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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통증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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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질은 왜 겨울철에 더 골치를 썩힐까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치질은 겨울철의 ‘복병 질환’으로 꼽힌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류가 감소해 더 쉽게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 사이에 치질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평소의 1.5배에 이를 만큼 발병이 잦다. 이런 치질이지만 잘만 알고 대처하면 고생도 덜 하고 치료도 쉽게 할 수 있다.   ■치질도 혈관질환이다 흔히 혈관질환이라면 고혈압, 당뇨 등을 먼저 생각하지만 치질도 흔한 혈관질환이다. 뇌혈관질환, 협심증과 함께 대표적인 혈관질환으로 꼽히며, 겨울철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런 치질은 치핵·치루·치열 등 모든 항문 질환을 아우르는 말로, 보통 치질환자의 70%는 치핵을 가진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치질 증상은 치핵에서 시작되는데, 바로 이 치핵이 기온에 무척 민감하다.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이 늘어나면서 혈관을 덮고 있는 점막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으로, 주로 기온이 낮을 때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정맥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한다. 특히 항문 주위가 차가운 곳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겨울에 치질 환자가 급증하는 또다른 이유는 술이다. 추운 날씨 탓에 바깥활동이 어려워 다른 계절보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것. 술을 마시면 정맥 혈관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약해지는데, 이때 과도하게 늘어난 정맥에 혈액이 뭉친 혈전이 생긴다. 이 혈전 찌꺼기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급성 혈전성 치핵을 유발한다. 그런가 하면 술을 마시면 항문부위에 충혈이 생기고, 설사를 유발해 기존의 염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술자리에서 즐겨 찾는 자극적인 음식은 대부분 소화가 되지 않고 변으로 나오는데, 이 때 항문을 자극해 치질을 악화시키는 사례도 많다.   ■20대 여성이 치질에 더 쉽게 노출돼 치질은 출혈과 통증, 그리고 항문 조직이 튀어나와 손으로 만져지는 돌출이 주요 증상이다. 이 중 출혈 증상은 변을 본 뒤 휴지에 피가 묻어나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심하면 피가 뿜어내듯 쏟아지기도 한다. 이런 출혈은 빈혈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이런 경우라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또 항문과 주변 부위는 통증에 민감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때 항문 부위를 긁다가 상처라도 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층에서 치질이 급증하고 있는데, 특히 20대의 경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무려 30% 이상 많다. 이는 젊은 여성들의 불규칙한 식습관과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변비가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다 임신에 의한 호르몬 변화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변비와 설사로 인한 항문조직 자극이 치질의 주요 원인이지만 다른 원인도 많다. 대표적으로는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장시간 서 있는 경우, 사무실 등에서 오래 앉아 있는 자세 등이 꼽힌다. 또 섬유질 섭취량이 적거나 과음도 치질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운동을 꾸준히 해 혈액순환을 도우며, 낮은 기온에 너무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겨울철 스키장에서 차가운 바닥에 앉아 있거나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면 항문으로 피가 몰려 증상이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이대 목동병원 외과 정순섭 교수는 “변비를 예방하려면 매일 8컵 이상의 물과 섬유질이 많은 야채·과일·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다”면서 “치질은 비위생적이어서 생기는 질병이 아니므로 창피해하지 말고 불편함과 고통을 느끼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母女 죽인 아토피

    딸의 아토피 피부염을 비관하던 30대 주부가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일 오후 5시 5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주택에서 김모(33)씨와 딸 이모(8)양이 숨져 있는 것을 시어머니(5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작은방에서 목을 맨 채였고 이양은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거실에선 “딸을 올바르게 치료하지 못해 증상이 더욱 심해져 괴롭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또 “연고를 많이 사용해 딸이 쿠싱증후군에 걸린 것 같다. 후유증이 너무 겁난다”며 “나의 무식함이 아이를 망쳐버렸다. 아토피 정말 겁난다”고 적었다. 검안 결과 이양의 목에서 손으로 조른 흔적이 발견돼 경찰은 김씨가 딸을 살해한 뒤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 당시 김씨의 남편은 출근한 상태였고 둘째 딸(3)은 유치원에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우울증도 없었고 경제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5년 전부터 아토피를 앓아왔던 딸이 5개월 전부터 증상이 악화되자 괴로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5년간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최근에는 딸의 얼굴과 목까지 증상이 번져 가려움 등으로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등 더 심해졌다. 이에 김씨는 아토피 염증과 통증을 줄여 주는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딸의 상처 부위에 다량으로 바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딸에게 면역력이 떨어지는 쿠싱증후군이 생기자 김씨는 잘못된 치료를 했다며 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현숙 한의사는 “비만, 정서불안 등의 증상이 생기는 쿠싱증후군은 보통 스테로이드 주사제나 알약 투여로 유발되고 흡수가 적은 스테로이드제 연고로는 생기지 않는다”며 “김씨가 잘못된 치료정보를 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1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선주 눈물의 은퇴 결심

    11년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선주 눈물의 은퇴 결심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선주(29·하이원)는 2012년 12월 또 수술대에 올랐다. 이미 한 차례씩 메스를 댔던 양쪽 무릎이 다시 탈이 났다. 연골이 손상돼 인공뼈를 이식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수술을 받으면 선수 생명은 그대로 끝이었다. “한 번만 더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미련 남을 것 같으면 그만두지 마라’는 선배의 말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결심했죠. 소치에 가겠다고.” 김선주는 인공 연골 이식 대신 미세천공술(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연골 세포의 분화를 유도, 재생을 돕는 방법)을 받기로 했다. 부상 재발의 우려가 있었지만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수술 경과는 좋았고 지난해 전지훈련 때는 2~3초나 기록이 단축됐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또 올림픽 티켓이 눈에 잡힐 듯 다가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말 중국에서 열린 극동컵에서 다시 무릎 통증이 도졌다. 이전보다 심각했다. 기록을 내기는커녕 완주도 불가능했다. 지난 2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만난 김선주는 눈두덩이가 약간 부어 있었다. “사실 어젯밤 펑펑 울었어요. 더는 안 되겠더라고요. 코치님과 상의해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심했어요. 소치도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 김선주는 전날부터 이곳에서 열린 ‘에쓰오일 알펜시아컵 국제알파인스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출발선에 서지 못했다. “일단 재활을 해야죠. 제가 재활의 ‘달인’이에요. 동네 헬스장에서도 혼자 척척 알아서 한다니까요.” 정들었던 스키화를 벗기로 결심했지만 그녀는 밝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 대해 물었을 때는 씁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저기 저 설원 보이죠? 조금 전까지 국제스키연맹(FIS)이 승인한 꽤 큰 스키 대회가 열렸어요. 하지만 관중은 정말 한 명도 없었어요. 대부분 사람들이 알파인이 뭔지도 잘 모르죠.” 11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선주는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초로 2관왕에 오른 선수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알파인에서 개척자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지만, 그간 국가의 지원을 생각하면 서운하기만 하다. 김선주는 “자비 수백만원을 들여 전지훈련과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예사”라며 “난 그나마 소속사 지원으로 버텼지만 자식은 절대로 스키 선수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김선주가 스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두 살 위 오빠를 따라 스키장에 갔는데, 가파른 경사를 겁도 없이 죽 내려왔다고 한다. 2학년 때는 교내대회에서 고학년을 모두 제치고 우승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고 이후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걸었다. 5학년 때 공부를 하라는 부모의 권유에 못 이겨 잠시 그만뒀지만, 1년 만에 다시 스키를 잡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올림픽이다. 밴쿠버에서 국내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FIS 포인트에 따른 자력 출전권을 딴 김선주는 대회전에서 골인하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96명의 선수 중 40위권으로 들어왔지만 ‘내가 해냈다’는 쾌감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 당시 김선주는 탈모에 시달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모든 것을 걸었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건 동계아시안게임이다. 김선주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활강에서 깜짝 금메달을 손에 넣은 데 이어 슈퍼대회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주종목 슈퍼복합까지 3관왕이 기대됐지만 결승선 앞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실격당하고 말았다. 김선주는 은퇴를 결정했지만 눈밭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데몬스트레이터(지도자·각종 스키 기술을 습득해 보여 주는 사람)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으며, 후배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최선을 다한 만큼 더는 미련이 없어요. 어제 울고 나서 무려 12시간이나 푹 잤어요. 스키를 시작한 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동안 익힌 기술을 후배들에게 물려줘야죠. 제 작은 기적이 비록 소치 앞에선 멈췄지만 4년 뒤 평창에서는 반드시 일어날 거예요. 꼭 지켜보세요.” 글 사진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길을 잃다/이태영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길을 잃다/이태영

