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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허가 행정절차 폭증한 日기업 대응책 부심

    수출허가 행정절차 폭증한 日기업 대응책 부심

    품목별 계약서 심사 의무화… 90일 소요 일부 싱가포르 공장 통해 한국 수출 추진일본 정부가 한국은 물론이고 자국 내에서까지 강하게 제기되는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4일 발동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0시를 기해 자국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들에 대해 한국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요구하는 내용의 경제제재를 발효시켰다. 대상 품목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감광제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 3가지다.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일본산 의존도는 플루오드 폴리이미드와 리지스트가 각각 94%에 달하고, 에칭가스는 44% 수준이다. 지금까지 일본 기업들은 이 품목들을 한국에 판매할 때 한 번만 포괄적으로 수출허가를 받으면 3년간 개별품목에 대한 심사를 면제받아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수출건별로 제품명, 판매처, 수량 등을 기재한 계약서와 관련서류들을 경제산업성에 제출해 하나하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경제산업성은 제품의 사용목적이 적절한지, 자국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없는지 등을 파악해 수출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여기에 통상 90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날 경제보복 조치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오전 브리핑에서 “수출관리 제도는 각국이 독자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세계 무역질서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그는 이날도 “한국과의 신뢰에 기초해 수출관리에 임하는 것이 곤란하기 때문에 엄격한 제도 운용을 통해 수출을 관리하려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막대한 수출 차질과 손실을 우려하고 있는 일본의 관련기업들은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폭증한 수출허가 관련 업무를 위해 각종 서류작성 등 행정절차를 정비했다. 에칭가스를 생산하는 스텔라케미파는 자사의 싱가포르 공장을 통해 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에 대한 일본 국내의 비난은 이날도 계속됐다. 마이니치신문의 사와다 가쓰미 외신부장은 ‘한국 수출규제는 왜 어리석은 계책인가’라는 칼럼을 통해 ‘자유무역을 주장해 온 일본의 국제적 신뢰 저하’, ‘수출 감소에 따른 일본 기업의 피해’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한 뒤 “지금의 이해득실을 따져 보면 일본의 이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간단한 계산을 아베 정권이 왜 하지 못했을까 하는 점이다. 정말로 왜 그런 것일까”라고 썼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 언론, 아베의 ‘내로남불 수출규제 ’ 일제히 비판

    일 언론, 아베의 ‘내로남불 수출규제 ’ 일제히 비판

    ‘센카쿠 분쟁’ 중국 희토류 수출 중단과 비교“눈앞의 인기 때문에 장기적 국익 훼손 안돼”일본 언론들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경제보복을 가한 아베 신조 정권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무역 정책을 정치 도구로 사용해 일본이 지향하는 자유무역 원칙을 훼손했다며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과거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점유 문제로 갈등을 빚은 중국이 희토류 일본 수출을 중단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반발한 사례를 들며 아베 정권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태도를 꼬집었다. 일본 유력 일간지인 마이니치신문은 4일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통상국가의 이익을 손상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마이니치는 “외교 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는 무역 절차를 가지고 나와 정치의 도구로 사용한 것”이라며 “일본이 중시해온 자유무역의 원칙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아베 정권이 한국에 강경 자세로 임해 보수층에 호소하려는 노림수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며 “눈앞의 인기를 얻고 장기적인 국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는 “중국이 이전에 센카쿠 열도 대립 당시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중단했을 때 일본은 이에 반대했다”며 “그런데도 일본이 그때와 같이 무역을 자의적으로 정치에 이용하려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의장국인 일본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표현의 공동성명 명기를 주도했다”며 “이에 역행한 무역 규제는 국제사회의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보복을 즉시 철회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자유무역의 원칙을 왜곡하는 조치는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도쿄신문은 같은 날 “일본의 조치는 일본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 조기 수습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선 2일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징용공 문제에 대해 통상정책을 가지고 나오는 것은 (일본) 기업에 대한 영향 등 부작용이 크다”며 “대항 조치의 응수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2회] 양승태 석방 앞으로 한 달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2회] 양승태 석방 앞으로 한 달

