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솜사탕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강수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강세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상장사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과문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5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서 예술제

    ‘제4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예술제’가 15일부터 18일까지 역사관 내 특설무대와 잔디광장 등에서 개최된다. ‘추락’(秋樂)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21세기 청년작가협회 소속 작가 100여명이 만든 깃발을 전시하는 ‘깃발 미술전’과 애국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야외 설치미술전’등이 마련된다. 17∼18일 오후 7시30분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예술제’에서는 여행스케치와 동물원,박강성 등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포크 페스티벌과 북한민속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18일 오후 1시 잔디광장에서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천연재료로 손수건·스카프 등을 염색하고,짚으로 짚신·인형 등을 만들어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사기간중 매일 오후 7시에는 최신 개봉작인 ‘투모로우’와 ‘트로이’를 비롯,부천국제영화제 출품작 ‘솜사탕’,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상영작 ‘메이크 어 스마일’ 등을 상영하는 영화제가 열린다. 영화 상영에 앞서 오후 4시30분에는 전시관 상영실에서 유치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일 애니메이션 교실’이 열린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5번 출구)에 위치하고 있으며,문의는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02-330-1410∼2).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초가을에 떠나는 꽃나들이

    초가을에 떠나는 꽃나들이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폭염이 풀썩 주저앉았다.새벽녘 코끝을 스치는 찬 기운,살갗에 느껴지는 보송보송함.얼마만에 맛보는 상쾌함인가. 쉼없이 쏟아지는 땡볕에 축축 늘어졌던 식물도 생기를 되찾고 군데군데 꽃을 피운다.성급한 사람들은 벌써 가을을 찾아 나들이를 나선다.평창의 산기슭 한자락엔 보랏빛 벌개미취가 초가을을 알리고,고창의 한 농장 메밀밭은 벌써 하얗게 물이 들어간다.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무안 백련지의 연꽃은 가을을 알리는 또다른 전령사다.강원도 평창과 전남 무안,전북 고창으로 초가을 여행을 떠난다. ● 오색꽃 물결 더위지친 맘도 花~ 비올 때 여행 취재기자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누가 올까?’비가 오면 어두워 사진을 찍기가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그림을 받쳐줄 ‘모델’이 없는 게 더 고민스럽다.경치만 수려하면 되는 사진작가의 풍경사진과 달리 신문의 여행면 사진은 사람냄새도 좀 풍겨야 하기 때문. 지난주 한국자생식물원을 찾았을 때도 그랬다.취재는 나섰지만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비에 사람구경 못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한데 의외로 사람들은 꽤 많았다.식물원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이들은 대부분 가족이나 남녀 커플들.오히려 우산을 받쳐든 채 꽃길을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이 제법 운치를 자아낸다. 폭염 끝의 식물원은 아름다웠다.사람들의 발길을 가장 오래 붙드는 곳은 식물원 뒤편 산자락 아래의 벌개미취 군락.파란 가을하늘이 내려앉은 듯한 연보랏빛 꽃물결이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렇게 비가 쏟아졌지만 꽃들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빗방울을 머금은 꽃잎은 오히려 반짝반짝 빛을 낸다. 벌개미취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로 흔히 산국,구절초,개미취,쑥부쟁이들과 함께 들국화로 불리는 종류 가운데 하나다.강원도 이남의 산과 들에 자라며 키는 50∼100㎝ 정도다.꽃은 8월부터 10월 초순에 줄기와 가지 끝에 한 개씩 달리며 연한 자주색 또는 연보라색이다. 벌개미취 군락지에서 실내 식물원을 잇는 산책로 주변엔 마치 솜사탕을 달아놓은 것 같은 꽃이 눈길을 끈다.‘강활’이란 약초가 피운 꽃이다. 가지 끝에 작은 백색꽃이 총총하게 핀 모양이 우산을 펼쳐놓은 것 같다.주변엔 이 꽃이 내는 특유한 향이 가득하다.무어라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인 꽃향기와는 참 다르다. 늦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식물원엔 꽃이 풍부한 편이다.다람쥐가 즐겨 먹는 원추리를 비롯해 동자꽃,비비추,옥잠화,패랭이꽃,벌개미취,참나리,날개하늘나리,털중나리 등등. 김창열 원장은 “1년 중 7월과 8월에 식물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이 시기에 맞추어 식물원을 조성하다 보니 여름이나 초가을에도 꽃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내전시장인 주제원은 사람 및 동물 이름,독성,향기에 따라 식물을 구분해 놓았다.사람명칭식물원은 애기나라,동자꽃,며느리밥풀꽃,할아비꽃대 등 말 그대로 사람의 이름을 가진 식물을 전시한 곳. 동물명칭식물원에선 노루귀,노루오줌,범부채 등 동물이름을 가진 식물을 볼 수 있다.박새·독미나리 등 독이 있는 식물은 독성식물원에,향이 백리까지 간다는 섬백리향·구절초·감국 등 향을 지닌 식물은 향기식물원에 있다. 식물원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료는 성인 5000원,중·고생 3000원,초등생 2000원.(033)332-7069.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주문진 방향의 6번 국도를 타고 15분쯤 가면 왼쪽으로 월정사,오른쪽으로 한국자생식물원 표지판이 나온다. 숙박 및 맛집 자생식물원 못미쳐 오대산관광호텔(033-330-5000)이 있다.월정사 진입로 주변으로 여관 및 민박도 많다.숲속 산방도 있다.황토굴사우나를 운영하는 방아다리산방(033-333-6987),이승복기념관 앞의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700리조빌(033-333-5341)도 묵을 만하다.숙박료는 3만∼5만원. 강원도 토속음식인 곤드레밥을 먹어보자.예전엔 흉년이 들면 산골 사람들이 뜯어다가 밥을 해먹었다고 하지만 요즘엔 건강식으로 인기다.진부에서 6번 도로를 타고 월정사 방향으로 가다가 방아다리 약수 표지판을 따라 좌회전해 10분쯤 가면 길 오른쪽에 ‘성주식당’이 나온다.쌀과 몇가지 잡곡,곤드레 나물을 넣고 지은 밥에 양념간장,된장찌개,게조림,버섯조림,백김치 등이 상에 오른다.곤드레는 4,5월에 뜯은 것을 생채로 삶아 냉동실에서 보관한 것을 쓴다.6000원.(033)335-2063. 평창의 5일장 평창엔 5일장이 많다.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봉평장,대화장 등 평창의 5일장에 가면 시골장의 소박한 운치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평창장(5,10일 평창읍 하리),미탄장(1,6일 마탄면 창리),계촌장(2,7일 방림면 계촌리),대화장(4,9일 대화면 대화리),봉평장(2,7일 봉평면 창동리),진부장(3,8일 진부면 하진부리) 등 6개가 운영되고 있다.문의 평창군 문화관광과(033-330-2399). ●초록물빛 하얀백련 고독을 띄워볼까 전남 무안은 요즘 연꽃이 한창이다.무더위 끝의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난 연꽃은 무안 초가을 풍광의 백미.산 밑 구릉지는 온통 황톳빛 세상이다.이밭 저밭 황토 속에서 실하게 영근 양파를 수확하느라 동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지난 23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무안으로 초가을 마중을 나갔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연잎이 10만평 저수지를 가득 덮은 가운데,드문드문 흰 연꽃이 초록빛 수면을 장식하고 있다.나들이객이 제법 많다.누군가 ‘꽃이 별로 없다.’고 불평한다.하지만 서너달 동안 꾸준히 꽃이 피고 지면서 군자다운 풍모를 지키는 게 바로 백련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그는 모르는 듯하다.연꽃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중국 송대의 유학자 주렴계(周濂溪)의 ‘애련설’(愛蓮說)을 한번쯤 음미해보아야 할 듯싶다. ‘나는 연꽃을 유독 좋아한다/진흙 속에 피어나면서 더럽혀지지 않으며,잔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요염하지 않다/…/멀리서 바라볼 수 있지만,가까이 두고 감상할 수 없다/여러꽃 가운데 연꽃은 군자이다.’ 백련지는 일제 때 한 주민이 백련 12주를 심은 것이 번식을 거듭하여 동양에서도 손꼽을 만한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 한다.저수지 가장자리엔 백련 말고도 화려한 자태의 홍련과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이 물 위에 뜨듯이 피는 아기수련 등 수련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연꽃은 해뜬 직후인 아침 8시쯤 가장 싱싱하고 소담스럽다. 무안읍 용월리 상동마을에서도 연꽃을 볼 수 있다.천연기념물 제 211호인 백로와 왜가리 집단 서식지인 청용산이 있는 곳.연꽃은 청용산 앞에 자리잡은 용연저수지를 덮고 있다. 매년 3∼4월이면 동남아지역에서 월동한 새 40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아와 집단을 이루어 번식한 뒤 10월이 되면 다시 동남아로 날아간다. 용연저수지는 백련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홍련이 볼 만하다.아이 주먹만한 꽃봉오리가 불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채 수면 위로 비죽비죽 나와 있는 것이 백련지와는 또다른 맛을 낸다.저수지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섬과 산을 오가며 노는 백로들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연못 앞의 전망대엔 백로의 우아한 자태를 담아보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가는 길 회산백련지는 서해안고속도로 일로IC에서 빠져야 가깝다.백련지 이정표를 따라 815번 및 811번 도로를 잇따라 타고 10여분쯤 달리면 저수지에 닿는다. 숙박 및 맛집 망운면 톱머리해수욕장에 위치한 무안비치호텔(061-454-4900),무안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옆의 우광파크모텔(061-452-7980)의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백련지 주변엔 민박집이 많다. 돼지짚불구이는 무안이 자랑하는 먹을거리.암퇘지 목살이나 목등심을 숯불이 아닌 짚불에서 구워낸다.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제거돼 담백한 맛이 난다.몽탄면 사창리의 ‘녹향가든’(061-452-6990)이 잘한다고 소문 나 있다.1인분 7000원. 무안읍 시외버스터미널 앞 낙지골목에도 가보자. 골목을 따라 늘어선 낙지집에서 그 날 무안해안에서 잡힌 세발낙지맛을 볼 수 있다. ●메밀꽃핀 하얀가을 가슴이 울렁 초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메밀꽃.늦여름 더위가 가실 무렵 산기슭 아래 마치 떡가루를 뿌려놓은 듯 흐드러진 메밀꽃 물결에 묻히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메밀꽃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이 유명하지만,언젠가부터 전북 고창에도 꽃을 찾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봄에는 청보리가 넘실댔던 밭고랑에 8월 하순이면 메밀꽃이 얼굴을 내민다.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넘실대는 꽃물결은 마치 구름이 내려앉은 것 같다. 지난해까지는 학원농장 17만평 중 4만여평에만 메밀을 심었으나,올핸 재배면적을 10만평으로 늘렸다.메밀밭을 한번 돌아보는 데만 1시간 정도 걸린다. 메밀꽃밭은 순백으로 환하다.하나씩 떼어내놓고 보면 마치 강냉이 튀밥처럼 보잘 것 없지만 들판을 뒤덮고 있는 메밀꽃은 눈 쌓인 들판 같다. ‘내마음 지쳐 시들 때 호젓이 찾아가는 메밀꽃밭/슴슴한 눈물도 씻어내리고/달빛 요염한 정령들이 더운 피의 심장도/말갛게 씻어준다//그냥 형체도 모양도 없이 산비탈에 엎질러져서/둥둥 떠내려오는 소금밭/아리도록 저린 향내/먼산 처마끝 등불도 쇠소리를 내며/흐르는 소리‘(송수권의 ‘메밀꽃밭’) 학원농장의 메밀꽃은 이번주부터 피기 시작했다.꽃머리부터 피기 시작해서 폭죽 터지듯 꽃대를 타고 내려오며 꽃망울을 터뜨린다.농장측에선 9월1일부터 10일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학원농장 주인 진영호(56)씨는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진씨는 대기업 임원까지 지냈으나 어려서부터의 꿈인 농군이 되기 위해 지난 92년 사표를 내고 농장을 일구었다고 한다.어머니인 이학(83) 여사가 처음 개간했던 것을 그가 내려와 이어받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에서 빠지자마자 법성포 방면으로 우회전해 15번 지방도를 타고 5분 정도 달리면 갈림길이 나온다.여기서 선운사 대신 무장 방면으로 좌회전한다.무장읍까지 간 뒤 읍내 6거리에서 좌화전해 공음 방면으로 4㎞ 정도 가면 한자로 쓰인 ‘학원농장(鶴苑農場)’ 돌 표지판이 서 있다.학원농장(063-564-9897). 숙소 및 맛집 학원농장에 객실 5개가 있다.4만원부터.인근 선운사 관광단지에 숙박시설이 많다.석정온천(564-4441)은 게르마늄 온천으로 피로를 씻기 좋다.선운사 입구의 풍천장어가 고창의 으뜸 먹을거리.연기식당(562-1537)은 29년째 풍천장어를 판다.예전엔 갯가의 허름한 집이었는데 몇해 전 새로 지었다.고창읍내 천변의 조양관(508-8381)은 이름난 한정식집.문을 연지 60년이 넘는다고 한다.7000원,1만 5000원,2만 5000원짜리가 있다.
  • TV드라마·영화 ‘판박이’ 많다

