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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준경묘/임병선 논설위원

    강원 삼척시 미로면의 준경묘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차를 대고 고빗길을 30분 정도 올라가니 금강송들이 능(陵)을 향해 일제히 경의를 표하고 있다. 능을 바라볼 때 왼쪽 나무들은 오른쪽으로, 건너편 소나무들은 왼쪽으로 기울어 서 있다.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이양무의 묘가 강원도에 있다는 얘기는 조선 전기부터 전해졌는데 공인을 받지 못했다. 삼척에 있다, 태백 황지에 있다 말들이 많았다. 송강 정철이 관찰사로 일하며 선조에게 보고했으나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배척됐다고 한다. 그러다 1899년 왕실 묘역으로 인정받아 지금도 매년 4월 20일 제향을 올린다. 평일이라 인적이 드물어 한 가족이 묘 앞에 돗자리를 펴고 독차지하고 있었다. 능 위에 올라 전체를 살피니 왜 이곳에 묘를 썼는지 이유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의 등줄기 바로 아래 이렇게 안온한 곳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 마침 야권의 대선 유력주자가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겼다고,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가 왕릉이 빤히 보이는 위치에 지어져 허물어야 한다는 얘기가 막 나오던 즈음이었다. 준경묘 자리를 잘 잡아 조선이 500년을 버텼다는 믿음이 전해진다고 했다. 묘를 뒤로하며 걸어나오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 [열린세상] 기호학의 王, 사주/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호학의 王, 사주/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김건희는 욕망과 권력의 기호가 됐다. “윤석열은 김건희를 만나서 정치하는 사주로 바뀌었다.” 김종인과 윤석열이 만난 자리에 동석했던 역술인의 해석이다. 세상은 김건희씨를 제발 조용히 내버려 둘 수 없나. 반윤석열 진영에서 그녀는 욕망의 기호가 됐고, 친윤석열 진영에서 그녀는 권력의 기호가 됐다. 이 역술인 말의 행간 의미는 대선 주자들 중 윤석열의 사주가 가장 좋고, 그것은 부인 김건희씨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는 김건희라는 욕망의 기호(반윤석열)를 권력의 기호(친윤석열)로 치환하려는 고도의 계산된 전략이다. 포스트구조주의 기호학이 그토록 어렵게 설파한 명제를 이들은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기호는 욕망이자 정치다. 우리 시대의 기호학은 빅데이터가 아닌가. 유발 하라리는 인간은 알고리즘에 불과하며 인간 집단의 알고리즘을 빅데이터로 알아낸다면 권력을 쥘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김종인은 빅데이터를 돌리지 않고 왜 사주로 미래 권력을 파악하려 하는가? 김종인은 이 역술인과 수십 년 지기이고, 그는 이미 3년 전에 이 역술인에게 윤석열의 관상을 물었다. 여야 정치인들의 사진과 사주 파일은 이 역술인 나름의 스몰(small) 데이터다. 사회과학자들도 참 불쌍하다. 뼈 빠지게 공부해서 세상사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수고스럽게 내놓았는데, 권력자들이 찾는 1순위는 역술인이다. A사의 보도에 의하면 언론사 사주인 홍석현 회장이 윤석열을 만났을 때도 역술인을 대동했다. 워낙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대통령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에서 힘센 자들에게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는 죽고 사는 문제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권력 혹은 만용이다. 대선 국면에서 정치인들과 역술인들의 사주 정치는 새삼스럽지 않다. 사주 정치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미래 권력을 아는 자’가 내 손 안에 있다(feat. 윤석열)는 것이다. 이것은 수천 년 정치사에 존재했다. 영화 ‘관상’에서 문종과 수양대군은 당대 최고의 역술인 김내경(배역 송강호)을 통해 미래 권력을 찾으려 한다. ‘왕의 관상을 가진 자’를 찾는 것이 김내경의 임무다. 대선 때만 되면 대통령의 관상을 찾으려는 언론의 노력은 애처롭다. 특히 보수 언론에서는 대선 주자들의 관상을 특집으로 꾸미는 데 여념이 없다. 나를 박장대소하게 만든 가장 재미있는 관상평은 역시 윤석열이다. 역술인 백재권 교수에 의하면 윤석열은 ‘극도로 희귀한 악어상’이다. “천적이 없고, 전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엄청나게 예민하고, 파괴력이 가장 강하다. 다만 악어상은 육지의 삶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그럴듯하다. 그런데 맨 마지막이 조금 애매하다. ‘육지의 삶’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양지인가? 정치권인가? 아니면 제주도 사람들이 말하는 그 육지인가? 그렇다면 윤석열은 제주도지사에 출마해야 하는가? 이처럼 얼굴의 이미지(시니피앙)에 대한 의미(시니피에)는 끝없이 미끄러지며 최종적인 해석에 도달할 수 없다. 기호학의 최후 승자 데리다가 말하듯 아무리 체계적인 기호학일지라도 그 해석은 미래에 결정될 수 없다. 쉽게 말하면 대통령의 관상이라는 것 자체가 없고 그것은 단지 우리들의 기호게임에 의해 만들어질 뿐이다. 따라서 대선판에서의 기호게임은 권력과 언론의 죽고 사는 문제가 된다. 윤석열이 손바닥에 ‘왕’(王) 자를 드러냄으로써 대권을 향한 여야의 기호게임은 점입가경이 됐다. 이 권력의 기호게임에서 우리 모두의 암호가 돼 버린, 따라서 풀고 싶다는 집단적 욕망이 돼 버린 김건희씨의 국민대 박사 학위 논문은 우연히도 아니면 사주의 필연으로 관상, 궁합, 사주에 관한 논문이었다.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조사를 거부한 국민대는 학문을 권력에 굴종시킴으로써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로 김건희씨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대착오적이고 신돈스러운 남성 노인네들의 사주 파티가 김건희씨를 구할 수 있을까? 영화 ‘관상’에서 자기 자신의 사주를 파악하지 못해 파멸하는 송강호의 대사는 예언적이다. “난 사람의 관상만 보았지 시대를 보지 못했다.”
  • [길섶에서] 시끌벅적 술자리/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중국의 이태백만큼이나 술을 좋아한 인물로 송강 정철이 꼽힌다. 술을 너무 좋아한 데다 주정까지 잦아 몇 번이나 파직을 당하기도 했다. 임금(선조)이 송강을 걱정해 작은 은잔으로 하루 석 잔만 먹도록 명을 내리자 그 은잔을 펼쳐 큰 잔으로 만들어 술을 즐겼다는 일화는 지금까지 웃음을 자아낸다. 윤선도는 만흥(漫興)이라는 연시조에서 “잔들고 먼 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보다 더 반가운 일이 있으랴” 고백할 만큼 술을 사랑했다. 옛 선비들과 시인 묵객들은 대개 술을 좋아했던 듯하다. 마음의 문을 열어 주고 자연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송강의 주정처럼 오점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술은 여전히 삶의 활력소이자 인생을 즐겁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음식이 있을까 싶다. 술을 좋아하는 지인들이 제법 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을지라도 술을 사랑하는 마음은 송강이나 윤선도 못지않다. 한결같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닮았다. 요즘은 코로나로 만남도 뜸해지는 시절이 되다 보니 그들과 벌인 시끌벅적했던 술자리가 자꾸 그리워진다.
  • [핵잼 사이언스] 줄기와 뿌리가 한 줄기에서…4억 년 전 고대 식물 발견 (연구)

    [핵잼 사이언스] 줄기와 뿌리가 한 줄기에서…4억 년 전 고대 식물 발견 (연구)

