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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재해처벌법 주저하는 민주당…더미래·민평련 “개혁입법 후퇴 안돼“

    중대재해처벌법 주저하는 민주당…더미래·민평련 “개혁입법 후퇴 안돼“

    정의당, 연내 입법 위해 ‘총력 투쟁’ 예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논의를 차일피일 미루는 가운데 당내 최대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법안 처리를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또 정의당은 연내 입법을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하겠다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민평련 소속 의원 42명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의 약속인 개혁입법 과제에 대해 원칙 있고 책임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공정경제3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기업이 망할 것처럼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개혁 입법의 원칙이 훼손되거나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평련 대표 우원식 의원은 “당에도 (당론 추진을) 촉구하고 야당에도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더미래 역시 이날 조찬 토론회를 열어 중대재해법을 논의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법 통과를 촉구했다. 위성곤·한준호·허영 의원 등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중대재해법은 기업 내 안전조치를 설계하고 이를 위반할 시 형사처벌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죽음을 예방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고 김용균 母 “정치인들도 기업에 동조...가슴에 불이 나” 정의당 김종철 대표도 “민주당이 중대재해법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논란이 되거나 기업에 압박되는 것은 결코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지 당론 결정을 안 하면 투쟁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법적 안전장치 없이 방기하는 것은 나라가 기업에 살인 면허를 준 것이고 정치인들도 그에 동조한 것”이라며 “이런 나라 꼬락서니를 보니 정말 분통이 터지고 가슴에서 불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올해 1월부터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지만 산업재해 방지와 사업주 책임 강화 등 실효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씨는 지난달 8월말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중대재해법 제정을 올려 10만여명이 동의했다. 강은미 의원은 “이천 화재 참사만 해도 분명 원청의 잘못임에도 원청 대표는 불구속이고, 실무자만 8명 구속됐다”며 “산업안전법(산안법) 개정안으로는 기업의 책임자를 처벌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대재해법·산안법 모두 올려놓고 ‘만지작’ 민주당 지도부는 중대재해법과 산안법 개정안을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은 채 결단을 미루고 있다. 국회에 발의된 중대재해법 제정안으로는 지난 6월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발의한 안과 지난 12일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의한 안이 있다. 또 민주당에서는 장철민 의원이 지난 16일 중대재해법 대신 기존의 산안법을 보완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강 의원 안은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게 노동자의 업무상 유해·위험을 방지할 포괄적인 의무를 부여하고, 이를 위반해 사망사고를 낸 경우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또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 손해액의 3~10배의 배상 책임을 지도록 했다. 감독이나 인허가 권한을 가진 공무원도 처벌될 수 있다. 박 의원 안 역시 큰 틀에서 유사하지만,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 적용을 4년간 유예하도록 했다. 반면 장 의원의 개정안은 사업주가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벌금 개인 500만원, 법인 3000만원 이상으로 규정했다. 또 동시에 3명 이상의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1년간 3명 이상 근로자가 사망한 경우 100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행법 보다는 책임과 처벌 수위를 강화했지만, 중대재해법과 비교하면 훨씬 약하다. 벌금 역시 하한선을 두긴 했지만, 지금도 중대재해 벌금 부과액 평균이 450만원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중대재해법’ 역설했던 이낙연...“당론 추진 없다” 당초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대재해법을 직접 거론하며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나 전날 관훈토론회에서는 “의견이 다른 쟁점이 포함된 몇 개의 법안이 나와 있다. 산안법 개정안도 그중의 하나”라며 “법안 내용은 상임위 심의에 맡기는 게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상임위에 공을 넘겼다. 정책위와 당 일각에서 공무원 처벌이나 이중 처벌, 기업 부담 등을 우려하며 산안법 개정안을 들고 나오자 중대재해법의 당론 추진에 선을 그으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오너 갑질 땐 경영진 교체… 산은, 한진칼에 ‘7대 의무’ 제시

    오너 갑질 땐 경영진 교체… 산은, 한진칼에 ‘7대 의무’ 제시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공식화한 지 하루 만에 인수 작업이 본격화했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특혜 논란을 의식한 듯 대한항공 측에 엄격한 ‘7대 의무’ 조항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초대형 빅딜’ 성사에 따른 후폭풍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대한항공의 지주사 한진칼은 17일 산은과 신주인수계약(5000억원)과 교환사채 인수계약(3000억원)을 통해 총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는 내용의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한진칼이 지켜야 할 7대 의무조항이 명시됐다. 산은이 한진칼의 경영을 견제·감시하기 위해서다. 특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갑질 논란이 발생하면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주요 조항은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과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할 것, 주요 경영사항을 사전 협의할 것,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할 것, 경영평가위원회의 대한항공 경영 평가에 협조할 것, 인수 후 통합전략 계획을 수립·이행할 것, 투자합의서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금 등 손해배상할 것, 대한항공 주식에 대한 담보 제공과 처분 제한 등이다. 이에 한진칼 측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가족 구성원은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은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하면서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한다. 모든 인수 절차는 내년 6월쯤 마무리된다.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된다. 대한항공은 우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한 뒤 1~2년 이내 완전 흡수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두 항공사 직원들은 합병 소식에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향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한 관계자는 “지금 코로나19로 70%가 휴직 중인 상황에서 합병 이후 총 3만명에 달하는 두 회사 직원이 유지될 거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4일 6개월간 90% 이상 고용을 유지한다는 조건 아래 산은으로부터 24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았다. 고용 유지 시한이 끝나는 내년 4월 말 이후 대규모 인력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노조는 합병 찬반을 놓고 둘로 갈라졌다. 조종사를 제외한 1만 2000여명의 직원이 속한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항공업 노동자의 고용 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반겼다. 지난 16일 “양사 노동자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합병에 반대한다”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한 양사 조종사노조 등과는 정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회장 측과 경영권 다툼 중인 KCGI 등 3자 연합은 이날 “조 회장 이외 모두가 피해자”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KCGI는 “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교환사채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 회장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3자 연합은 신주 발행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 및 이사회 결의 무효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反 조원태’ KCGI 강성부 “증자 중단, 투자자 손해배상 법에 호소할 것”