    “담당 재판때문에” “야근 때문에” 현직 법관들 계속 증인 출석 미뤄재판부 별다른 대응 안하고 일정 순연··· 검찰 ‘속터진다’ 강한 성토“현재로서는 추가 기소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8월 석방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2월 11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양 전 대법원장의 1심 구속기간(6개월)은 다음달 10일 끝난다. 검찰이 다른 혐의를 더해 재판에 넘기지 않겠다는 지금의 방침을 유지하면 다음달 11일 자정 양 전 대법원장은 서울구치소를 나서게 된다. 구치소가 아닌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피고인들이 서는 법정은 서두를 이유가 확 줄어든다. 재판이 열리지 않는 날 누구와 연락하고 만나는지 법정은 알 길이 없다. 양 전 대법원장과 법정에서 마주해야 하는 증인은 211명이나 된다.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재판을 심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당초 지난달 21일부터 3일까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현직 법관 4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열기로 했었다. 해당 법관들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으로 각각 근무하며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받아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문건(보고서)들을 작성한 것으로 지목된 이들이다. 지난달 14일부터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검증절차도 이들이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제시할 문건의 출처를 명확히 하고 임 전 차장의 USB에 담겨 있던 문건과 같은 것인지, 이들이 사용한 이메일 속 파일과 같은 문건인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이다.앞서 재판부는 지난달 21일부터 26일, 28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들에 대한 증인신문을 각각 진행하려고 했지만 네 사람 모두 자신이 맡고 있는 재판 일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재판부는 다시 5일부터 7월 중하순쯤으로 증인신문 일정을 차례차례 조정했다. ●시진국 부장판사의 두 번째 불출석 사유 “당직근무 때문” 그런데 5일 오전 10시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은 시진국 창원지법 통영지원 부장판사는 이번에는 다른 이유를 들어 재판부에 불출석사유서를 냈다. ‘당직 법관으로 지정돼 있어 출석이 어렵다.’ 지난달 26일 예정된 증인신문 일정에는 자신이 맡고 있는 재판 때문에 어렵다고 해 재판부는 시 부장판사의 재판이 없는 5일로 일정을 다시 잡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직 때문이라는 게 출석하지 않겠다는 이유가 됐다. 각 법원에서는 법관들이 순번을 정해 평일 야간과 주말, 공휴일에 영장 업무를 도맡아 하는 당직제도가 있다. 주로 경력 15년 미만의 단독 또는 배석 판사들이 하던 업무였는데 젊은 판사들이 줄어들면서 부장판사들도 하게 됐고, 과거에 비해 순번이 빨리 돌아오게 되자 매해 사무분담 시기가 되면 법원마다 당직 법관의 대상과 순번 등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있을 정도다. 시 부장판사의 불출석 사유는 쉽게 말해 ‘야근이라 재판에 못 나간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대법원 내부 규정까지 확인하며 시 부장판사를 비판했다. 검찰은 “대법원 규칙인 ‘법원 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에는 당직 지정을 받은 법관이 출장·휴가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당직 근무를 할 수 없을 때에는 지체 없이 당직 지정자에게 신청해 당직 근무일 변경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고, 같은 규칙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당직 법관 사무를 처리할 수 없을 때에는 그 이튿날에 당직을 대행한다는 규정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사재판의 증인 출석은 출장·휴가와 같이 규칙에 있는 사유 못지 않게 더 불가피하다는 ‘부득이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정다주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는 금요일(지난달 21일) 증인신문 기일이 지정되자 다음날 중요한 개인 일정이 있고, 그 다음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자신의 재판이 있다며 불출석했다. 증인신청된 법관들의 재판 기일과 준비기일, 당직근무 일정까지 모두 고려해 일정을 지정해야 한다는 건데 과연 합당한지 의문”이라는 게 검찰 지적이다. 검찰은 그러면서 재판부에 “일반적인 사건에서도 증인이 회사에서 본인 대신 다른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일 또는 당직 근무가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한 경우 이를 불출석하는 합당한 사유로 보는지 의문이다. 일반인에게도 적용되는 기준을 이 사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검찰 “일반인들도 당직근무로 불출석 되나…원칙 동일하게 적용” 형사소송법 151조에는 법원으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은 증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부의) 결정으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이후에도 다시 출석하지 않으면 결정으로 증인을 7일 이내의 감치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론 한두 번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처분을 받는 게 아니다. ‘정당한 사유’와 ‘결정으로’라는 문구는 오롯이 재판부의 몫이다. 재판부는 검찰의 반발에도 “정당한 사유가 있는지를 잘 생각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그리고는 4명의 법관을 비롯해 추가 증인신문 일정 계획을 설명했다. 오는 19일 오전 10시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 일정은 지난달에 잡혔고 이 다음 일정을 박남천 부장판사가 읊기 시작했다. “(앞 부분 생략) 7월 23일 오전 10시 박상언. 7월 24일 오전 10시 정다주. 정당한 사유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또 필요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이번주 금요일에 시진국을 신문하지 못한다면 시진국은 7월 26일 오전 10시.” 시 부장판사가 재판부에 출석이 가능하다고 밝힌 날짜다. 핵심 증인들과의 대면이 미뤄진 법정에서는 다시 ‘디테일’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임종헌 USB’ 속 파일에 대해서는 변호인들이 검찰청에서 직접 원본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검증절차를 줄이긴 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양만큼 법원행정처나 외교부 등에서 임의제출 받은 문건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늘어났다. 심의관이나 공무원들이 작성한 문건을 검찰이 해당 기관으로부터 임의제출을 받는 과정에서 작성자들로부터 동의를 받거나 작성자들의 임의제출 과정에서의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아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법원행정처와 검찰은 2018년 7월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의 실체를 규명한다는 목적 아래 임의제출의 범위 및 방법을 협의했고, 심의관들이 사용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등을 받아 포렌식 등을 거친 다음 현직 심의관들이 추출된 파일을 일일이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심의관들이 업무상 작성한 문건들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행정처 컴퓨터에 보관된 뒤 행정처에서 소지, 관리하는 문건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작성자가 아닌 기관 측의 동의를 받고 협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작성자인 전직 심의관들의 임의제출 과정에서의 참여권이 배제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다는 규정은 임의제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USB 담은 봉인지 ‘누가 처음 붙였다 뗐나’ 확인 공방에도 불구하고 결국 출처를 명확히 하고 실제 검찰이 임의제출받은 각종 파일들과 출력물이 같은 것인지, 흠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검증이 또 종일 이어졌다.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사건과 관련해 제시될 외교부 문건들에 대해 검증할 때는 지난해 외교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USB를 감싼 봉인지가 언제 처음 붙었다가 언제 떼여졌다가 또 언제 다시 붙여졌는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있었다. 검증을 위해 USB를 실행해야 했는데 그 전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면서 USB를 봉인해 두었다가 포렌식 작업과 분석을 하기 위해 USB를 사용했다가 다시 봉인해두고 그 외에 USB를 조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최초 봉인지를 해제한 그곳에 부착되어 봉인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변호인들, 이 봉인지를 해제하기 전에 확인할 필요성이 있으면…”(재판장) “최초에 봉인을 해제해 보고서 내용을 확인하게 될 텐데 최초에 있는 외교부 사무관을 참여하도록 했다가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 부분이 확인돼야 할 것 같고 봉인해제 한 날짜를 지난해 8월 6일로 했는데 누가 이 봉인을 해제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검찰과 양 전 대법원장 사이에 봉인 해제한 검찰 관계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이 오갔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의 의문이 해소되자 박 부장판사는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 봉인을 해제하기 전에 이 상태로 사진을 한 장 찍도록 하겠습니다”라며 USB를 꺼내기 전 봉투의 모습까지 법원 직원을 통해 사진으로 남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홍남기 “日수출규제, 명백한 경제보복…철회 안하면 상응조치”

