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송구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과세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터미널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조례안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서부산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53
  • 현대그룹 사과발표 전문

    현대그룹은 20일 상오 정주영 명예회장 주재로 사장단 운영회의를 갖고 국세청이 과세한 세금전액을 납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해당 계열사와 해당 개인은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강구하여 자금을 마련,법에 정한 기일내에 세금을 납부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중동전으로 인하여 해외건설 시장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 등은 법이 정하는 한도내에서 일부 징수유예를 요청할 예정이며 납세고지 기일내에 세금을 납부할 예정입니다. 현대그룹은 이번 국세청 과세와 관련하여 입장을 밝힌 「해명」이 조세저항 등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켜 경제계와 국민께 불안을 끼쳐드리고 소란스럽게 하여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 인니군 발포/1백명 사망/동티모르섬서

    【자카르타 AP 연합】 인도네시아군이 동티모르섬 딜리의 한 묘지에서 12일 거행된 동티모르 출신 희생자 2명의 추도식에 참가한 군중들에게 발포,약 1백15명이 숨졌다고 인도네시아 법률소송구조협회(ILAF)가 밝혔다. 포르투갈영이었던 동티모르섬은 지난 76년 인도네시아에 병합됐다.
  • 북 상품 1억2천만불 반입/1∼9월/작년 동기보다 10배 급증

    북한과의 물자교류가 활발해지며 교역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11일 상공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북한으로부터의 반입이 승인된 물품은 총 2백20건에 1억2천1백96만5천달러로 전년 동기의 1천1백17만5천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났다.우리 물건의 대북한 반출도 전년동기의 9만3천달러보다 1백37배가 늘어난 10건 1천2백80만9천달러이다. 상공부 당국자는 북한물자의 반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정부가 관세를 물리지 않는데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대부분 외국의 중개상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졌으나 지난 상반기부터는 남·북한 무역업자들이 직접 협의를 마친 뒤 형식적으로 중개상을 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3·4분기 중 북한으로 반출한 품목은 축구화 런닝화 마라톤화 배구공 탁구공 송구공 스케이트화 실내체육관의 선을 긋는 라인테이프등 모두 체육용품으로 금액은 2만5천달러였다. 북한으로부터의 반입품목은 아연괴 시멘트 금괴 수산물 철강재 팥 연괴 생사등 대부분이 1차 산품이다.
  • 유선방송 1구역 1사로/각의 의결/관할 지자단체 의견서 첨부토록

    ◎겸업허용 예외조항 삽입 정부는 2일 국무회의에서 종합유선방송(CATV)의 방송국운영 프로그램공급업 전송망사업의 상호겸영금지를 원칙으로하되 대통령령이 정하는 정부투자기관이나 공공단체는 예외로 인정하는 조항을 삽입시킨 종합유선방송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법안은 또 종합유선방송국 허가는 공보처가 내주되 이에앞서 반드시 관할지역 지방자치단체를 경유,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첨부토록 하며 프로그램공급업허가도 종합유선방송위원회를 필히 경유토록 하는 조항도 공청회등에서 나온 의견을 받아들여 새로이 삽입했다. 이 법안은 방송구역 분할은 공보처장관이 지정고시하되 1구역1국체제의 지역사업권제도를 원칙으로 하며 지역사업권료는 방송국 연간 총수익의 10%범위내에서 징수토록 했다. 법안은 또 「정치·종교단체」는 종합유선방송국운영을 금지토록 하는 조항을 명문화해 법적정당이나 각종 종교단체의 방송국참여의 기회를 막았다.
  • “건설 투자 진정·임금상승률 둔화/물가·국제수지 안정 추세”

    ◎최 부총리/“국산 대체 가능한 시설재 수입 억제”/“초긴축 정책 전환땐 되레 부작용/미비점 보완… 안정화시책 지속 유지”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9일 노태우대통령이 주재한 「물가안정 및 국제수지 대책회의」를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의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 확대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최부총리는 그러나 최근 총통화공급의 안정과 건설투자진정,임금상승률의 둔화등 물가와 국제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경제지표들이 점차 안정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안정화시책을 꾸준히 펴나가면 다소 시간은 걸릴지라도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개선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해소를 위해 긴축의 목소리가 높다.오늘 발표한 정부의 정책이 물가불안·국제수지 적자문제를 해소하는데 충분하다고 보는가. 『국제수지 적자확대등 우리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있다는 데는 정부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그러나 이른바 초긴축등으로 정부의 경제정책기조가 급변할 경우 오히려 여러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소지가 높다.따라서 기존의 안정화시책을 보다 실효성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비점을 보완,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이번 대책으로 당면경제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보는가. 『정책은 어느면에서 선택이다.단기적 효과를 내기위해 정책을 급격히 전환하기보다 현재 통화량·건설투자등이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에 있으므로 경제안정화 시책을 차질없이 시행하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통화를 현재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한다고 했는데 그 정확한 의미는…. 『정부는 총통화증가율을 금년초에 정한 17∼19%에서 운용해 나가겠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다만 1∼8월의 총통화증가율이 18.4%였고 앞으로의 전망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18.4%의 수준에서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내년도 예산안축소등 정부의 재정긴축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내년 예산규모의 증가율은 금년도 최종예산대비 6.8%에 불과하다.지방양여금 1조2천억원을 포함하더라도 증가율이 8.7% 수준이다.세계잉여금을 재원으로 한 추경예산편성의 반복이라는 비판이 높은만큼 세계잉여금을 양특적자해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재정형편에 따라 사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통화운용계획과 금리자유화추진으로 금리가 높아지고 기업부도가 늘어날 우려는 없는가.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빡빡할 것이다.금리자유화를 단계적으로 나누어 시행키로 한 것도 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다』 ­외화 대출을 원화금융에 통합 운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시설재도입에 대한 외화대출은 원화표시로 전환되어 계속 지원될 것이다.외화로 표시되는 대출은 없애겠다는 것이다』 ­국제수지대책으로 제시한 자본재수입억제가 제조업경쟁력 강화에 역행하는 것은 아닌가. 『자동화·신상품개발을 위해 우리가 생산하지 못하는 자본재는 외국서 들여야와 한다.그러나 외화대출제도가 금리상 유리하다보니 국산대체가 가능한 시설재까지 들여오고 있어 이를 막겠다는 뜻이다』
  • 정 총리,취임 100일 맞아 동두천서 「국민과 대화」 2시간

