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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남성] 79년생 남녀들의 이야기

    [여성&남성] 79년생 남녀들의 이야기

    나이 서른. 청춘이라 부르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중후함이라 칭하기도 뭣하다. 삶의 모든 걸 스스로 책임질 줄 안다고 하기엔 조금 모자랄 것 같고 부모에게 의지한 채 이것저것 기대기에도 눈치보인다. 연애도 감정만으로 따지지 못하고 결혼이라는 배경음악을 깔지 않으면 철없다는 소리를 듣기 딱 좋은 나이. 어중간함 외에는 딱히 설명할 수사가 없는 나이 서른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2008년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는 79년생 여성과 남성들의 이야기로 갈무리해 봤다. 전문직 임모씨는 2008년 새해를 우울함과 함께 시작했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됐지만 자신을 돌이켜 보니 여전히 ‘철이 없는’이라는 수식어밖에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혼자 남으면 그 상처를 떠올리며 훌쩍거리기도 한다.10대부터 좋아하던 록음악에 대한 감정이 여전해 아직도 록 페스티벌을 찾아가 발벗고 함께 열광한다. “어릴 땐 왠지 나이 서른이 되면 인생의 의미를 다 알 것 같고, 힘든 일이 있어도 꾹 참고 스스로 버티고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서른이 돼도 제가 지금 하는 짓이나 생각하는 걸 보면 여전히 어른이 아닌 것 같아요. 이젠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제 인생에 ‘어른이 됐다.’고 안도할 시기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어요.” 최근 공기업을 그만두고 로스쿨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강모씨에게 서른이라는 이름은 말도 꺼내기 싫은 스트레스 덩어리다.20대 땐 자신감에 가득차 연애도 많이 하고 회사도 여기저기 옮겨 다녔지만 지금은 서른이라는 나이 자체를 믿을 수가 없을 만큼 받아들이기 힘들다.“서른이 되어도 인생에서 정리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얘기하기조차 싫어지네요.” ●나이 서른, 삶의 중요한 터닝포인트 교사 조모씨에게 서른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의 다른 이름이다. 지난해 가족끼리 결혼 얘기까지 오갔던 남자친구와 성격상의 문제로 이별했다. 그렇게 힘든 20대 말을 보내다가 4년 정도된 교사 생활에도 권태기가 찾아와 힘든 일이 겹쳤다. 결국 휴직계를 내고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20대엔 늘 쫓기듯 살아와서 외려 이런 계기가 잘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여유를 가지고 몰두하기에 서른은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신모씨는 서른보다 스물 아홉 때가 훨씬 막막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해놓은 것 없이 30대를 맞이하게 됐다는 두려움에 신씨는 늘 마음이 무거웠다. 주변에 직장 생활을 하며 돈을 모아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한심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지 않을 것 같던’ 서른이 막상 현실로 닥치자 마음은 문득 편해졌다.“20대는 이미 지나갔잖아요. 지난해 생각지도 않게 남자친구도 생긴 걸 보니 암울했던 20대와는 달리 30대는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서 시험 준비든 결혼 준비든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서른은 연애의 부족한 2%를 채울 시기 회사원 이모씨에게 서른이란 나이는 근시에서 원시로 바뀌듯 남자를 보는 안경이 달라짐을 의미한다.20대 때 몰려드는 남자들의 전화와 구애공세에 몸살을 앓았던 이씨는 자신을 압도하는 강한 남자들을 위주로 ‘골라 가며’ 사귀어 왔다. 저자세로 달려드는 남자에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른이 다가오면서 남자를 보는 눈이 확 바뀌었다. “친구들이 ‘넌 나쁜 남자 콤플렉스에 빠졌어.’라고 아무리 충고해도 사실 귀에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젠 나를 막 대하는 남자들과의 마음 졸이는 연애는 하기가 싫어졌고, 그저 따뜻하게 나를 감싸줄 수 있고 변함이 없는 남자에게 매력이 느껴지더군요.”이씨는 지난해부터 만나기 시작한 남자와 올 가을 쯤 결혼할 계획이다. 남자친구가 있는 회사원 박모씨는 서른이 되기 직전인 지난 연말 남자친구가 없는 친구들과 밤을 함께 보냈다. 남자친구와 보내고도 싶었지만 부쩍 우울해하는 친구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친구들은 박씨의 참석에 너무 기뻐하며 경쟁적으로 계산서를 움켜 쥐었다.“사실 생물학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스물아홉과 서른이 주는 의미 차이는 크죠. 친구들을 보면 더이상 외모 등에 자신이 없어하는 것 같고 이제 사람을 만나도 결혼하려면 서른 하나나 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힘들어하더군요. 남친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만화가 김모씨에게 나이 서른은 인생의 부족한 2%를 채우는 시기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결혼한 김씨는 오는 20일쯤 출산을 앞두고 있다.20대 초반 김씨는 서른 즈음에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이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되뇌어왔다. 결혼만 동경하면 왠지 여자의 삶이 구차해질 것만 같았고 능력만 있으면 결혼을 안해도 즐기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막상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인정을 받아도 삶이 퍽퍽한 것 같고 항상 2%씩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자친구들을 만나도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었는데, 결혼할 사람을 만나고 곧 아이를 낳게 되니까 그 부족함이 자연스레 충족되더군요.” 교육 공무원 김모씨도 결혼과 출산으로 삶을 바라 보는 눈이 달라진 서른살이다.20대 땐 작은 일 하나에도 전전긍긍하고 화를 내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삶에서 아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이를 만큼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해 내 삶의 불만에만 신경쓸 겨를이 없다. “나이 서른에 벌써 아줌마로 사는 게 억울하고 화려한 싱글로 사는 친구들이 가끔 부럽기도 해요. 하지만 친구들이 저보고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여유와 편안함이 느껴진다고 하는 걸 보면 서른은 불행보단 다행이란 이름이 맞는 것 같아요.” 이재훈 신혜원기자 nomad@seoul.co.kr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즐겨 듣는다. 모두 새해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지만 김씨의 새해는 너무나 ‘센티멘털’하다. 그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지나간 나날을 반추해 보는 게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법’이다.“청춘이 다 가버린 느낌입니다. 정신없이 20대를 보내고 나니 벌써 30대가 돼 버렸죠.”김씨는 이 노래의 가사 가운데 ‘내가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부분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김씨의 씁쓸한 심정을 너무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30대는 군대에서 한창 일해야 하는 ‘일병’과 같은 존재라고 하잖아요. 과연 제 인생에 남는 게 있을까요.” ●남자에게 나이 서른은 ‘가을’ 직장인 이모씨도 ‘센티멘털’해지기는 마찬가지다.10대에서 20대로 넘어갈 때에는 ‘어른’이 됐다는 기쁨에 밤잠을 설쳤는데 30대가 된 기분은 정반대다.“여자들은 군대를 가지 않으니 20대 후반에 정착할 수 있잖아요. 그러나 남자는 다르죠. 군대 다녀오고 취업준비하고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덧 30대가 돼 있더군요.” 최근 결혼 준비를 하는 것도 마냥 기쁘지마는 않다. 다들 이씨의 결혼을 부러워 한다고 말하지만 이씨의 생각은 다르다.“올 봄에 결혼도 하고, 또 남자이니 어엿한 가장이 돼야 할 텐데 이제 저 자신을 위한 삶은 끝이 난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남자의 ‘계절’이 ‘가을’이라면 남자의 ‘나이’는 ‘30살’입니다.” 학원강사 정모씨는 지난 연말만 생각하면 가슴이 쓰라리다.20대의 마지막 연말에 느꼈던 외로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친구들도 결혼준비에 여념이 없어요. 그래서 송년회 때 모두 약속이 있다고 일찍 자리를 뜨더라고요. 저는 쓸쓸히 거리를 배회하다 결국 집으로 들어갔습니다.30대는 남자만의 진정한 우정을 느끼는 것조차 어렵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정씨는 이날 홀로 집으로 들어갔을 때 그 처량함을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자취방에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속옷과 양말을 보면서 ‘이제 나도 어느덧 30대 노총각이 됐구나.’란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 왔기 때문이다. ●취업도 못한 30대 남자의 ‘오명’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강모씨는 침울하다 못해 공포스럽다. 고시공부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 고시 합격은 불투명하다. 특히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강씨의 가슴은 답답하다.“가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고 속내를 털어 놓기도 했는데 이젠 그것도 어려워요. 다들 바쁘기도 하고 혼자 백수생활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집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만나지 않는 편이에요.” 강씨가 가장 힘겨운 부분은 다름아닌 ‘가족’. 대학졸업 뒤 고시준비를 하고 있어 부모님은 처음에 동정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이젠 공부를 그만 뒀으면 하는 눈치다.“나이 서른에 돈도 못벌고 공부하는 아들이 얼마나 한심하겠어요. 아직 우리사회가 일하지 않는 여성보다 일하지 않는 남성에 더 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잖아요.” 지방공무원 9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설모씨도 새해가 두렵다. 대학졸업 뒤 3년간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계속 한숨만 나온다.“여자들은 군대를 가지 않으니 남자보다 공부할 시간이 많죠. 군대 갔다와서 적응하고 준비하니 20대는 훌쩍 떠나가 버렸습니다.” 설씨는 고시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남자들은 정말 ‘불쌍한 존재’라고 말한다.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금방 30대가 되기 때문이다.“마음 같아서는 군가산점제가 부활됐으면 좋겠어요.30대 남자가 되고 보니 커지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뿐이네요.” ●이제는 ‘청년’이 아닌 ‘장년’ 그러나 서른살 남자들이 모두 우울한 것은 아니다.30대에 진입한 일부 직장인들은 ‘가족에 대한’ 의무감으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봄 결혼한 직장인 김모씨는 새해 1일 서른 문턱에서 이제 어엿한 가장이 됐다는 의무감에 어깨가 무겁다. 열심히 돈 벌어 처자식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이제는 저도 ‘청년층’이 아닌 ‘장년층’이잖아요. 일신의 쾌락보다는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야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행복 조건인 돈을 열심히 벌어 보려고요.” 김씨는 최근 펀드와 주식투자 등 재테크에도 여념이 없다.20대에는 ‘그저 적금이나 부어야지.’하고 생각했지만 그래서는 제대로 돈을 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벤처기업 사장 박모씨는 마음이 스산할 시간도 없다. 막 사업을 시작해 눈코뜰 새 없이 바쁘기 때문이다.“IT회사에서 일하다 2년 전 벤처기업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잘 되지 않자 동업자들이 다 떠나더군요. 다행히 최근 상황이 좀 나아져 희망이 생겼습니다.30대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진 셈이죠.” 박씨는 지난해 봄 결혼한 아내와 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엿한 가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제 30대를 헌신하기로 했습니다. 실패의 기억은 접어 두기로 했습니다. 이제 새롭게 출발해야죠.” 이경원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얄미운 택시 ☎120으로

