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손해배상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공지사항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논문 표절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조폭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나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52
  • 성희롱한 직장상사 해고 무효 판결

    성희롱한 직장상사 해고 무효 판결

    판사 경력의 절반 이상 행정·특허소송을 담당해 행정법 분야에 정통하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행정사건들을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해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재직 시절 ‘서울대 최종길 교수 의문사’ 사건과 관련해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음악파일 교환 서비스 ‘소리바다’ 사건에서는 음악저작권자의 음반복제와 전송권이 침해됐다고 판결, 소리바다 측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 2007년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재판에서는 직장 상사의 여직원들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해고 처분이 지나치다고 판결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서울고법원장에 임명됐다. 가족은 부인 안혜영(54)씨와 2녀가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삼성물산, 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 포기

    삼성물산, 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 포기

    삼성물산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16개 민간 출자사들도 코레일의 기득권 포기 요구 등을 조건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에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그동안 랜드마크 시공권 포기 등 민간 출자사들의 기득권 포기를 놓고 코레일과 출자사들이 줄다리기를 해 왔었다. 하지만 상호청구권 포기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9개 민간 출자사들 가운데 대다수는 이번 사업 파산으로 인한 손실과 후유증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코레일이 경영권을 쥐고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원칙적으로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도 1조 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을 내놓기로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따낸 시공권을 정당한 사유 없이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반납’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앞서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으면 초기 출자액 640억원(지분 6.4%)을 제외하고 랜드마크 공사 수주 때 매입한 전환사채(CB) 688억원을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했었다. 코레일은 지난 15일 용산사업 정상화 방안에서 공사 물량을 건설공사원가계산 작성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10조원 규모의 공사 물량 중 20%만 건설 출자사에 배정하고 나머지 80%는 공개입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10조원 규모의 공사 물량 전액을 배정받기로 하고 용산개발 사업에 20억~640억원씩 모두 2000억원을 출자한 민간 출자사들은 코레일의 조건을 받아들여 이를 포기하는 대신 20%의 공사물량에 대해서는 시공비와 수익을 따로 정산, 일정 부분 수익을 보장(코스트앤드피 방식)해 줄 것과 신속한 정보 제공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또 사업 무산 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청구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요구와 시행사 이사진 10명 중 5명을 코레일이 선임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사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공사비를 줄여야 하는 만큼 건설사들이 요구한 코스트앤드피 방식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상호청구권 포기도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의 잘잘못을 따지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가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레일과 출자사들은 용산 사업 정상화라는 큰 틀의 합의만 이룬 것일 뿐 세부 원칙에는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어 불씨는 남아 있는 셈이다. 코레일은 21일 낮 12시까지 출자사들의 의견을 최종 취합해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종 합의가 끝나면 다음 달 2일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가 주주총회를 열어 정상화 방안을 특별결의로 처리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SKC, 중기 거래처 빼앗고 이면계약 체결 상도 벗어난 대기업 횡포… 2억 배상하라”

