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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혁신처장이 ‘접시 닦기’를 언급한 이유는

    인사혁신처장이 ‘접시 닦기’를 언급한 이유는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이 21일 “지금은 접시를 깨도 괜찮고, 깨도 보호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접시를 잘 닦으면 칭찬해주고 상도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처장은 이날 인사처 출범 5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접시를 깨지 않으려면 안 씻으면 되는 복지부동이 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공직 업무를 ‘접시 닦기’에 비유해 적극행정의 필요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강조한 것이다. 황 처장은 ‘보상’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한 해에 두 번씩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을 뽑아 인센티브를 줬다. 한 번만으로는 사람이 믿지 못하고 보상을 받는 사람, 인센티브 받는 사람이 3회 정도만 나오면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지 않을까”라면서 “공무원의 획기적 성과에 대해 보상을 하고, 이런 것들이 쌓여 일상이 되면 공직문화가 바뀐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지난 7월 말 적극행정의 정의, 보상, 면책강화 방안 등을 총망라해 명문화한 ‘적극행정 운영규정’ 제정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황 처장은 “(적극행정과 관련해) 정부 내에서 개별적으로 하던 일을 (처음으로) 감사원, 행정안전부, 인사처, 국무조정실과 함께 했다. 우리는 적극행정 규정을 만드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적극행정 성과가 눈에 안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도화 시킨지 얼마 안됐고 지금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공직사회 내에서 (적극행정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는 것 같다”면서 “공직사회에서 적극행정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황 처장은 내년 1월부터 공무원이 업무를 하다 소송을 당할 경우 변호사 선임비와 손해배상액을 정부가 보험으로 지원해주는 ‘공무원 책임보험’을 도입했다. 이에 대해 황 처장은 “적극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면서 “소송 대응 과정에서 지원해주고, 나중에 유죄 판결이 나면 (보상이) 캔슬(취소)이지만 무죄 판결이면 적극 지원해준다는 것”이라고 했다. 인사처는 세월호 사건으로 ‘관피아’ 문제가 제기되면서 공직사회 개혁이라는 과제를 부여받고 2014년 11월 19일 출범했다. 당시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에서 인사 업무를 분리해 인사처로 이관한 바 있다. 황 처장은 인사처 출범 이후 공무원 인사 업무를 장기적이고 깊이 있는 관점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무원 인사의 3대 원칙으로 ‘적시·적재·적소’를 제시하며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사람이 꼭 필요한 자리에 가야 한다”며 “채용 단계에서 그런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처가 독립기관이 되면서 “인사 부분만 집중적으로 수행하니까 제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조선일보, ‘장자연 수사 외압 보도’ PD수첩 상대 손배소 패소

    조선일보, ‘장자연 수사 외압 보도’ PD수첩 상대 손배소 패소

    재판부 “보도 공익 측면 인정…비방 아니다”조 전 청장 ‘조선일보가 압력과 협박’ 폭로에조선일보 허위사실 적시·명예훼손 손배 제기MBC PD수첩이 고(故) 장자연씨 사건에 ‘조선일보가 수사 외압을 넣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조선일보가 MBC와 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정은영 부장판사)는 20일 조선일보가 MBC와 조 전 청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MBC PD수첩은 지난해 7월 ‘장자연 사건 경찰 수사 당시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경찰에 압력을 가했다’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 조 전 청장은 해당 방송에 출연해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과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지난해 10월 MBC와 PD수첩 제작진 3명, 조 전 청장을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로 인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9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 조선일보는 조선일보가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장자연 사건 담당수사관에게 상금과 특진이 주어지는 청룡봉사상을 수여했다는 내용 역시 허위사실 적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원고의 피고들에 대한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재판부는 “조 전 청장을 비롯한 관계자 진술과 과거사위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조 전 청장의 (외압)진술이 허위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청룡봉사상 관련 내용 역시 조선일보사와 경찰이 청룡봉사상 시상과 관련해 연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같은 사실이 허위임을 전제로 한 정정보도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어 “손해배상 청구 부분 역시 MBC의 보도가 공익적 측면이 있었음이 인정되고, 비방 목적으로 한 보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적시사실이 허위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장자연씨 사건’은 2009년 3월 7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장씨가 강제 접대과 기획사로부터의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접대 명부인 ‘장자연 리스트’ 수사로 이어졌다. 장씨는 자살 직전 날짜, 주민등록번호, 실명과 지장이 찍힌 문건을 남겼다. 지난해 4월 장자연 사건 재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 동의가 20만명(23만 5796명)을 넘기면서 재조사 여론이 탄력을 받았다. 그해 5월 3일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건에 대해 2018년 6월 1일 재수사에 들어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PD수첩 ‘고 장자연’ 편 허위 아니다” 조선일보 패소

    “PD수첩 ‘고 장자연’ 편 허위 아니다” 조선일보 패소

    “외압 받았다는 조현오 전 청장 주장, 허위라 보기 어려워”조선일보가 고(故) 장자연 사건을 다룬 MBC PD수첩과 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조선일보는 PD수첩이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측이 경찰에 압력을 가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허위라며 지난해 10월 MBC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 12부(부장 정은영)은 20일 조선일보와 이동한 전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MBC와 PD수첩 제작진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조 전 청장을 비롯한 관계자 진술과 과거사위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조 전 청장의 (외압이 있었다는) 진술이 허위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청룡봉사상 관련 내용도 조선일보사와 경찰이 청룡봉사상 시상과 관련해 연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이어 “손해배상 청구도 MBC 보도의 공익적 측면이 인정되고 비방 목적으로 한 보도라고 보기 어렵다”며 “적시사실이 허위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PD수첩은 지난해 7월 해당 방송에서 “조선일보가 최대 주주인 방상훈 사장을 보호하기 위해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경찰에 압력을 가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방송에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당시 이 사회부장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조선일보는 수사 외압 의혹을 보도한 PD수첩과, 방송에 출연해 외압을 폭로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총 9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속보] ‘장자연 보도’ PD수첩 상대 손배소서 조선일보 패소

