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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사진 찍어줄게요”…스마트폰 얼굴 인식 후 돈 인출 범행

    [여기는 중국] “사진 찍어줄게요”…스마트폰 얼굴 인식 후 돈 인출 범행

    스마트폰 얼굴 인식 기능을 악용해 돈을 인출한 요양보호사가 붙잡혔다. 의뢰인 가정에 파견된 전문 요양보호사가 전신마비 환자의 모바일 계좌에서 무단으로 돈을 갈취한 혐의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武汉) 공안국은 40대 요양보호사 장 모 씨가 자신이 돌보던 60대 전신마비 환자의 돈을 몰래 인출한 뒤 도주하려던 것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용의자 장 씨는 대형 요양보호원 소속의 전문 요양보호사로 지난 1월 우한시 거주의 60대 A씨 가정에 파견됐다. 중개 업체를 통해 파견된 장 씨는 A씨를 돌보는 대가로 월평균 기본급 4500위안(약 78만 원)을 지급받았다. 또, 야근 수당 및 휴일 근무 중에는 일평균 추가 100~200위안(약 1만7000원~3만4000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급받았다. 하지만 장 씨가 파견된 1월 이후 A씨의 사위 잉 모 씨는 자신의 장모 통장에서 수 만 위안의 돈이 차례로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전신 마비 상태의 장모가 큰돈을 인출했다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잉 씨는 곧장 요양보호사 장 씨를 추궁, 무단으로 돈을 인출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잉 씨는 용의자 장 씨를 추궁하면서 “당신 집에 급전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돈을 빌려줄 수 있다”면서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몸이 아픈 장모를 내가 없는 사이에 타박하고 이용한다면 용서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잉 씨의 설득으로 용의자 장 씨는 자신이 A씨의 스마트폰 가상 계좌에서 5만 위안(약 870만 원)을 무단으로 갈취한 사실을 자백했다. 당시 용의자 장 씨가 A씨의 ‘위챗’(Wechat) 계좌 내의 5만 위안을 몰래 송금했던 것. 장 씨가 5만 위안을 몰래 갈취하는데 걸린 시간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 용의자 장 씨는 A씨의 휴대폰에 ‘알리페이’(Alipay) 애플리케이션을 몰래 다운로드 한 뒤 자신의 계좌에 연동, A씨의 돈 17만 위안(약 3000만원)을 추가로 무단 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는 A씨의 요양보호사로 파견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총 22만 위안(약 3870만 원)의 돈을 무단 편취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장 씨는 집으로 배달된 각종 명세서 상에 기입된 A씨의 신분증 번호와 계좌 번호 등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확인, 남용했다. 특히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 사용 시 요구되는 개인 신분 확인 과정에서 용의자 장 씨는 얼굴 인식 기능을 사용했다. 침상에 누워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A씨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접근한 뒤 애플리케이션에서 요구하는 신분 확인 과정을 통과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장 씨는 A씨에게 “아주머니 오늘 얼굴이 좋아 보인다”면서 촬영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을 겪은 후 피해자 A씨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로 확인됐다. 피해자의 가족 잉 씨는 “(A씨가) 비록 몸은 전신 마비 상태가 됐지만 평소 자존심이 센 성격인데, 이번 사건을 겪고 심각한 우울증과 무력감에 빠졌다”면서 “(A씨는) 사건 이후 누구도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요양보호사 장 씨를 소재한 중개 업체에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1월 A씨가 요양보호사를 전문으로 파견하는 대형 중개업소 소속의 장 씨를 소개받으면서 범죄경력 유무와 요양보호사 자격 및 경력 등을 보증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중대 책임은 중개 업소에 있다는 설명이다. 피해자의 사위 잉 씨는 “각 가정에 요양보호사를 추천하는 중개 업체를 믿고 가사도우미 겸 요양보호사를 고용했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책임도 중개업체에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요양보호사 중개 업체 측은 향후 공안의 최종 사건 처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보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중개업체 관계자는 “사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면서도 “관할 공안 지구의 최종 결정이 있을 때까지 사건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석박사 논문 대필 해줄게”…수억 가로챈 중졸 일당 검거

    논문 대필 사기로 수억 원을 가로 챈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 2년 동안 총 600만 위안(약 10억 4000만 원) 상당의 돈을 피해자들로부터 편취했다. 중국 윈난성(雲南) 쿤밍(昆明) 공안국은 최근 논문 대필 사기 업체 대표 황 모 씨와 주로 피해자들을 모집, 연락을 담당했던 직원 투 씨 등 일당 12명을 붙잡았다고 11일 밝혔다. 온라인 광고를 통해 피해자들을 모색한 사기 일당들은 석·박사 학위 논문 대필 1건 당 최소 5000위안(약 87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뒤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고 잠적하거나 ‘짜집기’한 형태의 조잡한 논문을 제공했다. 더욱이 공안 조사 결과 이들 황 씨 일당 12명의 최종 학력은 중학교 중퇴 또는 중학교 졸업의 학력자들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이 계약을 맺고 대필한 피해자들의 논문은 석·박사 학위 취득을 목적으로 한 것들이었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황 씨 일당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은 이들 중에는 중국 모 대학에 재직 중인 현직 교수의 연구 논문을 위한 계약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씨 등 일당은 피해자들에게는 자신들이 대필한 논문의 경우 중국 정부가 매년 발행하는 국가급 간행물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홍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논문 대필 가격은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논문 1건 대필 당 최고 10만 위안(약 172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약 2년에 걸친 사기 행각은 피해자 왕 모 씨(42)의 신고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피해자 왕 씨는 온라인 사이트 광고를 통해 알게 된 황 씨 일당에게 논문 대필 계약을 맺고 착수금 3000위안을 우선 송금, 이후 추가로 5500위안을 전송했다. 하지만 돈을 받아 챙긴 일당은 휴대폰 번호와 SNS 계정을 변경한 뒤 잠적했다. 황 씨 일당과 연락이 닿지 않자 사기를 당했다고 직감한 피해자 왕 씨는 이 사건을 관할 공안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사건 조사에 나선 공안국은 황 씨를 포함한 일당 12명이 거주하던 은신처를 급습, 용의자 12명의 휴대폰과 컴퓨터, 대필용으로 사용한 논문 100건 등을 발견했다. 공안 수사 결과 이들 일당은 왕 씨를 비롯해 총 1000명의 피해자로부터 2년 동안 600만 위안을 받아 챙겼다. 황 씨 등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계약 후 3개월 이내에 완성된 논문을 제공키로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석·박사 학위 논문은 전공 과목과 논문 분량, 논문 완성 시기 등에 따라 최소 5000위안에서 최고 9000위안에 거래됐다. 특히 이들 일당은 논문 대필을 요구한 계약자들이 대필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계약금을 받고 도주한 이후에도 상당수 피해자들이 공안에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던 것. 한편, 관할 공안국은 이들 일당 12명에 대해 형사 구류 조치하고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와 이와 유사한 사건이 빈번하게 신고, 접수되고 있다”면서 “인터넷 광고에 게재된 논문 대필 사기범들의 범행 수범이 거의 비슷하다. 온라인 광고를 함부로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 의사 행세하며 가혹행위·성폭력 혐의 받는 무자격 팀닥터 안주현 붙잡혔다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경주시청(철인3종)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자격 팀닥터 안주현(45)이 붙잡혔다. 앞서 서울신문 보도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과 피해자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안 씨는 폭력을 한 것뿐만 아니라 최숙현 선수 뿐만 아니라 전·현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대구 주거지에서 안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안씨 집을 압수수색했다. 안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팀닥터로 있으면서 최 선수를 비롯해 여러 선수를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이 없는데도 선수에게 불법 의료행위를 하거나,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으며 의료 관계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찬익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물리치료 비용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보건범죄특별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고, 금액에 따라서 형량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최 선수는 1500만원 가량을 안 씨에게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가 전·현직 경주시청 선수들로부터 개인 계좌로 송금받은 의혹을 받는 돈을 모두 합하면 액수가 더 크기 때문에 재판에서 무거운 형벌을 받을 수 있다. 또 경찰은 그가 여자 선수들을 상대로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수사대장은 “안씨 잠적설이 도는 등 체포할 필요성이 있어 영장을 발부받아 범행 사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의 경찰 출석일자도 변호사와 조율중이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행위 등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전담수사팀을 광역수사대 2개 팀에서 4개 팀으로 확대 편성해 전·현직 선수들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중복을 피하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대구지검 특별수사팀과 긴밀히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심리상담 등 피해자 보호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포스트 코로나 대비 부천 사이버 문화기획자 양성