    “이 드라마 이야기는 전에 본 ○○영화 줄거리와 똑같은데.”“이 영화속 캐릭터는 저번 △△드라마 주인공의 그것과 판박이잖아.” 상당수의 안방극장 시청자와 스크린 관객들은 요즘 이같은 느낌을 받고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한두번쯤은 있을 법하다.기대했던 새 작품에 대한 흥미를 잃어 허탈하기까지도 했을 텐데…. ●“닮아도 너무 닮았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전에 인기를 끌었던 상대 장르의 작품을 ‘베끼기’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TV 드라마는 영화,영화는 TV 드라마의 ‘복사판’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2일 개봉하는 영화 ‘어린신부’를 보는 관객은 최근 종영한 KBS드라마 ‘낭랑18세’가 눈에 아른거릴 것이다.이 영화의 줄거리는 김래원과 문근영이 어릴 적 조부들끼리의 정혼 약속에 따라 티격태격하며 신혼생활을 꾸려간다는 내용.영락없는 ‘낭랑‘의 재판이다.특히 부잣집 아들 김래원이 양가 부모의 동의 하에 여고생 신분의 문근영과 만나 혼례를 올리고 부부로 연을 맺는 설정에서는 ‘표절’시비까지 거론될 정도다. 현재 방영중인 MBC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도 인물 설정과 내용에 있어 영화 ‘스캔들’과 ‘첫사랑사수궐기대회’와 매우 흡사하다.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쟁취하는 염정아의 캐릭터는 ‘스캔들’에서 전도연의 정절을 놓고 바람둥이 배용준과 내기를 벌이는 이미숙을 빼닮았다.어릴 적 친구인 김래원과 윤소이를 결혼시키기 위해 중간에서 온 힘을 기울이는 박인환을 보고 있자면 ‘첫사랑‘의 유동근이 오버랩된다.김래원의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도 ‘첫사랑‘의 차태현의 말투와 똑같다. 얼마전 전파를 내보낸 KBS드라마 ‘백설공주’는 여주인공 캐릭터를 영화에서 따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말괄량이 삐삐 같은 우스꽝스러운 양갈래 파마머리,꺼벙해뵈는 두꺼운 뿔테안경,이마를 가린 앞머리 스타일 등 김정화의 외모는 영화 ‘영어완전정복’의 이나영과 매우 비슷하다.점찍은 남자를 필사적으로 쫓아다니는 용감무쌍한 열혈 순정파 캐릭터까지 판박이다. ●“베낄 수밖에 없다.” 영상물간의 표절 시비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이처럼 다른 장르간의 ‘닮은꼴’까지 등장하는 것은 최근의 제작 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다. MBC드라마 관계자는 “‘사랑이 뭐길래’의 작가 김수현씨가 지난 2002년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내고, 최근 법원이 김씨의 손을 들어준 영향인지 드라마간의 ‘베끼기’는 주춤해진 상태”라며 “대신 영화나 인터넷 소설 등에 대한 모방 또는 짜깁기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올해부터는 일본 대중문화가 전면 개방돼 과거처럼 대놓고 일본 드라마를 베끼기도 힘들게 됐다. KBS소속 한 드라마 프로듀서는 “준비기간과 제작비가 턱없이 부족하고,작품성보다는 시청률이 우선시되는 현재의 제작 시스템에서는 장르를 막론하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작품의 줄거리·인물설정 등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고충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광장] 기업도시, 잠깐 기다려/강석진 논설위원

