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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플러스]

    KB카드는 추석을 맞아 카드이용금액을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한가위 선물 장만 대축제’를 9월6일부터 10월5일까지 실시한다.자사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포함,5만원 이상 이용한 매출전표의 승인번호를 홈페이지(www.kbcard.com)에 등록하면 100명을 추첨,이용금액의 10∼100%를 결제금액에서 빼준다. 외환은행은 SK㈜와 제휴해 다음달 1일 ‘OK 프리미엄 예스 포유’ 카드를 출시한다.기존 ‘외환-SK엔크린 보너스 카드’ 등 3개 카드의 기능을 통합한 카드로 OK 캐시백 포인트를 0.3%에서 0.6%로 높였고,송금수수료 및 백화점·영화관 할인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흥은행은 다음달 3일까지 인터넷뱅킹 가입고객들을 대상으로 제6차 인터넷 공동구매 예금을 판매한다.100만원 단위로 최대 5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만기 3개월,6개월,12개월 등 3가지 상품이 있다.3개월짜리 상품은 연 3.1%,6개월은 3.2%,12개월은 3.5%의 이자가 지급된다.
  • 불법 외화유출 자금출처 수사

    금융감독원이 현재 진행 중인 불법 외화유출 조사와 관련,검찰이 금감원 등 관계부처의 협조를 받아 불법송금 혐의자의 자금출처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24일 “불법 외화유출 사건은 금감원 외에도 경찰청,국세청,관세청 등 관계부처가 공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특히 검찰이 불법 외화유출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자금출처 조사 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오갑수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낮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불법 외화유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환치기,사기 등의 혐의가 드러나 관세청은 물론 경찰청,국세청 등 관련부처와 공조,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화송금 문제와 관련한 법령 문제에 대해서 재정경제부와 협의 중”이라고 언급,불법 외화유출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법령을 개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아로요 “比 재정위기”

    필리핀이 재정위기를 공식 인정했다.적절한 대처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해외에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경제 불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아로요 대통령,재정위기 공식인정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23일 성명서를 통해 “필리핀은 이미 재정위기의 한복판에 놓여있으며,이에 정면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아로요 대통령은 이어 재정위기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경제부처에 지시했다. 아로요 대통령의 발언은 필리핀대 경제학과 교수들이 국가 채무와 재정적자를 줄이지 못한다면 필리핀은 3년 안에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게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지 몇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경제학자들은 전세계적인 금리인상이 필리핀의 재정위기를 악화시키고 있으며,지속적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해외근로자들이 송금하는 외화가 줄어든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공부문을 포함한 필리핀 정부의 채무는 3조 3600억페소(약 70조원)로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1.3배 규모다.필리핀은 지난 1983년에도 대외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적이 있다. ●재정적자 감축 위한 정치적 발언? 아로요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으로 온나라가 들썩거리자 24일 “결코 채무불이행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맹세한다.”면서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힌 것은 해결방법을 찾기 위한 조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외언론과 경제분석가들은 아로요 대통령이 대외신인도 하락 위험을 감수하면서 갑자기 재정위기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일단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아로요 대통령의 발언은 세금인상 등 긴축정책을 펴려는 것에 반대하는 의회에 대해 정치적으로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아로요 대통령은 재정적자 감축 방안으로 연간 800억페소의 세금을 더 거두는 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통과되지 않고 있다.또 재정위기를 공식 선포하면 대통령은 정부 세수의 30%를 지방정부에 지급하는 것을 잠정 중단할 수 있다. 필리핀은 연간 국민총생산(GNP)의 4∼5%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약 1978억페소(약 4조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아로요 대통령은 재정적자를 점차 줄여나가 2009년까지 재정적자를 해소하겠다고 밝혀왔다. 분석가들은 아로요 대통령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경제학자 루스 로렌소는 “대통령의 성명 내용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채권자들이 있을 수 있다.정부는 어떤 후속조치를 취할지 즉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 분석가 델 카스틸로는 “대통령이 좀더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이 문제를 언급했어야만 했다.”고 꼬집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상회담의 전제조건/박정현 정치부 차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6월30일 입각하기 전 통일부 장관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다.그 이유의 하나가 남북정상회담 때문인 것으로 정치권에는 알려져 있다.1년내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고,성사되면 통일부 장관은 ‘폼나는’ 자리가 되리라는 인식이었다.반대로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때문에 골치아픈 자리라는 얘기다. 정치권 등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요즘 들어서는 정상회담을 빨리 개최하라는 요구마저 나오고 있다.물밑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입장은 ‘시기상조’로 모아진다.언급이 있을 법했던 올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침묵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한·일 제주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제시했다.이런 침묵이나 전제조건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케줄상 아직은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하지만 이제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은 손질돼야 할 것 같다. 북한이 미국과 꼭 10년전 제네바 합의를 하고서도,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이 함께 머리를 맞댄 지 1년이 됐지만 해결의 실타래를 찾기가 요원한 게 북핵문제다.협상이 언제 매듭지어질지,정상끼리 만나 결단으로 해결될지도 지극히 불투명하다.그런 북핵문제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면 ‘북핵의 덫’에 걸릴 수도 있다. 남북 정상은 언제 어디서든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동번영 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지금 한반도에서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 등으로 총칼없는 ‘신영토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문제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횡단철도 문제 등의 경협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쉬운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선이후난(先易後難)의 접근방식이다. 2000년 6월의 정상회담이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갖고 있었지만,이제는 그런 역사적 가치는 아무래도 덜하다.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난다고 해서 그때처럼 감동하고 충격 받을 국민은 별로 없을 것 같다.정상회담은 이제 실무형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일본과 중국의 정상이 셔츠차림으로 수시로 만나기로 한 것처럼,남북 정상도 수시로 만나 현안을 다루는 게 발전하는 모습일 것이다. 정상회담은 남한에만 도움되는 게 아니라 북한에도 유익한 ‘윈윈전략’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줘야 한다.대북송금 특검을 했던 참여정부이기에 더욱 그렇다.김 위원장이 약속했던 답방은 지켜져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정서인 듯하다.하지만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된다면 금강산이든,제주도이든,블라디보스토크이든 장소가 중요할까.한라산에 올라가 보고 싶다던 김 위원장의 말처럼 국민적 동의가 있다면,제주도도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다. 지난 89년 12월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던 곳은 소련 순양함 막심 고리키의 카드놀이방을 개조해서 만든 테이블이었다.허름하다 못해 초라한 회담장에서 냉전은 종식됐고,세계의 역사는 바뀌었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송금 가능

