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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이후 대규모 특사 걱정하는 보험사들

    대선 이후 대규모 특사 걱정하는 보험사들

    대통령 선거가 약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손해보험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국민 화합 차원에서 특별사면을 단행하는 일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자의 대규모 사면으로 교통사고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21일 손해보험협회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대규모 사면이 단행되면 이후 1년간 교통사고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기념 특별사면(532만명) 이후 1년간 연간 교통사고율은 3.44%로 사면 직전 1년간 사고율 3.11%보다 0.33% 포인트나 늘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 특별사면 때도 사고율이 5.33%에서 5.71%로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월드컵이나 광복절 등 국가적 경사를 기념한 사면 때도 반복됐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특별사면(481만명) 전후 연간 사고율은 4.66%에서 5.11%로 올라갔다. 2005년 광복 60주년 특별 사면(420만명) 역시 사고율을 5.33%에서 5.82%로 끌어올렸다. 사고율 증가가 곧 손해율 증가로 이어지는 보험업계는 음주운전자에게 무조건 면죄부를 주는 것에 부정적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교통사고 고위험자군이 몇 년 주기로 다시 자유를 얻어 사고가 느는 악순환이 반복되지만 정치논리에 매번 묻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음주운전자 대규모 사면 부작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보협회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인수위원회 등을 통해 사면법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상습 음주운전자 등 고위험군만이라도 사면 대상에서 배제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번 대선은 대화 창구(인수위)조차 없어 막막한 실정이다. 보험사들의 주장이 과장됐다는 반론도 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광복 80주년 특사(220만명)가 단행됐지만 지난해 사망자 수나 사고율은 모두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서다. 이 때문에 보험개발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사면과 교통사고 간의 상관관계를 객관적으로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남희 한국교통대 행정정보학과 교수는 “생계형 운전자 구제 등 사면의 긍정적 효과는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선의의 사고 피해자를 줄이고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는 음주운전자 사면에 대한 분명한 기준과 사전 교육 장치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 행정] 두 바퀴로 그리는 그린복지區 노원

    [현장 행정] 두 바퀴로 그리는 그린복지區 노원

    “자전거는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최고의 상품입니다.”20일 서울 노원구 녹천교 자전거 대여소 앞.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구청에서 마련한 ‘왕초보 자전거 교실’에 참여해 30여명의 구민들과 함께 페달을 밟으며 자전거의 장점을 역설했다. 몇몇 구민들도 “오늘이 세 번째 수업인데 열심히 배워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수업을 마친 김 구청장은 “구민 모두가 가까운 거리를 갈 때는 화석연료차가 아닌 자전거를 탔으면 좋겠다. 자전거 보험에 모두 가입된 상태라 안심해도 된다”며 밝게 웃었다. 노원구가 자전거 활성화를 통한 ‘녹색복지도시’ 만들기에 한창이다. 자전거보험 가입서비스 제공은 대표적 사업 중 하나다. 2015년 시작해 3년째다. 자전거 사고율이 높은 서울시에서 자전거 보험을 들어주는 자치구는 노원구뿐이다. 실제 서울시에서 발생한 자전거 사고 건수는 2013년 3250건, 2014년 4065건, 2015년 4062건에 달해 ‘안전’의 중요성은 보다 커지고 있다. 올해 구는 구비 1억 5800만원을 들여 보장기간 1년의 자전거 단체보험에 가입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주민은 별도 가입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수혜자가 됐다. 노원구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달리미)를 빌려 타면 타지역 사람이라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기간은 3월 1일부터 2018년 2월 28일까지다. 만일 A라는 구민이 사고 후 8주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진단을 받고 7일 이상 입원하면 80만원을 지급 받는다. 이런 식으로 구는 지난해 140건의 자전거 사고를 접수해 구민들에게 85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남궁정(60) 노원구 자전거연맹회장은 “자전거가 좋은 운동이지만 위험성이 있다. 안전교육을 함에도 사고를 많이 당한다”면서 “노원구가 보험을 들어주니까 다른 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 자전거연맹 회원 수는 150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늘었다. 이외에도 구는 2014년부터 ‘자전거지킴이’라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해 3만 4141대의 구내 자전거를 등록했다.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등록제 운영을 통해 2015년보다 지난해 자전거 절도가 26% 줄었다. 만일 자전거를 도난당하면 앱에 분실신고를 해 되찾는 것도 가능하다. 김 구청장은 “자전거 사고율이 높아지고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자전거보험을 재가입하는 게 어려웠지만 구민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과감히 투자했다”면서 “보험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r
  • [단독] 생계형 오토바이도 종합보험 가입된다

