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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탈북여성 58% “北 자녀와 연락 중”

    경기도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여성 중 북한에 자녀를 둔 여성의 58%가 북한 자녀와 연락을 하고 있다. 또 47%는 북한 자녀에게 돈이나 물건을 보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3년 평균 513만원을 송금했다. 경기도 산하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안태윤 연구위원과 정요한 위촉연구원은 도내 북한 이탈여성 정착 실태 연구를 위해 올 8월 12일~9월 3일 도내 거주 탈북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탈북 여성의 39.3%는 북한에 자녀가 있고, 자녀가 있는 여성 중 57.7%는 최근 3년 사이 북한의 자녀와 1차례 이상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10차례 이상 연락을 주고받은 여성도 7.6%였다. 또 47.0%는 북한에 있는 자녀에게 돈이나 물품을 보낸 적이 있으며, 보낸 총액이 600만원 이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5.5%로 조사됐다. 이들이 최근 3년간 북한 자녀에게 보낸 평균 금액은 512만 6000원이었다. 북한에 자녀가 있는 여성 가운데 62.1%는 ‘자녀를 남한으로 데려올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이탈여성이 북한 자녀와 연락을 못 한 이유는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42.9%, ‘북한 당국에 들킬까 봐’ 28.6%,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17.9% 순이었다. 응답자의 31.3%는 북한에서 출산한 자녀가 현재 남한에 살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함께 살지 못한다고 답했다. 도내 북한 이탈여성의 59.7%는 현재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고, 47.3%는 “건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에 있을 때 건강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21.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탈북 후 건강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탈북 및 남한사회 정착 과정에서 스트레스 등으로 이들의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고] ‘따뜻한 나눔’ 연말연시 성금 모금합니다

    서울신문사와 한국신문협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기부와 나눔을 위한 연말연시 성금을 모금합니다. 모금된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됩니다. 성금 기탁을 원하는 독자는 아래 성금 모금 계좌로 직접 송금해 주시기 바랍니다(신문사에서는 별도로 성금을 접수하지 않습니다). ■모금기간 2016년 11월 21일(월)~2017년 1월 31일(화) ■계좌번호 신한은행 100-013-446845, 국민은행 099-01-0339-091, 우리은행 323-095103-01-001, 농협중앙회 083-01-263423, 외환은행 068-13-21094-9, SC제일은행 357-10-013340, 하나은행 140-224581-00105, 씨티뱅크 157-50149-256, 우체국 012591-01-006655, 기업은행 082-033121-04-016(예금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문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홈페이지 www.chest.or.kr, 기부 상담전화 080-890-1212) 서울신문·한국신문협회
  • ‘여보야 10만원’ 문자 보내니 20초 만에 띠링~ 송금 완료

    ‘여보야 10만원’ 문자 보내니 20초 만에 띠링~ 송금 완료

    # KEB하나은행을 주거래통장으로 이용하는 직장인 박은수씨. 그는 “부조금을 내야 하는데 잔고가 부족하다”는 남편에게 10만원을 보내 주기로 했다. 하나은행 스마트폰 뱅킹(1Q Bank)에서 ‘텍스트뱅킹’ 회원 가입 후 본인 계좌와 자주 쓰는 남편의 입금 계좌를 등록했다. 이후 은행 대표번호로 ‘여보야 10만원’이라고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송금 내용이 맞으면 인증번호를 전송해 달라’는 답신. 김씨가 인증번호 ‘12’를 보내자 ‘송금 완료, 잔액:50만원’이라는 최종 문자가 왔다. 김씨는 “기존에는 10여 단계였는데 20초 만에 이체할 수 있어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은행 송금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문자, 음성만으로도 간편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고 받는 사람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인증 절차도 10여 단계→5단계로 하나은행은 21일 휴대전화 문자로 이체할 수 있는 ‘텍스트뱅킹’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뱅킹 로그인, 보안매체, 공인인증서 등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300만원 한도 내에서 간단한 문자메시지만으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농협중앙회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NH콕(CoK)뱅크’를 지난 6월 내놨다. 받는 사람 이름과 보내는 금액을 말로만 해도 송금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에선 ATM으로 해외 송금 신한은행은 급증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자동화기기(ATM)에서 해외 송금을 직접 할 수 있는 ‘ATM 특급송금 송금서비스’를 지난 16일 시작했다. 은행 영업이 끝나도 손쉽게 돈을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의 경우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네팔 4개국은 받는 사람 계좌가 없어도 성명 같은 송금 정보만 확인한 후 돈을 보내는 ‘무계좌 방식’을 쓴다. 수취인은 우리은행의 현지 제휴은행에서 돈을 찾으면 된다. ●은행들, 인터넷전문銀에 ‘대비’ 은행들이 송금 시장에 목을 매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시장이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모바일·인터넷·창구·폰뱅킹 등을 포함한 송금 규모는 2012년 말 36조 8000억원에서 2016년 9월 기준 50조 7000억원으로 38% 뛰었다. 가장 큰 이유는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 손잡고 내년 ‘등판’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위협 때문이다. 김성엽 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 부장은 “새로 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보안카드 등 고객이 불편해하는 송금 인증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 간편결제를 무기로 나올 것인 만큼 선제적으로 대비하자는 차원”이라며 “편리와 보안을 강화한 송금 서비스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h수협銀 새출발 고객 사은행사

