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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 수뇌 오늘 청와대회의/국회대책·남북총리회담등 논의

    노태우 대통령은 10일 낮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및 당4역과 함께 13일의 방소에 앞서 오찬을 함께하며 정기국회대책과 남북총리회담 등 국정현안에 관해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지자제선거법 등 현안들을 조속히 마무리지어 자신의 소련방문기간 동안 정기국회가 파행운영되지 않고 회기내에 지자제선거법과 새해 예산안 등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11일부터 시작되는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도 적극 협조해 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 대통령은 11일 하오 국회에서 열리는 송년 겸 정기국회 폐회 리셉션에 참석,방소 활동내용을 설명한 뒤 정기국회의 원만한 마무리 운영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의 통일전통음악회(사설)

    남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교류에 관한 한 우리는 지금 매우 착실하게 실질적인 접근과정을 거치고 있다. 결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만은 아니다. 주변정세와 여건,남북한의 교류접촉 상황이 그러하다는 얘기다. 물론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수시로 명암이 엇갈렸고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북한측은 서울과 평양의 두 차례 고위급회담에서는 비교적 성실한 자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 당국의 전민련 간부 구속사태를 놓고 대남공세를 계속하는 등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것을 빌미로 모든 대화를 거부할 뜻도 비쳤었다. 북한측의 최근 자세가 어디에 근거했든 그 때문에 지난 한 해 순조롭게 진행돼온 대화와 교류가 중단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듯 예정대로 서울에서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가 열리게 됐다. 북측 참가단 일행 33명이 어제 아주 밝은 표정들로 판문점을 통해 입경했다. 남북한 대화와 교류의 밝은 앞날을 보는 듯해 큰 기대를 갖게 된다. 이 통일전통음악회가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계속되고 축적되어 그야말로 민족통일음악회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북한의 현실여건에 비추어 문화예술 및 학술의 교류는 매우 중요하다. 40여 년 축적된 상호 이질성의 해소를 위해서나 오랜 대결의식의 순화를 위해서도 유익하며 쉬운 것부터 풀어가는 남북문제 접근원칙에 비추어서도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결상태의 양 당사국 또는 비수교국간의 교류에서 문예학술분야는 특별한 이점을 갖는다. 정치·군사관계는 「하나의 파이」를 나눠갖는 흥정의 측면이라는 점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에 속한다. 스포츠교류에는 물리적 이익이 따르지는 않지만 승패라는 정신적 영역의 부담이 있다. 또 경제교류는 자칫 체제의 우월성이 판가름된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기 쉽다. 과거 동서독의 예가 그것이다. 이렇게 볼 때 문예학술교류는 그러한 이해와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앞서 지적한 바 모처럼의 남북음악제전이 계속 확대 축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술성 경쟁의 측면 또는 체제선전의 측면을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지금 남북한간최대의 현안이 돼 있는 이산가족 재회 및 예술공연단의 교환방문사업이 교착상태에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예술성 경쟁 또는 체제선전의 측면을 벗어나 순수성만 견지한다면 북측이 그토록 그들의 가극 「피바다」 등 공연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대화와 교류는 순수성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 특히 문화예술교류에 있어서는 가장 민족적이고 전통적인 것,예술적으로 건전하고 순수한 것이 지켜져야 한다. 물론 상대방을 비방·중상·자극하는 내용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함께 넘어야할 수많은 고비를 눈앞에 두고 있는 남북은 어떠한 대화와 교류에도 이 원칙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오는 11일부터는 역시 서울에서 남북고위급 제3차 회담이 열린다. 민족의 통일을 기원하며 펼쳐지는 전통고유음악의 은근한 가락과 멋 속에서 고위급회담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게 되리라 확신한다. 북에서 서울에 온 동포음악인들을 환영하고자 하는 것이다.
  • 「평양민족음악단」 오늘 서울공연/12일까지 3차례 무대에