    [단독] 생계형 오토바이도 종합보험 가입된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택배나 음식배달 등 생계형 오토바이 운전자 등을 중심으로 이륜차 종합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이륜차를 종합보험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배기량 250㏄ 이하인 준중형 이륜차의 자기차량손해(자차)와 자기신체사고(자손) 물건을 손해보험사가 공동인수하는 방식을 골자로 하는 이륜차 종합보험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인수란 사고율이 높은 차량 등 고위험 계약에 대해 개별 보험사가 인수를 거절할 때 다수의 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 자동차보험의 경우 한 해 공동인수 물건이 25만건이 넘지만 이륜차의 경우 공동인수조차 꺼리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배달이나 택배 등 생업을 위해 이륜차를 몰아야 하는 서민들의 종합보험 가입조차 보험사들이 대부분 거부한다”면서 “일단 생계형 종사자들이 많이 타는 준중형 이하 이륜차부터 종합보험 가입의 문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간 보험사들은 이륜차 보험 가입 시 의무보험인 책임보험 가입은 허용했지만, 자차·자손 등을 포함한 종합보험은 인수를 거절해 왔다. 종합보험 가입이 가능하다고 선전하는 일부 보험사도 보험료를 지나치게 높게 부르는 꼼수를 통해 사실상 보험 가입을 거부해 왔다. 이 때문에 2015년 기준 이륜차 중 자손과 자차 보험 가입률은 각각 3.7%, 0.5%에 불과하다. 금융 당국은 공동인수 대상의 기준을 배기량 250㏄ 이하로 한정하면 대부분의 생계형 이륜차 운전자가 종합보험 가입자로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논의 초기 금감원은 레저용을 포함한 전체 이륜차 운전자가 예외 없이 종합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보험업계의 강한 반발에 한 걸음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종합보험을 포함하는 과정에서 인상될 이륜차 보험료의 수준이다. 금융 당국은 일단 하반기부터 가입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공동인수 요율을 책정해 판매를 시작한 뒤 추후 보험료를 재조정하자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공동인수를 한다는 이유로 이륜차 종합보험료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보험으로서의 실효성도 떨어지는 만큼 일단 소비자들도 인정할 만한 요율을 내놓을 방침”이라면서 “단 적정 요율은 6개월마다 업계와 재논의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보험의 사각지대를 없애자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모든 부담을 보험사가 끌어안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륜차 종합보험 가이드라인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를 거친 뒤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주행거리 1만 5000㎞ 이하도 할인… 현대해상, 업계 최초 보험특약 출시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연간 운행거리 1만 5000㎞ 이하 차량에도 보험료 할인 혜택을 준다. 주행거리가 적을수록 보험료를 깎아 주는 마일리지 특약의 국내 최소 기준은 이전까지 통상 1만㎞ 이하였다. 현대해상 측은 “내부 손해율 평가 결과 연간 1만 5000㎞ 이하를 뛰는 운전자에게도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기준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주행거리 3000㎞ 이하에 적용하던 할인율도 22%에서 32%로 확대했다. 5000㎞ 이하(18%→27%)와 1만㎞ 이하(14%→20%)도 할인율을 높였다. 새 마일리지 기준은 다음달 1일 발효되는 보험계약분부터 적용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이륜차 운전자/유영규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이륜차 운전자/유영규 금융부 차장

    “날씨 참 지랄 같네. 이거 또 도로 다 얼겠는데….” 진눈깨비가 내리던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대기 중이던 이희남(59·가명)씨가 하늘을 보고 궁시렁대며 헬멧을 쓴다. 올해로 20년차인 베테랑 퀵서비스 기사지만 눈 오는 날 오토바이에 오르는 건 여전히 두렵고 찜찜하다. 시간을 맞추려면 속도를 내야 하는데 빙판에서 차체가 한번 휙 돌아가면 바로 큰 사고다. 이런 탓에 큰 눈 내리는 날이면 아예 일을 접는 기사도 적지않다. 퀵서비스는 숙명처럼 ‘더 빨리’는 강요받는다. 하지만 그 강도에 비례해 기사들의 안전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쉼없이 달려야 손에 쥐는 돈은 한달 200여 만원 정도. 그래봐야 4인 가구 최저생계비를 밑돈다. 피 같은 돈이지만 보험 가입은 빼놓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는 10년 전 불법 유턴하는 1톤 트럭에 깔리는 사고를 당한 이후 “일을 계속하려면 보험료는 아까워 말자”고 다짐했다. 융통성 없다는 주변에 비아냥에도 100만원대에 달하는 퀵서비스 전용보험에 든 이유다. 어지간한 수입차 보험료와 맞먹지만, 이씨가 사고를 당해도 보험사는 이씨의 병원비나 오토바이 수리비 등을 지급하지 않는다. 종합보험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이륜차를 종합보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오토바이 보험에는 자기신체 손해(자손)와 자기차량(자차) 손해 등이 쏙 빠져 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보다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대인, 대물배상의 가입도 쉽지않다. 종합보험 신청을 받아준다고 한들 연간 보험료가 수백만 원에 달해 가입자입장에서는 사실상 보험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게 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이륜차 중 자손과 자차 보험가입률은 각각 3.7%, 0.5%에 불과하다. 결국 이륜차 운전자는 사고가 나더라도 모두 자기 돈으로 병원 치료도 하고, 차도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도로 위를 누비는 오토바이는 약 200만대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오토바이에 대한 보험 가입 개선안을 마련해 지난해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해가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다. 배경엔 손해보험사들의 강경한 태도가 있다. 금감원은 가입이 거절된 이륜차 보험 물건을 공동인수를 통해서라도 가입하게 하자는 절충안 등을 내놨지만 손보사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보험사의 입장은 명료하다. 이륜차 운전자에게 종합보험이 필요한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손해나는 계약을 받을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한다. 한해 2만건(전체 교통사고의 8%) 정도인 이륜차 교통사고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종합보험까지 받아주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다. 또 이미 이륜차 손해율은 한계치라고도 덧붙인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이륜차 보험의 손해율은 약 90% 정도로 정정손해율(77~78%)을 고려하면 10% 이상 이미 적자가 나는 구조”라면서 “손님을 가려받아도 이 정도인데 퀵서비스나 배달운전자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주면 손해율은 엉망진창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입버릇처럼 ‘위험이 있는 곳에 보험이 있다’고 말한다. 보험사를 믿고 의지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위험한 고객앞에 보험사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씨는 오늘도 오토바이에 맨몸을 맡긴다. whoami@seoul.co.kr
  • 다른 차 수리 사진으로 보험금 챙긴 카센터

    가짜 수리 사진이나 검사 기록지를 이용해 보험금을 챙긴 자동차 정비업체가 금융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은 다른 차량의 수리 사진을 재이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사에서 허위 수리비 9억 4000만원을 챙긴 정비업체 39곳을 보험사기 혐의로 경찰에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중 33개 업체는 최근 1년 사이 작업했던 다른 차 사진을 재첨부해 수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8억 5000만원을 챙겼다. 경기 소재 한 업체는 무려 116장에 달하는 수리 사진을 엉터리로 끼워 넣어 1억 9000만원을 편취했다. 통상 정비업체는 보험금을 청구할 때 30장 내외의 수리 사진을 보험사에 제출한다. 이 과정에 일부 자동차 정비업체는 다른 사진 한두 장을 끼워 넣어도 보험사가 이를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다른 차량의 검사 기록지를 위·변조한 정비업체 6곳도 적발됐다. 이들은 다른 차량의 휠얼라이먼트 검사 기록지의 차량 정보를 변경하거나 일부 검사 값을 바꾸는 방법으로 보험금 9000만원을 받아 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센터가 보험금을 과다하게 챙길 경우 손해율과 보험료가 상승해 결국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 된다”면서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정비업체는 금감원 보험범죄신고센터(insucop.fss.or.kr)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교통사고 안전장치 달면 자동차보험료 할인 추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안전장치가 달린 자동차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올해 사업목표를 밝혔다. 개발원은 최근 보급이 느는 첨단운전자지원장치(ADAS)의 사고율과 손해율 절감 효과 등을 분석해 기존 자기 차량담보 등급평가에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차가 스스로 보행자나 다른 차량을 인식해 추돌 전 제동장치를 작동시키는 브레이크자동비상제동장치(AEB), 주행 시에 자동으로 차선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차선유지지원장치(LKAS) 등 자율주행기술의 일부가 장착돼 있다.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는 사고방지용 첨단 장치가 달린 차량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제도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 같은 제도가 없다. 개발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액의 증가 요인으로 꼽히는 한방치료비에 대해서도 개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지진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우리나라의 지진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법을 연구해 적정한 보험료율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별걸 다 보장하는 보험계약서