    회사원 김모(34)씨는 지난 25일 서울에서 부천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행선지를 밝히자 택시기사 길모(45)씨는 “미터기 끊지 말고 4만원만 달라.”고 했다. 김씨가 거절하자 그냥 출발하려 했다. 화가 난 김씨는 차문을 걷어차는 바람에 경찰서로 연행됐고 결국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됐다. 김씨는 “승차거부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김씨가 택시에 탄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말 송년회 등으로 수요가 많아지면서 택시들의 승차거부가 만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택시기사들이 승차거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문을 잠그고 빈 차 표시등을 끈 채 사람이 몰려 있는 곳에 가서 창문만 내리고 마음에 드는 행선지를 말하는 손님만 태우는 사례가 잦다. 승차거부냐 아니냐의 관건은 택시기사의 영업의사를 먼저 확인했느냐에 달려 있다. 서울시 교통지도단속과에 따르면 승차거부에는 ▲승객 앞에 택시를 멈추고 행선지를 물은 뒤 그냥 출발하는 행위 ▲승객을 태운 뒤 방향이 맞지 않는다며 내리게 하는 행위 ▲정원초과나 사업구역 외 운행, 위험물 휴대 등의 정당한 이유 없이 승차를 거부하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결국 승차거부 신고를 하려면 무조건 택시를 타고 봐야 하는 셈이다. 교통지도단속과 관계자는 “택시에 먼저 올라타거나 적어도 기사가 먼저 행선지를 묻게 하는 등으로 영업의사를 표시하게 만든 뒤 승차를 거부하면 차번호와 회사명을 적어 다산콜센터(국번 없이 120번)로 신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승차거부에는 과태료 20만원 혹은 영업정지 20일, 세금혜택 축소 등의 벌칙이 따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길섶에서] 못다한 목표/황성기 논설위원

    “올해 세운 목표는 이뤘습니까?”송년회 자리에서 몇 사람이 내게 묻는다. 새해 목표를 몇가지 세우긴 했는데 달성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것 같다.2007년을 시작하는 첫날 비장한 각오로 ‘올해의 목표’를 적어 다른 계정의 내 메일로 보냈다.1년 가까이 묵은 메일을 열어보니 5가지 목표를 세웠었다. 제목을 쓰고는 개략적인 목표치를 몇줄 첨부한 목표다. 참담한 성적표다. 점수를 매길 기준은 없지만 100점 만점이라면 50점은커녕,20점을 넘었으면 다행일 것이다. 기억이 난다. 집 컴퓨터 앞에서 ‘할 수 있는 것만을 목표로 세우자’고 다짐했던…. 무리하게 새해 목표를 세워본들 이루지도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나이가 들면서 반드시 해야 할 일, 그 중에서도 손쉬운 일을 골랐던 것인데 그조차 부실투성이니 한심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쩌랴. 한해가 저무는 지금 생각해봐도 이만한 목표가 없으니.2008년 1월1일 다시 집 컴퓨터 앞에 앉아서는 1년 전 목표를 놓고 조몰락거릴 수밖에.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타락한 택시

    요즘 송년회 때문에 매일 밤 택시를 이용하는 직장인 이모(38)씨는 택시운전사들로부터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6회 인계시 기사님께도 혜택이’,‘단체로 오시면 대폭 할인’ 등 이상한 문구가 적힌 플라스틱 스티커를 종종 받는다. 이 스티커들은 성매매 업소들이 새벽 LPG 충전소 등에서 음료나 사탕을 끼워 택시 운전사들에게 뿌리는 홍보물이다. 운전사가 알선비 명복으로 손님 1명당 받는 금액은 1만원.10만원에 육박하는 하루 사납금 채우기가 힘든 운전사들에겐 무시하기 힘든 액수다. 이씨는 “어떤 운전사들은 대놓고 ‘성매매 업소를 찾기 위해 택시를 탄 것이라면 알선비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면 안 되겠냐.’며 애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택시에 뿌려지는 홍보물은 종류나 크기가 다양해 언뜻 보기엔 다른 홍보물과 구분하기 어렵다.최근에는 운전사가 업소 호객꾼에게 은밀하게 손님을 인계할 수 있는 방법을 적은 부채형 홍보물에서부터 정확한 마일리지 적립을 위한 마그네틱 카드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성매매 알선 택시들에 대한 단속은 전혀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택시만 7만대가 넘다보니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차량환경개선점검’ 때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한 택시 운전사는 “성매매 업소와 공생하는 일부 택시 운전사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운전사들까지 비난받는다.”면서 “홍보물에 업소 위치와 전화번호가 다 나와 있는데도 당국은 왜 단속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30] 2007년 당신을 뒤흔든 신드롬

