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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키코 조정안 은행·기업 수락기간 연장 방침

    금감원, 키코 조정안 은행·기업 수락기간 연장 방침

    금융감독원이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 관련 분쟁조정안에 대한 판매은행과 피해기업의 수락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는 8일로 정한 시한까지 은행과 기업이 조정을 완료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마련한 키코 분쟁조정 결정서를 받은 은행 6곳 가운데 수락 의사를 금감원에 전달한 은행은 한 곳도 없다. 앞서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해 12월 12일 분쟁조정을 신청한 4개 키코 피해기업에 상품을 판매한 신한·우리·산업·KEB하나·대구·씨티은행 등 6곳 은행의 불완전 판매책임을 인정하고 기업별로 손실액의 15~41%를 배상토록 하는 내용의 조정을 결정했다. 지난달 20일 양측에 통보된 조정결정서는 양측이 접수 후 20일 이내에 수락해야 조정으로 성립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오는 8일까지 각 은행이 조정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수락기간 연장 신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각 은행 차원의 법률 검토가 필요한 사안인 데다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조정 성립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은행의 연장 신청이 들어올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측의) 연장 요청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연장 기간에 대해서는 요청이 있으면 적정 여부를 판단해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아직 내부 검토 중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소멸시효가 완성된 키코 배상 문제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인 10년이 지난 상황에서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주주 이익을 해치는 배임에 해당할 수 있고, 약 150여곳에 달하는 추가 피해기업에 대한 배상에도 나서야 한다는 부담에서다. 다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피해보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만큼 키코 배상 문제에도 전향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또한 이들 두 은행은 DLF 관련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는만큼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있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은행들은 키코 분쟁조정 안건을 조만간 이사회에 올려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기업들은 키코 사태 관련 배상을 받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만큼 조정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금감원에 수용 의사를 밝힌 기업은 1곳이다. 다만 키코 사태로 대주주가 은행이 출자한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바뀐 기업의 경우 배상금을 지급해도 결국 은행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 피해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키코공동대책위원회는 배상금이 유암코의 지분 투자 회수 등에 우선 쓰일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배상금을 법인 운영에만 쓰고 은행이 가진 개인 보증채권을 소각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시가 우리공화당 광화문천막 철거비용으로 받아낸 돈 액수는?

    서울시가 우리공화당 광화문천막 철거비용으로 받아낸 돈 액수는?

    서울시가 200일 가까운 압박 끝에 우리공화당에서 행정대집행 비용 등 광화문광장 천막철거비용으로 2억원이 넘는 돈을 모두 받아냈다. 서울시는 5일 우리공화당이 시가 청구했던 광화문광장 천막 2차 행정대집행 비용 1억 1000여만원을 지난 2일 시에 송금했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이미 납부했던 1차 행정대집행 비용 1억 5000여만원과 광화문광장 무단 점거에 따른 변상금 389만원 등 총 2억 6700여만원을 시에 내고 ‘채무 관계’를 청산했다. 1차 행정대집행이 있었던 지난해 6월 25일 기준으로는 192일 만에 완납한 것이다. 우리공화당은 지난해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농성 천막과 분향소를 설치한 뒤 첫 행정대집행이 있기까지 46일을 버텼고, 대집행 직후 다시 천막을 쳤다. 2차 행정대집행이 예고됐던 7월 16일에는 천막을 철거하면서 “우리가 치고 싶을 때 친다”고 공언했다. 시는 이 때문에 2차 대집행을 시행할 수 없게 되자 준비과정에 들어간 비용 중 일부만 청구했다.우리공화당은 이후에도 장소를 옮겨가며 천막 시위를 이어갔다. 이런 강경노선을 유지하던 우리공화당이 태도를 바꾼 것은 ‘돈줄’이 막힐 위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을 상대로 대집행 비용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당 계좌에 압류를 걸 움직임을 보이자 미리 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우리공화당은 시의 손해배상소송 제기 이후 “행정대집행이 부적법한 집행이므로 집행 비용 청구도 불법”이라며 ‘행정대집행 비용납부 명령 취소’ 소송을 냈지만, 결국 백기를 들었다. 우리공화당의 자진 완납에 따라 시는 당을 상대로 걸었던 소송 취하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공화당이 낸 소송의 취하 여부를 확인한 다음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불법을 저지른 단체가 응당히 치러야 할 결과”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관리에 있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온라인선 ‘日 불매운동’ 끝?…유니클로 앱 사용 급등, 예전 수준 회복

    온라인선 ‘日 불매운동’ 끝?…유니클로 앱 사용 급등, 예전 수준 회복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對)한국 경제보복에 나선 일본을 비판하기 위해 지난해 뜨거웠던 일본 불매운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실상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매운동으로 급격히 줄었던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의 국내 모바일 앱 사용자는 연말 들어 대부분 불매 운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유니클로 모바일 앱의 11월 월간 사용자 수(MAU·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중복되지 않는 이용자 수)는 68만 871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바람이 일기 전인 상반기 평균치(71만 1924명)에 육박하는 것이다. 유니클로 앱 MAU는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7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9월에는 27만 6287명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10월 들어 50만 6002명을 기록하는 등 급반등세를 나타냈다. 5개월이 지난 12월에는 61만 8684명을 기록했다.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 앱 사용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지난해 9월 2만 9008명으로 바닥을 찍은 무인양품 앱의 MAU는 10월 4만 48명, 11월 4만 4672명, 12월 4만 5523명 등 반등하며 상반기 평균치(5만 4628명)의 83%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한때 뜨겁게 타오른 일본 불매운동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소비 행태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시간이 지나고 점점 화제성이 떨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의 반일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디지털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 환경은 주변 눈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과는 다르다”면서 “유니클로의 경우 주력 상품인 ‘히트텍’ 할인 등 연말 공격적인 마케팅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이어 8월에는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최근까지도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서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한국의 태도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폭행 혐의’ 손석희, 약식 기소…채용·거액 요구한 김웅은 기소

    ‘폭행 혐의’ 손석희, 약식 기소…채용·거액 요구한 김웅은 기소

    검찰이 프리랜서 기자 김웅(50)씨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를 약식 기소했다. 협박, 명예훼손, 무고 등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손 대표에게 정규직 채용과 거액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를 받는 김씨는 불구속 상태로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인권·명예보호전담부(부장 강종헌)는 손 대표를 폭행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보도금지의무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업무상배임, 협박, 명예훼손 및 무고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월 10일 자정이 가까운 때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으로 김씨의 어깨와 얼굴 등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김씨는 손 대표가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교회 주차장 근처에서 견인차를 상대로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손 대표를 상대로 이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반면 손 대표는 김씨가 접촉사고를 기사화하지 않는 대신 JTBC 정규직 채용과 거액을 요구했다며 그를 공갈미수 및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김씨는 손 대표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명예 훼손 및 무고 혐의로 손 대표를 맞고소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은 손 대표의 피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식 재판에 부칠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약식 기소했다. 손 대표는 법원 판단에 따라 벌금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반면 검찰은 김씨에 대해서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5개월간 손 대표의 접촉사고를 기사화 할 듯한 태도를 보이고, 손 대표에게 맞은 일을 형사사건화 할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채용과 금품을 요구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손 대표가 지난해 9월 2일 JTBC ‘뉴스룸’을 진행하면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 보도금지의무를 위반한 혐의에 대해 약식기소했다. 당시 손 대표는 피겨스케이트 코치 A씨의 초등생 제자 폭행 등 아동학대 의혹 관련 보도를 내보내면서, A씨의 이름과 얼굴 사진을 그대로 방송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6월 손 대표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손 대표의 차량 접촉사고 실체를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민사소송을 낸 이유를 밝혔다. 앞서 손 대표의 접촉사고 혐의를 수사한 과천경찰서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로 판단하고 손 대표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정화 clean@seoul.co.kr
  • “타임머신 타고 30년 전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 따지고 싶어”