    ◎33명 어제 서울서 첫 밤 【판문점=이헌숙 기자】 남북한 음악인들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 무대에 선다. 평양민족음악단(단장 성동춘) 일행 33명이 8일 서울에 도착,90송년통일전통음악회가 9일 하오 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 무대에서 그 역사적인 막을 올리게 된 것이다. 북측 연주단은 이번 공연에서 「평북 영변가」 「배따라기」 「영천아리랑」 「통일의 길」 「신고산타령」 「도라지」 「자진 난봉가」 「옹헤야」 「박연폭포」 등 전통민요 20곡을 50분 동안 연주하며 우리측 국악인들은 아악 「표정만방지곡」,거문고 독주 「산조」,민요 「성주풀이」 「진도아리랑」,국악관현악 「신모듬」 등을 연주한다. 9일 공연의 1부는 남측이 먼저 하고 10일 공연의 1부는 북측이 먼저한다. 특히 1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들을 위해 12일 합동특별공연을 갖게 된다. 통일음악회에 참가하기 위해 8일 상오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온 북한 평양민족음악단 일행 33명은 이날 하오 예술의전당 사전 답사와 하이아트호텔에서 베풀어진 이어령 문화부 장관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숙소 워커힐에서 첫 밤을 보냈다. 이날 하오 8시에 시작된 만찬에서 이 장관은 만찬사를 통해 『낯익은 그 소리가 우리를 부르니 다시 음악을 울리고 침묵하던 민족에게 가야금을 퉁기자』면서 『미워하지도 헐뜯지도 말고 하나로 다시 만난 천년의 소리,만년의 가락속에 오직 정과 사랑과 믿음에 신바람만 있게하자』고 말했다. 이어 성동춘 평양음악단장은 답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송구영신의 자리가 아니라 7천만 동포와 함께 90년대의 통일을 앞당기는 뜻깊은 자리』라고 전제,『북과 남이 함께 통일의 노래를 불러 겨레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겨줌으로써 단절의 시대를 청산하자』고 강조했다. 이들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은 5박6일을 서울에 머무는 동안 비원·롯데월드민속관·삼익악기·국립국악원을 돌아볼 예정이다. KBS­1TV와 MBC­TV는 9일 하오 10시30분,11시10분부터 각각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 실황을 녹화중계한다.
  • “서울공연 남북통일의 전주곡으로”/북한공연단 「서울나들이」이모저모

    ◎시민들 따뜻한 환영에 손 흔들어 “화답”/신문기사에 항의,만찬 참석 1시간 지연/일반 입장권 “불티”… 표 모자라 항의소동 ○…북측 대표단을 위해 8일 저녁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주최한 환영만찬은 북측이 중앙일보 기사내용을 문제삼아 항의하는 바람에 한시간이나 지연된 하오8시에 열렸다. 이는 이날 하오 예술의 전당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대표단 일행이 얘기를 나누던중 총연출 최상근씨가 중앙일보에 실린 박갑동씨의 「환상의 터널­그 시작과 끝」 시리즈 마지막회의 글과 「보천보 전투의 김일성이 지금의 김일성이 아니었다는데 주목한다」는 성균관대 이명영교수의 독후소감문 등에 대해 『수령과 체제를 모독하는 글』이라며 문제를 제기해 비롯됐다. 이때문에 당초 만찬장으로의 출발시간을 1시간이나 지연시키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뒤 하오7시35분 만찬장으로 출발. 이와관련,북측의 성단장은 만찬답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의 사명인 공연을 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하면서 중앙일보측의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 ○…이날 만찬장에는 우리측에서 성경린·박동진·김소희씨 등 원로 국악인과 강선영 한국예총회장,영화배우 최은희,화가 천경자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를 포함,홍성철 통일원장관,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2백여명이 참석,북측 음악인들을 반갑게 맞았다. 성단장과 최상근씨 등은 도착후 만찬장 뒤편에 마련된 칵테일상에서 이장관과 함께 밀전병과 떡 등을 나누며 잠시 환담. 북측 단원들은 각 테이블에 2∼3명씩 앉아 평양에서 만들어온 공연 프로그램을 건네주며 자신들의 연주곡을 설명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장관은 만찬사에서 『마르지 않고 시들지 않는 그 민족의 소리가 없었던들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남과 북의 연결고리로서의 전통음악의 역할을 강조하고 만찬이 끝난후 북측 대표들에게 소형 카메라 1대씩을 선물. 이날 만찬장에는 KBS 실내악단과 선명회 합창단이 우리 민요와 가요 등을 연주,한층 흥을 돋우었다. ○…북측 대표단 일행과 황병기교수 등 우리측 환영단은11대의 그랜저승용차와 관광버스 2대에 분승,통일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88도로∼천호대교를 거쳐 낮12시쯤 숙소인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 도착. 이날 북측 대표단의 차량 행렬이 판문점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동안 시민들은 손을 흔들어 북측 일행을 환영했으며 그때마다 북측 일행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하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들. ○…「90 송년 통일 전통음악회」 일반 공개입장권이 8일 상오10시부터 서울 교보문고,대한음악사,종로서적 등 11곳에서 판매됐다. 이날 각 예매처에는 아침 일찍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왔으나 한정판매로 표가 모자라자 일부에서는 항의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평양 민족 음악단원중 원로 성악가인 김진명씨(78)는 한국측의 영접단인 오복녀씨와 한달만에 뜨거운 해후. 이들은 옛날 친구이기도한데 50년전 평양에서 함께 소리공부를 했다는 김진명씨는 『이번 서울 공연이 남북통일의 전주곡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 ○…이날 도착한 평양 민족음악단의 서울 공연 레퍼터리는 민족음악을 기본으로한 서도창과 시대감각에 맞는 민요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고 최상근씨(56·북한문예총 자문위원)가 밝혔다. 최씨는 또 『자신들의 평양 민족음악단의 공연 내용은 민족과 역사와 함께하는 음악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 ○…북측 공연단이 판문점에 도착하기 전인 이날 상오9시20분쯤부터 개성에서 온 북측 환송단 70여명이 북측 판문각 2층 난간에 등장. 이들은 한복을 차려입은 20대에서 50대 여성들로 구성됐는데 우리측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자 준비해 온 조화를 흔들며 웃어 보이기도.
  • 통일음악회 북한대표/오늘 판문점거쳐 입경/어제 평양출발,개성서1박

