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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건강한 송년, 술을 다스려라

    한 해를 갈무리하는 12월 달력은 크고 작은 송년회 일정으로 빼곡하다. 송년회는 동고동락한 동료, 감사한 사람들, 오랜만에 보는 이들과 회포를 풀고 덕담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어야 하지만, 많은 직장인은 과도한 음주와 숙취로 부담스런 송년회를 보낸다. ●술 마시기 전 식사나 우유 한잔 하세요 알코올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소주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에게 술은 독약이나 다름없다. 현명하게 술 마시기의 첫 번째 방법은 적정량을 마시는 것이다. 사람의 최대 주량은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최대 주량과 상관없이 술을 과다하게 마시면 누구나 간이 손상된다. 술은 빨리 마실수록 흡수되는 속도도 빠르므로 대화를 나누며 되도록 천천히 마신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소장에서 3~4배 더 빨리 흡수된다. 술을 마시기 전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그럴 시간이 없다면 우유를 먼저 마시는 게 좋다. 술을 마실 때는 물을 많이 마신다. 알코올은 뇌하수체의 항이뇨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한다. 또 대장에서의 수분 흡수를 억제해 탈수를 일으킨다. 탈수되면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가 더 짙어져 숙취 증상이 심하다. 물을 많이 마셔 알코올을 희석시켜 혈중 농도를 낮춰야 한다. ●섞어 마시면 빨리 취해… ‘소맥’ 안 돼요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소맥’이 인기지만 술은 한 가지 종류로 마신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농도 15~30%의 술이 체내에 가장 빨리 흡수되는데, 맥주(4~5%)와 양주(30% 이상)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면 가장 흡수가 잘 되는 상태가 돼 빨리 취한다. 체내에 흡수된 술은 폐를 통해서도 10% 정도 배출된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마시면 술도 빨리 깬다. 말하는 동안 술 마시는 횟수나 양을 줄일 수도 있다. 술을 마실 때는 되도록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고자 산소를 많이 쓰는데, 이때 담배까지 피우면 산소가 결핍돼 간이 알코올을 잘 해독하지 못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남효정 교수
  • [글로벌 시대] 크리스마스에는 먹고 나누고 사랑하게 하소서!/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글로벌 시대] 크리스마스에는 먹고 나누고 사랑하게 하소서!/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지난주 지인들과의 조촐한 송년 파티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먹는 독일 빵 ‘슈톨렌’이 단연 인기를 끌었다. 오렌지필이나 레몬필, 건포도 등 말린 과일을 듬뿍 넣어 구운 후에 버터를 촉촉이 발라 주고 겉면에 하얀 설탕 가루를 가득 씌운 슈톨렌이 입안에서 사르르 달콤하게 퍼진다. 독일 가정에서는 12월 초 슈톨렌을 만들어 놓고 크리스마스 전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먹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구운 후 3주간 숙성할 때 가장 맛이 있는 슈톨렌을 통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준비하는 것이리라. 프랑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통나무 모양의 케이크 ‘부쉬 드 노엘’을 먹는다. 남부 페리고르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새해 첫날까지 통나무에 불을 지펴 건강을 기원한 데서 유래했는데 따뜻한 와인 ‘뱅쇼’와 함께 즐긴다. 크리스마스이브 자정 미사 후에 먹는 ‘르 레베용’은 일 년 식생활 중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만찬이다. 남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고기 요리를 잘라 첫 부분은 가난한 이웃에게 주고 난 후에야 가족끼리 먹는 훈훈한 풍습도 전해진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호주에서도 모양은 사뭇 다르지만 크리스마스 음식을 즐긴다. 공원이나 해변에서 ‘바비’라 불리는 바비큐를 즐기며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여 마신다. 디저트로는 ‘크리스마스 푸딩’을 먹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에 보통 한두 달 전에 만들어 놓는다. 크리스마스에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은 ‘파블로바’이다. 겉은 바삭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머랭으로 딸기, 키위, 살구 같은 새콤달콤한 열매를 토핑으로 올려 먹는다. 지금은 크리스마스가 먹고 마시며 선물을 주고받는 명절이 됐지만 한때 종교적, 정치적, 때로는 경제적인 이유로 법으로 금지되며 역사적 부침을 겪었다. 19세기 산업혁명 후 부자들만의 명절로 퇴색했던 나눔의 크리스마스를 되살린 데는 스크루지 영감이 한몫 톡톡히 했다. 자린고비 수전노로 인정이라곤 손톱만치도 없는 스크루지 영감이 죄를 뉘우치고 사람다운 마음을 찾게 된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크게 인기를 누리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크리스마스 정신이 새롭게 되살아났다. 기독교도가 아닌 사람들까지 모두 축하하는 세계적 축제가 된 것이다. 12월 초 두바이에서 700m 초대형 슈톨렌이 공개됐다. 장애인센터 기금 마련을 위해 한 쇼핑몰과 호텔이 주최하는 자선행사에 15명의 제빵사가 계란 2394개, 건포도 300㎏, 밀가루 125㎏으로 1600개의 슈톨렌을 손수 구워 냈다.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런 크리스마스 행사는 다소 낯선 풍경이지만 빨간색 모자를 쓴 자원 봉사자들의 수고로 700m 슈톨렌은 몇 시간 만에 모두 팔려 나갔다. 종교는 달라도 아기 예수의 탄생에 즈음해 나눔을 실천하려는 마음은 같은 것이리라. 이라크 북부 난민 캠프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고 작은 텐트 안에 아기 예수의 마구간이 꾸며진 사진을 본다. 요르단, 터키, 레바논 난민 캠프를 비롯해 유럽 곳곳에 흩어진 시리아 난민 400만명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문득 시선이 머문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자마자 헤롯왕의 유아 살인 명령을 피해 이집트로 피난해야 했던 ‘난민 아기’ 예수는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라고 말한다. ‘지극히 작은 자’를 돌아보며 빵 한 조각을 나누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축복하며 기도한다.
  • 美백악관 점령한(?) 스타워즈 스톰트루퍼와 R2D2

