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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12일 주식매매계약… 에어부산 어떻게 될까

    아시아나항공 12일 주식매매계약… 에어부산 어떻게 될까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항로’에 이목이 쏠린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이 두 저비용항공사(LCC)를 통으로 인수할지 아니면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할지가 관심사다. ●채권단 “아시아나·자회사 패키지 매각”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매각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나머지 자회사들을 ‘패키지’로 팔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지주사(HDC)의 손자회사(아시아나항공)는 증손회사(에어부산)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2년 내에 처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때문에 이런 원칙이 지켜지기가 쉽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의 지분은 100% 보유하고 있지만, 에어부산은 지분 44%만 갖고 있다. 따라서 현산이 에어부산을 인수하려면 나머지 56%의 지분을 함께 사들여야 한다. 나머지는 부산시·넥센·부산롯데호텔 등이 들고 있다. ● 현산, 자회사 격상·인수 후 재매각 관측 에어부산이 직면할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현산이 에어부산을 증손회사로 두지 않고 자회사로 격상하는 방안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부산 지역사회에서 원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부산을 거점으로 입지를 잘 다져온 만큼 아시아나항공과 한 가족으로 남아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현산이 아시아나가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넘기거나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을 합병하는 방법도 있다. 이와 함께 현산이 에어부산을 재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현산이 에어부산을 반드시 정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으로 항공업계에 전례 없는 침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산은 무리해서 확장하거나 투자하는 스타일의 경영은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에어부산 등의 지분을 재매각하면 현산과 막판까지 경쟁했던 애경(제주항공)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기내식 사태’ 손배 한도 싸고 협상 진통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오는 12일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산이 과거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등의 사건을 감안해서 특별손해배상한도를 10%로 명시해야 한다고 나서면서 협상은 막판까지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기한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12일 주식매매계약… 에어부산 어떻게 될까

    아시아나항공 12일 주식매매계약… 에어부산 어떻게 될까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항로’에 이목이 쏠린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이 두 저비용항공사(LCC)를 통으로 인수할지 아니면 에어부산을 분리 매각할지가 관심사다. ●채권단 “아시아나·자회사 패키지 매각”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매각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나머지 자회사들을 ‘패키지’로 팔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지주사(HDC)의 손자회사(아시아나항공)는 증손회사(에어부산)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2년 내에 처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때문에 이런 원칙이 지켜지기가 쉽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의 지분은 100% 보유하고 있지만, 에어부산은 지분 44%만 갖고 있다. 따라서 현산이 에어부산을 인수하려면 나머지 56%의 지분을 함께 사들여야 한다. 나머지는 부산시·넥센·부산롯데호텔 등이 들고 있다. ●현산, 자회사 격상·인수 후 재매각 관측 에어부산이 직면할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현산이 에어부산을 증손회사로 두지 않고 자회사로 격상하는 방안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부산 지역사회에서 원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부산을 거점으로 입지를 잘 다져온 만큼 아시아나항공과 한 가족으로 남아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넘기거나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을 합병하는 방법도 있다. 이와 함께 현산이 에어부산을 재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현산이 에어부산을 반드시 정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으로 항공업계에 전례 없는 침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산은 무리해서 확장하거나 투자하는 스타일의 경영은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에어부산 등의 지분을 재매각하면 현산과 막판까지 경쟁했던 애경(제주항공)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내식 사태’ 손배한도 싸고 협상 진통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오는 12일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산이 과거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등의 사건을 감안해서 특별손해배상한도를 10%로 명시해야 한다고 나서면서 협상은 막판까지 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기한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원 “대리점주에 폭언·갑질 본사 직원 해고는 정당하다”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고가의 선물을 요구하고,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아 온 영업 사원을 해고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회사에서 갑질 논란으로 해고된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인정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아이스크림 회사 영업 책임자로, 2012년부터 전국 17개 대리점을 관리했다. 그는 수수료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대리점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과 욕설을 하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대리점주와 점주의 부인을 초대해 모욕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리점주가 산 새 골프채를 자신이 쓰던 것과 바꾸고, 23만원짜리 시계도 선물로 받았다. 결국 대리점주들은 A씨의 해고를 회사에 요구했고, 회사는 조사를 벌여 A씨를 해고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회사원의 갑질 행위는 상대방에게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주고, 사업주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대리점주 부인까지 단톡방 초대해 모욕…“갑질 본사 직원 해고 정당”

    대리점주 부인까지 단톡방 초대해 모욕…“갑질 본사 직원 해고 정당”

