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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헐값 매각해 피해 대동전자 소액주주들에 114억 배상하라” 판결

    서울 남부지법 제11민사부(부장 김성수)는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대동전자의 소액주주들이 주식 헐값 매각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최대주주와 경영진을 상대로 낸 주주대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114억원을 지급하라”며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소액주주 백모(56)씨 등 12명은 강정명 회장 등 경영진 6명이 2004~2008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국내외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헐값에 매각해 360억원대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지분매각 과정에서 얻은 차익의 일부가 강 회장의 아들에게 이전됐고, 이 때문에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37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하는 등 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강 회장과 이사들이 거래 목적이나 대상 법인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주가를 평가하고 회사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적정 거래가를 결정해야 하는 의무를 게을리해 대동전자에 손해를 끼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대동전자에 발생한 손해액을 114억원가량으로 산정하고, 주식매각 결정 과정에 관여한 정도 등에 따라 이사들의 손해배상 책임을 각각 손해액의 10∼20%로 정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호산업, 손배소 승소 546억 돌려받는다

    금호산업이 옛 대우건설 채권단과의 소송에서 이겨 546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금호산업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 민사32부는 13일 금호산업 등 7개 회사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우리은행, 현대카드 등 채권단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소송은 금호산업 등이 2006년 11월 대우건설 주식 72.1%를 매입한 뒤 우발채무가 발생하자 이로 인한 손해액을 옛 대우건설 채권단에 되돌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금호산업 등 23개 회사로 구성된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은 캠코 등 9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우건설 출자전환주식 공동매각협의회’로부터 대우건설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매입 후 우발채무가 발생하자 ‘추후 우발채무가 발생하면 그에 대해 인수금액의 일부를 돌려받는다’는 조항에 따라 5년여간 양측이 협의를 벌이다 합의에 실패하자 금호산업이 2011년 12월 소송을 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낙하산 감사위원 ‘거수기 역할’… 은행 내부통제 말로만

    낙하산 감사위원 ‘거수기 역할’… 은행 내부통제 말로만

    최근 잇따르는 금융 사고의 태반이 금융회사 내부 조직과 인력에 대한 관리 부실에서 비롯되고 있는 가운데 자체 감사기구의 ‘낙하산 인사’ 관행이 이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1년 저축은행 대란 이후 금융감독원의 감사추천제 폐지 등 일부 제도 개선이 었었지만 감독기관, 정부기관, 정치권 등 출신 인사가 감사나 감사위원으로 오는 관행은 여전하다. 이렇게 감사기구의 전문성,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내부 문제가 걸러지지 않는 역기능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서울신문이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12개 상장은행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감사 및 감사위원 46명 중 41.3%인 19명이 금감원 등 유관기관이나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수나 회계사가 30.4%(14명), 기업인 13.0%(6명), 법조인·정치인이 각각 6.5%(3명)였다. 유관기관 및 공무원 출신 중에는 금감원 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근감사직을 없앤 신한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의 상근감사 가운데 금감원 출신은 국민은행 박동순 감사 등 5명(45.5%)이다. 저축은행 사태 이전에는 한 명도 없었던 감사원 출신 감사가 크게 늘었다. 김용우 전 2사무차장이 우리은행, 신언성 전 공직감찰본부장이 외환은행, 윤영일 전 감사교육원장이 중소기업은행에서 상근감사를 맡고 있다. 향후 감사 재취업 통로가 막힌 금감원을 대신해 감사원 출신 공무원의 민간 금융사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출신 민간 금융사 상임감사는 문태곤 삼성생명 감사 등 모두 16명에 달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감사위원회 포진도 두드러진다. 광주은행의 경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지역 당협협의회장을 맡았던 홍금우 뉴라이트광주전남연합 대표가 상근 감사직을 맡고 있다. 또 문종안 감사위원도 한나라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었고, 노부호 감사위원 역시 최근까지 보수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경남은행은 상근감사에 홍준표 경남지사의 캠프 공동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박판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새누리당)이 맡고 있다. 또 이기우 전 부산시 부시장, 김종부 전 창원시 부시장이 상근 감사로 있다. 감사들은 경영진 견제라는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업무인 내부통제시스템 평가를 비롯해 올 3분기 심의한 안건 중 부결된 안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 팀장은 “대부분 감사위원이 경영진의 입맛에 맞게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면서 “금감원이나 경영진과의 친밀도로 감사를 뽑는 관행을 없애려면 부실 감사로 회사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손해액의 일부를 감사에게 배상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도 “지금까지는 감사가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소극적인 제도 개선에만 신경을 썼는데 앞으로는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감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개선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내년 1월 중으로 내부 감사 매뉴얼과 체크리스크 마련 등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골퍼 최경주씨 부인, 사기당한 18억 소송으로 되찾아