    고생대의 첫 번째 시기인 캄브리아기(5억 4200만 년 전부터 4억 8830만 년 전 지질시대)에는 전례 없을 만큼 수많은 생물종이 등장했다. 과학자들은 이 시기를 대폭발이라고 부를 만큼 생물종의 증가는 급격했다. 우리가 지금 보는 동물문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캄브리아기 생태계에는 중요한 생물군이 빠져 있었다. 바로 육상 동물과 식물이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바다에서만 일어났다. 바다 생물이 육지로 상륙한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과학자들은 초기 동물과 식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상에 상륙하고 결국은 육상 생태계를 만들었는지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왔다.  에든버러 대학의 샌디 헤서링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코틀랜드 에버딘셔에 있는 라이니 처트에서 독특한 형태로 자라는 초기 육상 식물의 화석을 발견했다.  아스테로실론 맥키에이 (Asteroxylon mackiei)는 현재 석송강이라고 부르는 양치식물의 조상뻘에 해당하는 식물로 데본기 초기인 4억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 줄기 지름은 12mm, 길이는 40cm 정도로 현생 양치식물과는 달리 줄기에 털이나 바늘 같은 미세한 잎이 있다. 하지만 더 독특한 부분은 뿌리에 있다. 땅속에 있는 뿌리 위에 줄기가 있고 줄기에 잎과 꽃이 달린 현생 식물과 달리 아스테로실론은 줄기가 위가 아닌 옆으로 가지치기를 하면서 한 쪽은 줄기가 되고 다른 한 쪽은 뿌리가 된다. (복원도 참조)  사실 단단한 부분이 없는 작은 식물의 경우 지층에 눌린 상태로 화석이 된다. 따라서 현생 근연종이 없으면 그 모습을 정확히 복원하기 힘들다. 연구팀은 화석을 여러 조각으로 자른 후 이를 3차원 디지털 이미지로 만들어 입체적인 형태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하나의 줄기에서 뿌리와 줄기가 나오는 아스테로실론의 본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이런 구조는 현생 식물보다 비효율적인 구조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경쟁하는 다른 육상 식물도 드물고 식물을 먹는 동물도 없었기 때문에 일단 지상에 상륙하기만 하면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일단 옆으로 뻗어 줄기와 뿌리를 내고 증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러나 지상의 식물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기 육지 식물의 후손들은 더 효율적인 구조로 진화했을 것이다.  지상에 상륙한 초기 식물은 데본기 다음 시기인 석탄기에는 지구 육지의 대부분을 뒤덮은 거대한 숲으로 진화한다. 이후 지구의 육지는 수많은 식물들이 번성하는 초록의 대지로 변했다. 아스테로실론 같은 초기 식물의 도전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여행가방]

    [여행가방]

    ●에버랜드, 10일부터 매주 금~일요일 ‘숲캉스’ 에버랜드가 10일부터 ‘포레스트 캠프’에서 ‘숲캉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포레스트 캠프는 자연 생태 체험장을 겸한 휴식 공간이다.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초화류 등이 둘러싸고 있어 안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피크닉 도시락이 제공되고 의자나 그늘막 텐트 등 개인 휴식 장비나 음식 등도 가져갈 수 있다. ‘숲캉스’ 프로그램은 10월 말까지 매주 금~일요일 및 공휴일에 진행된다. 에버랜드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 ‘그린여행’ 업그레이드 오픈 인터파크투어가 전 세계의 해외여행 현황 정보를 제공하는 ‘그린여행’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현재 여행 가능한 나라에 대한 상세 정보를 담은 ‘그린 알리미’, 여행지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 주는 ‘그린 LIVE’, ‘월간 그린여행’ 등의 콘텐츠를 갖췄다.●‘대세 배우’ 송강이 안내하는 랜선 서울여행 서울관광재단이 배우 송강과 함께 제작한 ‘뷰티 인사이드 서울’을 서울관광 유튜브 채널인 ‘비짓서울 TV’에 공개했다. 시청자가 취향에 맞는 여행코스를 선택하면 송강이 그에 맞춰 4가지의 다른 랜선여행을 제공하는 선택형 인터랙티브 무비 기법으로 제작됐다. 송강의 여행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 촬영 비하인드를 담은 메이킹 영상 등도 공개된다.
  • “집과 벼가 빗물에 잠기고 길도 무너져”…충남 세종 비피해 속출

    “집과 벼가 빗물에 잠기고 길도 무너져”…충남 세종 비피해 속출

    1일 새벽 충남과 세종에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충남 평균 강우량은 홍성 180㎜, 아산 176㎜, 예산 147㎜, 태안 안면도 123.5㎜ 등이다. 예산 대흥면과 홍성 홍성읍은 각각 225㎜, 224㎜까지 쏟아졌다. 충남도는 이 비로 주택과 상가 40채가 침수되고 이재민 8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천안 이재민 6명은 임시숙소(모텔)에 몸을 피했고, 예산군 내 이재민 2명은 마을회관과 친인척 집에 머물고 있다. 오전 3시부터 2시간 동안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홍성읍에서는 주택·상가 18채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홍성읍 옥암리에서 한식당을 하는 A씨는 “새벽 3시쯤 물이 갑자기 지하 1층 식당으로 쏟아져 들어왔다”면서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걱정에 잠도 자지 못하고 식당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내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채 허겁지겁 창문으로 겨우 탈출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홍성천 둔치에 주차된 자동차 2대도 물에 잠겼지만, 운전자들이 빠져나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당진에서는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싱크홀(대형 지반침하)이 발생해 차량 1대 차체 절반이 아래로 빠졌다. 다친 사람은 없다. 공주, 예산, 아산 등 국도와 지방도 6곳의 도로가 유실되거나 토사가 유출됐다. 당진은 벼 20ha가 물에 잠겼고, 홍성 금마면 송강리 딸기·고추 시설하우스 4동이 물에 잠기는 등 농경지 70ha가 침수됐다. 농경지 침수는 현재 시·군별로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의면 140㎜ 등 폭우가 쏟아진 세종시에서도 피해가 적잖았다. 이날 오전 6시 27분쯤 연서면 쌍류리 둑이 넘치고, 비슷한 시각 전의면 상교동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건물 5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전동면 봉대리 가로수가 넘어지고 토사가 유출돼 당국이 복구작업을 하는 등 10여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충남·세종의 호우·강풍 특보와 충남 서해안 풍랑특보를 모두 해제했지만, 일부 지역은 밤까지 5㎜ 안팎의 빗방울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 “소득이 모든 걸 도와준다?… 기본소득은 복지철학에 대한 도전”