    포스트 코로나 대비 부천 사이버 문화기획자 양성

    경기 부천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자생력 높일 미래 사이버 문화기획자를 모집한다. 부천문화재단은 이달 13일까지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에 참가할 교육생을 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 선발 규모는 15명 내외로 서울·경기권 거주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번 과정은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해 지역문화 발전기반을 만들고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재단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경기권역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지난해까지 수료생 45명을 양성했다. 지역문화진흥법 제10조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한 핵심인력으로서 지역문화인력 양성과 자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돼 있다. 재단은 2017년부터 동시대 이슈를 반영한 특화된 문화기획자 양성과정을 해마다 운영하고 올해는 ‘사이버’를 주제로 비대면 문화기획의 지평을 열 계획이다. N번방 사건 등 사이버 공간에서 새롭게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들을 이해하고 ‘오아시스 딜리버리’ 등과 같은 대안적 접근에 대한 미디어 해독능력과 방법론을 익히는 사이버 문화기획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오아시스 딜리버리’는 지난 2월 말 시작한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문화예술행사가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젊은 예술가나 기획자에게 조건 없이 10만원을 송금하는 캠페인이다. 오는 28일부터 11월 20일까지 5개월간 무료로 교육이 진행되며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 강사진은 (전)별일사무소 김유진 기획이사를 비롯해 문화용역 주성진 대표, DMZ피스트레인페스티벌 설동준 사무국장 등이 활동한다. 교육생은 활동비로 최대 40만원까지 지원받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기회도 제공된다. 신청 접수를 원하는 이는 재단 홈페이지(www.bcf.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bcfedu@bcf.or.kr)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예술교육부(032-320-6343)로 문의하면 된다. 부천문화재단과 안양문화예술재단, 의정부문화재단은 경기권역 지역문화전문인력을 발굴·양성하고 자생적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기권역 공동주관기관으로 과정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달러 전용 코인’ 해외 송금 요구… 빗썸, ‘검은돈’ 조성했나

    ‘달러 전용 코인’ 해외 송금 요구… 빗썸, ‘검은돈’ 조성했나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상장 수수료가 해외로 빼돌려진 방식은 치밀하고 복잡했다. 당국의 자금 추적을 피하고 위법 사실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설립된 투자법인 N사는 지난해부터 암호화폐(코인) 발행업체(재단)들로부터 ‘상장피’(상장수수료·Listing fee)를 송금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피는 거래소가 재단으로부터 신규 암호화폐를 상장하며 받는 돈이다.<서울신문 6월 22일자 9면> N사 설립 시점인 2019년 2월 이후 빗썸이 국내에 상장한 코인은 51개다. 빗썸 상장피는 컨설팅 수수료, 마케팅비, 보증금 명목의 예치비, 신규 코인의 일부 물량(1%) 등의 비용으로 설계돼 있다. 재단의 발행 총액 등에 따라 금액이 제각각이지만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지불하는 것으로 취재됐다. 하지만 빗썸은 공식적으로 상장피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혀 왔다.빗썸의 상장 절차를 둘러싼 업계의 시선은 우려와 의문이 적지 않다. 상장 비용뿐 아니라 심사 기준과 절차 등 주요 내용이 비공개이기 때문이다. 한 재단 관계자는 “빗썸이 현재 공식적인 상장 문의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브로커를 통하거나 빗썸 내부 연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큰 비용이 들어도 빗썸에 코인이 상장되면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세와 거래량도 급등해 (상장을 원하는) 재단들이 줄을 섰다”고 설명했다. N사는 빗썸 상장을 원하는 국내 재단들을 접촉하는 일종의 상장 대행업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재단 관계자들은 실제론 싱가포르 법인인 BTHMB홀딩스(BTHMB)와 N사가 밀접하게 관계된 것으로 본다. 빗썸은 BTHMB가 신규 상장 코인을 추천하면 빗썸코리아의 상장적격성심의위원회에서 상장 여부를 검토하는 구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사실상 BTHMB가 상장심사를 주관해 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코인 선정 과정이나 계약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장 구조가 ‘상장 주체’(빗썸코리아), ‘계약 주체’(N사), ‘상장 결정 주체’(BTHMB)로 제각각 나뉜 복잡한 구조인 셈이다. N사가 국내 상장 수익이 해외로 이동하는 수상한 자금 흐름에서 핵심 고리로 등장하는 배경이다. 김경률 회계사는 “사업상 거래를 법인 명의가 아닌 별도의 회사로 했다는 건 위장 거래를 통한 조세회피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단들이 빗썸 측에 건넨 거액의 상장피도 당국의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인 USDT가 사용됐다. USDT는 가격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사인 미국 ‘테더’가 해당 암호화폐의 가치를 미국 달러화와 1대1로 교환해 준다. 빗썸 측은 발행업체가 상장피를 USDT로 바꿔 N사가 지정한 지갑 주소로 직접 송금하게 해 매출의 은닉 가능성도 의심된다. 한 블록체인 전문 변호사는 “암호화폐로 돈을 받은 것은 당국의 자금 추적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자금 거래 수단을 USDT로 지정한 건 가치변동이 적고 환금성이 큰 이유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는 현지 대행업체를 통하면 전화와 서류만으로 법인 설립이 가능한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다. 법인세·소득세가 전혀 없고, 사무실과 직원이 없어도 법인을 허가한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단독] 빗썸 ‘상장피’ 수십억 조세피난처 흘러들었다