    소니가 앞뒤로 몸을 흔든다. 몸을 숙일 때마다 등의‘보호외국인’이란 흰 글자가 형광등 불빛에 번쩍거렸다. 흔들림은 조금씩 빨라지고 있었다. 나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하필 근무 첫날부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여자 보호실에는 그녀와 나 단 둘뿐이었다. 입술이 바싹 타들어 갔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당직실로 연락하라고 이 반장은 말했었다. 소니가 요란하게 몸을 떨더니 구역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나는 당직실 내선 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은 갔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이 반장은 밤새 직원이 당직실에서 대기하고 있을 거라 했었는데,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망연히 소니만 바라봤다. 소니는 비린내를 맡은 임산부처럼 헛구역질을 해댔다. 붉게 충혈된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소니가 말했다. “언니, 제발, 소니 물 줘.” 소니의 일그러진 입가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눌한 소니의 말투는 어딘가 모르게 우스꽝스러웠다.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던 소니도 영문을 모른 채 나를 따라 웃었다. 보호소를 안내해주던 이 반장은 말했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소니한테 물어보라고. 저래 보여도 사무소에서만큼은 나보다 선임이니깐.” 이 반장은 소니를 가리키면서도 내 쪽을 흘끔거렸다. 철장 안의 소니보다 나를 더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살아오며 항상 마주쳐야 했던 눈빛이었기에 새삼스럽진 않았지만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라면 많은 혼혈을 봤을 텐데. 마치 외국인을 처음 본 사람처럼 계속해서 곁눈으로 슬그머니 흘겨봤다. 아마도 같이 일하는 사람 중 혼혈은 처음인 것 같았다. 나는 이 반장이 가리키고 있는 소니를 쳐다봤다. 내 옅은 커피색 피부보다 소니의 피부는 희었다. 소니의 피부는 한국인들이 살색이라 부르는 옅은 귤색에 가까웠다. 나는 종이컵에 물을 따르려 했다. 그 모습을 본 소니가 언니, 하며 나를 불렀다. 그녀는 한 아름 크기의 원을 손으로 그렸다. 나는 그녀의 뜻을 이해했지만 왜 그렇게 많은 물이 필요한지 이해되지 않았다. 소니가 다시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화장실로 가 빨간 고무 대야에 물을 받아왔다. 대야 한가득 담긴 물을 본 소니는 구역질을 멈췄다. 소니는 대야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수면 위를 내려다봤다.‘후훕 후훕’소니의 날숨과 들숨소리가 보호실에 울려 퍼졌다. 한참을 내려다보던 소니가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대야에 담갔다. 넘쳐난 물이 바닥을 적셨다. 정수리까지 잠기자 찰랑대며 흘러넘쳤던 물결이 잠잠해졌다. 소니의 숨소리가 사라지자 보호소는 파도가 멈춘 바닷가처럼 고요해졌다. 오직 들리는 소리라고는 얕은 내 숨소리뿐이었다. 소니의 앞머리가 흘러내렸다. 수면 위로 소금쟁이 발자국 같은 작은 물결이 일렁였다. 얼마나 지난 걸까.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가라앉은 지 오래였고 숨 쉬는 것도 잊은 듯 소니는 미동조차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마음이 초조해졌다. 철창을 열려는데 소니가 대야에서 고개를 들었다. 물방울들이 그녀의 얼굴에서 뚝뚝 떨어졌다. 소니가 소매로 얼굴을 훔치며 말했다. “소니 땅 멀미했다. 이젠 괜찮다.” 땅 멀미? 배를 오래 탄 선원들이 뭍에 올라오면 멀미를 한다고 하던데, 그걸 말하는 건가. 소니의 말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같은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도 온전히 자기 뜻을 전달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소니는 지금 외국어를 구사하고 있지 않은가. 쇠창살에 기대앉은 소니가 말했다. “소니는 바다에 살았다. 발, 땅에 안 디뎠다.” 물방울이 소니의 이마에서 볼을 타고 턱까지 흘러내렸다. 채 마르지 않은 물방울의 궤적을 따라 형광등 불빛이 반사됐다. 소니가 손바닥으로 얼굴의 물기를 훔치며 말했다. “소니 여러 여름 전, 바다 떠났다.” 그녀는 땅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올라선 땅은 흔들렸다. 바다에서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울렁거림을 겪어야 했다. 바다를 떠나야 했던 이유를 그녀가 설명했지만 어눌한 발음에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흔들리지 않는 땅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한국까지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공장에서도, 쪽방에서도, 화장실에서도 매 순간 속은 메슥거렸다. 나는 며칠 전 봤었던 한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소수종족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바다 집시라 불리는 그들은 육지에 올라오면 오히려 멀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와 주변 국가의 압력 때문에 땅에 정착해야만 했다. 그들은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물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엄마가 동생을 낳다 죽었다고 했다. 나는 엄마의 얼굴도, 목소리도 심지어 그녀의 국적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저 내 피부색을 보며 다큐멘터리에 나온 저들처럼 바다와 강렬한 해가 있는 지역 출신이 아닐까 추측해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소니의 피부색은 그들이나 나보다 옅었다. 지하층 계단에는 해가 들지 않았다. 등이 나간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집주인은 갈아주지 않고 있었다. 흐릿한 빛에 의지해 현관문을 열었다. 안은 말라버린 우물 속처럼 컴컴했다. 벽을 더듬자 콘크리트의 냉기가 손끝에 스며들었다. 스위치를 찾지 못한 나는 어둠 속에서 신발을 벗어야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채 몇 걸음 떼지도 못한 채 균형을 잃고 넘어져 버렸다. 무릎과 정강이로 둔탁한 통증이 밀려왔다. 찔끔 오줌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퀴퀴한 지린내가 밀려왔다. 나는 팬티를 갈아입을 생각도 않은 채 그대로 침대까지 기어가 누웠다. 첫 밤샘근무였고 한밤중에 소동까지, 피로에 찌든 몸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떴다. 얼마나 잔 걸까? 알 수 없었다. 방은 여전히 어두웠다. 나는 습관적으로 손을 들어 눈가를 만졌다. 다행히 손끝에 느껴지는 물기는 없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채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눈에 무슨 이상이 생긴 줄 알았다. 그러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꿈을 꾸며 눈물을 흘린다는 걸. 무슨 꿈인지는 알지 못했다. 마치 교통사고 후의 기억상실증처럼 꿈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신 깨어날 때마다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허기가 엄습해왔다. 더듬거리며 일어나 방에 불을 켰다. 시계를 보니 벌써 한밤중이었다. 통증처럼 허기가 밀려왔다. 라면 두 개를 끓였다. 밥까지 말아 먹고 나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다 먹고 난 냄비를 싱크대에 놓았다. 수도꼭지를 틀자 빈 냄비 속으로 물이 쏟아졌다. 냄비 속 옅어진 갈색 국물이 거품을 내며 소용돌이쳤다. 밥풀 하나가 위태롭게 흔들리다 넘쳐나는 물을 따라 개수대로 흘러갔다. 땅멀미를 한다는 소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갑자기 몸이 붕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멀미할 때처럼 속이 울렁였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동생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울렁임은 더욱 심해졌다. 배를 채우면 이 메스꺼움이 좀 가라앉지 않을까. 찬장에서 감자칩을 꺼내 한 움큼 입에 털어 넣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키듯이 넘겼지만 메스꺼움은 쉬이 달래지지 않았다. 보호실 철문이 열리고 이 반장과 함께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이런 곳이 처음인지 창살 안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어린이 팔뚝만 한 쇠봉이 한 뼘 간격으로 세워진 창살 안에는 다양한 피부색의 여자 외국인들이 수감되어 있었다. 그녀들은 마루 형식으로 된 바닥에 국적별로 삼삼오오 앉아 있었다. 소니만이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은 채 구석에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사무소 직원이 아닌 듯 남자는 관복을 입지 않고 있었다. 검은색 쟈켓에 베이지색 면바지, 그리고 특징 없는 인상은 길에서 흔히 마주치는 사십대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이 반장이 소니를 조사실로 호출했다. 남자는 조사실로 들어갔다. 둘은 삼십 분 정도 조사실에 있었다. 가끔 소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와는 다른 웃음이었다. 끈적끈적하니 교태가 묻어있는 웃음이었다. 조사실에서 나온 남자는 한쪽 입꼬리를 어그러뜨렸다. 황당하다는 웃음 같기도, 싱겁다는 표정 같기도 했다. 남자와는 다르게 뒤따라 나오는 소니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남자는 이 반장에게 짧게 말을 전한 후 돌아갔다. 나는 이 반장에게 다가갔다. 저분은 누구예요, 라는 내 물음에 이 반장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밀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로 순순히 돌아갔다. 내 태도에 이 반장은 당황한 듯싶었다. 쩝쩝 소리를 내며 입맛을 다시더니 슬며시 다가와 물었다. “소니가 진짜 이름일까?” 나는 그제야 이 반장이 비밀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다는 걸 눈치챘다. 나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최대한 지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잘 직시하지 못했다. 나의 피부색을 처음 본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표정이 굳는다. 그리고는 바로 꼬인 가방끈을 고쳐 매듯 낯을 바꾼다. 마치 아무것도 못 봤다는 듯이. 어떤 반감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냥 본능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그 표정을 본 나로서는 더는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이 반장은 혀를 내밀어 입술에 침을 묻히고는 말했다. “당연히 진짜 이름 아니지. 소니 들어봤잖아. 워크맨 만드는 전자회사” 작년 겨울, 한 베트남인이 여고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 사건은 십분 정도 모 포털 사이트 검색어 톱을 차지했다. 첫눈이 오기 전날 대대적인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이 벌어졌다. 그날 밤 노래방을 덮친 경찰은 손님의 노래에 맞춰 탬버린을 치고 있는 소니를 붙잡았다.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녀는 첫눈을 맞으며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겨졌다. 그녀의 지문과 일치하는 한국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넘겨진 불법 체류 외국인들은 사무소 내에 있는 보호실에 임시로 수감된다. 제일 먼저 그들의 국적을 확인하는데 가끔 추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국적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소니는 아예 한국어를 모르는 척했다. 여러 언어의 통역사들이 말을 걸어봤지만, 그녀는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모르는 척 연기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협조하지 않는 한 그녀의 모국어가 무엇인지 알 방법은 없었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굉장히 난감해했다. 직원들은 소니의 소지품을 확인했다. 수거된 소지품에서 신원의 단서를 찾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품에 지니고 다닌다. 신분증부터 휴대폰, 수첩, 메모 등. 그러나 그녀의 소지품이라고는‘SQNY’라고 로고가 박힌 짝퉁 휴대용 라디오뿐이었다. 나중에 그녀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은 발각되었지만, 그녀의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 신원의 실마리가 될 이야기나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해 겨울 마지막 눈이 녹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심문에 잘 대답하다가도 신분이 노출될 만한 질문이 들어오면 입을 다물거나 딴소리를 해댔다. 그 엉뚱한 말들 때문이었을까, 심문했던 직원들 중 몇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는 정신병원에 보내져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국 대사관에 그녀의 사진이 포함된 협조문도 보내졌다.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사의 소견과 자기네 국민이 아니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몇몇 국가는 아예 회신조차 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출입국 관리 사무소의 보호실은 외국인 보호소로 이송되기 전, 하루나 이틀 정도 임시 수용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골치 아플 것을 눈치챈 외국인 보호소는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 이름이 없으니 불편함을 느낀 직원 하나가 그녀를 소니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도 그 이름이 맘에 들었는지 자신을 소니라 소개했다. 이야기를 듣던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근무 첫날 그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이 반장에게 했다. 소니가 바다에서 왔다는 내 말에 이 반장은 껄껄대며 웃었다. “소니는 신입이 오면 꼭 한 번씩 골탕을 먹이더라고. 내가 말해 줬어야 했는데 미안해. 그냥 맘 편하게 신고식이었다고 생각하도록 해.” 이 반장은 은근히 흐뭇해하는 눈치였다.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이 반장은 말했다. “나도 올 초 여기 사무소로 발령받아 왔을 때 감쪽같이 속았다고. 소니가 자기는 동생한테 이름을 빼앗겼다는 거야.” 소니는 자신이 일 가구 일 자녀 정책을 펴는 중국에서 태어났다고, 이 반장에게 말했었다. 소니의 아버지는 아들을 원했다. 첫아이가 소니이자 벌금을 낼 형편이 못 됐던 그녀의 아버지는 앞으로 태어날 남동생을 위해 그녀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녀에겐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대신 미리 지어 놨던 남자 이름, 남동생에게 주어질 이름으로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그마저도 곧 태어난 남동생이 가져가 버렸다. 그녀는 이름도 없고 서류상으로도 태어나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소니의 비밀을 알게 된 이 반장은 그녀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런데 다 거짓말이었어. 중국대사관에 동생 이름을 문의해 봤더니 그런 자는 없다는 거야.” 소니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상하게도 먹먹해진 내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다. 내 안의 무언가가 건드려진 것 같았다. 나는 만난 적 없는 엄마와 기억나지 않는 꿈을 떠올렸다. “아마도 소니는 여기서 두 번째 겨울은 나지 못할 것 같아.” 이 반장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나 보다. 내 반응에 이 반장은 신이 났는지 다시 목소리가 커졌다. 아직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윗분들이 그녀를 풀어주려 한다고 했다. 어차피 더는 그녀의 신원을 알아낼 방법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가둬 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자 ‘혹시 간첩이 아닐까 ’누군가 농담처럼 했던 말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방금 전 소니를 조사했던 남자는 이를 규명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남자가 지었던 표정으로 봐서 그녀는 간첩이 아닌 게 분명했다. 창살 사이로 소니를 바라봤다. 분명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을 텐데 그녀는 시치미를 뚝 떼고 티브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터운 쌍꺼풀에 불거진 광대뼈, 두꺼운 입술 위로 큼지막하게 자리한 뭉툭한 코. 아무리 뜯어 봐도 어디 사람인지 헤아리기 어려웠다. 속으로 삼키듯 소니를 발음해 봤다.‘SONY’라는 글자를 전 세계 사람 모두 소니라고 발음한다는 기사를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별똥별 같은 느낌을 주는 소니라는 어감은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한다고 했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그녀와 잘 어울리는 이름 같았다. 비록 ‘SQNY’라 적힌 그녀의 라디오는 짝퉁이지만. 핸드폰 벨소리에 눈을 떴다. 팔을 뻗어 보려 했지만,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야간근무를 시작한 후부터 낮에는 앓는 사람처럼 곯아떨어져 버렸다. 벨소리는 곧 끊어졌다.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동생에게서 부재중 전화와 함께 문자가 와 있었다. ‘어머니 제사 때는 집에 올 거지?’ 동생의 문자를 다 읽은 나는 그대로 이불 위로 쓰러졌다. 가만히 천장을 응시하며 꿈을 기억해 내려 노력했다.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어머니의 추억처럼 꿈은 기억나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냉장고 문을 열자 어제 먹다 남긴 치킨이 보였다. 차가운 치킨을 데우지도 않고 먹기 시작했다. 살코기는 푸석댔고 닭 껍질은 질겼다. 차가울 뿐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그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기계적으로 씹을 뿐이었다. 접시 위의 치킨은 모두 없어졌지만, 허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온전한 것을 찾아 수북이 쌓인 닭 뼈 사이를 뒤적였다. 손에 닭 목이 걸려 올라왔다. 