    【내외】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 참가할 북한대표단 33명이 7일 상오 9시 버스편으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북한 방송들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음악가동맹 부위원장 성동춘을 단장으로 한 북한대표단은 이날 평양 대극장 앞에서 「조평통」 부위원장 겸 범민족대회 북측 준비위원장 윤기복,문화예술부장 장철,당부장 김기남,평양시당책 겸 인민위원장 최문선 등과 방북중인 재독음악가 윤이상의 전송을 받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북한대표단은 개성에서 1박한 후 8일 상오 판문점을 거쳐 입경할 예정이다.
  • 통일음악회 입장권/교보문고등서 판매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 입장권이 8일 상오 10시부터 서울시내 9개 판매처에서 일제히 판매된다. 입장권은 1인당 2장으로 한정판매되며 전화예매 및 단체구입은 불가능하다. 판매가격은 5천원이며 일반에 판매되는 수량은 전체 입장권의 30%에 해당하는 1천2백여 장. ◇판매처 ▲9일 예술의 전당 공연분= 교보문고·대한음악사·종로서적 동화서적·세종문고·진로유통 ▲10일 국립극장 공연분= 교보문고·종로서적·신촌문고 동화서적·압구정 현대백화점·서울문고
  • 남북총리회담 일정 확정/양측 연락관/12·13일 서울서 두차례

    남북한은 7일 하오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는 북측 대표단의 3박4일 동안의 서울체류 일정을 최종 합의했다. 남북 쌍방은 또 연형묵 총리를 비롯한 회담대표 7명,수행원 33명,기자단 50명 등 북측 대표단 90명의 명단과 강영훈 총리 명의로된 신변안전보장 각서를 교환했다고 남북대화 사무국이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연 총리 등 북측 대표단은 오는 11일 판문점을 통과,서울에 도착해 12,13일 이틀 동안 숙소 및 회담장인 신라호텔에서 공개 및 비공개 회담을 두 차례 갖고 14일 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가게 된다. 북측 대표단은 서울체류 기간중 11일 하오 강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12일 하오 국립극장에서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 남북음악인 특별공연을 관람하며 KBS,한국종합전시장(KOEX) 또는 롯데월드 민속관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남북 쌍방이 이날 합의한 제3차 서울회담 일정에는 연 총리의 청와대 예방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노태우 대통령의 일정 등을 고려,추후 서울에서책임연락관 접촉을 통해 최종 결정짓기로 했다.
  • 남북 통일음악회 일반 공개/입장권 30% 판매방침

    ◎이 문화장관 밝혀 오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90 송년통일전통음악회」의 입장권이 일반에게도 판매된다. 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이번 송년통일음악회는 남북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국악잔치이기 때문에 국악인 위주의 초청행사가 될 예정이나 일반에게도 큰 관심이 되고 있는 만큼 좌석수의 30% 정도의 표를 일반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일 하오 7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10일 국립극장 대극장 공연에 모두 1천2백장 정도가 일반에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5천원이다. 공연은 매일 양측이 50분씩 1·2부로 나누어 하며 첫날은 남측이,둘째날은 북측이 먼저 공연을 갖는다. 총 연출 1명,연주단원 24명,기자단 4명 등 모두 33명으로 구성된 북측 공연단은 8일 상오 10시 판문점을 통과,서울에 와 13일까지 5박6일간 머무를 예정이다. 판문점 환영식에는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 황병기 집행위원장과 지난 10일 평양연주를 가졌던 서울전통음악연주단 일행이 참석하며 취타대가 나가 북측 공연단원들을 장중하게 맞을 계획이다.
  • 연말 선물교환 자제/송년행사 검소하게/강총리 지시

