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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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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는 ‘킹메이커’… 민주, 친노 vs 비노

    대표는 ‘킹메이커’… 민주, 친노 vs 비노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킹메이커 선거’라고 부른다. 당대표가 대선 국면을 조율해 상대적 약세인 야권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중요도가 높은 만큼 계파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좌장이자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해찬 상임고문과 구민주계 박지원 최고위원이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친노계 핵심 인사는 23일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 간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총선 이후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직접 만나서 논의를 해 보자는 취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고문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회동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면서도 “같은 당에 있으면서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이 당내 주축인 친노와 호남의 대표적 차기 당권주자라는 점에서 6월 임시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 개편 방안 등을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노 진영은 4·11 총선에서 취약성이 드러난 현재의 순수 집단지도 체제를 단일성 집단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큰 선거에서는 당 대표가 전권을 쥐는 단일 지도체제가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세가 커진 486그룹도 지도체제 개편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려면 6·9 임시전당대회 이전에 당헌·당규를 바꿔야 한다. 반면 박 최고위원 등 비노 진영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당권을 분점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다. 그 기저에는 친노 진영의 당권 독식을 견제해야 한다는 기류가 짙다. 친노계는 이해찬 고문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박 최고위원은 당권뿐 아니라 여차하면 대권 경쟁도 나설 수 있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 등 타 진영과의 연대 가능성을 남겨두고 마지막까지 상대의 수를 읽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대표적 무(無)계파 인사로 1997년, 2002년 두 차례 대선 승리에 기여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도 관심을 끌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입성한 4선 중진으로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당 안팎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친노·비노의 분열적 프레임을 탈피해 당의 화합에 힘을 보탤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486그룹 모임인 ‘진보행동’은 우상호 당선자를 당대표 후보로 추대하며 독자 행보를 가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돈봉투’ 손학규 측근 영장기각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에게 돈 봉투를 돌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전 사무부총장 최모(48)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23일 기각됐다. 최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위현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금품수수에 관한 진술이 엇갈리는 사정, 기부금액 액수 등을 참작할 때 구속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지난해 10월 23~24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회의를 소집,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참석자 3명에게 100만원씩 모두 3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최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3대 이사장을 지낸 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의 부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손 전 대표의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野 잠룡들도 ‘대권도전’ 워밍업

    野 잠룡들도 ‘대권도전’ 워밍업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도 연말 대선 고지를 향한 워밍업을 시작했다.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가운데 누구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자신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에 맞설 적임자임을 호소할 준비태세다. 의원들의 줄서기도 분주하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한다. 6월 9일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연다. 이어 8월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선출 일정은 4·11총선 때문에 2개월가량 늦어졌다. 당 주류 자리를 회복한 친노진영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경선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문 고문은 총선 낙동강벨트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놓은 것은 대선 준비를 위한 친노 색깔 지우기로 비쳐진다. 당내 지지세력 면에서도 가장 탄탄한 문 이사장은 대선 출마 시기에 대해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혀 가까운 시일 내에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객관적으로 가장 유리한 조건들을 활용, 대선주자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수면 아래 머물러 있던 김두관 경남지사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본인은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측근이나 자발적 지지세력들이 서울 곳곳에 사무실을 여럿 운영하고 있다. 5~6월 경남 창원을 비롯해 광주광역시와 서울 등을 도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다. 김 지사의 움직임은 문재인 고문이 부산 선거 부진으로 타격을 입어 입지가 약화되면서 빨라지고 있다. 그의 대선 도전 선언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도지사직을 끝까지 마치겠다고 한 약속을 파기할 경우의 명분 마련에 신경쓰는 기류다. “대선주자로서는 경륜과 무게가 모자란다.”는 지적도 뛰어넘어야 한다. 비노진영에선 손학규 고문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대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의도에 사실상의 대선캠프 격의 사무실을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 17일 호남세력을 대표하는 박지원 최고위원과 오찬 회동을 갖고 비노진영의 결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바지 정책 행보 시동도 걸었다. 22일부터 10박 11일 동안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해 선진국의 노동, 복지, 교육 정책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은 야권통합의 기수라는 점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승리, 5선 고지에 오른 정세균 고문은 최근 언론에 “대선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지만 당권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정동영 고문은 서울 강남을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심신을 추스르며 회심의 상황 반전 방책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23일부터 이뤄지는 18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신호탄으로 12월 대선을 향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여야의 잠룡 가운데 처음 이뤄진 김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에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주중 정몽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다음 달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정 전 대표와 이 의원, 김 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 3자 간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이들과 별개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여권의 대선 경선 참여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5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이어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일 120일 전인 8월 21일까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5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이들 비박 진영의 일전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새누리당 내 대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의 대선 예비주자 간 경쟁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의 뜻을 굳힌 가운데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 주자들도 대부분 다음 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 선진화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막연한 대세론을 갖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면서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가 제일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지사직 사퇴 문제는 “지사직에 큰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 시 보궐선거는 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부터 11월 24일까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지난 17대와 달리 이번에는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총 기탁금(3억원)의 20%인 6000만원을 미리 납부해야 한다. 17대 대선 때 186명이 난립한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베일 벗는 민주 원내대표 경선 구도