튀김가루가 다 떨어져 앙상해진 닭 목을 통째로 씹었다. ‘빠드득’ 입안에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손가락을 입속에 집어넣었다. 어금니가 심하게 흔들렸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입 밖으로 삐죽거리며 새어 나왔다. 엄마의 제사는 연극 같았다. 나는 엄마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에게서 도망친 엄마는 불법 체류 외국인이 되어 아직도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 만나 물어보고 싶었다. ‘왜 나를 낳았는지, 왜 고향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 남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하지만 나는 엄마를 찾지 않았다. 대신 단속에 걸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보호실로 들어올 때마다, 엄마 또래의 외국인들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나 나는 엄마의 얼굴을 모른다. 마치 쏘기 직전의 활처럼 소니와 나이지리아 여자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어제 들어온 금발의 우즈베키스탄 아가씨는 커다란 눈망울로 둘의 눈치만 살폈다. 나는 슬며시 수화기를 들어 이 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들어온 지 일주일이 넘었다. 벌써 외국인 보호소로 넘어갔어야 했는데 난민신청 문제로 이송이 지연되고 있었다. 소니는 그동안 보호실의 터줏대감처럼 행동했었다. 워낙 오래 있었고 기가 셌기 때문에 처음 들어온 외국인들은 그녀에게 한 수 접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여자는 자신의 덩치를 믿고 그녀를 무시했다. 아슬아슬했던 둘 사이가 결국 터지려 하고 있었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소니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금이 그어져 있는 건 아니었지만, 소니의 영역은 티브이 맞은편 창가 아래였다. 사람들은 아무리 보호실이 붐벼도 그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고 직원들도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었다.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다른 수감자들과는 달리 소니는 너무나 편안한 얼굴로 그곳에서 티브이를 보거나 낮잠을 청했다. 소니가 나이지리아 여자에게 먼저 주먹을 날렸다. 소니의 주먹이 정확히 나이지리아 여자의 얼굴을 때렸지만, 나이지리아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나이지리아 여자가 성큼 달려들어 소니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검은 표범을 연상시키는 그녀는 보통의 남자보다 몸무게도 더 나갔으며 몸도 더 우람했다. 작은 키에 마른 편인 소니는 금방이라도 찢길 듯 위태로워 보였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소니의 머리를 흔들어 대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 기세에 우즈베키스탄 아가씨는 구석으로 도망쳤고 철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나도 멈칫했다. 아직 이 반장은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잠깐 망설였지만 뭉치로 뽑혀 휘날리는 소니의 머리카락을 보자, 큰일 나겠다 싶었다. 무작정 안으로 뛰어들어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파리를 쫓듯 팔을 휘젓자 나는 그대로 날아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틈에 소니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깨물었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고래고래 비명을 지르며 소니의 머리카락을 잡아끌었다. 얼마나 세게 당기는지 소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눈초리는 찢어질 듯 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갔다. 하지만 소니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두 손으로 꽉 쥐고는 놓아주지 않는다. 흰자위로 금이 가듯 붉은 실핏줄이 섬뜩하게 번져 갔다. 이 반장이 도착했을 때 나이지리아 여자는 제발 놓아 달라며 울고 있었다. 나와 이 반장, 우즈베키스탄 아가씨가 달려들어 겨우 소니를 떼어 놓을 수 있었다. 소니의 입은 거품과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뚝은 처참하게 살점이 뜯겨 있었다. 소니는 분이 안 풀리는지 몇 번이고 이를 드러내며 나이지리아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보고를 받은 김 실장이 달려왔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김 실장은 입을 굳게 다물고 소니를 한참 동안 노려봤다. 다음 날 아침, 퇴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반장이 들어왔다. “같이 병원 좀 가줘야겠는데.” 이 반장은 소니와 나를 차에 태우고 인근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어제 싸움을 보고 김 실장이 특별 지시를 내린 모양이었다. 여자 수감자가 외출할 때는 반드시 여직원이 동행해야 했다. 소니는 차창 밖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오랜만의 외출이어선지 살짝 들뜬 것처럼 보였다. 이른 아침인데도 병원 대기실에는 사람이 많았다. 여러 번 왔었는지 이 반장은 간호사와 아는 척을 했다. 대기 순번을 보니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접수를 마친 이 반장은 의자에 앉아 신문을 펴들었다. 느긋한 그의 모습을 보니 짜증이 밀려왔다. 지금쯤이면 거의 집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당장 쓰러질 것같이 피곤했다. 핸드폰 벨소리가 고요한 대기실에 울렸다. 이 반장이 황급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밖으로 나갔다. 간호사들만 이리저리 바삐 움직일 뿐 대기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멍하니 티브이만 들여다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밖으로 나간 이 반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들어올 때만 해도 어스레했었는데 어느새 대기실은 햇살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슬슬 데워지기 시작한 볕은 커피 잔의 온기처럼 따스했다. 머리가 무거워지며 눈꺼풀이 스르륵 감겨 왔다. 고개를 흔들어 봤지만 집요하게 따라 붙는 졸음을 물리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슬쩍 소니를 쳐다봤다. 소니도 대기실의 다른 이들처럼 아침드라마에 넋을 놓고 있었다. 열중했는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주먹 쥔 손이 스르륵 풀리며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사막에 있었다. 작은 모래 구릉들이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었다. 나 이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일 높아 보이는 모래 구릉으로 올라갔다. 주변을 살펴봤지만, 예상대로 모래벌판 외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소리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모래 속에서 한참을 달렸지만, 소리의 주인은 찾을 수 없었다. 기진맥진해진 나는 멈춰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남자의 목소리, 여자의 목소리, 격양된 노인의 언성과 가는 아이의 음성, 사투리도 들려왔고 처음 들어보는 외국어도 있었다.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무력감에 빠져 주저앉는데 저 멀리 누군가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히잡 같은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녀를 쫓았지만, 그녀와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그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나는 두려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여보세요!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제발 알려주세요.’ 그녀가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려 했다. 그녀가 바로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누군가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다. 눈을 떠 보니 간호사가 보였다. “괜찮으세요?” 손을 들어 눈가로 가져갔다. 축축한 물기가 만져졌다. 나는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 냈다. 간호사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그런데 환자분 어디 가셨어요? 진료실로 들어오시라는데.” 옆을 보니 소니가 앉아 있어야 할 의자가 비어 있었다. 뒤통수가 서늘해지며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기했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뒷줄에 새로 온 이들이 보였다. 화장실로 달려가 봤지만, 소니는 없었다. 사람들에게 소니를 봤는지 물어봤지만 모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목이 탁 막혀 왔다. 그때 문이 열리며 이 반장이 들어왔다. 나는 울상을 지으며 소니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초지종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내 이야기를 들은 이 반장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도 이 반장을 쫓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반장의 모습은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소니는 어디로 간 걸까. 소니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뿐, 어디로 갔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마치 고장 난 라디오처럼 수많은 목소리와 거리의 소음들이 한꺼번에 귀로 파고들었다. 나는 손가락을 들어 귀를 틀어막았다. 그런 내 모습이 이상했던지 지나가던 사람들은 흘끔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문득 스쳐 가는 한 여자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의 옆모습은 소니와 닮아 보였다. 황급히 그녀의 어깨를 잡아챘다. 안경을 쓴 여자가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돌아봤다. 소니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여자에게 사과한 후 무턱대고 앞으로 걸어갔다. 정류장이 보였다. 버스가 멈춰 서자 소니와 닮은 여자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나는 누구를 쫓아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가방을 멘 여자를 따라갔다. 한참을 쫓는데 여자가 핸드폰을 꺼냈다. 이번에도 소니가 아니었다. 여자의 한국말은 너무나도 유창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반장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돌아갈까. 그러고 보니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택시를 잡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는데 옅은 커피색 피부의 손등이 보였다. 보호소 철장 안에 이런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은 많았다.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도망쳐 나온 게 내가 아닐까.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거리를 가득 메운 간판들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일그러진 간판의 글자들은 처음 보는 외국어처럼 낯설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증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여기 이곳의 내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빈 석상처럼 그대로 서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던 걸까, 핸드폰이 울렸다. 이 반장에게 온 전화였다. 그는 소니를 찾았으니 집으로 퇴근하라 했다. 소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침한 표정으로 자신의 영역에 앉아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는 내 기분은 가을비처럼 오락가락했다. 도망친 것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고 돌아와 준 것에 대해 고맙기도 했다. 소니는 도망친 지 네 시간여 만에 자기 발로 사무실에 돌아왔다. 직원들은 그녀가 어디를 갔다 온 건지 몸이 달 정도로 궁금해했다. 하지만 소니는 일언반구 말하지 않았다. 며칠 후 이 반장이 비디오테이프를 가져왔다. 병원 근처 지하철역의 개찰구와 그 앞 대합실을 찍은 CCTV 영상이었다. 하단의 숫자는 소니가 도망친 날의 아침을 가리키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 반장이 ‘저기다. 저기’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화면 끝에서 소니가 걸어오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아홉 시 삼십 분이었다. 병원에서 역까지는 걸어서 십분 정도 거리였다. 내가 졸자마자 도망친 게 분명했다. 그녀는 대합실에 설치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멍하니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하단의 숫자가 열두 시를 넘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일어서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에게 다가가지도 눈길을 보내지도 않았다. 이 반장이 비아냥거렸다. “돈이 없으니 아무 데도 못 가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내가 아는 소니는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사람을 속여서라도 갈 사람이었다. 이 반장은 의심스러운 장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며 한 번 더 비디오를 틀었다. 사람들은 빠르게 화면을 스쳐 지나갔고 의자에 앉은 소니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반장과 나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소니의 도주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갈까 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그 사건 이후에도 소니는 예전과 다름없이 행동했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들에게 텃세를 부렸고 자신의 영역에 누워 드라마를 봤다. 그렇게 소니가 또다시 겨울을 보호소에서 날 줄 알았다. 하지만 첫눈 예보가 있던 날 소니의 석방이 통보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소니는 거품을 물고 뒤로 나자빠졌다. 그래도 통하지 않자 자신의 몸에 자해를 했다. 결국, 소니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하지만 윗사람들은 단호했다. 그런 소동을 부렸음에도 다음 날로 석방이 미뤄졌을 뿐이었다. 새로 온 소장은 골치 아픈 문제를 빨리 치우고 싶어 했다. 이 반장은 병원에서 돌아온 소니를 잘 감시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첫날처럼 보호실에는 나와 소니 둘만이 남았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다른 수감자들은 일찌감치 외국인 보호소로 보내 버렸다. 취침시간이 지났는데도 소니는 자리에 눕지 않았다. 불을 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답을 바라는 말인지 혼잣말인지 알 수 없는 톤으로 소니가 말했다. “소니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지하철역을 말하는 건가,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소니가 말했다. “사람들은 걸을 때 참 무서운 얼굴을 한다. 그런 얼굴로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소니는 고개를 돌려 나의 눈을 바라봤다. 소니의 눈동자는 마치 갓난아기의 눈처럼 샛말갰다. 사람들의 머리와 어깨 위로 흰 얼룩 같은 눈송이가 쌓이고 있었다. 어제 내릴 거라던 첫눈은 오늘 아침에야 내리기 시작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인파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소니는 예정대로 오늘 아침 석방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이송되어 왔기 때문에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소니가 더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소니는 어디로 간 걸까. 마치 이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만 같았다. 거리에는 눈이 쌓여 가고 있었다. 나는 소니의 발자국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벌써 거리는 출근하는 사람들에 의해 어지럽혀 있었다. 무작정 소니의 흔적이라 짐작되는 발자국을 따라갔다. 눈바람이 날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발자국들은 뭉개졌다. 나는 발자국을 놓쳤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다. 역 앞이었다. 나는 역으로 들어갔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역은 붐볐다. 부딪히지 않게 나는 어깨를 움츠려야 했다. 그때, 왠지 낯이 익은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도망친 소니가 앉았던 지하철역의 의자였다. 나는 그 의자로 가 앉았다. 소니의 말대로 사람들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빠르게 내 앞을 지나쳐 갔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나는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지우개로 지워지듯 오고 가는 사람들은 점점 옅어져 갔다. 결국, 신기루처럼 모두 사라져 버렸고 역에는 나 홀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소리들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의 말소리와 주변 소음은 오히려 증폭되어 귓전을 때렸다. 전차가 진입하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전차는 A시 공단역으로 갈 것이다. 엄마는 A시 공단역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버지에게서 온 전화였다.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소니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끝>
  • ‘상상임신’인줄 모르고 제왕절개 수술대 오른 여자

