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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매출 몰아주기 ‘아이템 위너’… 공정위 “저작권 침해”

    쿠팡, 매출 몰아주기 ‘아이템 위너’… 공정위 “저작권 침해”

    승자 독식 체제인 쿠팡의 ‘아이템 위너’ 제도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업체 간 출혈경쟁을 유도한다고 보고 시정 조치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공정위에 제기했던 참여연대는 “아이템 위너의 불공정함을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못했다”고 했다. 공정위는 쿠팡의 이용 약관과 상품공급계약, 오픈마켓 서비스의 이용·판매 약관을 심사한 결과 불공정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약관 조항을 시정하도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오는 9월 1일부터 적용된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는 없는 쿠팡의 아이템 위너 제도는 동일 상품을 하나의 대표 이미지로 판매하는데, 가격 등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판매자를 아이템 위너로 선정해 단독 노출시키는 시스템이다. 아이템 위너로 선정되면 사실상 해당 상품의 거의 모든 매출을 가져갈 기회를 얻는다. 여기에 쿠팡은 판매자와 체결하는 약관에 ‘쿠팡이 판매자의 상호나 상품 이미지 등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조항’을 뒀다. 이 때문에 기존 아이템 위너가 정성 들여 만든 이미지가 다음 아이템 위너의 상품 홍보에 그대로 쓰이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공정위는 저작권법·약관법상 법적 한계를 넘어 과도하게 판매자의 콘텐츠를 사용하는 조항으로 보고, 삭제하거나 수정해 콘텐츠 이용 범위를 제한하도록 했다. 황윤환 공정위 약관심사과장은 “단순히 가격이 싸거나 다른 조건에 부합해 아이템 위너가 바뀌면 기존의 상품 이미지 등을 (다른 판매자가)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신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공정위는 쿠팡이 판매자 콘텐츠를 제한 없이 쓰면서도 관련 손해배상책임이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판매자가 지는 조항을 삭제해 쿠팡에 법적 책임을 부여했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는 저작권과 소유권의 쿠팡 이전은 막았지만, 유사한 조항을 그대로 남겨 둬 판매자의 업무상 노하우 탈취 같은 불공정 문제를 온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면서 “근본적 개선이 아니라 일부 개선을 통해 이 제도를 유지 가능하게 길을 열어 준 조치”라고 밝혔다. 최저가 출혈경쟁을 조장하는 아이템 위너 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참여연대는 “판매자로 하여금 다른 판매 채널에 제공하는 거래 조건보다 불리한 조건으로 상품을 쿠팡에 제공할 수 없도록 하는 최혜국대우 조항을 비롯해 전자상거래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도 조속히 심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참여연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42개 중 35개 미흡·미이행”

    참여연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42개 중 35개 미흡·미이행”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42개를 선별해 이행 여부를 확인한 결과 30개는 미흡했고 5개는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아 “사실상 폐기된 상태”라고 밝혔다. 취지에 맞게 이행 중이거나 이행이 완료됐다는 평가를 받은 과제는 7개에 불과했다. 참여연대는 21일 ‘문재인 정부의 멈춰선 개혁, 성과와 한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과 민주적 통제 강화 △서민 주거 안정과 자산 양극화 개선 △취약노동자 권리 보장과 안전한 일터 만들기 △사회보장 강화와 불평등 해소 △재벌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경제력 집중 완화 △한반도 평화 실현과 관련 있는 세부과제 42개를 선정해 이행 여부를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부과제 42개 중 ‘미이행’ 평가를 받은 과제 5개는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통한 임금격차 해소, 의료 영리화 정책 중단, 경찰위원회 실질화를 통한 민주적 통제 강화 등이다. 참여연대는 임금격차 해소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로 최저임금 1만원 과제 달성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임금격차 해소를 최저임금 인상으로만 평면적으로 접근한 점은 분명한 한계였고,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전략도 부재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30개 과제 중에는 투기 및 대출규제 정책, 보육·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이 포함됐다. 참여연대는 “문재인 정부는 투기 근절과 투기이익 환수, 자산 양극화 문제 해결을 국정과제로 삼지 않았다”면서 “수도권 주변 개발 기능지역 등 전국에 걸쳐 토지 투기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못한 채 3기 신도기 정책을 발표하고도 특별한 부동산 투기 관리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재벌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경제력 집중 완화’를 위해 제시한 세부과제 6개(분석 대상)는 모두 이행 정도가 미흡하거나 핵심이 변질된 채로 이행 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참여연대는 “횡령, 배임 등 경제범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과 사면권 제한을 추진하겠다는 대통령 공약이 무색하게도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뿐만 아니라 대주주 지배력 집중을 심화하는 복수의결권 도입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남은 임기동안 징벌적 손해배상제, 집단소송제 등 아직 미완인 입법과제를 적극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아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 초기 천명했던 개혁은 시간이 지날수록 날이 무뎌지고 동력도 사그라드는 모양새”라며 “애초 촛불 시민이 기대했고 촛불 정부를 자임했던 정부가 세웠던 목표와 방향으로 나아가기에는 정부의 능력과 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더욱이 최근 집권 여당 내의 퇴행적인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 등은 현재의 집권 세력에게 더 이상의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 ‘일방적 원전 백지화도 모자라 지원금까지 토하라고’, 뿔난 경북 영덕

    ‘일방적 원전 백지화도 모자라 지원금까지 토하라고’, 뿔난 경북 영덕

    정부가 천지 원전 건설사업 백지화를 이유로 이미 지급한 원전 특별지원금 회수 결정을 내리자 경북 영덕군이 강력히 반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원전 건설사업 취소로 영덕군과 군민이 입은 개인적·사회적 피해 보상을 위해서는 특별지원사업 가산금 380억원에 대한 회수처분 취소 소송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군수는 “지원금 회수조치가 문제가 된 것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변경에 그 이유가 있고, 책임 또한 당연히 국가에 귀속되는 것”이라 주장했다. 군은 법률을 검토한 뒤 조만간 지원금 회수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앞서 영덕군은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천지 원전 1·2호기 건설사업이 철회됐기 때문에 특별지원금 미집행 잔액 380억 원(이자 포함 총 402억 원)을 서울 영등포구 전력기금사업단으로 반납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또 산업부는 공문을 통해 국세징수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반납하지 않으면 5%의 지연이자를 가산한다고 고지했다. 이는 산업부가 지난 16일 전력기금사업단에서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심의위원회’를 열어 영덕 원전 관련 지원금 회수 방안을 심의해 이같이 결정한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산업부는 지난 3월 제67회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산업부 차관)를 열고 영덕군 천지원전 예정구역 지정 철회를 심의·의결했다. 이 사업은 2012년 9월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노물리, 매정리, 축산면 경정리 일원 324만 7112㎡에 가압경수로(PWR)형 1500㎿ 4기 이상을 건설하는 사업이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16일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인한 경주 월성 원전 1호기 조기폐쇄, 울진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중단, 천지 원전 건설 백지화로 발생한 지역 피해 분석 및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오는 11월쯤 결과가 나오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추진할 계획이다.
  • 백신 수급도 불안정… “네 번째 먹통에 고의 의심”