    [속보] ‘장자연 보도’ PD수첩 상대 손배소서 조선일보 패소

    MBC PD수첩의 고(故) 배우 장자연씨가 숨진 사건 보도와 관련해 MBC와 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한 조선일보가 재판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정은영 부장판사)는 20일 조선일보가 MBC와 조 전 청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MBC PD수첩은 지난해 7월 ‘장자연 사건 경찰 수사 당시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경찰에 압력을 가했다’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 조 전 청장은 해당 방송에 출연해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과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지난해 10월 MBC와 PD수첩 제작진 3명, 조 전 청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무원 직무 관련 소송땐 비용·배상액 보장 받아

    고의·중과실 유죄 확정 땐 대상서 제외 내년 1월부터 직무를 하다 소송을 당하는 공무원은 소송에 필요한 변호사 선임비와 손해배상액을 보험으로 보장받는다. 인사혁신처는 19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에 따라 각 부처는 공무원 책임보험에 가입해 공무원이 직무수행으로 수사받거나 민형사상 소송을 당하는 경우 보험을 통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공무원이 공무 중 소송을 당한 경우 정부가 소송에 참여할 수 없어 개인이 스스로 소송에 대응해야 했다. 공무원 책임보험에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국가기관 무기계약직·기간제 근로자와 국가기관에서 파견근무 중인 지자체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도 가입할 수 있다. 다만 공무원의 고의나 중과실로 인해 생긴 손해와 사건이 유죄로 확정된 경우에는 공무원 책임보험 보장대상에서 제외된다. 인사처는 전 부처를 대상으로 2020년 공무원 책임보험 가입 희망자를 조사해 44개 부처 26만 4000여명(공무원 24만 6000명·무기계약직 등 1만 8000명)의 보험 가입 인원을 확정했다. 인사처는 각 부처의 보험계약 업무를 대행하는 공무원연금공단과 함께 입찰공고 등 계약 절차를 거쳐 내년도 공무원 책임보험을 제공할 보험사를 선정한다. 보험료는 보험사 선정과 동시에 결정되며 전체 보험료를 각 부처가 가입자 수만큼 나눠 보험사에 납부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도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공무원 책임보험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29개 지방자치단체와 10개 시도 교육청 소속 7만 5000여명(지방공무원 7만 1000명, 무기계약직 등 4000여명)이 공무원 책임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광명일보 허위사실 보도·명예훼손행위 법적 대응키로”

    “광명일보 허위사실 보도·명예훼손행위 법적 대응키로”

    경기 광명도시공사가 최근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광명일보의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광명도시공사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광명도시공사는 광명동굴이 광명시 미래의 신성장동력과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특히,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진행 중인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의 향배에 따라 광명동굴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여겨서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공모사업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일부 언론의 허위보도와 이를 인용한 발언들이 광명시 지역사회에 마치 사실인 양 널리 회자되면서 광명도시공사와 소속 임직원 전체를 모욕하고 폄훼해 심대하게 명예를 훼손하기에 이르렀다”며, “이에 광명도시공사는 사실상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엄정하게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광명도시공사는 다음과 같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광명도시공사가 광명일보에 요청한 반론보도문 요약 내용. 먼저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광명일보가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 관련’으로 보도한 4건의 기사는 대부분 허위사실에 해당하기에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이어 광명도시공사는 지난 15일 내용증명 절차를 밟아 우리 공사에서 작성한 반론보도문을 광명일보에 송부했다. 주요 내용은 광명일보 보도 내용 중 허위 보도로 여겨지는 19건에 대한 해명자료를 제시할 것과 명백한 오보로 판명이 난 사안에 대해서 공개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한다. 또 광명도시공사는 광명일보가 오는 22일 정오까지 우리 공사가 요구한 사안에 대해 응답하지 않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광명일보 허정규 대표기자를 언론중재위원회 제소해 정정보도문과 손해배상을 받아내는 절차에 착수할 것이다. 그 이후에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도 밟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광명도시공사는 별첨한 반론보도문에서 적시한 도시공사와 관련된 광명일보 기사 보도 내용이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바다. 따라서 지금부터 우리 공사는 도시공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광명일보 기사 내용을 인용하거나, 재인용해 보도하는 언론사와 기자·기록으로 남겨질 발언을 하는 사람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엄중하게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광명도시공사는 앞으로도 광명시 발전과 광명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너같은 건 죽어야 돼”…日도요타 직원, 끊임없는 상사 괴롭힘에 자살 파문