    ‘상상임신’인줄 모르고 제왕절개 수술대 오른 여자

    상상임신을 한 여자가 수술대에 오르는 황당한 일이 브라질에서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의사들은 수술을 시작한 뒤에야 여자가 상상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 됐다. 브라질 언론 오글로에 따르면 사고는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일어났다. 문제의 여자는 복부통증을 호소하면서 카보프리오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을 찾았다. 여자는 37세로 고령임신이었다. 여자는 임신 41주라며 아기가 잘못될지 모른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의사들이 보기에도 여자는 임신 중인 것으로 보였다. 임부와 증상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병원은 MRI(자기공명검사) 같은 검사를 모두 생략하고 여자를 수술실로 들여보냈다. 제왕절개로 일단 아기를 낳게하는 게 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술실에선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막상 배를 가르고 보자 41주째라는 아기는 없었다. 여자의 자궁은 임신하지 않은 여자의 자궁과 다르지 않았다. 의사들은 허탈(?)한 심정으로 수술을 마무리했다. 마취에서 깨어난 여자는 “진짜 임신이 아니었다. 상상임신을 한 것 같다”는 병원 측 설명을 듣고 이틀 만에 퇴원했다. 병원 관계자는 “여자가 워낙 심한 통증을 호소해 시간상 정밀검사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강물에 빠진 맥주 마셨다 치유불능 ‘배부름증’ 걸린 60대男 사연