    유명 아이스크림 본사직원 부당해고 패소수수료 문제 갈등 겪자 대리점주에 막말골프채, 시계 등 받고 계약 해지 협박도본사 직원이라는 우월한 지위를 무기로 수수료 문제가 불거진 대리점주들에게 모욕성 발언을 하고 골프채 등 고가의 선물을 요구한 유명 아이스크림 본사 직원에 대한 회사의 해고 결정에 대해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장낙원 부장판사)는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부당해고를 인정해달라”며 낸 구제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유명 아이스크림 회사의 본사 영업부에서 책임자로 근무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대리점주들로부터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갑질 횡포를 한 A씨를 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조사를 벌여 A씨를 해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수수료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으며 대리점 정책에 항의하던 대리점주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모욕성 발언을 하고,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대리점주의 부인까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초대해 모욕적인 메시지를 보냈고, 대리점주에게 골프채와 시계 등 선물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또 직원들과 대리점주들과 함께 한 여행에서 대리점주들에게 폭언을 하고 부하 직원을 폭행을 한 것도 징계사유에 포함됐다. 이에 A씨는 자신의 해고가 부당하다며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지만 지방·중앙노동위원회 모두 이씨의 해고가 정당하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A씨는 소송을 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도 다르지 않았다. 재판부는 회사가 A씨를 해고하며 든 징계 사유가 대부분 인정되고, 이는 사회 통념상 고용 관계를 지속할 수 없을 정도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대리점주들에게 전화를 해 폭언을 하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행위는, 그 내용이 지나치게 저속하고 상대에게 모욕감을 준다”면서 “이씨의 행위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하는 것이라 사회통념상 용인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씨가 회사 내에서의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거래관계에 있는 대리점주들로부터 회사 허가 없이 200만원 상당의 골프채와 23만원짜리 시계를 선물받았다”면서 “이는 회사의 취업규칙을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또 여행 중 대리점주들에게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폭언을 하고, 부하직원을 폭행한 것도 정당한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의 행위는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소위 ‘갑질’에 해당한다”면서 “이 행위는 상대방에게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주고, 사업주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특정 기업이 갑질을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고, 나아가 이런 여론이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면서 기업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봤다. 직원의 갑질이 직접적인 회사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사용자가 갑질을 한 근로자에게 내린 징계해고 처분은 명백히 부당한 경우가 아니라면 쉽게 징계권 남용이라고 봐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A씨의 사례는 갑질로 인한 회사의 손해가 현실화할 우려가 높았으므로 해고에 정당성이 있다고 선고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영미 “고은, 손배소 상고 포기… 대법원 안 가고 끝나”

    최영미 “고은, 손배소 상고 포기… 대법원 안 가고 끝나”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58) 시인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고은(86) 시인이 항소심에서 패한 후 상고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인은 5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변호사로부터 온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전날이 최 시인을 상대로 한 고은 시인의 상고 마감일이었는데 확인해보니 상고하지 않았다. 지금 박진성 시인만 상고한 상태”라고 전했다. 최 시인은 “대법원까지 가지 않고 끝났다는 안도감. 저는 작은 바퀴 하나를 굴렸을 뿐, 그 바퀴 굴리는데 온 힘을 쏟았다”며 “그 길을 다른 피해자들은 좀 더 수월하게 통과하기를”이라는 소회를 남겼다. 이어 “여성변호사회, 여성단체들 그리고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러나 문단에 대해서는“그 흔한 성명서 하나 나오지 않았다”며 힐난했다.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 시인이 2017년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을 통해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고 시인은 최 시인과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단, 재판부는 “2008년 한 술자리에서 고은 시인이 동석한 20대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한 박진성 시인의 주장은 허위라고 봤다. 박 시인이 고 시인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은 2심에서도 인정됐고, 박 시인은 이에 상고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포토] ‘DLS·DLF 피해자 손해배상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 ‘DLS·DLF 피해자 손해배상 촉구 기자회견’

    5일 서울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DLS DLF피해자 손해배상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융상품 피해자들이 금융감독원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2019.12.5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학급 전체가 중독...美, 오피오이드로 ‘휘청’

    학급 전체가 중독...美, 오피오이드로 ‘휘청’

    “15살 때쯤 시작했죠. 원래 그런 건 절대 하지 않는다고 다짐했었는데, 친구가 단 3달러에 팔았습니다. 19살이 됐을 때 저와 친구들은 모두 약물중독자가 돼 있었습니다.”(민포드 고교 졸업생 조너선 위트)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음이 미국 사회 전역에 퍼진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오하이오주 한 고등학교에 번졌던 마약중독 사례를 보도했다. NYT는 2000년에 학교에 입학했던 오하이오주 민포드 고교 졸업생 110명 가운데 49명을 직접 인터뷰해 사실상 학교 전체가 마약에 중독돼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학생들이 입학했을 때부터 오피오이드와 같은 마약을 접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 돈 3000원 남짓이면 쉽게 오피오이드를 살 수 있는 환경은 자연스럽게 이들을 유혹했다. 이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신과 친구들이 화장실에서 마약을 흡입하거나 교실 뒤에서 야구공으로 알약을 으깨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졸업생들은 약물중독으로 3명의 친구가 사망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가족 대부분이 마약중독자였다는 랄프 보그스는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모두 마약을 하고 있었다”면서 “폭행 혐의 등으로 교도소에서 7년을 복역하고 나왔는데, 결국 사회와 격리돼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마약중독으로부터) 살아남은 것”이라고 말했다.오피오이드의 심각성은 단순히 경계해야 할 수준을 넘어섰다. 2012년 한해에만 미국 1차 의료기관에서 발행된 오피오이드 처방전이 2억 5000만장이 넘었다. 단순 수치로 보면 미 성인 대부분이 한번은 오피오이드를 복용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2016년 가수 프린스의 사인이 오피오이드 남용인 것으로 밝혀지며 다시한번 미국사회에 경각심을 불렀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관련 캠페인에 앞장서는 등 백악관까지 나선 상태다. 워싱턴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중독 경험자들이 보낸 사연을 소개하는 등 미 매체에서는 오피오이드에 대한 뉴스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오하이오주는 미국에서도 오피오이드 중독이 가장 심각한 주로 꼽힌다. 2017년 주 검찰총장이 약물 중독 가정의 아이들을 맡아줄 위탁부모를 급하게 모집하는 등 지역사회 전체가 마약중독으로 휘청거렸다. NYT는 이번 인터뷰에 응한 졸업생 가운데 37명이 자기 주변에 약물중독에 걸린 가족이 있고, 10명은 이와 관련한 범죄로 경찰에 체포되거나 징역형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들 민포드 고교 학생들이 졸업한 후 미국에서 40만명 이상이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했으며, 이 학교가 속한 사이오터 카운티에서만 275명이 세상을 떠났다. 오피오이드 제약·유통업체에 대한 형사·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미 주정부들이 오피오이드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검찰은 지난달 말 제약사들이 오피오이드 생산·유통 과정에서 오남용에 대한 위험성을 고의로 축소·은폐했는지에 대한 전방위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한국의 오피오이드 사용량은 OECD 37개국 중 28위로 낮은 편이지만, 2012~2016년 인구 백만명당 불법유통물 압수량은 72.46㎏으로 OECD 평균보다 약 2.7배 높았다. 우리나라는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한 사망 통계는 아직 집계하지 않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국서 10만명 참여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집단소송 개시