    강영훈 국무총리는 6일 국무회의에서 『연말연시 공직자들은 일체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연하장이나 카드 등도 공직자 상호간에는 자제토록 하는 한편 각급 행정기관의 송년행사도 검소하게 치르라』고 말하고 『특히 공직자 상호간의 신년인사는 시무식 등을 이용하도록 하고 신년인사를 위해 상급기관이나 감독기관 등을 방문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 북한의 대외정책 어떻게 변할까(한·소 새 지평:4)

    ◎평양의 서방접근 가속화 예상/대소 반발엔 한계… 대중 경사 심화/대일 수교 앞둬 남북대화는 유지/「송년음악회」 유보 위협은 「방소 불만」 표시인 듯 지난 10월1일의 한소 수교 이후 북한의 대외정책은 크게 볼 때 다음과 같은 골격을 유지해 오고 있다. 첫째 로동신문 등 관영 언론매체를 통해 소련의 변신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나 공식적인 외교관계의 틀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둘째 대소 관계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대신 또 하나의 사회주의 종주국인 중국에 대한 접근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셋째 대일 수교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남한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제한된 범위나마 남북대화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러면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가 북한의 대남정책 및 대외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에 대해 국내외의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북한의 외교적 고립감 및 한소 두 나라에 대한 불쾌감은 증폭될 수 있으며 이에따라 남북관계 및 북­소 관계의 경색화를 가져올 수 있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대화를 중단하거나 소련과의 기본적인 외교관계의 틀을 파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한소 국교수립 이후 나름대로 외교정책의 추진방향을 설정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겠지만 이것에 충격을 받고 또다시 정책적 전환을 도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북한은 한소 수교에 따른 국제정세의 변화가 그들의 예상했던대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확인,10월 이후 추진해온 외교노선을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최근 노 대통령의 방소에 따른 불쾌감으로 베를린 3자회담에 참가했던 범민추대표 3인의 구속사건을 빌미삼아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9∼10일)와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11∼14일)의 불참을 시사하고 있으나 북한으로서는 최대 현안문제인 대일 수교를 서둘러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남북관계의 악화라는 장애물을 구태여 만들지는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한소 수교가 이미 이뤄진 이상 양국간의 관계긴밀화를 막는다는 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와 관련,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이와 관련,정용석 교수(단국대 국제정치)는 『단기적으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감은 더욱 심화되고 남한에 대한 증오감도 보다 격렬하게 표출될 것이다. 북한은 또 소련의 대한 접근에 대한 반발로서 일본을 비롯한 서방세계에 대한 접근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러나 「개방에 따른 김일성 신격화의 붕괴」라는 부작용을 우려할 수밖에 없어 대서방 접근노력에 있어서도 일정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소 불만 역시 군사·경제적 취약성으로 인해 문자 그대로 「불만토로」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다만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긴밀화는 어느 때보다도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장기적 측면에서 볼 때 한소 관계의 밀착은 북한의 체제를변화시키는데 간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정 교수의 평가이다. 유석렬 교수(외교안보연구원·국제정치)는 북한은 이미 한소 수교 당시 로동신문을 통해 「달러 몇 푼에 팔고 사는 외교관계」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소련에 대해 강도높은 불쾌감을 표시해 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변화에 저항할 만한 다른 수단을 찾지 못하고 북­소간의 외교단절 등의 가능성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대소 불만의 표시로 소련에 대해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기보다 대남 관계에 어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유 교수의 분석이다. 즉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남한주민들에게 실망을 던져줄 수 있는 방법,예를 들면 송년음악회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다든가 남북고위급회담을 연기한다든가 하는 조치를 통해 불만을 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 교수는 북한이 최근 인원수까지 확정,통보해온 송년음악회에 참가의사를 유보하고 있고 또 고위급회담의 개최 여부 역시 불투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베를린회담 참가자의구속」이라는 표면적인 이유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의 방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그러나 북한이 아무리 소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해도 북­소의 기본적인 외교관계는 유지될 수밖에 없으며 남북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도 「잠정합의」된 날짜를 연기할 수는 있으나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3차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느닷없이 실무협의를 제의해 왔던 것은 이같은 사태를 염두에 두고 개최연기의 명분을 삼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씻을 수 없다는 것이 유 교수의 분석이다.
  • 온정나누며 검소하게(사설)