    강물에 빠진 맥주 마셨다 치유불능 ‘배부름증’ 걸린 60대男 사연

    실수로 강물에 맥주를 빠뜨렸다가 얼른 건져 마신 남성이 치유불능의 ‘배부름증’에 걸려 고통을 겪고 있다. 호주에 살고 있는 배리 존 맥도널드(60)는 무심코 들이킨 맥주를 생각하면 지금도 후회가 막심하다. 대수롭지 않게 마셔버린 맥주가 그를 병명을 알 수 없는 배불뚝이로 만들어버린 탓이다. 남자는 “아들, 손자와 함께하고 싶어도 부담이 된다”며 백방으로 치료법을 찾고 있지만 병명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이었다. 남자는 퀸즈랜드 주 브리즈번 강으로 낚시를 하러 갔다. 낚시대를 던져놓은 뒤 월척을 기다리다 갈증을 느낀 남자는 캔맥주를 꺼냈다. 평생 후회할 불행이 시작된 건 바로 그때. 맥도널드는 캔을 강에 떨구고 말았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그는 강물에 빠진 캔을 건져 꿀꺽꿀꺽 들이켰다. 속이 시원했다. 당장은 탈이 없었지만 몇 시간 후부터 속이 편치 않았다. 위에 통증이 왔다. 그때부터 맥도널드의 배는 계속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덜컥 겁이 난 맥도널드가 달려간 병원에선 진단 후 “오염된 물에 빠진 맥주를 마신 게 위에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킨 것 같다”고 알려줬다. 지루한 치료가 시작됐다. 병원은 항생제를 처방했지만 약으론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수술까지 여러번 받았지만 배는 계속 부풀고 있다. 맥도널드는 인터뷰에서 “이상한 증상을 널리 알려 반드시 치료법을 찾고 싶다”며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연락을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뉴욕 데일리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추위가 두려운 사람들. 손발이 시린 수족냉증, 레이노이드 증후군은 심해지면 괴사, 절단에까지 이를 수 있어 겨울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관절염 또한 추위와 함께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겨울철 건강하게 추위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수목 드라마 예쁜남자(KBS2 밤 10시) 마테는 ‘제3녀, 인맥의 여왕’ 김인중의 도움으로 홍란의 함정에서 빠져나가지만, 오히려 더 위험한 ‘인맥의 덫’에 걸려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보통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져 가는 다비드는 특별한 결심을 해 보통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한편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보통회사는 제1호 경력 사원을 영입한다.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MBC 밤 11시 15분) ‘가수들의 연말파티’ 편에 윤도현, 박정현, 바비킴, 이루마가 출연한다. 바비킴은 평소 절친한 사이인 윤도현에게 거침없는 조언을 해 그를 당황하게 한다. 또한 연말 파티 콘셉트로 진행된 만큼 MC뿐만 아니라 게스트까지 턱시도, 드레스 차림으로 출연해 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드라마 스페셜 상속자들(SBS 밤 10시) 김탄(이민호)과 은상(박신혜)은 둘의 사랑을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밝히기로 결심한다. 김탄은 은상의 엄마 희남(김미경)을 찾아가 은상과 정식으로 만나고 싶다며 허락을 구하지만 희남은 탄과 은상의 교제를 반대한다. 한편 제우스 호텔에는 압수수색이 들어오고 이 사장은 자신에게 줄을 서라며 이사진들을 설득하는데….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 겨울. 연탄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연탄 공장은 전성기를 맞았다. 하루 생산량은 무려 8만장에 달하며 마당에 줄지어 선 배달 차량에 연탄을 옮겨 싣는다. 사람의 힘으로 일일이 나르기 때문에 겨울에도 기사들은 땀범벅이 된다. 한편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위기 상황이 연탄 공장의 작업자들을 가로막는다. ■리얼 대탐험(OBS 밤 9시 50분) 자연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킬러들을 찾아간다. 악어, 송골매, 군대개미 등의 괴력에 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여정이다. 현존하는 생명체 중 무는 힘이 가장 강한 악어의 사냥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지구 최고의 위험동물 악어, 크로커다일과 엘리게이터는 인간에게 얼마큼 치명적이며 위협적인가를 살펴본다.
  • 수능 끝! 수험생 ‘거북목’ 교정 프로젝트

    수능 끝! 수험생 ‘거북목’ 교정 프로젝트

    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큰 시험을 끝냈다는 기쁨과 동시에 매일 앉아서 열심히 공부만 했던 모습을 돌아보며 해방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거울 앞에 선 모습은 아직도 영락 없는 수험생이다.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면, 목이 짧아 보이고 어깨가 너무 높아 보인다면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할 증상이 있다. 특히 “얼굴을 왜 그렇게 내밀고 다니느냐”는 말을 듣는다면 100%다. 바로 거북목 증후군이다. 학술적인 용어로 forward head라 불리는 이 증후군은 주로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척추 후만과 동반해서 오는 경우도 많으며 이는 중력에 대항하는 보상작용에 의해서 발생된다. 심해진다면 목디스크까지도 올 수 있다. 본래 경추는 C자 형태로 위치해야 하지만 거북목 증후군이 되면 일자목으로 바뀌게 되고, 더 심해지면 역C자 형태로 변형되게 된다. 이러한 시기까지 진행된다면 목 통증이 발생해 평소 가만히 있어도 통증을 느끼고 일상생활 동작들, 예를 들어 고개를 숙이거나 돌리기 등 조차도 힘든 시기가 오게 될 수 있다. 더블에이 퍼스널 트레이닝(www.doubleagym.com) 이상열 트레이너는 “거북목 증상이 발생했을 때 짧아진 근육들을 스트레칭하고 다시 좋지 않은 자세로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 약해진 근육들을 강화시켜 준다면 통증 예방은 물론 바른 자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거북목이 되면 짧아지는 흉쇄유돌근(목빗근) 스트레칭은 앉은 상태에서 늘리고자 하는 부분의 쇄골과 흉골을 잡고 목을 반대 방향으로 돌린 후 턱을 위로 들어 올려 늘려 주는 방법이다. 상승모근(위등세모근) 역시 긴장상태가 되는데, 늘리고자 하는 쪽 어깨를 내려주면서 머리를 반대쪽으로 기울여 준다. 이때 기울여준 쪽 손으로 머리를 조금 더 당겨 준다. 이러한 스트레칭은 각각 15초씩 3세트 시행한다. 또한 고양이 자세로 척추의 유연성 운동을 시행할 수 있다. 먼저 기어가는 자세에서 두 손과 두 무릎을 각각 어깨 너비만큼 벌린다. 숨을 들이 마시면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허리와 등을 움푹하게 바닥 쪽으로 내린다. 반대로 숨을 쉬면서 머리를 숙이는 동시에 복부를 등쪽으로 당기고 허리와 등을 천장 쪽으로 둥글게 끌어 올린다. 이를 3~5회 반복한다. 심부 목 굴곡근이 또한 약해지게 되는데, 이는 목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근육이라고 볼 수 있다. 뒷 목을 살짝 늘려주면서 턱을 가볍게 당기면서 약간의 이중턱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며 동작을 취한다. 과도하게 이중턱을 만들 시에는 오히려 목 통증을 유발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이처럼 굳어있는 근육을 스트레칭해주고 약해져 있는 근육들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운동들을 적용한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해결하고 다른 통증들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시험을 마치고 한가해진 지금, 수능 준비로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을 바로잡고 건강을 위해 투자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체형이 개선되고 통증도 예방하면서 몸매까지 좋아진다면 더 망설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수험생 거북목 교정 프로젝트,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화제의 포토]성형중독녀, 무게 못견뎌 ‘가슴축소’ 수술