    SK그룹 계열사인 SKC㈜가 중소기업의 거래처를 빼앗았다가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됐다. SKC는 계약서 위조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일축하고 상도의를 벗어난 대기업의 행태를 지적했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권택수)는 조모(49)씨가 SKC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조씨에게 2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중소기업을 차리고 1999년부터 SKC에서 열에 반응하는 의료기기용 특수필름(감열지)을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하던 조씨는 2001년 영국의 유명 화학회사 ICI를 납품 거래처로 확보했다. 그러나 SKC는 이듬해 ICI가 감열지 주문량을 6배 가까이 늘리자 조씨의 명의로 ICI 측에 공급자가 바뀌었다고 통보하고 직거래를 시작했다. SKC는 반발하는 조씨에게 2년 동안 직거래 판매 대금의 1.7%를 수수료로 주기로 하는 한편 영국 이외 지역의 감열지 독점 판매권을 주겠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SKC는 이를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조씨가 이면계약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04년부터는 조씨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계약 내용을 무시했다. 재판부는 “이면계약서가 SKC 측 의사에 반해 혹은 의사와 상관없이 체결된 것으로 볼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조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대기업 입장에서 중소기업 거래처를 탈취한 것은 비난받을 여지가 있으며, SKC가 영어를 모르는 조씨를 상대로 ICI와의 약정서를 영문으로 작성한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SKC 측은 “1심은 대기업이 독점 판매에 관한 이면계약을 맺었다는 점을 믿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판결한 만큼 대법원에 상고해 다시 한번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용산개발사업 부도] 서부이촌동 주민들 “소송 불사”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52억원 때문에 좌초되자 6년간 재산권이 제한됐던 주민들은 ‘소송도 불사한다’는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새마을금고 3층에서 열린 ‘서부이촌동 보상대책 동의자협의회’에는 주민 40여명이 모여 “서울시와 코레일을 압박해 하루빨리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주민들은 서울시와 코레일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개발에 반대했던 서부이촌동아파트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시행사가 주민들에게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제시하며 속여서 동의를 받아 냈다”며 “지난해 8월 서울시의 설명회 이후 주민들이 시행사의 거짓말을 알게 됐다. 이들은 현재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이 70~8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SH공사를 통해 4.9%의 지분을 투자한 서울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허가 문제가 아니라 자금 조달능력 부족이 이번 문제의 핵심인 만큼 따로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전날까지만 해도 정리가 잘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자 52억원에 디폴트됐다는 게 황당할 뿐”이라면서 “자금 문제는 출자자들끼리 해결할 부분이라 지금으로서는 시가 주도적으로 사업에 대한 입장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용산구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아직 이자가 한 차례 연체된 것이고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있지 않느냐”라며 “사업이 중단돼도 당장 손해 볼 것은 없지만 기대했던 지역 위상 변화나 세수 증대는 물거품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 원전피해 1700명, 국가 상대 첫 집단소송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과 피난민 등 1700여명이 국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해 지금까지 20여건의 민사소송이 제기됐지만 국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2주년인 11일 후쿠시마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원고들은 소송에서 위자료, 피난 실비, 휴업 손해배상 등의 청구 외에 피해 지역의 방사선 양을 사고 전 수준으로 회복시킬 것과 원전사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제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총 배상 청구액은 53억 6000만엔(약 610억원)이다. 국가에 대해서는 “사고 책임이 국가에 있다”면서 원전을 국책 사업으로 추진해온 데 대한 법적 책임을 물었다. 앞서 대지진 직후 복구 작업에 참여했던 주일 미군들도 지난해 12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영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피폭을 당했다”며 도쿄전력을 상대로 120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탑승원이었던 린제이 쿠퍼 외 8명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틀 뒤부터 미군의 재해지 지원 작전인 ‘도모다치(친구)’작전에 투입, 미야기현 산리쿠 앞바다에 파견됐다. 주일미군들은 소장에서 “도쿄전력이 미군과 시민에게 원전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대지진 이후 정신적 스트레스 등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260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최소한 780여명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도쿄신문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부흥청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신원이 밝혀진 대지진 사망자는 1만 5881명, 실종자는 2668명이다. 하지만 대지진 후유증 관련 사망자가 2601명으로 조사된 점을 감안 하면 앞으로도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후유증 사망자의 발생 원인으로는 피난소 생활 중 사망 33%, 피난소 이동 중 사망 21%, 병원의 기능 정지에 따른 병세 악화 15%,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스트레스 8% 등으로 나타났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 2년이 됐지만 지난달 7일 현재 일본 전국에 피난 중인 사람은 31만 5196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만 9094명만 감소했을 뿐이다. 대지진 이후 규모 4.0 이상 여진이 5780여회 발생하는 등 주민들은 여전히 지진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포항 불장난’ 중학생 형사처벌 못해… 부모에 손배청구 가능

