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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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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따라간 송강호 아들, 칸에서 아이유와

    아빠 따라간 송강호 아들, 칸에서 아이유와

    배우 송강호의 아들이자 전 축구선수 송준평이 아이유와 찍은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송준평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프랑스 칸에서 만난 아이유와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제75회 칸 영화제 당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선남선녀 비주얼을 뽐내며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아이유의 청순한 분위기와 배우 못지 않은 송준평의 훈남 비주얼이 시선을 모은다. 한편 축구선수 출신인 송준평은 1996년생으로 삼성 블루윙즈에 입단해 활동하다 2020년 현역 은퇴한 바 있다. 송강호의 아들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 尹대통령 “좋아하는 영화는 故노무현 다룬 ‘변호인’”

    尹대통령 “좋아하는 영화는 故노무현 다룬 ‘변호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영화배우 송강호씨와 박찬욱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과의 만찬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로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2013)’을 꼽았다. ‘변호인’은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 시절 일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송강호가 노 전 대통령을 모델로한 극중 송우석 역을 맡았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씨(영화 ‘브로커’)와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영화 ‘헤어질 결심’)을 비롯해 영화계 원로인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위원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영화인을 초청한 자리인 만큼 만찬 중간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대화 주제로 올랐다. 윤 대통령은 “특히 송강호 배우가 출연한 영화 ‘변호인’을 좋아한다”고 발언했다. 만찬 참석자들 간에 이 영화를 놓고 장시간 대화가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영화 관람을 즐기던 추억도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연예하던 때는 물론 결혼 후에도 대한극장에서 자주 영화를 같이 봤다”며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이면 극장 옆 중국집에 가 짜장면을 먹고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한편 2013년 개봉한 영화 ‘변호인’은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에서 일어난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당시 이 사건의 변론을 맡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누적 관객수 1137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극중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기한 송강호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분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라며 “그분 인생의 단면을 자신 있게 그릴 수 있을까, 누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과 두려움 때문에 출연을 고민했었다”며 작품 선택 당시 부담감에 대해 밝힌 바 있다.
  • 김건희 여사, 오늘 봉하마을 권양숙 여사 예방

    김건희 여사, 오늘 봉하마을 권양숙 여사 예방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12일 “김 여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권 여사와 이야기를 나눈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할 환담에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때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권 여사 측에 친서를 전한 뒤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일정을 조율해 왔다. 김 여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예방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이날 윤 대통령 부부는 서울 성동구의 한 영화관에서 배우 송강호가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브로커’를 함께 관람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영화관을 찾은 윤 대통령 부부는 일반 관객들 사이에 나란히 앉아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영화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소감을 묻자 “칸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서가 아니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 좋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화 관람 때 양복에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2019년 제작한 영사기 모양의 배지를 착용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영화산업을 정상화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어 용산 청사에서 만찬 일정을 소화했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송강호 배우와 칸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영화계 원로인 임권택 감독,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위원장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스크린쿼터제가 필요하지 않게 될 정도로 한국 영화가 성장한 점을 언급하며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기조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이다”라며 “실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현장에서 뛰시는 분들의 말씀을 잘 살펴서 영화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일이 있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 ‘브로커’ 관람한 尹대통령, 송강호·박찬욱과 만찬…“지원하되 간섭 안한다”

    ‘브로커’ 관람한 尹대통령, 송강호·박찬욱과 만찬…“지원하되 간섭 안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아내 김건희 여사와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후 영화인들을 만나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씨(영화 ‘브로커’)와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영화 ‘헤어질 결심’)을 비롯해 영화계 원로인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위원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이번에 칸영화제에서 이런 뜻깊은 쾌거를 이뤄냈기 때문에 제가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을 모시고 소찬이나마 대접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기조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실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현장에서 뛰는 분들의 말씀을 잘 살펴서 영화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일이 있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과거를 돌이켜보면 스크린 쿼터라고 해서 국내 영화를 끼워서 상영하던 시절이 있지 않았나”라며 “근데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가고, 우리 한국 영화가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을 많이 받고, 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도 한국 영화가 예술성이나 대중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의 국격이고, 또 국가 발전의 잠재력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이 영화관을 직접 찾아 영화를 관람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 내외는 좌석을 일반예매했다. 윤 대통령은 흰색 와이셔츠와 회색 정장바지, 남색 상의에 노타이 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하얀색과 검은색 체크무늬 상의에 검정 치마를 입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선택한 영화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가 이 영화로 지난달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영화 관람 후 “칸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서가 아니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사회 구성원 모두 함께해야 한다는 좋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민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저도 시민들과 늘 함께 어울려,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한 시민의 모습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 尹대통령 부부, 팝콘 나눠 먹으며…메가박스서 영화 ‘브로커’ 관람

