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송금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시상식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 5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오늘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추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09
  • [데스크 시각] 햇볕과 양치기 소년

    전세계 외신들은 북핵 게임의 소용돌이 속에서 빚어진 현대아산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비극을 연일 긴급뉴스로 타전중이다.싫든 좋든 한반도 문제가 국제정치 무대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이슈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두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WP)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5일자 사설로도 정 회장의 안타까운 투신 사건을 다뤘다.FT는 ‘햇볕(정책)은 이제 그만’(no more sunshine)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정 회장을 “북한이 해온 협박 흥정의 희생자”로 묘사했다.북한의 행태가 햇볕정책의 지지자들조차 회의에 빠뜨렸다는 비판이었다.반면 WP는 ‘더 많은 햇볕이 필요하다’(more sunshine needed)는 제목으로 6자회담과 대화를 통한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하지만 WP 역시 정 회장의 죽음을 “남한의 대북 정책이 낳은 비극의 한 결과”라고 논평했다. 이에 반해 북한은 지난 5일 아태평화위 성명을 통해 “대북 송금 특검에 의한 타살”이라고 규정했다. 입장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논리의 유희’를 지켜보면서기자는 얼마전 한국국제정치학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의 에피소드가 떠올랐다.김정일 정권의 진면목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 의문과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다. 한 토론자가 북한을 다루는 데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찬바람이 아니라 햇볕’이라는 우의(寓意)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는 논리를 폈다.인민들이 외부사정을 알게 되면 체제유지에 불리하다고 여기는 김정일 정권에는 햇볕이 외투 단추를 더욱 단단하게 채우면서 핵개발 등으로 엇나가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취지였다.대신 그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라는 또 다른 이솝우화를 들먹였다.미국은 우리 정부와 달리 북한을 거짓말을 일삼는 악동으로 보기 때문에 한·미간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투였다. 이같은 인식차야말로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간 불협화음뿐만 아니라 남남갈등의 뿌리가 아닐까 싶다.어쩌면 이는 이질성을 극복하면서 통일을 추구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는 우리가 변증법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일지도 모르겠다. 북핵문제를 둘러싼 대치국면이 우여곡절 끝에 6자회담을 통한 대화국면으로 바뀌고 있다.북핵이라는 현안을 다루는 데 국외자처럼 빠져있던 한국이 대화 테이블에 앉게 된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정부에는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설득해야 할 지난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민족문제인 동시에 국제문제인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한국의 발언권 약화도 문제이지만,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어쭙잖게 중재에 나섰다가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하는 것은 더욱 심각한 일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보다는 강온 정책을 적절히 배합한 실용적 접근이 긴요하다는 생각이다.북한의 퇴로를 차단하는 강공 일변도의 정책은 행여 민족적 대참화를 부를 개연성이 우려된다. 다른 한편으로 영국 체임벌린 내각의 햇볕 일변도 정책이 결국 히틀러의 나치정권의 발톱만 키워 전유럽을 재앙으로 몰고간 사실(史實)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그 불길한 조짐을 우리는 이번 정 회장의 비극에서 읽지 않으면 안된다.국제사회의 질서는 언제나 대화와 압박 전술이 교직(交織)되면서변화해온 게 엄연한 현실이다. 구 본 영 국제부 차장 kby7@
  • “비자금의 ‘ㅂ’字도 모르는데 유입됐다니…”/ 민주 펄쩍

    2000년 4월 총선 때 현대그룹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건넸다는 150억원 외에 100억원의 비자금을 추가로 만들어 여권내 ‘거물급’ 인사들에게 전달했다는 설과 관련,당시 총선에 깊이 관여했던 민주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선거자금을 관리했던 김옥두 의원은 6일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한 선거로 치렀는데 도대체 ‘거물’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총선 당시엔 정몽헌,김윤규씨를 알지도 못했고,정 회장과는 국회 남북특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최근 개성공단 착공식에서 만난 게 처음”이라며 “왜 이런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주류측의 한 관계자는 “대북송금 특검이 밝혀냈다는 150억 비자금 부분만 보더라도 조성 및 전달 시점이 총선 직전과 이후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당도 공식적으로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문석호 대변인은 “현대 비자금 유입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한나라당은 확인되지 않은 설을 근거로 우리 당을 음해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시 사무총장이던 김옥두 의원이 밝혔듯이 우리 당은 총선 당시 단 한푼의 현대 비자금도 받은 바 없다.”면서 “검찰이 ‘150억+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현대 비자금의 실체를 규명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회장 죽음’ 기획자살이다 타살이다 / 네티즌‘음모론’난무

