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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헌회장 자살 / 北 조문단 파견 가능성

    북한은 4일 투신 자살한 정몽헌 회장의 빈소에 조문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경제협력 등 남북관계에서 정 회장이 차지했던 비중으로 볼 때 북측이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곧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언제 어떤 규모로 방문한다는 통지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조전을 보낸 데 이어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당시 김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갖고 서울에 온 북측 조문단은 “김정일 장군이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조문단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 전 명예회장뿐만 아니라 정 회장과도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해 왔다. 정 회장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은 지난 1998년 10월 500마리의 소를 몰고 방북한 정 명예회장을 정 회장이 수행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정 명예회장 부자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국내외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어 정 회장은 세 차례 더 김 위원장과 만날 기회를 가졌다. 이 때문에 북한은 올해 초 대북송금 특검 수사가 시작되자 언론매체와 단체들을 동원,특검수사를 반대하면서 가능한 모든 기회를 통해 정 회장을 보호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이 유서에서 “명예회장이 원했던 대로 대북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 달라.”고 마지막 순간까지 대북사업에 애정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도운기자 dawn@
  • 정몽헌회장 자살 / 정치권 반응

    청와대와 민주당,한나라당 등 정치권은 4일 자살한 정몽헌 회장에 대해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특검에 대해서는 여야가 여전히 시각차를 드러냈다. ●청와대·총리실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문재인 민정수석과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노 대통령은 “정 회장은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간 경협사업과 남북관계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정 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또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을 빈소로 보내 조의를 표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인맥이 가장 중요한데,정 회장의 사망으로 대북 채널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정 회장 자살은 대북송금 부분을 ‘묻어달라’는 취지로,여론 압력이 다소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정세현 통일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진행 중인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정부가 취할 수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조속히 마련하고 필요하면 정부 입장을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뜻하지 않은 정 회장의 타계는 우리 경제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크나 큰 손실”이라며 “정 회장의 타계로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정부 당국에서도 만전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양수 의원은 “특검 요구로 현대와 정부에 압박을 가한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김성호 의원도 “남북관계 특수성으로 현대가 정부 대신 이룩해온 일에 대해 냉전 수구세력들은 끊임없이 반대하고 특혜라고 비난하면서 발목을 잡아왔다.”면서 “이런 것들이 결국 정 회장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창복 의원은 “대북경협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우려 섞인 시각이 많았고 북쪽에서도 정씨 일가의 헌신적인 사업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추정했다. ●한나라당 대북송금 특검 수사와 연결시키는 주장에 대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고 일축했다.최병렬 대표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계의 중요한 인물에게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자살 동기를 철저히 조사한 뒤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시절 남북한 위정자들이 유망한 한 기업인을 어떻게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그 경위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면서 “우리 당은 특검과 합동청문회,국정조사 등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정 회장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남북경협과 교류협력의 올바른 앞날을 위해 모든 과정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소영 김상연 박정경기자 symun@
  • 정몽헌회장 자살현대비자금 묻히나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로 현대비자금 수사는 이번주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반면 대북송금 공판은 정 회장이 대부분의 진술을 마친 상태라 큰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난관에 부딪힌 현대비자금 수사 특검팀이 수사기한 만료로 ‘현대비자금 150억원+α’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자 대검 중수부가 지난달 22일 비자금 수사에 전격 돌입했다.검찰은 박지원 전 장관이 150억원 수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 돈세탁에 깊이 관여한 김영완씨도 미국으로 달아나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결국 광범위한 계좌추적과 ‘뇌물공여자’인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정 회장을 집중 조사해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그러나 정 회장의 죽음으로 수사의 큰줄기를 잃으면서 비자금 수사가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 그러나 대검 중수부는 계좌추적과 관련자 진술로 ‘150억원+α’에 대한 밑그림은 어느정도 마무리된 상태라면서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또 2주전부터 변호인을 통해 김씨와 접촉,자진귀국을 종용하고 있어 이르면 오는 6일 귀국 여부가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 회장의 죽음으로 수사진행에 차질을 빚었지만 김씨 신병을 확보로 ‘150억원+α’에 대한 수사를 매듭지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정 회장의 죽음으로 ‘뇌물공여자’가 사라진 만큼 현대비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대검 관계자는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정 회장의 장례 절차가 끝난 이후에 수사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송금 공판은 예정대로 진행 대북송금 의혹사건은 이르면 오는 18일로 예정된 4차 공판에서 심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또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상균)는 사망신고서가 접수되는 대로 정 회장에 대한 공소기각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재판부는 “지난 1일 3차 공판에서 특검과 변호인측의 신문이 어느 정도 끝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결심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구 외국환거래법과 관련해 재판부는 특검에 적용조항을 특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며 특검과 변호인측 모두 증인신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는 “정 회장이 공판과정에서 할 말은 다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 회장의 죽음으로 재판진행에 차질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또 변론요지서 등을 통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재판부는 정 회장과 다른 피고인들 사이에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은 기존 진술에 근거해 사실 관계를 판단할 예정이다. 정은주 홍지민기자 ejung@
  • “北송금은 정책차원의 지원금”특검팀 참여 김승교변호사 ‘功過’평가