    기업도시가 갑작스레 다가오고 있다.지난해 가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기업도시 조성계획을 내놓더니 올해 들어서는 추진 움직임을 한층 본격화하고 있다.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고 일부 자치단체들도 적극 유치 의사를 밝혀 놓고 있다.최근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바람직한 발상”이라면서 정부의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다.배가 출항하자마자 순풍을 만난 셈이다. 기업도시는 단순한 산업집적단지가 아니다.기업이 토지수용권 등을 갖고 주거 교육 등 주요 도시계획에 주도권을 행사하는 것을 뜻한다.1000만평 규모(서울 여의도의 4배 정도 크기)에 기업도시를 만들면 20만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전경련의 설명은 솜사탕보다 더 달콤하다. 사람과 정보와 기술이 집적되면 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배가된다는 말처럼 기업도시는 산업발전의 동력을 높여줄 가능성이 작지 않다.또 온갖 규제를 앞세워 기업을 질식시킬 듯 군림하는 관 주도형 행정문화로부터 기업을 해방시켜 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도시 추진하는 분들의 귀를 잠시 빌리고 싶다.기업도시 구상이 제기되자 국내 언론에는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된 것은 이미 알 터이다.첫째는 토지개발권 등이 주어질 경우 특혜 시비가 불가피하다.둘째,정부는 영호남 등 낙후 지역 개발을 희망하지만 기업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바라고 있다.셋째,기존 생산시설이 빠져나가는 지역의 공동화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 등이다. 전경련은 기업도시의 좋은 예로 일본의 도요타시를 들고 있다.일본에는 도요타시 말고도 이바라키현 히타치시도 기업도시로 유명하다.일본 예가 나오니 일본의 기업도시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도요타시나 히타치시는 기업도시가 되기 이전에 오랫동안 기업이 해당지역에 진출,주민과 발전의 역사를 함께한 배경을 갖고 있다.도요타시는 1938년 아이치현 고로모시가 도요타자동차공업을 유치한 이후,59년 도요타시가 되기까지 20여년 고락을 나눴다.히타치사는 1905년 망해가던 동광산을 인수해 일으켜 세우면서 지역과 인연을 맺었고 주민과 회사가 협력 경험을 축적한 지 50년만인 55년 기업도시로 재탄생했다.기업도시도 뿌리가 있어야 튼튼하다. ‘도요타가 재채기를 하면 아이치현이 감기에 걸린다.’는 말도 있지만 기업도시로 상징되는 기업주도형 사회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일본 주오대 호리오 데루히사 교수는 기업사회의 서열화와 억압성,기업집단주의,주민을 기업시민으로 만들려는 경향 등을 지적하면서 도요타시가 일본의 바람직한 장래상이 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호리오 교수는 자연과의 공생,자치 정신,휴먼 네트워크에 바탕을 두고 노동의 의미를 회복하기 위해 최소한의 시민적 권리(시빌 미니멈)를 되찾으려는 운동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한다. 인구학적인 측면의 지적도 있다. 메이조대학 미쓰오카 고지 교수는 도요타시의 2000년 출하액이 8조 4000억엔이나 되는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인구구조에는 상당한 왜곡 현상이 있다고 지적한다.대표적인 문제가 결혼 문제.20대는 물론 30대,40대에 이르기까지 미혼 남성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데 2000년 현재 40대의 남성 미혼율이 15%를 웃돈다. 기업과 주민이 바란다면 기업도시는 해볼 만한 일이다.하지만 일본에서는 산업화 시대에 필요했던 기업도시를 후발주자인 우리가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서 만들려 한다면 무엇이 달라야 하는지,우리 사회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물론 선발주자인 일본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를 생각하면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여우와 솜사탕’ 저작권 침해 “김수현씨에 3억 배상” 판결

    방송작가 김수현씨와 MBC 등의 사이에 벌어진 2년에 걸친 ‘표절 시비’에 대해 법원이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남부지법 민사12부(재판장 이원규 부장판사)는 22일 김씨가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의 작가 김모씨,연출가 정모씨,이를 방영한 MBC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MBC 등은 김씨에게 연대하여 3억 66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두 드라마 대본 사이에는 비슷한 상황에서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일치하는 미적 특수표현으로서의 대사들이 공통으로 분포돼 있어 그 현저한 유사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2001∼2002년 방영되는 동안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여우와 솜사탕’은 극중인물 설정과 스토리 전개가 1992년 김씨가 집필한 ‘사랑이 뭐길래’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올 마지막 밤 새해 아침 공연장서 맞아볼까