    골퍼 최경주씨 부인, 사기당한 18억 소송으로 되찾아

    프로골퍼 최경주(43)씨 부인이 자신의 비서와 그 연인에게 사기 당한 수억원을 재판을 통해 되찾게 됐다. 최씨의 부인 김모(42)씨는 지난 2011년 비서 박모(34·여)씨에게 사단법인 최경주복지회의 회계와 경리를 맡겼다. 김씨는 5년 가까이 알고 지낸 박씨를 믿고 신분증까지 맡겨둔 채 비서 역할을 시켰다. 하지만 박씨가 2010년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보험설계사 조모(38)씨와 연인이 된 뒤 문제가 생겼다. 큰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조씨 말에 속아 김씨 돈을 마음대로 송금한 것이다. 조씨는 박씨에게 보험 가입을 권유하거나 김씨 명의 주식을 팔도록 했다. 박씨는 연인의 제안과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고 2011년 한 해 동안 22억원이 넘는 돈을 조씨에게 보냈다. 이런 사실을 안 김씨의 고소로 재판에 넘겨진 박씨와 조씨는 지난 5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2년 6개월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박씨는 상고를 포기했고 조씨는 상고가 기각됐다. 김씨는 박씨와 조씨의 회사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냈다. 조씨가 피해 회복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법원은 김씨가 청구한 배상금 22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인정했다. 서울고법 민사12부(김창보 부장판사)는 김씨가 박씨와 메트라이프생명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심처럼 “김씨에게 총 18억 9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씨가 김씨 승낙없이 조씨에게 돈을 보낸 행위는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며 “조씨가 소속됐던 보험사도 보험 계약자인 김씨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박씨가 조씨의 편취 행위를 알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을 손해액에서 제외하고 김씨가 신분증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배상액을 제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 놓은 정부 속 끓는 보상

    손 놓은 정부 속 끓는 보상

    김모(40)씨는 지난해 2월 여행사를 통해 넉 달 후 출발하는 멕시코 칸쿤 6박 8일 여행상품을 계약하고 821만 1000원을 신용카드로 일시불 결제했다. 하지만 출발 10일을 남겨 놓고 여행사가 부도를 맞았다. 김씨는 여행요금 환급과 정신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기업의 부도 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지난 3년간 1000건이 넘고 손해액도 13억원대에 이르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어 애꿎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피해를 보상해 주는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을 도입할 계획이지만 실질적인 보상은 일러도 2015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소비자원의 용역보고서 ‘소비자 권익증진기금 운용방안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 피해 중 파산·도산·부도·폐업·연락두절·경영악화 등 사업자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한 손해 미(未)배상 사건은 지난 3년간 총 1045건에 달했다. 2010년 477건, 2011년 406건, 2012년 162건 등이다. 피해액은 2010년 5억 4500만원, 2011년 5억 200만원, 2012년 3억 1800만원 등 총 13억 6500만원이었다. 현재 사업자가 경제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보상해 주지 않을 경우 소비자가 구제 받을 방법은 없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입법 절차와 예산 편성 등의 문제로 소비자 피해 구제는 내년에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월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의 설치를 담은 소비자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은 소비자보호관련법과 공정거래법을 어긴 사업체에서 거둔 과징금과 정부출연금을 재원으로 한다. 이 돈은 소비자 피해 구제, 소비자의 피해 소송 지원, 소비자단체 운영 등에 쓰이게 된다. 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올 2월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의 출범을 약속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에 이 대목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관련 법안이 처리될 경우 2015년 예산에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후년에 실질적인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유지 무단점유 손해액 3년간 1126억원

    국유지 무단점유 손해액 3년간 1126억원

    전북도의 김제국제공항 부지(153만 5000㎡)는 국토교통부가 1999년 249억 300만원을 들여 매입했지만 현재 90만㎡가 고구마 경작 등 농경지로 사용되고 있다. 미군과 전북도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국제공항 신설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민간에 의해 무단 점유된 것이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국유지(행정재산) 무단 점유로 정부가 손해를 본 금액이 1126억원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이 표본조사를 한 것이어서 실제 손해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유지에 대해 상시관리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국유지 무단 점유 등 관리 소홀이 계속 발생함에 따라 상시감독체계로 전환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라면서 “현재 실태조사 감독을 맡고 있는 조달청의 조사 인원을 늘리거나 제3의 기관에 위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유지 관리 업무는 기재부에 사무관 1명, 조달청에 2개 과가 모두 맡아서 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국유지 관리청을 별도로 두고 있는 나라가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국토 10만 188㎢ 중 24.0%(2만 4057㎢)가 국유지다. 현재 국유지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각각 이용실태 조사를 하고 무단 점유가 있으면 5년까지 소급해 변상금을 부과한다. 하지만 관리소홀 등으로 기재부가 권한을 위임한 조달청이 연 1회 중앙부처 및 지자체의 실태조사 결과를 감독한다. 기재부가 정성호 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조달청이 표본조사한 6만 4854필지 중 12.6%(8172필지)가 유휴지다. 유휴지 중 무단 점유를 당한 곳은 2865필지로 전체의 4.4%다. 국유지는 행정 목적을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하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법원 판결로 본 지방대 신입생 모집 백태

