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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에 종양있는데 공익 판정한 병무청…법원 “5000만원 지급하라”

    머리에 종양있는데 공익 판정한 병무청…법원 “5000만원 지급하라”

    뇌막에 종양이 발견돼 군 면제 대상임에도 공익근무요원에 해당하는 4급 병역판정을 내린 잘못에 대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는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가 5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의과대학에 다닌 A씨는 2012년 9월 두개골에 종양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A씨는 같은 해 11월 병역판정검사를 받으면서 수술 내용을 포함한 진단서를 제출했고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의사면허를 취득해 병원에서 일하던 A씨는 의무장교로 현역 복무를 자원했다. 2015년 2월 의무 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해 중위로 임관했다. 그러나 이듬해 11월 국가는 판정검사에 오류가 있었다며 A씨의 군 복무 적합 여부에 대해 다시 조사했다. 결국 A씨는 심신장애 2급 판정을 받고 지난해 1월 전역처리 됐다. A씨는 “판정검사 당시 종양이 이미 뇌막까지 침투된 상태였음에도 5급이 아닌 4급으로 판정해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됐다”며 지난해 7월 3억 4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국가의 책임을 80%로 제한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당시 징병검사 전담 의사가 제출된 의무기록지 등을 검토해 A씨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객관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종양이 두개골에서 생겼다는 것 등에 치중해 평가 기준을 잘못 해석했다”며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 이어 “검사 당시 평가 기준에 따르면 A씨는 구 병역법에 따라 제2국민역 또는 병역면제 처분대상에 해당했다”고 덧붙였다. 피고 측은 A씨가 4급 판정을 받았으면서도 의무장교에 스스로 입대했다는 점을 들어 군 복무 책임을 국가에 묻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담당 공무원의 과실이 없었다면 A씨는 적어도 제2국민역으로 편입돼 전시 등에 군사업무를 지원할 뿐 보충역으로도 복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또 “(원고가) 과실로 보충역 처분을 받은 이상 의사면허 취득자로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지 의무장교로 복무할지는 복무 기간과 복무 중 처우 등을 고려해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사항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사면허를 취득한 A씨는 자신의 질병이 평가 기준에서 어느 항목에 해당하는지를 의사가 아닌 사람에 비해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임에도 병역처분변경신청을 하지 않고 현역 자원입대한 점을 고려했다”며 국가 책임을 제한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법원이 알려준 피해자 신상… “유서 미리 써놨다”

    법원이 알려준 피해자 신상… “유서 미리 써놨다”

    형사訴와 달리 주소·주민번호까지 노출 “개명하고 전화번호 바꿨지만 불안” 호소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몰라 유서도 미리 써놨습니다. 도대체 왜 피해자가 두려움에 떨어야 할까요.” 성폭력 가해자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인적사항이 그대로 노출돼 보복범죄의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한 피해자가 민사소송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서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자신을 23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가 지난 4일 ‘성범죄 피해자의 집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가해자에게 보내는 법원을 막아 주세요’라고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 22일 현재 19만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015년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라면서 준강간치상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내년 8월 출소하는 가해자에게 보복범죄를 당할까 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뒤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지만 판결문 등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의 정보가 그대로 가해자에게 보내졌기 때문이다. A씨는 “민사소송은 돈이 오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원·피고의 인적사항이 정확해야 한다며 법원에서는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서운 마음에 휴대전화 번호도 열 번 넘게 바꾸고 이름도 바꿨다. 그런데 이사를 갈 형편이 안 된다”며 두려움을 토로했다. A씨와 같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가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정작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데는 주저하게 된다는 지적은 법조계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올해 초 활발해진 ‘미투(#Me too) 운동’으로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폭로와 고발이 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김재희 변호사는 “고소장을 가명으로 제출하고 재판 과정까지 인적사항을 보호받는 형사재판과 달리 민사소송은 피해자가 소송 당사자(원고)가 되기 때문에 인적사항을 모두 적어야 소장을 접수할 수 있다”면서 “피해자 주소 등의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많은 피해자들이 민사소송을 꺼린다”고 설명했다. 법원에서는 “실무적으로 송달 장소를 소송대리인 사무실로 지정하거나 조서를 가명으로 작성하는 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명확한 규정이 없는 만큼 그야말로 법원과 재판부의 ‘재량’에 맡겨야 하는 셈이다. 김 변호사는 “형사소송 과정에서 이미 검찰과 법원에서 피해자의 동일성이 확인된 뒤에 가명으로 재판이 진행된 만큼 유죄 판결이 나온 사건에 한해서라도 민사소송 시 원고(피해자)의 신원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법원과 재판부의 재량이 아니라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소송기록 열람 및 복사, 송달 과정에서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가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민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소관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검토보고서를 통해 “피고의 방어권을 제약할 우려도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제징용’ 대법 판결 D-7…관련 소송만 14건