    ‘공연장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12월31일에서 1월1일로 이어지는 순간을 의미있고 색다르게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심야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1년에 단 한번뿐인 특별한 공연을 내세운 ‘제야 마케팅’이 자유분방한 젊은 층의 취향과 맞아떨어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제야음악회는 10년째 매진 행렬을 계속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클래식 위주의 제야음악회뿐만 아니라 이젠 가요 콘서트,뮤지컬,연극 등 장르도 다양해져 입맛따라 즐길 수 있다.연인끼리 혹은 가족과 함께 올해의 마지막 밤을 공연장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 이순녀기자 coral@ ●감미로운 발라드에서 록의 향연 솜사탕같은 남자 성시경은 이날 오후 10시30분 경희대 평화의전당(02-543-2809)에서 ‘가화전(歌話展)’이란 제목의 콘서트를 연다.3집 앨범부터 호흡을 같이 해온 김형석이 직접 무대에서 음악을 지휘하고,무대 배경을 전시장처럼 꾸미는 등 독특한 분위기의 콘서트로 새해를 맞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강렬한 파워의 여가수 마야는 오후 10시부터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02-511-0067)에서 송년 콘서트를 연다.열정적인 매너로 언제나 공연장을 흥겨운 놀이의 장으로 이끄는 마야가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공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대한민국 최고의 라이브 가수인 이승환과 박정현이 함께 꾸미는 조인트 콘서트 ‘맞장’도 오후 11시30분부터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다.(02)332-5033. 그런가하면 공연도 즐기고,일출도 보는 무박2일의 테마공연도 있다.31일 자정부터 1월1일 아침 8시까지 설악 일성콘도 그랜드볼룸에서 밤새 열리는 ‘Only 4U 콘서트’가 그것.제야의 종소리가 울린 뒤 노브레인의 열정적인 록 콘서트가 시작되고,이어 박혜경의 ‘러브테마 콘서트’가 진행된다.연인을 위한 마술이벤트도 마련된다.마지막 순서는 속초해맞이공원에서의 일출 감상.따듯한 허브차와 케이크가 공연 중간에 제공된다.(02)598-0035. ●클래식,재즈의 선율 31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는 신관웅 재즈 빅밴드의 ‘히스토리’공연이 열린다.1980년대 국내 최초의 재즈 빅밴드를 만든 신관웅의 인생 이야기와 음악적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기회이다.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재즈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공연.(02)399-1715. 예술의전당이 매년 12월31일 밤 10시에 시작해 카운트 다운과 불꽃놀이로 끝나는 제야음악회에 참석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보통 한달 전쯤 표가 매진되니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해야 할 듯싶다.올해는 특유의 열정과 끼로 관객의 사랑을 받는 지휘자 박정호와 그가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바그너의 ‘뉘른베르그의 명가수’ 등 클래식과 뮤지컬 명곡,올드 랭 사인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춤과 노래,연기의 종합선물 서울뮤지컬컴퍼니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마련하는 뮤지컬콘서트 ‘굿바이 2003’은 31일 단 하루만 열리는 공연.오후 7시,10시30분 두 차례 공연한다.이정화 김소현 윤영석 이희정 김영주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스타들이 주옥같은 뮤지컬 삽입곡들을 열창하고,여기에 가수 유열도 가세한다. 4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율도 제야의 축제분위기를 한층 돋울 것으로 기대된다.(02)3141-1345. 현재 공연중인 여러 뮤지컬들도 앞다퉈 심야공연을 준비했다.넌버벌퍼포먼스 ‘난타’는 31일 밤 11시 연인을 위한 특별공연을 연다.커플에게는 20% 할인혜택을 주는 한편 멋지고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1588-7890. ●“나는 달라” 톡톡 튀는 공연도 정동 제일화재세실극장에서 공연중인 무술퍼포먼스 ‘점프’도 연인을 위한 밤 11시 공연을 추가했다.당일 현장에서 커플룩,커플링 등 연인임을 증명할 수 있으면 30% 싸게 티켓을 살 수 있다.1588-1555. 이밖에 록뮤지컬 ‘록키호러쇼’‘페임’‘인당수사랑가’,이은결의 ‘매직콘서트’등도 심야 공연을 마련했다.연극으로는 드물게 서주희의 모노드라마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31일 밤 10시에 특별공연을 갖는다.(02)764-8760.
  • 탤런트 김여진, MBC PD와 결혼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여진(사진·31)이 내년 2월7일 MBC 김진민(33) 프로듀서와 결혼한다. 두사람은 최근 막을 내린 MBC 주말연속극 ‘죽도록 사랑해’에서 연기자와 조연출자로 만난 뒤 그동안 ‘몰래 데이트’를 해왔다. 김여진은 이화여대 독문과 출신으로 연극무대를 거쳐 ‘처녀들의 저녁식사’(98년)로 영화에 데뷔했다.‘여우와 솜사탕’‘죽도록 사랑해’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조만간 ‘대장금’에도 장금의 스승으로 출연한다.
  • [길섶에서] 가을 운동회

    흰색과 청색 모자로 편을 가른 아이들이 손바닥만한 운동장을 뱅글뱅글 돈다.청색 모자가 내내 앞서 싱겁게 경기가 끝나는가 싶더니 반바퀴를 남기고 흰색 모자가 바람처럼 내닫는다.그야말로 잘 짜여진 드라마처럼 청백 계주는 한판의 역전극을 연출한다. 순간 운동장 가득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한다.‘백군 이겼다’ ‘청군 파이팅’.점심시간 딸아이가 의기양양하게 달려온다.아이의 가슴에선 개인경기 2등 표시인 분홍색 리본이 훈장처럼 빛난다.얼마전 서울 도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을운동회의 광경이다. 휘날리는 만국기,솜사탕과 번데기 등 군것질거리와 피리 팽이 등 장난감을 파는 잡상인들,본부석 천막 안에 점잔을 빼고 앉은 외빈들….겉모습은 추억속의 운동회와 다를 바 없지만 속은 달랐다.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줌마 등 동네 어른들이 한데 모여 왁자지껄 어울리던 ‘마을잔치’는 옛말이다.어머니가 싸주던 김밥이나 삶은 계란·밤 등은 배달시킨 고급 도시락이나 피자 등으로 대체됐다.할아버지 아저씨들이 한쪽에서 술잔을 권하던 정겨운 광경도 아련한 추억일 뿐이다.그래도 아이들은 즐겁다. 김인철 논설위원
  • 죽령 옛길 트래킹 / 이 고개 넘으면 무엇이 날 반길고