    “너같은 건 죽어야 돼”…日도요타 직원, 끊임없는 상사 괴롭힘에 자살 파문

    장래가 촉망받던 일본의 대기업 사원이 직장상사의 괴롭힘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드러나 이른바 ‘파와하라’가 커다란 사회문제화 돼 있는 일본에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파와하라는 지위 등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조어로 ‘파워’(힘이나 지위·일본식 발음 ‘파와’)와 ‘해러스먼트’(괴롭힘·일본식 발음 축약 ‘하라’)를 결합한 말이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노동기준감독서(한국의 지방노동청에 해당)는 2017년 28세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전직 도요타 자동차 사원 A씨에 대해 직장내 괴롭힘이 자살의 이유가 됐다며 산업재해 판정을 내렸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도쿄대 대학원(항공우주공학 전공)을 졸업하고 2015년 4월 도요타에 입사한 A씨는 자동차 매장과 공장 등 연수를 거쳐 이듬해 3월 차량설계 부서에 배치됐다. 당시 회사는 입사동기들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해 그를 해당 부서에 배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에게 실제 회사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빠릿빠릿하지 못하다는 등 이유로 “업무를 얕보는 거냐”, “일할 의욕을 안 보인다” 등으로 시작한 상사의 폭언은 얼마후 “바보”, “병신” 등으로 발전했다. 급기야 “너같은 건 죽는 게 낫다”, “죽어라”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까지 나왔다. 따로 방에 불려들어가 질책을 당할 때에는 폭언의 녹음 방지를 이유로 상사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부서 배치 넉달 만인 그해 7월 병원에서 적응장애 진단을 받고 휴직했다. 석달 후인 10월에 복직한 그는 인사 이동을 통해 문제의 상사와 떨어지게 됐지만, 책상이 그의 대각선에 위치하면서 매일 얼굴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A씨는 “상사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자리를 바꾸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업무 부하가 커지면 손발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단순 작업에서도 실수가 늘어갔다. 업무가 더뎌지다 보니 책상에는 늘 처리해야 할 서류가 수북이 쌓였다. “동기들보다 성과를 못내고 있다”는 초조함도 더해갔다. “더이상은 못견디겠다”, “회사의 노예 같다”고 말하는 횟수가 갈수록 늘었다. A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기 죽는 게 낫겠다”고 하소연하기 시작했고, 결국 1년 후 사원 기숙사에서 목숨을 끊었다. 유족은 “상사의 괴롭힘으로 인격을 부정당하면서 적응장애를 얻게 됐다”며 “상사의 말과 행동은 통상적인 부하직원 업무 지도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지난 3월 노동기준감독서에 산재 신청을 했다. 사내 조사에서 해당 상사는 자신의 막말에 대해 대체로 인정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상사의 언행이 원인이 돼 A씨가 휴직한 점은 인정되지만 자살과의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다”고 결론냈다. 회사 측은 A씨가 적응장애 치료를 중도에 그만둔 점을 들어 “복직을 하고나서 계속 통원치료를 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닌 상황에서는 병이 나았다고 볼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요타시 노동기준감독서는 상사의 괴롭힘이 적응장애의 발단이 됐고 이것이 자살로 이어졌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A씨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학창시절부터 공부는 물론 스포츠에도 적극적인 성격으로 친구도 많은 편이라고 증언했다. 그의 부모는 “공들여 키운 자식이 이렇게 된 사실을 지금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이번 산재 인정을 계기로 회사가 직장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도요타는 “회사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은 도요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계획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신문협회 “법무부 오보 출입제한, 민주주의 도전하는 악법”

    신문협회 “법무부 오보 출입제한, 민주주의 도전하는 악법”

    법무부가 피의사실 공표 차단을 위해 마련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법무부 훈령)에 대해 한국신문협회가 철회를 요구했다. 신문협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훈령으로 발표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은 헌법상의 국민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언론 자유로 뒷받침되는 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하는 악법”이라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검사와 수사관이 담당 형사사건과 관련해 기자 등 언론 종사자와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없게 한 훈령을 두고 “검찰청의 전문공보관을 제외한 검사와 수사관을 통한 취재를 막으면서, 권력이 알리고 싶은 내용만 받아쓰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보를 낸 기자의 검찰청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정부 비위를 거스르는 내용의 보도 통제 장치를 겹겹이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보로 인한 피해 구제 제도는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을 통한 정정·반론 보도 청구, 민사상 손해배상 등 이미 다양하게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훈령은 피의자 등의 인권 보장을 위해 형사사건 관련 내용은 원칙적으로 공개를 금지하고 공개 소환과 촬영 또한 전면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자회사 전환’ 수납원들 “진짜 사용자는 도공… 우릴 기망”

    “임금 30% 인상 등 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이강래 사장, 넉 달째 노동자와 면담 보류 을지로위 조율 통해 이번주 성사 가능성 자회사 전환 방식의 정규직화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 업무를 맡게 된 노동자들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우리는 자회사가 아닌 도로공사의 직원”이라며 “자회사 설립은 직접고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졸속적이고 폭력적으로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노동자로 구성된 EX서비스 새노조는 1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로공사가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실질적 사용자임에도 자회사는 우리를 기망해 형식적인 근로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소송에 참여한 노동자는 모두 129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또 도로공사가 자회사 이적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수납 노동자들에게 실제와 다른 정보를 전달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손해배상 청구도 함께 냈다. 도로공사는 2018년 9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노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는 지난 7월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했다. 전체 6500여명의 요금 수납원 가운데 5000명이 자회사 이적에 동의했고, 반대한 1500여명은 자회사 출범과 동시에 해고됐다. 새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자회사에 가지 않으면 해고돼 집에 가야 한다는 식의 회유, 협박, 강요가 있었다”며 “임금 30% 인상 등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송 법률 대리인을 맡은 신인수 변호사는 “사업주로서 독립성과 독자성이 결여된 자회사는 노무 회사에 불과하다. 진짜 사용자가 도로공사라는 걸 확인받는 소송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전환 거부로 해고된 뒤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나선 노동자들의 농성이 넉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직접 대화에 단 한 차례도 나서지 않고 있는 이강래 도로사장과 노동자들의 면담이 이번 주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사장은 농성 중인 민주노총 소속 수납 노동자들과 지난 15일 만나기로 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없이는 만나지 않겠다”며 면담을 무산시킨 바 있다. 현재 수납 노동자들과 도로공사, 을지로위원회 측이 의견을 조율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문협회 “법무부 오보 출입제한, 민주주의 도전하는 악법”