    尹대통령 부부, 팝콘 나눠 먹으며…메가박스서 영화 ‘브로커’ 관람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브로커’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브로커’ 관람을 위해 메가박스 성수점을 찾았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흰색 와이셔츠와 회색 정장바지, 남색 상의에 노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과 하얀색과 검은색 체크무늬 상의에 검정 치마를 입은 김 여사는 나란히 이동하며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가 이 영화로 지난달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영화 관람 후 취재진과 만나 “칸에서 상을 받은 영화라서가 아니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야 된다는 그런 좋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축전을 통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강호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줬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며 “브로커라는 멋진 작품을 함께 만들어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을 비롯한 배우, 제작진 여러분의 노고에도 경의를 표한다”고 축하한 바 있다.윤 대통령은 칸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에게도 “한국 영화의 고유한 독창성과 뛰어난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박 감독님과 배우, 제작진이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축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 내외의 이번 영화관 나들이는 취임 이후 다섯 번째 외출이다.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5월14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윤 대통령의 신발을 사고 광장시장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 두 번째 주말인 같은 달 22일에는 청와대 개방 기념으로 열린 KBS 열린음악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세 번째 주말인 같은 달 28일에는 김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청사로 반려견들과 함께 방문해 대통령 내외가 시간을 보냈다. 네 번째 주말인 이달 5일에는 한강변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하려 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다음 날인 6일 현충일 추념식에 김 여사와 참석한 후 중앙보훈병원을 함께 방문했다.
  • [마감 후] 황금종려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은주 문화부 차장

    [마감 후] 황금종려상보다 더 중요한 것/이은주 문화부 차장

     3년 만에 정상화한 칸영화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 세계 4000여명의 취재진이 영화제 주 행사장인 팔레드페스티벌을 바쁘게 오갔고, 상영관이나 칸 시내에서 마스크 쓴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프레스 등록 때 나눠 준 영화제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만이 팬데믹의 잔재를 상기시킬 뿐이었다.  하지만 2020년 개최 무산, 2021년 약식 개최를 거친 칸의 변화는 영화제 기간 내내 눈에 띄었다. 거리 곳곳에는 영화제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광고가 나부꼈고, 영화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상영관 앞에서 배지 색깔별로 나눠져 길게 줄을 서던 풍경도 사라졌다. 올해부터 모든 상영작이 온라인 예매로 전면 개편됐기 때문이다.  큰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 영화가 있었다. 올해 칸은 ‘오징어 게임‘’의 흥행 주역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 상영을 영화제 초반에 배치하고 경쟁 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를 각각 중후반부에 배치하며 사실상 영화제 흥행 카드로 한국 영화를 활용했다. 비평가 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다음 소희’와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애니메이션 ‘각질’까지 합치면 한국 영화 초청작 다섯 편의 장르마저 안배한 듯했다.  변방에 머무르던 한국 영화가 주류로 우뚝 서게 된 이유는 사실상 아시아를 아우르는 영화의 중심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중국 배우 탕웨이를 주연으로 기용했고, ‘브로커‘’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두 작품 모두 한국 자본이 투입됐다. 박찬욱 감독은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이 교류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며 “1960∼70년대 유럽에서 힘을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든 것처럼 한국이 중심이 돼서 이런 식의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칸에서는 유독 연출, 출연, 제작 등에 복수의 국가가 참여한 다국적 영화가 많았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슬픔의 삼각형’은 미국, 영국, 벨기에가 협력한 결과물이고,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클로즈’는 3개국, 각본상을 받은 ‘보이 프롬 헤븐’은 4개국 합작품이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는 오광록·김선영 등 한국 배우가 출연했지만, 캄보디아계 프랑스인 데이비 추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화다.  이처럼 영화에서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영화제를 축제가 아닌 국가 대항 올림픽처럼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올해도 우리는 영화제 개막 전부터 박 감독과 송강호의 수상 여부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송강호는 “영화제에 출품하고, 수상을 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배우는 없다”고 말했고, 고레에다 감독도 “칸에 가도 올림픽처럼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건 아니다. 문화로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 영화가 가진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물론 칸 최초 한국 영화의 본상 동시 수상이라는 쾌거는 기분 좋은 일이지만, 지나치게 트로피에만 집착하다 보면 더 큰 숲을 보지 못할 수 있다.  올해 칸에서 얻은 수확 중 하나는 한국 영화는 ‘믿고 본다’는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신뢰를 확인한 점이었다. 이제 세계로 무대가 확대된 만큼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좀더 열린 시각으로 전 세계와 적극 소통하고 국경을 넘어 문화를 포용하는 ‘큰 그림’을 그려 보는 건 어떨까. 결국 황금종려상보다 중요한 것은 전 세계 관객들과의 소통일 테니 말이다.
  • 칸의 박수 얼떨떨, 음악과 연기 모두 나를 살게 하는 힘

