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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도덕으로 포장된 선물(사설)

    가뜩이나 북적대는 교통난이 연말을 목전에 두고 더욱 혼잡스럽다.한해를 마감하면서 해야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리라.그러나 연말 교통난심화의 주된 원인은 선물을 실어나르는 차량들의 급격한 증가탓이라고 한다. 지나간 1년동안의 고마움의 표시라든가 찾아가 인사할 겨를조차 없었던데 대한 최소한의 인정의 표현은 우리사회의 전통적 미덕일수도 있고 오히려 이것이 사회의 유대를 끈끈하게 해주는 연결고리 역할도 해 줄수 있어 좋다. 그러나 요즘의 세태는 오히려 연말연시의 선물풍조가 꼭 좋은 쪽으로만 볼수 없게끔 만들고 있다.5만원짜리 구두상품권은 보통이고,10만원이상의 갈비짝,비싼 양복상품권이나 고가의 보석류가 달린 장신용구까지 선물로 주고 받는 것이 예삿일처럼 되어 있다면 연말연시 선물의 의미를 따지기 이전에 한심스런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경제가 순탄하게 돌아가고 사회 구석구석에 우울한 면이 없다손 치더라도 지탄받아야 할 일들이 경제가 사상최악의 적자요 우울한 구석이 한 두군데가 아닌 상황에서 근래의 연말연시 선물행태는 가장 비판받아야 할 첫번째가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몇십만원,몇백만원짜리선물은 선물이 될 수가 없다.그렇지 않아도 우리 경제사회의 오늘과 같이 일그러진,추악한 모습의 일단은 과소비로 비롯된 것이다.금년내내 경제·사회에서 비판받아온 것 중의 하나가 과소비요,그래서 뒤늦게나마 그 추방운동이 사회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다못해 국세청은 백화점등에서 대량의 선물을 주문하고 연말연시 호화송년파티등에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한다.그러한 행정적 규제가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모르되 최소한 과소비다,호화선물이다 하는 것은 규제에 앞서 국민 각자가 자제해야 하는 행동규범이 돼야 한다. 세속이 달라져 집에서 만든 음식이나 농산물은 선물로 보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선물은 선물 그 자체에서 의미가 찾아져야지 값에서 찾아진다면 그것이 어찌 선물일수 있는가.그것은 하나의 뇌물이요,사회를 혼탁하게 만드는 독약과 같은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도서상품권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품권의 발매가 금지되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이나 보석상,고급양복·양장점,제화점은 상품권의 변형인 교환권·인환권과 같은 유사상품권을 발행하기에 여념이 없다면 발행업소뿐아니라 그것을 사가고,그것을 받는 사람은 명백한 범법자이다.여기서 범법의 유무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우리사회의 부도덕한 행태의 하나가 연말연시의 선물풍조임이 분명하고 그것이 과소비로 내내 이어진다는데 오늘날 선물이라는 이름을 빙자한 물건 돌리기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연말연시의 선물은 나무랄수 없는 미덕일수 있다.책한권,고향의 특산품같이 값을 따지지 않는 정성을 보낼때에는 그렇다.부도덕과 물질만능을 포장한 선물은 선물이 아니다.
  • 호텔 호화디너쇼 세무조사/국세청/출연자·참석자 명단파악

    ◎행사주최 기업등 자금 추적/연예인 출연료 원천징세 철저히 국세청은 11일 연말연시를 맞아 유명 호텔등에서 열리는 가수등 연예인들의 호화 디너쇼나 사치스런 연회행사등에 대해 주최자및 참석자등의 명단을 파악,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수입금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과세하기로 했다. 국세청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전국 주요호텔 송년행사등을 파악한 결과 유명가수인 L씨는 23일부터 이틀간 신라호텔에서 1인당 7만원짜리 디너쇼를 열 예정이며 가수 N씨는 같은날 힐튼호텔에서 1인당 8만원짜리 디너쇼를,가수 J씨는 28일부터 2일간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1인당 8만원짜리 디너쇼를 갖기로 계획돼 있다. 또 다른 가수 J씨는 26일부터 27일까지 63빌딩에서,가수 J씨는 28일 하이아트호텔에서 각각 호화 디너쇼를 갖는등 대부분의 유명 호텔들이 호화송년행사로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유명연예인 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제주·설악산·경주·부곡등지의 특급호텔 55개를 대상으로 불우이웃돕기 자선행사를 제외한 호화·사치연회행사등을 갖는 기업체 또는 부유층에 대해서는 모두 연회비용의 출처,개인소득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호화디너쇼와 관련,프로모터·가수등에 대해서도 출연료등에 대한 원천징수이행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기로 했다.
  • 유흥업소 위생 점검/보사부,연말까지

    보사부는 6일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송년모임과 함께 유흥업소에서의 심야·퇴폐영업등이 되살아날 우려가 있다고 보고 12월 한달동안 전국의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특별위생점검에 나섰다.
  • 성탄직후 대폭 개각/고위소식통

    ◎국정 분위기 쇄신·총선국면 대비/부총리포함 10명 이상 대상/총리·안기부장 유임 확실시/“소신·추진력 강한 인사 발탁” 노태우대통령은 집권후반기의 통치권강화와 14대 총선국면에 대비하기 위해 성탄절 직후인 26·27일 또는 28일에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포함,10개이상의 부처장관에 대한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번 개각에서는 총선에 출마하는 각료,경제각료 다수,장수각료및 국정쇄신 차원에서 일부 장관들을 경질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식국무총리와 서동권안기부장은 유임이 확실시 된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개각시기와 관련,『국무위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0∼25일 사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송년모임은 현직 각료들을 참석케 하는 것이 순리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개각은 26일부터 28일 사이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각료들의 총선출마가 확실시 되는데다 총선을 앞두고 이완기미를 보이고 있는 국정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개각의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아직까지 노대통령이 개각의 범위와 대상에 관해 의중을 내비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여권의 다른 소식통은 『노대통령의 임기가 1년2개월 정도 남은 만큼 이번 개각에서는 무엇보다 소신있고 추진력이 강한 인사가 발탁될 것이며 현직 각료의 부처이동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각 대상으로는 총선출마가 확실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과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최부총리 후임으로는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직장인 60%가 “3번이상 송년회”/삼성생명 조사