    ‘反 조원태’ KCGI 강성부 “증자 중단, 투자자 손해배상 법에 호소할 것”

    유튜브 ‘삼프로TV’ 출연…“제3자 증자 예상 못했다”“한진칼 부채비율 108%…제3자 유상증자 상황 안돼”“3차례 내용 증명 보내 구주주들의 증자 참여 요구대한항공이 묵살…주주 보호 위한 절차 무시했다”‘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며 “기존 주주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법에 호소할 것”이라면서 “증자 중단 요구와 펀드 투자자가 입는 손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KCGI는 3자 주주 연합이란 이름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과 함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다투고 있다. 제3자연합은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46.71% 확보해 조 회장 측(41.4%)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16일 발표한 것처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희석되고, 정부와도 맞서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인다. 강 대표는 17일 인기 경제 유튜브 방송인 ‘삼프로TV-경제의 신과 함께’에 출연해 “(산업은행 등이) 어제 발표(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빅딜)를 전면 재검토한다면 가장 고마운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튜브 방송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txsMZJoc1Lw) 강 대표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것이라는 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원태 회장 측의) 여러 행동을 예상해 시나리오를 만들어놨는데 설마 이런 무리수(제3자 유상증자)를 둘까 했다. 6월쯤 3자 배정 증자에 대해 걱정하는 얘기를 들었고, 8~9월쯤 산업은행이 3자 배정 증자를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넘겼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최근 한달 사이에 대한항공 측에 ‘만약 증자를 하게 되면 구 주주들에게 우선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야 상법 정신에 맞다’는 요지의 내용증명을 3차례 보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산업은행과 한진칼이 아시아나의 인수 추진 과정에서 주주 보호를 위해 지켜야 할 절차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현 한진칼 정관상 제3자 유상증자는 긴급한 경우에 한해 가능한데 한진칼의 부채비율은 108%로 우리나라 기업 평균보다도 낮다는 것이다. 그는 “(항공산업의 생존 등을 위해) 통폐합이 꼭 필요하다는 대의에 동의한다고 해도 투자자 보호 과정을 다 생략하고 졸속으로 추진하는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면서 “기존 투자자가 증자 참여의사를 밝혔는데 일언반구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300억원대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아놓는 등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은 마련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원태 회장과 싸우는데 하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을 잡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조현아씨와 각서 수준의 협약서를 썼다. 나나 조현아씨 모두 경영 간섭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면서 “나는 (투자회사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정의가 되고 싶은 것이지 (알리바바 그룹 회장인) 마윈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11월 13일, 1970년과 2020년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11월 13일, 1970년과 2020년

    11월이다. 11월에는 전태일의 죽음과 민주노총 창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을 쉬게 하라,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를 외치며 분신했다.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50년 전 일이다. 한국의 수많은 지식인들과 노동자들은 전태일의 분신을 목도하며 충격과 분노를 느꼈고, 이후 고 조영래 변호사가 집필한 ‘전태일 평전’(1983년 당시에는 익명으로 출간)을 읽으며 노동운동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렇게 형성된 노동운동가들의 투쟁과 좌절, 그리고 고난이 쌓여 1995년 11월 1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만들어졌다. 한국 노동운동의 새로운 장정을 시작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추서식에서 “오늘 전태일 열사에게 드린 훈장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의 상징적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의 상징적 표현”이 갖는 실제 무게와 실천은 과연 무엇일까? 왜 정부의 의지가 아니고 정부 의지의 상징인 걸까? 1970년 전태일은 “골방서 하루 16시간 노동”하는 10대 여성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라고 절규했다. 2020년 들어서 택배 노동자가 열 분, 그것도 10월 한 달 동안에만 세 분이 사망했다. 다수가 과로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택배 노동자들이 하루 평균 12시간을 일하고, 한 달 평균 4420건의 물품을 배송하고, 건당 800원의 배송 수수료를 받는다는 이 숫자들로 보아 이들의 죽음이 과로사가 아닐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사 직원 한 분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기사가 올라온다.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도 작업장 사고 또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의 수가 ‘평균 2000여 명’을 채울 전망이다. 마음이 무거워져 글을 쓰기 힘들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은 무엇을 하고 있나? 노동계에서 ‘전태일 3법’이라 부르는 노동조합법 개정안(특수고용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 결정권 추가), 근로기준법 개정안(영세 사업장 노동자의 근로 조건 개선),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정안(산업 재해 발생 시 기업의 책임성을 강화)에 대해 앞장서도 부족할 더불어민주당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가 택배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도 기업에 대한 강제성은 없고, 무수한 권고와 유도로 채워져 있다. 강제성이 있는 법도 어기는 것이 자본가인데, 권고가 무슨 힘을 가질 거라고 예상하는 것일까? 게다가 노동운동가 개인과 노동조합을 금전적으로 옥죄어 파괴하는 손해배상소송 및 가압류의 남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시민단체 ‘손잡고’와 민주노총의 집계에 따르면, 2020년 11월 현재, 노동자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은 총 58건이며, 그 액수가 658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 중 문재인 정부 들어 새로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만 28건이고 그 청구 금액은 68억 7000여 만원에 달한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손해배상 소송 남용은 노동3권을 무력화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은 국회에서 다수 정당이 되면 손해배상 및 가압류법을 고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치는 “의지의 상징”이 아닌 구체적인 정책과 입법으로 구현된다. 역대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 역대 가장 많은 의석을 갖고 있는 집권 여당이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개혁 입법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통령과 행정부 그리고 입법부의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이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려는 법과 제도를 바꾸지 않은 채, 전태일 열사의 이름을 아련하게 호명하고 훈장을 추서하는 것은 씁쓸한 추억팔이 또는 정치적 퍼포먼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수세적이고 관례적인 행위만 반복한다면, 중도와 안정이라는 간판 뒤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약속한 정책을 입법하고 집행하지 않는 그 어떤 정치인도 그 어떤 정치 세력도 노동 있는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의 심판을 비켜갈 수 없다.
  • “8세 딸 희생 숨긴 경찰 만행… 檢, 시효 다시 따져 진실 캐야”

    “8세 딸 희생 숨긴 경찰 만행… 檢, 시효 다시 따져 진실 캐야”