    칸의 박수 얼떨떨, 음악과 연기 모두 나를 살게 하는 힘

    “첫 영화 현장에서 이렇게 좋은 감독, 훌륭한 배우 선배님들과 함께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8일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에 출연한 배우 이지은(아이유)은 여전히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처음 대본을 받고 이건 ‘대박’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렇게 중요한 역할에 나를 믿고 써 주신 게 감사했고 부담도 컸다”고 돌아봤다.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매개로 만난 이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 가는 모습을 그렸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 직후 12분의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아 화제가 됐다. 이지은은 “고레에다 감독님이나 송강호 선배님은 역시 칸에 많이 와 본 경험 덕인지 여유가 느껴지더라”면서 “나는 너무 얼떨떨했다. 어쩔 줄 모르겠어서 이주영 언니와 ‘언제까지 이거 해야 돼’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가 연기한 소영은 베이비 박스 앞에 놓아 둔 아이를 뒤늦게 찾으러 간 미혼모다. 아들에게 더 나은 부모를 찾아 주기 위해 브로커들과 함께 여정을 떠난다. 이지은은 “최근에 엄마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소영이 그런 사람이라 너무 놀랐다”며 “아들을 버린 죄책감이 영화 전반에 다뤄지지만, 그거 외에도 여러 아픔을 겪은 인물이다. 일차원적인 엄마 대신 지친 한 사람으로, 복합적으로 보였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칸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친절한 영화’라는 감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며 “평소 내 활동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가족들 역시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그간 여러 드라마에서 ‘인생 캐릭터’를 잘 소화했지만 영화 촬영은 부담감이 남달랐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은 물론 같이 찍는 배우들이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선배님들”이라며 “나 때문에 일에 차질이 생길까 봐 현장에선 늘 긴장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배님들이 촬영 날이 아닐 때도 모니터링을 열심히 해 주고, 연기 칭찬도 많이 해 주는 등 정말 많이 배려해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에게 먼저 러브콜을 할 정도로 가수 아이유 대신 배우 이지은으로서의 입지가 굳어진 데 대해선 “다행”이라고도 했다. 그는 “예전엔 연기를 한다고 하면 팬들이 앨범과 가수 활동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배우로서의 내 모습에 더 익숙해하며 ‘다음 작품은 언제냐’고 묻는 팬들도 계시더라”며 웃었다. 이어 “음악과 연기 모두 너무 좋아하고, 나를 살게 하는 힘”이라며 “둘을 병행하면서 아이유이자 이지은으로 열심히 살 것”이라고 했다.  “가장 큰 보상이요? 위로가 됐다는 관객들의 평이요. 영화는 대단히 행복한 마무리도 아니고, 희망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게 끝나요. 하지만 누군가 이 영화를 보고 위로받고, 앞으로 달려 나갈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 尹, 19일 대통령실 ‘집들이’에 주민 초청

    尹, 19일 대통령실 ‘집들이’에 주민 초청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집들이’ 차원의 주민 초청 행사를 연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9일 대통령실 청사 2층 집무실 완공 기념으로 청사 앞 잔디마당에 주민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 등이 초청 대상이다. 대통령실은 용산에 입주한 이후 일종의 ‘집들이’ 개념으로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사에서는 용산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 경과 등에 대한 설명도 검토 중이다. 현재 대통령실 청사는 한창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어 윤 대통령은 청사 5층의 보조 집무실에서 업무를 해 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쯤 2층 집무실이 완공되면 주로 이곳을 사용할 계획이다. 5층 공간은 김건희 여사의 공적 업무에도 활용되는 등 다용도 접견실로 전환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용산공원에서 시범행사를 여는데 이것과 연관해서 마지막 날(19일) 주민 초청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행사 세부 계획은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10~19일 서울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서 국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용산공원 부지 일부를 시범 개방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대통령실은 또 기존 청와대 로고를 대체할 새 CI(상징체계) 개발에도 착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조달청 나라장터에 ‘대한민국 대통령실 상징체계(CI) 개발 제안요청서’를 게시하며 “집무실 이전에 따라 기존 ‘청와대’ 명칭과 로고는 폐지되며, 용산시대 대통령실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에 따른 상징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CI 개발에 착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오는 12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을 찾아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관람할 계획이다.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이 영화는 배우 송강호가 주연을 맡아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브로커’ 송강호 “‘이순신’부터 아이유 팬, 알수록 대단한 배우”

    ‘브로커’ 송강호 “‘이순신’부터 아이유 팬, 알수록 대단한 배우”

