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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해외여행 30만’ 북새통 공항 환전소 르포

    ‘추석 해외여행 30만’ 북새통 공항 환전소 르포

    손님 최대 얼마까지 환전할 수 있어요. 은행원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이 1만달러입니다. 손님 그럼,1만달러에 얼마죠. 은행원 1000만원 정도 됩니다. 손님 (지갑에서 가볍게 1000만원짜리 수표를 내밀며)1만달러만 주세요. 3일 오전 인천공항의 은행 환전소 앞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한 젊은이가 환전을 하고 있었다.1000만원짜리 수표를 꺼내들고 1만달러를 환전해 달라는 이 젊은이를 보고 은행원은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은행원은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유형이지만 볼 때마다 새삼 놀랍다.”고 말했다. 최장 9일간의 추석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여행객들의 풍속도가 잘 드러나는 곳이 바로 공항에 입주한 은행들의 환전소다. 인천공항에는 우리, 신한(옛 조흥 포함), 외환은행 등 3곳이 입주해 있다. 공항에서 이뤄지는 환전액은 전체 은행권 환전액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연휴기간 동안 전산 통합작업을 하느라 모든 은행거래를 중단시킨 신한은행도 공항의 환전소만큼은 정상 영업을 할 정도다. 한 신혼부부는 발리로 여행을 떠난다며 50만원을 내밀며 “10만원은 인도네시아 루피화로,40만원은 미국 달러화로 바꿔달라.”고 했다. 특히 “1달러짜리는 100장을 달라.”고 했다. 은행원이 “1달러짜리 20장이면 체류기간 동안 봉사료(팁)로 충분하다.”면서 “달러는 전량 수입해 오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모두 다 드릴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부부는 “원하는 대로 주면 될 것이지 무슨 말이 많냐.”고 핀잔을 줬다. 어떤 중년 신사는 환전소에서 100만원을 다른 은행으로 송금해 달라고 했다. 은행원이 “환전소에서는 환전 업무만 가능하고, 일반 은행업무는 지점에 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신사는 “환전소나 지점이나 같은 은행 아니냐.”며 화를 냈다. 지점은 환전소에서 걸어서 3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신사는 “바빠 죽겠는데, 은행 서비스가 이래도 되느냐.”고 따졌다. 정말로 바쁜 사람은 고객이 아니라 끝이 보이지 않는 고객을 맞이하는 은행원들이었다. 우리은행 구종민 부지점장은 “4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했는데 이번 추석처럼 붐빈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구 부지점장에 따르면 평소 하루 환전 건수는 3000건 안팎이지만 연휴를 맞아 4000건을 훌쩍 넘겼다. 거액을 환전하려는 고객, 온갖 종류의 외화로 잘게 쪼개 달라는 고객, 외화동전으로 바꿔달라는 고객, 반입 불가 물품을 맡겨달라는 고객…. 갖가지 요구를 늘어놓는 고객들로 환전소는 새벽 4시에서 밤 9시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간다. 은행의 환전 실적만 봐도 요즘 얼마나 많은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지 알 수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의 환전 실적은 1억 9738만달러였다. 올해 9월 실적(29일까지)은 2억 5278만달러나 된다. 지난달 27일 하루 실적은 971만달러였는데,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전인 29일에는 1880만달러로 폭증했다. 외환은행도 9월27일 1518만달러에서 29일 2229만달러로 증가했다. 하루 5만여명씩 해외로 빠져나간 지난 1일 이후의 실적을 보태면 은행들의 환전 실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5억 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의 원인은 서비스수지 적자에 있다.8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20억 9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였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가 13억 8400만달러나 됐다. 추석연휴의 해외여행은 서비스 수지 적자의 골을 더 깊게 만들 게 분명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北, ‘포괄적 접근’ 수용 결단 내려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일본과 호주가 추가 대북제재에 나섰고, 유럽연합(EU)도 대북 송금과 무역을 차단하는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유엔 총회에 참석한 50여개국 대표들은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 비준을 북한에 촉구하기도 했다. 조만간 태국도 대북제재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 1994년 완화한 제재조치를 복원하며 본격적인 제재에 나설 경우 말 그대로 국제사회의 전방위 대북 압박이 실행되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으로, 북한이 6자회담 복귀와 핵 프로그램 중단 등의 조치를 내놓지 않는 한 철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6자회담에 복귀하고,9·19공동성명의 평화 프로세스를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이행해 나가야 한다. 엊그제 최수헌 북 외무성 부상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부당한 제재의 모자를 쓰고는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런 태도로는 미국의 모자가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제재 모자를 쓸 뿐이다. 돌파구가 없지는 않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포괄적 접근방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달러위조 같은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복귀해 미국과의 양자대화로 금융제재 문제를 풀고 9·19성명 이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6자회담 나머지 참가국은 9·19성명이 정한 대북지원을 이행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인 2400만달러 때문에 10억달러 이상의 국제적 지원을 포기해선 안 된다. 북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 박지원씨 대북 송금등 유죄 확정

    박지원씨 대북 송금등 유죄 확정

    대법원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28일 현대비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에 대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만 인정, 징역 3년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SK그룹에서 7000만원을 받은 혐의와 대북송금 과정의 직권남용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만 원심대로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앞서 대법원은 2004년 11월 박 전 장관의 150억원 수수혐의에 대해서는 무죄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영환씨가 일본 주재 대사관에서 진술한 영사진술서를 신뢰할 수 없고 이익치씨의 진술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로써 3년5개월 만에 형이 확정된 박 전 장관은 앞으로 1년6개월의 수형생활을 남겨두고 있다. 박 전 장관은 “남북화해 시대의 씨를 뿌렸는데 꽃도 피우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형을 마치고 나가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와서 6·15 공동선언 정신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 북한에 5억달러를 불법 송금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2003년 6월 구속기소된 뒤 현대측으로부터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수수한 혐의 등이 드러나 추가 기소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美 “개성공단 北계좌 내역파악”