    홍남기 “日수출규제, 명백한 경제보복…철회 안하면 상응조치”

    “WTO제소 오래 걸려 추가 대응조치”“해외의존도 높은 부품 적극 국산화”“보복이 보복 낳는다면 日도 피해”“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은 日과 무관”日 ‘화이트국가’ 대상서 한국 제외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對)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선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명백한 경제보복”이라면서 “일본이 규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상응한 조치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본은)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강제징용에 대한 사법 판단에 대해 경제에서 보복한 조치라고 명백히 판단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은 이날부터 한국의 주력 수출 제품인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자국산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다. 또 외국환 및 외국무역관리법에 따른 우대 대상인 ‘화이트(백색) 국가’ 리스트에서 조만간 한국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보복 조치는 국제법에 위반되기에 철회돼야 한다”면서 “만약 (수출 규제가) 시행된다면 한국 경제뿐 아니라 일본에도 공히 피해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이 규제 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비롯한 상응한 조치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해결이 안 되면 당연히 WTO 판단을 구해야 하기에 내부 검토 절차가 진행하고 있다”면서 “실무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제소)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WTO 제소 결과가 나오려면 장구한 세월이 걸리기 때문에 유일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면서 “국제법·국내법상 조치 등으로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련 기업과 소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응이 중요하다”면서 “보복이 보복을 낳는다면 일본에도 불행한 피해가 될 것이기에 잘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조치가 나오기 전에 미리 막아야 했던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는 “올해 초부터 경제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뉘앙스가 있었고 해당 내용을 꾸준히 점검해 왔다”면서 “손 놓고 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장비 등을 국산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관련 예산이 필요하다면 임시국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의에서 반영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낮춘 것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규제 조치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전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추가 하향 요인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보란 듯…당정청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개발에 매년 1조 투자”

    日보란 듯…당정청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개발에 매년 1조 투자”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발표한 가운데 당정청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개발에 매년 1조원 수준을 집중 투자하고, 이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3일 국회에서 고위당정청협의회를 연 뒤 이렇게 발표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차제에 우리 반도체 산업의 핵심 소재·부품·장비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 있고, 언론 발표 몇달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중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일부 언론에서 정부가 왜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논의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범정부 차원에서 현재 규제 상황에 대해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긴밀히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다만 전략적 측면을 고려해 대외적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당정청은 이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내용도 확정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최근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에 대응한 경제활력 보강 및 일자리 창출에 최대 방점을 두고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핵심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가장 시급한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통과되는 즉시 2개월 내 70% 이상 추경예산이 신속 집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활력 제고의 핵심인 정책금융·공기업의 투자를 확대하고, 세제 인센티브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는 한편, ‘10조원+α’ 수준의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내 관광 활성화와 소비 등 내수 활력 제고 노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역급행철도망(GTX)-B 노선에 대해서는 정부가 예타 ‘연내 완료’를 목표로 잡았으나, 민주당이 조기 완료를 강하게 주문하면서 ‘9월 이전 완료’로 목표를 당기기로 했다. 당정청은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규모를 2조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추가 확대하고, 초저금리 대출을 1조 8000억원에서 5000억원 늘려 2조 3000억원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노인·저소득층 취약계층 일자리 확대와 주거·교통·교육·의료·통신 등 5대 핵심 생계비 경감, 실업급여 지급액 인상, 근로장려세제(EITC) 지원 대상 및 가구당 최대 지원액 확대 지급,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등 포용성 강화 방안도 담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머리채 잡고 싸우다 모발 손실…누가 잘못?

    머리채 잡고 싸우다 모발 손실…누가 잘못?