    美백악관 점령한(?) 스타워즈 스톰트루퍼와 R2D2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브리핑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의 마지막 송년 기자회견을 갖고 한 해를 정리했다. 흥미로운 것은 오바마의 마지막 발언이었다. “여러분. 저는 지금 영화 '스타워즈'를 보러 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더욱 재미있는 장면은 그 직후 벌어졌다. 브리핑실로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이 등장하고 그 뒤로 '스타워즈'의 스톰트루퍼와 R2D2까지 따라나온 것.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군 가족을 초대해 백악관에서 스타워즈 특별 관람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며 "쿨하지 않냐?"는 농담까지 기자들에게 던졌다.  이에 현지언론들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몇몇 언론들은 '제국군이 백악관을 접수했다' 거나 '오바마의 포스가 깨어났다'는 위트있는 기사를 보도했다. 한편 10년 만에 돌아온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개봉 직후 전세계 매표 실적 2억 5000만 달러(약 2960억원)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흥행열풍을 예고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 백악관 페이스북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무성 “내년 영도 출마”…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국회의원 출마는 내년 총선이 마지막으로, 21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당협위원회 송년회에 참석해 “일각에서 비례대표, 험지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나, 영도 출마 후 당대표로서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70세가 넘어 새로 시작되는 임기의 선출직에 나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18대 총선 때 영도구 무소속 후보였던 김용원 변호사,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 안성민 전 시의원 등 이 지역 예비후보 혹은 출마 거론자들도 초대됐다. 21대 불출마 선언을 놓고 차기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짓는 움직임이 제기되자, 김 대표 측 관계자들은 “발언을 있는 그대로 봐 달라”며 “지금 시점에서 (대선 출마 여부까지)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MB “살아서 만납시다”…친이계 총선 승리 격려

    MB “살아서 만납시다”…친이계 총선 승리 격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친이명박계 인사들에게 “내년 이 모임에는 더 많은 당선자가 나와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내년 20대 총선에서의 선전을 격려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가진 친이계 인사들과의 송년 만찬에서 “이번 총선에서 도전을 받는 사람도 있고 도전을 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모임은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 대통령 당선일(12월 19일)인 ‘트리플 데이’를 기념하는 자리로 매년 12월 18일 열렸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올해 모임은 전날 경기 여주 강천보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시절 고위 인사들 모임에 이어 친이계의 ‘세 결집’으로 해석됐다. 이날 만찬에는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오·이병석·정병국·주호영·김용태·김영우·조해진·이군현·권성동 의원 등 새누리당 현역 의원과 최병국·고흥길·안경률·권택기 전 의원,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참석한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지역 상황은 어떠냐” 등의 덕담도 건넸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모두가 새로운 꿈을 꿀 것”이라며 “무엇을 하든 바른 마음과 진정성을 갖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동철도 ‘安’ 품으로