    백신 수급도 불안정… “네 번째 먹통에 고의 의심”

    “대기시간 무려 3000분… 또 속았다”‘대상자 아니다’ 문구… 시스템 오류도전문가 “백신예약 관리 업체 바꿔야”“대기자 23만 2760명, 대기시간 1015분, 백신 예약이 ‘로또’인가요. 같은 실수가 연달아 벌써 네 번째인데 정부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하고 문제 해결은 안 하는 겁니까.” 20일 오후 8시, 50~52세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지만, 이번에도 ‘먹통’이었다. 백신 예약 먹통 사태는 지난 12일(55~59세)과 14일(12일 예약 조기종료에 따른 예약 재개), 19일(53~54세)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9일 오후 8시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53∼54세 접종 대상자(150만 5074명)의 4배인 600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시스템이 지연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현재 시간을 추출하는 코딩 오류로 시스템이 시간을 잘못 인식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3~9시 53~54세 접종 대상자가 예약을 하려 해도 ‘사전예약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알림이 뜨면서 접종을 할 수 없었다. 정 팀장은 “코딩 오류에 대해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오류 인지를 빨리하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체계도 만들고,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네 번째 백신 접종 예약에서도 먹통 사태가 발생하자 국민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최모(52)씨는 “정부가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며 사과까지 해서 예방접종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대기시간이 3000분대이고, 사이트 연결도 끊겨 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에 예약 안 하면 제때 접종을 못 할 것 같아 내일 새벽에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모(50)씨는 “시스템을 제대로 고치지도 않고 또 선착순 예약을 하라는 정부가 이제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싶은 국민들은 백신에 목을 매는데, 정부가 왜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지 모르겠다”고 화를 냈다. 애초 방역 당국이 발표한 50대 접종 백신은 모더나인데, 모더나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화이자 백신을 병행하기로 하는 등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고의로 예약 서버를 다운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성모(54)씨는 “같은 실수가 네 번 이어진다는 것은 ‘고의’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정부가 백신 물량이 부족하니 전산으로 장난친다고 주장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의 관리 업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시스템통합(SI)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네 번이나 같은 실수를 했다는 것은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일반 기업 같으면 손해배상 청구까지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리, 백신 도입과 접종 예약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게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면서 “애꿎은 국민만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백신 수급도 불안정… “세번째 먹통에 고의 의심”

    “대기자 33만 195명, 대기시간 5503분. 백신 예약이 ‘로또’인가요. 같은 실수가 연달아 세 번이나 이어졌지만 정부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지난 19일 오후 8시, 53~54세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지만 끝없는 ‘대기’와 변하지 않는 ‘화면’을 보면서 몇 시간째 분통만 터뜨린 국민의 경험담이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다. 먹통 상황은 지난 12일(55~59세)과 14일(12일 예약 조기종료에 따른 예약 재개)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9일 오후 8시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53∼54세 접종 대상자(150만 5074명)의 4배인 600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시스템이 지연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현재 시간을 추출하는 코딩에 오류가 생겨 시스템이 시간을 잘못 인식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3~9시 53~54세 접종 대상자가 예약을 하려 해도 ‘사전예약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알림이 뜨면서 접종을 할 수 없었다. 정 팀장은 “코딩 오류에 대해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오류 인지를 빨리하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체계도 만들고,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의 먹통 피해를 본 50대 국민은 분통을 넘어 ‘분노’했다. 이모(53)씨도 “몇 시간째 대기와 변하지 않는 백색화면에 분통이 터져 컴퓨터를 집어던지려다가 참았다”면서 “이번이 처음 예약받는 것도 아니고 트래픽 감당도 못 할 거면서 왜 선착순 접수를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한모(53)씨는 “20일 오전 백신 예약 콜센터의 상담원조차 ‘전산 접속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일부러 국민을 고생시키려는 게 아니면 어떻게 같은 실수를 연속 세 번이나 할 수 있냐”고 핏대를 올렸다. 애초 방역 당국이 발표한 50대 접종 백신은 모더나인데, 모더나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화이자 백신을 병행하기로 하는 등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가 고의로 예약 서버를 다운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성모(54)씨는 “같은 실수가 세 번 이어진다는 것은 ‘고의’라는 합리적 의심을 불러온다”면서 “정부가 백신 물량이 부족하니 전산으로 장난친다고 주장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의 관리 업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시스템통합(SI)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세 번이나 같은 실수를 했다는 것은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일반 기업 같으면 손해배상 청구까지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리, 백신 도입과 접종 예약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게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면서 “애꿎은 국민만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먹통, 먹통, 먹통, 먹통… “백신예약이 로또냐” 국민은 분통

    먹통, 먹통, 먹통, 먹통… “백신예약이 로또냐” 국민은 분통

    “대기시간 무려 3000분… 또 속았다”‘대상자 아니다’ 문구… 시스템 오류도전문가 “백신예약 관리 업체 바꿔야”“대기자 23만 2760명, 대기시간 1015분, 백신 예약이 ‘로또’인가요. 같은 실수가 연달아 벌써 네 번째인데 정부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하고 문제 해결은 안 하는 겁니까.” 20일 오후 8시, 50~52세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지만, 이번에도 ‘먹통’이었다. 백신 예약 먹통 사태는 지난 12일(55~59세)과 14일(12일 예약 조기종료에 따른 예약 재개), 19일(53~54세)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9일 오후 8시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53∼54세 접종 대상자(150만 5074명)의 4배인 600만명이 동시에 몰리면서 시스템이 지연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현재 시간을 추출하는 코딩 오류로 시스템이 시간을 잘못 인식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3~9시 53~54세 접종 대상자가 예약을 하려 해도 ‘사전예약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알림이 뜨면서 접종을 할 수 없었다. 정 팀장은 “코딩 오류에 대해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오류 인지를 빨리하도록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체계도 만들고,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네 번째 백신 접종 예약에서도 먹통 사태가 발생하자 국민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최모(52)씨는 “정부가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며 사과까지 해서 예방접종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대기시간이 3000분대이고, 사이트 연결도 끊겨 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에 예약 안 하면 제때 접종을 못 할 것 같아 내일 새벽에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모(50)씨는 “시스템을 제대로 고치지도 않고 또 선착순 예약을 하라는 정부가 이제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싶은 국민들은 백신에 목을 매는데, 정부가 왜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지 모르겠다”고 화를 냈다. 애초 방역 당국이 발표한 50대 접종 백신은 모더나인데, 모더나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화이자 백신을 병행하기로 하는 등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고의로 예약 서버를 다운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성모(54)씨는 “같은 실수가 네 번 이어진다는 것은 ‘고의’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정부가 백신 물량이 부족하니 전산으로 장난친다고 주장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의 관리 업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시스템통합(SI)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네 번이나 같은 실수를 했다는 것은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일반 기업 같으면 손해배상 청구까지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리, 백신 도입과 접종 예약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게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면서 “애꿎은 국민만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차사고 무제한 한방 진료 사라진다

