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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적자금 운영 이대론 안된다/ (1)도덕적 해이 심하다

    지금까지 총 148조3,000억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공적자금 중 일부라도 제대로 쓰여지지 않았다면 국가적으로 큰손실이 아닐 수 없다.대한매일은 공적자금의 바람직한 운영방안을 모색해 보는 시리즈를 3회에 걸쳐 내보낸다. 29일 발표된 감사원의 ‘공적자금 운영 및 감독실태’ 결과는 자금조성에서부터 지원,관리·감독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혈세’가 ‘주머니 돈’으로 둔갑한 실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자금지원 대상이 아닌 분야에 돈을 퍼부었고,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자산·부채 평가를 소홀히 하고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고가 또는 중복 매입한 사례도 상당수적발됐다. 감사원은 외환위기 이후인 98년부터 조성된 140조여원의공적자금 사용실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2차에 걸쳐 각 100여명씩을 투입,감사를 벌여왔다. 이번 특감에서는 부실 기업주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파산위기에처해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부실기업의 임직원 3,400여명이 6조원이 넘는 재산을 본인 명의로보유하고 해외에 빼돌리는 등 ‘도덕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냈다.기업은 쓰러져도 기업주는 살 수 있다는 대표적인사례들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들이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원 보수를 평균 82% 인상하고 업무추진비도 과도하게집행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도덕적 해이를 보여준다. 감사 규모에 비해 지적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경제정책을총괄하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에 기관주의·통보 외에직원 징계조치는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재경부는 그동안 몇번에 걸쳐 “더이상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은없다”고 국민들에게 발표,신뢰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를 부실하게 해 금융분야 구조조정을 늦추게 한 요인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감사결과에 따른 가장 큰 관심은 투입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느냐에 있다.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마당에 내년부터 발행채권의 만기가 도래하고 몇년간 집중된다는점이이를 뒷받침한다. 특감에 투입된 관계자는 “금융시스템의 조기 정상화와 함께 기업들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조기 회수의 가장 중요한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또 하나의 과제는 관리·감독체계를 대수술해 공적자금의 총체적 부실상을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바로잡는 문제다.중첩되고 특정기관에 맞지 않는 관리분야는 차제에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기홍기자 hong@. ■공적자금 경제적 효과- 국가부도 탈출 '씨앗돈'. 한국금융연구원은 98년부터 최근까지 공적자금 투입으로 4년간 600조원의 효과가 추정된다는 자료를 지난 6월 낸 바있다. 한보·대우 등의 부실사태에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았으면예금인출사태 등으로 금융기관의 ‘공황’을 막을 수 없었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공적자금은 우선 금융산업의 체질개선에 상당한 몫을 했다.지난 6월까지 부실 금융기관 539개(전체 26%)가 인가취소·합병·해산 등으로 정리돼 임직원 9만5,600명(31%)이 정리됐다.이로 인해 1인당 자산은 53억원에서 84억원으로 증가했다.‘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인식을 바꾼 것이다. 은행의 경우는 6월말 현재 총여신 대비 5.7%로 부실채권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대로 줄었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7%대에서 6월에는 11%를 넘겼다. 대외 신인도의 향상도 들 수 있다.파산직전이었던 금융기관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실물경제를 살렸다.국제통화기금(IMF)이나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추락하던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지난 6월 현재 942억달러를 기록했고,IMF 자금도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환란3년8개월 만에 전액 상환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일단 공적자금의 투입과 관리에 ‘큰 구멍’을 드러냈지만 도덕적 해이를 극복하고 그동안의 잘못된금융 관행을 개선했다는 점을 평가한다. 정기홍기자. ■공적자금 특감결과- 횡령·은닉 백태. 29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적자금 운용 및 감독실태’에따르면 공금횡령,재산보유·은닉,외화도피 등의 구체적인사례는 다음과 같다. ▲공금횡령=한국자산관리공사 직원 9명은 부실채권 경락배당금과 담보유가증권 등 24억여원을 횡령했다.대한생명보험 직원 4명은 퇴직금을 과다 산정,차액 16억7,000만여원을 횡령하거나 직원 2명이 허위출금전표를 작성,변호사 수임료를 이중 인출해 2억6,000만여원을 횡령했으며, 직원 2명이 본사에서 유치한 계약을 모집인이 유치한 것처럼 허위청약서를 작성해 모집수당 31억6,000만여원을 횡령했다. 태평신용협동조합 전 이사장 등 2명은 직원 명의를 도용,대출받아 12억1,000만여원을 횡령했다. ▲재산보유·은닉=D은행 전 은행장 허모씨와 Y종금 전 이사 최모씨는 각각 1억3,000여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소유했다.모회사인 D보험에 885억원의 보증채무가 있는 S사전 대표이사 김모씨는 D보험회장이 99년 2월 외화도피혐의로 구속되고 같은 날 금융감독원이 D보험에 대해 계열사부당 대출 등에 대한 특별검사를 시작하자 같은 해 2월 본인 소유의 서울시 용산구 소재 아파트(3억3,000만여원)를배우자에게 증여한 뒤 같은 해 8월 또다시 제3자에게 담보로 제공했다. H종금 임원 4명은98년 초부터 종금사가 대거 퇴출돼 종금업계의 영업기반이 크게 위축되자 98년 8월부터 99년 9월까지 4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가족 10명에게 증여했다.D생명보험에 179억원의 보증채무가 있는 구 K중공업 전 대표이사 김모씨는 회사의 존립이 위태롭게 된 97년 9월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5억7,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배우자에게 증여했다. ▲외화도피 혐의=J사는 중국 현지법인 등에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않는 등 1억 9,828만달러를 해외로 유출했다.M사는미국 현지법인 등에 대한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않거나 수출·입거래를 위장,외화를 송금하는 등 1억 6,440만여달러를 해외로 빼돌렸다. ▲문제 사례=금융기관 부실책임 임·직원 1,336명은 본인명의로 부동산 및 주식·골프회원권 등 모두 5,273억원의재산을 소유했고 209명은 금융기관의 영업정지일 등을 전후해 배우자 등에게 토지 517필지(322억원)를 증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부실을 초래한 채무관계자 16명은 수시로 해외여행을하면서 골프, 도박, 귀금속 구입 등으로 5억7,000여만원의외화를 사용한사실도 여러건 확인됐다. 최광숙기자 bori@. ■어떻게 썼나-150조 투입·37조 회수. 외환위기 이후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위해 무려 157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조성돼 10월 말까지 150조6,000억원이투입됐다. 감사원 감사는 지난 3월까지 조성된 140조8,000억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적자금은 두 차례에 걸쳐 조성됐다.99년 12월 64조원의 공적자금이 1차로 조성된 데 이어기금 등 공공자금 22조원이 투입되고 회수된 자금이 다시투입됐다.여기에다 대우그룹 구조조정과 금융권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해짐에 따라 지난해 9월 2차로 50조원이 추가조성돼 공적자금은 모두 157조8,000원으로 늘어났다. 은행권 구조조정에 84조9,000억원,종금·보험·신협 등 제2금융권에 63조4,000억원이 투입됐다. 150조여원 가운데 37조7,000억원이 회수돼 회수율은 25%에 불과하다. 감사원은 부실금융기관에 출연했거나 예금대지급에 사용된38조7,730억원 중 8조원 정도만 회수되고 나머지 30조원은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고스란히 국민부담으로 떠넘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금융기관 출자액 44조2,020억원도내년에 금융기관 민영화로 회수한다는 계획이지만 증시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다.증시상황이 좋지 않으면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재정경제부는 공적자금 상환시기를 20∼30년 연장한다는방침에 따라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예보채 4조7,000억원 가운데 4조5,000억원에 대해서는 정기국회에 차환발행 동의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외화밀반출 어떻게