    지난 주말 전국에서 27건의 산불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면서 산불 발화자 처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산불을 낸 사람으로 확정되면 “(그 가정은) 잿더미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행 산림보호법에서 방화자는 7년 이상 징역, 실화(과실)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형사 처벌과는 별개로 손해배상(민사)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산불에 의한 사유림 및 사유재산 피해는 당사자 간 합의로 마무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소송으로 이어진다. 국유림의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지난 9일 15명의 사상자와 118명의 이재민, 56채의 가옥 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산불 용의자로 검거된 중학생(12)은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여서 형사처벌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막대한 피해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먼저 보상, 지원한 다음 가해자 가족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검거된 울산 봉대산 산불방화범은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이 확정됐고 손해배상소송 1심에서 4억 2000만원이 선고됐다. 경북에서는 산불을 낸 80대 노인에게 8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가 내려지자 자식들이 상속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 다만 과실에 의한 처벌은 관대한 편이다. 산불 가해자의 상당수가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이라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적발된 산불(648건) 가해자의 43%(279건)는 논·밭두렁을 태우다 불을 낸 경우다. 징역형이 선고된 5건 중 4건은 방화범이다. 벌금형이 전체의 64%(412건)를 차지하는데 이 중 35.2%가 100만원 미만이고 300만원 이상은 11.7%에 불과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은 후손에게 물려줄 자산을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로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면서도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크다 보니 지역에서는 검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잿더미 집’ 이틀째 삽질 해봤지만 한숨만…

    ‘잿더미 집’ 이틀째 삽질 해봤지만 한숨만…

    11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신화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시꺼멓게 변한 마을 뒷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불은 하루 전에 꺼졌지만, 잿더미에서 나는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을회관을 지나 야트막한 뒷산 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폭격을 맞은 듯한 김득렬(56)씨의 무너진 집이 나왔다. 토요일 오후 9시쯤 집으로 날아든 불길을 피해 체육복만 걸친 채 뛰쳐나왔다는 김씨는 지붕과 가재도구 모두 사라지고 앙상한 뼈대만 남은 곳에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삽으로 타다 남은 잿더미를 치워보지만, 역부족이다. 김씨는 “폭격 맞은 듯 내려앉은 집을 그냥 두지 못해 이틀째 나와서 잿더미에 몇 번 삽질을 해봤지만, 답이 없다”며 “사람의 손으로 도저히 치울 수가 없어 중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집에서 산자락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주인 조차 없는 폐허가 눈에 들어왔다. 지붕에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양철판은 마구 구겨진 채 널브러져 있고, 뼈대만 남은 집은 손만 대도 무너질 것 같았다. 전쟁 때 포격을 맞은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가재도구에서도 타는 냄새가 남아 있다. 수십 년간 마을 뒷산을 지켰던 아름드리 소나무는 숯덩이로 변해 있었고, 잡목과 어린 나무는 형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소방헬기가 뿌린 물은 잿더미와 섞여 질퍽했다. 산자락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피해는 마찬가지였다. 엄주현(59)씨의 집은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든 불씨에 안방과 창고 등을 모두 태웠다. 이번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은 울산 울주군 전체 26가구에 이른다. 현재 이재민들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에서 이틀째 생활하면서 지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산불은 ‘자연재해대책법’상 인적재난으로 분류돼 정부와 지자체의 피해 보상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또 농촌마을이라 화재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영복(62) 신화마을 이장은 “이번 산불이 신화마을(130가구 중 15가구 피해)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면서 “나이가 많은 주민은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새로 집을 짓기도 힘든 형편인 만큼 정부가 지원을 해주든지, 아니면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축산농가의 피해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신화마을에서 농로를 따라 800m가량 이동하자, 이하우(45)씨의 축산농가가 나왔다. 이씨가 키우던 350마리의 개 가운데 170마리만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씨는 “간신히 목숨을 건진 개들도 연기를 많이 마셔 폐렴 등 후유증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학생 아이들 뒷바라지와 생활비 마련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울주군의 중간 조사 결과, 이번 산불로 폐사한 닭, 개, 소, 염소 등 가축은 450마리에 이르고, 양봉도 150통이나 손해를 입었다. 자식처럼 기르던 가축을 잃은 축산농가는 생계가 막막하다. 소규모 사육으로 가축공제보험(국가 50%+농가 50%)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와 울주군은 행정안전부의 특별교부금 5억원을 산림복구에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이날 현장을 돌며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이동식 주택 지원 등 피해 복구대책을 논의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화재는 인적재난이라 정부와 지방비를 지원할 근거가 없고,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만, 산불을 낸 사람이 잡히면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는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울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제 필요한 것은 협상 아닌 결단 정부조직 개정안 원안대로 가야”

    “이제 필요한 것은 협상 아닌 결단 정부조직 개정안 원안대로 가야”