    ◎“힘모아 일군 우리나라 경제/사치·낭비로 날려선 안돼요”/“젊은이들 힘든일 기피 유감/과소비 추방해야 제2도약”/「지역개발기금」 설립·군시설 축소 약속도 【동두천=양승현기자】 취임 1백일째를 맞은 정원식국무총리가 31일 상오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진솔한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전체주민의 15%가 실향민인 이곳에서 실향민의 한사람으로서 대화의 자리를 갖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서두를 꺼낸 「총리와의 대화」는 2시간이 넘게 계속됐다.동두천시청 대강당에 모인 2백여명의 주민들의 질문은 진지했다.정총리는 시국상황과 정부의 자세,민주화의 실적과 과제,통일정책과 최근 국제정세,국민생활의 안정및 경제활성화대책 등 국정전반에 관해 소상하게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전문분야에 대한 보충답변을 위해 옆에는 이종구국방·조경식농림수산장관과 송한호통일·최인기내무·조규향교육·이상용건설·장상현교통차관이 배석했다. 대화에 앞서 정총리는 지난번 속초시에서의 대화모임 때와는 달리 국무위원들의 단상이 참석시민들보다 높게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단상이 높아 송구스럽다』면서 『그래도 여러분들을 한눈에 모두 볼 수 있어 다행』이라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이날 참석주민들은 동두천시와 양주·연천·포천군 등이 휴전선과 가까워 군사시설이 많은 것과 관련,『군사보호구역을 축소해달라』『지역발전 속도를 너무 억제하고 있으니 건물의 신·증축을 자유롭게 해달라』는등 주로 군사시설보호구역 축소에 대해 질문을 집중했다. 정총리는 『그동안 한수이북지역은 정부의 관심에서 다소 소외되어 왔던게 사실』이라면서 『평소 이를 안타깝게 여겨왔으며 경기에서 동두천을 첫번째 대화지역으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자신이 이곳을 대화의 장소로 골랐음을 시사했다.「현장총리」「대화총리」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것이었다. 정총리는 최근 소련사태를 놓고 「정권이 운이 좋다」는 항간의 이야기에 대해 『어려운 고비마다 일이 잘 풀려 나간다는 뜻일 것』이라고 말한 뒤 『이는 특정개인이나 정권의 운이라기 보다는 아직 우리의 국운이쇠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모두 협심·단결해 제2의 도약을 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정총리는 국정소개에서 많은 부분을 우리 경제의 제2도약을 위한 과소비·사치·허영추방의 새질서·새생활 실천강화에 할애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더럽고(dirty)어렵고(difficult)위험한(dangerous)일 이른바 3D를 기피하고 있다』면서 『이 자리가 새로운 국민운동전개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며 이를 다짐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기부금 입학 허용을”/대학교육협

    ◎건대사건 관련 긴급회의서 건의 전국 1백35개대학 총·학장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박영식연세대총장)는 6일 박회장을 포함한 이사 7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갖고 건국대입시부정사건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건국대 안용교총장도 참석,사과발언과 함께 그동안의 교육부감사 및 검찰수사경과에 대해 소상한 설명을 했다. 협의회는 『신성한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이같은 입시부정사건이 벌어진데 대해 대학인 모두가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대학별로 철저한 입시관리 및 입시부정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협의회는 또 금명간 대표단을 구성,검찰등 관계당국에 보내 선처를 요청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이와함께 『이번 건국대입시부정사건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겪고 있는 열악한 재정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과 아울러 기부금입학제도를 허용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 「유선방송위」구성,프로그램 심의/윤곽 드러난 유선방송법안

    ◎대기업등 프로공급으로 간접참여 가능/겸영금지·제작허용조항 논란일듯 정부가 당정협의를 거쳐 24일 확정한 종합유선방송(CATV)법안은 이른바 「꿈의 채널」로 불리는 CATV 본격 도입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최초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는 데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날 확정된 법안의 골자를 보면 대기업과 언론사의 종합유선방송국의 겸영이 금지되고 종합유선방송사업의 운영방식을 크게 3가지로 나눴으며 프로그램 제작과 공급은 전면 개방됐다.또 전국을 2백여개정도의 사업구역으로 나눠 구역당 1개 방송국을 허용하는 특약사업권(프랜차이즈)제도의 도입과 방송내용등의 심의를 위한 종합방송위원회의 설치·운영등이 주요 내용들이다. 그동안 입안과정에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대기업과 언론사의 종합유선방송운영은 결국 금지하는 방향으로 매듭지어졌으며 대신 실질적으로 방송국의 방송내용을 장악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의 제작및 공급은 모든 분야에 걸쳐 전면 개방키로 했다. 프로그램의 제작및 공급업의 전면개방은 제한적이나마 대기업과 언론사들로 하여금 종합유선방송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이법안내용은 방송국이 지역정보프로를 제외하고는 자체 제작을 할 수 없도록 돼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프로그램공급자가 실질적인 방송국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정부는 프로그램공급자에 문호를 개방하는 대신 이를 허가제로 운영하고 국민에게 영향이 큰 프로만을 제작할 수 없도록 2∼3개 분야를 함께 의무제작토록 하는 단서조항을 달았다.그러나 이 가운데 언론과 대기업의 겸영금지조항과 프로그램공급자의 정부허가 및 의무제작조항 등은 정부의 CATV통제의도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앞으로 법안확정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민간업체들이 참여를 희망해온 전송망사업의 경우도 「체신부의 기술심사를 거친 공중전기통신사업자중에서 체신부의 추천을 받아 공보처가 지정」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공중의 성격이 큰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이 맡아 설치하도록 함으로써 민간업체의 참여를 금지시킨 것이다. 유선방송위원회는 7∼11인의 위원을 두되 공보처장관의 추천을 얻어 대통령이 임명토록 했으며 그 권한은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및 시정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국허가권이 배제되어 있어 자체적인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어쨌든 이 법안은 올 가을 정기국회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수정·보완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는 셈이다. ◎유선방송법안 요지 ◇운영제도=▲방송국운영,프로그램제작및 공급,전송회선설치및 운영을 분리해 1개업체의 겸영금지 ▲방송국허가는 체신부장관및 종합유선방송위원회와 관할 시 도지사의 의견을 토대로 공보처장관이 함 ▲방송구역의 분할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되 행정구역,전화국및 생활권과 지리적 여건 등을 참작 ▲방송운영권부여에 따른 운영권료를 징수해 종합유선방송기금으로 활용하고 1개구역에 1개방송국만 허가 ▲허가의 유효기간은 2년의 범위내에서 대통령령으로 규정 ◇겸영금지=▲일간신문 통신·무선방송국·여신관리규제대상 대기업(61개)에 적용 ▲프로그램공급업은 전면개방 ▲유선방송국의 복수운영을 금지함(다만기피지역의 경우에는 추가운영의 의무화 가능) ▲특정 신념·사상·이익을 지지 또는 옹호하는 단체의 종합유선방송국 운영금지 ◇프로그램제작·공급의 허가=▲프로그램제작및 공급분야를 지정해 공보처장관이 허가 ▲프로그램제작자에게 자체제작을 의무화 하되 외국프로그램 구매공급은 20%비율 허용 ◇전송사업자 지정=▲공중전기통신사업자중 체신부장관의 추천을 받아 지정 ▲전송사업자는 종합유선방송국으로부터 전송선로 사용료를 징수 ◇유선방송의 운영=▲채널편성을 자유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공지사항을 송신하는 「공공채널」을 의무적으로 설비 ▲유선방송국의 프로그램 자체제작은 금지(단 지역정보·프로그램안내등은 허용) ▲광고방송의 시간·횟수는 방송법을 준용,대통령령으로 정함 ▲수신자의 편익을 위해 무선TV방송의 동시중계를 의무화 ▲공보처장관이 승인하는 유선방송운영약관에 따라 수신료 징수 ◇종합유선방송위원회구성·운영=▲방송관계전문가등 7∼11인을 공보처장관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 ▲유선방송내용의 심의및 시정조치,공보처의 허가·재허가·약관승인 등 주요 행정처분에 대해 의견제시.
  • 당시 중대장 이대용씨의 회고:「내가 겪은 6·25」중