    별걸 다 보장하는 보험계약서

    배우자 바람피울까… UFO에 납치될까… 묘비 비석 부서질까… ‘노심초사’ 사람 마음 담보 잡은 세계의 이색 보험 보험은 시대의 불안을 반영한다. 대중의 불안심리를 잘 읽은 보험상품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상품은 소리 없이 사라진다. 암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어느 나라든 통용될 만한 보편적인 상품도 있지만, 틈새시장을 노린 독창적인 보험들도 등장한다. 피부 색깔부터 문화, 환경, 삶의 방식까지 다른 각국에서 판매 중인 특이하고 색다른 보험상품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보험대국 중국, 소화불량까지 보장해드립니다 13억 인구에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사는 중국은 세계 보험의 실험장이다. ‘저런 보험도 상품화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것까지 시장에 등장한다. 소화불량 때 비용을 대주는 ‘대식가 보험’, 요리하다 상처가 나거나 다치는 것을 보상해주는 ‘아름다운 요리사를 위한 보험’, 낙태 비용을 건네는 ‘예상 못한 임신 보장보험’, 심지어 야근자를 위한 ‘초과근무 보험’까지 그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다. 백미는 중국의 선샤인 생명보험이 내놓은 ‘외도보험’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상대 배우자가 보험금을 탈 수 있다. 보장성 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부부 이름으로 가입했을 때 바람을 피운 쪽은 아예 보험금을 못 받거나 큰 손해를 봐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이혼보험’도 있다. 두 보험의 주 타깃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믿는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다. 보험사도 이를 노려 대형 예식장이나 결혼박람회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받는다고 한다. ●결혼도 하고 돈도 받고… 독신자 2억명 노린 보험 독신자 보험도 있다. 중국 내 독신자 수가 2억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기상품으로 등장했다. 애인이 없던 미혼자가 가입 후 결혼하면 보험금과 결혼식 부가 서비스, 호텔이용권, 여행권 등을 챙겨준다. 보험사를 위한 안전장치도 있다. 1년 소멸성 보험으로 결혼정보회사 회원권과 공동마케팅을 해서 판다는 점이다. 결혼정보회사 회원비 등을 고려하면 굳이 짝이 있는 사람이 보험금을 노려봐야 별 이득을 볼 게 없도록 했다. 최소 보험 가입기간이 10분인 초단기 보험도 등장했다.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집에 도착할 때까지만 사고 위험을 보장해주는 ‘중국판 대리운전 이용 보험’은 10분 단위까지 쪼개서 보험료를 산정한다. ●외계인에 납치되면 119억원… 타 간 사람 없습니다 미국에는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외계인의 침공이나 납치 등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이런 불안 심리를 노린 것이 UFO보험이다. 보험료 20달러를 낸 고객이 UFO에 납치되면 1000만 달러(약 119억원)를 주는 구조다. 만약 외계인 공격으로 사망했을 때는 보험금이 2000만 달러(약 239억원)까지 올라간다. 더 황당한 것은 보험료의 지급방식이다. 연간 1달러씩 100만년에 걸쳐 분할한다. 과연 가입자가 있을까 싶지만 1988년 첫 출시된 이후 2만건이 넘게 판매됐다. 물론 아직 보험금 수령자는 없다. 희한한 보험이라면 보험강국 영국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다. 월드컵에서 패배할 때 정신적 피해배상을 해주는 ‘축구 트라우마 보험’, 직원이 복권에 당첨돼 퇴직할 것에 대비하는 ‘복권 보험’ 등도 축구와 로또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상품이다. ‘처녀출산 보험’도 있다. 영국의 한 보험회사는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처럼 처녀가 임신하는 기적을 재연하면 보험금 150만 달러(약 18억원)를 준다. 연간 보험료가 150달러(약 18만원)로 적지 않지만 가입자가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는 ‘결근보험’이 있다. 근로자들이 꾀병 등으로 결근하면 보험사가 대신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주로 월드컵 기간 사업주들이 가입한다고 한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는 무덤 비석보장 보험이 존재한다. 리코 생명보험에서 출시한 이 상품은 비석이 지진, 홍수, 산사태 등 천재지변으로 손상되면 수리비 등을 보상해준다. ‘맞춤형 보험’도 있다. 비슷한 위험에 대비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일종의 특정 형태의 보험을 만든다고 해서 공동구매 보험 또는 개인 대 개인(P2P)보험이라고도 부른다. 참여 인원수가 많아질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에서는 이런 맞춤형 보험을 만들어주는 보험 중개인 집단(BBMㆍBought by Many)이 활동 중이다. BBM은 거대 보험사를 상대로 대신 보험료 협상 등을 해주는 전문가다.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그만큼 유리한 조건의 보험계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재 회원 수가 25만명을 넘어섰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건강보험, ‘산악 자전거 타는 사람을 위한 자전거 보험’, ‘당뇨병 환자들 위한 여행자보험’ 등 종류도 300가지가 넘는다. P2P보험은 새해 들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만든 인바이유(www.inbyu.co.kr)에선 현재 금융사기 보험과 3000원대 운전자 보험 가입자를 모집 중이다. ●836억원 다리보험 들었던 베컴… 국내 연예인도? P2P보험이 공동구매라면 키퍼슨(Key Person) 보험은 1인용 보험이다. ‘몸이 곧 재산’인 유명 연예인이나 세계적인 음악가, 스포츠 스타 등이 든다. 외신 등에 따르면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다리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나 되는 보험에 가입해 화제가 됐고, 현역시절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역시 다리에 7000만 달러(약 836억원)의 보험을 들었다. 배우 제니퍼 로페즈도 엉덩이에 2700만 달러(약 323억원)의 보험에 가입했다. 키퍼슨 보험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국내 연예인 가입자도 많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여배우 A씨와 걸그룹 B씨는 다리에, 배우 C씨는 얼굴에, 가수 D씨는 성대에 수억원대의 보험을 가입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 중에는 키퍼슨 보험을 취급하는 곳이 없다. 수요가 극히 한정적이라 돈이 안 되는 반면 만들기는 무지 복잡하다는 게 판매를 안 하는 이유다. 보험 가입자는 있는데 취급 보험사는 없는 모순적인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까. 보험사 관계자는 “특급 스타가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고 해외 보험사에 가입했거나 소속사가 스타를 띄우려 입소문만 내는 것 둘 중 하나”라면서 “실제 자사 연예인에게 평범한 상해보험을 하나를 들어주고서 ‘A양이 억대 키퍼슨 보험을 들었다’고 소문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 생겨나는 보험도 있다. 위성보험이 대표적이다. 우주 산업은 천문학적인 자본금이 투입되지만, 로켓 발사 실패부터 충돌, 고장, 추락 등 다양한 변수에 존재한다. 