    배우 송강호가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때부터 아이유(이지은)의 팬이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지은과 같은 작품에 캐스팅 됐을 당시의 기분에 대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송강호는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아이유는) 성공한 슈퍼스타고 팬이었다, 나도 ‘나의 아저씨’ 뿐 아니라 ‘최고다 이순신’부터 시작해서 안 본 드라마가 없을 정도로 이지은의 팬이었다”며 “같이 한다고 했을 때 반갑고 탄성이 나왔다, 너무 잘하실 것 같고 결과는 잘 아신다, 예상보다 수십 배 더 잘했다”고 밝혔다. 앞서 송강호는 아이유의 유튜브 채널 ‘아이유의 팔레트’에 출연했다. 송강호는 “처음 출연해서 첫 인사가 ‘제가 어울리는 자리가 아닐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예쁘게 봐주시라’였다, 이지은씨는 그때 깜짝 놀랐다, 말씀도 논리정연하게 잘하고 나이에 비해 삶의 깊이나 시선들이 예사롭지 않은 알면 알수록 이지은이라는 사람이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 아이유 “가수 이미지 강한 것 알아…노래·연기 둘 다 정말 좋아”

    아이유 “가수 이미지 강한 것 알아…노래·연기 둘 다 정말 좋아”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29)가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첫 번째 상업영화 도전에 나섰다. ‘대상 가수’이면서 동시에 드라마에서도 주연으로 우뚝선 그는 이번 ‘브로커’를 통해 일본 거장 감독,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에 칸 입성까지,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경험했다. 가수에 이어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는 이지은은 “첫 영화를 이렇게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고백했다. 이지은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2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한 ‘브로커’ 인터뷰 자리에서 취재진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그는 “칸에서 처음 영화를 봤는데, 그땐 떨리는 마음에 ‘어, 나 나오네, 다음 장면 나 나오는데’ 이렇게만 봤다”라며 “처음 봤을 때 소감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친절한 영화구나라고 느꼈다, 사실 촬영할 때는 제 부모님이 너무 궁금해 하셔서 내내 물어보셨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 아빠가 극장에서 재밌게 볼 소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영화 보고 나서 다시 문자로 ‘엄마 아빠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보냈다”고 밝혔다. 히로카즈 감독에 제안을 받을 당시에 대해 묻자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이건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보여드린 게 없었고, 그 대본을 받을 당시 시기상 영화 ‘드림’을 먼저 했는데 개봉 자체는 ‘브로커’가 첫 영화가 됐다”라며 “아무 정보가 없는 배우일 수 있는데 감독님, 선배님, 다른 배우분들이 중요한 역할에 저를 써주신 게 신기하고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도 솔직히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영화 촬영장이 처음이라 따로 놀거나, 불편해 하는 부분에 대해 걱정을 했는데 제 걱정보다 다들 처음인 저를 굉장히 많이 배려해주셔서 ‘괜한 걱정을 했네’ 싶었고, 머쓱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이지은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미혼모 소영을 맡았다. 앞서 ‘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그는 “어떤 엄마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었어서 그런지 그게 뭔가 어렵게 받아 들여지진 않았고, 어쨌든 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었고, 어떤 형태로든 엄마 역할이 들어와서 기쁜게 컸다”고 말했다. 이어 “소영이가 단순히 엄마라고 정의하기엔 여러 과거가 있고 짊어지고 있는 짐이 많고 복잡한 역할이라서 엄마 역할보다는 그걸 표현해 내기가 어려웠는데 복합적으로 보이길 원했다”라며 “영화에서 우성이에 대한 마음이 전반적으로 다뤄지긴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서라도 힘든 점도 많고 지친 점도 많은 인물이라 지쳐있는 한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지은은 극중에서 강렬한 욕설 신을 소화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습을 많이 하면서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피드백을 받았고, 이를 통해 발음과 목소리가 어떤 게 더 어울릴지 생각했고, 어떤 욕이 한국의 대표적인 욕일지 생각해봤다”며 “엄마, 아빠에게 욕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고, 객관적으로 저를 봐주시는 분들이라 여러 가지 잘 캐치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도 떨렸는데 막상 슛 들어가니까 상대 배우가 실감나게 해주셔서 나도 정신없이 화가 나서 했고, 감독님도 두 번째 테이크만에 좋다고 해줬다”며 “다시 주어진다면 이제는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저도 연예계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이렇게 처음 해본 거라 어떻게 보일지, 혹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더 여유롭고 찰지게 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혼모로 분한 이지은은 장기를 살려 극중 자장가를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실 완전 조절했다”라며 “리딩 때부터 자장가신 할 때 누군가 귀를 열고 기대를 할 것 같아서 부담이 되길래, 진성을 쓸지 가성을 쓸지, 바이브레이션을 넣을지 말지 진짜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런데 한국 관객분들은 당연히 내가 가수라는 정보가 있지 않나, 음정을 흔들리게 해볼까도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위적이고 몰입을 깰 것 같아서 음정만 맞춘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불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은은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호흡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며 “그 부분에 있어서 운이 엄청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긴 한데, 제가 진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다”라며 “첫 영화 현장에서 이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선배 배우분들과 같이 하는데 그 분들이 좋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생각을 했고, 정말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세 분다 각각 한 시간씩 좋았던 일, 장점들을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분들이었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브로커’를 통해 얻고 싶은 반응을 묻자, “다른 영화에서도 이지은이 또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다”라며 “제가 가수 출신이고 가수 이미지가 강하다는 걸 스스로 알기 때문에, 그냥 아이유는 가수로만 남았으면 좋겠다는 시선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팬분들도 제가 연기하는 걸 걱정했는데, 고무적인건 어느 순간 이지은의 차기작을 물어보더라, 이지은이 차기작을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특히 아이유로서, 그리고 이지은으로서 활동에 대해선 “연기와 가수는 병행할 것”이라며 “둘 다 너무 좋아하고 그거 때문에 산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정도”라고 답했다. 이어 “일이 저를 굴리는 편이라 저는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라며 “그리고 아이유, 이지은 이름이 달라서 다들 헷갈려 하는데, 그걸 확실히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영화에 대한 이번 경험이 너무 좋았고, 이후 찍은 ‘드림’까지 운 좋게 좋은 분들과 했다”라며 “물론 아예 다른 세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너그러운 분들과 촬영해서 영화에 대한 호감도 생기고 앞으로 좋은 제안이 들어오면 영화를 해보고 싶다, 그렇다고 원래 해오던 것들에 범위가 좁아지는 건 아니고, 또 무리하게 계획해서 할 생각은 아니다”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브로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 BTS 뷔, 홀로 한국행 ‘이 사람’ 때문

