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손학규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지휘권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동북아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레시피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김명수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96
  • 민주 유력 대선주자 3色 행보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이 7일 일제히 대선 행보에 가속도를 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일본으로 떠났고, 손학규 상임고문은 문 고문이 자리를 비운 부산으로, 김두관 경남지사는 서울로 향했다. 이들은 각각 경제·복지·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며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재일교포 사업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을 받아 하루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그는 손 회장과 만난 뒤 주일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손 회장과 만나 원전이 안전하지 않고, 폐기 비용을 고려하면 저렴하지도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원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려면 몽골과 한국, 일본을 연결하는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의 일본행은 경제·통일·외교·안보 등 국정과제에 대한 선행 학습을 위한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손 상임고문은 부산에서 저인망식 민생탐방에 나섰다. 손 고문은 부산 자갈치시장과 택시노조를 방문한 뒤 ‘부울경 정치아카데미 특강’에 참석, 지속가능한 복지와 복지를 위한 성장을 이끌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국가비전연구소가 주최한 ‘2012 대선후보 초청 특강’에 참석,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누리는 부와 신분은 대물림받은 측면이 강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서민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초선의원 설문조사] 민주 대의원 후보 선호도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박빙

    [초선의원 설문조사] 민주 대의원 후보 선호도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박빙

    민주통합당 대의원들은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문재인 상임고문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22.8%, 김두관 경남지사는 20.7%로 뒤를 이었다. 12월 대선에서는 5명 가운데 1명꼴로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예상했다. 국가비전연구소와 타임리서치가 7일 공개한 ‘민주당 전국대의원 대상 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동영 상임고문은 9.1%, 정세균 상임고문은 7.9%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1%였다. 여론조사는 대의원 2286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 하루 동안 진행됐다. 지역별로 문 고문은 친노무현계가 강세를 보이는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선두를 달렸으며 이해찬 상임고문의 고향(충남 청양)이자 지역구(세종)인 대전·충남·세종에서 34.4%로 높게 나왔다. 경기도지사 출신인 손 고문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1위(26.1%)를 차지했고 광주 등 호남권에서도 27.7%로 문 고문(17.2%)과 김 지사(17.6%)를 크게 따돌렸다. 김 지사는 강원·제주에서 33.3%의 지지를 받았으며 자신의 정치 기반인 영남권에서는 문 고문과의 지지율이 박빙으로 나타났다. TK에서는 동률을 기록해 ‘대안론’을 실감케 했으며 PK에서는 34.5%로 문 고문(36.1%)과 1.6% 포인트 차를 기록했다. 대선 전망에 대해 대의원 응답자의 67.7%가 대선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18.2%는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다. 총선 패배 후유증으로 분석된다. ‘모르겠다’는 14.1%였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0.5%로 가까스로 절반을 넘겼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6.2%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새누리 朴 압도적…민주 安보다 文”

    “새누리 朴 압도적…민주 安보다 文”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정작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10명 중 1명만이 그가 야권의 대선 주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정도가 문재인 상임고문이 야권의 대선 주자가 될 것으로 꼽은 것과 비교할 때 현재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상관없이 안 원장의 야권 단일후보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보고 있음을 내보였다. 새누리당에서도 안 원장을 야권 후보로 예상한 의원은 10명 중 1명에 그쳤고, 다수가 문 고문보다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야권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19대 국회 여야 초선 의원 149명 가운데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는 압도적 다수(94명)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꼽았다. 야권의 대선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28명(26.6%·일부 복수응답)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의원은 여야 통틀어 10명(9.5%·복수응답)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응답자 40명 가운데 17명(37.9%·일부 복수응답)이 문 고문을, 5명(11.1%·복수응답)이 김두관 경남지사를 꼽은 반면 안 원장을 꼽은 의원은 4명(8.8%·복수응답)에 그쳤다.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은 각각 2명(4.4%), 1명(2.2%)이었고 정동영 상임고문을 꼽은 의원은 없었다. 새누리·선진통일당에서는 야권 후보로 16명(26.7%)이 김두관 지사를, 11명(18.3%)이 문재인 상임고문을 예상했다.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은 각 1명(1.7%)씩이었고, 정세균 상임고문은 0명이었다. 여권의 예상 후보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압도적이었다. 민주당에서는 40명 전원이, 새누리·선진통일당에서는 54명(90%)이 박 전 위원장을 후보로 꼽았다. ‘12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새누리·선진통일당에서는 52명(86.7%)이 박근혜 전 위원장을 예상했고, 기타 8명(13.3%)이었다. 민주당에서는 13명(29.5%)이 문재인 고문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많은 6명(13.6%)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이 당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철수 원장이 당선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2명(4.5%·복수응답)에 불과했다. 김두관 지사와 손학규 고문을 꼽은 의원은 각각 3명(6.8%)이었고, 정세균 고문은 1명에 그쳤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새누리·선진통일당에서 13명(21.7%)이 찬성했고, 33명(55%)은 반대했다. 국민선거인단을 대폭 늘린 ‘혼합형 경선’에는 5명(8.3%)이 찬성했고 기타 9명(15%)이었다. 민주당은 33명(82.5%)이 찬성했고, 반대는 1명(2.5%)이었다. 혼합형 경선에는 5명(12.5%), 기타 1명 등이 찬성했다. 이지운·송수연기자 jj@seoul.co.kr
  • [초선의원 설문조사] ‘신비주의’ 안철수, 현실정치에 통할까…초선들의 경계

