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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특검연장 거부 시사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대북 송금 특검 수사기간 연장과 관련,“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 밝힐 것은 밝히되 마무리할 것은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특검팀의 수사연장 요청을 거부할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법안 처리 등 정국운영 협조거부,사안별 국무위원 해임안 추진과 함께 새 특검법 제정에 착수하겠다며 강력 반발해 여야 대치 국면이 심화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침 대통령 취임 전 자택이 있던 서울 명륜동의 배드민턴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배드민턴을 친 뒤 가진 간담회에서 “특검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한 주민의 질문을 받고,“새로 나온 건 새로 또 조사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특검 수사를 연장하지는 않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에 대한 부분은 새로운 입법에 따른 제2의 특검팀이 하든,검찰이 하든 다른 팀이 수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련기사 3·9면 노 대통령은 “막 뒤범벅이 돼서 끌고 가는 것보다는 마무리할 것은 마무리해 일단락하고,안 밝혀진 것은 따로 또(조사)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23일 오전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노 대통령이 특검수사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북송금 진실규명을 위한 송두환 특검팀의 활동은 오는 25일 끝난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송두환 특검과 조찬을 같이하고 수사기간 연장에 관한 보고와 설명을 받았다.송두환 특별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사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검토하고 있지도 않다.”면서 “다만 막바지에 150억원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져 나왔기 때문에 특검이 그 부분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특검기간 연장승인을 요청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수사연장 거부가 사실이라면 그로 인한 모든 책임은 노 대통령과 민주당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특검이 중단될 경우,“특검수사가 미진한 부분에 대해 새로운 특검법을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정부가 국회에 제출해 놓은 각종 법안 중 민생 관련 법안을 제외한 모든 법안의 심사를 거부하겠다.”면서 “아울러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거친 일부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예정대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곽태헌 전광삼기자 tiger@
  • 특검 정국 새국면 / “적절하고 당연한 결정” 與 환영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 기한연장 거부를 시사했다는 소식이 22일 전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다른 의원 60명과 함께 특검 연장 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이재정 의원은 “특검의 본질적 목적이 대북송금 과정을 밝히는 것이라고 할 때 이미 이 목적은 달성됐다고 본다.”면서 “노 대통령의 오늘 결정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그는 “150억원 의혹사건은 대북송금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만큼,검찰이 일반사건으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동교동계 이훈평 의원도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그는 “특검은 국익에 하등의 도움이 안되는 것인 만큼,처음부터 거부했어야 했다.”면서 “(150억원 의혹사건 등) 문제가 있는 부분은 따로 수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송금 관련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 중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북송금 부분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 백번 마땅하다.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은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날 박 전 실장을 면회한 박양수 의원이 전했다. 박 전 실장은 그러나 “내가 1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은 하루속히 계좌추적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을 주장하면서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특검 정국 새국면 / “민생법안外 심사 거부” 野 반발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시사한 대로 대북송금 특검기한 연장을 거부할 경우 여야관계뿐만 아니라 정부와 야당의 관계도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이날 내놓은 대응책만 보더라도 반발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우선 송두환 특검을 만나 특검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중심으로 제2의 특검법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이다.특검기간이 짧아 대북송금 규모와 자금조달 현황 등 실체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제2,제3의 특검을 실시해서라도 반드시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해 놓은 법안 가운데 민생 관련 법안을 제외한 모든 법안에 대한 심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박종희 대변인은 “특검 수사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한나라당으로서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그로 인한 모든 책임은 특검수사를 중단시킨 청와대와 민주당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는 별도로 윤덕홍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일부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도 강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대북송금 의혹사건 진상규명특위 이해구 위원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대통령 자신에 의해 3개월 전 만들어진 특검법의 근본 취지를 살려 특검수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돈세탁 외국인조직 첫 적발