작은 변수 하나에 몇 년간 쏟아부은 돈이 고스란히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시장을 키웠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 중 보험에 가입된 것은 약 160기. 매년 발사되는 위성 중 10% 정도가 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만 고객은 아니다… 위성도 매년 10% 가입 위성보험이 첫 등장한 건 1965년이지만 우리나라는 딱 30년 뒤인 1995년에 도입됐다. 최초 가입자는 그해 8월 발사된 무궁화호 위성이다. 실패 때 보험금만 당시 1600억원이었는데 당시 단일 물건으로는 국내 최고액이었다. 한국통신(현 KT)은 발사 실패에 대비해 국내 11개 보험사와 계약을 맺었다. 한군데로 몰아 보험을 들었다가 사고가 나면 해당 보험사가 부도날 수도 있다는 점 등도 고려됐다. 해당 보험사들도 불안했던지 당시 해외에 가입한 재보험만 총 250여개에 달했다. 불안은 현실이 됐다. 무궁화호는 발사 후 보조로켓의 정상분리 실패로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했고, 연료 과다 사용으로 위성의 수명도 줄었다. 보험사 입장에선 100% 전손 처리된 케이스다. 현재 국내에는 총 6기의 위성이 발사 및 궤도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눈에 띄는 이색보험이 많지 않다.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부터 새로운 보험과 담보가 하나둘씩 등장하는 수준이다. ‘드론 보험’ ‘결혼보험‘ ‘반려견보험’ 등이 등장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틈새시장을 노린 이색보험 출시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과감한 시도나 도전을 하다 손해율 관리에 실패하는 일이 적지 않다.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일에만 초점이 맞춰져 보험사가 큰 손해를 입는 일도 있다. 실제 최근 중국 금융 당국은 “투기적 수요나 세간의 관심만 끌기 위한 보험상품은 판매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착한 실손보험’ 들어보셨나요/최훈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월요 정책마당] ‘착한 실손보험’ 들어보셨나요/최훈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실손의료보험 가입하셨어요?” 요즘 병원에 가면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실손 가입자라고 하면 이런저런 추가 검사나 진료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소비자가 실손에 가입했다며 영양주사를 놓아 달라, 도수치료를 해 달라는 등 의료쇼핑을 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과 관련된 도덕적 해이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손의료보험은 2015년 말 기준 가입자가 3200만명에 달하는 ‘국민보험’이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가입자 수가 2000만여명인 것과 비교할 때 실손의료보험이 국민 실생활과 얼마나 밀접한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실손의료보험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보험금 청구자 상위 10%가 50~60%의 보험금을 받아가고 그 비용은 3200만 가입자 모두가 나눠 부담하며, 나아가 국민 의료비 부담 증가까지 유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민생활과 직결된 실손의료보험 제도개선을 금융개혁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지난주 ‘착한 실손의료보험’을 화두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실손의료보험은 보험업계와 의료계, 소비자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다. 좋은 실손의료보험의 조건인 ‘낮은 보험료, 보험상품의 지속 가능성, 폭넓은 의료비 보장’의 세 가지 목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를 동시에 완벽히 충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번 개선방안은 ‘선량한 소비자 보호’라는 대원칙 아래 의료계, 소비자단체, 보험업계 등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과 현장의 사례들을 폭넓게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인 ‘착한 실손의료보험’은 보험료가 25% 저렴한 기본형에서 대부분의 보장을 제공하면서, 의료쇼핑과 과잉진료 문제가 있는 도수치료나 마늘주사와 같은 비급여주사제 등을 특약으로 분리해 보험계약자의 선택에 따르도록 했다. 특약은 자기부담비율을 30%로 상향하는 등 도덕적 해이 억제를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대다수 소비자를 위해 저렴한 보험을 제공하면서도 보험상품 구성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한편, 앞으로 제2, 제3의 도수치료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특약으로 분리해 도덕적 해이를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보험업계의 책임도 강화했다. 실손의료보험 끼워 팔기 관행을 금지한 것이다. 실손의료보험 끼워 팔기는 소비자 보호와 직결된 문제이다. 지금까지 실손의료보험은 주로 사망보험 등 수익성이 좋은 다른 보험에 끼워 팔렸다. 소비자는 원치 않는 다른 보험까지 패키지로 가입해야 해 보험료 부담도 크고 어떤 상품에 가입하였는지 알기 어려웠다. 끼워 팔기 관행이 지속된다면 보험업계는 제대로 관리도 못할 상품을 판매하고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만 전가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끼워 팔기 금지는 궁극적으로 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보험사의 계약인수, 지급심사 및 손해율 관리 등 상품운영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보건당국과의 약 7개월간의 논의 끝에 해묵은 과제였던 비급여 의료비 관리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실손의료보험의 주된 보장영역인 비급여 항목의 과잉진료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번 제도 개선도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비급여 부분은 영수증에 기재되는 코드가 병·의원마다 제각각이고 의료비 편차도 최대 1700배까지 발생하고 있다. 내년 4월부터는 모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용이 공개되고, 하반기부터 모든 의료기관에 적용되는 진료비 세부내역서 표준서식이 마련될 예정이다. 비급여 진료행위와 코드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 방안의 안착과 궁극적으로는 국민 의료비 부담 경감을 위하여 비급여 관리체계 마련이 속도감 있게 진척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건강보험은 세계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공적 의료보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의 시스템은 40여년간의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된 것이다. 공보험을 충실히 보완하며,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 주는 ‘착한 실손의료보험’이 시장에 튼실하게 뿌리내려 사적 안전망으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정부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 티볼리 등 56종 자차보험료 오른다