    휴대전화 번호만 알아도 송금할 수 있는 전자금융서비스가 등장한다. 금융결제원은 휴대전화·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이용해 송금,범칙금 납부,금융정보 조회 등이 가능한 ‘유비(UBI:Ubiquitous Banking Interface)’의 시범 서비스를 이달 초부터 실시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본격 서비스는 이르면 오는 11월쯤부터 제공한다.결제 대상도 지로대금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유비’는 최근 이동통신사와 은행이 시행하고 있는 칩방식의 모바일뱅킹과 달리 칩이 내장된 전용 휴대전화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서비스 내용은 계좌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를 통한 이체,거래내역·당좌거래·주택청약 등 각종 금융정보조회,삼성생명 모바일 보험 서비스,경찰청 범칙금 납부 등으로 회원끼리는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송금을 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www.ubi.or.kr)에서 공인인증서를 제출하고 회원으로 가입한 뒤 휴대전화에 ‘유비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 하늘아래 異國지대 속으로

    서울 하늘아래 異國지대 속으로

    서울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마을’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동부이촌동,방배동 등 10여곳에 이른다.대외 접촉이나 거래가 늘어나는 등 서울의 국제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외국인 거리’에서 이국적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서울시민들의 ‘특권’이다.관광 목적이 아닌 취업 등을 이유로 서울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모두 10만 2882명이다.서울시민 100명 가운데 1명이 외국인인 셈이며,10년전인 지난 1995년(4만 5072명)과 비교할 때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울의 외국인촌은… 지역별 외국인 수는 주한 외국공관들을 비롯,이태원이라는 ‘국제관광특구’가 있는 용산구가 전체의 8.6%인 8852명으로 가장 많다.또 중소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울 서남권의 영등포구(7625명)와 구로구(6593명),금천구(6131명) 등에도 조선족 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만 2572명이다.이어 ▲미국 1만 1484명 ▲타이완 8908명 ▲일본 6139명 ▲필리핀 3894명 ▲베트남 2052명 ▲몽골 1936명 ▲캐나다 1723명 ▲프랑스 1076명 등의 순이다. 이처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서울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모두 10여곳에 이르는 ‘그들만의 동네’가 있다. ●70년대부터 외인촌 형성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인 마을로는 용산구 이촌1동과 한남동,이태원동 등 3곳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이촌1동은 70년대 한강외인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형성되기 시작,지금은 이 일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일본인 1500여가구 5000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서울에 거주하는 일본인 5명 중 4명은 이곳 주민인 셈이다. 60년대부터 주한 외국공관들이 속속 들어선 한남동은 400여명의 독일인을 포함,외교관 가족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용산 미8군기지에 근무하는 군인과 군속 등이 많은 이태원동에는 최근 주말이면 이곳 이슬람사원을 찾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의 노동자들이 부쩍 몰리면서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또 프랑스어 간판과 표지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서초구 반포4동 프랑스 마을(서래마을)은 지난 1985년 당시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 학교가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지금은 상사 주재원과 외교관 가족 등 50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둥지를 틀었다.‘맹모삼천지교’가 동양에서만 통용되는 이치는 아닌듯 싶다. ●90년대,‘코리안 드림’을 위한 보금자리 90년대 이후 ‘코리안 드림’을 품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새롭게 만든 외국인 마을도 눈에 띈다. 구로공단이 디지털산업단지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에서 공단 근로자들의 거주지였던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의 쪽방 형태의 속칭 ‘벌집촌’은 조선족 등 한국계 중국인들로 채워졌다.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외국인들은 줄잡아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또 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의 보따리상들이 동대문일대 의류시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중구 광희동 일대는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까닭에 이곳 골목골목에서 러시아어인 키릴문자를 접하기는 어렵지 않다. 게다가 최근에는 몽골인들이 늘면서 ‘몽골 타워’라 불리는 몽골 식품과 신문 등을 구할 수 있는 건물도 들어섰다. 이밖에 종로구 동숭동 혜화동로터리 동성고교 주변은 일요일 오후가 되면 필리핀 장터가 열린다.2년전쯤부터 혜화동 성당에서 필리핀인들을 위한 미사가 마련되면서 주말 나들이를 나온 이들이 좌판을 형성했다. 장세훈·이유종기자 shjang@seoul.co.kr ■구로구 가리봉동 ‘옌볜거리’ 서울시민들에게 자장면과 짬뽕이 없는 중국집을 상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그러나 이같은 한국식 중국요리가 없어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중국음식점들이 서울 하늘 아래 존재한다.이른바 ‘옌볜 거리’로 불리는 구로구 가리봉동 가리봉시장 일대가 바로 그곳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조선족 등 중국인 노동자들이 타향살이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모여들면서 200m에 이르는 도로 양쪽은 중국식료품점과 중국노래방,환전소,국제전화방 등으로 가득 찼다.이곳에서 10년째 과일가게를 열고 있는 조한수(51)씨는 “최근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곳을 찾는 중국동포 수는 절반 이상 줄었다.”면서 “대신 중국 정통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주말에는 내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위치한 10여곳의 중국음식점에는 자장면과 짬뽕이 없다.대신 중국 본토에서나 맛볼 수 있는 류산슬,라조육,자라탕,해삼탕,궁보기정,건두부볶음 등을 내놓는다.음식을 우리 입맛에 맞도록 했으며,가격도 1만∼2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 중 ‘삼팔교자관’(三八餃子館,02-856-3868)은 큼지막한 돼지고기를 납작하게 튀겨낸 ‘꿔보루’(1만 2000원)라 불리는 중국식 탕수육,식사 대용으로도 그만인 물만두(4000원) 등으로 유명하다. 중국 헤이륭장성 출신의 강용근(47) 사장은 “내국인 손님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청량리·안양·일산 등지에서 오는 단골 손님도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또 중국의 재래시장에 온 것같은 착각이 들 만큼 다양한 종류의 중국제품을 갖춘 가리봉시장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며,해가 질 무렵 등장하는 노점상에서는 양고기 꼬치구이라는 별미도 접할 수 있다. 옌볜 거리는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로 나와 200m 가량 내려오면 닿을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중구 광희1동 러·중앙아시아촌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2번 출구에서 서쪽으로 20m쯤 지나면 남쪽으로 향한 거리를 좌우로 러시아·중앙아시아촌이 눈에 들어온다.