    로라 최가 국내에서 수금한 도박빚을 ‘환치기’를 통해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환치기 수법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치기란] 국내 거주자가 해외로 외화를 반출할 경우 1만달러 이상은 국세청에 통보해야 하고,5만달러 초과분은 한국은행에 신고해야 한다.비거주자가 원화나 외화를 가지고해외로 나갈 때도 제약이 따른다. 국내에서 돈이 생긴 ‘사유’를 증명해야 하고, 소득인 경우 세금을 내야 한다. 따라서 세원이나 신분 노출을 꺼리는개인 및 기업은 원화와 외화를 교묘히 맞바꾸는 환치기 수법을 쓰게 된다. ‘도박빚을 받은 것’이라고 밝힐 수 없었던 로라 최도 온갖 편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어떤 수법이 있나] 국세청 국제조세국 이동신 국제조사담당관은 “위조 송장,단가 부풀리기,상계처리가 가장 많이동원된다”고 밝혔다.위조 송장은 말 그대로 실제 무역거래는 없으면서 서류만 위조해 돈을 송금하는 수법이다.로라최가 가장 많이 써먹은 방법이다.단가 부풀리기는 수출입단가를 실제보다 높게 기재해 빼돌리는 수법이다.위조송장과 달리 무역거래를 실제 동반해 적발이 좀 더 힘들다. [‘박치기’도 유행] 위조 송장과 단가 부풀리기가 환치기‘기본’이라면 상계처리는 최근들어 가장 빈번히 쓰이는좀 더 고급기술이라고 이 조사관은 말한다.가령 국내 A기업이 해외 B기업에 보낼 돈 1억달러가 있고,B기업이 A기업에줄 돈 1억달러가 있다면,두 기업은 그냥 서류상에서 돈을주고받은 것으로 상계처리하게 된다. 일명 박치기다.상대와 짜면 얼마든지 환치기가 가능하다. 이 방법에는 통상 전문 환치기꾼이 개입해야 가능하다.환치기 업자들은 상계처리에 동원할 기업명단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면서 불법 환치기를 알선한다.물론 은행 환전송금수수료 보다 훨씬 높은 고액의 수수료를 챙긴다. [환치기 통해서만 700억원 빠져나가]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환치기를 통해 불법유출된 자금만도 696억원이다.서울지방국세청 이명래 조사2국장은 “환치기는 서류상으로는 대부분 정상적인 거래로 나타나는 데다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져 적발이 쉽지 않다”면서 정보에 근거한 추적조사를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은행들 올 장사 잘했다

    은행들의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은행들이 모두 4조3,8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4,350억원에 비해 무려 10배나 증가한 것이다. 은행의 순이익 증가는 금융구조조정 덕에 건전성이 강화되고 각종 수수료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공적자금 투입도요인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올들어 9월까지 은행권의 영업규모및 손익동향을 파악한 결과,제주은행을 제외한 21개 은행모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제주은행만 70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민은행이 최고 수익] 은행별로는 합병전 국민과 주택이각각 8,631억원과 7,639억원으로 가장 장사를 잘한 것으로나왔다.기업 3,831억원,한빛 3,646억원,농협 3,323억원,조흥 2,749억원,제일 2,723억원,신한 2,708억원,하나 2,222억원 등의 순이었다. [수수료 증가덕분] 순이익 증가는 부실자산 매각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향상돼 성장여력이 커진데다 수수료수입 등이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송금 및 추심수수료 등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4.0%가 증가한 4조7,15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히 신용카드 수수료는 지난해보다 61.0%가 증가,3조2,731억원을 기록해 은행흑자에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관계자는 “신용카드 구매에 대한 연말세금 정산시 세액공제 확대조치,현금서비스 한도제한 완화 등에 따라 신용판매 대금결제,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카드사용이 크게 늘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대폭증가] 부문별로는 영업이익이 5조8,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8.2% 증가했다.이자이익이10.3% 늘어난 10조5,754억원,수수료수익이 44% 증가한 4조7,150억원이었다.그러나 유가증권 거래 등 기타부문에서는3조3,7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영업외 부문에서도 자회사 투자지분 평가이익에도 불구하고 3,218억원 적자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말과 비슷한 수준이나 신규취급 기준으로 보면 예대마진폭이 지난해말 2.46%포인트에서 지난 10월말에는 3.06%포인트로 높아져 앞으로도 이익이 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가계대출비중 늘어] 지난 9월말 현재 은행권 총자산은 84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증가했다.예수금과대출금은 529조원과 405조원으로 각각 7.5%,5.8% 늘었다. 특히 올들어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리면서 원화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금 비중이 지난해 9월말 38.3%에서 올 9월말현재 47.6%로 급상승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클린 증시] (7)증권사의 비밀장부