    Sh수협은행은 내년 1월 말까지 신상품 출시와 금리 우대 등 ‘고객감사 대잔치’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수협은행은 다음달 1일 수협중앙회의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번 행사는 신상품 출시, 대출 금리 및 외환·환전 환율 우대, 경품 추첨 이벤트 등으로 꾸며진다. 우선 결혼·출산·주택구매·취업 등 새로운 출발을 맞은 고객들에게 최대 1.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Sh올라잇신용대출’을 다음달 출시한다. 또 해양수산 일반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조건에 따라 최대 1.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환전 및 무역 외 송금 거래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환전 수수료의 90%를 깎아 준다. 또 예금, 대출, 비이자상품에 가입해 조건을 충족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100명에게 골드바를 10g씩 주는 경품 행사도 연다.
  • 내년부터 편의점 잔돈 교통카드로 충전받자

    물건을 샀는데 동전으로 거슬러 주면 갖고 다니기 귀찮게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내년부터는 잔돈을 돌려받는 대신에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을 받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잔돈을 본인의 은행계좌에 송금해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일단 편의점부터 시작해 차차 대형마트와 약국, 택시 등으로 확대된다.한국은행은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으로 내년 초부터 편의점에서 잔돈을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해 주는 서비스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은은 조만간 입찰을 통해 대형 편의점 체인 가운데 한 곳을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미 편의점마다 티머니와 같은 교통카드에 요금을 충전해 주는 기술과 장비가 있어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장비 설치가 필요 없는 상황이다.시범 사업이 시작되면 소비자 불편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은도 매년 수백억원에 이르는 동전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은 시범 사업 성과가 좋으면 거스름돈을 신용카드에 충전해 주거나 본인의 은행계좌에 직접 송금해 주는 방식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 업종도 편의점뿐 아니라 소액 결제가 많아 잔돈이 많이 발생하는 약국이나 대형마트, 택시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한은 관계자는 “시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2020년에는 이를 전체적으로 통합해 ‘동전 없는 사회’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일부 편의점은 잔돈을 ‘네이버 페이’ 등 특정 사업자의 결제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지난달 초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고객이 현금으로 공과금 등을 납부한 뒤 생기는 거스름돈을 고객 계좌에 입금해 주고 있다. 해외에서는 현재 스웨덴과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의 일부 국가가 현금 없는 사회를 목표로 일부 현금의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브리핑] Sh수협銀 새출발 고객 사은행사

    Sh수협은행은 내년 1월 말까지 신상품 출시와 금리 우대 등 ‘고객감사 대잔치’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수협은행은 다음달 1일 수협중앙회의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번 행사는 신상품 출시, 대출 금리 및 외환·환전 환율 우대, 경품 추첨 이벤트 등으로 꾸며진다. 우선 결혼·출산·주택구매·취업 등 새로운 출발을 맞은 고객들에게 최대 1.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Sh올라잇신용대출’을 다음달 출시한다. 또 해양수산 일반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조건에 따라 최대 1.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환전 및 무역 외 송금 거래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환전 수수료의 90%를 깎아 준다. 또 예금, 대출, 비이자상품에 가입해 조건을 충족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100명에게 골드바를 10g씩 주는 경품 행사도 연다.
  • 내년부터 편의점 잔돈 교통카드로 충전받자

    내년부터 편의점 잔돈 교통카드로 충전받자

    물건을 샀는데 동전으로 거슬러 주면 갖고 다니기 귀찮게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내년부터는 잔돈을 돌려받는 대신에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을 받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잔돈을 본인의 은행계좌에 송금해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일단 편의점부터 시작해 차차 대형마트와 약국, 택시 등으로 확대된다. 한국은행은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으로 내년 초부터 편의점에서 잔돈을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해 주는 서비스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은은 조만간 입찰을 통해 대형 편의점 체인 가운데 한 곳을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미 편의점마다 티머니와 같은 교통카드에 요금을 충전해 주는 기술과 장비가 있어 새로운 기술 개발이나 장비 설치가 필요 없는 상황이다. 시범 사업이 시작되면 소비자 불편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은도 매년 수백억원에 이르는 동전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은 시범 사업 성과가 좋으면 거스름돈을 신용카드에 충전해 주거나 본인의 은행계좌에 직접 송금해 주는 방식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 업종도 편의점뿐 아니라 소액 결제가 많아 잔돈이 많이 발생하는 약국이나 대형마트, 택시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2020년에는 이를 전체적으로 통합해 ‘동전 없는 사회’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편의점은 잔돈을 ‘네이버 페이’ 등 특정 사업자의 결제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지난달 초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고객이 현금으로 공과금 등을 납부한 뒤 생기는 거스름돈을 고객 계좌에 입금해 주고 있다. 해외에서는 현재 스웨덴과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의 일부 국가가 현금 없는 사회를 목표로 일부 현금의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부글부글 檢, 피의자 신분·공개 소환 ‘반격 카드’ 만지작