    영국서 10만명 참여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집단소송 개시

    독일에 이어 영국에서도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인 ‘디젤 게이트’와 관련한 집단소송 재판이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관련된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 심리가 열렸다. ‘디젤 게이트’는 폭스바겐이 지난 2015년 9월 1070만대의 디젤 차량을 상대로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사건으로, 영국에서는 관련 차량이 120만대 가량 팔렸다. 이번 소송에는 영국 내 폭스바겐 소비자 10만 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2주간에 걸쳐 진행될 이번 심리에서는 독일 규제당국이 해당 소프트웨어가 임의조작장치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 영국 법원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독일 연방법원은 앞서 지난 2월 디젤차의 조작된 배기가스 소프트웨어가 임의조작장치인 만큼 ‘결함’으로 분류한다고 결정했다. 영국 폭스바겐 소비자 7만명을 대리하는 ‘슬래터 앤 고든’의 개러스 포프 단체소송 부문장은 “이번 재판은 폭스바겐이 금지된 장치를 설치해 차량에 영향을 미쳤는 지를 단호하게 밝혀내고 이에 대한 폭스바겐의 설명을 듣기 위한 소비자들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은 소비자들이 직접 손해를 입은 것이 없는 만큼 재판을 통해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측은 “우리는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서 강력하게 우리의 입장을 변호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고객들이 손해를 입은 것이 전혀 없으며, 해당 차량들이 금지된 임의조작장치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그룹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은 당시 환경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주행 시험으로 판단될 때만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는 소비자와 환경 당국, 주정부, 딜러 등과의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 250억 달러(약 29조 7000억원)를 지급하는 한편 50만대의 차량을 다시 사들였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이같은 보상 합의 대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데 그쳤다. 이에 각국에서 잇따라 폭스바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지난 10월 40만명 이상의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가 참여한 집단 소송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동대문, 노인복지시설 안전점검 실시

    서울 동대문구가 노인복지시설의 투명한 운영을 확보하고 겨울철 화재, 가스 누출과 같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선다. 동대문구는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노인요양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데이케어센터 등 노인복지 관련 시설 48곳을 대상으로 ‘2019년 동절기 노인복지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구 담당 직원들로 편성된 점검조가 방문해 시설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자료를 토대로 안전관리계획 수립 및 교육 실시 여부, 손해배상 책임보험 가입 여부, 소방·전기·가스 관련 안전시설 유지 및 관리 실태, 자연재난 대응 대책 수립 여부, 이용자 건강관리 대책 등을 종합 점검한다. 특히 하절기 점검 때 지적됐던 위험요인에 대한 보수·보강 및 안전 조치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재난 발생 위험이 높은 시설은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보수나 보강 등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지도·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지난달 4일부터 22일까지 시설별 자체 점검을 해 담당자들이 시설정보시스템에 예산편성 및 절차의 적정성, 회계장부 관리의 적정성, 재무회계규칙 준수 여부, 종사자 급여지급 및 기타 제 수당 지급 기준 준수 여부 등의 내용을 등록하게 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지속적으로 안전 및 운영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기 집에 설치한 부비트랩 총탄에 맞아 세상 등진 65세 미국 남성

    자기 집에 설치한 부비트랩 총탄에 맞아 세상 등진 65세 미국 남성

    미국의 65세 남성이 침입자를 막겠다며 자신의 집에 설치한 부비트랩 총기에 맞아 세상을 등졌다. 메인주 반 부렌에 사는 로널드 시르가 장본인. 본인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총에 맞아 다쳤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보니 문을 누군가 강제로 열고 들어가면 권총이 발사되게끔 돼 있었다. 시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운명하고 말았다. 집주인들이 이렇게 부비트랩을 만드는 일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지만 사실 불법이다. 많은 이들이 타인의 침입을 막는다는 것을 앞세우는데 다른 이에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장치를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캐나다 뉴브룬스윅 지방과 경계를 이루는 이곳 경찰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추수감사절 저녁에 911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다음날 아침 초동 수사 결과를 페이스북에 올려 “시르가 원치 않는 총알이 격발된 결과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며 “개탄스럽게도 그가 총상에 굴복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가 어떤 경위로 총기가 격발되게 만들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1일 전했다. 집안에는 다른 이들을 살상할 만큼 많은 무기들이 널려 있었다. 주 경찰의 폭탄해체반이 출동해야 할 정도였다. 미국에서는 부비트랩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월에도 필라델피아의 주택을 매입한 부동산 투자자들이 집안을 둘러보다 계단에 줄이 쳐져 있고, 이걸 건드리면 흉기가 날아오게 장치돼 있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리노이주의 한 남성이 이웃집 창고를 열었는데 권총이 발사돼 목숨을 잃었다. 이웃집 주인 윌리엄 와스문드(48)는 지난 9월 1급살인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오레곤주 남성이 영화 인디애나존스의 한 장면처럼 집안을 요새처럼 꾸몄다가 기소된 일이 있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원형 욕조에 전기장치가 연결돼 있고 현관문이 방탄 장치로 돼 이었고 동물 덫과 총알이 장전된 휠체어 등을 발견했는데 한 요원이 총알에 다리를 맞는 횡액도 치렀다. 물론 재산권보다 생명권을 더 높게 따져야 한다는 법리에 따른 것이며 만약 설치를 하더라도 우연한 상해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춰야 하고, 타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라붙는다. 예를 들어 음식이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웃이 문을 열었는데 화살이나 흉기, 총알이 날아오선 안된다는 것이다. 내 집을 지킬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옳겠으나 설사 범죄자를 겨냥해 함정을 판다 해도 법은 개인이 직접 처벌할 권리까지 부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971년 아이오와주에선 캇코와 브리니란 두 집주인이 용수철 탄력으로 격발되는 총기를 장치했는데 빈집인줄 알고 훔치려고 들어간 사람이 맞아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이런 치명적인 무기를 장치하는 것은 안된다며 다친 원고에게 3만 달러를 손해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조선일보, ‘장자연 보도’ 명예훼손 고소도 졌다…檢 “PD수첩 무혐의”