    [화제의 포토]성형중독녀, 무게 못견뎌 ‘가슴축소’ 수술

    하이디 몬테그 “나는 새로 태어났다” ’성형중독녀’로 유명한 미국의 모델 겸 배우 하이디 몬테그(27)가 가슴 축소 수술을 받아 화제다. 최근 가슴 축소 수술을 받은 하이디 몬테그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진을 미국 언론에 공개했다. 몬테그는 손으로 가슴을 받친 모습으로 편안한 듯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미국 리얼리티쇼 ‘더 힐스’로 하이틴 스타로 이름을 알린 하이디 몬테그는 앙상했던 A컵 가슴을 F컵으로 잇따라 성형하며 일약 글래머 배우로 떠올랐다. 이후 성형중독에 빠진 몬테그는 2009년 11월 하루 동안 가슴확대, 코, 지방흡입, 주름제거 등 총 10군데 성형 수술을 받아 ‘성형중독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1년에는 언론에 “더 이상 성형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F컵 가슴은 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고 등과 목 통증, 심지어 팔 마비까지 일으켰다. 하이디 몬테그의 말을 빌리자면 그의 가슴 무게는 각각 ‘3파운드(1.25kg)’에 달했다. 몬테그는 수술 뒤 “나는 새로 태어났다. 새로운 하이디가 됐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말이면 버스 몰고 시골 가는 ‘서울 의사’

    주말이면 버스 몰고 시골 가는 ‘서울 의사’

    국내 통증의학과의 권위자인 안강 교수는 12년째 전국 곳곳을 누비며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예약 환자가 3개월이 넘게 꽉 차 있을 정도로 바쁘지만, 그는 주말마다 시골 구석진 곳을 찾아 어르신들의 허리와 어깨, 무릎, 근육 등을 무료로 치료해왔다. 8일 밤 10시 50분 방영되는 KBS 1TV 다큐공감 ‘서울의사, 버스 몰고 시골가다’ 편은 안 교수의 120시간의 의료봉사 기록을 따라갔다. 안 교수의 의료봉사는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됐다. 병증의 원인을 모르거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병을 키워온 어르신들을 치료해 쾌차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 때문에 지금껏 꾀 부려볼 생각은 못했다. 왕진가방 하나로 시작했던 의료봉사는 3년 전 자비를 들여 중고 버스를 구입할 정도로 커졌다. 안 교수는 의료장비와 기구를 실은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 곧 무료 진료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버스를 먼저 구입하고 대형 운전면허에 도전했다. 3전 4기로 딴 대형 운전면허는 그에게 의사 면허보다도 더 따기 힘들었다. 시골 구석까지 의사가 직접 버스를 운전해 찾아온 것도 이상한데 그를 따라 버스에서 하차한 사람들은 더욱 놀랄 만한 인물들이다. 그의 아내와 20대 두 딸, 10대 두 아들 등 가족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이다. 의료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어려운 의료기기를 주문해도 척척 안 교수의 손에 대령하는 모습이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듯 능수능란하다. 그뿐 아니라 잘 다니던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20년간 탐험가의 숙명을 선택했던 사진작가를 비롯해 화가, 전직 수학교사, 가수, 소설가, 개그맨, 도배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버스로 동행한다. 안 교수를 따라 자신들만의 또 다른 재능을 나누고자 왕진버스에 몸을 실은 것. 안 교수가 허리 굽은 어르신들의 통증을 치료하는 동안 누군가는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누군가는 구수한 입담으로 마음을 치료한다. 또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으로, 누군가는 곰팡이 핀 집을 새 도배로 단장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쓰다듬는다. 바쁜 병원 일정에 쫓겨 늘 피곤하지만 안 교수는 시골행을 거르는 일이 없다. 시골 어르신들의 간절한 기다림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봉사를 통해 스스로 얻는 것이 더 많다는 안 교수와 그의 일행들. 철마다 바뀌는 시골 풍경을 벗 삼아 시골 어르신을 만나러 달리는 왕진버스는 그 어떤 여행보다 설렘으로 가득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암을 말하다] 대장암(하) 전호경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암을 말하다] 대장암(하) 전호경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대장암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정확한 병기 파악과 최선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병기 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병기와 함께 전반적인 암의 상태를 보고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할 것인지, 아니면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적용해 상태를 개선시킨 후 수술을 시도할지 등이 결정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조기에 찾아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라는 게 항상 예측대로만 되는 게 아니다. 따라서 발견한 상태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암 치료의 관건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대장암 치료와 관련해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외과 전호경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치료방법은 무엇을 기준으로 정하는가. -대장암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로 구분한다. 이런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기와 병변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각 치료방법은 어떤 상황에 적용하며, 특성은 무엇인가. -초기 검사에서 병소의 완전 절제가 가능한 상태로 판명될 경우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시 말해 CT와 MRI, PET 등 영상검사에서 1∼3기로 보일 경우, 그리고 간이나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가 의심되는 4기 환자라도 원래의 병소와 전이 병변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면 수술을 시행한다. 단, 1기의 경우 선택적으로 내시경적 절제술이나 경항문미세수술과 같은 국소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병기를 파악한 뒤 재발을 막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데, 1기는 필요하지 않으며, 2기는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에게만 선택적으로, 3∼4기는 필수적으로 항암요법이 적용된다. 또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전이 병소를 가진 4기 환자도 수술보다 항암화학요법을 택한다. 폐색 증상으로 식사가 어렵지 않다면 원발 병소에 대한 외과적 절제가 증상 완화나 생존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수술 합병증이 오거나 항암요법이 늦어지는 등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이다. 항암화학요법은 전신적인 치료여서 암이 다른 장기로 퍼졌다고 판단되면 수술보다 먼저 고려하며,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등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이후 치료 전에 절제가 불가능했던 병소가 줄어들어 완치를 겨냥해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다른 대장암보다 수술이 어렵고 국소재발률이 높은 직장암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우선 고려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진행된다. 수술 후 병기를 따져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영상검사에서 깊이가 깊고,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으로 확인되면 항문 보존을 위해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뒤에 수술하기도 한다. 이 같은 대장암 치료방법들은 역할은 다르지만 함께 적용해 최상의 치료효과를 이끌어 내는 보완적 관계라고 보면 된다. →이 중 수술적 치료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가. -수술의 기본 유형은 개복수술로, 암의 위치에 따라 복부를 15∼20㎝ 절개해 병소를 제거한다. 이때 재발을 막기 위해 림프관·림프절을 포함한 장간막과 암 상하부의 장을 충분히 절제한다. 이후 절제한 장을 이어주지만, 항문에 가깝거나 항문관을 침범한 직장암의 경우 항문을 없애고 복부에 영구 장루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절제 범위 및 문합 여부가 개복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복강경수술의 경우 복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뒤 가스를 주입해 부풀린 다음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을 시행한다. 이런 복강경수술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대장·항문 영역에서 개복술과 종양학적 효과가 동일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그에 더해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복강경수술 역시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수부보조복강경수술은 핸드포트를 통해 한 손을 복강 속으로 넣어 시행하는 수술이며, 단일공 복강경수술은 배꼽 부위를 절개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로봇수술 역시 3차원 영상과 또렷한 시야를 제공하는 특수 카메라, 사람 손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로봇팔을 이용하는 복강경수술로 보면 된다. →복강경수술이 기존 외과적 수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데…. -대장·항문영역에서는 기본 치료방법의 지위가 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 넘어간 상태다. 그러나 병변이 크거나 전이된 경우, 폐색이 심해 복강에 공간 확보가 어렵거나 염증으로 다른 장기와의 관계를 파악하기 힘들 때는 복강경수술보다 기존 개복수술이 효과적이다. →최근에 주목받는 대장암 치료방법도 짚어 달라. -직장암의 경우 수술 전 방사선·항암요법이 활발하게 적용되면서 항문 보존이 훨씬 수월해졌다. 항문에 가깝더라도 괄약근간 절제술을 통해 항문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 직장암 1기이지만 크기가 커 내시경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경항문내시경미세수술을 적용하면 직장 절제에 따른 배변 기능의 문제와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좀 더 진행된 직장암에 국소절제와 방사선·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해 더 많은 기능을 살리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표준치료법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다. 따라서 1기 대장암이라도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근치적 절제술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결과가 좋다고 할 수 있다. 또 각종 표적치료제 개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렇다면 대장암에 대한 수술의 유효성은 어느 정도인가. -수술은 대장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치료이다. 완치의 기본 조건은 병소의 제거이므로 일부 4기를 제외한 모든 대장암 치료에는 수술적 절제가 적용된다.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의 발달로 생존율 등 치료 성적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보조적 방법일 뿐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전히 수술이다. →각 치료법의 한계와 병기에 따른 치료 예후도 짚어 달라. -대장암은 비교적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06∼2010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6%로, 최초 암 진단 이후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치료 후 재발 없이 5년이 지나면 재발률이 매우 낮아 완치와 동일한 의미로 이해한다. 다시 말해 대장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완치된다는 뜻이다. 현재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1기가 약 90%, 2∼3기는 70~80% 선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상 장하나 그래도 ‘이글’

    부상 장하나 그래도 ‘이글’