    [20&30] 2007년 당신을 뒤흔든 신드롬

    젊은이들은 올해도 숱한 분야에서 신드롬을 생산하고 또 즐겼다. 체감 경기는 어려웠지만 주식·펀드 열풍이 불어 재테크 신드롬이 일었고, 사회적으로는 신정아씨에게서 촉발된 거짓학력 신드롬이 불었다. 또한 대선 정국에서는 주요 후보보다 오히려 황당한 공약을 내세운 허경영 후보에게 관심을 더 가졌다. 여성들은 레깅스와 미니스커트로 대표되는 패션트렌드를 2007년의 신드롬으로 꼽았다. 주몽,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 사극과 좌충우돌 ‘무한도전’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젊은이들이 열광했던 2007년 7개의 신드롬을 짚어 본다. 류지영 이경주 신혜원 장형우기자 superryu@seoul.co.kr 1 미니스커트·윤은혜 머리… 패션 신드롬 그동안 다리가 통통해 치마를 입지 못했던 대학생 박모(22·여)씨는 올해 불어닥친 미니스커트 열풍과 함께 과감하게 치마를 입기 시작했다. 여름에는 일주일에 2∼3번씩이나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박씨는 레깅스의 ‘맛’을 알면서 미니스커트와 레깅스가 한국 패션 사상 최고의 ‘궁합’이라고 격찬한다. “스타킹은 조금만 날카로운 것에 긁혀도 바로 줄이 나가거든요. 그런데 레깅스는 두꺼우니까 못에 긁혀도 끄떡없어요. 또 미니스커트만 입으면 ‘너무 야해서 다른 남자들이 쳐다본다.’며 남친의 구박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레깅스와 함께 입기 시작한 뒤로는 아무 말이 없어요. 따뜻하기까기 하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어요. 미니스커트와 레깅스 조합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긴 머리만 고집하던 쇼핑몰 운영자 이모(26·여)씨도 올 패션 아이콘인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에게 ‘꽂혔다.’여태껏 긴 머리로만 지내 짧은 머리는 상상도 못했던 이씨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윤은혜의 모습에 강한 매력을 느껴 결단을 내렸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물론 머리 감기도 훨씬 편하고 강한 인상도 줄 수 있어 앞으로도 이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란다. “이제 대세는 전지현식 긴 머리가 아니라 윤은혜식 숏커트 머리예요. 긴 머리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옷을 입게 되는데 머리를 짧게 자르니까 옷도 자연스레 중성적으로 바뀌더군요.” 2 “내 친구도 ‘신정아’류?”… 학력위조 신드롬 대학생 김모(22·여)씨는 자신도 학력위조의 피해자(?)가 된 사실에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다.1년여 전 소개팅으로 만난 남친은 김씨에게 자신이 서울의 한 명문대 경영학과에 다닌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잘 생기고 매너 있는 데다 공부까지 잘하는 남친이 김씨는 자랑스러웠지만 남친은 늘 석연찮은 이유를 대며 김씨가 학교에 놀러 오는 것을 극구 막았다. 최근 우연히 한 모임에 나갔던 김씨는 남친과 같은 과에 다닌다는 친구를 만나 남친이 그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남친에게 캐물어 확인한 결과 그가 1년 넘게 학력을 속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최근 헤어지게 됐다. “TV에서 학력을 속인 연예인들이 나올 때만 해도 그저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던 사람이 저를 속였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대학원생 최모(32·무직)씨는 최근 국내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려던 계획을 접고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올 한 해 한국 사회를 강타한 학력위조 파문을 보며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는 미국 박사가 ‘킹왕짱’(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소 비꼬는 의미를 담아 ‘최고’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라는 씁쓸한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훌륭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도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교수임용이 잘 안되더라고요. 저야 그나마 형편이 나아 외국 유학을 준비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국내에서 공부해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3 “웃기지만 씁쓸하기도”… 허경영 신드롬 투표권을 갖게 된 스무살 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선거에 참여했다며 ‘대한민국 유권자의 표본’이라 자부하는 대학원생 이모(29)씨. 그는 이번 대선에서 허경영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씨의 선택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이씨는 “다들 네거티브 선거에 빠져 대선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을 때 허 후보만이 유일하게 정책선거로 승부했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물론 IQ가 430이라든가, 당선되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결혼하겠다든가 하는 주장은 어처구니 없지요. 하지만 사상 최악의 대선으로 기록될 이번 선거에서 허 후보는 유일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 즐거움을 주었어요. 물론 다음에 또 나온다면 식상해서 안 찍겠지만요.” 대학생 최모(26)씨는 ‘허경영 신드롬’이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너무 씁쓸하다고 말한다. 단적으로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주겠다는 현실성 없는 공약이 서민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 결혼해 집 장만하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한국 정치가 제대로 된 서민정책을 구현한 적이 있기나 했나요? 재벌과 권력층의 이익을 대변하느라 서민들은 늘 등골만 휘었죠.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호소하는 대선주자들의 최소한의 예의도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허 후보의 비정상적 인기는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얼마나 불신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요.” 4 “집 사려면 대학 때부터 시작해야”… 재테크 신드롬 대형 마트에서 일하는 김모(24)씨는 올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중국펀드’ 열풍에 편승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대학 졸업 뒤 마트에서 일하면서 모은 종자돈 400만원을 지난달 한 증권사의 ‘차이나 펀드’에 쏟아 부었다가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때 120만원 정도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중국 펀드로 자산을 몇 배로 늘렸다는 말에 앞뒤 재보지도 않고 뛰어든 것이 결정적인 화근이었다는 게 김씨의 후회다. “당시에는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어떻게 단 며칠 사이에 그렇게 폭락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내 돈인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뭉칫돈을 ‘묻지마 투자’한 것이 잘못이었죠.”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최모(27)씨는 올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250만원을 ‘잘 굴려’ 만족스런 성과를 거뒀다. 증권사와 종금사의 자료를 주도면밀하게 살펴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한 금융사에 주식계좌를 개설했다. 결과는 예상 밖 ‘대박’이었다. “투자금이 크지 않아 번 돈의 절대금액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좀 더 활발한 재테크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직장 다니는 친구들도 학생인 제게 ‘어떻게 투자했냐.’고 물어요. 이제는 근로소득만으로 집 장만하는 게 힘들잖아요. 최근 대학생들에게까지 재테크가 번진 것은 이런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 아니겠어요.” 5 대조영에게 사로잡혔어요… 사극 신드롬 사극 마니아 김모(32)씨는 사극이 2007년 자신의 삶을 거의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월·화요일은 ‘이산’을 보고, 수·목요일에는 ‘태왕사신기’를 본 뒤, 토요일에는 ‘왕과 나’ 재방송을 보고, 토·일요일 밤에는 ‘대조영’을 봤다.”고 소개했다. 사극에 꽂혀(?) 살다 보니 말투도 변했다. 한 번은 “부인∼ 물 좀 떠오시오.”라고 했더니 아내가 “내시 주제에….”라고 맞불을 놓더라는 것. 그뿐이 아니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발해를 세운 사람이 누구냐는 시험문제에 답을 ‘최수종’ 이라고 썼대요. 그런데 조카 친구는 더 웃겨요. 그 녀석은 ‘동명천제단’이라고 썼대요. 사극의 위력이 참 대단해요.” 사법연수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김모(30)씨는 “고시생시절 사극이 공부에 최고의 적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사극이 가장 큰 위로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남들은 미드(미국드라마)·일드(일본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는 역시 ‘사드(사극 드라마)’가 최고라는 게 김씨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김씨가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는 사극은 ‘이산’이다. 정조가 영조의 대를 이어 권력을 장악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산’은 대선정국과 맞물리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김씨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6 복고 음악과 복고 댄스의 귀환… 텔미 신드롬 지난 8월에 입사한 새내기 직장인 양모(25·여)씨는 소녀 그룹 원더걸스가 부른 텔미가 신드롬을 넘어 광풍 수준이었다고 믿는다. 최근 송년회에서 양씨를 포함한 5명의 여성 신입사원은 텔미 춤으로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전문적인 춤선생님까지 대동하고 매일 자정까지 안무실을 드나든 결과 송년회에서 남녀노소를 대동단결(?)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기자랑 경연대회였지만 흥이 난 직원들이 무대로 난입해 ‘테테테테텔∼미!’에 열광했고, 나이가 지긋한 사장도 어색한 입을 연신 벙긋거렸다. “모두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뮤지컬’을 준비한 팀에 이어 아쉽게 2등을 했지만 사내에서 원더걸스만큼의 인기를 누렸어요. 뭇 남성들에게 데이트 신청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한 친구의 회사는 10개팀 중 7개팀이 텔미 공연을 해서 지겨웠다고 하네요. 신년회에는 새롭운 아이템을 구상해야겠어요.” 입사 2년차 민윤철(30·회사원)씨는 회사에서 ‘텔미 춤 강사’로 통한다. 대학시절 몸담았던 동아리에서 텔미춤을 배운 민씨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을 따라하는 등 끝없는 연습 끝에 송년회 때 노래방에서 성과를 얻었다. 민씨는 “광란의 노래방 공연 다음날 평소 지엄한 과장이 조용히 불러 강습을 요청했다.”면서 “최근에는 점심시간에 회사 옥상에서 남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텔미 강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7 무모한 도전에 주말이 즐거워… 무한도전 신드롬 대학생인 배모(25·여)씨는 모 방송국의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만든 신드롬의 결정체는 단순한 웃음보다 ‘노력과 결실의 감동’에 있다고 믿는다. 배씨가 꼽은 무한도전의 명도전은 ‘셸위댄스’였다.“무한도전 출연 멤버들이 공식 경연대회에서 춤을 춘 뒤 어린아이처럼 우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유명 연예인들이 어렵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저들도 보통사람과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씨는 몸치인 유재석도 자이브를 거의 완벽하게 추는 것을 보고 그 다음날 스포츠 댄스 학원에 등록했다. 학원 선생님에 따르면 무한도전 셸위댄스편이 방송된 이후 수강생이 10% 정도 늘었단다. 배씨는 “2008년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끈기있게 해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27)씨의 무한도전 사랑도 끝이 없다. 그가 올해 초 3개월 동안 캄보디아에 있을 때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애인이 아니라 무한도전이었다. 그는 귀국한 날부터 3개월 동안 밀린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시청했다. “내년에도 6개월을 캄보디아에서 보내야 하는데 무한도전을 못볼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네요. 여자친구에게 CD로 만들어서 보내 달라고 해야겠어요.” 김씨는 토요일 밤에는 약속을 잡지 않고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무한도전을 보면서 푼다.“지난달 말 맥주에 안주까지 장만해 놓고 무한도전 시작을 기다리는데 재미가 전혀 없는 축구 중계를 하더라고요. 제발 토요일 저녁에는 스포츠 중계를 삼가 주세요. 무한도전은 재방송으로 보면 맛이 떨어져요.”
  • ‘올해의 법조인’ 김성호 전 법무장관

