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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그룹 수사] 태광 4大 비호세력 윤곽

    태광그룹이 사업영역을 거침없이 확대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비호세력들의 윤곽을 그릴 수 있다. 검찰의 수사가 집중되는 태광은 과거 각종 의혹으로 논란과 타깃이 됐지만 처벌은 솜방망이로 끝났다. 대표적 비호세력으로 먼저 검찰과 경찰을 비롯한 사정당국과 국세청, 금융당국, 방송통신위원회와 정치권 등이 거론된다. 먼저 2003년 흥국생명 조합원이 파업할 때 이호진(48) 회장 일가가 보험설계사 이름을 도용해 만든 계좌에 저축성 보험 313억원을 운영한 흔적이 발견됐다. ●檢, 313억 차명계좌도 약식 기소 이 회장은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지만, 검찰은 경유처리(보험유치자의 이름을 바꿔 처리한 행위) 과실만 인정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수백억원대의 차명계좌에 대해 벌금으로 마무리한 당시 검찰에 대해 의혹의 눈길이 쏠린다. 특히 쌍용화재 인수를 주도한 계열사 흥국생명은 2004년 대주주에게 불법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해 기관경고를 받았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경고를 받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업체는 보험업 허가를 얻을 수 없다. 쌍용화재를 인수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감독할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배주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수를 승인했다. 또 인수경쟁사에는 허가하지 않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태광그룹에만 허용했고, 보통 한달이 걸리는 지분취득 심사도 불과 열흘 만에 끝내버렸다. 당시 금융당국에 의혹이 집중되는 이유다. 2007년 국세청이 태광그룹을 상대로 벌인 특별세무조사에서도 이 회장은 검찰 고발을 비켜갔다. ●국세청, 상속세 탈세, 고발 안해 이 회장은 선친 이임용 전 회장에게서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상속세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었다. 국세청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듬해 79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거액의 상속세를 추징하면서도 국세청은 태광그룹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 서울서부지검은 18일 오후 국세청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 조세포탈 부분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이유 등의 파악에 나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걸그룹 선정성 제동 걸리나

    걸그룹 선정성 제동 걸리나

    브레이크 없이 질주해 온 청소년 연예인의 선정성 문제에 이번엔 제동이 걸릴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연예기획사 등록제 도입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청소년 연예인 권익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걸 그룹 등 청소년 연예인의 성(性) 보호와 학습권, 근로권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대책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대중문화계는 실효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연예기획사 등록제 도입·심야연예활동 제한 등 추진 문화부가 연예기획사 대표들과 협의를 통해 설정한 큰 틀은 ▲청소년 연예인 권익보호 지원체제 강화 ▲연예산업의 공정거래 환경 조성 ▲연예기획사 등의 자율정화 노력 강화 ▲민·관 공동의 체계적인 ‘연예산업 진흥과 연예인 권익보호 중기계획’ 수립 추진 네 가지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연예기획업 등록제를 도입하고, 청소년 연예인의 심야 연예활동을 제한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예계에 대한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 부처와 협력해 표준계약서를 보급하고, 이행 상황도 수시로 점검한다. 또 청소년 연예인과 매니저를 대상으로 계약관계, 직업윤리 등에 대한 교육을 벌이고, 연예인 옴부즈맨 제도 등 권리구제 프로그램도 신설하기로 했다. ●대책마련은 환영… 제재수단 미흡 여전히 문제 정부가 청소년 연예인 문제를 인식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재수단이 미흡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표준계약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서 보듯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대책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다. 예전처럼 위반행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로 끝낸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은 언제든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기획사와 함께 이른바 ‘문화권력’의 한 축인 방송사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는 것도 문제다. 강 평론가는 “기존 방송통신위원회 심의규정이나 방송사의 자율 조정 등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문화부의 판단이지만 실제 그럴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소년 연예인이 근로자인지, 개별 사업자인지 등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 경계에 따라 각종 법률 적용에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시민 61% “먹을거리 안전 못믿어”