    서울 여의도 A증권사 법인영업팀 간부인 L씨는 얼마전 경영진의 청탁아닌 청탁으로 노이로제에 걸리다시피했다. 정부산하 모 기관에서 예탁한 기금의 일부를 B증권사의 특정 투자상담사가 유치한 것으로 해주라는 지시였다.투자상담사에게 기금유치에 따른 일정분의 수수료를 챙겨주라는 얘기였다. 시장에서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L씨였지만,고민끝에수용해야 했다.이런 경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거부하는 예는 흔치 않다.증권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인 탓이다. 상당수 증권사 영업법인팀들이 이러한 예탁기금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나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정부 관련기관의 자금은 관련규정상 ‘리베이트’를 줄 수 없게 돼 있지만 어떤 형태로 든 수수료가 나간다.그렇지 않고는 이들거액자금을 예치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때문에 이같은 돈을 뿌리칠 경우 결국 해당증권사만 손해보게 돼 있다. 통상 정부 산하기관 등에서 여유자금이나 기금을 운용할때는 대형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해당 증권사 법인영업팀에 직접 돈을 맡기도록 돼 있다.불필요한 뒷거래 의혹을차단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규정’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이같은 규정은 유명무실하다.기금운용 주체들이 증권사에 거액을 예탁할 때는 조건을 단다고 한다.“당신 증권사에 얼마를 맡길테니 그 가운데 일부는 누구누구가 유치한 것으로 해 달라”는 식이다. 기관과 증권사들의 이같은 변칙적인 기금유치 역시 증시의 불공정 거래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증권사에 따르면 연간 국내 법인영업(외국계 포함)의 예탁고는 90조원을 웃돈다.국내 증권사만 하더라도 삼성증권이 7조,현대증권 5조,LG투자증권이 4조원대에 이른다. 따라서 돈을 맡기는 곳에서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다른 증권사에 돈을 맡기겠다”며 으름장을 놓을 경우 이를거부하기는 힘들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이들 자금의뒤에는 관련기관의 목줄을 쥐고 있는 정치권 인사나 ‘힘있는 사람’들이 버티고 있다고 한다. 결국 힘있는 사람들이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기관 등에 ‘특정인의 유치를 도와달라’며 압력을 행사하고,해당 기관 등은다시 이를 증권사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과정을 밟게 되는 것이다.이럴 경우 특정인은 기금유치활동을 하지 않아도 손쉽게 거액의 수수료 수입을 챙기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중장부’는 필연적이다.하나는 기관 등이 해당 증권사 등의 법인영업팀에게 직접 돈을 맡긴 것으로 돼있는 정상장부이지만,다른 하나는 특정 투자상담사의 기금 유치액에 따라 일정비율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비밀장부’다.증권사의 수입으로 잡히는 통장과 특정인에게송금되는 통장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 증시 관계자는 “이중장부는 증권사의 영업법인팀에는 거의 다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를 감시·감독해야 할금융감독원이 이를 묵인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고말했다. 비밀스런 법인영업팀의 ‘검은 거래’는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야당 K의원이 처음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면위로 불거졌다. 당시 K의원은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이 보유한 수십조의 기금을 증권사 등에 나눠 예탁하면서 D투신증권의 H모씨앞으로 무려 1조6,000여억원이 유치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H씨가 D투신증권에 입사하기 전에는 유치실적이 거의 없는데 이같이 거액을 유치한 데는 누군가가 해당부처에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K의원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아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지만,당시 증권가에서는 “증권가의 고질화된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며 긴장했다고 한다.증권사 관계자는“증시주변에서는 정치권 인사가 해당 부처에 압력을 행사해 H씨가 유치한 것으로 됐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기관이나 정부 부처가 정치권 인사의 청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국정감사때 말못할 수모를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H씨가 유치한 금액의 수수료(통상 0. 2%)를 계산하면 적어도 32억원이 된다”면서 “H씨가 챙긴 돈이 16억원으로 밝혀진 것을 보면 나머지 16억원은 ‘또 다른 인물’이 챙겼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투자상담사는 누구. 투자상담사는 말그대로 주식거래자를 대상으로 투자상담을 해 주는 사람이다.일명 주식브로커로도불린다. 증권업협회에 등록된 투자상담사는 1만8,000여명.최근들어 ‘돈 많이 버는’ 자유직종으로 인식되면서 증권사 직원은 물론,대학생들까지 몰려들고 있다.증권업협회에서 치르는 시험에 합격하면 투자상담사가 된다. 투자상담사는 증권사 영업직 등 증권관련 업무를 하다 옮긴 사람들이 대부분으로,특정 증권사 소속의 계약직으로활동한다.옛 단골손님이 주고객으로 이어지는 예가 많다. 투자상담사의 성과급은 주식매매 약정에 따라 달라진다. 투자상담사 수수료 지급기준은 증권사별로 다르지만,수수료 수입의 20∼50%를 받는다.따라서 주식 매매약정이 많을 수록 수수료 수입은 커지게 돼있다.최근에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수료 비율이 대형 증권사보다 높아 투자상담사들이 중소형 증권사로 대거 이동하는 추세다.‘큰 손’들의주식만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고 이익의 일정비율을 챙기는 사람도 있다. 주식시장이 활황이던 98년과 99년에는 투자상담사들의 전성기였다.한달에 평균 수억원을 벌었다고 전해진다. 돈벌이에만 집착하다 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성과급을많이 받기 위해 불필요하게 잦은 매매를 하거나 금지된 일임매매를 일삼아 고객과의 분쟁도 자주 생긴다. 일부는 ‘작전세력’들과 연계되기도 한다.잘 알고 지내던 고객,또는 ‘큰손’과 짜고 대박을 쫓는다.서울 강남과 여의도 등지의 사설펀드회사와 함께 ‘부띠끄’로 활동하기도 한다.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투자상담사라도 정치권등 ‘힘있는 인사’의 도움을 받으면 괜찮은 수입을 올릴수 있다. 주병철기자
  • 금강산관광 결산…‘6,000억 적자’ 애물단지로