    美 “개성공단 北계좌 내역파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미국 재무부 관리들이 다음달 서울을 방문,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의 북한 관련 계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무부 관리들이 이 계좌들이 어떤 근거와 목적 아래 개설됐는지와 실제 거래 내역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북한 계좌가 개설돼 있다는 사실을 한국 언론 보도를 통해 최근 알게 됐다.”며 “얼마 전까지 설명들었던 내용들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를 보면 이 계좌들에 석연찮은 점들이 있으며, 특히 북한이 불법 활동을 하려 했는가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이 북한 당국을 거치지 않고 회사로부터 임금을 직접 지급받는 창구로 이용된 데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계좌 조사만을 위해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방문 목적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들 계좌에서 다소 불투명한 거래가 발견될 경우 미 재무부 차원의 제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은 지난 2004년 12월에 북한 법인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의 계좌 4개를 개설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통일부는 지난 3월 뒤늦게 계좌 개설의 적법성을 문의한 우리은행에 “관리위원회는 북한 법인이지만 직원 대부분이 남측 인사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계좌 개설은 남북협력사업 승인 범위”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또 공단에 입주한 국내 기업들이 외국환을 거래할 때 한국은행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지난해부터 3월 말까지 우리은행을 통해 현지 법인에 불법 송금한 사실도 최근에 드러났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미 재무부 관료의 방한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이 문제를 두고 양국간 논의한 적도 없고 논의할 사항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 역시 “미 재무부 관리의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에 대한 조사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한 간부는 “일부 언론이 개성공단 지점과 북한 당국이 직접 거래한다고 보도해 미국측의 오해를 부른 것 같다.”며 “이 지점의 거래처는 관리위원회와 남측 입주기업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직접 조사에 나서더라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경상수지 두달 연속 적자

    경상수지 두달 연속 적자

    “아무리 물건(상품수지)을 잘 만들어 수출해도 해외여행과 연수·유학경비(서비스수지)를 당해내지 못한다.” 갈수록 악화일로를 치닫는 경상수지 적자 현상을 빗댄 말이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를 갉아먹고 있는 주범은 서비스수지다. 근년들어 서비스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8월 해외로 나가 쓰는 여행수지 등을 포함한 서비스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건만 잘 팔면 뭐하나?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적자는 5억 1000만달러를 기록,7월 3억 9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두달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 8월까지 누적으로는 13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억 4000만달러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심각하다. ●문제는 서비스수지 이처럼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데는 서비수지 적자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8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7월보다 3억 4000만달러 늘어난 20억 90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일반여행+연수 및 유학)는 지난 4월 9억달러 적자였으나,8월은 13억 8400만달러로 급증했다. 물건 팔아 번 돈으로 해외에 나가 돈을 펑펑 써댄다는 얘기와 같다. 한은 관계자는 “방학철과 새학기를 맞아 해외여행 및 유학·연수 관련 경비송금이 크게 늘고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서비스 적자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중 내국인 해외여행자수는 114만명으로 월 출국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악화일로냐, 개선될 수 있나 이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두달째 계속되고, 연간 전망치가 거의 ‘0’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서비스수지를 개선시킬 만한 여건이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 여건이 나빠지면서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유학·연수 등 생활의 질적인 서비스를 위해 출국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간연구소와 JP모건 등 일부 해외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전망치인 40억달러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전망도 있다. 한은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국제 유가가 한달전보다 10달러 이상 하락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최근들어 두배로 올랐다.”면서 “이같은 교역조건 개선은 시차를 두고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11∼12월 두달만 반영돼도 연간 수지에는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40억달러를 넘는 경상수지 흑자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무역연구소 신승관 박사는 “교육 등 서비스분야의 가시적인 육성책이 없이는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불가피하다.”면서 “서비스수지(꼬리)가 경상수지(몸통)을 흔드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한가위 금융서비스 풍성

    올해에도 은행, 카드 등 금융회사들이 추석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동점포를 운영하며 신권을 교환해 주고, 수표발행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추석이 가장 큰 대목인 신용카드사는 주요 가맹점에서 무이자 할부를 해 준다. 보험업계도 예년보다 긴 연휴기간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 “수수료 할인·무료금고 서비스 이용하세요.” 신한은행은 추석 연휴기간 주거래 고객에게 금고를 무료로 빌려 준다. 다음달 4일과 5일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 이동점포를 설치, 신권교환 서비스도 실시한다. 우리은행은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다음달 4일까지 면제해 주며, 다음달 16일까지 금고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국민은행 역시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다음달 4일까지 면제해 준다. 농협은 모든 영업점에서 떡과 차를 제공하며,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창구거래에서 발생하는 송금수수료,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하나은행도 수표발행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카드사 주요가맹점 무이자 할부 카드사의 추석 마케팅에서 무이자 할부는 기본이다. 다만 카드사별로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가맹점과 할부액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KB카드는 다음달 5일까지 전국 모든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항공사, 면세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다음달 8일까지 카드를 사용한 뒤 홈페이지나 ARS(1588-3555)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대형 LCD TV 등을 1만명에게 나눠 준다. LG카드는 마이LG포인트를 5000점 이상 적립한 고객이 LG카드에서 준비한 45개 추석선물을 구매할 때 333명을 추첨해 구매액 전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비씨카드는 다음달 10일까지 대형 할인점,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진행하고,5만원 이상 결제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항공마일리지, 기프트카드 등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카드 승인번호 추첨을 통해 주말에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현대카드를 사용한 고객을 리무진으로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 행사를 펼친다. 롯데카드는 다음달 1일까지 롯데마트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고급 그릇세트를 주고, 다음달 5일까지 롯데슈퍼 모든 영업점에서 5만원 이상 구매시 할인쿠폰을 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21) 젊은 인도의 미래