    서울시민 5명 중 3명은 먹을거리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반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식품 정책당국의 ‘안전 불감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신문이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규식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서울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민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61.6%는 ‘식품이 안전하게 유통·관리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 중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도 7.9%에 달해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였다.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도는 ‘관심 있다’가 87.2%로 매우 높았다. 가장 불안하게 느끼는 식품성분은 향과 맛을 돋우기 위해 넣는 ‘식품 첨가물’(25.7%)이었다. 이어 ‘발암성분’(21.2%), ‘중금속’(16%), ‘다량섭취 시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음식’(15.5%) 등의 순이었다. 원산지 표시 준수 여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57.3%)가 절반을 넘었고, 표시를 했더라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역시 57%에 달했다. 시민들은 식품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정부 당국의 관대한 처벌을 꼽았다. ‘안전성 위반 시 처벌조치 미약’이라는 답이 36.6%다. ‘정부차원의 감시체계가 미약’(18.6%), ‘정부의 식품안전 정보제공 미약’(5.6%)까지 합치면 60.8%로 정부의 식품안전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실제 음식을 다루는 식품업 종사자들이 위생·도덕의식이 미약하다는 응답은 31.7%에 불과했다. 특히 중점 점검이 필요한 판매장소로 ‘음식점’(32.2%)에 이어 ‘대형마트’(23.7%)가 ‘재래시장’(22%)·‘정육점’(16.3%)보다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식품 위생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강화해야 할 분야는 ‘제조가공식품 위생점검 내실화’(22.3%), ‘농약 등 위해물질 관리강화’(21.9%), ‘식품업 종사자와 시민대상 교육 확대’(20%)로 나왔다. 이어 ‘식품정보 제공’, ‘원산지표시제 관리강화’, ‘수입식품 유통관리’가 뒤를 이었다. 식품업소 지도·점검 시에는 ‘조리장 등 주방청결성’(33.1%), ‘식품 보관상태’(25.9%), ‘반찬 재사용’(16.3%) 등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시민들은 음식점을 선택할 때 ‘위생’(35.9%)보다는 ‘맛’(40.2%)을 중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실은 “먹거리 안전에 대한 정부 정책들의 실효성을 높이고,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전반적인 식품 안전 분야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가 식품 안전관리를 위해 추진하는 식품안전추진단 활동은 60.3%가 ‘모른다’고 답변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감사원 말발 안먹힌다

    감사원의 중징계 요구에 공공기관 상당수가 솜방망이 처벌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공공기관들의 채용 및 승진 과정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것도 237건에 이른다. 이 같은 사실은 14일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선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의 문제 제기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감사원이 통보한 212건의 중징계 요구 가운데 42.4%에 해당하는 90건은 피감기관 인사위원회 등의 결정을 거치며 징계 수준이 낮아졌다. 중징계 감경률은 충청남도가 87.5%, 해양경찰청이 75%, 영상물등급위원회가 71.4%, 경기도청이 66.7%, 지식경제부와 국세청이 각각 50%로 나타났다. 국방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방위사업청은 각각 3건, 4건, 5건의 중징계를 감사원으로부터 요구받았으나 이를 모두 감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보건복지부는 12건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으나 1건도 감경하지 않았고, 경기교육청은 12건 중 1건만 감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각 기관의 징계위원회나 인사위원회가 봐주기 식 심사 경향이 강하고 훈·포장 수여 여부가 대부분의 감경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이 의원에게 제출한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공기관에서 채용 및 승진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 사례는 237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승진관련 75건, 채용관련 162건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각각 14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외교통상부의 경우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은 6건이 모두 채용과 관련된 것이어서 감사원이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제대로 감사를 했으면 최근 불거진 특별채용 문제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성범죄 공무원 솜방망이 징계

    성범죄 공무원 솜방망이 징계

    연일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해 성매매 또는 성폭력으로 처벌을 받은 공무원이 무려 4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이래 최악의 수치다. 하지만 징계는 견책 등에 그쳐 지난 4월 검찰 성접대 파문이 일었을 때 공무원 성범죄 징계를 강화하겠다는 정부 발표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28일 경찰청이 민주당 정범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범죄로 처벌 받은 공무원 수는 40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266명은 성매매를, 139명은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도 지난 6월까지 169명이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이 가운데 성폭력 공무원은 10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공무원 성범죄자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공무원 성폭력 피의자는 ▲2005년 98명 ▲2006년 204명 ▲2007년 223명 ▲2008년 229명 ▲ 2009년 26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 가중처벌하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무단열람과 유출이 심각하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 받아 어제 공개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공단 직원들이 2008년부터 가입자 2만 3468명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들여다보고 빼돌렸단다. 하루 평균 26명의 건강보험 가입자나 장기요양보험 수급자들이 신상정보를 도둑맞은 셈이다. 국민들이 믿고 맡긴 소중한 인적·물적 정보를 이렇게 훔쳐보고 내돌려도 되는 것인지 개탄스럽다.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은 일반 기업보다 개인정보 수집과 접근에서 훨씬 용이하고 자유롭다. 업무상 공적인 이용이란 특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춰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정보업무의 관리·감독이 허술하니 그 비리와 피해가 공공기관 전방위로 뻗치는 게 아닌가. 최근만 하더라도 국민연금공단의 한 직원이 1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하고 정보파일을 임의로 보유한 사실이 적발됐다. 그런데도 공단 측은 업무연장의 ‘열람적정’ 판정을 내렸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구청 공무원이 심부름센터로부터 돈을 받고 주민등록 정보를 넘기는가 하면 수사 중인 경찰이 불륜 사실을 무마하려 내연녀 남편의 정보를 조회하다 들통난 사건도 있었다. 정보를 돈벌이와 사리사욕의 수단으로 악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철석같이 믿었던 공공기관에서 흘러나온 개인 정보가 금융사기나 범죄의 수단으로 악용되서야 될 일인가. 정보통신기술(IT) 강국이란 나라에서 개인정보 관리수준이며 의식이 이처럼 일천하니 부끄럽다. 정보 도둑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과 그에 따른 솜방망이 처벌이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주범일 것이다.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처벌조항을 강화해 개인정보 무단열람과 유출 범죄를 엄하게 가중처벌하는 법적 근거를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노부모 정신병원 감금 다시 는다

