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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의 2년째 ‘한국판 링컨법’ 폐기 위기

    발의 2년째 ‘한국판 링컨법’ 폐기 위기

    “부정 수급 방지 위해 법 통과 시급” 보건복지 분야에서 일어나는 보조금 등 공공재정 부정 수급이 여전히 심각한데도 1년 전 발의된 한국판 ‘링컨법’(공공재정 허위 부정 청구 등 방지 법안)이 이번 19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 보조금 부정 수급 적발 시 전액 환수하고,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부정 청구는 5배 이내로 징벌적 제재부가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해 6월 발의했다. 법안은 발의된 지 5개월 만에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된 이후 지금껏 방치돼 왔다.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19일 열린다. 권익위는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공공재정 10대 분야 부정 수급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보건복지 분야 신고가 전체 73건 중 46.6%인 34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산업자원 16건(21.9%), 노동 9건(12.3%), 농축산식품 6건(8.2%), 건설교통 5건(6.8%)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 수급 유형으로는 직원을 허위로 등록해 인건비를 받아 챙긴 사례가 33건(45.2%), 허위 세금계산서 등 서류 조작 11건(15.1%), 지원 대상 등 수급 자격 기준 위반 10건(13.7%), 공사비나 물품 구입비 부풀리기 9건(12.3%) 등이다.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실제로 근무하지 않은 교사나 시간제 교사를 정규 보육교사로 허위 등록해 보조금을 받아 챙겼으며 요양병원은 퇴사한 간호사들을 간호 인력으로 등록하거나 오전 근무자인 임상병리사를 전일 근무자로 등록하는 등의 수법으로 요양급여 비용을 타냈다. 정부의 사회복지 관련 재정 지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런 부정 수급 등 공공재정 누수를 막을 법적 장치는 미비한 실정이다.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절인 1863년 남북전쟁 당시 연방 보급품 구매 과정에서 군수품업자들의 사기가 잇따르자 이를 처벌하기 위해 이른바 ‘링컨법’(부정 청구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정부 계약이나 재정 보조 등을 부정한 방법으로 수령한 경우 정부가 입은 손해액의 3배를 환수하는 내용으로 뉴욕주 등 32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권익위는 올해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한국판 링컨법이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법안 처리는 사실상 20대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특별히 여야 간 이견이 있는 법안도 아니었으나 처리되지 않았다”며 “사회복지 관련 재정지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만큼 법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복지 예산의 재정 누수 규모를 보여주는 공식적인 통계는 없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복지 지출 대비 평균 부정 수급 비율은 2~5% 수준이다.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복지 예산 규모가 120조원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OECD 평균 부정 수급 비율을 적용하면 2조 4000억~6조원의 재정 누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Q&A]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에 살인죄 적용?…“징벌적 손배제 도입해야”

    [Q&A]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에 살인죄 적용?…“징벌적 손배제 도입해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11일 영국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본사에 방문한 뒤 귀국해 사과하지 않는 본사 CEO의 행동을 규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신현우(68)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터넷 등을 참조해 졸속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세퓨’ 제조·판매자 오모씨도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 가습기 살균제는 판매가 중단되기 전까지 연간 60만개씩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인구 중 대략 1000만명가량이 사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는 1500명가량이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질병을 앓고 있는데도 원인을 알지 못하는 피해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옥시를 비롯한 제조사들이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피해자를 숨지게 한 제조사 관계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외국의 경우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무법인 바른의 윤경, 백창원 변호사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나 이번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책임이 있는 제조사들의 처벌 수위 등에 대해 물어봤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관계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고의성 입증에 어려움이 있어서 업무상과실치사상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조사 측이 제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생산, 판매했다는 고의성이 입증되면 미필적 고의 살인죄는 인정될 수도 있다.제조사 측이 유해성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안전성을 사전에 조사하지 않았다는 점이 입증되면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도 적용될 수 있다. 즉 제조사가 제품의 유해성이 소비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정황이 입증돼야 살인죄 적용이 가능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란 무엇인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고액의 배상액을 치르게 하는 제도다. 피해자의 손해에 상응하는 액수만 보상하는 보상적 손해배상과 달리 가해자를 징벌함으로써 불법 행위의 재발을 막는 취지다. 외국의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있어서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더 많은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없나.-그렇다. 이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오는 6월에 열릴 20대 국회에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손해배상소송의 소멸시효를 두고도 논란이 있다. →민법 제766조에서는 손해배상 소멸시효를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부터 3년, 불법행위를 한 날부터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의 불법행위가 시작된 날을 언제로 볼 것인지는 객관적, 구체적 손해의 발생이 현실화된 날로 봐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피해 판정을 받은 날이 기산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아직 소멸시효가 유효한 것인가. →그렇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검찰을 통해 드러난 제품의 유해성 관련 입증자료들을 확보한 상태다. 추가 피해자들을 위한 손해배상소송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2년에도 관련 손해배상소송을 통해 제조사 측으로부터 피해자 55명에 대한 수십억원의 합의금을 받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승환 팀 동료 투수 마르티네즈 ‘성병 전염’ 거액 피소