    김동철도 ‘安’ 품으로

    새정치민주연합 3선 중진인 김동철(광주 광산구갑)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하고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다. ‘공동창업주’였던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문병호, 황주홍, 유성엽 의원의 동반 탈당에 이어 현역의원으로선 네 번째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광주를 지역구로 둔 의원으로서는 첫 번째 탈당인 만큼, 광주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탈당을 결정했다”며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갑 당원들과 송년 모임을 겸한 간담회를 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또한 김 의원은 “앞서 동반 탈당한 의원들과 행동을 같이할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과의 야권 통합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도 이들에 대해 “운명공동체”라고 표현하며 합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전날부터 1박 2일 동안 광주를 방문한 안 의원은 자신의 새정치연합 탈당 이후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야권의 외연 확대가 시작됐다”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이날 아침 광주 MBC 뉴스에 출연해 “새정치연합과 혁신 경쟁을 하다 보면 국민의 관심이 야권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 행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안 의원은 오는 22일 대전 방문을 전후로 신당 창당의 시점과 노선 등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르면 21일 새로운 정치개혁에 대한 기조를 밝힐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만의 차별성을 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앞서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손 잡고 구현하려고 했던 새정치는 좌절됐지만, 이번 기회에 ‘새정치 2.0 버전’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이 주장해 온 혁신안이나, 성장 담론으로 내놓은 공정성장론의 경우 신당의 정강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열린세상]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송년/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송년/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1920년생이시니 올해 93세. 얼굴에 주름만 좀 많을 뿐 목소리는 60대 정도로 정정하시다. 여전히 전국을 돌며 강의를 하고 계신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런 교수님이 방송에 출연하셨다. 진행자가 “실례지만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하고 여쭈었다. 교수님의 답변, “제 여자친구가 방송에 나가서 나이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는데요.” 농담에 좌중이 뒤집혔다. 한동안 학계에 화제가 된 장면이다. 100세 시대는 과장이 아닌 현실이다. 특별한 사람들만 100세까지 사는 게 아니라 이제는 70년생 정도면 거의 절반이 100세까지 산다. 지금 50세라면 이제 절반쯤 산 셈이다. 대학생이라면 앞으로 100년을 더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 대부분의 인생이 이제 막 시작인 셈이다. 100세를 살다 보면 혼자 살아야 하는 노후가 길 수밖에 없다. 결혼한 여성이라면 통계적으로 남편 사후에 10여년은 더 혼자 살아야 된다. 50세까지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은 ‘생애 미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남성의 20%가 생애에 단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인 가구가 2인 가구 수를 추월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혼자 사는 삶, 그것도 오래도록. 일이 없다면 혼자 이어가는 삶의 긴 시간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노인 동거’나 ‘따로 또 같이’ 사는 식의 라이프스타일도 늘어날 수 있다. 아무리 부모 자식 관계라도 100세 노인을 70대 노인이 보살필 수는 없다. 다들 노년이 엄청나게 길어지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경제적, 육체적으로 보살피기는 어려워진다. 자신의 노년도 힘겨운데 어떻게 타인의 노년을 책임질 수 있을까. 라이프스타일은 크게 변할 수밖에 없다. 미국 MIT의 미래학자가 한국에 와서 강의를 하면서 이런 충격적인 말을 했다. “20대 때 결혼한 배우자와 100세까지 행복하게만 살 수는 없다. 인내하면서 살 수는 있더라도….” 우리 정서와는 동떨어진 듯하지만 따져보면 틀리지 않은 말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은 뭘 하지?”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은퇴하고 나서 매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어떨까. 여유가 있어서 골프 치는 것도 하루이틀이고, 돈 안 드는 산에 가는 것도 하루이틀이다. 할 일 자체가 없어서 날마다 12시간씩 텅 빈 시간이 앞에 뚝 떨어진다고 생각해 보라. 그 시간을 무엇으로 메우랴. 하루에 12시간씩 텅 빈 시간이 60세부터 80세까지 20년간 계속된다고 해보자. 그 느낌은 어마어마하게 길 것이다. 바쁘게 회사를 오갈 때의 하루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퇴직 후의 20년은 느낌상으로 현역 시절의 36년에 해당한다는 분석도 있다. 더 오래 살아서 60세에서 100세까지 할 일이 없다면 그 40년은 현역 시절의 70년에 가깝다고 한다. 그 오랜 세월을 하루하루 눈뜨면서 ‘오늘은 뭘 하지?’라고 질문하면서 시작한다고 상상해 보자. 정말 끔찍한 일이다. 어떤 투자보다도 더 좋은 것은 ‘평생 현역’이라고 한다. 금리가 낮은 시대에 한 달에 50만원을 버는 것은 현금 수억 원을 은행에 두고 이자를 받는 것과 같다. 그러니 지금 현재 받는 몇백만 원의 월급이란, 은행에 수십억 원의 돈을 넣어두고 받는 이자와 맞먹는다. 그러니 평생 현역이 되기 위해서는 직업의 귀천을 따질 수가 없다. 현역으로 일할 수만 있으면 다행인 것이다. 직장을 떠난 사람에게 매월 들어오던 월급이 끊기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노년 빈곤의 대열에 들어서기 십상이다. 통장에 0원이 들어오는 경제적 빈곤 그리고 혼자 사는 세월의 정서적 외로움. 이런 문제를 가족이 해결해 주기에는 혼자의 몫으로 감당해야 할 세월이 너무 길다. 외로운 노년 빈곤을 남의 일로만 안일하게 생각하기에는 100세 시대 쇼크가 너무 크다. 노년에 행복하게 살려면 건강, 돈, 친구가 있어야 한다. 늘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많아야 외롭지 않을 것이다. 건강, 돈, 친구를 쌓으면서 100세 인생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살아갈 방도를 미리 마련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 산타와 함께 ‘해피타임’

    산타와 함께 ‘해피타임’