    위조여권으로 국내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돈세탁을 한 외국인 조직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콩고인 K(35)를 위조 사문서와 위조 유가증권 행사 등 혐의로 구속하고 카메룬인 S(30·여)를 불구속 입건했다.콩고인 G(38)는 프랑스에서 검거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D(37)는 인터폴에 수배됐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5개국 35명 명의로 위조여권을 만든 뒤 국내 은행에서 66개의 계좌를 개설했다.이들은 이 계좌를 통해 영국·독일·남아프리카공화국 은행 계좌에서 6차례에 걸쳐 2억 8900만원을 송금받아 국내에서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제3국으로 송금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밝혀졌다.또 지난달에는 영국에서 발행한 27만 5000파운드(한화 5억 2000만원) 짜리 국고수표를 위조한 뒤 국내 은행에서 프랑스인 명의의 위조 여권을 제시하고 지급을 요청했다. 압수품 가운데에는 6만 6033유로,한화 9000만원 짜리 위조수표도 발견돼 경찰은 이들이 국제금융사기단의 일부인 것으로 보고 있다.국제범죄조직의 마약밀매 자금일 가능성도 있다고보고 해당국에 수사를 요청했다.경찰은 국제 금융범죄 조직이 국내로 들어온 것은 외국인이 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금융실명제법의 맹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 조흥銀 이용 궁금증 풀이 / 전산마비땐 연체등 고객불이익 구제

    조흥은행 전산센터가 마비돼 세금 자동이체나 대출상환 등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고객에게 체납·연체이자 등을 물리지 않는다.또 전산장애로 카드 대금이 연체되면 결제일을 소급적용,연체이자 면제 등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조흥은행 파업관련 궁금한 사항을 문답풀이 형식으로 발표했다. 예금 인출은 되나. -창구를 통한 예금인출은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CD(현금출금기),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정상 운영되고 있어 인출에는 지장이 없다. 25일을 전후해 급여를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현금을 빼둬야 하나. -전산이 정상 가동돼 문제가 없겠지만 해당 점포의 영업상황 등을 고려,은행과 사전 협의하길 권한다. 조흥은행 발행 자기앞수표를 받아도 되나. -가까운 조흥은행 지점에서 즉시 현금화할 수 있어 문제없다. 신한지주에 매각되면 예금은 어떻게 되는가. -자동 승계돼 문제가 없다. 조흥은행 지점간 또는 타행 송금은 가능한가. -영업점,자동화기기,인터넷뱅킹,폰뱅킹 등을 통해 정상 송금되고 있다.공과금 자동이체,해외송금,급여이체 등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만 점포에 따라 인력 부족으로 지연될 수 있다. 급여계좌에서 세금 등이 자동이체되는데 전산이 다운된다면. -전산이 다운돼도 해당 징수기관과 협의,고객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 대출관련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신규대출 및 상담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전산망 다운으로 대출상환이나 대환대출이 안 될 경우 파업 종료후 즉시상환이나 대환이 이뤄지면 고객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 만기도래 어음의 교환이 불가능한 경우 발행업체는 부도 처리되나. -은행 파업과 관련된 경우 해당 은행에서 금융결제원에 긴급조치 신청을 하면 부도 구제 사유가 된다. 거래기업 어음할인은 가능한가. -한도약정이 돼 있는 경우 정상 운영되고 있다.신규 약정은 인력 문제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외환 네고 등의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가. -대부분의 점포에서 정상 운영되며 수출입업무도 기업점포를 중심으로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수입대금 결제가 되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되는 일은 없나. -정상 결제되고 있으며 전산 가동이 안 되는 상황이 돼도 신용불량자로 등재되는 일은 없다.등재되더라도 삭제할 것이다.수입대금결제가 지연될 경우 입금지연 이자 등은 감면조치할 예정이다. 영업중인 점포는 어디서 알 수 있나. -전화 1588-4114에서 안내중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대한포럼] 150억원과 DJ 조사

    “아예 잡범으로 만드는군…” 얼마 전 DJ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인사들이 수뢰혐의 등으로 줄줄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자 동교동계 한 인사가 내뱉은 말이다.혐의 사실이 그렇고 그런 범죄자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구속영장에 적시된 전직 장관이나 장관급의 수뢰액은 수천만원 수준이었다.전·현직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많아야 1억원 남짓이었다. 그 정도 자리에 있었다면 과거 전례로 미루어 수억 내지는 수십억원은 받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 인사는 말했다.돈 몇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도덕불감증이 한심하다는 개탄이었을 것이다.그렇지만 그 말 속에는 검찰,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에 대한 원망이 서려있는 듯했다.그 인사는 특히 대북송금 특검 도입에 불만이 컸다.현 정권이 바람막이가 되어주기는커녕 오히려 파국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전정권과의 차별화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150억원 수뢰의혹은 그야말로 격에 맞는 사건이다.‘왕수석’‘부통령’ 등으로 불린 박 전장관의 위상을 수뢰 액수에 견주어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의혹의 실체는 아직도 드러나고 있지 않다.특검은 구속영장에 박 전 장관이 2000년 4월초에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에게서 150억원을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로 받았다고 적시했다.하지만 박씨는 강력히 부인하면서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문제의 돈을 이씨가 빼돌렸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전 장관측은 특검이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150억원 문제를 꺼낸 데는 몇 가지 노림수가 있다고 여기고 있다.