    내년 1월부터 아반떼·티볼리 등 국산·수입차 56개 모델의 자기차량 보험료가 오르고 뉴마티즈 등 96개 모델은 보험료가 내려간다. 보험개발원은 내년도 자차보험료 책정 기준이 되는 차량모델등급을 산출해 전체 273개 모델 가운데 152개 모델의 등급을 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차량모델등급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종별로 손상 정도나 수리 용이성, 부품가격, 손해율 등을 따져 등급화한 것으로 보험료의 기준이 된다. 등급은 1∼26등급으로 나뉘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등급당 보험료 차이는 5% 정도로 등급별 실제 적용률은 보험회사별로 다르다. 조정 결과 국산차는 214개 모델 가운데 44개 차종의 보험료가 올라가고 73개는 내려간다. 국산차 중 더넥스트스파크·티볼리·아베오·아반떼AD·뉴K5·스포티지QL·말리부·SM6·코란도C·SM5·올뉴카렌스·더뉴카렌스 등은 등급이 2단계 내려가 보험료가 약 10%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올뉴모닝·뉴마티즈·올뉴프라이드·K3·라세티·i30(신형)·더뉴아반떼·뉴옵티마·리갈·쏘렌토R·올뉴쏘렌토·엑티언·뉴SM5·LF쏘나타·올뉴투싼·뉴체어맨·맥스크루즈·카니발리무진·렉스턴Ⅱ·베라크루즈 등은 등급이 2단계 올라가 보험료가 10% 안팎 저렴해질 전망이다. 수입차는 59개 모델 중 12개의 보험료가 비싸지고 23개는 싸진다. BMW 1시리즈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르노 QM3 등이 2등급 하향돼 보험료가 오른다. 관련 정보는 보험개발원 홈페이지에서 ‘차량기준가액’을 조회하거나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차량모델별등급’을 조회하면 알 수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2016 경제정책 그후] 현실 반영해 규제 풀었더니 보험료 너무 올랐네

    [2016 경제정책 그후] 현실 반영해 규제 풀었더니 보험료 너무 올랐네

    금융 당국은 올 들어 보험업계에 ‘자율’이라는 선물을 건넸다. 22년간 이어져 온 규제를 풀어 줄 테니 차별성 있는 상품을 만들고 스스로 가격도 매겨서 경쟁력을 키우라는 주문이었다. 이른바 ‘보험 자율화’다. 이는 초저금리 속 손해율 증가와 국제회계기준(IFRS4) 강화, 고객 이탈 등 보험업계가 직면한 현실을 반영한 조치이기도 했다. 하지만 자율을 부여받은 첫해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잿밥(보험료 인상)만 챙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보험료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중소형 손보사에서 시작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올해 들어 현대해상, KB손보, 동부화재, 삼성화재 등 대형사로 이어졌다. 가입자만 3200만명으로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료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4개 보험사의 실손보험료는 지난해보다 평균 18% 올랐다. 흥국화재 인상폭은 44.8%나 된다. 과잉 진료와 의료 쇼핑 등 일부의 도덕적 해이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122%까지 치솟았다는 것이 이유다. 암과 종심보험 등 보장성 보험료도 올해만 약 20% 올랐다. 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예정이율은 3% 안팎에서 2.50%까지 하락했다. 통상 예정이율이 0.5% 포인트 떨어지면 보험료가 10∼20% 오른다는 점에서 보장성 보험료 인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주장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도 당국 눈치를 보느라 올리지 못한 보험료가 짧은 시기 올라간 결과”라면서 “최근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다시 인하했고, 향후 온라인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자율적인 가격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질적 성장 면에서 일부 긍정적인 대목도 보였다. ‘붕어빵’처럼 비슷한 상품만 찍어 내던 보험사가 차별화된 보험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운전자의 안전운전 습관이나 대중교통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자동차보험이나 해지환급금을 낮춰 보험료를 인하한 보험, 고령자나 환자를 위한 간편심사 등이 대표적이다. 보험업계의 ‘특허’로 불리는 배타적 사용권도 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총 18건이 신청돼 15개의 상품(생명보험 8건, 손해보험 7건)이 특허를 인정받았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 출범 이후 온라인 보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달라진 대목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온라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말 9.8%(4126억원)에서 2015년 말 11.4%(5701억원), 올해 6월 말에는 15.2%(7799억원)까지 늘어났다. 국내 손보사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 원수보험료는 올 8월 기준 1조 3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1%나 늘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출구 찾기가 어렵던 보험업계에 경쟁력 마련의 초석이 놓인 한 해라고 봐 달라”면서 “당장은 보험료 인상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눈에 띄지만 시간이 지나면 업계에 긍정적인 질적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車보험료 오름세 꺾일까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자동차보험료가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21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내리기로 했다. 업무용 차량에 대해서만 대인·무보험차량 사고 요율이 올라가고, 나머지 대인·대물·자기신체·자기차량 손해 담보는 모두 보험료가 낮아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의 손익 개선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를 2.5% 올린 데 따른 효과와 감독 당국의 외제차 대차료 기준 변경, 경미사고 수리비 가이드 운용 등 제도 개선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손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년 사이 2∼8% 포인트 떨어졌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78.5%로 지난해 9월보다 2% 포인트 내렸다. 현대해상(87.8→80.7%), 동부화재(86.6→80.7%), KB손해보험(86.4→80.0%), 메리츠화재(91.3→83.1%)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보험료 인하 흐름이 업계 전체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오르기만 하던 車 보험료 떨어지나..삼성화재, 2.7% 인하