    올해 크리스마스엔 보름달이 뜬다. 38년 만에 찾아왔다는 이른바 ‘러키 문’이다. 러키문이 뜨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각 스키 리조트, 놀이공원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매수 토요일 릴레이 콘서트 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19일~2월 6일 ‘라이딩 콘서트’를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슬로프 무대에서 열리는 릴레이 콘서트다. 인기 TV 프로그램 ‘언프리티랩스타’와 ‘쇼미더머니’ 출연진이 대거 출연해 힙합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제시, 치타, 효린, 빈지노, 도끼, 마마무, 러블리즈, 데프콘 등의 라인업으로 꾸려져 있다. 주중에는 아이돌 에이텐션과 비바걸스의 케이팝 콘서트가 상시 이루어진다. 공연 종료 후에는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고객 참여 이벤트인 드론 촬영, 해맞이 소망풍선 이벤트도 진행된다. 24일과 31일에는 특집 콘서트가 진행된다. 홈페이지(www.daemyungresort.com/vp) 참조. ●곤지암리조트, 설원 위 수놓는 불꽃놀이의 향연 곤지암리조트는 31일 밤 11시 30분부터 스키장 야외 무대에서 ‘아듀 2015, 송년 이벤트’ 행사를 연다. 푸짐한 경품이 걸린 레크리에이션,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치어리더 공연에 이어 설원 위 상공을 형형색색으로 수놓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새해 소망 풍선 띄우기 행사도 열린다. 독특하게 발광다이오드(LED)풍선을 하늘로 띄워 보낸다. 행사 참여는 무료다. 아울러 25일 산타 복장의 피에로가, 31일과 1월 1일에는 원숭이 복장의 피에로가 어린이 고객에게 초콜릿 등을 선물로 준다. ●휘닉스파크, 달샤벳과 함께하는 송년 뮤직파티 휘닉스 파크는 24일 ‘크리스마스 & 2018 동계올림픽 D-777기념 콘서트’를 연다. 김현정, VX, 밍스 등이 출연한다. 25일에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휘닉스파크의 생일 떡을 스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나눠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31일에는 ‘아듀 2015! 휘닉스파크 송년 뮤직파티’를 연다. 걸그룹 달샤벳 등이 공연을 펼친다. 2016년 새해를 수놓는 횃불스키 퍼포먼스와 보신각 타종식 중계, 불꽃축제 등의 이벤트도 준비했다. ●오크밸리, 컬링·스케이트는 어떤 재미가 있을까 오크밸리는 새해 2월 14일까지 요일마다 색다른 이벤트를 펼친다. 미니체험존에선 매일 동계올림픽 종목 중 컬링과 스케이트를 체험할 수 있다. 매주 화·목·토요일에는 ‘오펭이를 찾아라’ 이벤트가 열린다. 오크밸리 마스코트인 오펭이와 사진을 찍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준다. 고객들이 액션캠으로 찍은 라이딩 영상을 온라인에서 업로드하면, 투표를 통해 경품을 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산타가 객실로 선물 배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3~25일 ‘겨울상회 산타’ 이벤트를 연다. 고객이 선물과 케이크를 준비하면 산타가 객실로 배달해 주는 이벤트다. 20일까지 한화리조트 홈페이지(www.hanwharesort.c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와 용인 베잔송에서는 ‘겨울상회 노래자랑’ 이벤트를 연다. 25일까지 뽀로로룸을 배경으로 영상을 촬영해 한화리조트 페이스북에 올린 사람 중 60명을 추첨해 상품을 준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가오리에게 먹이 주는 이색 산타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아쿠아 산타 축제’를 연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24~27일 산타 모자 등 크리스마스 복장을 한 고객에게 입장권을 50% 할인한다. 20~27일 매일 낮 12시와 오후 3시 30분엔 메인 수조에서 산타가 가오리들에게 선물을 주는 피딩쇼도 선보인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연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커플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오는 31일까지 홈페이지(www.aquaplanet.co.kr/yeosu)에서 쿠폰을 출력해오면 패키지 상품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 ●대명리조트 거제마리나, 요트서 만드는 밤바다의 추억 대명리조트 거제마리나의 요트클럽 ‘마리나베이’는 ‘크리스마스 야간 세일링’ 이벤트를 선보인다. 24일과 25일에만 운항되며, 저녁 6시부터 약 70분 동안 거제 밤바다를 바라보며 요팅을 즐길 수 있다. 과일, 쿠키, 와인, 커피 등이 함께 제공된다. 어른 10만원, 어린이 7만원이다. 대명리조트 회원은 50% 할인된다. 31일 오후 6시 30분, 오후 11시 30분엔 각각 송년 불꽃축제도 열린다. (055)733-7333. ●알펜시아리조트, 디저트 뷔페도 먹고 횃불 스키도 타고 알펜시아 리조트는 송년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준비했다. 리조트 내 ‘옥시라운지’에서는 31일 디저트 뷔페를 선보인다. 주류와 음료가 무제한 제공된다. 이날 밤엔 횃불 스키와 해돋이 행사를 연다. 해발 700m 정상에서 해돋이를 감상하고 떡국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30일엔 ‘하얼빈 빙설대세계’가 열린다. 중국 아티스트 400여명이 작업한 수원화성, 톈안먼 등 50여개의 눈과 얼음 구조물을 선보인다. (033)339-0302. ●에버랜드, 캐럴 들으며 뜯어보는 나만의 ‘러키박스’ 에버랜드는 ‘러키문’ 이벤트를 준비했다. 24~26일 홀랜드 빌리지에선 ‘러키문 콘서트’가 열린다. ‘트랜스픽션’ ‘분리수거’ 등 인디밴드와 어쿠스틱 듀오 ‘플레이모드’가 출연해 신나는 캐럴과 감미로운 러브송을 들려준다. 공연은 무료다. 23일부터 정문 지역 상품점 ‘그랜드 엠포리엄’에서는 인형, 장갑 등 캐릭터 상품 7종이 들어 있는 러키박스를 700명에게 선착순 판매한다. 캐리비안베이 이용권, 삼성 기어VR 등 선물이 무작위로 들어 있어 ‘뜯는 재미’가 각별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운영시간을 밤 11시까지 연장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트럼프, 그들의 ‘버킷리스트’/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트럼프, 그들의 ‘버킷리스트’/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송년회가 잦은 요즘이다. 