    경찰이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타살로 의심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내렸지만 인터넷에는 이를 믿을 수 없다는 네티즌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네티즌은 특히 정 회장이 죽기 전 30분 뒤에 내려오겠다며 운전기사를 대기시켰고,성인이 간신히 빠져나갈 만한 좁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다는 점,유서의 글씨체가 너무 난필이고 내용이 빈약하다는 사실 등을 들어 ‘단순자살이 아닐’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자살 음모론까지 나돌아 일부에서는 정 회장이 갑작스레 죽음을 선택할 만큼 회사 사정이 어렵지 않았고 죽기 직전까지 대북송금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를 받았다는 점을 들어 “정권 실세가 개입된 기획 자살”이라는 근거없는 음모론까지 나돌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정 회장 추모카페(cafe.daum.netonghun)에는 5일 하루에만 정 회장의 자살에 의문을 제기하는 수십개의 글이 올랐다.‘홍보부장’이란 네티즌은 “운전수 보고 기다리라고 한 뒤 자살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대기업 총수가 마치 무엇에 쫓기는 것처럼 필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휘갈겨 쓴 이유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킬리만자로의 표범’이란 네티즌은 “대북 사업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대북사업을 더 강력 추진하고,유해를 금강산에 뿌려달라는 말을 남겼다는 것은 너무 작위적”이라고 밝혔다. ‘안타까움’이란 네티즌도 “어떻게 어른 머리 하나 들어갈까 말까하는 문을 통해 자살을 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네티즌 하모씨는 “12층에서 투신한 정 회장에게서 아무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정 회장이 타살된 뒤 옮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익논객들은 타의적 자살 주장 일부 우익 논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정 회장의 자살이 정권에 의해 기획된 ‘타의적 자살’이란 주장을 제기했다.시스템사회운동본부 지만원 대표는 홈페이지(systemclub.co.kr)를 통해 “유서의 필적과 내용으로 미뤄 십만명이 넘는 직원을 지휘하는 총수가 남긴 글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조갑제 월간조선 대표도 홈페이지(www.chogabje.com)에 띄운 2편의 글을 통해 “정 회장의 죽음에 김정일 김대중 세력의 협박이 작용했을 수 있다.”며 ‘자살 배후론’을 제기했다. ●경찰은 각종 의혹 일축 이에 대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정 회장이 뛰어내린 창문은 완전히 열 경우 성인 남자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크기이며,시신에 외상 흔적이 없는 것은 부러진 소나무 가지와 화단의 흙이 낙하 충격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필적 논란에 대해서도 “정 회장의 필적이 분명하다는 게 유족과 회사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일축했다.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죽음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려는 정치세력과 독자를 자극하기 위해 의혹을 생산하는 일부 언론의 주장이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과 결합해 근거 없는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여전히 불신이 만연한 ‘저신뢰사회’라는 점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자취 감춘 옛 家臣들 / 이익치·김충식씨 빈소 안찾아

    ‘자취 감춘 가신들 빈소 올까.’ 한때 현대그룹의 2인자로 위세를 떨쳤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조문 이틀째인 5일에도 서울아산병원 정 회장의 빈소에 끝내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또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의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2000년 3월 ‘왕자의 난’에서부터 올 특검에 이르기까지 정 회장과 악연이 있었던 가신그룹이다.같은 가신 출신으로 2000년 이 전 회장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박세용 INI스틸 전 회장이 지난 4일 빈소를 찾은 것과 대비된다. 이 전 회장은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지만 조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2001년 3월 정주영 전 명예회장 타계 당시에는 조문을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정 회장의 자살이 대북송금 특검과 150억원의 비자금 의혹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이 전 회장은 150억원의 비자금을 최초로 발설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현대 주변에서는 그간의 행적으로 봤을 때 이 전 회장이 빈소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전사장은 정 회장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크게 없어 조문을 위해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김 전 사장은 2001년 10월 계열사 지원과 금강산 관광사업 참여 여부를 둘러싸고 정 회장과 갈등을 빚어 섭섭한 마음은 있었지만 올들어 특검 수사를 앞두고 이를 모두 털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정몽헌회장 자살 / 투신前 만남 관심쏠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부검 결과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지만,명확한 자살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정 회장이 자살 직전 만난 친구 박모(53)씨는 이런 의문을 풀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힘들어했지만 재판등 얘기안해 박씨는 경찰에서 “지난 3일 정 회장과 만나 골프,미국 생활,자식 문제 등 평범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정 회장이 친한 친구이긴 하지만 아픈 부분까지 물을 수 있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검찰 조사나 재판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또 검찰에 소환돼 미국에 체류중인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영완씨와의 통화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지만 비자금과 관련된 진술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 회장이 죽음을 앞두고 비자금과 관련한 ‘깊은’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은 남는다.박씨는 “정 회장이 힘들어 하는 것을 느꼈고,대북송금 문제 등에 대한 언론 보도에 부담을 가졌기 때문에 자살할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진술,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출국도 연기 이틀연속 만나 지난달 26일 여행목적으로 입국한 박씨는 당초 지난 3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정 회장과의 약속 때문에 출국을 연기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박씨는 경찰에서 “평상시 정 회장이 부연설명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3일에도 ‘만나지,언제 들어가나,2시쯤 나갈테니 보자구.’ 정도의 말밖에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박씨는 3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하얏트호텔 로비에서 정 회장을 만나 밤 11시40분까지 식당과 카페 등을 옮겨가며 대화를 가졌다. 특히 정 회장이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일 밤에도 박씨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정 회장과 강남구 청담동 W바에서 술을 마셨다.박씨는 4일 밤 11시쯤 하얏트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뒤 모처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6일 오후 LA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씨 체류, 검찰 소환일정과 일치 박씨가 국내에 머무른 기간은 정 회장이 7월26,31일,8월2일 3번에 걸쳐 검찰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기간과 묘하게도 일치한다.이 때문에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정 회장이 박씨에게 입국을 요청했고박씨와 두차례 이상 만나 무언가 주문하거나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따라서 박씨의 진술과 달리 검찰 소환을 앞둔 정 회장의 상황과 입·출국 시기를 따져보면 일상적인 대화만 하고 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보성고 동기… 상명하복 관계 박씨는 정 회장의 서울 보성고 58회 동기생으로 40년 동안 정 회장과 친분을 나눠왔다.지난 83년 현대상선에 입사,미주본부장까지 지내다 지난해 9월 퇴임하기까지 20년을 현대상선에 몸담았던 ‘현대맨’이다.지난 78년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미국에서 해운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박씨는 최근 10여차례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박씨는 한국에 입국하면 정 회장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고교 동기이지만 정 회장의 오너 기질이 강해 상명하복의 관계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장택동 구혜영기자 taecks@
  • [사설] 남북경협 새 틀 짜야할 때