    대북송금 의혹사건 특별검사팀에서 활동했던 변호사 출신 특별수사관이 특검 활동의 공과(功過)를 평가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승교(사진·34) 변호사는 한국민권연구소가 격주로 발행하는 ‘정세동향’ 최근호에서 “정상회담,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남북관계를 고려하겠다는 애초의 명제는 수사 논리와 법실증주의에 쫓겨 후퇴했다.”면서 “통치행위 논란에 대한 섣부른 언급도 신중한 접근 노력을 무력화했다.”며 특검팀의 한계를 비판했다. ●언론 단정적 보도 문제 그는 당시 언론 보도에 대해 “수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대체로 ‘특검팀이 대북송금을 정상회담 대가로 결론’내린 것처럼 단정적으로 보도했고,많은 사람들이 정상회담 대가로 이해하는 듯하다.”며 언론을 비난했다.나아가 “수사 결과대로 ‘송금이 정상회담과 연관성이 있다.’는 정도를 넘어 ‘정상회담 대가’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정책적 차원의 대북 지원금’ 정도로 보는 게 무난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사법처리 자제는‘功’ 그는 “금강산관광재개 문제 협의차 방북을 요청했던 고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의 출국 금지를 일시 해제하는 한편 개성공단 착공식을 고려해 수사를 일찍 끝내려 고심하는 등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며 특검 활동을 긍정 평가했다. 실정법을 존중하는 법실증주의와 정상회담의 역사적 가치 및 남북관계의 앞날을 고려,사법처리를 자제한 것도 ‘공’으로 내세웠다. 지난 99년 개업한 김 변호사는 대표적인 386세대 변호사로 최근 한총련 합법화 범국민 대책위의 자문변호사로 활동했다. 특검에서는 전반적인 수사방향을 정하는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정몽헌 회장 자살 /금융시장 반응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한 주식시장은 4일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출렁거렸다.증시 전문가들은 ‘정몽헌 쇼크’가 시장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정 회장의 투신자살이 정치적 성격이 강하고,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어느정도 이뤄진 만큼 단기적으로는 악재이나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 쇼크,증시에 직격탄 이날 주식시장은 정 회장의 자살 소식 여파로 현대 및 현대차그룹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특히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상선·현대상사는 오전중 1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충격을 이기지 못했다.그러나 정 회장과 직접 관련된 일부 계열사 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반응에 힘입어 오후들어 하락폭을 줄였다.결국 현대상선·현대상사는 각각 8.72%,8.33% 떨어져 마감했다.이들 2개사와 지분관계에 있는 현대건설·현대엘리베이터·현대증권등은 4∼6% 정도 하락했다.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에다 정 회장 쇼크가 겹치면서종합주가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거래일 기준)만에 710선으로 밀려나 지난주말보다 8.72포인트(1.20%) 내린 718.54로 마감됐다. ●“단기 악재,장기 수습” 대우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정 회장 계열사들이 최근 대북송금 문제·영업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 자살에 따른 경영권 공백은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정 회장 계열사 이외에 자동차·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계열분리가 끝났고,정 회장측 계열사와의 자금 및 거래관계도 없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조덕현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을 포함한 일반 투자자들에게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단발 악재”라면서 “그렇지만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줄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현대 문제는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그동안 다소 무리한 경협에서 탈피해 규모가 축소되는 등 남북경협 측면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현대가(家)의 구심점중 한 명이었던 정 회장의 자살은 향후 재벌 해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정경 유착의 관행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실질적으로 한층 강화돼 장기적으로 정몽구·정몽준 계열사들의 주가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특검이 鄭회장 죽였다”/ 김경천의원 발언… 신주류 반발