    내년부터 약침, 추나요법, 부항 등 자동차보험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한방진료 항목의 인정 기준이 깐깐해진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장관 소속으로 ’자동차보험진료수가심의회‘를 설치해 수가 기준을 심의·의결하는 내용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동차손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초 시행된다. 자동차보험진료수가심의회는 특정 진료행위에 대해 진료 기간을 비롯해 적용 기준과 그 가격을 결정한다. 현재 수가 기준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세밀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한방진료 시술·투약 기준은 ‘필요 적절하게’ 등으로 모호한 기준이 제시돼 과잉 진료를 유발한다는 게 보험업계의 판단이다. 예를 들어 한방 약침의 수가 기준을 보면 투여 횟수, 대상 상병(증상), 용량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 또 환자에게 침술, 부항, 약침, 추나요법, 온랭경락요법, 뜸, 한방파스, 저주파요법 등 효과가 겹치는 진료 항목을 세트로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새 자동차손배법은 건강보험과 비슷한 방식으로 수가 기준을 심의해 결정하는 절차를 두는 것이다. 건강보험은 전문가, 가입자,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치료행위·약제의 수가 기준을 심의·의결한다. 손해보험업계는 법 개정으로 과잉 진료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한방 비급여 항목의 수가 개선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 의료비는 2년 만에 약 63% 급증해 8849억원을 기록했다. 차 사고 경상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한방 진료가 중상·응급 환자를 살리는 의과(양방) 진료비(7968억원)를 추월했다.
  • 서울시, 광복절 연휴 진보·보수 모두 집회금지 통보

    서울시, 광복절 연휴 진보·보수 모두 집회금지 통보

    서울시가 다음달 14일부터 사흘간 광복절 연휴 시내 곳곳에 신고된 진보·보수단체의 집회를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광복절을 전후해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거나 계획 중인 단체들에 지난 16일부터 집회 금지를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가 집회 금지 통보를 보낸 곳은 진보단체 중에서는 전국민중행동,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반일행동, 서울겨레하나, 한국진보연대 등이고, 보수단체는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자유연대,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이다. 시는 아직 금지 통보를 하지 않은 단체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집회를 열 수 없다고 통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문에서 “광복절 연휴 다수의 단체가 서울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신고(계획)하고 있어 집회 장소에 다중 집결로 인한 감염병 확산 위험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집회 금지를 준수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금지 통보에 불복해 집회를 강행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벌금이 부과되고 집회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손해배상이 청구된다”고 덧붙였다. 집회 신고를 접수하는 경찰은 서울시의 방침을 근거로 이들 단체들에 다시 집회 금지 통고를 할 예정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단체들은 집회 30일 전부터 개최 신고를 할 수 있다.
  • 17세 딸 살해 동영상 언론에 유출한 검사에 소송 건 미국 어머니

    17세 딸 살해 동영상 언론에 유출한 검사에 소송 건 미국 어머니

    지난 2019년 미국의 17세 소녀가 잔혹하게 살해되는 과정을 살인범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미디어에 제공한 검사들을 상대로 어머니가 소송을 제기했다. 유티카에 살던 비앙카 데빈스는 그 해 7월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퀸즈에서 콘서트를 함께 보고 귀가하던 자동차 안에서 브랜든 클라크(당시 21)의 흉기에 변을 당했다. 그 뒤 클라크가 올린 데빈스의 시신 사진이 인스타그램 등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며 이용자들의 삭제 요청이 쇄도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인스타그램이 클라크의 계정을 삭제할 때까지 문제의 사진은 20시간 동안 온라인을 돌아다녔다. 사진이 공유된 횟수는 수백 회에 이르렀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해 설계된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피하려고 시신 사진을 다른 사진 옆에 나란히 붙여 올리거나, 사진 일부를 편집하거나 합성해 올리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이들의 윤리 의식에 문제가 있었을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필터링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또 클라크의 SNS 계정에 범행 사진을 보내달라고 댓글을 다는가 하면 범행 사진을 패러디한 사진을 유료로 판매하겠다는 이용자까지 있었다. 클라크는 비앙카를 살해한 뒤 극단을 택했으나 실패했고 기소돼 지난 3월에 징역 25년형이 선고됐다. 그의 범행 4개월 전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백인 남성이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소총을 난사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하면서 그가 올린 동영상이 각종 SNS에 걷잡을 수 없이 퍼져 SNS 업체들이 부적절한 콘텐츠를 관리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를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는데도 비앙카의 주검 사진이 SNS에서 유행해 달라진 것이 없다는 개탄을 불러왔다. 그런데 비앙카의 가족은 최근 클라크가 비앙카와 성관계를 하고 살해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다큐멘터리 제작진에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악했다. 보도를 목적으로 이런 동영상을 구하겠다고 검찰에 손을 뻗치는 미디어도 문제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스콧 맥나마라 지방검사 등이 아무런 생각 없이 동영상을 공유했다는 것이었다. 맥나마라 검사를 비롯해 오네이다 카운티 관리들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요구한 비앙카의 어머니 킴벌리는 클라크가 찍은 딸의 동영상이 공유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으며 딸과 살해범의 성관계 동영상과 살해 장면을 담은 다른 사진들이 온라인에 유포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소장에 적었다. 또 카운티 관리들이 연방 아동포르노 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고발했다. 영국 BBC는 17일 이를 보도하면서 오네이다 카운티 지방검찰청과 맥나마라 검사에게 답변을 요청했지만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킴벌리는 지금도 여전히 딸의 시신 사진을 조롱하거나 패러디한 게시물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동영상이 공개될 것을 오랫동안 두려워했다며 오네이다 카운티 검찰청이 이런 증거들이 보호될 것이란 약속을 해달라고 소장을 통해 요구했다. 그녀는 소장에다 두 팀의 다큐 제작진이 검사 집무실에서 딸의 동영상들과 나체 사진을 공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킴벌리의 변호인 골드버그는 BBC에 “이 가족은 2년 전 비앙카가 죽은 뒤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며 매체와도 공유한 증거 자료에 대해 정작 피해를 입은 킴벌리의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시민소송단,여순사건 특별법 비판 일간지 칼럼에 소송