미국 워싱턴DC 안팎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빠지지 않는 화젯거리가 있다. 바로 미국 대선 공화당 유력 후보이자 ‘막말의 달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얘기다. 대다수는 트럼프의 언행에 부정적이다. 보수적 성향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전 국무부 고위 관료는 기자에게 “만에 하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을 큰 보자기로 덮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 알리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빵점이다. 한국과 북한, 중국 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며 작금의 대선판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정치인은 본인의 부고 기사 말고는 어떤 기사가 나와도 좋다고 했던가.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더니 최근 41%를 얻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다가는 각종 미인대회를 소유한 부동산재벌 출신이 백악관을 처음으로 차지하는 이변을 겪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미 언론에 트럼프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그에 못지않게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임기가 1년 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레임덕’에 빠질 만도 한데 여전히 굵직굵직한 뉴스들을 터뜨리고 있다. 이민개혁 행정명령,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이란 핵협상 등을 마무리한 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 파리 기후변화협정 타결 등 그의 레거시(유산)가 쌓이고 있다. 물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벌어진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겠다며 연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테러 정책 강화를 역설하지만 공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을 움직이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8년 만에 권력 교체기가 다가오면서 남은 1년도 분주하게 보낼 오바마 대통령과, 앞으로 1년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가 궁금해졌다. 새해를 앞두고 버킷리스트는 종종 ‘새해 결심’으로 바뀌기도 하니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이들의 ‘할 일’ 목록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한 총기 규제 강화, 난민 수용 확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최저임금 인상, 남녀 동일임금 추진, 90년 만에 미 대통령으로서 쿠바 방문 등이 리스트에 있을 것이다. 또 IS 격퇴,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이 있지만 모두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힘든 과제들이다. 다음은 트럼프. 공화당 후보로 낙점돼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대통령이 된다면 “라티노와 무슬림의 불법 이민과 무단 입국을 막을 것이며 시리아 난민도 차단할 것”이다. 그는 또 “안보 무임승차 국가인 한국과 일본, 독일로부터 돈을 더 뜯어낼 것이며 중국을 봉쇄하고 뺏긴 일자리를 되찾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트럼프도 너무 바빠 보인다. 그런데 그들의 버킷리스트에 있었으면 하는 ‘북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이들 두 사람 모두 북한 김정은 정권과 상대를 안 할 것처럼 나온 지 오래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과, 외교에 무지한 트럼프가 북한 문제를 버킷리스트에 넣어 관여정책을 추진해 주길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chaplin7@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송년기획 개그 콘서트(KBS2 일요일 밤 9시 15분) ‘개콘’ 레전드가 총출동한다. 현직 ‘개콘’ 식구들과 ‘개콘’의 전성기를 풍미한 레전드들이 동시 출격하는 동창회 콘셉트의 특집을 마련했다. 연말 시청자들을 위한 특별한 웃음 선물로 개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병만, 김준현, 변기수, 허경환, 신봉선, 윤형빈, 정경미, 신보라, 안상태, 박휘순 등 추억의 스타들로 라인업을 구축해 현직 ‘개콘’ 식구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과거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졌던 레전드 코너를 선보이거나 기존 코너들에 접목시켜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무한도전 막내 광희가 발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배우 이성민과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이 함께한다. 한편 무한도전의 위기설 속에서 전문가들이 심층 분석에 나선다. 그리고 올해를 장식할 도전으로 멤버들은 1000만원의 상금을 목표로 10시간 동안 도망쳐야만 한다. 더이상의 리얼은 없는 최종 게임이 펼쳐진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0분) 최근 한국에선 특정 여성들을 지칭하는 ‘된장녀’, ‘김치녀’, ‘김여사’ 등의 단어가 늘면서 여성 혐오 현상이 만연해지고 있다. 이처럼 여성으로 살아가기 벅찬 세상에서 발칙하고도 도발적인 20대의 젊은 페미니스트 여성 세 명이 함께한다. 이들을 배우 박철민이 직접 만나 진땀 나는 토크를 벌인다.
  • 美 컬럼비아대 韓 동창회장 김민녕씨