    “소득이 모든 걸 도와준다?… 기본소득은 복지철학에 대한 도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며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잘못된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이 추구해 온 복지국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 소득 격차를 줄이자는 것인데, 기본소득은 이런 기본 철학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집권하면 탄생할 정부를 ‘민주정부 4기’로 규정했으며,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포지티브(긍정적) 차별화’로 정리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예산으로 기본소득 홍보 올바른 일 아냐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도 사퇴하지 않고 대선 레이스에 참가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됐느냐를 생각해 보는 게 먼저다. 기본소득을 홍보하기 위해 (경기도) 예산을 최소 34억원 썼다. 올바른 일이 아니다. 도정의 연장이 아니라 개인 홍보라고 봐야 한다. 세금으로 보수를 받는 경기도교통연수원 직원은 저를 모욕하고 비방하는 SNS 활동을 주도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지사직 유지가 쟁점이 된 것이다.” -양측이 네거티브 중단에 어느 정도 합의한 와중에 (이낙연 캠프 소속)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 사건이 발생했다. “경쟁을 하다 보면 서로 지지 않으려고 격앙되는 경우가 있고, 또 절제로 돌아가기도 한다. 다만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은 심각한 범죄다. 경찰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를 해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매우 끔찍한 일이다.” -이낙연 캠프에선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 등을 들어 이 지사의 인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후보께서도 이 지사의 인성이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보나. “이미 캠프에서 얘기를 했으니 제가 추가로 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지사가 경기도민 상위 12%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발표했다. “그 돈을 그렇게 쓰는 것이 옳은가. 그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 10만명에게 144일 동안 세 끼를 먹일 수 있고, 경기도 내 소상공인·자영업자 127만명에게 32만원씩 드릴 수 있다. 상위 12%의 부자에게 국회의 결정을 뛰어넘어서 돈을 주는 것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인가. 영화 ‘기생충´으로 비유하자면 송강호에게 더 갈 수 있는 것을 굳이 이선균에게 줘야 하는가.” -코로나19 관련해 ‘경제적 회복 조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도 구제(릴리프), 회복(리커버리), 혁신(리폼)의 3R이었다. 내년은 구제에서 회복으로 넘어가는 해다. 회복을 위한 예산과 정책을 지금 미리 준비해야 한다. 회복은 단순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이후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내다보면서 그쪽으로 가도록 지원하고 받쳐 드리는 것이 회복이다.” -이 후보가 부동산 정책으로 제시한 토지공개념 3법이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마냥 규제를 풀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 더 불안정해진다. 그 불안정의 피해는 누구에게 갈까. 서민들에게 간다. 토지공개념은 단순한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자산 격차라는 병리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다. 개인 소유 토지의 77%를 상위 10%가, 법인 소유 토지의 92%를 상위 10%가 독과점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세습자본주의, ‘수저자본주의’로 간다.” ●윤석열·최재형 발언 보며 저렇게 엉터리일까? -국민의힘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정책을 부정하며 ‘자유시장주의’, ‘작은 정부’를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분이 정확히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불쑥불쑥 나오는 말마다 이상하기 때문에 그 발언이 두 분의 신념체계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설마 저렇게 엉터리일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토막 발언만 보면 엉터리도 이런 엉터리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20~30년 산 사람들의 사유체계가 저 정도에 머물러 있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그분들이 국가 경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오는 게 과연 대한민국에 맞는 일인가. 충격적이다.” -복지의 확장 차원에서 볼 때 이재명 지사의 ‘기본 시리즈’에서 취할 점도 있지 않나.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 국회가 규정한 재난지원금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말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나. ‘기본 시리즈’는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인데, 잘못된 설정이다. 인간의 삶이 소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부자라고 미세먼지 안 마시나. 김동연 전 부총리의 지적대로 기본소득은 부자에게는 필요 없는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는 부족한 돈을 주자는 것인데, 국가적으로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 누구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소득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득 격차를 오히려 벌릴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 후보가 주창한 ‘신복지’는 무엇인가. “기존과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세로축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국민의 삶을 최소한 인간답게 살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가로축은 그동안 좁은 시야로만 복지를 봤는데 광범위하게 보자는 것이다. 그것을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8개 분야로 나눴다. 세로축은 더욱 깊게 보장하고, 가로축은 더 넓어질 것이다.” -‘신복지’와 ‘기본소득’ 모두 민주당이 주장해 온 ‘보편적 복지’ 아닌가. “보편 복지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가 있다. 보편 복지의 대표적인 사례는 건강보험이다. 누구나 아프면 그 혜택을 볼 수 있어 기회가 보편적으로 열려 있다는 뜻이지 암 환자와 감기 환자에게 혜택을 똑같이 주자는 게 아니다. 보편 복지는 (기본소득처럼) 똑같이 나눠주자는 것이 아니다.” ●정경심 재판 ‘비례의 원칙’ 무너져 지적 -민주당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상당히 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낙연 정부’는 문재인 정부 시즌2인가. “제4기 민주정부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다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차례 민주정부가 매번 똑같지는 않았다. 시대의 요구, 국민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 왔다. 4기 민주정부도 마찬가지다. 저는 ‘포지티브 차별화´에 나서겠다.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전임 정부를 헐뜯는 네거티브 차별화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차별화다. ‘신복지´가 대표적인 사례로 문 대통령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남방정책에서 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더 확장된 외교 다변화를 꾀하는 ‘연성강국 신외교’도 포지티브 차별화 중 하나다.” -정경심 교수 항소심 판결 직후 ‘조국 전 장관과 함께 가겠다’고 SNS에 밝혔는데, 조국 사태를 극복하려는 당 지도부와 배치되는 입장 아닌가. “잘못이 있다면 잘못에 비례해서 사법적인 판단이 나와야 한다. 그 비례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잘못보다 훨씬 과도한 수사, 판단, 보도가 이뤄졌다. 그것에 대한 연민을 말한 것이다. 지금 붙잡고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비례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추미애 후보가 이 후보의 당 대표 재직 때 개혁의 시기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위한 틀 씌우기다. 6개월 반 만에 422건의 법안을 어떻게 처리했겠나. 그건 아무것도 아닌가. 대통령이 ‘환상적인 당정 관계’라고 평가했는데, 대통령의 평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인터뷰] 이낙연 “기본소득?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인터뷰] 이낙연 “기본소득?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며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잘못된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이 추구해온 복지국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 소득 격차를 줄이자는 것인데, 기본소득은 이런 기본 철학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집권하면 탄생할 정부를 ‘민주정부 4기’로 규정했으며,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포지티브(긍정적) 차별화’로 정리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 일문일답.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유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도 사퇴하지 않고 대선 레이스에 참가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됐느냐를 생각해보는 게 먼저다. 기본소득을 홍보하기 위해 (경기도) 예산을 최소 34억원 썼다. 올바른 일이 아니다. 도정의 연장이 아니라 개인 홍보라고 봐야 한다. 세금으로 보수를 받는 경기도교통연수원 직원은 저를 모욕하고 비방하는 SNS 활동을 주도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지사직 유지가 쟁점이 된 것이다.”  -양측이 네거티브 중단에 어느 정도 합의한 와중에 (이낙연 캠프 소속)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 사건이 발생했다.  “경쟁을 하다 보면 서로 지지 않으려고 격앙되는 경우가 있고, 또 절제로 돌아가기도 한다. 다만 윤영찬 의원에 대한 협박메일은 심각한 범죄다. 경찰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조사를 해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매우 끔찍한 일이다.”  -이낙연 캠프에선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 등을 들어 이 지사의 인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후보께서도 이 지사의 인성이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보나.  “이미 캠프에서 얘기를 했으니 제가 추가로 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 지사가 상위 12%에도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발표했다.  “그 돈을 그렇게 쓰는 것이 옳은가. 그 돈으로 가난한 아이들 10만명에게 144일 동안 세 끼를 먹일 수 있고, 경기도 내 소상공인·자영업자 127만명에게 32만원씩 드릴 수 있다. 상위 12%의 부자에게 국회의 결정을 뛰어 넘어서 돈을 주는 것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보다 가치있는 일인가. 영화 ‘기생충‘으로 비유하자면 송강호에게 더 갈 수 있는 것을 굳이 이선균에게 줘야 하는가.”  -코로나19 관련해 ‘경제적 회복 조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도 구제(Relief), 회복(Recovery), 혁신(Reform)의 3R이었다. 내년은 구제에서 회복으로 넘어가는 해다. 회복을 위한 예산과 정책을 지금 미리 준비해야 한다. 회복은 단순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이후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내다보면서 그쪽으로 가도록 지원하고 받쳐드리는 것이 회복이다.  -이 후보가 부동산 정책으로 제시한 토지공개념 3법이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마냥 규제를 풀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 더 불안정해진다. 그 불안정의 피해는 누구에게 갈까. 서민들에게 간다. 토지공개념은 단순한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자산 격차라는 병리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다. 개인 소유 토지의 77%를 상위 10%가, 법인 소유 토지의 92%를 상위 10%가 독과점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세습자본주의, ‘수저자본주의’로 간다.”  -국민의힘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정책을 부정하며 ‘자유시장주의’, ‘작은정부’를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분이 정확히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불쑥불쑥 나오는 말마다 이상하기 때문에 그 발언이 두 분의 신념체계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설마 저렇게 엉터리일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토막 발언만 보면 엉터리도 이런 엉터리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20~30년 산 사람들의 사유체계가 저 정도에 머물러 있다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그분들이 국가 경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오는 게 과연 대한민국에 맞는 일인가. 충격적이다.”  -복지의 확장 차원에서 볼 때 이재명 지사의 ‘기본 시리즈’에서 취할 점도 있지 않나.  “개념의 호도가 너무 심하다. 국회가 규정한 재난지원금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말이 세계 어느 나라에 있나. ‘기본 시리즈’는 소득이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인데, 잘못된 설정이다. 인간의 삶이 소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부자라고 미세먼지 안마시나. 김동연 전 부총리의 지적대로 기본소득은 부자에게는 필요없는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는 부족한 돈을 주자는 것인데, 국가적으로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 누구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소득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득 격차를 오히려 벌릴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 후보가 주창한 ‘신복지’는 무엇인가.  “기존과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세로축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국민의 삶을 최소한 인간답게 살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가로축은 그동안 좁은 시야로만 복지를 봤는데 광범위하게 보자는 것이다. 그것을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8개 분야로 나눴다. 세로축은 더욱 깊게 보장하고, 가로축은 더 넓어질 것이다.”  -‘신복지’와 ‘기본소득’ 모두 민주당이 주장해온 ‘보편적 복지’ 아닌가.  “보편 복지에 대한 광범위한 오해가 있다. 보편 복지의 대표적인 사례는 건강보험이다. 누구나 아프면 그 혜택을 볼 수 있어 기회가 보편적으로 열려 있다는 뜻이지 암 환자와 감기 환자에게 혜택을 똑같이 주자는 게 아니다. 보편 복지는 (기본소득처럼) 똑같이 나눠주자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상당히 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낙연 정부’는 문재인 정부 시즌2인가.  “제4기 민주정부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다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차례 민주정부가 매번 똑같지는 않았다. 시대의 요구, 국민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4기 민주정부도 마찬가지다. 저는 ‘포지티브 차별화’에 나서겠다.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전임 정부를 헐뜯는 네거티브 차별화가 아니라 더 나아지기 위한 차별화다. ‘신복지‘가 대표적인 사례로 문 대통령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남방정책에서 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더 확장된 외교 다변화를 꾀하는 ‘연성강국 신외교’도 포지티브 차별화 중 하나다.  -정경심 교수 항소심 판결 직후 ‘조국 전 장관과 함께 가겠다’고 SNS에 밝혔는데, 조국 사태를 극복하려는 당 지도부와 배치되는 입장 아닌가.  “잘못이 있다면 잘못에 비례해서 사법적인 판단이 나와야 한다. 그 비례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잘못보다 훨씬 과도한 수사, 판단, 보도가 이뤄졌다. 그것에 대한 연민을 말한 것이다. 지금 붙잡고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비례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추미애 후보가 이 후보의 당 대표 재직 때 개혁의 시기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위한 틀 씌우기다. 6개월 반만에 422건의 법안을 어떻게 처리했겠나. 그건 아무 것도 아닌가. 대통령이 ‘환상적인 당정 관계’라고 평가했는데, 대통령의 평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 주 2회 TV토론회에 승부 건다… 與 대선주자 ‘토론의 기술’