    [단독] 빗썸 ‘상장피’ 수십억 조세피난처 흘러들었다

    작년 2월 25일 현지 신규법인으로 등록코인업체 “요구대로 N사에 100만弗 송금”법조계 “업무상 배임·조세포탈 등 소지”빗썸 측 “상장피 안 받아… N사도 몰라”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국내 상장수수료 수익이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 법인으로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재단’(코인 발행업체)들이 상장 대가로 지급해 온 ‘상장피’(상장수수료·Listing fee)가 암호화폐로 환전돼 빗썸코리아 계좌가 아닌 지난해 2월 BVI에 설립된 한 투자법인의 전자지갑 주소로 송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비자금 조성 목적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거래소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는 공식적으로 상장피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마케팅 비용과 예치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과 신규 코인 물량 일부도 챙겨 왔다. BVI 법인등기소에서 입수한 투자법인 N사 설립증과 등기신청서에는 2019년 2월 25일 현지 대행업체를 통해 신규 법인으로 등기된 것으로 나와 있다. 빗썸이 2018년 1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이후 시점이다. BVI는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로 세제 혜택뿐 아니라 외국환 거래, 법인 설립 등의 규제가 크지 않고 금융거래의 익명성이 보장돼 탈세나 자금세탁에 용이하다. 복수의 발행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코인을 상장하면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USDT’(미국 달러와 1대1로 교환되는 스테이블 코인)를 N사의 전자지갑 주소로 전송했다. 한 발행업체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0만 달러(약 12억원)어치의 USDT를 (그쪽에서) 알려 준 지갑 주소로 보내라고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표도 200만 달러어치의 USDT를 N사의 지갑 주소로 보냈다고 밝혔다. N사는 빗썸 관계사로 등재돼 있지 않다. 빗썸은 국내 거래소이지만 코인의 상장 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싱가포르 법인인 BTHMB가 행사했다. 빗썸코리아의 모회사인 빗썸홀딩스와 BTHMB의 최대 주주는 이정훈(44)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다. 경찰은 이 의장에 대한 재산국외도피 혐의 등의 수사<서울신문 6월 22일자 1면>를 최근 관할서에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발행업체들은 상장 계약과 관련해 빗썸 측과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해 누설할 경우 거액의 위약금 부담 의무가 있다고 했다. 해외 조세피난처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이유로 분석된다. 이수원 ‘위’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세워 국내 수익을 빼돌린 행위는 업무상 배임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조세포탈 등 중대 범죄의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빗썸 측은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투자법인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면서 “상장피도 받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해외 법인인 BTHMB가 상장 추천을 해 왔지만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상장 절차를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김정은을 이겼다” 국군포로들, 김정은 손배소 첫 승소(종합)

    “김정은을 이겼다” 국군포로들, 김정은 손배소 첫 승소(종합)

    휴전협정에도 북한에서 강제노역 생활법원, 원고 승소 판결…청구 모두 인용북한 공탁금 20억 원에 채권 추심 계획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 강제 노역을 했던 참전 군인들이 북한 정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내 이겼다.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된 최초의 손해배상 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김영아 판사는 국군포로 출신 한모(86)씨와 노모씨가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김 판사는 북한과 김 위원장이 공동해 한씨와 노씨에게 각 21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승소 판결이 나오자 법정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기자회견에서 한씨는 “변호사님들이 다 협조해줘서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제는 정치권이나 사회가 국군포로 문제에 관심이 없어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한씨 등의 대리인은 “앞으로도 북한이 우리 법정에 피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판결”이라며 “향후에도 북한과 김 위원장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우리 법정에서 직접 민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이정표적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 헌법하에서 국가가 아니지만 북한이라는 하나의 단체, 법적인 성격은 비법인사단이기 때문에 우리 법원이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했다. 수령인 김 위원장에 대해 마찬가지로 지급하라고 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북한과 김 위원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액을 집행하는 과정에 대해 대리인은 법원에 공탁된 수령 주체가 북한으로 돼 있는 20억 원에 채권을 추심 해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주도로 만들어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을 통해 북한과 저작권료 협약이 맺어졌고, 실제 2008년까지 저작권료가 지급됐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피살 사건이 터지면서 대북송금이 차단됐고, 이에 2008~2019년 원래 북한에 지급될 예정이었던 저작권료 약 20억 원이 법원에 공탁돼 있다고 한다. 공탁금의 수령 주체는 북한이다. 대리인은 “향후 계속적으로 북한과 김 위원장의 재산을 추적해 집행함으로써 북한으로의 자금 유입을 차단함과 동시에 북한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이 조금이라도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씨, 탄광 노동자 생계유지…지난 2001년 탈북 한씨 등은 국군으로 1950년 6·25전쟁에 참전해 포로로 잡혀간 뒤 내무성 건설대 등 강제노역을 했다고 주장하며 2016년 10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한씨 등은 김일성 북한 주석에 대해 1953년부터 1994년 7월 사망까지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으로 각 5억1000만 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1994년 7월부터 탈북시점인 2000~2001년까지 손해배상 책임 각 9000만 원을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주석과 김 전 위원장의 수령 지위를 상속한 김 위원장에 대해 지위의 상속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물으며 손해배상액을 한씨와 노씨 각 2100만 원씩, 총 4200만 원으로 산정했다. 한씨는 1951년 포로로 붙잡혀 휴전협정이 맺어진 뒤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북한이 놓아주지 않았다. 한씨는 북한 사회에 편입돼 탄광 노동자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지난 2001년 50여 년 만에 탈북해 남쪽으로 돌아왔다. 노동력 착취 목적으로 자유를 억압하고 충분한 음식을 제공하지 않은 채 노예처럼 부리는 강제노동은 노예제를 금지하는 국제관습법과 강제노동 폐지를 규정하는 ‘국제노동기구 29조’ 조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민법 750조의 불법행위에 해당하고, 형사적으로도 반인도적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민법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가 손해와 가해자를 인식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행사해야 한다. 하지만 한씨 측 대리인은 위안부 판결과 같이 그동안 한씨 등이 권리행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시효 문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담배 입에 물리고, 뺨 때려 고막 터져…팀은 감독·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