이 일대 가게에는 러시어가 병기돼 있으며 행인들도 대다수 코가 높은 러시아·중앙아시아인들이다.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이 거리의 주소는 중구 광희1동. 여기에는 아예 10층짜리 건물 한 동을 몽골인들이 사용하는 ‘몽골타워’도 있다.광희1동 143의2에 위치한 ‘뉴금호타워’에는 술집과 노래방인 1·2층을 뺀 나머지 3∼10층에 몽골 식당을 비롯,몽골식 미장원,화장품점,식료품점,국제전화카드점,무역회사,화물운송업체 등이 들어있다.몽골 신문과 방송테이프는 각각 1000원,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3층에는 한국에 체류하는 몽골인들끼리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게시판까지 마련돼 있다. 5000원 정도이면 3층 몽골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몽골인 보이보 이나(23)는 “한국에서 번 돈을 몽골에 송금하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면서 “주말에 주로 오며 몽골식 생필품을 사거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 입맛에는 다소 맞지 않으나 러시아·중앙아시아의 현지 음식을 그대로 파는 가게도 있다.‘우즈베키스탄’과 ‘사마리칸트(02-2277-4261)’에서 쯔예플랴토를 비롯,타바카,플로브,슈르파 등 러시아 요리를 즐길 수 있다.음식값은 4000∼5000원 정도로 비싸지 않은 편이다.술은 1500∼2000원선.사마리칸트의 샤리오(34)는 “평일에는 러시아 음식을 즐기려는 한국사람들도 상당수 몰린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서초구 반포4동 ‘프티 프랑스’ ‘프티 프랑스’(작은 프랑스)로 일컬어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은 이름에 걸맞게 와인 등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는 수백종의 와인을 백화점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어 구입할 수 없는 와인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와인을 살 수도 맛볼 수도 있는 ‘와인숍&바’로는 ‘뚜르드뱅’(Tour Du Vin,02-533-1846)과 ‘비니위니’(Viniwini,02-592-9035)를 꼽을 수 있다.국내 최대 규모인 뚜르드뱅에서는 500여종의 와인을 소믈리에(Sommelier·와인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구입한 뒤 바에 앉아 직접 시음할 수 있다.비니위니는 300여종의 와인과 함께 100가지가 넘는 크라상과 델리 등을 갖추고 있어 출출함을 달래는 데 그만이다. 전문판매장인 ‘텐투텐’(Ten to Ten,02-3477-0303)은 200여종의 와인과 40여종의 치즈,냉동야채 등을 골고루 진열하고 있다.이혜진(23·여) 매니저는 “몇 천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다양한 와인이 갖춰져 있다.”면서 “와인숍마다 특색이 있어 이곳에서 구하지 못하는 와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들 와인숍에서는 주문배달도 가능하다. 또 여느 와인바의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맘마키키’(Mammakiki,02-537-7912)를 들러보라.이곳을 운영하는 연극인 부부 정원경(37)·신리(46·여)씨는 “가격과 격식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선술집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1만 5000원∼3만원 선의 와인에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삼겹살(1만 6000원),마늘 소스를 얹은 훈제연어(1만 9000원) 등을 안주로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이밖에 프랑스 제빵사가 직접 만드는 ‘파리크라상’(02-3478-9139)의 빵맛도 일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용산구 이촌1동 ‘리틀 도쿄’ ‘리틀 도쿄’로 불리는 이촌1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외관상으로는 일본 냄새가 거의 풍기지 않는다.일본사람들이 5000여명이나 몰려 살지만 왜색(倭色)은 의외로 미미하다.그저 아파트 단지로만 보일 뿐이며 부동산에 내걸린 일어간판이 그나마 이 지역의 특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 보면 사뭇 다르다.일본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이 더러 있어 왜색 먹을거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상사 주재원으로 한국에 왔다가 16년째 체류중인 미타니 마사키(56)가 운영하는 우동집 ‘미타니(02-797-4060)’에서는 5000∼9500원에 정통 일본우동을 즐길 수 있다.시금치와 미역,대파에 튀김옷이 들어간 이 가게 특유의 미타니 우동을 비롯,유부우동,튀김우동,야마가케우동 등이 메뉴판에 올라있다.덮밥은 8000원∼1만 4000원.미타니는 “모든 일본사람들의 식성에 맞게끔 도쿄식과 오사카식의 중간형태로 우동을 내놓고 있다.”면서 “면과 주요 재료는 모두 수입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식 라면과 돈가스,중화·일품요리를 즐기려면 ‘아지겐(02-790-8177)’을 찾으면 된다.사또 에이지가 운영하는 이 가게는 3년전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도쿄식이며 7000원∼1만 3000원선이면 일본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직접 조리법을 배운 주방장이 음식을 만드는 ‘보천(02-795-8730)’도 우동전문점으로 인기가 높다.우동은 5000∼7000원선이며 초밥과 각종 덮밥도 있다.주인 용원중(45)씨는 “예전보다는 일본사람들이 크게 줄었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30%정도는 일본사람들이 고객”이라고 말했다.또 간장이나 소바소스 등 일본식 생활용품은 ‘모노마트(www.monomart.co.kr)’에 거의 모든 것이 구비돼 있다.종업원 김금옥(25·여)씨는 “고객 가운데 한국인과 일본인의 비율은 6대 4”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종로구 혜화동 ‘필리핀장터’ ‘젊음의 거리’ 대학로와 지척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는 일요일 오후가 되면 색다른 광경이 연출된다.동성중·고등학교 담장을 따라 100여m 남짓한 거리에는 생소한 물건을 사고파는 낯선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곳은 바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거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의 일요 장터가 서는 곳이다. 필리핀 국민 절대 다수가 가톨릭을 신봉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들은 2년전쯤부터 혜화동 성당에 모여 일요 미사를 보고 있다.장터는 미사를 마친 필리핀인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인도 양쪽으로 늘어선 30∼40개의 좌판이 전부지만 없는 게 없다.화장품·샴푸·조미료·향료·소스 등 생활필수품부터 망고·코코넛·롱빈(콩류) 등 과일·야채류를 비롯,필리핀에서 건져올린 생선에 이르기까지 백화점이 부럽지 않다.또 필리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 드라마나 영화의 녹화테이프도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여기에 소형 트럭에 각종 조리기구와 음식을 싣고 나와 즉석에서 요리·판매하는 필리핀식 먹거리는 필리핀인 뿐만 아니라,이곳을 지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과 코를 자극하고 있다. 필리핀인 아내 알리스 큐(47)와 함께 이곳에서 노점을 열고 있는 박일선(55)씨는 “한때 장터를 찾는 필리핀인들이 2000∼3000명에 이르기도 했지만,불법체류자 단속이 강화된 이후 지금은 50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면서 “노점상에 대한 집중단속이 이뤄지고 있어 어려움이 많지만,필리핀인들에게는 유일한 나들이 공간이기에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당뇨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자와 비슷한 ‘안빨라야’ 등 야채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고 덧붙였다. 우리민족 고유의 시골장터와 분위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이색적인 볼거리와 먹거리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곳에 한번 들러봄 직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저금리 후폭풍…단기자금 388조 “갈곳 없네”