    “현정이 엄마는 눈감는 순간까지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 못 했어요. 아이 뼈 한 줌이든 유류품이든 본 게 있나요? 지금이라도 당시 수사 경찰들은 딸의 시신을 왜 숨겼는지, 사건을 왜 은폐했는지 밝히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최악의 미제사건 중 하나로 꼽혀 왔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지난해 8월부터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사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가 현재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춘재(57)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재수사에 들어갔고 이춘재는 총 10건의 화성 사건에 더해 4건 살인을 추가로 자백했다. 뒤늦은 자백에는 어린 초등학생 사건이 있었다. 이춘재는 1989년 7월 경기 화성시 태안읍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김현정(당시 8세)양도 본인이 죽였다고 말했다. 30년간 딸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가족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런데 재수사 과정에서 실종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들이 김양의 유류품과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하고도 은폐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 2명은 사체은닉과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됐지만,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후 김양 사건의 진실은 여전히 어둠 속에 갇혀 있다. 이춘재의 자백에도 가족들의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아픔과 상처는 더 깊어졌다. 지난 9월 아내까지 떠나보낸 김양의 아버지 김용복(67)씨는 딸의 억울한 죽음과 공권력에 의해 은폐된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고 애쓰고 있다. 그것이 아버지의 도리이자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정양은 어떤 딸이었나. “너무 순했고 사람을 잘 따랐다. 시골 동네라 사람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한 번 본 어른들은 꼭 기억하고 항상 밝게 인사했다. 현정이는 부모가 경제적으로 힘들게 사는 걸 알았는지 한 번도 과자 하나 사 달라고 떼쓴 적이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었다.” -사건이 나기 몇 년 전 화성군으로 이사했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었나.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몸이 좋질 못했다. 당시 친척들이 화성에서 가축을 키웠다. 공기 좋은 곳에서 친척들과 같이 돼지를 키울 생각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1985년도쯤 이사를 했다.” -1989년 7월 7일 딸이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지방에 출장을 다니면서 도로를 정비하는 일을 했다. 충청도 영동지역에서 열흘 정도 일을 하고 현정이를 주려고 복숭아 한 박스를 들고 왔다. 그런데 다음날 현정이가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더라. 난리가 났다. 학교 가는 길부터 윗동네부터 아랫동네까지 정신없이 딸을 찾아다녔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그날 밤에 경찰서에 가서 신고한 거다.” ●국가에 손배소… 당시 경찰 얘기 듣고파 -사라진 딸의 생사를 30년간 알 수 없었다. “현정이가 사라지고 계속 찾아다녔다.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서 돌렸다. 경기 광명시로 이사한 이후에도 동네에 수시로 찾아가 수소문을 했다. 아이를 찾으려고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경찰에도 여러 차례 수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단순 실종으로 처리됐고 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지난해 10월 이춘재의 자백을 듣고 어떤 심경이었나. “완전히 무너지는 심경이었다. 우리는 그래도 어딘가에 현정이가 살아 있다고 믿었다. 기억을 잃어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면 기억도 찾아서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고 믿었다, 그럼 이때껏 못 해 준 것 다 해 주자고 아내와 그렇게 얘기하곤 했다. 30년간 집 전화번호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뒀었다. 그런데 딸이 죽었다니까 그냥 말문이 턱 하고 막히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올해 이춘재를 만나러 부산교도소에도 다녀왔다. 얼굴을 보고 왜 그 작은 아이를 죽였는지 묻고 싶었다. 믿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어 아들이 약식으로 화상접견만 했다.” -이춘재 자백 이후 재수사 과정에서 당시 경찰들이 사체를 은닉하고 증거를 없앤 정황이 드러났다. “현정이가 사라지고 5달 만에 옷과 책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이번 재수사 과정에서야 알았다. 지난해 11월에 현정이가 사라진 지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아이 뼈 한 줌을 거둘 수 없었다. 뭐라도 찾아서 좋은 데 보내고 싶었는데. 그 지역 개발 전에만 알았더라도···. 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당시 경찰들은) 어떻게 사건을 은폐할 수 있나.” -당시 경찰들은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이 아이를 계속 찾다가 결국 못 찾은 거라면 또 모르겠다. 그런데 이건 (시신과 유류품을) 찾아 놓고도 감춘 거다. 특히 직무유기 혐의는 경찰들이 퇴직할 때까지 계속됐다고 봐야 한다. 퇴직 전까지 바로잡을 기회가 충분히 있지 않았나. 그렇다면 공소시효 만료가 아닌 것이다. 범인도피 혐의도 마찬가지다. 사체를 은닉하고 증거를 인멸해서, 이춘재의 자백으로 진범이 밝혀지기 전까지 계속 수사를 방해한 거다. 검찰에서 공소시효 범위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 공소시효를 이유로 사건을 묻는다면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겠나. 당시 경찰들은 반드시 합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스스로 자식을 잃어버린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딸에게 조용히 속죄하며 지낼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이 ‘아버지, 우리 한이라도 풀자’면서 나를 설득했다. 이정도 변호사도 우리 사연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무료변론에 나서 줬다. 우리는 어떻게든 당시 경찰들에게 얘길 듣고 싶다. 딸의 억울한 죽음이 공권력에 의해서 어떻게 은폐되고 조작됐는지, 진실을 반드시 밝히고 싶다. 그래서 지난 3월 소장을 접수했고, 법원에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의 형사사건 기록을 받아 보게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우울증 아내 딸 죽음 듣고 최근 세상 떠 -아내가 지난 9월 11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현정이를 잃어버리고 아내는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고 사람도 잘 안 만났다. 생각해 보면 딸이 살아 있다는 생각의 끈을 잡고 지금까지 버텨 왔던 것 같다. 아이가 이미 30년 전에 죽었고, 그 과정이 은폐됐단 사실이 아내에게 극심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죽기 전까지도 아내는 딸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지난 7월 갑자기 주방에서 쓰러져 팔이 부러졌다. 바닥 매트에 걸려서 넘어졌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어지러웠던 것 같다. 그런데도 어디가 아프다는 내색을 한 번도 안 했다. 팔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니다가 간에 암이 많이 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큰 병원에 갔는데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럴 수가 있나. 힘든 세월을 같이 버텨 온 아내가 떠나니 참 힘이 든다. 신경안정제를 먹지 않으면 잠들기가 어렵다.” -딸 현정양과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생만 시켜서 정말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현정이를 잃어버리고 나서도 가정을 건사하느라 바빴다. 노부모를 모시고 아들도 키워야 했다. 딸을 잃은 고통에 더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좀더 열심히 우리 딸을 찾아다녔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든다. 30년간 집 안에 갇혀서 속이 썩었을 아내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혼자 얼마나 무서운 상상들을 많이 했을까. 그래도 딸이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참고 기다린 아내가 너무 불쌍하다. 차라리 딸이 떠난 걸 일찍 알았더라면 아내가 이렇게 가진 않았을까. 아픈 내색 한 번 없이 곁을 지켜 준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현정이와 아내가 이제라도 좋은 곳에서 편히 지냈으면 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광석 부인 명예훼손…이상호에 배심원 모두 “무죄”