    찻길과 철길이 거미줄처럼 깔린 요즘 고갯길을 걸어서 넘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러나 현대인들이 무심코 자동차를 타고 한달음에 넘어다니는 찻길 뒤편엔 선조들의 수백년,혹은 수천년 애환이 담긴 옛길이 있다. ●경북 영주·충북 단양 경계 고갯길 잊혀진 옛길을 찾아 선인들의 흔적을 더듬다보면 허물어진 주막집 돌담 옆에 난 풀 한포기도 각별하게 느껴질 것이다.삼국시대 이래 역사에 우뚝 선 명인들과 이름 모를 나그네들의 발자취 선연한 죽령(竹嶺)옛길을 찾았다. 백두대간인 소백산맥을 넘는 죽령(689m)은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경계짓는 고개.문경새재,추풍령과 더불어 영남과 기호 지방으로 통하는 관문의 3형제로 꼽힌다. 죽령은 그중에서도 연대와 높이,구실이 단연 으뜸이니 맏형격이다.삼국시대에 고구려·백제·신라가 수백년간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던 군사적 요충지다. 죽령옛길은 1930년대이전까지 해도 동북지방의 여러 고을에서 서울을 드나드는 사람들로 사시장철 번잡했던 길이다.하지만 이후 찻길(5번 국도)이 나면서 잊혀져 수풀만 무성했는데,수년전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일부 복원돼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옛길 탐방 기점은 풍기읍 수철리 중앙선 희방사역.풍기에서 5번 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죽령을 향해 가다보니 왼쪽으로 ‘희방사역’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좁은 길로 조심스럽게 빠져 내려가니 아담한 역사가 나오고,그 아래로 민가가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다.하지만 ‘죽령옛길’이란 표지판은 어디에도 없다.한참을 두리번거리는게 답답했는지 역사에서 직원이 나와 친절히 가르쳐준다. 직원 말대로 100m쯤 전방에 하늘 높이 지나가는 고가도로(중앙고속도로) 밑에 차를 세우고 5분쯤 걸어 올라가니 그제야 ‘죽령옛길·죽령주막’이란 표지판이 나타난다. ●삼국시대 쟁탈전 벌이던 군사요충지 겉으로 보기에 죽령옛길은 그저 평범한 산길일 뿐이다.무심코 지나친다면 천년 이상 번잡했던 흔적을 찾아보기도 어렵다.그래서 수백년 전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천천히 올라보기로 했다.다행히 국립공원측에서 곳곳에 안내판을 세워 선인들이 지났던 흔적을 설명해 놓았다.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풍기 군수 주세붕이 낙향하는 이현보를 마중나와 죽령에서 배반(杯盤)의 자리를 베풀며 함께 읊었던 시. ‘나부끼며 돌아가는 어부같이/…/오늘 죽령으로 돌아온 뜻은/천고 만고의 강상(綱常)이 아니랴!’란 시구가 은퇴와 낙향을 자연의 이치와 도리에 비유한 당대 석학들의 초연한 풍모를 드러내준다. 옛길은 다니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무와 덩굴이 터널을 이룰 정도로 숲이 무성하다.가장 흔한 식물중 하나가 으름덩굴.어릴 적 가을에 산에 올라가 만나면 횡재한 듯 기뻐했던 덩굴이다.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으름열매를 따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오솔길 옆으론 보랏빛 붓꽃이 한창이고,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20분쯤 더 올라가니 속칭 ‘느티정’이라는 옛 주막거리터다.예전엔 느티정과 함께 희방사역이 있는 마을 어귀의 ‘무쇠다리’,고갯마루 밑의 ‘주점’,고갯마루 주막거리 등이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무너지다 남은 토담과 잡초 속에 뒹구는 방앗돌 등이 세사(世事)의 무상함을 되새기게 할 뿐이다. ●무성한 수풀사이 수백년 전 선인들 발자취 고갯마루 못미쳐 잠시 숨을 돌리려니 ‘신라의 명신 죽지(竹旨)’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술종(述宗)이란 신라의 명신이 죽지령(죽령의 옛 이름)을 넘던 중 범상치 않은 한 거사를 만났는데,이후 거사가 꿈속에 나타난 뒤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다고 한다.알아보니 거사는 꿈을 꾸던 날 죽었다고 했고,그래서 태어난 아들 이름을 죽지라고 지었다고 한다.죽지는 이후 화랑이 되어 김유신 등과 통일 대업을 이루게 된다. 고갯길엔 이밖에도 신라 망국의 한을 품은 마의태자,고려때의 태조 왕건,고려말 정몽주,조선시대 의병대장 유인석과 이강년 등에 얽힌 수많은 전설과 사연이 서려 있어 죽령옛길을 걸으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옛 주막거리터 보고 길옆 야생화도 보고… 희방사역에서 고갯마루까지 총 길이는 2.5㎞ 정도.옛길에 얽힌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 안내판도 읽고,길 옆의 야생화도 쉬엄쉬엄 감상하면서 오르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면다시 5번 국도와 만난다.길 건너에 초가지붕을 얹은 음식점 ‘죽령주막’이 있다.고개 너머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고갯마루에서 다시 희방사역까지 내려오려면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영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높이 28m 희방폭포 장관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빠져 5번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가야 한다.15분쯤 달리면 죽령에 오르기 전 왼쪽으로 희방사역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서울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희방사역에서 내리면 바로 옛길로 들어갈 수 있지만 하루 1회만 정차하므로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아예 열차가 자주 서는 풍기역에서 내려 희방사행 시내버스를 타고 희방사역 입구까지 가도 된다. ●숙박 소백산 옥녀봉휴양림 속 숙소를 이용해보자.울창한 숲속에 있어 삼림욕을 즐기면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방갈로와 가족단위로 묵을 수 있도록 콘도식 객실을 갖추고 있다.요금은 평형별로 4만원에서 8만원.문의 휴양림관리사무소(054-636-5928). ●가볼 만한 곳 죽령옛길 탐방 후 5번 국도에서 들어가는희방계곡과 희방사에 가보자.희방계곡은 울창한 수림속에 자리잡아 여름이면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벌써 계곡 구석구석엔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펴고 쉬는 사람들이 꽤 많다.계곡을 오르다보면 희방사 못미쳐 높이가 28m에 이르는 희방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폭포를 지나 300m쯤 더 올라가면 소백의 연봉을 병풍처럼 두른 채 아담하게 자리잡은 희방사가 나온다.문의 영주시청 문화관광과(054) 634-2153. [식후경] 풍기 ‘인삼갈비' 일미 영주는 한우,풍기는 인삼이 유명하다.그래서 풍기에 가면 ‘인삼갈비’를 파는 음식점이 많다.그중 읍내 봉현 네거리에 위치한 ‘풍기인삼갈비’(054-635-2382)가 유명하다. 인삼과 11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에 24시간 고기를 재어 두었다가 조리한다.이렇게 하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냄새가 전혀 없다고 한다. 주요 메뉴는 인삼한우갈비(500g 3만원),인삼 한우불고기(200g 1만2000원),인삼 돼지갈비(200g 5000원),인삼 갈비탕(6000원). 희방사역 입구에서 5번 국도를 타고 죽령으로 오르다가 오른쪽에 보이는 ‘신대성식당’(054-638-5399)의 음식도 맛이 괜찮은 편이다. 특히 인삼갈비와 10여가지 산채나물,된장찌개로 이루어진 ‘인삼정식’(1만 2000원)이 먹을 만하다.소백산 일원에서 나는 산채를 쓰는 산채비빔밥(5000원),돌솥비빔밥(5000원)을 찾는 사람도 많다.
  • 올 최고의 시청률 ‘태조왕건’

    올 한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TV 프로그램은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야인시대’가 아니라 지난 2월 종영된 KBS1 ‘태조왕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 미디어코리아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태조왕건’이 39.2%로 올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야인시대’가 35.1%로뒤를 이었다. 다음은 MBC ‘월드컵 준결승전 한국:독일’(33.1%),MBC ‘월드컵 3·4위전한국:터키’(33.0%),SBS ‘명랑소녀성공기’(32.9%),MBC ‘여우와 솜사탕’(32.1%),MBC ‘월드컵 8강전 한국:스페인’(30.3%),SBS ‘여인천하’(29.4%),SBS ‘피아노’(29.2%) 순으로 조사됐다.
  • MBC ‘어사 박문수’ 유준상

    “셜록 박문수로 만나 뵙겠습니다.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 벌써부터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오는 9일 첫 방영되는 16부작 MBC 수목극 ‘어사 박문수’(오후 9시55분)에서 주인공 박문수 역할을 맡은 유준상.요즘 결혼도 잊은 채 박문수에 푹 빠져 있다. “민중의 가슴에 영웅으로 남아 있는 어사 박문수를 재미있고 살아있는 캐릭터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전부터 박문수라는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많았습니다.” 그의 이번 출연은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동료 배우 홍은희와의 결혼까지 미루고 이뤄진 것.지난해말 이 드라마의 연출자인 정인 PD의 발탁으로 MBC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에 출연,주연급으로 부상한 만큼 출연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음 작품을 정 PD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을 내년3월로 미룬 상태다. “‘감독님,저 결혼해야 하는데요.’라고 했더니,감독님이 ‘그래? 그럼 하루 시간줄게.’라는 거예요.신혼여행도 가려면 일주일은 주셔야 하는데…’라고 했더니,‘그럼 방송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 결혼을 미룬다고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정인 PD가 이 작품에 대해 갖고 있는 애착과 열정이 곁에서 보기에도 예사롭지가 않다고 한다.정 PD는 20년 전 인기를 끌었던 MBC ‘암행어사’의 조연출 출신이다. 이번 드라마는 박문수의 일대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논리적인 수사극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정통 사극에 비해 부담은 덜 하겠지만,그래도 사극 장르의 출연은 처음인 만큼 종전 맡았던 그 어느 역할보다도 더욱 긴장하게 된다고 귀띔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요즘 어사의 자세가 나오는지 물어보는 게 버릇이 됐을정도입니다.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라 말투며 자세가 어색하게 보일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가끔은 대본에 있는 대사가 옛날 말투가 아닌것 같아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사극 연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다.용어며 일상의 모습들 가운데 의외의 것들이 많다고 한다.“강아지를 부르는 장면에서 대본에 ‘워리워리’라고 되어 있는 것이었어요.아무래도 미심쩍어서 감독님에게물었더니 옛날부터 쓰던 말이 맞다는 거예요.고정관념은 금물인 것 같아요.” 주현진기자 jhj@
  • [男男女女] ‘천생여자’ 와 ‘씩씩한 여자’