    하급심 모두 원고 승소·일부 승소 판결 대법원 결정 남아…계류 재판 속도 기대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청구 사건이 대법원 선고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현재 각급 법원에 계류된 관련 소송만 14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급심에서 모두 원고 승소 또는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상황이라 대법원이 이를 굳힌다면 재판 진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는 30일 대법원 선고를 앞둔 사건은 여운택(95)씨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 기업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소송이다. 여씨 등은 1, 2심에서 잇따라 패소했지만 지난 2012년 대법원이 “피고가 소멸시효의 완성을 주장하며 채무의 이행을 거절하는 건 신의칙에 반하는 권리남용으로 허용될 수 없다”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듬해 서울고법은 “피고는 침략전쟁을 수행하려는 일본 정부에 적극 협력해 원고들을 강제 동원해 가혹행위를 했다”면서 원고들에게 각각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신일본제철이 즉각 재상고한 뒤 5년이 지나도록 대법원 판단이 미뤄져 왔다. 현재 이 사건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재판에 개입해 선고가 늦춰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현재 하급심에 계류된 사건들은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이 인정된 상황이다. 배상 액수는 대체로 피해자 1인당 1억원 안팎이었다. 2015년 광주고법은 강제징용 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피해자들에게 각 1억~1억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부산고법도 지난 2013년 미쓰비시가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에게 1인당 각 8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른 재판에서도 5000만~1억 5000만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이 잇따랐다. 대법원의 상고 기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급심에 계류 중인 관련 재판들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후폭풍도 예상된다. 김진영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간사는 “대법원이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 주더라도 일본 기업이 적극적으로 배상 책무를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민갑룡 경찰청장 “검찰의 우병우 영장 반려로 추가 범죄 못 밝혀”

    민갑룡 경찰청장 “검찰의 우병우 영장 반려로 추가 범죄 못 밝혀”

    경찰은 최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변호사협회에 수임 신고 없이 몰래 변론을 하고 검찰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은 검찰로부터 모두 반려됐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영장 반려로 변호사법 위반 혐의 이외의 다른 범죄를 밝혀내지 못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청장은 22일 기자간담회 서면 답변을 통해 “범죄 소명을 위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이 반드시 필요한데 소명 부족을 이유로 영장을 반려해 수사상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영장 제도가 하루빨리 개선돼 실체적인 진실 발견을 위한 경찰 수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4월 우 전 수석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수사에 나섰다. 우 전 수석은 변호사로 활동하던 2013~2014년 가천대길병원 횡령 사건, H그룹 경영 개입 의혹 사건, 4대강 입찰 담합 사건 등의 사건을 수임받고도 변호사협회에 수임 신고를 하지 않고 수사기관에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2013년 인천지검에서 수사한 이길여 가천대길병원 이사장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서 사건을 3개월 내 종결하는 조건으로 착수금 1억원, 성공보수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사는 이 이사장을 제외하는 선에서 종결됐다. 또 2013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한 H ISMG코리아 대표의 H그룹 경영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총 6억 5000만원을 받았고, 같은 해 서울중앙지검에서 맡은 4대강 입찰 담합 사건과 관련해서 설계업체 건화로부터 검찰의 내사 종결을 조건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사건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당시 의뢰인 측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우 전 수석의 검찰 재직 당시 인맥을 이용해 수사 확대를 막거나 무혐의 처분 또는 내사 종결을 끌어내고자 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가천대길병원 측은 경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당시 최재경 신임 인천지검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느낌을 줬고, 수사가 더 확대되지 않게 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우 전 수석이 당시 최 전 지검장을 1차례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의뢰인들의 진술과 사건 수임 관련 자료, 국세청에서 받은 세무자료 등을 첨부해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우 전 수석의 금융거래 내역, 당시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인천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우 전 수석 출입 내역 등이었다.하지만 검찰은 소명 부족을 이유로 경찰이 네 차례에 걸쳐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반려됐다. 경찰은 애초 압수수색을 통해 우 전 수석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청탁했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해 혐의를 입증하고, 금품 거래나 수사기밀 누설 등 추가 혐의가 확인되면 수사를 확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검찰의 영장 반려로 이런 계획은 무산됐다. 경찰은 결국 우 전 수석을 상대로 한 세 차례 구치소 접견 조사, 최재경 전 지검장 참고인 면담 조사 정도밖에 진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다른 검찰 관계자들은 참고인 조사는커녕 전화 통화조차 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검찰은 경찰이 송치한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신봉수)에 배당했다. 한편 민 청장은 2015년 고(故)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민중총궐기 집회·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강제진압과 관련해 국가가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 취하 여부와 관련해선 “법리적인 문제와 소송절차 등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기존과 같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권고 취지대로 사과하는 방법을 고 백남기 농민 유가족과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평택 쌍용차 강제진압·용산 참사에 대해서는 “인권 증진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권고한 것으로 취지를 존중한다”면서 “사과할 부분과 제도 개선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폭력 가해자에 내 주민번호와 주소가…’ 민사소송법 개정 청원 19만 앞둬