    노부모 정신병원 감금 다시 는다

    “뚜르르 뚜르르….”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응답이 없었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장모(53)씨는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이틀째 전화를 받지 않자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부친의 81세 생신을 사흘 앞둔 지난 6월의 일이었다. 고향 이웃들이 ‘정신병원 차에 실려 끌려가는 걸 봤다.’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당시 현장에는 이복 남동생 A(49)씨도 있었다고 했다. 장씨는 전남 영광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한 뒤 동생을 고소했다. 그러나 동생들은 아버지의 행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경찰도 가족이 동의한 일이라 도리가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겨우 동생을 설득해 “아버지를 평생 책임지고 다시는 A씨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하겠다.”고 합의한 뒤에야 아버지의 소재를 알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6·25 참전용사였던 B(81)씨와 재혼한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A씨 등은 부친과 심각한 가정불화를 겪자 B씨를 정신병자라고 신고해 감금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고령의 부모를 정신병원이나 외딴곳에 가두는 ‘비정한’ 자식들이 다시 늘고 있다. 노약자의 여생을 욕되게 하는 패륜 범죄가 또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9일 경찰청의 ‘2005~2010년 존속 체포감금(정신병원 수용 포함) 사건현황’에 따르면 부모 등을 가둔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2005년 27명(11건)에서 2006년 33명(14건), 2007년 15명(9건), 2008년 3명(4건)으로 감소했다가 2009년 27명(16건), 2010년 7월 현재 11명(6건)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범행 동기는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나 불화, 부양기피 등이었다. 그러나 검거된 인원 116명 가운데 구속은 1.7%인 2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집안 문제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과도한 처벌을 꺼리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가족 해체 및 물질만능·이기주의 등이 근본 원인”이라면서 “불법 감금을 막기 위해서는 인권 관련 단체, 정신과 전문의 등으로 입원 적정성을 심사할 객관적인 위원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적극행정 면책제’ 비리직원 보호에 악용

    공직사회의 보신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각 부처에서 적용 중인 ‘적극행정 면책제도’가 비리 직원을 감싸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이면에는 ‘내 식구 감싸기’ 식의 온정주의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시민들은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는 사안까지 면책 범주에 넣어 결과적으로 공직자의 범죄의식을 희석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비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연금공단 부산콜센터 직원 정모씨의 국민연금 가입자 개인정보 무단 반출 사건과 관련한 특별감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정씨는 2008년 11월부터 10개월간 공단 서버에서 26만여건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출력했다가 내부 감사를 받았고, 올해에는 콜센터 상담 정보 9만여건을 차에 싣고 다니다 특수 강도·강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이런 사실이 적발돼 결국 사표를 냈다. 복지부 특별감사 결과, 당시 연금공단은 정씨가 2008~2009년 사이에 가입자 개인정보를 무단 출력한 건에 대해 엉뚱하게도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적용, 1개월 정직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게다가 연금공단은 정씨가 이 건으로 구속되자 곧바로 사표를 수리해 결과적으로 파면·해임 등의 중징계를 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 때문에 정씨는 비위면직자는 5년간 취업을 제한받는 부패방지법의 적용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면책심의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 밀실행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복지부의 적극행정 면책제도 운영규정에 따르면 심의회의는 비공개로 하고, 참석자들은 회의 중 알게 된 내용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포통장 양도자‘솜방망이 처벌’