    [인디아 리포트] (21) 젊은 인도의 미래

    |뉴델리 뭄바이 이석우특파원|“인도에서 부동산 사면 돈 번다. 뜨는 인도와 함께 오르게 돼 있다.”뉴델리 주재 외국 기업인들 사이에선 부동산 상승세에 대한 믿음이 굳어지고 있다. 주인도 미국상공회의소 라시미 티와리 부소장은 “뉴델리 야무나강 동쪽 지역은 2010년 영연방 대회 개최 등 개발 붐까지 겹쳐 1년 사이 두배 이상 가격이 뛰었고 시내 고급 주택 가운데 몇 년 만에 7배로 오른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뭄바이 고급 주택가 캔디 브리지.35평형 빌라가 10억원대. 그래도 월세 550만원을 주고 사는 외국인들이 줄을 서 있다. 네피언시 거리에도 수백만달러짜리 주택들이 즐비하다. 부동산 경기 호황은 인도 경제에 대한 믿음과 두둑해진 인도인들의 주머니를 반영한다고 델리대 K 순드람 교수는 설명했다. 저금리 시대 종식과 함께 찾아온 세계적인 부동산 조정 국면속에서도 시장의 믿음은 굳건하다. 해외 대기업들의 잇따른 투자발표도 인도 미래에 대한 믿음을 반영한다. 티와리 부소장은 “GM과 BMW 등의 공장 신·증설,IBM(3년 동안 60억달러) 등 다국적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밀려들고 있다.”면서 “인텔 캐피털 등 일부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보다 더 많은 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V 라마무시 과기부 차관은 “정보기술(IT) 산업뿐 아니라 ‘세계 공장’ 중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높은 기술력으로 인도는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및 중간 소재 등의 제조업 생산기지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인구 구성에서도 생산 인구가 늘어가는 젊은 국가로서 활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말 나스 통상장관이 이번 회계연도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 회계연도에선 83억달러를 기록, 전년도(55억달러)보다 50%나 뛰어올랐다. 넘치는 해외 송금과 FDI,IT분야 호황으로 소비 열기를 만들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해마다 빈곤 계층에서 1000만명씩 소비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젊은이들이 서 있다. 임흥수 현대차 인도 법인장은 “생산활동의 주역이 된 젊은이들이 보다 큰 차, 큰 주택을 원하며 소비추세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올초 뉴델리로 돌아온 소디 에디바(31)는 “미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인도 관련 업무가 늘면서 미국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인도 출신을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또 “인도가 고급 인력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고급인력의 ‘회귀 현상’을 전했다. 첸나이 SRM대학 T 가네산 총장은“인도가 세계 지식산업에서 한몫을 담당하게 된 데는 해마다 20만명씩 쏟아지는 공학전공 대졸자와 1억 5000만명가량의 영어 사용 인구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이들이 정보기술, 생명기술(BT) 분야에서 세계의 주도적 추세와 변화를 그때그때 ‘리얼 타임’으로 확인해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문화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하는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라비시 쿠마르 외교 차관은 “인도식 민주주의가 비효율적이란 비판도 받지만 일당체제 중국이 체제 붕괴 등 불안정 요소를 안고 있는 데 비해 서구 기업들에 더 큰 믿음을 주고 있다.”고 비교했다. 그는 “인도가 경제성장에 초점을 둔 실용적 외교정책과 아시아 국가와의 교류를 중시하는 ‘동방정책’을 시동했다.”면서 “경제체제 개혁과 개방체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운용 영산대 인도연구소장은 “IT,BT 등의 호황과 연간 300억달러에 육박하는 해외 송금(2005년 275억달러)에 힘입어 국내 소비계층과 중산층 형성이 가속화되고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 기술력, 언어능력, 소프트웨어 방면의 고급인력을 활용한 성장 가속화도 낙관했다.“중국 등의 단순 제조업을 넘어선 부품,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 등 ‘제조업 서비스’ 분야의 고속성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효춘 코트라 뭄바이 관장은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 세계 4대 경제권인 인도 진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더 공감하고 있다.”고 현지 외국 기업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골드만 삭스는 “2015년 이후 인도의 성장률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88@seoul.co.kr ■ “창조적 능력 갖춘 글로벌인재 등용 매출액 8년새 1000배이상 늘어” |첸나이 이석우특파원|직원 평균연령 27.6세, 매출액 22억 5000만달러(2005년), 매출액 대비 교육·연구개발비 8%. 세계적인 아웃소싱 메카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의 현황이다. 매출액은 지난 1998년 200만달러에서 무려 1000배 가량 늘었다.70년 미국 디트로이트 경찰서의 거주이동 관리기록 업무를 첫 해외 아웃소싱 일거리로 딴 지 35년만이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실업자 관리시스템,GE 및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회계·재무관리시스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행정처리 시스템, 대형 병원의 환자 기록관리, 보험사 고객관리, 은행간 거래시스템 구축…. 국경을 초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남부 인도의 경제중심 첸나이 중심부에서 45분 남짓 걸리는 올드 마하발리푸람 로드. 거리 중심에 TCS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도 최대 그룹의 거점 연구소답지 않게 내부는 대학 교정같이 자유스러운 느낌이다.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즐기는 직원들. 도서관과 자료실에서 독서에 몰두해 있는 연구원들.1만 6000여 해외 45개국의 기업업무처리(BPO)를 아웃소싱하는 두뇌들이 몰려 있는 TCS 첸나이 연구소다. 전략기획 업무를 총괄하는 K 카티케얀은 “하루 24시간 세계 어떤 곳의 요구도 만족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업무의 아웃소싱에서 미국 월가의 금융 업무 등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판단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아웃소싱 내용이 진화했다는 데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는 “회사 역할은 효율적인 환경과 수단을 제공하고 미래전략을 만드는 것”이라며 “사원 자율성과 자존심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살린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지적했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젊은 두뇌들의 신선한 발상과 새로운 사고방식이 발전의 근간이 됐다는 것이다. 신입 사원을 뽑을 때 학교성적과 기술적 능력도 고려하지만 창조적 능력과 함께 ‘글로벌 고객´들의 요구와 필요를 찾아내고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jun88@seoul.co.kr ■ “거점별 선단식 진출 전략 필요” |뭄바이 이석우특파원|“대기업들은 성공을 거두며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인도의 뉴욕’인 뭄바이에서 중소기업 지원·상담센터를 운영 중인 신승찬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GSBC) 수출팀장은 인도 진출 한국기업의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대인에 버금가는 인도 상인카스트들의 장벽과 현지 기업관행을 넘지 못한 우리 중소기업들의 참패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현대, 삼성 등 대기업들의 부품 조달 등을 위해 동반 진출한 업체들 정도만 이익을 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제조업이 낙후돼 있고 항만, 전력,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의 미비로 사업기회가 널려 있다. 그러나 미수금의 회수, 예상외의 부대비용 발생, 노조와 경직된 노동법, 현지 합작사의 계약 위반, 관료들의 비효율 등으로 곤경에 빠진 기업들이 적잖다.” 컨테이너 회수가 안 되고 수출서류 미비로 돈을 떼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다. 뭄바이 중심가 세계무역빌딩 12층. 애로사항을 호소하는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 팀장은 “당분간 인도시장은 중소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여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 거점별, 선단식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GSBC의 시장개척단운영, 시장조사 및 바이어 발굴 등도 이같은 맥락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부 첸나이지역에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집중돼 있고 삼성전자 등이 진출한 뉴델리 북쪽 노이다 지역 등에 한국전자 부품업체들이 대거 모여 있는 것도 한 예다. 신 팀장은 또 인도를 아는 실무형 전문인력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GSBC는 지난 2년동안 각각 40여명의 대졸자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푸네와 방갈로르 지역에서 4개월가량 IT 관련 회사에서 인턴 근무를 시킨 뒤 현지 또는 국내에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jun88@seoul.co.kr
  • 北계좌 정치논란 우리은행 속앓이