    ‘성폭력 가해자에 내 주민번호와 주소가…’ 민사소송법 개정 청원 19만 앞둬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몰라 유서도 미리 써놨습니다. 도대체 왜 피해자가 두려움에 떨어야 할까요.” 성폭력 가해자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가 자신의 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보복범죄의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피해자가 많은 공감을 얻으면서 민사소송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을 23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4일 ‘성범죄 피해자의 집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가해자에게 보내는 법원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청원마감일이 가까워지면서 동의가 급증했고 22일 오후 18만 6000여명이 해당 게시글에 동의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는 준강간치상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라고 전했다.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해 승소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A씨는 “판결문에 제 휴대전화 번호, 집주소 등의 인적사항이 그대로 기재된 채 가해자에게 송달됐고, 더구나 결정문에는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빼곡히 기입된 상태였다”면서 “민사소송은 돈이 오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원·피고의 인적사항이 정확해야 한다는 이유였고 법원에서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사소송에서는 피해자 인적사항이 보호됐기에 민사소송도 제기했지만, 저의 안일한 착각이었다. 알았다면 (소송 제기를) 안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가해자가 내년 8월 초 출소할 예정이라면서 “무서운 마음에 휴대전화 번호도 열 번 넘게 바꾸고 이름도 바꿨다. 그런데 이사를 갈 형편이 안 된다”면서 “혹시 언제, 어디서 제가 죽을지 몰라 지난해 유서도 미리 써놨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2019년 8월 5일 보복살해 당할 예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가해자의 출소를 앞두고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A씨와 같이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고소해 유죄 판결을 받고도 정작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데는 주저하게 된다는 지적은 법조계 안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올해 초 활발해진 ‘미투(me too) 운동’으로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폭로와 고발이 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김재희 변호사는 “고소장을 가명으로 제출하고 재판 과정까지 인적사항을 보호받는 형사재판과 달리 민사소송은 피해자가 소송 당사자가 되기 때문에 인적사항을 모두 기입해야만 소장을 접수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판결문이나 집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주소 등의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정작 가해자가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도 민사소송을 꺼리는 피해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를 검찰에 고발할 때는 가명으로 고소장을 작성할 수 있고,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도 가명으로 조서를 남길 수 있다. 검찰 내부의 범죄 피해자에 대한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자체 관리대장에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기만 하면 이후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가해자에 대한 형사재판에서도 가명으로 공소장에 기재되고, 재판 과정에서도 법원의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따라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법정에 출석해 가해자와 마주하지 않고 증인신문을 할 수 있다. 지난 19일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이윤택 전 예술감독의 재판에서도 9명의 피해자가 모두 가명을 사용했고, 이 가운데 7명이 비공개로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재판 과정에는 피해자 변호사들도 함께해 사건기록 등을 피해자 변호사 사무실에서 송달받았다. 자신을 성추행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며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도 증인보호를 신청해 법원 직원들이 법정까지 동행했고, 안 전 국장과 차폐막을 사이에 두고 증인신문을 했다. 그러나 민사소송은 특히 전자소송이 이뤄지면서 원고의 이름과 주소를 반드시 적도록 돼 있다. 이 전 감독 사건의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의 소장을 일단 가명으로 접수했다. 민사소송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의미도 담겼다. 간혹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 등 대리인을 통해 기록을 송달받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해배상이 인정될 경우 판결문이나 손해배상 집행 과정에서는 당사자의 인적사항을 정확히 해야 하고 이 정보가 가해자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법원에서는 “각 법원과 재판부의 재량에 따라 가능해 실무적으로 송달장소를 소송대리인 사무실로 지정하거나 조서를 가명으로 작성하는 게 가능하기는 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명확한 규정이 없는 만큼 그야말로 ‘재량’에 맡겨야 하고, 이 마저도 현장에서 피해자들이 겪는 불안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명숙 변호사는 “현행 법과 규정대로라면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 없다”면서 “소송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가해자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도 “형사소송 과정에서 이미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이 된 뒤에 가명으로 재판이 진행된 만큼 유죄 판결이 나온 사건에 한해서라도 민사소송에까지 원고(피해자)의 신원이 가려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법원과 재판부의 결정이 아니라 명확한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소송기록 열람 및 복사, 송달 과정에서 피해자(원고)의 인적사항 일부 또는 전부를 가릴 수 있도록 하고 원고의 인적사항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민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청원글을 올린 A씨는 “민사집행 과정에서 판결문이나 결정문에 원고의 인적사항이 노출돼 있어 민사집행법도 함께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정돼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다. 그러나 국회 법사위의 검토보고서에서는 이 개정안에 대해 “소송 제기부터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보호가 가능할지 몰라도 당사자의 동일성을 확인하고 강제집행 등을 위해 반드시 당사자의 성명·주소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도록 한 민사소송법 208조에 따라 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소송 시스템에 등재된 서류는 법원에서 피고에게 송달하기 전에 피고가 확인할 수 있고, 범죄피해구상 외의 청구를 병합한 경우까지 보호조치를 하게 될 경우 피고의 방어권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부실급식 어린이집한테 받아낸 피해 승소금 2000만원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부실급식 어린이집한테 받아낸 피해 승소금 2000만원을 기부하고 싶습니다”