    [초선의원 설문조사] ‘신비주의’ 안철수, 현실정치에 통할까…초선들의 경계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 37.9%는 야권 대선 후보로 ‘친노(친노무현) 대표성’이 큰 문재인 상임고문을 선택했다. 그러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의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민주당 초선 중 불과 8.8%만이 전망했다. 대선주자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대를 기록하며 부동의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안 원장의 야권 후보 가능성을 정작 민주당 초선들은 극히 낮게 보고 있는 셈이다. 7일 서울신문의 여야 초선 의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응답자 40명 중 17명(37.9%)이 문 고문의 대선 후보 선출을 점쳤다. 김두관 경남지사를 꼽은 초선은 5명(11.1%), 안 원장은 4명(8.8%), 손학규 상임고문 2명(4.4%), 정세균 상임고문 1명(2.2%)으로 집계됐다. 16명(35.6%)은 예측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정치판의 여론과 국민 여론 지지율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의 전체 초선 의원 56명 중 40명(71.4%)이 응답한 결과지만 익명 답변인 만큼 초선들의 솔직한 의중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안 원장에 대한 전망과 기대 심리가 여의도의 현실 정치판에서 상당폭 저하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 같은 기류는 여권 초선에게서도 감지된다. 새누리당·선진통일당 등 범여권 초선 의원(전체 79명 중 응답자 60명)이 예측한 야권 대선 후보는 김 지사(26.7%), 문 상임고문(18.3%)으로 당내 주자가 우선이었고 안 원장(10.0%)은 세 번째로 밀려났다. 여야 초선 모두 안 원장을 대선 후보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장외 메시지 정치를 펴지만 신비주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 원장에 대한 후보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의 ‘권력의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조사 결과로만 보면 민주당 초선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의 힘이 실린 ‘문재인 대세론’에, 범여권 초선은 신선도가 높은 ‘김두관 대안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민주당 초선이 그리는 대선 지형도와 그런 민주당을 지켜보는 여권 초선 간의 간극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35.6%는 현 국면에서 야권 후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해 12월 대선까지 불과 2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혼전 국면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민주당 K의원은 “문 고문이든 김 지사든 영남 후보론이 강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민주당 초선을 대상으로 대선 당선자를 묻는 질문에는 문 고문이 13명으로 29.5%로 우위를 보였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6명(13.6%), 김두관 지사와 손학규 고문이 각각 3명으로 6.8%를 기록했다.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민주당 초선은 2명으로 4.5%에 불과했다. 전체의 36.5%는 예상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초선 상당수는 안 원장의 대선 완주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민주당 후보와 장외 ‘페이스메이커’인 안 원장의 결합을 기대했다. Y의원은 “안 원장이 정당정치의 밖에 있다는 점에서 대선 과정에서 그의 존재감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여권 대선 후보로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압도적이었다. 민주당은 초선 응답자 40명 모두가, 여권 초선은 60명 중 54명(90.0%)이 박 전 비대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예상했다. 비박(비박근혜) 후보를 꼽은 여권 초선은 1명도 없었다. 또 여야 초선 100명 가운데 58명(전체의 55.8%·복수응답 포함)이, 여권 초선 중에서는 전체의 52명(86.7%)이 박 전 비대위원장의 대통령 당선을 전망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하는 초선 의원은 여야 통틀어 절반을 넘었다. 새누리당 등 여권 초선 의원들의 경우 두드러지게 안 원장에 비판적인 인식이 팽배했다. 여권 초선 중 안 원장을 대선 후보로 꼽은 비율은 10.0%에 불과하지만 문 고문이나 김 지사와 비교하면 상당한 경계감을 표출했다. 대다수가 ‘박근혜 필승론’을 드러낸 새누리당 초선과 달리 민주당 초선 중 다수는 여야 대선 후보 간 승패가 갈리는 득표 격차를 최소 50만표에서 최대 100만표로 꼽아 초박빙 대선을 예상했다. 안동환·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9龍의 대전’ 펼쳐지나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 등 5룡(龍)이 뛰고 있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쟁 구도가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7룡, 9룡까지 나설 분위기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선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 25조 2항, 즉 ‘대권·당권 분리’ 조항 개정 움직임에 따라서다. 민주당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 흥행을 위해 당헌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는 출범 1개월을 앞둔 지난 주말 ‘대선판 키우기’ 전략으로 당헌 개정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4일 “당권·대권 분리 규정의 폐지 필요성이 있다. 당내에서 제기하면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당헌이 개정되면 지난 1·15전당대회에서 선출됐다가 4·11 총선 직후 물러난 한명숙 전 대표와 문성근·박영선·박지원·이인영·김부겸 전 최고위원 등의 대선 출마가 가능해진다. 현재 진행 중인 당대표 지방순회경선 과정에서 김한길·우상호·조정식 후보가 이런 주장을 했고, 이해찬 후보도 지난 3일 추진 뜻을 밝혔다. 김한길 후보는 지난달 24일 대구·경북 대의원 순회투표 연설에서 “기존의 대선 후보군에 박영선, 김부겸 같은 젊은 기대주들도 함께 뛴다면 더욱 활기찬 경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조정식 후보도 후보군 확대 방침을 밝혔다. 이해찬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대선후보군 확대를 위해 정치적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성근 전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헌 개정을 전제로 “민주당 대선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에서라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대선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많아 고민 중”이라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인영·김부겸 전 최고위원은 출마에 부정적이다.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낸 4선의 김영환 의원은 중부권·중도층·중소기업의 ‘3중(中)’을 내세워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에서 3선을 기록한 조경태 의원도 주변에 대권도전 가능성을 비쳐 민주당에서 ‘9룡’까지 나설 수 있는 상태다. 당내 공감대 형성이 대전제다. 지난해 12월 대선출마를 위해 지도부에서 물러난 전 지도부의 동의와 의원총회, 중앙위원회, 전당대회 등 절차밟기도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대표직을 물러난 손학규 고문은 개정에 전향적이라고 한다. 다만 “흥행을 위해 지켜온 원칙을 가볍게 포기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대선주자 인터뷰] (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대선주자 인터뷰] (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3일 ‘민주당-안철수 공동정부론’에 대해 “정권 교체의 비전과 능력을 보여줄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처음부터 (대선 도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동정부론을 처음 제기한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평가된다. 손 고문은 야권 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국민을 중심에 두지 않고 자기 정파의 패권 확장에만 급급한 세력은 ‘진보의 낡은 껍데기’일 뿐 진정한 진보 세력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통진당이 자기 쇄신을 통해 그 두꺼운 껍데기를 벗어 던져야만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고 민주당과도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표로서 통합진보당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야권 대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민노당 당권파들이 왜 야권 통합을 거부하고 독자적 세력을 고집했는지 이유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가 구당권파에 대해 “진보가 아니다.”라고 부정한 것은 처음이다. 손 고문의 발언은 현재의 진보 진영에서 구당권파를 배제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혀져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정말 진보주의자라면 역사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 좌장인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 경선에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정치적 담합으로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빼앗았고 이를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내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대통령 후보로 자기 검증을 거치고 있으며 국가 발전 청사진을 보정하고 수정하고 있다. 사람과 민생이 중심이 되는 진보의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이날 오후 손 고문의 싱크탱크인 서울 동아시아미래재단에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당초 손 고문과 부인 이윤영씨의 동반 인터뷰로 추진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단독 인터뷰가 됐다.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막바지다. 어떻게 보나. -우리 국민은 무섭다. 처음에 누구누구의 담합(‘이해찬·박지원 연대’를 지칭)이라고 했을 때 선거가 그걸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이 적지 않았다. 이해찬 후보는 역량과 정체성, 어디 하나 모자랄 것 없는 인재다. 담합은 국민과 우리 당원의 당 대표 선택권을 뺏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짜여진 각본에 의해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그런 의식 수준이 아니다. 잘못된 정치 행태에 대해 국민이 거부했다고 본다. →당 대표 경선이 유력 대선주자들과의 짝짓기라는 논란도 있다. -그렇다고 볼 수 있겠는가. 설령 짝짓기가 된들 얼마나 대선에 영향을 미치겠는가. 아무리 계파별로 줄서기를 한다고 해도 이번 선거의 의미는 당내 민주주의 전통을 다시 세우자는 정신의 결과다. 국민과 당원은 그런 짝짓기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경선 결과는 결코 짝짓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가 대선 흐름에 악영향을 주면서 야권 연대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번 과정에서 보았듯이 ‘낡은 껍데기’에 둘러싸인 진보정당은 국민이 단연코 거부한다. 정파·패권·이념 투쟁은 과거의 잘못된 편향성이다. 진보의 본모습은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있다. 지난해 야권 통합을 할 때도 당시 통진당 당권파가 야권 통합을 거부하고 왜 독자적 세력을 고집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자기 세력을 구축하고 패권을 확장하는 건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 통진당이 그 낡고 두꺼운 껍데기를 벗는 자기 쇄신을 해야만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고 민주당과도 함께 갈 수 있다. (구당권파) 당사자들이 진정한 진보주의자라면 이제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자기를 버려야 한다. 민주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통진당을 바라볼 것이다. →종북·주사파 국회의원에 대한 사상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나. -국회의원의 정치적 노선을 인위적인 사상 검증이나 법의 잣대로 재단하려는 건 위험한 발상이다. 국회의원이나 정당이 국민의 역사적 인식에 비춰 옳은 길을 가는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사상적 색깔 논쟁은 우리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모습이 아니다. →민주당 정체성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민주주의가 상대적으로 경시되고 있다. 이번 통진당의 경우 기본적인 민주적 절차마저 무시한 것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당원들을 무시한 거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했다. 기본적 절차마저도 제대로 따르지 않는 민주주의 경시 풍토, 이것부터 바뀌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어야 민생의 개념이 나온다.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 목표이고 사회적 격차를 줄여 나가고 모든 국민이 인격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진보이다. 참된 진보는 민생을 일으키는 진보이고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진보’가 된다. 진보가 과격하고 급진적이어야 한다는 건 왜곡된 개념이다. 사람과 민생이 중심이 되는 게 진정한 진보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 강세는 어떻게 보는가.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정치인들이 제대로 정치를 못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깥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다. ‘백마 타고 오는 신사’에 대한 기대 심리가 안 원장을 호명했다. 그가 우리 사회의 백신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도 깊이 생각하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도 같이 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안 원장이 장외 정치로 야권 주자의 지지율을 왜곡하는 엑스맨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국민의 집합적 지혜를 믿는다. 한 사람은 판단을 잘못할 수 있지만 전체 국민은 시대 정신을 반영한다. 대선이 가까워지면 국민은 냉철하게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게 좋을지를 보고 선택한다.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항상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스스로 존중하는 정당을 선택한다. 국민에게 정권 교체를 호소했으면 책임을 다해야 한다. 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비전을 보여 주고 책임감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 ‘우리는 힘이 없다. 뭔가 할 수도 없다.’고 하는 그런 사람들과 정당에 어떻게 정권을 달라고 말할 수 있나. 처음부터 (대선 도전을) 그만둬야지. 우리 힘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선보이고 국민들이 이를 신뢰하면 나라의 정권을 맡기겠지만, 그것 없이 남의 힘으로 정권을 얻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국민이 정권을 주겠는가. 민주당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국민이 힘을 보태주면 안 원장의 역할도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대선 후보로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은. -걱정이 크다. 박근혜 리더십에 의한 대한민국은 상당히 불안해질 것 같다. 신공포주의 시대가 열릴 것 같은 두려움마저 있다. 우리가 흔히 숨을 쉬면서 산소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데 민주주의야말로 망각하기 쉽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조건이다. 민생과 복지, 경제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확실한 소신이 없는 정치인은 사상누각이고 거짓이다. 봉건시대에는 임금이 백성을 먹여 살린다고 했다. 지금은 먹여 살리는 게 아니라 국민이 스스로 살 게 해야 한다. 그런데 ‘다 먹여 살려 줄게.’, ‘복지 해줄 테니 잠자코 입 다물고 있으라.’고 하면 되겠나. 항간에 새누리당에는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 두 부류만 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실화되면 대한민국에는 비극이고 재앙이다. →대선 출마는 언제쯤 공식화할 것인가. -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강점이 안정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걸 피해서 다른 종류의 리더십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은 틀렸다. 국민이 원하는 건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나는 준비된 리더십이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 공동체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명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출마 선언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19대 총선에 불출마한 것 자체가 내 자신의 대권 도전 의지를 보여준 강력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출마할 건데 당선돼서 한두 달 하고 사표 내는 사람들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고 유권자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희망이 보여야 한다/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희망이 보여야 한다/최용규 논설위원