    주 2회 TV토론회에 승부 건다… 與 대선주자 ‘토론의 기술’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이 역대 최다 TV토론전으로 경선을 치르고 있다. 6인의 주자들은 주 2회 TV토론회를 거치며 각자 토론의 기술을 진화시키고 있다. 지난 11일 3차 토론회에서는 상대방 대선 공약의 허점을 짧고 굵게 공격하는 촌철살인 한 줄 평이 쏟아졌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시리즈에는 각 후보의 공들인 비유가 나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영화 ‘기생충’을 꺼냈다. 이 전 대표의 “이선균·송강호에 동일한 8만원 지급이 공정한가”는 보편·선별복지 논쟁을 압축했다. 이낙연 캠프는 기본소득 비판을 시각화하는 장치를 고민하다 기생충을 택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송강호만 주면 이선균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되받았는데, 이는 모두가 혜택을 받으면 조세저항이 상쇄돼 증세가 가능하다는 이 지사의 증세 논리와 일치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기본시리즈를 “봉이 김선달”로 표현하며 허황된 공약이라는 이미지를 각인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 4일 2차 토론회에서는 박용진 의원이 야권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을 이 지사의 기본소득 재원 120조원과 연결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은 윤석열이 대통령 돼서 120시간 일 시킬까 봐 겁나고, 이재명이 대통령 돼 120조원 세금 막 쓸까 봐 겁낸다”고 했다. 국무총리, 장관, 광역단체장, 당대표 등 후보들의 화려한 정치 스펙도 주 공격 포인트다. 이 전 대표는 1~3차 토론회마다 2004~2006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비판했던 발언에 해명을 요구받고 있다. 3차 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노 대통령이 국방력을 키워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당시에 왜 반대했느냐”며 이 전 대표의 과거를 소환했다. 같은 시기 각각 집권 여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이 전 대표와 추미애 전 장관은 서로 검찰개혁 미완수의 책임을 따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1·2대 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을 가리는 공방을, 전·현직 광역단체장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임기 내 성과를 내세워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상대방을 직접 지목해 6~8분을 끌고 가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다양한 기술이 쓰인다. 이 지사는 ‘명낙(이재명·이낙연) 대전’이 불을 뿜던 지난 4일 2차 토론에서는 정책토론, 주도권토론, 1분 발언 찬스 모두를 이 전 대표에게 집중해 총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3차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 전 대표에게만 질문을 건너뛰며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네거티브 공방을 의식해 충돌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에게 직접 묻지 않고 제3후보의 입을 빌리는 공격 기술도 나온다. 김두관 의원은 2차 토론에서 정 전 총리에게 “음주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우회 공격했다.
  • 이낙연 ‘기생충’ 정세균 ‘봉이김선달’은 어떻게 나왔나