    美 컬럼비아대 韓 동창회장 김민녕씨

    김민녕 한국외국어대 국제통상학과 교수가 16일 열린 미국 컬럼비아대 한국총동창회 송년총회에서 신임 동창회장으로 선임됐다. 김 회장은 1981년 컬럼비아대 문리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해오재단 이사장과 한세예스24문화재단 감사를 맡고 있다.
  • [자치단체장 25시] 이필운 경기 안양시장, 생명 흐르는 하천·인문학 꽃핀 거리…‘제2의 부흥’ 이끈다

    [자치단체장 25시] 이필운 경기 안양시장, 생명 흐르는 하천·인문학 꽃핀 거리…‘제2의 부흥’ 이끈다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무난하게 자리매김한 이필운 경기 안양시장은 ‘진짜 시장’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 그는 안양 토박이로 안양초교를 나온 후 서울 양정 중·고를 거쳐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21회)로 공직에 입문해 여주군수, 청와대 민정비서실, 경기도 지역경제국장, 안양시 부시장 등 요직을 지낸 정통관료 출신이다. 직업 공무원 생활 30년에 2차례 민선 시장 경력 4년을 더하면 무려 34년을 공복으로 지내 온 셈이다. 안양시민들이 그를 ‘진짜 시장’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전국 최초로 민·관이 참여하는 ‘공직비리척결위원회’와 ‘건전재정위원회’를 운영하게 된 것도 공직사회의 원칙을 세우고 재정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오랜 행정경험에서 비롯됐다. 소통시정으로 대변되는 ‘진심토크’와 ‘열린시장실’ 등은 주민 눈높이 행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8시 30분쯤 시청 집무실에 도착한 이 시장은 책상에 앉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그동안 밀렸던 전자결재를 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 부친상을 치르느라 며칠간 출근하지 못했다. 이 시장은 조문객들로부터 조의금이나 화환을 받지 않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단체장 정도면 수억 원의 조의금이 들어왔을 텐데 넉넉지 않은 형편에 많은 조문객을 받느라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우리의 장례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고위 공직자나 사회 지도층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진짜 시장다운 면모는 직원들로부터 대면 결재를 받는 소통의 시간에 빛을 발했다. 평촌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추진 중인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 공간배치를 보고받으면서 “고용 절벽 상황에 직면한 대학생과 청년층이 도전정신을 키우고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사업 공간으로 운영해 줄 것”을 강조하는 등 크고 작은 업무 지시를 내렸다. 또 근린생활시설에는 이곳을 이용하는 청년층이 토론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북카페’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사실 인문학 도시 조성은 내년을 ‘제2의 안양 부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이 시장의 포부 중 하나이다. 이 시장은 “인문학 도시 안양을 조성해 정체된 도시에 새로운 혼을 불어넣겠다. 관련 조례를 제정해 체계적인 지원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본격적인 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0시에는 안양동 늘푸른 경로당 관계자와 경로당에 쌀 등 각종 물품을 지원해 주는 독지가가 집무실을 찾았다. 이 시장은 이들을 격려하며 “안양시는 향토 기업인이 자신의 공장부지를 공원부지로 기부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1월 3일을 ‘기부의 날’로 정해 뜻깊은 행사를 갖고 있다. 여러분의 작은 선행이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시장은 이어 남부아동일시보호소 자원봉사자 후원자 감사의 날, 시새마을부녀회 사랑·나눔 이웃돕기 일일찻집, 지역자활센터 사업성과보고회, 안양지역 세무대리인연합회 송년모임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한 음식점에서 30여분 만에 점심을 마친 이 시장은 오후 1시 20분쯤 안양천 지류인 학의천 자전거도로·산책로 확장 공사 현장을 찾았다. 안양천은 기적의 현장이다. 공해에 찌든 죽음의 하천을 민·관이 힘을 모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생태 하천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시는 ‘제2의 안양천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살아난 안양천에 더 큰 생명력을 불어넣어 시민 모두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최근 노선 재정비 공사가 끝난 학의천 자전거도로 현장을 둘러보며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곳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 달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그는 “제2의 안양천 살리기 사업은 수질 보전과 생태기능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민이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휴식할 수 있는 편익시설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시청에 들어온 이 시장은 인재육성재단 장학기부금 전달식 등 2건의 행사를 끝낸 후 자신을 찾아온 안양 교도소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 대표단을 맞았다.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는 지역의 핫이슈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국유재산 효율화 및 지역활성화 차원에서 의왕시 외곽에 ‘경기법무타운’을 조성해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 등 교정시설을 한곳으로 모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무부는 법무타운 예정지 일부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교도소 이전 대신 재건축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간담회에서 지역 대표주민들은 “1963년에 건립된 안양교도소가 안양과 의왕의 중심에 위치해 지역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의왕 주민의 70%가 찬성하고 이 문제 때문에 의왕시장이 주민소환 위기를 맞기도 했다”며 법무부를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의왕 주민과 힘을 합쳐 교도소 이전을 추진할 때가 됐다”며 안양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 시장은 “30% 주민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교도소 이전을 포기하는 것은 지역 발전을 원하는 대다수 주민의 염원을 외면하는 것”이라면서 “교도소 이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한편 법무타운 유치를 원하는 의왕 지역 주민들과 연대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며 시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 시장은 이날 하루에만 모두 15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해냈다. 취임 후 줄곧 이 같은 살인적인 일정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그의 열정에 수행 직원들은 혀를 차기 일쑤다. 늘 시간에 쫓겨 여유 있는 식사 시간을 가져본 적이 몇 번 없다고 했다. 이 시장은 “지역이 그리 넓지 않아 별 무리 없이 일 처리를 하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장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얘기를 들어줘야 한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과기대 “2015 자랑스런 IT융합인상”에 최병훈교수, 박성덕- 함영만 대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종호) IT정책전문대학원은 “2015 자랑스런 IT융합인상” 수상자로 (주)나노메디스 박성덕 대표이사, 영인 IT 기술사 사무소 함영만 대표, 서울과기대 산학협력단 최병훈 교수를 선정했다.시상식은 지난 16일 오후 7시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리는 “2015 서울과학기술대 IT정책전문대학원 송년의 밤”에서 진행됐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안철수 탈당 이후] 안철수 “새정치연은 평생 野黨하기로 작정한 黨”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평생 야당만 하기로 작정한 정당입니다. 조그만 기득권도 내려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새누리당이라고 배척합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면 집권할 수도 없지만 집권해서도 안 됩니다. 어떻게 집권이 가능하고 나라를 경영할 수 있겠습니까.”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이후 처음 고향 부산을 찾은 안철수 의원은 15일 ‘이분법적 사고, 순혈주의, 온정주의, 이중 잣대’ 등의 날 선 표현으로 친정에 칼끝을 겨눴다. 안 의원은 ‘냄비 속 개구리’의 비유를 들기도 했다. 그는 “냄비 속 개구리가 물(의 온도·민심)이 천천히 올라가면 안락해서 가만히 있다가 온도가 올라 죽는 거 아닌가. (새정치연합이) 냄비 속 개구리가 돼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무소속’이 된 이후 처음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탈당 당시 상황도 털어놓았다. 그는 “기자회견 5분 전까지 문재인 대표가 한마디 하기를 바랐다. 발표장에 걸어 나가는 순간까지도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해 이게 운명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항생제(10대 혁신안)가 필요하다고 할 때는 주지 않다가 상태가 나빠져 수술(혁신전당대회)이 필요한 상황인데 항생제를 주겠다고 하면 병이 나을 수가 있겠느냐”며 문 대표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신당의 ‘인재 영입 3대 원칙’으로 ▲부패·막말·갑질에 대해 단호한 인물 ▲이분법적인 사고를 갖고 있지 않은 인물 ▲수구적 보수 편에 서지 않은 인물을 제시했다. 양당 구도에 실망한 무당파를 겨냥해 진보·보수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 노선을 표방한 것이다. 이날 밤에는 자신의 지지 세력인 ‘부산내일포럼’의 송년회에 참석해 “(탈당한 게) 그저께인데 한달 전 일 같다. 여러 가지로 착잡하다”면서도 “지난번 광주에서 저한테 주신 별명이 강철수였는데 그 별명 그대로 하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안철수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호창 의원이 탈당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안 의원은 “계속 의논했다. 저 때문에 한 번 탈당하고, 복당하고, 이번이 두 번째가 되는 셈인데 차마 요청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를 지냈던 비주류 김한길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오늘의 야권 분열에 책임 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문 대표의 숙고가 바른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한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부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대의대동창회, 남도현- 고원중 교수에 ‘함춘동아의학상’ 시상