    ◎낙동강서 대반격… 두달 뒤 압록강 진격/“남북통일 축원” 강물 담은 수통 이 대통령에/국경 도착 이틀 만에 “중공군 침입”… 후퇴 명령 1950년 6월28일. 북한 공산군이 남침을 개시한 지 불과 4일 만에 수도 서울은 적군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공산군은 빠른 속도로 남으로 물밀듯이 쳐들어왔다. 무방비상태의 국군은 후퇴를 거듭해야만 했다. 서부전선의 아군 방어선을 조정하기 위해 중부전선의 제6사단을 남으로 철수시키는 육군본부의 작전명령은 계속해서 하달되고 있었다. 내가 지휘하는 제7연대 제1중대는 홍천의 삼마치고개,원주의 신림고개에서 남진하는 북한 공산군을 맞아 공방전을 전개한 끝에 적의 장갑차 5대를 파괴하거나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저들의 뛰어난 화력에는 어쩔 수 없었기에 결국 7월4일에는 전국과 멀리 떨어진 충주로 이동해야 했다. 우리가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피란민들의 행렬은 홍수를 이루며 지나갔다. 이를 바라보고 있던 제7연대 제1대대장 김용배 소령은 이렇게 탄식했다. 『군인된 몸으로 송구스러워 몸둘 바를 모르겠군. 우리 연대 작전과에 있던 여자 타자수가 조금 전에 이 앞을 지나갔어. 춘천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모양이야. 그래도 짐보따리를 짊어지고 있어 정말 피란민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군. 그저 죄송할 따름이야』 그의 얼굴 표정은 군인의 국가에 대한 책임,국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착잡한 심정으로 충주농업학교 교실에서 하룻밤을 지낸 나는 7월5일 아침 일찍이 제1대대 제1중대장으로 부대를 지휘하여 음성으로 이동했다. 기름고개를 향하여 북쪽으로 전진하던 중 마침 북쪽에서 내려오던 북한 공산군과 조우하게 됐다. 전투가 시작됐다. 아군의 사기는 그런대로 중천하여 그들을 격파했다. 기름고개를 넘어서자 적군이 줄지어 다가왔다. 우리 부대는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해 적 대부대를 깨끗이 섬멸하고 계속 전진했다. 이때 나는 적탄에 맞고 쓰러졌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내 몸 아홉군데에 총알이 박혔다. 중상중에 중상을 입은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살아났나는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나는 헐렁한 팬츠 하나만 걸친 채 담요에 둘둘 싸여 야전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워낙 부상이 심해 결국 부산에 있는 제5육군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4층에 있는 중환자실에 눕혀졌다. 대소변도 받아내는 형편이었다. 의정부가 고향이라는 간호장교 최 소위가 이를 맡아 해냈다. 입원 3일 만에 군의관 이경룡 대위의 집도로 수술이 시작됐다. 내 몸에 박힌 직사 포탄조각을 여러 개 빼냈다. 수술 후의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심했다. 그때마다 간호장교 최 소위는 지극한 정성으로 나를 돌봤다. 고맙기 그지없었다. 나이팅게일의 정신이 아무리 투철하다 해도 최 소위의 헌신은 참으로 감사했다. 먼훗날 그녀가 수녀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까닭없이 그리고 한없이 가슴에 와닿는 그 무엇이 있었다. 내가 제5육군병원을 떠난 것은 입원한 지 달포가 더 지난 8월24일이었다. 다시 나는 제7연대 제1대대 후방지휘소로 갔다. 8월26일 저녁 제6사단 지휘소에는 적의 박격포탄이 비오듯 날아왔다. 신령역 부근에도 적의 박격포탄이 무수히 떨어졌다. 북한 공산당이 낙동강 교두보의 일각을 뚫고 화산 일대를 점령한 뒤 퍼붓는 포탄들이었다. 제6사단장 김종오 준장은 제7연대 제1대대를 연대에서 빼내 사단직할로 하여 화산의 적을 공격케 했다. 이때 나는 제7연대 제1중대장으로 복귀하여 화산지구 탈환임무를 맡았다. 제1중대장으로 복귀해보니 내가 병원에 있었던 50여 일 동안에 중대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내가 부상을 당할 때 함께 적군과 싸웠던 소대장들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제1소대장 한도선 중위는 내가 제1중대를 떠나자 나의 후임이 되어 중대를 지휘했으나 문경새재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 후임으로 제2소대장 강구석 중위가 중대장이 되었으나 그는 곧 부상을 입어 후방으로 빠져나갔고 다시 그 후임으로 제3소대장 손종구 소위는 낙동강전투에서 가슴에 적탄을 맞고 후송 도중 숨을 거뒀다고 했다. 그 다음에는 제1중대에 장교가 한 명도 없어서 중대 선임하사관 이한직 상사가 중대장대행이 되어 부대를 지휘,전투를 했으나 또한 낙동강전투에서 전사했다. 다시 그 후임으로 제1중대장에 부임한 도진환소위는 내가 중대장으로 복귀하면서 제1소대장이 되었으나 며칠 후 화산전투에서 전사했다. 2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중에 제7연대 제1중대는 4명의 중대장이 전사하고 1명의 중대장이 중상을 입는 손실을 가져왔다. 세계 전쟁 역사상 불과 2개월 동안에 4명의 중대장이 전사한 예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1개 중대에서 중대장들의 소모가 이렇게 격심했으나 사병들의 소모는 말할 수 없이 대단했다. 이는 또 한국전쟁 기간중 가장 치열했던 격전기간은 1950년 6월부터 그해 9월 중순까지의 기간이었음을 입증해주는 전사자 통계숫자의 일부이기도 하다. 화산 옛 성터 일대에서 숨박히는 격전 끝에 우리는 북진을 시작했다. 문경 원주 홍천 춘천 화천 김화 평강 복계 세포 회양 원산 양덕 성천 순천 개천 희천 회목동 고장 초산을 거쳐 압록강변 신도장마을에 우리 제1중대를 선두로 제7연대 제1대대가 도착한 것은 1950년 10월26일 하오 2시15분이었다. 만주에 연결된 뗏목다리 위에는 수백 명의 피란민들이 가득히 차 있었다. 이미 만주로 건너간 수백 명은 줄지어 중국 마을 통천구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었다. 초산읍에 본부를 두고 재편을 시도하던 북한 공산군 제8사단은 사단장 오백룡 지휘하에 주로 위원읍 방향으로 도주하고 있었다. 제7연대 제1대대 장병들은 모두 만주땅을 바라보면서 감개무량해했다. 제1대대장 김용배 중령의 지시로 나는 남북통일을 축원하며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내는 압록강 물을 수통에 떴다. 그리고 제1대대에 배속되어 있는 57㎜ 대전차포 철갑탄으로 만주와 연결되어 있는 뗏목다리를 끊어버렸다. 강물에 군화를 적시고 손도 씻다가 하오 4시경 압록강에 먼저 도착한 제1중대를 제외하고 제1대대 전병력은 약 10리 서남쪽에 있는 초산읍으로 내려갔다. 나는 이장원 소위가 지휘하는 제1소대를 신도장분주소(경찰지서) 일대에 배치하여 위원읍으로 통하는 자동차도로를 차단한 뒤 만주로 건너가는 뗏목다리를 화력으로 엄호케 했다. 김덕출 소위가 지휘하는 제2소대는 제1소대 좌일선에 연결하여 강물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며 강기슭에 길게 배치하고 박상호 상사가 지휘하는 제3소대는 제2소대에 연결되어 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며 강 기슭에 배치했다. 중대 선임장교 직책을 겸하고 있는 서근석 소위의 화기소대 본부와 제1중대 본부는 제2소대지역내에 위치시켰다. 결국 제7연대 제1중대는 강건너 중국대륙을 바라보며 약 1천6백m에 달하는 거리에 늘어서서 국경 경비임무에 들어갔다. 1910년 8월29일. 격변하는 세계정세에는 눈을 감은 채 나라 안에서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권력싸움에 눈이 멀던 우리 조상들. 병들고 무력해질 대로 무력해진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이 왜놈들에게 나라를 뺏기고 국경 경비의 권리를 그들에게 넘겨준 35년간,그 후 남북한 화합을 못 하고 이념의 갈등을 겪으면서 국토가 양단되어 5년,통틀어 40년의 세월을 한을 안은 채 고통 속에서 지내야만 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우리 민족의 고통의 족쇄가 풀리는 첫날이다. 남북을 통일한 배달의 남아들이 압록강 국경선에서 타국땅을 바라보며 보초를 서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가슴은 감격에 벅찰 수밖에 없었다. 고요한 국경선에서 또 하룻밤을 자고 나니10월28일이 되었다. 이날 하오 5시경 초산읍에 있는 제1대대 본부로부터 제1중대에 다음과 같은 청천벽력과 같은 작전명령이 하달됐다. 『온정일대에서 제2연대가 중국군에게 패하여 후퇴중에 있다. 이를 구출하기 위하여 제1대대는 연대의 일부로서 온정으로 남하한다. 제1중대는 10월28일 하오 7시 초산읍에 집결하라』
  • 욕을 먹은 김에…/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출근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드니까 다짜고짜 시비를 걸더니 『그 총린가 뭔가가 그렇게 좋걸랑 따라 댕기다가 세째 ×노릇이나 하지 논설위원은 왜 하고 있느냐』고 남녘의 진한 억양을 지닌 여인의 말투가 수화기에서 총알처럼 튀어나왔다. 신원도 밝히지 않은 채 퍼붓는 이 원색의 폭언을 물리적 폭력으로 환치한다면 유혈이 낭자한 테러가 될 것 같다. 그런중에서도 하필이면 「세째×」 노릇이나 하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싶어 실소를 머금고 수화기를 놓고 말았다. 그러고나서 생각해 보니 기왕에 폭력 앞에 노출되었을 바에야 생각한 것을 정직하게 말해보는 것이 옳겠다는 마음이 든다. 최근에 명동성당의 K신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최루가스 속에서 자고 새느라고 목에 병을 얻은 것 같다고 호소하면서도 화해의 노력을 사명으로 이리닫고 저리닫고 하는 K신부가 실제로 많이 지쳐 있다는 것이었다. 사제에서 쇠파이프나 심지어 화염병용으로 갖춰 둔 병을 깨들어 위협하기를 서슴지 않는 민중시위꾼과도 맞서야 하고,추기경이나주교의 출입에까지 불경을 예사로 삼는 대치공권력 사이에서 고달픈 일이 없을 리가 없다. K신부와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는 사이다. 아드님 두 분을 다 성직에 바치고 따님댁에서 사시는 노모를 고향처럼,마음이 뿌리처럼 소중히 여기는 신부다. 아드님 일이 궁금하고 걱정스러우면 팔순노모께서 하염없이 문밖만 내다보며 지내시기 때문에 먼 곳에 여행을 갈 때에는 차라리 다녀와서야 보고를 드린다는 그는 자애롭고 효성스런 아드님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분규와 혼란의 와중에서 시간시간 화면에 비치고 있으니 늙으신 어머님의 걱정은 더욱 많아지셨을 것 같다. K신부가 비치는 것보다 더 빈도가 높게 강기훈씨 모습도 화면에는 비친다. 잘자란 청년처럼 번듯하고 윤기도 나 보이는 젊은이다. 이런 젊은이가 궁지에 몰려 공권력이 「잡으러 가자,잡으러 가자」하고 날마다 벼르는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일이 생각해 보면 너무 애석하다. 그 풍모와 능력을,정상적이고 건강한 삶에 투입했더라면 이 할일 많은 세상에 얼마나 요긴한 인력이 되었을까 싶어 번번이아쉬워진다. 새하얀 동정이 유난히 돋보이는 까만저고리 모습의 고 김귀정양 영정도 비칠 때마다 속상하고 가슴을 아프게 했다. 반듯하고 영특해 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 대학생활을 끝내고 사회에 기여하며 살았더라면 그의 삶은 삶대로 빛나고 주변도 기쁘게 했을 것이다. 그 영특함을 살려 가정이든 사회든 공헌하며 살았더라면 우리 사회는 더 나아졌을 것이 틀림이 없다. 그 한스럽고 고통스런 죽음 대신 능력있고 빛나는 젊은이가 되어,못나고 모자라는 것이 많은 기성세대가 이뤄놓은 사회를 개혁해 가는 일꾼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런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맡기고 회심의 미소를 띠며 사는 노년을 우리는 바라고 있다. 이런 생각이 잘못일까 그런 젊은이에게 가당치도 않은 「민중혁명정부수립」의 환상적인 꿈을 심어주고 그 주검 앞에서 『귀정이와 이 정권을 함께 묻어 버리겠다』고 호언하며 선동하는 기성세대가 정말로 원망스럽다. 이런 나의 생각도 잘못된 것일까. 하다못해 5년만 젊어도 다시 시작해 보고,다시 배워보고 싶은 학문과 기술과 과학이 새록새록 쏟아져 나온다. 알라딘의 램프나 화수분보다도 더 신기한 컴퓨터 앞에서 낙오된 노병처럼 쓸쓸한 기성세대에 비하면 젊은이들에게는 너무도 매력있는 지식과 할일들이 날마다 쌓인다. 젊음의 그 왕성한 호기심과 능력으로 이런 할일을 욕심껏 확보했다가 정의롭고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이 사회는 또 얼마나 발전하겠는가. 우리가 젊은이에게 「운동권」 대신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이 잘못인가. 첨단공법과 장비 덕인지 매끈하게 포장된 깨끗한 도로 위에 「운동권 경력」말고는 생활을 위해,사회를 위해 쓸만한 공헌을 한 공적이 별로 없어 보이는 일단의 어른들을 「지도자로 모시고」 『쳐부수자』 『타도하자』라는 단순구호만을 반복하며 길고 긴 행렬로 시간을 소모하며 행진하던 갖가지 장례행렬이 너무도 낭비스러워 보였다. 그렇게 보는 것도 잘못인가. 섬유산업의 발전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그 크고 좋은 천들을 그렇게도 많이 늘어놓고 폭력용어만을 그득그득 써넣은 만장들은 또 얼마나 아까웠는가. 혼자서는 물론 둘이서도 들기어렵도록 만든 그 호화스런 만장을 통해 풍요를 구가하는 현실에서 역설중의 역설을 맛보았다. 젊은이들로 하여금 주먹을 들어 율동적으로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집단의 훈련된 시위의 흥취에만 취하여 살도록 만든 것이 그 젊은이들을 위하는 일이라는 주장에 나는 아무래도 동의할 수가 없다. 며칠전 KBS가 방영한 「김일성의 퍼레이드」를 보며 그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담뱃재를 재떨이에 떠는 법이 없어서 수입한 호스티스와 술먹고 노는 자리에까지 진공청소기를 든 「인민」이 송구스럽게 따라다녀야 하는 「지도자선생님」을 위해 대를 이어 충성을 바치라고 강요하기 위해 벌이는 그 장엄한 퍼레이드. 지치디 지친 표정으로 「만세」를 절규처럼 외치는 그 인민들 행진의 모골송연함이 우리 젊은이들의 시위에도 분명 전염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영특하고 빛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그 소름끼치는 시위성 열병에서 깨어나 대학생답게 공부하고 수련하고 성장하여 한사람 몫의 당당한 시민으로 나라와 사회와 부모에게 공헌하기를 바라는것이 시위를 부추기는 일보다 정의롭지 못하고,도덕적이지 못하고,양심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것에 나는 승복할 수가 없다. 지금은 이만한 말을 하기에도 핍박을 각오하는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라는 것이 서글프지만 진작에 그런 노력을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 이제는 반성되어야 한다는 뜻에서도 말하기를 포기할 수가 없다. 빛나는 재능과 당당한 풍모와 소중한 우리의 젊은이가 궁지에 몰려 쫓겨다니며 숭고한 성직의 길을 가는 사제를 계속 곤혼스럽게 만들고 영영 그렇게 쫓기는 일생을 살게 될지도 모를 일을 그냥 방치한다는 것은 낫살이나 든 어른들이 할 짓이 아니다. 그들이 좋은 어른이 되어 부패와 무능으로 지탄받는 기성세대의 어깨를 딛고 서서 먼곳을 향해 나아가 주기를 바라기 위해서도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졸지에 총리 모신 택시운전사 김종인씨