    법조언론인클럽(회장 신성호)은 2007년 `올해의 법조인´으로 김성호 전 법무부장관을,`올해의 법조기자´로 변양균·신정아 게이트를 특종 보도한 조선일보 이진동·장상진 기자를 선정하고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송년회를 겸한 시상식을 갖는다.
  • [기고] 태안,그 매력에 새 이미지를/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검은 기름띠로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태안지역에 하루 2만 5000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태안의 어려움을 함께 하고자 전국각지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고 자장면 무료봉사와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눠주는 모습도 보인다. 문화관광부 자원봉사단과 현장을 둘러보니 백사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로 시커먼 기름띠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고, 일부 지역은 옛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바위 사이사이에 스며든 기름띠까지 걷어내기엔 아직 손길과 물자가 부족하다. 충청남도 태안군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청정해역과 천리포·만리포 해수욕장, 천수만 생태자원, 천연기념물 제431호 신두리 해안사구,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등 뛰어난 관광자원을 보유한 서해안 관광의 중요한 거점이다. 이번 사고로 당장의 어장피해 못지않게 청정지역으로서 지역의 관광이미지가 훼손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어업과 관광이 주력산업인 태안은 29곳의 해수욕장과 1100개에 이르는 숙박시설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 우리나라의 관광진흥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무거운 마음이 든다. 지금 태안에는 당장의 복구를 위한 인력·물자·재정지원에 더하여 청정지역으로의 이미지를 되살려 관광객들을 다시 오게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피해를 입증해서 보험사와 힘겹게 싸워야 하는 주민들에게 법률지원을 해준다거나, 연말의 호화로운 송년회를 복구활동으로 대체하거나, 이제 방학을 맞는 중고생들의 의미있는 봉사활동의 장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흡착포, 방제복, 이동급식, 이동진료소 등의 물자지원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특히 ‘관광 태안’의 이미지 훼손은 주로 먹거리와 볼거리에 해당할 터인데, 오염된 먹거리를 유통시키지 않는 노력을 알리고, 피해를 입지 않은 관광지나 복구가 완료된 관광자원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이 사고 이전보다 더 나은 매력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찾고 지역경제가 되살아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관광부도 사고시점부터 1개월 동안 피해지역의 복구활동을 지원하고, 천연기념물 신두리 해안사구에는 오염방지 둑을 설치하는 조치를 취했다. 펜션 등 관광 관련업소의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천연기념물 등 피해를 입지 않은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사업 등도 추진한다. 또한 피해복구 상황을 고려해 추진될 2단계 조치로 태안지역 관광이미지 개선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이벤트를 비롯해 각종 세미나, 행사의 태안지역 개최를 유도하여 숙박업체, 음식점들에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다. 태안관광 TV광고 제작, 사회 유명인사 참여 방문 캠페인, 태안 관광개발 사업 및 기업도시 기반시설 조기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 국민들은 위기 때마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저력이 있다. 복구작업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진행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작은 손길이 피해확산을 막고 조기에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아직 여유가 없을 수 있으나 피해복구과정 자체를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역발상의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 하루빨리 어려움을 털고 지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나 또한 미력하나마 힘을 모으고 싶다.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 [데스크시각] 진정한 ‘뗏목형’ 인사를 할때다/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대통령 선거 며칠 전에 사회에서 만난 후배들과 송년회 겸 저녁 모임을 가졌다.20대에서 40대, 기자에서 일반 직장인, 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장, 직군이 어우러진 자리였다. 오랜만에 만났고 선거 판세가 굳어져서인지 대선이 코앞이었지만 정치 얘기는 뒷전이었다. 살아가는 얘기와 추억을 안주삼아 웃고 마셨다. 이 술자리는 자정쯤 파했고 각자 귀가하기 위해 헤어졌다. 잠시 시간이 지났을까 한 후배가 택시가 잡히지 않자 “1시간만 더 마시자.”며 전화를 했다. 친구 몇명이 다시 모였다. 끝내 1차 자리에서 외면하던 정치 얘기가 보따리를 풀어놓듯 터져 나왔다. “저렇게 많이 MB(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이니셜) 캠프로 몰려가는데 당선 후 저들을 어떻게 하려고….” “당선이 유력하니까 자기의 한표 외에는 깎아먹는 표가 두자릿수쯤 되는 사람들도 자리를 노리고 캠프의 문을 두드리는데 MB 캠프에서는 쌀인지 뉜지 안 가리고 받는 것 같아요.” 한 후배가 말문을 트자 연이어 우려의 목소리들을 쏟아냈다. “우리 학교의 모 교수는 MB가 당선되면 ○○○ 장관으로 간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데 진짜 무슨 언질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이뿐이 아니다. 모 부처에서는 누가 차관으로 승진할 것이라느니, 장관은 누가 올 것이라느니 하는 얘기들이 벌써부터 떠돈다. 그럴듯한 분석도 있고,‘자가 발전’도 적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오랫동안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서울시장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그의 인사 스타일을 ‘야전사령관형’이라느니 ‘뗏목형’이라느니 하는 평가가 붙었다. ‘야전사령관형’은 상황 타개를 위해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인재를 골라쓴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뗏목형’은 뗏목으로 강을 건넌 뒤 미련없이 뗏목을 버리고 소수만을 데리고 간다고 해서 붙여진 평가다. 이 당선자는 이런 인사 스타일로 불가능해 보이던 청계천 복원공사와 서울시의 버스교통체계 개편을 이뤘다. 이러한 이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평가는 부정과 긍정이 교차한다. 실제로 이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을 두고, 인재를 키우지 않는다거나 편중 인사라는 등의 비판도 적지 않았다. 지금도 이 당선자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이들은 이런 평가에 동의한다. 이 당선자는 지난해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50%에 근접하는 높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령 자리는 서울시장과 다르다. 국가와 민족 전체를 봐야 하고, 세계속에서 한국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효율도 좋지만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 국가의 대사들을 청계천 복원식으로 모두 풀 수 없다. 이 당선자가 새겨들어야 할 것들이다. 하지만 변화하고 포용은 하되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있다. 진정한 ‘뗏목형’ 인사다. 국가와 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정치를 하려면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지금쯤 선거 과정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준 주변의 사람들이 마음에 걸릴 것이다. 그 수가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인연과 과거에 연연한다면 이 후보가 비난한 과거의 정권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이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 전날 방송 연설에서 당선되면 산하기관 등에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기용하겠다며 현 정부의 낙하산식 인사를 비판했다. 또 당선 직후인 20일에는 정권 인수위를 구성할 때 정치인은 가급적 배제하고 일할 수 있는 실무형으로 꾸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당선자는 내년 1월 새 내각인선을 비롯해 주요 인사를 줄줄이 앞두고 있다. 진정한 ‘뗏목형 인사’를 기대해 본다. 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술자리 대신 기름제거”

    SK C&C 임·직원들이 뜻깊은 송년회를 갖는다. 진한 술자리 대신 충남 태안에서 기름제거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태안 어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이색 송년회에는 통신사업본부장인 이수영 상무 등 95명이 참여한다.시스템사업팀,CS사업팀,MSSS사업팀, 플랫폼 솔루션사업팀 직원들이 중심이다.이들은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태안 모항리 바다 해변에서 바위와 자갈에 묻은 기름을 제거하는 활동을 펼친다. 소식을 접한 윤석경 사장은 “뜻깊은 자원봉사 송년회를 만들어 고맙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참여 임·직원을 격려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구 의정 초점] 강북구의회 연중 이웃사랑