우선 사건의 성격을 비리사건으로 격하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대북송금 문제가 통치행위 범주에 해당되기 때문에 사법조사 대상이 안 된다는 논리를 무력화하기 위해 150억원 문제를 꺼냈다는 주장이다.그렇게 되면 특검시한 연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 조사 문제도 특검 뜻대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측은 무엇보다 특검수사가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소식이다.남북평화는 그의 평생 목표였고 철학적 소신이었기에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그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 TV특별대담에 나섰다고 한다.김 전 대통령은 보좌진이 작성해준 원고를 물리고 1시간짜리 대담원고를 손수 작성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는 것이다.할 말은 다하기 위해서다.그 때문인지 방송 이후 건강은 한결 좋아졌다고 주변인사는 전했다. 특검은 20일 수사연장승인요청서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다.150억원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권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지만 150억원 건이 불거진 상황에서 특검의 요청은 일견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수사기법상 가능하다면 대북송금 문제와 150억원 건은 분리해 수사했으면 한다.남북정상회담의 역사성은 온전하게 살렸으면 하는 바람에서다.3년 전 남북 정상이 만났을 때의 감격을 되짚으면 더욱 그렇다.DJ정권 당시 무슨 무슨 게이트다 해서 비리사건이 잇따랐지만 남북문제에서만큼은 비리와 부정이 없기를 많은 사람들이 바랐고 그렇다고 믿어왔다.남북정상회담의 대가성 여부를 캐는 판에 150억원 비리의혹까지 덧씌우는 것은 자칫 스스로 오물을 뒤집어쓰는 격이 될 수도 있다.남과 북,그리고 민족의 자존심을 생각해야 한다.김 전 대통령 조사 문제도 같은 시각에서 접근하면 바람직한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다만 여론동향 등 정치적 요인을 지나치게 살피다 보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김 명 서 논설위원 mouth@
  • 盧 “정권 위한 일 그만해라”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정권이 국가정보원에 대해 지금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요구하지도 않아 불안해할지 모르나 정권을 위한 국정원 시대는 이제 끝내고 국민을 위한 국정원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게 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취임 후 처음으로 국정원을 방문,고영구 국정원장에게 업무보고를 받고 직원 170여명과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맨 처음 국정원을 쳐다보면서 골치가 아팠다.나 같은 사람 잡아다 혼도 냈던 곳이고,과거 정부에서는 정권에 봉사하다가 신뢰를 잃어버리고….이 조직 어떻게 할지 처음엔 막막했다.”면서 “지금 와보니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국정원 개혁방향을 긍정 평가했다.노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역량이 폐기되기에는 너무 아깝다.”면서 “국민의 세금이 투자되는 만큼 정보전문가,프로페셔널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치사찰 등은 당연히 폐기돼야겠지만 갈등 조정과 국정일반에 관한 정보 역량이 지금 당장 폐기되기엔 너무 아까운 만큼 오랫동안은 아니라 해도 과도기적으로는 해달라.”고 말했다.중앙부처 실국장급 공직자 간담회에서도 노 대통령은 “(국정원의)문을 닫으려고 해도 힘이 없고,더구나 본전생각이 났다.”면서 비슷한 말을 했다. 직원들의 자세 변화도 요구했다.노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 지역에 내려가 보니 국정원 간부들이 대접을 잘 받고 있던데 조직에 부담되는 일”이라면서 “과거처럼 이른바 ‘끗발’이 아니라 자부심과 보람으로 제 위치를 찾아달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사법연수원 시절 산업시찰을 갔다가 ‘판·검사보다 힘이 센 사람들이 국정원 직원들’임을 알았고,민변소속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장세동 당시 안기부장을 고소할 때 아무리 해도 주소를 찾을 수 없었던 사례도 들었다. 대북송금 관련 특검수사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느라 얼마나 마음이 상했느냐.”면서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원이 생산하는 일일보고서를 받아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책임있는 참모들이 보고,그들을 통해 보고받고 있다.”며여전히 국정원의 보고서를 직접 읽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청와대에서는 국정원의 일일보고서를 문희상 비서실장과 이광재 국정상황실장,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3곳에서 받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이 “만화에서처럼 선글라스를 쓴 국정원 직원을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한 직원의 질문에 “여러분들 인상 참 좋다.”고 칭찬하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문소영기자 symun@
  • “150억 추적·보완수사 필요” 특검, 30일연장 요청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0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특검 수사를 연장해주도록 ‘수사기간 연장승인 요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특검팀은 특검법상 규정된 1차 수사기간 70일이 오는 25일로 만료됨에 따라 2차 수사기간 30일을 늘려달라고 대통령에게 요청했다.특검팀은 연장이 승인될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2차 수사기간 안에 특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3면 특검팀은 연장승인 요청서를 통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 및 자금추적 ▲국정원,현대그룹,외환은행에 대한 추가 보완수사 ▲여러 기관의 비리의혹 조사 등이 진행중이어서 1차 수사기간 안에는 도저히 마무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사법적 진실이든 실체적 진실이든 이 사건의 경우 100%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기간 연장이 거부되면 관련자를 일괄기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현대건설 비자금 150억원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상반된 진술을 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재소환,대질 조사를 벌였다.박 전 장관의 변호인인 김주원 변호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는데도 긴급체포한 뒤 진술에 대한 현장 검증도 생략한 채 구속한 것은 불법행위로 다음주 초 구속적부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150억원의 양도성 예금증서 자금 세탁을 주도한 재미사업가 김영완(50·미국체류)씨와 사채업자 임모씨를 접촉한 정황을 포착했다.또 임씨가 김씨로부터 1억원짜리 예금증서 140장을 넘겨받아 자금 세탁한 사실을 확인,미국에 체류중인 임씨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했다. 한편 특검팀은 계좌추적의 결과가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수사기밀 유출을 인정하고 내사에 들어갔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정치권 對北송금 특검 연장 ‘氣싸움’