    “부실급식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받아낸 피해 승소금 중 2000만원 기부처를 찾고 있습니다.” 20일 경기 부천시 ‘동네북 정재헌 부천시의원 밴드’에는 M어린이집을 상대로 60명 어린이가 부실급식 피해자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금액 일부를 기부하고 싶다는 공지글이 올라와 있다. 밴드에는 ‘썩은 사과와 불량식재료 등 한 어린이집 불량급식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받은 피해보상금을 기부합니다’라는 포스터도 함께 보인다. 앞서 부천지원 민사3단독 배예선 판사는 지난 9월 19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부천에 있는 M어린이집 대표 2명과 원장 등 3명에 대해 불량급식 등 피해를 본 원생들에게 각각 40만원, 학부모에겐 3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본사 이름을 도용해 사용했는데도 이를 묵인하고, 원생들에게 불량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알고도 방조한 M어린이집 본사와 대표 2인도 학부모들에게 20만원을 각각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불량급식을 제공했다가 문제가 되자 퇴사한 원장 A씨와 본사 등을 상대로 8000만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제기했었다. 기부금액은 모두 2000만원이며, 1심 승소에 따른 아이들 몫의 손해배상과 위자료 전액이다. 공모 자격은 기부금이 부천에서 사용돼야 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면 된다. 응모에 참여하려면 신청자명과 연락처, 기부금 사용 계획서, 기부 받는 곳의 소개 등 를 A4 1장 이내로 작성 후 이메일(jjooyanolja@naver.com)로 보내면 된다. 접수 기한은 오는 27일까지로 공모 결과는 기부자 학부모 회의를 거쳐 개별 연락 후 공지할 예정이다. 이번 기부를 주도한 학부모 곽주영씨는 “소송을 시작할 때 아이들을 수단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는 비난도 받았다”며, “썩은 사과와 싹이 난 감자를 잘라 먹었던 아이들이 자신의 손해배상금을 기부하는 것으로 뜻있는 곳에 쓰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송과정을 함께한 정재현 부천시의회 의원은 “아이들한테 부실급식을 한 어린이집 원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도 의미 있지만, 일부 손배 금액을 아이들의 이름으로 또다른 이웃을 돕는 일은 더욱 복된 일”이라고 말했다. 기부자는 강건, 강수빈, 권수연, 권용민, 김나윤, 김도경, 김도연, 김연서, 김은성, 김인아, 김재현, 김준모, 김지호, 김지환, 김태현, 박범서, 박예서, 박준빈, 박준수, 박지혜, 박찬혁, 박하랑, 박하영, 박하율, 박하은, 박하진, 배준혁, 백시열, 서연우, 서지우, 설다인, 소리아, 소민규, 손서연, 손정현, 신지아, 신지연, 신지호, 양소은, 염승민, 오성민, 유성현, 윤석현, 윤은빈, 윤채은, 이연서, 이예주, 이유주, 이정헌, 이태민, 이하린, 장윤도, 전서원, 전서진, 전서희, 전유찬, 조연아, 최규현, 최정인, 한하윤 등 60명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대법원 “‘지율스님 단식에 6조원 손해’ 조선일보 보도는 허위”

    대법원 “‘지율스님 단식에 6조원 손해’ 조선일보 보도는 허위”

    지율스님의 ‘도롱뇽 단식’ 등으로 대구 천성산 터널 공사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손해가 6조원에 이른다는 조선일보 기사는 허위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지율스님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율스님은 2003년 2월 정부가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대구 천성산에서 터널 공사를 시작하려고 하자 도롱뇽이 서식하는 고산습지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 단식 농성으로 정부는 공사를 중단하고 대안 노선 검토를 추진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2003년 9월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자 지율스님은 법원에 공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정부는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2004년 8~11월, 2005년 8~11월 두 차례에 걸쳐 공사를 중단했다. 대법원은 이듬해인 2006년 6월에 공사금지 가처분 기각을 확정했고, 조선일보는 2010년 5월 ‘도롱뇽 탓에 늦춘 천성산 터널…6조원 넘는 손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천성산 터널 문제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공사가 중단되면서 2조 5000억원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이에 지율스님은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실이 51억원에 불과한데도 기사 제목에 손해가 6조원이 넘는다고 허위로 보도했다”고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기사의 중요 부분이 진실하거나 그것이 진실하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판단하면서 조선일보가 승소했다. 그러나 2심에서는 “기사의 제목과 내용, 문구의 배열 등을 종합하면 독자들에게 원고의 단식 농성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총 6조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묵시적으로 적시해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6조원이 넘는 손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된 정정보도문을 게재하라”고 선고했다. 이에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원심을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스公 이라크 사업은 ‘그들만의 돈잔치’

    법률 자문 자료서 ‘방만 경영’ 확인 아카스 법인장 손해배상 소송 검토 한국가스공사가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이라크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혜 채용과 과다 연봉 지급 등 ‘방만 경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17일 밝힌 법률 자문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이라크 아카스 김모 법인장은 최고운영책임자인 D씨를 채용할 때 모든 절차를 무시했고 연봉은 약 60만 달러(약 6억 7000만원)를 지급했다. 이는 내부 규정상 해당 직급의 연봉 19만 달러(약 2억 1000만원)보다 3배 이상 많다. 아카스는 보수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내부 결재만으로 파견 직원 143명에 대해 72억 9000만원의 개인소득세를 부당 지원하기도 했다. 김 법인장은 또 자신의 고교 동문인 A교수와 자문 계약을 체결했고, 이 교수는 매달 A4 1장 분량의 허술한 기술자문 보고서만 제출했다. B고문을 채용할 때도 공개 채용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다 별도의 자문결과 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도 매달 1216만원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김 법인장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이다. 아카스 가스전은 이라크에서 진행된 대표적인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다. 가스공사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0년 가스전을 낙찰받았지만 2014년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사태로 사업이 중단돼 투자비 대부분을 잃었다. 권 의원은 “가스공사는 이라크 사업이 위기에 처했음에도 ‘그들만의 돈잔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공익신고’ 변호사 명의 대리신고 가능해진다