    현대아산이 금강산 사업을 시작한 지 18일로 3주년을 맞는다.지난 98년 11월 금강호의 출항으로 시작된 금강산 관광사업은 3년이 지난 지금 적자투성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18일 금강산에서 현대아산과 북한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공동으로 기념식을 갖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은 현재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다. [6,000억 적자] 지금까지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은 10월말 현재 42만여명으로 2,5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그러나 여객선용선료 등 원가에 턱없이 부족,4,400억원의 운영적자를 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22만명이 다녀왔지만 올 들어서는 월평균 5,000여명으로 줄었다.적자누적으로 관광선을 4척에서 1척으로 줄인 탓이다. 현대아산은 지금까지 금강산 관광사업에 1조4,000억원을 쏟아부었다.여기에는 2005년 3월까지 지급키로 한 관광대가 9억4,200만달러 가운데 지금까지 북측에 송금한 3억7,900만달러는 빠져 있다. 이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대아산은 3년동안 6,000억원의손실을 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공동사업자였던 현대상선마저 손을 뗐다.현대아산은 자본금(4,500억원) 잠식중에 있다. 관광공사가 남북협력기금에서 450억원을 지원,한때 형편이나아지기도 했으나 육로관광 등의 성사지연 등을 이유로 더이상의 지원은 미루고 있다. [얻은 것은?] 금전적으로는 손실이 났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민간차원의 금강산 관광이 한반도 긴장완화에기여했기 때문이다.이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되면 복원이쉽지 않고,남북관계 역시 후퇴할 가능성이 많다”며 “현대아산이 아니더라도 이 사업은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한다”고말했다. [어떻게 될까] 현대아산은 육로관광과 금강산 일대의 관광특구 지정이 이뤄지면 연간 45만여명이 금강산을 찾아 2003년부터는 6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8일에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이 방북,육로관광과 특구지정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아직 이행이 되지 않고 있다. 6·8합의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남북 당국간 관계증진이 긴요한데 당국간 협상이 결렬되는 등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결국 금강산 관광사업의 성패는 남북당국의 관계개선에 달려 있는 셈이다.문제는 현대아산이 그 시점까지 버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끊긴 뱃길만큼 쓸쓸한 동해항. 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된 지 만 3년,통일에 대한 기대와설렘으로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출항지 동해항은 지금 끊긴 뱃길만큼이나 쓸쓸하다. 98년 첫 뱃길을 열었던 금강호가 최근 선주사인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사에 반환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일말의 기대마저 사라지는 느낌이다. 다만 또다른 관광선 봉래호가 반환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채 정박해 있을 뿐이다. 한때 유람선 3척과 쾌속선 1척 등 모두 4척의 배가 출항하면서 금방이라도 통일소식을 실어올 것 같던 금강산 관광사업은 관광객의 지속적 감소로 지난 6월말 동해항을 통한 운항이 전면중단됐다. 남은 것은 속초항을 드나드는 쾌속선 설봉호만이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때 관광객들로 북적대던 동해항 여객터미널은인적이 끊겨 적막하기만 하고 터미널내 100여명에 이르던 출입국 심사 및 검역 직원들은 모두 철수했다. 호황을 기대하며 들어섰던 25개 항만운송사업체와 관광선 용품 납품업체들도 대부분 떠났다. 금강산관광지원사업소까지 신설하고 동해항 주변인 송정동일대 도로 확·포장과 도시기반시설 정비 등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던 동해시도 최근 관련 지원업무를 종결했다.지난 6월말까지 지방세와 관광선 운영관련 용역비 및 관광객 매출액 등으로 지역에 168억여원의 경제기여 효과가 있었다는 정도만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동해시는 이제 침체된 동해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하고 컨테이너 물동량 확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동해항이 통일의 전초기지로 북적이는 날이 언제 다시 올지 주민들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
  • [중국 WTO가입 13억시장 대변혁] (6)세계화의 걸림돌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세계무역기구(WTO)시대를 맞은 중국의 세계화에 가장 큰 장애물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고유의 독특한 상관행과 법규들이다.특히 중앙정부의 부처별,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에 독립적 성향이 강하고 눈에 보이지않는 인치주의적인 관행들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베이징(北京)에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인 사업가 A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2년전 골프장 부지 임대차계약을 맺었으나 투자를 계속해야 할지,말아야 할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골프장을 건립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공사를 시작하는 게 관례이다. 하지만 중국에는 골프장을완공한 뒤 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다는 것이다.A씨는“애써 돈들여 골프장을 지었다가 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털어놓는다. 중국 정부의 세제 관리가 매끄럽지 못한 것도 세계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일부 지방에서는 중국의 증치세(增値稅·부가가치세) 제도가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중국에서는제품의 판매량이 아닌 생산량에 따라 증치세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수출한 뒤 관세를 환급할 때도 제멋대로 이뤄져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세무국에서 연간 환급액 한도를미리 정해놓고 있어 운 좋으면 제대로 환급받지만,그렇지않으면 일부만 환급받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과실송금이 어렵고 금융기관마다 송금 수수료가 다르며,절차도 까다롭다.과실송금은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법인세등 세금을 제대로 냈을 경우에만 한하며,송금하는 데도 보통 3주일 정도가 걸린다.과실송금이 힘들다 보니 세금포탈은 물론 갖가지 편법과 변칙을 동원하는 기업들이 많다. 시장 원리보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관습이 몸에 배어있다는 것도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외국 업체들이 고위직관리나 퇴직자를 월급을 주고 고문으로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분쟁이 나면 가능한 한 협상이나 인맥을 통해 해결해야지,소송에 들어가면 대부분 외국인들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베이징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브로커들은중국에 진출하려는 외국인들에게 외국인 사업등기가 되지않는다고 중국인 차명등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경우 대부분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돈을 날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khkim@
  • 美, 테러 자금줄 ‘두번째 조이기’

    미국은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대한 2단계 자산동결 조치를 7일 단행했다. 빈 라덴이 지분참여한 미국내 이슬람계 송금소 ‘하왈라’ 두곳등 62개 단체 및 개인이 포함됐다.9·11테러이후 자산이 동결된 단체 및 개인은 150개로 늘어났다. 한편 미 연방 수사당국은 이번에 폐쇄된 하왈라 ‘알 바라카트’와 ‘알 타구와’와 연관된 미국내 11개 기업체를 급습,관련서류를 압수하고 1명을 체포했다. ◆테러자금망의 핵,하왈라=미 수사당국은 빈 라덴과 알 카에다가 미국내에서 드러내놓고 ‘하왈라’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 조직원들에게 자금과 테러명령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하왈라인 알 바라카트는 1989년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의 대소련전쟁에 함께 참전했던 소말리아 출신 아메드 누르 알리 지말레가 두바이에서 설립했다.설립 당시 빈 라덴이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백년 역사를 지닌 하왈라는 서남아와 중동 등 이슬람권에서일반인들이 주로 사용해온 송금기관.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과는 달리 실제로 돈이 오가지 않아 자금흐름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다.그래서 마약및 무기밀매자금 등 ‘검은 돈’을 세탁하고테러자금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악용돼왔다. 미 수사당국이 하왈라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성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하왈라가 점조직으로 운영돼 테러나 범죄와의 연결고리를 입증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있다. ◆다이아몬드 밀매에서 꿀장사까지=지금까지 드러난 빈 라덴과알 카에다의 자금줄은 다이아몬드 밀매에서 꿀장사,송금업까지다양하다.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알 카에다가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를 밀거래하는 수법으로 수백만달러의 이익을 챙겼다고보도했다.특히 지난 7월이후 기존 거래가격보다 웃돈을 줘가며다이아몬드를 대거 사들였는데 이는 테러이후 미국의 자산동결조치를 예상하고 환금성과 경제성이 높은 다이아몬드에 미리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흥미로운 것은 빈 라덴이 꿀장사까지하며 알 카에다의 무기와 마약을 밀매했다는 사실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윤락·음란 파는 사이버 공간