    #원고 vs 피고: 직장 동료인 A(52·여)씨 vs B(51·여)씨경기도의 한 제약 공장에서 일한 A씨와 B씨는 2017년 1월 작업 도중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게 됐습니다. 이때 B씨가 A씨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A씨는 3주간 치료가 필요한 모발 손실 등의 상해를 입었고, A씨도 B씨의 머리채를 잡으려고 손을 뻗다 안경을 쳐 B씨에게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오른쪽 눈 결막출혈 등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이 싸움으로 두 사람은 약식 재판에도 넘겨져 B씨는 2017년 3월 벌금 100만원의 약식 명령이 확정됐고, A씨는 정식 재판을 청구해 그해 6월 벌금 30만원의 유죄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이후 A씨는 입원 치료를 받은 26일간의 치료비와 일실수입(일을 하지 못해 생긴 손해) 등 1800여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며 B씨에게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 “잡은 사람에게 70% 배상 책임” 1심에서는 B씨가 전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는데 2심에서는 판단이 달라졌습니다. 인천지법 민사항소2부(부장 이광우)는 “원고와 피고가 서로 다투며 폭행하던 과정에서 생긴 상해의 발생 및 확대에 원고의 잘못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보인다”면서 “신의칙상 피고 책임을 일부 제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습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라 불법행위로 손해가 발생했거나 확대된 과정에서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다면 가해자의 손해배상 범위를 정할 때 참작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양쪽의 과실 비율을 ‘손해의 공평부담’이라는 제도의 취지에 비춰 사고발생에 관한 제반 상황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판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자료 300만원 포함 640만원 줘라” 판결 재판부는 A씨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해 상해를 입은 게 아니라고 보고 B씨의 손해배상 책임을 70%로 제한했습니다. A씨에 대한 수사 및 형사 재판 과정에서도 직장 상사와 동료가 “A씨도 B씨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두 사람이 서로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했다”고 진술했지요. 이에 따라 재판부는 A씨의 치료비와 일실수입을 더한 금액의 70%를 B씨가 배상해야 할 재산상 손해로 판단했습니다. A씨는 탈모가 너무 심해져 모발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까지 받았다며 수술 비용 300만원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어 상해가 발생하게 된 경위와 정도, 치료 내용 등을 참작해 B씨가 A씨에게 위자료 300만원을 더해 모두 640여만원을 주라고 판결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은 반도체 큰 단골인데”…자국서도 욕 먹는 日 보복조치

    “한국은 반도체 큰 단골인데”…자국서도 욕 먹는 日 보복조치

    니혼게이자이 “한국 수출 늦어지면 日기업도 피해”와세다 교수 “WTO 협정 위반 의심 받을만한 조치”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라는 경제보복에 나선 데 대해 일본 기업들이 되레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제조가 늦어지는데 따른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일본 언론과 학계에서조차 자유주의에 역행하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치 제조사에게 한국은 ‘큰 단골손님’이며 한국에서 제조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이 늦어지면 일본 측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르키트의 분석가는 “이번 규제강화가 ‘화웨이 쇼크’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쇼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수출 규제 강화의 대상 품목인 리지스트를 제조하는 ‘도쿄오우카’ 관계자는 “리지스트 전체에서 한국은 상당히 큰 비율을 점하고 있다”면서 “대상 제품이 지금 확대되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다른 대상 품목 에칭 가스(고순도불화수소)를 제조해 한국에 수출하는 ‘스텔라케미화’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조치로 수출 절차가 복잡해져 선적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주 종가에 비해 2.3%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칭가스 제조사인 JSR의 홍보담당자는 아사히신문에 “어느 정도 영향이 나올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반도체 제조장치 관계자는 “한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늦어지면 설비투자가 늦어져 우리 회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한 가전회사는 “한국에서 메모리 공급이 정체되면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그러면 우리 회사의 부품 공급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주요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세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들 품목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으나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오는 4일부터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삼성 등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반도체 소재 조달처를 개척하면 ‘일본 탈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폭넓은 분야에서 ‘수평 무역’이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 사이에서는 일본 정부의 조치가 실리적으로도 일본에 유리하지 않는 데다 명분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조치는 일본이 그동안 주창해 온 자유무역주의 추진이라는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해 불신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의 고다마 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쿄신문에 “일본은 자유무역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가 이번 조치를 취했다”면서 “더블 스탠다드(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일본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일본 내에서도 나온다. 후쿠나가 유카 와세다대(국제법)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WTO 협정 위반 의심을 받을만한 회색(애매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일본 당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나온 당일(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WTO 제소를 비롯해 국제법과 국내법에 의거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성 장관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는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한 경제보복 조치”라면서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에 비춰 상식에 반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또 “수출제한 조치는 WTO 협정상 원칙적으로 금지될 뿐만 아니라, 지난주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개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선언문의 합의정신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G20정상회의 선언문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이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안정적인 무역과 투자 환경을 구축하고 시장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 장관은 “우리 정부는 그간 업계와 함께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설비 확충, 국산화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피땀흘려 모은 돈이 이재용 노후자금으로…국민연금 손해 배상하라”

    “피땀흘려 모은 돈이 이재용 노후자금으로…국민연금 손해 배상하라”

