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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송금 규명 논란 지속땐 盧측 “특검 불가피”

    대북송금 파문과 관련,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의 특검제 입법화를 공언한 가운데 노무현 당선자측도 특검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는 7일 “지금 상태가 지속된다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청와대에서 다음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어 ‘특검에 대한 당선자의 의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선자는 의회를 국정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생각”이라며 “국회가 특검을 결정하면 특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은 “대통령의 정치적·도의적 문제와 범죄적 사건과는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진실을 고백하더라도 특검제는 철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오는 17,25일 두 차례 예정된 본회의 때 국민여론을 봐가며 특검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일신문은 이날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친분이 깊었던 경제계 원로의 말을 인용,“정 회장이 북한개발 대가로 5억달러를 주기로 최종 합의한 것은 2000년 3월17일”이라며 “당시 계약서를 체결하는 자리에는 북측의 송호경·황철,현대측 정몽헌,박지원 문화부장관이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또 “북측에서 당초 요구한 금액은 10억달러였으나 밤샘 조율끝에 5억달러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당시 문화부장관이었던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부시, 2001년 김대통령을 ‘이사람’ 호칭/對北 현금지원 불만 토로한것?

    미 행정부가 우리 정부의 대북 현금 비밀지원 정보를 당시에 이미 포착했고,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불협화음도 일찌감치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2001년 3월 워싱턴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 부시 대통령이 김 대통령을 ‘이 사람(this man)’이라고 칭하는 등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점도 미측의 이같은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지난해 3월 래리 닉시 미 의회조사국(CRS)연구원은 한·미 관계보고서를 작성,“미 중앙정보국(CIA)과 주한 미군사령부는 북한이 현대로부터 98년부터 금강산관광사업 대가 4억달러를 비롯,비밀리에 4억달러의 웃돈을 받아 무기 구입비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이같은 이유로 부시 미 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정책중 남북한 철도 연결과 이산가족 상봉 등은 지지하지만 금강산관광사업에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연구원의 한 관계자도 “이런 문제들 때문에 한·미간 불신이 생겼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북지원 당시와최근까지 미측이 우리 정부에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해온 적은 없다는 게 외교부측 설명이다.그러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지난 99년 8월 북한의 미그기 구입 및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을 위한 원심분리기 구입을 위한 현금 출처와 관련,대북 송금을 주시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일부 대북송금이 사실로 드러난 이상 북핵 해법 등과 연계,차기 정부에 대북정책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현대건설 1억弗 반환을”하이닉스英법인, 양수금 소송

    하이닉스반도체 영국법인은 6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하이닉스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이 빌려준 1억달러를 돌려달라는 양수금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하이닉스 영국법인은 소장에서 “현대건설이 2000년 6월 해외차입금 만기도래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자 현대그룹 최고위층이 하이닉스 미·일 법인으로부터 각각 8000만달러,2000만달러를 끌어다가 원고를 통해 현대건설에 대여토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영국법인은 “당시 미·일 법인이 변제대책을 세워달라고 한국 본사에 요청하자 스코틀랜드 공장의 매각대금으로 이를 갚으라고 지시,원고가 1억달러를 대신 갚았으나 현대건설은 이를 변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이닉스 소액주주 모임은 “2000년 5월 영국 현지 공장의 매각대금 1억 6200만달러 가운데 증발된 1억달러를 미·일 법인으로 송금해 돈세탁을 했으며 이를 북한에 송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동환기자
  • 北송금자료 파기 가능성/감사원 “현대 2235억 관련 회계록 없어”

    현대상선이 북한에 지원한 2235억원의 송금 관련 회계자료를 애초에 만들지 않았거나 고의로 파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2235억원이 2000년 6월10일 외환은행 본점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돼 남북정상회담 전에 이 돈이 외환은행을 거쳐 북한으로 송금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정승택(鄭昇鐸) 감사원 2국 1과장은 6일 감사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북뒷거래 진상조사위’(위원장 李海龜)) 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명회에서 “현대상선에는 북한에 송금한 2235억원과 관련한 회계기록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현대가 제출한 소명자료는 포괄적으로만 북한에 지원했다는 식으로 돼 있다.”며 현대측이 송금자료를 애초에 만들지 않았거나 송금 파문 이후 고의로 파기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번 감사과정에서 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 당시인 2000년 6월 현대상선의 회계담당 직원 2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1명으로부터 ‘2235억원 부분에 대해선 회사측 윗선으로부터 (관여하지 말고) 위로 넘기라는 지시를받고 그대로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감사원 정 과장의 답변과 현대 재정담당 직원들의 진술에 비춰 현대상선은 송금과정에서 송금 사실은 물론 자금 성격을 은폐하기 위해 회사의 공식 재정·회계라인을 통하지 않고 비선라인을 통해 송금하면서 회계장부를 아예 만들지 않았거나 사후에 문제가 되자 파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조현석기자 hyun68@kdaily.com ***鄭 통일장관 “”북 송금 교류협력법 밖의 일””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이 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비공개 간담회에 출석해 “대북 경협사업은 남북교류협력법의 근거에 의해 통일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으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교류협력법 밖에서 이뤄졌다.”고 밝혀 현대상선의 2억달러 대북송금이 불법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정 장관은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는 의원들의 잇따른 질문에 “전혀 알지 못했으며 지금도 알지 못한다.”면서 “통일부로선 할 말이 없다.책임을 갖고 보고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통일부와 무관함을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외국도 우려하는 한국 경제