    사이버 공간을 통한 윤락 알선과 음란물 유통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인터넷=성문란의 통로’가 아닌가 의문시될 정도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黃敎安)는 1일 박모군(16·고2)등 고교생 10명을 사기 혐의로 벌금 150만∼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대전의 모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군 등은 지난 8,9월 S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아가씨 있습니다.쪽지 주세요’라는제목의 비밀 대화방을 만든 뒤 연락을 해온 성인남자 90여명으로부터 1인당 10만원씩 9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인 이들은 피해자가 당국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악용,‘쪽지 대화’를 통해 윤락녀의 신체조건등을 협의해 알선료를 입금받은 뒤 윤락을 알선하지 않고 연락을 끊는 수법을 썼다.서울지검은 또 ‘사이버 포주’ 정모씨(43)를 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결혼상담소의 여성 회원 30명으로 ‘사이버 윤락조직’을 구성한 뒤 성인사이트 게시판에 윤락알선광고를 게재,연락을 해온 성인남자 230여명에게 413차례에 걸쳐 윤락을 알선하고 2,6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윤락 여성 회원 중에는 가정주부,이혼녀,학원강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검찰은 이들이 “남자를 만나보고 돈도 벌라”는유혹에 넘어가 쉽게 윤락녀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지검 소년부(부장 朴泰錫)도 이날 E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에 ‘부부방’이라는 제목의 대화방을 개설한 뒤 “부인의 가슴,성기 등을 보여줄테니 돈을 내라”고 네티즌들을 유혹,15만원을 송금받고 음란 동영상을 보여준 대학생 박모씨(24)와 나체로 화상 채팅을 한 엄모씨(33·회사원) 등 18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한국청소년개발원 김인목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인터넷 자체가 통제장치가 없는데다 어른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컴퓨터에 능숙하기 때문에 유사 범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성인용 사이트마다 주민등록번호와 실명 확인 등을 의무화하는 등 접근권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 소장은 “사이버 공간을 통한 성 문란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부모가 자녀들이 지나치게 인터넷에 탐닉하는 것을 막고 다른 활동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한통 “400억원 돌려드려요”

    “400억원 찾아가세요” 한국통신은 1일부터 일반전화를 해지하고 찾아가지 않은이중납 및 설비비유보금 등 모두 400억원에 대해 대대적인환급행사를 실시한다. 이중납은 장기간 전화요금을 연체한 가입자가 한통의 체납독려과정에서 돈이 두번 나간 경우이며,설비비유보금은일반전화를 해지할때 가입자가 아직 내지 않은 전화료를정산하기 위해 설비비중 일부를 남겨놓은 것이다. 전국적으로 88만명이 1인당 평균 약 4만5,000원의 이중납이나 설비비유보금 등 미환급금을 갖고 있다.이중납은 18만명,1인당 평균 1만8,000원이며,설비비유보금은 70만명,1인당 평균 5만7,000원이다. 한통은 전화해지 당시 명의인이었던 고객이 신분증을 갖고 가까운 전화국에 오면 이 돈을 반환해주고,국번없이 100번으로 전화해 은행계좌를 알려주면 즉시 송금해줄 계획이다. 한통 관계자는 “액수가 적은 편이라 이용자가 관심을 갖지 않아 미환급금이 400억원 가량 쌓였다”면서 “5년간찾아가지 않으면 한통에 자동귀속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국민·주택 합병銀… 무엇이 달라지나

    국민·주택 합병은행이 1일 출범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도자산규모 185조원의 세계 60위권 ‘슈퍼뱅크’를 갖게 됐다.하지만 슈퍼뱅크 거래고객 2,600만명(중복고객 포함)은 대출한도 축소,통장교체 등 번거로운 일이 생길까봐 왠지 성가시다. 김영일(金英日) 합병은행 개인고객본부장은 “합병으로 인해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며 “고객들은 종전과 똑같이은행거래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직원 재교육 등의 문제가 있어 당분간 국민은행 고객은 국민은행 본·지점,주택은행 고객은 주택은행 본·지점을 이용해야 한다. [통장 계좌번호 안바뀐다] 합병은행의 공식이름과 법인은‘국민은행’이다.그러나 국민은 물론 기존 주택은행 고객들도 통장을 새로 만들 필요는 없다.통장이 다 차면 신설법인 통장을 받게 되지만 두 은행의 통장 재고분이 아직 많은데다 통합로고 등도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은 국민·주택 통장을 그대로 쓰게 된다. 따라서 계좌번호도 종전 그대로다. 각종 공과금과 신용카드 사용대금 자동이체 등에는 아무런변화가 없다. [국민·주택에서 각각 대출받은 고객은] 중소기업체 사장 P씨는 국민은행에서 5억원을 대출받아 쓰고 있다.주택은행에도 5억원의 대출이 있다.은행이 합쳐졌으니 최고 대출한도가 줄어들지 않을까 내심 불안하다.김영일 본부장은 “합병으로 은행 자본금이 늘어난 만큼 두 은행의 최고대출한도는종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즉 국민과 주택의최고대출한도가 각각 1이었다고 한다면 합병은행의 대출한도는 2가 된다는 얘기다. [예금보호한도는 1년후 줄어든다] 국민·주택 고객은 내년10월까지 각각 5,000만원까지 예금보호를 받을 수 있다.하지만 합병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1개 은행으로 간주돼 5,000만원까지만 보호받는다.따라서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국민·주택에 예금을 분산시켜 놓은 고객은 계좌조정이필요하다. [은행 교차이용은 아직 불가] 국민은행 고객이 주택은행 점포를 아직 이용할 수는 없다.빠르면 내년 초에나 가능하다. 주택 고객도 마찬가지다.창구직원 교육이 채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두 은행간 송금이나 계좌이체,자동화기기 이용은 이미 ‘공짜’다. 안미현기자
  • 현대아산 10월분 급여 지급