    망년회니 동창회 등 정담의 모임들이 러시를 이루는 계절이다. 이맘때 쯤이 되면 이 혼미의 터널속같은 시기가 끔찍해진다. 시간에 쫓기고 술에 곯고 정신없이 보내게 되는 생활,덩달아 들떠서 어른흉내를 내며 방황하는 자녀들이 까딱하면 이 시기에 잘못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가족 걱정과 뒷바라지에 살림은 구멍이 뚫리고 주부는 지쳐서 짜증이 난다. 아직은 12월 초순인 지금쯤 송년행사를 어떻게 보낼지를 가족이나 주변과 더불어 정리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난장판놀이를 몇번쯤 치러야 한해를 보내는 의식이 끝나는 것처럼 길들여진 우리의 송년 풍속이 온당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게 되고 진정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세밑」은 한해중에서 가장 비장하고 쓸쓸하고 그리고 추운 계절이다. 그래서 슬픈 사람은 더 슬프고 외로운 사람은 더욱 외로워진다. 없는 이에게는 더더욱 한기가 드는 철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계절을 덜 슬프고,덜 쓸쓸하고 조금이라도 따스하게 보낼 도리를 생각해 보는 것이 송년행사에 대응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를 위해 제일 도움이 되는 것은 우리가 더불어 살고 있는 이웃의 불행과 불우를 함께 나누는 일이다. 이웃을 돕는 일로 위로를 받는 쪽은 도움을 받은 사람만이 아니다. 도움을 준 쪽에서 누리는 위안과,마음의 흡족함,그리고 평화는 더욱 크고 더욱 효과적이다. 그에 따라 사회악이 예방되고 청소년 비행도 조금이나마 막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을 실천하자면 실속없이 호화롭고 떠들썩한 행사를 삼가지 않으면 안된다. 비용도 줄여야 하고 규모도 줄여야 하고 시간도 단축해야 한다. 자동적으로 검소해질 수밖에 없다. 음주운전이 불가피해지는 위험도 줄어들고,부모의 무너진 자세를 보고 흉내내는 자녀들의 일탈행위도 막을 수가 있다. 향락성 망년회에 대한 유혹을 가장 강하게 받는 것은 사실은 청소년이다. 그들을 잘 다스리려면 부모부터 수범을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 불행한 이웃에게 관심을 보이는 일은 자녀들에게 본보기를 보이는 기능을 한다. 덕을 쌓는 생활을 하는 부모를 자녀들은 존경심으로 바라본다. 특히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하고 그 여력으로 선행과 덕행을 실천하는 어른을 보면 조금 빗나간 청소년이라도 그런 어른의 모습이 뇌리에 새겨져서 자신을 함부로 굴리지 않는다. 그것은 막대한 유산으로도 대신할 수 없고 막강한 권력이나 사회적 지위 또는 명성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기능이다. 「진실로 훌륭한 인격」을 지닌 부모를 자녀들은 존경하기 때문이다. 송년행사의 뜻은 반성하고 새로 설계하는데 있다. 흩어졌던 것을 모으고 깨어진 것은 합쳐야 하며 기울어진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흥청거리며 들떠서는 그런 목적을 다할 수가 없다. 올해처럼 정치적으로,경제적으로,사회적으로 거칠고 혼란되고 불안한 해의 세모에는 더욱더 송년의 본래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가능한 최선의 대안을 생각하지 못하면 다가올 새해의 시련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된다. 너나 할 것 없이 사려깊은 송년을 맞도록 노력할 때 라고 생각한다.
  • “「우리의 소원…」 흘러간 노래 됐으면”