    ◎여성 응답자 65%는 “2차까지 가겠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10명중 6명이 3차례이상 망년회에 참석하고 망년회 비용은 1인당 1회에 2만5천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이 3일 서울시내 직장인 1천50명(남7백32명)을 대상으로한 「연말연시 행사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자사원은 64.9%,여자사원은 56.6%가 3회 이상 망년회에 참석할 계획이며 비용은 1회에 남성은 3만원,여성은 2만원 정도를 쓰겠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79.1%가 망년회때 2차이상을 가겠다고 했으며 1차에서 끝내겠다는 경우는 20.4%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65.1%가 2차까지 가겠다고 했으며 9.5%는 3차 이상 장소를 이동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 「흥청거리는 송년」의 청산(사설)

    11월도 「마지막주」에 이르렀다. 크고 작은 모임이 겹치기로 쌓이게 마련인 섣달을 눈앞에 두고 분주해지는 주일이다. 예년의 이맘때쯤을 돌이켜 보면 송년모임으로 호텔예약은 「상황끝」이 되고 비행기표까지도 동이 난다. 그런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50%를 밑도는 30%선에 그치고 있고 그 규모도 축소되어 3분의 1이나 4분의 1정도로 밑도는 것 같다고 한다. 망년회·동창회같은 송년회를 호텔에서 요란하게 벌이는 허영스런 짓을 삼가려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 같다. 송년회만 그런 것이 아니고,졸업시즌이면 벌어지는 사은회행사도 많이 검소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벌이는 사은회는 으레껏 호텔에서 떵떵거리며 벌여서 대접을 받는 스승을 스스로가 겸연쩍고 마음 불편하게 해온 것이 이전의 풍속이었다. 그런 풍속이 올해는 많이 바뀌고 있다. 이런 현상은 좀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이 다행스런 일이다. 도무지 우리사회에는 이상하게 「호텔 좋아하는」다소 부박한 분위기가 만연되어 왔다. 주부들의 계모임이나 초중고교졸업생을 위한 가족모임,심지어 국민학교 어린이의 생일파티까지를 호텔뷔페에서 치르기도 하는 이상한 풍습이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횡행하고 있었다. 이런 일은 돈의 액수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그 쓰임의 모양새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이런 일이 이웃에게 주는 위화감이나 박탈감 또는 부당한 느낌은 사회적 덕성을 정면으로 파괴하는 행위다. 더욱이나 이런 것이 유행사조처럼 되어서 감당할 힘도 없으면서 모방하려는 데서 오는 무리함이 부조리와 범죄같은 사회문제를 낳기도 한다. 이런 천박하고 왜곡된 행태가 올해연말부터는 조금씩 바로잡힐 기미를 보인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그렇게 된 이유가 「덜쓰고」「더하기」운동의 성과인 것 같다는 분석이므로 더욱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은 연말연시 행사가 시작일뿐 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변화의 추세가 형성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시민운동은 구호를 적은 어깨띠를 두르고 전단을 뿌리며 길을 지나가는 것 몇번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피켓에몇구절의 선언을 써들고 운동장에 운집하여 결의와 다짐을 외치고 나면 저절로 행해지는 것도 물론 아니다. 시민이 각성하여 행동에 옮기는데 까지 이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민운동의 뜻이 퇴색하여 그 자체의 의미까지 소멸시켜서 운동을 벌이지 않음만도 못하다. 우리의 지금 형편은,실제로 소비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을 만큼 악화한 상태에 있기도 하므로 너무도 절실한 것이 근검이고 절약이다. 줄여쓰고,소박한 것으로 만족하고 재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만 간신히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연말연시의 「흥청거림문화」만이라도 이기회에 완전히 불식시키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 「10% 절약」·「일 더하기」로 과소비 퇴조

    ◎호화 송년파티 사라지고 있다/호텔 예약률 50% 밑돌아/구내식당·회의실등서 차분한 모임/연예인등 초청은 옛말… 가족모임 늘어 호텔이나 고급 음식점등에서의 호화송년모임이 크게 줄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사회전반에 널리 퍼지고 있는 「10% 절약하기」「30분 일 더하기」등 과소비억제기풍에 힘입은 것이다. 한달남짓 남은 연말을 앞두고 송년모임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이 절약정신을 내세워 모임의 규모를 줄이고 장소도 대중음식점이나 직장의 구내식당 또는 회의실,학교강당등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마다 11월초 순이면 회사송년회 동창회 졸업생 환송회등 각종 송년모임으로 예약이 거의 끝났을 호텔들의 연회실이 올해는 연말을 한달 남짓 밖에 안남겨 놓고도 겨우 30∼50%의 예약률에 그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은 올 12월 한달동안 모두 5백여회의 모임을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23일 현재 1백50여실만 예약돼 30%를 밑도는 저조한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또한 1백80여 모임의 예약을 기대하고 있으나 50%인 80여 모임만 예약돼 있다. 역시 삼성동에 있는 뉴월드호텔도 1백20여실 가운데 25실만 예약,20%의 극히 저조한 예약률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라마다르네상스호텔 연회부장 박동길씨(38)는 『지난해에는 6월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해 11월초 거의 예약이 끝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올해는 예약률이 이제 겨우 50%선에 머물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또 『지난해에는 2백∼3백명 단위의 대규모 송년모임이 6∼7건 이상 있었으나 올해는 이같은 큰 모임은 하나도 없고 50명이내의 모임이 대부분』이라고 전하고 『이는 정부의 과소비억제정책과 국민들의 자각에 따른 소비절약 때문인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동창회는 당초 호텔에서 송년동창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역시 소비절약운동에 발맞추어 학교교수회관이나 생활관에서 모임을 가지려다 이미 다른 학과동창회가 예약을 마쳐 할수없이 시내 한 빌딩의 대중음식점으로 장소를 잡았다. 거의 해마다 호텔에서 모였던 연세대의대총동창회도 올해 송년모임은 사회분위기에 맞춰 대중음식점으로 바꿨다. 뉴월드호텔 연회부장 최병구씨(52)는 『가장 큰 대목을 맞고도 예약률이 낮아 걱정이지만 전반적인 사회분위기에 눌려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벌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연예인들까지 초청해 분수에 맞지않는 호사스런 연말모임을 갖는 것을 많이 보아 왔으나 올해는 가족들을 동반한 소규모의 송년모임이 많아 오히려 바람직한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북한 민주화 강력 촉구/부시