    베일 벗는 민주 원내대표 경선 구도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각 계파별로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6월 임시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19대 국회 개원 협상 및 대선 정국의 원내 전략을 지휘한다. 구 민주계 진영은 박지원 최고위원의 측근인 박기춘(왼쪽·3선·경기 남양주을) 의원이 22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계 호남 진영은 앞서 출사표를 던진 4선 이낙연(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등 후보 2명이 나서게 됐다. 박 의원은 “국민과 당원에 앞서서 성문을 부수고 길을 여는 충차(衝車) 같은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충차는 공성전에서 성문이나 성벽을 허물어 뜨리기 위해 쓰는 병기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계는 3선 전병헌(오른쪽·서울 동작갑) 의원이 출마 선언에 이어 정책 비전을 발표하며 기민한 행보를 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가 되면 지하철9호선 요금인상 등 특혜 규명을 위한 맥쿼리청문회, 물가청문회, 언론·민간인 불법사찰·4대강 등 5대 청문회와 패륜 범죄와 논문 표절 등 도덕성 문제를 가진 당선자들의 국회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계는 손 전 대표의 최측근인 3선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이 나설 태세다. 24일 계파 모임을 통해 최종 정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참여정부의 주축을 이룬 유인태(3선·서울 도봉을) 당선자와 신계륜(4선·서울 성북을) 당선자의 단일화가 관건이다. 지난달 공천 논란 끝에 최고위원을 사퇴한 박영선(3선·서울 구로을) 의원은 수도권 무계파 진영의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선 정국에서 강력한 대여 투쟁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라는 제목의 자서전 출간을 앞둔 박 의원은 6월 당대표 경선 출마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통합당 ‘이념갈등’

    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중도노선 강화’ 필요성 동조 발언이 당내 이념 논쟁에 불을 지폈다. 총선 패배의 여진이 당내 노선 논쟁으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6월 당대표 선출을 통해 대선체제를 정비한다는 방침으로, 새롭게 불거진 노선 논쟁이 향후 각 대선 주자와 이들을 중심으로 한 각 계파의 세 대결과 합종연횡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불거진 ‘좌클릭 실패론’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486 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이 선공을 폈다. 그는 “총선 실패를 빌미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진단과 처방이 다 오류”라며 “총선 실패의 오류는 전술이지, 노선과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의 좌클릭으로 중도표를 잃었다는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당내 중도·진보 논쟁이 당의 진로와 노선에 심각한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차라리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하자.”며 노선 정리를 촉구했다. 이에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독서법이 잘못됐다. 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념적 부분에 너무 치우쳐서 얘기하니 국민들로서는 와닿지 않았던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그러나 “한·미 FTA로 통합진보당에 휘둘린 게 무엇이고 제주 강정마을 문제로 당이 언제 안보를 부정한 적이 있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 속에 당내 대선주자 진영이 중도 노선 강화로 선회하는 기류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전날 당선자 대회에서 당이 중도 성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 측도 중도 포용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 측 원혜영 의원은 “수권을 자임하고 그 가능성을 보는 정당으로서 반성과 평가를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 연대하고 있는 이용득 최고위원도 이날 “저자(국민)의 뜻은 모르고 내(당) 입장에서 책을 읽고 억지로 변명하고 있다.”며 “FTA 재협상이나 야권연대가 서민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문성근 대표 대행은 “국민은 좌냐 우냐 별로 관심이 없다. 전체적으로 중도까지 싸안고 가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방법론에 이견이 있을 뿐”이라며 논란 자제를 주문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舊민주·손학규계 연대 모색에 親盧 결집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舊민주·손학규계 연대 모색에 親盧 결집

    민주통합당의 원내 사령탑이자 오는 6월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 대표 권한을 행사하게 될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각 계파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이들의 짝짓기는 향후 대선 주자 한 자리를 놓고 펼쳐질 각 계파의 합종연횡을 미리 가늠해 볼 기회라는 점에서 당 안팎의 주목을 모은다. 다음 달 4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내 연대 움직임은 큰 틀에서 친노 진영과 비노 진영의 내부 결집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민주계와 친손학규계 등 비노 그룹이 본격 연대를 모색하고 나서자 당 주류인 친노 그룹과 486·친정세균계 등 범친노 그룹의 짝짓기 논의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친손학규계는 20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자파 후보를 확정하거나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친손계가 후보를 확정한다면 손 고문의 최측근인 신학용 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내 친손계 숫자가 6명으로 워낙 적어 ‘캐스팅보트’로서 다른 계파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손 고문이 지난 17일 박지원 최고위원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비밀리에 오찬 회동을 가진 배경에도 이런 사정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말 야권통합 과정에서 대립하다 사실상 결별했었다. 손 고문 측은 “중요한 정치 일정을 두고 서먹서먹한 관계로만 갈 수 없으니 식사 자리를 마련, 관계를 개선하자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며 “앙금이 남아 있었다면 박 최고위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손 (전) 대표와 오찬을 한 사실에 필요 이상의 확대해석을 하는데, 잠시 견해가 다른 때도 있었지만 함께 정치활동을 하며 대화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악수는 했지만 손은 잡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구민주계 등 호남 진영에서는 우윤근 의원과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 의원 등 두 명의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의원과 우 의원, 김동철 의원은 당초 오는 22일 모여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 의원이 먼저 출마를 공식화해 우 의원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우 의원의 측근은 “원내대표 후보가 호남에서 한 명일 필요가 있느냐.”며 출마 쪽에 무게를 뒀다. 이 의원 측은 “이번 주말 다시 만나 보겠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진영에서는 신계륜 당선자 또는 유인태 당선자를 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 의원은 “원내대표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당 대표 선거에 나서 보라는 권유가 많아 당 대표 출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친노 그룹에서는 이해찬 상임고문 내지 문성근 대표대행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관계자는 “이해찬 고문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면 문 대표대행은 나오지 않겠지만, 이 고문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는 알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문 대표대행 측은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안철수·문재인 ‘학맥’ 미약