    서울대의대동창회, 남도현- 고원중 교수에 ‘함춘동아의학상’ 시상

    서울대의대 동창회(홍정용 회장)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열린 ‘2015함춘 송년의 밤’ 행사에서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에게 ‘함춘동아의학상(연구비 3000만원)’을, 고원중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함춘의학상(연구비 1000만원)’을, 박향준 중앙보훈병원 피부과 전문의에게 ‘장기려의도상(상금 2000만원)’을 시상했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동창회(회장 홍정용)는 지난 15일 ‘함춘송년의 밤’ 행사에서 연구업적이 뛰어난 동문교수에게 수여하는 제19회 함춘학술상과 의료봉사에 전념하여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는 동문에게 주어지는 제12회 장기려의도상을 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서울의대 1988년 졸업)가 ‘원발 뇌종양 유전체의 시공간적 진화’에 관한 연구업적으로 함춘동아의학상(상금 3000만원)을 받았으며,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서울의대 1993년 졸업)는 ‘폐질환에서 주3회 항생제 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로 함춘의학상(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또 제12회 장기려의도상은 지난 20년 가까이 한센병 환우들의 재활수술 봉사에 헌신해 온 박향준 박사(중앙보훈병원 피부과전문의, 서울의대 1981년 졸업)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장기려의도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동창회는 매년 한해를 마감하는 ‘송년의 밤’ 행사에서 학술연구 분야에서 큰 업적을 달성했거나, 의료봉사 분야에서 모교와 동창회의 위상을 높인 동문을 발굴하여 각각 수여하고 서울의대 동문 모두가 최고의 지성인으로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높여나갈 것을 다짐해 오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길섶에서] 찜질방 송년회/최광숙 논설위원

    모임이 이어져 오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연락책인 총무가 부지런해야 하고, 튀는 이가 없어야 한다. 이 조건이 충족되어서인지 한 모임은 십 년이 넘도록 우의를 다지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 출신 변호사, 고위 공직자, 교수, 언론인 등 여성 6명이 멤버다. 남산 길 등을 가볍게 걸은 뒤 함께 브런치를 하는 식으로 격의 없이 만난다. 지난 주말 망년회를 시내 한 찜질방에서 가졌다. 추운 날씨이기도 하지만 허리 아픈 나를 위한 배려였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식사하거나 차 마시는 것보다 뜨거운 한증막에서 나란히 누워 허리를 지지면서 땀을 내니 다들 ‘힐링’이 된다며 좋단다. 어디 그뿐인가. 집안일이나 퇴직 후의 미래 설계와 같은 개인적인 일부터 정치·경제 등의 국내외 세상사를 넘나들며 대화를 나누니 인생 공부, 세상 공부가 따로 없다. 이날 새 계획도 세웠다. 매년 사진을 찍어 모임의 역사(?)를 기록하기로 했다. 고교 졸업 후 60년이 넘도록 매월 차를 마시는 모임을 갖는 칠레 할머니 6명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티타임’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호호 할머니가 되도록 함께 삶에 대한 유쾌한 수다를 이어 간다면 멋진 일 아닌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경제 블로그] 몸 사리는 공정위 공무원들

    [경제 블로그] 몸 사리는 공정위 공무원들

    연말 공정거래위원회 분위기가 푹 가라앉아 있습니다. 왜일까요. 최근 전·현직 공정위 간부들이 알선 수재 등 개인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입니다. 검찰에 불려 간 공정위 공무원만 2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추가 비리 연루자가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처럼 보입니다. 검찰이 ‘별건 수사로 이 잡듯이 뒤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혐의 내용이 지저분합니다. 돈을 받고 사건을 무마해 주거나 룸살롱 술값도 대신 내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엔 저녁과 점심 약속도 취소하고 일부 공무원들은 ‘단체 카톡방’도 탈퇴할 정도로 몸 사리기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실적’도 좋지 않습니다. ‘경제검찰’의 위상을 가져다준 시장감시국과 카르텔조사국의 칼날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공정위의 기업 상대 패소율이 올해는 30%대(법원 확정 판결 기준)까지 치솟았습니다. 2013년엔 6%대에 불과했는데요. 증거 중심으로 바뀐 법원 판결과 기업의 반론권 보장 강화라는 핑계를 감안하더라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시장감시국은 올해 ‘본선’(법원)뿐 아니라 ‘예선’(전원회의)에서도 번번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전원회의에서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받았거나 법원에 패소된 것만 올해 금호아시아나와 KT, 포스코, 오라클, 삼양 등 5건이나 됩니다. 하나같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지만 힘 한 번 제대로 써 보지 못했습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도 최근 기자단 송년회에서 “올해 아쉬운 점은 (법원) 패소율이 계속 올라간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연말 인사(과장급 이상)와 내년 3월 정기인사(사무관 이하)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한 ‘충격 요법’이라는 거죠. 순환 보직보다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후문도 있습니다. 관심은 부위원장과 사무처장 인사에 집중됩니다. 내부적으로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 전에는 (고위공무원 인사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인사의 폭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길섶에서] 송년회 단상/임창용 논설위원