    ◎“밀가루범벅된 분이 총리라니…”/처음엔 교수가 학생에 봉변 당한줄…/“순찰차 탑승” 사양… 경황중에도 침착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던 이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겁니까』 3일 하오 외대에서 고별 강의를 하다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정원식 총리서리를 공관까지 태우고 간 서울3하5310호 개인택시 운전사 김종인씨(42·서울 강동구 길1동 374의8)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이날 하오 7시30분쯤 석관동에서 20대 남자를 태우고 외대앞까지 갔다. 이때 백밀러로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쓴 노신사가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사실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봉변을 당한 것으로 생각,자리를 피하려 했습니다』 교수가 차에 타면 학생들이 차를 부술까 겁이 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때 택시를 잡은 40대 남자가 『이분은 총리십니다. 공관까지 모셔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했을 때 김씨는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총리를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했으나 정 총리가 수행원 3명과 함께 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대충 상황을 파악하고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총리에게 결례가 될까봐 백밀러를 통해 총리의 모습을 바라보지도 못했습니다』 차가 휘경역을 지나자 경찰순찰차와 서장 승용차가 나타나 총리를 모시고 가겠다고 했으나 정 총리는 택시로 가겠다고 했다. 『공관까지 갈 동안 정 총리는 줄곧 차분했습니다』 수행원들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자 정 총리는 『괜찮다』면서 『그래도 말리는 학생이 더 많은 것 같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차가 공관 현관입구에 도착하자 김씨는 정 총리에게 『주의깊게 몰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총리는 『수고했다』며 공관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TV를 켰다. 방송에서 조금전 자신의 「손님」이 된 정 총리서리가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확인한 김씨는 일할 의욕을 잃었다. 지난 74년 군복무를 마친 뒤부터 택시운전을 해온 김씨는 학생들의 시위가 있을 때마다 영업에 지장이 많았지만 학생들을 미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사건을 겪은 김씨는 『학생들이 분신까지 하면서 만들려는 세상이 고작 이런 꼴이란 말입니까. 이제 누가 학생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 「총리폭행」 국무위원 긴급간담 내용