    시민단체, 복지부에 삼성 ‘민사 소송’ 촉구“부당 합병으로 국민연금 6033억 상당 손해”7000여명 청원, “국민연금 손해 배상하라”“삼성 경영권 승계에 쓰라고 우리가 피땀 흘려 모은 돈 아니다. 국민연금 손해배상 청구하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물산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모아 보건복지부 장관에 전달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 피해액 6000억원(추산)이 발생해 국민의 노후 자금에 큰 손실을 끼친 만큼, 소송을 통해 이를 반환하라는 취지다. 온라인 접수로 이뤄진 이번 청원에는 시민 7000여명이 참여했다.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참여연대 등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복지부에 “국민연금기관 관련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한 6033억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라”고 촉구했다. 민사 소송은 피해당사자가 직접 제기해야 하는 까닭에 국민연금 관리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에 이를 요청했다. 유재길 민주노총 위원장(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5년 당시 삼성이 자행한 불법에 박근혜 청와대의 복지부장관 등 공직자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공범자가 됐다”며 “국민을 지켜야 할 자들이 재벌의 불법 행위를 돕고 국민연금을 손해 입힌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용의 이익을 위해 국민이 받은 손해는 당연히 보상받아야 하고, 그들의 부당 이익은 환수돼야 한다”며 “이를 정상화할 책임 또한 이를 관리하는 보건복지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찬진 변호사는 “정부는 2016년에도 제기된 국민연금 손해배상 소송 촉구 요청에 대법원 판결 이후 논의하자며 대답을 유보했다”며 “이젠 합병 비율이 어떻게 조작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만큼, 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보건복지부가 나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를 본격 논의해 민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1대 0.35의 합병비율로 합병이 이루어졌다. 최근 참여연대가 공개한 ‘제일모직-삼성물산 적정 합병비율 재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하면 적정 합병비율은 1대 1.1808이다. 분석에 따르면 이번 부당 합병으로 이 부회장 측은 3조 6437억 원의 이익을 본 셈이고, 국민연금공단의 손해액은 603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속 걸린 운전자, 경찰과 다투다 골절에 4억 국가배상 논란

    단속 걸린 운전자, 경찰과 다투다 골절에 4억 국가배상 논란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가 단속 경찰관과 승강이를 벌이다 다친 데 대해 국가가 4억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일선 경찰 내부망에는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해당 판결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판사를 파면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홈페이지에는 1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 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오후 5시 현재 이 청원글에 동의한 사람은 1만 5000명(1만 5182명)을 넘어섰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4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2012년 3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도로에서 끼어들기가 허용되지 않는 차로로 끼어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관 B씨의 요구에도 10분 이상 면허증을 제시하지 않다가 뒤늦게 넘겨준 A씨는 경찰관이 범칙금을 발부하려 하자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빼앗기 위해 B씨의 제복 주머니와 어깨 등을 붙잡았다. 그러자 B씨는 A씨의 목을 감싸 안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졌다. 경찰관 B씨는 이 일로 상해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A씨는 부상으로 인한 손해를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청원인은 “경찰의 공권력에 힘으로 대항할 경우 경찰은 반드시 이를 제압해야 한다”면서 “그건 경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밀 로봇이나 신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경찰이 정확하고 안전하게 필요한 정도로 제압만 하고 다치지는 않도록 적절하게 힘을 사용해서 제압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공권력에 힘으로 대항하는 사람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면서 “결과적으로 상해를 입혔다고 해도 이에 관해서는 광범위한 면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범죄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혔다가는 직업도 잃고 거액의 배상까지 감당해야 한다. 이런데 누가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느냐”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선량한 국민들의 몫”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번 판결에 반발해 즉각 항소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내부 통신망에도 이번 판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선 경찰관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당초에 상해죄 유죄를 받게 된 것부터가 잘못 끼워진 단추”라면서 “공무집행 중인 직원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책임감, 사명감을 요구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단속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경찰관은 “‘길거리 단속’은 교통사고 위험이 크고 위반자들과 시비가 붙기 십상”이라면서 “길거리 위반 차량 단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경찰관은 교통순찰차나 지구대·파출소 순찰 차량에 탑재형 단속시스템을 설치해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각종 위반 차량을 단속하는 방식의 비대면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생필품 매장’은 음악 사용료 왜 안 내나요?

    다이소 해당 안 돼 징수 대상서 제외 저작권협 “5800만원 지급하라” 소송 영리 목적이 아니면 저작권료를 받을 수 없는 저작권법에 대해 법원이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정완)는 저작권법 제29조 2항이 위헌인지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위헌법률 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제청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생활용품 업체 다이소 측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서다. 저작권법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 저작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특히 해당 조항은 청중이나 관중에게 요금 등 반대급부를 받지 않는 경우 상업용 음반이나 영상저작물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협회는 지난해 6월 다이소 측이 저작권료 5800만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저작권협회는 29조 2항에 대해 저작자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고 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저작권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산업발전법에서 대규모 점포로 규정하는 쇼핑센터는 대중가요 등 저작물을 사용할 수 없다. 지난해 8월부터 카페, 일부 주점, 헬스장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의류·가전·가정용품 전문점의 경우 매장 연면적이 3000㎡ 이상이어야 대규모 점포로 분류되는데 다이소 매장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 저작권료 징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저작권협회는 앞서 다이소와 유사한 형태의 가전제품 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를 상대로 저작권료 소송을 벌여 승소하기도 했다. 저작권협회는 6년여간 가전제품 매장에서 허락을 받지 않고 음원을 재생했다며 약 9억 4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저작권법에 따른 징수 규정이 없더라도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광주민주화운동 보상금 받으면 위자료 없다고?