    우리 경제의 밑그림을 예측하는 한국은행은 어제 연간 5.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국제 유가 폭등과 환율 강세 등을 감안한 결과,연초 전망치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낙관적인 견해를 고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하지만 외부의 시각은 사뭇 다른 것 같다.미국의 리먼브러더스가 올 1·4분기의 한국 경제 성장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UBS워버그도 한국 경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3%로 낮췄다.이에 앞서 1997년의 외환위기 가능성을 처음 보도했던 미국 블룸버그 통신도 아시아지역 전문 칼럼리스트 월리엄 페섹의 논평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아도취병’이라는 한국 경제의 옛 망령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꼬집었다.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 경제의 지표 악화가 훨씬 심각하게 비친다는 뜻이다. 대외 여건의 악화와 함께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는 1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개인 부도는 지난해 11월 94건에서 지난달에는 900여건으로 10배나 폭증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과 일부 민간 연구기관들은 2001년 4·4분기 이후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에서 타이완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이들은 특히 정부 인수과정에서 나타나는 ‘파열음’에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정치권은 온통 ‘대북 송금’ 문제에 매달려 있다.정부 당국과 대통령직 인수위도 대내외 여건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허둥대는 인상이다.국민들의 1차적인 관심은 경제 불안 해소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새정부 인사실세들 청탁피하기 ‘백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바로 옆에서 차기정부 요직에 몸담을 인사들을 요모조모 고르고 있는 이른바 ‘인사 실세들’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정치권 대북송금 논란의 여파로 웬만하면 이번주 안에 끝내려고 했던 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혹시나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이들 실세들은 지인들로부터 인사청탁에 시달리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노 당선자가 인사문제를 숙의하는 실세라면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내정자,신계륜(申溪輪) 인사특보,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내정자,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 내정자,이광재(李光宰) 비서실 기획팀장과 함께 인수위 밖의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꼽힌다.김원기(金元基) 고문도 빠질 수 없는 실세지만 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난 뒤부터 온통 신경을 그 쪽에 쓰고 있다. 문 내정자는 우락부락한 외모와는 달리 섬세하고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내장탕 등 별난 음식을 가리는 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순 비서실장에 내정된 뒤부터 경기도 의정부 집에 2∼3일에 한번꼴로 들어가고,대부분 호텔에서 숙식한다.밤늦은 시간에도 염치불구하고 찾아오는 민원인들과 사무실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는 취재진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평소 술도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라 밤늦게까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그로선 매우 피곤하고 곤혹스러운 일로 전해졌다.그래도 출근 시간은 어김없이 오전 7시40분쯤.승용차 안에 여분의 속옷과 와이셔츠 등도 갖고 다닌다.하지만 지난 설연휴에도 집에서 해마다 여는 지구당 위로연을 가졌다.주민 300여명이 몰렸으나 인사말부터 “청탁은 사절입니다.”라고 말해 그의 성품을 모르던 이들은 선물꾸러미를 도로 들고 갔다. 정대철 최고의원은 여느 때처럼 신정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다 손님들이 들이닥쳐 곤란을 겪은 뒤 지난 설엔 아예 이틀 전부터 집을 비우고 지방에서 연휴를 보내고 돌아왔다. 상대적으로 젊은 신계륜 특보는 웬만하면 집에 들어가긴 가는데 주로 밤늦게 또는 새벽에 기습적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술이 거나하게 취해 귀가하다 혹시 청탁 민원인이라도 마주치면 “패가망신”이라고 소리를 버럭 질러 상대가 정신이 번쩍 들도록 만든다.노 당선자가 지난 연말 당직자 연수회에서 “청탁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라는 말을 인용한 것.단독주택에 사는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는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다 취재진에게 들킨 일도 있다.요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인수위 일에 파묻혀 살면서 얼마전 한 측근에게 “시차 적응이 안 된다.”며 농담처럼 피로감을 호소했다. 기성 정치인 출신들이 대면(對面)은 극구 피하지만 휴대전화 등은 열어두고 있는데 반해 측근 그룹은 불가피하다 싶으면 아예 휴대전화도 꺼버리는 스타일.부산 출신의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처가와 호텔 등에 혼자 머물며 출퇴근을 한다.휴대전화는 꺼 놓을 때가 많다. 이 팀장도 휴대전화 3∼4개를 마련,돌아가며 한 전화만 사용한다.그가 지인들로부터 “간첩이 따로 없다.”는 농담을 듣는 것은 인수위 사무실에 있을 때에도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걸려오는 전화도 3∼4번에 한번꼴로,내키는 대로 받기 때문이다. 김경운 문소영기자 kkwoon@
  • 대북송금 수사유보 뒷얘기/대검간부 난상토론뒤 찬반투표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대북송금’ 수사유보 결정에 대한 뒷얘기를 일부 털어놨다.그에 따르면 서울지검 수뇌부는 수사중단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수사팀인 형사9부 검사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한 뒤 각 방안의 장·단점을 분석해 김각영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 유창종 서울지검장은 이 과정에서 김 총장에게 “절대 혼자 결정하지 말고 간부들의 토론과 검사장 회의 등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김 총장 주재로 대검 간부회의가 열려 또다시 난상토론이 이어졌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결국 이 문제는 찬반투표에 부쳐졌고 그 결과는 참석자 14명중 ▲수사강행 2명 ▲수사중단 3∼4명 ▲수사유보 8∼9명 등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이후 각 지방청 검사장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물었는데 투표결과와 비슷하게 찬반의견이 취합돼 마침내 수사유보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고위 관계자는 이어 “그는 수사유보 결정이 내려진 뒤 정치권에서 특검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런 식으로 논의가 흘러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정치권이 너무 피폐돼 있는 것 같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것저것 다른 치료법을 다 써보고 안되면 마지막으로 택하는 것이 수술이고,검찰권 행사도 마찬가지”라며 “국익과 통일문제가 걸려 있는 대북지원 사건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성진기자 sonsj@
  • 北송금 파문/정치권 해법 논란 ‘비공개 증언’ ‘특검’ 기싸움