    고심하는 盧 대북송금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반대하는 기류가 청와대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특검법 공포 결정 때보다 더 고민스럽다.”면서도 “수사연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최근 “1차 기간 연장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문재인 민정수석도 이날 “연장 신청의 합리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번복하면서도 기존의 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듯한 분위기를 내비쳤다.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이 지난 13일 “서면조사를 포함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힐 당시만 해도 기간 연장은 수용하겠다는 것이 대세로 읽혀졌었다. 청와대의 기류변화는 특검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구속으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아니지만,특검의 수사가 샛길로 빠질 우려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DJ 수사 배제’라는 청와대의 희망을 고려할 때,사실상 박 전 실장의 구속이 수사의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은 아직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윤태영 대변인은 “요청서가 들어오면 노 대통령이 평소의 스타일로 볼 때 최소한의 단위로 토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변인은 그러나 “연장 여부의 결정은 대통령 고유권한”이라고 못박았다. 문소영기자 symun@ 눈물 글썽 DJ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일 최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특검팀에 의해 구속수감됐다는 TV뉴스를 말없이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18일 충효사 해공스님 등 청와대 재임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영남권 불교계 지도자 6명과 만나 50여분 환담하던 중 눈물을 글썽이며,대북송금사건 수사 등에 따른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남북교류와 관련,“어떤 나라는 (대북송금 같은 사안을) 30년이 넘도록 비밀로 부치는데 (우리나라는)이토록 파헤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김 전 대통령은 “현재 북한이 5자회담을 거부하는데,그러면 안된다.”면서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방문은 해공스님이 영남권의 주요사찰 주지들에게 ‘김 전 대통령의 재임시 노고에 감사를 표시하고 최근 어려운 처지를 위로하자.’고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영천 은해사 법의스님,부산 범어사 성오스님,양산 천불사 도봉스님 등 6명이 동행했다. 문소영기자 압박하는 野 반발하는 與 대북송금 특검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이 임박하자 여야의 목소리도 한껏 높아가고 있다.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으로 논란은 더욱 뒤엉키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19일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기간 연장을 불허하면 제2의 특검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여권을 압박했다. 박희태 대표는 “특검이 비로소 대북 뒷거래의 진상에 접근하고 있는데 수사를 중단하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여권을 비난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국민들의 민족애를 팔아 자기 호주머니를 챙긴 천인공노할 국사범들”이라고 맹비난하고 특검법 개정을 통한 수사기간 연장을 주장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도 “박지원 뇌물게이트는 김대중 정권의 부패종합판으로,특검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야당에 질세라 목청을 높였다.2000년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김옥두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익치씨 말만 갖고 그러는데 계좌 추적만 하면 쉽게 밝혀질 일”이라며 총선자금설을 일축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을 노려 개인 비리를 밝히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정치특검’이라는 오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특검팀을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특검, 150억 사용처 추적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9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현대 비자금 150억원 수수의혹과 관련,비자금 운송책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모(50)씨의 연결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또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김씨에 대해 입국시 통보조치를 내렸다.또 조만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및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관련기사 4면 특검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들어갔다는 단서를 포착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박 전 장관에 대한 공소유지를 위해 150억원의 용처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특검팀은 구속수감된 박 전 장관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을 조만간 재소환,현대 비자금의 북송금 관련 여부,정치권 유입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현대가 150억원 외에 추가로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대측 자금 흐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김주원 변호사는 이날 박 전 장관에게 비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공무집행방해,명예훼손 혐의로 특검팀에 고소·고발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5일 1차 수사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르면 20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간연장을 요청하기로 했다.특검팀 관계자는 “비자금 돈세탁 과정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물리적으로 1차 수사기간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은주 이유종기자 ejung@