    정부조직법 개정안 여야 협상이 37일째 장기공전한 8일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제 필요한 것은 협상이 아니라 결단”이라면서 “다음 주 초에라도 협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여야 간에 20번 이상 만나서 입장 조율을 시도했다”면서 이한구 원내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합의에 의한 직권상정 후 표결처리의 논리를 재확인했다. 그는 “여당과 야당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토론한 이후에 표결을 거치자는 게 국회 선진화법 취지다. 선진국이 시행 중인 필리버스터제도 그 일환”이라면서 “법적으로 보장된 표결절차마저 거부하면 어느 당이 여당이 되든 몽니 부리는 야당이 있다면 건설적인 정국운영이 아예 불가능하다. 토론이 없는 국회는 무생물국회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은 직권상정 요건을 ▲천재지변 ▲전시, 사변,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여야 합의로 제한하고 있다. 민주당이 전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인허가권을 방통위에 남기는 대신 정보통신기술(ICT) 진흥을 위한 특별법을 제안한 데 대해 그는 “흘러간 물레방아를 거꾸로 돌리는 격”이라면서 “SO가 정치적 쟁점이 될 사안이 아닌만큼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원안은 그대로 가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또 “정부조직법과 별도로 3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하루빨리 잡자”고 야당을 재촉했다. 상임위별로 당장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이 쌓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 법안도 22개밖에 되지 않아 지난 6일 민주당에 의사일정 제안을 했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라고 했다. 취득세 감면 연장을 위한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주택분양가 상한제 탄력적 운용을 위한 주택법 개정안, 하도급 거래에서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도입을 위한 하도급법 개정안 등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야가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그는 “정치적 담판에서 (국회) 원내 협상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성장통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원내수석부대표가 중심이 돼서 정부조직법 협상을 진행한 전례는 여태껏 없었다.“면서 ”지난 이명박 정부 때는 이재오 의원이 특사 역할로 민주당 소속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별도로 매일 만나 담판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100억대 소송전… 독한 ‘소주전쟁’

    알칼리 환원수의 안전성 논란으로 불거진 ‘물싸움’이 1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으로 비화됐다. 롯데주류는 5일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소주 ‘처음처럼’을 조직적으로 음해해 이미지 훼손 및 매출 감소 피해를 봤다며 하이트진로를 상대로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1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롯데주류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한국소비자TV에서 ‘처음처럼’이 알칼리 환원수로 만들어져 건강에 좋지 않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방영되자 이를 영업사원 등을 통해 블로그, 포털 사이트 게시판 등에 확산시켰다. 또 이 같은 내용의 전단지를 배포하고 업소에 판촉물을 제공하는 등 6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했다고 롯데주류 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검찰이 기소만 한 상태에서 이를 법원의 확정 판결인 것처럼 간주, 민사소송까지 제기해 유감”이라며 “전기분해 알칼리 환원수의 안전성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퇴임 9일만에… MB 잇단 피소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9일 만에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잇따라 고소·고발됐다. 헌법상 현직 대통령은 형사상 소추를 면제받지만 퇴임 후에는 재임 중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5일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특검 수사 결과 이 전 대통령이 부지 매입에 대해 최소 3차례 보고받았고, 부지를 아들 시형씨 명의로 하라고 지시한 점 등 매입 과정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씨도 부동산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한편 YTN노조도 이날 “비선 조직인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만들어 국민을 사찰하는 등 세금을 유용했고, 직권을 남용해 언론인 등의 불법사찰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업무상 횡령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권재진 법무부 장관 등 관련자 4명도 고소 대상에 포함됐다. YTN노조는 이 전 대통령 등 5명을 상대로 모두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성형수술 뒤 못생겨졌다면 ‘환불’가능” 판결 눈길