    김광석 부인 명예훼손…이상호에 배심원 모두 “무죄”

    가수 고(故) 김광석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그의 부인 서해순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14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배심원 7명도 만장일치로 이씨에 대해 무죄 의견을 냈다. 이씨의 국민참여재판은 검찰과 이씨 양측의 치열한 법정 공방과 배심원의 장고 끝에 자정을 훌쩍 넘겨 끝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하고 다소 거칠고 부적절한 표현을 하긴 했지만, 피고인의 행위가 공익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광석의 사망 원인은 많은 의문이 제기돼 일반 대중의 공적 관심 사안에 해당한다”며 “일부 표현 방법을 문제 삼아 피고인을 형사처벌의 대상에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인다”고 판시했다. 모욕 혐의에 대해선 “피고인이 피해자를 ‘최순실’, ‘악마’로 표현한 점은 인정되나, 피고인이 김광석의 죽음 규명을 촉구하며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여 이런 표현만으로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가 저해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재판부는 “비록 무죄를 선고하지만, 피고인의 행위가 전적으로 적절했는지는 의문이 있다”며 “피고인도 그 사실은 스스로 깨닫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영화 ‘김광석’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서씨가 김광석과 영아를 살해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서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씨를 지칭해 ‘악마’·‘최순실’ 등의 표현을 써 모욕한 혐의도 받았다. 이씨 측은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서씨의 명예를 훼손할 고의가 없었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사건을 12∼13일 이틀에 걸쳐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했다.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서씨는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이틀 모두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이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지만,재판부와 배심원은 이씨를 무죄로 최종 판단했다. 대법원은 이와 별도로 지난 5월 서씨가 이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이씨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며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광혁 경기도의원, 경기도 분야별 보건 정책 면밀히 점검

    유광혁 경기도의원, 경기도 분야별 보건 정책 면밀히 점검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유광혁 의원(더불어민주당·동두천1)은 13일 진행된 2020년 보건건강국 2차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감염병 대책과 경기북부 공공의료, 도내 식품위생 등 경기도의 분야별 보건 정책을 꼼꼼히 살폈다. 유광혁 의원은 “앞으로도 감염병이 유행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코로나 이후에도 예측불가능한 전염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한다”며 “‘위드 코로나’를 넘어 ‘위드 바이러스’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건강과 질병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보건과 건강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유광혁 의원은 “경기도 북부지역 공공의료 확충방안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당 용역은 그 중요성도 매우 크고 결과에 따라 지자체의 상황도 달라지는 만큼 연구의 목적성에 충실한 용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유광혁 의원은 “식품업소 개선이나 안전관리 위생과 관련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조치결과는 솜방망이 처벌이 많다”며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국회의원이 위해식품과 관련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담은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만큼 경기도에서도 조례 개정 등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개인적으로 HACCP 관련 자격증도 취득한 적이 있는데 교육장 등의 현장에 직접 나가 미비한 점을 찾고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점검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경기도 내의 식품위생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제도를 보완해달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광석 부인 명예훼손’ 이상호 기자 국민참여재판 열려

    ‘김광석 부인 명예훼손’ 이상호 기자 국민참여재판 열려

    가수 고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고발뉴스 기자 이상호씨의 국민참여재판이 열렸지만 핵심 증인인 서씨는 불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는 12일 이씨의 명예훼손 등 혐의 사건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했다. 국민참여재판은 시민이 배심원 자격으로 법정 공방을 지켜본 뒤 의견을 내면 재판부가 이를 참고해 판결을 선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공판준비기일에 서씨는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전날 재판부에 공황장애 등의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히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서씨의 증인 신문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재판부는 13일로 예정된 2차 국민참여재판 기일에 서씨를 다시 부르기로 했다. 재판부는 “증인을 구인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제재를 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증언할 기회는 가져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국민참여재판은 재판이 열리는 당일 배심원 선정과 변론, 증거조사, 판결까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사건의 성격을 고려해 이틀에 걸쳐 국민참여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기자에 대한 1심 결론은 13일 나올 예정이다. 이씨는 자신이 감독을 맡은 영화 ‘김광석’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서씨가 김광석과 영아를 살해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서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별도로 대법원은 지난 5월 서씨가 이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이씨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며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연예인 이미지에 타격” 김현중 전 연인에 위자료 1억 받는다

    “연예인 이미지에 타격” 김현중 전 연인에 위자료 1억 받는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폭행·유산 의혹을 둘러싸고 전 여자친구와 5년간 벌인 민사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2일 전 여자친구 최씨의 배상책임 및 사기미수죄 성립을 인정하면서 “김현중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씨와 김현중은 지난 2012년 4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간 교제를 시작했다. 최씨는 2015년 4월 김현중의 폭행으로 유산했다는 주장을 하며 그를 상대로 1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최씨의 청구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기각됐다. 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최 씨가 유산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에서 이미 최 씨는 임신 상태가 아니었고 폭행으로 인한 유산도 사실이 아니라면서 최 씨가 기자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은 허위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게 함으로써 김현중 씨의 명예를 훼손하였다고 보아 1억 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김현중 측은 최 씨의 주장들을 부인하면서 그가 유산을 했더라도 비밀유지 조건으로 A씨에게 6억 원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김현중 측은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앞서 지급한 6억 원의 배상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1심은 사기미수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 “소송사기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범행에 이른 경위에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는 점, 김씨와 사이에 낳은 어린 아이를 홀로 양육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최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김현중이 최씨를 상대로 낸 반소 부분에 대해서는 “연예인으로서 활동하는 것이 곤란할 정도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최씨가 김씨에게 1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최씨와 김씨 모두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1심과 같은 취지로 판단했다.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이 맞다고 봤다. 재판부는 “최씨가 과실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김씨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간첩조작 사건’ 유우성씨 가족 국가상대 손배소 일부 승소