  • [사설] ‘150억원’ 행방도 규명해야

    대북송금 수사의 초점이 150억원의 행방에 맞춰지고 있다.엊그제 구속된 박지원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에게서 받았다는 그 돈이다.그해 4월13일은 16대 총선 투·개표일이었고,그로부터 두 달 후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특검은 구속영장에서 박씨가 정상회담 준비비용 명목으로 현대측에 15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여러 차례 ‘세탁’ 과정을 거친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박씨는 아예 돈을 받은 사실조차 부인하면서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현재로선 영장 내용을 그대로 믿는 것이 옳겠지만 그렇다고 박씨의 결백주장을 무시할 수도 없는 형국이다. 결국 특검의 추가수사를 통해 실체는 가려질 수밖에 없다.150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계좌추적을 통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꼬리가 잡힐 것으로 보인다.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적 충격을 감안해 가능하면 빨리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우리는 그동안 대북송금 특검수사는 남북관계의 큰 틀에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특검이 송금에 얽힌 국민적인 의혹을 풀되 가급적이면 남북관계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고,단지 자금 내역을 시시콜콜 파헤치기 위해 수사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였다.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150억원 의혹은 대북송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비리 성격이 짙기 때문에 반드시 규명해야 하는 것이다. 150억원의 대가가 무엇이었는지도 밝혀져야 한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를 알았는지도 규명되어야 한다.이를 위해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어떤 형태로든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대북송금에 부정과 비리가 없다고 했지만 150억원 건으로 상황은 달라졌다.오는 25일로 만료되는 특검시한 연장 문제도 특검이 필요하다면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150억원 건은 특검의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적절치 않다고 본다.구속 영장에 따르면 150억원의 명목은 남북정상회담 준비비용이었다.
  • 기고 / 통일비용 관광투자로 줄이자

    얼마전 평양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일행의 한명이 종업원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봉사료를 주었다.나중에 알았지만 이 봉사료는 ‘동무’언니에게는 한달 품삯보다 큰 액수였다. 생활수준이나 행복지수가 화폐 크기(소득)로만 표시될 수 없지만 일자리 등 소득의 기회가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분명하다. 탈북자들의 남한입국 의도는 복합적이다.그러나 경제문제가 탈북의 원인일 때가 있다.이같은 남한행 탈북이 제 2의 ‘출애굽기’ 행렬이 된다면 예사로 볼 일은 아니다.이같은 조짐은 이미 일고 있다. 2002년도 탈북 남한 입국자는 1141명이었다.전년의 583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된다.지금까지 북한을 탈출,남한에 왔던 3000여명의 약 40%가 지난 한해에 온 셈이다. 지난해 입국자를 출신 도별로 보면 함경도가 76.9%,평안도 8.3%다.변방이 상당히 높다.북한의 변방은 이미 통제불능 상태란 말도 들린다.탈북자의 44.2%가 노동직이지만 북한의 최후 보루인 군인도 11명이나 된다는 것이 주목되는 점이다. 독일의 경우 엄청난 통일비용을 치러야 했다.1995년에 통일세를 신설해 220억달러를 세수(稅收)로 거둬들였으나 연간 필요한 850억달러(98년 경우)에는 미흡한 액수였다.또한 통일 다음 해부터 10여년간 우리나라 연간 총생산액의 1.5배인 6500억달러를 민영화 인센티브,실업 보상금,건축 지원금 등 통일비용에 쏟아 부었고,이는 국가재정 적자로 이어졌다. 북한의 경우 90년 소련붕괴 당시 1인당 GNP는 1142달러였으나 98년에는 573달러로 반이상 줄었다.같은 기간 원유 도입량은 250만t,석탄 생산량은 3300만t으로 각각 20%,61%대로 줄었다.반면에 외채는 78억달러에서 128억달러로 늘어나 총 GNP 중 74%를 빚으로 떼야 하는 옹색한 살림이 된 지 오래다.굶어 죽는 사람이 200만∼300만명에 이른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이런 단면을 잘 시사한다. 북한은 지난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신의주 특별행정구기본법 채택,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파견,북·일 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지구법 공포 등이 이런 일련의 조치다.또 올 3월에는 역사적인 육로개통까지 됐다. 그런데 남북문제와 관련한 최근의 진로는 ‘흐림’이다.목소리도 제각각이고 대북정상회담 ‘대가’ 송금 특검도 진행되고 있다.대외적으로 볼 때도 국력이 한곳에 모아지지 못하고 대북 관련 정책도 탄력을 못받는 현실이 안타깝다.이를 방관하다간 통일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남북관광 교류는 북한경제 위기를 풀어 줄 열쇠이며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라고 본다.예컨대 10억달러를 북한 관광분야에 투자하면,연 10억달러 외화를 벌어들여 북한경제는 10년 이내에 자급자족할 수 있다.이미 관광특구로 지정된 금강산에 투자해야 하는 필요성도 여기에 있다. 경주보문단지 개발이 시작된 해가 1975년이었다.그 해에 외국관광객은 63만명이었고 이를 통해 벌어 들인 외화는 1억 4000만달러였다.이같이 관광단지 개발은 외화도 벌고,문화교류의 장도 된다. 남한으로선 통일비용을 들인다는 측면에서 북한 투자가 필요하다.관광투자는 길게 보는 사업이다.북한에 대한 관광투자는 더욱 그러하다.따라서 북한관광 투자에는 공적분야로서의 선도적 투자가 필요하고,또한 있어야 한다. 우리는 대량 난민을 수용할 공간도,독일처럼 통일비용을 부담할 능력도 그리 많지 않다.북한과의 관광교류 투자는 이 두 가지를 해결할 해답을 줄 것이다. 박 춘 규
  • ‘현대 150억’ 최종도착지 정치권? 北?