    이낙연 ‘기생충’ 정세균 ‘봉이김선달’은 어떻게 나왔나

    시각화 고민…소득격차+천만 영화는 기생충뿐점잖은 정세균…독한말 대신 봉이김선달 비유치밀하게 준비한 이낙연 전 대표의 영화 ‘기생충’, 현장 순발력으로 탄생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봉이 김선달’.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 전 대표는 시각화을 노려 영화 ‘기생충’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정 전 총리는 순발력과 직관적 이미지로 이 지사의 기본주택을 ‘봉이 김선달’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기본소득)과 봉이김선달(기본주택) 공방은 지난 11일 민주당 본경선 3차 토론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기생충은 캠프 차원에서 이 지사의 답변까지 예상하며 준비됐고, 봉이 김선달은 즉석에서 나왔다는 것이 두 캠프 측 설명이다. 이 전 캠프 측 관계자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본소득을 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비주얼’하게 보여 줄 수 있는지를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며 “영화 중에서 최근 소득격차를 가장 정면으로 다루고 천만 이상 국민들이 본 것은 ‘기생충’밖에 없었다. 물론 이 전 대표도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 중에 하나가 송강호 (반지하 집) 물 장면이다. 송강호와 이선균의 비에 관한 태도로 한 번 만들어보자고해서 나온 것”이라 했다.실제 이 전 대표는 전날 토론회에서 “(영화 속) 송강호는 반지하 집이라 비가 오면 그대로 쏟아지고, 이선균은 집은 그 비를 감상한다”며 “그런데 이선균과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게 정의로운가,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네 집을 좋게 해주는 게 좋은 것인가”라고 했다. 이 지사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고, 이 전 대표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재반박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TV토론 준비팀은 이 지사의 답변도 예상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 지사는 ‘이선균도 줘야 세금이 잘 걷히지 않을까요’라고 답변할 거라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예상답변을 그대로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만 더 있었으면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었는데 조금은 아쉽다. 기본소득 8만원을 주기 위해서는 20조가 들어가는데, 이렇게 큰돈을 부담하는 것을 부자들이 과연 좋아할까라고 이야기를 했었다”고 전다.정 전 총리의 ‘봉이 김선달’ 발언은 즉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전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을 두고 “아니 그래도 그렇지, 분당의 10개만한 것(주택공급)을 역세권에 한다는 건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씀을 한다. 전혀 근거도 없이 허장성세한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캠프의 한 의원은 “정 전 총리에게 ‘그런 거 준비하셨어요?’라고 물어보니, ‘즉석에서 생각하다가 했다’고 하더라”라며 “워낙 점잖은 양반이라 ‘사기 치느냐’라는 말을 못하니까 봉이 김선달을 빗대서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다른 건 다 준비해 드렸는데 봉이김선달 받아친 건 후보가 즉석에서 했다”면서 “이야기 들어보고 받아칠 게 있으면 단문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은 항상 드린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與 진화하는 토론의 기술…한 줄 평 각인·정치 스펙도 공격 ‘맛집’

    與 진화하는 토론의 기술…한 줄 평 각인·정치 스펙도 공격 ‘맛집’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이 역대 최다 TV토론전으로 경선을 치르고 있다. 6인의 주자들은 주2회 TV토론회를 거치며 각자 토론의 기술을 진화시키고 있다. 지난 11일 3차 토론회에서는 상대방 대선 공약의 허점을 짧고 굵게 공격하는 촌철살인 한 줄 평이 쏟아졌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시리즈에는 각 후보의 공들인 비유가 나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영화 ‘기생충’을 꺼냈다. 이 전 대표의 “이선균·송강호에 동일한 8만원 지급이 공정한가”라고 보편·선별복지 논쟁을 압축했다. 이 지사는 “송강호만 주면 이선균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되받았는데, 이는 모두가 혜택을 받으면 조세저항이 상쇄돼 증세가 가능하다는 이 지사의 증세 논리와 일치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기본시리즈를 “봉이 김선달”로 표현하며 허황된 공약이라는 이미지를 각인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 4일 2차 토론회에서는 박용진 의원이 야권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120시간 노동’ 발언을 이 지사의 기본소득 재원 120조원과 연결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은 윤석열이 대통령 돼서 120시간 일 시킬까 봐 겁나고, 이재명이 대통령 돼 120조원 세금 막 쓸까 봐 겁낸다”고 했다. 국무총리, 장관, 광역단체장, 당 대표 등 후보들의 화려한 정치 스펙도 주 공격 포인트다. 이 전 대표는 1~3차 토론회마다 2004~2006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비판했던 발언에 해명을 요구받고 있다. 3차 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노 대통령이 국방력을 키워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당시에 왜 반대했느냐”며 이 전 대표의 과거를 소환했다. 같은 시기 집권여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이 전 대표와 추미애 전 장관은 서로 검찰개혁 미완수의 책임을 따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1·2대 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을 가리는 공방을, 전·현직 광역단체장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임기 내 성과를 내세워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상대방을 직접 지목해 6~8분을 끌고 가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다양한 기술이 쓰인다. 이 지사는 ‘명낙(이재명·이낙연) 대전’이 불을 뿜던 지난 4일 2차 토론에서는 정책토론, 주도권토론, 1분 발언 찬스 모두를 이 전 대표에게 집중해 총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3차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 전 대표에게만 질문을 건너뛰며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네거티브 공방을 의식해 충돌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에게 직접 묻지 않고 제3후보의 입을 빌리는 공격 기술도 나온다. 김두관 의원은 2차 토론에서 정 전 총리에게 “음주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우회 공격했다. 후보들의 비생산적 네거티브에 속을 앓던 민주당 지도부도 TV토론회에 한숨을 돌렸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열린 3차 TV토론의 경우 정책 경쟁이 본궤도에 오른 토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국 시청률이 5.5%에 달했다고 한다”며 “매우 높은 시청률”이라고 평가했다.
  •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 이재명 ‘기본시리즈’ 전방위 난타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 이재명 ‘기본시리즈’ 전방위 난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11일 본경선 세 번째 TV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지지율 선두인 이재명 경기 도지사의 기본시리즈(소득·주택·대출)는 다른 후보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을 반대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추궁을 받기도 했다. 기본시리즈 3대 공약을 발표한 이 지사는 토론회에서 집중 견제를 받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기본주택 100만호 공약과 관련, 입지와 재원이 불투명하다며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기본주택 100만호 지을 땅도 없고, 기본대출은 신용대란 대책도 없다”며 “대책도 없고 양심도 없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전 대표는 영화 ‘기생충’을 예로 들며 이 지사에게 “비가 오면 물이 들어오는 반지하에 사는 송강호, 비를 감상하는 이선균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게 정의로운가”라고 기본소득을 저격했다. 그러자 이 지사가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한다면 이선균이 세금을 안 낼 것”이라고 반박했고, 이 전 대표는 “그것은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재반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으로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 추 전 장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징역 4년 2심 판결을 거론하며 “이 지사를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40명, 이 전 대표가 37명, 정 전 총리가 20명”이라며 “이분들 다 합치면 100여명이다. 이 전 대표가 내일이라도 검찰개혁 법안을 대표발의하라”고 했다. 이 부회장 가석방을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이 부회장이 국민에게 진 빚을 갚기 바란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재벌에게 또 다른 기여를 하라고 덕담했다”고 지적했다. ‘특혜도 불이익도 안 된다’는 입장을 낸 이 지사도 집중 비판을 받았다. 박 의원은 “재벌 특혜에 말 바꾸거나 침묵하는 게 이재명식 재벌개혁이고 공정인가”라고 따졌다. 지난 8일 이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대해선 정 전 총리가 “음주운전을 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벌금을 저보고 내라는 것 같아서 억울하다”며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정말로 실천하겠다면 최소한 조폭 연루설 관계자들 책임을 확실히 물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항소심에서 입시비리 혐의가 모두 인정된 정 교수 판결과 관련, 지도부나 당 차원의 공식논평은 없었다. 강성 당원을 의식할 수밖에 없지만, 4·7 재보선 참패 요인으로 꼽히는 ‘조국 논란’이 재부상하는 상황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반면 대권주자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지사 캠프는 논평에서 “안타깝다”며 “검찰개혁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항소심 결과는 형량을 먼저 정해 놓고 내용을 끼워 맞췄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도 “1심 형량을 유지한 것은 너무 가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수사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좌초시키려 한 대표사건”이라며 “매우 가슴 아픈 날”이라고 했다.
  • “김혜경의 남편, 이재명입니다”