    ‘대포통장’을 이용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포통장 명의를 타인에게 빌려줬다 적발된 사람 중 일부는 기소유예 등 경미한 처벌에 그쳐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경찰청과 대검찰청에 따르면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해 적발된 사건은 2008년 1만 2391건, 2009년 2만 60건 등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해 적발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비율은 2007년 2.9%(63건), 2008년 2.6%(334건), 2009년 3.2%(656건)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10.8%(889건)로 급증했다. 수사 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가운데 ‘생계형 범죄’가 많기 때문에 기소유예 처분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경찰들은 범죄를 부추기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이 시행된 지 3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법 규정을 잘 몰라 대포통장을 양도했다.’고 해명하는 이들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는 건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윤리 불감증 시대/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윤리 불감증 시대/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우리 사회의 윤리 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는 위정자를 비롯한 지도층의 표리부동한 위선이 자리를 잡고 있다.” 2006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재완 의원이 노무현 정부가 위장 전입문제 등에도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을 비판하며 한 발언이다. 그는 이번에 고용노동부장관 후보로 내정된 상태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국회 인사청문회 시즌이다. 위장전입, 불법 재산 형성 등 온갖 의혹이 불거지고 당사자 측은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여당 대변인은 위장전입 문제를 두고 ‘사회적 합의’ 운운했다 구설수에 올랐다. 더 문제되는 것은 “매번 이 문제로 인한 소모적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보자.”는 대목이다. 이는 소모적 논란이 아니다. 지도층 인사의 자질을 높이려는 것은 국가품격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학생들이 보면 뭐라 할까? “사회가 원래 다 그런 거 아니냐.”는 체념조 반응이 의외로 많다.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남녀 중고생 12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반부패인식정도를 조사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정직을 중요하게 여기는 청소년은 절반(51%)에 그쳤다. 한 사교육업체의 조사결과도 비슷하다. 중학생 2800여명을 상대로 ‘돈, 명예, 인기, 자아실현 등 직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2.6%가 돈을 최고로 꼽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기성 세대의 잘못된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누적된 결과라 본다. 고도 압축성장의 풍토에서 ‘빨리빨리 주의’는 학창 시절엔 ‘성적 지상주의’로, 사회에서는 실적주의와 출세 지상주의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권력이든 재력이든 한정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위법, 편법이 동원된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파이를 잡은 쟁취자에겐 ‘칼자루’가 주어진다. 하지만 그 과정의 합법성, 투명성, 그리고 공정성 여부에 대한 검증의 칼날은 솜방망이나 다름없다. 문제삼을 경우, 못 가진 자의 불만토로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실정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마저도 그런 통과의례 자리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이런 불편한 상황에서 잘못을 꼬집고 바로 잡으려면 불편한 세력과의 갈등이나 마찰이 불가피하다. 이를 이겨내는 내성을 길러야 하는데 쉽지 않다. 체념에 이어 여기에 적응하려는 속물근성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밑바탕을 이루는 교육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와 가정에서 학업 못지않게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중학생 5명이 선생님 지도 아래 교실 복도 유리창 청소를 함께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자리를 뜨자 4명이 슬쩍 사라진다. 나중에 이를 교사가 알게 된다. 교사는 남아 있는 친구는 격려하지만 4명에 대한 훈육은 따로 하지 않는다. “너희들은 윤리점수는 외워서 높게 받을지 모르나 윤리의 가치는 점수에 있지 않다. 실천할 때 윤리의 진정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는데 그 소중한 기회를 잊었다. 한번 더 기회를 주겠다.” 왜 이렇게 일갈하는 교사는 신문지상에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다. 자녀가 영어학원에 가야 하니 방과후 청소에서 빼달라는 학부모가 있다는 실정이니 학교로서도 도리가 없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자라면 자기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양심,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무성, 협동심이 더 소중한 일임을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인식이 학교는 물론 각 가정에서부터 확산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사청문회에서 정책 검증이 아닌 위장전입이나 재산 형성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윤리특위 ‘강용석 징계’ 이번에는?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과 관련,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상정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징계안 수위가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국회법 163조에 따르면 의원 징계는 ▲공개회의에서 경고 ▲공개회의에서 사과 ▲30일 이내 국회 출석정지 ▲제명 등 4가지이다. 하지만 지난 15대 국회부터 현(18대) 국회까지 윤리특위에 제소된 94건의 징계안은 형식적인 ‘주의’조치 등 가벼운 징계가 내려지거나 심사기한 만료로 자동 폐기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에서 제명이 결정된 강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결국 의원들의 고질적인 ‘제 식구 감싸기’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17대 당시 윤리특위에 제출된 의원 징계안은 모두 37건이다. 이중 본회의에서 의결된 것은 단 1건도 없다. 윤리특위를 통과한 것은 10건, 부결된 것은 5건, 심사 도중 철회된 것은 5건, 기한 만료돼 자동 폐기된 것은 16건이다. 그나마 윤리특위를 통과한 징계안의 내용도 ‘경고’ 등 낮은 수위가 대부분이다. 15·16대 때도 사정은 비슷하다. 본회의를 통과한 징계안은 1건도 없다. 대부분 임기만료 폐기되거나 철회됐다. 15대의 경우 윤리특위에 44건이 접수됐으나 31건이 심사기간(3개월)이 지났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10건은 부결됐고, 1건은 철회됐다. 16대 때에는 13건의 징계안이 윤리특위에 제출됐으나 모두 기간만료로 폐기됐다. 현 국회의 경우 3일 현재까지 윤리특위에 제출된 징계안은 36건이다. 이중 대다수가 철회, 부결, 계류 중이다. 그나마 윤리특위 징계심사소위에서 강력했던 결정 처분은 2008년 말 해머 등으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실의 문을 부수며 물리력을 행사한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국회 사무총장실 탁자 위에서 뛰고 집기류를 던지며 소동을 피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 대한 징계가 유일하다. 당시 윤리특위는 두 의원에 대해 30일간 국회 출석정지 결정 내렸다. 따라서 윤리특위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선 외부인사 참여 등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일반 기업이 사외이사를 둬 객관성을 유지하듯 윤리특위도 여야 동수 추천의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 솜방망이식 처벌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두 얼굴의 식약청