    신당 논란으로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민주당 신·구주류가 4일에는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의 자살 원인을 놓고까지 논쟁을 벌였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구주류측 김경천 의원이 “특검이 정 회장을 죽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자 신주류측 의원들이 일제히 “말을 정확히 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이에 김 의원은 “특검이 죽였지 누가 죽였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김희선 의원은 정대철 대표에게 “김 의원의 발언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고,정 대표도 “개인적 의견을 공식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공개적으로 나가면 안 되니 없던 것으로 하자.”고 했다.정동채 의원도 “사인(私人)이 아니고 당무위원이니 당원들에게 우려를 끼칠 말은 참아달라.”고 가세했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사건 특검법을 수용했을 때 구주류는 강하게 반발한 반면 신주류는 노 대통령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던 점에 비춰,특검 수용 때 표출됐던 양측간 갈등이 정 회장 사건으로 재현된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박지원·이근영씨 보석 기각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金庠均)는 ‘대북송금 의혹사건’과 관련,구속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가 낸 보석신청을 기각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보석을 허가할 만한 사안이 아닌 데다 두 피고인을 풀어줄 경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21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고 산업은행에 대출압력을 가했다는 부분이 무죄”라며,이 전 총재는 지난 6월25일 “백내장 등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고 대출 당시 실정법 위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이유 등으로 각각 보석을 신청했다. 강충식기자
  • 野 강경파 재선그룹 뭉치나/ “對與관계 미온적” 지도부 비판… 비주류연대 모색

    한나라당 ‘강경파’ 재선그룹이 최병렬 대표 체제의 미온적인 대여관계에 강력 반발하며 ‘선명 야당’의 기치를 내건 비주류 연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비주류 연대의 주축으로는 이재오·홍준표·김문수·정형근·이윤성 의원 등 하나같이 ‘대여 저격수’로 불려온 재선 의원들이다.특히 지난 대표경선에 직접 출마했던 이재오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병렬 대표를 도왔다는 점에서,이들의 ‘비주류 연대’ 움직임은 당내 역학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당이 대북송금 사건,굿모닝시티 사건,대선자금 문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도리어 방탄국회를 열어주는 등 야당을 포기했다.”면서 “이렇게 가면 10월쯤 ‘선명 야당’을 지향하는 비주류그룹이 본격 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지도부 비판과 연대 모색은 최 대표 취임 후 초선그룹이 주요 당직을 차지한 반면 2·3선그룹은 비주류로 전락한 데 따른 반발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한 재선의원은 “지도부가 초선 의원들을 당직에 대거 기용,정책정당을 한다고 권력비리 파헤치기는 뒷전으로 미루면서 우리들에겐 대여투쟁에 나서 달라고 하는데 우리가 무슨 총알받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청원 전 대표가 이미 비주류 행보에 나서 최 대표에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재선 그룹마저 비주류 연대를 구성할 경우 현 지도부는 리더십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특히 이들이 홍사덕 원내총무가 구상 중인 2·3선 중심의 ‘원내조언그룹’에 대거 포진할 경우 당내 막강 파워그룹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남북 예비접촉때 김영완씨 있었다”박지원 前장관 법정 진술