    오승환 팀 동료 투수 마르티네즈 ‘성병 전염’ 거액 피소

    오승환의 팀 동료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24)가 고의적으로 성병을 전염시킨 혐의로 거액의 소송을 당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출신의 한 여성이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총 150만 달러(약 17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담은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이 마이애미 법원에 제출한 소장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이 여성은 지난 2012년 처음 마르티네즈를 만났으며 이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6일 역시 두 사람은 반복적으로 관계를 가졌으며 이틀 후 여성은 성병(STD)검사에서 양성 진단을 받았다. 더욱 논란이 되고있는 것은 마르티네즈가 성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다. 이에 원고는 '징벌적 손해배상'(punitive damages)을 요구하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일 경우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더 많은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러나 마르테네즈 변호인인 루벤 스콜라비노는 "여성의 주장은 100% 거짓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소속구단인 카디널스 측은 "지난 29일 마르티네즈에게 마이애미로 가는 것을 허락했다"면서 "소송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일단 지켜보며 기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년 전에도 마르티네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포르노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올려 구단에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이애미를 다녀온 후 팀에 복귀한 마르티네즈는 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초에만 3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4승 1패)를 당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옥시 파동으로 필요성 커진 징벌적 고액 배상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어제 국민 앞에 사과했다. 조사와 보상을 위한 독립 기구를 만들어 제품 피해자들에 대한 포괄적인 보상에 나서겠다는 내용이었다. 문제의 제품을 시판한 지 15년, 사망 피해에 따른 유해성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 5년 만이다. 실험 결과를 조작하고 불리한 증거를 없앤 정황까지 꼬리를 잡히자 마지못해 대국민 사과 카드를 꺼냈다는 비난이 들끓는다.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이면서도 옥시는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를 우리나라에서만 팔았다. 정화조 청소에나 쓰는 화학물질이어서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몰랐을 리 없다. 인체에 치명적인 생활용품의 유통을 방치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사고는 나라 밖에서 알면 낯 뜨거울 후진국형 참사다. ‘제2의 세월호 참사’라며 국민들이 분노하는 까닭이다. 제조와 유통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정부의 책임이 파렴치 제조업체들보다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없다. 인터넷 정보를 뒤져 독성 물질로 가습기 살균제를 급조한 업체의 행실이 추가로 발각됐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불량 업체가 10년 넘게 엉터리 화학제품을 시중에 유통시켜 14명의 사망자를 냈는데도 정부는 깜깜했다. 책임 소재 탓할 게 아니라 환경부와 복지부는 간판을 떼버린다 한들 할 말이 없어야 한다. 국민의 사망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정부가 대책 없이 세월만 보냈는데, 돈벌이에 급급한 기업들이 문제 해결에 먼저 성의를 보일 리가 있었겠는가. 기업이 소비자를 무서워하지 않고서는 제2의 가습기 참사를 막을 수 없다. 불매 운동이 한창인 지난주에도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는 옥시 제품의 대대적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번 사건의 검찰 수사 대상이다. 소비자를 얼마나 깔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이 제도는 가해 기업의 불법행위가 악의적이고 반사회적일 때는 실제 손해액의 몇 배를 배상하게 하는 장치다. 지금까지는 경제활동이 위축된다는 재계의 반발에 정부가 한 발 빼 왔던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 생명안전이 위협을 받는 지경인데 더 미적거릴 이유가 없다. 잘못이 발각된들 푼돈 수준의 배상금으로 땜질하면 그만이라는 기업의 사고방식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를 우습게 봤다가는 영영 회사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
  • 소녀들 울린 ‘악마의 편집’ 계약서 불공정 약관 OUT

    소녀들 울린 ‘악마의 편집’ 계약서 불공정 약관 OUT

    ‘K팝스타’와 ‘프로듀스101’, ‘위키드’ 등 인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방송사의 의도적인 ‘악마의 편집’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이 이의 제기조차 하지 못했던 불공정 약관이 수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서바이벌 오디션 형태의 프로그램 출연 계약서상 불공정 약관 조항 12개를 발견해 고치도록 했다고 밝혔다. SBS와 CJ E&M은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계약서에 촬영 내용의 부당한 편집 등으로 피해가 발생해도 출연자는 일체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해 왔다. ‘악마의 편집’으로 네티즌과 주변인으로부터 비난에 시달려도 출연자들이 항의할 수 없었던 셈이다. 이번 불공정 약관 시정에 따라 앞으로 출연자들은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판단했을 때 방송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됐다. 자작곡 음원에 대한 보호도 강화된다. 그동안 출연자들의 자작곡 관련 저작권은 독점적으로 방송사에 이전됐지만, 이제 방송사와 출연자가 별도의 합의를 통해 권리관계를 정해야 한다. 필요할 때마다 임의로 출연자들의 자작곡이나 안무 등을 이용했던 방송사들은 앞으로 저작권에 대한 대가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 ‘프로듀스101’의 경우 출연자가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손상하면 계약을 해지하되 일률적으로 3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했다. 3000만원보다 손해가 크면 그만큼을 더 배상해야 하는 조건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출연자로 인한 피해를 방송사가 입증해야 출연자가 입증 손해액만큼 배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가족과 친지, 친구 등 주변인에 대한 인터뷰를 출연자가 보장해야 한다는 부당한 계약 조건도 수정됐다. 다음달 방송 예정인 ‘K팝스타 시즌6’과 오는 6월 예정인 ‘프로듀스101’의 후속작인 ‘소년24’에는 바뀐 출연 계약서가 적용될 예정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케아, 배송·조립 서비스도 환불