    “대학다닐 때 두 여자와 사귀었는데 결혼을 앞두고 고민이 되더군요.한 여자는 천생 여자였어요.워낙 여려서 내가 보살펴 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다른 쪽은 성격이 활발해 호감을 가진 남자가 많았어요.내가 아니라도 결혼할 남자도 있어 보이고,또 워낙 씩씩한 여자라 실연했다고 크게 아파할 것같지도 않았어요.” ‘벤처 1세대’인 50대의 한 회장에게서 들은 결혼 후일담이다.그는 ‘천생 여자’를 아내로 맞아 아들 딸 잘 낳고 20년 넘게 해로하고 있다.실연의 상처를 잘 견딜 것 같다던 ‘씩씩한 여자’는 어떻게 됐을꼬.그의 예상과 달리,그녀는 그의 결혼 소식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소문이 뒤늦게 들렸다며,머리를 긁적였다. 여자들이 돈많은 남자와 자상한 남자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듯,남자들도 ‘천생 여자’와 ‘씩씩한 여자’를 두고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다.이때 남자들은 열에 아홉은 ‘천생 여자’를 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내막이야 다를수도 있지만,선택의 주된 이유로 “너무 가냘프고 약해서 보살펴 주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아서”를거론한다.이런! 천생 여자는 명주실로 곱게 짠비단이고,씩씩한 여자는 거친 지푸라기로 삼은 멍석이란 말인가. 남자는 남자를 알아 보고,여자는 여자를 알아 본다는 속설로 볼 때,남자들의 이런 도식화한 주장(생각)이 가당치 않다는 것을 여자들은 잘 알 것이다. ‘천생 여자’들은 의외로 외유내강 형이 많아,실연을 당해도 잘 견디는 편이다.현모양처형 이미지 덕분에 남자친구도 금방 생기고,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냘픈 외모는 남자들의 지극 정성을 유도하기도 한다.사람이 준 상처는 사람만이 치유할 수 있다고,그녀들은 쉽게 또다른 남자에게 상처를 치유받는다.그리고 대체적으로 직업 탄탄하고 책임감 강한 남자 만나서,전업주부로도 잘 살아가는 듯 보인다. 반면 ‘씩씩한 여자’들은 대범한 척 하느라고 실연의 하소연조차 쉽지 않다.끙끙 속앓이만 하다가 상처가 깊어진다.또 주변 남자들이 ‘나 아니어도좋은 사람 있겠지.’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프로포즈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겪기도 한다.결국 이 씩씩한 여자들은 ‘성격 좋다.’는 장점으로 직장생활을 원만하게 해내지만,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데는 실속이 없다. 여자를 겉만 봐서는 천생 여자인지,씩씩한 여자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씩씩해 뵈는 여자도 솜사탕 같이 보드라울 수 있고,천생 여자라도 옹골찬 마음이 단단한 바위같을 수 있다. 나이 40이 넘으면 천생 여자를 안방마님으로 모신 남자들 중에는 “마누라가 나만 바라보고 살아 피곤하다.”며 후회가 다소 묻어나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한다.“씩씩한 여자랑 결혼하지 그랬냐.”고 질타(?)하면,“세상 살기가 이렇게 피곤해질 줄 알았느냐.”며 딴전이다. 다들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지만,세상 살기가 빡빡해지면서 천생 여자보다는 씩씩한 여자들이 각광받는 시대가 오는 것 같다.물론 그녀들에게 얹혀살려는 심약한 젊은 남자들이 얄밉지만 말이다. 문소영기자
  • SBS골프드라마 ‘라이벌’ 출연 소유진/“성공한 프로골퍼役 마음에 쏙 들어요”

    “역할이 제 마음에 쏙 들어요.꿈을 갖고 밝게 살아가는 극중 인물이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웃음).지금까지 주로 나이 많은 분들과 촬영했는데 새 드라마에서 같은 또래들과 어울리게 된 것도 좋고요.” ‘유리구두’후속으로 새달 3일 첫 방송될 SBS 골프 드라마 ‘라이벌’(토·일 오후 9시45분)에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프로 골퍼 다인역을 맡은 소유진(21).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그녀는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배가 또 고프다.”면서 차린 음식을 깨끗이 비운다. 이번 드라마의 기본 얼개는 일본의 테니스 만화 ‘해피’와 매우 닮아 있다.시비가 일 것을 염려한 제작진이 아예 저작권을 샀다는 후문이다. 극 초반 다인은 못된 이복 동생인 채연(김민정)때문에 집에서 쫓겨나고 사촌 오빠의 빚까지 덤터기를 쓰는 희생자로 등장한다.빚을 갚으려고 시작한 골프에서 놀라운 재능을 발휘해 프로골퍼로 큰 성공을 거둔다는 게 드라마의 큰 줄거리.빚 독촉을 하는 한량 우혁 역에는 요즘 인기 절정인 김재원이 얼굴을 내민다. “민정이가 못된 연기를얼마나 잘하는지 아세요? 눈도 크잖아요.그 눈으로 절 흘겨보면 무서워서 연기를 못하겠어요.” 그러면서도 “근데 저도 만만치 않은 성격이에요.그러니까 제목이 ‘라이벌’이죠, 아니면 ‘하녀’게요.”라면서 활짝 웃는다. MBC 주말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을 끝내고 쉬는 동안 영화 ‘2424’촬영에 매달려 분주했다고 한다.연기를 위해 틈틈이 골프 연습,춤 연습을 하고 액션 스쿨도 다녔지만 학교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아 제법 성적이 좋았다고 자랑한다. “제가 운동신경은 있거든요.폼은 제법 볼 만하대요.어려운 샷은 프로골퍼가 대역하지만 얼굴과 샷이 동시에 나가는 장면은 제가 직접 해야 하는 만큼 간단치가 않아요.겨우 2주 촬영을 마쳤을 뿐인데 벌써 새까맣게 됐어요.” 극중에 PD가 가발을 쓰고 자신의 대역으로 나오기도 한다고 밝힌 그는 “갑자기 뚱뚱한 소유진이 등장하면 PD라고 생각해 달라”면서 웃는다. 이송하기자 songha@
  • MBC·SBS 새 주말드라마 맞대결