    北계좌 정치논란 우리은행 속앓이

    개성공단지점은 우리은행의 자랑거리였다. 최초의 북한 진출 은행이라는 명예와 남북 경협의 중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상업은행)과 공제무진주식회사(한일은행)는 해방 전 개성에 나란히 지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개성공단지점의 북한계좌 개설 논란으로 우리은행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우려하는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일부 언론이 벌이는 정치 싸움에 말려들었다는 게 아니다. 자칫 미국이 달러화 송금 등 외국환 거래를 중지시키면 외국환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더 크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계좌 개설을 요청했을 때 단호히 거부했다. 최근 북한 법인인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의 계좌 4개가 개설됐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 계좌는 개성지점 설립 당시 통일부의 유권해석을 얻어 개설됐다. 대부분 남측 인사로 구성된 공단관리위원회의 운영자금 관리 때문에 개설된 계좌를 문제삼는 것은 개성공단을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는 논리와 같다. 다른 시중은행과 금융 전문가들도 “북한 계좌 개설을 놓고 벌이는 정치적 논쟁은 한국의 외국환 거래 체계를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연구원의 한 박사는 “세계 금융거래를 통제하는 미국이 개성공단 지점을 북한의 자금세탁 창구로 오판하기라도 하면 우리은행의 외국환 거래가 중지되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 외국환 업무를 못하면 새마을금고와 다를 바 없다. 금융 전문가들은 비록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에 북한 계좌가 개설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통해 북한이 돈세탁 등을 할 수 없다고 본다. 우리은행 본점과 개성공단지점은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은행간 계좌 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본사가 송금을 의뢰하면 본점에 송금액을 예치해 놓고, 개성공단 지점에 팩스로 해당 액수를 적어 보낸다. 개성공단지점은 팩스를 받고 난 후에 금고에서 돈을 꺼내준다. 계좌가 없는 북측 행정당국은 이 지점에서 달러를 직접 전달받지 못한다. 한편 국내은행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은행들이 해외로 달러를 송금하기 위해서는 미국 뉴욕의 예치환거래은행(씨티은행이 대표적)을 통해야 한다. 예치환거래은행은 대북 금융제재를 담당하는 미 재무부 외국자산관리실(오팩·OFAC)의 통제를 받는다. 예를 들어 국내 A은행의 고객이 브라질에 거주하는 친척에게 달러를 송금할 경우,A은행은 뉴욕 예치환거래은행에 자금과 함께 이 친척이 거래하는 브라질 은행의 계좌번호로 자금을 이체시켜 달라는 전문(電文·SWIFT)을 발송한다. 예치환거래은행은 수수료를 받고 브라질 은행의 계좌로 자금을 이체시켜 준다. 만일 오팩이 A은행을 북한의 불법자금 거래 은행으로 지목하면 A은행의 해외 송금은 중단된다. 지난 7월 오팩이 북한에 대해 금융 봉쇄 조치를 강화하자 국내 은행들이 서둘러 국내외 지점의 북한 관련 거래 현황을 샅샅이 파악한 것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가 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쓰기 위해서는 비자카드나 마스타카드의 전산망을 통해야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외국환 거래의 생사여탈권은 오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삐걱대는 개성공단