    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은 여순사건의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을 담은 특별법 통과에 대한 비판적인 칼럼이 보도되자 유족과 도민들이 시민소송단을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동아일보와 송평인 여순사건 허위보도 시민소송단’(이하 시민소송단)은 “14일 자 동아일보 송평인 칼럼 ‘누가 야윈 돼지들이 날뛰게 했는� ?�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적시했고 수구 언론은 지속해서 여순항쟁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16일 주장했다. 시민소송단은 “해당 칼럼에서 송평인은 명예 회복을 염원하는 사람들을 ‘반란군과 그 협조자의 후손’으로 몰았다”며 “언론의 자유를 넘어 민주주의의 가장 신성한 권리라고 할 수 있는 인권을 침해했으며,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허위 사실이다”고 밝혔다. 시민소송단은 대표 변호사를 선임하고, 동아일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송평인 논설위원은 칼럼에서 “국회에서는 ‘여수 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됐다. 명예회복을 요구할 쪽은 반란군과 그 협조자의 후손밖에 없다. 당시의 살벌했던 분위기 속에서 억울한 희생자가 없지 않았을 것이다”며 “다만 대법원이 길을 터준 기록 소실이나 기록 부실만으로 억울함을 판정하는 건 역사의 복잡한 실상을 도외시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국방경비대 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출동 명령을 거부하면서 발생했으며 진압 과정에서 여수·순천·구례· 광양·보성·고흥 등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됐다. 21대 국회는 여야 합의로 사건이 발발한 지 73년 만에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 “담 넘다 붙잡힌 아이...야구방망이로 때려 사망하니 눈앞에서 질질 끌고갔어요”[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담 넘다 붙잡힌 아이...야구방망이로 때려 사망하니 눈앞에서 질질 끌고갔어요”[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할머니 집서 매맞기 싫어 엄마 찾아가다 더한 지옥 끌려간 남매 “야 얘 죽었다. 치워라.”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형제복지원에서는 아이들을 상대로 견디기 힘든 구타와 학대가 자행됐다. 아이들은 자신의 키에 몇 배가 되는 형제복지원의 높은 담을 넘어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야구방망이를 든 경비들에게 번번이 붙잡히기 일쑤였다. 한번은 담을 넘으려던 한 남자아이에게 덩치 큰 남자 경비 대여섯 명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아이를 포댓자루에 돌돌 말아서 방망이로 마구 내리쳤다. 한 명이 “잠깐만”이라고 외칠 때까지 한참 동안 폭행이 이어졌다. 그는 야구방망이로 아이를 툭툭 건드렸다. 아이가 반응이 없자 “얘 죽었다. 치워”라고 말했고, 남자들은 그 아이를 질질 끌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김승연(45·가명)씨가 7살의 어린 나이로 목격한 잔혹한 광경은 3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1983년 그녀는 5살짜리 동생 김승준(가명)씨<3일 자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6화] 엄마 만나려 기차탔다 형제원행...자식 찾아 8년 헤맨 아버지는 빚더미>와 함께 엄마를 만나려 기차를 탔다가 잘못 내린 부산역에서 경찰들에 의해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다. 4년간 폭행과 학대가 매일같이 자행됐다. 김씨 남매는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수많은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해야 했다. 어떤 날은 김씨가 있던 23소대에 연탄가스가 누출됐다. 밖에서 걸어잠근 문 때문에 제때 피신하지 못한 김씨는 의식을 잃고 끌려나갔다. 김씨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소대에 동료 몇 명이 사망했다. 또 한 번은 전염병이 돌았다. 열이 40도를 넘었고 생사를 넘나들던 김씨는 다행히 회복했지만 동료 한 명을 잃었다. 김씨 남매는 8년이 흐르고서야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어린시절 겪은 죽음의 공포는 잊히지 않고, 트라우마도 여전하기만 하다. 그러나 국가는 여전히 “우리의 억울한 일을 국가는 왜 외면하는가? 우리는 왜 여전히 고통받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김씨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주지 않는다. 아래는 김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김승연 진술내용: 전 1983년에 형제복지원에 잡혀갔습니다. 그때 제 나이 7살이었어요. 제 남동생은 5살이었고요. 저와 남동생은 서울 영등포 신길동 친할머니 집에서 태어나 7살까지 살았어요. 엄마랑 아빠는 제가 5살 때쯤 이혼하시고 저랑 남동생은 신길동 친할머니 집에 살았고, 언니는 큰고모 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그때 아빠는 돈을 벌어야 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셔서 일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릴 키울 수 없어서 각각 친척집에 살게 되었어요. 그런데 할머니나 막내 삼촌은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매일 나랑 동생을 구박하고 때렸어요. 전 참다못해 대전에 있는 외할머니 집으로 가서 엄마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남동생의 손을 잡고 영등포역으로 가서 외할머니 집에 갔다가 막내 이모가 아빠한테 연락하여 다시 친할머니 집으로 보냈어요. 영등포에 도착하니까 아빠랑 막내 삼촌이 저희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아빠한테 혼났는데, 아빠가 미안하다고 백화점에 가서 원피스 한 벌 사주시고 남동생도 옷 한 벌 사주고 언니 옷까지 사줬어요. 맛있는 것을 사서 먹으라며 그 당시 사백 원 정도의 용돈도 줬어요. 아빠는 우리한테 평소에 언니랑 나는 똑같은 옷을 입히는 것을 좋아했고 남동생도 항상 정장 옷에 모자 씌웠어요. 전 늘 공주처럼 옷을 입고 다녔고 애들한테 자랑했어요. 저희가 용돈을 받은 당일 아빠가 막내 삼촌을 혼냈더니 삼촌이 화가 많이 났어요. 아빠는 그 후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셨어요. 막내 삼촌은 저희 째려보면서 “집으로 가 있어. 삼촌 친구들 만나고 갈 테니까”라고 했는데 마치 ’너흰 내가 가면 죽었어’ 하는 표정이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집에 도저히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들어가면 맞아 죽을 것 같아서 다시 뒤돌아서 대전 외할머니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동생의 손을 잡고 다시 영등포역으로 가서 대전가는 기차표를 끊고 기차를 탔어요. 엄마 만나려 기차탔다 잘못 내린 부산역서 경찰들 손에 형제원행그런데 모르고 잠이 들어버려서, 그대로 부산에 도착하게 되었고 밤에 어린아이 둘이 내리니까 역무원 아저씨가 엄마는 어디 갔느냐고 묻기에 대전에 내려야 하는데 잠들어서 여기 부산까지 왔다고 하니까 역무원 아저씨가 부산역 앞에 있는 파출소에 데려다 줬어요. 경찰 아저씨가 어떻게 됐는지 물어서 “기차 안에서 잠이 들어 대전에 못 내리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더니 집 주소를 아느냐고 묻기에 외할머니 집 주소랑 전화번호에 약도까지 그려줬어요. 그랬더니 경찰 아저씨가 “알았다. 집에 연락해서 데려다 준다. 기다리라”고 해서 파출소에서 기다리다 잠들었어요. 깨보니 집에 데려다 준다면서 차에 타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차를 봤는데 차가 이상한 거에요. 냉동 탑차 같은 데 타라고 하기에, “집에 가는 차 맞느냐”고 물으니, “맞다. 데려다 줄게”라고 해서 차를 타려는데 어두 컴컴한 차 안에 몇 사람이 타고 있더라고요. 속으로 ‘아 저 사람들도 다 집에 데려다 주나 보다’하고 동생과 차에 탔더니 차 문을 잠그고 출발했어요. 그래서 전 ‘집에 가는구나’하고 차에서 또 잠들었어요. 갑자기 저와 동생을 깨우더니 “집에 다 왔다”면서 내리라고 했어요. 거대한 철문 앞에 차가 서더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어요. 어른들이 들어가기에 따라 들어갔더니 철문을 밖에서 걸어버리는 소리가 났어요. 그러더니 또 다른 누군가가 따라오라고 해서 위쪽으로 한참을 올라가니 작은 철문을 또 열쇠로 따더라고요. 문을 3번 정도 열쇠로 따더니 (저와 동생을) 툭 집어넣으면서 “저 안쪽으로 들어가서 자”라고 하고는 문을 밖에서 걸어 잠갔어요. 진짜 무서웠지만 제 나이가 그때 7살, 동생은 5살밖에 안 돼서 무슨 말도 못하고 그저 자라고 하기에 안쪽으로 들어가서 자려고 갔어요. 컴컴한 데서 어렴풋이 보니 2층 침대가 쭉 일자로 있더라고요. 나와 동생은 한쪽 침대에서 잤고, 아침이 돼서 일어나라고 해서 깨어보니 어마어마하게 길게 뻗어 있는 2층 식 침대들과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놀랐어요. 그러더니 누군가가 불러서 파란 운동복과 검정 고무신을 주며 갈아입으라고 해서 갈아입었어요. 제게 앉으라더니 제 긴 머리를 막 자르더라고요. 전 울면서 동생과 나를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막 때렸어요. 조용히 하라고. 그때부터 저희에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되었어요. 처음에 잡혀들어가면 아무 이유없이 막 때려요. 