    “성형수술 뒤 못생겨졌다면 ‘환불’가능” 판결 눈길

    거금을 들인 성형수술 때문에 ‘더 못생겨졌다’면서 병원을 고소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국 징화스바오 등 현지 언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마(馬)씨는 2010년 9월 1만 8000위안(약 320만원)을 지불하고 성형수술을 받았다. 당시 마씨는 눈꺼풀 라인을 보정하고 미간에 지방을 넣는 수술 등을 받았지만, 1년 뒤 수술한 병원을 대상으로 소송을 걸었다. 이유는 당초 병원의 설명과 수술 후 자신의 모습, 즉 ‘비포 앤드 애프터’가 전혀 달라 하나도 예뻐지지 않았으며 도리어 이전보다 못생겨졌다는 것. 마씨는 “눈이 수술 전보다 오히려 작아졌고 두 눈가에 남은 수술 흔적도 매우 선명하고 부자연스러워 졌다. 쌍꺼풀은 아래로 쳐졌고 눈가 주름도 훨씬 많아졌다.”면서 “이전보다 못생겨진 외모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마씨는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정신적 피해보상금으로 20만 위안(3500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성형외과 측은 “이 수술에는 어떤 의학적 결함이나 부작용도 없었기 때문에 손해배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법원 측은 1심에서 “해당 성형외과가 원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낸 것은 사실”이라면서 “애초의 병원 측 설명과 달리 눈이 쳐지고 작아지는 결과가 원고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볼 수 할 수 있다.”면서 병원 측에게 수술비 및 1만 1000위안(약 2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마씨 측은 위의 손해배상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며 항소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삼성, 애플 안방서 사실상 무승부

    삼성전자가 통상 배심원단의 평결이 최종판결로 굳어지는 미국 법원의 관행을 깨고 배상액을 줄이고, 일부 제품에 대해 새로 재판할 것을 명령한 최종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당장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예비 판정(삼성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여부 결정)과 전 세계 9개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양사 간 특허전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의 이번 판결은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벌어진 소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승부로 해석된다. 지난해 8월 배심원단의 평결 때만해도 삼성전자는 ‘애플 제품을 베꼈다’는 오명과 함께 10억 5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여겨졌다. 배심원단의 평결이 최종판결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배심원단이 삼성의 특허 침해가 ‘의도적’이라고 밝히면서 삼성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도적 불법 행위에 대해 배상금을 3배까지 높일 수 있는 제도)로 더 많은 배상금을 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으로선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하지만 배심원 평결 이후 삼성 측이 배심원장인 벨빈 호건의 부적절한 과거 이력에 대한 의혹과 배심원들의 전문성 부족에 따른 잘못된 법 적용 사례들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결국 법원은 배심원들이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배상액을 산정하거나 두 가지 특허를 동시에 침해한 것을 계산하지 않아 액수가 부풀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법률전문 사이트 ‘그로클로’는 “법원은 배심원단이 터무니없는 잘못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배심원단의 평결이 훌륭하다고 알렸던 애플의 변호사와 지지자들도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적었다. 이번 판결로 삼성은 배상금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법원이 내린 배상액 5억 9950만 달러는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5조 6300억원)의 10분의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또 양측 간 크로스라이선스(특허공유) 등 합의 과정에서 삼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여부를 정하는 ITC의 판정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ITC는 삼성전자의 제품들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에 대해 4월 1일 예비 판정을 내놓는다. 이번 판결이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배심원이 특허 침해를 평결한 삼성전자 제품 23개 가운데 이번 판결로 침해 판결을 받은 제품은 9개뿐이다. 나머지 14개 제품의 침해 여부는 새 재판을 통해 다루게 된다. 재판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가 추가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결과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보여 이번 판결이 양사 간 소송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16년전 타이완 핵폐기물 이전 무산에 100억대 소송

    북한이 16년 전 국제사회의 반발로 무산된 타이완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과 관련해 당시 계약을 맺은 타이완전력공사를 상대로 뒤늦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타이완 영자지 타이베이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북한이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타이베이 지방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가액은 1000만 달러(약 108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타이완전력공사는 1997년 1월 북한 당국과 6만 배럴 규모의 저준위 핵폐기물을 황해북도 평산에 있는 석탄 폐광으로 옮겨 처리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등의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반대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당시 핵폐기물 저장소 건설 공사에 들어간 비용 등을 타이완전력공사가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북한 측 법률대리인인 차이후이링(蔡慧玲) 변호사는 “당시 주변 국가들의 압력으로 타이완원자력위원회가 핵폐기물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계약이 이행되지 못했다”면서 “이후 타이완과 북한은 계약을 유보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식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등 수십 차례 협의를 벌였지만 타이완전력공사가 아직까지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이완전력공사는 “해당 계약은 이미 무효가 됐기 때문에 지급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한·중·일 황사 공동 대처 서둘러야 한다