    법원 판결로 본 지방대 신입생 모집 백태

    경북에 있는 한 대학이 교원들에게 신입생 유치 인원을 할당하고 미달할 때는 1인당 1만~3만원씩 임금에서 공제해 온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법원은 학생 유치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공제한 임금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3단독 강민성 판사는 교직원 A씨와 B씨가 경북 경산의 C대학을 상대로 낸 임금반환 소송에서 “대학은 A씨와 B씨에게 각각 1700여만원과 1300여만원을 돌려 주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정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C대학은 최근 몇 년 사이 학생 수가 감소하자 재정난을 겪게 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06년부터 ‘개인별 학생모집 성과급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교원 한 명당 학생모집 할당 인원수를 13~16명으로 정해 놓고 실적이 1명 미달할 때마다 1만~3만원씩을 임금에서 공제했다. 초과 달성했을 때는 1인당 1만~1만 5000원씩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와 함께 ‘학과성과급제’도 운영했다. 학과별로 운영 수지를 산출해 적자가 났을 때는 손해액의 10%를 해당 학과 교원의 인원수로 나눠 그 액수만큼 각자 임금에서 공제했다. 흑자가 났을 때는 이익금의 2%를 해당 학과 교원 수로 나눠 각자의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C대학은 새로운 성과급제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2006년부터 전체교수회의에 이와 관련한 자료를 배포했고 과반수 이상의 교원이 이 회의 참석 명단에 서명했다. 2011년 1월에는 ‘2006년 협의된 성과급제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인쇄된 동의서를 개별적으로 교원들에게 돌려 서명을 받았다. 2011년 6월 퇴직한 A씨와 B씨는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강 판사는 “취업규칙의 변경으로 근로자의 권리가 박탈되는 경우에는 집단적 의사결정방법에 의한 동의가 없는 한 효력이 없다”면서 “C대학 교원의 과반수가 회의를 통해 동의했다는 것을 인정할 만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전체교수회의 참석명단에 서명을 한 것은 참석 취지를 밝힌 것이지 동의를 표한 것으로는 볼 수 없고 동의서 제출도 C대학의 간섭이 배제된 상태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판사는 “집단적 의사결정방법에 의한 동의 없이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된 취업규칙이라도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적용이 가능하다”면서도 “C대학의 성과급제가 교육 및 연구와 같이 교원 본연의 업무와 관련이 없는 기준에 따른 것을 고려할 때 교원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의 합리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심야매출 저조한 편의점 오전 1~7시 휴점 가능

    내년 2월부터 심야에 매출이 저조한 24시간 편의점은 오전 1시부터 7시 사이에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9일 입법예고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7월 개정 가맹사업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가맹점은 오전 1∼7시 시간대에 6개월간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해당 시간대의 영업시간 단축을 가맹본부에 요구할 수 있다. 또 가맹본부는 계약 중도해지 이후 후속 사업자와 계약을 맺기 전까지 발생하는 예상 손해액과 비교해 실손해액을 넘는 위약금을 부과할 수 없다. 편의점 업계의 과도한 중도해지 위약금 문제에 대해 부당성 판정 기준을 정한 것이다. 개정안은 또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점포 환경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사유를 점포 노후와 위생·안전상 결함으로 한정했다. 인테리어 공사 시 가맹본부가 비용을 20~40% 분담해야 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영상 판단’ 인정 안해… 배임액수 줄어들듯

    ‘경영상 판단’ 인정 안해… 배임액수 줄어들듯

    대법원이 26일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의 일부 혐의에 대해 파기환송하면서 사건은 다시 서울고법으로 넘어갔다. 김 회장은 위장 계열사의 빚을 대신 갚도록 해 회사에 3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번 대법원 판결로 다시 한번 재판을 받게 됐다. 일부 배임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이 달라진 만큼 향후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분에 대한 심리와 판단이 다시 이뤄지면 김 회장의 형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한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그룹 차원의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원 행위가 경영상 판단 원칙에 따라 면책돼야 한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배척한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며 전체적인 맥락에서 김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은 인정했다. 대기업 내에서 이뤄지는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원 행위, 계열사 간 부당한 내부거래 등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행위는 경영판단의 원칙으로 보호받을 수 없고 배임죄로 처벌된다는 기존의 대법원 판례를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일부 배임행위의 유·무죄 판단과 관련해 법리오해 또는 심리미진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파기된 부분은 부실계열사 금융기관 채무에 대한 부당지급보증과 계열사에 부동산을 헐값으로 넘긴 부분이다.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대법원 판단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김 회장에 대한 배임 액수는 항소심이 유죄로 판단한 1797억원에서 400억원 낮아진 1400억원가량이다. 재판부는 한화그룹 계열사가 다른 부실계열사의 금융기관 채무에 대해 지급보증을 선 것과 관련해 중복 산정 등으로 배임 액수가 160억원 정도 높게 책정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미 지급보증된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추가로 돈을 빌리는 데 계열사가 다시 지급보증을 제공했다면 두 지급보증 행위에 대해 별도로 배임행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배임죄가 성립한다고 본 원심 판단은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지급보증 행위가 여러 번 이뤄졌다 하더라도 각각 배임 행위가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묶어서 하나의 배임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배임 액수 중복 산정과 관련해 기존 대출금 변제가 아니라 새로운 손해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는지를 평가한 뒤 손해액에서 제외할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1심에서 무죄로 판단했던 이 부분은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이 부당지급보증 액수를 과다 산정한 취지로 파기환송한 만큼 배임 액수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파기환송심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판부는 또 한화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다른 위장 부실계열사에 헐값으로 넘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심리를 할 필요가 있다”며 파기했다. 재판부는 “배임죄 성립 여부 및 배임액 산정기초가 되는 부동산 감정평가가 관계법령에서 요구하는 요인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등의 위법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저가 매도로 인한 배임 여부가 문제되는 이상 부동산과 관련한 채무이전행위나 이를 자산으로 가진 회사의 인수·합병 등도 별도의 배임이나 횡령행위에 해당하는지 새로 심리·판단해야 한다”며 일부 행위를 무죄로 본 원심 판결을 다시 심리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법원 관계자는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손해액 산정에 있어 엄격하고 세밀한 입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항소심은 고려감정평가법인의 평가를 토대로 해당 부동산의 적정가치를 713억원으로 평가한 반면 검찰은 이를 674억원으로 계산했다. 재판부는 검찰 평가액의 오류를 제거할 경우 해당 토지의 시가가 448억원이므로 김 회장 측의 주장에 부합한다고 봤다. 이 부분은 핵심 혐의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재판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김 회장은 이번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형 확정이 미뤄지면서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파기환송심을 받게 된다. 김 회장의 구속집행정지는 오는 11월 7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대차 공장라인 정지’ 하청근로자 손배 판결