    현대아산이 10월분 임직원 급여를 지급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31일 “지난 25일 주지 못했던 이달 급여를 오늘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측에 지급해야 할 10월분 관광대가는 송금하지 못했다”며 “10월분 관광대가도 이른 시일에 정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이 지급한 급여대금은 여객 총대리점으로부터 받은 이달 금강산 관광요금과 금강산 현지에서의 매출대금으로 충당했다.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재원이 확보되는 대로 우선 임직원 급여를 정리한 다음에관광대가를 송금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농협, 과천청사 공무원에 특혜

    농협이 정부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송금수수료 면제와 무이자 대출 등 혜택을 주고 있어 ‘특혜’ 시비를 낳고 있다. 30일 농협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과천청사 후생관에입주해 있는 농협 과천청사지점은 청사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송금액에 상관없이 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반면 청사 방문자 등 일반인에게는 수수료를 꼬박꼬박 받고 있다.현재 농협이 적용하고 있는 송금수수료는 타행·지방 기준으로 송금액 100만원에 1,800원,1,000만원에 6,500원이다. 창구 직원들은 얼굴을 아는 공무원에게는 바로 수수료 면제 처리를 해주지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공무원신분증 제시를 요구,공무원 사이에서도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농협 과천청사지점은 또 지점 직원들로 구성된 상조회를 통해공무원에 대해 장제비(葬祭費) 3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있다. 농협 과천청사지점 관계자는 “농협을 통해 다른 금융기관으로 송금하는 공무원들이 무척 많아 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수수료 면제를 시작했다”면서 “이용량이 많은 우수고객들에게 편의를 주는 정도”라고 말했다.또 “장제비 대출은 직원들이 지난해 1월 단순한 이웃돕기 차원에서 시작한 것으로 아직 대출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과천청사 내 한 공무원은 “정부기관도 아닌 민간기관을이용하면서 공무원들이 혜택을 얻는 것은 어떤 말로도 개운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초원의 나라’ 몽골에 부는 韓流

    초원의 나라 몽골에 한국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꼽히는 울란바토르 시장을 비롯한 21명의 도지사 전원이 지난 23일부터 한국에서 행정연수를 하는 것을 계기로 양국간 교류현황을 살펴본다. ■한·몽골 교류현황. ‘솔롱거스(무지개 나라)’ 몽골인은 한국을 이처럼 ‘솔롱거스’라 부른다.한국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현재 몽골에는 민·관을 가리지 않고 ‘한국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한마디로 한국을 배우자는 것이다. 지난 91년부터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몽골은 변화와 개혁의 구체적인 모범국으로 우리의 사례를 받아들이려 한다.한국은 몽골에 지금까지 3,55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일본에 이어 세번째 투자국가다. 우리 입장에서도 시베리아철도(TSR)가 몽골을 지나고 있어 경의선이 연결되는 통일 한반도시대에는 몽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장기적 관점에서 몽골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간 교류] 지난 23일 몽골 울란바토르 시장과 아이막지사 21명 전원이 국가전문행정연수원에서 연수를 시작했다.‘아이막’은 몽골 행정구역으로 우리의 도(道)에 해당된다.한 나라의 도지사 전원이 공무원 연수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이 지난 90년 3월 국교를 맺은 뒤 지난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몽골을 찾아 경제,문화·학술 등 분야에서 한·몽 교류협력을 다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지난 2월에는 몽골 바가반디 대통령의 답방에 이어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몽골 방문 등 교류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하위직 공무원까지 방한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민간교류는 더욱 활발] 지난해 지구촌나눔운동 등 20여개 시민단체들이 만든 몽골유목민돕기운동본부(본부장 朴明光)의 활동이 눈부시다.몽골인은 지난 겨울 극심한 혹한과 폭설로 ‘재산목록 1호’인 소·양 등 가축 300여만마리를 잃었다.몽골의 유목생활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는 근본원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운동본부는 몽골 적십자,여성농민연합 등 NGO와 연대해 ‘정착마을’ 시범사업에 들어갔다.교육,의료,농축산업 분야 등에서우리나라의 전문가와 기술자 등이 참여한다.박본부장은 “이 프로젝트의 모범이 몽골 전역으로 확산되면 몽골민들의 생활수준이 한층 높아질것”이라고 말했다. 또 몽골국립대와 울란바타르대 등 여러 대학에 한국어과가 개설돼 매년 2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50여명의 몽골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바가반디 대통령의 딸도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따기도 했었다. 몽골 대학생들은 “한국어의 인기가 이미 영어,일본어를 뛰어넘었고 오랫동안 제2외국어였던 러시아어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라면서 “정서·인종적으로 한국이 친밀한 데다 경제,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배울 부분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양국 과제와 전망- 몽골은 통일한국시대 '거점'. 몽골이 향후 한국의 주요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규모는 5,700만달러로 한국은 몽골의 다섯번째 교역국,3위 투자국이다.양국간의 인적교류도 수교 당시보다 약 100배이상 급증한 2만여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한국은 화력발전소 건설사업과 정보통신망 현대화 사업 등에 지금까지 3,365만달러의 유·무상 원조를 약속했다. 하지만 단순한 ‘퍼주기’는 아니다.같은 동북아 국가로서 향후 통일 한반도시대를 감안하면 몽골의 잠재력은 무한하다.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몽골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경제적 이해관계만이 아니라 대북정책을 비롯,국제적 외교정책에 있어서 중요하다”면서 “몽골과 우호협력 관계는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은 남북 등거리 외교정책을 펴면서 정부의 대북정책에 적극 협조할 뜻을 비치고 있다. 특히 경의선이 이어지고 시베리아 철도에 연계되면 물류비용이 크게 줄면서 우리의 주요 수출입 루트가 된다.몽골은 또 금·구리·석탄 등 세계10대 자원보유국이어서 개발매력을 지니고 있다. 울란바토르 앵흐볼드 시장도 “몽골의 천연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자본이 만나면 큰 효과를 내 서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양국간 걸림돌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탈북자들이 단속이 심한 중국을 피해 안전이 보장되는 몽골을 찾는 현실”이라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경우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몽골의 국내 불법체류자들이 본국에 송금하는 연 6,000만달러가 몽골 외화수입의 1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이들의 신분안정성을 요구하는 대목도 우리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박록삼기자. ■앵흐볼드 울란바토르 시장 “한국 경제발전에 감동”. “한국이 짧은 기간에 이룬 경제발전에 대해 감동받았습니다.경제는 물론 문화,과학기술 등을 고스란히 눈에 담아 가겠습니다.” 행정자치부 산하 국가전문행정연수원(원장 金重養)의 초청으로 몽골 도지사 21명과 함께 한국을 찾은 앵흐볼드 울란바토르 시장(37)은 24일 포부를 밝혔다.이들은 2주동안 한국의 문화와 경제,기술 등을 배우게 된다.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는 전체인구 230여만명중 78만명이 사는 몽골 최대 도시다.정치,경제,문화 등의 중심지임은 물론이다. 이번이 한국 방문 네번째라는 앵흐볼드 시장은 “한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공무원들의 노력과 효율적인 행정시스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도지사들이 먼저 배우러 왔지만 앞으로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연수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앵흐볼드 시장은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뒤 빈부격차가 매우 커져 저소득층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것이 몽골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유치와 중소기업 발전정책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부의 분배를 효율적으로 할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많은 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앵흐볼드 시장이 한국의 투자유치 못지않게 관심을 갖는 부분은 1만6,000여명에 이르는 한국내 불법체류 몽골인들의 문제다. 앵흐볼드 시장은 “한국에서 이들을 범법자로만 보고 있지만 대부분이 높은 지적수준을 갖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이라면서 “관련제도를 꼭 개선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 인터넷뱅킹 가입 고객 895만명