    개성공단이 2004년 10월 문을 연 지 약 2년만에 잡음들을 마구 쏟아내면서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 잡음은 초기에 규정들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생기는 것이다. 21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사업비·임금 등을 예치하기 위해 개성공단 내 우리은행에 계좌 4개를 개설했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는 북한의 개성공업지구법에 따라 설립된 북측 법인이고, 김동근 전 농림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40여명의 직원 가운데 5명이 북한 사람이다. 통일부가 우리은행에 내준 사업승인의 범위는 ‘민간기업과 인원’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의 계좌는 사업승인 범위 밖에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별도 계좌 개설 요구 이후 관리위에 개설해준 계좌가 사업승인의 범위 내에 있는지를 통일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통일부는 지난 3월28일 사업승인 범위 내에 있다고 통보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공단에 세운 북측 법인에 임금 등을 송금하는 과정에서도 규정 미비로 1년6개월 동안 법규정을 어겼다. 국내의 모(母) 기업이 개성공단 현지법인 및 근로자에게 보내는 송금은 외국환거래규정에 따라 ‘제3자 지급’에 해당되기 때문에 한국은행에 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신고절차는 없었고, 지난 6월에는 뒤늦게 외국환관리지침을 개정해 예외로 했다.2005년부터 올 3월까지 편법 송금된 금액은 230만달러가 넘는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성공단 사업이 삐걱이는 모습을 보이자 통일부는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개성공업지구관리위의 계좌 개설에 대해 통일부가 취한 입장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편법으로 송금된 것은,(내가)직접 관련되지는 않았지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개성공단 제품을 국내산으로 인정받으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마저 순탄치 않아 개성공단 사업은 전체적으로 위기국면을 맞는 듯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 “94년 해제 北제재 부활 검토”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김수정기자|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제재 유예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북한의 대외관계를 1994년 제네바 핵합의 이전 수준으로 돌릴 수 있는 ‘포괄적인 대북 제재’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는 ‘포괄적인 대북 접근’방안이 국제사회의 제재 드라이브에 부딪쳐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려된다. 일본과 호주 정부도 9·19 공동성명 발표 1주년인 19일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10년 전 냉전 시기로 회귀” 미 국무부 관리는 18일 워싱턴의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와 2000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에 따라 해제했던 대북 인적교류 및 교역, 투자 제한을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적성국교역금지법에 근거, 제재를 해오다 94년 취한 조치는 ▲미국인의 북한여행 자유화 ▲미국인의 신용카드 사용 허용 ▲미 언론기관의 사무소 개설 허용 ▲미국 직통전화 개설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 허용 ▲북한인의 미국 은행 시스템 이용허가 등이다. 현재 북한 내에서는 미국의 통신사 AT&T가 미북 직통전화선을 개설해 서비스를 하고 있고,APTN 등 미 방송사의 평양 사무소도 개설됐으며, 재미교포를 포함한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정부 관리는 “이같은 조치들이 백지화될 경우 북한이 지난 10년간 공들여온 개방의 흔적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우리는 이같은 제재조치 복원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이 없고 이로 인해 6자회담 재개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 추가 제재를 하면 큰 일이 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관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은 지난 7월 통과된 유엔안보리의 북한 미사일 발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방안이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사실상 한국 정부 입장과 상관없이 제재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대북 ‘돈줄죄기’ 나선 일본 일본 정부는 19일 오전 각료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695결의에 근거, 대북 금융제재를 의결했다. 제재는 핵,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단체와 개인을 상대로 일본내 금융계좌에서의 예금인출이나 해외송금을 금지함으로써 사실상 자산을 동결하는 방식이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북한 관련 15개 단체와 개인 1명이 제재대상”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이미 미국의 협조를 얻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면서 미국이 자산을 동결한 북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단천상업은행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호주,“대북 메시지가 제재 목적” 호주 정부는 19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다수의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금융제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WMD 확산에 강력히 반대하는 우리의 대외정책 기조에 부합한다.”면서 성명을 통해 대북 제재 조치를 밝혔다.dawn@seoul.co.kr
  • 포괄접근방안 실패 2000년 제재조치 복원하면 재미교포 돈줄도 막혀 北 타격

    지난 1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은 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고들 한다. 향후 협의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북한의 핵포기 의지의 진정성을 최종 판단하는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8일 “북한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 닥쳐올 먹구름을 파악하는 국제적인 지혜가 있다면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북 제재의 가짓수가 늘어날 뿐이란 것.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6자회담이 가동되면 제재를 늦추라거나 완화하라고 할 수 있는 정치적 동력이 생기지만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근 추진 중이거나 진행 중인 대표적 압박카드는 위폐 제조·돈세탁 등에 대한 불법활동 차단 명목의 금융조치. 베트남 등 24개 국가가 동참하고 있다. 다음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강화다. 공해상에서의 선박 정선·나포 등에 대해 국제법적 논란이 있었지만, 유엔안보리 결의안은 이러한 논란에 면죄부를 줬다. 심각한 것은 미국이 북·미 양자차원에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사안으로 2000년 완화한 제재 조치의 복원이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 약속 대가로 북한산 상품 및 원료 교역을 허용하면서 미국인의 대북 송금 제한 철폐, 선박 및 항공기 북한 입국 및 선적 허용 조치를 취했다. 또 북한인의 대미 자산 투자 및 미국인의 대북 자산 투자를 허용했다. 정부 내에서도 제재 복원시 대북 충격파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한 관계자는 “완화 조치 이후에도 북·미간 교역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징적인 차원에서 머문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국 고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조치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 즉 재미 교포들의 대북 간접 투자, 송금 등이 차단되고 제한돼 북한 정권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란 점이다. 미국 여권을 가진 한국인의 대북 투자·송금 액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이 잘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재미 교포들의 대북 투자 경험담 등이 인터넷에서 소개되는 것을 볼 때 돈줄이 막힌 북한으로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의 추가 제재는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EU가 북한 관료 등을 초청해온 연수 프로그램이 모두 유보됐고, 최근 헝가리가 이를 추진하려다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이날 3개 방송에 잇따라 출연, 진땀을 빼며 이번 한·미 합의를 설명했다. 북한이 거부할 경우 전개될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日, 北금융제재 이달 착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 대북 금융제재에 착수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제재방식은 외환법에 따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의 관련이 의심되는 단체와 개인을 상대로 일본내 금융계좌에서의 예금인출이나 해외송금을 사실상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것이다. 대상은 미국이 이미 지정한 10여개 단체와 개인이다. 대부분 북한 금융기관과 상사들로 ‘북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단천상업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제재조치를 26일 출범하는 차기정권으로 넘기지 않고 고이즈미 정권에서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taein@seoul.co.kr
  • 부자되고 싶으면 은행수수료부터 아껴라