한마디만 해도 때리고, 울어도 때리고. 그제야 눈치를 채고 여기서 나랑 동생은 평생을 살아야겠구나 하고 포기를 하다시피 하면서 생활에 적응 아닌 적응을 하기 시작했어요. 맨 처음에 시키는 게 있더라고요. 세 가지를 무조건 외워야 한대요. 국민교육헌장, 주기도문, 사도신경 이 세 가지를 1주일을 주면서 외우라고 하더라고요. 아니면 맞아 죽는다고. 전 너무 무서워서 그 어린 나이에도 무조건 암기를 해야 하는구나 하고 한대라도 덜 맞으려고 최대한 빨리 암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취침시간에도 잠도 못 자고 소대 안에 난로가 있어서 그 앞에서 추우니까 다들 딱 달라붙어서 외우기 시작했어요. 신입들은 그걸 외워야 한다기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먼저 잡혀온 사람들은 이미 암기 다했다고 재우고···. 우린 그 어두운 데서 아주 조용하게 그 세 가지를 외워야 했어요. 눈앞에서 아이 때려 죽이고는 “치워라”...잔혹하고 무서운 공포진짜 매일 맞았어요. 하루하루가 지옥의 삶이었고 무서웠고 고통이었지만 버텨야 했어요. 저희 23소대가 여자 아동소대라서 맨 위쪽에 있어서 별걸 다 봤어요. 높은 담에 (아이들이) 도망 못 가게 경비들이 야구 방망이 같은 걸 들고 맨날 서 있어요. 근데도 사람들이나 특히 남자들이 도망을 엄청 시도했어요. 전 그걸 보면서 느낀 게 도망가다 잡히면 매를 맞아 죽는데 왜 가는지···. 그때 제 나이가 너무 어렸기에 전 (도망) 시도나 생각도 안 했어요. 아니 그냥 포기하고 살았어요. 어떤 날은 어떤 남자가 도망가다가 잡혔어요. 소대 사이에서 사람들 다 보라는 듯 그 남자를 포댓자루에 돌돌 말더니 대여섯 명이 마구 때리기 시작하더니 한참을 때리다가 때리던 어떤 남자가 “잠깐만”이라고 하더니 맞고 있는 남자를 몽둥이로 툭툭 쳤어요. 그리고는 “야 애 죽었다 치워라”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곤 그 죽은 사람을 교회 쪽으로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저에겐 너무나 잔혹한 장면이었고 무서웠고 공포였어요. 제가 그 뒤로 사회생활 하면서 교통사고 나서 머리가 터져 죽은 사람들을 봐도 아무렇지 않고 심지어 밥도 잘 먹어요. 난 “내가 왜 이렇게 독하지”하며 살았고,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저보고 독하다고 할 때 그냥 제가 마냥 그런 성격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니 그 트라우마 때문에 익숙해져서 몰랐을 거라고 했어요. 그 소리를 딱 듣는 순간 “그렇구나. 내가 어릴 때 사람 죽어나가고 그런 것들만 보고 컸으니 그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내 자신이 너무 싫었어요. 내 자신이 무서웠어요. 그렇게 거기서 매 맞아 가는 사람들을 보는 게 다반사였어요. 어떤 날은 우리 23소대에서 연탄가스가 누출되어서 자다가 끌려 나온 적도 있어요. 소대는 잘 때 되면 밖에서 문을 잠그기 때문에 안에서 큰일이 발생해도 바로 피신도 못해요. 그러다 연탄가스 마셔서 쓰러지고 깨어보니 누가 저에게 김칫국물 같은 걸 먹이고 있더라고요. 전 가까스로 살아났고 그날 23소대에서 죽은 애들도 몇몇 있었어요.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해요. 끔찍해요. 그리고 어느 날 제가 아주 아팠거든요. 그때 열이 40도가 넘었었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사회 병원 갔었는데, 병원에서 가망이 없으니 그냥 데려가라고 해서 다시 형제복지원으로 복귀했어요. 소대 안에 목욕탕이 있는데 그 탕 안에 얼음을 왕창 넣고 절 집어넣어서 열을 내린다고 난리가 났어요. 그 다음 날 저는 좀 정신을 차려서 깨어났는데 저 때문에 23소대 사람들이 다 전염이 되었더라고요. 마지막에 걸린 애가 있었는데 그 애는 결국 죽고 말았어요. 지금도 그 애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아서 죄책감에 시달리고 살아요. 매맞다 머리에 못박히고...함께 끌려온 동생은 매일같이 멍들어 거긴 정말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어요.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말 안 들으면 굶기는 건 늘 있고 내 남동생은 바로 옆에 있는 24소대에 살았는데 한 번씩 얼굴 보면 맨날 멍이 들어 있고 다리도 부러지고···. 진짜 매일같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면서 살았어요. 저도 형제복지원 안에서 엄청 맞고 아직도 내 머리 뒤쪽에는 조장 언니가 때리면서 박힌 못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 있어요. 그때도 죽다 살아났어요. 지금 이걸 쓰면서도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형제복지원에서 지내왔던 4년 6개월을 일일이 쓴다는 자체가 저한테 다시금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그런 지옥 같은 삶을 살다가 1987년에 부산형제복지원이 폐쇄됐어요. 다들 급하게 정리한다고 옷가지 몇 개 챙겨서 빨리 봉고차에 타라고 난리였고 그렇게 줄지어 있던 봉고차들이 애들을 한 차에 수십 명씩 태워서 뿔뿔이 흩어졌고, 저와 동생은 부산남광아동복지원으로 또 가게 됐습니다. 형제복지원보다는 나았지만 노동일은 시키는 것은 똑같았어요. 지금도 부산에 내려가다 보면 마지막 부산 톨게이트에 다와 갈 때쯤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어린 나이에 산 한쪽이 불이 나서 나무를 등에 메고 꼭대기까지 심으러 얼마나 왔다 갔다 했는지···. 아직도 그 산을 보면 눈물이 나요. 저랑 동생은 할머니 집에서 매 맞는 게 싫어서 엄마를 보러 갔다가 잠들어서 형제복지원으로 잡혀갔어요.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런 곳에서 살게 됐어요. 제 남동생은 두 번째 고아원으로 갔을 때 형제복지원에서 갇혀 산 기억 때문에 맨날 고아원에서 도망갔다가 잡혀오고 또 도망갔다가 잡혀오고···. 저와 지도 선생님은 맨날 남동생 잡으러 다니는 일이 일과였을 정도였어요. 공주 옷만 입히던 아버지는 8년간 자식 찾아 다니다 판자촌으로 그렇게 형제복지원 4년 6개월에 두 번째 남광아동복지원 3년 4개월, 모두 8년을 살았어요. 그러다 8년간 우리를 찾아다닌 아빠를 만나서 집으로 가게 됐어요. 근데 막상 집에 와보니 놀랬던 건 우리 집이 그렇게 잘살았었는데 (아빠가) 판자촌 같은 데서 살고 있더라고요. 그때 내가 그랬죠. 우리 집 왜 이러냐고. 그땐 아빠가 말을 안 해줬어요. 차라리 다시 고아원으로 보내달라고 얘기한 적도 있어요. 나중에 커서 알게 됐는데 그때 우리 남매를 잃어버리고는 우리를 찾으러 다닌다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아오셔서 벌어놓은 돈을 다 썼더라고요. 8년 동안 전국 고아원이라는 데는 다 가서 찾았데요. 형제복지원도 두 번이나 갔었는데, 우리 없다고 아빠를 막 때리기도 했대요. 그래서 우리 집이 가난해진 거에요. 그때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찢기는 마음이었고 너무 미안했어요. 남동생은 집에 와서도 매일 도망 나가고 아빠는 맨날 집을 나가는 남동생을 찾으러 다니고···. 나도 막상 집에 왔는데 적응을 못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남동생은 5살 때부터 갇혀 살아서 그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면 집에 와서도 아빠와 언니한테 정을 못 붙이고 살았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똑같고···. 어떨 땐 우리 둘이만 식구 같았어요. 전 그곳에서 하도 매질을 당하고 기합받고 해서 안 아픈 곳이 없어요. 10년째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지금껏 살고 있고요. 전 자살 시도한 적도 많아요. 2017년엔 정신병원에 끌려가서 자살한다고 난리 피다가 병원에 3일간 강제입원 당한 적도 있어요. 작년에도 죽음 문턱까지 갔었는데 가까스로 살아나서 지금도 마지못해 살아가고 있어요. 형제복지원에서 유년기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아직도 그때의 행동이나 습관들이 자리 잡혀 있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자고 하거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끼리 만나면, 형제복지원 생활 얘기를 해서 잊으려고 해도 잊히지가 않아요. 이 고통을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야 합니다. 죽을 때까지 안고 살 고통...인권유린 사건 제대로 바라봐 달라근데 왜 우리의 이 억울한 일들을, 이 인권유린의 사건을 제대로 바라봐주지 않는 겁니까? 이 고통을 배보상해주거나 트라우마 치료에 힘써주지 않고 국가는 왜 외면하는 겁니까? 우리가 왜요? 무엇을 잘못했기에 그 어린 시절에 버젓이 부모님이 살아계셨는데 부모님 품으로 돌려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왜 고통받고 살아야 합니까? 우리는 그때 물건이 아니었어요. 사람이었어요. 어떻게 사람을 공무원들이 돈 받고 사람을 팔아요? 진짜 짐슴만도 못한 짓을 사람들이 하나요? 왜 부모님들과 생이별을 시켜서 유년시절을 그렇게 고통 속에서 살게 했나요? 다시 묻고 싶어요. 우리한테 왜 그랬는지. 저는 이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인터뷰할 때 꼭 하는 말이 있어요. 경비들이 총만 안 들고 있었지 형제복지원은 우리나라에 아주 작은 북한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때의 일들을 자신의 아들딸, 부모님, 혹은 본인들이 당했다면 가만히 있었겠어요? 권력에 힘이 있었다면요? 본인들 일이라고 다 생각해보세요. 그때는 예외가 없었어요. 갓난아기부터 아주 나이 드신 분들까지 잡혀갔어요. 그때 운이 좋아서 안 잡혀갔던 거지 그 당사자가 본인들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제발 우리 나머지 인생을 고통 속에서 살지 않게 해주세요. 8년간 맞은 몸 후유증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제발 우리의 억울한 한을 풀어주세요!!!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현대重 임단협 타결…2년간 갈등 마무리