    MBC와 SBS가 ‘잘 나가던’ 두 주말드라마의 뒤를 이어다시 안방극장을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벌인다. MBC는 ‘여우와 솜사탕’의 후속으로 28일부터 ‘그대를알고부터’(토·일 오후 7시55분)를 방영한다.‘한 지붕세가족’‘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연출했던 박종 PD와 ‘장미와 콩나물’‘아줌마’ 등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정감있게 묘사했던 정성주 작가가 손을 잡았다. 일찍 세상을 뜬 남편 때문에 어렵게 쌍둥이 수진(김태현)과 미진(박진희)을 키워낸 남득(김혜자).보증 선 것이 잘못된 데다 일자리에서도 쫓겨났지만 꿈을 잃지 않는다.똑부러지는 조선족 옥화(최진실)와 스포츠지 기자 기원(류시원)의 사랑,미진과 부잣집 딸이 한 남자를 놓고 벌이는 삼각관계도 재미를 더한다. 23일 기자시사회에서 방영된 첫회 방송분에서는 김혜자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돋보였다.어딘지 어색하고 철이 없어 보였지만,그 순수함이 건강한 웃음을 이끌어내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국적불명의 ‘하얼빈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출산 뒤 첫 도전장을 내민최진실도 특유의 귀여움을 되찾았다. 박PD는 “속도 중독증에 걸리지 않고 성품대로 살면서도행복을 얻는 ‘느림의 미학’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조선족을 당당한 여성으로 그려 낸 것도 성과”라고 덧붙였다. SBS는 27일 ‘화려한 시절’의 후속으로 ‘그 여자 사람잡네’(토·일 오후 8시45분)를 첫 방영한다.3대에 걸친가족의 삶을 통해 진정한 가정윤리를 짚어보자는 의도에‘사랑과 배신’의 이야기를 버무렸다. 부잣집 외동딸 상아(한고은)와 그 집에서 허드렛일을 도와줬던 복녀(강성연)가 멋진 청년 천수(김태우)를 차지하기 위한 삼각관계가 한 축을 이룬다.다른 한 축에서는 성실하게 가업을 이룬 가족과 졸부 가족의 갈등이 전개된다.‘바람은 불어도’‘정 때문에’의 문영남 작가와 ‘옥이이모’‘은실이’의 성준기 PD가 만났다.성PD는 “따뜻한가족애와 애정관계 모두 주목해달라.”면서 “서민들이 일상 속에서 벌이는 자잘한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두 방송사의 새 주말드라마는 환경이 다른 집안의갈등,한남자를 놓고 벌이는 삼각관계 등 큰 줄기가 비슷해 어떤 곁가지로 차별화를 시도할지 주목된다.뻔한 멜로내용물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쥐어짜내는 대신 기획 의도대로 ‘느림의 미학’과 ‘진정한 가정윤리’를 보여줄지두고 볼 일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매체비평] 팔짱 낀 방송위

    지난 몇 달간 큰 인기를 끌어온 MBC의 주말 연속극 ‘여우와 솜사탕’이 표절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내려졌다. 법원은 최근 방송작가 김수현씨가 ‘여우와 솜사탕’이 자신의 히트작 ‘사랑이 뭐길래’를 표절했다며 MBC를 상대로낸 방송금지가처분신청 사건에서 “등장 인물의 캐릭터나 사건의 전개 방식이 비슷한 점 등 전체적으로 작품간 유사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C측은 “드라마 주제·소재·인물 설정이 유사하거나,동일한 상황에서 일부 대사가 유사하다고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며반발하고 있다. 아직 1심 법원의 판단인 만큼 저작권 침해여부를 확정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다만,필자는 방송 프로그램의 표절시비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방송위원회가 팔짱만 끼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방송작가와 방송사간의 저작권 침해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앞서 방송 프로그램의 심의권한을 갖고 있는 방송위원회에서 그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방송심의규정은제33조에서 “방송은국내외의 타 작품을 표절하여서는 아니된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인용’과 ‘표절’을 구별하는 것이 당사자 스스로 밝히지 않는 한 쉽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에 있어서도 방송위원회가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심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그런데 방송사의 저작권 문제는 단순히 방송작가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보다 더 근본적인 저작권 문제가 있다. 그 하나는 방송사 PD나 취재기자,사진기자 등 현업자들의저작권 인정 문제다.특히 다큐멘터리의 경우 방송물이 전적으로 PD의 헌신에 기초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대한 저작권의 귀속이나 보상 문제 등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다행히 우리 저작권법은 ‘단체명의 저작물’의 저작자는원칙적으로 그 법인이 되나 다만 계약 또는 근무규정 등에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방송사 노동조합이나 PD협회 등을 중심으로 단체교섭을 통하여 합리적인 저작권 귀속 문제를 방송사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인터넷 동영상물의 시청이 유료화되고,사진저작물이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현업 제작자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본다. 또 하나의 문제는 외주제작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 귀속의 문제다.외주제작 프로그램의 저작권은 원칙적으로 제작자에게 있다.그런데 제작자가 이를 방송사업자에게 납품할 경우저작권을 포기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저작권을 양도하지 않을 경우 방송되지 아니하거나 혹은 제작비가 대폭 삭감된다는 것이다.일종의 불공정거래행위이며,방송산업의 균형적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영세한 제작자들의‘창작 의지’를 억압해서는 양질의 프로그램,국제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법원의 결정을 계기로 방송사들은 표절 문제에 대한자체 윤리를 더욱 강화해야 하며,표절 사실이 명백히 확인되는 경우에는 그 책임을 방송작가에게 미룰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거나 방송중단 조치를 해야 하고 이와 별도로 저작권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안상운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변호사
  • 방송가 쓴소리/ 횡포의 ‘골리앗’

    거대 방송사들의 ‘오만한’ 행태가 한층 심해지고 있다. 가장 뚜렷한 예는 방송드라마 김수현 작가와 MBC측의 표절시비.김수현씨가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MBC 인기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을 때 아무리 유명작가라지만 방송사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벌이는것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라고 방송가는 평했다. 이 소송에 대한 판결이 난 다음날 MBC는 신속하게 기자회견을 연 것까지는 좋았는데,판결의 ‘법리’를 자기 입맛에 맞게만 해석하는 오만함을 드러냈다. 법원은 “드라마를 표절했다는 것은 인정되지만 방송이 금지될 경우 방송사에 거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저작권 침해를 인정받았지만 방송금지 처분을 얻는 데는 실패한 김수현씨 입장에서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그러나 MBC측은 원고에게 이 절반은커녕 절반의 절반도 성공을 인정하지 않았다.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은 것이다.“우리 법원이 MBC의 주장을 받아들여 김수현씨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이라면서 “극히 일부의 유사점만을극대화해 마치 전체가 비슷한 양 과장하는 것은 저작권 보호의 본래 취지를 부당하게 남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법원 앞에 ‘우리’라는 수식어를 붙여 쓴 것도 우습거니와 판결문의 본질을 무시하는 기자회견 보도자료에 많은 사람들이 어안이 벙벙했다.‘우리’ 법원은 MBC편이라는 것인가? 김수현씨가 법원의 판결에 상관없이 MBC와 김보영 작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에 들어가겠다는 말을 의식한 듯했다. MBC측은 이어 “김수현씨가 0.075% 정도 대사가 겹치는 것을 갖고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0.075%의 땅이 겹친다고 건물을 허물라고 한 것과 같다.”면서 “우리는 만일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패소하면 대법원의 판결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0.075%라도 개인의 땅을 이용했으면 주인이 땅값을 물어주는 것이 당연하다.그런데 끝까지 해보겠다는 MBC의 배짱이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방송사의 이런 터무니없는 자신감은 MBC뿐만은 아니다.지난주 KBS가 방송위원회의 허락도 없이 낮방송을 편성해서 논란이 됐다.KBS1의 공익방송 성격을 강조해 낮방송을 하겠다고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적법성이 문제가 된 끝에 부정기적인 월드컵 특별방송 편성으로 절충됐다. 힘센 방송사들의 각성이 요청된다. 이송하기자 songha@
  • ‘여우와 솜사탕’ 표절 인정 방영금지 가처분은 기각

    서울지법 남부지원 민사합의 1부(재판장 서명수 부장판사)는 28일 문화방송의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은 자신의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며 작가 김수현씨가 낸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여우와 솜사탕’이 등장인물 성격,사건 구성과 전개,인물의 대사 등에 있어 김씨의 작품‘사랑이 뭐길래’와 매우 유사해 저작권 침해가 인정된다.”면서도 “하지만 ‘여우와 솜사탕’은 미방영 부분이적고 내용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영이 중단되면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방송사가 입게될 손해는 막대한 반면김씨의 손해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0일 ‘여우와 솜사탕’에 대해 방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최근에는 법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여우와 솜사탕’ 표절시비 법정에