    조선일보, ‘장자연 보도’ 명예훼손 고소도 졌다…檢 “PD수첩 무혐의”

    검찰 “PD수첩 혐의 인정 어렵다 판단”민사 이어 형사 사건에서도 PD수첩 승리법원 “보도 공익 측면 인정…허위 아니다”조 전 청장 ‘조선일보가 압력과 협박’ 폭로에조선일보 허위사실 적시·명예훼손 손배 제기MBC PD수첩의 고(故) 장자연씨 사망 사건 보도와 관련해 조선일보가 제기한 민사소송이 기각된 데 이어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형사 사건도 무혐의 처분됐다. 이로써 ‘장자연씨 보도’를 둘러싼 조선일보와 PD수첩의 법적 공방은 PD수첩의 승리로 끝이 났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조선일보 측이 MBC PD수첩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PD수첩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MBC PD수첩은 ‘2009년 장자연 사건 경찰 수사 당시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경찰에 압력을 가했다’는 취지의 방송을 지난해 7월에 내보냈다. 2009년 당시 경기경찰청장이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해당 방송에 출연해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과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에서 조 전 청장은 “(조선일보 관계자가)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다’며 정권을 운운하면서 저에게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조선일보는 MBC PD수첩 등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0월 MBC와 PD수첩 제작진 3명, 조 전 청장을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로 인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9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 조선일보는 조선일보가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장자연 사건 담당수사관에게 상금과 특진이 주어지는 청룡봉사상을 수여했다는 내용 역시 허위사실 적시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정은영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조선일보가 낸 정정보도·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조 전 청장의 진술 내용과 과거사위 조사 결과 등에 비춰볼 때 (방송 내용이) 허위라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손해배상 청구 부분은 MBC의 보도가 공익적 측면이 있었음이 인정되고, 비방 목적으로 한 보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PD수첩 관계자는 “고 장자연 씨 사건 보도와 관련해 PD수첩과 조선일보 사이에 벌어진 민·형사 소송이 PD수첩의 완승으로 귀결됐다”면서 “앞으로 더욱 엄정하게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자연씨 사건’은 2009년 3월 7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장씨가 강제 접대과 기획사로부터의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접대 명부인 ‘장자연 리스트’ 수사로 이어졌다. 장씨는 자살 직전 날짜, 주민등록번호, 실명과 지장이 찍힌 문건을 남겼다. 지난해 4월 장자연 사건 재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 동의가 20만명(23만 5796명)을 넘기면서 재조사 여론이 탄력을 받았다. 그해 5월 3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건에 대해 2018년 6월 1일 재수사에 들어갔다. 올해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장자연 사건에 대해 실체를 철저하게 규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5월 20일 장자연씨 사건을 조사해온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와 진상조사단은 최종 조사 결과에서 소속사 대표의 위증 혐의를 제외한 모든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핵심 의혹이었던 성폭행 의혹과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는 문건의 진상 규명에도 증인으로 나섰던 윤지오씨 증언이 진실 공방에 휩싸이면서 사실상 실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3년만에 정신병원서 발견 장애인…법원 “국가배상 2000만원”

    33년만에 정신병원서 발견 장애인…법원 “국가배상 2000만원”