    BTS 뷔, 홀로 한국행 ‘이 사람’ 때문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절친한 배우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 ‘브로커’ VIP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른 멤버들보다 먼저 한국에 도착했다. 뷔는 백악관 일정을 마치고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뷔는 지난달 31일 오후3시(한국시간 1일 오전4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른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같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브로커’에 출연한 강동원과 뷔는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뷔는 강동원이 출연한 ‘브로커’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데다 한국에서 2일 오후 VIP시사회로 공개된다는 소식을 접하자 미국 일정을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곧장 돌아왔다는 후문이다. 방탄소년단 다른 멤버들은 이날 오후에 귀국한다. 한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와 강동원, 아이유, 배두나, 이주영 등이 출연했다. 6월8일 개봉한다.
  • [데스크 시각] BTS와 공정/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BTS와 공정/홍지민 문화부장

    가슴 뿌듯한 날의 연속이다. 프로축구 세계 최고 무대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이 얼마 전 시즌 최종전에서 경기 종반 두 골을 터뜨리는, 그야말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칸영화제에서도 경사가 이어졌다.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탔다. 한국 남자 배우로는 칸을 포함해 세계 3대 영화제 첫 주연상 수상이었다. 박 감독의 경우 비록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치긴 했지만 한국 영화가 동시에 트로피를 두 개 들어 올린 칸의 마지막 밤은 가히 ‘코리안 데이’라 할 만했다. 칸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팝스타들이 백악관에 초청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대개 상을 받거나 자선 공연을 하거나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BTS가 방문한 이유는 달랐다. ‘반(反)아시안 증오 범죄 대응 방안’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음악을 뛰어넘어 BTS의 영향력과 위상을 가늠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도 아일랜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밴드 U2의 리더 보노 외에는 비슷한 사례가 떠오르지 않는다. 평소 난민, 기아, 반전, 평화 등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던 보노는 과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에이즈 퇴치, 빈곤국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BTS의 백악관 방문은 그 영향력과 더불어 인종차별 등 여러 현실 문제에 대해 소신을 꾸준히 드러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 가지 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일까. 국위 선양이라는 항목에 넣고 계량해 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축구, 영화, 음악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떠나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은 병역특례 관련 예술·체육 요원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현재 정부는 스포츠와 국악·무용·클래식 등 순수예술 분야에 한해 병역특례 자격을 주고 있다. 올림픽·콩쿠르 등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국위 선양에 기여할 경우 예술·체육 요원으로 돼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가요 등 대중문화 분야는 대상이 아니다. 이 제도가 도입된 1973년에는 대중문화 종사자들을 ‘딴따라’로 낮춰 보는 분위기도 있었던 데다 무엇보다 우리 대중문화가 이렇게 세계의 중심이 되고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는 당시로서는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올 연말까지만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진을 시작으로 입대 시기가 순차적으로 다가오는 BTS에게 특혜를 줘야 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제도를 아예 없앨 게 아니라면 제도 자체가 품고 있는 불공정과 차별을 해소해야 마땅하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BTS에 버금가는 글로벌 스타가 또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대선도 지나고 지방선거도 끝났다. 그동안 병역법 개정안을 여럿 쏟아내놓고도 예상과 다르게 반대 여론이 적지 않자 눈치를 봐 왔던 국회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공론화를 거쳐 결론을 지을 시간이다. BTS도 조바심 내지 않았으면 한다. 진의 경우 6월 내에 개정안이 통과돼야 특례가 가능하다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법률 공포 뒤 시행까지 유예 기간은 국회가 정하기 나름이다. 공포 즉시 시행할 수도, 1개월 뒤 시행할 수도 있다. 검수완박법은 3개월 뒤 시행이었다. 혹여 BTS 중 누군가 입대하게 되더라도 의연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완전체가 아니더라도 BTS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닐 테니까.
  • 尹, 송강호 축전에 …“‘변호인’ ‘택시운전사’ 왜 뺐냐” 갑론을박