    오르기만 하던 車 보험료 떨어지나..삼성화재, 2.7% 인하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자동차 보험료가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내리기로 했다. 업무용 차량에 대해서만 대인·무보험차량 사고 요율이 올라가고, 나머지 대인·대물·자기신체·자기차량 손해 담보는 모두 보험료가 낮아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의 손익 개선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를 2.5% 올린 데 따른 효과와 감독 당국의 외제차 대차료 기준 변경, 경미사고 수리비 가이드 운용 등 제도 개선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손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년 사이 2∼8% 포인트 떨어졌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78.5%로 지난해 9월(80.5%)보다 2% 포인트 내렸다. 현대해상의 손해율도 같은 기간 87.8%에서 80.7%로 대폭 낮아졌다. 동부화재(86.6%→80.7%) ,KB손해보험(86.4%→80.0%), 메리츠화재(91.3%→83.1%)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보험료 인하 흐름이 업계 전체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같은 보험사만 ‘갈아타기’ 가능…도수치료·MRI는 특약해야

    같은 보험사만 ‘갈아타기’ 가능…도수치료·MRI는 특약해야

    기본·특약형 골라서 가입 가능 내년 4월 출시 상품부터 해당 특약 자기부담률 20→30%로 2018년부터 ‘끼워팔기’ 금지 보험금 청구 등 온라인 원스톱 정부가 20일 실손의료보험에 대대적인 손질을 가한 것은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의료쇼핑’과 과잉진료가 더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도덕적 해이로 보험사의 손해율이 급등하고 선량한 가입자가 보험료를 더 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내년 4월 새로운 실손 상품을 출시해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Q. 현행 실손보험과 신상품의 차이는. A. 2009년 이후 보험사들은 각종 질병·상해 치료를 대부분 보장하는 표준화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보험사가 만든 상품에 그대로 가입해야 한다. 반면 신상품은 ‘기본형+특약 3개 선택’으로 구분돼 있어 필요한 것만 골라서 들 수 있다. 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는 특약①로, 비급여 주사제는 특약②,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은 특약③으로 분리됐다. 기본형에 이들 특약 3개를 모두 들면 현행 상품과 거의 비슷하게 보장받는다. Q. 신상품은 보험료가 얼마나 싼가. A.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예시를 보면 현재 월 1만 9429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는 40세 남성이 신상품 기본형만 가입할 경우 1만 4309원으로 26.4% 저렴하다. 여기에 특약①을 넣으면 1394원, 특약②는 834원, 특약③은 1565원이 추가된다. 특약 3개를 모두 들어도 1만 8102원으로 현재보다 6.8% 싸다. Q. 신상품 특약은 3개까지만 들 수 있나. A. 그렇다. 현행 실손이 보장하고 있으나 신상품 기본형에선 빠진 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는 특약①로 한꺼번에 묶였다. 즉 도수치료만 특약으로 넣을 수는 없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들의 치료 성격이 비슷한 데다 특약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소비자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보험, 암보험 등에 실손을 특약 형태로 추가한 ‘끼워팔기’는 2018년 4월부터 금지된다. Q. 신상품은 현행과 약관이 다르다던데. A. 기본형의 자기부담비율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20%가 유지된다. 그러나 특약은 가입자의 무분별한 의료 이용을 막기 위해 자기부담비율을 30%로 10% 포인트 올린다. 보장한도도 특약①은 연간 350만원, 특약②는 250만원, 특약③은 300만원으로 각각 제한된다. 또 특약①과 특약②는 입·통원을 합쳐 연간 50회로 보장 횟수가 제약된다. Q.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미청구자 기준은. A. 신상품 가입자는 2년간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다음해에 10%의 보험료를 할인받는다. 필수적인 치료는 부담없이 받을 수 있도록 급여 본인부담금과 4대 중증질환(암·뇌혈관·심장·희귀난치성) 의료비는 청구하더라도 할인 혜택을 그대로 적용한다. 영국·독일·홍콩 등은 일정 기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깎아 주거나 환급해 주는 제도를 이미 시행 중이다. Q. 기존 가입자가 신상품으로 갈아탈 때는. A. 기존 실손을 든 보험사의 신상품으로만 옮길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타사 상품 가입을 허용할 경우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등 불편함으로 오히려 갈아타기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끼워팔기’로 실손에 가입한 사람이 신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대책도 내년 상반기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Q. 회사에서 가입하는 단체실손 가입자는. A. 단체실손은 재직 기간만 보장하기 때문에 퇴직 후 공백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개인실손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이중으로 부담한다. 이에 금융위는 단체실손 가입자가 추후 자동으로 개인실손으로 전환하거나, 개인실손에 들더라도 단체실손 가입 중에는 보험료를 내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Q. 보험금 청구도 간편해진다는데. A. 현재 보험금 청구는 67.8%가 설계사에게 연락하고, 보험사를 직접 방문하는 비율도 21.2%나 된다. 여기에 진단서·진료비 영수증 등 서류를 제출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그러나 내년 중 모든 보험사가 모바일 앱 서비스를 도입해 보험금 청구부터 수령까지 전 과정이 온라인을 통한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보험금 깎아야 인센티브? ‘나쁜 관행’ 손본다는데…