    ‘섹시한’ 말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안철수의 부산대 강연은 다소 싱거울 수 있다. 안 교수는 이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복지·정의·평화라고 규정했다. 시대정신이라 하지 않고 굳이 시대과제라고 한 점이 눈길을 끈다. 구애하는 쪽이나 비난하는 쪽이나 안 교수는 여전히 유력한 대권 주자다. 좋든 싫든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임팩트는 다소 떨어진 것 같다. 안 교수가 시대과제로 규정한 이 세 가지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임에 틀림없다. 과거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대권에 뜻을 둔 정치인치고 이 말을 입에 올리지 않은 사람은 여태껏 보지 못했다. 박근혜·문재인·손학규가 지금 복지를 말하고 있다면, 전두환은 정의사회 구현를 부르짖었고,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은 평화의 전도사를 자처했다. 안철수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 교수가 정의한 시대과제가 지금 우리 현실에 맞지 않거나 잘못 봤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승만 시절부터 쭉 들어왔던,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만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변화를 말하는 것과 변화를 이끌어낼 힘을 갖추고 있느냐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건국 후 60여년이 지나도록 난다 긴다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이 간명한 과제를 풀지 못했을까. 안 교수가 됐든 누가 됐든 우리 현대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명확하게 꿰뚫어 보지 못하고, 이를 극복할 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한 오늘의 시대과제는 내일의 시대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정치다. 원수 대하듯 하는 동서(東西) 상쟁의 정치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상대가 잘되는 꼴을 죽어도 보지 못하는데 제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비전이라도 어떻게 뿌리를 내리겠는가. 이런 정치구조를 혁파하지 않고서는, 그래서 새로운 정치구조를 창조하지 않고서는 복지니 정의니 평화니 하는 것들은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설사 정권을 잡는다 해도 성공한 정권이 될 확률은 제로(0)에 가깝다. 성한 데가 없는 역대 정권이 이를 증명한다. 이는 정책으로 다투는 진보와 보수가 아니라 사상과 이념으로 무장한 진보와 보수의 갈등만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질곡의 굴레 속에서 안 교수가 믿음을 주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어떻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안교수가 제시한 시대과제는 집으로 비유하면 설계도와 같다. 어떤 집을 짓겠다는 것은 집에 대한 집 짓는 사람의 철학이다. 지난해 가을 상식과 비상식이란 잣대로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던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정치철학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 집이 자신의 생각대로 될지, 즉 안철수식 정치의 요체가 실현될지 여부는 이제부터 본인 하기 나름이다. “정치는 싸움이고 나는 나이브하지 않다.”는 말이 지금으로서는 어느 것 하나 증명된 바가 없지만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소통의 방식도 이젠 바꿀 때가 됐다. 한때 신선해 보였던 강연정치도 엿가락처럼 늘어지면 실증을 느끼게 되는 법이다. 출마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어떻게 지을지’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평가를 받아야 할 때가 됐다. 뜸도 적당히 들여야 한다. 너무 오래 두면 밥이 탄다는 것은 상식이다. 우리는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젊은이, 은퇴를 앞둔 세대, 노인 또한 미래가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안 교수가 말하는 시대과제도 결국 불안을 제거하고 안정된 사회를 이루는 것일 게다. 안정된 사회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선(善)이며, 이는 희망을 보는 데서 시작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합의다. 지금의 정치구조로는 사회적 합의는 요원하다. 정계구조의 재편이 필요한 까닭이다. 안 교수의 말대로 안 교수에 대한 지지는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상식적인 사회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답이 궁금하다. ykchoi@seoul.co.kr
  • ‘D -200’… 대선 드라마 시작된다