    ■특검 비자금행방 추적 대북송금 사건이 비자금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검수사 초기부터 제기된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설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150억원 수수 의혹으로 다시 불거졌다.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송금을 주도했던 ‘국민의 정부’ 핵심층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된다. 현대그룹은 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명의로 1억원짜리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구입,1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특검팀은 이 비자금이 같은달 중순 이 전 회장에 의해 박 전 장관에게 전달된 뒤 이 전 회장의 친구이면서 박 전 장관과도 친분이 두터운 무기상 김영완씨의 계좌로 입금됐고 이후 사채시장의 자금세탁을 통해 정치권 등에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현대측이 비자금을 건넨 이유는 박 전 장관은 김씨를 통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정상회담 준비 비용으로 150억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이어 2000년 4월 중순,미국 출국을 앞둔 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회장이 박 전 장관에게 양도성예금증서 150장을 서울 P호텔에서 전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과 카지노·면세점 설치 등 대북사업 전반에 관한 협조와 송금편의를 요청하며 비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특검팀은 당시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 무리하게 대북송금을 추진한 현대측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으로 정부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로비 자금으로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장에 나오는 것처럼 정상회담 준비비용 명목으로 건네졌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준비비용은 국정원 비밀자금에서 지원됐다는 설이 유력하기 때문이다.또 CD를 사채시장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자금 세탁 방법 가운데 하나다. 비자금이 조성되고 전달된 시점이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한 때라는 점도 의혹을 더하고 있다.정치권 등에 건네져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검팀은 자금세탁에 관여한 사채업자 6∼7명을 잇달아 소환하는 한편 계좌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150억원의 ‘최종 도착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정은주 기자 icarus@ ■정치권 150억비자금 반응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150억원 수수의혹이 터지면서 정치권의 대치전선에도 기류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남북관계를 앞세워 특검수사 연장 불가를 주장하던 민주당은 “악재가 터졌다.”며 곤혹스러운 모습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수사연장은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언급하며 압박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민주당,그 가운데서도 동교동계측은 두 가지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알려진 대로 150억원이 총선자금으로 유입됐는지,그리고 수사연장 논란의 와중에 이 문제가 터져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등이다.한 동교동계 인사는 “설령 박 전 실장이 돈을 받았더라도 시기상 총선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며 파장이 확대되지 않기를 기대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친구 김모씨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특검조사에서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배달사고설’에 무게를 뒀다.또 다른 동교동계 인사는 “특검측이 수사 연장을 위해 150억원 의혹을 의도적으로 흘리는 듯하다.”며 “결국 칼 끝이 김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반면 한나라당측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도둑이 제발 저리기 때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압박을 강화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특검 방해는 결국 현대 비자금이 여권에 유입된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여권이 계속 특검수사를 방해한다면 제2의 특검이라는 더 큰 화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규택 원내총무는 “150억원의 행방을 수사하려면 한 달도 모자란다.”며 “이제 ‘몸통’인 김 전 대통령도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경호 기자 jade@ ■박지원씨의 영욕 ‘영원한 DJ맨’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구속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영욕’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20년 이상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DJ의 분신으로 살아왔다. 대학졸업 뒤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뉴욕한인회장·미주지역 한인회 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지난 83년 DJ가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1992년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민주당과 국민회의를 거치면서 최장수 야당 대변인 기록을 세운 데 이어 DJ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을 지냈다.국민의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문화부장관,정책기획수석,정책특보,비서실장 등을 맡는 등 DJ 신뢰를 한몸에 받아 ‘왕수석’‘왕특보’‘부통령’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문화부장관 시절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데서 드러나듯 DJ의 그에 대한 신뢰는 전폭적이었다. 그는 임기를 마친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도 “나는 마지막까지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며 ‘영원한 DJ맨’을 선언했다.지난 16일 특검에 출두하면서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 특사로 참가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협상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충성’을 과시했다. 그가 DJ 임기 말 비서실 직원 월례조회에서 국정수행을 철저히 보필하자며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고 한 말도 그의 충성심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수첩은 온갖 비화로 가득 차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메모하는 습관이 철저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엔 언론과 접촉을 일절 끊은 채 가끔 지인들과 등산을 하는 외에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사저와 자신의 마포 개인사무실을 오가며 특검수사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기자 eagleduo@