    “자선경기에서 동반자 공에 손을 맞았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장타 소녀’ 장하나(21·KT)가 예상치 못한 손등 부상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5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 장하나는 왼손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다. 지난 1일 자선경기에 출전했던 장하나는 그린 주변에서 아마추어인 동반 플레이어가 친 샷에 손등을 맞은 것. 볼이 손등의 힘줄을 때리는 바람에 통증이 팔뚝까지 전해졌다. 장하나는 “드라이버샷을 할 때도 통증이 왔고 러프에서 칠 때 자꾸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혼이 빛났다. 지난 대회 챔피언 유소연(하나금융그룹), 소속사 선배이자 지난해 상금왕 김하늘(25·KT)과 함께 1라운드에 나선 장하나는 1라운드 1번홀(파4)부터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첫 홀인 만큼 라운드 전체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장하나는 4번홀(파5)에서 앨버트로스성 이글을 잡아내 상승세를 탔다. 페어웨이에서 235야드를 남기고 친 샷이 홀 30㎝에 붙어 가볍게 이글을 낚은 것. 장하나는 “페이드샷을 쳤는데 제대로 맞았다”며 “볼이 그린 위를 구른 뒤 홀을 향해 가는 것을 멀리서 보고 앨버트로스가 나오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2언더파 70타를 쳐 동반자 유소연과 함께 공동 13위로 첫날을 마친 장하나는 “상금 랭킹 등 각종 타이틀 부문에서 1위를 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욕심이 앞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이번 대회 욕심 없이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IT시대 목디스크 환자증가 ‘카이로프랙틱’ 주목

    IT시대 목디스크 환자증가 ‘카이로프랙틱’ 주목

    보통 40~50대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목디스크가 최근 젊은 층의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20대~ 30대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거북목 자세다. 거북목 자세는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목을 숙인 자세로 버스나 지하철 안,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다. 이러한 거북목, 일자목과 같은 바르지 못한 자세가 지속되면 목통증은 물론이고 심하면 목디스크, 목결림, 어깨결림까지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뒷목과 어깨 위쪽의 통증이 가장 흔하다. 초기에 나타나는 목의 통증은 주로 뻐근하거나 뭉치는 느낌이다. 이런 작은 통증이 심해지게 되면 쑤시거나 결리고 더 심하면 저리고 목을 돌릴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에 이르게 된다. 목통증을 해소하고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한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어 경직된 척추와 근육을 유연하게 해주기 때문에 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젊은층의 목디스크환자가 증가하면서 수술을 대신하여 통원치료가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무리를 주지 않아 번거롭지 않은 비수술도수치료 카이로프랙틱이 주목받고 있다. 카이로프랙틱은 기존의 치료법인 약물치료와 수술과는 다른 치료법으로 의사가 손으로 환자의 관절, 근육, 근막,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치료는 물론 신경치료까지 가능하다. 또한 4주의 기간이면 통증치료와 함께 자세교정이 가능하므로 학생이나 직장인 등 젊은 층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디스크판정을 받으면 무조건적인 수술보다는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먼저 받도록 처방을 내린다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다. 통증 완치율이 94% 이상이기 때문에 극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비수술치료인 카이로프렉틱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송준한 강남 카이로송의원 원장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컴퓨터, 태블릿PC 등의 모니터를 볼 때 목의 자세를 신경 써야 한다”며 “귀가 어깨선에서 1cm 나갈 때마다 3~4배에 가까운 머리 무게가 목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자세에 주의하는 것이 목디스크를 초기에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미 통증이 시작되어 그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카이로프랙틱과 롤핑, IMS, 체외충격파치료, 1:1 운동코칭, 영양처방 등으로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당신의 항문은 안녕하십니까

    [Weekly Health Issue] 당신의 항문은 안녕하십니까

    만약 인간이 다른 동물들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는 활동방식을 지켜왔다면 지금보다 훨씬 건강한 항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영장류는 직립보행이라는 진화를 택했고, 이 때문에 가장 우월한 종으로 군림할 수 있게 됐으나 만만찮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바로 항문 질환이다. 현대인 가운데 흔히 치질로 불리는 항문 질환을 겪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직립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다 갈수록 신체적 활동량이 줄기 때문이다. 우리가 치질이라고 아는 항문 질환은 정확하게 말해 치핵과 치루·치열이 섞인 개념으로, 예방책이 없지 않지만 일상적으로 실행하기가 번거로운 데다 치료 후 재발까지 잦아 많은 사람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이런 항문 질환에 대해 양형규 양병원 의료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항문 질환을 설명해 달라. -우리가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병이 바로 항문 질환으로, 치핵·치루·치열 3가지가 대표적이다.특히 치핵은 항문 질환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발병 빈도가 높다. 2012년에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요 수술 통계에서 치핵 수술이 백내장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을 정도다. →항문 질환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치핵은 원래 정상적인 항문조직으로, 배변을 할 때 대변이 부드럽게 나오도록 쿠션 역할을 담당한다. 이 쿠션(치핵)조직이 늘어나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이 치핵이다. 치루는 항문 주위에 생긴 염증이 곪아서 누관이라는 터널이 생기는 질환으로,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이 잦다. 치열은 변비 등으로 항문이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유형별 발생률과 추이는 어떤가. -전체 항문 질환 중 치핵이 약 70%를 차지한다. 2011년의 경우 국내에서 치핵 수술을 받은 사람은 모두 22만 6000명으로, 특히 40∼50대가 많은 게 눈길을 끈다. 치루는 항문 질환의 15% 정도로, 20∼30대 젊은 남성과 2세 이하 남아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치열은 항문 질환의 7% 정도이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고 주로 20∼30대에 빈발한다. →각 유형의 발생 원인을 설명해 달라. -치핵은 쿠션조직을 지탱하는 결합조직이 느슨해지거나 파괴되어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는 것으로, 특히 용변을 오래 보거나 변비·설사와 운전 등 오래 앉아 있거나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사람에게 많다. 여성은 임신·분만 과정에서 치핵이 발생하기 쉽다. 치루는 배변할 때 윤활액을 분비하는 항문샘이 감염돼 염증과 농양이 생기고, 이 상태로 만성화해 고름이 차 있는 누관이 발생한 것이다. 치열은 대부분 변비로 딱딱해진 변이 항문 조직을 손상시켜 발생한다. →유형별 증상은 어떤가. -치핵은 항문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출현상과 변을 볼 때 피가 뚝뚝 떨어지는 출혈이 대표적이다. 치루는 항문 주위에 고름이 차면서 열이 나고 통증도 심하다. 마치 몸살처럼 열이 나는가 하면 항문뿐 아니라 온몸이 쑤시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루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열은 배변 때 심한 통증과 출혈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항문 질환은 눈으로 증상을 확인하거나 쪼그리고 앉은 자세를 1∼2분 정도 취해 치핵조직이 빠져나오는 정도, 출혈 정도를 체크하는 모의 배변검사가 일반적이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 1∼4도로 나뉘는데, 밀려난 치핵조직을 손으로 밀어넣어야 할 정도라면 3도 이상에 해당된다. 치루는 누관이 직장 속까지 파고 들어갔는지를 확인해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치열은 급·만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형별 치료법과 장단점을 설명해 달라. -치핵환자의 상당수는 보존치료나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좋아지지만 3도 이상의 심한 치핵이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치핵을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여겨 절제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이 경우 통증이 심하고 항문이 좁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에는 절제보다 치핵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식을 택하는 게 보편적이다.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는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의 경우 치핵조직 절제를 최소화하는 치료법으로, 항문 점막을 2∼3㎜ 정도 절개한 뒤 점막 내에서 치질조직만을 분리·제거하는 방식이다. 이후 남아 있는 치핵조직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켜 재발을 막는다. 치루는 20∼30%가 수술 후 재발하며, 누관 자체가 괄약근을 지나기 때문에 수술할 때 괄약근 손상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은 재발을 방지하고 항문괄약근 손상을 최소화하는 ‘시톤법’이나 ‘누관심 도려뽑기’ 등을 주로 적용하며, 내시경을 이용해 괄약근을 보호하고 치루만을 제거하는 방법도 사용한다. 치열은 급성의 경우 상처가 깊지 않아 대변 완화제 및 항문연고를 사용하면 되지만 만성이라면 괄약근을 절개해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해 찢어진 부위가 치유되도록 하는 부분절개술을 주로 시행한다. →항문 질환은 재발이 잦은데, 치료 예후는 어떤가. -예전에는 수술 후 재발도 잦고 합병증도 심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수술기법이 발달해 항문조직 손상도 적고, 회복도 빠르며, 재발도 거의 없다. 하지만 항문은 복잡하고 섬세한 조직이어서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항문 질환 치료에 따른 제도적 문제는 없나. -현재 주요 항문 질환 수술은 포괄수가제(DRG)가 적용되고 있다. 즉, 치질(치핵) 수술을 받았다면 어느 병원에서건 동일한 진료비를 낸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입원 중에 위내시경 등 다른 검사를 받고 싶어하지만 현재의 포괄수가제 하에서는 추가로 검사나 치료를 받기 어렵다. 또 일본이나 중국은 치핵수술 후 보통 7일 이상 입원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원일이 3일로 제한돼 퇴원할 때 환자가 통증을 호소해도 추가 입원 등의 후속 조치가 어렵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나 회복속도에 따라 유연한 치료가 보장되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얼굴 전체에 극심한 통증 때문에 세수도 할 수 없었던 김영태씨. 그가 처음 통증을 느낀 부위는 바로 치아였다. 그렇게 치료를 위해 생니를 4개나 뽑았지만 치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원인은 ‘3차 신경통’이었다. 프로그램은 통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병의 조기 발견과 통증의 만성화를 막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시) 사이먼 리브의 여정은 남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인도양 해안선을 따라 아프리카 동부 해안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인도를 돌아 다시 인도네시아 서부 해안, 호주 남서부로 이어진다. 그는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인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분쟁 상황에 대한 공포에 맞서고, 몰디브를 방문하는 등 17개국에 걸쳐 놀라운 모험을 한다. ■여왕의 교실(MBC 밤 10시) 마 선생은 방학 중에도 특별수업을 하겠다고 공표한다. 나리는 아이비리그서머캠프를 포기하고 학교에 남는다. 하나는 보미의 가게 앞에서 사채업자들에게 협박을 받는 보미네 식구와 마주친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 보미는 하나와 실랑이를 벌인다. 한편 자신의 잘못이 탄로 난 나리는 마 선생을 상대로 한바탕 소란을 피운다. ■짝(SBS 밤 11시 20분)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열세 명의 ‘모태 솔로’들이 애정촌에 모였다. 평균나이 서른 살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본 남녀들이 출연한다. 그중 첫 뽀뽀이자 마지막 뽀뽀가 유치원 시절 연극을 할 때 상대 여자아이였다는 남자 5호는 울고만 싶다며 한숨지었다. 30여년간 이성의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모태 솔로들이 첫사랑의 불씨를 댕겨본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젊어지길 희망한다. 젊어지기 위한 노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생활 속 작은 실천만으로도 가능하다. 우리가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쓰면 쓰이지 않던 뇌 조직이 깨어나고 활성화된다. 잘 쓰지 않아 약해진 근육을 자극해 근력을 키우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리얼대탐험(OBS 밤 9시 50분) 화성은 태양으로부터 4번째 떨어진 붉은 행성이다. 인간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기대했고,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곤 했다. 화성에 접근할수록 밝혀지는 미스터리. 그곳에는 생명에 필요한 요소들이 숨어 있는 듯하다. 과연 외계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미스터리 화성의 실체에 대해 낱낱이 밝혀낸다.
  • 망가진 어깨 회전근개 인공힘줄로 복원