    ‘D -200’… 대선 드라마 시작된다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12월 19일)가 2일로 200일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전체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제1 야당인 민주통합당의 경우 유력 대선주자 그 누구도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다. 새누리당도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전 특임장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비박(비박근혜) 주자들만 출마를 선언했을 뿐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총선과 대선이 겹쳐 있던 1992년 14대 대선의 경우 5월에 여당인 민자당은 김영삼, 야당인 민주당은 김대중을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직전인 17대 대선을 제외하고는 역대 여야 후보는 이르면 4월, 늦어도 7월에 결정됐다. 그만큼 올해 대선 지형도가 혼돈 양상인 걸 방증하는 셈이다. 대선 경선 시점 역시 늦춰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야 모두 국민적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대선 후보 경선을 희망하고 있지만 오는 7월 27일 개막하는 영국 런던올림픽 일정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여야 경선 시기도 런던올림픽 폐막일(8월 12일) 이후로 순연될 수 있다. 대선 후보 확정이 늦어질수록 여야 최종 주자들에 대한 자질 검증도 압축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늦은 대선’의 피해는 국민에게 짐지워진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대통령을 뽑는 건 대형 점보기를 비행시키는 것과 같다. 그런데 후보 선출 기간이 짧다 보면 항법과 방향도 모르는 기장을 뽑을 수 있다. 얼굴과 이미지로만 선출하게 된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이 예측가능하게 대선을 만들어야 하는데 올해는 2007년 17대 대선보다도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안철수 원장이 대선 시기를 늦추며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을 잠식하는 엑스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존의 여야 후보들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지만 안 원장은 검증은커녕 추상적인 인물로 그가 말한 복지·평화·정의는 이미 20년 전부터 나온 정책 키워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열리는 당 대표 등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이후가 대선 스타트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 유력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난달 30일 싱크탱크인 ‘담쟁이포럼’을 출범하며 대선 플랜 가동에 돌입했다. 그는 당 대표 경선이 끝나는 9일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 외곽 조직인 ‘문재인의 친구들’도 띄울 예정이다. 여의도 정치판에서는 새내기 격인 문 고문은 당내 구도가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으로 흘러가면서 고전하는 양상이다. 대선 출마를 놓고 전략적 모호성을 지속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참여정부 춘추관장 출신인 유민영씨를 언론 담당으로 영입하며 특유의 ‘메시지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 1학기 학사 일정이 끝나는 6월 말 이후가 그의 출마 시기로 점쳐지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당 대표 경선에서 ‘영남 대표성’이 부각되면서 ‘잠룡’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발돋움했다. 오는 12일 자서전인 ‘아래로부터’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지사 임기가 하프라인을 넘는 다음달 1일 이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본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당내 지지모임을 기반으로 경제·복지 정책의 전문가 이미지를 쌓고 있다. 측근들은 출마 시점을 전당대회 이후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좌클릭’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중도층이 손 고문의 주요 지지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정치 1번지 종로 당선을 기점으로 대선주자로 변신했다. 그는 “저평가 우량주는 장이 본격적으로 서면 평가를 받게 된다.”며 이달 중으로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달 중순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 측근 의원들은 “이미 대권에 도전하는 게 기정사실이 된 만큼 출마 선언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다만 선언적 의미에서 박 전 위원장이 국민들에게 대선 후보로서의 비전을 밝히는 자리는 필요한 만큼 6월 중순쯤으로 시기를 잡고 있다. 올해 대선 지형을 뒤흔들 대형 변수도 적지 않다. 여야 모두 화두는 ‘단일화’다. 새누리당은 선진통일당 등 보수 진영의 연대가 핵심이다. 지난달 29일 선진당 대표로 선출된 이인제 의원이 “대선 후보를 100% 내겠다.”고 밝힌 만큼 보수 표가 분산될 수 있다. 보수 단일화도 고려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 원장의 단일화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안 원장이 현 집권 세력의 정치적 확장성에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에서 ‘진보 진영의 편’으로 보고 있다. 안 원장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 나설 경우 대선 판세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현정·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한길 ‘대안론’ 수도권·모바일서도 먹힐까

    김한길 ‘대안론’ 수도권·모바일서도 먹힐까

    새로운 대세론을 써 가고 있는 김한길 후보가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북 대의원 투표에서 342표(26.2%)를 받아 이해찬 후보를 126표 차로 누르고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216표로 호남 출신 강기정 후보(227표)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이로써 지역순회 대의원 투표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마무리됐다. 후보들은 전국 대의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서울·인천·경기 지역 대의원 투표가 당락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였다. 경선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당원·시민 선거인단 수는 모바일 투표 등에 참여한 시민 선거인단 12만 3286명을 포함해 권리 당원까지 총 28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대선 지형이 달라지는 만큼 후보들은 31일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세를 내놓으며 신경전을 이어 갔다. 전북 전주에서 지역 대의원 652명(89%)이 참여한 당 대표 경선 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강원 지역에 이어 다시 선두에 올라 누적합계 2263표로 이 후보(2053표)를 210표 차로 벌리며 앞서 갔다. 김 후보는 “새로운 민주당과 대선 승리를 열망하는 대의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새기겠다. 대선 승리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의 승리에는 친노계가 주도한 총선 공천에서의 호남 홀대론과 범친노인 정세균계의 표 분산, 구민주계 지지층의 비노(非) 후보 결집 효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대의원 투표가 진행된 13개 지역에서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지역구인 세종·충북 지역, 친노계의 텃밭인 경남 등을 포함해 9개 지역에서 선두를 달렸다. 김 후보는 부산을 제외한 울산, 대구·경북 등 영남권을 싹쓸이했다. 반면 당초 ‘대세론’이라 불렸던 이 후보는 친노계 대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과 자신의 고향(충남 청양)인 충남·대전 등 3곳에서만 1위를 했다. 정세균계 강 후보는 광주에서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구민주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추미애 후보와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주자 우상호 후보, 손학규계 조정식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거나 가족력을 내세워 해당 지역에서 선전했다. 이제 남은 경선은 6·9 전당대회에서 치러질 수도권 대의원(6065명), 양대 노총 등이 참여하는 정책 대의원(2600명), 당원·시민 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 투표다. 재외국민 대의원 300명은 4~6일 이메일 투표를 한다. 시민 선거인단의 94.2%(11만 6153명)가 신청한 모바일 투표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현장 투표는 7133명(5.8%)이다. 강주리·전주 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김한길, 민주 경선 선두 재탈환