    “담배 입에 물리고, 뺨 때려 고막 터져…팀은 감독·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

    “주먹으로 가슴·명치 맞는 것은 일상” 가해 감독 등 3명은 혐의 전면부인스포츠공정위, 감독·주장 영구제명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선수와 함께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선수들이 6일 추가로 비인간적인 가혹 행위 실상을 폭로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 선수와 함께 경주시청 팀에서 뛰었던 선수 2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경주시청 팀은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되던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선수 외에도 최소 8명의 선수가 경주시청 소속 김모 감독과 팀닥터 안모씨, 주장 장모 선수, 남자 트라이애슬론 김모 선수 등으로부터 수년간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 가혹 행위, 감시를 통한 사생활 침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안씨로부터는 성추행도 당했으며 장 선수에게는 전지훈련 경비 명목으로 송금을 강요당했다고 했다. 두 선수는 “뺨을 맞거나 주먹으로 가슴과 명치를 맞는 것은 일상”이라며 감독이 발로 차 손가락이 부러진 일, 감독이 담배를 입에 물리고 뺨을 때려 고막이 터진 일,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로 수시로 맞은 일, 미성년자 신분의 선수들에게 술을 강요하며 ‘술고문’을 한 일 등 믿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가혹 행위를 폭로했다. 두 선수는 “선수 생활 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숙현이 언니와 함께 용기 내 고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언니와 유가족에게 사과한다”며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죄를 인정하고 제대로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김 감독과 장 선수, 김 선수 등 3명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트라이애슬론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날 제4차 공정위를 열고 김 감독과 장 선수에게 영구제명을, 김 선수에게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결정했다. 안씨는 정식 체육회 소속이 아니어서 징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피해자들 “팀닥터, 치료 명목으로 성추행도 일삼아”

    피해자들 “팀닥터, 치료 명목으로 성추행도 일삼아”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한 경주시청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선수들에게 무자비한 가혹행위를 저지른 경주시청 ‘무자격’ 팀닥터는 폭행 뿐만 아니라 상습적인 성추행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주시청팀에서 생활했던 피해자들은 팀닥터가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성추행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무자격 팀닥터는 치료 과정에서 폭행 뿐만 아니라 성추행을 서슴지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두 선수는 “안 씨는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심지어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라고 까지 말했다”고 했다. 또 선수들은 팀닥터 명의의 주장인 장모 선수의 강요로 인해 팀닥터 개인 명의 통장으로 지속적으로 송금을 강요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고 최숙현 선수와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주장 장모 선수와 팀닥터에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15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자격 팀닥터는 치료 명목으로 경주시청 팀 선수들의 돈을 걷어 월 600~700만원의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안 씨에게 힘들어서 돈을 못내겠다고 하면 장 선수가 ‘투자라고 생각해라’라고 했고, 안 씨는 ‘이러면 내가 못한다.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애들도 못한다’며 돈을 내도록 계속 유도했다”고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오픈뱅킹 2032만명 가입…연말 2금융권 고객도 이용 가능

    올 12월부터 은행뿐 아니라 농협,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고객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금융권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 금융연구원은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오픈뱅킹 세미나를 열고, 제2금융권 오픈뱅킹 도입 방안을 소개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픈뱅킹을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금융결제원과 함께 오는 12월 준비가 끝난 제2금융권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을 도입할 예정이다. 참여 대상은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중앙회, 우정사업본부,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7개 서민금융기관과 교보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17개 증권사다. 카드사의 오픈뱅킹 참가 협의도 추진된다. 지난해 12월 본격 가동된 오픈뱅킹엔 은행과 핀테크 기업만 참여했다. 6월 기준 오픈뱅킹 가입자는 4096만명이고, 등록 계좌 수는 6588만개다. 중복 등록을 제외한 가입자와 계좌 수는 각각 2032만명, 4398만개다. 국내 경제활동인구(2821만명)의 약 72%에 달한다. 은행권은 다른 은행계좌와 연동한 이체와 조회를 중심으로, 핀테크회사들은 선불충전을 활용한 간편결제와 해외송금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북송금·대북관… 인사청문회 충돌 예고

    대북송금·대북관… 인사청문회 충돌 예고

    ‘정치 9단’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86그룹의 대표주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7월 정국이 달아오르고 있다. ‘햇볕정책’의 주역인 박 후보자, 단계적 북핵 폐기를 주장하는 이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보수 야권은 자질 및 대북관 검증을 넘어 현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자체를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생활 내내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박 후보자는 후보자 신분으로 처음 청문회장에 선다. 야당은 그의 대북유화책과 정보기관 수장의 자질, 대북송금 사건을 문제 삼을 태세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5일 “정말 잘못됐다고 본다”며 “마치 대북 특사처럼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는 건 국정원장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18~20대 국회에서 정보위를 맡았던 점을 거론하며 “국정원을 잘 알아 내부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북송금 사건은 피해 갈 수 없는 쟁점이다.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번 외교안보라인 교체는 대북 굴종 정책의 실패를 ‘대북송금라인 복구’로 만회하겠다는 뜻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대북관과 비핵화 접근법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당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하노이 이후 중단된 북미 비핵화 협상이 동시적·단계적 접근에 따라 진척되면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길 희망한다”며 북한의 ‘행동 대 행동’ 방식에 무게를 뒀다. 지난달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한미 공조 목표는 동맹 강화가 기본”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북미 관계의 개선, 한반도 평화의 토대나 조건을 만들기 때문에 해 온 게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여의치 않다면 다른 접근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야권은 이에 대해 한미 공조를 북미 관계 개선의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국민의당도 정부가 남북문제를 ‘국제적 차원’이 아닌 ‘민족적 차원’에서 풀어 나가려 한다면 임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태규 의원은 “만약 지금과 같은 기조를 고수하겠다고 한다면 국민의당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제2의 손정우’ 잡아라… 국제 공조수사 나섰다

    ‘제2의 손정우’ 잡아라… 국제 공조수사 나섰다

    경찰이 해외 사이트에 대한 국내 아동 성착취물(CP) 제공자를 추적하기 위해 국제 공조수사에 착수했다. 해외 CP 사이트로부터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의 전자지갑으로 비트코인이 송금된 정황<서울신문 6월 29일자 9면>으로 미뤄 단순 음란물 이용자가 아니라 국내 아동 음란물 제공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른 수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5일 해외 CP와 국내 거래소 간 암호화폐의 이동과 관련해 지난 2일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 대해 러시아 경찰 등과 공조할 방침이다. 홍혜정 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장은 “국내 지갑으로 비트코인을 보낸 주소가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인 ‘요빗’ 계좌로 드러나 국제적인 공조수사를 하기로 했다”며 “아동 성착취물 거래 범죄가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다크웹과 연관돼 여러 국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2018년 8월 해외 CP 사이트로부터 국내의 한 거래소 지갑으로 비트코인 0.01198BTC(약 13만원)가 송금된 정황을 블록체인 보안업체 S2W랩과의 자금 추적 분석에서 확인했다. 이 지갑에는 해당 CP 사이트 외에도 400여건의 각기 다른 주소로부터 총 2.88BTC(약 3157만원)가 흘러들어 온 것으로 확인돼 세계 최대 CP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와 같은 급의 음란물 제공자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상덕 S2W랩 대표는 “범죄 피해가 발생한 후 수사가 이뤄지는 사후 대처 방식이 아닌 암호화폐의 자금 흐름 분석을 기반으로 수사가 시작된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지만 이 같은 적극적 대응이 강력한 경고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단독] 무자격 팀닥터 영입·숙소 소유… 팀 주무른 ‘그 선배’