    앞으로는 이케아 가구의 배송·조립 서비스를 신청했다가 취소해도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케아의 배송·조립 서비스 이용 약관’을 심사해 취소와 환불을 금지하는 조항을 시정하라고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이케아코리아는 배송·조립 서비스를 신청하면 취소할 수 없고 취소해도 미리 낸 배송료나 조립서비스 요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 약관이 소비자의 계약 해지를 제한하고 요금 전액을 위약금으로 부담시켜 소비자에게 매우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케아는 제품을 산 후 90일 이내에 계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했는데 배송 서비스 신청에서는 이를 불가능하게 했다. 이케아는 공정위 권고대로 배송이 완료되거나 조립 서비스가 끝나기 전까지는 취소할 수 있도록 약관을 시정했다. 소비자가 낸 요금에서 이미 발생한 운송 비용이나 제품 회수에 따른 비용, 조립 서비스 취소에 따른 손해액 등을 뺀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케아의 배송 요금은 지역에 따라 1만 9000원부터 15만 9000원 수준이다. 조립 서비스 요금은 4만원부터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아파트 옵션상품’ 계약, 공사 전 해지 쉬워진다

    앞으로는 입주자들이 발코니 확장과 빌트인 가전제품, 붙박이장 등 ‘아파트 옵션상품’을 건설사와 계약했어도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거나 설치 전이라면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다. 또 입주자가 옵션상품 대금을 내지 못했어도 건설사가 아파트 입주를 못하게 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 전국 25개 건설업체가 사용하는 ‘아파트 옵션상품 공급계약서’를 점검해 소비자에게 불공정한 약관 조항을 고쳤다고 16일 밝혔다. 공정위가 아파트 옵션상품 계약서를 심사한 것은 건설사들이 붙박이장,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가변형 벽체 등 다양한 옵션상품을 내놓으면서 이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서다. 그동안 아파트 계약서에는 옵션상품을 계약한 이후거나 1개월이 지나면 계약 파기가 안 된다고 규정해 놓았다. 설사 계약 파기가 가능한 기간이라도 위약금을 과다하게 부과했다. 위약금은 보통 거래대금의 10% 수준인데 포스코건설 등은 옵션상품 계약금의 20%를 요구했다. 앞으로는 계약금의 10%만 위약금으로 내면 된다. 위약금 이외에 무조건 별도의 원상 회복 비용을 부담시키는 조항도 수정됐다. 옵션상품 공사 시작 전이라면 위약금만 부담하고, 공사가 시작됐다면 원상 회복 비용(실손해액)을 추가로 부담하는 식이다. 옵션상품에 대한 대금을 내지 못했을 때 아파트 입주를 제한했던 조항은 아예 삭제됐다. 민혜영 공정위 약관심사과장은 “옵션상품 대금 미납을 이유로 입주자의 아파트 입주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불공정 조항”이라면서 “옵션 계약은 옵션상품 공급 의무에만 국한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민사재판으로 보상·배상은 쉽게…고소·고발 접수 까다롭게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민사재판으로 보상·배상은 쉽게…고소·고발 접수 까다롭게