    대권주자와 학맥 간에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18일 현재까지 여야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빅3’ 후보들만 보면 그들을 조직적으로 뒷받침해줄 학맥을 당내에서 연결짓기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대선 학맥을 마냥 ‘실속 없다’고 단정 짓기에는 여전히 학연·지연·혈연을 따져가며 한 표를 호소하는 대한민국 정치권의 현주소상 시기상조다. 가장 강력한 여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박 비대위원장은 서강대 출신이다. 새누리당에서 서강대 출신은 4선 서병수 의원이 유일하다. 부산에 지역구(해운대기장갑)를 둔 서 의원은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로 친박 몫의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모교인 성심여고 출신 의원은 없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몽준 의원은 중앙고-서울대 출신으로 직계는 심윤조(서울 강남갑) 당선자가 유일하다. 서울대는 새누리당 당선자 152명 가운데 40명(26.3%)이나 된다. 그만큼 같은 대학이라도 표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거센 가운데서도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으로 5선에 당선된 이재오 의원이 나온 중앙대 출신들은 이번 선거에서 승승장구했다. 당선자는 모두 7명으로 당내 학맥으로는 5번째로 많은 규모다. 권성동·이군현·노철래·김을동·이노근 당선자 등이 있으나 절반은 친이계가 아닌 친박계에 속해 있다. ●김문수, 유승민과 경북고 동문 친이계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북고-서울대 라인이나 경북고 출신 유승민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의 전 대표비서실장이었고, 이한구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경제 선생님’으로 불린다. 민주당의 친노(친노무현)계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경남고-경희대 출신이다. 문 고문을 제외하고 경남고 출신은 부산 사하을에서 3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이 유일하다. 5명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경희대 출신에는 스타급 정치인인 박영선(3선) 의원 등이 포함돼 있어 ‘실세 대학’으로 뒷심이 주목 받고 있다. ●손학규 경기고·서울대 최대 학맥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정계 최대 학맥을 이루고 있는 경기고-서울대 라인이지만 동문들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측근인 이종걸 의원, 친노계 대표격인 신기남·유인태 당선자 등 다른 계파가 다수여서 힘이 모일지 미지수다. 전주고-서울대 출신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최규성, 김춘진 의원 등 5명이 전주고 학맥을 구성했고, 대학 동문이기도 한 절친인 MBC앵커 출신 신경민 당선자도 있다. 화력은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오영식·이인영·신계륜·전해철 당선자 등 친노·486그룹을 중심으로 한 13명의 고려대 인맥을 보유했으나 후보 지지율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부산고 출신이지만 러브콜을 부르는 민주당에는 부산고 출신이 없으며 새누리당 정의화 국회 부의장, 이재균·나성린·김정훈 당선자가 동문이다. 안 원장이 새누리당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져 부산고 파워가 재연될지 관심이 쏠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9대 국회 제물포高 떴다

    19대 국회 제물포高 떴다

    정치권에 인천 ‘제물포고’가 뜨고 있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6명이 탄생하면서 정치인 배출 고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8대 총선 때보다 5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중도 표심의 향배가 주목되는 가운데 황우여(경기 연수) 새누리당 원내대표, 신학용(인천 계양갑) 민주통합당 의원 등 여야의 중도온건파 성향의 의원들을 배출하고 있는 제물포고에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18일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의 출신 고교를 분석한 결과, 제물포고 출신 당선자는 새누리당 3명, 민주당 3명 등 6명(2%)이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18대 때 신 의원 한 명에서 3명으로, 당내 주요 학맥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누리당은 18대 때 4명에서 3명으로 줄기는 했지만 당내 역할에 있어 인물 면면이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의 제물포고 출신은 황 원내대표, 유정복(경기 김포) 의원, 김동완(충남 당진) 당선자다. 5선인 황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합리적 중도온건파로 ‘몸싸움방지법’인 국회선진화법을 여야 합의처리하기도 했다. 3선에 성공한 유 의원은 2005년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한 친박 핵심 멤버다. 김 당선자는 새누리당 충남 당진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출신으로 승패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충청 민심을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행정고시 23회 동기다. 민주당에는 신 의원, 박남춘(인천 남동갑), 홍종학(비례대표) 당선자가 있다. 대선주자 손학규 상임고문의 측근인 3선 신 의원은 모난 데 없는 중도·합리적 성품으로 원내대표 물망에도 올라 있다. 신 의원과 친한 박 당선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공직자(행시 24회) 출신으로 중도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홍 당선자는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경제민주화추진본부장도 맡았다. 경제민주화는 민주당의 핵심 가치인 만큼 당내에서도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 출신인 그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급물살

    12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지도체제 개편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최대 세력인 친노(친노무현)계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18일 대선 출마를 조기에 선언할 뜻을 시사한 가운데 친노계 문성근 대표 대행이 당의 지도체제 개편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도체제 개편은 6월 9일 치러질 차기 당 대표 경선 및 대선 구도와 닿아 있다는 점에서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 19일 열리는 4·11 총선 당선자대회에서 민주당의 지도체제 개편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체제 개편 초점은 당권-대권을 일원화시키는 통합론과 현재의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리더십을 분점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최고위원과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이다. 문 대행이 사견을 전제로 한 지난 17일 발언이 신호탄이 됐다. 문 대행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권과 대권을 합치는 게 효과적이고, 분리한다고 해도 단일성 집단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헌 25조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할 때는 대통령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 대행의 지도체제 개편 제기는 4·11 총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지도체제의 취약성과 맥락이 닿아 있다. 새누리당이 기존의 당권-대권 분리 구도를 깨고 대선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체제로 총선 승리를 한 데 대한 일종의 벤치마킹이다. 당내 논의의 무게는 단일성 지도체제로의 개편에 쏠리고 있다. 당권-대권의 일원화 논쟁이 대선을 앞두고 계파 간 정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탓이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구 민주계 좌장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권 후보가 결정되면 당이 후보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당헌 개정이 어렵고, 현 시점에서 논의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전 대표 측은 “현재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오랜 논의를 통해 확립됐고 이를 바꾸는 건 시기도 늦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친노계 한 의원은 “한두 달 사이에 당권주자와 대선후보를 나눠 뽑는 정치 일정은 당력 소모가 극심해질 수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당내 각 계파들이 당권·대권 일원화를 용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단일성 지도체제 개편은 공감대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2008년 7·6 전당대회를 통해 정세균 대표의 단일성 지도체제를 시행한 바 있다. 정 대표 체제로 민주당은 2009년 4·29, 10·28 재·보선과 이듬해 6·2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효과를 본 바 있다. 민주당은 2010년 10월 손학규 당대표 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했다. 당시 정세균·손학규·정동영 등 당내 빅3 간의 상호 견제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486그룹 대표주자인 우상호 19대 총선 당선자는 “현 집단지도체제는 최고위원이 반대하면 의사결정을 이루지 못하는 등 효율성도 떨어지고 정작 책임은 당 대표만 지는 구조가 돼 의원들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대선이라는 전쟁을 수행하려면 단일성 지도체제로 대표 권한이 강화돼 대선 후보를 강력히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밝힌 신계륜 당선자는 “하루빨리 논의를 거쳐 현재의 지도체제를 단일 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식 ‘혁신과 통합’ 사무처장도 “계파의 이해득실 논리를 떠나 정치적 합의를 이뤄 단일 지도체제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때가 됐다.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기고 與 8명·野 9명 최다