    대북 비밀 송금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당선자측과 여권에서 관계자들의 비공개 국회 증언에 이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對)국민 해명·사과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같은 ‘선(先)증언-후(後)해명론’이 제기된 데는 남북교류·협력의 성과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대북 지원 내역을 전면 공개할 수밖에 없는 특검제를 도입하기보다는 먼저 진상부터 비공개로 살펴보자는 논리다.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사건 은폐 시도”라며 이번 파문을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선(先)증언-후(後)해명’ 민주당과 노 당선자측에서 거의 동시에 제기됐다.청와대도 ‘비공개라면….’이라며 싫지 않은 눈치다.때문에 청와대와 노 당선자측,민주당이 지난 5일 김 대통령의 담화를 기점으로 뭔가 물밑 조율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6일 “(김 대통령의 ‘전모 공개 불가’ 언급에 대해)뒤집어 생각하면 비공개로는 얘기할수 있다는 것 아니냐.”며 “비공개라면 대통령의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고,대통령은 나중에 대미를 장식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원기 의원은 “대통령이든 다른 당사자들이든 국민 정서로 봐서 좀더 진솔하고 자세하게 해명해야 한다.”며 문 내정자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정균환 총무도 이날 아침 KBS 라디오에 출연,“국회 관련 상임위에서 관련자를 증인,참고인으로 불러 공개할 것은 공개하고 비공개할 것은 비공개해야 한다.”며 국회 증언 방식을 주장했다. 청와대는 여야가 관련 당사자의 국회 출석 비공개 증언 방안에 합의하면 이에 응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은 비공개 증언은 가능하다는 입장 표명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했다. ●칼자루 쥔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그러면서도 연일 민주당에 대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이번 일을 계기로 대선에서 실추된 명예를 만회하고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과 당선자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했다.이규택 총무는 “어떤 일이 있어도 특검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김영일 총장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박희태 대표권한대행도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번 사건은 10개 이상의 현행법 위반 등 범죄적 수법이 개입돼 있는 만큼 특검이 아니고서는 밝힐 수 없게 됐다.”며 여권과 청와대를 압박했다. 결국 해법의 열쇠는 한나라당의 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국회 과반수 이상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다수결로 특검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여권으로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kdaily.com ★박희태 대행 국회연설 안팎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의 6일 국회 연설은 ‘상생의 정치’를 강조했지만,현 정치상황을 놓고 보면 여권에 대한 경고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박 대행은 대북 송금에 대한 특검제 수용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대미·대북관,외교관 등 노무현 당선자의 상황 인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나아가 “새 정부가 국민적 의혹을 덮으려 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해둔다.”고 못박았다.박 대행은 특히 상생의 정치를 언급하면서 “야당을 파괴한 정권은 성공한 적이 없다.”거나 “(상생에 대한) 약속을 먼저 지키라.”고 강조,여권에 먼저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대표 연설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주요 현안을 대체로 잘 짚었다는 평가다. ●대북 송금 박 대행은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위해 교류협력법이나 경협기금법을 마련했고,지난해 자금이 4000억원이나 남아서 올해로 이월됐다.”면서 “이를 통해 종교단체나 기업 등이 쌀도 주고 금강산 관광도 하는 등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데 왜 대통령만 유일하게 불법이 아니면 할 수 없느냐.”고 반문했다.이어 노 당선자에게 “진실을 고백하라고 김 대통령에게 조언해야 하며 그 길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주문했다. ‘통치행위’논란에 대해서는 “‘왕의 말이 법’이 되는 전제군주시대의 낡은 개념”이라면서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법치주의가 심화된 오늘날은 재직시 재판에 회부되지 않는 일시적인 특권만 있을 뿐,대통령의 행위도 성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럼에도 “국민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 대통령의 독단에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 박 대행은 “노 당선자는 세계가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북한과 국제사회를 중재하겠다.’고 했지만,북핵에 있어 우리는 제3자가 아닌 당사자”라면서 “이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강조했다.또 “미국 내에서 반한(反韓)·혐한(嫌韓) 분위기가 확산되고 주한미군 철수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면서 “국내의 반미 여론과 함께 이를 가라앉히고 미군철수 절대불가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대표는 김대중 정권이 ‘믿을 수 있는 사람’만 찾다 동향 출신의 ‘끼리끼리 정권’으로 전락했는데,노무현 정권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만 찾다가 ‘외곬 정권’이 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인재 등용을 주문했다. 이지운기자 jj@
  • DJ ‘비공개 증언’ 조율