    [4회 ‘대안’ 올바른 사법 서비스를 위해(끝)] 증거보전 활성화·가압류 완화 등 피해자 스스로 구제할 길 돕고 고소·고발 가능한 요건 명시해 불필요한 수사·기소 확 줄이고 법률구조공단 공익 법무관 늘려 영세민 법률 서비스 강화해야 고소와 고발은 ‘피해 당사자’(고소)나 ‘제3자’(고발)가 수사기관에 범죄사실 등을 신고해 처벌을 요구하는 기본적인 수단이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행사할 수 있는 일종의 권리다. 이 권리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이를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검찰과 법원, 변호사 업계 등 ‘법조3륜’에서 지적하는 고소·고발의 남발 실태와 원인, 해외사례 등을 3차례에 걸쳐 보도한 서울신문은 24일 마지막 회로 고소·고발 제도의 개선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봤다. 전문가들은 고소·고발의 남발을 막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이 민사소송으로도 피해를 보전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수사력의 낭비를 막기 위해 고소·고발의 요건을 엄격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가가 직접 영세서민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강화하고, 무리한 고소·고발자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는 것 등도 대안으로 꼽힌다. 많은 법조계 및 학계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민사소송 대신 형사고소나 형사고발을 택하는 것은 ‘민사소송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수입인지 첨부 등도 없이 고소장 하나만 내면 다 알아서 해 주는 수사기관의 ‘과도한 배려’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민사재판을 통해서도 손쉽게 보상 및 배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분별한 고소를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게 개선의 관건이라는 얘기다. 수도권 지역 검찰청 A검사는 “민사 사건에서도 피해자들이 스스로 미리 피해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증거보전 제도가 활성화되면 피해를 회복하는 데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면서 “법원에서의 심리 충실화 역시 형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실체적 진실을 더 명확히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고소·고발 남발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압류 요건의 완화도 방안으로 거론된다.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B변호사는 “우리나라 법원은 외국 등에 비해 가압류할 수 있는 조건을 너무 엄격하게 규정하면서 결과적으로 사기꾼들이 손쉽게 재산을 빼돌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해자의 재산을 묶어 둘 수 있는 요건을 완화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형사 고소를 하는 피해자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제안했다.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일 때 실제보다 더 많은 손해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지역 C판사는 “징벌적 손해배상은 악의적인 불법 행위자를 줄이는 동시에 피해자가 보다 손쉽게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라면서 “사기 등의 범죄를 줄이는 동시에 형사 처벌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인식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산을 숨기거나 고의로 가치를 줄이는 채무자에게 적용되는 강제집행면탈죄의 확대 적용도 대안으로 꼽힌다. 이정민 단국대 법학과 교수는 “허위 양도나 은닉을 하는 악의적인 채무자에 대한 강제집행면탈죄 적용이 활성화된다면 사기 등에 대한 고소·고발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고발 요건의 엄격화를 위해서는 형사소송법 등 현행법 안에 고소나 고발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이 명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지역의 D검사는 “현행법에는 고소의 개념이나 적법 요건 등이 규정돼 있지 않아 민사로 처리할 사안인지 형사로 처리할 사안인지 구분이 애매한 사건들이 무더기로 고소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법령에 고소장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항목들과 고소를 할 수 있는 요건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벼운 재산범죄의 경우 고소를 하는 대신 소추를 유예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신동운 교수는 “심각한 피해 상황이 아니면 당사자들이 먼저 민사 절차를 통해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럼에도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수사기관이 나서는 소추유예제도가 마련되면 고소의 남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장 수리보류제도’의 도입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경미한 재산범죄의 경우 일정 금액을 기준으로 고소의 수리를 보류한 뒤 피고소인에게 일정한 유예 기간을 주고 화해가 이뤄지면 고소 등을 반려하는 제도로 독일에서 시행되고 있다. ▲검사가 고소장 접수 전에 실질심사를 하는 ‘고소장 선별수리제도’의 활성화 ▲고소장 접수 뒤 공공의 이익은 없고 사적인 이해관계만 얽혀 있다고 밝혀지면 더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수사불요 처분’ 도입 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서울 지역 E변호사는 “검찰은 일종의 법률 전문가인 데다 수사 권한도 갖고 있다”면서 “수사 단계에서 단순히 빚을 못 갚는 것과 일부러 빚을 갚지 않는 것을 철저히 구분한다면 기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 독일 사례처럼 무리한 고소·고발인에게 관련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의 활성화도 얘기된다. 서울 지역 F검사는 “우리의 경우 피고인이 무죄 판결을 받아야 고소인 등에게 소송 비용을 청구한다”면서 “피고인이 기소가 되지 않은 경우에도 고소·고발인에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있으면 재판 비용 등을 부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세서민에 대한 법률 서비스 지원을 위한 기관인 법률구조공단의 기능이 강화되고 활성화되면 대국민 법률 서비스의 확충은 물론이고 전체 고소·고발 숫자의 감소도 가능할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신동운 교수는 “법률구조공단 소속의 공익법무관 숫자가 확충되면 영세 서민을 위한 충실한 법률 구조가 이뤄지는 동시에 고소·고발에 따라 수사당국이 맡고 있는 법률구조 기능이 민간 부분으로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민 교수는 “분쟁이 발생했을 때 수사당국이 먼저 당사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화해를 유도해 지역 사회 내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례도 본받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사기 재사용 병원, 1인당 최대 3000만원 배상”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병원균에 감염된 환자들이 병원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리했다. 최근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관련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판결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김종원)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의원에서 통증 치료 주사를 맞았다가 질병에 집단감염된 김모씨 등 14명이 병원장 A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A씨는 환자들에게 각각 1000만~300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병원의 간호조무사 B씨는 주사기로 통증 부위에 여러 성분의 주사제를 투여하는 무면허 의료 행위를 했다. 이 병원에서 2012년 4~9월 주사를 맞은 환자 243명 중 김씨 등 61명에게 비정형 마이코박테리아 감염과 화농성 관절염 등 집단감염증이 발병했다. 발병 직후 질병관리본부 등은 해당 환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였고, A씨는 기소돼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등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았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업무상 과실치상)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B씨가 아닌 A씨의 과실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환자들이 A씨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법원은 감염 과정에 병원 측의 과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사제 조제 및 잔량 보관 과정에서 병원균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동일 주사기로 여러 부위에 주사제를 여러 차례 투여한 것으로 보이므로 외부 병원균이 환자의 피부 내로 주입됐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은 증상 등에 따라 많게는 총손해액의 70%인 2000만원에 위자료 1000만원을 더해 3000만원이 배상액으로 결정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법 “BBK 의혹 김경준 소액주주에게 배상하라”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의 장본인이었던 김경준(50)씨가 소액주주들에게 주식 상장폐지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대법원이 판결했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박모씨 등 옵셔널캐피탈 주주 3명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김씨와 옵셔널캐피탈이 2037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허위 공시와 주가조작 등이 공표되기 전후 주가를 기초로 박씨 등이 주가 하락으로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며 김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앞서 2심은 2002년 3월 주식거래정지 직전의 정상 주가 990원과 같은 해 7월 상장폐지 전 정리매매기간 주가 340원의 차액인 650원을 주당 손해액으로 봤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법원 vs 검찰 ‘배임죄 적용’ 법리 해석 논란 쟁점