    경기고 與 8명·野 9명 최다

    정치인들을 배출하는 전통 명문고에도 지형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치인 사관학교’로 불리는 경기고가 새누리당에서 18대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최다 의원을 배출하는 강세를 띠고 있지만 고교 평준화와 세대 교체가 점진적으로 이뤄지면서 정계에 두각을 드러내는 고교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민주통합당에서는 호남 명문 전주고가 지고, 경기고와 광주제일고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사실은 서울신문이 17일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출신 고교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당선자 300명 가운데 경기고 출신은 17명(5.7%)으로 가장 많은 정계 인맥을 자랑했다. 경복고와 광주제일고는 각각 9명(3%)으로 공동 2위, 대전고는 7명(2.3%)으로 3위를 차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등 다수의 정치인들을 배출한 경남고와 전주고, 제물포고는 6명(2%)으로 다소 처졌다. ●與 경복·경북·대전고 5명씩 새누리당에서는 경기고 출신 의원이 전체 152명 가운데 8명(5.3%)으로 당내 최다 고교 인맥층을 형성했다. 진영, 정두언, 정우택, 이주영, 서상기, 유일호 당선자 등이 동문이다. 이어 경복고가 경북고, 대전고와 함께 5명(3.3%)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경복고는 18대 때 남경필, 장윤석 의원 등 3명에 그쳤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모교인 경북고는 유승민, 이한구 의원 등이 나왔으며, 충청권의 약진에 힘입은 대전고는 이명수 의원 등이 당선됐다. 18대에서 경기고에 이어 2, 3위를 차지했던 부산고, 경남고는 공동 5위(4명, 2.6%)로 내려앉았다. 마산고, 서라벌고, 제물포고는 각각 3명(2%)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서라벌고 출신은 새누리당 4선 정병국 의원에 전하진, 강석훈 당선자가 가세했다. ●광주제일고 8명 민주 공동 1위 민주당은 전체 127명 가운데 경기고와 광주제일고가 각각 8명(6.3%)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광주제일고는 4년 만에 4명(4위)에서 두배로 껑충 뛰어 당시 1위였던 전주고를 제치고 최대 학맥으로 올라섰다. 경기고는 18대 2위에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공동 4위에는 경복고, 청주고, 제물포고가 각각 3명으로 2.4%를 기록했다.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나온 경기고 출신으로는 친노계로 분류되는 신기남 전 의원과 이종걸, 오제세, 김성곤, 민병두, 임내현 당선자 등이 있다. 광주제일고 출신은 장병완, 김동철, 최재천, 주승용, 이낙연, 황주홍 당선자 등이 있다. 고교 위상의 변화는 대선 주자들의 명암과 대비되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민주당 내 3위로 떨어진 전주고는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대선 주자 정동영 상임고문의 모교다. 하지만 정 상임고문과 친한 고교, 대학(서울대) 동문인 신경민 당선자는 서울 영등포을에서 승리했다. 전주고는 최규성, 김춘진, 김성주 당선자 등이 나왔다. 경남고는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모교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내 경남고 동문은 문 상임고문과 함께 당선된 조경태(3선) 의원뿐이다. 새누리당에는 서병수, 정갑윤, 박대동, 여상규 당선자가 경남고 동문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부산고 출신이나 영입을 원하는 민주당에는 한 명도 없다. 반면 새누리당에는 부산고 출신이 4명이나 된다. 국회 부의장 출신 정의화 의원과 나성린, 김정훈, 이재균 당선자들이 동문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온 성심여고의 고교 인맥은 없으며, 정몽준 의원이 나온 중앙고는 심윤조 당선자가 유일하다. 강주리·이재연·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대권 가는 길 떠오르는 국민참여경선

    안철수 대권 가는 길 떠오르는 국민참여경선

    ‘제3당이냐, 입당이냐.’ 정치권의 관심은 17일 내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향후 대권행보에 집중됐다. 특강에서 대권 도전 가능성만을 시사해 오던 그가 야권 몇몇 중진 의원과의 만남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 특히 야권은 벌써부터 안 원장의 구체적인 대권 방법론까지 점치며 계파별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안 원장의 대선 참여방식으로는 가설 정당을 만든 뒤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법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 입당, 무소속 독자 완주 가능성 등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 주류인 친노(친노무현)계는 이 중 입당 없이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법에 무게를 뒀다. 이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당시는 여론조사 결과를 승패의 기준으로 삼았다. 가깝게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현 시장을 뽑았던 방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친노 그룹의 핵심인 문성근 대표 대행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원장이 굳이 입당을 하지 않아도 가설 정당을 만들어 국민참여경선을 하는 방법도 있다.”며 “여론조사는 비과학적이지만 국민참여경선은 누구라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이 이 시나리오를 따를 경우 자신의 입지와 세력을 지키며 민주당 후보와 겨룰 수 있지만, 국민참여경선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당 조직력에 밀려 ‘페이스메이커’(pacemaker)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는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위협할 당내 또 다른 강자의 등장을 막고,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할 시간을 벌고자 하는 친노계의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세균 상임고문 등 비교적 ‘약체’인 대선주자들은 안 원장의 입당을 적극 주장한다. 민주당 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 동반 지지율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 고문은 라디오 방송에서 “박원순식(式) 출마 행보로는 대통령 당선은 어렵다.”면서 “매번 선거 때마다 가설 정당을 만들면 정당이 신뢰받지 못한다. 안 원장이 입당하면 당 안팎의 지지세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도 “민주당 당원이라면 어느 누구나 (안 원장이)민주당에 와서 함께 대권 경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입당 쪽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문 상임고문을 제외한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당 바깥에 있을수록 당내 후보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지지율을 뭉쳐 당내로 갖고 들어와야 동반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지막 시나리오인 무소속 독자 완주는 야권표의 대규모 이탈은 물론 당내 인사들의 동반 탈당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가능한 한 피하고 싶어하는 방식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나꼼수가 아닌, 나꼼수 지지층이 결합해야 효과가 나듯, 안철수 현상이 기존의 정당과 잘 융합돼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단일화를 하려면 스스로도 무당파와 부동층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 측은 이날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각종 보도에 대해 “안 원장이 현재 정치·사회적 현안에 대해 여러 분들의 조언을 얻고 있고,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숙고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최근 보도는) 일부 사실도 있으나 추측이나 과장이 많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원내대표 경선, 親盧·非盧 계파대결에 ‘인물론’ 변수