    “김혜경의 남편, 이재명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내 손잡은 데이트 사진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7일 부인 김혜경 씨와 찍은 사진과 함께 ‘김혜경의 남편, 이재명입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장인어른 고향에 왔다.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라고 사진의 배경을 설명한 뒤 “동네 마트 가서 장도 보고 간만에 데이트 비스름한 것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 지사는 “아내에게 말로 다 못할 미안함이 있다”며 “꿈 많던 음대생이 온갖 모진 일 마주해야 하는 정치인의 아내로 살기까지 무수히 많은 감내의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아내에 대한 속마음을 전했다. 또 “늘 느끼지만 김혜경이라는 사람은 저보다 훨씬 단단하고 결이 고운 사람”이라며 “아내 김혜경 없이 국민 삶을 바꾸겠다는 이 큰 도전에 나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아내와 함께 충주 산척면 송강리 대소강 마을 일대를 찾아 장인이 거주했던 생가터를 둘러봤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장인어른의 숨결이 깃든 곳을 거닐며 속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몇 번 드렸다”며 “덕분에 김혜경의 남편 이재명으로, 좌충우돌 촌놈이 분에 넘치게 살고 있다”고 했다.“인생사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아내를 만난 일” 이 지사는 지난 4일 YTN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TV토론에서도 이상형으로 아내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쓴 가상 생활기록부에 아내 김혜경씨를 이상형으로 적은 이 지사에게 사회자가 “10대 때 이상형이 현재 아내냐”고 묻자 “인생사를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아내를 만난 일”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 지사는 토론회가 끝난 직후엔 페이스북에 “저출생의 원인으로 페미니즘을 지목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현실 진단과 인식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썼다. 한편 이번 사진 공개는 이 지사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혜경궁 김씨’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친문(親文) 지지층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 주인이라고 지목되며 논란이 일었다. 김씨는 대외활동을 자제하다가, 지난 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장인상 조문을 시작으로 이 지사와 별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 헬기 탄흔의 상처 이겨낸 ‘빛’…핫플, 원더풀 청춘들의 ‘힘’

    헬기 탄흔의 상처 이겨낸 ‘빛’…핫플, 원더풀 청춘들의 ‘힘’