    ‘간첩조작 사건’ 유우성씨 가족 국가상대 손배소 일부 승소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씨와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1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김지숙)는 12일 유씨와 동생 유가려씨, 두 사람의 아버지가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유씨에게 1억 2000만원, 동생에게 8000만원, 아버지에게 30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다만 유가려씨가 원세훈·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해 낸 청구는 기각했다. 2004년 탈북한 유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던 중 국내 탈북자의 신원정보를 수집해 북한 국가안정보위부에 전달한 혐의 등으로 2013년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유가려씨의 진술을 근거로 유씨를 재판에 넘겼으나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중국 국경 출입기록이 허위로 드러나며 국보법 위반 혐의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판결 직후 유가려씨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국정원이 유씨가 간첩이라는 허위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유가려씨를 불법감금하고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유씨와 아버지도 2018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청구금액은 유가려씨가 1억 6000여만원, 유씨가 2억 5000만원, 아버지가 8000만원 등 모두 4억 8000만원이었다. 이날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유씨 측 변호인은 “청구 금액의 절반밖에 인정되지 않은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씨는 “국정원과 검찰에 의해 조작되고 지금까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가해자들과 가담자들에 대한 처벌이 미진하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재발방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경찰, 배다해 스토커 특정…피의자 일부 혐의 인정

    [단독]경찰, 배다해 스토커 특정…피의자 일부 혐의 인정

    경찰이 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배다해씨를 상습 협박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를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배씨를 쫓아다니며 괴롭히고 협박 등을 일삼은 남성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한 다음 피의자의 주거지에 따라 지난달 말 전북 익산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는 지난 9월 말 익명 고소 형식으로 공갈미수, 상습협박,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 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모욕 등 5개 혐의로 피의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경찰은 배씨가 제공한 단서를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 피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배씨 측 요청에 따라 피해자를 신변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배씨에 따르면 피의자는 최근까지 공연장에 끊임없이 찾아와 접촉을 시도하고, 상습 협박을 일삼았다. 심지어 지방 공연장 숙소까지 알아내 찾아와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는 SNS에 “제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라는 생각에 절망했던 적도 많았다”라면서 “다시는 저처럼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씨는 형사 고소와 함께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전태일50]하림 “중대재해처벌법 심사전 ‘그 쇳물’ 노래를 부르라”

    [전태일50]하림 “중대재해처벌법 심사전 ‘그 쇳물’ 노래를 부르라”

    10년전 당진 사고 기억하며 작곡“각성제 먹고 일하던 여공들처럼지금 택배기사들도 과로로 숨져서글픔·분노 넘어 결연한 감정을여기저기서 연대의 깃발 들어야”“법안을 심사하는 위원회에서 노래를 한 번 부르고 심사를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0년 전 당진에서 1600도 쇳물에 빠져 사망한 청년의 죽음을 위로한 댓글 시인 제페토의 시 ‘그 쇳물 쓰지 마라’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로 부활시킨 뮤지션 하림은 “국회의원들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심사하기 전에 노래를 불러보면, 최대한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마음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 쓰지 마라/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마라.”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서 제안해 부르면 더 좋겠다”며 웃는 하림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서울 금천구 하림의 작업실에서 진행됐다. 하림은 당진 사고 10주기(9월 7일)를 기억하며 “의미 있는 일이니 돕겠다”라는 생각에서 작곡하고 챌린지에 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챌린지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2018년 김용균씨가 사망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의무감을 더 크게 느꼈다. 하림은 당시 페이스북에 “나쁜 마음들이 노래의 마음을 비웃는 듯하다. 평소보다 더 쓸쓸하고 화가 나는 건 아마 나도 노래하는 동안 노래의 마음을닮아서인가 보다. 노래가 힘이 생길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지인들에게 챌린지에 참여해달라고 더 열심히 연락을 돌렸다. 그는 뉴스를 찾아보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처음 알게 됐다. 관련 법 국회청원이 1주일을 남겨두고 5000명 정도 부족했을 때는 조심스럽게 청원을 제안하는 글도 페이스북에 남겼다. “저한테 사랑 노래 불러 달라고 하지, 이런 목소리를 내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도 조금 도와보고 싶어서 완곡한 표현으로 이런 것도 있다고 글을 썼어요.” 청원은 10만명을 달성했고, 하림은 “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물론 하림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낼 때 악플도 따라왔다. “악플조차 녹일 정도로 노래가 통하면 돼요. 자신 있어요. 말은 노래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말로 떠드는 게 아니라 결연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잖아요.” 실제 그는 “서글프거나 분노하는 것 말고 차분하게 연대하고 결연한 감정을 들게 하자”는 마음으로 작곡했다. 그는 조금 힘들어도 결연한 마음으로 깃발을 잡고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깃발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 사고 10주기를 기리며 시작한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경유하며 자연스럽게 전태일 50주기(11월13일)로 이어지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민주노총 등이 전태일 50주기를 맞이해 통과시키려는 ‘전태일3법’ 중 하나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2020명이 사망했는데,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림은 “전태일과 산업재해를 방지하는 모든 법, 노래, 목소리들이 다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와 전태일은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공들에게 타이밍 약(각성제)을 먹였던 사람들은 당시에 같이 일하던 동료였잖아요.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동료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잖아요. 지금 택배 기사들도 원래 그러려니 하고 일하다가 과로사로 죽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회사에서도 책임이 없다고 나오고요.” 전태일을 가난한 시대를 어렵게 살아온 이들의 스토리가 아니라, 자기 존엄을 해치면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문제의식으로 하림은 바라본다. 하림은 “그 쇳물 쓰지 마라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넘어서서 몸 망치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위험한 순간에 일을 그만하고 회사에 진정서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노래다”고 강조했다.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림은 “여기저기서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하림은 노래가 천천히 오래 불리면서 진영 밖으로 넘어가길 바란다. 그는 “요즘은 태극기 노인분들이나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 울타리 안에서만 자기 이슈를 소비하고 분노한다”면서 “생각들이 진영 밖으로 넘어가서 섞이는 과정이 필요한데, 노래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평화로운 수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순풍 불 듯이 노래가 진영 밖으로 넘어들어가서 (진영 밖에 있는) 그분들이 어느 날 노래를 흥얼거려야 하는 것”이라며 “저는 음악가로서 상상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와 현장의 힘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하림은 “실제로 현장에서 불리면 음악이 알아서 일한다”며 “어떤 것도 뚫고 들어가지 못한 벽을 신비한 힘으로 뚫고 들어가고. 에너지를 담아서 어딘가로 전달하죠. 그게 정말 신비로운 걸 늘 느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긴어게인에 참여하고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까지 진행한 그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그는 “챌린지에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예술의 선한 의지라는 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음악이 위로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 느낄 수 있었다. 음악가로 더 책임감을 갖고 노래를 원하면 불러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금 힘이 있는 사람들이 깃발을 가져가서 부르기 시작하면 저도 마음껏 사랑 노래를 부를 수 있겠죠.” ※ 이 글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제작된 <전태일50> 신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전태일50> 신문 제작에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오늘의 전태일’ 이야기를 신문으로 만들겠다는 현직 언론사 기자, 사진가, 활동가들이 참여했습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황성기 칼럼] 한일 3.0시대의 조건들