    ◎「핵사찰」 일·중·소 노력 환영/아시아협서 연설 【뉴욕=임춘웅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13일상오(한국시간)『한국은 지역평화의 가장 큰 위협인 북한의 위험스런 핵무기개발계획에 과감히 도전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힘써왔다』고 평가하고 『한국이 미국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한 주한미군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협회가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마련한 연례송년만찬에 참석,「미국과 아시아의 관계」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개발계획에 관한 국제감시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미국,일본,중국및 소련등의 공동노력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미국의 가장 크고 급속히 성장하는 무역파트너가 됐다』고 지적하고 미국과 아태국가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협력·민주주의 실현지원·무역확대등이라고 제시했다.그는 무역문제에 언급,『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자유무역을 발전시키고 보호주의장막을 걷어내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전제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해 무역장벽을 허물고 제조업·서비스및 농업분야의 시장을 개방하도록 촉구했다. 부시대통령은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안보공약은 계속 지켜질 것이나 『사회주의체제가 횡행하는 북한과 버마,정치적 다원주의를 향한 세계의 물결을 거부하고 위험스런 무기들을 이곳저곳에 파는 중국및 다른 일부국가들이 불안의 주요원천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앞으로 아시아안정의 열쇠는 무기가 아니고 투표라고 지적하면서 『민주주의가 아시아지역을 휩쓸고 있으나 북한,버마,중국,베트남등이 그 예외』라고 말함으로써 이들국가들의 민주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 “미,소·일·중 3국과 북한 핵 공동저지”

    ◎부시,오늘 한반도관계 주요 연설 【워싱턴 연합】 미국은 소­중­일등과 함께 한반도 안보문제 특히 당면한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공동조치를 취할 뜻을 시사했으며 이같은 다자간 활동은 한반도에 이해관계를 가지는 국가들이 이지역문제에 협조하자는 제의에 회의를 품어온 미국의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다른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의 일본방문연설과 측근들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북한의 핵개발에 관한 공동우려가 한반도 주변 4강국에 공동 이니셔티브를 취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12일 하오(한국시간 13일 상오)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있을 아시아협회주최 송년 연례만찬에 참석,「미국과 아시아 관계」에 관한 주요 정책연설을 할 예정이다. 부시대통령은 미국과 아시아관계 및 아시아문제들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폭넓게 개진할 것으로 아시아협회측은 밝히고 있는데 국제핵사찰에 계속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그가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 “2억받아 당 세모자금으로 지출/「수서」관련알고 이 의원에 반환”

    ◎권노갑의원/“청와대비서진 관련” 이원배의원 「양심선언」 한보 정태수 회장이 평민당의 이원배의원 몫으로 2억3천만원을 건네준 외에 별도로 김대중 총재에게 전달해 달라며 2억원을 준 사실이 검찰조사 과정에서 밝혀지자 평민당측은 16일 하오 긴급 총재단회의를 연뒤 권노갑의원(총재특보)을 통해 이를 해명하고 이의원의 「양심선언」을 공개했다. 권의원은 회의를 마친뒤 『지난해 12월15일 이의원으로부터 2억원(1백만원권 수표 2백장)을 건네받아 다음날 송년회 석상에서 의원·원외위원장 등에게 김대중총재 이름으로 연말 세모자금 2백만원씩을 나눠줬다』고 시인한뒤 『그러나 지난 1일 자금제공처인 한보가 수서주택조합측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의원으로부터 듣고 3일 정회장에게 되돌려 주라면서 2억원을 나 자신이 마련하여 이의원에게 건네줬다』고 말했다. 권의원은 『당시 이의원이 「정태수 회장이라는 기업인이 김대중 총재를 평소 존경하기 때문에 연말 정치비용으로 쓰라고 준 돈이다」고 말해 받았기 때문에 추호의 부정이나 의혹이개재되지 않았다』면서 『김총재는 내가 이 돈과 한보와의 관계를 보고할 때까지 이 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권의원은 이어 이원배의원이 구속되기 전인 지난 12일 작성해 수사가 종결되면 발표해줄 것을 부탁하며 자신에게 건네줬다는 「양심선언」을 공개했다. 이의원이 자필로 썼다는 이 「양심선언」은 『지난달 20일 한보 정태수 회장과 만났을 때 정회장으로부터 이 사건에 홍성철·정구영·이연택 전 청와대 비서진이 관련돼 있고 노태우 대통령도 수석비서진들로부터 두차례 보고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과 『이번 사건은 완전한 청와대 작품이며 국회는 들러리서도록 꾸민 계책』이라는 주장 등을 담고 있다. ○“책임 전가시키려는 정치적 술수에 불과”/청와대 관계자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16일 하오 수서사건으로 구속된 이원배 의원(평민)의 「이번 사건에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관련됐다」는 등의 「양심선언」 주장에 대해 『이의원이 그러한 말을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들었다고 한 만큼 검찰이 정회장에게 사실여부를확인하면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말하고 『정회장이 그같은 말을 했다하더라도 이에따른 구체적인 사실여부는 검찰이 확인할 사항』이라며 검찰이 「양심선언」 내용에 대해 그 경위와 배경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청와대로서는 「양심선언」에 대해 공식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뇌물수수로 구속에 이르자 사건을 호도하고 그 책임을 다른데로 전가시켜 보려는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공박했다.
  • 남북 민간교류 경비지원/올해부터

    ◎「협력기금」 2백50억원 활용/통일원,시행규칙 마련 정부는 앞으로 성사되는 민간차원의 각종 남북교류에 따른 비용의 일부 또는 전액을 남북 협력기금에서 지원키로 했다. 24일 통일원의 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통일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남북 협력기금 시행규칙을 마련,이달중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열렸던 남북 통일축구대회 또는 송년 통일전통음악회 등의 행사가 민간주최로 올해 또다시 열릴 경우 유관단체가 자체적으로 충당치 못하는 경비부분을 이미 확보된 2백50억원의 남북 협력기금에서 보조받게 된다. 시행규칙은 또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한 고향방문단의 상호방문이나 예술단의 교류시 이산가족의 상호방문에도 그 경비의 일부를 보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남북간의 직교역은 남북 상호간에 결제방식 등에 관한 통상협정이 체결돼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교역에 따른 손실을 남북 협력기금에서 보상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치 못하고 있다』며『다만 직교역 뿐아니라 간접 교역에서도 예상되는 손실이 있다면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 폭행피소 안기부원/한겨레기자 맞고소