    남북관계에 미묘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현대아산의 경제협력 파트너인 북한 아태평화위원회는 어제 성명을 발표,‘일정 기간’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북한 당국은 또 오는 7∼8일 개성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6차 철도·도로연결 실무협의회를 연기하자고 요청했다.6일로 예정됐던 투자보장합의서 등 4대 남북경협합의서 비준서의 교환,발효도 장례식 이후로 미뤄졌다.정몽준 현대아산 회장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남북관계에 엉뚱한 불똥이 튀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는 모처럼 성수기를 맞은 금강산 관광이 일방의 주장에 의해 일시나마 중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북한 아태위는 ‘금강산 관광을 중단없이 계속하는 것이 고인의 뜻’이라며 관광 계속 입장을 전한 현대아산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기 바란다.2001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망 당시 금강산 관광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던 사실을 상기할 때 북한의 주장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일면 정 회장에 대한 진정한 조문 의사를 담고 있다고 여겨진다.하지만 금강산 관광의 일시 중단 등을 요구한 것은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남북교류·협력사업 전반에 대한 숨고르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북한은 특히 ‘정 회장 없는’ 현대아산이 각종 경협을 계속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겠지만 이번 기회에 남한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 배려하기 바란다.현대아산은 막대한 초기 투자와 관광대가 지불로 자기자본이 모두 잠식될 만큼 경영이 악화됐고,이는 결국 남북경협의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의 사망을 계기로 남북 당국은 경협의 새 틀을 짜야 한다.종전의 일방주의적 지원형태의 경협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남북한 당국이 합리적인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기업과 개인은 경제논리에 의해 투자하고 교류하며,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의존적 호혜적 경협의 틀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정몽헌회장 자살 / 현대 대북사업 어디까지

    지난 1989년 1월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방북,북한측과 금강산 남북공동개발의정서를 체결한 이래 현대의 대북 사업은 금강산관광과 종합개발사업,개성공단 건설·관광 사업,철도·통신 등 7개 독점 사업 등으로 확대돼 왔다.이 가운데 금강산관광 사업은 현대 대북사업의 핵심으로 지난해말 기준 5억 5000만달러(약 6490억원)가 투입됐다. ●금강산 관광·개발사업 금강산 관광사업은 지난 98년 11월 ‘분단 50년의 장벽을 허무는 대사업’이란 평가를 받으며 시작됐다.2000년에는 연간 20만명(손익분기점 연간 50만명)이 관광했지만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5만 8833명과 8만 7414명에 그쳤다.올해는 북한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이유로 사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함으로써 겨우 1만 2600여명이 이용했을 뿐이다.약 5년 동안 모두 51만 8800여명이 금강산 관광을 했다.현대가 북한에 지급한 관광 대가는 4억 700만달러,숙박시설과 문화회관 건립 등 시설투자에 들인 돈은 1억 5000만달러에 이른다. 정부는 지난해 4월 학생과 교원 등에게 관광경비 보조금을 지급,금강산관광 회생을 도모했으나 북핵 문제가 터지고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국회는 올해분 관광보조금 200억원 가운데 199억원을 삭감했다.때문에 현재 매달 2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올 9월 육로관광이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정몽헌 회장의 사망으로 불확실한 상태다. ●개성공단 건설·개성관광 2000년 정몽헌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에서 합의한 사업으로 185만달러(21억 8300만원)가 투입됐다.북한은 2002년 11월 개성공업지구법을 제정했으며 지난 6월30일 착공식을 가졌다.2000만평 규모로 한국토지공사가 공동 사업주체로 함께 하고 있다.부지 조사 및 현지 측량을 진행중이다. ●7대 독점 사업권 철도·통신·전력·임진강댐·통천비행장·금강산수자원개발·주요명승지 종합관광 등의 사업이다.현대측은 정상회담 전후 북한에 비밀리에 전달한 5억달러(현물 1500만달러 포함)가 7대 독점 사업권을 받는 조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이밖에 유경 정주영 체육관이 지난 99년 9월 착공돼 9월 초 준공식이 예정돼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몽헌회장 자살 / 만난 사람 2~3명 더 있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 회장이 자살하기 전날 함께 있었던 고교 동창 박모(53)씨가 정 회장이 검찰에서 현대 비자금 수사를 받았던 지난 2일에도 정 회장을 만났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정 회장과 박씨가 3일 오후 2시40분쯤 만나 밤 11시40분쯤 헤어졌고 이에 앞서 2일 저녁에도 만나 다음날 새벽 4시쯤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일 박씨말고도 2,3명의 지인과 함께 만났지만 이들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길범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정 회장의 자살 이전 행적에 초점을 맞췄으나 박씨로부터 정 회장의 자살을 추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서나 동기를 더 이상 확보할 수 없었고,박씨가 지난달 26일 입국한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수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씨로부터 ‘정 회장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라는 진술만 확보했고 대북송금 및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정 회장의 자살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박씨의 특별한 진술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황상 정 회장이 대북송금 및 비자금 사건 등에 대한 압박을 못 이기다가 순간적 충동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자살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과 동기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회장이 투신한 건물 외부에 설치된 CCTV 자료와 사무실 사이에 연결된 지문감식기 내용을 확보,정 회장이 사옥에 들어간 3일 밤의 구체적인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지휘가 내려지는 대로 참고인 보강수사 등을 진행할지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면서 “유서의 필적 감정은 유가족이 반대하고 수사상 필요하다고 판단되지 않아 일단 유보했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 독자의 소리/ 종합병원 주차요금 불합리 외