    [단독] 무자격 팀닥터 영입·숙소 소유… 팀 주무른 ‘그 선배’

    폭행 주도 팀닥터, 대표 선수 모친이 소개의사 면허·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합류선수 소유 숙소 月 130만원 보전 논란에시체육회 “문제없다” 해당 선수측 “선의” 최숙현, 팀닥터·선배에 각 1500만원 송금오늘 경주 철인3종 추가 피해 기자회견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폭행 피해 사건과 관련해 가혹 행위 의혹의 중심에 있는 경주시청 팀 A선수가 사실상 전권을 쥐고 있는 듯한 기형적인 팀 운영 구조가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무자격증 팀닥터’ 채용은 물론이고 A선수 측이 개인 소유 부동산을 팀 숙소로 활용하는 등 감독 못지않은 위세를 떨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최 선수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경주시청 팀의 단체 숙소는 A선수와 A선수 모친 명의의 빌라였다. 경북 경산 사동 소재 이 빌라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여자팀 숙소로 사용되는 4층 1개 호실은 A선수 명의로 돼 있고 남자팀 숙소로 사용되는 3층 1개 호실은 A선수 어머니 명의로 돼 있었다. 계약 당시 신축이었던 빌라의 두 개 호실은 2014년 12월 같은 날 각각 1억 8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듬해부터 경주시청 팀 숙소로 사용됐다. 두 호실은 각각 은행 대출을 9600만원, 4800만원 받아 매입한 뒤 지난해까지 대출금을 모두 상환한 것으로 등기부등본에 나타난다.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A선수의 어머니가 계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체육회가 숙소당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5만원씩을 지급해 왔다.인근 부동산에 확인한 결과 월세는 시세와 크게 차이가 없고 한편으론 선의로 해석할 여지도 있으나 사실상 팀 관계자 관련 부동산을 팀 숙소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넓게 보면 경주시체육회가 세금으로 대출금 변제를 도와준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A선수는 최 선수를 비롯한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에게 해외 훈련 때 훈련비와 항공료 명목의 금전을 개인 계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공개한 입금 내역서에 따르면 최 선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500여만원을 송금했다. 한 체육계 인사는 “비인기 종목 실업팀의 경우 감독이 숙소를 소유한 경우가 허다하다”면서도 “하지만 선수가 소유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이와 관련, A선수 모친 측은 “경주에는 철인3종 규격에 맞는 수영장이 없어 훈련 장소인 경북체고 시설 근처에 숙소가 필요했다. 이전 숙소는 좁고 유흥가 등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 옮겨야 했는데 경주시에서 돈이 없다고 해서 내가 한 것”이라면서 “현재 숙소가 더 넓고 채광 등 환경이 더 좋다”고 해명했다. 경주시체육회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녹취록 등에 따르면 최 선수에게 가장 심한 가혹 행위를 저지른 ‘무자격 팀닥터’도 A선수 모친이 연결 고리가 돼 팀에 영입된 인물로 알려졌다. 이 ‘무자격 팀닥터’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시청 소속이었던 다른 선수의 어머니는 “A선수 모친이 경산의 한 병원에 물리치료를 몇 번 받으러 갔다가 괜찮으니까 A선수를 데려갔다. 그러다 이 사람을 숙소로 불러들인 거다. 처음에는 A선수만 봐줬다가 대상이 늘었다”며 “월 60만원씩 내거나 한 번 봐줄 때 5만원씩 냈다”고 전했다. 최 선수 측이 생전 심리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팀닥터에게 이체한 금액은 1496만여원이다. 경주시청 팀 출신의 또 다른 선수는 “팀닥터는 미국 의사 면허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 왔다. 외가가 의사 집안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쓴 논문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안 보여 줬고 거짓말이 들통나자 자기가 암에 걸려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지난해 12월 팀을 떠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 환자가 그렇게 술을 먹고도 건강할 수 있나”라고 되물으며 암 치료도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 선수 가족과 또 다른 피해 선수 2명은 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기자회견 준비를 돕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전체회의를 통해 최 선수 사건 관련 현안 보고를 받는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같은 날 오후 4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징계 여부를 심의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미국의사 면허 있다” 거짓말한 경주시청 팀 닥터 ‘A 선수 어머니’가 소개한 사람