    법원 vs 검찰 ‘배임죄 적용’ 법리 해석 논란 쟁점

    검찰의 실질적인 ‘2인자’로 통하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1일 강영원(65)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대한 법원의 무죄 선고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면서 법원과 검찰의 엇갈리는 판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원과 검찰은 최근 배임죄를 놓고 큰 폭의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관련 피고인이 무죄 선고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다. 검찰은 과거에 하던 대로 법 적용을 해 기소를 하지만, 법원은 무죄 판결을 통해 이를 일축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법원은 배임죄 적용을 놓고 피의자가 직접적인 경제적 대가를 받았는지, 피의자가 이득의 당사자인지를 엄격히 따져 사안을 판단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기업의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배임죄 적용을 과도한 수준으로 엄격히 적용하면 자칫 부패 수사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배임 행위로 인한 결과 역시 판단 근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檢 “피해액 크면 사회통념상 처벌” 강 전 사장 배임을 놓고 검찰과 법원은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강 전 사장이 석유공사에 입힌 손해액은 5500억원이다. 개인적으로 착복한 이득이 없더라도 피해가 크다면 통념상 처벌해야 한다는 게 검찰 생각이다. 이 지검장의 발언에 ‘자기 돈이면 그렇게 썼겠냐’는 의도가 배어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는 “어떤 사안에서 결과가 나쁘면 과정의 오류를 시정하는 게 맞다”며 “자원외교 등 검찰 기소 사안에 법원이 그 결과를 감안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전 사장 재판을 맡았던 재판부는 “피고인이 배임의 동기를 가졌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다소 과오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형사상 배임죄에 해당할 만큼 혐의가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공공기관의 기관장이 단순히 능력이 부족해 실패한 것을 문제삼으면 그 사람을 임명한 이는 배임교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 “사적 이득 안 취한 이석채 무죄” ‘개인적 이득’의 기준도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통영함 납품비리에 연루된 황기철(59) 전 해군참모총장이 무죄 판결을 받은 이유는 ‘뒷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검찰은 황 전 총장이 납품 장비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문서를 꾸민 점에 집중했지만 법원은 개인적 이득을 얻었는지에 더 주목했다. 피의자가 이익을 얻은 당사자인지 여부도 쟁점이다. 이석채(71) 전 KT 회장은 지인이나 친척 회사를 비싼 값에 사들이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지만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기업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손해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경우까지 배임죄로 처벌하면 기업가 정신이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사주가 경영을 하는 회사의 경우 전문경영인에게는 배임죄 적용을 최소화하는 등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이 고의성이 명백할 경우에만 배임을 처벌할 수 있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배임의 범죄구성 성립 요건이 엄격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의도적 행위임이 인정돼야 배임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최근 무죄가 난 사건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뒷좌석 안전띠 안 맨 당신, 사고 과실 10%”

    “뒷좌석 안전띠 안 맨 당신, 사고 과실 10%”

    남모(39·여)씨는 2013년 1월 어느 날 저녁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전남 영암에서 아는 사람이 모는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차가 눈길에 미끄러졌다. 차는 도로 옆 언덕으로 굴러떨어지면서 전복됐다.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있던 남씨는 사고 직후 뒤집힌 자동차 천장에 누워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 사고로 남씨는 상반신 일부와 하반신 전부가 마비됐다. 남씨는 사고 차와 계약을 맺은 보험사에 “17억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남씨에게도 10%의 과실이 있다고 봤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2단독 정회일 판사는 남씨가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보험회사는 남씨에게 8억 1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정 판사는 “야간에 눈길을 운행하는 차의 뒷좌석에 탑승하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잘못이 남씨에게 있고, 이것이 사고의 발생과 손해의 확대에 기여했다”며 보험사 손해배상 책임을 90%까지만 인정했다. 법원은 농사일을 하는 남씨가 사고로 노동 능력을 100% 상실했다고 인정했다. 남씨의 책임분인 10%를 제외한 60세까지의 월평균 손해액과 치료비, 위자료 등을 합해 8억 1300만원을 손해배상금으로 산정했다. 뒷좌석 안전벨트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동부·서부 간선도로 등) 등에서만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법원은 일반 도로에서 사고가 났을 때도 뒷좌석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책임을 부분적으로 묻고 있다. 울산지법은 2013년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택시 뒷좌석 승객이 사고로 다친 사건과 관련해 “승객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승객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택시조합의 책임을 95%로 제한한다”고 판결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자동차 전용도로뿐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모든 좌석의 안전벨트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줄기세포 시술하다 사지마비… “병원 책임 20%” 대체 무슨 일?

    줄기세포 시술하다 사지마비… “병원 책임 20%” 대체 무슨 일?

    줄기세포 시술하다 사지마비… “병원 책임 20%” 대체 무슨 일? 병원 책임 20% 척추 신경이 손상된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줄기세포 시술을 받다가 오히려 사지마비가 된 것에 대해 병원 측이 손해액의 20%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김종원)는 A(37)씨가 병원장 B씨를 상대로 7억 6000만원을 청구한 소송에서 “피고는 2억 6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7년 4월 교통사고로 목뼈를 다쳐 수술을 받은 뒤 불완전 사지마비 진단을 받았고, 여러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아 5년 뒤에는 보행보조기구를 이용해 평지 보행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 A씨는 이후 B씨가 운영하는 병원의 줄기세포 치료 광고를 보고 이 병원을 찾아 2012년 3월 1차 줄기세포 시술을 받고 20일 뒤에 2차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2차 시술 직후 A씨는 사지마비 증상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MRI 검사를 했고 시술 부위에 혈종이 생긴 것을 확인했고 시술 다음 날 아침 혈종제거술 등을 시행했으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A씨는 시술 중 의료진의 과실로 사지마비 증상이 일어났고 증상이 발생한 지 19시간이 지난 뒤에야 대응해 증상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A씨의 주장을 법원은 대부분 받아들였다. 법원은 의료진이 줄기세포 시술 시 주삿바늘로 척수신경을 직접 손상했거나 혈관을 손상해 출혈로 생성된 혈종이 신경을 압박해 사지마비 증상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또 적절한 처치 및 응급수술을 지연했고, 시술 후유증을 미리 설명하지 않은 과실도 지적하며 병원의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배상 책임의 범위는 손해액의 20%로 제한됐다. 법원은 “원고가 이미 교통사고를 당해 불완전 사지마비 진단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다가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며 시술을 받게 된 점, 시술 뒤 병원 의료진이 조치를 취하고자 노력한 점 등을 보면 모든 손해를 의료진에게만 부담시키는 것은 수술의 난이도, 의료행위의 특성 등에 비춰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줄기세포 시술하다 사지마비됐는데… “병원 책임 20%” 무슨 일?