    울산지법은 현대자동차와 사내하청업체 간의 도급계약 만료에 반발해 작업장을 점거하고 차체라인을 정지시킨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 3명에게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울산지법은 15일 현대차가 울산공장 사내하청 근로자 김모(48)씨 등 3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각자 원고 현대차에 180만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 1공장 사내 하청업체에 한시 계약직으로 근무한 이들은 지난해 7월 사내하청의 도급계약이 종료된 데 반발해 1공장 차체라인을 93분간 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6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가동중단 시간이 93분에 불과한 점, 다른 생산공정에 미친 영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손해액의 30%로 제한한다”고 판시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백지영, ‘비키니 사진’ 쓴 성형외과 상대 손해배상 승소

    백지영, ‘비키니 사진’ 쓴 성형외과 상대 손해배상 승소

    가수 백지영이 자신의 수영복 사진을 허락없이 상업적으로 사용한 성형외과 병원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리했다. 백지영은 지난 6월에도 다른 성형외과 병원을 상대로 한 비슷한 소송에서 이긴 적이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8단독 장욱 판사는 20일 백지영이 서울 서초동 모 성형외과 원장 이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백지영에게 4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백지영은 이씨가 2010~2012년 블로그에 지방흡입 수술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쇼핑몰용 비키니 사진 4장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면서 소송을 냈다. 장 판사는 이씨가 백지영의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퍼블리시티권은 사람의 초상, 성명 등을 광고, 상품 등에 상업적으로 이용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권리다. 장 판사는 이씨의 침해 행위를 인쇄광고와 유사하다고 보고 재산상 손해액을 총 4000만원으로 산정했다. 이어 이씨의 위법성 인식 정도 등을 고려해 배상액을 4000만원의 10분의 1인 400만원으로 정했다. 장 판사는 “퍼블리시티권은 아직 명문의 규정에 의해 인정되는 것이 아니다. 권리 침해에 대한 위법성 인식이 확립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이씨의 배상 책임을 적절히 제한했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아시아나 승객 피해 보상금 500억원…항공기 파손 1480억원

    아시아나 승객 피해 보상금 500억원…항공기 파손 1480억원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 승객 등에게 500억원 수준의 보험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항공기 파손으로 아시아나 항공 측은 1480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아시아나 항공 214편은 손해보험사 9곳에 약 23억 8000만 달러(한화 2조 7400억원) 규모의 항공 보험에 가입했다. 기체보상 한도는 1억 3000만달러(1480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항공기가 전체 손실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상 한도인 1480억원이 아시아나 항공에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승객 배상책임은 부상 승객의 경우 우선 치료비를 지급받고 이후 심사를 통해 후유장애 등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다. 사망 승객에 대한 보상액은 한도없이 소득수준과 연령 등에 따라 보험금을 유족에게 지급하게 된다. 2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해 보상금은 약 500억원 수준이다. 보험 가입 규모 23억 8000만달러 가운데 국내 손보사 9곳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55%로 이들 손해액은 약 50억원 안팎일 것으로 금융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는 아시아나 항공기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랙박스 안의 교신 내용 복구에 따라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밝혀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甲 제재 강도 높이자 vs 乙 신고 문턱 낮추자… 다른 듯 닮은 여야