    민주통합당의 19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중진들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당내 각 계파별로 중진 후보군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 배분 등 개원 협상을 주도하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사실상 당 대표의 위상을 갖게 되는 데다 12월 대선의 킹 메이커 역할까지 1인 3역의 막강 권한을 쥐게 된다. 당내 3선 이상 중진 27명 중 상당수가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합종연횡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 구도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진영 간의 계파 논리뿐 아니라 ‘적임자론’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계파 색채보다는 지역 연고와 선수(選數), 협상·조정력 등 인물 자질이 더 중시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히려 6월 9일 임시전당대회에서 이뤄질 차기 당대표 선출에서 계파 간 힘겨루기가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당에서는 보고 있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 진영에서는 유인태(3선·서울 도봉을)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참여정부 첫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비노 진영에서도 큰 거부감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18대 총선 낙선 후 생환한 친노계 신계륜(서울 성북을) 의원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4선 중진으로 안정감이 있고, 2002년 대선을 치른 경험에다 수도권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대거 생환한 486그룹과도 친분이 깊다는 게 강점이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도 논란이 된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인한 유죄 전력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계는 3선인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을 미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또 정세균계 중 486인 최재성(3선·경기 남양주갑)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비노 진영에서는 수도권인 박영선(3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부각되고 있다. 박 의원의 경우 대여 투쟁 정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선 정국인 19대 국회에서 원내 리더십을 보일지에 대한 평가가 관건이다. 구민주계 등 호남 진영에서는 이낙연(4선·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우윤근(3선·전남 광양·구례) 의원이 출마를 모색하고 있다. 손학규계에서는 3선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손 전 대표의 경기고 후배인 유인태 의원과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낙연 의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수도권 의원들의 표심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권력지형이 4·11 총선에서 65석을 석권한 수도권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 출신의 50대 중진이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의 변심?

    민주의 변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 도전이 가시화되자 민주통합당이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의 ‘간판급’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인 안 원장에게 대권을 뺏길까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제1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었던 4·11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안 원장의 대권 도전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초라한 총선 성적표를 받아든 지금은 다소 시큰둥한 분위기다. 일부에선 안 원장이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문재인·정세균·손학규·정동영 등 대권 주자가 있는 각 계파에서는 비토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친노계(친노무현)의 한 중진 의원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이 대선에 나간다면 정당 기반이 있어야 할 텐데, 어차피 민주당으로 오지 않겠느냐.”며 “너무 안 원장에게 일방적으로 구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공당의 올바른 모습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친정세균 그룹의 반응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철수 교수가 당에 들어와 함께 경쟁하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한 측근은 “총선 승리를 위해 한 것이 없는 안 원장이 당 인사를 밀어내고 대권 주자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대했다. 민주당 일각의 ‘안철수 밀어내기’에는 당 외부의 대권 주자로부터 당내의 대권 주자를 보호하려는 심리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은 대선 후보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한때 안 원장을 제치고 2위를 할 정도였지만, ‘한국갤럽’이 총선 이후 다시 조사한 결과 안 원장 지지율보다 10% 포인트 떨어진 13%로 3위에 주저앉았다. 부산 선거에서 조경태(사하을) 당선자와 단 둘이 살아 돌아오면서 ‘문재인 한계론’까지 등장한 상태다. 반면 이렇다 할 대선 주자가 없는 구민주계의 박지원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경쟁을 하면서 몸집을 키워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적극 환영했다. “안철수 교수를 돕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오퍼를 몇 번 받아 본 적이 있다.”며 관계를 에둘러 과시하기도 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야권도 크게 보면 안철수 원장과 같이 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어떤 형태로 안 원장을 끌어들여 어떤 레이스를 할지는 서로 생각이 다르다.”며 “당이 대거 안철수 쪽으로 몰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안철수 ‘빅2’ 본격행보에 꿈틀대는 여야 잠룡