    저금리 후폭풍…단기자금 388조 “갈곳 없네”

    시중자금이 넘쳐나지만 갈 곳이 없다. 소비자물가가 치솟는 반면 콜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시중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내리면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난 13일에는 10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연 4.19%)마저 미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연 4.25%)보다 떨어졌다.국내외 장기금리가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이러다 보니 국내에서 돈을 굴릴 데가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이는 자금의 단기 부동화(浮動化)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금융불안의 또다른 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외 장단기금리 첫 역전 지난 6월말 현재 은행·투신사·종금사 등 주요 금융기관 수신자금의 월평균 잔액은 791조 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388조 8000억원이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자금이다.이른바 시중에 떠다니는 부동자금이 전체의 절반(49.1%) 가까이 된다는 얘기다.물론 자금결제,물품구입,송금 등을 위한 일시 대기성 자금도 적잖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은행권의 수신금리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도 시중자금의 부동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수신금리 추이를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실질금리가 올 1월 0.75%,2월 0.72%,6월 0.23%로 떨어지다가 7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됐다.은행의 수신금리 외에도 시장금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달 4.08%로 집계돼 같은 달 물가상승률(4.4%)을 감안하면 마이너스에 돌입했다.8월 물가상승률이 4%대를 벗어나기 힘들고,국고채 수익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어 마이너스 폭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투신권 대안되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계정에서 6조 5375억원이 빠져 나갔고,대신 투신사에는 6조 8345억원이 들어왔다.이 지표만으로 은행권에서 투신권으로 모두 빠져 나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투신권에 돈이 몰리는 것은 투신권의 펀드 운용에 따른 수익률이 은행의 수신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투신권에 유입된 자금도 주식형 채권보다는 단기 수신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나 단기채권투자신탁 등에 주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꼬를 터줘야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이 기업의 자금조달 역할을 맡는 증시쪽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고배당의 주식관련 상품 개발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하나은행 배문환 부장은 “돈이 갈 곳이 없으면 부동산시장으로 다시 쏠리거나 해외로 투자처를 옮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LG증권 관계자는 “금리가 낮다 보니 싼 금리로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며 “비과세 장기금융상품 개발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금융통화위원회 김태동 위원은 “최근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금리 시대에 만들어진 이자소득세 16.5%(주민세 포함)를 감면해 주는 등 감면정책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임영숙 칼럼] 몽골에서 본 한국

    [임영숙 칼럼] 몽골에서 본 한국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몽골시찰단의 일원으로 몽골을 다녀왔다.몽골에서 보는 한국은 눈부셨다.수도 울란바토르 시내를 달리는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한국산이고 도처에 한글간판이 늘어서 있기도 하다.한국식당만 약 30개에 달하고 몽골 대통령궁 앞길은 ‘서울의 거리’다.전국 10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현재 1400여명의 몽골 학생들이 등록돼 있다.울란바토르 시내의 초·중·고교 가운데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채택한 곳이 10개에 이른다고 몽골 과학기술교육부 관리는 밝혔다.지난해 몽골 국영TV 조사결과 한국어는 영어 다음으로 몽골 젊은이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어로 꼽혔다.호텔 식당에서 내놓은 김치가 한국관광객을 위한 서비스인가 했더니,김치를 모르면 상류층에 낄 수 없다고 한다.몽골에서 12년째 살고 있는 울란바토르대학 윤순재 총장은 “지구상 어떤 나라가 몽골만큼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것을 받아들일까 싶다.”고 말했다. 몽골어로 한국은 ‘솔롱고스’다.무지개란 뜻이다.이름 그대로 한국은 몽골인들에게 꿈의 나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몽골의 중앙일간지 우드링 소닝은 지난해 2월 ‘한국을 형제국가로 삼자’는 글을 전면에 실었다.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바바르가 기고한 이 글은 몽골과 긴밀한 국제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러시아,중국,일본,한국을 비교하면서 한국이 정서적으로 가장 가깝고 정치 외교적으로 상호보완 관계라며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주장한 것이다.“오늘날 몽골의 대다수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모델,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젊은이들 가운데 한국의 유행가나 록의 멜로디를 모르면 바보 취급을 받으며,젊은이들이 입고 있는 옷의 형태·머리 모양 등은 서울 스타일이다.…다른 말로 하면 한국 사람처럼 사는 것이 몽골 젊은이들의 유행이 되었다.”고 이 글은 밝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이같은 한국의 모습에 자랑스러움을 느끼기보다 불안해졌다.한국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폭발할 것 같은 몽골에서 한국 경제의 거품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 온 것이다.10여년전 러시아와 중국도 한국에 큰 기대를 가졌다.그런데 지금은 어떤가.물론 몽골 경제는 한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현재 한국은 몽골 외국인 투자의 2위를 차지한다.한국에 거주하는 몽골인은 2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그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취업근로자들이 송금하는 돈이 몽골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인구 1인당 해외원조를 가장 많이 받는 가난한 나라지만 몽골은 한국을 모델 삼아 다시 일어서고 있는 반면 한국은 이제 내리막길에 접어들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몽골은 큰 잠재력을 지닌 나라다.한반도의 7배나 되는 광대한 국토에 석유를 포함한 지하자원이 풍부한 10대 자원부국이란 점 때문만은 아니다.250만 인구의 50% 이상이 24세 이하인 젊은 나라이고 교육에 가장 많은 예산을 배정해 20%를 투자하는 미래지향적 나라다.역사상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이 몽골인들의 희망으로 태양처럼 치솟고 있었다. 칭기즈칸은 “내 자손들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 사는 날,내 제국은 망할 것이다.”라며 안락함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한국이야말로 안락함에 너무 빨리 빠져든 것이 아닐까.몽골인들이 칭기즈칸을 가슴에 품듯이 우리도 외국인들이 감탄했던 저 놀라운 역동성을 다시 찾아야 하지 않을까.고구려사 왜곡 파동을 일으킨 중국의 팽창주의에 효과적으로 맞서기 위해서,또 50년후 또는 통일후 한국의 미래상을 멀리 내다보며 우리는 몽골을 형제국으로 따뜻하게 껴안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고 귀국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주필 ysi@seoul.co.kr
  • [깔깔깔]