    다만 국가 배상 책임 20%로 제한“피해자 가족, 실종신고·유전자 정보등록 안해”가족 측 5·18 항쟁 당시 실종돼 사망 판단해 실종된 지 33년만에 정신병원에서 발견된 장애인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이 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단독 송인우 부장판사는 30일 정신장애 2급 홍정인(60)씨가 국가와 부산 해운대구를 상대로 낸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은 홍씨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송 부장판사는 “위법 행위로 가족을 찾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가족들과의 연락이 단절된 채 요양원·병원에 있던 홍씨가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은 분명하다”면서 “홍씨가 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해 배상을 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경찰청 예규에 따르면 국가는 1991년 8월부터 보호시설에 수용돼 있던 홍씨의 인적사항 등을 전산 입력하고 수배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국가가 해야 할 의무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송 부장판사는 경찰은 전산 입력·수배 의무를, 해운대구는 신원확인 의무를, 국가는 지문조회 관련 의무를 각각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2007년과 2008년 잘못된 방법으로 홍씨의 지문을 채취하는 바람에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고, 해운대구는 오랫동안 경찰에 홍씨의 지문조회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배상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국가 등의 책임은 20%로 제한했다. 홍씨 가족이 가출·실종신고를 하지 않아 전산 입력·수배 절차를 거쳤더라도 신원 확인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 홍씨가 자신의 이름을 김모씨로 말하고 주민등록번호 등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점 등이 고려됐다. 또 배상 책임이 국가에는 1991년부터, 해운대구에는 2003년부터 발생한다고 봤다. 해당 시기 이전에는 근거법령이 없어 홍씨의 신원을 확인할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홍씨의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하지 않고, 유전자 정보도 등록하지 않아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한 면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위자료로 2000만원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22살이던 홍씨는 1980년 1월 직장을 구하겠다며 집을 나가 같은 해 3월 광주에서 친언니에게 전화한 이후 소식이 끊겼다. 가족들은 홍씨가 당시 그해 5·18 광주민주화 운동 무렵 사망했다고 보고 실종신고나 유전자 등록 등을 하지 않았다.홍씨는 2년 뒤인 1982년 6월 부산진역에서 경찰에 발견돼 부산 남구청 공무원에게 인계됐다. 당시 남구청 측은 자신의 인적사항이나 가족 관계 등을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홍씨를 행려병자로 보고 정신병원에 수용했다. 이후 30년이 훌쩍 지난 2013년 12월 부산 해운대구청이 신원미상 행려자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지문 조회를 통해 홍씨의 신원을 확인했고 33년 만에 홍씨는 언니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홍씨는 사단법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경찰과 구청이 신원 확인과 연고자 확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물놀이 하다보니 성인용 풀… 아동 구역 분리 안 돼 사고땐 수영장 책임

    한 수영장에 수심이 다른 성인용 풀과 어린이용 풀을 같이 설치했다가 어린이가 성인용 구역에서 물에 빠져 중상해를 입었다면 수영장에 설치·보존 하자로 인한 공작물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처음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28일 정모씨 등 4명이 수영장을 위탁 운영하는 서울 성동구도시관리공단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정씨는 2013년 7월 성동구의 한 야외수영장에서 아들(당시 6세)이 어린이용 풀과 연결된 성인용 풀에 빠져 뇌손상과 사지마비, 양안실명 등 중상해를 입었다며 3억 2000만원 상당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1심은 “공단이 필요한 안전 조치를 다하지 않았다거나 안전요원들이 업무상 주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2심 역시 “성인용과 어린이용 구역을 반드시 물리적으로 구분해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고, 수영장 벽면에 수심 표시를 하지 않은 것과 사고 사이에 인과 관계가 없다”며 정씨 측 항소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성인용, 어린이용 풀을 분리하지 않고 수심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하자’로 봤다. 그러면서 “이 하자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면 공단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이 사건에서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하는 기준으로 법경제학에서 논의되는 일명 ‘핸드룰’을 처음 적용했다. 사고를 막기 위해 사전 조치를 취하는 데 드는 비용이 사고 발생 확률과 사고 발생 시 피해 정도를 곱한 값보다 작을 때는 위험방지 조치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시설(공작물) 관리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대법원은 “어린이 구역을 분리하지 않아 어린이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과 사고로 인한 피해 정도를 해당 구역을 분리 설치하는 데 추가로 드는 비용이나 기존 시설을 분리하는 비용과 비교하면 훨씬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토위, ‘하준이법’ 의결…경사진 주차장에 고임목 설치 의무화

    국토위, ‘하준이법’ 의결…경사진 주차장에 고임목 설치 의무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에서 주차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주차장법 개정안, 이른바 ‘하준이법’을 의결했다. ‘하준이법’은 2017년 10월 놀이공원 주차장에서 세워둔 차량이 굴러오는 사고로 숨진 고 최하준 군 사례를 계기로 발의됐다. 개정안은 경사진 주차장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임목과 미끄럼 주의 안내표지 등을 설치하도록 해 차량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도록 했다. 이미 경사진 곳에 설치돼있는 주차장일 경우 시행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고임목 등 안전설비를 갖추도록 한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이 주차장의 경사도를 비롯해 안전에 위해가 되는 요소를 점검하고 관리 실태를 파악하는 ‘안전관리실태조사’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자동차 제작사가 차량 결함을 알고도 늑장 조치를 하면 피해액의 5배까지 배상하게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자동차 관리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들 법안은 향후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를 거친 뒤 본회의에 상정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소똑소톡]층간소음에서 번진 이웃간 폭행···윗집이 배상받은 배경은