    ◎「송년음악회」 참석하러 귀국/작곡자 안병원옹/“40년간 애창… 통일 안된 현실 안타까워/이산가족도 많은데 특혜같아 방북 초청 거절” 노래의 제목 「우리의 소원」의 작곡자 안병원씨(63)가 서울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기위해 지난 5일밤 일시 귀국했다. 오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서울시립 소년소녀합창단 송년 공연무대에서 이날의 피날레가 될 「우리의 소원」합창을 지휘할 안씨는 공연에 앞서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잠시 기자들과 만났다. 그가 만든 이 한 곡의 노래 「우리의 소원」이 40년을 한결같이 애창돼 오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운 한편,그래도 예술가로선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 안씨의 첫마디다. 『가사를 잘 써주신 선친 덕에 제가 이제와서 덕을 보고 귀한 열매를 맺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람이 있다면 이 노래가 곧 「흘러간 노래」가 돼 버리도록 하루 빨리 통일이 됐으면 하는 겁니다』 지난해 7월 임수경양의 입북사건 이후 그의 노래가 북한에서 급격히 퍼져 나갔고 북쪽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안씨를 방북하도록 초청했으나 북한 방문을 단호히 거절했던 안씨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내 고향은 서울입니다. 그곳에 연고가 전혀 없는 내가 아직 수많은 이산가족도 상봉 못하는 현실에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제가 서울음대 1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47년 아버님께서 당시 서울 중앙방송국의 3·1독립운동기념 어린이 노래극 노랫말을 쓰시고 제게 곡을 붙이라 하셨죠. 믿음이 깊었던 전 가사를 뇌며 많은 기도를 했는데 어느날 불현듯 악상이 떠올랐어요. 1시간만에 곡을 완성했습니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가 1948년 자주 국가로 독립이 되는 대신 남과 북이 갈라진 현실속에서 「독립」이 「통일」로 바뀌는 운명을 맞게 됐다. 지난 48년부터 이 노래는 국민학교 교과서에 실리게 됐는데 이 때 작사자인 고 안석주씨(안씨의 부친)와 작곡가 안씨의 동의를 얻어 노랫말이 「우리의 소원은 독립」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바뀌어 책에 실린 것이다. 캐나다 이민후 이번까지 세번째 고국을 찾은 안씨는 이번 일시귀국이 어느 때보다 감개무량하고 뜻깊다고 밝혔다.
  • 90 통일음악제 참가/북 대표단 방문 승인

    정부는 6일 제1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오는 9일 서울에서 열릴 90 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 참가할 북한의 「평양민족음악단」(단장 성동춘) 33명의 남한지역 방문을 승인했다.
  • 일 야쿠자 전원 출국

    【부산】 송년회 명분으로 대거 입국,경찰을 긴장시켰던 일본최대 폭력조직 야마구치구미(산구조) 소속 야쿠자들이 경찰의 감시가 심해지자 4일 하오부터 부산을 빠져 나가기 시작,5일 하오 모두 출국했다.
  • “과소비는 망국병”… 줄어드는 「흥청」/「실속 송년회」 늘어난다

    ◎호텔은 한산… 음식점 북적/술 대신 음료수 들며 “알뜰잔치”/「밤모임」 자제,점심시간 이용 늘어 해마다 이맘때면 호텔·고급술집 등 곳곳에서 흥청거리던 갖가지 송년모임이 올해에는 간소하고 실속을 찾는 쪽으로 건전하게 바뀌고 있다. 고주망태가 되도록 호화판 모임을 즐기던 상당수 시민들이 예년과는 달리 점심시간이나 하오의 한가한 시간을 틈내 조촐하게 차려진 식사나 다과 등을 들며 조용히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차분한 송년회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과소비풍조에 대한 비판과 이래서는 안된다는 의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는데다,당국의 유흥업소에 대한 심야 영업규제와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페르시아만 사태로 유가 등 각종 물가가 인상된 데다 수출부진 등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공무원·정부투자기관·대기업 등에서 송년모임을 자제하고 있고 이같은 영향이 동창회·향우회 등 일반 친목모임에까지 미쳐 송년모임 자체가 20∼30%쯤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내 S호텔은 지난해 이맘때쯤 1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13개 연회장의 예약률이 저녁시간은 물론 낮시간까지 90%이상 됐었으나 올해는 70%를 밑돌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모임이 한사람앞 3만∼5만원짜리 음식을 준비했으나 올해는 1만5천∼2만원짜리가 고작인가 하면 아예 술대신 청량음료를 주문하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회장 예약률이 95%를 넘었던 Ⅰ호텔의 경우도 올해에는 70%를 밑돌고 있다. 이 호텔 연회예약부 박홍엽차장(52)은 『과소비자제 등 사회분위기 때문에 호텔에서의 송년모임을 기피하는 것 같다』면서 『예약문의가 밀려들던 예년과 달리 올 연말에는 예약취소가 벌써 20여건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서울시내 호텔·고급 레스토랑들이 지난해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연회예약률로 애를 먹고 있는 반면,대중 음식점이나 소규모 레스토랑 등은 이미 예약이 끝났거나 낮시간대도 80% 이상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중구 북창동 M음식점은 5일까지 H고등학교 동창회를 비롯,모두 40여건의예약을 받아 거의 예약이 끝난 상태이다. 점심시간을 틈내 시내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고교동창회 송년모임을 갖기로 했다는 J은행 행원 김상현씨(43)는 『30여명의 회원 대부분이 승용차를 손수 운전하기 때문에 술집에서 가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검소한 송년회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16)