    김한길, 민주 경선 선두 재탈환

    ‘김한길 대세론’의 시작인가. 30일 실시된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강원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179표(득표율 26.4%)로 이해찬(82표·12.1%) 후보를 97표 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전북(31일), 수도권 등 4개 지역을 남기고 김 후보는 누적 합계 1921표를 획득해 이 후보(1837표)를 84표 차로 뒤집고 재역전에 성공했다.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대의원 339명(80.7%)이 참여한 투표에서는 김 후보에 이어 강원 철원 출신 우상호(166표) 후보가 이 후보를 꺾고 2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민심과 당심이 만난 결과이며 공정한 대선 경선관리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이긴 김 후보의 승리 요인에는 경선진행지역 12곳 가운데 8곳에서 선두를 기록하면서 형성된 대세론이 대의원들의 ‘두 번째 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2강(强) 체제로 굳어진 현 상황에서 사(死)표 방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친노계가 주도한 4·11 총선에서 강원 지역이 전멸하면서 총선 패배의 책임론이 비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는 아니라지만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미치는 위치에 있었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내세워 대선 승리를 강조했던 이 후보의 전략이 ‘자승자박’의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춘천에 칩거했던 대권주자 손학규 전 대표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지지층이 비노(非)계로 결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를 제외한 김 후보 등은 친노 주도의 총선 패배와 이를 반성하지 않는 밀실 담합으로 이 후보를 엮어 공격했다. 선두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공방도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전날 밤 TV토론에서 ‘사학법’ 처리를 놓고 언쟁을 벌인 데 이어 이날 서로 비난 성명서를 내는 등 험악한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보도자료에서 2006년 김 후보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시절 국회 등원 조건으로 이재오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산상회담에서 사학법 재개정에 합의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 원내대표 재임 중 사학법을 끝까지 지킨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저 이후 지도부가 사학법을 바꿔 섭섭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후보 측은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며 “김 후보가 사학법 개정을 주도해 놓고 후임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 선대본도 반박 자료를 내고 “꼼수며 네거티브가 아닌 실정법 위반의 범죄 행위”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강주리·원주 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 vs 김두관/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vs 김두관/이도운 논설위원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시작했다. 정치부장 시절 두 사람을 직접 인터뷰한 경험이 있다. 그 때문인지 두 사람에게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인터뷰 과정에서 관찰한 두 사람의 스타일을 비교해 보면 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김두관 지사와의 인터뷰를 생각한 것은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때문이었다. 안 대표가 2010년 9월 만찬 자리에서 야권의 가장 두려운 후보로 김 지사를 지목했던 것이다. 문재인 고문과 인터뷰를 한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의 측근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4월 정치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두려워하는 야권 후보는 손학규도, 유시민도, 김두관도 아니고 문재인”이라고 말했다. 시간의 차이 때문인지,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차이 때문인지, 여권이 두렵다고 지목하는 후보가 바뀌어 있었다. 문재인 고문과의 인터뷰 날짜는 지난해 6월 15일이었다. 문 고문은 “서울에 갈 일이 없으니 부산으로 와달라.”고 했다. KTX를 타고 가면서 문 고문의 자서전 ‘운명’을 읽었다. 문 고문은 이러이러한 사람일 것 같다고 머릿속에 그려봤다. 연제구 법조타운의 ‘법무법인 부산’ 사무실에서 1시간 5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고문은 머릿속에 그렸던 것과 거의 일치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문 고문은 내가 들고 간 ‘운명’에 서명을 해주다 한 글자를 틀리자 새 책을 꺼내 다시 서명했다. 김두관 지사와의 인터뷰는 지난해 1월 14일 가졌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서울로 올라오겠다고 했다. 서울신문사 19층 기자클럽에서 1시간 40분간 대담을 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김 지사는 편집국과 논설위원실을 돌며 기자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하며 인사를 했다. 김두관 지사와 문재인 고문 모두 훌륭한 인터뷰 상대였다.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답변을 피하지 않았다. 당시 정치 현안에 대한 이해가 정확했고 향후의 정치적 풍향에 대한 통찰력도 있었다. 다만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에는 차이가 있었다. 문 고문은 “성공을 넘어 정치사에 획을 그은 정부”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스스로를 노 정권의 ‘6두품’에 불과하다고 거리를 두며 ‘비욘드(Beyond) 노무현’을 얘기했다. 문재인 고문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가판을 본 참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제목을 그렇게 뽑으면 어떡합니까.” 제목은 ‘대선 출마 가능성 배제 안해’였다. 당시 문 고문 측으로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쨌든 문 고문과의 인터뷰에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이 관심을 보였다. 김두관 지사는 인터뷰를 한 뒤 며칠이 지나 직접 전화를 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뷰를 보고 전화를 해서 정신이 없다.”고 했다. 김 지사와의 인터뷰 기사는 지난해 1월 17일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가장 많이 본 정치 뉴스’ 1위에 올랐다. 사람들은 “둘 가운데 누가 더 나으냐?”고 묻는다. 인간적인 느낌을 묻는다면 답변은 쉽다. 문 고문은 신뢰하고 존경하는 친구, 김 지사는 마음이 편한 친구에 비유하고 싶다. 정치 지도자로서 묻는다면 어려운 질문이 된다. 문 고문은 인터뷰에서 “내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정치권 바깥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막상 현실정치에 들어서면, 그때는 착한 역할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새 역사는 변방으로부터 온다.”면서 “기득권층과 관련이 없는 게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경쟁에서는 누가 이길까. 한쪽이 친노라는 이름의 견고한 성 가운데 좌정한 선비라면, 다른 한쪽은 성 밖의 광야를 어슬렁거리는 필마단기의 장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선비는 성문을 열고 나아가 더 큰 세상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인가. 장수는 주변의 세력을 규합해 성 안의 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승부가 달려 있지 않을까. dawn@seoul.co.kr
  • [막 내리는 18대 국회] 폭력·식물·날치기… 숫자로 본 18대