    국가안전기획부 직원 공영수씨는 14일 지난해 12월 「90 통일송년음악회」 행사장에서 안기부 직원들로부터 집단폭행 당했다며 안기부장 등을 고소한 한겨레신문 사진부 진정영기자(34)를 공무집행방해 및 폭행혐의로 서울지검에 맞고소했다. 공씨는 고소장에서 『당시 사진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북한측 음악단원들의 출발이 늦어져 접근을 막다가 진기자로부터 카메라로 얼굴을 맞아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진기자는 『공씨의 주장은 본인과 전혀 무관한 일이며 안기부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맞고소한 것은 안기부 직원들의 집단폭행사실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다국적군 60만­이라크군 54만 “초긴장 대치”

    ◎요르단 국경·사우디 영공은 폐쇄/“이촉즉발” 위기속의 페만 현장 ○난민유입 방지 일환 ○…요르단은 9일 아리크와 쿠웨이트로부터 넘어오는 모든 비요르단인들에게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살라메 하마드 요르단 내무차관은 이날 국영 페트라 통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말했다. 하마드차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의 난민들을 도울 국제지원을 받기까지는 국경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요르단은 이제까지 제3세계 출신 난민들 85만여명을 돌보느라 외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5천5백만달러를 썼으나 국제지원으로 받은 금액은 1천2백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시키려는 비행기들에 대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영공 폐쇄조치를 내렸다고 국제이민기구(IOM)의 암만소장이 9일 밝혔다. 이 소장은 8일 밤 리야드항공 관계자들로부터 이를 통보받았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하노이로 떠나려던 비행기들이 출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우디 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페만 지역에는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 60만5천여명과 쿠웨이트지역내 및 부근에 배치된 이라크군 54만명 등 모두 1백14만명이 대치중이라고 미 국방부가 8일 밝혔다. 피트 윌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유엔이 결의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1주일 앞두고 논평을 통해 페만 지역에 미 육해공군 36만명 이상이 서구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의 다국적군 24만5천명과 함께 집결해 있다고 밝혔다. ○중화기 막바지 수송 ○…유엔이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철군시한으로 설정한 15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군을 주축으로 하는 사우디 주둔 다국적군의 화력 강화를 위한 탱크와 중무기 등의 해상 수송 작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군사소식통들은 사우디 항구에는 하루 평균 6∼7대의 군용물자를 수송하는 선박이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한 관계자는 수송작전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23만명의 병력을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수송작전을 전개해 왔는데 지난해 12월까지 1백50여대의 선박이 병력은 물론 수백대의 탱크를 포함해 모두 2백만t의 물자를 수송했다. ◎“예상 밖의 평온” 바그다드/거리엔 젊은이 “북적”… 이따금 반미시위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1주일 앞두고 페르시아만에 전운이 짙게 깔린 요즈음 바그다드시는 송년축제 때 쓰인 전구들이 아직 시내 곳곳에 줄지어 걸려있는 등 새해맞이 분위기로 가득차 있으며 긴박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호텔 옥상으로 보이는 하늘에서는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시내 고속화도로 양편에는 붉은빛을 뿜는 가로등이나 혹은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 모양으로 된 네온등이 불빛의 행렬을 이루고 있다. 시내 야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거리고 있으며 백화점에는 각종 상품들이 가득 진열돼있어 비록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이후 물가가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물자부족 등 즉각적이고 실제적 타격은 받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간 중재를 자청하고 바그다드를 숱하게 드나들었던 서방측 유명인사들중의 하나는 『전쟁에 관한 얘기는 바그다드에서보다 유럽에서 더 많이 하고 있다』며 바그다드의 평온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라크 정부가 17세에서 23세까지의 남자들을 공식적으로는 전원 징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령층 젊은이들이 사둔가나 티그리스 왼쪽 강안을 따라 들어서 있는 번화가를 몰려다니고 있는 풍경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 이곳 서방외교관들은 이라크 정부당국의 민방위태세와 관련한 각종 성명과 발표들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에 대외적 선전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지만 『정규군은 동원된 예비군에 무장을 시킬 여유능력이 없는 것은 물론 군편제내에 흡수할 능력조차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이곳 외교관들의 진단이다.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이 9일 바그다드주재 미국 및 영국대사관앞에 『미군은 즉각 철수하라』 『우리는 사담 후세인을 사랑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항의시위는 미국이 페만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말하는 미·이라크간의 제네바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기 직전 발생했다.
  • 김우중회장,연대에 1백20억 기탁(조약돌)

    ◎4번째 희사… 「상경관」등 신축키로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올해안으로 1백20억원을 모교인 연세대의장 기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김회장은 지난해 12월14일 연세대 상경대 동창들의 송년 모임에서 『우리 동문들이 해마다 벽돌 1장씩만 모교에 희사한다면 빗물이 강을 이루듯 모교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동문들의 정성을 호소한 뒤 스스로도 거액을 내놓기로 학교측에 통보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시설 확충예산이 연간 40억원정도인 연세대는 김회장의 뜻을 전해듣고 곧바로 연구시설 및 교육시설의 장기확충계획을 재조정해 우선 80억원으로 본교 캠퍼스 4천여평 부지에 「상경관」 건물을 신축하고 3천평 규모의 옛 건물은 도서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40억원으로는 「의학연구관」을 새로 건립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회장이 거액을 모교에 내놓기로 한 것은 평소 그의 지론인 산학협동을 위한 것과 함께 지난해 11월 미국 MIT에 유학중 교통사고로 숨진 장남 선재군을 기리기 위한 뜻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장이모교에 거액을 희사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 지난 82년 연세대 원주 분교부지 구입비로 10억원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86년에는 국제학사 건립에 10억원,87년엔 「1백주년기념관」 건립비로 20억원을 내놓았었다. 김회장이 내놓기로한 1백20억원은 지금까지 개인이 대학에 희사한 액수로는 최고이다. 김회장은 60년 연세대 상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상경대 동문회장 등을 지내며 모교에 기여해 왔다.
  • 고개 든 「세대교체론」… 미묘한 파장/여권 각계파 움직임과 입장