    지난달말 국내 은행의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고객수는 895만명으로 6월말(743만명)보다 20% 이상 늘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9월까지 인터넷뱅킹 가입자는 6월에 비해 20.4%늘어난 895만명이며,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도 6월보다 16. 4% 증가한 8,719만건이나 됐다. 인터넷뱅킹 이용분야는 계좌조회가 7,281만건으로 가장많았다.자금이체는 1,408만건(105조9,045억원),대출신청은33만7,000건(7,832억원 승인) 등이었다. 휴대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은 산업·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에 달했다.모바일뱅킹 실적은 지난달 47만3,000건으로 6월보다 20.8% 늘었다. 인터넷뱅킹에서 타행송금수수료는 제일은행만 부과하지않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독자의 소리/ 송금수수료 대폭인상은 횡포

    지난달에 우체국에서 결혼 축의금으로 3만원을 송금했다. 예전에는 축하전문을 포함,수수료가 1,700원이었는데 며칠전부터 송금 수수료가 인상됐다고 2,500원을 내라고 했다.1,700원에서 2,500원으로 수수료가 인상됐다면 무려 47%가인상된 것이다.어떻게 정보통신부에서는 공공요금을 예고도없이 이렇게 많이 올릴 수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더구나 많은 서민들이 IMF후유증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마당에 송금 수수료를 47%나 올린다는 것은 횡포라고밖에볼 수 없다.정보통신부는 지금이라도 지나친 수수료 인상에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할 것이다. 김양운 [광주 남구 봉선동]
  • [충무로산책] 아시아 스타 모시기 “힘들다 힘들어”

    영화 ‘천황의 선물’의 제작사(현수인디비죤)는 최근 제작발표회가 예정된 날 아침에 황급히 이를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여주인공에 캐스팅된 홍콩스타 종리티가 전날밤 개인적사유로 다짜고짜 방한불가를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홍보사인 날개달린 영화의 한 관계자는 “노출수위까지 조절하는등 까다로운 출연계약을 거쳐 개런티 전액을 송금까지 했는데…”라면서 “현지 누드사진집 출간 행사때문에 방한을 미룬 듯하다”며 씁쓸해 했다. 한국영화의 캐스팅 반경이 홍콩 일본 등 아시아권 스타들쪽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이처럼 씁쓸한 사례는 한두 건이아니다. 몇개월씩 촬영현장에서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서도 정작 국내 개봉때는 얼굴도 내밀지 않기가 일쑤다. ‘무사’의 여주인공 장쯔이(章子怡)는 제작사의 간부가새 영화 촬영지인 티벳까지 직접 찾아가 홍보방한을 부탁했음에도 이를 깨끗이 거절했다.“개봉일이 당초 계약과다르다”는 이유였다. ‘천사몽’의 남자주인공 리밍(黎明),‘파이란’의 여주인공 장바이츠(張栢芝)같은 홍콩스타들도 개봉 이후의 일에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고액의 개런티를 주고도 모셔오기에 급급한 현 실정으로서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게 영화가의 푸념이다. 싸이더스의 이현순 홍보팀장은 “장쯔이의 경우 하루 수면시간까지 까다롭게 촬영계약 조건으로 달았을 정도”라면서 “문제를 해결할 대안은 배우와 제작사간의 요구조건이 세세하고 체계적으로 명기되는 미국 할리우드식 계약방식을 도입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타 박중훈은 올 초 할리우드 영화 ‘찰리의 진실’(감독 조나단 드미)에 출연하면서 책 한권 분량이 넘는 계약서에 깜짝 놀랐다.그속에는 인터뷰 건수 등 개봉 전후의홍보조건까지 일일이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할리우드식 계약방식을 도입한다는 게 말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다. 홍보사 올댓시네마의 채윤희 대표는 “국내 제작사와 해외 스타배우가 균형있는 계약을 맺는 데는 한국영화의 힘이 전제돼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황수정기자
  • 공직자, 언론상대 소송 91% 승소

    언론보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이 급증한 가운데 소송결과에서 공직자의 승소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언론학회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언론자유와 명예훼손’이라는논문을 발표했다. 장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명예훼손 소송이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등 언론사 상대 손해배상 소송은 해방후 87년까지 13건에 불과했지만 88년부터 급증했다.90∼99년의 10년간 139건의 소송이 제기됐으며 이 기간 소송결과 언론사가패소해 배상책임을 진 경우가 72.7%에 이르렀다.특히 소송 제기자별로 승소율을 조사한 결과 공직자의 승소율은유명인사(67.6%)나 기업체(66.6%)에 비해 월등히 높은 91. 6%나 됐다. 손해배상 지급액도 평균 5,400만원으로 유명인의 4,190만원과 일반인의 161만원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논문 발표자인 장 교수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공인의 경우 ‘현실적 악의’와 ‘실질적인 손해’를 입증했을 경우에만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그는 “우리나라법원은 비판·감시대상인 공직자와 무책임한 언론보도의횡포에 희생당하는 일반인들을 명백히 구별하지 않을 뿐아니라 오히려 공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마저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직자의 명예훼손 소송 증가와언론사의 높은 패소율은 언론의 권력감시 기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국민·주택 합병은행의 고객 끌어안기