    인적사항 봉인… 본인 동의 시만 열람 앞으로는 자신의 실명을 숨기고 변호사 명의로 공익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8일부터 국민의 건강, 안전, 환경, 공정한 경쟁 등 공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할 때 변호사를 통한 대리신고가 가능해지는 것을 골자로 한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17일 밝혔다. 공익신고자의 신분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취지라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비실명 대리신고제도’ 시행에 따라 앞으로 공익신고자는 자신이 선임하는 변호사의 이름으로 공익신고를 하고 자료 제출이나 의견 진술도 변호사가 대신 할 수 있다. 사건 심사나 조사 관련 문서에는 신고자 대신 변호사 이름을 기재한다. 신고자 인적사항 서류와 위임장 등은 권익위가 봉인해 보관하고 신고자 본인이 동의할 때만 이를 열람할 수 있다. 공익신고는 권익위뿐 아니라 경찰 등 수사기관에도 할 수 있지만 비실명 대리신고는 권익위만 가능하다. 이와 함께 개정안은 공익신고자 보호조치결정을 이행하지 않는 이에게 부과하는 이행강제금 상한액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였다. 이행강제금은 권익위가 보호조치결정을 한 날을 기준으로 매년 2회 범위에서 반복해 부과할 수 있다. 기존에는 결정을 내린 뒤 2년이 지나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없었지만, 개정안은 이 제한을 없애 보호조치를 이행할 때까지 계속해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된다. 공익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해고 등 불이익을 줄 경우 손해액의 최대 3배를 배상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지난 5월 시행됐다. 김재수 권익위 심사보호국장은 “이번 법 개정을 통해 그동안 신분 노출이 우려돼 신고를 주저했던 사람들도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공익침해행위에 대해 내부 관계자들이 용기를 갖고 신고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저작권 고소당했다면… 합의금에도 소위 ‘시세’가 있다

    저작권 고소당했다면… 합의금에도 소위 ‘시세’가 있다

    출판사 대표 B씨는 중고 컴퓨터에 남아 있던 서체 프로그램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을 뻔한 기억이 있다. B씨는 지난 2010년 출판 목적으로 사들인 중고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던 서체를 활용해 편집 작업을 했다. B씨는 당연히 기본 서체라고 생각했을 뿐, 저작권이 있는 서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결국 도서가 출판된 직후, B씨는 해당 서체 저작권자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법정에서 B씨는 “저작권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서체 전문가가 아닌 출판업 종사자인 피고인이 컴퓨터에 설치된 서체파일 프로그램의 저작권 침해 여부까지 확인해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므로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 역시 같은 이유로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개인의 창작물을 보호하고자 제정된 저작권법을 이용한 과도한 고소·고발, 합의금 장사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설이나 만화에서부터 영화, 서체까지 범위는 다양하다. 지난달 19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 사무실에서 만난 구주와 변호사는 형사고소를 당한다고 해서 무조건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고소를 당하면 형사 절차에 들어간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휩싸일 수 있다. 그러나 구 변호사는 “상습범이 아닌 이상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 처분이 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형사재판에 들어가더라도 B씨처럼 고의성 등을 다퉈 실제로 무죄로 인정받은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이 작업해서 건네준 일러스트 파일을 사용했다가 저작권에 걸리는 서체가 포함돼 고소당했으나, 역시 고의성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돼 무죄 판결을 받은 경우도 있다. 합의금에는 소위 ‘시세’가 있다. 구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합의금 100만원을 요구하고, 많으면 200만~300만원까지도 부른다”고 밝혔다. 물론 1건 기준이다. 비슷한 사안으로 여러 건이 걸려 있다면 합의금은 곱절로 늘어난다. 그러나 정작 민사소송으로 이어져도 30만~50만원 선의 위자료 지급 판결이 나오는 게 대부분이다. 저작권법과 관련 판결 추세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로서는 ‘소송’이라는 말에 심리적으로 위축돼 합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구 변호사는 설명했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법원이 저작권법 소송에서 재산상 손해를 인정해 200만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신적 손해에 따른 위자료만 인정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구 변호사는 “2013년 인터넷 소설을 웹하드에 올렸다가 작가로부터 고소당한 사건에서 재판부가 손해액 산정이 어렵다고 판시한 이후 변화가 일었다”면서 “영화와 같이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이상, 소설을 내려받은 행위로 인해 재산상 손해가 얼마 발생했다고 입증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초에 불법으로 저작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구 변호사는 “특히 서체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도 저작권이 걸려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터넷상에 ‘무료 폰트’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서체도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커지는 ‘라돈 생리대’ 진실공방