    甲 제재 강도 높이자 vs 乙 신고 문턱 낮추자… 다른 듯 닮은 여야

    ‘남양유업 사건’을 통해 갑을(甲乙) 관계의 문제점이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정치권이 ‘갑을관계법’ 입법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여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행위 조사와 제재가 유명무실하고, 지나치게 갑 친화적인 법 체계라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이종훈 의원이 대표 발의 예정인 ‘갑을관계 민주화법’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집단소송제 도입을 통해 을의 피해 구제 수단을 강화하도록 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을 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 공동 명의로 발의 예정인 ‘을지로법’은 공정위의 권한을 지자체로 분산해 을의 신고를 용이하게 하고 공정위의 업무 과중을 분산해 제재 실효성을 높이도록 했다. 다만, 당내 의견을 합치하는 과정과 여야 간 이견 조율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경실모 회원들이 준비 중인 ‘갑을관계 민주화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을(乙)의 실질적 피해구제 방안을 모색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대표 발의자인 이종훈 의원은 “슈퍼갑인 공정위와 갑인 대기업, 대형로펌이 유착해 을의 피해 구제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바꿔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의 핵심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강도를 높이고, 을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갑(甲)인 대기업과 대형로펌에 맞서 을인 영업점이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집단으로 소송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정위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담합·재판매가격유지(공급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 강요)에만 집단소송제를 도입하기로 했었다. 법안은 이를 갑을 관계에 따른 불공정거래행위 전반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다만 아직 당내에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갑을 간 계약 형태가 같은 업종·업태 내에서도 다른 점 등 현실 적용 전에 정비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의견 등이 제시된다. 갑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피해자인 을이 직접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현재 국가가 징수하는 과징금의 형태를 바꿔 피해를 당한 약자에게 실질적 보상이 되도록 했다. 일반적인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서는 손해액의 3배를, 악의적·반복적인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서는 10배를 부과하도록 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액수를 10배 부과하는 부분에는 재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조정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인의 행위금지청구제도와 고발인의 공정위 결정 불복 기회를 부여하는 내용 등도 포함하고 있다. 사인의 행위금지청구제도는 불공정행위 피해자가 공정위가 아닌 법원에 직접 소송하거나 가처분 신청 등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민주당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가 전원 공동 명의로 발의키로 한 ‘을지로(을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법’은 상위법 성격인 공정거래법이 아닌 하위법에 해당하는 가맹사업법-하도급법-대규모유통법(갑을관계 3법) 개정안이다. 새누리당 경실모가 공정위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공정위의 업무 과중으로 독점적 권한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려 하고 있다. 우선 공정위의 불공정행위 적발률을 높이기 위해 을의 신고 문턱을 낮추었다. 대표 발의자인 민병두 의원은 “불공정거래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려면 제3자인 공정위가 일상적인 조사와 감시가 가능해야 하는데, 프랜차이즈 20만개·대리점 80만개를 공정위 직원 10명 미만이 감당해야 한다”며 현실적 한계를 꼬집었다. 법안은 공정위의 업무과다와 인력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정위의 독점적 권한인 ▲조사권 ▲고발요청권 ▲조정권(공정거래조정원 업무)을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게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은 을이 신고·제보하기 위한 ‘심리적·물리적’ 거리가 가장 가깝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정위 사무소는 서울(수도권)과 부산(경남권), 대구(경북권), 광주(호남권), 대전(충청권) 등 5개에 불과하다. 민 의원은 “제주도민이 본사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신고하려면 비행기 타고 광주 또는 부산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지난 21일 발의한 ‘남양유업 방지법(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대리점거래에 국한해 불공정거래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특화된 법안으로 ▲정보공개서 제공 의무화▲ 표준대리점계약서 사용 권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작년처럼 1000만원 부치려면 50만원 넘게 더 보태야 해요”

    “작년처럼 1000만원 부치려면 50만원 넘게 더 보태야 해요”

    위안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조선족 노동자들의 송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조선족들은 환율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 똑같이 1000만원 보내면 50만원 넘게 손해를 봐요. 그러니 누가 돈을 부치려고 하겠어요.” 17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외환은행 대림역 지점에서 만난 이모(42·여)씨는 한숨부터 쉬었다. 공과금을 내러 은행에 온 김에 환율 고시표를 들여다보던 차였다. 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생활비로 매달 100만원씩 보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보내지 않고 있다. 환율차로 인한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위안화와 달러 가치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씨처럼 중국에 돈을 보내던 조선족들이 송금을 미루고 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1752위안까지 떨어져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실시한 1993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환율이 최저라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최고라는 의미다. 조선족 노동자가 중국으로 돈을 송금하려면 이중 환전을 해야 한다. 한국돈을 달러로 바꿔 중국으로 보낸 뒤 다시 중국에서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는 방식이다. 위안·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 모두에 영향을 받는 셈이다. 김미정 외환은행 차장은 “위안화는 이동폭이 좁아 크게 상관없지만, 달러는 폭이 넓어 조선족들이 민감해한다”면서 “매일 사람들이 환율을 전화로 묻고 고시판을 직접 보러 오기도 하지만 실제 송금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외환은행 대림역 지점 고객도 급감했다. 특히 송금은 절반 이상 줄었다.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인근 조선족들이 많이 찾는 다른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선족 노동자들을 위해 오후 5시 30분까지 연장 근무를 하고, 일요일에도 문을 열지만 실제 이용하는 고객은 많이 줄었다. 조선족들 상당수는 매달 생활비를 보내기보다는 1000만~2000만원씩 목돈을 만들어 중국에 보내는데, 액수가 클수록 환율에 따른 손해액이 커 송금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이모(47)씨도 지난해 초 1000만원을 보낸 이후 중국에 돈을 보내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초 수준으로 환율이 떨어질 때까지는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최모(50·여)씨도 “한 달치 넘는 월급을 손해 볼 수 있는데 굳이 지금 돈을 보낼 이유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원 “태안기름유출 피해 7341억”… 민사소송 줄이을 듯