    [단독] “미국의사 면허 있다” 거짓말한 경주시청 팀 닥터 ‘A 선수 어머니’가 소개한 사람

    경주시 체육회는 월세 130만원씩 A선수와 A선수 어머니에게 지급A선수 소유 숙소 “법적 문제 없다”지만... 성인 선수 모여 살며 폭력 온상 돼“경산의 한 병원에서 만난 팀 닥터에게 A선수 어머니가 치료 받아”前 경주시청 선수 “팀닥터, 시한부 암투병환자라고 했지만 술 먹고 건강해”경주시청 철인3종(트라이애슬론)팀에서 고 최숙현 선수에게 수년에 걸쳐 가혹행위가 이뤄진 건 A선수가 팀 운영에 전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숙소 인근에 거주하는 A선수 어머니가 철인3종팀 숙소를 A 선수 명의와 자신의 명의로 하는 계약을 주도했고 경주시 체육회가 이를 허용하고 월세를 보전받는 등 비상식적 운영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녹취록에서 최 선수에게 무자비한 가혹행위를 저지른 무자격 팀닥터는 A선수 어머니가 처음에 A선수에게 소개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산시 사동에 있는 경주시청 철인3종팀이 단체 숙소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4층 여자팀 숙소는 A선수 명의로 돼 있고 3층 남자팀 숙소는 A 선수 어머니 명의로 돼 있다. 2014년 신축된 36평형 빌라인 두 집은 각각 1억 8000만원에 산 뒤 같은 날 계약됐다. 현재까지 숙소 인근에 거주해온 A선수 어머니가 계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사유지를 실업팀의 집단 합숙소로 삼은 것도 상식과 괴리되지만, 돈을 아끼겠다는 이유로 다 큰 성인 선수들이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곳에서 모여 살게 한 것도 가혹행위를 부추기고 피해자의 고통이 배가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체육계 인사는 “비인기 종목 실업팀의 경우 감독이 숙소를 소유한 경우가 허다하다”면서도 “하지만 선수가 소유한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A선수 어머니는 “경주시에는 철인3종 규격에 맞는 수영장이 없어 경산시에 있는 경북체고 시설에서 함께 훈련을 했어야 해서 근처에 있는 숙소가 필요했다. 경산시 백천동 숙소가 좁고 유흥가에 위치해 있어 환경이 좋지 않아 옮겨야 했다”며 “경주시청에서 돈이 없다고 해서 제가 (계약을) 한 거다. 현재의 숙소가 더 넓고 채광도 좋고 환경은 더 좋다”고 해명했다. 경주시 체육회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보증금 500에 65만원씩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동에 있는 부동산들에 물어보니 “36평형은 월세를 60~70만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빌라 두 채는 은행 대출을 각각 9600만원, 4800만원을 받아 산 뒤 2019년까지 개인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즉, 경주시 체육회가 국민 혈세로 개인 대출금 변제를 도와준 셈이다. 경주시청이 철인3종 운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선수 수급이 끊길리가 없어 매달 경주시청이 지급한 130만원의 월세는 연금 수익이나 다름 없는 수익이다. 의사 면허도 없고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을 가진 폭행 주요 가해자 중 한 사람인 ‘팀 닥터’도 A선수 어머니가 데려온 사람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청 철인3종팀에 있었던 한 선수의 어머니는 “A선수 엄마가 경산의 한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몇번 받으러 가서 괜찮으니까 A선수를 데려 갔다. 그러다 이 사람을 숙소로 불러들인 거다. 맨 처음에는 (팀닥터가) A선수만 만졌다가 하나둘씩 만졌다고 하더라”며 “월 60만원씩을 내거나 한 번 만질 때 5만원씩을 냈다”고 했다. 경주시청 출신 또 다른 선수는 “팀 닥터 안모씨는 미국 의사 면허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왔다. 외가는 의사 집안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하지만 미국에서 쓴 논문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못 보여줬고 거짓말이 들통나자 자기가 암에 걸려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2019년 12월 팀 떠났다”고 했다. 이어 “암에 걸린 시한부 환자라는 말도 거짓말”이라며 “암 환자가 그렇게 술을 먹고도 건강할 수 있나”라 했다. 최숙현 선수 유가족이 공개한 입금 내역서에 따르면, 최숙현 선수와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A선수에게 전지훈련비, 항공료 명목으로 1520만 4500원을 송금했고, 팀닥터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1496만 840원을 송금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베이비박스’로 만난 딸 24년간 키운 中왜소증 남성의 사연

    ‘베이비박스’로 만난 딸 24년간 키운 中왜소증 남성의 사연

    키 1m의 왜소증을 앓는 50대 남성이 24년간 구두 수선을 하며 딸을 홀로 양육해온 사연이 알려져 이목이 쏠렸다. 올해 55세의 천젠화 씨는 지금으로부터 약 24년 전 밤 11시쯤 자신의 집 앞에 버려진 베이비박스 속에 담겨있던 딸 샤오난을 발견한 뒤 지금껏 키워왔다. 현지 유력언론 텅쉰왕(腾讯网)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일약 화제가 된 천 씨 부녀의 사연은 곧장 SNS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현지언론에 공개된 천 씨는 후난성(湖南) 샹샹(湘乡) 농촌 출신으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창사(长沙) 소재한 모 여대 앞에서 구두와 열쇠 수리기사로 일하고 있다. 천 씨의 딸 샤오난 양은 올해 25세로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다.그는 딸 샤오난관의 첫 만남에 대해 “집 밖에서 소곤거리는 말소리가 들려서 현관문을 열어보니 박스 속에 작은 아이가 담겨 있었다”면서 “서둘러 골목 밖으로 쫓아갔으나 젊은 남녀가 급히 도망가는 것을 보았을 뿐 그 후로 단 한 차례도 샤오난 친부모로부터의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기억했다. 이들 부녀의 사연이 알려진 직후 알리바바 그룹 측은 총 1만 위안(약 172만 원)의 장려금을 지급, 샤오난 양의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이 공개한 천 씨 부녀의 사연은 곧장 현지 온라인 SNS 등을 통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이들 부녀의 사연 가운데 올해 55세의 천 씨가 딸 샤오난 양을 양육하기 위해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채 구두 수선점을 운영, 수익의 상당수를 샤오난 양 교육비로 지원해왔다는 것에 응원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천 씨는 고향에 거주 중인 80대 모친의 생활비도 홀로 부담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지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구두와 열쇠 수선으로 생계를 이어왔던 천 씨의 연평균 수익은 3만 위안(약 540만 원) 남짓이다. 그는 이 수익의 일부를 고향에 거주 중인 모친에 송금, 나머지는 샤오난 양의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로 송금했다. 창사시에 소재한 대학 졸업반인 샤오난 양의 1년 학비 및 생활비는 약 2만 6천 위안(약 442만 원) 수준이기 때문이다.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천 씨는 7평 남짓의 작은 지하 방에서 거주해오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올해 대학원 진학을 앞둔 샤오난 양을 위해 천 씨는 지난해 자신이 입점해 있었던 상점에서 나와 노점상 일을 시작했다. 연간 임대료 1만 위안(약 172만 원)을 절약해 딸 샤오난 양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천 씨는 “그동안 줄곧 임대료가 부담됐었는데 노점상 운영을 선택하기 잘 한 것 같다”면서 “비록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거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힘겨운 것이지만 딸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딸이 대학원을 마치면 좋은 교사로 평생을 일하고 싶어 한다”면서 “딸이 졸업 후 좋은 선생님이 되면 나도 좋은 것 아니겠느냐. 이것이 나의 가장 소박하면서도 가장 큰 꿈이다”고 말했다. 한편, 천 씨의 이런 모습에 대해 딸 샤오난 양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가리켜 사람들은 종종 난쟁이라고 부르곤 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아버지는 항상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라면서 “눈에 보이는 아버지의 몸은 작지만 비굴하게 일하거나 거만하게 사람을 무시하는 일 없이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누구보다 큰 사람”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진중권, 북한 최선희 ‘美 마주 앉을 필요 없어’ 발언 동조 “현실적”(종합)