    현대 비자금 150억원의 돈세탁을 주도한 김영완(50)씨가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당시 회담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재판에서 드러났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金庠均)의 심리로 1일 열린 대북송금 의혹사건 공판에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2000년 3∼4월 싱가포르 등에서 북한과 접촉할 때마다 김영완씨를 멀리서 봤다.”면서 “그러나 김씨와 회담에 대해 논의하거나 동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비접촉을 주선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김씨를 현장에서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그동안 김씨의 출입국 기록이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일정과 일치해 김씨가 “정상회담 및 남북경협 추진 과정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2000년 3월17∼18일 상하이에서 열린 2차 예비접촉이 결렬되자 정부가 북한에 1억달러를 보내기로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국익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이와 관련,정 회장은 “정부가 1억달러를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북한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박지원씨 또 위헌심판제청

    ‘대북송금 의혹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또다시 위헌법률 심판제청 신청을 서울지법에 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박 전 장관이 이번에 문제삼은 공소사실은 북한 통천지역 부지사용권과 철도,통신,전력 등 개발·운영권에 대한 거래를 하면서 재정경제부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아 구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부분.그는 “외국환거래법 제18조 제1항에 따르면 임대차계약이나 유사한 계약에 따른 ‘거래’가 성립할 때 신고해야 하는데 이 거래의 개념이 불명확하다.”면서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나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북에 돈을 보낸 것 자체를 ‘거래’로 규정한다 해도 이는 외국환거래법 제27조 제1항에 따라 이미 처벌한 사항이기에 이중적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서청원前대표 ‘외도’ 속내는/최대표 회동 거부… YS·JP 면담

    한나라당이 서청원 전 대표의 ‘중단없는 비주류 행보’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서 전 대표가 당내문제에는 관심을 끊은 채 당외활동에만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대표경선 패배 후 최병렬 대표의 몇차례 회동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한편 지도위원 위촉도 “일방적 인사”라며 거부했다. 반면 지난 20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옥인동 자택을 방문한데 이어 21일부터 5일간 원내외 측근 10여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27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및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회동,‘딴 살림’을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특히 당 지도부가 대북송금 특검법 재의를 처리할 31일 국회 본회의에 대비해 외유중인 의원들에게 귀국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28일 중앙대 총동창회장 자격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끝내 31일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서 전 대표는 다음달 초 미국에서 돌아온 뒤 국내에 잠시 머물다가 중순께 다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대표경선과정에서 생긴 감정적 앙금이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최 대표가 하는 일에 딴죽을 걸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서 전 대표가 단단히 틀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
  • 외국인 합법고용 길 열렸다 / ‘고용법’ 국회 통과… 내년 8월부터 내국인 조건 보장

    내년 8월부터 국내 노동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난다. 외국인근로자 고용법이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8월부터는 외국인도 내국인과 동일한 고용조건을 보장받게 된다.국내 노동관계법에 따라 퇴직금과 연월차 수당을 지급받고 노동 3권도 누릴 수 있다. ▶관련기사 3면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근로자고용법을 재적의원 272명 중 245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 찬성 148명,반대 88명,기권 9명으로 가결처리했다. 이로써 산업연수생의 잦은 이탈과 불법체류자 고용으로 인력수급이 불안정했던 중소기업들도 합법적으로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정부로서도 3D업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그동안 묵인했던 관광비자 입국을 통한 불법체류자를 엄격하게 단속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특히 불법체류 외국인 30여만명 가운데 8월 중 강제출국될 처지에 놓였던 22만 7000여명이 계속 국내에 체류할 수 있게 됐고 중소기업의 인력대란도 피할 수 있게 됐다.나아가 이들에 대한 인권유린도 막을 수 있어 ‘외국인근로자 인권 후진국’의 오명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재 입국해 있는 체류기간 4년 미만의 불법체류자는 취업업종 등 신청절차를 통해 지금부터 바로 구제된다.또 산업연수생제도와 병행 실시되기 때문에 ‘1사업장 1제도’ 원칙에 따라 연수생도 당분간 허용된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상승과 노조결성,가족 정주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또 청년과 여성,고령자 등 내국인의 고용기회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그 보완장치로 외국인의 경우 ‘3년기한 계약,1년마다 갱신’ 조건을 달았다.가족동반도 허용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외국인근로자 임금인상 등에 따른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이날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대북송금 관련 새 특검법에 대해서는 257명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찬성 151명,반대 105명,기권 1명으로 부결시킴으로써 새 특검법안은 폐기됐다. 전광삼 박정경기자 hisam@
  • 뉴스 플러스 / 한나라 “특검법 국회 재의”