    송년회를 알리는 울림이 ‘징징’(내 스마트폰은 항상 진동 상태다)거리며 오후 쪽잠을 깨운다. 지난주부터 카톡방이 바빠졌다. 송년 모임이 시작됐다. 나이를 먹을수록, 직급이 올라갈수록 송년회 개수도 늘어난다. 지난 주말 몇 군데 송년회에 참석했다. 하나는 한 마을서 자란 고향 친구들, 다른 하나는 고등학교 동기 모임이다. 내가 산촌 출신이어선지 고향 친구 모임에선 ‘그럴듯한’ 명함을 내미는 친구가 별로 없다. 그래도 ‘ㅅ’자 섞인 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많이 성공했다. 국회의원, 차관급 공무원, 부장검사, 장군, 변호사, 의사 등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명함을 가졌다. 이들은 바쁘다. 그날도 두세 군데 다른 모임에 들른 뒤 느지막이 얼굴을 내밀었다. 국회의원 친구는 30분도 안 돼 자리를 떴다. 지역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주와 다음주엔 더 많은 송년회에 가야 한다. 모임마다 색깔이 다르다. 거기 맞추는 것도 신경 써야 할 일이다. 스마트폰이 다시 ‘징징’댄다. 한 지인이 새로 카톡방을 만들어 초대했다. 첫 모임이 송년회란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말년 병장’ 최경환 부총리의 소회

    ‘말년 병장’ 최경환 부총리의 소회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여의도 복귀를 앞두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대 날짜가 지났는데 제대증을 안 준다”며 농반진반 요즘 심경을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2 IMF(국제통화기금) 위기설’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소리”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저녁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간담회에서 “아직 제대증을 못 받았지만 제대를 앞두고 있는 말년 병장 같은 심정”이라고 입을 뗀 뒤 “주요 경제 관련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너무 답답하다”고 장탄식했다. 그는 “(법안 통과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겠다”면서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데 정치권도 국민적 요구를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월호·메르스… 지난 1년 6개월이 10년 같았다” 그간의 소회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최 부총리는 “취임한 지 1년 반이 돼 가는데 10년 같았다”면서 “대내외 여러 일이 많아서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파고를 넘기 위해 ‘지도에 없는 길’을 얘기했었는데 그 뒤 안 해본 게 없다. 취임한 뒤 세월호 여파로 어려웠고 분위기를 바꾸자고 대책을 써서 작년에는 3.3% 성장률, 일자리 53만개 창출, 벤처 창업이 일어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출이 조금만 받쳐 줬다면 올해 한국 경제가 4% 가깝게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창궐했던 시기에 총리대행까지 맡아야 했던 최 부총리는 “전천후 소방수 역할을 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세계경제 전체가 교역량이 감소하는 환경을 우리만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대외 여건이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잘 관리해야 하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제2 IMF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비판이 많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이 위기에 선방하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을 다 짚어 봐도 (IMF 사태와 같은 위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형환 차관 “美 금리 올려도 자본유출 크지 않을 것” 한편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한국은행-IMF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우리나라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그가 맞다”… 욕먹을수록 굳건해지는 ‘트럼프주의’

    “그가 맞다”… 욕먹을수록 굳건해지는 ‘트럼프주의’

    “누가 뭐라고 해도 (도널드) 트럼프 얘기가 맞다고 생각한다.” 순간 기자는 귀를 의심했다.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에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50대 미국인 A를 9일 오후(현지시간) 기자가 사는 아파트 주민 송년회에서 만났다. 보수 성향의 텍사스주 출신인 그는, 자신을 초대한 친구 B와 미 대선에 대해 얘기하면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그래도 무슬림 입국을 막겠다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흔들며 “미국인들이 멕시칸, 무슬림 등 이민자들 때문에 힘들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테러 난 거 알지 않느냐. 미국을 지키려면 트럼프처럼 극단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트럼프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뒤 전 세계가 트럼프를 때리고 있다. “트럼프는 독선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로서 대통령 후보로 맞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당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왜일까. A처럼 트럼프를 추종하는, 소위 ‘트럼프주의자’가 미 전역에 존재하며,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이 분석하듯 트럼프주의는 미 보수집단을 대변하면서 최근 더욱 강경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민 개혁과 난민 수용을 반대하며 총기 소유를 적극 옹호한다. 이는 트럼프가 그동안 주장해 온 각종 공약과 맞아떨어진다. 이러니 트럼프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찬성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심리학자들의 말을 인용, “트럼프 지지자들은 가식적으로 보이는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트럼프의 직설적이고 확신에 찬 말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이들은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에 의문을 제기했을 때도 믿었던 사람들로, 트럼프의 언행에 자신을 대입해 일체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트럼프를 ‘배신’하지 않을 것임은, 블룸버그폴리틱스가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다. 공화당 유권자 가운데 65%는 트럼프의 무슬림 발언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특히 조사 대상의 3분의1이 넘는 37%는 이번 발언을 계기로 트럼프를 더 지지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블룸버그 측은 “종교적 편협성을 갖거나 테러에 대한 공포를 가진 사람, 더 안전한 나라를 위해 무언가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 준다”며 “적어도 경선까지는 이번 논란이 트럼프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막말에 대한 후폭풍은 더욱 거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노예제를 폐지한 수정헌법 13조 150주년 기념 연설에서 “모든 형태의 편협함에 맞서야 한다. 인종과 종교에 상관없이 우리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와 결부돼 있다”며 트럼프를 겨냥했다. 유대인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계정을 통해 “전 세계의 무슬림을 지지하는 데 내 목소리를 보태고 싶다”며 “무슬림을 항상 환영하며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평화롭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무슬림은 자신들의 개인적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이슬람을 이용하는 이들에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며 “미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이 이슬람에 대해 배우지 못하도록 이간질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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