    ●유형별 카드 연체자 * 좋은 회원 : 매달 연체하고서 결제일 다음날 바로 갚는다. * 나쁜 회원 : 재산 명의를 부인이나 친척에게 이전시킨 후 법대로 하라고 한다. * 엉뚱한 회원 : 연체는 갚지 않으면서 연체 회수 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격려한다. * 더 엉뚱한 회원: 다른 회사 연체를 갚아놓고서 다 갚았다고 우긴다. * 아주 믿지 못할 회원 : 송금 안 하고서 당장 입금 확인해 보라고 한다. * 안쓰러운 회원 : 다른 곳에 쓸 일에 있다며 자동 이체된 돈을 돌려달려고 조른다. * 더 안쓰러운 회원 : 헤어진 애인에게 보증섰다가 대신 연체를 꼬박꼬박 갚는다. * 아주 안쓰러운 회원: 3만원 연체 내러 왔다가 5만원짜리 주차위반 딱지 끊긴다.
  • [은행, 새 성장엔진은…] (하)고객과의 상생

    은행들은 틈만 나면 ‘고객이 왕’이라고 외쳐댄다.생존 경쟁의 핵심이 ‘알찬 고객’ 확보에 있다보니 너도나도 ‘고객모시기’에 바쁘다. 하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은행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은행의 도움이 크게 필요없는 돈많은 부자들은 대접받고,돈없는 고객은 푸대접을 받는 게 현실이다.‘풍요속의 빈곤’인 셈이다. 28일 오후 1시 15분 서울 명동의 A은행 지점.25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창구 직원은 2명뿐이었다.회사원 오모(37)씨가 “1시 30분까지인 점심시간을 넘기면 어쩌냐.”고 불평하자 은행측은 “점심시간에 창구 직원이 2명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양해를 구했다.밥은 먹고 해야되지 않느냐는 투였다.2층에 있는 VIP코너에서는 풍경이 달랐다.고객 2명이 고급스러운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은행들의 고객 차별화 전략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돈없는 서민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본다.이들은 대출 금리나 각종 수수료도 더 내야 하고,은행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은행 돈안되는 고객 떨궈내기 고객차별화를 나무랄수는 없지만,고객 없이 은행의 혁신도 힘든만큼 고객에 대한 서비스 변화도 일대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은 고객을 상대하는 창구를 줄이는 대신 VIP 고객을 위한 상담 창구를 늘리는 추세다.돈 안되는 소액 고객이나 공과금 납부 등은 일선 지점에서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동전 교환기나 공과금 수납기는 대부분의 지점에 설치해 뒀다.은행들이 인터넷을 통해 예·적금을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 0.5% 안팎의 금리를 더 주는 것도 ‘될 수 있으면 창구를 이용하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로 보면 된다.갈수록 오르는 수수료도 마찬가지다.자동화기기로 같은 은행 계좌에 돈을 보낼 경우 몇년 전만해도 300원이었던 수수료가 지금은 600∼1000원으로 올랐다.반면 부자 고객에 대한 수수료는 더 낮아지고 있다.서민금융의 맏형 격인 국민은행은 지난 10일 고객 분류 체계를 바꾸면서 최상위의 고객에게 창구송금·자동화기기·인터넷뱅킹 수수료 등 대부분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수수료만 선진은행? YMCA 시민중계실 서영경 팀장은 “서비스는 선진은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수료만 선진은행을 따라가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꼬집었다. 국민은행 CRM팀 김진용 차장은 “이제는 상위 10%의 고객이 은행 수익의 80%를 갖다주는 시대”라며 “우량 고객의 거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은행의 역량을 이들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탈북자 대량 입국] 남북관계에 불똥 튀나

    ‘결국 울고 싶은 사람 뺨 때린 셈이 되나.’ 동남아 국가에 체류하던 탈북자 1진 230여명이 27일 서울에 무사히 도착한 뒤 정부 당국은 북한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장 다음달 3∼6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 개최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국면이다.북한은 지난 26일 장관급회담 일정을 협의하자는 남측 제안에 “상부로부터 지시가 없었다.”며 응하지 않았다. 북측은 앞서 24∼26일 금강산에서 열린 8·15남북공동행사 실무접촉에서 탈북자의 국내 송환에 대해 두 차례나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비관하기엔 이르다.”며 28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일정 협의를 다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 문제로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적이 거의 없다.”면서 북측이 내심으론 불쾌해하겠지만 대규모 탈북사태를 인정하고,공식적으로 이슈화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은 일부 혁명의 배신자,변절자,피랍자 등에 대해 “갈 테면 가라.”고 외치면서도,기본적으로는 ‘일시 월경자’는 있으되 국제사회에서 말하는 탈북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장관급회담은 북한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6·15공동선언 이행방안을 협의하는 최고위급 회담이라는 점도 일방적으로 결렬시키기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일시적인 교착상태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보다 지배적이다.북측은 이미 이달 초부터 조문 불허에 대한 반발로 남북 해운실무접촉과 장성급 군사회담 실무대표접촉 등 당국간 회담과 민간단체의 평양방문을 무기 연기시킨 상태다.조문 문제로 장관급 회담까지 파탄시키기엔 다소 꺼림칙했는데 남측의 탈북자 대거 송환은 때맞춘 핑계거리가 됐다. 북한은 이번 사태를 대북송금 특검,조문 불허 등 참여정부의 주요 대북 결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6·15공동선언의 이행의지를 확인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남북간 갈등국면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일시적인 속도조절은 있을지언정 남북간 대화와 협력은 곧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탈북자 대량 입국] 남북관계에 불똥 튀나

    ‘결국 울고 싶은 사람 뺨 때린 셈이 되나.’ 동남아 국가에 체류하던 탈북자 1진 230여명이 27일 서울에 무사히 도착한 뒤 정부 당국은 북한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장 다음달 3∼6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 개최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국면이다.북한은 지난 26일 장관급회담 일정을 협의하자는 남측 제안에 “상부로부터 지시가 없었다.”며 응하지 않았다. 북측은 앞서 24∼26일 금강산에서 열린 8·15남북공동행사 실무접촉에서 탈북자의 국내 송환에 대해 두 차례나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비관하기엔 이르다.”며 28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일정 협의를 다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 문제로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적이 거의 없다.”면서 북측이 내심으론 불쾌해하겠지만 대규모 탈북사태를 인정하고,공식적으로 이슈화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은 일부 혁명의 배신자,변절자,피랍자 등에 대해 “갈 테면 가라.”고 외치면서도,기본적으로는 ‘일시 월경자’는 있으되 국제사회에서 말하는 탈북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장관급회담은 북한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6·15공동선언 이행방안을 협의하는 최고위급 회담이라는 점도 일방적으로 결렬시키기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일시적인 교착상태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보다 지배적이다.북측은 이미 이달 초부터 조문 불허에 대한 반발로 남북 해운실무접촉과 장성급 군사회담 실무대표접촉 등 당국간 회담과 민간단체의 평양방문을 무기 연기시킨 상태다.조문 문제로 장관급 회담까지 파탄시키기엔 다소 꺼림칙했는데 남측의 탈북자 대거 송환은 때맞춘 핑계거리가 됐다. 북한은 이번 사태를 대북송금 특검,조문 불허 등 참여정부의 주요 대북 결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6·15공동선언의 이행의지를 확인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남북간 갈등국면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일시적인 속도조절은 있을지언정 남북간 대화와 협력은 곧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사설] 은행 흑자내며 수수료 올려서야