    “타임머신 타고 30년 전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 따지고 싶어”

    “20년이란 세월은 짧은 게 아니에요. 강산이 두 번 변했잖아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년 전 윤모(52)씨는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 ‘꽃 같은’ 20대와 30대를 교도소 담장 아래 묻었다. 마흔두 살의 나이에 가석방되면서 바깥세상에 다시 나왔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출소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컴퓨터는 낯설기만 하다. 지난 26일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씨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30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죽은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고 따지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이 가혹행위를 일부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죽은 사람한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대체 누가 나를 때렸는지 나중에 법정에서 다 물어볼 거다.” ●‘이춘재 범인’ 밝혀준 경찰 사망 가슴 미어져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한다고 했다. 사과는 직접 받기를 원하나. “나한테 사과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당시 경찰들이 나한테만 그랬을까. 수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본다. 말을 안 하고 있을 뿐 고통 속에 사는 그분들을 위해 국민 앞에 나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라는 얘기다.” 농기구 수리공이었던 윤씨는 1989년 7월 경찰에 붙잡혔다. 10개월 전 윤씨가 살던 동네(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여학생(당시 13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다. 당시 화성에서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는데 ‘8차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에서만 유독 현장에서 윤씨의 체모가 나왔다고 했다.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면 어땠을까. “때리고 잠 안 재우는데 버텨 낼 재간이 없었다. 죽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이 나왔다. “항소심에서 경찰 가혹행위로 허위 진술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교도소에 있을 때 법원에 탄원서를 써서 보내도 답변이 없었다.” -항소심에서 진술을 바꾼 배경은. “안양교도소에 있을 때 옆 방에 수감 중인 (민주화·통일 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도움이 컸다. 한 번은 나를 부르면서 ‘누구 아니냐’고 묻더라. 맞다고 하니까 공소장과 판결문을 갖다 달라고 해서 드렸더니 문익환 목사 제자가 항소심 서류를 다 써줬다. 돌아가신 문 목사를 잊을 수가 없다.” -무기징역이 확정됐지만 수감 도중 20년으로 감형됐다. “출소 날짜가 없는 무기징역을 받았더라도 희망을 놓은 적이 없다. 솔직히 그곳(교도소)에서는 희망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종교의 힘에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단기수들이 출소하는 걸 보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 “장기수들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저렇게 나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래도 그걸 참아내지 못하면 살 수가 없으니 꾹꾹 눌러야 했다.” -석방이 최종 목적은 아니지 않나. “감옥에 있을 때부터 수차례 재심을 요구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범인이 잡히거나 증거가 새로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출소 이후에는 줄곧 청주에서 살았나. “교도소에서 20년 살고 나왔는데 누가 나를 반겨 주겠나. 이 타이틀 가지고는 어디든 갈 수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청주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교정위원 덕분에 청주에 살게 됐다. 인근 공장에도 취업해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며 지내고 있다.”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 힘들지 않았나. “화를 억제하지 않으면 화병으로 죽는다. 트라우마를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잊고 살려고 노력한다.” -이춘재가 자백할 거라고 기대는 했나. “이춘재가 잡힌 줄도 몰랐다. 다른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 DNA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자꾸 모방범죄로 8차 사건이 거론되니까 신경이 쓰여 너무 힘들었다.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인데 ‘또 시작이구나’ 싶었다. 더 시끄러워지면 청주를 아예 뜨려고도 했다.” -이춘재 자백 소식은 어떻게 접했나. “잠을 자는데 선배한테 ‘뉴스 봤냐’고 전화가 왔다. 잠이 확 깼다. ‘와, 이게 뭐지’ 싶었다. 믿기지 않았다. 다음날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셔야겠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30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 머리가 뽀개지는 것 같았다.” -‘자백해 줘서 고맙다’는 말씀도 하셨다. “고맙긴 한데 지금으로선 딱히 할 말이 없다. 이춘재가 나를 위해 희생한 것도 아니고 내 존재도 모른다. 재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니까 그때 가서 무슨 말 할지 들어 보려고 한다.” -재심은 열릴 수 있을까. “재심 사유가 안 될 건 없다고 본다. 언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만에 하나 재심을 할 수 없다고 하면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왜 재심이 열려야 하나. “잘못된 건 바로잡자는 거다. 명예는 한 번 떨어지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이 명예를 되찾고 싶다. 무죄가 확정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은 내가 벌어서 쓰면 그만이다.”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나. “일단 재심부터 끝나고 봐야 할 것 같다.”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이 사건을 재수사하던 경찰 간부가 사망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앞이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그날 바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지금도 마음이 미어진다.” -고인과는 특별히 인연이 있나. “10월 첫째주로 기억되는데 그때 나를 찾아왔다. 서류를 많이 들고 와서는 ‘이 서류들이 너무 안 맞는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책임지고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경찰, 안 믿는다’고 했는데 지켜봐 달라고 하더니 결국 이춘재가 범인이라는 걸 밝혀 줬다.” ●아버지 기일 영정 앞에서 작년과 달리 웃었다 -누명을 벗기 전에는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 뵐 면목도 없다고 했다. “진실이 안 밝혀지고 죽으면 죽어서나마 부모님 얼굴을 떳떳이 볼 수 있겠나. 살인자를 반길 부모는 없다. 그래도 지난달 아버지 기일에는 부모님 영정 앞에서 웃을 수 있었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랐다.” -최근 3개월은 앞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처음 기자들이 집 앞에 몰려 왔을 때는 도망다녔다. 일주일을 그렇게 전전했던 것 같다. 그러다 도무지 인터뷰를 안 하고는 못 버틸 것 같아 응하기 시작했다. 3개월이 마치 2년처럼 참 길었다.” ●‘감정서 허위 작성’ 검경 공방 지금은 지켜볼 뿐 -외가 친척도 만났다. “외삼촌 얼굴에서 어머니 얼굴을 봤다. 40여년 만에 다시 만난 것 같다. 경찰이 우리 가족을 찾아 주려고 나흘 밤을 꼬박 새우면서 한자를 대조했다고 들었다.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경찰도 좋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당시 유죄 근거가 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서 허위 작성을 놓고 검경이 대립하고 있다. “검찰에서 (감정서가) 조작됐다고 했지만 검찰, 경찰 모두 최선을 다해 주고 있으니까 지금은 지켜볼 뿐이다. 중간에 낀 입장이라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어느 쪽이 맞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이 사건이 마무리되면 뭘 하고 싶나. “여행을 가 본 기억이 없다. 조용히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솔직히 여행을 갈지 안 갈지 모르겠지만.(웃음)” 글 사진 청주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타임머신 타고 30년 전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 따지고 싶어”