    종합병원 주차요금 불합리 병원에 갈 때마다 주차요금 때문에 기분이 상한다.종합병원에 가면 진료를 받을 때까지 2∼3시간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하지만 정작 진료를 받는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진료비보다 주차요금이 더 비싼 어이없는 경우를 당하곤 한다.이같이 터무니없는 일을 고치려면 종합병원 외래환자에 대한 주차요금은 차를 주차시킨 시간이 아니라 진료시간을 기준으로 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물론 병원쪽에서 보면 진료시간이 길지 않아 주차요금 산정에 불합리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몇시간씩 대기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불이익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현대 對北사업 평가해야 대북사업의 초석을 마련하고 결과도 보지 못한 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 김대중 정권의 남북교류관계가 치적임에도 불구하고 투명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듯 가장 대북경제협력에 적극적이었고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난 현대가 의혹과 불신을 사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현대의 대북사업은 단순히 영리추구라기보다 남북이 같이 살 수 있고 궁극적으로 통일의 초석을 닦는다는 원대한 뜻도 포함되지 않았는가. 비록 대북송금에 대한 의혹도 남아 있다지만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결국에는 남북통일의 기반과 밑거름이 되겠다는 그의 의지와 충정은 높이 살 만하다 하겠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남북은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남북화해와 통일에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젊은 한 기업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보답하는 길이 되리라 믿는다. 우정렬 (부산 중구 보수동 1가)
  • 정몽헌회장 자살 / 弔問정국 ‘네탓’ 공세 삼가는 野

    한나라당이 정몽헌 회장의 ‘조문정국’에 대한 대응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북한과 여당에서 제기한 ‘특검 책임론’에 정면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우면서도 정치권의 무책임한 ‘네탓 공방’으로 비쳐지는 현실 또한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자살배경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청문회든 한다.”는 전날의 강경한 태도와 달리 5일에는 공방 자체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위정자 책임론’을 피력한 홍사덕 총무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상중(喪中)이니까 오늘은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을 삼갔다.일단 삼우제까지는 애도물결에 동참하는 데 그친다는 암묵적 방침이 섰다. 그러나 북한의 ‘한나라당 타살’ 주장에는 참을 수 없었는지 할 말은 하는 분위기였다.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북한 특유의 선동전략에 불과하다.”면서 “특검은 당시 정권이 대상이지 특정 개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도 “김정일의 야욕과 김대중 정권의 야망이 사건의 발단”이라면서 “경제인들이 경제 원리대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천 사무총장은 “DJ정권이 자금압박을 받는 기업에 무리한 대북송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국회가 금강산관광 지원 예산을 승인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일방 시혜적 경협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했다.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고인의 남북경협 열망과는 달리 현대아산은 자본금 잠식 상태”라면서 “민간 기업이 짊어지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사업이란 방증”이라며 기업과 정부의 경협기능 재조정을 주문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정부의 금강산관광 보조금 집행과 관련,“국회의 사전 동의를 받으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통일외교통상위 조웅규 의원이 발의한 ‘운용계획이 불투명한 용도에 10억원 이상 집행하거나 현금 또는 유가증권을 대북사업에 지출할 경우 국회 동의를 얻도록 하는’ 내용의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을 두고 한 말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열린세상] 鄭회장을 죽음으로 내몬 현실