    ◎잦은 송년모임… 다시 고개든 음주운전/올들어 5만명 적발… 빙산의 일각/「간접 살인」·「범죄의식」 공감대 절실/외국선 술권한 사람도 벌금형… 강력단속/사회봉사·재교육 통해 처벌효과 높여야 「범죄 및 무질서와의 전쟁」이 선포된 이후 검찰과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한때 주춤하던 음주운전이 연말을 앞두고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잦아지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음주운전은 특히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를 「살인흉기」로 돌변시킨다는데 문제가 있다. 지난달 30일 새벽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영천리 경부고속도로에서 4명의 목숨을 잃게한 교통사고도 20대 트럭운전사가 혈중알코올 농도 0.35의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일어난 것이었다.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4백60명이 숨지고 1만9백69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과 경찰은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단순 음주운전 3만4천4백8명 ▲음주측정 거부 8백54명 ▲음주운전 관련 교통사고 1만5천7백78명 ▲기타 59명 등 모두 5만1천99명을 적발했다. 이는 지난 한햇동안 적발된 2만6천2백25명의 갑절에 가까운 것이다. 또 이 가운데 구속된 운전자는 모두 5천61명으로 지난해 1천2백35명의 4배에 이르러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적발된 운전자의 몇십배에 이르는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 않고 어떻게든 단속만 피하려는 데 있다. 단속만을 피하려는 가장 흔한 경우가 이곳 저곳 수소문해 경찰의 단속길목을 미리 알아내고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길로 돌아다니는 음주운전자들이다. 도심에서는 그래도 이목이 있는지 최근들어 경찰의 자세가 상당히 엄격해졌지만 으슥한 변두리에서는 아직도 단속에 걸리더라도 「말이 통한다」는게 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마음씨 좋은 단속경찰에게는 사정을 하면 통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돈이면 된다』는게 이들의 얘기다. 이들보다 한수 더 뜨는 경우는 멀찌감치 단속하는 경찰이 보이면 아무데서나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그대로 몸만 빠져나와 달아나는 이른바 「도주형」 음주운전자들이다. 걸리면 범칙금은 물론,면허정지에 잘못하다가는 구속까지 될판이니 어떻게든 현장을 피하고 보자는 것이다. 주·정차위반으로 끌려간다 하더라도 이튿날 술이 깬 뒤 견인료만 내고 되찾아오면 되니 경제적으로도 오히려 이익이라는게 이들의 계산이다. 이처럼 음주운전이 판을 치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이한 음주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자랑하는 사회분위기,억지로 술을 권하는 관습,취중에 저지른 실수는 눈감아 주는 풍속 등이 음주운전을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원 이모씨(29·회사원·영등포구 문래동)는 『소주 한두잔만 마셔도 금세 취해버리지만 술자리에서 직장동료·상사들의 권유에 못이겨 늘 주량을 넘어서게 된다』면서 『지금까지 운이 좋아서인지 사고를 내거나 단속에 걸린적이 없어 음주운전이 거의 습관화돼 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은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해치는데도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이 운전자들에게널리 퍼져있는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음주운전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정부는 도로교통법을 크게 고쳐 음주운전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이미 시행에 들어간 개정교통법에 따르면 단순 음주운전이라도 혈중알콜 농도가 0.36% 이상이면 구속수사하고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원 이하에 그쳤던 형량과 벌금액을 크게 높여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구속사안이 아닌 혈중알코올 농도에 따른 벌금부과 기준도 ▲0.26∼0.35% 2백만∼3백만원 ▲0.16∼0.25% 1백만∼2백만원 ▲0.05∼0.15% 50만∼1백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단속 및 처벌기준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대체로 우리나라보다 더 강력한 방법으로 음주운전을 다스리고 있다. 미국은 주마다 차이가 있으나 처벌이 가장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적발될 경우 6∼12개월 면허정지와 2백50(약 18만원)∼4백달러(약 29만원)의 벌금이나 구류 30일에 1∼2일간의 순화교육을 받아야 하며 3년동안 해마다 1천달러의 보험금을추가로 내야한다. 두번째 걸리면 면허정지 2년,5백∼1천달러 벌금,구류 90일 등으로 처벌이 가중된다. 일본에서는 음주운전을 과속,무면허운전과 함께 교통의 3악으로 규정,운전자에게 술을 제공하거나 권한 사람까지 벌금형에 처한다. 서독에서는 맥주 2잔 정도를 마셨을 때 농도가 0.03% 이상이면 3년동안 면허정지를 받고 사고를 내면 체형을 받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음주운전자가 기혼일 경우 부인과 함께 구류시켜 다음날 술이 깬뒤 함께 훈방한다. 터키는 음주운전자를 시외곽 경계선으로부터 30㎞ 밖으로 데리고 가 경찰 감시아래 집까지 걷게 한다. 불가리아와 엘살바도르는 한때 음주운전자를 교수형이나 총살형에 처할만큼 가혹했던 적도 있었다. 서울지검 강지원검사는 『구금 등의 처벌은 생업에 지장을 줄뿐 아니라 막대한 인력손실을 가져오는 측면이 있다』면서 『면허정지·취소의 기준을 높이고 일정기간 운전 재교육을 받도록 하는 수강명령이나 음주운전예방 캠페인을 벌이도록 하는 사회봉사명령 등을 통해 처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음주운전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잘못된 음주문화를 바로잡고 음주운전 또한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잡도록 하는 범국민적 공감대와 실천의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공직자 조용한 연말을”/노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서 강조