    어제 한반도의 상공은 모처럼 맑았다. 하지만 이달부터 연례적으로 시작될 황사의 계절을 생각하면 또 걱정이 앞선다. 중국 네이멍구 사막에서 불어온 황사 바람은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숨도 못 쉴 정도로 뒤덮었다. 해마다 황사 피해가 극심하지만, 한·중·일 3국 간 협조는 말만 무성하고 변한 것은 없어 답답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중국 환경보호부와 회의를 열고 오는 5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 이전에 한·중 대기오염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고 한다. 한·중·일은 환경장관 회의만 해도 15년째 열고 있다. 형식적인 협의만 할 게 아니라 이제는 황사 발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3국 공조와 실행을 서둘러야 한다. 한·중·일의 황사 대처가 지지부진한 데는 중국의 미온적 태도 탓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세 나라 정상과 정부 대표들이 때마다 모여 공동 합의문을 만들어봤자 휴지 조각일 뿐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그동안 노력의 결과 황사공동관측망을 통해 중국 내 10여개 지점의 미세먼지(PM10)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나 다른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측정 자료는 여전히 중국 정부의 발표에만 의존하고 있다. 이래서는 백년하청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오대호 공업단지의 오염물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해각서를 맺어 적극 대처하고 있다. 유럽도 장거리 대기오염 물질에 대해 국가 간 긴밀한 공조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황사 철만 되면 관련 질병으로 200만명 이상이 병원을 찾는다. 황사에 민감한 전자·자동차·기계 등 산업 피해와 레저·스포츠·아웃도어 비즈니스 등의 위축에 따른 경제·사회적 비용만도 연간 1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황사에 대한 근원적 대처 없이 시간만 끌어서 될 일인가. 중국의 사막지역 녹화사업 등에 한·중·일이 공동 투자하고, 유럽처럼 피해 국가가 손해배상도 청구할 수 있게 하는 등 실효적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황사가 자연현상이어서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중국은 자국과 주변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4) 여야 대선 공통공약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4) 여야 대선 공통공약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7일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에서 만나 ‘북핵 관련 3자 긴급회의’를 열고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상호 협력하고, 공통 공약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조직법이 난항을 겪기 전 여야의 분위기가 비교적 화기애애했던 당시의 일이다. 여야의 대선공통공약 실천을 위한 가시적인 노력은 지난 1월 말 민주당 대선공약실천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이 “90여개 정도 공약은 (여야 간) 이견이 없거나 좁힐 수 있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대선공통공약 가운데 입법 과정 중이거나 입법이 가시화될 수 있는 법안을 39개로 추렸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통공약은 28개 법안이었다. 양당 공통공약은 15개, 양당 유사공약은 13개로 분류됐다. 민생해결을 위한 공약의 초점은 양당 모두 ‘경제민주화’에 맞추고 있으며, 공통공약이거나 절충가능한 것들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대선공약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여야 합의만 있으면 통과가 가능하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일감 몰아주기 및 부당 내부거래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하도급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담고 있다.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대규모 유통업자와 거래하는 납품업자의 보호를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행위로부터 가맹점을 보호하자는 것이고, ‘은행법’은 금산분리 강화를 위해 은행의 산업자본 소유지분 한도를 9%에서 4%로 축소하도록 했다. 모두 양당 공통공약이거나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는 중소기업 적합 업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상생법)’이 계류 중이다. 박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같은 내용을 주장한 바 있다. 소기업과 소상공인제품 우선구매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지원특별조치법’도 양당이 공통으로 주장한 내용이다. 