    대북사업의 선구자였던 현대아산의 정몽헌 회장이 끝내 투신자살함으로써 비운의 생을 마감했다.이런 일이 터지면 남북관계를 전공하는 연구자는 정 회장 죽음 이후 남북경협과 남북관계를 전망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할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기분이 들지 않는다.오히려 누가,무엇이,우리 사회의 어떤 현실이 대북사업을 정력적으로 추진했던 한 기업가를 죽음으로까지 몰아갔는지 되씹어봐야 할 것 같다. 정 회장의 자살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마도 필생의 과업으로 추진했던 현대의 대북 경협사업이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자괴감과 상실감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공과가 있긴 하지만 현대는 과거부터 국가경제의 미래와 민족의 비전을 생각하면서 사업 방향을 잡아가고 이를 한발 앞서서 준비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왔다.현대그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부터 시작해서 중동 건설 붐,자동차 산업과 조선산업 시작 등 아무도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위해 누군가가 해야 했던 분야를 스스로 개척하면서 회사의명운을 걸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자리잡게 된 현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사업 방향을 모색하게 되는 바,그것이 바로 북한과의 대규모 경협사업이었다.현대의 대북사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고향을 향한 수구초심과 함께 남북화해시대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소명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물론 거기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든다 하더라도 결국은 21세기의 한반도가 민족의 대결이 아닌 평화와 화해협력의 대세로 결정날 것인 만큼 미리 준비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을 낼 수 있으리라는 손익계산도 작용했다.정몽헌 회장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현대의 미래이자 아버지 평생의 꿈’이 바로 대북사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대북사업은 최근에 와서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밑거름이 된다는 역사의식을 갖고 출발한 것이었지만 금강산 관광사업의 적자 지속과 개성공단 사업의 지지부진으로 인해 기업의 재정상태는 최악으로 빠져들었다.설상가상으로 대북송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금년에는 특검의 수사까지 진행되었고 그 결과 정몽헌 회장은 실정법을 어긴 범죄자로 낙인찍힌 채 검찰에 의해 기소까지 되었다. 아직도 논란거리로 남아있는 남북정상회담의 대가성과 대북송금의 불법성 여부를 이유로 정몽헌 회장의 대북 경협사업 전체가 부정과 비리에 의해 저질러진 파렴치한 범법행위로 매도되는 현실에는 분명 이를 부채질하고 그것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일부 세력들의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대북사업은 당연히 남북관계의 개선과 민족의 화해를 전제조건으로 할 수밖에 없는 특수사업이다.그리고 현대가 추진했던 금강산과 개성공단 사업은 적대와 대결의 역사를 뒤로 하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진전시킨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민족화해를 반대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못마땅해 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냉전 색안경’은 현대의 대북사업을 ‘일방적 퍼주기’나 ‘김정일 정권 연장책’으로 폄하하는 데 익숙했다.특히 햇볕정책과 남북정상회담을 비난하는 데 열심이었던 특정 정치세력과 일부 언론은 그 비판의 예봉을확대하기 위해 현대의 대북사업을 도매금으로 욕하고 나섰다. 분단의 멍에를 벗고 통일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현대의 대북사업이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민족대결 세력과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부 진영에 의해 매도당하는 현실은 정 회장이 견디기 힘든 보이지 않는 벽이었다.금강산 육로관광이 실현되는 날 감격의 눈물을 보이고 어려울 때마다 선친의 묘소에서 눈물을 흘리곤 했던 정몽헌 회장이 끝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냉전과 분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입증한 비극임에 틀림없다. 김 근 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정치학
  • 정몽헌회장 자살 / 마지막 행적 재구성