    유영하 변호사, 檢 최후통첩 거부 檢 “18일이 마지막 시점” 재확인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요구한 18일 대면조사를 끝내 거부하고 다음주 조사에 응할 뜻을 밝힘에 따라 검찰은 진퇴유곡(進退維谷)의 처지에 놓였다. 박 대통령은 참고인 신분인 데다 헌법상 불소추 대상이라 강제 구인이 불가능해 최순실(60·구속)씨 기소 전 박 대통령을 조사한다는 수사 계획은 틀어져 버렸고, 박 대통령 측의 수사기밀 유출 시비로 수사 주도권마저 뺏긴 모양새다. 여기에 17일 국회가 특별검사 도입을 의결함으로써 자칫 이번 수사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의 입장 발표 직후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그 마지막 시점은 18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수사 공정성까지 거론한 박 대통령 측 반격에 대해 그간 입장을 재차 언급하는 수준에서 맥없이 대응한 셈이다. 검찰은 오는 20일쯤 최씨와 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기소할 때 이들의 공소장에서 ‘뇌물죄’는 일단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뇌물죄 입증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다만 검찰은 두 사람 기소 이후 뇌물죄 입증에 집중할 방침이다. 18일 예정된 장충기(62)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조사 등을 통해 삼성이 최씨 모녀 회사로 직접 송금한 280만 유로(약 35억원)의 성격을 어떻게 규명하느냐가 뇌물죄 적용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검찰은 정호성(47·구속) 전 부속비서관의 공소장에서 공무상 비밀누설의 공범으로 박 대통령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법원은 공익 목적에 따라 공소장 공개 여부를 검토중이다. 기소된 이후 공소장의 공개 여부는 기소된 법원에서 결정하기 때문이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검찰이 공소장을 공개하지 못한다면 법원에서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공익 목적이 크다면 공개할 수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고, 법률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특수본 내부에서는 수사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박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거나 공개적으로 소환을 통보하는 등 ‘강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친 방법’이라 대통령에 대한 망신 주기라는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 측의 조사 연기 요청만으로 수사가 휘청거리는 데 대해 ‘자업자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발장 접수 이후 강제수사까지 한 달 이상 머뭇거린 점, 초기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수사 대상을 제한한 점, 뇌물죄 적용 등에 대한 법리 검토에 소극적이었던 점,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에 대한 저자세 소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불법 자금을 지원한 의혹의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삼성그룹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을 압수수색하며 김 사장의 집무실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늘의 눈]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나/김헌주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나/김헌주 산업부 기자

    “대다수 회사는 위대해지지 않는다. 대부분 회사가 제법 좋아서다.” 세계적인 경영 전문가 짐 콜린스는 그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좋은 기업의 ‘덫’을 주장했다. 좋은 기업에 만족하다 보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것은 거대하고 위대한 것의 ‘적’이라고 했다.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주요 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총수들이 검찰에 소환되는 모습을 보면서 위대한 기업이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갤럭시 신화를 이룬 삼성전자는 분명 좋은 기업이다. 필요하면 돈을 쓸 줄도 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電裝·전자장비) 업체 하만을 인수한다고 깜짝 발표했을 때 경쟁사들은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이다. ‘제2의 삼성전자’를 꿈꾸는 중국 화웨이는 얼마 전 하만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과 제휴한 태블릿 제품(미디어패드 M3)을 내놓기도 했다. 남보다 한발 빠른 전략으로 단숨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힘’이 엿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처한 현실은 위대한 기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순실씨 개인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직접 송금한 사실 등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면서 정경유착의 정황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우리는 삼성처럼 뒷돈을 주지 않았다”라며 삼성과 선 긋기에 나설 정도다. “미래 사회에 대한 영감을 주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겠다”(비전 2020)는 글로벌 삼성전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구습을 버리지 못한 삼성전자를 보고 있으면 “이러려고 아이폰에서 갤럭시S7으로 갈아탔나”라는 자괴감까지 든다.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윤정석 특검보는 ‘지록위마’(指鹿爲馬·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 남을 속인다는 뜻)라는 고사성어로 삼성 임직원들의 소극적인 진술 태도를 문제 삼은 적이 있다. 차명계좌의 증거를 확보했는데도 삼성 직원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계좌가 맞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다.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좋은 기업의 위상마저 잃을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기업에 모두 해당된다. 기업들이 ‘지록위마’의 본래 뜻처럼 계속 ‘사슴’(강압적 출연)을 가리켜 ‘말’(자발적 모금)이라고 주장한다면 무너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다시 짐 콜린스의 저서로 돌아가 보자. 그는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표현에 빗대어 역경 속에서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변화를 이끌어내 성공을 하는 사람(기업)이 위대한 사람(기업)이라고 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수용소에 8년간 포로로 갇힌 장교 짐 스톡데일이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풀려날 것을 굳게 믿고 살아남은 것처럼 위대한 기업의 첫 번째 발걸음은 현실 인식이다. 검찰 수사로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한다고 툴툴대기보다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재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dream@seoul.co.kr
  • 검찰,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에 ‘뇌물죄’ 적용 검토

    검찰,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에 ‘뇌물죄’ 적용 검토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60)에 대해 ‘뇌물죄’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최씨에 대해 제3자 뇌물죄 적용을 배제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인인 최씨에게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되면 공무원인 박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것이 전제된 것이어서 박 대통령도 뇌물죄 적용을 받게 된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출연금의 대가성과 최 씨와 박 대통령 등의 공모 관계를 밝히는 게 관건이다. 다만, 최 씨가 안 전 수석이나 차은택 씨 등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걸로 전해지고 있어 공모 관계 입증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는 정황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시 총 45억원을 출연했던 롯데그룹이 올해 5월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지원한 부분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이에 대해 지시를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당시 롯데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어 추가 지원 과정에 청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안 전 수석이 지난 2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K스포츠재단 지원과 세무조사 무마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도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10월 최씨의 딸 정유라씨(20)의 독일 승마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35억원을 송금한 과정에도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면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검법 합의···수사 대상은?