    과거법, 보상 동의땐 화해 성립 인정 ‘민주화운동 법률’ 지난 8월 위헌 결정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으면 ‘재판상 화해’가 성립됐다고 본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법에 대해 법원이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김승휘)는 최근 ‘구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 16조 2항이 위헌인지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 심판을 청구했다. ‘구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상금 지급 결정에 신청인이 동의하면 민사소송법에 따른 재판상 화해가 성립됐다고 본다. 보상금을 받은 뒤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어도 국가에 별도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없다. 이와 유사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2항’에 대해 헌재는 지난해 8월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는 “보상금에는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가 배상청구를 금지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판단했다.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로, 관련 보상금을 지급받은 이모씨 등 5명은 지난해 12월 정부를 상대로 7억 6400만원을 지급하라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위헌 결정을 받은 민주화운동법 조항과 마찬가지로 광주민주화운동법 관련 조항도 위헌이라는 취지에서 심판을 청구했다. 양승태 사법부 시절 대법원은 과거사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청구를 기각했지만 헌재 결정 이후 하급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피해자,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불법 구금됐던 피해자들이 하급심에서 승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내담자와 성관계’ 심리상담사, 위자료 지급 판결…“의존상태 악용”

    ‘내담자와 성관계’ 심리상담사, 위자료 지급 판결…“의존상태 악용”

    법원 “정신적 취약점 악용…보호 의무 저버려” 심리상담사가 상담 의뢰인(내담자)의 정신적 취약점과 심리 특성을 악용해 성관계를 맺었다면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북부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강재철)는 피해자 A씨가 심리상담사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항소심에서 피고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A씨에게 위자료 1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28일 밝혔다. B씨는 2013년쯤 자신이 운영하는 정신분석 상담소를 찾아온 A씨를 상담하면서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던 A씨와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에 따르면 B씨는 A씨가 자신에게 갖는 강한 의존 상태를 이용했다. B씨는 심리치료를 마치면서 A씨의 손을 잡거나 포옹을 했고, 성관계를 맺으며 성적 욕구를 충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A씨가 B씨와의 상담을 거치면서 ‘전이 현상’을 경험했다고 판시했다. 전이 현상이란 정신분석·심리치료 과정에서 내담자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등 중요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보인 감정과 패턴을 상담가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재판부는 “전이된 감정을 경험하는 내담자는 상담가에게 정서적 의존과 친밀감을 강하게 느끼다가 애정을 느낄 수 있고, 성관계 요구에 극도로 취약해질 수 있다”며 “상담가가 이를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고 내담자와 성관계를 맺을 경우 이후 내담자는 죄책감과 수치심, 고립감 등을 느끼고 자살 위험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원고는 피고에 대한 감정의 전이 현상을 경험하면서 의사 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서 피고와 성관계를 했다”면서 “이는 피고가 상담사로서 원고에 대한 보호 의무를 위반한 것이므로, 원고의 정신적 손해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며 A씨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 판결이 옳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속계약 해지한 스타강사, 75억 배상 확정

    전속계약 해지한 스타강사, 75억 배상 확정

    1심 126억 전액 배상하라2심 “댓글 조작 불법 마케팅”학원도 계약 단절 빌미 제공우씨 책임 60% 제한 결정무단으로 전속계약을 해지한 유명 학원 강사가 수십억원을 배상하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인터넷 강의 제공업체 이투스교육이 수학 강사 우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75억 88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투스는 2012년 8월 이른바 ‘삽자루’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우씨와 2013년 12월~2015년 11월까지 인터넷 강의를 독점 공급한다는 내용의 전속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우씨 측은 2015년 5월 “학원 측의 불법 댓글 조작 행위는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이투스는 “적법한 계약 해지 사유 없이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경쟁업체와 전속계약을 맺었다”면서 총 126억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지급한 전속계약금 20억원과 위약금 70억원에 환불, 대체강의 제공 등에 따른 손해액 36억원을 물어내라는 것이다. 1심은 “이투스가 댓글 아르바이트를 고용했다거나 소속 강사를 옹호하고 타 강사를 비난하는 취지의 게시물 작성에 관여한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면서 126억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2심도 전속계약을 위반한 책임이 인정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우씨의 손해배상 책임을 60%로 제한해 75억원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심 재판부는 “댓글조작 행위 자체가 영리를 목적으로 수험생에게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는 불법마케팅 행위인데다가 우씨의 평소 소신을 잘 알고 있는 원고가 댓글조작 행위를 저지름으로써 계약관계 단절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범칙금 부과에 항의하다 다친 운전자...법원 “국가 배상 의무”

    범칙금 부과에 항의하다 다친 운전자...법원 “국가 배상 의무”