    [구 의정 초점] 강북구의회 연중 이웃사랑

    강북구의회 구의원들이 세밑 추위를 녹이고 있다. 의정활동비를 쪼개 불우이웃을 돕는가하면 경로당에 쌀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어 쓸쓸한 노인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작은 정성도 함께 하면 가치가 커진다.’는 구의원 14명 전원의 따뜻한 마음이 담겼다. ●한두푼씩 모아 든든한 위로를 18일 강북구의회에 따르면 윤영석 의장을 비롯해 박영복·최선·이기황·김동식·김용욱·안광석·우종오·이영심·김지환·한동진·백중원·정상채·정수민 등 구의원 14명 전원은 매월 의정비를 받으면 3만 7000원씩 뗀다. 구의원 개인으로 따지면 그리 큰 돈도 아니다. 이렇게 모아진 52만원을 적립하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불우이웃이 나타나면 흔쾌히 내놓는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모은 208만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 구청에서 추천한 저소득층에 분배했다. 올 1월은 우연히 알게 된 불우노인에게 전액을 주었다. 장애인종합복지관에 라면을 기탁하기도 하고, 지역의 장애인단체를 돕기도 했다. 요즘은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모은 208만원의 쓸 곳을 찾느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또박또박 떼는 돈이라 지원할 곳을 미리 정해 놓을 수도 있을 텐데, 왜 번거롭게 그때그때 후원처를 정할까. 박영복 부의장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불우이웃이 불쑥 생길 수 있고, 더불어 14명의 의원들이 소속 정당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한 자리에 모여 고민하면서 훈훈한 정담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대답했다. ●경로당마다 사랑의 쌀 넘치고 구의원들은 지난해 말에는 경로당을 추가로 지원하는 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노인보건복지에 관한 조례의 지원범위에서 경로당에 중식용 쌀을 지원하는 항목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지역의 92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한달에 20㎏의 쌀을 무료로 배급하고 있다. 끼니를 걱정하거나 또는 심심해서 경로당을 찾은 노인들이 한 데 어울려 밥을 지어 먹고, 떡국도 만들어 먹는다. 이와 별개로 경로당에는 월 24만∼33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 난방비도 연 56만∼68만원이 지급된다. 조례안을 발의한 이영심 의원은 “작은 배려로 쓸쓸한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정례회 기간에도 수유6동 마을쉼터, 수유1동 쌈지마당, 번3동 마을공원, 미아9동 마을쉼터 등 조성사업지를 둘러보면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지를 챙겼다. 이 4곳은 모두 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윤영석 강북구의회 의장 “의정비는 주민들이 준 수고비” “그리 칭찬할 일도 아닌데, 주민들이 너무 좋아들 하십니다.” 윤영석 강북구의회 의장은 18일 “주민들이 구의원들을 뽑아 놓으니까 그래도 좋은 일을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남을 돕는 일에는 14명 의원 모두가 의장처럼 나서니까 내가 한 일은 별로 없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면 큰 돈이 들거나 대단한 정성이 필요한 일도 아닌데도 받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의정비는 이같은 좋은 일을 더 하라고 주민들이 모아 준 수고비”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구의회 송년회도 노인복지관에서 동네 어르신을 모시고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입양/황성기 논설위원

    “유년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을 위한 영양 공급이 아니라 그들을 돌보는 이들과의 인간적 접촉이다. 무관심 상태를 경험한 아이는 자라면서 감정적·행태적 결함을 갖게 되고 이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고 배우고 일하는 데 장애가 된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입양이다.”한국인으로 태어나 미국 가정에 입양돼 자란 홀리 맥기니스(35)가 지난달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기고한 글의 일부다.2000년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국을 찾은 맥기니스는 전주의 보육시설에 들른다. 뒷걸음치는 아이, 인간의 정을 갈구하는 얼굴, 더러는 두려움에 찬 혹은 무시하는 표정을 만난다. 미국에 돌아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그는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가 쓴 대로 지구촌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입양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우리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 입양이 해외 입양을 넘어섰다. 올 들어 9월까지 전체 입양 아동은 1801명으로 이중 국내가 58.3%를 차지했다. 세계 10위의 경제력, 세계에서 손꼽는 저출산 국가인 한국에서 부끄럽기도 하고 희망적이기도 한 소식이다. 하지만 아직도 입양 아동의 절반을 해외로 내보내고, 그나마 새 가족을 찾지 못한 아이가 입양 아동의 갑절 가까운 게 엄연한 현실이다. 한국에서 입양한 생후 13개월 된 여자 아이를 살해한 양어머니가 살인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에서 일어난 네덜란드 외교관 부부의 한국인 입양아 양육포기(파양) 뉴스를 접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또다시 해외 입양아의 비극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입양이 단순한 자선이나 마음의 호사가 아닌데도 새로운 불행을 만든 셈이다. 송년회 철이다. 흥청망청하기보다 뜻있는 일을 해보자며 색다른 송년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어느 고교 동창회. 낳은 아이가 있는데도 아이 셋을 입양한 평범한 부부를 중심으로 입양아 후원의 밤을 갖는다고 한다. 국내 입양 부모를 찾지 못해 여기저기를 떠도는 아동들이 여전히 많다.‘가슴으로 낳은 사랑’을 호소하는 마음이 따뜻하다. 이참에 입양은 전 생애에 걸친 아동과의 소중한 약속이라는 점도 함께 새겼으면 좋겠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CEO칼럼] 나는 전문가인가,경험가인가/유용종 워커힐 사장

    [CEO칼럼] 나는 전문가인가,경험가인가/유용종 워커힐 사장

    호텔에 근무하면 유명한 외국인 조리장부터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와인 소믈리에나 커피 바리스타 등 서비스관련 분야의 명인 명장들을 많이 보게 된다. 전문가로 불리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며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란 점이다. 10여년 전 미국에서 의류 사업을 하던 시절에도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의류 사업부 산하에서 근무하던 60세가량의 한 직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전국에 약 20명 정도의 세일즈랩을 지휘, 관리하며 거래처와의 관계를 통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기술이 정말 뛰어난 사람이었다. 당시 우리는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의류쇼에 참가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는 항상 판매 실적을 최고로 올리며 늘 신이 나 있는 것이다. 하루는 내가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느냐.”고 물었더니 “세일즈맨은 항상 신바람 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야 고객이 물건을 산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세일즈맨의 자격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문가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한 분야에 수년간 근무를 했다고 다 전문가가 되는 게 아니다. 단지 오랫동안 일한 사람은 경험가로 분류되는데, 경험가는 진정한 의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반면 전문가는 단순히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단한 시도와 실행, 반성을 통해 오랜 경험을 자기만의 살아있는 지식으로 진화시켜 나가는 사람이다. 과연 우리는 경험가인지 전문가인지를 스스로 반성해보면, 이제부터 경험을 자랑할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딱 한가지만 들라고 한다면, 필자는 주저없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찌 보면 긍정적인 사고라는 말이 너무 평이하고 교과서 같은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수십 년 비즈니스를 해오면서 그 중요성을 깨닫고 또 깨달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는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나감은 물론,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변화에 대응해나가는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면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키워주기 위한 환경을 만들려고 항상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직원들이 스스로 열정을 갖고 경험을 새롭게 지식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워커힐의 경우도 몇년 전부터 사내 직원을 각 분야의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해오고 있다. 특히 와인 마스터 코스의 경우, 소믈리에를 뽑는 각종 대회에서 1,2위를 수상하는 쟁쟁한 전문가들을 배출해올 수 있었다. 국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글로벌 경쟁 시대에 미래를 책임져나갈 수많은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제도와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해야 할 것이다. 개개인 스스로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해(丁亥)년이 저물어가고 무자(戊子)년이 다가오는 요즘 곳곳에서 송년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송년회는 새해에는 진정한 전문가로 거듭나기를 다짐하는 뜻 깊은 자리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유용종 워커힐 사장
  • SK에너지 임원들 훈훈한 텔미 공연