    [황성기 칼럼] 한일 3.0시대의 조건들

    줄탁동기(?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가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학에 밝은 김종필이 좋아하던 선종의 화두다. 김종필이 총리 때인 1998년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조선도공 정착 400주년’ 기념 한일각료급회의에 참석해 조선 도공의 후예 14대 심수관(沈壽官)에게 써준 게 바로 줄탁동기다. 그 휘호를 보관하고 있다는 15대 심수관은 필자에게 “고인의 뜻처럼 한일도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려 서로 돕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마음을 전한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방문했다. 극비리에 추진하던 박 원장 방일이 알려지면서 그의 신분은 ‘밀사’에서 ‘특사’가 됐다. 밀사든 특사든 한일 파탄 직전의 위중한 시점에서 관계 정상화 요망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스가 요시히데 총리 등에게 전한 박 원장이다. 그의 가방에는 과연 어떤 정상화 방안이 들어 있었고, 무엇을 담아 온 것일까. 박 원장이 문 대통령을 독대한 뒤 한일 돌파구를 찾자는 미션을 받았다 해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강제동원의 사인(私人) 간 민사소송에 개입하는 해결책을 줬을 리는 만무하다. 지금 한일은 2.0시대다. 청구권협정을 맺고 국교를 정상화한 1965년. 일제의 질곡에서 해방되고 20년이나 걸려 1.0시대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33년 뒤 98년 일본을 국빈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만들어 낸 작품이 2.0시대를 연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오부치 총리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 주었고, 통절히 반성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한다”고 양 국민 앞에서 다짐했다. 이 선언이 나올 때만 해도 2011년 8월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부작위 위헌 판결이나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 배상 판결은 예상 못 했다. 개인청구권이 살아 있고, 피해자를 구제해야 하며 청구권을 소멸시켜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일관계는 다시 엉키고 꼬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사명은 22년 만에 다하고 3.0시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기에 이른 까닭이다. 한일은 이웃 간의 숙명처럼 언제나 숱한 현안을 안고 지낸다. 전통적인 독도 영유권이나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검정 교과서 문제가 있다. 강제동원 외에도 위안부재단의 해산에 따라 오갈 데 없는 일본 정부 출연의 기금 잔금 처리라든지 소녀상,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후쿠시마 등 인근 8개현 농수축산물 수입금지 등이 산적해 있다. 게다가 서울민사지법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여러 건의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연말쯤 재판부가 원고 측 주장을 인용하는 판결을 내리면 강제동원 문제를 넘어서는 메가톤급 파장이 예상된다. 피해자 배상금으로 쓰일 현금화가 임박한 강제동원 문제를 한일이 현명하게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하지만 현금화만 놓고 다투어서는 얼렁뚱땅 넘어가지 못할 한계점에 도달했다. 2.0시대를 극복하고 어떻게 3.0시대를 열어 미래지향의 콘텐츠로 향후 수십년 한일관계를 기속할지를 얘기해야 한다. 그것이 불완전한 ‘65년 체제’를 손 보는 길이기도 하다. 한일은 ‘문희상 안’을 비롯해 일제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을 소멸시킬 큰 틀을 만들어 내려는 고민을 해야 한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다수를 점하게 된 일본인의 혐한과 불매운동으로 집약되는 한국인의 반일 등 양국 국민의 마음에 쌓인 악감정을 털어낼 수 있는 크고 작은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일본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했지만 ‘문재인·스가 선언’이든 뭐가 됐든 3.0시대를 열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일본 측은 93년 고노 관방장관, 95년 무라야마 총리, 2000년 간 총리의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 한국 또한 국가의 책임이었지만 방치했던 개인청구권 소멸에 정부가 적극 나서 피해자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줄탁동기가 필요하다. ‘강 대 강’ 대치보다 우호와 협력이 안보나 경제 면에서 상호 국익에 득이라는 것을 한일 지도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치와 역사에 갇혀 지난 10년 뒷걸음쳐 온 한일이다.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한일 불화가 지속되면 끼어들고 압박해 올 것이다. 불행히도 미국의 개입은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 3.0시대를 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한일의 미래는 없다. marry04@seoul.co.kr
  • “14살 아이가 90 넘도록 법은 뭘 했나” 법정에 선 이용수 할머니 눈물의 호소