    여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검법 합의···수사 대상은?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해 여야가 특검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은 14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최순실 특검법’(박근혜 정부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별도 특검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검의 특별검사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이 합의해 추천하며, 대통령은 추천 후보자 중 한 명을 임명하게 된다. 특별검사보는 4명, 파견 검사는 20명, 특별 수사관은 40명으로 구성된다. 수사 기간은 최장 120일이다. 여야가 합의한 특검법을 보면 특검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등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가 최씨를 비롯해 그의 언니인 최순득씨와 조카 장시호씨 등 친인척이나 차은택·고영태씨 등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하거나 외교안보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게 된다. 특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재임 시절 최씨의 비리를 제대로 감찰하지 못하거나 방조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법안은 이들 의혹 등을 포함해 최근 제기되는 여러 의혹 등 15개 조항에 걸쳐 수사 대상을 망라했다. 다음은 특검에서 다룰 수사 대상 항목.   1.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청와대 관계인이 민간인 최순실(최서원)과 최순득·장시호 등 그의 친척이나 차은택·고영태 등 그와 친분이 있는 주변인 등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하거나 외교 안보상 국가기밀을 누설하였다는 의혹 사건 2. 최순실(최서원) 등이 대한민국 정부 상징 개편 등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과 사업에 개입하고 정부부처·공공기관 및 공기업·사기업의 인사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개입하는 등 일련의 관련 의혹사건 3. 최순실(최서원) 등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관계인이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케이스포츠를 설립하여 기업들로 하여금 출연금과 기부금 출연을 강요하였다거나, 노동개혁법안 통과, 또는 재벌총수에 대한 사면 복권, 또는 기업의 현안 해결 등을 대가로 출연을 받았다는 의혹 사건 4. 최순실(최서원) 등이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케이스포츠로부터 사업을 수주하는 방법 등으로 국내외로 자금 유출하였다는 의혹사건 5. 최순실(최서원) 등이 자신들이 설립하거나 자신들과 관련이 있는 법인이나 단체의 운영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부부처·공공기관 및 공기업·사기업으로부터 사업 등을 수주하고 CJ그룹의 연예 문화사업에 대한 장악을 시도하는 둥 이권에 개입하고 그와 관련된 재산을 은닉하였다는 의혹사건 6. 정유라의 청담고등학교 및 이화여자대학교 입학, 선화예술중학교 청담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재학 중의 학사관리 등에 있어서의 특혜 및 각 학교와 승마협회 등에 대한 외압 등 불법 편법 의혹사건 7. 삼성 등 각 기업과 승마협회 등이 정유라를 위하여 최순실(최서원) 등이 설립하거나 관련 있는 법인에 금원을 송금하고, 정유라의 독일 및 국내에서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고 기업의 현안을 해결하려 하였다는 의혹사건 8. 제5호 내지 제7호 사건과 관련하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전 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 장관,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등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최순실(최서원)을 위하여 불법적인 방법으로 개입하고 관련 공무원을 불법적으로 인사조치 하였다는 의혹사건 9. 제1호 내지 제8호 사건과 관련하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 및 민정수석 재임기간 중 최순실(최서원) 등의 비리행위 등에 대하여 제대로 감찰 예방하지 못한 직무유기 또는 그 비리행위에 직접 관여하거나 이를 방조 또는 비호하였다는 의혹사건 10.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케이스포츠의 모금 및 최순실(최서원) 등의 비리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하여 해임되도록 하였다는 의혹사건 11. 최순실(최서원) 등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전 비서관, 재단법인 미르와 재단법인 케이스포츠, 전국경제인연합·기업 등이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시도하거나 이를 교사하였다는 의혹사건 12. 최순실(최서원)과 그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은닉하였다는 의혹사건 13. 최순실(최서원) 등이 청와대 미디어정책실에 야당의원들의 SNS 불법 사찰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였다는 의혹사건 14. 대통령해외순방에 동행한 성형외과 원장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 위촉과정 및 해외 진출 지원 등에 청와대와 비서실의 개입과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사건 15. 제1호 내지 제14호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 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 ‘문책·효율’

    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 ‘문책·효율’

    삼성·SK·롯데그룹 등 전략본부 인사·감사 등 핵심 업무만 남기고 컨트롤타워 기능·규모 축소될 듯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재계는 연말 인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움츠러든 내부 분위기를 인사를 통해 다잡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인사는 ‘슬림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와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핵심이다. 각 그룹의 ‘옥상옥’ 구조인 전략본부의 기능이 상당 부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SK 새달 사장단·임원 세대교체 가능성 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달 중순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또 SK그룹의 ‘집단지성’으로 불리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변화도 예상된다. 7개 위원회로 구성된 협의회의 기본 틀은 유지하지만 인력 등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지원 조직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올해 변화, 혁신, 실천을 강조했기 때문에 젊은 조직으로 가기 위한 세대교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부분에선 수펙스추구협의회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에 쏠림 완화될 듯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이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휩싸인 삼성도 인사 폭이 예년보다 커질 전망이다. 2014년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 방침에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삼성 미래전략실의 기능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미래전략실에 쏠렸던 무게추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지난해 최순실 개인 회사인 독일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송금한 것과 관련해서도 미래전략실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인적 쇄신도 예상된다. 최지성(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아래 전략, 인사지원, 경영진단, 기획, 법무 등의 팀을 두고 사실상 전 계열사를 진두지휘했던 미래전략실은 ‘권한은 있고 책임은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삼성전자의 과거 본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 전략2팀이 없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계열사가 소외됐는데 이번에 이재용 부회장이 이 부분을 바로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 인사·감사外 기능 계열사로 옮길 것 롯데그룹도 지난달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정책본부 축소를 예고했다. 매킨지 컨설팅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 방안을 내놓다는 계획이다. 인사, 감사 등 핵심 업무는 남겨 놓겠지만 나머지 기능은 대부분 각 계열사로 이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정책본부가 축소되면 롯데쇼핑 임원으로 돼 있던 본부 인사들이 계열사로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수수료 빼고 보안 더하고… 블록체인, 금융을 바꾼다