    어깨 상부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망가졌을 경우 인공힘줄 이식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척추관절질환 전문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팀은 회전근개가 파열된 환자 12명에게 인공힘줄을 이식한 결과 우수한 치료 효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무리한 운동 등으로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통증이 심해 팔을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특히 밤에 아픈 쪽으로 누우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가 아니면 약물·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을 이용한 보존치료가 가능하다. 끊어졌을 때도 관절내시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복원술을 적용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파열 부위가 넓어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봉합 후 다시 끊어진 경우 지금까지 적용해 온 인공관절치환술 대신 인공힘줄을 이식하는 치료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새벽 5시 30분에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는 전태영씨는 늘 잠이 부족해서 낮에 졸기 일쑤다. 프로그램은 전씨의 낮 졸림이 단순한 수면 부족 때문인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알아본다. 수면 무호흡이나 밤이면 찾아오는 다리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이뤄 낮에 졸린다면 이는 질병이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천명(KBS2 밤 10시) 최원(이동욱)은 덕팔을 통해 민도생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다. 다인은 위험을 무릅쓰고 원과 이호와 만날 방법을 강구해 주기로 한다. 한편 문정왕후는 이호가 역당의 무리와 내통한 증거가 있다며 중종에게 이를 건네고, 진노한 중종의 금족령으로 이호는 진실을 밝힐 원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MBC나눔 특집다큐 1004의 합창 희망의 하모니(MBC 낮 12시 20분) 전국의 22개 소년소녀 합창단과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1004 어린이 합창단’. 지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공연에 올라 큰 감동을 줬다. 올해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무대에 초대받아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건강한 아침(EBS 오전 6시)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1위인 치매는 대뇌 기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로 발병한다. 뇌 운동 중추의 30%를 담당하는 손가락을 자주 움직이면 대뇌 피질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프로그램은 뇌신경과 연결된 손을 자극해 생활 속에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화제의 인물(EBS 밤 8시 20분) 작가로서의 40년이 마치 연애 한 번 한 것처럼 금세 지나간 것 같다는 박범신 작가. 글을 쓸 때 살아 있음과 생생함을 느끼지만, 그에게도 힘든 순간이 있었으니 1993년부터 3년간의 절필 시간이다. 그는 작가로서의 죽음을 선고한 뒤, 고통과 외로움의 시간을 눈물로 보내야 했다고 털어놓았는데…. ■리얼 대탐험(OBS 밤 9시 50분) 2009년 여름,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80년 만에 상어가 나타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상어가 밑에서 올라오더니 물속에서 휘젓고 있던 팔을 덥석 물어버렸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상어가 사람들을 공격하는 빈도가 증가하는 이유와 해답을 파헤친다.
  • [분데스리가] 손흥민 1골 1AS… ‘맨 오브 더 매치’ 영입전쟁 불 댕겼다

    손흥민(함부르크)이 지난 11일 독일 진스하임의 라인네카아레나에서 벌어진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이자 시즌 12번째 골을 터뜨린 뒤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손흥민 덕분에 함부르크는 유로파리그를 꿈꿀 수 있게 됐다. ‘맨 오브 더 매치’는 그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의 손흥민(21)이 골 폭죽을 터뜨리며 영입 전쟁에 불을 붙였다. 손흥민은 12일 독일 진스하임의 라인네카아레나에서 끝난 33라운드 호펜하임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폭발했다. 분데스리가 개인 통산 20호골이자 지난달 13일 마인츠전 2골에 이은 4경기 만의 공격포인트. 함부르크는 4-1 대승을 거둬 승점 48(14승6무13패)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6위 프랑크푸르트(승점 50·14승8무11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오는 18일 레버쿠젠과의 리그 최종전까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두 팀이 지루한 중원 싸움을 하던 가운데 나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8분 데니스 디크마이어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더니 후반 35분에는 상대 골키퍼를 끌어낸 뒤 데니스 아오고에게 공을 찔러줘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 기록된 것으로는 시즌 첫 도움이다. 앞서 브레멘과의 19라운드 디크마이어의 크로스가 손흥민의 머리에 맞고 아오고에게 흘러 골로 연결된 바 있지만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는 도움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손흥민이 후반 31분 헤딩 경합 과정에서 넘어진 뒤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교체돼 우려를 남겼다. 일간지 빌트는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2(최고점 1)를 줬고, 골닷컴은 ‘맨 오브 더 매치’로 뽑으며 별 3.5개(최고 별 5개)를 매겼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선제골과 함께 아오고의 골까지 도우면서 함부르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썼다. 러브콜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주 도르트문트에서 1000만 유로(약 142억원)를 제의받은 그는 토트넘,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등의 이적설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는 “그의 몸값이 최대 2000만 파운드(약 340억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경기 후반 20분 교체 투입됐다. 지난 3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옆구리를 다친 이후 첫 출전이다. 최전방에서 풀타임을 뛴 지동원과 함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팀은 0-3으로 완패, 강등권(16위·승점 30)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척추질환 고통 겪은 아버지 생각하며 문헌 뒤지고 가내 비법 버무려 완성”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의 급성통증을 경감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 논문이 PAIN지처럼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AIN지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는 ‘자생한방병원의 고유 침법인 동작침법이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의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빠른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 연구팀은 “전체적인 디스크질환의 치료 기간 자체가 줄어 결과적으로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신준식 박사는 “선친께서 척추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한 뒤부터 척추질환을 정복하겠다는 생각으로 한의학에 매진했다”고 동작침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때 발굴한 대표적 치료법이 바로 수기치료인 추나요법이다. 신 박사는 “원래 집안 대대로 한의사를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고전문헌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때부터 동작침 개발의 단초를 손에 쥐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대를 이어 전해지던 가전비방(家傳秘方)의 침술을 토대로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중풍 등으로 발생한 마비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침치료법을 연구했다는 것. 신 박사는 이후 선친이 급성 요통에 사용하곤 하던 침술을 토대로 환자들에게 임상치료를 실시하면서 동작침법을 완성했다. 그는 “처음 동작침을 시술받는 환자는 생소한 치료에 겁을 내거나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치료를 받고 나면 빠르게 통증이 감소할 뿐 아니라 걷지 못하던 환자가 걷는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돌이켰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칼이 꽂혔다고?” 37년간 몰랐던 브라질 여자

    “칼이 꽂혔다고?” 37년간 몰랐던 브라질 여자

    반평생 넘게 몸에 칼이 꽂힌 채 살아온 여자가 최근에야 제거수술을 받았다. 브라질 소로카바에 살고 있는 여자 로스마리 아바레시다(53)는 잦은 어깨통증 때문에 최근 병원을 찾아갔다. 여기저기 진단을 한 의사는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했다. 깜짝 놀랄 일은 의사가 엑스레이 필름을 받아보면서 일어났다. 여자의 어깨에는 길이 5cm 정도의 칼이 꽂혀 있었다. 의사가 “어깨에 칼이 꽂혀 있는데 몰랐냐.”고 묻자 여자는 그제야 옛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 16살 때 그는 애인과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 난폭했던 애인은 칼을 들고 여자를 공격했다. 애인이 휘두른 칼이 어깨에 꽂히며 부러졌지만 여자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 장장 37년 동안 칼 조각이 어깨에 꽂혀 있는 걸 모르고 살았다. 여자는 이후 어깨통증이 잦았지만 병원을 찾아가면 의사들은 진통제를 처방해줬을 뿐이다. 칼 조각을 발견하고 제거한 의사는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금속성 조각이 어깨에 들어 있었다.”며 “설명을 듣고 그제야 여자가 옛 이야기를 해 어깨에 든 게 칼 조각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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