    “타임머신 타고 30년 전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 따지고 싶어”

    “20년이란 세월은 짧은 게 아니에요. 강산이 두 번 변했잖아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년 전 윤모(52)씨는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 ‘꽃 같은’ 20대와 30대를 교도소 담장 아래 묻었다. 마흔두 살의 나이에 가석방되면서 바깥세상에 다시 나왔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출소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컴퓨터는 낯설기만 하다. 지난 26일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씨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30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죽은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고 따지고 싶다”고 말했다.-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이 가혹행위를 일부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죽은 사람한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대체 누가 나를 때렸는지 나중에 법정에서 다 물어볼 거다.” ●‘이춘재 범인’ 밝혀준 경찰 사망 가슴 미어져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한다고 했다. 사과는 직접 받기를 원하나. “나한테 사과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당시 경찰들이 나한테만 그랬을까. 수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본다. 말을 안 하고 있을 뿐 고통 속에 사는 그분들을 위해 국민 앞에 나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라는 얘기다.” 농기구 수리공이었던 윤씨는 1989년 7월 경찰에 붙잡혔다. 10개월 전 윤씨가 살던 동네(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여학생(당시 13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다. 당시 화성에서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는데 ‘8차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에서만 유독 현장에서 윤씨의 체모가 나왔다고 했다.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면 어땠을까. “때리고 잠 안 재우는데 버텨 낼 재간이 없었다. 죽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이 나왔다. “항소심에서 경찰 가혹행위로 허위 진술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교도소에 있을 때 법원에 탄원서를 써서 보내도 답변이 없었다.” -항소심에서 진술을 바꾼 배경은. “안양교도소에 있을 때 옆 방에 수감 중인 (민주화·통일 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도움이 컸다. 한 번은 나를 부르면서 ‘누구 아니냐’고 묻더라. 맞다고 하니까 공소장과 판결문을 갖다 달라고 해서 드렸더니 문익환 목사 제자가 항소심 서류를 다 써줬다. 돌아가신 문 목사를 잊을 수가 없다.” -무기징역이 확정됐지만 수감 도중 20년으로 감형됐다. “출소 날짜가 없는 무기징역을 받았더라도 희망을 놓은 적이 없다. 솔직히 그곳(교도소)에서는 희망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종교의 힘에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단기수들이 출소하는 걸 보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 “장기수들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저렇게 나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래도 그걸 참아내지 못하면 살 수가 없으니 꾹꾹 눌러야 했다.” -석방이 최종 목적은 아니지 않나. “감옥에 있을 때부터 수차례 재심을 요구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범인이 잡히거나 증거가 새로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출소 이후에는 줄곧 청주에서 살았나. “교도소에서 20년 살고 나왔는데 누가 나를 반겨 주겠나. 이 타이틀 가지고는 어디든 갈 수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청주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교화위원 덕분에 청주에 살게 됐다. 인근 공장에도 취업해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며 지내고 있다.”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 힘들지 않았나. “화를 억제하지 않으면 화병으로 죽는다. 트라우마를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잊고 살려고 노력한다.” -이춘재가 자백할 거라고 기대는 했나. “이춘재가 잡힌 줄도 몰랐다. 다른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 DNA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자꾸 모방범죄로 8차 사건이 거론되니까 신경이 쓰여 너무 힘들었다.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인데 ‘또 시작이구나’ 싶었다. 더 시끄러워지면 청주를 아예 뜨려고도 했다.” -이춘재 자백 소식은 어떻게 접했나. “잠을 자는데 선배한테 ‘뉴스 봤냐’고 전화가 왔다. 잠이 확 깼다. ‘와, 이게 뭐지’ 싶었다. 믿기지 않았다. 다음날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셔야겠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30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 머리가 뽀개지는 것 같았다.” -‘자백해 줘서 고맙다’는 말씀도 하셨다. “고맙긴 한데 지금으로선 딱히 할 말이 없다. 이춘재가 나를 위해 희생한 것도 아니고 내 존재도 모른다. 재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니까 그때 가서 무슨 말 할지 들어 보려고 한다.” -재심은 열릴 수 있을까. “재심 사유가 안 될 건 없다고 본다. 언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만에 하나 재심을 할 수 없다고 하면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왜 재심이 열려야 하나. “잘못된 건 바로잡자는 거다. 명예는 한 번 떨어지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이 명예를 되찾고 싶다. 무죄가 확정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은 내가 벌어서 쓰면 그만이다.”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나. “일단 재심부터 끝나고 봐야 할 것 같다.”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이 사건을 재수사하던 경찰 간부가 사망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앞이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그날 바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지금도 마음이 미어진다.” -고인과는 특별히 인연이 있나. “10월 첫째주로 기억되는데 그때 나를 찾아왔다. 서류를 많이 들고 와서는 ‘이 서류들이 너무 안 맞는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책임지고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경찰, 안 믿는다’고 했는데 지켜봐 달라고 하더니 결국 이춘재가 범인이라는 걸 밝혀 줬다.” ●아버지 기일 영정 앞에서 작년과 달리 웃었다 -누명을 벗기 전에는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 뵐 면목도 없다고 했다. “진실이 안 밝혀지고 죽으면 죽어서나마 부모님 얼굴을 떳떳이 볼 수 있겠나. 살인자를 반길 부모는 없다. 그래도 지난달 아버지 기일에는 부모님 영정 앞에서 약간 웃을 수 있었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랐다.” -최근 3개월은 앞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처음 기자들이 집 앞에 몰려 왔을 때는 도망다녔다. 일주일을 그렇게 전전했던 것 같다. 그러다 도무지 인터뷰를 안 하고는 못 버틸 것 같아 응하기 시작했다. 3개월이 마치 2년처럼 참 길었다.” ●‘감정서 허위 작성’ 검경 공방 지금은 지켜볼 뿐 -외가 친척도 만났다. “외삼촌 얼굴에서 어머니 얼굴을 봤다. 40여년 만에 다시 만난 것 같다. 경찰이 우리 가족을 찾아 주려고 나흘 밤을 꼬박 새우면서 한자를 대조했다고 들었다.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경찰도 좋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당시 유죄 근거가 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서 허위 작성을 놓고 검경이 대립하고 있다. “검찰에서 (감정서가) 조작됐다고 했지만 검찰, 경찰 모두 최선을 다해 주고 있으니까 지금은 지켜볼 뿐이다. 중간에 낀 입장이라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어느 쪽이 맞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이 사건이 마무리되면 뭘 하고 싶나. “여행을 가 본 기억이 없다. 조용히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솔직히 여행을 갈지 안 갈지 모르겠지만.(웃음)” 글 사진 청주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년 청춘 감옥에 묻어…형사님 왜 그러셨어요” 윤씨의 절규