    尹, 송강호 축전에 …“‘변호인’ ‘택시운전사’ 왜 뺐냐” 갑론을박

    축전서 거론한 송강호 대표작 중‘변호인’과 ‘택시운전사’ 빠져 윤석열 대통령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에게 보낸 축전에서 송강호가 출연한 ‘변호인’과 ‘택시운전사’ 등 일부 영화가 언급되지 않은 것을 두고, 31일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칸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에게 축전을 보내며 “한국이 낳은 위대한 감독의 영화들도 송강호 배우님의 연기가 없었다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강호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주었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은 ‘밀양’ ‘박쥐’ ‘기생충’ 등 영화를 통해 송 배우님이 쌓아 오신 깊이 있는 연기력이 꽃피운 결과”라고 격려했다.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변호인’ ‘택시운전사’는 진보 성향 짙은 영화라 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3년 개봉한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누적 관객수 1137만명을 기록했다. 택시운전사(2017)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으로 121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반면 축전에서 언급된 영화들은 모두 칸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한국 영화다. 그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거장이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통해 만난 여러 사람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오는 6월 5일에 국내 팬들에게 개봉될 예정이다.
  • 아이유 ‘브로커’ 팀과 귀국…“칸, 잊지 못할 시간…좋은 구경 많이 했다”

    아이유 ‘브로커’ 팀과 귀국…“칸, 잊지 못할 시간…좋은 구경 많이 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가 영화 ‘브로커’로 프랑스 칸을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30일 오후 2시33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이주영이 입국장에 들어섰다. 아이유는 이 자리에서 칸에 다녀온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재밌고 조금 피곤했지만 잊지 못할, 너무 재밌는 시간이다”라며 “공항에서 많은 분들이 환대해 주셔서 기분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덕분에 좋은 구경 많이 하고 왔다”며 웃었다. 이주영도 “저도 정말 귀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고 왔다”라며 “무엇보다 송강호 선배님 수상 감사드리고, 한국에서 진행하는 홍보에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감사드린다”고 일본어로 소감을 전했다.
  • ‘칸 남우주연상’ 송강호 “韓 영화 팬들 성원 없었다면 불가능”

    ‘칸 남우주연상’ 송강호 “韓 영화 팬들 성원 없었다면 불가능”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가 국내 영화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강호는 30일 오후 1시 30분쯤 영화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공항에 나온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했다. 송강호는 “수상 무대에서는 소감을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어서 많은 얘기를 말씀 못드렸다”면서 “이자리에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런 성과나 결과가 과연 우리 영화,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사랑과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영화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강동원 또한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이유는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었다. 피곤했지만 잊지 못할 시간 보내고 왔다. 오자마자 한국 공항에서 많은 분들이 환대해주셔서 기분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덕분에 좋은 구경 많이 하고 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주영은 “귀하고 소중한 경험하고 왔다. 무엇보다도 송강호 선배님 수상 축하드린다. 한국 홍보 계획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고레에다 감독은 “이 팀에 있어서 최고의 시작이 될 것 같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후 송강호는 자리에 남아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그는 “고레에다라는 일본의 거장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같이 작품을 만들어왔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라가 달라도 영화를 통해서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고, 아름다움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업이었다. ‘브로커’가 국가와 국적을 떠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람과 사회,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즐기시면 색다르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거다.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같이 작업을 해온 영화적 동지다. 친 형님이나 다름 없는 감독님이다. 평소에도 만나서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한다. 딱 정해서 언제 다시 작품을 하자는 계획과 약속보다는 심적으로 응원하면서 언젠가는 같이 작업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님 수상 축하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송강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는 극 중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을 훔쳐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상현’ 역을 맡았다.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개봉과 함께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 [포토] 이것이 남우주연상 트로피

    [포토] 이것이 남우주연상 트로피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브로커’ 주연 송강호가 30일 귀국했다. 송강호는 이날 오후 2시 33분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함께 출연한 배우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과 함께 들어왔다. 송강호가 “한국영화를 끊임없이 예의주시해주시고 성원 보내주시는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고레에다 감독도 차례로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귀국한 고레에다 감독과 ‘브로커’ 주연 배우들은 영화 시사회 및 간담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내 언론과 만날 예정이다.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인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 “아이유 노래 듣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이장면’ 넣었다”

    “아이유 노래 듣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이장면’ 넣었다”