    SK에너지 임원들 훈훈한 텔미 공연

    SK에너지 임원들이 ‘텔미’ 공연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해 화제다. 16일 SK에너지에 따르면 신헌철 사장을 비롯해 임원들은 지난 11일 계열사인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부부동반 송년회를 가졌다. 송년회에 앞서 신 사장은 “비싼 돈을 주고 공연단을 부르느니, 젊은 임원들이 공연에 나서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그렇게 해서 ‘급조’된 팀이 텔미 공연단. 이만우 홍보담당 상무, 강선희 법무담당 상무 등 10여명의 임원들은 원더걸스의 ‘텔미’와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 노래에 맞춰 한달 가까이 고강도 춤 강습을 받았다. 데뷔 무대가 폭소장이 됐음은 물론이다. 대신 2000만원을 아꼈다. 이 돈은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의 저소득층 어린이 전용 ‘느티나무 도서관’에 전달했다.SK에너지는 지난해에도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뮤지컬로 자체 각색해 불우이웃을 도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연말 모임 어떻게 입고갈까

    연말 모임 어떻게 입고갈까

    연말연시 모임이 많은 시기다. 매번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송년회나 모임에 나갈 때는 조금 특별하게 꾸미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 옷장 문을 열어봐도 특별한 의상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큰 돈을 들여 평소 잘 입지 않는, 튀는 스타일의 의상을 살 수도 없는 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 패션잡화팀 이유영 팀장은 “모임에 맞춰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지 않아도 부분적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하면 연말 분위기를 내는 데 문제가 없다.”고 조언한다. 이런 소품들은 평상시에도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어 G마켓에서는 최근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특별한 분위기엔 모피가 최고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은 화려하면서도 보온성이 있는 미니 스타일의 모피 볼레로(여성용 짧은 상의)나 밍크 숄이다. 짧은 길이에 날씬한 스타일로 기존 모피가 주는 무거운 느낌은 줄이되 조끼나 숄 형태로 평상시에도 부담없이 입을 수 있다. 어깨를 살짝 덮어주는 토끼털 숄이나 허리 위로 훌쩍 올라가는 볼레로 스타일의 반팔 모피 등이 대표적이다. 모피는 특별한 날에만 입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평소에도 즐겨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추세다. 요즘은 다행히 미니 드레스가 유행. 고민 없이 모피 숄이나 볼레로 하나만 걸쳐주면 훌륭한 파티룩이 된다. 펄이 잔뜩 들어가 반짝임이 강한 머플러나 우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레이스 머플러를 걸쳐주는 것도 색다른 연출법. 또 홀터넥(목에 거는 스타일) 조끼나 뷔스티에(어깨에 끈이 없는 탑)를 입고 모피 숄이나 머플러를 훤한 어깨 위에 살짝 걸쳐주면 부담스러운 노출을 막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낼 수 있다. 모피 머플러가 없다면 코트에 달려 있는 탈부착이 가능한 모피를 떼어 끝에 리본만 달아주자. 멋스러운 모피 머플러가 만들어질 것이다. 물론 목이 짧거나 어깨에 살이 많은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밋밋함 탈피할 수 있는 액세서리들 금색의 스팽글(번쩍거리는 장식)이나 펄감이 있는 리본 벨트는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의상을 화사하게 살려 준다. 허리 굵기에 따라 벨트의 펄감 정도나 굵기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허리가 굵으면 얇고 펄감이 적은 벨트를, 허리가 가는 분들은 굵고 펄감이 많은 스타일을 권한다. 주목받고 싶다면 보색으로 꾸민다. 보라나 빨강 계열의 의상에 금색이나 녹색 색상의 벨트를 매주면 눈에 확 들어온다. 코사지(여성복의 허리나 어깨에 다른 작은 꽃다발)는 의상과 구두에 달아 포인트를 주기에 매우 쉽고 간단한 아이템.‘무한도전’의 개그맨 노홍철처럼 남성들도 코사지 하나로 전체적인 스타일을 간단히 바꿀 수 있다. 검정이나 회색의 의류나 기본 스타일의 구두에 코사지를 달아주면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도 은근한 멋이 난다. 코사지가 부담스러운 남성은 브로치에 눈길을 돌려 보자. 금색, 은색 색상에 체인이 달려 있어 늘어지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검정, 회색 양복에 달면 밋밋한 스타일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클러치백(손잡이나 끈이 없는 핸드백)은 이제 대중화 추세다. 드레스에나 어울릴 법한 에나멜, 스팽글 등 반짝이이는 소재가 일색인 가운데 블랙, 화이트 색상 등 차분한 스타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납 공간을 넓히고 끈이나 체인을 달아 평상시에는 핸드백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타킹도 의상의 멋을 살리는 의외로 간단하고 훌륭한 소품이다. 펄 소재나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스타킹과 리본 등을 달아 뒤태를 살린 하이힐을 신으면 위에 입은 검정색 미니 원피스가 한결 달라 보일 것이다. 이혜숙 스타일컨설턴트(club.cyworld.com/slimntall) ■ 도움말 및 사진제공 G마켓(www.gmarket.co.kr). 라뚤 by 조성경, 훌라, 비비안, 더블유닷, 러브캣
  • 서울대 국가정책과정 성금 전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65기(회장 강금태)는 17일 서울대 내 중식당 금룡에서 2007 송년회를 개최, 서울 송파구 한빛청소년대안센터에 성금 200만원을 전달한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산, 전설을 품다-속리산〉(KBS1 밤 12시55분) 사람들은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일상의 시름을 잊기 위해 자연을 찾는다. 세속을 떠나 자연에 깃든다는 뜻을 가진 속리산이야말로 그 힘을 진실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삶을 연기하는 배우 이원발과 정세라가 초겨울 속리산을 올라 산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은숙은 30년 동안이나 미처 전해받지 못했던 첫사랑의 편지를 받는다. 한편 기준의 방송국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연지는 출퇴근하는 기준의 차를 얻어 타기로 한다. 연지는 매일 기준과 함께 보낼 시간을 생각하며 들뜨지만 출근한 지 하루 만에 아르바이트에서 잘리고 만다.   ●좋은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송년회가 절정에 이른 지금, 밤마다 거리에선 쫓고 쫓기는 전쟁이 시작됐다. 한 잔밖에 안 마셨다는 음주운전자와 측정기를 대고 “더, 더, 더”를 외치는 경찰. 작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매년 4만 8000명이 다치고,900여명이 사망한다. 음주운전이 줄지 않는 이유를 알아본다.   ●로봇파워(EBS 오후 7시20분) 유독 강원도 지역에서는 출전하는 배틀로봇팀이 없었는데 드디어 등장했다. 원주정보공업고등학교 소속의 아네모스. 그리스어로 ‘바람’을 뜻하는 아네모스는 배틀로봇계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출전했다. 강원도의 자존심을 걸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중소기업UP 한국경제UP〈청년실업, 중소기업이 해결한다〉(YTN 오전 10시40분) 청년들의 갈대 같은 마음을 뛰어난 기술력으로 사로잡아 청년실업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중소기업. 청년들이 직접 체험하며 기술을 익히고 청년채용 패키지 사업으로 훌륭한 인재들을 육성하며 세계를 향해 발돋움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소개한다.   ●천인야화(SBS 오후 8시50분) 착한 아이가 오히려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의 속을 들여다본다. 잔소리를 일삼는 남편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도 고민해 본다. 신체적 매력이 대인관계에서 일종의 후광처럼 작용한다고 해서 붙여진 ‘후광효과’.‘후광 효과’로 인한 잘못된 결과를 ‘미스터리 심리’코너에서 살펴본다.
  • 주택대출 시한폭탄 ‘째깍’

    주택대출 시한폭탄 ‘째깍’