    은행들이 다음달부터 수수료를 줄줄이 올릴 계획이어서 고객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인터넷 뱅킹이나 텔레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으로 송금하거나 신용분석 및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적용하는 수수료 인상이 예고돼 있다.일부 은행은 이들 항목 외에 공과금 수납에도 수수료를 물릴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은행들의 수수료 수준이 선진국보다는 낮은 편이어서 언젠가는 현실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그러나 은행의 경영 여건을 감안할 때 수수료를 올려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올 상반기에 은행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나 되는 3조 5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다.부실 대출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데다 수수료 수입 등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 등으로 이자 수입이 줄어들 것에 대비,수수료 인상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손쉬운 방법으로 돈을 더 벌겠다는 발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시민단체도 수수료만 올려 흑자를 내려 한다고 비난하며 수수료 인상 요인 등 원가분석 자료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원가 공개의 타당성 논란을 떠나 은행들은 큰 폭의 흑자를 내면서 수수료를 올리는 것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설사 원가분석 작업 결과 일부 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물가 오름세 등으로 고통을 겪는 서민들을 감안,경영혁신을 통한 비용절감 등으로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대기업 “거물급 법조인을 모셔라”

    대기업들이 거물급 변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참여정부들어 대선자금 문제와 재벌개혁 문제로 각종 송사에 연루되면서 파워 있는 법조인들의 ‘도움’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진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출신의 간판스타이던 이종왕(54) 변호사를 지난 19일 영입하고 나선 삼성그룹이다.이 변호사의 경우 지난 99년말 ‘옷로비 의혹사건’수사 중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갈등을 빚다 검찰을 떠난 이후 줄곧 재벌들과 관련된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아왔다.SK그룹의 분식회계사건,대북송금의혹사건,LG및 현대차그룹의 대선 비자금사건 등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변호사의 공식직함은 상임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변호사로서는 처음으로 사장급 예우를 받는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의 20여명에 이르는 매머드 법무팀 외에도 계열사별로 1∼5명씩으로 구성된 법무팀 진용을 갖추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수원지방검찰청 출신인 이명규 검사를 법무실장(상무)으로 임명했고,유승엽 서울중앙지검 총무부 검사도 이달 1일자로 삼성그룹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삼성의 이같은 ‘법조인 챙기기’는 경영 활동에 대한 법률지원외에 에버랜드와 삼성카드의 법률 위반 여부 등 현안에 대한 유리한 환경 조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손길승 SK회장이 실형 3년을 선고받는 등 강경해진 사법부의 분위기에 대한 ‘대응책’마련 차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사장직속의 윤리경영실을 신설하면서 김준호(47) 서울고검 부장검사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하는 등 법무조직을 강화했다.최태원 SK(주)회장의 신일고,고려대 3년 선배인 김 검사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LG그룹은 서울지법 판사 출신인 김상헌 부사장이 법무팀장을 맡고 있고,코오롱그룹에서는 박순용 전 검찰총장이 그룹 고문 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등 유력 법조인들이 대거 재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광숙 김경두기자 bori@seoul.co.kr
  • 원단 수입가격 부풀려 33억 비자금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홍훈)는 19일 외국 거래업체와 짜고 원단 수입가격을 높게 책정,차액인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비자금으로 빼돌린 의류업체 위더스코퍼레이션 대표 김영호(42)씨 등 회사 전·현직 간부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등 혐의로 각각 불구속기소했다. 김씨 등은 99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40여차례에 걸쳐 일본의 M종합상사로부터 원단을 수입하면서 서류를 조작해 1야드당 수입가격을 0.2달러씩 더 지불하는 등의 수법으로 실제 가격과의 차액 280여만달러(약 33억원)를 홍콩에 개설된 계좌로 되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거래유지를 조건으로 M사측에 비자금 조성 편의를 부탁했으며 이렇게 챙긴 회삿돈을 국내 차명계좌로 역송금해 증자대금,바이어 커미션,골프장회원권 구입비,접대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창간 100주년-디지털혁명]김성진·최현자 부부의 한주일 ‘디지털 삶’