    ◎민정계 「8인그룹」이 “태풍의 눈”/“분열우려” 청와대제동에 주춤/당일각선 공감… 민주계선 강력 반발 그동안 잠복성 이슈로 내연하던 정치권의 세대교체론이 신년들어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고개를 들면서 여권내 미묘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이종찬 이자헌 오유방 심명보 이치호 신상식 김현욱 김중위의원 등 이른바 민정계 「8인그룹」이 중심이 되어 국민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지자제선거 정국을 이용,정치풍토쇄신을 통한 세대교체를 본격적으로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자 민자당내 각 계파는 각기 이해에 따라 상이한 반응을 나타내면서 세대교체론이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세대교체론은 궁극적으로 차기대권 구도와 불가분의 함수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세대교체론 제기에 따른 국민여론 향배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세대교체를 여망하는 국민의 여론을 업고 이들 「8인그룹」이 가시적인 행동단계로 돌입할 경우 세대교체론은 신춘정국에 태풍의 눈으로 돌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종찬의원 등 「8인그룹」은 지난해 11월 민자당의 내각제 합의각서 파동이후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가중되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치권의 체질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자제선거 국면을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시험무대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들은 특히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근본원인을 과다한 「대권욕」에 사로잡힌 양김씨의 숙명적인 대결구도로 분석하고 양김이 주도하는 차기대권 구조를 변경시키는데 공격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자제 입후보자에 대한 지구당 공천과정에서부터 경선제도를 도입,민주적인 당운영 기류를 밑에서부터 확산시키면서 지자제선거 지원유세 등을 통해 여론조사결과 70%를 상회하는 국민들의 세대교체 열망을 조직화 한다는 세부계획도 마련. 이들은 또 지난해 12월25일 민정계의원 52명이 참석한 송년모임에서 가시화된 것처럼 「차기 대권을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민정계 의원들의 심정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김과의 본격적인 결전에 앞서 정치권내 세규합에 돌입. ○…이들의 세대교체론 제기 움직임에 대해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을 비롯,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는 김대표측·김윤환 총무·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 등 정국운영의 「주류측」은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노대통령은 5일 당수뇌부 및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당일각에서 세대교체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당이 다시 분열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의 「성급한」 모험주의에 제동. 노대통령은 또 『역사는 3김에게 다시 역할을 맡겼다. 자라나는 움을 자르는 것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지만 동시에 역사가 3김에게 맡긴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도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임』이라고 말해 현재로선 세대교체론자와 3김에 대해 양시론적인 입장임을 시사. 즉 노대통령은 3김 퇴진을 주장하는 세대교체론자들의 취지에 공감 못하는 바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무리하게 3김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목표도 달성되지 않을 뿐더러 자칫 당의 분열상만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대교체주장에 대한 김대표측의 반응은 정면대결도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모습이다. 김동영 정무1장관은 이날 기다렸다는듯이 『대가도 치르지 않은 사람이 무슨 세대교체냐』고 반문하면서 『민주화과정때 뭐 했느냐』며 세대교체론자들의 「자격론」까지 들고 나섰다. 김장관은 『또다시 계파간 분란이 일어나면 지자제선거에서 자멸한다』면서 세대교체론자들에게 지자제선거 결과에 대한 인책론을 제기할 뜻을 비쳤다. 그런가하면 최형우의원 등은 차기대권 후보의 조기출현을 위한 임시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김대표가 차기대권 후보가 못될 바엔 조기에 매듭을 짓고 「새삶」을 모색하자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 민주계의원들이 이처럼 즉각적이고도 강력하게 반발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세대교체론이 본격적인 세를 얻기전에 조기에 분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김윤환총무,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 등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8인그룹」이 취하고 있는 방법이나 시기선정 등에 대해 반론을 펴고 있다. 김총무는 특히 『양김이 동일 티켓으로 짜여진 이상 평민당에서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신진세대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반김대표 세대교체론은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면서 더구나 지자제선거 국면을 통한 세대교체론의 제기는 접근방법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장관도 「8인그룹」의 추진력에 회의를 표시하면서 「탐색용」 정도로 그 의미를 평가절하 하고 있다. ○…세대교체론에 대한 이같은 기류,특히 노대통령의 인식을 감안할 때 「8인그룹」이 설정하고 있는 1월말 문제제기,9월 민정계 독자후보 옹립을 통한 대권경쟁의 돌입이라는 중장기계획은 초반부터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들의 당내 세력화 작업도 금년말로 예상되는 당내 차기총선 공천권경쟁 앞에서는 사실상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1월 김종필 최고위원이 제기했던 「물갈이론」처럼 이들의 세대교체 목소리도 일과성으로 그친 채 당분간 수면아래로 다시 침잠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들이 당내 「탄압」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배경으로 지자제선거에서 행동화의 발걸음을 내디딜 경우 지자제선거의 풍향은 물론 향후대권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날 당지도부의 입장표명이후 이들의 목소리가 급속도로 사그러든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설혹 지자제선거에서 이들이 세대교체론을 선거쟁점으로 들고 나온다 하더라도 당초 구상했던 대로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 전 전대통령 31일께 하산/김 사정수석 면담

    ◎“연내 귀가 청와대 뜻 감안” 【백담사=이목희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2년1개월여의 백담사 은둔생활을 마치고 오는 31일쯤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하산,서울 연희동집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대통령은 27일 낮 백담사를 방문한 김영일 청와대사정수석비서관으로부터 노태우 대통령의 연내 하산희망을 전달받은 뒤 『노 대통령의 뜻을 충분히 감안해 조속한 시일내에 향후 운신을 결정,통보하겠다』고 밝혀 연내 하산의사를 비췄다고 김 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은 이날 3시간 동안의 전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끝낸 뒤 『귀경일자와 절차논의는 구체적으로 없었으나 전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의 뜻을 충분히 감안하겠다는 심경을 피력했다』고 말해 전 전 대통령의 연내 하산,귀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수석과 함께 백담사를 방문한 전 전 대통령의 법정대리인 이양우 변호사는 『28일중 백담사에서 참모진들이 회동,하산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하고 『29·30일쯤 하산시기와 관련한 전 전 대통령의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26일 밤 전 전 대통령을 면담한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은 이날 『전 전 대통령에게 오는 31일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는 불교계의 희망을 전달했다』면서 『이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서 총무원장은 『전 전 대통령이 오는 31일 하산할 경우 30일 환송행사를 겸한 송년법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윤곽잡힌 개각… 「개봉」만 남았다/세밑 관가 하마평으로 술렁