    [소똑소톡]층간소음에서 번진 이웃간 폭행···윗집이 배상받은 배경은

    윗집 아랫집 쌍방폭행 혐의···법원, 벌금형 약식 명령윗집은 정식 재판 받고 무죄···“아랫집 상해 증거 부족”손가락 부러진 윗집, 형사 재판 뒤 아랫집 상대 손배소법원 “폭행 원인 제공 등 감안해 청구액의 일부만 인정”A(71)씨와 B(42)씨는 대전의 한 아파트에 살던 이웃 주민입니다. A씨가 윗집, B씨가 아랫집에 살았는데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겪게 됐습니다. 2015년 11월 어느 날 오전 8시쯤 A씨 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자 B씨는 경비실을 통해 항의를 했는데 그 뒤에도 A씨 집에서 쿵쾅거리며 뛰는 소리가 들리자 B씨는 직접 윗집을 찾아가 항의했습니다.말다툼을 하다 윗집 주인인 A씨가 B씨를 손으로 밀치자 B씨는 A씨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하며 현관 옆 구석으로 몰아가는 등 몸싸움으로 번졌는데요. 그 결과 A씨는 오른손 약지 골절상을 입었고, B씨는 요추(허리등뼈) 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폭행 및 폭행치상 혐의로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았는데 A씨는 이에 불복, 정식재판을 청구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B씨가 원래 추간판탈출증 등 허리 부위 질환이 원래 있었고 A씨를 밀치는 과정에서 상태가 안 좋아졌을 가능성도 있는 등 A씨의 폭행으로 B씨가 상해를 입었다고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무죄가 확정된 A씨는 2017년 7월 B씨에게 폭행사건 이후 쓰게 된 진료비와 향후 치료비, 일하지 못한 손실액, 위자료 200만원 등 총 1297만여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에서는 B씨가 A씨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하면서 현관 옆 구석으로 몰고 가는 과정에서 오른손 약지를 부러지게 한 것에 대한 일부 배상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1심은 8주간의 진료비와 약값 등 114만여원과 위자료 100만원을 더해 총 214만여원을 B씨가 A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향후 치료비나 일하지 못한 손실 금액은 인정되지 않앗습니다. 2심인 대전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김선용)도 같은 판단을 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특히 “사고가 발생한 것은 겨울철이고 비록 A씨가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 사건의 단초가 A씨 측이 만든 소음이었고, A씨가 먼저 물리력을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위자료 액수도 100만원이 적정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판결은 지난달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팬이 찍은 文 사진, 비판 서적에 무단사용…“1000만원 배상하라”

    팬이 찍은 文 사진, 비판 서적에 무단사용…“1000만원 배상하라”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책 표지에 문 대통령의 팬이 찍은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저자가 저작 재산권과 저작 인격권 침해로 1000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정완 부장판사)는 사진작가 A씨가 B씨를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에서 “B씨가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저작재산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액을 300만원, 저작인격권 침해로 인한 위자료를 70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재판부는 특히 저작인격권 침해에 따른 위자료를 책정하면서 “A씨는 문 대통령의 지지자로서 문 대통령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하고자 이 사진을 촬영하고 블로그 등에 게재했는데, 그 의도와 반대로 문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서적의 표지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사진이 실린 책의 판매·배포 등 금지도 명했다. B씨는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출간된 책의 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문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이 나란히 실려 있는데,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의 사진이 문제가 됐다. 이 사진은 문 대통령의 팬인 A씨가 2015년 한 토크콘서트에서 찍은 사진을 ‘캐리커처’ 형식으로 변환한 것이었다. 이에 A씨는 자신의 저작재산권과 저작인격권이 침해됐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이 사진이 책에 사용됨에 따라 A씨의 저작재산권과 저작인격권이 모두 침해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비록 책에 사용된 사진은 원래 사진을 캐리커처 형태로 변환한 것이긴 하지만, 두 사진 속 문 대통령의 모습에 색감이나 음영 정도를 제외하면 변화가 없으므로 원래 사진을 복제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같은 이유로 창작성이 없으므로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은 침해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연립·다세대주택도 ‘재난배상책임보험’ 의무화… 보상 길 열린다