    수수료 빼고 보안 더하고… 블록체인, 금융을 바꾼다

    # 2018년 직장인 A씨는 미국에 사는 조카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아 20만원 용돈을 보낸다. 예전엔 수수료 걱정에 소액 해외 송금은 꿈도 못 꿨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보내면 기존의 5분의1 수준으로 해결된다. 보통 2~3일 정도 걸리던 송금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줄어 편리해졌다. # 같은 해 주부 B씨는 5살 자녀의 1만원 미만 병원비를 보장받는 소액 유아보험에 가입한다. 한 달에 1000원 정도만 납부하고 자녀가 다쳤을 때 간단한 진료비를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방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한 보험사가 비싼 유아보험이 부담스러운 부모를 위해 출시한 상품이다. 블록체인은 금융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을 뜻하는 핀테크 서비스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별도 중앙 서버가 아닌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거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해외 송금, 주식 거래, 전자 결제, 소액 보험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 전반에서 혁명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의 편리함은 현재 금융 결제 시스템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고객이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를 긁기만 하면 결제가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뒤엔 복잡한 금융 시스템이 있다. 카드를 긁는 순간 카드 단말기는 결제 정보를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에게 전송한다. VAN, 카드사, 은행, 은행 간 중앙결제시스템을 거친 뒤에야 결제한 돈이 가게에 전달된다. 현재 금융 결제 시스템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고객은 수수료를 부담한다. ●은행 전통적 수익 모델 바꿔… 기술 선점에 혈안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거래 과정에서 VAN과 같은 불필요한 참여자를 제거할 수 있다. 해외 송금도 중개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가능하다. 모든 거래 참여자가 거래를 검증하고 장부를 보관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블록’이 만들어지고 이 내용을 거래 참여자들이 기존 장부에 사슬처럼 연결해 ‘블록체인’이 된다. 쉽게 말해 ‘장부 책임자가 없는 거래 시스템’이다. 검증을 위한 제3자가 없다면 자연스레 수수료도 낮아진다. 기술적으로 수수료는 거의 ‘0’까지 내려간다. 블록체인의 최대 강점이며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현재 개발 초기 단계인 블록체인 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전 세계 은행 80%가 내년까지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은행 중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5곳이 세계 최대 규모 블록체인 컨소시엄(협력단) ‘R3CEV’에 가입했다. 이들은 최근 R3CEV가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워크숍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국내 은행들끼리 공동으로 진행하는 첫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자금세탁 방지와 해외송금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도 해외 증권거래소들과 마찬가지로 장외주식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코스콤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장외시장 채권거래에 대한 개념 검증에 성공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블록체인은 은행이 전통적으로 수익을 창출했던 모델을 완전히 바꾸는 기술”이라면서 “위협을 느낀 은행권에서 먼저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자체가 역사가 오래된 기술은 아니지만 잠재력이 워낙 크다 보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개인인증 시스템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은 고객이 모바일 앱카드에 로그인할 때나 30만원 이상 결제할 때 공인인증서를 통한 개인인증을 해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한 ‘간편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면 고객들은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된다. 지금처럼 유효기간이 만료될 때마다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을 필요도 없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인증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들이 인증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금융 고객들은 더 안전한 서비스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참여자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과 중개 기관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절감된다.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져서 관리 감독 및 규제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또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데이터 위·변조가 어렵기 때문에 해킹 역시 불가능하다. 다수의 참여자가 분산 장부로 거래 정보를 공유해 해킹이 어렵다. 이는 IT 보안비용 절감 효과로도 이어진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스케일체인의 이관호 대표는 “비트코인(온라인 가상화폐)을 거래하기 위해 만든 기술인데 워낙 편리하다 보니 금융 거래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면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거래 취소 불가·오류 책임 물을 수 없어 한계 하지만 아직 도입 초기인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완전히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거래기록을 검증할 때 모든 장부를 대조해야 하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지금 기술로는 1초에 수천 건이 발생하는 주식시장의 대량 거래를 감당하기 힘들다. 모든 거래 기록을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용량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한 번 블록체인 망에서 집행된 거래는 되돌릴 수 없고 책임자가 없어 오류가 발생해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점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한계 극복에 더해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금융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홍승필 성신여대 IT학부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하라는 법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은 지난 5월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법안을 마련했는데 우리는 아직 준비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국제 흐름에 맞춰 디지털 통화의 제도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금융권 공동으로 연구·시범 사업을 진행할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만들 계획이다. 관련법 정비도 필요하다. 현행법상 해외 송금은 반드시 은행을 통하도록 돼 있는 등 걸림돌이 많다. 블록체인 기술검증에 참여한 코스콤 관계자는 “공인인증서도 원래 지금보다는 간단한 형태로 사용 가능하지만 여러 규제를 받다 보니 불편하게 됐다”면서 “금융 당국이 블록체인 같은 보다 효율적인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용어 클릭] ■블록체인(block chain) 별도 정보 관리자 없이 거래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거래 내역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시스템. ‘디지털 공공 거래장부’라고도 불린다. 거래 내용을 중앙서버에 집중시키지 않고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크게 절약되며 해킹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 삼성, 최순실에 올 7월까지 자금 지원