    박근혜·안철수 ‘빅2’ 본격행보에 꿈틀대는 여야 잠룡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이 대선 정국으로 빨려들 기세다. 선거의 최전선에 섰던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과 조심스레 행보를 이어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빅2’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나머지 여야의 잠룡들 마음도 한층 다급해진 모습이다. 특히 한때 다자 대결 구도에서 안 원장을 제치며 박 위원장을 턱 밑까지 위협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총선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향배가 주목된다. 총선에만 매달려야 했거나 총선 전면에 나서지 못했던 다른 잠룡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간다. ‘박근혜 대 안철수’라는 공고한 맞대결 구도를 당장 깨고 올라설 방도가 마땅치 않은 이들은 일단 외연 확대를 도모하는 것으로,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정몽준 새누리 前 대표 “수도권 강자에 승산… 대안론 강조”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19대 총선이 박근혜 선대위원장과의 차별점을 드러낸 기회였다고 보고 있다. 16일 그의 한 측근은 “박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과 젊은 층에 취약함을 드러낸 반면, 정 전 대표는 여기서 강점을 내보였다.”면서 “정 전 대표가 20대에서도 쭉 높은 지지를 얻어온 결과 이번 선거에서도 정당득표율보다 10.8% 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박 위원장의 힘을 느낀 한편으로 그 한계성과 약점도 절감했다.”면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조차 ‘대세론’의 실체가 어떠한지,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려 하고 있고, 그 대세론과 ‘진정한 대결’을 펼칠 누군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세론’에 바람이 빠지면서 ‘대안론’이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 전 대표는 다음 주쯤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국가 영도로서의 역량 내보이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전적 에세이 ‘나의 열정, 나의 도전’에 이어 세계 석학과의 대담집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 ‘자유민주주의의 약속‘ 등 5권의 저서 발간은 대권 주자로서의 ‘콘텐츠 공개’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도 두루 챙기며 당내 저변을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측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대선은 수십만표로 차이가 나는 싸움이라는 점을 절감하게 될 것이며 박 대표의 막연한 대세론에 불안감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몽준 대안론’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문재인 민주 상임고문 ‘盧의 그늘’ 탈피 차별화 전략 관건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입지가 4·11 총선을 계기로 흔들리고 있다.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권주자였지만 총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가 주춤했다. 부산 지역 선거에서 친노(친노무현) 주자들의 동반 당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홀로 생환하면서 ‘문재인 한계론’도 급부상했다. 그 결과 ‘안철수 대망론’이 다시 살아났고, 문 고문은 물론 당의 주류 세력인 친노에도 극복해야 할 위기가 닥쳤다. 문 고문이 현 시점에서 ‘문재인’ 인물을 내세운 전략만으로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법으로는 본인은 살아올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당의 전선을 형성하며 동반 당선을 끌어낼 수 없다는 점이 부산 선거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전략과 가치를 신속히 만들어 내야 할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대권주자,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차별화도 어렵다. 더욱이 친노계의 대표주자라는 타이틀 하나만 갖고는 안 원장과 경합을 벌일 수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 고문은 당분간 당선 인사를 하면서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문 고문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산도 두터운 벽을 절감했지만 변화의 희망을 봤고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그 희망을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함께할 수 있는 세력이 모두 모여야 희망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재오 의원 측근들 대거 낙마 충격 재집권 위한 역할 모색 살아 돌아온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의 운신 폭은 19대 국회에서 한층 좁아졌다. 자신은 5선 고지를 밟았지만 진수희, 권택기 등 친이재오계 측근들은 공천과정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19대 국회에선 혈혈단신이라고 볼 수 있다. 측근들은 16일 “그가 정권 재창출만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 시점에선 본인이 대권주자로 직접 나서기보다 재집권을 위한 역할론을 찾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박(非朴·비박근혜) 세력 중 친이(친이명박)계의 그림자가 가장 짙게 드리워진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대선 국면에서 그의 존재감을 MB 심판론과 어떻게 분리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총선 개표 막판까지 야권연대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와 경합을 벌인 만큼 그 역시 이명박 정부 심판론의 파고를 겨우 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의원이 15일 밤 늦게 띄운 트위터 글은 의미심장하다. “싱거운 친구가 느닷없이 전화를 해서 니 뭐하노 / 국회의원하지 뭘 해 / 그거 말고 뭐 딴 거 안 하나 / 겸직금지인데 무슨 소리야 / 국회의원은 맨날 하잖아 말귀 좀 알아들어라 / 하고 탁 끊어버린다. 역시 싱거운 사람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문수 경기지사 ‘非朴’ 진영의 구심점 朴대세론에 입지 축소 4·11 총선을 계기로 대권주자로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운신 폭이 커질수록 김 지사의 정치적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사직은 정치적 리스크를 줄여주는 ‘안전판’인 동시에 대권 행보를 가로막는 ‘족쇄’ 역할도 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때문에 김 지사가 무턱대고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박 위원장의 위상 강화와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는 김 지사 본인의 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무리수로 해석될 수 있다. 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교두보인 지사직을 내놓을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김 지사가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리안이 “대선 후보 출마를 포기하셨어요.”라고 묻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심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여전히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면 언제든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지켜본 뒤 최선의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손학규 민주 상임고문 ‘경제 대통령’에 초점 대선 드라이브 본격화 당 대표 출신 야권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 공약 완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손 고문은 이르면 이달 말 경제 민주화와 복지 정책 완성을 위해 일주일간 서·북유럽 현장을 발로 뛰는 ‘정책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6월 9일 전후로 대선 캠프를 발족하고, 대선 경선 후보 등록 전달인 7월에는 자신의 경제 공약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 손 고문 핵심 측근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당 전당대회 전후로 대선 캠프를 발족하게 될 것 같다.”면서 “협동조합 등 먹거리, 성장동력이 되는 경제 정책을 다듬고 있고 조만간 직접 해법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은 초고가 완성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 주말에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정책자문단들과 경제 분야 토론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의 측근은 “대선 후보 캐치프레이즈로 ‘함께 잘사는 세상’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건 ‘준비된 대통령’과 유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손 고문은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자서전을 올리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두관 경남지사 ‘문재인 대안론’ 부상 당내 입지 확보 주력 4·11 총선 이후의 정국을 바라보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시선은 한층 복잡한 듯하다. 김 지사 본인이 직접 대선 도전의 뜻을 공식화한 적은 없으나 야권에서는 줄곧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함께 잠재적 대선주자 반열에 그를 올려놓고 있다. 김 지사 본인도 내부적으로는 총선 이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채비를 갖춰 왔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대선 도전의 발판이 될 외곽조직 ‘참여민주연대’를 결성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최근에는 서울에 직원 7명으로 별도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문재인의 대안’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김 지사도 얼마 전 비공식 모임에서 “대권이라는 게 자질이나 능력,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운명이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유일대안’으로서의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야권의 흐름은 녹록지 않다. 문재인의 대안으로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안철수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입지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의 셈법도 다소 복잡해졌다. 주변에서는 그러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당장 제도권 정치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1차로 민주당 내 입지를 넓힐 기회는 없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 지사는 16일 경남 실·국장 회의에서 총선 당선자들과 간담회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朴·安 대선경쟁 불붙었다