    ◎청와대비서진 대거진출 예상/“장수장관” 공보·노동거취에 관심 쏠려/「한자리 물가」 점수 딴 경제팀 소폭될듯 전면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청와대관계자들은 개각문제는 『이미 내손을 떠나 있다』고 말해 실무보좌차원의 업무는 모두 끝났음을 시인했다. 노태우 대통령이 지난 24일 송년기자간담회에서 『연말에는 좀 쉬자』고 말해 연말보다는 연초 개각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대통령 입장에서 개각을 예고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청와대당국자의 말에 비추어 노 대통령의 「언급」을 액면 그대로 해석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어차피 개각을 한다면 연초보다는 연말이 낫고 전면 개각설이 나돈 후 가뜩이나 술렁대기 쉬운 연말 관가가 일손을 놓고 있는 등 개각지연에 따른 부작용이 심해 청와대 참모들도 연내 개각단행 쪽으로 일단 건의를 했다는 후문. 구체적인 개각일자와 관련,노 대통령은 26일 낮 시·도 교육감 오찬에 이어 이날 저녁 장·차관 송년만찬을 비롯,경찰간부,군간부,시·도 지사초청 오찬 또는 만찬이 28일 낮까지 계속되고 있으나 공직사회의 동요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기 위해 빠르면 27일중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인선에 진통이 있을 경우 28일로 하루쯤 늦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 대통령의 이번 개각구상 가운데 가장 큰 원칙은 『집권 후반기의 내각은 모양 갖추는 인물이 아니라 대통령의 의중을 평소 꿰뚫고 있어 정책을 강력히 집행할 수 있는 인물로 짜야 한다』는 것으로 압축될 수 있다. 여러 차례 고사의사를 밝힌 강영훈 국무총리의 후임에는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서동권 안기부장,이춘구 민자당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고 임기 후반기를 강력히 다져나갈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을 가진 50대의 강성인물이라는 점이다. 노 실장은 얼핏 보기에는 학자출신이라 연성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장악력이 강한 데다 시야가 넓어 노 대통령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서 부장은 어느 누구보다도 임기말기의 권력누수를 막을 수 있는 적격인물로 치부되고 있으나 총리보다는 안기부를 계속 맡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평. 이 의원도 집권 종반기의 총리감으로 손색이 없으나 박태준 최고위원과 함께 민자당내 민정계를 관리하는 것이 노 대통령의 당에 대한 걱정을 덜게 하는 것이라고 청와대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새해 1월1일부터 부총리로 승격되는 통일원 장관에는 홍성철 현 장관이 유임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의 기용가능성도 없지 않다. 홍 장관은 각료,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중후한 경력에 비춰 일단 부총리로 격상된 통일원 장관에 재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내각의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과 관련,통일원 장관 재임시절 탁월한 업무능력을 평가받은 이 특보의 기용가능성도 있다. 최호중 외무장관은 6공의 북방정책을 착실히 뒷받침해왔으나 2년 넘은 장수장관의 물갈이 「원칙」 때문에 교체가능성이 크다. 후임 외무장관에는 직업외교관 출신인 이상옥 주제네바 대사가 확실시되고 있다. 치안관계 장관인 안응모 내무와 이종남 법무장관의 경우 28일의 『10·13선언실천평가회」의 결과와상관관계가 있으나 범죄와의 전쟁중에는 말을 바꿔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일단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될 경우 내무엔 이상배 대통령행정수석,법무엔 김기춘 전 검찰총장이 유력시된다. 장수장관케이스로 정원식 문교부 장관의 교체도 예상되나 전교조문제를 비롯,말 많은 문교행정을 뚝심있게 밀고온 공로가 새삼 평가되고 있다. 교체될 경우 윤형섭 교총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개각의 정치적 성격과 관련,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은 최병렬 공보처 장관과 최영철 노동부 장관의 거취문제. 정무수석을 지낸 최병렬 장관은 다시 청와대로 돌아와 비서실장을 맡거나 정치특보로 중용될 가능성이 있고 민자당 소속 호남출신인사로 노 대통령이 각별히 아끼는 최영철 장관도 청와대의 이 두 자리 가운데 하나를 맡거나 고건 서울시장 후임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들. ○…이승윤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각료들의 일부 교체가능성이 있으나 이 부총리의 경우 「연말물가 한자리 수 지키기」를 무난히 완수했고 지난 21일 노 대통령이 이 부총리가 보고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만족해 했다는 평이어서 유임이 다소 우세한 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의 부총리 진출가능성이 있으나 청와대 주변에선 김 수석이 계속 청와대를 지키면서 경제부처간의 조정역할을 하는 것이 정부의 경제정책 집행에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현직에 머물도록 막판에 조정됐다는 후문. 박필수 상공·이희일 동자부 장관이 경질될 경우 상공 후임엔 진염 재무차관,김채겸 쌍용 부회장,동자 후임엔 임인택 상공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번 개각과 함께 청와대비서진의 대폭 개편도 예상되고 있는데 최창윤 정무수석,노창희 의전수석비서관,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 등이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은 문공부 차관을 지낸 경력도 있고 해서 공보처 장관 진출가능성이 크고 후임엔 손주환 민자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노 의전수석과 김 보조관은 영국 등 주요공관 대사로 나갈 것으로 보이며 의전수석 후임엔 이병기 의전비서관이 직급을 1급으로 계속 유지한 채 수석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보좌관 후임엔 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이 거론.
  • “연내 전 전대통령 하산 희망”/노대통령 기자간담