    진중권, 북한 최선희 ‘美 마주 앉을 필요 없어’ 발언 동조 “현실적”(종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북미회담설에 아연하며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 없다”고 일축한 북한 외무성에 “현실감을 안 잃었다”고 평가했다. 4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전하며 “어차피 트럼프 재선도 불투명한데, 곧 물러날 대통령과 대화를 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북미협상은 어차피 차기 대통령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회담을 하자고 해봐야 선거용 이벤트에 불과할 뿐”이라며 “거기에 들러리 설 의사가 없다는 얘기로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동조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남한을 향해서는 쓸데없이 대통령 지지율 끌어올릴 궁리나 하지 말라는 메시지”라며 “앞으로 계속 지지율 떨어질 일만 남았는데, 가을쯤 다시 국민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감동 이벤트를 연출하고 싶겠죠. 그 점에서 트럼프와 문재인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했다. 그는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역대 정권에서 남북 간 물밑접촉을 담당한 게 국정원장”이라며 “그런데 과거라면 송금이라도 해줄 텐데, 지금 그렇게 했다가는 큰일 난다. 북에게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북미회담설에 아연…마주 앉을 필요 없어”“미국 정치적 이벤트 따라 우리 정책 변경되는 일 없을 것” 앞서 이날 최선희 부상은 미국 대통령선거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조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이미 이룩된 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면서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단언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면서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내비친 한국 정부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출산했다며 양육비 요구한 ‘애인’, 알고 보니 남성

    [여기는 중국] 출산했다며 양육비 요구한 ‘애인’, 알고 보니 남성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나 4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의 정체가 알고 보니 20대 남성이었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 20대 남성은 여성으로 가장,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60대 남성에게 접근해 총 100위안(약 1억 7200만 원)의 돈을 갈취했다. 중국 저장성 러칭시 인민법원은 여성으로 가장한 채 60대 남성에게 접근, 거액의 돈을 갈취한 20대 남성 두 명에게 각각 징역 10년, 징역 3년을 판결했다고 4일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사건을 주도한 20대 남성 유 씨에 대해서는 징역 10년, 벌금 2만 위안(약 3600만 원) 등의 무거운 형량이 선고됐다. 이들 20대 남성 일당은 지난 2015년 8월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60대 남성으로부터 총 100만 위안(약 1억 7200만 원)의 돈을 챙긴 혐의다. 사건 당시 유 씨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수 천만 원의 빚을 진 뒤,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해 남성 유 모 씨는 피해자 진 모 씨의 아이를 임신, 출산했다고 속인 후 거액의 돈을 뜯어냈다. 피해자 진 씨는 여자친구가 자신의 아내에게 임신 사실을 알릴 것이 두려워 그가 요구한 금액을 지속적으로 송금했다. 당시 피해자 진 씨는 자신이 송금한 돈으로 임신중절 수술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가해 남성 유 씨는 아이를 출산했으니 자녀 양육비 명목으로 지속적인 금전 송금을 요구했다. 진 씨는 유 씨의 요구대로 해당 금액을 순순히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진 씨는 유 씨에게 많게는 10만 위안, 11만 위안, 9만 위안 등 모두 139회에 걸쳐서 52만 위안(약 9천만 원)을 송금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과정에서 유 씨의 지인을 자청하는 여성 A씨가 나타난 이후 피해자 진 씨가 이 여성에게도 총 48만 위안(약 8000만 원)을 지속적으로 송금했다는 점이다. A양은 유 씨가 임신, 출산 중 옆에서 그를 돌보며 가까워진 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 역시 20대 남성이었다. 반면 A양이 남성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진 씨는 오프라인 상에서 한 차례 만났던 여성을 A양으로 착각, 그에게도 거액의 돈을 송금했던 것. 실제로 지난 11월 당시 진 씨는 윈난성의 한 호텔에서 A양을 자처하는 20대 여성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여성은 유 씨와 한 씨가 고용한 유흥업소 종사자였다. 이후 진 씨는 A양으로 오인한 20대 남성 한 씨에게도 임신 및 출산 명목의 비용으로 48만 위안(약 8000만 원)을 지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진 씨는 자신의 외도 사실에 대해 아내가 알게 될 것이 두려워 한 씨가 요구하는 비용을 지속적으로 송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진 씨의 아내가 그의 통장에서 거액의 돈이 송금되는 것을 확인한 후 관할 공안에 신고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진 씨의 아내는 자신의 남편에게 20대 여성으로 가장한 채 접근해 거액을 돈을 갈취한 20대 남성 유 씨와 한 씨 일당을 공안에 신고했다. 약 2개월에 걸쳐 진행된 공안 수사 결과, 진 씨가 유 씨와 한 씨 등 두 명의 일당에 대해 알고 있었던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진 씨와 4년 동안 교제한 여자친구 유 씨가 사실은 28세 남성이었으며, 유 씨의 절친한 친구라고 속여 왔던 A양 역시 20대 남성 한 씨(무직)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지난 4년 동안 진 씨는 두 명의 20대 남성에게 ‘연인 관계’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지속적으로 송금했던 것. 진 씨가 이들에게 송금한 금액은 총 100위안(약 1억 7200만 원)에 달했다. 공안 조사 중 피해자 진 씨는 “유 씨와 온라인 채팅에서 연락을 주고받던 중 간혹 의심이 들 때도 있었지만, 실제로 유 씨로부터 20대 미모의 여성 사진을 받으면서 점점 그를 믿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진 씨는 이어 “딱 한 번 화상채팅을 했었는데 그때 20대 여성인 것을 확인했고, 그 후로 한 차례 실제로 만났을 당시에도 자신을 유 씨라고 하는 미모의 20대 여성이 등장했다”면서 “평소 SNS로 자주 연락을 했고, 연인이라고 착각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안 수사 결과 당시 진 씨가 만났던 20대 여성은 유 씨가 그를 속이기 위해 고용한 여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진 씨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20대 여성은 유 씨가 평소 알고 지냈던 20대 유흥업소 종사자였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할 공안 관계자는 “미녀 꽃뱀 사기 사건이 온라인 상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화상 채팅으로 상대방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다면 낯선 사람에게 금전을 송금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사기 행각은 대부분 신분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수사에서도 난항을 겪는 일이 많다”면서 특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이주여성 10명 중 5명 “범죄 피해 당해”

    이주여성 10명 중 5명 “범죄 피해 당해”