법사위에 계류 중인 ‘영유아 보육법 개정안’은 영유아 보육비에 대한 국고보조율을 서울 40%, 지방 70%로 규정하고 있으며 양당 모두 비슷한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에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최저임금의 현실화를 위한 ‘최저임금법’, 정년 60세 법제화를 위한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법’ 개정 등도 양당의 유사 공약에 포함된다. 민주통합당은 시급한 민생 분야 공통공약 이행 시한을 올 6월 말까지로 잡고 있다.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대국민신뢰회복프로젝트로 대선 공통공약을 조기 이행하자는 게 민주당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정치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민주당의 입장을 떠나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대선 공통 공약 이행에는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부조직법 타결 여부가 향후 다른 공통 공약 이행의 물꼬를 트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朴 공약 47% 국정과제서 후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절반가량이 인수위 국정과제에서 삭제되거나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8일 박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150개를 정치·경제·사회·부동산·통일 분야로 나눠 국정과제 반영 여부를 살펴본 결과, 29개 공약이 ‘후퇴’했고 41개가 ‘삭제’되는 등 총 70개(47%)가 수정됐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부동산 분야는 공약 5개 가운데 1개가 후퇴하고 4개가 삭제돼 공약 전체가 수정됐다. 경제(62%), 정치(47%), 사회(36%), 통일(24%) 분야 순으로 바뀐 비율이 높았다. 경실련은 특히 부동산 공약은 서민주거 안정이 아닌 부동산 거품을 떠받치기 위한 국정과제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임대주택 확대·주거비 보조와 같은 보편적 주거복지 내용이 국정과제에서 후퇴 또는 삭제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정치분야 국정과제에서는 중앙당 대표 폐지와 국민경선제 법제화 등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지방분권 균형발전에 관한 공약 등도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제한과 불체포 특권 폐지, 국회윤리위 전원 외부인사 구성과 같은 공약도 소리없이 삭제됐다. 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기초연금 도입, 4대 중증질환 100% 건강보험 보장 등 복지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당선 후 증세논란으로 애초 약속했던 복지확대 정책이 전면 후퇴했다고 경실련은 밝혔다. 국정과제의 목표에서는 ‘경제민주화’란 용어가 삭제됐고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집단소송제 등 재벌 규제제도 역시 공약과 달리 제한적으로 도입됐다고 분석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보이스 피싱 이용된 통장 “통장주도 피해 절반 배상”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빌려준 통장이 범행에 사용됐다면 통장 주인도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의정부지법 민사2단독 고제성 판사는 25일 보이스피싱으로 사기를 당한 김모(48)씨가 보이스피싱 범행에 사용된 통장 주인 이모(36)씨 등 15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은 피해액의 절반인 4435만원을 배상하라” 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고 판사는 “가짜 대검찰청 사이트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금융정보를 입력해 손해를 키운 점을 참작, 피고들의 책임을 50%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法 “전교조 종북 단정은 명예훼손” 보수단체에 손배 판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자신들을 북한 찬양 단체로 단정해 비난해 온 보수 단체들과의 명예훼손 소송에서 또다시 이겼다. 서울고법 민사24부(부장 김상준)는 전교조와 소속 교사들이 뉴라이트 학부모연합 등 보수 단체 3곳과 관계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보수 단체는 2009년 3월부터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근무하는 학교 앞에서 전교조를 ‘패륜 집단’ ‘북한 찬양 집단’이라고 비난하는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했다. 그러자 전교조와 소속 교사들은 “모멸적인 표현으로 인신공격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전교조와 소속 교사들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교육하고 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피고는 원고에게 총 4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공약 수정은 도리 아니라더니… 사라진 ‘1번 공약’ 경제민주화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공약 수정은 도리 아니라더니… 사라진 ‘1번 공약’ 경제민주화