     ‘비선 실세’ 최순실(60)씨 모녀에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그룹이 올해 7월무렵까지 최씨 측에 자금을 보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삼성이 지난해 9~10월 승마협회의 올림픽 유망주 지원 프로그램 명목으로 최씨 모녀 소유의 독일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보낸 것으로 확인한 바 있는데 이와는 별도 자금이 추가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9일 사정당국과 재계 등에 따르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은 승마계 유력 인사인 박모 전 전무의 건의로 ‘선수 육성을 위한 전지훈련 계획’을 추진했다. 삼성은 박 전 전무 추천을 통해 코레스포츠와 현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명마(名馬) 구입 및 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현지 대회 참가 지원 등 비용을 댔다. 검찰이 금융 기록 등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지난해 9∼10월쯤 280만 유로(당시 환율로 약 35억원) 가량이다.  당초 삼성은 승마협회로부터 선수 6명을 대상으로 전지훈련비를 지원할 방침이었으나 이 돈은 사실상 정씨에게만 지원됐다. 당시 삼성이 지원한 훈련비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말을 정씨만 탔다.  현지 훈련 책임자로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이 독일에 파견돼 여러 선수가 탈 말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통장을 손에 든 최씨 측이 대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박 전 감독은 결국 말을 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에게 해결을 요청했으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수 선발을 비롯해 지원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자 박 전 전무는 최씨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마찰이 끊이지 않으면서 두 사람은 지난해 말 사이가 틀어졌다. 이후에도 최씨는 올 7월까지 자금을 받았는데, 송금이 중단되자 반발하며 지원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언론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하는 데도 요구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8일 검찰 조사를 받은 황 전무는 자신은 이런 전후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며 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모든 것을 결정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진해운 법정관리-삼성·한화 방산 빅딜… 朴정부 경제 이벤트 배후에도 최순실說

    최순실씨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범위가 재계로 확대되며 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각종 재계 이벤트의 배후에도 최씨가 있었을 것이란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정책 당국과 기업이 얽힌 현안들이 주로 도마에 오른다. 문화·체육 분야에서 이뤄진 최씨의 전횡이 정치를 마비시킨 가운데 경제 리더십까지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최씨 측 압박을 받아 지난 5월 3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한 정황이 드러난 여파는 9일 최씨 측의 영향력이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지난 5월까지 한진해운보다 현대상선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이 거의 없었는데, 당시 해운동맹 가입을 이미 완료했던 한진해운은 3000억원의 채권단 지원을 거부당하며 회생 골든타임을 놓쳤다”면서 “한진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기부하는 것을 거부해 보복을 당했다는 의혹”을 주장 중이다.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잇따라 나서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자구 노력이나 용선료 조정, 경영 정상화 등 정부가 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최씨와의 관련성을 단호하게 부인했지만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실직자 그룹 등을 중심으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2014년 11월 한화에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 계열사를 판 방산 빅딜 과정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방산 빅딜이 삼성은 구조개편 숙원을, 한화는 방산 경쟁력 강화를 이루는 ‘윈윈 협상’이었다는 기존의 평가가 무색하게 최씨 배후론이 덧씌워졌다. 공교롭게 방산 빅딜을 즈음해 삼성전자가 한화에 이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게 됐고, 이것이 삼성이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에 30억여원을 송금하는 빌미가 됐기 때문이다. 기업들 간 결합에 최씨가 결부되는 이유는 방산 빅딜을 마무리 짓기 위해 삼성과 한화가 지난해 2~3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했기 때문이다. 코레스포츠 공동대표를 잠시 지냈던 로베르트 쿠이퍼스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의 국내 언론 인터뷰나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최씨 혹은 최씨에게 박 대통령 연설문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승마협회 회장사 승계 논의가 삼성과 한화 간 방산 빅딜 협상 시점과 겹침에 따라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적극적으로 맡았는지 억지로 떠밀려서 맡았는지, 최씨 측에 자금을 송금할 때 비선 실세로서 최씨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있었는지 등이 검찰 수사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롯데 압수수색 정보가 어디서 샜나... K재단, 롯데 70억 압수수색 직전 돌려줘