    현대상선 대북 송금 파문 진상규명과 관련해 청와대와 민주당 일각에서 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비공개 국회증언을 추진하고 있으나,한나라당은 이를 거부하면서 특검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이런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 양측에 모두 양보를 촉구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전날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은 비공개 증언은 가능하다는 입장 표명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김 대통령보다는 관련 인사들이 비공개 증언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KBS 라디오에 출연,“국회 상임위에서 관련자를 증인과 참고인으로 불러 공개할 것은 공개하고,비공개할 것은 비공개해야 한다.”고 국회에서의 비공개 증언을 주장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밝힐 것은 밝히되,조속하고 원만하게 매듭되기를 바란다.”면서 “청와대도,국회도 이런 취지를이해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국회가 적절한 수준의 결정을 내려 빨리 매듭지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내정자는 김 대통령의 사과 이후 대북송금 문제를 완전히 털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한나라당 박희태 대행 국회 대표연설 “특검만이 유일한 해법”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은 6일 대북송금과 관련,“대북 뒷거래 사건은 10가지도 넘게 현행법을 위반한 범죄적 수법이 개입돼 있다.”며 “(이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특별검사제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행은 이날 국회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즉각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을 속여 온 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당선자는 이 사건에 대해 말 바꾸기만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겸허히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특검제 법안이 하루 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행은 이어 “대북 뒷거래뿐 아니라 공적자금 비리와 국정원 도·감청,권력 실세들의 국정 농단과 권력형 부정부패 등에 대해서도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뤄져야 한다.”며 “새 정부가 이들 국민적 의혹사건을 감추려는 시도를 할 경우 우리 당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박 대행은 “노 당선자측이 몰가치적 입장에서 북한과 국제사회를 중재하겠다고말하고 있으나 중재는 현실과 맞지 않다.”며 “노무현 정부는 불투명하고 모호한 입장이나 관념적 태도를 버리고 결연한 태도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이슈 따라잡기/사법개혁 방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사법개혁 방향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아직은 인수위 차원의 방안에 머물러 있지만 일부 현안은 지난달 법무부가 제출했던 사법개혁안과 궤를 달리해 결정단계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사안별 방안을 살펴본다. ●특검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검찰개혁방안 가운데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특검제 법안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다른 개혁방안들도 가닥이 잡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한시적 특검제 방안을,법무부는 특별수사검찰청 신설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 있다.그러나 현대상선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유보한 뒤 국회에서 특검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어 ‘특검 상설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인수위 관계자는 “특검제는 현재 상설화냐 아니면 국가 중대사건에 대해서만 한시적으로 도입하느냐는 문제만 남겨 놓았다.”면서 “특검제 도입이 대세를 이룬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특검제에 대한 인수위 안이 최종안이 될 수 없으며 앞으로 국회 논의과정을 거쳐 특검제 법안이최종 확정될 때까지 여러 변수들이 남아 있다.”며 인수위안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수사권 독립 검찰과 경찰의 갈등 양상으로까지 치달았던 수사권 독립은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수사권 독립의 전제조건으로 자치경찰제 도입을 천명함에 따라 논의가 잠복된 상태다. 그러나 인수위 관계자는 “일부 민생사범에 대해서는 경찰의 독립된 수사권을 인정해야 검찰권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검찰은 그러나 “인수위는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게 아니라 의견을 낼 뿐”이라고 전제한 뒤 “노 당선자께서 취임 이후 신임 법무부장관과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비리조사처 신설 인수위는 비리조사처 처장과 차장에 외부인사를 임명한다는 등 큰 틀의 논의는 마친 상태다.법무부안에도 1급 이상 고위공직자나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리를 담당할 공직비리조사처를 신설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인수위와의 이견이 거의 없는 상태다.인수위 관계자는 “비리조사처의 인사와 예산을 검찰로부터 독립시키더라도 어차피 수사는 검사가 해야 된다.”면서 “법무부 안이 상당히 타당성이 있는데 더 세고 확고한 것을 원하는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부정부패 근절방안 인수위와 검찰은 공무원이나 금융기관 임직원 등이 직무와 관련,금품을 받는 등의 부패범죄에 대한 법정형량을 높인다는 기본 원칙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반인륜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없애 언제든 처벌을 가능하게 하자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검찰인사위원회에 4명의 외부인사를 임명하고 심의기구로 격상키로 방향을 잡고 있다. 그러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검사동일체원칙,법무장관의 검찰총장 지휘권 폐지,사면위원회 신설,공안조직 개편 등은 서로 이견만 노출한 채 답보상태여서 입법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北송금 파문 해법’ 전문가진단