    연립·다세대주택도 ‘재난배상책임보험’ 의무화… 보상 길 열린다

    박물관 등 가입률 99%… 의무대상 확대 승강기 있거나 중앙난방 150가구 이상 300가구 이상 주택·임대아파트도 포함 주택당 보험료는 年 2000원 수준 될 듯 6개월 유예기간 지나 미가입 땐 과태료 행안부 “소규모 공동주택까지 확대 목표”다음달이면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제3자의 신체와 재산 피해를 보상해 주는 ‘재난배상책임보험’의 의무가입대상이 15층 이하 임대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분양·임대)까지 확대된다. 2017년 행정안전부가 안전 사각지대였던 15층 이하 분양아파트, 박물관, 주유소 등 19종을 의무가입대상으로 지정한 지 약 3년 만이다. 행안부는 다음달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6일 “다음달 5일 차관회의, 10일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과정을 거쳐 큰 변수만 없으면 개정안을 공포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은 아파트와 주거환경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의무가입대상에서 제외돼 피해를 입더라도 보상받을 길이 막막했었다. 아파트 중 임대 아파트를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재난배상책임보험 제도는 화재 등 불의의 재난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자 행안부가 2017년 1월부터 시행했다. 화재·폭발·붕괴 등 재난사고가 일어났을 때 시설 운영·관리자가 피해자에 대한 막대한 배상 책임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막고, 피해자 역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당시 제도 시행을 앞두고 행안부는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제3자를 위한 보험 가입률이 현저히 낮다”며 제도 도입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보상 한도는 사망 시 1인당 최대 1억 5000만원(인원 제한 없음), 재산 피해의 경우 10억원까지다. 부상자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사고로 인해 신체적 장애를 갖게 된 사람은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책임진다. 현재 재난배상책임보험의 의무가입대상 시설은 100㎡ 이상인 1층 휴게음식점 및 일반음식점, 숙박업소, 과학관, 물류창고, 박물관, 미술관, 장례식장, 경륜장, 경정장, 장외매장(경륜·경정), 장외발매소(경마장), 국제회의시설, 지하(도) 상가, 도서관, 주유소, 여객 자동차 터미널, 전시시설, 15층 이하의 분양 아파트, 경마장 등이다. 가입대상 시설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는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보험 가입률은 지난 9월 말 기준 98.67%다. 가입대상시설 17만 7016곳 중 17만 4662곳이 가입을 끝마쳤다. 가입률은 미술관이 95.60%로 가장 낮았고, 물류창고(95.96%), 여객 자동차 터미널(96.40%), 도서관(96.51%), 장례식장(96.67%), 박물관(97.84%), 15층 이하 분양 아파트(98.50%), 주유소(98.67%), 1층 휴게음식점 및 일반음식점(98.70%), 숙박업(99.04%) 순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에 의무 가입에 대한 관리자들의 저항이 있었고, 과태료 부과를 1년 반 정도 유예하는 등 제도적으로 보완했다. 그러나 지금도 과태료를 내면서까지 가입을 거부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래도 지금은 가입률이 거의 100%에 이르렀고, 제도가 정착이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태료는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 9월 1일부터 보험 미가입 대상자에게 최소 30만원부터 최고 300만원까지 부과되고 있다. 허가·등록·신고·면허 또는 승인이 완료된 날부터 30일 이내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가입 의무 위반 기간에 따라 과태료가 정해진다. 보험 기간이 경과되기 전 미리 갱신해야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음달부터 새로 추가되는 의무가입대상 시설은 분양 공동주택 중 현재 포함 대상인 15층 이하 아파트를 제외한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이다. 연립·다세대주택 중에는 ▲300가구 이상 ▲150가구 이상 승강기가 설치된 주택 ▲150가구 이상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의 주택 등만 해당된다. 이번에 분양 공동주택 외에도 임대 공동주택도 의무가입대상 시설이 됐다. 임대 공동주택(15층 이하 임대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역시 ▲300가구 이상 ▲승강기가 설치된 주택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의 주택 등으로 가입대상에 제한을 뒀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가입대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1377단지 70만 9590호에 이른다. 보험료는 주택 1호당 연간 평균 200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100㎡ 이상인 1층 휴게음식점 및 일반음식점이 보통 연간 2만원을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보험료는 가입대상 종류마다 차이가 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이번에도 2017년 시행 당시 때처럼 가입 유예기간을 둔다. 신규 가입대상 사업주들은 시행령 공포일로부터 6개월 사이에 언제든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이 기간이 종료되면 다음날부터 보험 미가입에 대한 과태료를 내야 한다. 해외 주요 선진국들도 배상책임 제도를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스페인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재난위험에 대해 24개가 넘는 의무보험을 운용 중이고 재원은 세금 형태로 징수한다. 이 가운데 배상책임보험만 살펴보면 ▲유람선·스포츠 선박 소유자 ▲레저용 선박 소유자 ▲원자력시설 운영자 ▲철도운영자 등이 의무가입대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스페인은 재난위험을 관리하는 해외 선진국 중 의무보험을 많이 운용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제도와 가장 유사하다”면서 “국영보험회사인(CCS)가 민간 보험시장에서 책임지지 못하는 자연재해·테러위험 등을 주로 다루고, 특히 테러위험을 담보하는 세계 유일의 기관”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행안부는 의무보험자 대상을 소규모 공동주택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행안부 관계자는 “(오는 12월 확대되는 신규 의무보험 대상자들 외에) 범위를 더 넓히려는 생각은 갖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서 “재난배상책임보험이 (강제성을 띠는) 의무보험이다 보니 보험 가입 절차가 쉬워야 하는데 소규모 공동주택들은 관리자가 없다 보니 가입을 안 하는 가구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현재 의무보험가입 대상들은 관리자가 있다 보니 가구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이들이 앞장서 보험료를 수월하게 걷을 수 있었는데 관리자가 없으면 가구별로 보험료를 각각 내야 하고 행안부 입장에서는 번거로워진다는 말이다. 행안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 통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재난안전의무보험은 부처별로 도입돼 유사한 사고 시 보상 수준이 다르고, 가입 관리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종류만 해도 행안부의 재난보상책임보험을 포함해 총 28종에 이른다. 일관성 있고 효과적인 재난안전의무보험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법안은 일정한 수준의 보상한도액 등 기준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재난안전의무보험 중 화재보험신체손해배상책임특약(금융위원회)은 사망자에 대한 보상한도액이 1인당 최대 1억 5000만원이고, 수련시설배상책임보험(여성가족부)은 보상한도액이 최대 8000만원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2017년 12월 발의했으나 지난해 8월 국회 행안위에 상정된 뒤 아무런 논의가 없는 상황이다. 변지석 행안부 재난보험과 과장은 “그동안 부처별로 사건이 터지고 난 뒤에 체계 없이 의무보험을 우후죽순처럼 도입했다. 그럼에도 사고가 반복됐고 본인 피해도 있지만 제3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대규모 재난이 우려되는 시설 가운데 사각지대를 검토해 행안부가 19종 시설을 신설했다”면서 “현재 신규 의무가입대상을 확대하는 시행령을 검토 중이고, 오는 12월 추가되는 임대 공동주택 외에도 추가로 보완 가능한 곳들을 열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여자가 먼저 뽀뽀해서 감형… 왜 성범죄 처벌 기준이 가해자입니까”

    [단독] “여자가 먼저 뽀뽀해서 감형… 왜 성범죄 처벌 기준이 가해자입니까”