    줄기세포 시술하다 사지마비됐는데… “병원 책임 20%” 무슨 일?

    줄기세포 시술하다 사지마비됐는데… “병원 책임 20%” 무슨 일? 병원 책임 20% 척추 신경이 손상된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줄기세포 시술을 받다가 오히려 사지마비가 된 것에 대해 병원 측이 손해액의 20%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김종원)는 A(37)씨가 병원장 B씨를 상대로 7억 6000만원을 청구한 소송에서 “피고는 2억 6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7년 4월 교통사고로 목뼈를 다쳐 수술을 받은 뒤 불완전 사지마비 진단을 받았고, 여러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아 5년 뒤에는 보행보조기구를 이용해 평지 보행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 A씨는 이후 B씨가 운영하는 병원의 줄기세포 치료 광고를 보고 이 병원을 찾아 2012년 3월 1차 줄기세포 시술을 받고 20일 뒤에 2차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2차 시술 직후 A씨는 사지마비 증상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MRI 검사를 했고 시술 부위에 혈종이 생긴 것을 확인했고 시술 다음 날 아침 혈종제거술 등을 시행했으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A씨는 시술 중 의료진의 과실로 사지마비 증상이 일어났고 증상이 발생한 지 19시간이 지난 뒤에야 대응해 증상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A씨의 주장을 법원은 대부분 받아들였다. 법원은 의료진이 줄기세포 시술 시 주삿바늘로 척수신경을 직접 손상했거나 혈관을 손상해 출혈로 생성된 혈종이 신경을 압박해 사지마비 증상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또 적절한 처치 및 응급수술을 지연했고, 시술 후유증을 미리 설명하지 않은 과실도 지적하며 병원의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배상 책임의 범위는 손해액의 20%로 제한됐다. 법원은 “원고가 이미 교통사고를 당해 불완전 사지마비 진단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다가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며 시술을 받게 된 점, 시술 뒤 병원 의료진이 조치를 취하고자 노력한 점 등을 보면 모든 손해를 의료진에게만 부담시키는 것은 수술의 난이도, 의료행위의 특성 등에 비춰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뒷돈 9000만원 받고 16억원 물게 된 지점장

    은행 지점장이 부당한 대출을 해주고 그 대가로 9000만원을 챙겼다가 결국 그 금액의 18배인 16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징역 5년의 형사처벌에 이은 민사 배상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부장 이은희)는 국민은행이 일본 도쿄지점 전 지점장 이모(60)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1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장으로 근무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133차례에 걸쳐 3500억원 상당의 부당 대출을 해주고, 그 대가로 9000만원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대출 자격 미달이거나 담보를 갖추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결로 대출을 해줘 회사에 큰 손해를 입혔으므로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은행 측도 직원 관리·감독에 과실이 있고, 손실액을 모두 피고 책임으로 묻기는 가혹해 보인다”며 이씨의 배상 책임을 청구금액의 40%까지만 인정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검사의 자존심보다 기업 성패가 더 중요하다/홍성추 한국재벌정책연구원장

    [시론] 검사의 자존심보다 기업 성패가 더 중요하다/홍성추 한국재벌정책연구원장

    “다시는 ‘표적 수사’, ‘과잉 수사’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합시다.” 2013년 12월 2일 김진태 검찰총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한 말이다. 이 취임사에 많은 국민과 경제인들은 검찰이 과거를 반성하면서 수사 관행에 새로운 메시지를 줌으로써 수사 방식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총장은 지난 3일 주재한 마지막 확대 간부회의에서 “기업 전체를 마치 의사가 종합 진단을 하듯 수사하면 ‘표적 수사’라고 비난받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취임사에서 당부했던 말들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고백 아닌 고백이었다. 검찰의 과잉 표적 수사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공안 사건과 경제인 수사 때 이러한 얘기가 집중적으로 나온다. 최근 수사를 마무리한 ‘포스코 비리’ 수사에 대해서도 ‘표적 수사’라는 비난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검찰은 8개월 동안 포스코의 전현직 임원들을 비롯, 관련 인사들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다. 결과는 전현직 임원 몇 명 구속으로 귀결됐다. 정점에 있던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이상득 전 의원은 불구속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시작은 요란하게 했지만 결말은 초라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총장도 이러한 항간의 여론을 의식한 발언을 했을 것이다. 최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도 검찰과 변호인 측이 배임죄 성립 여부를 두고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 서울고법 형사12부에서 열린 재판에서 파기환송 전의 구형량을 그대로 유지, 징역 5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 측은 액수를 확정할 수 없으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가 아닌 일반 배임 혐의를 적용하라는 대법원과 법리적으로 의견이 다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배임죄 적용은 이득액이나 손해액이 분명해야 한다”고 주장, 배임죄 성립 여부에서 검찰 측과 정면충돌했다. 지난 9월 대법원은 배임에 대한 가중 처벌이 잘못됐다며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다시 돌려보냈었다. 따라서 이날 검찰의 구형은 대법원의 시각과 배치된다 하겠다. 얼마 전 검찰에서 구형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형량 역시 법리보다 감정에 치우친 감이 있다는 시각을 재계에서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조 회장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3000억원의 중형을 구형했다. 내심 약한 구형을 원했던 효성 임직원들과 재계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변호인단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회사와 임직원들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사익을 추구한 바도 없다”면서 “효성이 이러한 자구 노력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효성’은 1970년대부터 누적된 부실자산을 안고 있던 ‘효성물산’을 IMF 구제금융 때 합병할 수밖에 없었다. 금감원과 은행의 요구에 의한 울며 겨자 먹기식 합병이었다. 효성물산을 시장 원리에 따라 정리했다면 오늘날의 재판은 없었을지 모른다. 부실 기업을 우량기업과 합병함으로써 고용도 유지하고 기업을 회생시켜 세계 최우량 기업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이 와중에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나 자금의 사외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변호인단은 주장하고 있다. 경제인에 대한 기업 비리 또는 범법 행위에 대한 수사와 응분의 법적 처벌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수사 방식과 그 결과가 미칠 악영향이다. 그룹 전반에 걸쳐 고강도 저인망식 수사와 압수, 그리고 임직원의 무차별적인 소환 등을 강행함으로써 기업 경영에 막대한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한 번 수사 대상으로 삼으면 무조건 성과를 올리겠다는 의욕에서 장기간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관행은 이제 고쳐질 때가 됐다. 특히 기업에 대한 수사는 사업 차질과 이미지 실추 등 유무형의 피해가 엄청나다. 그 결과가 오너 일가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에 파급되는 게 문제다. 김 검찰총장이 강조한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 정신이 일선 검사에게도 필요한 시점이다. 검사의 자존심보다 기업의 성패(成敗)가 더 중요하다. ‘환부(患部)만 도려내는 외과 수술식 수사’나 ‘수사 대상자인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가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 경찰 “민중총궐기로 3억 8000만원 피해… 손배 청구”