    면허증 빼앗다가 경찰과 몸싸움국가 상해 인정, 4억원대 배상 운전자도 잘못, 국가책임 70%교통 법규를 어긴 운전자가 경찰관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면 국가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문혜정)는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4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2012년 3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도로에서 끼어들기를 하다 단속 중인 경찰관 B씨에게 적발됐다. A씨는 운전면허증을 보여달라는 B씨의 요구에 10여분 동안 응하지 않다가 뒤늦게 면허증을 건넸다. 이후 B씨가 범칙금을 부과하겠다고 하자 A씨가 반발했다. A씨는 자신의 면허증을 되찾기 위해 B씨의 제복 주머니와 어깨 등을 붙잡았고, B씨가 A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A씨가 넘어지면서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졌다. 경찰관 B씨는 결국 이 사건으로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A씨는 부상으로 인한 손해를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며 민사소송을 냈다. 이에 재판부는 “국가 소속인 B씨가 A씨에게 상해를 가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으므로 국가에 배상 의무가 있다”면서 A씨 손을 들어줬다. 다만 국가 책임 비율은 70%로 제한했다. 당시 차선을 변경하던 A씨의 교통법규 위반이 인정되고, 이를 단속하는 데 항의하면서 먼저 제복을 붙잡은 행위가 상해의 한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용산·쌍용차… 경찰, 과거사 바로 잡을 의지 있나”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파업 강제 진압 등 경찰 인권침해 사건 피해자들이 민갑룡 경찰청장의 사과와 손해배상 소송·가압류 신청 취하를 요구했다. 경찰 인권침해 8개 사건 피해자단체들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권고 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권고 이행이 이뤄지지 않는 진상조사위 조사는 면피용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2017년 8월 출범해 용산참사, 쌍용차 파업 강제 진압, 밀양·청도 송전탑, 강정마을 해군기지, 백남기 농민 사망, 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 노조원 시신 탈취, KBS 공권력 투입 등 8개 사건과 관련한 경찰권 행사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는지 조사해온 경찰청 진상조사위는 다음달 말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다. 조사위는 2018년 8월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해 집회 당시 경찰의 차단선 설정, 살수 행위까지 모든 과정에서 인권침해 요소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아울러 경찰이 집회 주최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3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할 것을 권고했다. 용산 참사와 밀양·청도 송전탑,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대한 조사에서도 공식적인 사과 권고가, 쌍용차 파업 강제 진압에 대한 조사에서는 손해배상과 가압류 조치 취하 권고가 내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식 사과나 소송 취하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녹지그룹, 국제병원 운영 의지… 예래 휴양단지도 재검토해야”

    “녹지그룹, 국제병원 운영 의지… 예래 휴양단지도 재검토해야”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제주특별자치도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2년 5월 설립돼 각종 외국자본 투자 유치를 통한 제주 개발사업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제주녹지국제병원(영리병원) 허가가 취소되면서 헬스케어타운 조성이 불투명해졌고 말레이시아 자본을 유치, 조성 중이던 서귀포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는 공사 중단과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리는 등 좌초 위기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에서 공기업 수장으로 변신,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문대림 JDC 이사장은 영리병원,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등 JDC가 당면한 난제 풀기에 올인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우선 중국 녹지그룹이 투자,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추진한 녹지국제병원 운영을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녹지그룹은 병원 운영에 의지를 갖고 먼저 제주도와 행정 소송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은 복합의료관광단지 사업으로 단순 의료관광을 넘어 연구, 연수, 교육이 어우러져 제주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목적”이라며 “영리병원 취소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차근차근 헬스케어타운을 정상화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싱가포르 앵글로-차이니즈 스쿨(ACS)제주 국제학교 설립계획이 최근 제주도교육청 불승인으로 무산된 것에 대해 “현재 승인 재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유치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공사가 중단된 서귀포 예래 휴양단지 사업은 JDC의 최대 골칫거리다. 문 이사장은 “예래 휴양단지 사업은 대법원 판결로 원상 복구 또는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 등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진행 중인 소송 결과 등을 고려한 시나리오에 근거한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고 향후 토지주, 지역주민, 제주도와 소통하고 전문가 의견을 고려해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 시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는 등 대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대법 “배달 알바 중 다친 미성년, 육체노동 정년은 65세”

    최근 60세에서 65세로 정년 연장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미성년자의 육체노동 정년을 60세로 보고 계산한 손해배상액은 잘못됐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김모(22)씨가 가해 차량의 손해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김씨가 일할 수 있는 나이(가동연한)를 60세로 본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 민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가동연한이 중요한 이유는 사고로 장애를 얻거나 사망하지 않았다면 미래에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인 ‘일실수입’ 산정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2015년 8월 경남 김해의 한 치킨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다가 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뇌 손상을 입었다. 이후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과 2심은 김씨의 노동 가동연한을 60세로 봤다. 또 김씨가 사고 당시 안전모를 쓰지 않고 오토바이 지정차로를 통행하지 않은 잘못을 인정해 피고의 책임비율을 85%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계산된 손해배상액은 위자료 10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 3347만원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막연히 종전의 경험칙에 따라 김씨의 가동연한을 60세가 될 때까지로 단정한 원심 판단에는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경제적 구조와 생활 여건의 변화에 따라 일할 수 있는 나이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1989년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육체노동 가동연한을 55세라고 본 기존 견해를 폐기했다. 이후 ‘정년=60세’라는 견해가 최근까지 유지됐다. 그러다 지난 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종전 판결 당시 경험칙의 기초가 됐던 제반 사정들이 현저히 변했다”면서 “60세를 넘어 65세까지도 가동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경험칙에 합당하다”고 봤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자동차 정비 과정에서 정비업체 직원의 과실로 부상을 입은 레미콘 기사의 노동가동연한을 60세보다 높게 인정해야 한다며 한 차례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징용 피해자 2심도 승소… “신일철주금, 1억씩 배상하라”

    징용 피해자 2심도 승소… “신일철주금, 1억씩 배상하라”