    지은:지금 나한테는 그 사람이 어떤 누구보다도 잘생기구매력있구 근사해./심애:사귄 지 얼마나 됐니?/지은:오개월닷새째야 오늘이/심애:그걸 세구 있니?/지은:일부러가 아니라 자연히 세어져.(92년 MBC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중). 선녀:그 사람 내 눈엔 그 누구보다 잘생기구 매력있구 카리스마가 돋보여./구자:그 인간 만난 지 얼마나 됐다구 다 아는 것처럼 말하니?/선녀:49일하고 23시간 지났어/구자:하라는 공부는 안하구 그것만 세고 앉아 있니?/선녀:세지 않아도 그냥 알게 돼.(MBC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중). 박이사:왜 우냐구./지은:말 안 할거야./박이사:다 큰 딸이 너,한밤중에 목놓아 운다.너 그건 부모한테 굉장한 심리적부담을 준다./지은:꼭 그렇게 다 말해야 해?(‘사랑이 뭐길래’중). 선녀:왜 울었냐구?/국민:그래/선녀:말하고 싶지 않아/국민:다 큰 딸이,그것도 한밤중에 들어와서 다짜고짜 우는 거,부모로서 굉장한 스트레스야.(‘여우와 솜사탕’중). 순자:내가 말을 하지 말아야지 내 눈을 내가 쑤셔놓고…미쳤지 미쳤어.하기는 안양 일대가 날더러 미쳤다구 했지 여부잣집 막내딸이 미쳐서 아무것두 없이 방울 두 개만 달그락거리는 사람한테 간다구….(‘사랑이 뭐길래’중). 말숙:휴우 일러 뭐해,말해 뭘해? 내 눈알 내가 쑤셔 놓고. 딸부잣집 어말숙이 미쳐서 달랑 두 쪽 뿐인 인간한테 간다구 온 춘천이 다 뒤집어 졌었는데….(‘여우와 솜사탕’중). 창작으로 가는 모방과 창작을 포기한 표절의 차이를 생각하지 않는 방송가에 일침을 놓는 법정 공판이 열렸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에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그것. 마지막 심리인 3차 공판이 14일 오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펼쳐졌다.방송작가 김수현(60)씨는 지난달 25일 MBC의 ‘여우와 솜사탕’이 자신의 92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표절했다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방송드라마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김수현씨 측의 주인중 변호사는 두 드라마의 비디오테이프와 대본을 증거자료로 제출하면서 “가부장적 집안의남자 주인공과 개방적인 집안의 여자 주인공의 결합,양 부모간의대립관계,비슷한 세트 등 전체적인 골격뿐만 아니라 대사까지 지나치게 흡사해 표절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수현씨 측은 “‘사랑이 뭐길래’ 대본을 갖다놓고베낀 것처럼 비슷하다.”면서 “이같은 증거자료를 본다면표절의혹을 벗기 어렵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 법무저작권부는 법정에서 “드라마는 작가의 대본을 토대로 한 2차 제작물이기 때문에 방송작가가 표절을 시비로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면서 “또 앞으로 방영될 드라마의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를 방영금지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남부지원은 보름 이내에 선고를 내릴 예정이며 김수현씨는 판결 결과에 상관없이 MBC와 ‘여우와 솜사탕’의 김보영 작가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인기 예감 ‘여우와 솜사탕’ 유준상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95년 SBS 공채 1기로 방송계에 입문한 유준상(33)이7년만에 전성기를 맞고 있다. 빼어나지 못한 외모에 어리숙한 미소가 코믹한 조연 역에나 어울릴 인물.그러나 올해 KBS1의 ‘태양은 가득히’와 MBC의 ‘여우와 솜사탕’ 등 2개의 주말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새로운 주연급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부터 주연급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는 욕심은 없었어요.무명이었던 때와 다를 바 없이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하려 합니다.” 요즘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달 15일에는 공식 팬클럽 창단식을 갖기도 했다. 그가 주요 드라마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99년부터.SBS의 주말드라마 ‘젊은 태양’을 비롯해 MBC 미니시리즈 ‘마지막 전쟁’,‘안녕 내 사랑’,KBS2의 ‘우리는 길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 등의 쟁쟁한 인기 드라마에 등장했다.또 영화 ‘텔미 썸딩’과 ‘가위’에도 출연했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연극입니다.매년 빠지지 않고 무대에 서고 있어요.특히 뮤지컬 공연을 위해 성악도 배웠습니다.” 그의 말처럼 지난 4월 주연을 맡았던 뮤지컬 ‘더 플레이’는 인기를 몰아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앙코르 공연을 갖기도 했다. “‘태양은 가득히’가 끝난 뒤엔 밝고 명랑한 역을 맡아보고 싶었어요.그래서 ‘여우와 솜사탕’에서 허풍쟁이 36살 노총각 역을 제의받고 너무 좋았습니다.실제 제 성격과비슷해서 연기하기도 편해요.” 요즘 여유 시간에는 유화를 그리고 있다.친구와 함께 명동의 플라자 갤러리에서 ‘자연동행’이라는 전시회를 열 정도로 소질도 있다. 녹화 중에도 틈만 나면 스케치 연습에매달리는 그는 “그림이 연기자의 감성을 기르는 데 적지않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굄돌] 점령당하는 인사동

    인사동이 변하고 있다.일요일에 그곳을 나가본 사람이면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이미 발 디딜 틈이 없는 인파로인하여 걷기가 어려울 지경이다.삽시간에 점령당한 인사동의 대중적 상업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미 십여곳의 문화관련 골동상이나 갤러리가 문을 닫았고,대중적인 점포로 전업을 하였다.고아한 조선조 백자항아리 대신 동남아의 싸구려 장식품과 모조공예품들이 자리를잡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렵게 지켜온 많은 화랑들의골목 앞에는 이미 노점상들이 격렬하게 생존권을 주장하고있다. “제발 그대로 놔두세요”라고 외쳐대는 뜻있는 주민들과이 거리를 사랑하는 예술인들의 목소리는 어제,오늘이 아니건만 솜사탕을 들고 호기심 넘치는 눈빛으로 인사동을찾는 청년들에게는 이상한 표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도무지 대화가 안되는 상황에서 이미 엄청나게 집세는 올라만 가고 가게를 옮겨야만 하는 신세타령에,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사랑하는 예술인들과 애호가들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명동,신촌,대학로와는 달리 그래도 인사동은 우리의 손때묻은 고아한 정취가 남아있는 유일한 예술의 거리였다.수십년 간의 정성으로 이루어진 그곳의 모습이 무슨 깊은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길 가운데 돌멩이까지 설치하면서 무채색 단장을 하여 완전히 분위기를 망쳐놓았다. 이제는 무국적적인 거리이자,그저 조금 희한한 것이 많은만남의 장소로 급속히 변해가는 인사동을 보면서 제발 그대로 놔둘 수 있는 여유와 사려가 있었어야 했다.치열한실험이 숨쉬는 작가들의 숱한 애환이 숨쉬는 그 거리,천상병의 시가 있고,변관식의 산수가 있으며,백남준의 현란한미학이 있었다.그래도 젓가락 장단이 간간이 흘러나오는풍류가 흘러나오는 초라한 그곳에서 우리는 고향을 맛보고,도시생활의 외로움을 잊었다. 로마의 콜로세움이나 그리스의 수많은 신전들이 왜 그렇게폐허처럼 서있는가. 역사의 소중함은 모조품으로 채워지는값싼 화려함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시공간의 민족의 역사와 숨결이 있기 때문이다. ▲최병식 미술평론가 경희대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