    원안위도 조사 중… 다음주쯤 결과 발표 친환경 제품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생리대에 대해 라돈 검출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해당 업체가 의혹을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생리대 브랜드 ‘오늘습관’은 지난 16일 JTBC가 보도한 라돈 검출 의혹과 관련해 17일 자사 홈페이지에 국가인정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방사능 검출 시험 결과서를 게재하며 반박에 나섰다. 오늘습관은 게시물을 통해 “현재 언론에서 보도하는 당사 생리대에 대한 라돈 수치는 ‘국가인증’이 아니라 단순히 저가의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했고, 당사에 2시간 전 통보 후 그대로 기사화한 내용”이라면서 “해당 내용에 대한 정정보도 요청 및 손해배상으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늘습관이 공개한 결과서에 따르면 해당 품목의 방사능 수치는 국내 안전기준 수치인 100㏃/㎏보다 낮은 1.2~1.6㏃/㎏로 나타났다. 앞서 JTBC의 ‘뉴스룸’은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기준치인 148㏃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르면 다음주 중 오늘습관 생리대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유총 소송전에 박용진 “유치원·교육청 유착 제보”

    한유총 소송전에 박용진 “유치원·교육청 유착 제보”

    朴의원 “굴하지 않고 비리 끝을 보겠다”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회계부정 유치원 명단 공개’와 관련해 소송전을 본격화했다. 이 단체는 4200여곳인 전국 사립유치원의 70%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혜 한유총 언론홍보이사는 17일 “법무법인 광장을 선임해 지난 15일 서울서부지법에 MBC를 상대로 감사 결과 공개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손해배상과 정정·반론보도 청구도 할 예정으로, 법리 검토를 이미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지난 12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17개 시·도 교육청의 2013년 이후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박 의원 주장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상당하다”면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법률 검토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고 노회찬 의원이 떡값 검사 실명을 폭로했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에도 온 국민이 노 의원을 지지하고 성원했지만 결과는 유죄가 나 의원직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송 위협에 굴하지 않고 유치원 비리 해결 끝을 보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치원·교육청 간 유착 가능성에 대해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관련 제보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사립유치원들이 집단휴업을 선택해 학부모에게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유총은 “개별 유치원이 일부 원아모집을 중단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단체 행동은 논의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순천청암학원과 강모 전총장, 성적 발언으로 여교수들에게 각각 300만원 손해배상

    총장이 회식자리에서 성적 발언을 해 같은 대학 여교수 2명에게 각각 손해배상 300만원 지급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민사 9단독(부장 박성경)은 지난 16일 식당에서 동료 대학 여교수들에게 모욕적인 얘기를 한 강모 전 총장과 학교법인 청암학원에게 이같은 금액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2013년 11월 당시 총장이었던 강씨는 교수 7명과 순천 모식당에서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일본의 야쿠자들은 처음 여자를 사귈 때에는 돈으로 여자의 마음을 사고, 나중에는 XX로 여자를 잡아둔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사회통념상 일상생활에서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 또는 총장으로서 소속 교수에 대한 호의적인 언동을 넘어 여교수들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며 “인격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또 “이같은 총장의 불법행위는 사용자의 사무집행행위에 관련된 것이므로 학교법인도 사용자 책임이 성립된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특혜채용, 급여과다 지급...가스공사 이라크 사업은 ‘그들만의 돈잔치’

    한국가스공사가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이라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혜 채용과 급여과다 지급 등 방만경영을 일삼은 정황이 드러났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밝힌 법률자문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이라크 아카스 김모 법인장이 특혜채용, 과다한 연봉 지급, 개인소득세 부당지원 등 전횡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법인장은 최고운영책임자인 D씨를 채용할 때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고용하면서 연봉은 약 60만 달러(6억 7000여만원)를 지급했다. 이는 내부 규정상 해당직급의 연봉 19만 달러(2억 1000여만원)보다 3배 이상 높은 액수다. 또한 김 법인장은 자신의 고교 동문인 A교수와 자문계약을 체결했고, 이 교수는 매달 A4 1장 분량의 허술한 기술자문보고서만 제출했다. B고문을 채용할 때는 공개 채용 등 주요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이 고문이 별도의 자문결과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도 실제 복무상황 준수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매달 1216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 김 법인장은 재임기간 중 53%인 896일을 출장으로 보냈는데, 출장 1건에 약 5000달러(560여만원)의 출장비를 써왔다. 게다가 아카스는 보수규정을 지키지 않고 내부결재만으로 파견직원 143명에 대해 72억 9000만원의 개인소득세를 임의로 부당지원했다. 가스공사는 김 법인장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이다. 이라크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가스공사가 2010년 아카스 가스전을 낙찰받았으나, 2014년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사태로 사업이 중단돼 투자비 대부분을 잃은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사업이다. 권 의원은 “가스공사는 이라크 사업이 위기에 처했음에도 ‘그들만의 돈잔치’를를 했다”고 비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日매체 “文대통령 연내 방일 단념…김정은 방한에 집중하느라”

    日매체 “文대통령 연내 방일 단념…김정은 방한에 집중하느라”