    두 얼굴의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위해식품을 유통하다 적발된 식품업체 가운데 대기업에는 납득할 수 없는 솜방망이 행정처분을, 중소 영세업체에는 강도 높은 처분을 내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위해식품에 대한 행정처분에 적용되는 식약청의 잣대가 고무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식약청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식품업체에 내린 행정처분 1643건 가운데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유명 식품업체가 받은 처분은 과징금 부과 4건, 제품폐기 1건 등 모두 5건에 불과했다. 업소 철거·멸실 및 면허세 체납 등의 이유로 영업소가 폐쇄된 1511건을 제외하면 132건 중 3.8%에 지나지 않았다. 더구나 최근 식약청과 해당 시·군·구는 초콜릿 가공품·시리얼류·수산물 가공품 등에서 ▲대장균 및 비브리오균 검출 ▲세균수 기준 초과 등으로 적발된 유명 식품업체에 대해 고작 시정명령과 전량 회수 정도의 경미한 행정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2년간 영업정지는 단 한 곳에도 내리지 않았다. 반면 S·E사 등 중소 식품유통·판매업체들은 대장균 등 위해균 검출 등 유명 식품업체와 똑같은 사안으로 적발되어도 해당 제품 폐기는 물론 영업정지 7일 이상이 대다수였다. 유독 이들 영세업체에만 식품위생법 행정처분 기준을 가혹하게 적용한 것이다. 중소 식품업체를 경영하는 A씨는 “우리는 대장균만 나와도 영업정지가 기본인데….”라면서 “원칙대로 하는 건 좋지만 기업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N사의 제품은 지난 6월 지방 식약청 검사에서 위해균이 적발됐음에도 식약청 홈페이지에는 “영업자 자가 품질검사 결과 검출됐으며 영업자가 자진 회수했다.”고 등재해 이 회사가 적발된 사실을 은폐·축소하기도 했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식품에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유독·유해물질이 검출되면 1차 위반만으로도 해당 제품의 폐기·회수는 물론 영업정지·취소·폐쇄까지 가능하다. 이물질이 발견되거나 세균·대장균 초과 검출만으로도 최하 회수·폐기를 비롯해 해당 제품 제조·영업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중소 식품업체들은 식약청과 지자체의 불공정한 행정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밉게 보일 경우 아예 사업을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체 대표는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은 판매가 생명인데, 식약청 담당자가 밉게 봤는지 일주일이면 끝날 것을 정밀검사를 한다며 한 달이나 지체해 아까운 제품을 모두 썩힌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에서는 의료계에 만연한 의약품 리베이트처럼 식품 인허가 기관인 식약청을 향한 업체들의 ‘식품 리베이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그간 제기돼 왔다. 소비자시민모임 김재옥 회장은 “대기업 계열의 식품회사들은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식약청 등에 일부 로비도 한다고 들었다.”면서 “위해식품에 대한 처벌이 약할수록 모든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법대로 일벌백계하는 원칙적인 행정처분을 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준거로 삼아 예외 없이 처분을 내린다.”면서도 “업체로부터 의견을 제출받아 수용 가능한 부분을 검토하기 때문에 처분 결과가 원칙과는 다소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기업은 주로 영업정지 3개월 대신 과징금을 선택한다.”면서 “법적으로 맞붙어도 명망높은 변호사를 쓰기 때문에 행정처분에서도 일부 유리한 점이 있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교육청, 진보성향 인사위 구성

    서울교육청, 진보성향 인사위 구성

    최근 진보적인 외부 인사 중심으로 서울시교육청 징계위원회를 개편한 곽노현 교육감이 교육공무원과 시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의 인사위원회 위원도 진보 위주의 외부 인사로 대거 교체해 앞으로 서울 지역 교육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외부 인사의 임기가 23일 만료됨에 따라 관료 대신 외부 인사를 대폭 보강한 인사위원회를 구성, 22일 위원들을 위촉했다. 기존 교육공무원 인사위는 내부 위원 5명, 외부 위원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지만, 새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는 외부 위원 7명, 내부 위원 2명으로 내·외부 구성비가 역전됐다. 또 지방공무원 인사위에도 강경선 방송통신대 교수,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 최은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 등 3명이 들어와 외부 위원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징계위 위원도 내부 인사 7명을 3명으로 줄이고, 외부 인사를 6명으로 늘렸다. 새로 위촉된 인사위 외부 위원은 고춘식 전 한성여중 교장, 권태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박주현 변호사,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 최현섭 강원대 명예교수,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김소연 서울 우이초 교사 등 7명이다. 징계위에 이어 인사위원도 6명이 진보 성향의 인사여서 교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된 ‘솜방망이 처벌’과 ‘내 식구 봐주기’ 관행은 사실상 막을 내릴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당장 이날부터 수학여행과 관련해 뒷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초등교장 70여명, 자사고 부정입학 및 인사비리 관련자 30여명 등 140여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시교육청이 뇌물 비리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는 데다 곽 교육감도 “관료에게 장악된 징계권은 솜방망이 처벌이 될 수밖에 없다.”며 ‘불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대규모 퇴출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퇴출 교원 자리에 새로운 교원을 임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외부 인사가 다수인 인사위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징계위와 인사위 같은 핵심 부서에 시민단체 출신의 외부 위원이 대거 영입됨에 따라 이번 징계 대상에 포함된 교장을 비롯한 고위 교육공무원단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진보 성향 위주의 편향된 인사로 교육현장의 불만이 팽배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곽 교육감 측은 “내·외부 추천을 받은 인사 중 교육감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인사로 구성됐다.”며 “이념 대신 결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교원비리 레드카드