    “20년 청춘 감옥에 묻어…형사님 왜 그러셨어요” 윤씨의 절규

    “20년이란 세월은 짧은 게 아니에요. 강산이 두 번 변했잖아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년 전 윤모(52)씨는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 ‘꽃 같은’ 20대와 30대를 교도소 담장 아래 묻었다. 마흔두 살의 나이에 가석방되면서 바깥세상에 다시 나왔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출소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 컴퓨터는 낯설기만 하다. 지난 26일 충북 청주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씨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30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죽은 최 형사한테 ‘왜 그러셨냐’고 따지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이 가혹행위를 일부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죽은 사람한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대체 누가 나를 때렸는지 나중에 법정에서 다 물어볼 거다.”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한다고 했다. 사과는 직접 받기를 원하나. “나한테 사과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당시 경찰들이 나한테만 그랬을까. 수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본다. 말을 안 하고 있을 뿐 고통 속에 사는 그분들을 위해 국민 앞에 나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라는 얘기다.” 농기구 수리공이었던 윤씨는 1989년 7월 경찰에 붙잡혔다. 10개월 전 윤씨가 살던 동네(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여학생(당시 13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다. 당시 화성에서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는데 ‘8차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에서만 유독 현장에서 윤씨의 체모가 나왔다고 했다.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다면 어땠을까. “때리고 잠 안 재우는데 버텨 낼 재간이 없었다. 죽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1심에서 무기징역이 나왔다. “항소심에서 경찰 가혹행위로 허위 진술했다고 항변했지만 소용없었다. 교도소에 있을 때 법원에 탄원서를 써서 보내도 답변이 없었다.” −항소심에서 진술을 바꾼 배경은. “안양교도소에 있을 때 옆 방에 수감 중인 (민주화·통일 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도움이 컸다. 한 번은 나를 부르면서 ‘누구 아니냐’고 묻더라. 맞다고 하니까 공소장과 판결문을 갖다 달라고 해서 드렸더니 문익환 목사 제자가 항소심 서류를 다 써줬다. 돌아가신 문 목사를 잊을 수가 없다.”−무기징역이 확정됐지만 수감 도중 20년으로 감형됐다. “출소 날짜가 없는 무기징역을 받았더라도 희망을 놓은 적이 없다. 솔직히 그곳(교도소)에서는 희망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종교의 힘에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단기수들이 출소하는 걸 보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 “장기수들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저렇게 나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래도 그걸 참아내지 못하면 살 수가 없으니 꾹꾹 눌러야 했다.” −석방이 최종 목적은 아니지 않나. “감옥에 있을 때부터 수차례 재심을 요구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범인이 잡히거나 증거가 새로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출소 이후에는 줄곧 청주에서 살았나. “교도소에서 20년 살고 나왔는데 누가 나를 반겨 주겠나. 이 타이틀 가지고는 어디든 갈 수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청주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교화위원 덕분에 청주에 살게 됐다. 인근 공장에도 취업해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며 지내고 있다.”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에 힘들지 않았나. “화를 억제하지 않으면 화병으로 죽는다. 트라우마를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잊고 살려고 노력한다.” −이춘재가 자백할 거라고 기대는 했나. “이춘재가 잡힌 줄도 몰랐다. 다른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 DNA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자꾸 모방범죄로 8차 사건이 거론되니까 신경이 쓰여 너무 힘들었다.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인데 ‘또 시작이구나’ 싶었다. 더 시끄러워지면 청주를 아예 뜨려고도 했다.” −이춘재 자백 소식은 어떻게 접했나. “잠을 자는데 선배한테 ‘뉴스 봤냐’고 전화가 왔다. 잠이 확 깼다. ‘와, 이게 뭐지’ 싶었다. 믿기지 않았다. 다음날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셔야겠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30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 머리가 뽀개지는 것 같았다.”−‘자백해 줘서 고맙다’는 말씀도 하셨다. “고맙긴 한데 지금으로선 딱히 할 말이 없다. 이춘재가 나를 위해 희생한 것도 아니고 내 존재도 모른다. 재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니까 그때 가서 무슨 말 할지 들어 보려고 한다.” −재심은 열릴 수 있을까. “재심 사유가 안 될 건 없다고 본다. 언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만에 하나 재심을 할 수 없다고 하면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왜 재심이 열려야 하나. “잘못된 건 바로잡자는 거다. 명예는 한 번 떨어지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이 명예를 되찾고 싶다. 무죄가 확정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은 내가 벌어서 쓰면 그만이다.”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나. “일단 재심부터 끝나고 봐야 할 것 같다.”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이 사건을 재수사하던 경찰 간부가 사망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앞이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그날 바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지금도 마음이 미어진다.”−고인과는 특별히 인연이 있나. “10월 첫째주로 기억되는데 그때 나를 찾아왔다. 서류를 많이 들고 와서는 ‘이 서류들이 너무 안 맞는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책임지고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경찰, 안 믿는다’고 했는데 지켜봐 달라고 하더니 결국 이춘재가 범인이라는 걸 밝혀 줬다.” −누명을 벗기 전에는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 뵐 면목도 없다고 했다. “진실이 안 밝혀지고 죽으면 죽어서나마 부모님 얼굴을 떳떳이 볼 수 있겠나. 살인자를 반길 부모는 없다. 그래도 지난달 아버지 기일에는 부모님 영정 앞에서 약간 웃을 수 있었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랐다.” −최근 3개월은 앞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처음 기자들이 집 앞에 몰려 왔을 때는 도망다녔다. 일주일을 그렇게 전전했던 것 같다. 그러다 도무지 인터뷰를 안 하고는 못 버틸 것 같아 응하기 시작했다. 3개월이 마치 2년처럼 참 길었다.” −외가 친척도 만났다. “외삼촌 얼굴에서 어머니 얼굴을 봤다. 40여년 만에 다시 만난 것 같다. 경찰이 우리 가족을 찾아 주려고 나흘 밤을 꼬박 새우면서 한자를 대조했다고 들었다.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경찰도 좋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당시 유죄 근거가 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서 허위 작성을 놓고 검경이 대립하고 있다. “검찰에서 (감정서가) 조작됐다고 했지만 검찰, 경찰 모두 최선을 다해 주고 있으니까 지금은 지켜볼 뿐이다. 중간에 낀 입장이라 뭐라 말할 수도 없고, 어느 쪽이 맞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이 사건이 마무리되면 뭘 하고 싶나. “여행을 가 본 기억이 없다. 조용히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솔직히 여행을 갈지 안 갈지 모르겠지만.(웃음)” 글·사진 청주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판깨스트]한일 위안부 합의에 사법부 “피해자 진정으로 위해야”

    [판깨스트]한일 위안부 합의에 사법부 “피해자 진정으로 위해야”