    부자되고 싶으면 은행수수료부터 아껴라

    부자 고객과 평범한 고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은행원들 가운데 십중팔구는 “부자들은 한 푼의 수수료도 아깝게 여기지만, 일반 고객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개인 고객의 경우 대개 서비스 한 번에 많아야 몇 천원 정도의 수수료를 물고 있지만, 이 것도 쌓이면 태산이 된다. 모든 은행 거래에는 수수료가 붙는 게 원칙이고, 같은 서비스라도 은행마다 수수료율이 천차만별인 데다 같은 은행이라 하더라도 고객의 등급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전문가들은 “재테크의 첫걸음은 새는 수수료를 막는 데 있다.”고 충고한다. ●비교하고 따져보자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를 방문하면 은행의 수수료가 얼마나 많고, 은행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우선 은행 수수료는 예금수수료, 대출수수료, 외환수수료로 나뉜다. 예금수수료는 송금수수료, 자동화기기 인출수수료, 기타수수료로 구분된다. 기타수수료는 주로 수표 및 어음과 관련된 것으로 종류가 무려 18개나 된다. 대출수수료는 담보조사, 채무인수, 개인신용평가, 부채증명서 등으로 나뉜다. 담보조사의 경우 국민은행은 4만∼10만원을 받는 반면 우리은행은 4만∼30만원, 광주은행은 3만∼100만원까지 받아 은행마다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개인신용평가 수수료는 기존 대출고객이 금리 인하를 요구할 때 신용도를 재평가하는 데 드는 수수료로 농협,SC제일, 기업은행은 무료이지만 나머지 은행들은 5000∼1만원씩 챙긴다. ●은행 따라, 금액 따라, 채널 따라 천차만별 개인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송금수수료의 경우 은행, 금액, 채널에 따라 제각각이다. 같은 은행으로 송금할 때 모든 은행은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송금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그러나 창구를 이용하거나 은행 마감 후 자동화기기(CD·ATM)를 이용할 때는 은행마다 서로 다른 수수료를 부과한다. 고객들은 특히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유의해야 한다. 타행이체시 채널별로는 자동화기기를 통한 송금수수료가 창구이용보다 절반 이하로 낮고, 또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을 이용한 송금수수료가 자동화기기보다 절반 이하로 낮다. 타행이체는 채널에 따른 차이도 있지만 은행별·금액별 차이도 크다. 10만원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경우 창구이용시 농협, 광주, 산업, 제주은행은 1500원을 받지만 SC제일, 신한, 외환, 우리, 하나은행은 3000원을 받는다. 같은 금액을 인터넷뱅킹으로 다른 은행에 보낼 때는 우리은행이 300원으로 가장 싼 반면 국민, 기업, 대구, 경남은행은 600원을 받는다. ●급여이체 통장 활용이 수수료 아끼는 지름길 직장인들이 수수료를 아끼려면 월급통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은행마다 예금금리가 낮은 저원가성예금(핵심예금)과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해 급여이체 직장인에게 각종 수수료를 깎아주기 때문이다. 수수료뿐만 아니라 금리 우대, 카드 연회비 면제 등의 혜택까지 주고 있어 1석3조의 효과가 있다. 국민은행의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은 자동화기기의 시간외 이용 수수료와 전자금융(인터넷, 폰, 모바일 뱅킹) 수수료를 합산해 월 5회까지 면제해 준다. 통장 가입자가 국민카드를 발급받으면 1년간 연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뱅킹으로 예금하면 금리를 0.3%포인트 얹어 준다. 신한은행은 ‘탑스 직장인플랜 저축예금’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급여 이체 실적이 1개월에 50만원 이상이거나 3개월에 150만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연회비를 평생 면제해 주고,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우리은행은 고객이 친구 한 명을 지정하면 두 사람 모두 우리은행을 통해 송금할 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우리친구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급여나 관리비를 자동 이체하는 경우 적금, 대출, 환전 등이 우대되고 전자금융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는 ‘하나 부자 되는 월급통장’을 판매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韓·그리스 항만시설 동등한 이용

    |아테네(그리스) 박홍기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은 그리스 국빈 방문 이틀째인 5일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정치·경제 문화 분야의 협력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의 정상회담은 지난 1961년 4월 수교 이래 처음이다. 두 정상은 아테네 대통령궁에서 ‘한·그리스 해운 및 관광분야 협력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두 정상은 조선·해운·관광·정보기술(IT) 분야 등 경제·통상관계뿐만 아니라 학술·문화교류 분야에서도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 대통령은 그리스가 지역정세 안정과 반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교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해운협정은 김성진 해양수산부장관과 마놀리스 케팔로지아니스 해운부 장관 간에 이뤄졌다. 현재 그리스는 선박보유량 1위로 세계 해운대국, 한국은 조선 1위다. 해수부장관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공식 수행원으로 나선 것은 1996년 창설 이래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국 해운선사는 앞으로 그리스의 항만시설 사용 등에서 그리스 선사와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됐으며, 동유럽과 흑해·아시아 등을 연결하는 정기항로 개설의 기반도 마련됐다. 체결된 협정안에는 ▲해상 운송 때 무제한적 접근 ▲선사 지사설립 인정 ▲항만시설 사용 때 내국민 대우 ▲선박·선원 관련 증명서 인정 ▲해운수입 송금 보장 ▲선박 조난 때 보호조치 ▲해운공동위원회 구성 등이 포함됐다.hkpark@seoul.co.kr
  • ‘기러기 엄마’ 는다