    16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집무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징계위원 위촉식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정의로운 심판을 내려달라.”고 새로 위촉된 징계위원들에게 당부했다. 곽 교육감은 “교육비리 등 각종 비리에 대해 엄정하게 (처리)해 주시고 (징계위에)일절 개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떠한 지침도 없다.”면서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비리 관련자를 엄정하게 다뤄줄 것을 거듭 부탁했다. 이에 대해 박상주 비서실장은 “곽 교육감의 이 같은 비리척결 발언은 3가지 공약 중의 하나”라면서 “비리 관련자에 대해 ‘레드카드’를 뽑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곽노현표 징계위’는 징계위원 구성의 틀부터 완전히 바꿨다. 그동안 교육관료가 장악했던 징계위를 해체하고 반부패전문가·교육전문가 등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했다. 종전에는 9명의 징계위원 중 7명이 교육관료였으나 이날 외부인사 4명을 새로 위촉해 외부인사 6명, 내부인사 3명(부교육감, 교육정책국장, 평생교육국장)으로 역전됐다. 곽 교육감은 “관료에게 장악된 징계권은 내식구 감싸기식 온정주의로 작동돼 솜방망이 처벌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징계의결이 요구된 시교육청 소속 70여명과 수학여행 뇌물수수 교장 비리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비위사실을 통보받은 70여명등 모두 140여명이 징계를 앞두고 있다. “엄정하게 처리될 수밖에 없다.”는 박상주 비서실장의 말처럼 서울시교육청발(發) 징계태풍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교육청은 다음주부터 징계를 본격화 해 8월 중에 끝마칠 예정이어서 매주 수십명씩 퇴출된다. 공정택 전 교육감에게 뇌물을 건넨 김모 전 교육정책국장 등 관련 인사 4명에게는 오는 30일 징계가 내려진다. 수학여행 비리 교장들의 징계위는 22~23일 이틀간 열린다. 이번에 새로 위촉된 징계위원은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인 김거성 목사, 윤태범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김진욱 변호사, 오성숙 전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등 4명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선거 개입 공무원 첫 집단징계 시금석돼야

    6·2 지방선거에 개입하거나 불법 행위를 방치한 지방공무원 48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특별감찰을 통해 정치중립 의무를 위반한 공무원들을 적발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징계를 요구했다고 어제 밝혔다. 지방선거가 부활돼 오늘 임기를 시작하는 민선 5기에 이르기까지 이들 공무원에 대한 집단 징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들을 엄히 다스려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에 쐐기를 박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사범은 4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행안부는 선거 때 처음 실시한 특별감찰에서 부당 행위 105건을 적발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첫 성과인 만큼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하겠다. 공무원의 선거 개입은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공직선거법 등 각종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고, 처벌조항이 일반인보다 훨씬 무겁다.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가 엄중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거 때만 되면 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을 엄단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거의가 빈말에 그쳤다. 따라서 해당 지자체들이 이번 건을 유야무야하거나 솜방망이 처벌로 약화시키는 일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선거 개입으로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경고를 모든 공무원들에게 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정치적 중립 의무 준수의 공직 풍토를 정착시키도록 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공무원의 불법선거 관여 행위는 5대 선거범죄 중 하나다. 선거 때 공무원 감시망을 하나 더 추가해서 나쁠 게 없다. 특별감찰은 이번만의 일시적인 게 아니라 아예 정부의 고유 업무가 되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그러면 선거 때마다 특별감찰단이 자동 발족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현실적으로는 내부 고발제도가 가장 유효한 수단 중 하나다. 내부고발을 적극 유도하는 등 다양한 감찰 기법을 개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스폰서 검사’ 면직… 솜방망이 처벌 논란

    법무부는 24일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스폰서 검사’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2명을 면직하기로 의결했다. 면직은 검사징계법상 해임 다음으로 무거운 징계 처분이지만 변호사 등록이 거부되거나 퇴직금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해임은 3년간 변호사 자격을 얻지 못한다. 사회적 파장에 비하면 가벼운 징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징계위는 이날 부산·경남 지역의 건설업자 정모(51)씨로부터 금품이나 접대를 받고 정씨의 진정을 부당하게 묵살한 것으로 드러난 현직 검사 10명의 징계 여부를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성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 부장검사의 징계 수위는 계속 심의하기로 했다. 박 지검장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정씨로부터 접대를 받고, 지난해 8월부터 접대 의혹 진정과 관련해 보고를 누락하는 등 지휘·감독을 태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전 부장은 지난해 3월 부산의 참치집 등에서 접대와 현금 100만원을 받고 올해 1월 접대 의혹과 관련한 보고를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는 이날 징계가 청구된 검사 10명 가운데 3명의 징계를 논의했고, 다른 검사 7명은 추후 심의하기로 했다. 앞서 진상규명위원회는 향응과 금품을 받은 현직 검사 10명을 대검찰청에 징계 건의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관기구서 감사책임자 선발… 제식구 봐주기 사라질듯