    경찰이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파손되거나 빼앗긴 경찰 장비의 손해액을 3억 8960만원으로 산정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의 강도를 높여, 애초 전국 각지에서 분산 개최하려던 것을 상경 투쟁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집회 당시 일부 시위대의 폭력·과격 시위로 차벽으로 활용된 경찰버스 등 차량 50대가 완파 또는 반파됐고, 무전기와 무전기 충전기, 방패, 경광봉, 우비 등 부서지거나 시위대에 빼앗긴 장비는 231점에 달했다. 경찰이 1차로 산정한 손해 금액은 3억 8960만원(버스 3억 6900만원, 장비 2060만원)이다. 이 금액은 경찰이 준비 중인 민사 소송에서 손해배상 청구액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1차 손해액은 소송가액에 반영될 것”이라며 “다만 아직은 추정한 금액이어서 더 늘어날 수 있고, 인적 피해 청구액은 피해자의 부상 후유증까지 살펴봐야 하기에 정확한 청구액이 나오려면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지난 주말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해 실시한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강력한 투쟁 기조를 유지해 다음달 5일 2차 민중총궐기는 전국 각지에서 열려던 것을 상경 투쟁 방식으로 치를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12월 총파업도 강력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에 ▲다음달 5일 예정된 제2차 민중총궐기 집회의 평화로운 진행 ▲한 위원장과 정부 간 대화 ▲정부의 ‘노동개악’ 정책의 중단 등의 중재를 요청했다고 조계종 측은 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 등과 면담을 마친 후 관음전 건물 입구까지 나와 배웅하며 기자들을 향해서도 합장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 이후 열흘 만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한 위원장 문제와 관련, “조계사와 화쟁위원회가 국민, 불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잘 대처하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출장에서 지난 21일 돌아온 자승 스님은 이날 오전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서 열린 정례회의를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총무원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한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거대 ‘태양 폭풍’ 비상대책 착수…전력·기간시설 파괴 대비

    美, 거대 ‘태양 폭풍’ 비상대책 착수…전력·기간시설 파괴 대비

    미국 정부가 언젠가 닥쳐올지 모르는 거대 ‘태양 폭발’(Solar Flare, 태양 플레어)로 인한 장기적 대규모 혼란사태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태양 플레어는 태양 대기에서 발생하는 격렬한 폭발 현상으로, 이 때 방사되는 에너지는 지구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2012년에도 강력한 태양 플레어가 지구를 매우 가까운 거리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갔으며, 앞으로 7년뒤인 '2022년에도 거대한 태양 플레어가 지구를 강타할 확률이 12%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백악관은 최근 해당 현상에 대비할 수 있는 국가단위 비상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태양 플레어에 의한 직접적 피해 사례는 1859년에 실제로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태양플레어의 영향을 받은 전신선(telegraph lines)이 폭발하고 전신국에 불이 붙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유럽 및 북미 일부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전자기기 의존도가 매우 높은 지금은 이러한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례로 태양 플레어는 대량의 전자기펄스(EMP)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전력공급망을 파괴하고 각종 통신기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또한 GPS 시스템이 기능을 정지하게 돼 열차 및 선박 운용이 어려워지고 위성 통신이나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고주파 무선 통신 또한 먹통이 된다. 즉, 전세계의 운송 등 여러 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는 셈. 2008년 미국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발전소의 변압기들이 파괴되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했을 때 전력 회복에만 수개월이 소모될 수 있으며 미국 내 손해액은 2조6000억 달러(약 29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 플레어 비상계획은 허리케인, 지진, 가뭄, 대형 삼림 화재 등 기타 자연재해에 대한 비상계획과 흡사하며 총 6단계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기초가 되는 단계는 플레어의 규모와 피해수준을 가늠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준점’(benchmark)을 만드는 것이다. 지진의 피해정도를 측정하고 다음 피해를 예상하는데 사용되는 ‘리히터규모’를 이러한 ‘기준점’의 비슷한 예시로 들 수 있다. 또한 태양 플레어의 ‘예보’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우주 기상현상에 대한 피해대책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피해 발생시점으로부터 겨우 15~60분 전에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 정부는 태양 플레어 현상 예측에 사용될 새로운 인공위성을 띄울 계획이다. 기존의 낡은 위성들을 교체하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지상에서도 다양한 대비가 이루어진다. 우선 태양 플레어가 미국의 주요 기반시설에 끼칠 영향을 예상, 그에 걸맞은 대비책을 수립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 대비책은 미국 내의 교육기관, 정부기관, 언론, 보험사, 비영리단체, 민간부문 등 모든 집단을 빠짐없이 보호할 수 있도록 구상한다. 전력공급망 완전 무력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각 발전소의 변압기를 유사시 파괴되지 않을 신형 초고압 변압기로 교체하는 등의 사업제안을 수렴 중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도 미 정부는 자국을 태양 플레어의 위협으로부터 완벽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당국은 이 문제에 완전히 대비하려면 범세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최종적으로는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2022년 ‘태양 폭풍’ 강타 가능성”...美, 비상대책 착수