    그동안 대선 공약의 수정과 폐기는 없다고 강조해 왔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약속과 달리 일부 공약의 경우 질적으로 후퇴하거나 용어 자체를 폐기했다. 재원 부족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이유로 여겨지지만 줄곧 “(공약 수정과 폐기는) 국민께 도리가 아니다”라고 해 온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총·대선의 ‘간판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확립’으로 용어가 바뀌었다. 박 당선인이 18대 대선 당시 예비후보자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0대 공약’을 제출할 때만 해도 ‘1번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가 최종 대선 공약에선 ‘9번 공약’으로 후퇴한 데 이어 향후 5년간 ‘박근혜 정부’의 로드맵인 국정과제에서는 용어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경제민주화 내용도 후퇴했다. 박 당선인은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관련해 배상 금액을 최고 10배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국정과제에서는 현행 하도급법과 외국 사례를 고려해 상한액을 3배로 규정했다. 현재도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에 대해서는 최대 3배까지 손해배상 책임을 물리고 있다. 또 대기업 총수의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에 대해 집행유예가 불가능하도록 형량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형량 강화’, ‘대형 경제비리 사건에서 검찰 구형에 못 미치는 판결 선고 시 원칙적으로 항소’ 수준으로 후퇴했다. 류성걸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21일 이와 관련, “용어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가 약화된 것은 아니다”면서 “(경제민주화는) 공약한 대로 상당히 세부적으로 내용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독 경제민주화만 ‘5대 국정 목표’가 아니라 이를 세부적으로 뒷받침하는 ‘21대 전략’에 포함돼 있어 ‘경제민주화는 선거용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조원동 경제수석 내정자의 성향까지 감안하면 새 정부의 경제 기조는 경제민주화가 아닌 성장에 무게가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초부터 재원 대책이 없었던 박 당선인의 106개 시·도 공약은 국정과제에서 아예 제외됐다.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비판이 쏟아질 수 있어 인수위는 이를 각 부처에서 알아서 처리하도록 일임했다. 강석훈 국가기획조정 인수위원은 “(국정과제에) 다리를 놓고 하는 것을 넣을 수 없지 않나”라고 반문하면서 “부처 장관 보고에서 (당선인의) 지역 공약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재원 부족 등으로 공약의 후퇴가 두드러졌다. 한국납세자연맹이 국민연금 폐지를 주장할 정도로 논란이 됐던 기초연금 공약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2배(20만원) 지급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매월 4만~20만원을 지급하기로 수정했다. 140개 국정과제 중에는 ‘대통령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특별감찰관제 신설 내용이 포함됐지만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수사하기 위한 ‘상설특검제’ 공약은 빠져 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도 결론을 내지 못해 공약 후퇴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혜진 사회안전분과 간사는 “검·경 수사권 조정은 각 부처 관계자를 만나는 등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논의했지만 양 부처의 견해차가 너무 컸다”며 “추후 국민이 참여해 다시 수사권 문제를 심층 논의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94개 뽑았다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94개 뽑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9일 중소기업인 등이 개선해야 한다고 요청한 ‘손톱 밑 가시’ 304건 가운데 94건(30.9%)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등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지난달 24일 개최한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간담회와 29일 중기중앙회·경찰청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에 대한 처리 결과를 발표했다. 인수위는 건의사항 304건 가운데 94건을 개선하고 146건은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41건은 공익과 상충돼 보류하고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잘 몰라 건의된 23건에 대해서는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인수위는 ‘희망의 새시대’라는 국정비전 아래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빼기 방안을 포함해 140개 국정과제를 21일 발표할 계획이다. 인수위가 개선하겠다고 밝힌 과제 94건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창업·입지·기술 12건, 자금·금융·세제 14건, 조달·판로 18건, 상생 27건, 수수료·인증비 7건, 인력 11건, 경찰 행정 5건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개선안은 오는 6월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네일 미용업을 신설하고 관련 산업과 전문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앞서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네일숍 사장이 눈물을 흘리며 “네일숍을 여는데 왜 헤어 미용사 자격증이 필요하냐”며 관련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창업·입지·기술과 자금·금융 규제 현실화 방안으로 가설 건축물 설치 가능 재질 확대 등이 포함됐다. 정부 조달·판로 확대 개선 방안으로는 공공 공사 분리발주 법제화 등을 제시했다. 대·중소기업 상생을 정착시키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 부당한 단가 인하 방지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제 지원을 위해서는 가업승계 상속세 공제요건 완화, 연부연납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수료·인증비 인하 방안으로는 고용·산재 보험료 연체금 부담 완화 등이 있고, 인력 제도 합리화 방안에는 영세 사업장 기술관리인 의무고용제도 개선 등이 포함됐다. 인수위는 개선 과제를 총리실과 관계 부처가 합동해 반기별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개선 이행이 미진한 부처는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한편 이행 실태를 부처별로 공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이 같은 처리 결과를 중기중앙회와 중소기업 옴부즈맨을 거쳐 당초 개선을 건의한 중소기업인 등에게 개별 회신할 방침이다. 이날 중기중앙회는 규제 애로점을 계속 발굴하기 위해 중앙회 12개 지역본부와 6개 지부에 ‘손톱 밑 가시 힐링 센터’를 설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