    朴·安 대선경쟁 불붙었다

    안철수(오른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설이 가시화되면서 정국이 급속히 대선 모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4·11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새누리당 박근혜(왼쪽)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안 원장이 대권 행보의 보폭을 넓히는 정황이 정치권에 감지되면서 여야 모두 대선 전략을 재점검하며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1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안 원장은 전문가 그룹과 정치인들을 꾸준히 접촉하며 정치 결사체인 포럼을 구성해 독자적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 보도에서는 안 원장이 4·11 총선 전 야권 중진과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대선 출마 뜻을 밝히고 이 인사에게 대선 캠프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은 “대선 출마 결심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공식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선 행보는 4·11 총선을 통해 이미 본격화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안 원장은 총선 기간 중인 지난 3일 민주당 텃밭인 광주 전남대에서, 4일에는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경북대를 찾아 특강 행보를 했다. 총선 막바지에는 유튜브를 통해 투표 독려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며 장외 행보를 이어 갔다. 총선 패배로 자중지란에 빠진 민주통합당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대선 경선 참여를 요청하고 나섰다. 대권 주자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에 들어와 잠재적 대선 후보들과 경쟁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민주계 좌장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안 원장과 직접 연락은 없었지만 그를 돕는다는 사람들로부터 만나 보자는 제안을 받아 본 적 있다.”며 “정치는 본류에 들어가서 하는 게 좋은 만큼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 후보들과 경쟁하며 몸집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이종걸·김효석 의원도 그의 민주당 합류를 촉구했다.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도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4·11 총선 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양자 구도에서 안 원장을 처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12~13일 실시한 조사에서 박 위원장은 47.9%, 안 원장은 44.8%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는 박 위원장이 45.3%로 안 원장(47.8%)보다 2.5% 포인트 밀렸었다. 또 다자 구도에서는 박 위원장 42.5%, 안 원장 20.7%,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15.6%, 같은 당 손학규 상임고문 3.2% 등의 순이었다. 한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다음 달 중순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의 당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의 비상 상황은 끝났지만 민생의 비상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동환·장세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선주자 첫 단추 ‘원칙 朴’

    대선주자 첫 단추 ‘원칙 朴’

    여야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대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16일 리얼미터가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 구도에서 박 위원장은 47.9%, 안 원장은 44.8%를 각각 기록했다. 리얼미터의 정례 조사에서 박 위원장이 안 원장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일주일 전 조사(4월 2~6일)에서도 박 위원장은 45.3%로, 47.8%를 얻은 안 원장에게 2.5% 포인트 밀렸다. 다자 구도에서는 박 위원장이 42.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 원장(20.7%),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15.6%),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3.2%) 등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11일 총선 투표 참여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박 위원장은 45.1%를 얻어 35.9%의 안 원장을 제쳤다. 총선을 계기로 박 위원장과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뒤바뀐 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판도 자체가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다시 찾아온 주도권을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다음 달 중순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비대위원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선 주자라는 이름표를 전면에 새롭게 내걸어야 한다. ‘대선 주자 박근혜’의 등장을 공식화하는 첫 단추는 그동안 줄곧 강조해 온 ‘원칙의 정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해답은 논문 표절 의혹과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김형태 당선자에 대한 처리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두 당선자 처리 문제에 대해 “사실이 확인되면 거기에 따라 당이 (결정)할 테니까 더 되풀이할 필요는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황영철 대변인은 또 박 위원장이 회의에서 “대학에 맡기거나 법정 공방으로 가면 결론이 날 것이고, 그에 따라 당규에 따라 조치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봐주겠다는 뜻이 아니라 앞서 나가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총선에서 어렵사리 얻은 단독 과반 의석을 포기하더라도 쇄신과 개혁 기조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행보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정책은 국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박근혜식 쇄신의 요체이기도 하다. 박 위원장이 이날 총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100% 국민행복 실천본부’를 만들기로 하고,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규탄 결의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 등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이 회의에서 “국민들께서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우리 당과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소요된 비용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 부족분 6년치를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한다. 정말 반인권적인 일이다.” 등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친노·비노 기싸움 진통 끝 ‘3주짜리 문성근 대행체제’로