    2005년 4월 2억원의 대출을 받고 서울 풍납동에 4억원짜리 30평형 아파트를 장만한 회사원 강현석(가명·37)씨. 그러나 요즘은 송년회에 나가는 게 두렵다. 대출금 이자와 내년부터 갚아야 할 원금을 생각하면 2만∼3만원의 회비조차 부담스럽다. 강씨가 요즘 내는 이자는 매달 110만원 정도. 여기에 내년 5월부터 100만원의 원금을 꼬박꼬박 갚아야 한다. 월급 350만원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셈이다. 강씨는 “시세보다 1억원이나 싸게 내놓은 지 석달째지만 집 산다는 전화 한 통 안 온다.”면서 “애들 학원비 등을 아껴서 당장은 버티겠지만 부동산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이 안 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05년 대출자 내년 금융비용 ‘더블’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주택담보 대출자, 특히 05년에 대출받은 이들의 부담이 내년에는 두배로 늘어날 전망이다.05년 한해에 주택담보대출이 21조 5000억원이 풀렸으며, 상환방식도 대부분 3년거치 원금균등상환 방식을 택했다.2004년 말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169조 7000억여원. 한 해 뒤에는 190조 2000억여원이었다.2004년 증가분인 16조 5000억여원보다 4조원이나 늘었다. 특히 06년에는 05년보다 6조원 가량이 증가한 26조 8000억원에 달해 내년에 이어 09년에도 주택담보대출상환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때 부동산시장과 금리 변동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05년에 주택대출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004년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2.1%,1.5%,2.3%에서 이듬해 22.0%,27.5%,26.8%로 폭등했다. 또 05년은 은행권에서 최고 30년 장기 주택대출 상품이 처음 등장한 시기. 기존에는 최고 10년이 고작이었다. 대출기간이 늘면서 대부분이 상환 방식을 처음 3년은 이자만 내고 원금은 이후부터 원금과 이자를 같이 내는 ‘변동금리식 3년 거치 균등분할’을 선택했다. 대출금이 억 단위가 넘는 바람에 거치 기간을 둔 것이었다. 05년 1월에 연이율 5.8%에 2억원을 빌린 대출자의 현재 적용 금리는 6.5% 정도. 내년 2월부터는 매달 108만원의 이자에 더해 98만원의 원금을 꼬박꼬박 부담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지금보다 두배 가량 돈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이자돈은 추가로 불어난다.91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13일에도 0.1%포인트 오르며 5.71%에 달하는 등 시중금리 상승세는 여전하다. 한 시중은행 주택여신 담당 부장은 “올 중순 때 예측한 대출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CD금리 상한선인 5.7%를 이미 웃돈 상태”라면서 “내년부터 대출금 원금 상환도 시작되는 만큼, 대규모 부실 가능성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난의 행군’ 낙오자 속출 처분조건부 대출 물량 역시 내년 부동산 시장의 태풍의 핵이다. 처분조건부 대출이란 일시적으로 주택대출을 두 건 받은 대출자에 대해 유예기간(대부분 1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부 대출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만기가 되는 처분조건부 대출은 1만 4715건 1조 9000억여원. 내년 처분조건부 등 조건부대출은 2만 3602건 2조 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2008년 은행별 처분조건부 대출 예상치는 우리은행 3590건 3910억원을 비롯해 ▲신한 2875건 3800억원 ▲농협 3172건 4039억원 등이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지난 9월 기준 추정치인 만큼, 실제 규모는 이보다 크다. 최근에는 거래되는 아파트 중 상당 물량이 기존 처분조건부 대출 상환용 급매물로 풀리면서 가격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높은 이자 부담을 감내했지만 결국 ‘고난의 행군’에서 낙오하는 대출자들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대출원금 상환 부담에 시달리는 대출자들과 처분조건부 대출자들의 매물들이 내년 초에 시장에 쏟아지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면서 “또 지난해와 달리 신규 미분양 아파트도 많이 쌓여 있어 기존 주택을 파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내년에는 경매로 아파트를 넘겨야 하는 대출자들도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내년 주택대출 원금 상환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데다 처분조건부 대출 물량까지 몰리면서 가계 부담과 함께 주택 시장의 혼란이 우려되면서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양도세 완화 등 정책적인 퇴로를 열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기업 송년회 맞아 ‘한국소주 세트’ 판매

    日기업 송년회 맞아 ‘한국소주 세트’ 판매

    이번 송년회는 한국 소주와 함께 하세요!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가 주류업계의 대목인만큼 판촉행사가 치열하다. 최근 일본의 한 식품회사가 연말특수를 맞아 ‘한국 소주세트’를 판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한국 소주6병 세트’라는 이 상품에는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주류회사의 소주에서부터 특정 지역의 소주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또 일본에서는 구하기 힘든 한국 소주를 한번에 구입할 수 있게 돼 주위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상품소개서에는 각 소주마다 가진 특징과 한국에서의 반응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한국소주로 사람들의 입맛을 잡겠다는 각오다. 이 상품의 가격은 3500엔(한화 약 2만 9천원)으로 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을 기획한 식품회사측은 “제주도산 소주 ‘한라산’은 화산암반에 여과시킨 물과 아스파라긴으로 만들어진 소주라 몸에 좋다.” 며 “그냥 마시는 것도 좋지만 얼음과 섞어 마시는 ‘온더락’ 스타일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또 “한국 소주가 와인처럼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일본 소주와는 다른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벌써부터 소주 팬들의 좋은 반응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말 이런 행동 ‘눈엣가시’

    연말 이런 행동 ‘눈엣가시’