    ‘기러기 엄마’ 는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2년간 외국에 보내려고 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지요.” 국내 유학원에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유학원:“엄마가 함께 갈 때와 자녀 혼자서 ‘홈스테이’할 경우가 다릅니다.”▲남성:“엄마가 아니라 제(아빠)가 동반하려고 하는데요….” 최근 자녀들의 조기 유학에 남편이 동반하고 아내는 국내에서 직장에 다니며 체재비를 송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기러기 아빠’에 상반된 ‘기러기 엄마’들이다. 남편이 직장을 쉬거나 아예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보면 ‘파격’이다. 하지만 여성의 능력과 사회적 지위가 점차 개선되면서 ‘기러기 엄마’를 고려하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 현실적으로 따져도 아내의 소득이 많은 가구가 있기 때문이다. 주재관 등으로 가족이 함께 나갔다가 엄마만 들어오는 ‘귀국형’에서 처음부터 아빠를 보내는 ‘고소득형’, 사업을 겸해 아빠가 자녀들을 돌보는 ‘일석이조형’ 등 형태도 다양하다. 지난 1년간 가족과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연수를 갔던 회사원 김모씨(40·여)는 지난달 혼자 귀국했다. 미국 기준으로 가을학기 4학년에 입학하는 딸 아이를 위해 남편이 남기로 했다. 김씨는 “1년이 지나면서 딸 아이가 영어에 재미를 붙이고 학교생활에도 익숙해지는 것을 보고는 남편과 함께 남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귀국할 경우 새로 사업을 해야 하지만 김씨가 일단 직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고생이 되더라도 당분간 김씨가 ‘기러기 엄마’를 자처했다. 남편도 이해하고 시댁 어른들을 설득시켰다. 김씨는 국내에 들어와 틈틈이 모았던 비상금을 털고 연금도 깨는 등 경제적 부담이 컸지만 아이를 위해 ‘조기투자’한다는 생각에 견디고 있다. 일단 6개월 정도만 생각하고 있으나 더 연장할 수도 있다.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상무 최모(51)씨는 연초 미 동부지역에 3학년짜리 늦둥이를 데리고 3년 임기로 부임했다. 회사에 다니던 아내는 과장 승진을 앞둬 국내에 남았다. 최 상무는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가라고 할 때에는 섭섭하고 화도 났지만 아내의 직장도 중요한 데다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가는 조기유학이라 아내 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의 경제적인 부담은 다른 가정과 달리 크지 않다. 국내 유학원에도 ‘기러기 엄마’를 타진하는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 유학뱅크의 관계자는 “올해 들어 아빠가 자녀 유학에 동반해도 괜찮냐고 묻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 “주로 고정 수입이 있는 의사나 회사 경영자(CEO) 등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짜리 자녀를 아빠와 함께 미국에 보내려는 CEO 부부의 문의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고정수입이 있는 아빠가 동반할 경우 엄마보다 미국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측이 불법 체류자로 남을 확률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 종로유학원 관계자는 “연초 아빠가 자녀 유학에 동반하겠다는 문의가 몇 건 있었다.”면서 “10년마다 안식년제로 해외 연수를 나가는 교수나 교사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모두 대학 교수인 30대 김모씨가 이런 예에 해당한다. 남편이 안식년을 맞아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데리고 이달 초 미국으로 떠났다. 김씨는 안식년제가 아니어서 함께 가지 못하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교와 집을 구하느라 잠깐 다녀왔다. 특히 중국 쪽으로 남편과 자녀를 보내는 ‘기러기 엄마’들이 많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주말부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월말부부’가 가능하고 비용도 미국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조기유학온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박모(46)씨는 한국에서 아내와 함께 슈퍼마켓을 했다. 처음에는 아내가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데리고 베이징에 왔는데 갈수록 통제가 안돼 아내와 역할을 바꿨다. 이후 박씨는 베이징에서 아파트 1채를 더 임대해 ‘홈스테이’를 차렸다. 서울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던 전모(39·여)씨도 남편과 초등학교 6학년·4학년 두 아들을 베이징으로 보낸 기러기 엄마다. 중개사 자격증이 없던 남편이 베이징으로 건너가 현지 부동산을 국내에 연결해 주는 사업을 하면서 자녀들 뒷바라지까지 겸하고 있다. 중국 여성을 가정부로 쓸 경우 월 2000위안(약 22만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사업을 하면서 자녀들 교육까지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자격증이 없어도 비공식적으로 부동산 소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씨는 당분간 국내에 혼자 머물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4년 90일 이상 외국에 있으면서 체류 목적을 ‘기타’나 ‘미상’으로 적은 사람은 2440명으로 자녀유학에 동반된 사례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달부터 체재 목적을 적지 않기 때문에 기러기 아빠나 엄마에 대한 통계는 추정하기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가구12% 월소득 500만원 넘어

    우리나라 8가구 중 1곳은 한 달에 5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가구 중 1곳은 한 달 소득이 100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2인 이상 전국가구 가운데 세금을 내기 전 월 평균소득 500만원 이상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12.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분기 기준으로 2003년 7.34%,2004년 8.88%,2005년 10.05% 등으로 조금씩 증가하다 올 들어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이들 고소득 가구는 평균 3.7명의 가족 수에 가장의 나이는 46세였다. 소득이 500만∼550만원인 가구의 경우 한 달 평균 520만 8000원을 벌어 세금·사회보험료·송금 등 비소비지출로 70만원, 소비지출에 290만원을 써 160만 3000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소득 550만∼600만원 가구는 한 달 평균 571만원을 벌어 170만원을 남겼다. 월소득이 600만원을 넘는 상위 5%대의 최고소득층은 평균 월소득이 846만 8000원이었다. 반면 한 달 소득이 100만원을 넘지 못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11.42%였다. 이 가운데 월소득 50만원 미만의 가구는 한 달에 평균 23만 9000원을 벌고 96만 8000원을 써 72만 9000원의 적자를 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해외 증여성 송금·이주비 올 80억弗

    올 상반기에 증여성 송금과 해외 이주비 등 특별한 대가성 없이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 8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6월 경상이전수지와 자본이전수지 부문 대외지급액의 합계는 총 79억 404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억 9660만달러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상품수지 흑자 규모 127억 9510만달러의 62.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상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치 964.20원을 적용하면 무려 7조 6560억원 가량의 자금이 국외로 빠져나간 것이다.올 상반기 경상이전수지 대외지급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억 6850만달러 늘어난 64억 193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 증여성 송금으로 구성된 송금부문 대외지급액은 36억 2520만달러로 절반을 웃돌았다. 경상이전수지 대외지급액에는 증여성 송금과 하자제품 보상, 무상 원조 등 대가성없이 유출되는 항목들이 포함된다. 또 자본이전수지 대외지급액은 15억 21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5%나 증가했다. 자본이전수지 대외지급액 역시 해외동포의 재산 반출과 내국인의 해외이주비 등 대가없이 해외로 나간 자금이다. 대가성이 없는 지급이 늘어난 것은 해외 이민과 재외동포의 재산 반출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교육 등 사회적인 여건을 고려한 해외 이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로 들어오는 규모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경상이전수지 증가에는 외환 자유화에 따른 송금 증가와 함께 경제 규모 확대로 늘어난 국제기구 분담금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美, 북한여행 금지 성급하지 않은가