    현대重 임단협 타결…2년간 갈등 마무리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9·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16일 진행한 3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7215명 중 6707명(92.9%)이 투표해 4335명(투표자 대비 64.6%)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2019년 기본급 4만 6000원 인상, 성과금 218%, 격려금 100%+150만원, 3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지급 등이다. 2020년은 기본급 5만 1000원, 성과급 131%, 격려금 430만원, 지역경제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이다. 이번 타결로 1인당 평균 1800만원 정도 받을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2년 2개월간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적 있으나 모두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에 노조는 전면파업 및 크레인 점거 농성까지 벌였다. 노사는 서로 제기한 각종 고소·고발 및 손해배상소송 등을 취하하기로 했다. 노사는 조만간 임단협 타결 서명식과 함께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갈등을 털어내고 힘을 모아 최근 조선업 수주 회복세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사설] 진보 정부가 언론의 자유 이렇게 억압해도 되나

    더불어민주당이 언론개혁이란 이름으로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늦어도 8월에는 도입하려고 한다. 민주당 미디어특위는 그제 징벌적 손해배상제(언론중재법), 포털개혁(신문법),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공영방송법)을 오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의결한 뒤 상임위로 넘기기로 했다. 16명의 문체위에서 민주당 소속 8명과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까지 합치면 9명으로 과반이 된다. 범여권이 일사천리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구조다. 민주당이 처리하려는 이 법안은 지난해부터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에서 쏟아진 징벌적 손해배상제 법안 13건을 묶어 이달 초 특위가 만든 ‘대안’이다. 언론 등이 허위·조작 보도를 하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한선도 신설하는데 언론사 매출액의 1만분의1∼1000분의1 등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인 언론사는 최저 배상액이 1000만~1억원이 된다.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도 언론 관련 법에 하한액을 규정한 유례가 없다며 난감해한다. 언론학계에서 이번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손해배상액은 피해자가 입은 피해가 기준인데 가해자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한선을 두는 것은 기본 법리와 어긋난다”고 비판한다. 한국 형사법상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산업재해 사망 사고에 적용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나 자동차 제조사가 결함을 은폐해 사상자가 발생했을 경우(자동차관리법) 등 극히 예외적으로만 적용하고 있다. 게다가 손해배상 하한액은 형사 사건의 벌금액을 정할 때나 있는 것이다. 명예훼손과 관련한 형사처벌 조항이 마련된 상황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것은 이중 처벌이자 과잉 규제가 된다. 언론사가 악의적 오보를 하거나 거짓뉴스를 확산한다면 처벌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미 언론을 촘촘히 규제하는 상황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추가한다면 이는 한국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 또 권력 비판 기능이 제한받아 국민의 알권리가 침해된다. 진보 정권을 자처하는 민주당이 대선을 불과 8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밀어붙인다면 역사적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공론장에 진영 논리가 판을 치고, 내로남불적 보도가 난무하며, 확증편향이 강화되는 배경에는 디지털 시대에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민주당 등 정치권은 시선을 넓게 두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 언론을 억압하는 근시안적 방식으로 나서선 안 된다.
  • “하나·부산銀 라임펀드 40~80% 배상”… 대신증권은 결론 못 내