    ◎연희동 사저 국고귀속 안 해/개각은 내년초 단행 시사/“회갑인 1월18일 전 서울 올 듯” 백담사측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하산문제와 관련,『전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서 세 번째 겨울을 맞게 되는 것은 대통령의 입장에서나 개인적으로도 가슴 아픈 일』이라고 전제한 뒤 『전 전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산사 은둔생활을 마치고 내려와야 하며 이 해를 넘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출범기자들과 가진 송년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분이 백담사로 떠날 때 연희동 사저를 정부가 국민의 뜻에 따라 처리해주기를 희망했으나 정부로서는 그분이 집이 여러 채도 아니고 대통령취임 전부터 갖고 있던 유일한 집인만큼 전직대통령의 예우에 관한 법률의 취지에 비추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해 전 전 대통령의 거처가 연희동 사저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의 하산 및 거처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이 이같이 밝힘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은 2년여의 백담사 은둔생활을 청산하고 빠르면 연내에,늦어도 내년 회갑(1월18일)을 전후로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하산,연희동 사저로 들어가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양우 변호사는 이날 『노 대통령이 간절한 희망을 밝힌 이상 이를 전 전 대통령에게 금명 전달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하산 시기문제 등은 전적으로 전 전 대통령이 결심할 사항』이라고 말해 시기가 연내가 아닌 연초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개각문제에 대해 『아직 구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금년은 너무 빠르게 지내 이제 연말을 좀 편안하게 지내도록 하자』고 말해 연말보다는 내년초에 개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의 지방의회선거 실시에 대해 『선거가 과열돼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시키거나 새생활새질서운동에 역행하는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절대로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철두철미한 공영제로 실시하고 국민과 공공기관이 철저히 감시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미 당과관계부처에 공명선거를 위한 특별대책을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새해 국정방향과 관련,『지방의회선거 등 지자제만 무난히 치르면 우리 민주주의도 뿌리를 착실히 내리게 될 것』이라며 민주정치의 발전을 강조한 뒤 『내년에도 범죄와의 전쟁 지속 등 법질서확립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전망에 관해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수 물가지키기가 힘들다고 했으나 여러 난관을 극복하여 당초 목표를 지킬 수 있었으므로 내년에도 페르시아만사태만 잘 극복되면 물가목표 9%,경제성장목표 7%의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북방정책 및 남북한 관계에 대해 『소련은 처음엔 투자입장에서 필수품,소비재 연불수출을 해나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연해주를 위시해 우리가 진출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북방정책도 종국적으로 남북통일을 위한 것이니만큼 금년에 남북간에 기초를 닦은 것을 토대로 내년엔 민간이 북에 먼저 들어가든 어떻든 간에 이제는 뭔가 하나하나 결실을 얻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민간차원의 대북경제협력방안도 검토할 것임을 비췄다.
  • 청와대측 “하산 희망” 피력의 안팎

    ◎「백담사 결심」만 남긴 “은둔 청산”/“겨울 넘겨선 곤란… 국민 이해할 것” 청와대/“사전논의 없었지만 곧 가부결정” 백담사 그 동안 설왕설래가 많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하산·귀경이 연내 이뤄질 것 같다.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송년기자간담회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이 연내에 백담사를 떠나 연희동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희망을 강력히 개진했다. 백담사 측근들은 이에 대해 『청와대측과 전 전 대통령의 귀경문제를 놓고 협의한 바 없다』고 연내 하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측근들은 『노 대통령이 국가통치권자로서 전직 국가원수가 더 이상 은둔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표시한만큼 전 전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고려,하산문제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곧 전 전 대통령의 산사은둔 종식여부가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전 전 대통령의 연내 하산을 거론한 것과 관련,「일방적 희망사항」이냐 「백담사측과의 충분한 교감교환결과」이냐에 관심이 집중.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임 대통령이 은둔처인 백담사에서 세 번째 겨울을 맞고 있다』고 전제,『2년이 넘도록 산사에서 불행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입장에서도 이제는 가슴아픈 일이며 특히 대통령인 나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피력. 노 대통령은 이어 『솔직한 나의 심정은 하루라도 빨리 산사은둔생활을 마치시고 내려와야겠다는 것』이라면서 『지금 그 분의 댁은 청와대 오기 훨씬 옛날부터 살아왔고 또 그 집 하나뿐』이라고 말해 전 전 대통령이 하산할 경우 연희동집으로 돌아와야 함을 시사. 노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의 구체적 하산시기와 관련,『금년 겨울을 넘겨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간절한 생각』이라고 말하고 『국민 대다수도 이제는 충분히 이해하리라 본다』고 언급.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의 연내 하산을 바라고 있다는 심경을 피력했을 뿐 백담사측과 사전혐의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았다. 하지만 이는 청와대측의 희망에 이어 백담사측의 수용이라는 절차를 밟아 전 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것이며 양측간 하산문제에 대한 사전교감이 있었으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을 「그분」이라 호칭하는 등 전보다 더 깍듯한 존칭어를 썼던 것도 하산문제와 관련해 백담사측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으려는 배려였다는 분석. 노 대통령은 또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날 상오 노재봉 비서실장을 김영삼 민자당 대표에게 보내 전 전 대통령의 하산문제를 거론할 것임을 미리 통보했고 김 대표는 기자회견 종료시각에 맞춰 환영논평을 발표함으로써 청와대와 백담사측,또 청와대와 당측간 사전교감 사실을 뒷받침. 반면 이날 상오 열린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여권 지도부는 전 전 대통령이 내년 1월18일 자신의 회갑을 서울에서 맞도록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나 개인적 이미지와 여론 동향에 민감한 백담사측은 회갑을 산사에서 지내는 것이 모양상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노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하산이 연내에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힌 것은 일단 분위기 환기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하산시기를 연내로 못박지 말라면서 『이제 정치권 및 국민반응를 보아 백담사측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피력. 백담사 측근들은 이에 대해 『하산이나 귀경여부는 전 전 대통령 자신이 결정할 문제이며 곧 입장피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 ○…전 전 대통령의 연내 귀경에 대한 청와대측과 백담사측의 「완전 합의」가 이뤄졌느냐는 문제를 떠나 양측간 하산문제에 대한 협의가 계속 진행되어온 것은 주지의 사실. 여권은 전 전 대통령이 내년초 자신의 회갑은 물론 지방의회선거 때까지 백담사에 머물 경우 범여권 결속에 상당한 타격을 가져와 지자제선거에 이롭지 않다는 생각 아래 조기하산을 종용해온 것을 관측. 김윤환 총무 등 여권의 주요인사들은 백담사 측근들과의 접촉을 통해 이같은 청와대의 뜻을 전달했으며 장세동·안현태·이양우·허문도·민정기씨 등 백담사의 핵심측근들은 「가족등반」을 핑계대고 지난 5일 백담사에 집결,전 전 대통령과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는 것. 이때 장·허씨 등은 조기하산을 주장했으나 이·안씨 등은 신중론을 개진해 최종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씨가 『전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과 직접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밝혔다는 후문. 청와대측과 백담사측의 하산문제 협의에서 주요 관건이 됐던 것은 시기문제와 함께 전 전 대통령의 주거문제였으며 청와대측은 일단 경기도 화성의 이규동씨 소유 평화농장 등을 1차 귀환지로 제시했으나 백담사측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연희동집으로 최종 낙착됐다는 것. 협상과정에서 노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의 직접 전화통화와 김영일 민정수석비서관의 백담사행 등이 있었다는 관측이 유력. 이같은 막후접촉을 토대로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나왔으며 이양우 변호사 등 백담사 측근들이 곧 전 전 대통령을 방문,전 전 대통령의 최종결심을 얻어오는 요식행위만 남았다는 분석. ○…전 전 대통령은 연희동집으로 돌아오더라도 당분간 두문불출하며 현 여권에 해가 되는 행동은 자제하리란 전망.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2월초 백담사를 찾은 권정달씨 등 5공인사들이 『내년 1월 구민정당 창당 10주년행사를 거창하게 갖고 신당결성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것은 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당신들도 두 번 죽는다』고 극구 만류했다는 것. 다만 전 전 대통령은 『이미 월동준비를 끝냈기 때문에 이번 겨울은 이곳에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여권 고위인사가 전했으나 청와대측은 이같은 전 전 대통령의 심기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이와 관련,청와대측은 5공 소외세력들이 신당결성 움직임 등을 자제한다면 국회의원선거구 분구시 이들을 상당수 배려할 뜻을 전달하고 있으며 전 전 대통령도 이에 상당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 ○…노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의 연내 귀경을 희망한 데 대해 민자당은 계파를 초월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으며 평민당측도 하산에는 크게 받대않는 분위기이나 연희동집 귀환에는 부정적 입장. 민자당의 김 대표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전직 대통령이 끝없이 유폐생활을 계속할 수 없으며 자연인으로 복귀하는 것이 나라의 장래를 위하는 일』이라고 피력. 민주·공화계도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결속을 위해서 하산이 바람직하다』는 반응.
  • “개각은 구상도 해보지 않아”/노대통령 기자간담 이모저모