    ■미리보는 ‘유비쿼터스 생활’ 디지털 기술발전이 우리 생활에 ‘삶의 질’ 혁명을 불러오고 있다.향후 몇년안에 가정의 ‘디지털 홈’은 물론 차량의 ‘텔레매틱스’,사람을 대신할 ‘지능형 로봇’ 등 사람과 IT가 접목된 보다 편리한 생활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아파트에는 첨단IT가 적용된 가전 기기들이 자리하고,차량안에는 이동 사무실용 IT 기기가 장착된다.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과 방송에서만 볼 수 있던 동영상 영화 및 방송도 선명한 화질로 보게 된다.‘언제 어디서나’ IT기기의 이용이 가능하다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뜻이다.최첨단 IT기술은 이같이 공상 과학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삶을 현실로 이끌고 있다.2∼3년이면 친숙하게 다가올 우리의 일상을 30대 후반인 김성진·최현자씨 부부를 통해 짚어 본다. #월요일,출근길 안내 2006년 7월 16일,김씨 부부의 하루 첫 일과는 모닝커피 한잔으로 시작한다.커피포트에는 지능인식 코드가 있어 출근준비 중에 커피를 끓이고,설탕과 프림을 탄 뒤 이를 알려 준다. 김씨의 가정은 이처럼 모든 IT 기기를 시간과 공간에 구애됨 없이 이용 가능한 ‘디지털 생활’이 가능하다.김씨는 IT벤처 사장이고,아내 최씨는 고등학교 교사다.김씨 가정은 보편화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살고 있다. 출근전 김씨의 고민은 출근길을 어떻게 잡느냐이다.강남에서 회사가 있는 광화문까지 여러 갈래의 출근길이 있다.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이래서 출·퇴근길 친구다.김씨는 KTF의 텔레매틱스 전용 브랜드인 ‘케이웨이즈(K-ways)’에 가입해 있다.국내시장에서는 벌써 자동차업계와 이동통신사의 경쟁이 불붙어 각종 서비스가 쏟아진다. 김씨는 출근길 안내 외에도 이날 거래처와의 점심 약속장소를 케이웨이즈를 통해 서비스받았다.차량안에 있는 ‘주변 시설물 찾기’를 이용했다. #화요일,회사에서 집 애완견 먹이 주기 오늘은 늦은 시각까지 야근이다.아내 최씨는 외출 중이어서 집에 없다.집에 혼자 있는 애완견 생각에 이동전화기로 HNSN(디지털홈 플랫폼)에 접속,애완견의 모습을 보았다.그리고 원격 급식기능을 선택해 먹이를 준다.잘먹는 모습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늦어서 도저히 안되겠다.나머지는 집에 가서 해야지.” 김씨는 회사 컴퓨터에 하던 일을 저장하고 사무실을 빠져 나온다. 집 근처에 와서는 휴대전화의 원격제어를 이용,귀가모드를 선택했다.집안 조명이 들어오고 커튼이 열리며,텔레비전도 켜진다.현관에 들어서면 집안은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집에 온 김씨는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홈 패드로 ‘자동요리’를 설정한다.가스오븐이 요리 특성에 맞게 익히는 시간을 자동조절한다.김씨는 저녁을 먹은 뒤 원격제어를 사용,회사 PC에 저장한 파일을 자신의 PC에서 열고 보고서를 마무리 짓는다.한가해진 김씨는 TV 리모컨을 이용해 KT의 홈 네트워크 서비스인 ‘홈앤’ 메뉴에서 VOD(주문형 비디오) 영화서비스를 선택한다.커튼이 닫히고 조명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어두워진다. #수요일,“부모님 방문하셨다.” 아내 최씨는 학교에 출근한 뒤 “집에 들렀다.”는 친정 부모님의 연락을 받았다.현관에 온 부모님이 현관문 인터폰을 누르자,학교에 있는 최씨의 휴대전화로 촬영된 영상과 함께 문자 메시지가 전송된다.현관 ‘도어폰’을 통해 음성통화를 한 뒤,최씨는 휴대전화로 현관문을 열어준다. 집안으로 들어온 부모님은 PC를 이용,인터넷으로 연결된 원격건강 체크 시스템에 접속한다.원격건강 체크 단말기는 혈압과 혈당,심전도,맥박,체온 등 5개 항목의 생체 리듬을 체크한다.결과는 e-메일을 통해 주치의에게 전달된다. 퇴근한 최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버지의 생신날을 떠올린다.‘뭘 선물해 드릴까.’ 고민하던 최씨는 TV(T-Commerce)를 통해 선물을 고른다.용돈도 함께 TV(T-Banking)로 송금한다. #목요일,퇴근길 월드컵 중계 김씨는 아침 6시30분 일어나자 마자 TV를 켰다.뉴스를 보다가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 TV 리모컨에 있는 신문 버튼을 눌렀다.화면 가득히 서울신문 아침판 내용이 신문 형태로 뜬다.하단 광고면에선 동영상 가전제품 광고가 눈길을 끈다. 퇴근길에는 SK텔레콤의 통신·방송융합 서비스인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틀었다.오늘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팀과 독일과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위성DMB란 최고 시속 150㎞의 이동 중에도 휴대전화 및 차량용 단말기로 선명한 동영상 화면을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토요일,가족 나들이 김씨 부부는 오랜만에 강원도 원주로 가족 나들이길에 올랐다.김씨는 아내가 운전하는 가운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차량에 장착된 이동기기(휴대전화 등)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했다.공휴일에다가 여름 휴가철이어서 고속도로 차량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무료하지 않게 목적지에 도착했다.그는 야외에서 위성DMB의 휴대전화를 이용,최근 인기를 끄는 드라마를 시청했다.어느새 위성DMB가 ‘손안의 TV’로 바뀐 것이다.이 서비스는 채널이 다양해 뮤직비디오와 스포츠·영화·증권정보·뉴스 등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유비쿼터스’ 구현 프로젝트 ‘U코리아’ 시동 김성진씨 부부와 같은 ‘유비쿼터스’(ubiquitous) 생활은 관련 IT 인프라에다가 서비스가 충족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유비쿼터스 사회란 사물이 지능화하고 네트워크화해 사람과 사람,사물과 사람,사물과 사물간에 의사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세상’의 도래를 뜻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미래 IT 전략사업의 하나로 ‘유비쿼터스 사회’ 구현 프로젝트를 수립,추진 중이다.참여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07년까지를 1차 기간으로 정했다. 프로젝트명은 ‘u코리아’.그동안 정부가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화 확대에 주력했던 ‘e코리아’ 전략보다 한 걸음 진보한 정책이다. ‘u코리아’는 신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IT839 전략’으로도 요약된다.이 것은 홈 네트워크·텔레매틱스 등 8대 신규 IT서비스,광대역통합망(BcN) 등 3대 차세대 인프라,디지털 TV·지능형 로봇 등 9대 신성장동력 산업이 맞물려 IT산업 발전을 선순환 구도로 잡아가겠다는 육성책이다. 예컨대 3대 인프라의 핵심인 BcN은 올해 시범 사업에 들어갔다. BcN 구축을 위해 정부예산 1600억원을 포함,민·관 공동으로 33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IT839’ 전략으로 지난 해 208조원대인 IT 연생산을 2007년엔 380조원으로,576억달러인 수출을 110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선진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통

    SBS의 대표적인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연출 최상재 외)가 오는 17일로 방송 500회를 맞는다. 지난 92년 3월31일 ‘이형호 어린이 유괴 살해 사건’을 첫 방송으로 시작한 ‘그것이‘는 우리 사회속 각종 비리를 고발하고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SBS의 간판 시사 다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지난 2001년에는 수지 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등 적지 않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그러나 같은해 ‘아가 동산’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법원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방송 당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초대 진행자인 영화배우 문성근은 2ㆍ3대 박원홍·오세훈 전 국회의원에 이어 97년에 복귀해 2002년까지 최장수 진행자로 활약했다.이후 영화배우 정진영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마이크를 잡고 있다.SBS는 이 프로그램 500회 방송을 맞아 그동안의 화제작 31편을 선정해 ‘다시보기’로 서비스하고 있다.17일 방송될 500회 특집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진 자의 의무’편이 선보인다.제작진은 한국보다 앞서 자본주의를 발전시켜온 서구 선진국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을 어떻게 쌓아 왔는지 짚어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Seoulites] ‘생보자’ 가족처럼 돌보는 도봉구 지적과 김오숙씨