    ◎“법질서 확립,결연한 정부의지 보일때”/폭력세력에 총체적 대응 시급/사도 파괴한 패륜행위로 규정/이번 사태계기 공권력 정당성 회복해야 4일 하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국무위원간담회는 전 국무위원이 비통한 심정과 국민에 대한 송구그러운 마음을 표현한 가운데 2시간 넘게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본질과 사회적 충격에 관한 진지한 의견을 나누고 정부의 대책방향을 토의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있은 국무위원들의 발언요지. ▲최각규 부총리=이번 행위는 국가와 정부에 대한 직접적 도전행위이고 사회윤리와 도덕을 짓밟는 행위이며 사도를 파괴한 패륜적 행위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이종구 국방장관=국가와 정부에 대한 체제파괴세력의 계획된 도전이 아니고서는 이와 같은 지각없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겠는가 개탄스럽다. 이것은 국가의 수치다. 좌익 폭력세력에 대한 척결의지가 수차 천명됐음에도 아직도 그들이 뻔뻔스럽게 거리에서,학원에서 활개치고 있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더욱이지금은 범죄와의 전쟁선포 시점인 만큼 국가와 정부에 대한 도전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따라서 강력한 정부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김동영 정무1장관=이번의 봉변은 나라전체의 위신에 대한 먹칠이다. 이를 계기로 사회안정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과연 법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가. 불순세력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하고 있는가 등의 문제를 제기해 새로운 각오와 대책을 세워야지 또 다시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현재 사노맹 등 불법단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안정을 바라는 국민 대다수의 염원이다. 지금 모처럼 이룩한 경제발전의 상황에서 이같은 사태가 방치되면 우리는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그 동안 민주주의의 대가를 많이 지불해왔는데 지금은 민주주의 자체가 위협을 당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는 강력한 정부,강력한 법집행만이 어렵게 이룩한 민주주의 수호를 가능케 할 것이다. ▲김기춘 법무장관=패륜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부족할 정도로 학생들의 행동은 규탄돼야 한다. 우리사회를 파괴하려드는 세력이 아니면 어떻게 이같은 행동을 저지를 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생각하면 이같은 사태는 예견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 동안 수없이 파출소가 습격당하고 수많은 전경들이 부상당하고 목숨을 잃어도 누가 비분강개 했었는가. 이런 것을 우리 정부가 또 지식인·사회지도층이 간과해왔기 때문에 오늘 이런 상황이 된 것이다. 현시점에서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국민은 공권력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을 비판하고 있지만 아울러 나서야할 때 주저하는 공권력에 대해서도 냉엄하게 비판한다는 것을 명심해 지금부터 행동으로 준엄한 법집행을 보여주겠다. ▲이상연 내무장관=운동권이 민주화로 미화되던 시대는 지났다. 민주화를 부르짖던 세력의 실체를 국민이 알게 됐으며 이들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가져줄 때 정부의 공권력행사가 뒷받침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제도권 정당,지식인,언론,사회지도층 등 각계가 총체적으로 대응해야 할필요가 있다. 지난번 공권력행사의 차질로 공권력이 너무 위축당하곤 했는데 앞으론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총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요망된다. 공권력도 중요하지만 배후세력,체제전복세력,용공세력을 이 사회에서 고립화시키는 노력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 ▲윤형섭 교육장관=교육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내일 전국대학총·학장협의회가 열리는데 정부도 정부지만 학교차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 ▲최창윤 공보처 장관=폭력을 주도하고 이에 가담한 학생들을 철저히 가려내 학사적,형사적 책임을 묻고 학원폭력을 근절하는 대책이 시급하다. 장기적 해결책은 현행 교육제도의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 정치권,학교당국,사회각계가 학생운동을 선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번 사태를 국면전환의 계기로 삼아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어령 문화장관=우리가 공권력만 얘기했지 공권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화기반은 부재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지식인들이 보여준 역할은 몇 개 사단 이상의 위력을 보여줬다. 10명의 의인만 있었어도 소돔성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듯이 우리도 모든 지식인·지도층이 나서 입을 열고 용감한 의인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소수의 좌경세력이 무엇이 두려운가. 민주화를 부르짖던 이들의 진정한 실체를 국민이 알게 됐다. 법과 질서를 갈망하는 것이 국민의 합의사항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대책을 수립해 나가자. ▲김진현 과기처 장관=도덕성 회복이 시급하고 이를 통해 정부정책과 공권력의 정당성을 회복하자. 지금이야말로 정부·지식인·사회지도층 모두의 일대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해원 서울시장=이번 사태를 학원사태로만 보아서는 안된다. 사회 전반의 전환점을 찾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국민에 대한 정부의 신뢰도 회복돼야 한다. ▲최 부총리=결론적으로 대증적인 대응보다는 일관성 있고 장기적인 대책을 관계부처가 철저히 수립,시행토록 하자. 그리고 국민의 신뢰라는 차원에서 지금이야말로 엄청난 책임감이 정부에 부여돼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관계부처별로 단기·장기대책을 세워 확고한 대응을 해야 한다.
  • “지금은 대전환기… 자유민주를 지켜야”/노 전 총리 퇴임의 변