    민관기구서 감사책임자 선발… 제식구 봐주기 사라질듯

    다음달 1일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첫 인사 때부터 감사책임자를 누구로 임명할지 고민해야 한다. 비록 1~2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긴 했지만 민선 4기 때처럼 내부 직원이나 측근을 마음대로 임명하기엔 부담스럽다. 임기 시작과 함께 ‘공공기관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청 고재득 당선자 등 상당수의 당선자는 벌써부터 감사 책임자를 외부 공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는 감사원법에 의한 감사원 감사와 행정감사 규정 및 기관의 정관 등에 근거한 자체감사를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공공감사체계 전반을 규율하는 일반 법률이 없는 데다가 지자체장이 감사 책임자를 직접 임명, 제 식구 감싸기나 비위 공무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체감사 기능강화 장치 마련 실제로 최근 충남 당진군수 횡령사건에서 보듯 지자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단체장이나 직원들의 공금횡령, 금품수수 등이 끊이지 않았다. 또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들의 정책남발 등 예산낭비 사례도 연간 조 단위를 넘어서고 있다. 감사원은 감사인력(802명)의 한계로 공공부문(대상기관 6만 6000여개, 예산 800조원, 직원 124만명)의 부정·부패를 통제하기엔 역부족이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자체감사기구는 감사원보다 6배가 많은 4958명(지난해 기준)의 감사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성과 독립성이 부족해 내부통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 지자체의 실제 감사인력은 16개 시·도 본청 807명, 230개 시·군·구 감사인원 1831명 등 2638명이지만 인력도 충분치 않을 뿐 아니라 전문성도 떨어진다. 박정우 연세대 교수는 “감사는 책무인데 자체감사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자체감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3월 제정된 공감법은 자체감사기구를 현재보다 한층 강화해 효율적인 감사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뒀다. 이번에 당선된 신임 지자체장들은 취임 후 가장 먼저 공감법에 따른 조직과 인사에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윤승기 감사원 법무담당관은 “광역·기초지자체장들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자체감사기구 구성과 책임자 선발을 가장 먼저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자체는 중앙행정기관이나 공기업 등 대부분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자체감사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앙행정기관 38곳 가운데 31곳이 자체감사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는 246곳 가운데 63곳(27%)만이 감사전담기구를 운영하고 나머지는 법무, 기획 등 다른 업무와 병행하고 있다. ●감사원서 감사책임자 상시 감시 최근 군수의 비리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당진군처럼 군 단위 지자체에는 한 곳도 감사전담기구가 없다. 감사원은 공감법 시행에 맞춰 30만명 이상의 지자체는 자체감사기구를 둘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체감사기구의 장은 반드시 개방직으로 하고 내·외부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모해야 한다. 중앙행정기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동안 내부감찰에 취약했던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들도 앞으로 1년 이내에 감사책임자를 공모하게 돼 있어 향후 내부 개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감법 11조는 자체감사기구의 장에 대한 자격기준을 엄격히 하고 있다. 종전처럼 인사나 개발업무를 맡던 공무원이 감사담당관이나 감사관 등 감사기구의 장이 될 수 없다. 감사 관련업무를 3년 이상 맡은 5급 이상 공무원과 3년 이상 경험이 있는 판사·검사·변호사·회계사·조교수, 공공기관 등에서 부서책임자 이상 근무경력자 등을 공모 절차를 거쳐 감사기구의 장에 임명할 수 있다. ●감사담당자 가점 등 인센티브 검토 감사책임자를 개방형 직위로 공모키로 한 것은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개방형 직위에 대한 단체장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도록 반드시 민간인들이 참여하는 선발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단체장 측근 등의 임명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감사책임자는 임명 이후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항상 검증을 받는다. 감사원은 20~30명 내외의 감사지원단(가칭)을 구성해 감사책임자에 대해 상시 감시하고 부적격자는 교체를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자체감사결과는 모두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는 주요 예산이 집행되기 전 단계에서부터 사전감사를 통해 예산낭비를 미리 방지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감사원은 공공기관의 자체감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감사담당자에 대한 자격 및 결격사유를 규정한 데 이어 우대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감사원은 직급 상향 조정에 이어 감사인력에 대해서는 인사가점이나 추가수당 등 인센티브 부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종철 감사원 심의실장은 “이번 공감법 시행은 자체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자체감사기구의 신중하고도 효율적인 운영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자체 감사 회오리