    [4·11 총선 이후] 친노·비노 기싸움 진통 끝 ‘3주짜리 문성근 대행체제’로

    민주통합당이 진통 끝에 과도기 지도 체제로 ‘문성근 대표대행 체제’를 확정했다. 그러나 단 3주짜리 임시 대표대행이다. 민주당은 15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 13일 한명숙 대표 사임 후 출범한 문 최고위원의 대표대행 체제를 합의했다. 2개월짜리 단명(短命)의 지도체제 구성을 놓고 문성근 대표대행 체제를 주장하던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주장하던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결국 ‘3주 대표대행’과 ‘1개월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궁여지책으로 접점을 찾았다. 5월 초에 조기 선출하기로 확정한 차기 원내대표를 비대위 얼굴로 낙점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임시전국대의원대회(임시전대)를 관리하자는 방안이다. ‘합’(合)은 이뤄졌으되 리더십은 계파 간 셈법으로 미분된 셈이다. 오히려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치열한 다툼의 노정만 예고해 버렸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따라 1·15 전당대회 경선 차점자인 문 대표대행 체제로 가되 이르면 5월 4일 조기 선출하는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이번 주에 원내대표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는 6월 9일 전후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선 패배의 연대 책임이 있는 현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 비대위로 당을 추슬러야 한다는 ‘재정비론’으로 팽팽히 맞선 구 민주계 등 비노 측의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 최고위원 등 대다수는 “당을 수습하는 데도 질서와 절도가 있어야 하는데 오합지졸의 모습을 보이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대행으로 가는 게 맞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비노 측의 강경 입장을 꺾지는 못했다. 문 대표대행도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무위에 그쳤다. 민주계 핵심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두 달이라도 당 전면에 있는 건 쇄신의 모습이 아니다. 현 지도부는 비대위원만 인선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같은 지도 체제 이전투구의 이면에는 차기 당권 및 대선 정국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친노·비노 간의 기싸움이 기저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노 측은 친노 색깔이 진한 문 대표대행에게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임시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인식이 짙다. 중립적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가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12월 대선 체제마저 친노가 독식하도록 놔둘 수 없다는 견제론이 작용하고 있다. 반면 당 주류인 친노계는 한 대표 낙마 후에도 당권을 거머쥔 채 차기 지도부를 대선 지형에 유리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정치적 셈법을 하고 있다. 친노계는 당초 일부 대권주자들에게 대표대행 체제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노 중진 인사는 최근 손학규 전 대표에게 전화해 “다 물러나면 임시 지도부 체제가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이 반성하고 쇄신하는 진정성을 보이는 게 우선”이라며 “왜 우리 당에 인물이 없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안동환·강주리·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친노·비노 갈등 일단 봉합… 차기당권 힘겨루기 예고

    친노·비노 갈등 일단 봉합… 차기당권 힘겨루기 예고

    4·11 총선 패배 및 당내 주도권을 놓고 맞섰던 민주통합당 내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계의 갈등이 13일 한명숙 대표의 사퇴로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1·15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차점자인 문성근 최고위원의 대표 대행 체제로 신속히 전환해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거론됐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경우 당헌·당규상 비대위 기구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이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당내 잡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친노계에 총선 패배 책임” 불만 많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친노계가 공천을 독식한 데다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민주계 등 당내 비주류 세력의 불만이 적지 않아 차기 지도부 선출 등 당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에 머물고 있던 문 최고위원은 이날 곧바로 서울로 상경해 총선 후유증 수습에 나섰다. 문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차점자가 대표 대행을 맡도록 규정된 만큼 이를 따르기로 했다.”며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 정비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지도부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8개월 뒤로 정치 일정이 촉박해 대표 대행을 하면서 2개월 안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선 전 공천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한 박영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현 최고위원들이 대표 대행 체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총선 후폭풍으로 인해 민주당의 조기 대선 체제 전환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초 당헌·당규에 6월 18일까지 정해야 하는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총선 패배에 따른 후유증에다 인책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혼란이 적지 않아 대선 체제로 곧바로 전환하는 건 부담이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권경쟁 조기 점화땐 당 격동할 듯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당헌·당규상 대표가 사임하고 두 달 안에 전국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도록 되어 있다.”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아 차기 지도부 선출 일정과 분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호남 학살론’을 제기하고 ‘한명숙 책임론’을 주장한 민주계는 대표 대행 체제로 당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환영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비대위 구성보다는 문성근 대표 대행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총선 책임론을 놓고 판이한 시각차를 드러낸 친노계와 비노계는 대선 정국에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총선을 통해 최대 세력이 된 친노계는 당권과 대선을 모두 거머쥐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 과정에서 친노 견제에 나선 민주계와 당내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시민사회 세력, 한국노총, 대거 생환한 486그룹 등이 얽힌 당내 역학 구도가 어떤 모양으로 그려질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 대권주자 간 경쟁이 조기 점화될 경우 당은 격동하게 된다. 아울러 야권에 제기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조기 등판론이 민주당 체제 정비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도 주요 관심사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4·11 총선 이후] 민주 계파별 성적표

    4·11 총선을 통해 친노(親·친노무현)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민주통합당 내 주류의 흐름이 뒤바뀌었다. 통합 이전의 민주당은 친손학규계와 친정세균계, 친정동영계, 구민주계로 다분화돼 있었지만 친노계가 이번 총선에서 부활해 19대 국회의원의 21.6%를 차지하며 당내 최대 계파로 자리를 잡았다. 친노 성향이 강한 친정세균계까지 포함하면 범친노계는 민주당 전체 의석의 36%에 이른다. ‘폐족’(廢族)으로 불렸던 친노 인사의 화려한 귀환은 올해 초 당 대표 경선을 통해 한명숙 대표 체제가 들어설 때부터 예고됐던 일이다. 공천을 받은 범친노 인사의 절반가량이 낙마, ‘절반의 성공’을 거뒀는데도 당내 최대 계파를 이룰 정도로 공천자 중 친노가 차지한 비중은 상당했다. 친노계는 국회에 입성한 한명숙(비례15번) 대표, 친노의 대표선수인 문재인(부산 사상) 상임고문, 좌장 격인 이해찬(세종) 전 총리를 중심으로 점차 세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당선된 대표적인 친노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의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춘추관장 출신의 서영교(서울 중랑갑), 인사수석비서관 출신의 박남춘(인천 남동갑), 정책조정비서관 출신의 윤후덕(파주갑), 법무비서관 출신의 박범계(대전 서을) 당선자 등이다. 18대 총선에서 줄줄이 낙마했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의원들도 4년 만의 리턴매치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486의 대표주자인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당선자와 전대협 1기 의장 이인영(서울 구로갑), 2기 의장 오영식(서울 강북갑) 당선자 등 금배지를 달게 된 인사는 전체 당선자의 10%가량이다. 친정세균계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정세균 의원 본인이 역대 대통령 3명을 배출한 ‘정치1번지’ 종로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서 정치 인생의 화려한 2막을 열었다. 반면 당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구 민주계 세력은 10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호남 물갈이’로 구 민주계 의원들의 상당수가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반발해 탈당하면서 대규모 재입성이 애초부터 어려웠던 탓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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