    ◎“최선 다한 5개월… 이제 다시 학문의 길로” 정치적 격랑에 휘말려 6공 들어 최단명인 취임 1백48일 만에 물러난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24일 상오 신임 총리가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퇴임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노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요지. ­재임기간중 특히 어려웠던 일이나 감회 깊었던 일은. 『아직 시간이 좀더 지나봐야 알겠다. 다사다난했던 시기에 모자라는 능력으로 전력을 다해왔을 뿐 회고할 여유가 없다』 ­퇴임하게 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견해는. 『물러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 ­퇴임하겠다고 생각한 때는 언제였나. 『물러나는 사람은 깨끗이 물러나야지 그런 얘기 하고 싶지 않다』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국가단위를 놓고 볼 때 지금처럼 좋은 환경을 가졌던 때는 근·현대사에 없었다. 이 기회를 잘 포착해서 나라를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할 시점이다. 무슨 문제를 다루던 간에 완전히 표출된 상반된 이해와 갈등을 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공직자는 개인을 떠나 국가의 운영과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대전환을 모색하는 시기에 누가 정부를 맡고 어느 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틀과 산업사회의 질서를 연결시켜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조그만 문제가 모두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산업화에 꼭 필요한 전문화,교육제도의 개선,행정개혁 등은 우리가 상수적인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또 과거와는 달리 어느 과제도 국민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요소가 갖고 있는 비중을 위정자나 국민이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퇴임 이후의 계획은. 『정부에 들어오기 전에 하던 일(학문)로 다시 돌아가겠다』 ­야권의 정치공세를 정치학도 입장에서 어떻게 보는가. 『오늘부터 정치학도인데 정치학도는 일이 다 지난 다음에 판단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사표제출 때 후임에 대한 천거도 있었는가. 『내 의사만 표시했다』 ­사표를 제출케 된 배경은. 『공인은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는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 공적인 입장에서 결정했다』 ­언론이 퇴진문제를 계속 거론했는데 언론관은. 『요사이는 한 사물을 보는데 모든 사람이 각자의 시각을 갖고 있는 법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언론 아닌가』
  • “정치에 이용되는 퇴진 않겠다/노 총리