    “14살 아이가 90 넘도록 법은 뭘 했나” 법정에 선 이용수 할머니 눈물의 호소

    “14살 조선의 아이로 (위안부로) 끌려가 대한민국 노인이 돼 이렇게 왔습니다. 4년 전에 우리 법을 믿고 이 법(재판)을 했는데 왜 (해결을) 못해 줍니까. 저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이 90이 넘도록 판사님 앞에서 호소를 해야 합니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11일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에 출석해 당시 상황과 법적 보상의 필요성을 눈물로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민성철)의 심리로 진행된 이날 변론기일에 원고 측 당사자로 출석한 이 할머니는 대만 위안소로 끌려갔을 때의 참혹했던 기억을 어제 일처럼 힘겹게 증언했다. ‘나이가 너무 어리다’며 위안소에 있던 언니가 다락방에 숨겨줬던 일, 일본군이 그런 자신을 내놓으라며 칼을 휘두르고 손을 결박했던 일. 이 할머니는 “그 순간 ‘엄마’하고 큰 소리로 외쳤던 게 아직도 귀인지 머리인지 모를 곳에서 밤이고 낮이고 난다”면서 “진정제 없인 잠을 자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은 피해자가 살아 있는데도 사죄나 배상을 안 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피해자가 모두 죽길 바라고 있는데 그럼 영원한 전범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청와대에서 농담으로 주고받은 말이 합의라니 말도 안 된다”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비판한 이 할머니는 재판장을 향해 “4년 전에 소송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해결된 것이 없다”며 재차 배상 판결을 촉구했다. 이날 재판은 2016년 12월 위안부 할머니들과 유족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1명당 2억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했던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이다. 일본 정부가 소장 접수 자체를 거부하며 공전하던 재판은 지난해 3월 법원이 소장을 공시송달하면서 그해 11월이 돼서야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일본 정부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재판권에 따라 법적 책임이 강제될 수 없다는 ‘주권면제’ 원칙을 들어 재판이 각하돼야 한다며 재판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을 끝으로 변론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선고기일은 내년 1월 13일로 정해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조운동 억압’ 손배가압류, 文정부서도 현재진행형

    기업이 파업 등 쟁의행위에 따른 손실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고 손해배상 청구와 재산 가압류 신청을 남용하는 문제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손잡고’ 등은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1월 기준 23개 사업장이 58건(국가 청구 3건 포함)의 손해배상을 노동자에게 청구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 청구 총액은 약 658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18억원이 가압류됐다. 이번 조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계된 첫 공식 현황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만 따지면 14개 사업장(28건)이 약 6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노동자에게 청구했다. 다만 같은 기간 13개 사업장(21건)에서 약 1175억원의 손배 청구 금액이 해소되는 성과도 있었다. 마지막 조사였던 2017년 청구 총액 약 1867억원과 비교하면 청구 총액은 약 64% 감소했다. 사업장 수는 24개(65건)에서 23개(58건)로 비슷했다. 손배가압류는 그동안 노동 3권을 침해하는 데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노동자의 쟁의행위에 대해 회사가 손해배상 책임을 물음으로써 노동조합을 무력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단체들은 기업이 손배가압류를 청구하는 방식이 한층 교묘해졌다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손배 청구의 대상이 정규직 노조와 조합원이었다면 지금은 비정규직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개인을 상대로 회사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손배 청구 사유도 예전에는 ‘쟁의행위에 대한 업무방해’가 많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모욕·명예훼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28건 중 12건), ‘비정규직·특고노동자에 대한 사용자성 부정’(28건 중 10건) 등으로 다양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 이후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등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노조무력화 시도 등 ‘노동적폐’와 관련된 진상규명을 진행했지만 손배소송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시민단체들은 “변화를 담보하지 않는 진상규명은 희망고문일 뿐”이라면서 ▲누적된 손배 청구 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해결 ▲노동탄압을 목적으로 악용되는 손배가압류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 ▲국가의 손배 청구 철회 등을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중대재해법 앞에 작아진 민주당

    노동자의 사망 등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용자나 경영책임자를 무겁게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만나 입법의 공감대를 형성하자 더불어민주당도 11일 부랴부랴 중대재해법 발의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 법의 핵심인 ‘무거운 처벌’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이 달라 최종 입법까지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원식·박주민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노총과 함께 중대재해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제정안(박주민 안)은 중대한 산업·시민재해가 발생하면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징역형 처벌 ▲법인에 징벌적 벌금 부과 ▲작업중지·영업정지·안전보건교육 실시 ▲하한선이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등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재해에 책임이 있는 법인이나 기관이 손해액의 최소 5배를 배상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과 정의당 제정안은 경영진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한다는 큰 틀에서 같지만 처벌 강화의 정도에서는 차이가 크다. 정의당 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3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또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 적용이 4년간 유예라 정의당 안보다 강도가 약하다. 중대재해법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처음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정의당은 이번 21대 국회에 1호 법안으로 이를 다시 발의했으나 그동안 여야 거대 정당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왔다. 특히 중대재해법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174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선택에 달려 있다.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입법 추진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박주민 안과 별개로 중대재해법이 아닌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당론 입법을 준비 중이다. 이 개정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과태료 등의 행정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중대재해법보다 처벌 수위가 한참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재해법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 큰 만큼 우회 방식을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결국 상임위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박주민 안, 정의당 안 등을 모두 놓고 접점을 찾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중대재해법 처리를 위해) 조만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일본 상대 손배소 재판 출석한 이용수 할머니 “日 영원히 전범국가로 남고 싶나”

    일본 상대 손배소 재판 출석한 이용수 할머니 “日 영원히 전범국가로 남고 싶나”