    하나은행과 부산은행에서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고객은 손실액의 40~80%를 배상받게 됐다. 다만 대신증권이 판매한 라임펀드에 대해서는 계약 취소 여부를 다시 검토하기로 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열린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에서 이런 내용의 배상 기준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분조위는 “과도한 수익 추구 영업 전략과 투자자 보호 노력 소홀 등으로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책임이 크다”며 판매사인 은행들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하나은행에 대해선 조직적 판매 독려, 내부통제 미흡, 직원 교육자료와 고객 설명자료 미흡, 설명의무·적합성 원칙 위반 등에 해당된다고 봤다. 부산은행엔 직원 교육자료과 고객 설명자료 미흡, 설명의무·적합성 원칙 위반 등이 적용됐다. 두 은행 모두 기본 배상 비율은 30%가 적용됐고, 본점 차원의 내부통제 부실 책임 등을 고려해 하나은행에는 25%, 부산은행에는 20%의 배상 비율이 더해졌다. 여기에 판매사의 책임 가중 사유와 투자자의 자기 책임 사유를 투자자별로 가감 조정해 최종 배상 비율이 나왔다. A씨에게는 투자자 투자성향 분석 없이 고위험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해 65%의 배상 결정이, B씨에게는 펀드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61%의 배상 결정이 내려졌다. 금감원은 배상 기준에 따라 40~80% 배상 비율로 자율 조정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투자자와 판매사 모두 조정안 접수 이후 20일 이내에 수락해야 조정이 성립된다. 대신증권이 판매한 라임펀드에 대해서는 계약 취소(전액 배상)에 대한 법리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 대신증권 반포 WM센터장 장모(43)씨는 안전성이 거짓으로 표시된 설명자료로 2480억원 상당의 라임펀드를 투자자 470명에게 판매했다. 대신증권 피해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상당 기간 조직적으로 사기 판매 행위가 이뤄졌다”며 “불완전판매가 아닌 사기인 만큼 계약 취소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北 피살 공무원 아들, 해경 상대로 ‘2020만 922원’ 손배소

    北 피살 공무원 아들, 해경 상대로 ‘2020만 922원’ 손배소

    지난해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 이모(18)군이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간부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다. 이씨 유족을 대리하는 김기윤 변호사는 “오는 15일 김 청장과 윤성현 수사정보국장, 김태균 형사과장을 상대로 인권침해로 인한 피해보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유족들은 숨진 이씨가 피살된 날짜인 2020년 9월 22일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손해배상금액을 2020만 922원으로 정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해경이 해당 공무원을 ‘정신적 공황상태’라고 표현한 것은 인권침해’라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런데도 해경은 유족에게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들이 사과할 경우 소송을 취하할 예정이지만, 끝까지 사과하지 않아 승소 판결이 나온다면 배상금을 모두 천안함 피격 사건 유족들에게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의 아들은 자술서에서 “가족 모두 정신적인 고통을 겪으며 9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원하는 건 진심 담긴 해경의 사과 한마디였으나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 “인형 탈 쓴 직원, 흑인 아이 옆에서 백인우월주의 손동작”

    “인형 탈 쓴 직원, 흑인 아이 옆에서 백인우월주의 손동작”