    ◎질서유지 위해 공권력 엄정 적용”/K­TV 시국토론 노재봉 국무총리는 10일 하오 방영된 KBS­TV의 「이 시국 어떻게 풀 것인가」란 특집프로그램에 출연,『내각이 해야 할 일들이 많은 현시점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노 총리는 이날 중견언론인들과의 대담에서 『강경대군 사건과 관련해 내각의 책임자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전 국무위원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공인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겠으나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퇴진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 총리는 『최근 잇따른 분신사건의 배후여부는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배후세력이 있다고 믿고 싶지 않으며 앞으로 어떤 이유로도 분신이 미화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른바 야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공안통치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공안이란 단어 자체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정부의 기본임무』라고 강조하고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공권력을 엄정하게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노 총리는 이와 함께 『시위는 민주질서의 일부로서 앞으로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시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계층간 지역간에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 갈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방송법 때의 수순」 재연… 40초 만에 “상황끝”

    ◎신민과 몸싸움 와중서 무선마이크로 “가결”/민자,“개악아닌 개선… 다수 구제받을 것” 역설/신민·민주 의원들 망연자실… 밤샘농성 돌입 지난 3년간 여야간의 최대쟁점이었던 경찰법안 및 국가보안법 개정안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인 가운데 불과 40초 만에 전격처리. 이날 신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저지조까지 편성,단상을 점거하고 의장단의 본회의장 입장을 방해하는 등 강행처리를 막으려 했으나 박준규 의장이 민자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2번째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통로에서 이들 법안의 가결을 선포. 신민당 의원들은 이날 10∼20명씩 짝을 지어 조직적으로 박 의장과 김재광 부의장의 회의장 진입을 극력 저지했으나 막상 박 의장이 의장실에서 나와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는 이를 몰라 『모양이 좋지 않은 강행처리 연출에 묵시적으로 동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대두. ▷본회의장◁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이 전격처리된 본회의 통과과정은 지난해 7월 방송법을 처리할 때와 똑같은 양상. 한차례 본회의장 진입을 저지당했던 박 의장은 이날 하오 3시20분쯤 신민당의 「저지조」 의원들을 따돌리고 본회의장 뒷문으로 들어서 통로에 선 채로 준비해간 무선마이크로 법안을 일괄상정하고 통과를 선포. 순식간에 끝난 본회의에서 박 의장은 『경찰법·국가보안법 개정안을 일괄상정하고 제안설명과 심사보고는 유인물로 대체하겠다』면서 『원안대로 가결시키는 데 이의가 없느냐』고 물었고 여야 의원들의 『이의없다』,야당 의원들의 『이의있다』는 고함이 뒤섞인 상태에서 『다수 의원이 찬성하므로 가결을 선포하겠다』고 선언. 박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박 의장을 에워싼 민자당 의원들과 미리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신민·민주당 의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박 의장이 회의장에서 퇴장하자 야당 의원들은 의장석과 통로 등에 서서 고함과 욕설로 민자당측을 비난. ○…박 의장은 의장실로 돌아와 담화문을 발표,『민주적 절차에 의하지 않고 의장사회석을 점거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등 물리력이 난무,국회위상이 실추되고 있는 상황하에서 부득이 본의아닌 의사진행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행처리의 고충을 토로. 박 의장은 또 『13대 국회 마지막 숙제라고 할 수 있는 개혁입법이 진정한 국민의 권리장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여야 모두에게 대화와 협상할 것을 누누이 설득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 『다수와 소수간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의장에게 부여된 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었으며 국민에게 거듭 송구스럽다』고 강조. ▷민자당◁ 민자당 주요 당직자들은 3년여 동안 끌어온 개혁입법이 폐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 큰 불상사없이 전격처리된 데 대해 안도하면서 신민당 등 야권의 향후 행보와 여론추이에 촉각. 김종호 총무는 이날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 등에게 보안법 및 경찰법의 본회의 처리결과를 통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먼저 국민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3년여 동안 끌어온 개혁입법 중 보안법은 현시국과 관련,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고 피력. 김 총무는 『특히 오늘 통과된보안법의 내용은 종전의 규제를 대폭 완화한 법안이기 때문에 뜻깊게 생각하며 보안법 개정에 따른 석방 및 면소판결 등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보안법 개정안 내용에 만족을 표시. 이에 앞서 민자당은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총을 열어 개혁입법 중 보안법과 경찰법 등 2개 법안의 일방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재확인. 박희태 대변인은 이날 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야당이 전가의 보도인 실력저지로 나오면 우리는 최후의 보도인 다수결에 의한 일방처리로 맞서겠다』면서 『특히 민자당의 보안법 수정안은 개악이 아니고 명백히 개선인 이상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겠다』고 강조. ▷신민·민주당◁ 신민당 의원들은 보안법 등이 강행처리된 뒤 망연자실하듯 의석에 그대로 앉아 노 정권과 민자당을 집중 성토. 김대중 총재는 『오늘 처리된 법안은 무효』라고 언성을 높였으며 문동환 의원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정권』이라고 흥분. 김영배 총무는 『국회의장이 직접 날치기를 행한 것은 박 의장이 국회사상 처음으로 의정사에 치욕적인 오점을 남긴의장이 됐다』고 맹공. 이날 의총에서는 『민자당 해체를 강력히 요구하되 거부하면 정권퇴진운동에 뛰어들자』(이찬구 의원) 『노 내각 사퇴와 노 정권 퇴진 주장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이협 의원)는 등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 강경발언이 속출. 이날 강경발언을 한 의원들이 노 정권 퇴진운동에 나서지 않는 김 총재의 지도노선에 이의를 제기하려 하자 김 총무는 20분 만에 서둘러 회의를 종료했으며 저녁식사 후 회의를 속개. 신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분임토의를 갖고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한편,개혁입법의 강행처리 기사가 실린 조간신문 등을 읽으면서 밤늦게까지 농성. 이날 농성장에는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으로 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근·이돈만 의원이 합류해 눈길. 이재근 전 상공위원장은 소속의원들에게 사건경위를 설명하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공안통치가 뭔가 하는 것을 실제 경험했다』고 주장하면서 『앞장으로 정치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힘을 다해 민주화 투쟁에 앞서겠다』고 인사. 한편 민주당도 이날소속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는데 신민당의 경우 11일 상오 의원총회 등을 열어 투쟁방안을 마련한 뒤 농성을 일단 해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민주당은 11일 자정까지 농성을 벌일 전망.
  • 불안조성 폭력시위 엄단/노 총리/평화집회 보장위해 집시법 개정