    한나라당은 24일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한 새 대북송금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再議)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새 특검법은 이르면 오는 31일 본회의에 상정돼 부결처리될 전망이다.
  • 민주 대선자금 공개 / 수입 내역

    민주당의 대선자금 수입은 모두 402억여원이었다.선거보조금과 선거보전금을 제외한 순 후원금은 145억여원이었다.후원회별로는 ▲서울 42억원 ▲인천 35억원 ▲경기 41억원 ▲제주 29억원 등 149억 2600여만원을 모금,후원회 개최에 든 경비를 제외하고 145억여원을 중앙선대위에 기부했다.중앙당이 후원회를 갖지 않은 것은 6·23지방선거 때 후원한도(400억원) 만큼 모금한 터라 더 이상 후원회를 열 수 없었다고 한다. 법인 및 개인 후원금은 74억 5212만원이었다.이 가운데 100만원 이상 후원금은 71억 73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후원자는 법인(50)과 개인(56)등 156명이었다.이들 고액후원자 가운데 1억원 이상은 23건(24억원) 2억원 이상은 16건(32억원)이었다. ‘희망돼지사업’으로 불린 이른바 국민성금은 11만 4244건에 50여억원으로 분류했다.그러나 내역은 ▲신용카드 13억원 ▲휴대전화 결제 3억 5000만원 ▲ARS(자동응답시스템) 2억원 ▲희망돼지 저금통 4억 3700만원 ▲희망티켓 모금액 3억 ▲무통장입금 6억원 등 30여억원만 공개됐다.차액 20억원은 우체국과 농협·국민은행·우리은행 등 다른 후원 계좌에 각각 분산돼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계좌에 얼마씩 들어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논란이 된 희망돼지저금통도 실제 모금액은 7억 6000만원이지만 송금 및 모금 경비를 제외하고 4억 3700만원이 순수 수입이라고 밝혔으나 흔쾌한 설명은 못되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盧, 새 특검법 거부/검찰 ‘150억’ 본격 수사

    노무현(사진)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국회를 통과,정부로 넘어온 대북(對北)송금 새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다음 정권에서라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북송금 사건은 특검에 의해 충분히 수사가 되어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다시 수사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150억원 수수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특검법 수용의사를 밝혔지만,합의되는 듯하다가 뒤집혀 오로지 (한나라당의)정치적 목적에 의해 법안이 만들어진 만큼 거부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지난 1989년 초 지방자치법 중 개정법률안 등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한편 현대 150억원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착수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자금세탁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무기중개상 김영완(미국 도피)씨의 귀국 종용 작업은 물론,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 등이 곧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곽태헌 전광삼기자 tiger@
  • [사설] 검찰, 거부권 행사 뜻 새겨야