    노태우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모든 공직자들은 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새생활·새질서운동에 호응,연말을 조용하게 보내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종래에 해오던 송년회,각종 회식의 여력을 일선장병이나 경찰위문,불우이웃돕기 등에 돌리도록 하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주례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국민 각계에도 연말을 맞아 각종 허례허식 등을 삼가고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도록 협조를 구하라』고 지시했다.
  • 서울송년음악회/9∼10일 개최 확정/어제 남북한 연락관 접촉

    남북한은 3일 상오 판문점에서 연락관 접촉을 갖고 오는 9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 참가할 북측 공연단의 서울체류일정 및 공연절차 등을 확정짓고 북측 공연단 33명(기자 4명 포함)의 명단 및 공연 프로그램과 우리측의 신변안전보장각서(내무부 장관 명의)를 각각 교환했다. 이에 따라 북측 공연단은 오는 8일 상오 판문점을 통과해 육로로 서울을 방문,9·10일 이틀 동안 정치성이 배제된 순수민속전통음악을 2회 공연한 뒤 13일 5박6일 동안의 서울체류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날 북측이 통보해온 공연단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성동춘(단장) ▲최상근(총연출) ▲김관보 ▲백순희(여) ▲김진명 ▲전영남 ▲정재선 ▲전영일 ▲백영희(여) ▲배윤희(〃) ▲이성훈 ▲장애란(여) ▲최영섭 ▲이순덕(여) ▲유재덕 ▲송영화(여) ▲신동일(감독) ▲전종환 ▲장창거 ▲김천남 ▲한철 ▲정송희(여) ▲김길화(〃) ▲이순화(〃) ▲정자흡 ▲유혁철 ▲박수일 ▲송남수 ▲강덕순(연락원) ▲이춘경(기자) ▲최영화(〃) ▲김남수(〃) ▲강영수(〃)
  • “「범민련」참가 3명 석방않을땐 송년 통일음악제 불참”

    ◎북한 중앙통신 성명 【도쿄 AP연합특약】 북한은 2일 만약 한국 정부가 재야인사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서울에서 개최되는 송년 통일음악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 음악인들은 베를린에서 정부의 허가없이 북한측과 회담하고 11월30일 귀국직후 구속된 3명의 재야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재야인사를 구속하는 분위기에서 서울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서울통일음악회 정치색배제 합의/어제 연락관접촉/북,33명 파견키로

    남북한은 28일 상오 판문점에서 연락관 접촉을 갖고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 참가할 북측 공연단 규모를 33명(기자 3명 포함)으로 확정짓고 공연내용은 정치성을 배제한 순수민속전통음악으로 하고 공연단 숙소는 워커힐호텔로 합의했다. 이날 접촉에서 남북 쌍방은 오는 12월3일 다시 연락관 접촉을 갖고 공연프로그램 및 연주단 명단과 신변안전보장각서를 교환하기로 했다. 쌍방은 그러나 북측 공연단의 서울방문 날짜에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은 송년 통일전통음악회가 12월9일 개최되는 점을 감안,늦어도 12월7일까지는 서울방문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북측은 오는 12월11일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과 함께 서울에 도착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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