    미국 정부가 8월부터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수해로 아리랑공연을 취소함에 따라 이달 중 계획했던 미국 관광객의 북한 방문은 자연스레 이뤄지기 어렵게 되었다. 미국의 분위기는 이를 넘어 북한 관광을 전면금지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의 완고한 태도로 볼 때 적절한 수준의 제재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제재의 속도와 내용은 부작용이 없도록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미국 정부는 2000년 6월 대북 제재를 완화했다. 미국인의 대북 송금제한을 없애고, 상품교역 제한조치를 대폭 풀었다. 미국인의 북한 여행 자유화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때문에 미국 정부가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포괄적 제재조치가 다시 시작됨을 의미한다. 대북 제재를 거론하는 이유는 평양당국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해서다. 북한이 변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제재의 속도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해 6자회담에서 쌓아놓은 성과가 한꺼번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북한은 독이 잔뜩 오른 상태다. 국제금융 계좌가 차례로 봉쇄되고 있는 데다 폭우피해까지 겹쳤다. 너무 궁지로 몰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과 아세안안보포럼(ARF) 의장성명을 통해 북한은 그들이 고립되고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북한이 이성을 되찾아 6자회담에 응하도록 숙고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2000년 제재조치 복원을 서두르지 말고 제재내용도 대량살상무기 방지에 집중하는 게 옳다. 인도주의적 지원과 일반인의 교류·여행은 전면 통제하지 말아야 한다. 한반도 정세불안의 근본 해결책은 북한의 자세변화다. 미국을 필두로 한 관련국이 대북 제재를 언제까지 유보할 수는 없다.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다. 핵과 미사일, 금융제재 해제를 6자회담 틀에서 함께 논의하는 방안을 빨리 수용하길 바란다.
  • 강경파 터무니없는 ‘몸값’ 요구 피말린 협상끝 80만弗 극적타결

    원양어선 동원호와 선원 25명이 납치 117일 만에 무사히 석방되기까지는 속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동원호는 한국시간으로 4월4일 오후 3시40분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 보트 2척에 나눠 탄 채 총기를 난사하며 접근한 8명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피랍 3일 만인 4월7일 납치세력이 ‘소말리아 머린’이라는 군벌휘하 무장단체로 파악되면서 동원수산이 납치세력과 협상에 나섰다. 정부도 가능한 외교채널을 총동원, 소말리아 과도정부에 영향력 행사를 부탁하고 4월7일 정달호 외교부 재외국민 영사대사를 시작으로 협상지원 대표들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잇달아 파견, 동원수산의 협상을 측면지원했다. 동원수산측의 협상을 지원하던 정부는 5월9일 납치 단체 내부의 이견 때문에 협상이 잘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언론에 토로했다. 이 말은 납치 세력 안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몸값을 받아내려는 소수의 ‘강경파’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실제 동원수산 송장식 사장은 30일 “해적들이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자꾸만 말이 바뀌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해적들이 속한 씨족 대표들은 우리한테 ‘절대 돈을 많이 주면 안 된다.’고 했으나, 해적들은 그들의 말도 듣지 않았다.”고 뒷얘기를 털어놨다. 납치세력이 요구한 몸값은 80만달러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당초에는 100만달러를 요구했으나 협상과정에서 조율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던 중 프리랜서 PD 김영미씨가 6월15∼17일 동원호를 직접 찾아가 선원들의 참담한 피랍생활을 담은 영상물을 제작했고, 이를 MBC ‘PD수첩’이 7월25일 방영하면서 납치 사건은 정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비화됐다. PD수첩측은 외교통상부가 납치단체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소말리아 과도정부에 매달리면서 협상에 진척을 보지 못했고 현지에 가서 직접 협상하지 않고 안전한 두바이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해적들을 상대로 직접 대면 협상에 나서는 정부는 없으며 두바이는 송금상 편의를 위해 해적들이 요구한 협상장소라고 반박했다. 또 해적들이 국내 언론을 이용해 자기들이 유리한 협상고지를 차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동원수산과 정부는 협상의 고삐를 죈 결과 29일 납치단체와 석방조건에 극적으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선원들은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장식 사장은 “평소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117일 동안 밥만 먹고 있으니까 오히려 살이 쪄서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다더라.”고 선원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PD수첩에 야윈 얼굴로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동남아 선원들로 원래 얼굴형이 그렇다.”고 덧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지원 사면론 ‘솔솔’

    박지원 사면론 ‘솔솔’

    8·15 대통령 특별사면·복권과 관련,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한 사면론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박지원 사면론’은 ‘정치인 배제’로 가닥을 잡은 당 방침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장관 사면문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정부와의 화해 내지 ‘호남 화해’라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그 향배에 따라 정치적인 파장이 적지 않을 조짐이다. 더욱이 7·26 재보선 이후 불거진 ‘민주당발(發) 정계개편론’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에서는 더욱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희정씨 등과 패키지 사면 개별 건의 박 전 장관을 사면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측에 개별적으로 전달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산 뒤 복권되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 등과의 ‘패키지 사면·복권’ 건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의 한 중진의원은 “호남인들은 대북송금 특검으로 정부 여당이 이전 김대중(DJ) 정권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 데 낙담했다.”면서 “박 전 장관 등을 사면해 화해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청와대측에)전달했다.”고 말했다. 역시 호남 출신의 한 초선 의원은 “대북송금 특검과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으로 박 전 장관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 등을 처벌한 것은 결정적 패착이었다. 이번 사면에서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청와대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정치인은 당 차원에서 공식적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박 전 장관 등 주요한 정치인의 사면·복권 민원을 청와대에 넣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지난 24일 청와대측에 사면·복권을 건의하면서 정치인을 언급하지 않았다. ●“박前장관 처벌이 결정적 패착” 박 전 장관은 대북송금사건으로 기소돼 지난 5월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뒤 검찰과 본인 모두 상고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 대상이 아니지만 ‘청와대가 결단하면 양쪽이 소송을 취하, 사면 가능하다.’는 게 여권의 논리다. 박 전 장관에 대한 사면 여부는 ‘패키지’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과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박 전 장관, 한나라당 배려 차원에서 2002년 대선자금 사건으로 처벌된 서청원 전 대표 등을 안희정씨와 더불어 사면·복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으로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현대비자금 사건으로 확정 판결을 받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 대해서도 여권 일각에서 사면·복권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물타기 사면’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커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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