    #1. 필리핀 국적의 글로리아 디아즈(29·여·가명)씨는 지난해 말 한국에 입국했다. ‘K뷰티’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서 행사를 챙겨 보고 일자리도 구해 보고 싶어서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모든 행사가 중단됐고 항공편마저 모두 결항돼 한국에 머물러야 했다. 문제는 생활비였다. 급히 아르바이트를 찾던 그는 통장만 빌려주면 돈을 준다는 글을 보고 연락했다가 보이스피싱에 연루됐다. 통장을 빌려주는 일이 불법인지 몰랐던 것이다. 결국 돈도 받지 못했고 보이스피싱 일당으로 몰려 수사를 받아야 했다. #2. 10년 전 한국에 정착한 응우옌티빈(35·여·가명)씨는 3개월에 한 번씩 베트남에 돈을 보내고 있다. 조금이나마 친정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송금 수수료 없이 본국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는 광고를 접했고, 수수료를 아껴 보려는 욕심에 방법대로 한화 200만원을 보냈다. 돈을 받은 이는 며칠 뒤 언니에게 돈을 보냈다는 증명서도 사진으로 보내왔지만 얼마 후 사기임을 깨달았다. 국내 체류 중인 이주여성 10명 중 3명은 사기나 보이스피싱 같은 재산을 노린 범죄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여성들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에 취약한 것으로만 여겨 왔지만, 현실에선 금전을 노린 범죄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던 것이다. 범죄자들은 한국 사정에 어둡고 한국어에 익숙치 못한 이주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었다.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는 결혼이주여성과 여성 이주노동자 263명을 대상으로 범죄피해를 분석한 내용을 담은 ‘국내 체류 이주여성의 범죄피해 분석’ 보고서를 1일 공개했다. 응답자 중 기혼이 168명(63.9%)이었고, 미혼 34명(12.9%), 이혼 29명(11.0%), 사별 10명(3.8%)이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85명(32.3%)으로 가장 많았고, 몽골 51명(19.4%), 중국 48명(18.3%) 순이었다. 한국에서 ‘범죄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123명(46.8%)이었다. 특히 물적 피해(재산범죄)를 입었다고 답한 이들은 81명(30.8%)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범죄 54명(20.5%), 성범죄 29명(11.0%), 기타 14명(5.3%), 마약범죄 6명(2.3%) 순이었다. 가장 흔한 재산범죄를 자세히 보면 사기가 16.4%로 가장 많았고, 월급 갈취 9.1%, 절도 6.1%, 취업알선 브로커 갈취 4.9% 순이었다. 피해를 보더라도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 본 일을 모두 신고했다고 답한 이들은 26명(21.7%), 대부분 신고했다는 이들은 14명(11.7%)에 그쳤다. 대부분 신고를 안 했다가 36명(30.0%), 신고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도 31명(25.8%)에 이르렀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한국말을 잘 못해서가 35명(40.2%)으로 가장 높았다. 이채희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장은 “이주여성들은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기도 어려워 재산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금희(당시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 안양만안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이주여성의 체류기간이 길어지면 경제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관심을 두고 범죄예방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NYT “미정보당국, 러시아가 ‘미군 살해 대가’ 탈레반에 송금 확인”

    NYT “미정보당국, 러시아가 ‘미군 살해 대가’ 탈레반에 송금 확인”

    그렇잖아도 재선이 힘들 것 같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앞길에 악재가 층층이 쌓이고 있다. 러시아군 정보기관의 은행 계좌에서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 측으로 거액이 빠져나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조직이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보로 보인다. NYT는 복수의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당국이 러시아와 탈레반의 자금 이체에 관한 전산 데이터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체된 자금이 미군 살해의 대가로 지급된 현상금(bounty)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보당국은 러시아 측과 연계된 상당수 아프가니스탄 인사들의 실명을 이미 파악했으며, 이 중에는 러시아의 자금을 분배하는 중개 역할을 한 남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송금은 이슬람 문화권의 전통적인 송금 시스템인 ‘하왈라’(Hawala)를 통해 진행됐으며, 몇몇 사업가들이 러시아와 탈레반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업가는 아프가니스탄 북부 및 수도 카불에서 진행된 대규모 공습 과정에 체포됐다고 NYT는 덧붙였다. 한 자택에서는 50만 달러가 발견됐다. 이와 관련,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은 전날 백악관에서 몇몇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브리핑했다. 브리핑에서는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설’을 뒷받침하는 첩보와 정반대 되는 정보들이 함께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NYT에 “‘미군 살해 사주설’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브리핑”이라며 “러시아 측의 자금 이체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1일에는 상원 정보위원들을 비공개로 만나기 위해 의회를 찾을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앞서 NYT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했던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파악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잘 읽지 않는 서면 보고가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정보당국은 러시아에 외교적 항의를 비롯한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실제로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사주로 미군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면서도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 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를 편드는 듯한 태도로 비판받아 왔다. 물론 그는 해당 첩보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희귀 고양이 구매해 SNS에 재력 과시하던 청년 쇠고랑

    [여기는 중국] 희귀 고양이 구매해 SNS에 재력 과시하던 청년 쇠고랑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에서 5만 위안(약 850만 원) 상당의 고양이를 구매했다며 재력을 과시한 남성이 쇠고랑을 찼다. 이 남성이 구매했던 고양이는 아프리카 야생 삵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 상하이 쑹장(松江)의 한 호텔에서 장기 거주하는 20대 남성 당 씨는 자신의 SNS 생방송에서 이같은 희귀 고양이 구매를 과시, 누리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관할 공안국은 당 씨에게 국가 멸종위기 2급의 동물을 불법 매매, 개인적으로 사육을 시도한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항 씨는 형사 구류된 상태다. 공안은 지난 17일 호텔에 거주 중인 용의자 당 씨를 검거하고 호텔 방 내부에 갇혀 있었던 ‘서벌캣’ 한 마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당 씨가 구입한 동물은 아프리카 야생 삵 종으로 정식 명칭은 ‘서벌캣'(serval cat)이다. 이 종은 다 자랄 경우 몸길이 59~92㎝ 키는 약 54㎝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꼬리 길이만 20~45㎝ 달한다. 수사 결과, 당 씨는 지난 14~17일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멸종 위기의 보호동물을 사육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그는 공안 조사에서 해당 보호동물을 SNS 상에서 구매, 일면식 없는 판매자에게 5만 위안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할 공안국은 당 씨가 서벌캣 구매를 시도할 당시 이미 멸종 희귀동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짐작했다.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그가 온라인을 통해 서벌캣 구매 시 멸종 위기의 보호 동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다만 보호동물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해당 동물을 구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당 씨는 서벌캣 구매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SNS를 통해 사육 과정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그는 ”온라인에 게재된 영상 속에서 처음 서벌캣을 발견했다”면서 “당시에는 몸의 무늬가 표범의 것과 유사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며칠을 수소문한 끝에 판매자를 찾아서 구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가의 애완용 고양이 사육 과정을 노출한 것으로 공안은 추측했다. 한편, 공안은 당 씨에게 희귀 동물 불법 매수 혐의를 적용, 형사 구류 조치했다. 또, 당 씨에게 사육되는 등 논란이 된 서벌캣은 희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라는 점에서 상하이 시 야생동물 보호기관으로 이송된 상태다. 또한, 관할 공안국은 당 씨에게 서벌캣을 판매한 일당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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