    [막 내리는 18대 국회] 폭력·식물·날치기… 숫자로 본 18대

    ‘9, 35, 89, 99, 300, 1만 4762, 32억’ 29일 막을 내리는 18대 국회를 상징하는 숫자들이다. 이 가운데 ‘9’는 임기 4년 동안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건수다. ‘폭력국회’의 상징인 셈이다. ‘35’는 의원(비례대표 제외)들이 대표 발의한 평균 법안 건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조사했다. 무려 365개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의원(자유선진당 이명수)도 있는 반면, 4년간 1건의 법안도 제출하지 않은 의원(선진당 조순형)도 있다. 단 1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의원도 3명(새누리당 윤진식, 민주통합당 손학규·신건)이 있다. ‘89’는 18대 국회 임기 개시일(2008년 5월 30일) 이후 원 구성에 걸린 날짜이다. 이는 18대 국회가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얻게 된 첫 번째 계기가 됐다. ‘99’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법안 건수다. 역대 최대 규모다. ‘날치기 처리’ 논란을 낳은 비타협 정치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300’은 국회의원 정원을 뜻한다. 사상 처음으로 의석수가 300석 고지에 올랐다.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놓고 여야가 벌인 밥그릇 싸움의 결과다. 19대 국회에 한해 한시적으로 늘린다는 꼬리표를 달아 놓은 만큼 앞으로도 지켜볼 대목이다. ‘1만 4762’는 발의 법안 건수로, 역대 최대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쟁점 법안이 많은 데다, 의원들의 ‘건수 채우기’식 발의 태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28일 현재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계류돼 있는 법안이 전체의 43.9%인 6489건에 이른다. 이들 법안은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따라서 법안 폐기율 ‘43.9%’는 18대 국회 비효율의 상징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18대 의원들이 약속했던 공약 이행률은 35.1%다. 2008년 총선 때 내세웠던 공약 3개 중 1개꼴로만 실천했다는 얘기다. 나머지는 그야말로 ‘헛구호’에 그친 것이다. 이렇듯 ‘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18대 의원 1인당 지원된 국민 혈세는 32억여원에 이른다. 의원 개인의 세비와 보좌진 9명의 급여, 각종 정부지원금과 정치후원금 등을 합친 것이다. 이러한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200여 가지의 특권을 누린 데다, 퇴임 후에도 65세가 넘으면 수당 명목으로 매월 120만원씩 받게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非친노계 후보 6명 공동성명… “정책대의원 추가선정 공정성 훼손”

    민주 非친노계 후보 6명 공동성명… “정책대의원 추가선정 공정성 훼손”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할 정책 대의원 추가 선정을 놓고 친노·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주자인 이해찬·우상호 후보를 제외한 비(非)친노계 김한길 후보 등 후보 6명이 “공정성 훼손”이라며 집단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25일 지역순회 당 대표 경선 충남·대전 임시대의원 대회에서는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1위를 재탈환했다. ●일부 후보 “경선 집단 보이콧” 경고 김 후보를 비롯한 정세균계 강기정, 구민주계 추미애, 손학규계 조정식, 정동영계 이종걸, 원외 문용식 후보는 이날 오후 치러진 경선 직후 ‘정책 대의원 추가로 인한 대의원 변경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후보들은 성명서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정책 대의원 추가 선정 여부를 놓고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미 지역별 순회경선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선거 결과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상당 규모의 유권자군을 추가하려는 것은 선거의 공정성에 심각한 훼손을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책 대의원은 통합 당시 민주당의 정책에 동의해 협약을 맺은 단체들에게 대의원 자격을 부여한 것이다. 오전 비대위는 전대준비위가 전날 양대 노총과 ‘백만민란’ ‘내가꿈꾸는나라’ 등에 정책 대의원 2600명을 할당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회의를 열고 ‘정책 대의원 구성안’ 결정이 당헌·당규의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났다며 재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대의원이 배정됐는지 제시해야 하며 몇몇 단체는 (‘친이해찬표’ 등)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말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를 지지하는 자치분권연구소, 진보 성향을 띠는 복지국가진보정치연대, 민주통합시민행동, 진보대통합시민회의 등 4개 단체는 탈락했다. 앞서 전대준비위는 1년 이상 활동한 전국 단위 구성원 1000명 이상 보유 단체 등을 원칙으로 내놓았다. ●“어떤 기준·원칙따라 배정됐는지 제시하라” 이에 대해 후보들은 “선거는 사전에 정해진 유권자를 후보들에게 알리고 치러야 하는 것이 대원칙이다. 각 후보의 유불리나 논의 대상 단체의 적합성 여부와는 무관하다. 경선에서 확인된 대의원들의 표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 측은 “흥행대박이 아닌 ‘쪽박’이 될 것이며 경선 집단 보이콧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와 대전 서구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각각 열린 충남·대전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이 후보는 대의원 604명(투표율 75.5%)이 1인 2표제로 참여한 가운데 35.3%인 426표를 획득해 누적합계 1398표로 김 후보(1193표)를 205표 차로 따돌렸다. 이 후보의 고향(충남 청양)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이 후보에게 ‘몰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충남에서 5위로 처지면서 169표(14%)를 얻는 데 그쳤다. 한편 6·9 전당대회 유권자의 대의원 명부에서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다른 ‘무(無)자격’ 대의원이 부산·대전 대덕구에 15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부산 수영구에 거주하지 않는 대의원 15명이 있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다른 시·도당까지 조사한 결과 수영구 14명, 대전 대덕구 1명이 주소지가 일치하지 않았다.”며 부정 행위 적발시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대전 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이·박 역할분담론’ 반감에 ‘정책 대의원’ 논란도 한몫

    ‘이·박 역할분담론’ 반감에 ‘정책 대의원’ 논란도 한몫

    김한길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가 24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누적 합계에서 처음으로 친노계 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지역에서 280표(21.1%)를 얻은 김 후보는 전국 6개 지역 누적 대의원 득표수 1024표로 972표에 그친 이 후보를 52표 차로 따돌렸다. 이 후보는 추미애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민주당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치러진 대구·경북지역 당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 및 지역순회 대의원 투표에서는 664명이 참여해 67.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1위를 탈환한 김 후보에 이어 구민주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구 출신 추 후보가 212표(16%)를 받았다. 친노무현계 이 후보는 200표(15.1%), 손학규계 조정식 후보 189표(14.2%),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주자 우상호 후보 158표(11.9%), 정세균계 강기정 후보 115표(8.7%),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 98표(7.4%), 원외 문용식 후보는 76표(5.7%)를 얻었다. 김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당심이 민심을 잘 수용한 결과다. 박근혜 의원을 반드시 꺾으라는 뜻으로 반드시 대선 승리의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내일(25일) 대전·충남에서는 1등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종합 1위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가 선두를 탈환했지만 이 후보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충청권, 친노계 의원들이 많이 당선된 서울 등이 남아 있어 판세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의 하락세에는 친노 주도 총선 패배 책임,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반감이 있지만 이날은 ‘정책 대의원’ 선정 논란이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고 한국노총 2000명, 민주노총 300명, ‘국민의명령·백만민란’(백만민란) 200명, ‘내가 꿈꾸는 나라’(내꿈나) 100명 등 총 2600명의 정책 대의원 할당을 결정했다. ‘정책 대의원’은 민주당이 통합과정에서 당과 정책 협약을 맺은 단체들에 대의원을 할당해 폭넓게 민심을 반영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친노계 문성근 전 당대표대행이 대표였던 백만민란의 표는 ‘친(親)이해찬표’라는 게 후보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 후보 측은 “울산 대의원의 숫자가 221명인 것을 감안할 때 300여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 룰이 정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이긴 지난 21일 부산 경선에서는 ‘유령 대의원’ 의혹이 제기됐다. 정청래 전대준비위원은 전대준비위 회의에서 “부산 수영구 지역 대의원 15명이 수영구 사람이 아닌데 대의원으로 등록돼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사실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호중 사무총장은 “전대준비위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어서 선관위로 넘겼다. 자기 지역 당원이 아닌 사람이 지역위원회 선출로 대의원이 된 경우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선관위원은 “자격에 문제가 있는 투표권자의 투표는 무효 처리가 될 것”이라고 밝혀 부정 대의원 투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제2의 통합진보당 사태가 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불공정 선거를 둘러싼 후보 대결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송수연·대구 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함박웃음’ 박지원, 이해찬과 거리두기?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의 거듭된 반전에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박 위원장은 23일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당대표 경선의 흥행 대박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모든 국민이 경선 결과에 가슴 조이고 박수 치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획일적인 새누리당의 박근혜표 벽돌공장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자평한다. 모든 언론이 환호를 보내는 것은 그만큼 역동적인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 아니겠느냐. 앞으로도 가장 공정하고 도덕성을 갖춘 전당대회로 국민 여러분께 반드시 좋은 지도부를 선보임으로써 12월 정권 교체의 길로 매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반색은 ‘이해찬-박지원 연대설’로 인해 당대표 경선 전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온 상황에 견줘 보면 어딘지 어색하다. 나아가 이-박 연대의 한 축인 이해찬 후보가 호남에서조차 고전하면서 자신의 입지마저 흔들리는 양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위원장의 ‘반색’을 두고 당내에서는 그가 ‘이-박 연대’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 이 후보와 일정 거리를 두려 하거나 경선 부진의 책임을 이 후보에게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대의원들은 민주통합당의 통합 방법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해찬 후보가 어제 연설에서 자신이 손학규 대표와 이렇게 통합했다고 몇 차례 강조하니까 이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제3자적 관전평을 내놓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해찬 후보의 경선전략 실패라며 은근슬쩍 책임을 떠넘긴 셈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진당 압수수색 후폭풍] 黨심장 잃은 통진 혁신은 간데없고 주도권 내분 격화