    거액의 대북 현금 지원을 둘러싸고 지원 방식과 합의 과정 등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서독의 대 동독 통일정책과 비교 논의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문을 향후 대북 정책의 투명성과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참에 북한에 대해 ‘기존방식으론 통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주라는 주장도 많다.인권 등 남한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북한 사회에 이전하고,안보를 담보하기 위한 조건부 지원이 아니라면,이른바 ‘평화 비용’은 구두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김학성(金學成·통일연구원 북한기초연구사업본부장) 이번 대북 송금 행태는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으로도 볼 수 있다.그러나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향후 대북 협상과 관련,매우 중요하다.북한에 대해 과거에는 대통령의 힘이 막강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었지만,이제는 ‘돈주고는 안 된다.’는 우리 내부 논리를 이해시키는 것이다.지난날 대기업들이 북한에 가기 위해선 입북료를 내야 했다.최근엔 북한도 입북료를 달라고 하지 않는데,이를 확실히 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한·미간 신뢰회복을 위해서도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이런 문제 때문에 한·미간 불신의 관계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남북관계 해소를 위해선 한국과 미국간에도 신뢰가 형성되고 이해가 돼야 한다.서로 다른 이익을 가지고 신뢰를 깰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서독과 동독의 경우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다.하지만 분단국가의 경우,국내정치,남북관계,국제적 상황 등 세가지 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현 정부는 세가지 축 가운데 하나만 갔다.그러다 보니,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인위적으로 짧은 시간에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해 급급했다.따라서 대북 포용정책의 성과를 위해선 시민교육·정치교육을 통한 국민적 시각교정이 있어야 한다. ●김광동(金光東·나라정책원장·정치학 박사) 통일정책은 인류 보편사적인 가치 지향적인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즉 북한 주민들에게 우리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가치가전해져 그들의 인권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돼야 한다는 것이다.대북 지원이 현 정권의 이익과 남북관계의 표피적인 성과만을 얻기 위해서 이뤄져선 안 되고,북한 독재 체제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돼서도 안 된다. 문제는 안보다.지난 98년 11월 금강산 사업이 시작돼 북한에 현금이 들어간 직후 북한이 카자흐스탄에서 미그기 수대를 구입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그 나라 국방장관이 해임됐다. 때문에 ‘평화 비용’이란 현 정부의 변명은 빛을 잃는다.책임있는 정부의 최대 과제는 국민의 안보를 확보하는 것으로 조건이 붙는 협상이어야 한다. 김수정 홍원상 기자 crystal@
  • 김경림씨 대북송금 침묵 안팎/국가차원 은밀한 송금 換銀 본점처리가 관행