    헌재 위안부 합의 위헌소송 ‘각하’“법적구속력있는 조약 아냐”사법부 “피해자 존엄·명예 회복해야”민변 등 “정부 외교적 권리행사해야”지난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에선 ‘서운하다’는 탄식이 터져나왔습니다. 이날 헌법재판소가 피해자와 유족들이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일본 정부와 맺은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가 위헌임을 확인해 달라며 낸 헌법소원에서 ‘각하’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각하란 해당 사건이 헌법소원의 심판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내리는 처분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헌재가 해당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의 권리구제를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피해자가 한국 정부에 재협상을 요청하거나 일본 정부에 법적 배상 등을 청구할 근거가 마련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전날 진행됐던 위안부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소송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부에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진정으로 위하라”고 주문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헌재 “공식적 약속이지만 ‘조약’이라 볼 순 없어” 헌재는 2016년 3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9명과 유족 12명이 제기한 헌법 소원 사건의 위헌 여부를 심판하기 위해 2015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합의에 주목합니다. 당시 한일 합의는 양국의 외교장관들의 구두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됐습니다. 이미 2014년 3월 25일 핵안보 정상회의중 한미일 정상회담 과정에서 추진이 시작됐고 국장급 회의와 비공개 고위급 협의가 수차례 진행돼 왔었습니다. 합의를 한달 여 앞둔 11월 2일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되며 양국 정상은 한일관계정상화 50주년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였습니다. 두 정상은 외교장관이 구두로 확인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것을 전화통화로 추인했습니다. 헌재는 위안부 합의가 공식적인 약속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과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서면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통상적으로 조약에 부여되는 명칭이나 주로 쓰이는 조문 형식을 사용하지 않은 점 ▲합의의 효력에 관한 양 당사자의 의사가 표시돼 있지 않다는 점 ▲구체적인 법적 권리·의무를 창설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일 양국은 해당 합의를 각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한국은 ‘기자회견’으로, 일본은 ‘기자발표’로 표현하며 일반적인 조약의 표제와는 다른 명칭을 붙였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발언한 것과 각국 홈페이지에 기재된 표현조차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또 합의의 효력과 관련해 국제법상 구속적 의도로 미루어 판단할 만한 표현 역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모호하거나 일상적인 언어로만 표현됐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헌재는 한일 양국이 첨예한 갈등을 벌이던 사안임에도 국무회의 심의나 국회의 동의 등 헌법상의 조약체결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합의를 조약으로 볼 수 없는 근거로 들었습니다.●헌재 “피해자 권리구제 위한 합의 아니야” 헌재는 무엇보다 해당 합의가 피해자를 위한 합의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합의 중 일본 총리대신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표시하는 부분은 피해자의 권리구제를 목적으로 하는지 여부가 드러나지 않아 법적 의미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또 위안부 피해자가 입은 피해의 원인이나 국제법 위반에 관한 국가책임도 적시돼 있지 않을 뿐더러 일본군의 관여의 강제성이나 불법성 역시 명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이 합의 이후에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됐으므로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한 법적 조치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가 됐습니다. 헌재는 아울러 합의 이후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나 일본 정부의 출연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의무 이행의 시기·방법, 불이행의 책이 정해지지 않아 합의의 법적 구속력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견해 표명도 ‘노력한다’고 표현했을 뿐 양국의 권리과 의무를 구체화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합의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 ‘국제사회에서의 비난·비판 자체’라는 양국의 언급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꼬집었습니다.●‘위안부 피해자 위하라’는 사법부의 주문 사법부가 한일 합의가 피해자를 위한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전날 서울고법 민사33부(부장 신숙희)는 강일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9명과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조정기일에서 “2015년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반한 것으로 피해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음을 국가가 겸허히 인정하고, 합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조정에 갈음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일 합의가 이뤄진지 꼬박 4년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렇지만 헌재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한일 합의를 위헌으로 판단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인 이동준 변호사는 헌재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일 합의 후 수년 간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았다”면서 “어르신들이 받았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을 헌재가 해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사법부가 정치적·외교적 판단을 내리는 곳이 아니라 헌법에 근거한 판단을 내려야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변호사는 “헌재는 정치적·정무적 판단을 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위헌 판결을 내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한일 합의를) 법적 구속력없는 외교적 합의에 불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합의에 구애받지 않고 일본에 배상청구할 길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시민사회도 이러한 사법부의 주문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양새입니다. 헌재가 이날 결정문에서 지난해 1월 9일 정부가 내놓은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가 한일 합의를 근거로 피해자에 대한 외교적 보호권한의 행사를 포기했거나 포기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면서 “일본이 스스로 국제보편기준에 따라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노력을 계속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일본군 위안부 문제대응 태스크포스(TF)와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정부는 헌재의 판단을 존중해 피해자들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외교적 보호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일본 정부를 향해서도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운운하며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당장 범죄 사실 인정,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요구했습니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지 28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0명으로 줄었습니다. 사법부의 주문에 따라 정부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헌재, 오늘 ‘한일 위안부 합의’ 위헌 여부 판단…한일관계 파장 전망

    헌재, 오늘 ‘한일 위안부 합의’ 위헌 여부 판단…한일관계 파장 전망

    2015년 박근혜 정부가 일본 정부와 협상해 발표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27일 위헌 여부를 판단해 결론을 내린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은 일본 정부가 사죄를 표명하고,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에 10억엔(약 100억원)을 출연하는 대신, 이 문제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발표했다. 그러나 피해자 입장을 배제한 채 이뤄진 양국 정부 간 합의에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지난해 2월에도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연행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양국 합의를 뒤집는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9명과 피해자 유족 12명을 대리해 2016년 3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헌법소원을 냈다.해당 합의로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이 일본에 대해 갖는 손해배상청구권을 실현할 길을 봉쇄해 헌법상 재산권이 침해됐다는 이유에서다. 또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 국가로부터 외교적으로 보호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고 주장했다. 합의과정에서 피해자가 배제돼 절차 참여권과 알 권리도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1월 양국 합의에 따라 일본정부 출연금을 바탕으로 세운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일 위안부 합의’는 사실상 불능 상태에 빠졌다. 헌재의 이날 판단에 따라 한일 관계에도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일 위안부 합의 진정한 해결 아냐”… 법원, 강제조정 결정

    “한일 위안부 합의 진정한 해결 아냐”… 법원, 강제조정 결정

    “피해자 중심주의 위배… 명예회복 노력” 정부 이의제기 안 하면 2주 후 확정 판결 오늘 헌재서 ‘위안부 합의’ 위헌 여부 판단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당시 합의가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밝혀 27일 헌법재판소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위헌심판 선고 결과도 관심을 모은다. 26일 서울고법 민사33부(부장 신숙희)는 강일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9명과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조정기일을 열고 조정에 갈음하는 결정을 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 “2015년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반한 것으로 피해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음을 국가가 겸허히 인정하고, 합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국가가 향후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 회복을 위한 대내외적인 노력을 계속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재판부의 조정 결정문을 송달받고 2주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이 생긴다. 정부 측은 한일 위안부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며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은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일본과 맺은 위안부 합의가 2011년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헌재 결정에 어긋날 뿐 아니라 피해자들이 정신적·물질적 손해를 입었으므로 생존자 1명당 각 1억원의 위자료를 달라는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국가 간 외교 행위인 만큼 불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지만 2심은 이날 다시 이를 뒤집었다. 조정 결정 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일본군 위안부 문제대응 태스크포스(TF)는 논평에서 “정부는 이번 결정을 수용하고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의 인정을 추궁하며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헌재는 27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당사자를 배제한 합의로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및 알권리 등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며 낸 위헌확인 소송에 대한 판단을 밝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하이브리드戰 불댕긴 글로벌 무역전쟁… ‘정글’로 회귀하나