    ●홈피에서도 책임 공방전 비례대표 부정 경선 문제를 놓고 신당권파와 구당권파로 나뉘어 끝없이 대립하던 통합진보당은 검찰이 22일 ‘당의 심장’으로 여기는 당원 명부를 압수해 가자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하며 잠시 통일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당의 운명을 검찰 손에 내맡기게 된 책임 소재를 놓고 신·구당권파 간의 내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전날 구당권파인 김미희 당원비대위 대변인이 신당권파의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압수수색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날을 세운 데 이어, 사퇴를 거부한 비례대표 15번 황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아 당을 야만의 손에, 해산의 위기로 몰아넣은 자를 용서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압수수색에 대한 책임이 혁신비대위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 “지금 책임을 논하는 건 맞지 않다. 당원 명부를 압수당한 상황에서 이 비대위, 저 비대위를 넘어 당을 지키는 일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책임 공방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당원들은 하루종일 책임을 전가하며 공방전을 폈다. 구당권파는 “신당권파가 당을 배신하고 검찰을 끌어들였다.”고 공격하자, 신당권파는 “구당권파의 비정상이 검찰 사태를 일으켰다.”고 반박하는 글이 게시판을 도배했다. 구당권파는 검찰의 압수수색 사태로 신당권파가 수세에 몰리자 이를 반전 카드로 삼아 당권을 되찾아 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양측, 지지층 결집 새 기회로 이번 일을 계기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오 당원비대위원장은 전날 당원 명부 사수를 위해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당초 지난 21일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출당 문제를 논의하려 했던 신당권파는 23일로 회의를 미뤘다. 신당권파 관계자는 “검찰 압수수색 사태 때문에 도저히 지금은 출당 문제를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검찰이 연일 코너에 몰리던 구당권파의 생명을 연장해 준 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학계와 종교계, 시민사회 원로로 구성된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의 지지에 힘입어 이·김 당선자를 사퇴시키고 쇄신 작업을 진행하려던 신당권파는 압수수색으로 제동이 걸리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들의 사퇴 문제도, 지난 12일 중앙위 폭력 사태를 일으킨 당직자 징계 문제도 점점 관심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오는 30일까지 매듭지으려 했던 비례대표 사퇴에 차질이 예상된다. ●시민사회도 “쇄신 어쩌나” 당혹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짓밟으려는 의도’라고 규정하며 구당권파가 만들어 놓은 책임론의 프레임을 벗어나려고 애썼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은 통합진보당의 혁신 노력에 대한 찬물 끼얹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은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가 이석기·김재연 두 당선자에 대한 출당 조치를 하려는 시점에 검찰이 통합진보당 압수수색을 단행하는 것은 비대위 개혁 작업을 방해하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진보당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가짜 진보, 좌파수구적 진보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며 “껍데기만 남은 진보는 이제 깃발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노무현을 넘어라” 자생력 시험대에

    “노무현을 넘어라” 자생력 시험대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사진전과 문화제가 열렸다. ‘3년 탈상’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국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애틋함을 간직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 노 전 대통령은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 주었다. ●문재인·김두관 토크쇼 한무대에 3년상이 끝나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애틋한 마음이 식을 수 있다. 노 전 대통령과 친노 세력에 대한 공세를 최대한 자제해 왔던 새누리당이나 보수진영은 가혹한 공세를 퍼부을 수 있다. 이제부터는 노 전 대통령이 친노세력에게 방패막이가 아니라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문재인(왼쪽) 상임고문, 김두관 (가운데)경남지사, 손학규(오른쪽) 상임고문 등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에게도 노 전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자력갱생의 비전을 보여 주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 문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롭게 결의하고 출발하는 그런 마음을 다지는 기회”라고 3주기 소회를 밝혔다. 이들 주자는 이날 추모일정을 소화했다. 문 고문과 김 지사는 추모문화제에서 토크쇼를 했다. 두 사람이 대선국면에서 한 무대에 선 것은 처음. 손 고문은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경남대에서 특강했다. 대선정국에서의 이들의 운명은 노 전 대통령과 친노의 공과를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친노 진영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절반의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아직 친노를 완전히 복권시키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야권의 한 인사는 “국민들은 아직 친노의 부활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친노 복권 여부는 민주당 당권 경쟁이나 대선 국면을 거치며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봉하마을서 참배 친노는 2007년 대선 패배 직후 스스로 폐족(廢族)이라고 부를 정도로 몰락했다. 하지만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김두관 경남지사 등이 대거 당선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총선에서 민주당 내 최대 정치세력이 됐다. 좌장 격인 문 고문은 당내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범친노인 김 지사도 현재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친노 진영의 내부 경쟁이 심하고 비노 진영의 반발도 강해지고 있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은 ‘친노 독식·호남세력 학살’이라고 주장하며 친노 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친노가 부활한 뒤 심각한 계파정치, 패권정치를 일삼는다며 반발이 여전하다. 최근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은 친노에 대한 반발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됐다. 입으로는 친노와 구민주계의 화합을 외쳤지만, 선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두 진영이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나눠 맡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계파별 나눠 먹기식 구태정치라는 비판이 그치지 않고 있다. 친노가 결정적인 국면에서 포용의 정치력을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친노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친노가 변화하지 않으면 정권교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우려에 따라 야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고문의 지지율도 하락세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그에 대한 신뢰를 유보하고 있음이 일부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친노의 부활… 비노의 반발 사회 분위기는 복잡다단하다. 노무현대통령작은비석수원추진위원회가 수원연화장에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했으나 보수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형 노건평씨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23일)를 맞아서도 공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꿈꾼 ‘사람 사는 세상’이 단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호남·구민주계 공천탈락 역풍 맞아… “절대강자가 없다”

