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자유무역지대 만든다/EU지중해연안 27국
◎2010년까지 건설 합의
【바르셀로나·트리폴리 AP 로이터 연합】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28일 이틀간 열리는 유럽연합(EU)지중해 연안 27개국 외무장관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각국 대표자들은 마지막 예비회담을 갖고 오는 2010년까지 지중해 지역의 자유무역지대 건설에 합의했다.
4개월간의 예비회담을 거쳐 EU와 지중해 연안국 대다수가 참가하게 되는 이번 대규모 회담에서 각국 대표들은 이같은 경제문제 이외에 핵확산금지,불법이민,회교 원리주의자들의 테러행위,마약,인권,종교,문화 등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게 되며 28일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비에르 솔라나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은 참가국들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역사적 모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 중동 외교관도 이번 회담이 전진적이고 고차원적인 의제설정은 제쳐두고라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시리아,요르단 등 대부분의 지중해 연안국 뿐만아니라 EU소속국 내에서도 실질적 외교정책 논의가 사상 처음 이뤄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또이번 회담에선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소속 동구권 국가들이 앞서 합의한 협정에 뒤따르는 지역안보협정을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핵확산 문제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 아랍국들의 대립이 있는데다 독일과 프랑스,스페인등은 지중해 남부 연안국들의 불법이민 문제를 강력 제기하고 있어 내부진통이 예상된다.팔레스타인 대표들은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자위권의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테러 지원등을 이유로 이번 회담에 초대되지 않은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이날 이번 회담은 아랍국을 분열시키려는 의도에서 마련되는 것이라며 강력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