    7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사 책임자를 개방형 공모를 통해 뽑아야 한다. 또 인구 30만명이 넘는 전국 63개 지자체에는 의무적으로 감사전담기구를 둬야 하고, 감사책임자도 임의로 임명하지 못한다. 검찰, 경찰, 국세청 등도 감사책임자를 모두 공모절차를 밟아 임명해야 한다. 지자체장이나 ‘힘있는 기관’이 현행 감사책임자를 자체 임명, 비위 공무원의 솜방망이 처벌 등 제 식구 감싸기 행태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의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 시행령을 마련,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시행령은 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절차를 밟게 된다. 공감법 시행령은 다음달 1일 임기를 시작하는 해당 지자체장은 감사담당관·감사관 등 감사책임자를 반드시 내·외부 공모과정을 거쳐 선발위원회 등 합의제기구가 추천한 인물을 임명해야 한다. 감사책임자에 대한 단체장의 임명권이 제한되는 셈이다. 다만 현재 감사전담기구가 있는 지자체는 1년 이내, 미설치 지자체는 2년 이내의 유예기간을 뒀다. 모든 감사결과는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감사원에는 자치단체의 감사책임자가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상시 감시해 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가칭 ‘감사지원단(20~30명 내외)’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현행 기초지자체 감사책임자의 직급(과장급·5급)을 인구 50만명 이상의 지자체에는 4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장기과제로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다. 특히 주민 30만명 이상의 지자체에는 감사전담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감사과·감사국 등 감사전담기구는 다른 업무와 동시에 할 수 없는 독립기구로 편성해야 한다. 하지만 행안부는 30만명 이하의 지자체에도 가급적 감사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내부지침을 마련하도록 조만간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일부 지자체는 인구 규모를 떠나 지방행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임기 초 감사전담기구를 두고, 조기에 감사책임자를 공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중앙행정기관에는 자체 감사전담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감사원도 내부 감찰 책임자는 개방형 직위로 내·외부에서 공모하게 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신임 민선 5기 지자체장이 감사책임자를 어떻게, 어떤 인물로 뽑는가를 보면 청렴성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면서 “인사전횡이나 뇌물수수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자체감사를 강화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구·남상헌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경찰 고강도 개혁안 실천이 관건이다

    경찰이 내부 비리·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민간감찰위원회를 도입하고, 비리 경찰관의 징계양정 기준을 법령으로 규정해 엄격히 적용하는 등 감찰기능을 대폭 보강한 개혁안을 내놨다. 경찰관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고, 징계나 처벌은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에 그쳐온 관행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수용한 고강도 처방전이다.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사 이의 심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징계 전력자만을 대상으로 하던 인적 쇄신 교육프로그램을 직무수행능력이나 성실성, 도덕성이 떨어지는 이들에까지 확대한 점도 수사 신뢰 확보와 경찰관 자질 점검 차원에서 긍정적인 방안이다. 경찰 개혁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국무회의에서 검찰 개혁과 함께 국가 기강 확립 차원에서 강도 높은 자정과 변화를 주문한 사안이다. 비리와 범죄를 단죄해야 할 경찰관 일부가 시정잡배처럼 비리와 불법을 공공연히 저지르고 있는 게 우리 경찰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경찰청이 최근 실시한 특별복무점검에서 금품수수와 공금유용, 직무 태만 등 복무 규율 위반 경관 516명이 적발된 것만 봐도 경찰 개혁의 당위성과 중요성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경찰은 조직 내 공짜 문화를 없애 비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막고, 순환근무제를 통해 토착세력과의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제도는 개혁의 틀일 뿐 성공의 관건은 조직원 개개인의 치열한 자정 노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수철의 초등생 성폭행 사건을 경찰이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한 경찰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경찰은 이번 개혁안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환골탈태의 각오로 결연한 실천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혁의 주체에서 대상으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다.
  • [사설] ‘스폰서 검사’ 검사 아니면 징계로 끝났겠나

    ‘검사 스폰서 의혹’을 조사해온 진상규명위원회는 어제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을 포함, 검사 10명을 징계할 것을 검찰총장에게 건의했다. 비위 사실은 있지만 징계시효가 지난 검사 7명은 인사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진상규명위는 형사처벌이나 해임을 한 명도 권고하지 않은 채 ‘스폰서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진상규명위는 대검 감찰부장에 외부인사를 임명하는 등 감찰부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부적절한 외부인사 접촉을 금지하는 검사 윤리행동 매뉴얼을 마련하도록 개선안도 제시했다. 진상규명위가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가 제기한 의혹이 4월 말 불거진 뒤부터 조사한 내용과 건의내용은 실망스럽다. 진상규명위는 “검사들 일부가 정씨에게 부적절한 식사와 술 접대를 받은 사실은 있었지만 정씨 주장과 같은 지속적인 접대는 없었고, 친분에 따른 접대였을 뿐 대가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가성을 입증하기도 어려운 데다 대질신문이 이뤄지지 않아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았겠지만 진상규명위가 검사를 봐주려고 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검사가 아닌 ‘보통 국민’이었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이런 솜방망이 징계를 이해할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에 비하면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과 다를 게 없다. 법을 누구보다도 더 잘 지켜야 할 검사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맞지만 진상규명위의 조치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검사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힐 게 아니라 법을 더 잘 지키는 등 모범을 보여야 한다. 모든 검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처신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반성해 볼 일이다. 검찰은 불미스러운 ‘스폰서 의혹’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 검찰이 제대로 환골탈태(換骨奪胎) 하는지 국민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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