    4일 새벽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경찰 조사와 주변 인물들의 진술을 토대로 재구성한다. ●친구 박모씨와 와인 2병 마셔 정 회장은 자살 전날인 3일 낮 12시30분 서울 H호텔에 투숙 중인 보성고 동창 박모(53·미국 워싱턴 거주)씨를 만나기 위해 운전기사 김모(57)씨와 함께 성북동 자택을 나섰다. 오후 1시쯤 호텔에 도착한 정 회장은 호텔 구내 이발소에서 이발을 한 뒤 오후 2시40분 박씨를 만나 1시간여 동안 로비 오픈 바에서 골프 등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았다.박씨는 미국 워싱턴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었으며,한달 전쯤 휴가차 입국했다.박씨는 대학 졸업 뒤 한때 미주 현대지사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쯤 H호텔에서 장충동 S헬스클럽으로 이동 중에 정 회장은 부인 현정은(48)씨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의했다.정 회장은 S클럽에서 손윗동서 유모씨와 조카딸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고,오후 5시 동창 박씨와 함께 4명이 신사동 도산공원 근처 N식당으로 출발했다. 5시30분 식당에 도착한 정 회장은 부인 현씨와 딸을 만나 6명이 함께 식사를 했다. 부인 현씨는 “식사 자리에서 특별히 자살할 만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워낙 말이 없었지만 평소 집에서는 대북송금과 재판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시간 남짓 이어진 저녁식사 후 정 회장은 부인에게 “박씨와 함께 있고 싶으니 먼저 들어가라.”며 돌려보냈다.가족과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그후 정 회장은 오후 8시30분 단골인 강남구 청담동 W바에 들러 1시간 동안 박씨와 함께 와인 2병을 마셨다. 정 회장은 밤 11시40분 박씨를 H호텔에 내려주었다. ●밤 11시52분쯤 사옥 도착 박씨와 헤어진 정 회장은 밤 11시52분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 도착,12층 집무실로 올라갔다.보안요원 위모(30)씨는 “정 회장과 12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집무실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위씨에게 “30분 정도 있다 나가겠다.”고 말했다.위씨는 정 회장에게 집무실 열쇠를 건네고 내려왔다. 비서실과 회의실을 거쳐 집무실로들어간 정 회장은 안으로 문을 걸어잠갔다.그리고 가족과 현대 임직원,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을 떠올리며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유서는 흰 봉투에 넣은 뒤 원탁 위에 올려놓았다.술을 마셨고 다소 격한 심경이었는지 유서의 일부 글씨는 읽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흘려 쓰여져 있었다.늘 쓰고 다니던 안경과 시계는 벗어서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부인 현씨는 정 회장이 돌아오지 않자 새벽 1시와 5시쯤 두차례나 운전기사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에 금방 갔다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 안 들어왔다.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집무실에 들어간 지 3∼4시간 지난 뒤 정 회장은 밖으로 밀면 열리는 가로 95㎝,세로 45㎝의 반개폐식 창문을 열고 밖으로 몸을 던졌다.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의 경직 상태로 보아 정 회장이 숨진 시각을 새벽 3∼4시쯤으로 추정했다. 오전 6시쯤 출근한 정 회장의 여비서 최모(38)씨는 건물 미화원 등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고 화단으로 내려와 숨진 사람이 정 회장임을 처음 확인했다.30분이면 내려온다는 말을 듣고 밤새 주차장에서 기다렸던 운전기사 김씨도 그때서야 비보를 접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검찰조사 문제점 없었다”MH변호인

    고 정몽헌 회장의 변호인 이종왕 변호사는 “정 회장이 암시적인 말을 한 적이 없었다.”면서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북송금 특검팀 출범 당시부터 정 회장의 변호 업무를 맡아온 이 변호사는 “정 회장의 검찰 조사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나 하자는 없었다.”면서 “의뢰인이 의외의 일로 타계하게 돼 주임 변호사로서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심경은. -송구스럽고 저의 부덕한 소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검찰조사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나. -2∼3차례 조사받았지만,변호인이 접견하기도 했고 조사과정 일부는 직접 보기도 했다. 검찰조사에 협조적이었나. -협조적이라기보다는 원칙대로 조사 받았다. 1주일에 3차례 씩이나 10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는데. -글쎄,조사과정에서 별다른 하자는 없었다. 변호인 한 명이 검찰조사에 동행했다는데. -한두명이 접견도 하고 그랬다. 특검 수사내용이 언론 등에 일부 공개되면서 정 회장이 불편해 하진 않 았나. -답변하기 곤란하다. 정 회장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언제인가. -사적인 이야기니까 하지 말자. 변호인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고 하던데. -변호인은 의뢰인과 신뢰관계를 지켜야 하고 원래 함부로 말할 수 없도록 돼있다.이 사건뿐만 아니라 모든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사설] 정몽헌회장의 충격적인 자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낳고 있다.그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후계자로 현대그룹을 물려받았으며,북한이 가장 신뢰하는 경협 파트너로서 대북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해온 인물이다.비록 실패한 기업인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남북경협의 개척자로서 그가 했던 역할만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정 회장은 지난 수년간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금강산 육로 관광길을 열었고,남북경협의 모태가 될 개성공단을 착공하는 등 대북사업에 열의를 바쳤다.많은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대그룹의 적자가 쌓이고 경영이 더욱 악화됐지만 그는 개의하지 않았다.그리고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우선적 관심사인 경협을 고리로 대화물꼬를 넓혀 나갔다.그의 이같은 노력은 실제로 남북간 대화와 화해의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그는 이것이 선친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자 민족적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왜 갑자기 자살을 결심했을까.대북 송금 및 비자금 사건에 대한 특검과 대검의 수사 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압박이 직접적인 동기가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대북사업에 전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특검과 대검의 수사 여파로 대북사업의 장래가 더욱 불투명해진 것이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우리는 대북송금과 비자금 사건의 현행법 위반 부분을 옹호할 의도는 없으며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 진상 규명은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정 회장의 자살이 기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 회장의 죽음으로 남북경협의 큰 축을 잃게 됐다고 보며 이로 인해 경협의 추진력 상실을 우려한다.그러나 그가 유서에서도 밝혔듯이 현대그룹은 빠른 시일내에 체제를 정비해 대북사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정부도 정 회장의 자살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제도적 정비 방안을 서둘러주기 바란다.
  • 어제 계동사옥 12층 집무실서/ 검찰, 사망전 만났던 친구 소환