    [Seoulites] ‘생보자’ 가족처럼 돌보는 도봉구 지적과 김오숙씨

    “봉사,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답니다.” 도봉구청 지적과에 근무하는 김오숙(41·여)씨는 이번 달 월급에서도 3만원을 떼놓는다.이 돈은 도봉구 창5동에 사는 ‘또 한분의 아버지’ 강현욱(67·가명)씨의 몫이기 때문이다. 김씨가 강씨를 만난 것은 지난 1998년 IMF로 모두가 어려울 때였다.처음으로 사회복지 업무를 맡아 지역내 생활보호대상자를 담당하게 된 김씨는 우연히 강씨를 만나 돕게 됐다. 당시 강씨는 교도소에서 세번째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온 직후였다. 가족 하나없이 전과 3범이라는 이유로 외면받던 강씨는 술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었다. 게다가 뚜렷한 직업도 없어 간신히 마련한 월세방에서조차 내몰리게 됐다. 상담 과정 중에 강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김씨는 자신의 돈 100만원을 내어 강씨가 새로 구한 집의 전세금에 보탰다. 그 후 매달 3만원씩을 전기·수도세 등을 낼 수 있게 강씨에게 송금한다.매주 안부전화도 잊지 않는다. 김씨의 지원에 힘입어 강씨도 요즘은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사회복지 업무를 맡기 전에는 어떤 봉사를 해야할지 잘 몰랐다.”는 김씨는 “소년소녀가장 등 청소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소외받는 노인을 보살피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한달에 한번 지인들과 서울의 한 재활원에서 지체장애아들을 보살피는 일에도 앞장선다는 김씨는 “봉사활동은 ‘시작이 반’이 아니라 전부”라며 미소지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광장] 부자가 죄인이라면/우득정 논설위원

    ‘부자들의 돈 지갑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서울 강남권 부유층 고객들을 상대하는 금융기관 프라이빗 뱅킹(PB) 담당자들이 하는 말이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유층 고객들은 ‘어떻게 하면 세금을 줄여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 줄까.’ 하는 상담이 많았다고 한다.하지만 올 들어서는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돈을 빼돌릴 방법을 문의하는 내용이 주류라는 것이다. 공장의 중국 이전 등 산업설비와 자금의 해외 이탈에 이어 개인 자금마저 해외 러시를 이루고 있다.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개인과 개인사업자들이 국외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1억 5319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94.7% 증가했다.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은둔의 나라 껍질 밖으로 나오다’라는 기사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경제 전반에 걸친 먹구름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해외 여행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10만달러 이상 거액을 송금한 개인은 5만여명에 이른다.이중 72억달러가 송금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부유층의 해외 자금 이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이 부유층을 야반도주하게 만드는 것일까.혹자는 과도한 분배 욕구 분출로 인한 부유층의 불안감 때문이라고 진단한다.각종 조세 및 준조세의 형태로 빼앗길 바에야 수익이 노출되지 않는 음성적 투자나 탈루 및 탈세를 하는 게 낫다는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가난한 자는 선,부자는 악’이라는 식의 이분화된 사회 분위기가 부유층의 심기를 토라지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천정배 열린우리당 대표는 그제 “행정수도 이전 반대의 저변에는 수도권의 부유층·상류층의 기득권 보호 측면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의 지지층을 겨냥한 표현이겠지만 부자들로서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인 관점에서는 부자보다는 서민을,성장보다는 분배를 우선시하면 훨씬 더 인기를 얻을 수 있다.여당의 한 중진 의원도 사석에서 행정수도 이전 찬반을 타워 팰리스 기득권 보호 찬반 논리로 비약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문제는 정치적인 논리가 경제 논리를 압도했을 경우다.분배를 통해 못 가진 사람들의 소득이 늘면 소비가 증가하고,소비의 증가가 투자와 성장률 증가로 선순환하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오히려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투자와 소비가 뒷걸음질하는 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가진 자들이 주머니를 풀지 않고 내뺄 궁리만 하고 있는 탓이다.그래서 저수지에는 물(돈)이 넘치고 있다는데 개천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꼴이다.외환위기 이후 분배가 강조되면서 중산층의 10%포인트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등 도리어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가진 자들이 돈을 쓸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부당 세습이나 정경유착,불로소득 등은 시스템 정비를 통해 원천 차단하되 경제는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자본주의의 ‘룰’만 충실히 지킨다면 부자들의 재산과 안위가 보장된다는 확신을 줘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방편으로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해볼 만하다.지금은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손가락질만 하는 형국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금의 경기를 입춘이라며 조만간 봄 햇살이 찾아들 것이라고 했다.여름의 한복판에서 입춘을 기다리는 경제부총리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경제의 봄은 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Seoulites] ‘생보자’ 가족처럼 돌보는 도봉구 지적과 김오숙씨

    “봉사,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답니다.” 도봉구청 지적과에 근무하는 김오숙(41·여)씨는 이번 달 월급에서도 3만원을 떼놓는다.이 돈은 도봉구 창5동에 사는 ‘또 한분의 아버지’ 강현욱(67·가명)씨의 몫이기 때문이다. 김씨가 강씨를 만난 것은 지난 1998년 IMF로 모두가 어려울 때였다.처음으로 사회복지 업무를 맡아 지역내 생활보호대상자를 담당하게 된 김씨는 우연히 강씨를 만나 돕게 됐다. 당시 강씨는 교도소에서 세번째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온 직후였다. 가족 하나없이 전과 3범이라는 이유로 외면받던 강씨는 술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었다. 게다가 뚜렷한 직업도 없어 간신히 마련한 월세방에서조차 내몰리게 됐다. 상담 과정 중에 강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김씨는 자신의 돈 100만원을 내어 강씨가 새로 구한 집의 전세금에 보탰다. 그 후 매달 3만원씩을 전기·수도세 등을 낼 수 있게 강씨에게 송금한다.매주 안부전화도 잊지 않는다. 김씨의 지원에 힘입어 강씨도 요즘은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사회복지 업무를 맡기 전에는 어떤 봉사를 해야할지 잘 몰랐다.”는 김씨는 “소년소녀가장 등 청소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소외받는 노인을 보살피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한달에 한번 지인들과 서울의 한 재활원에서 지체장애아들을 보살피는 일에도 앞장선다는 김씨는 “봉사활동은 ‘시작이 반’이 아니라 전부”라며 미소지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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