  • 박지원씨 구속 수감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8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먼저 요구해 비자금 150억원을 받아낸 사실을 밝혀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했다. 박 전 장관에 대한 신병처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사 여부 및 방법 등에 대해 결정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 전 장관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았던 서울지법 최완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행위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발부사유를 밝혔다. ▶관련기사 4면 박 전 장관은 서울구치소로 수감되기에 앞서 “이기호씨와 이근영씨가 구속된 마당에 내가 구속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된 카지노·면세점 설치 문제로 현대측의 협조요청을 받고 2000년 4월초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친구인 무기상김모(50)씨를 통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게 남북정상회담 준비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요구,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150억원 외에도 현대측으로부터 250억원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그러나 특검팀 관계자는 “150억원 외에 박 전 장관이 추가로 비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받은 150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가 사채시장의 자금세탁을 통해 정치권 등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앞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남북정상회담 전후 정 회장 등을 수차례 만났으나 현대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을 뿐더러 이 전 회장이 배달사고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 盧 “특검시한 黨입장 참고”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대북 송금과 관련한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을 충분히 참고하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민주당 정대철 대표로부터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특검 수사기간이 연장되면 안된다.”는 당의 입장을 전달받고 이같이 말했다. 한편 민주당 김근태·개혁당 김원웅 의원 등 44명은 특검법 명칭을 ‘현대상선 등 대북송금 의혹사건 진상규명 특검법’으로 고치고,대북송금 관련부분은 특검수사대상에서 제외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여권반응 / 동교동 “상황 지켜볼뿐”

    대북송금 특검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18일 밤,특검 수사를 반대해온 여권 인사들은 낙담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그러면서도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보다는,말을 아끼며 애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특검의 수사범위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까지 미칠지 여부를 아직 가늠할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인 듯했다. 김 전 대통령측 김한정 비서관은 “지금은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며 직접적인 반응을 삼갔다.그는 “김 전 대통령까지 수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동교동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동교동계 윤철상 의원은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이협 최고위원도 “지금은 수사단계이니까 정치적 의미를 얘기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훈평 의원은 “이런 일이 생길까봐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던 것”이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니까 이런 잘못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그는 김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차마 말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박지원씨 긴급체포 파장 / 뚫린 DJ 보호벽 ‘햇볕’ 가두나

    특검팀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17일 밤 긴급체포한 것은 정치권과 일부 여론에 밀려 사건 핵심인물에 대한 사법처리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한 박 전 장관을 사실상 구속 기소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사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수사 신호탄?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2000년 6월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 현대 대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확인했다.같은 혐의로 이 전 수석을 구속기소한 만큼 박 전 장관에 대한 사법처리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점쳐진 사법처리의 수위는 불구속 기소 정도였으나 구속영장 청구의 전 단계로 해석되는 긴급체포를 함으로써 강도를 예상보다 높인 셈이다. 특검팀의 이런 태도 변화는 최근 특검 수사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과 수사 중단 요구에 개의치 않고 관련자들을 실정법에 따라 사법처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검팀은 대북송금 절차상의 위법뿐만 아니라 ‘통치행위’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행위도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밝혀왔다.따라서 대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정치권의 통치행위 논란이 있음에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기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비자금 150억원은 정몽헌씨 돈? 특검팀은 현대건설이 비자금 150억원을 조성해 사채업자 등을 통해 세탁했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특검 수사는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대북송금과 연관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대북 송금용으로 마련한 돈을 정치자금으로 전용해 썼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도덕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익치 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프라자 호텔 22층 ‘토파즈 바’에서 박 전 장관에게 정몽헌 회장이 준 150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정 회장이 2000년 4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어떤 형태로인지는 모르겠지만 박 장관한테 돈을 주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해 건네주었다는것이다.전달 방법은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주었으며 ‘왼손으로 건네주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의 변호인인 김주원 변호사는 “박 전 장관은 아랫사람이 주더라도 두 손으로 받는다.”며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어떻게 쓰였나 특검팀은 이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이동경로를 캐고 있어 조만간 사용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이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가 총선 자금 등으로 사용됐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2000년 4·13총선 당시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의 비밀접촉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였다. 