    법원 “태안기름유출 피해 7341억”… 민사소송 줄이을 듯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피해액이 7341억여원이라는 법원의 첫 결정이 나왔다. 보상 주체인 유류오염손해보상국제기금(IOPC)이 인정한 1824억여원의 4배에 이른다. IOPC나 보상액에 불만이 있는 일부 주민들의 이의제기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민사소송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민사2부(부장 김용철)는 16일 유류오염 손해배상 책임제한 절차 관련 제한채권 조사를 위한 사정재판에서 전체 손해액이 7341억 4383만원이라고 결정하고 개인별 피해액을 각 주민에게 송달했다. 주민 직접 피해액 4138억 73만원, 방제비용과 해양복원사업 비용 등 정부 및 자치단체 채권액 1844억 6414만원, 방제회사 비용 1300억여원 등이다. 주민 직접 피해액은 수산분야 3676억 3196만원, 관광 등 비수산 분야 461억 6877만원 등으로 인정됐다. 당초 피해 주민들이 법원에 신청한 규모는 4조 2271억 4849만여원이었고, IOPC에서 인정한 피해액은 1824억 6400만원에 불과했다. 주민들은 IOPC 인정액이 너무 적다며 법원에 예비재판격인 사정재판을 청구했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IOPC에서 전혀 인정하지 않은 바지락 등 어업생물 폐사와 정부의 조업제한조치에 따른 손해 등을 인정했다. 무면허 어업 및 민박집 등 위법소득 손해도 폭넓게 인정했다”면서 “비수산 분야 피해액이 적게 인정된 것은 간접 피해인 데다 증빙자료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용철 재판장은 “이번 결정은 피해 주민에 대한 손해배상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고, 향후 유사 사건의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상 부담액은 사고 유발자인 허베이스피리트 1500억원, 삼성중공업 56억원, IOPC 1650억원에 정부 2000억원 정도다. 후순위 채권 2100억여원도 포함됐다. 이번 결정에 불복하면 민사소송을 낼 수 있고, 결정을 수용한 이들도 민사소송이 끝나야 보상을 받는다. 민사소송이 끝나면 정부에서 먼저 보상하고, IOPC 등에 대위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제기는 송달받은 뒤 14일 이내에 할 수 있고, 정식 민사소송이 진행된다. 문승일 태안군 유류피해민대책연합회 사무국장은 “관광업 등 비수산 분야에서 이의제기가 잇따르고 보상금 형평성을 놓고 주민 갈등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IOPC 측도 자체 인정한 피해액 규모보다 많아 이의제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홍콩 선적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삼성중공업의 크레인선과 부딪히며 원유 1만 900t이 쏟아져 서해안 일대를 뒤덮은 지 5년 1개월 만에 나온 것으로 국내 유류사고 피해액 중 최대 규모다. 한편 서산지원은 국내 재판 사상 전무후무한 이번 결정을 위해 민사부 판사 3명과 대학교수, 박사급 연구원, 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50여명의 검증단을 꾸렸다. 결정문은 본문, 인정금액 표기 등 1800여쪽에 이른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기 집에 불 나면 두배로 손해

    자기 집에 불 나면 두배로 손해

    불이 나면 본인 피해금액보다 근처에 위치한 시설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손해배상액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 낸 사람이 옆집의 손해까지 배상하도록 3년 전에 ‘실화책임에 관한 법률’(실화법)이 개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보험개발원의 ‘장기손해보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9~2011년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동안 화재사고로 타인에게 손해를 끼쳐 물어준 화재대물배상책임금이 평균 8632만원으로 본인 재산에 대한 피해 보상액인 화재손해금(3932만원)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건물 용도별로 보면 공장의 배상책임금이 516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업시설을 포함한 일반 건물이 1908만원, 주택이 155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화재손해금은 공장(2278만원), 일반(904만원), 주택(750만원) 순이었다. 모두 배상액이 손해액의 2배를 넘는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불이 나면 다른 곳으로 옮겨붙어 2차 피해를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화법이 개정되고 배상책임 범위가 중과실에서 실수나 경과실까지 넓어져 배상금액이 늘어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유권자들이 본 대선공약] (2) 비정규직