    대북송금 재특검법이 당초 예상대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 재의 절차를 남겨두게 됐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재의하지 않겠다.”고 공표함에 따라 대북송금과 관련한 논란은 더 이상 정쟁으로 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남북관계와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권의 소모전이 일단락되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노 대통령이 대북사업과 관련,현대그룹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에게 제공한 비자금 ‘150억원+α’ 의혹에 대해서는 진상 규명의 길을 터놓은 이상 앞으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점 의혹없이 낱낱이 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이달 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대북송금 특검팀의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비자금 실체 규명을 위해 계좌추적에 나서는 등 이례적으로 의욕을 보였던 사실에 주목한다.정치권 공방에 상관없이 대북송금 과정에서 불거진 또다른 비리인 비자금 수수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주체가 검찰이어야 한다는 무언의 시위로 비쳐지기도 했다.참여정부 출범 직전 대북송금사건 수사를 스스로 중단함으로써 특검 도입을 유발한 검찰로서는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할 원죄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검찰은 박 전 장관에게 건네진 비자금이 왜 전직 무기중개업자인 김영완씨를 통해 자금세탁이 됐는지,자금세탁된 액수가 150억원 외에 얼마나 더 되는지,세탁된 돈은 어디로 흘러들었는지 등을 밝혀내야 한다.또 김씨 집 떼강도 사건과 관련한 도난 액수,수사에 경찰 비선(秘線)이 동원된 배경,김씨가 지난 3월 대북송금 특검법 국회 통과 직후 미국으로 도피하게 된 경위 등도 소명돼야 한다.이를 위해 김씨의 신병인도도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검찰이 명운을 걸고 ‘150억원+α’ 의혹을 규명토록 촉구하는 한편,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담긴 뜻도 십분 헤아리기를 당부한다.진상을 규명하되 남북관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검찰의 운명은 검찰의 손에 달렸다고 하겠다.
  • 정치권 빅뱅 오나 / 여름정국 强 vs 强

    대선자금 문제에 관한 여야의 가파른 대치로 정국이 얼어붙고 있다.여권은 대북송금 특검법 거부와 대선자금 공개라는 두 개의 카드로 ‘마이웨이’를 외치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한나라당은 민주당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대선자금 공개 대치 여권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동반공개 제안과 23일 민주당의 독자적인 대선자금 공개를 통해 한나라당을 최대한 압박할 태세다.“대선자금에 관한 한 한나라당이 더욱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정략과 “이번 논란을 정치자금제도의 개선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명분이 담겨 있다.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대선자금 발언으로 야기된 수세국면을 벗어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여론의 관심을 ‘정치권’의 대선자금으로 확대시키겠다는 포석이다. 한나라당 역시 같은 셈법 아래 반격하고 있다.“민주당 문제를 정치권 문제로 호도하지 말라.”는 것이다.최병렬 대표는 22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노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자 기존 정치권 전체를 부도덕한범죄집단으로 몰아붙여 자신의 신당계획을 추진하려는 정략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장광근 의원을 위원장으로 ‘민주당 대선자금진상조사특위’를 구성했다.민주당 대선자금을 물고 늘어져 여론의 동반공개 압력에서 버텨나가려는 자구적 성격이 짙다. ●17대 국회로 넘어갈 특검법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한나라당의 재의(再議) 포기로 대북송금 특검법은 사실상 사산(死産)됐다.내년 5월 16대 국회 만료와 함께 자동폐기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공세 외에 총선 후 정국지형의 변화 여부에 따라서는 17대 국회에서 특검법을 다시 추진,노 대통령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
  • 말말말˙˙˙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거액의 대북현금지원에 대한 진상규명이 없다면 대한민국은 그 국체와 실상을 잃어버리는 허무집단,무법·무원칙 집단에 지나지 않게 된다. -한나라당 김영선 대변인이 ‘국민과 역사 앞에 밝혀져야 할 대북송금의 진상규명을 거부한 노 대통령’이라는 논평에서-
  • [씨줄날줄] “나 경찰인데…”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한 40대 남자가 다짜고짜 경남의 어떤 교육청 관리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나 경찰인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발주 공사 운운하다가 돈을 요구하자 대뜸 100만원을 통장에 송금해 주었다는 것이다.이번엔 일선 시·군의 도시과장과 건설과장에게 똑같은 전화를 했더니 많게는 200만원까지 두말없이 넣어 주더라는 것이다.자그마치 6명의 과장님들이 “나 경찰인데….”라는 한마디에 820만원을 갖다 바쳤다고 한다.공사를 관장하는 과장님이라면 ‘묻지마 협박’이 통했다는 얘기다. ‘나 경찰인데…’ 공갈범에 당한 과장님들의 변명은 한술 더 뜬다.비위 사실이 없는데도 구설수에 오를까봐 돈을 보냈다는 것이다.건설 공사를 담당하는 일선 과장님들은 경찰이라고 사칭하면 돈 몇백만원은 그냥 주는가.공갈범에 선뜻 내놓는 그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돈이란 말인가.그렇다면 ‘나 경찰인데….’라고 협박을 당하자 곧바로 검찰에 신고한 사람이 잘못인가.여러 말 할 것 없이 검찰은 뜨내기 공갈범에 당한 과장님들이 내놓은 돈의 출처를 반드시 밝혀 내야 한다. ‘다 알면서…’ 풍토라는 게 있다.엊그제 4억달러 대북 송금 사건 2차 공판이 있었다.한때는 술잔을 부딪치며 호탕하게 웃음을 주고받았을 사람들이 핵심 쟁점마다 언성을 높여가며 발뺌과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고 한다.아무 일도 없었는데 5000억원에 이르는 돈이 무시로 대출 되고,아무 말도 안 했는데 가뜩이나 재정난을 겪던 현대가 정부를 대신해 1억달러나 되는 돈을 송금했겠는가.일도 없고 말도 없었을지도 모른다.아마 주고받은 말이 있다면 ‘다 알면서….’가 전부였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요즘 ‘변명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허물이 드러나면 성찰하기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려 놓고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사회 지도층 인사의 언행이 문제되면 언론 책임으로 둔갑한다.언론의 실수를 예측하지 못한 최소한의 책임조차 거부하려 한다.서로 ‘다 알아서’ 한 일을 이제와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게 잘못이라고 억지를 부린다.염치 불감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구설수를 저어해 공갈범에게 몇백만원을 주었다는 파렴치한 변명 따위가 통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나 경찰인데…” 전화한통에 공무원들 허겁지겁 돈 입금