    양승태 사법부 재판 지연에 모두 세상 떠나1940년대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노역에 시달린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다시 한 번 승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 김용빈)는 26일 곽모씨 등 7명이 일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신일철주금이 원고 1인당 1억원을 배상하라”며 신일철주금 측의 항소를 기각했다. 곽씨 등은 1942~1945년 일본 이와테현과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옛 신일본제철의 제철소에 강제로 끌려가 고된 노역에 시달렸다. 앞서 이춘식씨 등 4명이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2012년 대법원이 전범기업들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단을 처음 내리자, 곽씨 등도 2013년 3월 소송을 냈다. 2015년 11월 1심은 곽씨 등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항소심 재판부는 이춘식씨 사건의 재상고심 결론이 나올 때까지 판결을 보류했으나, 대법원 판결은 하염없이 미뤄졌다. 늦어진 배경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이 소송을 박근혜 정부와 거래 수단으로 삼으려 했던 정황이 있었다는 사실이 ‘사법농단 의혹’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재판이 지연되는 동안 원고 7명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이날 선고에 앞서 재판장이 원고들의 출석을 확인하기 위해 이름을 차례로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마지막 생존자 이상주씨도 96세로 지난 2월 별세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10월 “1965년 한일 양국의 청구권협정 체결에도 불구하고 식민지배와 관련한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았다”며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확정했다. 이후 하급심에서는 대법원 판결 취지를 따르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얼어붙은 한일 관계 때문에 배상 방안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제징용 소송’ 2심서도 1억 배상 판결…그 사이 피해자 모두 사망

    ‘강제징용 소송’ 2심서도 1억 배상 판결…그 사이 피해자 모두 사망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또 승소했다. 그러나 1·2심이 진행되는 6년 동안 피해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서울고법 민사13부(김용빈 부장판사)는 곽모씨 등 7명이 일본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신일철주금이 1인당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피해자들은 태평양전쟁이 벌어진 1942∼1945년 신일철주금의 전신인 국책 군수업체 일본제철의 가마이시제철소(이와테현)와 야하타제철소(후쿠오카현) 등에 강제로 동원됐다. .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신일철주금이 피해자들에게 각각 1억원을 배상하라”는 원심판결을 확정한 사건과 동일한 취지의 소송이다. 앞서 2012년 대법원에서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하자, 2013년 다른 피해자들도 가능성을 확인하고 제기한 소송이어서 ‘2차 소송’으로 불린다. 곽씨 등은 2015년 1심에서 “신일철주금이 1억원씩을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항소심 재판부는 앞선 ‘1차 소송’의 재상고심 결론이 나올 때까지 판결을 보류했다. 때문에 확정판결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이 소송을 빌미로 정부와 사법 거래를 시도하려 했던 정황이 지난해 ‘사법농단 의혹’ 수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양승태 사법부의 ‘시간 끌기 작전’으로 1차 소송은 제기된 지 13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에야 확정판결이 났다. 판결 직후 비로소 2차 소송이 진행됐지만, 그 사이 원고들은 모두 사망했다. 지난 2월, 유일한 생존자인 이상주씨마저 별세했다. 이날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7명 원고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으나 누구도 답하지 않았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19일 ‘한일 양국 기업이 기금을 마련해 위자료를 부담한다’는 취지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관한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유치원서 수차례 깨물린 아이… “가해 아이 부모·원장·교사 함께 배상하라”

    유치원서 수차례 깨물린 아이… “가해 아이 부모·원장·교사 함께 배상하라”

    #원고 vs 피고 A양과 부모 vs B군의 부모, C유치원 원장 및 교사 지난해 4월 경기도 한 유치원에서 만 6세반에 다니던 A양은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담임교사의 인솔로 반 아이들과 함께 ‘역할방’으로 이동하다가 5세반 아이들이 있던 ‘놀이방’으로 이탈했는데 거기서 5세반 B군에게 양쪽 손목과 팔, 오른쪽 볼 등을 깨물려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석 달 뒤 A양은 유치원을 그만뒀고 A양의 부모는 B군 부모와 유치원 원장, 담임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유치원서 벌어진 사고라도 부모 책임 못 피해 법원은 B군 부모와 유치원 측 책임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민법 제755조는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사람이 미성년자이거나 심신상실의 경우일 때 그를 감독할 의무가 있는 사람에게 배상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B군 부모와 같은 친권자는 미성년자에 대한 법정감독의무자로서(755조 1항), 유치원 측은 부모를 대신해 감독하는 사람(755조 2항)으로서의 책임이 각각 있다는 판단입니다. B군 부모는 “자녀에 대한 감독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오히려 “이 사건사고가 비가시적인 영역에서 일어난 것으로서 부모가 이를 모두 감독하기는 어려웠다고 하더라도 그 사정만으로 감독의무가 면제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원은 또 유치원 원장과 담임교사에 대해서도 “A양이 놀이방으로 이탈한 때부터 B군이 A양을 수차례 깨물 때까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교육활동 중 소속 유아들에 대한 관찰을 게을리해 보호·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습니다. ●진료비·위자료 등 1100만원 지급 A양 부모는 사고 발생 직후 부모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고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은 책임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원장과 교사가 당시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를 다했다”고 봤습니다. A양이 긴 옷을 입고 있어서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 외에는 팔에 있는 상처를 확인할 수 없었고, 담임교사가 A양에게 얼굴이 왜 빨간지 물었지만 경위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또 하원 후 담임교사가 A양 어머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잘 살펴봐 달라”고 말했고, 원장의 경우 사고 사실을 알게 된 뒤 A양 부모를 찾아가 A양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사후 조치에 대한 배상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수원지법은 피고들이 공동으로 원고 측에게 진료비와 놀이치료비에 위자료를 더해 모두 11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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