    “이번 연말에는 이런 짓은 하지 맙시다.” 한 해를 정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운 정을 전하는 연말이다. 성탄절, 송년회 등 설레는 행사와 모임이 잇따르는 요즘. 주위에는 꼭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 마음에도 없는 성의 표시 등으로 친구들의 빈축을 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앞으로 그러지 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해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 연말 ‘공공의 적´. 남자들도 싫어하는 ‘꼴불남´, 여자들도 싫어하는 ‘꼴불녀´의 사례에 귀를 기울여 보자. ●“왜 연말정산 때만 되면 갑자기 착해지는건데?” 자동차회사에 다니는 조모(42)씨는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회사 후배의 눈물겨운(?) 효행담에 가슴이 아려오곤 한다.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액을 더 돌려받기 위해서 “올해는 부모님을 내가 모시는 것으로 하겠다.”며 여동생들과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작년에는 네가 모신 것으로 했으니까 올해는 내가 모신 것으로 하는 게 맞잖아?”“넌 부모님한테 얼마나 잘해드렸길래 나보고 뭐라고 하는거냐?”등 ‘효자’치고는 다소 과격한 말투가 후배를 바라보는 조씨의 시선을 더욱 차갑게 만든다. 증권사에 다니는 유모(35)씨는 11월부터 “내가 아는 형이 모 정당의 대변인”이라며 정치 후원금을 내라고 조르는 회사 동기 때문에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어차피 10만원 까지는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을 수 있으니 10만원을 다 채워내라.”며 후배들에게 후원을 강요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 유씨는 입사동기가 회사 선·후배들을 이용해 자신의 지인에게 후원금을 내게 한 뒤 나중에 ‘콩고물’이라도 떨어지길 바라는 건 아닌가 싶어 괘씸한 생각도 든다고 한다. 은행에 다니는 김모(40)씨는 12월만 되면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거듭나는 회사 후배를 보며 혀를 내두르곤 한다. 평소에는 교회 한 번 안 가는 후배지만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에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수백만원 헌금을 한 것으로 적혀있는 교회 영수증이 팩스로 날아오는 ‘기적’을 옆에서 직접 목격하곤 한다. ●“왜 술만 마시면 도덕선생님이 되시는거죠?” 가전제품회사에 다니는 정모(32)씨는 연말 송년회에서 듣게 될 고참 차장의 훈계 레퍼토리만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한 해를 마감하면서 서로 좋은 기억으로 새해를 시작하자는 송년회를 만들자.”는 게 차장의 주장. 물론 술자리 초기에는 다사다난했던 한해에 대한 소회로 깔끔하게 출발하지만 술이 한 순배 돌고나면 모든 부원들이 다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야, 너!하는 짓이 그게 뭐냐?인생 똑바로 살아라. 똑바로!” 정유업체에서 일하는 차모(29)씨는 송년회를 이유로 12월 한달간 합법적 외박허가증을 받았다며 날마다 거래처와 송년회 자리를 만드는 차장이 무섭다. 연말연시를 핑계로 동료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마음대로 송년회를 잡아놓아 12월만 되면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송모(32)씨는 송년회 자리만 되면 부하 직원 모두 집에 못 들어가게 잡아두는 부장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어차피 나는 집이 인천이라 버스 끊겼으니 다같이 밤새 마시자.”며 남·녀 불문하고 밤새다시피 잡아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취했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대리운전을 불러 가버린다. ●“쓰지도 못하게 할 휴가로 생색은 왜 그리 내는지….” 제2금융권에서 일하는 진모(35)씨는 부장 때문에 화가 잔뜩 나 있다. 올해 유난히 바쁜 업무 때문에 여름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겨울을 맞은 그는 얼마전 회사에서 “올 여름 휴가 못 쓴 사람들을 위해 특별휴가 5일을 제공하겠다.”는 말에 신이 났었다. “윗선에서 안된다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냈다.”는 부장의 잘난 척이 그렇게 반가운 적이 없었다. 특별휴가 5일을 다 쓰면 ‘왕따’당한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던 터라 주말연휴에 이틀만 휴가를 붙여 스키휴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휴가원을 받아 든 부장의 반응에 약 3초간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한다.“야, 지금이 어떤 땐데 휴가 타령이야. 신청하란다고 진짜 신청하냐?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내 실적까지 가로채 상 받으면 좋아요?” 전자회사에 다니는 오모(32)씨는 최근 부장의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오씨의 회사는 해마다 연말이 되면 직원들의 한 해 실적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베스트 사원’도 뽑아 시상하는데 올해는 오씨의 수상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자신의 제품 아이디어가 회사 수익창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고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가 회사 경영에 직접 반영되는 등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동료들도 오씨에게 “베스트 사원에 뽑히면 한 턱 쏘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오씨는 최근 부장이 본인 스스로를 베스트 사원으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장이 오씨의 사업 아이디어나 보고서 등을 부장 본인이 기획하고 감수한 것으로 보고했던 것. 부장의 보고서에서 오씨는 그저 시키는대로 일한 ‘행동대원’에 불과해 인센티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연말만 되면 자기 부하직원의 공을 가로채려는 낯 두꺼운 상사들이 어디 우리 부장 하나 뿐이겠어요? 다들 말도 못하고 속병만 앓는거지….” ●“꼭 연말에 사람들 앞에서 망신 줘야하나?” 대학원생 최모(27)씨는 지난해 연말 대학원 동기가 저지른 만행에 가끔은 오싹하기까지 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커플 동반 모임을 하기로 약속하고는 정작 그는 다른 모임에 나갔다. 때문에 여자친구는 당황한 기색으로 술만 마시다 돌아갔다. 알고보니 그는 여자친구와 확실하게 헤어지려고 일부러 그날을 택해 ‘테러’를 감행한 것. 여친에게도 “미안해, 우리 그만 정리하자.”는 말만 남기고 연락을 끊었다고.“아무리 헤어지려고 마음먹고 한 일이라지만 특별한 날에 다른 사람들 다 있는데서 그런 식으로 망신을 주면 상대방 가슴에 평생 비수로 남게 될 텐데요. 아무리 친구지만 그럴 땐 정말 독한 놈 같아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예수님 생일에 네가 왜 그렇게 난리치는데?” IT업체에 다니는 김모(24·여)씨에게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고 동창생이 최근 들어 여간 꼴불견이 아니다.“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에 제일 잘 팔리듯 여자나이도 24살이 절정”이라며 올 연말을 불태우겠다고 반쯤 미쳐있는 친구를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미 크리스마스 이브에 갈 콘서트장, 무도회장은 예약을 다 해둔 상태. 친구들끼리 모여 파자마만 입고 웃고 떠든다고 이름붙은 ‘파자마 파티’를 하겠다고 호텔 예약도 마쳤다. 행사 때 입을 옷과 액세서리도 수백만원 어치를 구입했다.“어떨 때보면 제 친구가 돈을 못 써서 안달난 사람 같아요. 지나치게 돈을 쓰며 온갖 파티를 즐기는 ‘무개념족’ 같아 안타까워요.” ●“송년회가 무슨 ‘전국자기자랑’ 시간이니?” 신문사 기자로 일하는 이모(28·여)씨는 이번 송년회에서 대학 동기의 ‘자기자랑’을 다시 들을 생각을 하니 짜증부터 난다. 방송국 아나운서인 친구는 송년회 자리에서 술잔이 돌기 전부터 “우리 서로 근황을 얘기해보자.”며 운을 떼고는 직장·남친·자동차에 심지어 자기 집 강아지까지, 자랑이 끝이 없다. “내가 얼마 전에 모 단체 홍보대사가 됐거든. 내 미니홈피에 와서 확인해보면 알 수 있어.”,“몇 달 전에 회사 동료 기자가 사내에서 기자상을 받았는데 상을 받으면서 ‘이 상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은 여자가 여기 있다.’며 나에게 간접 고백을 하는거야.”,“요즘 집 앞에 항상 날 기다리는 남자가 있는데…. 생긴 건 멀쩡한데 그래도 귀찮아 죽겠어.”올해는 어떤 자기자랑으로 무장하고 나올지 겁부터 난다는 이씨는 ‘그 친구가 나오면 모임에 아예 안나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나이 먹고 이래도 남자들이 늘 집에 데려다 줄까?” 의류회사에 다니는 박모(26·여)씨는 연말만 되면 늘 남자직원들에게 기꺼이 ‘몸을 내던지는’ 선배 여직원 하나가 그렇게 ‘밉상’이란다. 각종 송년회 자리에서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신 뒤 남자직원들의 부축을 받고 집에 돌아가는 일이 다반사다.“아무리 술이 좋다지만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런 충고에 돌아오는 답변은 “괜찮아, 난 예쁘니까 집에 다 들어가게 돼 있어.”였다. “한 두번도 아니고 술자리에서 서로에게 피해 주지 않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남자 직원들도 ‘예쁘니까 다 용서가 된다.’며 받아들이는 분위기라서 대놓고 말하기도 그렇고…. 나이 먹고 미모가 꺾인 뒤에 술 먹고 길거리에서 내팽개쳐지는 경험을 해 봐야 버릇이 없어지겠죠.” ●“평소에는 연락 한 번 없더니…단체문자 한 번이면 끝?” 골프용품점을 운영하는 김모씨(27·여)는 해마다 이맘 때면 날아오는 친구들의 ‘안부문자’가 그리 달갑지 않다. 일년 내내 연락 한 번 없다가 뜬금없이 “메리크리스마스∼”나 “새해 복 많이 받아.” 등의 단체문자 메시지 한 번 보내고는 나중에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경우를 종종 봤기 때문이다.“너 왜 문자까지 보냈는데 내 결혼식에 안 온거니?”,“내가 너 평소에 얼마나 챙겼는데 돈도 안 빌려주고…. 못됐다. 정말” “잊지 않고 문자를 보내줘서 고맙기는 한데요. 뜬금없이 그런 날을 핑계로 문자 보내고는 나중에 갑자기 연락해서 아쉬운 소리를 하는 친구들은 좀 꼴불견이죠. 오히려 나를 그저 알고 지내는 여럿 중 하나(one of them)라는 것만 일깨워줘 ‘우리 관계가 이것 밖에 되지 않았나.’하는 회의감만 심어주거든요.” 변호사 남모(32·여)씨도 연말·연시에 받는 친구들의 연하장을 볼 때마다 보낸 사람들의 진정성이 의심돼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한해가 저물어가는 이때….”,“내년엔 올해 이루지못한….”등 닳고 닳은 말투로 시작하는 연하장. 그것도 자필도 아닌 인쇄된 문자로 채워진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혹시 얘가 나한테 뭐 원하는 게 있어서 그런가.” “휴대 전화 번호 검색을 하다가 이름을 지우자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드니까 해마다 이 때가 되면 문자나 연하장을 보내는 것 아니겠어요?관계를 끊기보다는 나중에라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러겠죠. 정말 저에게 관심이 있다면 이럴 때 말고 평소에 전화 한 통만 해 주면 되는 거잖아요. 제가 너무 인간관계를 까칠하게 보나요?그래도 저같이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 것 같은데….” ●“분위기 흐릴거면 여기 왜 나온거야? ㅠ.ㅠ” 대학원생 신모(26·여)씨는 연말 송년회마다 꼭 자리를 함께 해야 하는 동료 대학원생 한 명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안마시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다들 즐겁자고 모이는 술자리에서까지 “너희들 너무 이런 자리에서 죄를 많이 짓는 것 아니니?”,“이런 모임이 다 허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등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마구 쏟아내 분위기를 깰 때가 많아 난감하다고 특히 신씨를 더욱 가슴아프게 하는 것은 그 친구가 모임이란 모임은 기를 쓰고 빠지지 않으려 애쓴다는 것. “ ‘야, 너 정말 한 잔도 안 마실거냐?´ 라고 물으면 그 친구는 ‘요즘 술자리가 너무 많아서 오늘은 도저히 못 마시겠어.´라고 말해요. 누구는 요즘 술자리 없어서 이렇게 마시나요?술 한 잔 안마실거면 최소한 즐거운 송년회 분위기라도 흐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강언론인상 장윤택·박명훈씨

    서강 언론동문회(회장 황희만)는 올해 서강언론인상 수상자로 장윤택 한국방송공사 미디어 감사와 박명훈 경향신문 부사장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7시 서강대 동문회관2층 스티브김홀에서 ‘서강 언론동문회 송년회’와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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