    최근 경남도내 시·군청과 교육청 간부 공무원들이 경찰관을 사칭한 공갈범에게 돈을 뜯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공직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갈취당한 공무원들은 공갈범의 전화를 받고 신고할 생각은커녕 사실 확인조차 않고 서둘러 돈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9일 창원지검에 공갈혐의로 구속된 황모(42)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황씨에게 돈을 뜯긴 공무원은 7명으로 금액은 920만원.황씨는 모 건설업체에 전화를 걸어 금품을 요구하다 검찰에 구속됐다. 황씨는 지난 2월 C교육청 관리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창원지검 특수부에 파견된 경찰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최근 2년간 발주한 공사를 특정업체에 몰아줬다는 진정서가 접수됐다.”면서 “상사에게 부탁,무마해 줄 테니 식사비를 보내라.”고 협박,농협계좌를 일러주었다. 전화를 받은 관리과장은 곧바로 현금 100만원을 지정된 계좌로 입금했다.전화 한 통으로 상대방이 쉽게 무너지는 것을 확인한 황씨는 4월에도 S군에 같은 내용의 전화를걸어 200만원을 챙겼다.간이 커진 황씨는 지난 6월과 7월 4개 시·군의 건설관련 간부들을 협박,620만원을 더 뜯어냈다.특히 C군에서는 팀장이 100만원을 뜯긴 뒤 이틀만에 과장도 2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조사에서 공무원들은 “전화의 진위여부를 떠나 구설수에 올라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돈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건설관련 부서에 근무했거나 근무하고 있는 데다 공갈범의 전화 한 통에 허겁지겁 돈을 보낸 사실 등으로 미뤄 아직도 건설분야 비리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남도는 갈취당한 공무원들에 대해 직무감사를 벌여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징계할 방침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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