    하이브리드戰 불댕긴 글로벌 무역전쟁… ‘정글’로 회귀하나

    2019년은 ‘무역전쟁의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무너뜨리고 신무역체제를 구축하려는 미국과 자국에 유리한 현행 체제를 지키려는 중국의 한판 승부는 무역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충돌하는 ‘하이브리드 위협’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한일 무역갈등 역시 경제보복이 안보를 위협하는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 13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는 미국의 1차전 승리라는 분석이 많았다. 미국이 있지도 않았던 관세로 중국의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도 멈추지 않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나 방위비 인상 등을 돈의 논리로 접근하면서 안보동맹까지 흔들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는 충분한 방위비 인상이 없으면 관세 폭탄을 던지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 방위비 협상 중인 한국 역시 주한미군 철수설로 곤욕을 치렀다. 기술·정치·경제·군사력을 망라하는 하이브리드 위협을 행사하는 셈인데 그 중심에는 무역, 즉 돈이 있었다. 일본이 지난 7월 1일부터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 물량을 제한한 경제보복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라는 양국의 과거사 문제에 무역갈등을 무기로 쓴 사례였다. 무역갈등은 다시 부활한 보호무역주의의 산물로 보인다. 미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맺었고, 각국과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기존 무역체제를 다시 쓰고 있다.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WTO 창설 25년 만에 유례없는 위기다. 미국의 후임자 선정 반대로 상소 기구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지난 11일부터 무역 분쟁의 최종심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무역갈등의 시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중은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강요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2단계 협상에서 훨씬 큰 갈등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연합(EU)이 1월 말 탈퇴할 영국과 관세·통관 등의 부문에서 합의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정글의 법칙’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세계 곳곳에서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타살 암시” 김성재 전 여자친구 약물분석가 상대 10억원 소송

    “타살 암시” 김성재 전 여자친구 약물분석가 상대 10억원 소송

    듀스의 멤버 고(故) 김성재씨의 전 여자친구 김모씨가 사건 당시 약물분석 전문가였던 A씨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월 24일 과거 김성재씨 체액을 대상으로 약물검사를 시행한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약물분석 전문가 A씨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김씨 측 대리인은 A씨가 과거 김성재씨에게서 검출된 약물 졸레틴이 마약 대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강연 등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진술하며 김씨가 김성재씨를 살해한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 대리인은 “A씨는 거의 20년 동안 모든 인터뷰와 강연에서 기억에 남는 본인의 치적으로 김성재 사망사건을 언급했다”며 “김성재 사망이 약물 오남용에 따른 사고사의 가능성은 없고 오로지 타살로 확인된 것이란 암시를 줬다”고 밝혔다. 김씨 측 대리인은 “원고는 이미 25년 전 법원의 판결을 받고 무죄가 확정됐는데도 팬들로부터 몰래 ‘독극물’을 투약해 김성재를 살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며 “A씨는 원고가 범인이라는 허위사실 유포에 큰 촉매제 역할을 해 김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판사 김병철)에 배당됐으나, 현재 첫 재판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주 김씨는 김성재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다룰 것으로 예고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대상으로 다시 방송금지 요청을 했고, 법원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방송이 김씨가 졸레틸을 추가로 구입한 듯한 인상을 주는 확인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봤다. 또 방송에서 김씨가 고 김성재씨에게 황산마그네슘을 투약했다는 의혹도 다루고 있는데 이 또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신청인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송을 기획했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나 올바른 여론 형성에 기여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또 “방송의 주된 내용이 신청인이 김성재를 살해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면 신청인의 인격과 명예는 회복하기 어렵게 훼손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진은 크게 반발했고, 한국PD연합회는 사법부가 제작진을 모욕했다는 내용의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1993년 듀스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시작한 김성재씨는 1995년 솔로앨범을 발표했지만 컴백 하루만인 11월 20일 호텔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됐던 여자친구 김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 3심에서는 차례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일 위안부 합의는 진정한 해결 아니다”…강제조정 결정

    “한일 위안부 합의는 진정한 해결 아니다”…강제조정 결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반발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해 법원이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3부(신숙희 전휴재 이의영 부장판사)는 강일출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9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조정기일을 열고 조정에 갈음하는 결정을 했다. 재판부는 “2015년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반한 것으로 피해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음을 국가가 겸허히 인정하고, 합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내용을 결정문에 담았다. 또 “국가가 향후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대내외적 노력을 계속한다”는 내용도 결정문에 포함했다. 양측이 결정문을 송달받고 2주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확정 판결의 효력이 생긴다. 강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은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일본과 맺은 위안부 합의가 2011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어긋나며 피해자들에게 정신적·물질적 손해를 끼쳤으므로 생존자 한 명당 각 1억원의 위자료를 달라고 소송을 냈다. 위안부 합의는 정부가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 실현을 위해 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포기 선언이라는 것이 피해자들의 입장이다. 그러나 1심은 위안부 합의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국가 간 외교 행위인 만큼 불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정부가 합의 당시 ‘협상 타결’을 선언한 것에 대해 법원이 적법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반발하며 항소했다. 이날 항소심의 결정에는 일반적인 손해배상 소송과 달리 배상 금액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당시 협상이 타결됐다고 해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았다. 피해자들이 국가에 근본적으로 요구한 내용이 ‘2015년 위안부 합의는 잘못된 것이었고, 이것으로 문제가 풀리지 않았으므로 계속 해결 노력을 하겠다’고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한국 정부가 이 결정을 수용하고,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법적 책임 인정을 추궁하며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일본 정부가 지급한 위로금 10억엔에 상응해 책정된 103억원의 반환 절차를 조속히 이행하고, 일본 정부가 진실을 인정하도록 적극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할머니 등 피해자들은 위안부 합의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도 제기한 상태다. 이 사건 선고는 27일 이뤄진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금감원 거센 압박에 은행들 키코 배상 고심

    금감원 거센 압박에 은행들 키코 배상 고심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의 불완전 판매에 대한 일부 배상 결정을 놓고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눈치 싸움이 장기화 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조정안 수용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키코 사태 11년 만에 배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2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키코 분쟁조정 당사자인 은행 6곳과 피해기업 4곳에 분쟁조정안을 보냈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하면 약정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지만,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파생상품이다. 은행과 기업이 조정안을 받은 뒤 20일 안에 조정안을 수락하면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은행과 기업 양측이 별도 기간 연장을 요구하지 않으면 다음달 7일 키코 분쟁조정 최종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은행들은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나머지 피해기업 145곳과도 자율 조정을 거쳐 2000억원 정도를 배상해야 한다. 조정안에는 “(신한은행은) 2007년 10월 큰 폭의 환율 상승을 예상한 JP모건 예측치를 삭제해 송부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아울러 우리은행의 2007년 하반기 환율 전망 보고서에 대해선 “서브프라임 사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과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나타난다고 안내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 없이 ‘한국은 수출 증가로 원·달러 환율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12일 은행들이 기업별 손실액의 15~41%(평균 23%)인 256억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이미 손해배상 시효(10년)가 지나 은행들이 권고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제 이행은 불가능하다. 은행들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직후 배상 결정 때와 태도가 다른 이유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평판을 높이고 고객을 도와주는 것이라 (배상하는 쪽으로) 경영의사 결정을 하는 것을 배임이라고 할 수 없다”며 조정안 수용에 나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몽규·박세창, 아시아나 손배한도 9.9% 극적 합의