    [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5> 빛고을 광주 동구 비추는 ‘5+1 光’빛고을 광주(光州)의 진정한 빛은 원도심에서 나온다. 광주의 도심 동구가 그렇다. 동구에는 충장로와 금남로가 있다. 그 사이엔 대한민국 근대사의 아픈 상처가 아로새겨진 구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이 있고 그 아래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있다. 예술시장인 대인시장과 동명동 카페거리, 아시아음식문화 거리도 그 기억의 틈을 비집고 들어섰다. 1187m 무등산이 굽어보는 지산유원지도 여기 있다. 아름다운 예술과 맛있는 음식, 흥겨운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곳, 그곳이 광주광역시 동구다. 동구 밖엔 아카시아꽃이 활짝 핀 과수원길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동구를 밝힌 다섯가지 빛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여기에 새빛 하나 더. 광주라서 특별한 음식들이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김사복(송강호 분)이 눈물 반, 땀 반 뒤섞어 먹었던 주먹밥 같은 음식들 말이다. 광주 동구에서 이런 음식들은 ‘디폴트값’이나 다름없다.광주는 후삼국 시대까지 무진, 무주 등으로 불렸다. 애초 빛고을이 아니었고 물(水)고을이었다. 영산강이 지나고 광주천, 제법 커다란 저수지 경양방죽(일제강점기에 매립)도 있었다. 물이 많은 분지(벌), 무들(물들)이었다. 무들을 이두로 써 무주(武州)라 적었다. 전북 무주(茂朱)가 아니다. 무등산(無等山)도 무들에서 나왔다 한다. 물과 숲의 고을이 빛고을로 바뀐 것은 940년(고려 태조 23년). 드디어 광주(光州)가 등장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무진주에 광주도독부를 설치했다. 고려말 목은 이색은 광주를 ‘빛의 고을’(光之州)로 적었다. 조선을 거쳐 대한제국이 1896년 전국을 13도로 나눌 당시엔 전남도청을 광주에 뒀다. 이때부터 광주는 남도의 중심지로 빛을 발하게 됐다. 1910년 일제는 광주읍성의 3방을 합해 광주면을 설치했는데 그 대부분이 현재의 광주 동구 일대다. 광복 후엔 동구를 중심으로 ‘광주의 빛’이 발현된다. 참고로 광주에는 여타 대도시에 있는 중구가 없다. 이는 동구가 중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광주는 물론 전남의 중심지였다. 문화와 상권이 금남로와 충장로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서울로 따지면 명동과 을지로, 다동, 종로, 남대문시장을 함께 묶은 동구는 광주의 간판이었다. 호남의 중심도시로 번영을 거듭하던 광주에 어둠이 찾아왔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전대 유례없는 유혈 상황이 발생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다. 광주 일대에서 계엄군이 자행한 만행은 아직까지도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있지 않다. 이 안타까운 희생은 처절했지만 훗날 대한민국이 군사독재를 끝내고 민주화를 이루게 된 씨앗이자 자양분이 됐다.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의 유혈 상황은 종료됐지만 그 아픔은 41년이 지난 지금껏 가시지 않았고 상흔 또한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모든 일이 동구 금남로 일대를 중심으로 일어났다.40여년이 흐른 후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로 재조명되면서 다시 빛을 내고 있다. 금남로 민주광장 주변에는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245, 상무관 등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니, 이 역시 광주 시민들이 지켜냈다. 몇 번이고 철거될 뻔한 아픈 기억의 유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똑같은 공간을 지키고 있다. 가슴 아리도록 선명한 탄흔이 상흔으로 그대로 남은 채. 전일빌딩245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상징적 건물이다. 당시 광주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던 10층짜리 건물이다. 전일은 ‘전남일보’에서 나온 이름이다. 몇 번 소유주가 바뀐 전일빌딩도 사라질 뻔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 10층과 외벽에 총탄 자국이 다량 발견됨에 따라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를 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군 당국에서 철저히 부인으로 일관하던 ‘헬기 사격설’의 증거가 바로 이 빌딩에서 나왔다. 헬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 245개가 전일빌딩 10층과 외벽에 집중돼 있었다. 발사 각도 등에서 고공 사격이 분명한 총탄 자국이 드러나면서 신군부와 비호 세력이 숨겨 온 거짓이 비로소 환한 빛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광주시도시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전일빌딩은 2017년 28번째 5·18 사적지로 지정됐다. 2020년 리모델링을 완료한 전일빌딩은 헬기사격 탄흔 245개의 의미를 살려 ‘전일빌딩245’란 이름으로 개장했다. 내부는 방문객 누구나 광주 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공감할 수 있도록 기념공간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9, 10층에 마련된 5·18기념공간에는 헬기 기총사격 당시를 재현한 디오라마와 영상물, 그에 관한 전시물이 있으며 탄흔을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게다가 시원하기까지 하다. 어두운 암실 전시관에서 어두운 기억을 통해 오히려 밝은 내일을 다짐할 수 있다. 옥상에 올라서면 전일마루가 나온다. 옥상정원에 360도 펼쳐지는 조망은 ACC, 옛 전남도청사, 무등산과 조선대 본관 등 지금은 평화롭기 그지없는 광주의 풍경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5대 도시의 원 도심 동구는 광주 전남 지역과 전국 곳곳에서 놀러 온 젊은이들의 명소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됐단 얘기다. 동구청 뒤편 동명동 카페거리는 근사한 인테리어와 맛있는 음식으로 입소문 나 젊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현지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오후 6시쯤이면 금남로에서 슬슬 길을 건너 동명동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행렬을 목격할 수 있다. 멋진 차량도 많이 모여든다. 운동장만 한 ACC가 있어 편리한 덕에 인근에서 발생한 모든 ‘약속’을 빨아들이는 ‘만남의 블랙홀’과도 같다.서울의 명소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오히려 서울 쪽이 옹색하게 느껴진다. 주점보다는 식당, 커피숍, 빵집, 브런치 카페, 에스프레소 바, 호프집 등이 많이 몰려 있어 흥청대는 분위기는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암울한 세상 속에 그나마 하교나 퇴근 후 여유를 찾기 위해 동명동 거리로 나온 젊은층이 낡은 도심에 에너지를 주입하고 있다. 과거 큰 평수의 단독주택이 밀집한 광주의 부촌이어서 그런지 여전히 도심 스카이라인이 나지막하고 골목과 거리 풍경이 멋스럽다. 상권이 계속 확장되고 있지만 아직은 그럭저럭 걸어서 다닐 만한 거리다. 서석초등학교 부근을 돌아 이어지는 길은 좀더 한적하고 여유롭다.특히 서석초교에 심어 놓은 히말라야시더 나무 몇 그루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하늘을 가릴 만큼 30~40m 이상 우뚝 솟은 나무는 모양새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설송(雪松), 개잎갈나무라고 부르는 히말라야시더는 동명동의 하늘을 또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드는 요소다. 광주가 자랑하는 가로 예술품 폴리와도 제법 어우러진다. 가만 둘러보면 한국의 대표 예향(藝鄕)답게 가로를 비추는 조명색, 담장에 입힌 도장 등 어느 하나도 촌스럽거나 부자연스럽지 않다. 오래된 서점과 노포, 청년 셰프의 작은 비스트로 등이 퍽 조화롭게 동명동 한울타리 속에서 자기 몫을 지키며 생명체처럼 진화하고 있다. 예스러운 광주 원 도심은 이렇게 활력을 얻고 있다.타 지역 관광객이 광주 동구를 갈 때 교통편이 너무도 편리하다. 광주공항, 송정역(KTX), 호남고속도로 등 다양한 루트로 접근할 수 있으며 공항이나 역에 도착하면 바로 지하철로 동구 주요 거점까지 이어진다. 동구는 얼핏 구도심 속 즐길 거리만 즐비한 도시형 여행지처럼 보이지만 사실 무등산을 품고 있는 친환경 자연 관광지이기도 하다. 무등산의 해발 고도는 1187m. 세계적으로도 인구 100만명 이상 거주하는 도시가 해발 1000m 이상 산을 품은 경우는 드물다. 국내에도 대구 팔공산 정도가 유일하다. 서울의 북한산은 836m다. 도심과 무척 가까워 동구 어디를 가나 무등산을 등에 지고 있다 생각하면 쉽다. 어디서든 보인다. 덕분에 동구 도심에 있다가 갑자기 무등산을 오르기에 좋다. 원효사까지 올라가는 광주 시내버스 1187번(해발 높이와 같다)을 타면 되니 굳이 차를 운전할 이유도 없다. 산정에는 주상절리가 있으며 너덜강이 흐르는 명산이자 국립공원이다. 도시와 가까운 산이지만 멋들어진 근육질의 산이다. 산을 휘감는 고불고불한 드라이브 코스도 이리저리 근사한 풍경을 쏟아낸다. 특히 지산유원지는 과거부터 리프트를 타고 산을 오를 수 있는 시민들의 놀이공원 역할을 대신했다. 아찔한 경사를 치닫는 리프트를 타고 오르면 중턱에서 내린다. 무등파크호텔 주차장과 연결된 승강장에서 거의 직선으로 산중턱까지 연결한다. 과거 옹색하기 짝이 없는 지산유원지 리프트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요즘은 훨씬 안정적이며 근사해졌다. 단 20여분 올랐을 뿐인데 이미 도심이 아니라 국립공원 산속에 데려다준다. 오솔길엔 울창한 숲 그림자가 드리우고 매미 울음소리 벗 삼아 10여분 걷다 보면 능선을 돌아가는 모노레일이 기다리고 있다. 모노레일 종점에서 계단을 오르면 전망 좋은 팔각정이 우뚝 서 있다. 2021년 광주 동구를 비춘 또 하나의 강렬한 빛은 바로 관광이었다.광주는 음식이 맛있는 미향(味鄕)으로 소문났다. 오리탕과 육전, 무등산 보리밥, 주먹밥, 떡갈비, 상추튀김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동구에서 시작했거나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는 유명 맛집이 이곳에 있다. 시민이나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다. 다만 떡갈비 골목은 송정역에, 오리탕 골목은 북구에 있다. 지산 유원지 오르는 길 옆에 무등산 보리밥 거리가 조성돼 있다. 제철 채소와 고기 등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오는데 요즘은 열무쌈을 싸 먹는다. 팔도강산은 젓갈과 김치, 쌈채소 등 하나하나 맛좋은 보리밥 정식(8000원)을 낸다. 밥알이 고슬하니 비벼 먹기 제격이다.젊은층에게 특히 인기 좋은 상추튀김도 충장로에서 유래했다. 고기를 계란물에 적셔 일일이 구워 주는 육전집도 여러 곳 있지만 동명동 미미원(1인분 2만 7000원)이 명성을 지키고 있다. 요즘은 육전에다 민어전(3만원)까지 곁들여 맛보면 더욱 좋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후식 뚝배기정식이다. 웬만한 한정식처럼 차려 낸다.간밤에 술집이 몰려 있는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서 한잔 제대로 걸쳤대도 시원한 조개해장국을 끓여내는 중앙로 해남식당(8000원)이 있으니 걱정 없고, 날이 더워 입맛이 없을 때는 충장로 1960청원모밀에서 메밀향 그윽한 모밀국수(6000원) 한 그릇을 즐기면 되니 이 또한 아무 탈이 없다.동명동 카페거리에서 뱃속이 허하면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유래한 금상주먹밥세트(맘스쿡·9500원)를, 커피에 질렸다면 말차밀크티(METCHA·6500원)를 마시면 ‘미향 광주, 맛의 동구’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동구는 원도심답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빵집 노포들과 새로 개업한 베이커리, 브런치, 디저트 카페 등 ‘빵맛집’이 많다. 드라마 유행어처럼 ‘빵구 동구’라 불러도 손색없다.1973년 개업해 50년을 바라보는 궁전제과는 공룡알빵과 나비파이가 유명하다. 바게트 속에 으깬 삶은 계란과 마요네즈, 게맛살, 오이 피클, 채소 등을 섞은 샐러드로 채운 빵이 공룡알빵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푸짐하고 영양가도 만점이라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탄 메뉴다. 옛날식 팥앙금빵과 나비파이 등 전통적 메뉴와 세련된 케이크, 디저트도 함께 팔아 관광객들로부터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있다. 초콜릿 종류 과자나 디저트, 그리고 팥빙수 등도 인기메뉴다.ACC 인근 베비에르(문화전당점)는 현지 젊은층으로부터 인기 좋은 제과 중심 베이커리다. 견과류와 팥소가 든 마왕파이가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사장 부부의 성이 마씨와 왕씨라 마왕파이가 됐다고 한다. 동명동에는 동명식빵과 아티장홍, 코너베이크샵, 윤슬베이커리 등이 유명하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승자도 패자도 함께 울었다… 원팀 코리아, 뷰티풀 동메달