    현대상선의 2235억원 대북 송금 창구로 외환은행이 지목되고 있지만 외환은행은 침묵하고 있다.당시 김경림(金璟林) 행장(현 외환은행 이사회 회장)이 환전요청을 받은 적도 없고,승인해준 적도 없다는 보도자료를 내려다 포기했다.하지만 송금 경로를 보면 몇가지 의문점이 발견된다. 첫째는 송금이 왜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계동지점이 아닌 외환은행 본점에서 이뤄졌느냐는 것이다.현대아산의 대북송금을 비롯한 대부분의 현대계열사 대북 송금은 계동지점에서 이뤄졌다.그런데도 당시 송금은 외환은행 본점 외환부(현재 영업부로 통합)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가차원에서 환전이나 송금은 외국환은행인 외환은행 본점 외환부에서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예를들어 고위층이 해외순방을 나갈때 송금을 비롯한 ‘은밀한’ 국가차원의 송금은 대부분 본점차원에서 처리됐다는 것이다. 둘째 의문은 송금과정이 적법한 절차를 거쳤느냐다.외환은행이 2억달러라는 거액을 송금하려면 반드시 증빙서류(수출 또는 수입과 관련된 서류)가 있어야 한다.외환은행 관계자는 “2억달러 정도의 거액을 송금하려면 증빙서류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대북 투자의 경우 한국은행 총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한은은 승인해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그렇다면 사업비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는 외환은행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느냐는 것이다.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는 김경림 회장의 환전승인이 사실이라면 조직적일 수도 있다.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환거래는 외국환은행장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돼 있지만 대부분 창구직원의 전결로 끝난다.”고 말했다.은밀한 송금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여야 특검협상 ‘산넘어 산’

    5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5일 현대상선의 2억 달러 대북 송금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을 놓고 첫 협상을 벌였으나 시각차만 확인한 채 무산됐다. 한나라당 이 총무는 “이번 사안은 특검제로 풀어야 하는 만큼 2월중에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면서 “특검제와는 별도로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하려면 국정조사와 대통령이 출석하는 청문회를 개최하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정 총무는 “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하지만 국익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관련 상임위별로 증인과 참고인을 채택해 사실을 확인하고 보고하는 차원에서 정리하자.”고 제안했다.이어 “이런 의혹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관련 사항에 대한 법적·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자.”고 말했다.이미 국회에 특별검사임명법안을 제출한 한나라당은 오는 17일이나 25일 본회의에서 151석의 의석을 무기로 단독으로라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이날 한나라당은 협상 테이블에 특검제를 찬성하고 있는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를 합류시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양당 총무는 7일 본회의 직후 회담을 갖고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으나 수사대상과 범위에 대한 입장차가 워낙 커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한 고위당직자는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현대 계열사 등을 통해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특검을 반대하는 이면에는 이런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이어 “대북 송금액 말고도 현대 계열사를 통틀어 증발한 돈이 적어도 200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또한 송금 과정에서 산업은행 수표 26장에 배서한 인물이 국정원 요원이라는 증거를 포착했다면서,곧 국정원의 개입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이경형 칼럼] 개혁 국회법의 시운전