    정몽규·박세창, 아시아나 손배한도 9.9% 극적 합의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막판 극적 타결을 한 데에는 막판 쟁점으로 부각한 손해배상한도를 9.9%로 합의하자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계약서 세부 사항까지 조율한 만큼 주식매매계약(SPA)을 당초 예정됐던 27일보다 하루 앞선 26일에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매각 협상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현산)과 금호산업은 최근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한도를 구주 가격의 9.9%(317억원)로 명시하는 데에 합의했다. 당초 현산은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 과징금과 금호터미널 저가 매각 의혹 등 리스크를 고려해 일반 손해배상한도 5%와 특별 손해배상한도 10%를 계약서상에 각각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금호의 저항이 완강해 상당한 진통을 겪었었다. 그러나 판을 깨면 안 된다는 정 회장과 박 사장의 공감대로 양측은 결국 ‘통합’ 손해배상한도로 9.9%를 명시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현산은 손해배상한도를 10%에 가까운 수준으로 계약서에 명시했다는 점에서, 금호는 한 자릿수로 막았다는 점에서 양측 다 최소한의 체면은 지켰다는 평가다. 양측이 한발씩 양보한 데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수단까지 꾸린 현산은 협상이 깨지면 시장의 신뢰를 잃고 체면을 구기는 등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된다. 금호는 역시 연내 매각에 실패하면 매각 주도권을 채권단에 넘겨줘야 하는 만큼 이번 협상이 절실했다. 협상 초반 이견이 있었던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은 3200억원대로 정리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SPA 예정일인 27일보다 일정을 하루 당겨 26일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호는 곧 이사회를 소집해 아시아나 주식 매각을 결정한다. 현산은 연내 SPA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아시아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교체하고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2조원은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 정상화 자금으로 쏟아부을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반대로 꽂힌 케이블… 1년 전 강릉 KTX 탈선은 결국 ‘인재’

    반대로 꽂힌 케이블… 1년 전 강릉 KTX 탈선은 결국 ‘인재’

    애초에 선로전환기 케이블 공사서 오류 3차례 연동 검사에도 부실시공 못 잡아 직원들에 전환기 교육 부실도 원인 지목지난해 12월 강릉선 KTX 탈선 사고의 원인이 선로의 정상 작동 여부를 알려 주는 신호 케이블의 부실 시공 탓으로 나왔다. 특히 이를 바로잡을 안전 점검이 세 차례나 있었지만, 이마저도 ‘수박 겉핥기’로 진행돼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24일 이런 내용의 사고조사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다. KTX 탈선 사고는 지난해 12월 8일 오전 7시 35분쯤 강원 강릉시 운산동 강릉선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해 기관차와 객차 2량이 ‘ㄱ’자로 꺾이고, 객차 10량이 탈선하면서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조사위는 KTX 탈선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을 선로전환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표시해 주는 신호 케이블의 부실 시공으로 결론 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로 전환기 케이블이 반대로 꽂힌 채 시공돼 선로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당시 선로전환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보여 주는 신호가 서울 방향이 아닌 강릉차량기지 방향 선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표시됐고, 결국 사고가 난 KTX는 선로 이상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달리다가 궤도를 이탈했다. 신호 케이블 공사가 잘못된 이유는 설계 변경 내용이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결론 났다. 특히 공사 완료 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감리 업체가 시설물을 인수받기 전 신호 시스템의 오작동을 확인하는 연동 검사를 세 차례나 진행했지만, 대충 검사한 탓에 부실 시공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와 함께 선로 전환 시스템이 바뀌었지만 코레일이 이를 직원들에게 제대로 교육하지 않은 것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사위는 2017년 6월 ‘원주∼강릉 복선철도 종합시험운행 사전점검 결과’를 검토한 한국교통안전공단도 각종 점검과 조사 서류 등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보완 요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들어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설 시공과 감리를 맡은 철도시설공단과 운영·관리 업무를 맡은 코레일 모두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사위가 사고의 직접 원인을 신호케이블 부실 시공에 따른 ‘인재’로 결론을 내리면서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의 표정은 엇갈리고 있다. 코레일 측은 “변경된 선로전환기에 대한 교육 강화와 관련 규정을 철도 안전관리 체계 변경 절차에 따라 개정할 계획”이라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철도시설공단은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연동 검사와 관련해 “코레일이 현장 검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또 코레일이 맡고 있는 유지·보수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했다. 조사위의 최종 결과가 나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른 형사처벌과 별도로 차량 파손과 복구비, 영업손실 등 약 450억원에 달하는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지고,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던 안전 관련 감사원 감사도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文 “한중일 자유무역 수호해야… 3국 만큼 가까운 이웃 없다”

    文 “한중일 자유무역 수호해야… 3국 만큼 가까운 이웃 없다”

    “한중일, 분업과 협업으로 서로 성장 도와”“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 낫다” 속담 인용“한중일 FTA 진전시켜 자유무역 확대하자”“5G로 세계 디지털 무역 자유화 선도 희망”“철도·경제공동체·평화안보체제로 사업 확대”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해 기업활동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이 지속되어야 한다”면서 “한중일 만큼 가까운 이웃은 없다”며 3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세계에서 우리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 없고,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풍요로 가는 진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비즈니스 서밋에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물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했다. 이날 오후 아베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것이어서 자유무역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언급은 특히 시선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스스로를 혁신하며 세계시장을 무대로 성장해왔다”면서 “자유무역은 기업이 서로를 신뢰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안전장치”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지난 10월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하면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한중일 FTA 협상을 진전시켜 아시아의 힘으로 자유무역질서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3국이 개방하고 활발히 교역할 때 찬란한 문화가 꽃필 수 있다는 것을 중국의 당, 일본의 나라·헤이안, 한국의 신라 시대에 확인했다”고 3국 간 자유무역과 교류협력 확대를 거듭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자유무역질서 강조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7월부터 대한국 수출규제를 벌이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3국 간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에너지공동체·경제공동체·평화안보체제를 이뤄낸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많아지고, 신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해 진정으로 대륙·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일본의 인도·태평양 구상,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대륙·해양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모두의 평화·번영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평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평화를 이루는 평화 경제를 아시아 전체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또 “동아시아의 기적으로 시작된 아시아의 세기는 상생의 아시아 정신으로 더욱 넓고 깊어질 것”이라면서 “경제인들이 앞장서 주신다면 경제에서 시작된 3국 간 상생의 힘이 아시아와 세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시작된 1999년에 비해 3국 간 인적교류는 4배, 교역은 5배, 투자는 12배 증가했다”면서 “철강·조선에서 첨단 IT로 산업을 고도화했고, 분업·협업으로 서로의 성장을 도왔다”고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상생의 힘으로 글로벌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함께 넘을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공동 번영을 이루는 새로운 시대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우리는 5G 통신을 선도하며 디지털 무역에 따른 데이터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3국 간 전자상거래 공동연구가 전자결제와 배송 등 제도 개선과 소비자 보호와 안전으로 이어져 세계 디지털 무역 자유화를 선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을 키우는 중국, 전통적인 기술혁신 강국 일본, 정보통신 강국 한국이 힘을 합치면 제조업 혁신 뿐 아니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헬스케어 같은 신산업에서 최적의 혁신 역량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동 연구개발과 국제표준 마련에 함께 하고 혁신 스타트업 교류를 증진해 3국이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대통령, 오늘 아베와 정상회담…수출 해법 찾기 쉽지 않을 듯