    “양형 기준 바꿔 달라” 청원 20만 돌파“서로 호감이 있었다고, 여자가 먼저 뽀뽀했다고 이후 일어난 성추행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건 가해자 중심적인 사고 아닌가요?” 대학생 A(24·여)씨는 올 초 같은 과 선배 B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피의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불기소이유서에는 서로 호감을 갖고 있던 관계였고, A씨가 먼저 입맞춤을 했다는 내용 등이 적혔다. A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가해자 중심의 성범죄 양형 기준을 바꿔 달라”는 취지에서다. 26일 이 청원은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뽀뽀 한 번으로 강제적으로 성관계하려고 했던 범죄가 가벼워질 수는 없다”고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비판했다. 사건은 약 3년 전 B씨가 “술 한잔하자”면서 A씨를 자취방으로 데려가면서 발생했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기숙사 통금’을 걱정하는 A씨에게 B씨는 “어차피 늦었으니 자고 가라”고 설득했다. 취기가 오른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웠고, A씨는 B씨에게 짧게 입을 맞췄다. 그러자 B씨의 태도가 바뀌었다. 갑자기 A씨의 가슴과 엉덩이를 강제로 만졌고 속옷과 스타킹을 벗기기도 했다. A씨는 “내 몸 만지지 말아라. 안고만 자고 싶었다”며 정확한 의사표시와 함께 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B씨는 A씨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고 성행위 자세를 취했다. A씨는 곧바로 B씨를 고소하지 못했다. 주변의 시선 때문이었다. 같은 과 동기는 “왜 함부로 남자 방에 갔냐”며 오히려 A씨를 질책하기도 했다. 3년 만에 A씨는 용기를 냈지만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여자가 한 번 뽀뽀했으니 그 이후에는 신경 안 써도 된다는 건가 싶었다”면서 “수사기관들이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변호인인 정수경 변호사 역시 “A씨가 사건 당시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고, 고소 이후에도 A씨가 합의를 하거나 손해배상을 받지도 않았음에도 기소유예 처분이 나온 것은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A씨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10월 그는 검찰에 항고했다. A씨는 “현재 성범죄 성립의 기준이 ‘비동의’가 아닌 ‘항거 불능할 정도의 폭행과 협박’인 데다 이 역시 피해자가 직접 증명해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故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는 유족에게 위자료 지급하라”

    “故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는 유족에게 위자료 지급하라”

    고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가 고인의 유족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법원이 거듭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심재남)는 26일 백 농민의 유족들이 백선하 서울대 의대 교수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백 교수와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4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난달 나온 화해권고 결정과 같은 내용이다. 앞서 재판부는 백 교수와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4500만원, 병원이 따로 900만원 등 모두 540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라고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지만 백 교수가 이에 불복해 백 교수에 대한 청구만 분리해 이날 선고했다. 백 농민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졌고 이듬해 9월 숨졌다. 재판부는 “고인의 사망 종류가 외인사임이 명백한데도 피고는 ‘병사’로 기재해 의사에게 부여된 합리적 재량을 벗어났고 사망진단서 작성에 있어 의사에게 요구되는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또 백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이 원하지 않아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지 못해 고인이 사망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을 두고 “사망 원인에 대한 많은 혼란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고인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둘러싸고 가족들까지 비난 대상이 되게 했다”면서 “유족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임이 명백하기 때문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했다. 판결 내용을 듣던 백 교수 측 변호인 3명은 “의학적 증거를 제출할 기회는 줘야 할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재판장의 판결 낭독이 끝나자 이들은 “오늘은 사법부 치욕의 날로 기억될 거다. 재판장 명예에도 한평생 쫓아다닐 날”이라고 소리치다 법정에서 쫓겨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이춘재 자백한 그날 형은 억장 무너졌다

    [단독] 이춘재 자백한 그날 형은 억장 무너졌다

    “이춘재가 자신이 진짜 범인이라고 자백한 뒤에도 경찰로부터 사과는커녕 연락 한번 받지 못했어요.”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지만 형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1988년 1월 그의 동생인 명노열군은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고, 경찰의 고문과 폭행 끝에 숨졌다. 당시 동생은 16세였다. 형 명모(49)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춘재(56)의 자백 이후 명군 가족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이춘재가 경찰 조사에서 “화성 연쇄살인 10건 외에 4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다. 화서역 사건의 진범도 나”라고 자백할 때 형은 억장이 무너졌다. 진술대로라면 명씨도, 31년 전 죽은 동생도 공권력의 피해자다. ●“동생 고문 경찰들 사과조차 없었다” 형 명씨는 경기 수원시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사과를 받아도 한은 안 풀리겠지만 동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경찰이 꼭 사과했으면 한다”며 “어머니도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막내아들인 명군이 죽은 뒤에도 살인 용의자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이웃들의 수군거림을 피해 도망치듯 이사했다. 아버지도 결국 2004년 사망했다. 화서역 살인 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 김모(18)양이 실종됐다가 이듬해 1월 수원 화서역 인근 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이다. 경찰은 명군을 성당에서 6200원을 훔친 혐의로 검거한 뒤 “사건 현장 인근에서 명군과 친구가 불을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여고생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수사는 고문 등 강압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상황을 조사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수원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이 명군에게 자백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비행기태우기’(몸을 포승줄로 묶고 공중에 매달아 돌리는 고문)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 또 ‘살인 증거물’인 여고생의 시계를 찾겠다며 명군을 데리고 야산에 갔다가 명군이 “시계 행방을 모른다”고 하자 집단 구타했다. 명군은 이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했다. 고문 연루 경찰들은 독직 및 폭행치사 혐의로 징역 1~6년의 실형을 살았다. 형 명씨는 “지금이라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금전적 이유를 떠나 동생이 억울한 피해자였음을 인정받고 싶어서다. ●경찰 “결론난 일, 유족 만날 이유 없다” 이춘재를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당시 (명군이) 범인이 아니라고 판명 났기 때문에 지금 수사본부는 관련 자료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춘재가 자백했다고 해서) 가족을 찾아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경찰이 막내의 무고함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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