    [유권자들이 본 대선공약] (2) 비정규직

    “여기 사회 초년생이 있습니다. 정규직은 생각도 못하고 파견직으로 2년 열심히 일한 뒤 운 좋게 2년 계약직이 됐습니다. 이 경력으로 정규직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요. 20대를 파견직·계약직으로 보내고도 비정규직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취업 운명이 이미 결정된 겁니다.”<금융계 비정규직 이재정(31·가명)씨> 대학 문턱을 넘어도 기다리는 건 장밋빛 미래가 아니다. 8월 기준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591만1000명(33.3%).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근로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공약’(空約)이라고 평가하며 미래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주문했다. 서울신문이 11일 만난 비정규직 유권자들은 ‘임기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라는 거창한 공약 대신 기업과 사회 환경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비정규직의 처우를 확실히 개선할 만한 현실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모든 비정규직이 당장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공약을 실현하는 데 급급해 자신이 일하는 직장이 위태로워지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거나 급진적 공약이 기업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될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대선 때 마다 매번 반복되는 선심성 ‘공약’(空約)에 지쳤다는 반응도 나왔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돼야 할 정책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적 제재’, ‘임금차별 금지’, ‘나이·성별·학력의 제한이 없는 공정한 인재 선발’을 꼽았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제도 뿐 아니라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실현 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계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이재정(31·가명)씨는 “시한부 삶을 사는 사람처럼 계약기간에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근로자를 완전히 소모품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라며 “근로자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기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급한 문제”라고 했다. 이런 면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공약은 ‘좋은 말들의 잔치’라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사업장이 비정규직 차별을 반복할 경우 손해액의 10배를 보상하는 징벌적 금전보상제를 적용한다는 박 후보의 공약을 들었다. ●“급진적 공약, 무산 가능성 우려” 이씨는 “차별이 심하다고 누가 회사를 고발하겠느냐. 군대에서도 소원수리를 적는 병사는 몇 안 된다.”며 “직장인들은 어떻게든 회사에서 살아남고 싶어하지 차별을 감수하는 게 어려워 생계를 걸고 회사를 고발하지는 않는다. 의문점이 너무 많은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상시적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것은 좋지만 기업 입장에서 볼 때는 위험성이 있다.”며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강제성을 띠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파견직 상담사인 심명숙(37)씨는 문 후보의 공약인 ‘고용 공시제 확대’를 예로 들었다. 기업이 고용 형태와 임금을 매년 공시하도록 해 정규직화를 유도한다는 취지이지만 오히려 하향평준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씨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규직 고용 비율을 올리지 않는다면 공시 내용을 보고 다른 기업들도 그 낮은 수준에 맞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에 130만원 미만을 받는 비정규직의 국민연금과 고용보험을 국가가 전액 지원한다는 박 후보의 공약에도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에게 월급 130만원만 주면 국가가 지원해주니 기업은 그 이상의 월급을 지급하려 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심씨는 “임금의 최고 상한선을 정부가 130만원으로 정해주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민간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직접적 급여 보조라면 예산 부족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다만 정규직 전환을 많이 한 업체에 정부 입찰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등의 혜택을 주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비정규직 유권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공약은 문 후보의 ‘임기 내 비정규직 규모 절반 이하 축소’였다. 공약이 실현된다면 비정규직 문제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지만 실현가능성 면에선 호불호가 엇갈렸다. 요식업 비정규직 근로자 차태민(31)씨는 “비정규직 규모를 임기 내에 절반 이하로 축소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면 사업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영업이익 감소를 막기 위해 오히려 정리해고를 단행, 무직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기준법을 4인 사업장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도 “한꺼번에 실행하려 들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심씨는 “비정규직 문제가 시급한 만큼 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히려 “외국처럼 노동 유연성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보상으로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급여를 더 많이 주도록 하는 규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전환하겠다는 두 후보의 공통 공약에 대해서는 모두가 환영했다. 주 5일제 근무를 정부가 먼저 시행하면서 전면화된 것처럼 정부가 먼저 비정규직을 없애야 민간기업도 따라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하지 않은 일을 민간기업에 먼저 강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먼저 모범적인 고용주의 모습을 보여주되,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를 양성한 과거는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다만 공공기관 비정규직인 김형준(31)씨는 “공공기관도 각 기관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시한을 두고 모두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 고용된 사각지대의 비정규직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도 지적됐다. 차씨는 “요식업 종사자로서 대부분의 비정규직 공약이 공무원과 대기업 근로자들에게만 해당돼 마음에 와 닿는 공약이 없다.”면서 “월 소득 130만원 미만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등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이 그나마 연관이 있지만, 하루 12~13시간씩 근무하는 게 다반사인 요식업 계통에 130만원 미만의 월급은 존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규직 전환 단계적 시행돼야” 이 밖에 비정규직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 없다면 세금 혜택이라도 더 줬으면 한다는 의견과 지방자치단체의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을 막는 행정안전부의 총액인건비 제도부터 없애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두 후보가 공약을 제시했는 데도 결과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했다.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임기 내에 기본적인 제도를 완전히 구축하는 등 시간을 들여 비정규직 문제를 꼼꼼하게 다뤄달라고 주문했다. “대선 후보에게는 정권을 잡기 위한 임기 5년의 약속이지만, 비정규직에게는 생계와 직결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경제 3대 현안 ‘3인3색 해법’] 朴 “벤처창업 활성화” 文 “정리해고 엄격 제한”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방안 관련 토론은 논점이 대기업 순환출자 문제, 추곡수매제도로까지 옮아붙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겨냥, “비정규직 600만명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는데 300만명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공공 부문에서 우선 20만명을 줄일 수 있고, 사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고용지원금을 지원해 정규직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면 기업에 그만한 돈이 들어와 투자에 활용할 수 있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기존 것을 1~2년 새 다 해소하라고 하면 미래성장동력 투자 등 건설적인 데 써야 할 것을 지분 유지에 쓰게 되고 경영권이 약화돼 외국 자본에 넘어갈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딱 끊는 경제정책은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대해 박 후보는 “근로자 대표나 노조가 당사자를 대신해서 시정해 달라고 할 수 있도록 하는 대표시정제도와 징벌적 금전 보상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한 뒤 “회사가 그런 차별을 반복할 경우에는 손해액 10배를 금전으로 보상토록 하겠으며 공공부문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고용 문제는 어느 것 하나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해결할 수 없다. 새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비정규직 전환도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추진하지 않으면 많은 갈등이 생긴다.”며 고용문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타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노동 문제와 관련, “노동자들의 말씀을 정말 귀 기울여 듣고, ‘당신도 양보해라’라고 하지 않는 게 해법”이라면서 “정리해고 안 당하고 손해배상 소송 안 당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농업 일자리도 중요하다.”면서 기초농산물 국가 수매제 도입 의사를 문 후보에게 묻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朴 “민생 살려 희망 주는 정부로” 文 “민생 없는 정권 퇴장시켜야”