현대가 전형적인 불법 정치자금 전달 수법인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를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현대측이 정치권에 비자금을 건네면서 대북송금 편의를 청탁했을 수도 있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 박지원씨 긴급체포 / 北송금 특검, 직권남용혐의 오늘 영장청구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7일 산업은행의 현대 계열사에 대한 5500억원 대출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특검팀은 18일 중 박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관련기사 3면 특검팀은 또 현대건설이 남북정상회담 직전 비자금 150억원을 조성해 사채시장을 통해 세탁한 사실을 밝혀내고 조성 경위와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2000년 4월 유동성 위기로 북송금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현대측의 부탁을 받고 같은 해 5월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김보현 국정원 당시 5국장 등과 ‘4자회의’를 통해 현대 계열사에 요청,지원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신’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장본인인 박 전 장관이 체포됨에 따라 김 전 대통령도 조사를 면할 수 없게 됐다. 특검팀은 이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재소환,이틀째 조사 중인 박 전 장관과 3자 대질심문을 벌였다.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2000년 3∼4월 정상회담 비밀접촉 과정에서 송금 결정 경위 및 대북사업 협의 과정에서의 현대측 역할을 집중추궁했다.또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북송금을 사전에 보고하거나 승인받았는지 여부도 캐물었다. 한편 특검팀 관계자는 “2000년 4∼5월 현대건설의 비자금 150억원이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으로 자금세탁된 뒤 대부분 사채시장을 통해 차명으로 환전됐다.”면서 “대북송금 수사대상으로 판단,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 전 회장은 이날 대질조사에서 “2000년 4월쯤 150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를 전달하며 도움을 청하라는 정 회장의 지시를 받고 서울 모 호텔에서 박 전 장관을 만나 전달했다.”고 주장했으나 박 전 장관은 이를 극구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자금이 2000년 총선 자금 등 정치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자금 수수 여부를 추궁하는 한편 자금 이동 경로를 쫓고있다.특검팀은 16일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서는 한편 자금세탁과 관련된 사채업자 10여명 가운데 허모씨 등 6∼7명을 잇따라 소환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산은의 현대 계열사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직권남용 및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박관용 국회의장 맹비난 / “DJ는 특검 수사대상자 부당성 운운 있을수 없어”

    박관용(사진) 국회의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수사 부당성 언급과 관련,“특검수사대상으로 지목된 분이 어떻게 특검수사가 온당치 못하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특검법을 결의한)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박 의장은 이어 “특검은 남북정상회담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비밀송금의 진실을 밝혀 내자는 것”이라며 “당시 청와대와 정부가 국회에서 어떻게 위증했나.”라고 되물었다.이어 “특검은 국회가 결의한 법 정신을 살려 명명백백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법부 수장으로서 입법부의 결정은 존중돼야 하며,그것이 법이라면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면서 “국회가 결정하고 대통령이 공포한 특검활동에 대해 여야는 물론 청와대까지 나서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특히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의 특검에 대한 언급과 관련,“국회와 대통령이 결정한 사안에 대해 행정부에 있는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입법부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며 “계속해서 국회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할 경우 국회의장으로서 또다른 조치를 내릴 수도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박 의장은 이어 “국회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문제삼는 것은 군사정권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특검 수사기간 연장과 관련해서는 “특검이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한다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법 정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박 의장은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특검 연장, 남북 큰 틀에서 봐야

    대북송금 특별검사의 시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1차 활동기간 70일이 만료되는 시점은 오는 25일로,추가로 30일을 연장할지 여부가 쟁점이다.논란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어제 소환된 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 조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민주당 등 여권은 남북정상회담이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없고,여기에 대북송금을 연관지어 파헤치려는 수사기간 연장에는 반대한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려면 수사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논리야 어찌 됐든 특검수사를 놓고 외부에서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이는 특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성역 없는 수사를 내세운 특검 도입 취지에도 어긋난다.특검에게는 진실규명과 더불어 국익 및 남북관계 감안이라는 수사 원칙이 제시돼 있다.특검측도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에 걸쳐 내비쳤다.현재로선 수사와 관련한 모든 판단은 특검 몫이다.그렇지만 특검수사와는 별개로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는 존중받아 마땅하다.이는 본격적인 남북 화해·협력시대를 연 기념비적 사건이다.남북 이산가족 만남이 잇따르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컸다.이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를 실정법의 잣대로만 다룰 일은 아니다.개인적 비리나 부정이 개입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면 더욱 그렇다.이런 맥락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진실규명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면 최대한 예우를 갖추는 방법을 선택했으면 한다.특검 시한 연장 문제도 남북관계를 해칠 가능성이 있는 부분까지 수사하기 위해서라면 재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특검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진실규명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도 특검만이 안다.밖에서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니다.그렇지만 남북관계라는 큰 틀에서 최종판단을 내려달라는 주문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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