    법무부가 피의사실 공표 차단을 위해 마련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법무부 훈령)에 대해 한국신문협회가 철회를 요구했다. 신문협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훈령으로 발표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은 헌법상의 국민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언론 자유로 뒷받침되는 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하는 악법”이라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검사와 수사관이 담당 형사사건과 관련해 기자 등 언론 종사자와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없게 한 훈령을 두고 “검찰청의 전문공보관을 제외한 검사와 수사관을 통한 취재를 막으면서, 권력이 알리고 싶은 내용만 받아쓰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보를 낸 기자의 검찰청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정부 비위를 거스르는 내용의 보도 통제 장치를 겹겹이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보로 인한 피해 구제 제도는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을 통한 정정·반론 보도 청구, 민사상 손해배상 등 이미 다양하게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훈령은 피의자 등의 인권 보장을 위해 형사사건 관련 내용은 원칙적으로 공개를 금지하고 공개 소환과 촬영 또한 전면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신문협회 “법무부의 ‘오보 출입제한’은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악법”

    법무부가 피의사실 공표 차단을 위해 마련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법무부 훈령)에 대해 한국신문협회가 철회를 요구했다. 신문협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훈령으로 발표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은 헌법상의 국민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언론 자유로 뒷받침되는 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하는 악법”이라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검사와 수사관이 담당 형사사건과 관련해 기자 등 언론 종사자와 개별적으로 접촉할 수 없게 한 훈령을 두고 “검찰청의 전문공보관을 제외한 검사와 수사관을 통한 취재를 막으면서, 권력이 알리고 싶은 내용만 받아쓰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보를 낸 기자의 검찰청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오보 여부를 정부 기관이 판단해 취재처 출입금지 징계까지 받게 한다는 것은 정부 비위를 거스르는 내용의 보도 통제 장치를 겹겹이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보로 인한 피해 구제 제도는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을 통한 정정·반론 보도 청구, 민사상 손해배상 등 이미 다양하게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훈령은 피의자 등의 인권 보장을 위해 형사사건 관련 내용은 원칙적으로 공개를 금지하고 공개소환과 촬영 또한 전면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만 기자가 오보를 내면 출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등 규정에 대해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보노] ISDS 수지와 ‘가을 뻐꾸기’

    [이해영의 쿠이보노] ISDS 수지와 ‘가을 뻐꾸기’

    ISDS(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 여전히 어려운 주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ISD라고도 불렀다. 번역도 각양각색이다. 우선 국제적으로 바른 용어는 ISD가 아니라 ISDS다. ISD를 옮기면 그저 ‘투자자·국가 분쟁’이 되는데 그 자체로는 이 말뜻이 살지 않기 때문에 ISDS 즉 투자자ㆍ국가 분쟁 ‘해결’까지 들어가야 정확하다.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번째 오류가 등장한다. 이 해결 방법을 놓고 볼 때 흔히 투자자ㆍ국가 ‘소송’이라는 번역은 틀렸다. 왜냐하면 문제가 되는 분쟁 해결 방법은 ‘소송’이 아니라 ‘중재’(arbitration)이기 때문이다. 중재는 법원에서 담당하는 소송이 아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본다면 ISDS에 대한 그나마 좀더 나은 번역으로 ‘투자자ㆍ국가 중재’를 권할 수 있겠다. 중재는 주로 사인 간의 상거래 분쟁을 법원을 통하지 않고 중재 결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사전에 약속한 뒤 제3자 곧 중재인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분쟁 당사자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서 중재는 대개 단심제이며 영업비밀을 지키기 위해 비공개리에 진행된다. 이 때문에 중재는 당연히 ‘불투명’하고 또 판례 구속성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프로세스를 국가 대 투자자 간 분쟁에 적용할 때다. 모름지기 모든 국가는 공익을, 모든 투자자는 사익 즉 이익추구를 본질로 갖는다. 사익을 추구하는 국가는 정의상 형용모순 같은 것이고, 공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곧 기업은 자본주의와는 무관한 아주 먼 미래에나 있을 일이다. 사익과 공익이 충돌할 때 사법부가 공익의 편에 서는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이자 원리라 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공익과 사익이 같은 수는 없다. 그래서 모든 투자자는 투자 수용국 국내 법원을 회피하기 마련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매년 발간하는 ‘세계투자보고서 2019’에 따르면 과거 ISDS 사건 수는 수년에 한두 건이다가 2000년 전후해 폭증, 2018년 현재 총 942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ISDS 사건의 약 70%가 투자자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왔고, 이는 그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것이라 평가한다. 현재 한국 정부에 대한 ISDS 사건은 최근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의 4조 4000억원을 포함해 총 10건, 피청구액은 약 13조 5000억원에 달한다. 그래서 국제 중재가 국내 로펌 업계로선 초호재 ‘블루오션’으로 등장해 쾌재를 부르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이 타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ISDS 사건은 알려진 것이 4건 정도다. 그중 2건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오만과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청구한 것인데, 합의 종결된 오만 건은 사실상 삼성 측이 이긴 것이고, 사우디 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나머지 2건은 중소건설회사가 중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것인데 한국 기업이 패했고, 또 하나는 개인투자자가 키르기스스탄 정부를 상대로 한 것인데 판정이 취소된 경우다. 한국 기업의 총청구 금액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오만 건의 수주 총액이 1조 1000억원 규모인데 계약 미성사로 인한 삼성측 손실 규모가 250억원+알파라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반면 사우디 정부의 계약 해지 건과 관련해 삼성 측은 약 53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한다. 여기서 UNCTAD 보고서에 근거해 투자자 승률 70%를 각각 적용해 보면 한국 정부는 약 9조 5000억원을 물어 주고, 반면 한국 기업은-그 청구 총액이 약 6000억원이라 할 때-약 4200억원을 배상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즉 우리의 ISDS 수지는 약 마이너스 9조원이다. 치명적인 점은 한국 국민이 세금으로 약 9조 5000억원을 물어 주고 한국 기업이 약 6000억원을 해외에서 배상받는다 하더라도, 이 돈이 한국 국민에게 단 한 푼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손해는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바로 그 구조다. 국제사회의 ISDS 개폐 노력을 외면한 채 예나 지금이나 정부는 ISDS는 우리 기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억지 주장을 한다. 나아가 이제는 무슨 ‘중재시장 육성’ 같은 황당한 ‘가을 뻐꾸기’ 소리를 하고 있다. 우리 기업을 위한 그것도 쥐꼬리만 한 이익을 위해 국민 모두가 세금을 내 외국 기업에 보상하자는 말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ISDS에 관한 한 글로벌 호구 ‘각’이 제대로 잡혀 있어 앞으로도 죽 이리 갈 가능성이 높다.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ISDS 시장 논리로 보니 그렇다.
  • 日 “지소미아 연계 ‘韓수출규제’ 철회 안해” 美에 입장 전달