    대북송금 의혹과 현대 비자금 150억원 사건 규명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4일 새벽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서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다. 이날 오전 5시42분쯤 현대사옥 뒤편 주차장 앞 화단에서 정 회장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건물 미화원 윤모(62)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윤씨는 “새벽에 화단 주변을 돌아보다가 어떤 사람이 1.5m 길이의 소나무 가지에 상체와 무릎 부분이 가려진 채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어 취객인 줄 알고 주차관리원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발견 당시 정 회장은 목덜미 부분에 긁힌 자국이 있었을 뿐 시신 훼손은 심하지 않았다. 경찰은 12층 집무실 창문이 열려 있고 원탁 테이블 위에 자필 유서 3통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루어 정 회장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이원태 법의학 부장도 이날 시신 부검 결과 “사인은 큰 외력에 의해 장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손상된 ‘다발성 손상’으로 보인다.”면서 “타살 가능성은 전무하고 추락 이외에 다른 외력이개입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정 회장은 3일 오후 11시30분까지 고교 동창 박모(53)씨와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박씨는 경찰에서 “자살할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정 회장은 언론의 자신에 대한 보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씨와 주변 인물을 상대로 술 자리에서 오고간 대화 내용과 행적을 집중 조사하는 한편 유서의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이날 밤 정 회장이 자살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접촉한 친구 박모씨를 ‘현대 비자금’ 사건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이 사망하기 전 최후로 만났던 친구 박씨를 소환,‘현대 비자금 150억원+α’ 사건과 관련해 정 회장이 어떤 언급을 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이 최근 재미사업가인 박씨에게 부탁,미국에 체류중인 김영완씨와 ‘비자금’과 관련한 전화 통화를 하도록 했다는 첩보를 입수,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지난 3일 정 회장과 만나 ‘비자금’ 사건 수사에 참고가 될 만한 대화를 했는지 조사했다. 정 회장의 고교 동창인 박씨는 일시 귀국해 있던 지난 3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정 회장을 만나 밤 8시30분부터 청담동 한 카페에서 와인 2병을 나눠 마시고 밤 11시40분쯤 헤어졌다. 구혜영기자 koohy@
  • 정몽헌회장 자살 / “충격… 당혹… 비극…”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이 전해진 뒤 각계가 충격과 경악에 빠졌다. ●충격에 휩싸인 재계 현대상선과 하이닉스반도체,현대건설 등 정회장이 한 때 자신의 몫으로 경영했던 기업들은 각별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정 회장이 무려 17년 동안이나 대표이사 사장 및 회장을 지낸 현대상선은 정 회장의 자살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 회사의 앞날을 걱정하는 분위기다.관계자는 “정 회장이 지난 2002년 3월 현대상선 비등기이사로 재선임된 후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동성위기 해결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면서 “죽음 자체를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정 회장이 최근 회사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아 회사경영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가 차지하고 있는 심리적 비중이 커 당분간 정신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너무 충격적이라 유구무언이다.한국의 대표적인 CEO를 잃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모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짤막히 논평했다.LG도 “경악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다.앞으로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남북경협이 차질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SK는 “대북 경협사업에 앞장서 왔던 정몽헌 회장의 죽음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애도했다. ●정치적 희생 관측도 나돌아 재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자살 배경을 놓고 무성한 추측과 함께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희생’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하이닉스의 한 임원은 “2000년 현대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왕자의 난’ 이후 끊이지 않은 악재가 정 회장을 괴롭혀 왔다.”면서 “특히 대북송금 사건에서 정치권 인사와 진술이 엇갈리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기업경영에 전념하지 못하고 정치논리에 휘말려 든 것이 자살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곤혹스러운 검찰 현대비자금 150억원 수사를 맡았던 검찰은 정 회장이 자살로 가장 곤혹스러운 분위기다.검찰 관계자는 “고인에 대해 심심한 애도를 표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검찰수사로 인해 사람이 죽었다고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를 맡았던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공식반응을 자제하고 있다.김종훈 특검보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냐.”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송두환 특별검사는 “특검을 통해 잠시나마 인연을 맺은 사람으로서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애통하다.”고 심정을 나타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이날 ‘조문’을 내고 “정 회장은 남북경제협력과 조국통일을 위해 헌신한 애국적 경제인”이라고 추모했다. 개성사랑회 추진모임도 “정 회장의 사망은 향후 남북경협 사업을 경제논리와 법·제도적 차원에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면서 “더 이상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기업이 나오지 않도록 남북당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은주 기자·산업부 종합 ksp@
  • 정몽헌회장 자살 / 세계언론 반응

    AP·AFP·로이터 등 통신사들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의 자살 소식을 4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발 기사로 긴급 타전했다.AP통신은 오전 7시36분 서울발 긴급 기사로 북한과 공동사업을 진행 중인 정 회장이 현대 사옥 12층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전하면서 대북송금과 관련한 재판 경과 등 주변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도했다. CNN,뉴욕타임스,BBC 등 세계 각국의 방송과 신문들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외신들은 특히 현대그룹의 장래와 남북관계 등 이 사건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재시간) 인터넷판에서 ‘기소된 현대 경영자,죽음에 뛰어들다.’라는 제목으로 정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신문은 정 회장이 한국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을 배후에서 지원한 사업가였다며 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영향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정 회장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 위해 북한에 총 4억달러를 비밀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현대의 대북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도 정 회장의 자살소식을 전하며 정 회장이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평양에 비밀 자금을 송금한 혐의로 기소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뉴스는 한국재계의 대표인사가 대북 비밀 송금 사건에 휘말린 뒤 자살했다고 이날 긴급 보도했다.BBC는 정 회장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가문의 핵심 멤버로 소개하며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분식회계 등으로 기소돼 구속을 앞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 등 일본 주요 언론들도 이날 정 회장의 투신자살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이번 사건으로 대북 비밀송금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정 회장이 금강산 관광과 경제특구 개성공단 건설을 추진해 온 남북교류의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교류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도정 회장 자살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강혜승기자·외신 1fineday@
  • 정몽헌회장 자살 / 北 조문단 파견 가능성