    ◎지자제 늦어진건 당략 때문 ○…노태우 대통령은 24일 낮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송년오찬간담회를 갖고 금년 한 해의 회고에서부터 개각문제,전두환 전 대통령의 백담사 하산문제,지자제선거,북방정책 및 남북한 관계,내년도 경제전망,새해국정방향 등에 관해 약 1시간15분 가량 의견을 피력. 노 대통령은 한 해를 보내는 소감을 묻자 『걱정도 많이 했고 국민들에게 걱정을 많이 끼치기도 했고 또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는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누구나 늘 미흡함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그러면서도 흐르는 역사의 뒤꽁무니에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앞장서 선두그룹에서 이끌어나가는 행적을 남겼다고 본다』고 술회. 노 대통령은 개각을 언제 할 것이냐고 채근하자 『금년 연말은 좀 편안하게 지냅시다. 하도 이런 저런 일이 많아 좀 쉬고 싶구먼』이라면서 잠시 숨을 뗀 뒤 『우리가 내년초에 언제 보게되지』라고 묻고는 기자들이 「1월3일 시무식에서 뵙게 된다」고 답하자 『연초에 보지요』라고 언급. 이에 「아직 개각구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뜻이냐」고 캐묻자 노 대통령은 『마무리가 아니라 이직 시작도 안 했어』라고는 『오늘이 24일이니 올해는 1주일 남았군』이라면서 『모두들 (방소 등과 관련) 며칠 쉬지도 못 했는데 좀 쉬게 해줘야겠어』라고만 답변. 간담회 후 기자들이 노 대통령의 개각답변뉘앙스에 비추어 「연말에는 개각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하자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대통령의 「언급」으로 개각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해 언론이 「연말개각 안해」로 단정짓는 데 대해 제동을 걸어 눈길. 노 대통령은 이어 『연휴 때 언론도 좀 쉬느냐』고 묻고는 『나도 지쳤다. 좀 쉬고 싶어』라면서 『내년초부터는 가이후 일본 총리의 방한(1월9일)이 예정돼 있어 바쁘겠다』고 혼자말처럼 말하기도. 노 대통령은 물가 등 내년도 경제운용 문제를 설명하면서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 수 물가 지키기가 힘들다고 했으나 비상한 조치와 노력으로 결국 극복해냈다』고 말하고 『과거 경기가 좋았던 「3저시대」에공공요금이나 택시요금 등을 어느 정도 올려놓아야 하는데 계속 눌러만 와서 이제 폭발단계에 오게 된 것』이라며 지하철·버스·수도·비행기요금 등을 새해부터 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배경을 설명. 노 대통령은 새해 국정구상을 말하기 앞서 만약 3당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여소야대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해 불행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부연. 노 대통령은 선거와 물가관계에 대해 『70년대엔 선거 한 번 하면 물가가 10∼20% 올랐지만 80년대엔 경제규모가 커져서인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면서 『이제는 선거로 경제를 망친다는 것은 기우였구나 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절대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가 철저한 공영제로 실시될 것임을 강조. 노 대통령은 평민당을 염두에 둔 듯 『요즘 보니 지자제선거의 공로가 어느 특정정당의 단독공로인 양 선전을 많이 하던데 여당도 실천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그 동안 실시가 늦어진 것은 서로가 자기 당이 유리한 방법으로 하겠다고 고집했기때문이지 실시 그 자체의 여부문제가 아니었다』고 설명. 노 대통령은 간담회 말미에 여러분들에게 당부할 것이 있다면서 『민주주의 하자,자율화 하자,권위주의 없애자 하면서도 막상 거기에 맞춰 행동하는 데 불편이 좀 따른다고 불만을 쏟으면서 대통령이 힘없다,약하다고들 한다』면서 『내가 민주주의 하겠다는 뜻이 확실한 이상 조금 불편하더라도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정착시켜나가는 데 언론이 협조해주어야겠다』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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