    日 “지소미아 연계 ‘韓수출규제’ 철회 안해” 美에 입장 전달

    日 “지소미아와 수출규제 다른 차원의 문제” 日요미우리 보도…23일 0시 지소미아 종료文, 15일 美국방에 ‘지소미아 종료’ 재확인한일 갈등 원인제공 日의 결자해지 강조일본 정부가 한국이 오는 23일로 종료되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경제보복 차원의 수출규제에 대한 철회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하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일 외교당국 간 협의와 한미 간 회담 결과 등을 토대로 지난 15일 한국 정부의 요구와 관련한 대응 방침을 재차 검토해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일 외교당국 간 협의는 지난 15일 도쿄에서 진행된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간 접촉을, 한미 간 회담은 서울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뒤이은 문재인 대통령 예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은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가장 큰 원인으로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의 태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 수출규제를 한 일본에게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수출규제 철회가 전제돼야 지소미아를 연장할 수 있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중요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해 극적인 봉합 가능성도 열어뒀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한국 요구와 관련한 대처 방침을 논의한 이번 회의에서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미국의 이해도 구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수출 관리’는 안전보장상의 문제로 한국이 대응해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일본의 주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수출규제 조치가 한국이 지적하는 것처럼 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이 아니라 안보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계속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7월 한국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이어 8월에는 수출 절차 우대혜택을 주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이에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의 자동갱신기한인 8월 24일 도래 직전인 8월 22일 청와대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일본과의 지소미아에 대해 연장 없이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지소미아는 한국과 일본이 2016년에 체결해 1년마다 연장하고 있으며 어느 쪽이 매년 8월 24일까지만 통보하면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 당시 회의 결과를 발표했던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일본 정부가 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양국 안전보장 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계속 하는 것을 우리나라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수출규제 완화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23일 0시로 예정된 지소미아 종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6차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를 계기로 이뤄지는 한일 국방·방위장관 회담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재고를 거듭 요구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 등이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日 “지소미아 연계 ‘韓수출규제’ 철회 안해” 美에 입장 전달

    [속보] 日 “지소미아 연계 ‘韓수출규제’ 철회 안해” 美에 입장 전달

    日요미우리신문 보도일본 정부가 한국이 오는 23일로 종료되는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경제보복 차원의 수출규제에 대한 철회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하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일 외교당국 간 협의와 한미 간 회담 결과 등을 토대로 지난 15일 한국 정부의 요구와 관련한 대응 방침을 재차 검토해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일 외교당국 간 협의는 지난 15일 도쿄에서 진행된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간 접촉을, 한미 간 회담은 서울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뒤이은 문재인 대통령 예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은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가장 큰 원인으로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의 태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수출규제 철회가 전제돼야 지소미아를 연장할 수 있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한국 요구와 관련한 대처 방침을 논의한 이번 회의에서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미국의 이해도 구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수출 관리’는 안전보장상의 문제로 한국이 대응해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7월 한국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이어 8월에는 수출 절차 우대혜택을 주는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일본이 수출규제 완화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23일 0시로 예정된 지소미아 종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소미아 연장 강요 말라” 미국규탄대회…文, 원칙론으로 日압박