    文대통령, 오늘 아베와 정상회담…수출 해법 찾기 쉽지 않을 듯

    아베 “나라간 약속 지켜야” 재차 표명아베 “일본 생각 확실히 전하겠다” 예고가시적 성과보다 대화 모멘텀 유지 수준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악화된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아베 총리와의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6번째로 지난해 9월 25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 회담 이후 15개월만이다.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이에 대응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갈등의 배경인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어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0일 사전브리핑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15개월 만에 개최되는 양자 정상회담으로,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추어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차장은 또한 “지난 11월 4일 태국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간 환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한일 정상 간 담판을 나흘 앞둔 지난 20일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 조치를 하면서 성의를 보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지만, 청와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정상 간 합의 수준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수출규제를 완전히 원상복구 하는 것을 전제로 지소미아(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연장하는 방식의 ‘일괄 타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하루 앞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라간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겠다”며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인식을 재차 표명했다.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징용 소송과 관련해 23일 중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도쿄 소재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일한(한일) 청구권 협정은 국교정상화의 전제로, 일한관계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에게 ‘구(舊)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같은 날 한일 정상회담에 기대하는 성과를 묻는 말에 “한국 측이 국가 간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려 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구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공) 문제를 비롯한 한일 간의 모든 현안에 대해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구한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스가 장관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20일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수출심사 방식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변경한 것에 대해 “그간 심사를 통해 확인한 거래실태를 근거로 한 단순 신청 절차의 변경으로 알고 있다”며 수출규제 완화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아베 총리와 스가 장관의 발언이 자국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실질적인 성과가 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징용 배상 문제나 수출 규제에 대한 가시적인 일괄 타결보다는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정상 간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하는 선에서 결론이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제1세션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 방향’과 제2세션 ‘지역 및 국제 정세’로 나눠 열린다. 한중일 정상은 1999년 출범한 한중일 협력 체제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간 3국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동북아와 글로벌 차원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3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중일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현재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면서 중일 양국의 건설적인 기여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중일 정상과 함께 참석해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서밋에는 우리나라의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참석해 무역·투자 및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중일 공동 언론발표와 한중일 정상 환영오찬, 한중일 20주년 기념 부대행사 등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혜진 공식입장 “행사 불참 2억원 배상? 항소 준비 중”[전문]

    한혜진 공식입장 “행사 불참 2억원 배상? 항소 준비 중”[전문]

    배우 한혜진 측이 행사 불참과 관련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혜진 소속사 지킴엔터테인먼트 측은 23일 공식입장을 통해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행사 불참 보도와 관련 항소를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소속사 측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입찰 공고를 낸 제안서는 위원회와 SM C&C간의 약속인 바, 당사와의 계약과는 분명히 다름을 알려드린다”며 “문제제기가 되었던 1년간 3회 이상 행사 참여에 대해서는 단순, 3회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 또한 정확한 행사 명칭이나 날짜가 명시되지 않았다. 기사화된 잔여 1회 불참에 대한 1심 판결은 나왔으나 이를 당사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항소를 준비중이라는 한혜진 측은 “변호사를 통해 제출 기한을 조율 중에 있다”며 “분명한 사실 관계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선희)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한혜진과 SM C&C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한씨는 위원회에 2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위원회 측은 한우 홍보대사 모델 계약을 맺은 한혜진이 기성용의 영국 이사를 이유로 한우데이 행사에 불참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한혜진은 이사 5개월 전부터 참석을 요구받았지만 가족 이사를 이유로 행사에 불참하는 것은 부득이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하 한혜진 소속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지킴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보도된 광고 관련 기사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와 공식 입장을 전달 드립니다. 먼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입찰 공고를 낸 제안서는 위원회와 SM C&C간의 약속인 바, 당사와의 계약과는 분명히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문제제기가 되었던 1년간 3회 이상 행사 참여에 대해서는 단순, 3회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 또한 정확한 행사 명칭이나 날짜가 명시되지 않았음을 말씀드립니다. 기사화된 잔여 1회 불참에 대한 1심 판결은 나왔으나 이를 당사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인정할 수 없는 바임을 알려드립니다. 이에 항소를 준비중이며 변호사를 통해 제출 기한을 조율 중에 있습니다. 당사는 이번 일로 인해 소속 배우가 전면에서 악의적인 댓글과 부정적으로 이슈화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분명한 사실 관계를 당사는 바로 잡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정확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확대해석 보도 및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를 자제해주시길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타사 성폭행 사건 비웃고 성희롱 반복한 가구업체 사장

    타사 성폭행 사건 비웃고 성희롱 반복한 가구업체 사장

    재판부 “500만원 지급하라” 판결직장 내 성폭력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이를 비웃으며 성희롱 발언을 반복한 사장이 5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 사장은 해외 출장을 준비하는 직원에게 “큰 방에 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모욕감을 주는 성적 발언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9-1부(부장 강화석·정철민·마은혁)는 가구업체 전 직원 B씨가 대표이사 A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B씨는 2017년 함께 일하던 A씨가 자신에게 여러 차례 모욕감을 주는 성적 발언 등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해당 회사 본부장이 B씨를 달래줘야 한다는 말을 하자 “네가 안아줘라, 다음에는 내가 안아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와 함께 차량에 탑승한 뒤 휴대전화로 해외 속옷 패션쇼 동영상을 틀어 함께 시청하도록 하거나, 해외 출장을 준비하는 B씨에게 “큰 방에 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직장 내 성희롱을 일삼았다. 특히 A씨는 본부장이 이른바 ‘한샘 직원 성폭행 사건’ 등을 언급하며 “철장 간다”고 했음에도 오히려 이를 비웃었다. A씨는 이를 언급한 본부장을 향해 “걔(B씨)가 외로운 모양이다”, “네가 안아주면 해결된다”는 등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상당수 행동에 대해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는 대표이사로서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남녀가 동등하게 능력을 발휘할 환경을 조성할 의무가 있음에도, 여성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표현을 거리낌 없이 주고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성폭행 사건을 듣고도 직장 내 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부하 직원에 대한 성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고 행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런 점에 비춰 보면 B씨가 안전하고 성적으로 평등한 근로환경에서 근무했다고 보기 어렵고, 비록 직접 대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B씨가 그 메시지를 봤을 때 상당한 성적 굴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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