    고객에게 줄 보험금을 잘 깎는 직원일수록 고과를 잘 받는 보험업계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 직원의 성과평가기준(KPI)에서 보험금 항목을 삭제하도록 최근 보험사에 주문했다. 14일 금융 당국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말 각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보상담당 책임자를 모아 “새해부터는 각사 내부 KPI에서 보험금과 관련한 대목은 모두 빼라”고 요청했다. 표면적으로는 요청이지만 사실상 ‘지시’라는 게 보험 업계의 반응이다. 그동안 금감원은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애초 약속한 보험금을 부당하게 깎은 보험사에 과징금이나 기관제재 등을 내리는 방법을 취해 왔다. 또 보험사 스스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미뤘을 경우 그 이유와 건수를 공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단속이나 자율공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다. 보험금을 적게 지급한 직원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는 KPI가 존재하는 한 업계의 풍토가 바뀔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보험사들은 보상업무 직원 평가 시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 등을 점수로 환산해 평가에 반영해 왔다. 몇몇 보험사는 최근 몇 년간 보험금 관련 평가 비중을 더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금을 깎거나 아예 안 주면 (KPI) 가중치가 올라가다 보니 보험사 직원은 어떻게든 보험금을 안 주려 할 수밖에 없다”면서 “보험금액이 아니라 공정한 평가를 했는지 등을 따지는 방향으로 KPI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나쁜 관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볼멘소리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매출이 평가 기준인 영업 조직과 달리 보상업무 등은 특성상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을 점수로 환산할 수밖에 없다”면서 “보험금에 따른 성과보수가 없다면 어떤 보상 직원이 굳이 밤낮으로 싸워 가면서 가짜 환자를 가려내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불만은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업계에서 더 많이 나온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KPI의 보험금 관련 비중을 일부 낮추는 것은 검토해 볼만 하지만 당장 없애는 것은 무리”라면서 “주지 말아야 할 보험금을 계속 지급하게 되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보험 소비자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은행권에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요하는 금융 당국이 보험사에는 성과평가의 기본 잣대조차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중 행태라는 비판도 나온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오늘의 눈] 미적댄 정부 화재대책 보상 막막한 서문시장/이유미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미적댄 정부 화재대책 보상 막막한 서문시장/이유미 금융부 기자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679곳의 상가가 잿더미로 변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2005년 12월 2지구 화재를 떠올리면 이번에도 피해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1190여개 점포가 불에 타 689억원의 재산 손실이 났다. 당장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상인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상인 대다수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형편이다. 일각에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인들이 부주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서문시장은 그동안 잦은 화재 탓에 보험료가 크게 올랐다. 2009년 집계된 전통시장 점포 한 곳당 연평균 보험료는 70만원이다. 하루 벌어 하루 생활하는 상인들에겐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지금은 보험료가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사들 역시 전통시장 화재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인수를 꺼린다. 오래된 소규모 점포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한번 불이 나면 대형 피해로 이어져서다. 이런 이유로 전국 18만개가 넘는 전통시장 상가의 화재보험 가입률은 22.1%(화재보험협회 집계)에 불과하다. 정부의 전통시장 화재대책은 이번에도 작동하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 시스템 개선책 마련 차원에서 전통시장 화재보험 대책을 검토했다. 금융위원회 용역 의뢰를 받아 김정동 연세대 교수 등은 그해 11월 ‘국가 재난안전 취약분야 조사 및 재난보험 정책과제 발굴을 위한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정부가 보험료 50%(73억 5000만원)를 지원하면 전국 18만 4248개 전통시장 점포들이 1곳당 연간 3만 9892원의 보험료로 화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융위를 거쳐 주무 부처인 중소기업청에 전달된 이 보고서는 여러 수정 끝에 결국 ‘전통시장 화재공제사업’이란 제목을 달게 됐다. 올해 3월 관련법이 개정됐지만 관련 예산은 10억 5000만원으로 오그라들었다. 사업 방식도 보험사가 참여하지 않는 공제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마저도 시행안 마련이 지연돼 올 연말에나 사업이 출범할 예정이다. 정부가 이렇게 미적대는 사이 서문시장에서는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 입장에선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화마(火魔)가 휩쓸고 간 폐허를 보며 목놓아 우는 상인들에게는 또다시 ‘뒷북만 치는’ 정부의 모습만 남게 됐다. yium@seoul.co.kr
  • 실손보험 ‘끼워팔기’ 제동… 보험료 낮춘다

    “기본형·특약형 나눠 팔아야” 특약 부담률은 20→30% 증가 보험료 차등제 도입 의견도 전 국민의 62%(3200만명)가 가입해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 수술대에 오른다. 앞으로는 보험사가 실손의료보험을 의무적으로 기본형과 특약형으로 나눠 판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다른 상품을 끼워 팔지 못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낮아지게 된다. 보험연구원과 한국보험계리학회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공청회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동 후원해 앞으로 제도 개선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리학회장인 최양호 한양대 교수는 “보험업계에 만연한 실손보험 끼워 팔기 관행을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손의료보험만 가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원하지 않는 다른 보험까지 함께 가입해야 해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기존 실손보험 상품의 보장 항목 중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증식치료, 비급여 주사제 등 과잉 진료 우려가 큰 항목은 특약으로 분리된다. 특약의 경우 가입자가 부담하는 의료비 비중이 20%에서 30%로 늘어난다. 실손의료보험은 과잉 진료와 의료 쇼핑 등의 문제로 손해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금감원이 조사한 지난해 상반기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124%였다. 보험사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손해율이 높은 실손의료보험을 손해율이 낮은 다른 특약과 함께 판매하고, 설계사는 판매수당을 많이 받고자 단독형 실손보다는 패키지형을 고객에게 적극 권유하고 있다. 단독형 실손의료보험 가입률은 전체 실손의료보험의 3.1%에 불과하다. 단독형의 월 보험료는 1만∼3만원 선이다. 이에 반해 암, 뇌졸중 등 보장특약이 포함된 패키지형 실손보험은 10만원이 넘는다. ‘보험료 차등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자동차보험처럼 보험금을 많이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보험료 차등을 두자는 얘기다. 무사고자나 보험료를 청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보험료를 환급하거나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새달부터 1억 넘는 고액 암보험 가입 힘들어진다