    “아이유 노래 듣고 싶어서”없던 장면 만들어낸 ‘브로커’ 감독 올해 칸 영화제 출품작인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를 캐스팅한 후일담이 전해졌다. 이은선 영화 전문기자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고레에다 감독이 한국 작품을 굉장히 열심히 보셨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지은이 연기한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또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어 대사의 뜻을 잘 모르지만 (이지은이) 대사를 할 때 스며 나오는 느낌이나 감정, 뉘앙스 캐치가 빠른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며 “(이후 이지은이) 가수라는 걸 보다 명확하게 인지를 하신 다음에 공연 DVD라든지 유튜브 영상 등을 열심히봤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기자는 “이 영화에 이지은이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은 이지은이 캐스팅 된 이후에 고레에다 감독이 추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레에다 감독이 ‘이지은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그 장면을 넣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현지에서 밝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굉장히 유명한 감독인데, 고레에다 감독이 이지은의 매력에 빠졌다”고 덧붙였다.실제로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 3일 ‘브로커’ 배우 캐스팅 스토리를 공개하면서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 배우에게 푹 빠졌다. 한없이 절제된 연기를 드라마 전편에 걸쳐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은은 지난 27일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 한국 최초로 남우 주연상을 받은 송강호와 함께한 영화 ‘브로커’로 참석했다. 이지은 “엄마 역할 또 하고 싶다” 이지은은 ‘브로커’에서 미혼모 소영 역을 연기했다. 그는 앞서 엄마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사실을 전한 바, 이에 “그냥 막연하게 다음 작품 결정해야 하는 시기였는데 다른 장르보다도 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다 생각했다”며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엄마 롤을 맡고 싶었는데 며칠 안 돼서 대본 제안을 받고 신기했다”고 고백했다. 엄마 역할 도전에 대해서는 “당연히 좀 겁이 나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드라마를 할 때 이런 저런 서사가 큰 롤도 맡았었기 때문에 그런 걸 감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 역할이지만 서사도 많고 고레에다 감독님께서 연출하실 때 노골적으로 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거기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엄마 역할을 해본 소감에 대해서는 “소영이는 매우 개성이 강한 엄마였다”며 “‘브로커’가 끝난 다음에 엄마 역할을 또 하고 싶다, 또 다른 엄마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걱도 들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지은은 “소영이는 그 많은 전사가 있는 엄마이지만 한 명의 개인으로서, 한 명의 여성으로서 개별성이 강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한편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한국 영화다. 그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거장이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통해 만난 여러 사람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오는 6월 5일에 국내 팬들에게 개봉될 예정이다.
  • 황금종려상에 ‘슬픔의 삼각형’… 남녀 주연·단편상 亞 휩쓸어

    황금종려상에 ‘슬픔의 삼각형’… 남녀 주연·단편상 亞 휩쓸어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최고상 황금종려상은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부유한 모델 커플이 승선한 호화 유람선이 좌초된 뒤 유일하게 낚시를 할 줄 아는 청소부를 정점으로 유람선 내 계급 관계가 역전되는 상황을 다룬다. 자본주의와 문화예술계의 계급성을 날카롭게 풍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8세인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에 이어 5년 만에 두 번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슬픔의 삼각형’은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의 평점에서 2.5점을 받아 1위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3.2점), 2위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겟돈 타임’(2.8점)에 뒤졌으나 최종 결과에서 웃었다. 벨기에 출신 루카스 돈트(31) 감독은 자신의 두 번째 장편 ‘클로즈’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칸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앞서 2018년에는 데뷔작 ‘걸’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바 있다. ‘토리와 로키타’로 세 번째 황금종려상을 노리던 벨기에 거장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감독은 영화제 75주년 특별상으로 예우받았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협업이 두드러졌다. 박 감독과 ‘브로커’에 출연한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이란 배우 아미르 에브라히미가 여우주연상을 가져갔다. 단편 황금종려상은 중국 감독 지안잉 첸의 ‘더 워터 머머스’가 받았다. 에브라히미가 주연한 범죄 스릴러 ‘홀리 스파이더’는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인 이란 마슈하드에서 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쇄 살인을 다뤘다. ‘더 워터 머머스’는 소행성이 충돌해 수중 화산이 폭발하자 작은 강변 마을의 주민들이 내륙으로 피신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밖에 ‘헤어질 결심’ 여주인공으로 중국 배우 탕웨이가 출연하고, ‘브로커’의 각본과 연출을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맡은 것도 영화제 내내 화제였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의 교류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1960∼70년대 유럽에서 힘을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한국이 중심이 돼 이런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월드스타 ‘믿보배’, 거장 증명한 ‘깐느박’… 칸 중심에 선 충무로 단짝