    “지소미아 연장 강요 말라” 미국규탄대회…文, 원칙론으로 日압박

    지소미아 종료 일주일 앞두고“지소미아 종료는 국민 명령”“美, 한반도 평화에는 무관심…군사동맹으로 한국 결박 속셈”트럼프, 방위비 500% 인상 6조 요구美국방, 韓국방에 지소미아 중요성 압박文, 美국방에 ‘지소미아 종료’ 재확인명분 속 원인촉발 日의 결자해지 강조文 “한미일 지속적 노력” 여지 남겨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16일 일본과의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하면서 한국 정부에 거액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민중공동행동’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인사마당에서 규탄 대회를 열어 “미국은 지소미아 연장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은 한반도 평화에는 무관심하면서 변화하는 정세 속에 한국을 한미 군사동맹으로 결박하겠다는 속셈을 전방위적으로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소미아 연장 강요, 방위비 분담금 인상 강요, 한미동맹 위기관리 각서 개정 시도 등이 미국의 이런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한미 간) 종속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달 18∼19일 서울에서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3차 회의가 열리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 96%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인상 요구를 중단하라”라고 거듭 요구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내년 방위비 분담금을 올해 1조 389억원보다 약 500% 늘어난 50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소미아 종료와 방위비 분담 저지는 국민의 요구이자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모임인 ‘아베규탄 시민행동’도 이날 오후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친일 적폐 청산 10차 촛불 문화제’를 열어 지소미아의 완전 종료를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미국은 협정 연장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으며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강제동원 관련 대법원 판결 취지를 훼손하는 타협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행동은 “지소미아 종료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정부에 단호한 대응과 지소미아 종료를 촉구하는 의미를 살려 협정문을 형상화한 문서를 찢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 차 방한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소미아와 관련해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한국에 수출규제를 한 일본에게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회의 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지소미아 같은 경우에는 특히 전시상황에서 생각을 했을 때 한미일 간에 효과적으로 또 적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중요하다”며 지소미아 유지를 간접적으로 촉구했었다. 사실상 문 대통령이 오는 23일 0시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에스퍼 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지소미아 유지를 압박한 데 대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 없이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 재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미국의 요청을 거부한 모양새가 됐다.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일본이 ‘결자해지’ 하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원칙론을 고수한 것은 ‘명분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버티지 못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세운 원칙을 스스로 어기는 결과를 낳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진다.일본은 지난 7월 4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이어 8월 2일에는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소미아의 자동갱신기한인 8월 24일 도래 직전인 8월 22일 청와대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일본과의 지소미아에 대해 연장 없이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지소미아는 한국과 일본이 2016년에 체결해 1년마다 연장하고 있으며 어느 쪽이 매년 8월 24일까지만 통보하면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 당시 회의 결과를 발표했던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일본 정부가 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양국 안전보장 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계속 하는 것을 우리나라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전날 에스퍼 장관의 만남에서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중요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해 극적인 봉합 가능성을 열어뒀다.또 갈라진 주말 도심 집회서초동선 ‘검찰 개혁’ 촉구광화문에선 보수단체 집회 한편, 주말 서울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모임이 주축이 된 진보집회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보수집회가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각각 열렸다. 시민 모임인 ‘끝까지 검찰개혁’ 측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부근에서 시민 참여 문화제를 열고 조 전 장관 일가를 겨냥한 과잉 수사를 비판하며 검찰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끝까지 조국 수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정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구청·경찰서 주차장, 내년 하반기부터 동네 주민들도 쓴다

    구청·경찰서 주차장, 내년 하반기부터 동네 주민들도 쓴다

    내년 하반기부터 단독주택 밀집 지역의 구청이나 경찰서, 공립학교 등 공공건물 부속 주차장을 개방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대표발의한 주차장법 개정안이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다음주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여야간 이견이 없어 본회의를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공포 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시행된다. 개정안은 공공기관과 국립학교, 공립학교 등의 부속 주차장을 민원인이 아닌 일반 시민에게도 주차를 허용하는 개방 주차장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필요한 경우 이들 공공건물의 부속 주차장을 개방 주차장으로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개방 주차장 지정에 필요한 절차와 개방 시간, 시설물 관리 및 운영에 대한 손해배상책임 등은 해당 지자체 조례로 정하게 된다. 주차 허용 시간을 넘기는 등 법규를 위반한 차량에 대해서는 이동 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도 있게 했다. 공공기관은 법률의 취지상 넓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구청 등 지자체가 관리하는 건물은 물론 경찰서 등도 주차장이 개방될 수 있다. 구체적인 법 적용 대상은 주차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단독주택 밀집 지역이나 시내 중심가 등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서 구청이나 경찰서, 국공립 학교 등의 주차장을 개방하면 주차난을 해소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방 시간도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지자체가 얼마나 의지를 갖느냐에 따라 시내 중심가 공공기관 부속 주차장의 개방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구청 등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으나, 법률에 지자체의 지정 권한을 담음에 따라 개방 주차장 지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판깨스트]18년 전 성폭력 ‘소멸시효 안 지났다’ 법원 판단····아동성폭력 손배 장벽 낮출까