    새달부터 1억 넘는 고액 암보험 가입 힘들어진다

    다음달부터 진단비 1억원이 넘는 고액 암보험(암진단비 보장 보험) 가입이 어려워진다. 보험사들이 암으로 진단됐을 때 주는 1인당 지급액을 1억원 선(손해보험사+생명보험사 합산)으로 제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암보험 추가 가입을 계획 중이었다면 이달 중 서둘러 ‘막차’에 올라타야 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다음달 2일(잠정)부터 암진단금 담보 인수 금액을 1억 5000만원(중대암 포함)까지 제한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생명보험업계만 합쳐 1억 5000만원까지 받아 주던 암진단금 담보에 대해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합산 1억 5000만원까지로 담보 인수 기준을 바꾸는 것이다. 여타 생명보험사들도 1억원 안팎으로 암보험 담보 인수 제한을 추진 중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1일에서 5일 사이에 대다수 생명보험사가 암보험 담보 인수 제한 기준을 변경할 예정”이라며 “제한선은 회사마다 자율로 결정하는 것인데 대략 1억원 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신용정보원이 28일 선보일 보험가입내역 조회시스템 업그레이드(내보험 다보여)에 맞춰 암진단금 담보 인수 제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보험가입내역 조회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면 생보업계와 손보업계가 따로 조회할 수 있었던 고객의 가입 금액 조회 범위가 보험사 전체로 확대된다. 예를 들어 A생명보험사에서 암진단비 5000만원을 보장하는 보험과 B손해보험사의 암 담보가 포함된 2000만원짜리 통합보험에 이미 가입해 있다고 치자. 이 경우 기존에는 C생명보험사에서 추가로 암진단비 5000만원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다. 같은 생보업계 회사인 A사와 C사의 통합 담보액이 1억원을 넘지 않아서다. 그런데 다음달부터 암진단비 담보 보험에 추가 가입하려면 1억원 한도 내에서 생보사와 손보사의 암진단비 담보 합계액(7000만원)을 뺀 나머지 금액(3000만원) 만큼만 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다만 고액암, 일반암, 소액암 등 암 담보별 가입 금액에 따라 제한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러 개의 고액 암진단비 보장 보험에 가입해 과하게 진단금을 타 가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2021년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이 일찌감치 손해율 줄이기에 나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암진단비를 받아 치료비와 생활비 등으로 활용했던 암보험 계약자들은 그만큼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진보험 오답을 커닝하셨군요/유영규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진보험 오답을 커닝하셨군요/유영규 금융부 차장

    지난 12일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경주와 부산 일대를 흔들자 보험사들은 황급히 지진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회사가 크든 작든 거의 예외는 없었다. 별 도움도 안 되는 상품이 앞으로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 시작된 일종의 ‘꼬리 자르기’였다. 이런 행태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비난이 쏟아졌다. 사람들은 “맑을 땐 우산을 팔더니 비가 오니까 우산을 걷어 간다”며 분노했다. 결국 보험사는 “재판매하겠다”고 백기를 들었다. 물론 보험사들도 할 말은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진과 관련해서는 보험사의 리스크를 받아 줄 장치도 제도도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만약 지진으로 대형 건물 1~2채만 무너진다면 어지간한 국내 보험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암병동에서 암보험을 팔 순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일부 이해는 가지만 전혀 수긍할 수 없는 대목이 있다. 그렇게 안전장치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면 누가 시키지도 않은 상품을 왜 팔아 왔냐는 점이다. 지진 발생 후 지난 2주간 국내 보험시장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한국 보험업계의 민낯을 보여 준다. “독인지 약인지 알고나 서로 베꼈는지 모르겠네요.” 지진보험 사태 이후 사석에서 만난 한 금융권 인사는 보험업계의 관행에 쓴소리를 던졌다. 사실 보험업계에서 미투(me too·모방) 상품은 이미 오랜 관행이다. 단지 금융상품의 특성상 대형마트 매대 위 ‘허니버터칩’보다 눈에 잘 안 띌 뿐이다. 자동차보험부터 운전자·실손·생명보험까지 예외랄 것 없이 특이한 것이 등장하면 한쪽에서 ‘미투’를 외친다. 때론 인기가 많아서, 때론 명분이나 구색 갖추기가 필요해서 베낀다. 지진보험은 그중 후자에 속한다. 요율은 옆집을 참조하기 일쑤다. 후딱 상품을 풀지 않으면 손님을 놓칠 수 있다는 다급함에 주판알을 튕길 시간에 마케팅을 고민하는 일이 많다. 이렇다 보니 상품 구성은 물론 보험료도 판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동안 지진담보특약을 운영한 14개 손해보험사의 연간 보험료는 약속한 듯 약 4000~5000원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업계에선 사별로 정확한 손해율 자체를 계산해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내 지진의 다양한 통계적 특성을 반영한 캣(CAT·대재해 요율 산출) 모델 자체가 없으니 정확한 계산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변명해도 할 말은 없다. 꼭 짚어 볼 대목이 있다. 금융업의 경우 미투 상품이 잘못됐을 때의 파장은 다른 업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이다. 만에 하나 손해율 계산이 잘못된 상품을 서로 대거 모방했다면 회사 하나가 아닌 업권 전체가 한꺼번에 휘청일 수밖에 없다. 물론 고객들의 자산 피해도 피할 수 없다. 이번 경주 지진을 계기로 금융 당국은 한반도 지진에 대비할 수 있는 ‘한국형 보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상황이 급해서 또는 지진 대비가 잘됐다는 이유로 미국이나 일본, 터키 등의 지진 보험 시스템을 무조건 들여와서도 안 된다. 이는 결국 또 하나의 ‘미투’일 뿐이다. 보험사들도 붕어빵 같은 보험만을 찍어 내는 베끼기 관행에서 탈피하길 바란다. 옆자리 답안을 무조건 베껴 쓰는 것으로는 결코 실력도 성적도 오를 수 없다. 이미 민망한 경험도 했다. 보험업계는 지진보험에서 이미 서로 틀린 답을 커닝해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우를 범했기 때문이다.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보험사들 지진특약 판매 재개

    지진보험 판매를 중단했던 손해보험사들이 비판 여론이 커지자 22일 이를 철회했다. 지진 관련 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은 이날 협의를 거쳐 중단했던 지진보험 상품의 판매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고객이 원한다면 지진을 담보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화재,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10개 손해보험사는 “여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손해율 산정 등이 어려워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지만 가능성이 낮다고 봤던 지진이 잇따라 터지자 슬그머니 발을 빼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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