    월드스타 ‘믿보배’, 거장 증명한 ‘깐느박’… 칸 중심에 선 충무로 단짝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55)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다.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에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까지 세계적인 거장들이 사랑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물론 그는 ‘거장의 배우’라는 말에 “겸손의 말이 아니라, 정말로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기생충’(2019)을 통해서 한국의 국민배우에서 세계적인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그랬던 그가 이제 ‘세계 배우들의 배우’로도 인정받았다. 이번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9명)은 3분의2가 배우, 또는 배우 겸 감독이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배우들까지 존경해 마지않는 배우가 된 셈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송강호는 뛰어난 캐릭터, 각본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연기를 하나의 미장센으로 만들어 버리는 배우”라면서 “완벽주의 기질과 성실성도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요인이며 그의 필모그래피는 최근 25년간 한국영화사의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이번 영화제 들어 남우주연상을 받기까지 롤러코스터 과정이 있었다. 송강호는 앞서 경쟁 부문 세 차례를 포함해 모두 여섯 번이나 칸 레드카펫을 밟았고 지난해에는 심사위원까지 맡았다. 이 때문에 올해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하고 그가 주연한 ‘브로커’가 칸에 초청받았을 때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손꼽혔다. 특히 ‘기생충’ 때 황금종려상과 주연상을 동시에 주지 않는다는 영화제 원칙에 따라 남우주연상을 놓친 터라 수상에 무게를 더했다. ‘브로커’에서 그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새 부모와 연결해 주는 ‘입양 브로커’이자 세탁소 주인 상현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를 선보였다. 전작과 비교해 출연 분량이 많지 않고 강렬한 캐릭터도 아니었지만 다른 공동 주연들을 돋보이게 하는 상생의 연기로 영화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제 막바지인 지난 26일 첫 공식 상영에서 12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을 때 송강호는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수상의 꿈이 영근 듯했다. 그러나 범죄자를 미화한 것 아니냐는 일부 외신의 혹평 세례에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비판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올해 경쟁 부문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일 수 있다”고 박하게 평가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 가운데 최하위권인 1.9점의 평점을 줬다. 이에 송강호는 “장르적으로 접근하면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의 여정을 보여 주며 우리 삶의 고귀함을 깨닫게 해 주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브로커’ 팀이 시상식 참석 요청을 받고 시상식에서 호명된 뒤에야 송강호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예의주시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 주신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고레에다 감독은 일본 언론을 만나 송강호의 연기력은 물론 인간적인 면을 치켜세웠다. 그는 “남우주연상은 우리 작품의 최고로 아름다운 골”이라며 “작품의 중요 인물이었고 분위기 메이커이자 팀 리더였던 그가 이렇게 평가받아서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 박찬욱 감독, 역대 세 번째 수상

    박찬욱 감독, 역대 세 번째 수상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59)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향한 네 번째 도전은 끝내 불발됐지만 2004년 ‘올드보이’(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심사위원상)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수상으로 ‘깐느 박’이라는 별명은 물론 거장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이번 영화제에서 ‘브로커’의 송강호가 ‘막판 뒤집기’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면 박 감독은 영화제 내내 호평을 받다가 아쉬움을 삼킨 경우다. 형사(박해일)와 변사 사건 용의자(탕웨이)를 주인공으로 한 박 감독의 멜로 스릴러 ‘헤어질 결심’은 칸 첫 공개 이후 호평이 이어졌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에서는 평점 3.2점을 받았다.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 가운데 유일한 3점대 작품이었고 2위와의 격차도 0.4점이나 됐다. 그러나 마지막날 황금종려상은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2.5점)에 양보해야 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이번 감독상 수상은 박 감독이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한 게 주효했던 결과다. 작가주의, B급 장르, 컬트 등 비상업적인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 온 박 감독은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철한 금자씨’(2005)로 대표되는 ‘박찬욱표’ 스타일로 유명했다. 사회 금기를 건드리는 파격적인 이야기에 완성도 높은 미장센을 곁들여 작품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했다. 유럽 등 서구 영화계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 출신이면서도 원죄(폭력)와 구원이라는 서구적 주제를 즐겨 다룬 그의 작품에 일찌감치 주목했다.장편 영화로는 6년 만의 신작인 ‘헤어질 결심’은 궤를 달리했다. 미장센은 유려하게 유지하면서 폭력과 섹스 같은 자극적인 요소를 덜어 내고 미묘한 심리를 보여 주는 데 집중했다. 일부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모호하다는 평가와 이른바 ‘순한 맛’이라는 반응이 나오자 박 감독은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영화”라고 답했다. 칸의 선택이 의외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AFP 통신은 ‘슬픔의 삼각형’의 황금종려상을 놓고 ‘깜짝 수상’이라고 표현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계급 갈등에 대한 풍자극인 ‘슬픔의 삼각형’이 흥미로운 문제작이긴 하지만 올해 최고의 작품은 이야기, 주제, 시·청각 등에서 최고 경지를 구현한 ‘헤어질 결심’이 분명하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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