    일본 정부는 한일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인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포기한다는 방침을 굳혔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1998년 10월 8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채택한 합의문으로 불행한 과거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켜나가자는 것이 취지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역사문제가 끼어들면서 문 대통령의 연내 방일은 어렵다”고 17일자로 보도했다. 신문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 및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려던 해상자위대의 욱일기(旭日旗) 게양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표면화된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특히 한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한을 위한 조정에 집중하는 점도 있어서 내년에 문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문은 일제의 한반도 강점기 징용 피해자가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판결이 연내에 이뤄지기로 한 점도 문 대통령의 방일에 부담되는 요인으로 거론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역사문제가 끼어들면서 문 대통령의 연내 방일은 어렵다”고 했고, 외무성 간부도 한국이 김 위원장의 첫 서울방문 조정을 하고 있어서 “한국도 문 대통령의 방일까지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문 대통령이 내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아베 신조 정권이 대북정책 연대를 고려할 때 한국과의 관계악화까지는 바라지 않는 만큼 문 대통령의 단독 방일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CD금리·코픽스 등 중요지표 법으로 관리한다

    지표 산출과정 위반 땐 과징금 등 제재 양도성예금(CD) 금리나 코픽스 등 주요 금융거래지표가 정부 관리를 받게 된다. 2012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사태를 계기로 유럽연합(EU)이 금융거래지표 관리 원칙을 마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지표 산출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이 사용되면 제재가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금융거래지표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법이 만들어지면 금융위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표를 금융거래지표(중요지표)로 지정하고 이를 산출하는 기관도 규율 대상으로 지정하게 된다. 은행연합회(코픽스)나 금융투자협회(CD금리) 등 산출기관은 ‘산출 관련 업무규정’을 마련하고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고쳐야 한다. 정부는 산출기관이 지표 산출 과정에서 왜곡, 조작 등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면 과징금, 벌칙, 손해배상책임 등 제재도 할 수 있다. 중요 지표는 산출기관 마음대로 지표 산출을 중단할 수 없다. 필요하면 금융위가 일정 기간 계속 산출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중요 지표를 쓰는 금융사들은 지표 산출이 중단될 때를 대비해 대체 지표를 마련하는 등 비상계획을 세워야 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제천 어린이집 학대 사망, 안전공제회도 배상 책임있다

    이례적 판결… 모든 어린이집 가입 의무 피해자 가족에게 3억여원 배상해야 원장·보육교사 손배소 2심은 새달 선고 2016년 낮잠을 자지 않는다며 세 살배기 아이를 이불로 덮어 숨지게 한 ‘제천 어린이집 학대 사망사건’에 대해 법원이 해당 어린이집과 공제계약을 맺은 어린이집 안전공제회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는 보건복지부 소관 법인으로, 모든 어린이집이 공제회에 의무 가입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 공제회에도 배상 책임을 묻는 판결이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으로 숨진 최모(당시 3세)군의 부모와 동생이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 측에 총 3억 4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2016년 9월 1일부터 제천시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최군은 같은 달 6일과 7일 낮잠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를 당했다. 보육교사 천모씨는 최군을 엎드려 눕힌 뒤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결국 최군은 7일 오후 질식으로 숨졌다. 천씨는 아동학대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재판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영·유아의 생명·신체에 대해 친권자에 준하는 보호감독 의무를 진다”면서 특히 “공제회는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영·유아의 생명·신체 피해 등의 사고에 관해 공제계약을 체결한 공제사업자로서 피공제자인 천씨의 행위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공제회 측은 재판에서 ‘영·유아 배상책임 담보조항’ 및 관련 약관에 따라 학대 사건에 대해서는 배상 책임이 없다고 맞섰다. 약관 29조에 ‘보육활동 중 우연한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이 규정돼 있는데 낮잠시간은 ‘보육활동 중’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약관 31조에 ‘고의로 생긴 손해배상’과 ‘벌과금 및 형사상 책임’에 대해선 보상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만큼 학대로 인한 손해배상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낮잠시간은 영·유아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 양육하기 위한 ‘통상적인 보육활동’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고의로 인한 손해’에 대한 면책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발생한 손해는 학대 자체만이 아니라 사망으로 인한 손해임이 분명하다”면서 “천씨가 사망의 결과에 대해 미필적으로나마 고의를 갖고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공제회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군 가족의 소송대리인인 이정신 변호사는 “공제회가 그동안 아동학대 행위를 약관상 ‘고의로 생긴 손해’로 판단해 책임을 면해 왔지만 학대로 인해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 만큼 공제회 책임도 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군의 부모가 어린이집 원장과 천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지난해 12월 “원장과 천씨가 공동으로 총 3억여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이 나왔다. 다음달 14일 항소심 판결이 내려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내란선동’ 이석기 전 의원, TV조선 상대 손해배상 1심 패소