    [판깨스트]18년 전 성폭력 ‘소멸시효 안 지났다’ 법원 판단····아동성폭력 손배 장벽 낮출까

    2012년 발생한 체육계 미투 1호 사건, 가해자에 손해배상 책임 인정법원 “정신적 피해를 뒤늦게 인지한 시점이 소멸시효 시작점 되어야”여성계 “성폭력 피해 구제와 인권 보호 위한 획기적 판결 계속 나와야”최근 성폭력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 소멸시효의 기산일을 사건 당일이 아닌 장애 판정 시점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법원은 이러한 기준으로 무려 18년 전에 있었던 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을 인정했는데요. ‘도가니’ 사건 이후 2012년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된 반면 민사소송에서는 소멸시효가 여전히 남아있어 성인이 되고 난 뒤 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막막했는데, 배상 가능성을 크게 넓힌 판단이 나온 것입니다.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이 사건의 판결이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장벽을 낮아지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의정부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조규설)는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씨가 자신이 초등학생일 때 테니스 코치였던 A(41)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지난 7일 판결했습니다. 김씨는 1심에서도 1억원을 배상받을 수 있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이번 판결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1심에서는 A씨가 재판에 응하지 않아 무변론 판결로 김씨가 승소했기 때문입니다. 소송에서 패소하자 A씨는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본격적으로 재판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소멸시효 10년 지나” 주장…피해자 “성인 되고 PTSD 알게 돼” 항소심의 최대 쟁점은 소멸시효였습니다. 민법에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나 그 법정 대리인이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단기), 불법행위가 있은 날로부터 10년(장기)까지 유효한 것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소멸시효가 완성되는 거죠. 김씨는 초등학생 때인 2001년 7월부터 2002년 8월까지 당시 테니스 코치였던 A씨에게 네 차례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마지막 사건이 2002년 8월. A씨 측은 불법행위가 있은 날부터 10년이 이미 지나 소멸시효가 끝났다고 항소심에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김씨 측은 성인이 되어서야 A씨를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소멸시효 기산일을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사건 당시 겨우 10살이었던 김씨는 성폭력 피해를 당했는지도 인지하지 못했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겪었지만 코치의 보복이 두려워 부모는커녕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버텼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은 많은 아동·청소년 성폭력 범죄 피해자들에게도 나타나는 양상이라고 하는데요. 김씨의 소송대리를 맡은 김재희 변호사는 “개인적 법률 상담 경험으로 아동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결심하고 수사기관이나 법률조력 기관 등을 찾는 시기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한 시기인 25세 이후가 가장 많았다”면서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성년이 된 직후인 3년 이내에 민사소송을 결심해 진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미투 사건 이후 법무부에서 미성년자가 성적 침해를 당한 경우에는 성년이 될 때까지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를 유예하도록 하는 민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는데요. 그 역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져있다는 것입니다.어린시절의 고통을 묻어두고 성인이 된 김씨는 2016년 5월쯤 한 테니스 대회에서 A씨와 15년 만에 우연히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 순간 A씨에게 입은 성폭력 범죄의 기억이 떠올라 김씨는 30분을 경기장에서 소리내 울었다고 합니다. 그날부터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 간 듯한 아주 극심한 충격에 휩싸였고 테니스대회부터 사흘간 기억마저 잃었다고 합니다. 매일 악몽과 위장장애, 두통, 수면장애, 불안, 분노, 무기력한 증상에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이 반복되자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그해 7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게 돼 처음으로 가해자의 15년 전 성폭력 범죄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씨는 A씨가 여전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까봐 두려워 A씨를 고소했습니다. 앞서 성인이 된 직후인 2012년(만 21세)에도 A씨를 고소하기 위해 방안을 찾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소송이 어렵다고 해 포기했다가 도가니 사건으로 아동 성폭력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16년에는 고소를 할 수 있던 것입니다. 친구들을 찾아 힘겹게 증거를 모아 자신의 피해사실을 입증했고, A씨는 2017년 10월 1심에서 성폭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만13세 미만 강간치상)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7월 이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김씨는 형사재판 항소심 판결 직후인 지난해 6월 A씨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재판부 “손해가 현실화된 ‘장애 진단’ 시점을 기산일로 봐야” 민사소송의 2심 재판부는 이처럼 뒤늦게 A씨를 고소했던 김씨의 상황을 토대로 어린시절 성폭력 피해와 성인이 되어 확인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사이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주목했습니다. 재판부는 “민법 766조 2항에 의한 장기 소멸시효의 기산점인 ‘불법 행위를 한 날’이란 객관적·구체적으로 손해가 발생한 때, 즉 손해의 발생이 현실적인 것으로 됐다고 할 수 있을 때를 의미하고 가해 행위와 이로 인한 현실적인 손해의 발생 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있는 불법 행위에 있어서는 단지 관념적이고 부동적인 상태에서 잠재하고 있던 손해가 그 후 현실화됐다고 볼 수 있는 때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피고의 불법행위로 인한 원고의 손해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원고가 최초 외상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은 2016월 6월 7일에 관념적이고 부동적인 상태에서 잠재하고 있던 손해가 현실화되었다고 봐야한다”면서 김씨가 진단을 받은 2016년 6월 7일을 장기 소멸시효(10년)의 기산일로 정했습니다. ‘불법 행위를 안 날’’인 단기소멸시효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이 사건 범행 직후 자주 복통을 호소하고 급성 위염 치료를 받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가 있었던 점은 인정되지만, 피고에 대해 유죄 판결이 선고된 때에야 비로소의 불법 행위의 요건 사실에 대해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돼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했다고 보인다”며 A씨가 형사재판에서 처음 유죄 판결을 받은 2017년 10월 13일을 기산점으로 봤습니다.성폭력 범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인정받은 때를 소멸시효의 시작점으로 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의 피해자들도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일어난 성폭력으로 2011년 11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진단을 받고 2012년 1월 성폭력 가해자와 광주인화원을 설립·운영한 재단에 대해 성폭력에 대한 불법행위 책임과 사용자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같은해 3월 국가와 광주시에 대해 관리감독 의무소홀, 수사상 과실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각각 냈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들은 2006년부터 2008년 7월 사이 유죄 판결이 확정돼 형사처벌을 받았고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일부 가해자들이 사실관계를 인정해 ‘자백간주’ 된 사건의 일부 피해자들에게 2000만원씩 지급하도록 하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피해자들과 이들이 국가와 광주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패소했습니다.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조현욱)는 13일 성명을 내고 “김은희씨 사건 재판부의 판단은 지금까지 성폭력 범죄 사건에서 소멸시효로 인해 피해자들이 피해구제를 받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한 매우 획기적인 판결”이라면서 “앞으로는 ‘도가니’ 사건과 같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이러한 법원의 판단이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성폭력 범죄 관련 소멸시효 기간에 대한 법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수술실 CCTV, 의료계 반대만 할 일 아니다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의료사고나 불법행위의 진상을 규명할 때 폐쇄회로(CC)TV 영상의 존재는 결정적이다. 2016년 서울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다가 과다 출혈로 사망한 대학생 권대희씨의 유족이 의사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이 대표적인 사례다. 법원이 지난 5월 이 사건과 관련된 의료진 책임 범위를 80%로 인정한 근거도 사고 당시 의사 한 명 없이 환자가 방치된 현장이 CCTV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일명 ‘권대희법’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의원들의 자진 철회로 하루 만에 폐기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법안은 재발의됐으나 의사 단체의 반발에 여태 논의 한 번 못한 상태다. 그제 검찰이 해당 병원 원장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수술실 CCTV 설치법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의료 사고뿐 아니라 대리수술과 동시수술, 성범죄 등 각종 불법과 비윤리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국민의 불안과 불신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환자의 기본권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로 수술실 CCTV 설치 여론이 확산하는 이유다. 의료계는 CCTV 설치가 의사의 진료를 위축시키고, 의사와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의료계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무작정 반대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사회 각 구성원이 참여해 한 단계 진전된 합의를 내놓을 때가 됐다. CCTV를 설치하되 환자나 보호자가 요구할 때만 영상 녹화를 한다거나 수술 장면이 아닌 수술실 전체를 비추는 정도로 제한을 두는 절충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술실 CCTV 설치를 자체 운영하는 경기도의 사례도 참조할 만하다. 무엇보다 의료계가 환자들의 불안감을 줄일 방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먼저다.
  • 지역주택조합 돈 냈다가 속앓이… 한달내 탈퇴 땐 환불 쉬워진다