    의원 기록표결제 실시해야 본회의장 유세장화 지양을 5일부터 한달간 회기로 열린 제236회 임시국회는 의회 운영 차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지난달에 개정된 개혁 국회법이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새 국회법은 그동안 정권교체기에다 북핵 문제로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많은 개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우선 국회본회의 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되고,본회의장을 유세장화하는 ‘모두 질문(연설)’은 못하게 됐다.감사원에 대한 감사청구권을 신설,감사 결과를 3개월내 보고토록 의무화하고,내년부터 정부의 결산서를 5월말까지 제출토록 해 행정부 예산집행의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또 의원입법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원 발의 정족수를 20인에서 10인으로 크게 완화했고,각 상임위는 법률안을 현행 5일 이상에서 15일 이상 계류·검토한 뒤 상정토록 함으로써 졸속 처리를 제도적으로 억제했다.정기국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예산부수법안만을 처리하고,일반 법안은 그 이전에 심의토록 분리해 정기국회 후반기에 하루 수십건씩의 법안을 처리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이밖에도 속기록 삭제 불가,‘저격수’ 투입으로 악용되어온 상임위원 교체를 30일 이내는 금지하는 등의 조항도 있다. 지금까지 국회가 정쟁의 장으로 전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본회의장을 유세장화하는 대정부질문의 정치연설에 기인한 바가 크다.대선 전인 작년 10월 국회본회의에서 민주당의 한 의원이 ‘이회창 후보의 비자금 수수설’을 터뜨리자,한나라당 의원은 ‘노벨상 타기 위해 북한에 뒷돈 줬다.’고 맞받아 쳤다.이처럼 본회의장은 막말 저질 발언의 경연장이 되곤 했다. 군사정권 시절,본회의 대정부질문은 나름대로 의의가 컸었다.9대 유신 국회에서는 야당의원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엄혹한 독재를 비판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그러나 문민정부 이후 최근 10년간 대정부질문은 여야의 대립과 정쟁을 가열시키는 무대로 바뀌었다.어제 김석수 총리의 국정 보고에 이어 오늘,내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10일부터 12일까지 대정부질문을 벌이게 된다.이번엔 대북 2억달러 송금 문제를 두고,현 정부와 노무현대통령 당선자,원내다수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본회의장의 질문 답변이 매우 뜨거울 전망이다.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검사제 도입은 물론 야당이 현 정부의 대북 뒷거래 여부를 파헤치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정부질문이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순발력 테스트나 재치 문답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개정 국회법에도 질문 요지를 미리 정부에 전달하게 되어 있는 만큼 질문의 핵심을 정확하게 제시한 후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추궁하는 질문 관행을 쌓아나가야 한다.형식만 일문일답으로 진행하고,실제로는 여야가 종전처럼 정치 공세를 벌이는 잘못된 행태가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 새 국회법은 국정의 감시자로서 국회의 역할을 강화하고,입법부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선진 의회정치를 구현하기에는 아직도 미비한 점이 많다.무엇보다 국회의원들의 자율성 확대가 요청된다.그리고 의원들이 유권자들에게 입법 실적을 통해 의정 활동을 평가받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의원들이 표결로써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고,그 기록으로 유권자들에게 심판받도록 해야 한다.그렇다면 기록표결제를 실시해야 한다.의원 개개인들의 입법에 대한 찬·반 기록표가 공개될 때,‘철새 정치인’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투명한 의정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예결위 소위(계수조정 소위) 등 상임위 아래의 소위원회 회의록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 선언적 조항에 불과한 자유투표제(cross voting)를 활성화하여 의원들을 ‘당론의 족쇄’로부터 가급적 자유롭게 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국회 개혁은 국회법 개정만으로는 부족하다.정당의 개혁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DJ “北송금 전모공개 곤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여야가 대북 송금 파문과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對)국민 직접 해명 필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그러나 청와대측은 특검제 도입은 물론 김 대통령의 추가 해명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 절충에 진통이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5일 오후 통일외교안보분야 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평화를 위해서나 미래를 위해서,또 현실적으로 반국가단체와 접촉하는 일을 감안해서 (대북 송금의)모든 것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국익에도,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현대의 대북거래를 통해 현대가 북한의 거의 전 경제분야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반국가단체인 북한과 상대하는 것은 초법적인 일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우리의 법을 갖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지난번(사법심사 부적절)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노 당선자의 입장 또한진상은 밝혀져야 하며 국회에서 진상규명의 절차와 주체를 결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KBS·SBS 라디오에 출연,“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전후 사정을 밝히는 것도 문제 해결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든,관련 당사자들이 나서든 국민과 야당에 대해 진상을 밝히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특검으로 간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며,현대 보고 죽으라는 얘기”라고 말했다.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도 “현대가 망하고 남북관계가 훼손될 것을 뻔히 알면서 (국민들에게)이런 것을 알아달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파장을 경계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정략적 목적으로 국민혈세를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뇌물로 바친 것이 어떻게 국익을 위한 일이냐.”며 “김 대통령은 즉각 밀실 뒷거래의 전모를 밝히고 검찰에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풍연 김재천기자 poongynn@
  • 감사원 자료분석 결과 현대 사업협약전 北송금