    롯데 압수수색 정보가 어디서 샜나... K재단, 롯데 70억 압수수색 직전 돌려줘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 추가로 받은 70억원을 그룹 압수수색 하루 전날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K스포츠재단은 구속된 최순실씨가 배후 조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롯데그룹이 추가로 낸 자금을 압수수색 전에 돌려받았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그 시기가 압수수색 직전이라는 점에서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이 나오고 있다.  9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이 롯데로부터 받은 70억원을 지난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계열사별로 되돌려줬다. 롯데의 압수수색은 6월 10일이다. K스포츠재단이 올 3월 롯데측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고 롯데는 3개월의 고민 끝에 5월에 해당 금액을 송금했다. 롯데 관계자는 “재단쪽에서 6월 7일 돈을 돌려주겠다는 공문을 보냈고 9일부터 순차적으로 돈을 입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통상 대형 사건의 압수수색 영장 청구·발부 사실은 대검찰청을 통해 법무부에 보고되고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도 전달된다. 수사 정보 유출 정황이 들어남에 따라 검찰 내 수사 보안에 대핸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냄새나는 선의/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냄새나는 선의/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기업인들이 선의로 내주셨다”고 대통령이 정리한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태를 예의 주시하던 재계도 앞을 가늠키 어려운 만큼 검찰의 ‘선의 수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선의(善意), 말 그대로 ‘좋은 뜻’에서 그 돈을 줬다면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무슨 뒷말이 나오고 의혹이 일겠는가. 그러나 순수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최순실과 그 하수인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까지 출연금 모금에 개입한 흔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면서 검찰 수사는 불가피해졌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선의 여부를 밝히는 수사다. 박 대통령은 선의라고 했지만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도 피해자”라는 기업들의 반응에 ‘당신들은 수혜자’라는 게 국민의 눈높이다. 검찰의 선의 수사는 간명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업들이 나눠 낸 774억원이란 거금이 단순히 문화·체육 융성 차원의 쾌척이라면 별 문제가 아니지만 그 돈에 대가성이 숨어 있어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한다면 돈을 낸 기업인들은 줄줄이 사법 처리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도 더욱 궁색한 처지에 몰릴 것이다. 삼성전자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본격 수사에 나선 검찰이 명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물론 돈을 안 내면 안 되는 분위기였다는 것은 정설일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권력이 요구하면 거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미운털이 박혀 한 방에 훅 가는 것을 그동안 많이 봐 왔다. 기업 입장에선 달라는 대로 주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할지 모른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낸 롯데가 나중에 돌려받기는 했지만 추가 70억원 요구에 3개월을 끌다가 송금한 것도 뒤탈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라는 삼성도 그렇고 현대차, SK, LG, 포스코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선의가 됐든, 뭐가 됐든 돈을 주는 데서 끝나고, 뒷거래나 보상은 없었느냐 하는 점이다. 처음엔 대통령 말마따나 선의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캐면 캘수록 냄새가 난다. 일부 대기업들이 일정한 대가를 기대하고 돈을 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경유착인 동시에 반시장적 범죄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80억원 출연금을 낼 테니 국세청 세무조사를 도와달라고 최순실 일파에게 요청했다는 이중근 부영 회장의 뒷거래 의혹은 이번 수사에서 밝혀져야 한다. 기업 하는 사람이 돈을 거져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기정사실화시킨 케이스다. 부영그룹 건은 단초에 불과하다. 올해 광복절 특사에서 재벌 총수로는 유일하게 특별사면된 이재현 CJ 회장, 검찰 수사 중에 박 대통령을 독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어떤가. 최순실이 만든 재단에 협조한 데에 따른 ‘보너스’는 아닌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이번 수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 대통령 지시로 모금을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이미 보도가 됐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안 전 수석은 물론 대통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7월 청와대에 초청된 기업인 중 주요 그룹 총수 7명을 박 대통령이 따로 만나 재단 기금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기업 총수를 독대해 돈을 요구하는 것은 군사정부 때나 가능한 일 아니었던가. 검찰은 배수진을 쳐야 한다. 박 대통령을 정경유착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야당의 목소리가 나올 만큼 엄중한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어디 야당뿐이겠는가. 유불리가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법대로 하면 된다. 권력과 돈이 세트로 돌아가는 것은 전형적인 후진적 시스템이다. 쌍팔년도에나 있을 법한, 투명하지 못한 시스템이 운영되니까 뒷거래가 생기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에 반강제적으로 기부를 강요하는 비정상적 시스템이 깨끗하게 청소돼야 한다. 검찰의 수사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하다. 누가 됐든 단죄의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것은 검찰에 달려 있다. ykchoi@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유라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특혜 인생’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유라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특혜 인생’