    북한은 4일 투신 자살한 정몽헌 회장의 빈소에 조문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경제협력 등 남북관계에서 정 회장이 차지했던 비중으로 볼 때 북측이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곧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언제 어떤 규모로 방문한다는 통지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조전을 보낸 데 이어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당시 김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갖고 서울에 온 북측 조문단은 “김정일 장군이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조문단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 전 명예회장뿐만 아니라 정 회장과도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해 왔다. 정 회장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은 지난 1998년 10월 500마리의 소를 몰고 방북한 정 명예회장을 정 회장이 수행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정 명예회장 부자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국내외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어 정 회장은 세 차례 더 김 위원장과 만날 기회를 가졌다. 이 때문에 북한은 올해 초 대북송금 특검 수사가 시작되자 언론매체와 단체들을 동원,특검수사를 반대하면서 가능한 모든 기회를 통해 정 회장을 보호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이 유서에서 “명예회장이 원했던 대로 대북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 달라.”고 마지막 순간까지 대북사업에 애정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도운기자 dawn@
  • 정몽헌회장 자살 / 정치권 반응

    청와대와 민주당,한나라당 등 정치권은 4일 자살한 정몽헌 회장에 대해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특검에 대해서는 여야가 여전히 시각차를 드러냈다. ●청와대·총리실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문재인 민정수석과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노 대통령은 “정 회장은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간 경협사업과 남북관계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해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정 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또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을 빈소로 보내 조의를 표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인맥이 가장 중요한데,정 회장의 사망으로 대북 채널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정 회장 자살은 대북송금 부분을 ‘묻어달라’는 취지로,여론 압력이 다소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정세현 통일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진행 중인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정부가 취할 수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조속히 마련하고 필요하면 정부 입장을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뜻하지 않은 정 회장의 타계는 우리 경제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크나 큰 손실”이라며 “정 회장의 타계로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정부 당국에서도 만전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양수 의원은 “특검 요구로 현대와 정부에 압박을 가한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김성호 의원도 “남북관계 특수성으로 현대가 정부 대신 이룩해온 일에 대해 냉전 수구세력들은 끊임없이 반대하고 특혜라고 비난하면서 발목을 잡아왔다.”면서 “이런 것들이 결국 정 회장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창복 의원은 “대북경협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우려 섞인 시각이 많았고 북쪽에서도 정씨 일가의 헌신적인 사업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추정했다. ●한나라당 대북송금 특검 수사와 연결시키는 주장에 대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고 일축했다.최병렬 대표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계의 중요한 인물에게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자살 동기를 철저히 조사한 뒤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사덕 총무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시절 남북한 위정자들이 유망한 한 기업인을 어떻게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그 경위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면서 “우리 당은 특검과 합동청문회,국정조사 등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정 회장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남북경협과 교류협력의 올바른 앞날을 위해 모든 과정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소영 김상연 박정경기자 symun@
  • 정몽헌회장 자살 / DJ “어떻게 이런일이…”

    4일 정몽헌 회장의 투신 자살 소식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동교동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는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아침 일찍 김한정 비서관으로부터 이같은 소식을 보고받고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김 비서관이 오전 다시 상세한 내용을 보고하자 “너무나 안타깝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대북사업 등과 관련한 언급은 안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요즘 말을 많이 아낀다.”면서 “무척 애통해했다.”고만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임동원 전 특보를 빈소로 보내 조문을 대신했다.동교동측은 또 긴급회의를 열어 정 회장의 사망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정 회장의 자살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현대가 그간 남북간의 교류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할 것”이라고만 간략히 말했다.국민의 정부에서 대북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한 고위 인사는 “정 회장은 대단히 좋은 분이었다.”면서 “현 상황이 개인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시련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애도했다. ●대북송금 관련자 현대로부터 150억원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지원 전 실장도 정 회장의 자살 소식에 상당히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실장은 지난달 열린 대북송금 첫 공판에서 옆자리에 앉은 정 회장이 몇 번이나 인사를 하려 했으나 계속 외면해 정 회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고,이후 둘 사이에 불화설이 나돌았다. 박 전 실장의 측근은 그러나 “우리가 알기로 정부가 북한에 지급한 1억달러를 처음 얘기한 것은 정 회장이 아니다.박 전 실장이 정 회장과 불편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불화설을 일축한 뒤 “박 전 실장은 기본적으로 정 회장이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기호 전 경제특보,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 대북송금 관련 구속수감자들의 동요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