    “14살 조선의 아이로 (위안부로) 끌려가 대한민국 노인이 돼 이렇게 왔습니다. 4년 전에 우리 법을 믿고 이 법(재판)을 했는데 왜 (해결을) 못해 줍니까. 저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언제까지) 판사님 앞에서 호소를 해야 합니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11일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에 출석해 당시 상황과 법적 보상의 필요성을 눈물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민성철)는 이날 고 곽예남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유족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6회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첫 변론기일에 출석해 “당당하다면 일본이 재판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던 이 할머니는 이날 법정에서도 “(처음 증언을 한 1993년 이후) 30년간 위안부로 불려 왔지만 일본은 (우리가) 다 죽기를 기다리는데 한국도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법에 억울함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2016년 12월 위안부 할머니들과 유족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1명당 2억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했던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이다. 일본 정부가 소장 접수 자체를 거부하며 공전하던 재판은 지난해 3월 법원이 소장을 공시송달하면서 3년 만에 열렸다. 공시송달은 소송 상대방이 서류를 받은 사실 확인이 어려운 경우 법원 게시판 등에 관련 내용을 실어 당사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일본 정부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재판권에 따라 법적 책임이 강제될 수 없다는 ‘주권면제’ 원칙을 들어 재판이 각하돼야 한다며 재판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난 5회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제법 전문가 백범석 경희대 국제대학 부교수는 “주권면제론은 국가 간 무력충돌 사안에는 적용할 수 있지만 중대한 인권침해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날 재판을 끝으로 변론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선고기일은 내년 1월 13일로 정해졌다.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앞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또 다른 손해배상 소송의 경우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의 심리로 다음달 11일 선고기일이 진행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민의힘·정의당 손잡자 화들짝 놀란 與…“중대재해법 우리도 발의”

    국민의힘·정의당 손잡자 화들짝 놀란 與…“중대재해법 우리도 발의”

    중대한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피해를 입게 되면 사용자나 경영책임자를 무겁게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에 대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된 이 법은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이 지난 6월 1호 법안으로 발의했고 또다시 여야 거대 당의 무관심 속에 방치됐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만나 중대재해법 취지에 공감을 같이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자 다급해진 민주당도 11일 중대재해법을 발의 계획을 밝히면서 법안 심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박주민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노총과 함께 중대재해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제정안(박주민 안)은 중대한 산업·시민재해가 발생하면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징역형 처벌 법인에 징벌적 벌금 부과 작업중지·영업정지·안전보건교육 실시 하한선이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근거 마련 등을 했다. 특히 재해에 책임이 있는 법인이나 기관이 손해액의 최소 5배를 배상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과 정의당 제정안은 경영진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한다는 큰 틀에서 같지만 처벌 강화의 정도에서는 차이가 크다. 정의당 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3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을 받도록 했다. 또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영세 사업장 고려 차원에서 법 적용을 4년간 유예했다. 중대재해법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174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선택에 달려있다.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중대재해법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추진 방식에는 이견이 크다는 점이다. 박주민 안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밀어붙이는 법안은 아니다. 민주당 정책실에서 별도로 준비 중인 중대재해법은 제정안이 아닌 기존의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안을 개정하는 쪽이다. 개정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과태료 등의 행정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앞서 두 제정안보다 처벌 수위가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국회에서 중재재해법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가 경제계의 반대였던 만큼 우회 방식을 찾으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결국 상임위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박주민 안, 정의당 안 등을 모두 놓고 접점을 찾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중재재해법 처리를 위해) 조만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중대기업처벌법’ 국민의힘·정의당 손잡고 민주 압박

    ‘중대기업처벌법’ 국민의힘·정의당 손잡고 민주 압박

    김종인, 간담회에 정의당 원내대표 초청취지 공감 표해… 법안 통과 가능성 높여 주호영도 “처벌 더 강화… 정의당안 논의”민주 오늘 발의… 정책위는 산안법 개정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를 만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 법안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주로 재계 입장을 대변한 보수정당이 정의당이 발의한 노동관련 법안에 손을 내밀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도리어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주최한 ‘중대재해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산업안전은 정파 간 대립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모두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산업현장 사고에 대처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날 간담회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대표 발의한 정의당 강 원내대표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도 초청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사든 형사든 훨씬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도 도입해야 한다”며 “정의당이 내놓은 방향으로 제정되도록 노력하겠다. (법안을) 통째로 다 받을지, 일부 조정할지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산업안전 관련 법률에 협력한다고 밝히고, 민주당도 법안을 준비하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성안 중인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한국노총과의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수차례 회의를 통해 노총과 시민단체가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드디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과 한국노총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발의한다. 다만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아니라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정책위 관계자는 “박주민 의원 안과 정책위 안의 방향은 다르다. 정책위 안도 조만간 발의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면서 “민주당이 최근 산업안전법 개정을 언급하며 과징금을 강화하는 수준으로 산재를 예방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전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강제노역’ 미쓰비시 한국 자산, 새달 30일 압류 가능해진다

    ‘강제노역’ 미쓰비시 한국 자산, 새달 30일 압류 가능해진다

    다음달 30일부터 일본 전범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자산 압류가 가능해진다. 대전지법은 양금덕(91) 할머니 등 강제노역 피해자와 유족 5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신청한 압류자산 매각명령 신청 사건 심문이 10일 0시부로 종료됐음을 미쓰비시 측에 공시송달했다. 이는 소송 상대방이 서류를 받았다는 사실 확인이 어려운 경우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에 실어 전달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 사건 4차례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또 법원은 압류명령문 공시송달 효력이 발생하는 다음달 30일 0시 이후 현금화 명령을 내릴지 결정할 전망이다. 양 할머니 등이 압류명령 신청한 것은 국내 화력발전소 주요 부품 등에 대한 미쓰비시중공업의 특허권 6건과 상표권 2건이다. 법원은 압류명령문 효력이 발생하면 매각 등을 통한 현금화 여부를 결정하지만 미쓰비시가 이의제기하면 항고심이 진행될 수도 있다. 양 할머니 등은 2012년 10월 광주지법에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2018년 11월 “미쓰비시는 1인당 1억∼1억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 과정에서 1명이 숨져 4명분 위자료는 총 8억 400만원이다. 이들은 대법원에서 승소하자 지난해 3월 22일 특허청이 위치한 대전지법에 미쓰비시 특허·상표권에 대한 압류 매각명령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미쓰비시 측은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전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 정부는 일관되게 “한국 대법원 판결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어긋나는 것으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일본은 단 한 푼도 낼 수 없고 모든 것은 한국이 100% 자국 내 문제로 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지난 8월 피고기업 중 한 곳인 일본제철에 대한 압류명령 결정 공시송달 효력 발생 이후 한국 측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더욱 높여왔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현금화에 이르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면서도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일제 징용 노동자) 문제에 관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과 관련 사법 절차는 명확한 국제법 위반이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한국 측에 일본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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