    현대상선이 대북지원금 명목으로 북한에 건넨 2235억원의 송금 근거자료인 ‘현대-북한간 사업약정 협약서’의 체결이 대북송금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현대상선이 감사원에 제출한 관련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약정 협약서는 현대상선이 지난 2000년 6월 북한에 2235억원을 지원한 이후인 같은 해 8월21일 처음으로 협약서 체결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간의 통상적인 경제협력협약서 체결과는 달리 북한에 2235억원의 지원금을 건넨 뒤 그 대가로 협약서가 체결됐음을 의미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협약서는 지원금이 지급된 2000년 6월에 체결된 협약서는 아니다(이후에 체결됐다).”면서 “대북지원금이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라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대북사업은 1998년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한 뒤부터 추진돼 왔기 때문에 협약 체결 이전에라도 미리 돈이 지급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이날 국회 정무위 소속 엄호성(嚴虎聲·한나라) 의원에게 제출한 ‘질의답변서’에서 “2000년 5월18일 대출받은 1000억원은 같은 날 서울은행 무교지점에 개설된 현대상선 당좌예금계좌에 계좌이체로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2000년 6월7일 대출받은 4000억원은 (산업은행) 본점 영업부 2장(1000억원),여의도지점 44장(2000억원),구로지점 19장(1000억원) 등 총 75장의 수표로 분할,발행됐다.”며 “본점 영업부 발행 1000억원중 995억원은 2000년 6월7일 현대건설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5억원은 이틀 뒤인 9일 외환은행 서린지점 현대상선 당좌예금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MH “1억달러 송금설 모르는 일”

    “우리가 아니면 대북사업에 나서는 곳이 없었을 것입니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5일 금강산 육로관광 사전답사에 앞서 경기도 하남시 선영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휴전 후 50년만에 처음으로 남북을 오가는 육로 관광길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정 회장은 이날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 회장의 선영에 참배한 뒤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그는 북한에 송금된 2억달러가 대북 사업 독점계약 대가냐는 질문에 “(2억달러 문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건네진 돈이 평화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느냐고 묻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그런 의미로 사업을 해왔다.”면서 “향후 대북 사업도 그런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논란이 일고 있는 현대전자 1억달러 대북 송금설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지난 2001년 5월 갑작스레 사임한 뒤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섭섭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착공식은 19일이나 20일경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방북때 최종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北송금파문/‘정상회담 대가’ 논란 증폭

    현대상선이 ‘현대-북한 사업협약서’ 체결 이전에 2235억원을 북한에 건넨 것으로 5일 알려지면서 이 돈의 성격을 놓고 순수한 경협자금이냐,남북정상회담 대가성 자금이냐의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상선이 지난달 28일 감사원에 제출한 소명자료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지난 2000년 6월 북한에 건넨 2235억원은 7개 대북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됐으며,이후 7개 대북사업중 첫 협약서는 같은 해 8월12일 체결됐다. 이처럼 현대와 북한간 사업협약서 체결에 앞서 돈이 먼저 북한에 건네졌으며,그 시기가 남북정상회담 직전이라는 점에서 회담성사를 위한 대가성 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그러나 “협약서가 정상회담 이후에 체결된 것은 맞지만 1998년부터 고 정주영 회장이 북한을 방문하면서부터 대북사업을 추진해 온 만큼 정상회담 대가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대상선측 관계자도 “이미 같은 해 5월 합의서 초안을 마련한 상태였다.” 면서 “대북사업은 협약서가 체결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북한송금은 협약서 체결을 위한 사전자금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또 “대북사업은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먼저 대금을 지급한 뒤 차례로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협약서도 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굳이 거액을 먼저 지원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정상적인 협약체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북사업과는 별개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대가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특히 대북지원금의 송금이 회담 나흘전인 6월12일 이뤄졌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 돈의 일부가 어떤 형태로든 정상회담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북한이 정상회담 시기를 12∼15일에서 13∼16일로 일방적으로 하루 연기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12일 수표로 송금했을 경우 이튿날인 13일에야 입금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측이 지원금을 손에 쥔 다음에 정상회담 일정을 최종 통보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국민 협박” 野 강력 비난

    한나라당은 5일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송금 사건 실체 공개 거부에 강력 반발했다.“국민에 대한 협박”“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부정과 비리,범죄까지도 숨기자는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거듭 특검제 관철 의지를 다졌다.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김 대통령이 단 한번도 쓰지 않았던 ‘반국가단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공개하지 않겠다는 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 대통령이 아직도 국민의 분노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규택 총무도 “대통령의 말대로 반국가단체에 돈을 비밀리에 줬다면 그 자체가 실정법 위반”이라며 “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부정과 비리,범죄까지도 숨기자는 것이냐.”고 비난했다.이어 “북한과 상대하는 것이 초법적인 일이므로 우리의 법을 갖고 판단할 수 없다면 대통령에 관해서는 우리나라 법을 적용하지 않고 북한법을 적용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공세 속에서도 김 대통령의 발언이 자칫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행사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한 당직자는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쉽지는 않겠지만 자칫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라는 최악의 수를 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그럴 경우 강력한 국민적 저항 속에 노무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치명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 대통령 발언으로 청와대와 노 당선자측이 심각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이에 따른 정국의 향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 당선자가 김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경우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통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반대로 노 당선자가 등을 돌린다면 여권의 신·구주류가 양분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자신들로서는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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