    미국 유명 놀이공원이 ‘OK 손가락’ 표시 때문에 거액의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14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두 가족이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법원에 올랜도의 유명 놀이공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캐릭터 탈을 쓴 직원이 아이와 사진을 찍어주며 백인 우월주의를 의미하는 이 손가락 모양을 했다는 주장이다. 소송을 낸 두 가족은 지난 2019년 2월과 3월 각각 혼혈인 5살과 흑인인 6살 자녀와 함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이들 가족의 자녀는 이곳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의 펠로니우스 그루 캐릭터 인형 탈을 쓴 직원과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 도중 인형 탈을 쓴 직원이 자녀들에게 ‘OK 손가락’ 표시를 만든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8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이에 대해 항의하고 조사를 요청했지만, 놀이공원 측은 상품권과 무료입장권으로 무마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은 놀이공원 측에 10만 달러(1억 1500만원) 넘는 피해보상금을 청구했다. 흑인인 게이시 모레노 가족은 “인형 탈을 쓴 직원은 이 손짓이 백인우월주의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았고, 상부에선 이를 방치했다”며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차별적 행동이 반복되는 동안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정신적 충격과 모욕·명예훼손 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놀이공원 측에 10만 달러(1억 1500만원) 넘는 피해보상금을 청구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관해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문제의 손짓을 한 직원은 해고됐다고 밝혔다. 한편 손가락 엄지와 검지를 붙여 원을 그리고, 다른 손가락을 펴는 ‘OK’ 손동작은 통상 어떤 일이 잘됐거나 승낙하는 의미에서 오래 통용돼왔다. 하지만 최근 백인우월주의단체 ‘백인의 힘’(white power)이 이 손짓을 자신들의 ‘사인’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9년 뉴질랜드 모스크(이슬람사원) 총격 사건 당시 51명을 희생시킨 살인범이 법정에서 이 표시를 하며 널리 알려졌다.
  • 신임 법무차관에 판사 출신 강성국… 탈검찰 기조

    신임 법무차관에 판사 출신 강성국… 탈검찰 기조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택시기사 음주 폭행 혐의로 물러난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후임에 판사 출신인 강성국(55·사법연수원 20기) 법무부 법무실장을 내정했다. 지난해 12월 판사 출신인 이 전 차관을 발탁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비(非)검찰 출신을 법무부 차관에 기용한 데 이어 ‘탈검찰’ 기조를 이어 간 모양새다. 목포고, 고려대 법학과 출신인 강 신임 차관은 199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의정부지법·서울중앙지법·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 등 21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부장판사 재직 때인 2011년에는 1980년대 대표적 노조탄압 사례인 ‘원풍모방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일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5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7월 추미애 전 장관 시절 법무부 법무실장에 임용됐다. 추 전 장관에 이어 법무실장으로 박범계 장관을 보좌한 만큼 현 정부의 검찰 개혁 방향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실장으로 재직하며 각급 검찰청에 분산돼 있던 국가 송무 기능을 상당 부분 법무부로 되찾아 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법무부 업무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법률 전문성을 바탕으로 법무·검찰 개혁과 여성·아동 범죄정책 등 법무부의 당면 과제를 차질 없이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강 신임 차관은 14일자로 임명된다.
  • 박범계 장관 ‘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에 항소심서도 패소

    박범계 장관 ‘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에 항소심서도 패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김소연 전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변호사)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관련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대전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윤현정)는 13일 박 장관의 항소를 기각했다. 지난해 10월 있은 1심에서 “김 위원장 주장이 일부 거짓이 아니거나 거짓이더라도 위법성 없는 의견 개진”이라고 박 장관의 소송을 기각한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장관은 장관 취임 전인 2018년 12월 “김 전 위원장이 금품요구 사건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적시해 내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그 해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 방차석(민주당) 서구의원이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 비서관이었던 변모씨로부터 특별당비 등으로 수천만원을 요구받고, 김소연 당시 대전시의원도 박 의원 측근인 전모씨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변씨와 전씨는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변씨 등의 금품강요 사실을 박범계 의원에게 전부 알렸다”고 박 장관의 방조설 등을 주장했고, 박 장관은 “김 의원 폭로 후에 그러한 사실을 알았다”고 반박하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했었다.민주당 소속으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됐던 김 위원장은 당에서 제명된 뒤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옮긴 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달님’으로 지칭되는 문재인 대통령 모독 논란을 낳았다.
  • ‘슈퍼배드’의 악당짓… ‘인종차별 손동작’ 사진찍은 연기자 논란

    ‘슈퍼배드’의 악당짓… ‘인종차별 손동작’ 사진찍은 연기자 논란

    미국의 유명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올랜도가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인종차별적인 손 모양을 취한 캐릭터 연기자 탓에 소송장을 받게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올랜도 지역 언론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두 가족이 유니버설 올랜도를 상대로 총 3만 달러(약 3400만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캐릭터 연기자의 손 모양이 발단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월과 3월 각각 5살, 6살 아이가 이곳 테마파크를 방문해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배드'(Despicable Me)의 악당 캐릭터 '그루'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문제는 당시 그루 캐릭터가 아이들과 사진을 촬영하면서 한 손에 ‘OK’와 비슷한 손동작을 한 것. 이는 현지에서 백인우월주의(white power)를 나타내는 제스처로 통한다. 특히 사진을 함께 촬영한 두 아이가 각각 혼혈, 히스패닉이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 가족 측 법률 대리인은 소장에서 "WP(white power) 손동작은 오랜 시간 인종, 피부색, 출신 지역 등에 대한 혐오의 표현으로 사용되어 왔다"면서 "문제의 연기자 행동 때문에 두 아이와 두 가족은 큰 정신적 고통을 당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유니버설 측은 문제의 연기자는 지난 2019년 10월 해고됐다고 밝혔으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 “짠돌이와 무상연애” 이재명 신체감정 신청한 김부선

    “짠돌이와 무상연애” 이재명 신체감정 신청한 김부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허언증 환자로 몰렸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배우 김부선이 연일 SNS에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부선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짠돌이 이재명, 차라리 무상연애를 대선공약으로 하시지. 혹시 알아요. 공짜 좋아하는 무지몽매한 국민들이 당신 찍을 수도 있잖아요”라고 적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대선 예비경선에서 스캔들 해명 요구가 반복되자 “바지를 내릴까요”라 고 말했다.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이 지사는 “답답해서 한말이지만 지나쳤다”라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김부선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답답하겠지. 파이팅 이재명^^”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지난 7일 서울동부지법 민사16부(부장 우관제)는 김부선이 이 지사를 상대로 낸 3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2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김부선 측 강용석 변호사는 “연인 관계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신체의 비밀을 진술하고 있다”면서 이 지사에 대한 신체감정 신청서를 냈다. 김씨는 2018년 이 후보와 내연 관계였다면서 그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았고, 병원은 “해당 부위에 점이나 제거 흔적은 없다”고 진단했다. 강 변호사는 “경기지사가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아는 사람과 한 셀프 검증을 어떻게 인정하느냐”면서 “신체감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 측 나승철 변호사는 “의사가 (진단서를) 허위 작성했다면 허위진단서 작성죄 등 무거운 범죄가 될 텐데 검찰은 신빙성을 인정해 불기소 이유서에 원용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김부선 측 신청서를 받아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8월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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