    승자도 패자도 함께 울었다… 원팀 코리아, 뷰티풀 동메달

    이소희·신승찬과 韓韓 맞대결서 승리경기 후 네 선수 모두 끌어안고 ‘눈물’“어떻게 준비했는지 알아… 미안해요”늘 하던 대로 넷은 아침을 함께 먹었다. 경기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았다. 인기 드라마를 보며 배우 송강 이야기만 했단다. 경기장에서 넷은 둘로 갈라져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섰다. 양보는 없었다. 승부는 치열했다. 48분에 걸친 경기가 막을 내리자 너나 할 것 없이 네트를 넘어가 얼싸안았다. 기쁨과 미안함, 축하와 아쉬움이 섞여 코트는 눈물바다가 됐다. “미안해….” “고생했어요. 언니, 정말 축하해요.” 세계 5위 ‘킴콩 듀오’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이 2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4위 ‘14년 단짝’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을 2-0(21-10 21-17)으로 눌렀다. 동메달은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킴콩 듀오가 가져갔지만 모두가 아름다운 승자였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 결정전 맞대결을 벌인 것은 2004 아테네 대회 남자복식 하태권-김동문(금메달), 이동수-유용성(은메달)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 셔틀콕은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여자복식 동메달을 따내며 도쿄 대회를 마무리했다. 3회 연속 노골드.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기는 빠르게 진행됐다. 상대 전적에서 2승4패로 뒤졌으나 지난달 29일 8강에서 세계 3위 마유 마쓰모토-와카나 나가하라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던 킴콩 듀오가 매서웠다. 스매스를 거푸 작렬하며 4-0까지 치고 나가는 등 단짝 듀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단짝 듀오의 몸이 풀리며 살얼음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킴콩 듀오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푸시와 스매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믹스트존에 들어선 넷은 모두 눈시울이 불거져 있었다. 김소영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을 알지만 ‘미안하다’고 했다”며 “소희, 승찬이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고 어떤 마음일지 잘 알고 있어서 그랬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소희는 “동메달을 따서 누구보다도 좋았을 텐데 우리랑 해서 (감정을) 표출하지도 마음껏 기뻐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며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리우 때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승찬은 2회 연속 메달을 따지 못한 단짝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으로 값진 경험인데 소희에게 메달을 못 안겨 줘서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는 보기 싫었는데 언니가 계속 보라고 해서 빠졌더니 가슴이 설레서 콩닥거린 게 여기까지 왔나 보다”며 투정 섞인 농담을 던졌다. 귀국하면 이소희와 함께 술로 2박3일을 달리고 싶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에게 후배 안세영이 “성년이 됐으니 딱 한 잔만 술을 먹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세영이가 무척 귀엽다”며 “소희랑 한 번 데리고 가서 앞으로 술 이야기는 꺼내지 못하게 해주겠다. 방역 수칙은 지키면서”라고 말하며 웃었다.
  • “우크라, 체르노빌” 루마니아 자책골 “고마워요” 헛발질… MBC 사장 “올림픽 훼손 사과”

    “우크라, 체르노빌” 루마니아 자책골 “고마워요” 헛발질… MBC 사장 “올림픽 훼손 사과”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데 대해 국내외 비판이 거세지자 26일 대국민 사과했다. 박성제 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네 차례 고개를 숙였다. 박 사장은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의 서한을 전달했다”며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파악하고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강화하고 윤리위원회와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월 MBC 스포츠국을 조직 개편하면서 제작 인력을 계열사인 MBC스포츠플러스로 이관한 것이 이번 사고와 연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며 “중요한 원인은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참가국을 존중하지 못한 규범적 인식이 미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엘살바도르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하는 등 국가 소개에 부적절한 이미지를 넣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아이티 관련 설명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팔레스타인 사진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모습을 썼다. 여기에 지난 25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 선수를 겨냥해 광고 중 화면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넣어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때 MBC는 영화 ‘드라큘라’의 한 장면을 국가 소개 사진으로 쓰기도 했다. 루마니아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공영방송이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CNN, NYT,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연일 MBC의 실수를 주목하고 비판하고 있어 한국의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도쿄올림픽 ‘역대급’ 방송사고에 고개 숙인 박성제 MBC 사장

    도쿄올림픽 ‘역대급’ 방송사고에 고개 숙인 박성제 MBC 사장

    “계열사 업무 이관, 원인 아니다규범적 인식 미비…책임 물을 것올림픽 정신 훼손” 대국민 사과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데 대해 국내외 비판이 거세지자 26일 대국민 사과했다. 박성제 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네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들께 MBC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 사장은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의 서한을 전달했다”며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파악하고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강화하고 윤리위원회와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으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MBC 스포츠국을 조직 개편하면서 제작 인력을 계열사인 MBC스포츠플러스로 이관한 것이 이번 사고와 연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며 “중요한 원인은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참가국을 존중하지 못한 규범적 인식이 미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엘살바도르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하는 등 국가 소개에 부적절한 이미지를 넣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아이티 관련 설명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 팔레스타인 사진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모습을 썼다. 여기에 지난 25일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 선수를 겨냥해 광고 중 화면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넣어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때 MBC는 영화 ‘드라큘라’의 한 장면을 국가 소개 사진으로 쓰기도 했다. 루마니아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공영방송이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CNN, NYT,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연일 MBC의 실수를 주목하고 비판하고 있어 한국의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여풍·한류로 한발 더… ‘칸’며들다

    여풍·한류로 한발 더… ‘칸’며들다

    28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여성 감독 수상탕이 감독 단편 황금종려상 등 女 약진 이병헌,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무대 올라“심사위원장과 성 같아” 농담 던져 웃음심사위원 송강호도 감독상 수상자 호명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선 여성 영화인의 저력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날 폐막식에서 배우 샤론 스톤과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파이크 리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프랑스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37)의 ‘티탄’을 호명했다. 뒤쿠르노 감독은 1993년 ‘피아노’를 연출한 제인 캠피언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여성 감독이다. 뒤쿠르노 감독은 이날 자신의 수상에 대해 “이 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이기 때문에 제인 캠피언이 수상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많이 생각했다”며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성 수상자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티탄’은 어릴 적 자동차 사고로 머리에 티타늄 조각이 남게 된 한 여성이 벌이는 연쇄 살인 사건을 다뤘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됐지만, ‘티탄’은 극단적이고 폭력성이 강해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진지한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쿠르노 감독은 “어떤 영화도 완벽할 수 없고, 내 영화가 괴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다양성을 불러내고 괴물을 받아들여 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황금종려상 발표는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하지만, 올해는 리 심사위원장의 실수로 초반에 발표되면서 김이 빠지기도 했다. 최근 몇 년 새 영화계에 성평등과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경쟁 부문에서도 후보작 24편 중 여성 감독 작품은 4편뿐이었다. 그러나 경쟁 부문 외 주요 부문 최고상을 여성 감독들이 휩쓸면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세상의 모든 까마귀들’의 탕이 감독은 단편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움켜쥐었던 주먹 펴기’의 키라 코발렌코 감독은 주목할 만한 시선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무리나’의 안토네타 알라맛 쿠시야노비치 감독은 황금 카메라상을 안았다.이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장편영화가 초청되지는 못했지만 한국 영화인들이 무대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 봉 감독이 한국어로 개막을 선포한 데 이어 배우 이병헌(왼쪽)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폐막식 무대에 올랐다. 시상에 앞서 “올해 영화제는 제게 특별하다”고 운을 뗀 그는 “나의 친구인 봉준호가 개막식에 있었고, 송강호는 심사위원이다. 또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와는 같은 성을 갖고 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리 위원장도 눈과 입을 씰룩거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어 이병헌은 노르웨이 영화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의 주연 배우 레나트 라인스베에게 여우주연상을 전달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송강호(오른쪽)는 감독상 수상자로 뮤지컬 영화 ‘아네트’를 선보인 프랑스 감독 레오 카락스를 호명했다.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카락스 감독은 건강 문제로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 [포토] 칸영화제 ‘비상선언’ 상영 후, 관객들 기립박수

    [포토] 칸영화제 ‘비상선언’ 상영 후, 관객들 기립박수

    16일 오후(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 그랑 뤼미에르 극장에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상영 종료 후 참석한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2021.07.17 뉴스1
  • [서울포토] “시사회 왔어요” 칸 심사위원 송강호

    [서울포토] “시사회 왔어요” 칸 심사위원 송강호

    영화배우 송강호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중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The French Dispatch)’ 시사회 레드카펫에 참석해 클레버 멘돈사 필로, 마티 디옵 등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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