    ‘내란선동’ 이석기 전 의원, TV조선 상대 손해배상 1심 패소

    내란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 9년을 받고 수감돼 있는 이석기(56) 전 국회의원이 언론사와 방송 출연진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김동국 판사는 16일 이 전 의원이 TV조선, 조선일보사 등을 상대로 낸 총 1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지난 2013년 9월 초 TV조선 방송에 출연한 패널과 기자 등은 “(이 전 의원이) 북한을 위해 간첩활동을 한 것으로 봐야”, “RO(지하혁명조직) 조직원들이 북한 잠수함 지원 방안을 논의”, “(이 전 의원이) 아들에게 ‘주체사상 철저히 공부하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등의 보도 및 방송 내용을 내보냈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이 최초로 구속 기소된 건 지난 2013년 9월 25일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보도가 모두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구체적 정황의 뒷받침이 없고 별다른 사실확인 노력도 없이 방송·보도했다며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김 판사는 TV조선 등이 “언론 본연의 기능”을 한 것으로 보고 이 전 의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판사는 “방송·보도 내용은 대체로 원고가 북한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나 그 정황에 관해 다루고 있다”면서 “다수를 상대로 한 선동 내용을 고려하면 원고가 북한과 연계돼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김 판사는 또 “원고가 국회의원의 신성한 의무를 근원적으로 저버리는 내용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면서 “관련 보도 활동은 감시·비판·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폭넓게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정자 팔려했는데..’ 반려견 중성화시킨 병원 고소한 프로 농구선수

    ‘정자 팔려했는데..’ 반려견 중성화시킨 병원 고소한 프로 농구선수

    미국 프로농구 선수가 허락 없이 자신의 반려견을 중성화 수술시킨 동물병원에 반려견 정자 판매수익을 손해 봤고, 경비견으로 효용이 없어졌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1일(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미국 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 팀 소속선수 유도니스 하슬렘이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 주(州) 브로워드 카운티 순회재판소에 ‘리더 스페셜 동물병원(LeadER Animal Special Hospital)’을 고소했다. 지난 5월 그의 카네 코르소 반려견 ‘주스’가 밧줄을 삼켜서 이 병원에 데려갔는데,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이 견주 허락 없이 주스를 중성화 수술을 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특이한 점은 주인 허락 없이 중성화 시킨 사실 자체보다 대회 우승견의 정액을 수천달러에 팔 계획이었는데, 중성화로 그 수입을 잃게 됐다는 것이 소송 사유였다. 하슬렘 측은 대회 우승견 수준의 카네 코르소 정액 표본은 3500~1만달러(약 396만~1131만원) 가치가 나간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안 마스티프로 유명한 ‘카네 코르소’ 중에서도 우승견 혈통의 강아지들은 마리당 3500~5000달러(396만~566만원)에 팔린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슬렘은 주스를 교배시킬 계획이었고, 주스를 교배시켜서 보통 강아지 8~12마리 정도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주스가 중성화 수술을 받은 뒤로 “너무 길들여진” 순한 개가 돼서, 하슬렘이 원정경기를 갈 동안 가족 경비견으로 효용이 떨어진 점도 소송 사유로 들었다. 그는 아내와 세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주스를 조련하는 데 3만달러(3395만원)가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슬렘 선수의 고소에 대한 병원측 입장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국제 동물보호단체 ‘윤리적 동물 대우를 위한 사람들(PETA)’ 대변인은 반려견을 치료하고 중성화시켜준 동물병원에게 하슬렘이 소송을 할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한다며, 반려견을 효용가치로 보지 말고 가족 구성원으로 봐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하슬렘은 마이애미 히트 팀의 포워드로 활약하면서, 올해 200만달러(23억원) 넘게 벌었고 16년 선수생활 기간 동안 번 수입은 5800만달러(656억원)에 달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노트펫(notepet.co.kr)
  • 문 대통령에 “공산주의자” 고영주 전 이사장, 민사 2심서 1000만원 배상책임

    문 대통령에 “공산주의자” 고영주 전 이사장, 민사 2심서 1000만원 배상책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한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민사소송 항소심에서도 위자료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다만 배상액은 1심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부장 김은성)는 16일 문 대통령이 2015년 고영주 전 이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고영주 전 이사장에 1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던 형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것과 달리 민사소송에서는 배상 책임이 인정된 것이다. 재판부는 “남북 대치,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우리 현실에서 ‘공산주의’라는 표현이 갖는 부정적, 치명적인 의미에 비춰볼 때 원고가 아무리 공적 존재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감정적, 모멸적인 언사까지 표현의 자유로 인정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위자료 산정 근거에 대해 “피고가 원고에게 그 어떤 미안하다는 표현도 하지 않은 점, 다만 제대로 정리 안 된 생각을 즉흥적으로 말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이르게 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심에서 판결한 3000만원에 비해 2심에서는 배상액이 대폭 줄어들어 1000만원으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원칙적으로 정치적 발언은 토론과 반박으로 걸러져야 하고 법관에 의한 개입은 최소한으로 제한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고영주 전 이사장은 2013년 1월 보수 진영 시민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전 민주통합당 18대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가리켜 “문 후보는 공산주의자다.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공안 사건인) 부림 사건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공산주의 운동이었으며, 문 후보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합리적 근거가 없는 발언으로 사회적 평가가 심각히 침해됐다”면서 2015년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고영주 전 이사장은 문 대통령의 명예훼손 혐의로도 기소됐지만 지난 8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사회적으로 이론의 여지 없이 받아들일 만한 자유민주주의나 공산주의 개념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공산주의자’라는 표현이 부정적 의미를 갖는 ‘사실 적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 전 이사장이 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할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동일한 사실관계를 두고 형사와 민사 사건의 결론이 다른 것은 규율의 근거가 되는 법률의 이념과 목적, 재판의 쟁점과 법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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