    노재봉 국무총리는 9일 야권의 내각총사퇴 요구에 대해 현 시점에서 퇴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하고 시위대학생의 죽음과 분신사태 등을 빌미로 한 법질서문란 및 사회불안조성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노 총리는 이날 상오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치권과 사회일각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진퇴문제를 거론하고 있으나 본인을 비롯한 국무위원은 이 순간에도 자리에 연연함 없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들은 통치권자로부터 임명을 받아 국정의 무거운 책임을 공유한 공인들이라는 점을 명심,이런 때일수록 추호의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노 총리는 또 『우리의 선택은 민주질서라는 「새질서」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민주질서를 정착시키는데 따르는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관계부처는 우선 합법적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보호하는 방안을 확정,조속히 실행에 옮겨 나가면서 시위문화의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당과 협의하여 가능하다면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에 집시법을 개정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 총리는 『명지대생 강경대군 사망이라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지 2주일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채 시국의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고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고 『현재의 시국상황과 관련,내각은 보다 강력한 개혁의지와 과감한 민주화조치를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참다운 민주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사설)

    이제 그만 모두들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더 이상 이토록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이며 가슴아픈 대결을 계속해서는 안된다. 누가 왜 누구와 싸워야 하는가,또 그 싸움의 끝은 무엇인가를 곰곰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한 대학생의 폭행치사나 연이은 분신은 분명 비극적인 사건이요 불안한 사태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이 사건과 사태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니다. 가해자가 될 수도 없고 피해자가 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자리잡고서 이 격앙된 사태를 끝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온갖 지혜를 모아야 한다. 대학생 폭행치사사건 관련자들이 여럿 구속됐고 치안책임자인 내무장관이 문책 경질된지도 오래됐다. 숨진 대학생 강경대군의 부모들은 구속중인 전경들의 석방을 원했고 강군의 장례식 일정이 거론되고 있다. 거기에 노태우 대통령이 비통한 심정으로 국민에게 간곡한 사과의 뜻도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강군 사망사건은 매우 가슴아픈 일로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국민에게 슬픔과 고통을 안겨준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고 『이런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서 경찰운용 방법을 개선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이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형식이나 명분에 구애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사과는 한편으로는 외아들을 잃은 부모의 아픔과 슬픔을 이해하고 같이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또 다른 한편으로는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통치권자로서의 그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다시 한 번 오늘을 냉철히 살펴보는 예지를 가다듬어야 하리라고 본다. 오늘날 우리 대학가의 시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 파괴적인 형태와 소모적인 행동으로 해서 심한 우려와 부정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시위하면 으레 화염병과 돌부터 던지고 보는 행위가 정당화·합리화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더구나 때로는 파출소나 경찰차량 같은 공공건물과 기물을 부수고 불태우는 극단적인 과격행위마저 돌출해 국민의시선을 더욱 차갑게 한 바도 있다. 학생들이 그들 의사를 표시하는데 있어 언제나 또 어디에서나 먼저 폭력사용을 중단함으로써 최소한의 규범성 만이라도 확보할 경우 그들 정당한 의사에 대한 객관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요컨대 학생들 스스로가 폭력의 악순환을 차단하는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시위학생들에 대응하는 경찰의 무차별 최루탄 발사나 구타 등 공격적인 진압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찬성하지 않는다. 이번 사태의 객관적인 원인 또한 거기에 있다는 점을 부인해서도 안 될 것이다. 시위의 주체인 학생과 이를 진압해야 하는 경찰은 모두 젊은이들이다. 젊은이들 끼리의 대결임으로 하여 혈기와 패기가 맞서다 보면 폭력의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경찰은 어디까지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글자 그대로의 공권력이어야 한다. 과잉방어나 대응이 폭력의 악순환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비극적인 사건이 몰고온 긴장국면이 지금 1주일 이상 계속되고 있다. 일부학생과 재야가 중심이 되어 민주화 투쟁이니 정권퇴진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일부 교수와 종교계 인사들이 항의농성을 벌이면서 공공연히 정권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모두가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대다수 국민의 뜻과는 다르다고 본다. 민주화가 학생과 재야의 힘만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민주화 정착자체가 국민적 합의인만큼 가급적 폭넓은 대중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정권퇴진 공세가 내포하는바 권력에 대한 저항 역시 일정한 자기규율과 한계가 명확해야 하고 시대상황과 대중의 기반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이른바 정권퇴진공세가 격화된다면 그로 인해 빚어지는 정치 사회적 균열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앞세워야 한다. 그 정치적 혼란과 국민의 심정적 균열의 피해자는 두말 할 것 없이 국민 모두이다. 오늘의 국면을 있게 한 전후과정과 추세,그리고 민주화 진행전개에 비추어 확언컨대 지금이 정권퇴진운동을 전개할 때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 소모적이고 자해적이기까지한 긴장국면을 모두의지혜와 노력으로써 극복하고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 노 대통령,「강군사건」 국민에 사과

    ◎불행한 사태 재발 막게 경찰운용방법 개선/“불법·무질서는 민주주의 공적/화염병·최루탄공방 더 없어야” 노태우 대통령은 2일 명지대생 치사사건과 관련,『강군 사망사건은 매우 가슴아픈 일로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국민에게 슬픔과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이런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서 경찰운용방법을 개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임시국회 진행상황 등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전경문제 등도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당 주도하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손주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인 학생과 전경이 서로 충돌하는 오늘의 현실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건전한 시위문화 창조에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의 기본은 법치주의로서 불법과 무질서는 민주주의의 공적이라고 전제,『공권력의 과잉행사가 재발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등록금 인상 등 학내문제로 화염병 투척과 같은 불법과 폭력이 난무해서도 안 된다』며 『민주화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화염병과 돌멩이가 나는 대학가의 불법·폭력시위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날 권위주의시대에는 국민들간에 학생시위를 민주화운동이라는 시각으로 이해한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 당시와는 정치상황과 국민의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하고 『같은 세대의 젊은이들이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공방을 벌이는 악순환이 더 이상 재연되지 않도록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최근 잇단 대학생들의 분신에 대해 『분신을 하는 극한적인 행동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불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지금은 온 국민이 지혜를 모아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며 당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에서는 이미 내무부 장관을 경질했고 철저한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대규모 군중집회 등을 통해 사회를 혼란시키거나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행동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 “「대외발표」 최고위원 협의를”/노 대통령·김 대표 회동

    노태우 대통령은 4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대구 합의발표」에 따른 경위를 보고 받는 자리에서 『앞으로 유사한 일로 불필요한 오해를 다시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김 대표가 대외적으로 발표할 사안에 대해서는 최고위원 또는 중요 당직자회의 등에서 사전에 충분함 혐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의를 환기시켰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부 내용에 대한 오해로 인해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 동아대음대 부정/교수 넷 직위해제

    【부산=장일찬기자】 동아대는 15일 인사징계위원회를 열고 음대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이 대학 음악과 이정일교수 등 4명을 직위해제하고 부정입학자 이모양(19)의 합격을 취소하는 한편 차점자 김모군(19)을 입학허가했다. 동아대는 또 학력을 위조해 15년동안 재임했던 이송구교수(관광경영학과)도 직위해제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