    “2022년 ‘태양 폭풍’ 강타 가능성”...美, 비상대책 착수

    미국 정부가 언젠가 닥쳐올지 모르는 거대 ‘태양 폭발’(Solar Flare, 태양 플레어)로 인한 장기적 대규모 혼란사태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태양 플레어는 태양 대기에서 발생하는 격렬한 폭발 현상으로, 이 때 방사되는 에너지는 지구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2012년에도 강력한 태양 플레어가 지구를 매우 가까운 거리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갔으며, 앞으로 7년뒤인 '2022년에도 거대한 태양 플레어가 지구를 강타할 확률이 12%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백악관은 최근 해당 현상에 대비할 수 있는 국가단위 비상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태양 플레어에 의한 직접적 피해 사례는 1859년에 실제로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태양플레어의 영향을 받은 전신선(telegraph lines)이 폭발하고 전신국에 불이 붙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유럽 및 북미 일부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전자기기 의존도가 매우 높은 지금은 이러한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례로 태양 플레어는 대량의 전자기펄스(EMP)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전력공급망을 파괴하고 각종 통신기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또한 GPS 시스템이 기능을 정지하게 돼 열차 및 선박 운용이 어려워지고 위성 통신이나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고주파 무선 통신 또한 먹통이 된다. 즉, 전세계의 운송 등 여러 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는 셈. 2008년 미국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발전소의 변압기들이 파괴되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했을 때 전력 회복에만 수개월이 소모될 수 있으며 미국 내 손해액은 2조6000억 달러(약 29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 플레어 비상계획은 허리케인, 지진, 가뭄, 대형 삼림 화재 등 기타 자연재해에 대한 비상계획과 흡사하며 총 6단계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기초가 되는 단계는 플레어의 규모와 피해수준을 가늠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준점’(benchmark)을 만드는 것이다. 지진의 피해정도를 측정하고 다음 피해를 예상하는데 사용되는 ‘리히터규모’를 이러한 ‘기준점’의 비슷한 예시로 들 수 있다. 또한 태양 플레어의 ‘예보’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우주 기상현상에 대한 피해대책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피해 발생시점으로부터 겨우 15~60분 전에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 정부는 태양 플레어 현상 예측에 사용될 새로운 인공위성을 띄울 계획이다. 기존의 낡은 위성들을 교체하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지상에서도 다양한 대비가 이루어진다. 우선 태양 플레어가 미국의 주요 기반시설에 끼칠 영향을 예상, 그에 걸맞은 대비책을 수립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 대비책은 미국 내의 교육기관, 정부기관, 언론, 보험사, 비영리단체, 민간부문 등 모든 집단을 빠짐없이 보호할 수 있도록 구상한다. 전력공급망 완전 무력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각 발전소의 변압기를 유사시 파괴되지 않을 신형 초고압 변압기로 교체하는 등의 사업제안을 수렴 중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도 미 정부는 자국을 태양 플레어의 위협으로부터 완벽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당국은 이 문제에 완전히 대비하려면 범세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최종적으로는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법원 “주유소 혼유사고… 운전자도 10% 책임”

    차에 기름을 넣을 때에는 주유소 직원이 휘발유를 넣는지, 경유를 넣는지 한 번쯤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제대로 기름이 들어가는지 확인하지 않았다면 운전자에게도 손해액의 10%만큼 과실 책임이 있다고 법원이 판결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9단독 이준영 판사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신모씨가 차주 박모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씨는 박씨가 자신에게 1880여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내자 인정할 수 없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박씨는 “아들이 주유소 직원에게 경유를 넣어 달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경유 주유기 앞에 차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씨는 박씨의 주장과 달리 박씨의 아들이 경유 주유기가 아닌 휘발유 주유기 앞에 차량을 세운 데다 겉으로만 봐서는 경유차인지 휘발유차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내세웠다. 재판부는 신씨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박씨의 아들에게 손해의 10%에 대한 과실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운전자가 유종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정상적으로 주유되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과실이 있으므로 신씨의 책임을 90%로 제한한다”고 판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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