪽’의 21세기가 노숙자·실직자가 끓는 판국에 나랏돈 큰돈 들여 북치고 장구치며 맞아들일 꿈의 ‘무릉도원’은 아니라는 것이다. [金芝娟 작가]
  • [독자의 소리] 과소비송년회 자제…불우이웃에 관심을

    매년 연말이면 송년회다 망년회다 각종 모임이 많다.대부분 모임장소는 유명호텔의 연회장으로 일반 서민들은 평소 이용할수도 없는 비싼 곳들이다. 물론 모일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기도 하겠지만 왜 꼭 비싼 고급호텔에서만모임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우리 주변에는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 노인,고아원,양로원 등 경제적인 도움이 절실한 불우이웃들이 많다.그러나 IMF이후 이들의 추운 겨우살이는 전보다 더욱 어렵다. 과소비로 치닫는 모임보다 옛날을 회상하면서 모교의 강당에서 검소하게 치르고 남는 비용은 불우이웃을 위해 쓴다면 더욱 뜻깊고 보람있는 송년모임이 될 것이다.정부 단체들과 기업체들이 모임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연말이 되기를 바란다. 김영철[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 금세기 마지막 송년회‘뜻있는 모임’으로 마무리

    1900년대 마지막 세밑을 맞아 우리 사회 곳곳이 흥청대고 있지만 ‘알뜰 송년회’를 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불우이웃을 돕거나 산행으로 대신하는 사람들도 있다.비용을 아끼기 위해 커피숍을 빌리고 음료수와 음식은 손수 집에서 장만해 가기도 한다. 서울 중구 순화동 (주)제철화학의 기독교 사원 모임인 ‘신우회’는 송년회를 불우이웃돕기로 대신하기로 했다. 신우회는 지난 1∼10일 사원들에게 유자차와 양말을 팔아 110만원을 모았다.오는 27일 충북 청주의 장애인 보호시설 ‘다니엘의 집’에 전달할 계획이다.4년 전부터 암과 싸우고 있는 옛 동료 김모씨(58)도 찾아 위로할 예정이다.회장 나종문씨(42)는 15일 “돈을 펑펑쓰는 사람에게는 하루 저녁 술 값도 안되는 돈이지만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영광원자력본부 기술공무부 직원 32명은 지난 13일 근처 횟집에서 송년회를 했다.광어를 먹었지만 비용은 30만원 밖에 들지 않았다.술은 소주로 하고,회사 양어장에서 기르는 광어를 가져갔다.제1발전소장 김맹규씨(55)는 “원전에서 나오는 물과 바닷물을 섞어 만든양어장에서 광어가 잘 자란다”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 충청본부 회원 150명은 지난 7일 대전에서 70만원으로 송년회를 했다.저녁에 커피숍을 빌리는데 든 비용이 전부였다.음료수와 음식은 각자 집에서 장만해 왔다.지난 1년의 사업을 평가하고 내년의 활동 계획을 토의하는 건전한 자리였다. 서울 종로5가의 삼양사 직원 30여명은 이 회사 산악 동호회 ‘산우회’가주관하는 ‘송년 산행’을 택했다.오는 18일부터 1박2일 동안 전북 부안의변산국립공원과 내소사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회비는 1인당 2만원.가족을 동반하는 직원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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