    朴 “민생 살려 희망 주는 정부로” 文 “민생 없는 정권 퇴장시켜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0일 “다음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민생을 살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서 ‘민생 정부론’을 강조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민생이 새 정치”라면서 “국민의 삶을 돌보지 못하는 정권은 퇴장시켜야 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두 번째 TV 토론회를 갖고 경기침체 대책과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 복지정책 등 4개 주제에 대해 120분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문 후보는 경기침체 대책에서 ‘전·현직 정권 책임론’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문 후보가 “이명박 정권의 민생 실패에 대해 박 후보가 공동 책임이 있지 않은가.”라고 공격하자 박 후보는 “양극화와 중산층 붕괴가 가장 심각했던 것이 참여정부 (시절)”라고 반박했다. 경제민주화 상호 토론에서는 이 후보와 박 후보 간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이 출자총액제한제를 풀어서 골목 상권이 침해됐다.”면서 “경제민주화 전에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오고 있고 경제도 어려운데 (기존) 순환출자는 합법적으로 인정됐던 것”이라면서 “그 돈을 갖고 투자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사용하면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며 경제민주화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박 후보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관련해 “차별을 반복할 경우에는 손해액 10배를 금전으로 보상토록 하는 ‘징벌적 금전보상제’를 도입하겠다.”면서 “공공 부문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도 “공공 부문부터 비정규직의 절반을 정규직으로 바꾸겠다.”면서 “정리해고 요건을 엄격히 하고 정년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비정규직은 노조에 가입하면 잘린다. 이것이 비정규직의 현실”이라고 강조한 뒤 쌍용차에 대한 국정 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박 후보 측은 전날 문 후보에 이어 ‘중산층 70% 재건 프로젝트’를 실현할 20대 분야 201개 공약을 담은 18대 대선 ‘정책 공약집’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전날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쇄신 공약을 반영한 291쪽 분량의 정책 공약집을 내놓았다. 박 후보 측은 공약 이행에 5년간 총 13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고, 문 후보 측은 19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대선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박·문 후보가 미발표된 공약과 수정된 공약을 내놓았다.”면서 “유권자가 어떻게 검증하라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손보사 돌려주지 않은 車보험금 326억

    손해보험 12개사가 고객에게 지급하지 않은 자동차보험금이 3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4일 지난 8월부터 4개월간 12개 손보사를 대상으로 자동차사고 보험금 지급현황을 점검한 결과 모두 326억 4000만원의 보험금이 미지급됐다고 밝혔다. 미지급액을 항목별로 보면 사고가 났을 경우 받아야 하는 렌트비나 영업용 차를 쓰지 못한 기간에 발생하는 손해액인 ‘휴차료’ 등을 포함하는 간접손해보험금이 143억 9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휴면보험금 155억 2900만원, 특약보험금 22억1100만원, 자기부담금(자기차량손해액에 대한 본인 부담금) 4억 9900만원이 지급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점검 기간 중 보험사들이 미지급금의 51.6%인 168억 5000만원을 고객에게 주도록 했다. 점검 후 최종 미지급 잔액은 157억 8000만원으로 이 중 휴면보험금이 136억 8000만원(86.7%)에 달한다. 휴면보험금은 소비자들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 청구하지 않았거나 피해자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발생했다. 건당 미지급액은 평균 6만 7000원이다. 이에 따라 보험개발원은 각 손보사의 휴면보험금 정보를 모아 고객들이 자신의 휴면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확인된 휴면보험금은 고객이 해당 보험사에 지급을 요구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또 금감원은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거나 자동차사고를 접수할 때 보험사가 간접손해금과 특약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사항을 문자메시지 등으로 반드시 알리도록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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