    4개대회는 정유라 한 명만 출전 부족한 수업일수 ‘공문으로 출석’현재 마장마술 세계랭킹 560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의 ‘승마 특혜’ 의혹은 정씨가 승마에 입문한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씨는 초등학교 시절 대회 출전 규정을 바꿔 각종 승마대회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땄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수업일수가 크게 부족했지만 승마협회의 출석 인정 공문 덕분에 졸업할 수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정씨가 이화여대 체육특기생으로 진학할 수 있었던 것도 이화여대가 정씨의 입학을 앞두고 체육특기생 모집 분야에 승마를 추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최씨가 승마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은 정씨가 승마협회에 선수로 등록한 2006년부터로 알려졌다. 정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8년 5개 승마대회 ‘칠드런’(제일 난도가 낮은 종목) 마장마술경기 초등부에 출전해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4개 대회는 출전자가 정씨 한 명뿐이었고 나머지 한 대회에선 출전자가 정씨를 포함해 두 명뿐이었다. 승마협회가 이전까지 3명 이상 출전 규정을 1명 이상으로 바꾸면서 혼자 출전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이후 규정은 다시 2명 이상으로 바뀌었다. 또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에서 정씨가 우승을 하지 못하고 2위를 차지하자 대회 직후 경찰이 이례적으로 심판 판정을 내사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특별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은 정씨의 편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질돼 공직을 떠났다. 2013년 5월 이화여대 체육과학부 교수회의는 체육특기생 종목에 승마를 추가했다. 이화여대는 정씨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승마계에서는 이를 곱지 않게 보고 있다. 2014년 대한승마협회에 등록된 선수는 251명이었는데 당시 고교 3학년생인 여자 선수는 정씨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승마협회는 정씨의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선발규정까지 바꿨다는 의혹도 받는다. 승마협회는 지난해 8월 17일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변경해 해외에 체류 중인 정씨가 국내에 오지 않고 선발전 없이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게 했다. 이어 지난해 9~10월에는 삼성이 최씨와 정씨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로 280만 유로(약 35억원)의 훈련비를 지원했다. 지난해 3월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이 박모 전 승마협회 전무의 건의로 ‘선수 육성을 위한 전지훈련 계획’을 진행했고 박 전 전무 추천으로 코레스포츠를 현지 컨설팅 회사로 선정해 관련 비용을 송금했다는 것이다. 이어 승마협회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 선발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정씨를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제승마연맹에 따르면 현재 정씨의 마장마술 세계 랭킹은 560위로 확인됐다. 승마협회 안팎에서는 최씨가 박 전 전무를 통해 각종 특혜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까지 협회 전무를 맡았던 박 전 전무가 현재 승마협회의 공식 직함이 없는데도 승마계 유력 인사로 행세하는 것은 최씨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씨가 처음 말을 탄 곳이 뚝섬 승마장이었는데 당시 승마훈련장 원장이 박 전 전무였다. 한편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 있는 승마협회의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검찰의 압수수색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협회 측은 취재진의 촬영을 막기 위해 유리창을 신문지와 테이프로 가렸고 묻는 말에는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충북도, 이란 2조 투자유치 맞아?…연구소 설립은 진행 중

    충북도가 이란으로부터 2조원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투자는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도는 “이란의 지식기반기업인 투바와 맺은 오송 투자 업무협약 가운데 의료생산라인과 임상병원 시스템 구축 등 2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는 이행이 불확실하다”며 “2조원 투자는 먼저 오송에 이란 전통의학공동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그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 과제로 검토될 사항”이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4월 말 협약 당시 전통의학공동연구소가 설립되면 향후 10년간 2조원이 투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은 ‘성과를 보고 판단할 사항’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도 관계자는 “전통의학공동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나오는 결과물이 상업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투자하겠다는 게 이란 측의 입장”이라며 “결과물은 2017년 연구소가 설립되고 수년이 지나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투자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다.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를 시작해 결과물을 내놓기까지는 대부분 5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는 이란 측이 보내기로 한 전통의학공동연구소 설립자금이 송금되지 않자 진행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실무단을 파견, 이같은 현지 사정을 파악한 뒤 돌아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 실무단의 귀국 후 이란 측이 전통의학공동연구소 설립자금 120만 달러를 연내 송금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이다. 도는 투바 측이 투자시기를 명확히 한 공식서한문을 지난 3일 보내온 만큼 투자의지는 확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협약체결 후 서방 경제 제재가 해제되자 이란 측은 첫 투자금 200만 달러를 지난 7, 8월쯤 송금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도가 애간장을 태워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단독] 정유라 ‘금리 특혜’도 받았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외화 대출을 해 준 KEB하나은행을 감사 중인 금융감독원이 대출에 금리 특혜도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정씨가 독일에서 연 0%대 초저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일 “정씨가 받은 대출 금리가 규정대로 적절하게 나갔는지 감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정씨는 KEB하나은행 압구정 지점에서 어머니 최씨와 공동 소유한 강원도 평창 임야를 담보로 외화 보증신용장(스탠바이LC)을 발급받았다. 이후 LC를 담보로 정씨는 하나은행 독일법인에서 약 3억원을 대출받았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대학생이었던 정씨가 임야를 담보로 외화보증신용장을 발급받은 것이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이에 더해 대출 금리 특혜도 있었던 것 아닌지 조사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담보대출 금리는 연 3%대지만 독일은 마이너스 금리다. A은행 관계자는 “독일에서 대출금리는 3개월짜리 리보금리(런던은행 간 금리)에 신용도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하는데 많은 재산이 있는 최씨의 딸이라면 연 0.8% 정도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한 번만 내면 되는 LC수수료(1.0~1.5%)를 감안해도 국내 대출보다 이익이 크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통상 유럽 지점에서 LC 담보 대출을 받으면 연 이자는 1%보다 낮다”며 “국내 시중은행의 유럽 법인이나 지점은 대부분 한국 기업 영업만 담당하는데, 정씨처럼 19세 미만이 LC를 담보로 대출받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정씨가 담보로 맡긴 평창 임야 등에 설정한 채권 최고액은 약 3억 6000만원(약 28만 9200유로)이다. 은행이 통상 대출액의 120%를 채권으로 설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정씨의 실제 대출금은 3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대출을 받았다면 이자만 매년 900만원을 내야 하지만, 독일에서는 240만원(0.8% 기준)이면 된다. 또 LC 담보 대출은 송금·환전수수료가 없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정씨의 대출 금리 혜택은 은행 관행으로 볼 때 이례적”이라며 “정씨에게 대출 특혜를 제공한 은행 관계자들을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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