    국민·주택 은행이 합병은행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공과금수납방식의 개선을 시도하고 있어 은행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 은행은 서울 시내 시범점포를 선정,자행 고객에 유리한 공과금 수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들은 지로용지와 계좌번호를 적은 용지를 봉투에 담아제출하고 돌아가면 된다.공과금 납부가 몰리는 월말에 은행창구에서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그러면 전담직원들이 알아서 납부해준다.만약 통장잔고가 부족할 때는지로용지를 다시 등기우편으로 보내준다.그러나 두 은행과거래하지 않는 고객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관계자는 “조사결과 국민·주택 은행에 공과금을 납부하는 고객중 40%가 비거래고객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 때문에 정작 우리은행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 수납방식 개선을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시범서비스 기간동안 문제점을 보완해 합병은행 출범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얼핏 보면 자행 고객 우대서비스 정도로 여겨지지만 이면에는 더 큰 ‘의도’가숨겨져있다.관계자는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주택 은행과 거래하지 않으면 큰 불편이 따른다는것을 고객들에게 알리는 데 있다”고 밝혔다. 즉 전국 3,000개에 이르는 대규모 점포망과 큰 덩치를 이용해 소매고객들을 급속도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합병은행 질적 차별화의 신호탄인 셈이다. 국민·주택 비거래고객이 타행송금을 의뢰할 경우 거래고객보다 비싼 수수료를 물리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이같은 자행·타행 고객에 대한 차별화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은행권에는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 美 아프간 공격/ 전영우·이영표 특파원 타지크 두샨베 르포

    “신이여,부디 조국에 남아 있는 우리 가족을 보호하소서.” 전쟁을 피해 인접한 타지키스탄으로 피란온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도뿐이다.이슬람 사원곳곳에서 끼리끼리 모여 기도하는 아프간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프간 공습이 시작된 지 꼭 1주일째이자첫 일요일인 14일에도 이들은 고향에 남은 가족들의 안전과 속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간구하는 기도를알라에게 올렸다. 타지키스탄 정부가 아프간인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있기 때문에 은밀히 모인 이들은 악수와 포옹으로 불안한마음을 달래려 노력하면서도 “가족 생각에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뜬 눈으로 밤을 새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그러나 곧 “알라께서 우리 가족들을 굳게 지켜주실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수도 카불 북쪽 60㎞에 자리잡은 자부루사라지가 고향인압두르그 리요시(32)는 5년 전 부모와 형제 3명,부인,아이들을 데리고 타지키스탄으로 왔다.그는 그러나 고향에 남은 또 다른 형제들 때문에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리요시는열흘 전까지도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형과 전화통화도 되고편지도 주고 받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파괴돼 매달 보내던50달러의 송금도 불가능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버지는 하루 종일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형님가족과 동생들의 소식을 알아보라고 성화”라면서 “혹시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갈 계획이 있다면 형님 가족들을 꼭찾아 돈과 식량을 전해 달라”고 매달렸다. 탈레반에 불경죄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고 2년 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아샴 다드(46)는 부모와 아내,자식 8명이 카불에 있다.다드는 “총알을 뚫고라도 당장 카불로 달려가 가족들을 데리고 나오고 싶다”면서 “먹을 것도 다떨어졌을 텐데,어떻게 살고 있는지,폭격에 죽은 가족은 없는지 걱정”이라며 침울해했다. 전직 육군 준장으로 내전을 피해 가족을 이끌고 7년 전타지키스탄으로 온 아부르드 수폰(45)도 카불에 형님 가족이 남아 있다.수폰은 “몸은 타지키스탄에 있지만 마음은카불에 가 있다”면서 “길만 뚫리면 당장 고향으로 달려가 형님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수폰은 “탈레반과 같은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리스트들이 국민들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축출돼 민주국가가 세워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털어놨다. 한편 타지키스탄은 요즘 두개의 모습을 띠고 있다.사방에서 몰려드는 외신기자들로 갑작스런 ‘전쟁특수’가 반가운 반면 아프간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난민들을 줄이기에안간힘을 쓰고 있다.이리저리 쫓아다니는 외신기자들과 우왕좌왕하는 아프간 난민들의 모습이 뒤섞여 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시작된 뒤 두샨베에 도착한 외국기자들은 800여명.이들에게는 안내인과 차량이 반드시 따라붙는데 안내인과 운전사가 받는 돈이 하루 100달러.일반타지크인들의 몇달치 월급을 하루에 버는 셈이다.능력있는사람은 부르는 게 값이다. 타지크에서 아프간 국경을 넘는 방법 중 가장 선호되는것은 북부동맹이 운행하는 소형 비행기나 헬리콥터.각각 1대밖에 없지만 그나마 뜨지 않는 날이 더 많다.국경을 넘을 때는 400달러,돌아올 때는 500달러를 줘야 한다.그래도외신기자들은 이 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선다. 몇몇외신은 아예 헬리콥터까지 들여왔다. 아프간에 도착해도 현지 안내인과 차량은 별도 비용이다. 하루에만 수백달러가 든다.아프간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는데는 1만달러가 든다는 게 두샨베 ‘외신기자 사회’의 정설이다.아프간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와 콜레라, 충분하지 않은 숙박시설로 인한 노숙의 가능성, 극심한 통신장애 등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렇다. 몇몇 외신기자들이 아프간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전투지역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접경 고산지대로 가는 바람에이곳에 위치한 민간인들의 집은 대부분 외신기자들에게 임대됐다. 전영우·이영표 특파원 anselmus@
  • 박노석 선두 8강행 ‘사뿐’

    박노석이 남자부 1위로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 최강전 8강에 진출했다. 박노석은 12일 태영CC(파72)에서 스트로크 플레이로 벌어진 대회 남자부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69타를 쳐 합계 9언더파 135타로 8강 토너먼트로 치러질 3라운드에 진출했다. 박노석의 8강전 첫 상대는 이날 5언더파를 보태며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8위를 차지한 전태현.전태현은 최광수 김태복 이주일 박영수 등과 동타를 이뤄 공동 8위에 랭크됐으나 백카운트 방식(후반 9개 홀의 성적을 우선시하는 방식)에 의해 8강 진출의 행운을 안았다. 김대섭은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7언더파 137타로 2위에올라 합계 4언더파 140타로 7위를 차지한 박도규와 8강전을 치르게 됐고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를 차지한 이준영은 6위 위창수(합계 5언더파 139타)와 4강 진출을 가린다. 나머지 한개의 8강조는 이준영과 함께 공동 3위를 달린 강운순과 모중경으로 짜여졌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합계 6언더파 138타를 친 한지연 박희정을 포함,정일미 서아람 한희원 송금지김희정 부형순 등이 8강에 올랐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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