    지역주택조합 돈 냈다가 속앓이… 한달내 탈퇴 땐 환불 쉬워진다

    예치기관에 맡기고 위약금 청구 금지 토지 확보 등 못해 피해사례 적지 않아 자금 계획·집행 실적 매년 지자체 제출 정부, 장기지연 땐 해산 법적 근거 추진직장인 고모(46)씨는 4년 전 주변보다 30% 정도 싼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울 동작구의 A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다. 하지만 고씨가 가입한 지역주택조합은 아파트 건설을 위한 토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아직 사업 계획도 승인받지 못했다. 고씨는 조합이 처음 약속한 것보다 사업 기간이 길어지자 가입비를 돌려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조합은 이를 거절했다. “소송이든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되레 큰소리를 쳤다. 고씨는 “돈을 돌려받기가 쉽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입 후 일정 기간은 탈퇴를 쉽게 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선의의 피해자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처럼 좀더 싼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 덜컥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앞으로는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조합에 가입한 뒤 1개월 안에 철회할 경우 가입비 등을 쉽게 돌려받을 수 있게 주택법이 개정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14일 국토교통부와 국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6∼2017년 발의했다. 여야 간 이견이 없어 다음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조합은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주택의 리모델링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다. 지역주택조합, 직장주택조합, 리모델링주택조합 등으로 구분된다. 직장주택조합은 1970년대 이후 사업을 거의 하지 않고 있고, 리모델링조합은 재건축에 대한 대안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라 사고 발생이 많지 않다. 하지만 지역주택조합은 사업 승인을 위한 토지 확보(사업 면적의 95%)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의 상가주택 투기로 물러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1990년대 중반 한남동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다가 1억원이 넘는 돈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법사위를 통과한 주택법 개정안은 주택조합이 가입자로부터 받은 가입비 등을 예치기관에 맡기도록 했다. 또 가입자가 한 달 내에 가입을 취소할 경우 조합은 예치기관에 일주일 내에 가입비 반환을 요청해야 한다. 또 가입 신청을 철회했다고 위약금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연간 자금운용 계획과 자금집행 실적 등 자료를 매년 지자체에 제출하도록 했다. 국토부는 이번 개정안 외에도 추가로 지역주택조합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는 조합의 경우 해산을 강제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허위 광고를 한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조치를 거치지 않고도 바로 처벌이 가능하도록 주택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소부장’ 특허 빅데이터 활용 의무화…특허 디스커버리제 도입

    빠르며 내년부터 정부 부처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연구개발(R&D)시 특허 빅데이터 활용이 의무화된다. 중장기적으로 정부 전 부처의 R&D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허청은 14일 지식재산에 기반한 ‘소부장’분야 ‘지식재산 기반의 기술자립 및 산업경쟁력 강화 대책’을 제93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과 소부장 연구개발 투자 전략 및 혁신에 이은 후속조치다. 그동안 일부 부처에 제공해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특허 빅데이터를 적용한 연구개발(IP R&D)이 의무화된다. 특허 빅데이터는 전 세계 기업·연구소 등의 R&D 동향, 산업·시장 트렌드 등이 집약된 4억 3000만여건의 기술정보다. 이를 분석해 경쟁사의 특허를 회피하거나 기술노하우에 대한 단서를 찾아 연구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중복 투자를 줄이고 R&D 성공률 제고, 개발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 일정규모 이상 소부장 분야의 응용·개발연구에 대해 IP R&D를 수행하도록 정부 R&D 관리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중소기업 등이 지식재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투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식재산 금융을 2019년 7000억원에서 2022년 2조원으로 확대해 지식재산 경쟁력을 강화한다. 채무불이행에 따른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으로 회수전문기구를 신설하고 무형자산 담보활용도를 높인 ‘일괄담보제’를 도입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키로 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지식재산 보호도 확대, 강화한다. 중소기업의 기술탈취를 근절하기 위해 상표 및 디자인을 포함한 지식재산 전반으로 3배 징벌배상 제도를 확대하고, 특허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액 상한도 침해자 이익 전액으로 현실화할 계획이다. 특히 특허·영업비밀 관련 침해소송 초기에 침해자와 피침해자가 증거자료를 상호교환하는 ‘디스커버리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미국은 전면 시행, 독일이 일부 시행하고 있다. 지식재산 분쟁을 조기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혁신기술에 대한 지식재산 보호를 강화하고 지식재산 관련 전문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지식재산에 기반한 기술자립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고 지식재산 혁신의 추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특허청 명칭·기능 등의 개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선점하는 국가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기술패권도 차지할 것”이라며 “국민 1인당 특허출원 세계 1위인 우리나라가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을 발휘해 기술과 산업을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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