    호남·구민주계 공천탈락 역풍 맞아… “절대강자가 없다”

    광주·전남은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을 혼전으로 밀어넣었다. 22일 오후 전남 화순 하니움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 및 광주·전남 대의원 투표에서는 호남 출신 정세균계 강기정(광주 북갑)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비노무현계 김한길, 3위는 친노무현계 이해찬 후보였다. 친노계가 주도한 공천에서 호남 및 구민주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한 것이 강 후보의 지지표로 결집됐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두 차례 대의원 투표에서 한 번씩 1위를 주고받았던 김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는 28표 차로 줄어든 가운데 이 후보가 가까스로 선두를 지켰다. 강 후보는 이날 대의원 투표에서 절반(49.9%)에 달하는 득표율을 따내며 호남세를 과시했다. 당초 ‘대표·원내대표’ 역할분담론의 한 축인 박지원 원내대표의 ‘홈그라운드’에서 지원 사격을 기대했던 이 후보는 실망한 표정으로 대회장을 떠났다. 김 후보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성원에 감사드린다. 광주·전남의 마음을 담아 정권교체의 한 길로 달려가겠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반면 초반 주도권을 다투던 이해찬, 김한길 후보는 오전부터 성명전을 펼치는 등 장내·외에서 치열하게 격돌했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이 후보가 전날 부산연설회에서 “김 후보는 2007년 ‘노무현의 시대는 끝났다’며 대선 전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인격모독에 가까운 언사”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4년 전 대선예비경선에서 떨어진 뒤 지도부를 비난하며 탈당했고 총선 와중에도 탈당 운운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원내대표자리 하나 던져 주면 호남은 무조건 따라올 것이라고 한 이 후보에게 내가 비난받아야 하느냐.”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질세라 이 후보 선대본부 오종식 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내고 “오직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비판으로만 선거캠페인을 했던 데 대해 겸허하게 돌아보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도 “총리까지 한 사람이 뭐가 아쉬워 담합을 하겠느냐.”고 맞섰다. 두 후보에게 광주·전남 지역 승리는 절박했다. 민주당 내 상징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 경선 당시 지지율 2%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가 세 번째로 실시된 광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여세를 몰아 ‘이인제 대세론’을 누르고 대선 후보에 올랐었다. 구민주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미애 후보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한 당사자인 박 원내대표가 영향력을 미치는 두 번째 표를 흡수하기 위해 ‘호남 정서’를 자극했다.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주자인 우상호 후보, 손학규계 조정식 후보,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 등은 현장 연설에서 ‘비이해찬 세력’의 결집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한편 당 대표 경선은 향후 정책 대의원의 표심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노동계, 시민사회계 등과의 통합과정에서 정책 협약을 맺은 기관 구성원들에게 정책 대의원 신분을 부여하고 6월 1일 최종 선거인단을 확정지어 9일 전대에서 대의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노동계가 5000여명에 달해 1000표 안팎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선에서 당락을 결정지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강주리·화순 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울산경선-대권 함수관계

    민주통합당 대표 순회 경선 결과 첫날인 울산에서는 ‘김한길 1위-이해찬 4위’를 기록했지만 이틀째인 21일 부산에서는 ‘이해찬 1위-김한길 2위’라는 결과를 낳아 당내 대선 주자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이 후보가 예상과 달리 확실한 대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다. 이 후보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 분담’을 통해 문재인 상임고문을 대선 주자로 띄우려 한다는 관측이 있던 터라 22일 광주·전남 경선 이후 확실하게 대세임을 보여주지 못하면 문 고문에게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 고문은 시종일관 이·박 연대 불개입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말에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히려 “이·박 연대 합의와 그 과정에 문 고문이 개입, 대의원들이 문 고문에게 실망감을 표출해 이 후보가 초반에 주춤거린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 고문이 총선에서 표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구태의연한 이·박 연대에 개입해 당 지지율을 떨어뜨렸다는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문 고문 측은 이 후보의 부진한 울산 경선 성적표가 최근 문 고문의 대선 후보 지지율 하락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한때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친노(친노무현)의 텃밭인 부산에서는 예상대로 이 후보가 1위를 했지만 압도적인 표 차로 김 후보를 따돌리지는 못한 것에도 신경 썼다. 당내서는 문 고문 대세론이 멈칫거리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범친노인 김두관 경남지사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문 고문이 타격을 입게 되면 대체재로 인식되는 그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평이 나온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은 “주류의 일방적인 독주에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손 고문은 ‘이·박 연대’를 “국민을 무시한 오만한 행태”라고 비판하며 친노 그룹의 당권 장악을 경계해 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한길, ‘친노강세’ 울산서 이해찬 꺾다

    김한길, ‘친노강세’ 울산서 이해찬 꺾다

    김한길 민주통합당 당권 후보가 20일 민주당 6·9 전당대회의 개막전인 울산 지역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친노무현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유력 당권 주자 이해찬 후보를 꺾고 1위로 올라서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 후보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출신의 5선 추미애 후보,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그룹의 대표 주자인 우상호 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울산 등 영남권 대의원 표를 싹쓸이해 초반 주도권을 잡으려던 이 후보의 대참패라는 분석 속에 향후 경선 판세는 예측불허의 대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이해찬 ‘영남권 싹쓸이 전략’ 대패 민주당은 이날 울산 남구 상공회의소에서 울산시당 대의원 대회를 열고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대의 첫 지역순회 대의원 현장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울산 지역 대의원 총 221명 가운데 88.2%인 195명이 참여했다. 무난한 1위를 예상했던 이 후보 대신 김한길, 추미애, 우상호 후보가 먼저 발표되자 대회장 곳곳에서는 환호와 탄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김한길, 反이해찬연대 선두 각인 ‘반(反)이해찬’을 외쳤던 비(非)노계 김 후보(103표)와 이 후보의 표차는 55표로, 이 후보가 받은 48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복수노조 허용 등 ‘노동법 개정안’ 처리로 당내 징계를 받았던 추 후보가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바탕으로 2위로 올라선 것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3위를 차지한 우 후보는 ‘올드보이’ 느낌의 후보들 사이에서 젊은 대표 후보로서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이 후보의 패배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친노계가 주도한 공천 및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 없는 독주’에 대한 심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가 ‘대안부재론’을 언급하며 박지원 원내대표와 ‘대표-원내대표’를 나눠 갖는 ‘역할분담론’을 제안한 데 대해 나머지 7명의 후보들이 “당원과 국민을 우습게 아는 담합”이라고 비판한 것이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조직세가 약한 김 후보가 이 후보와의 대결에서 큰 표차로 승리한 것도 그가 ‘반이해찬’ 연대의 선두주자임을 각인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김 후보는 이날 현장 연설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이·박 연대라는 담합 때문에 당이 위기에 빠졌다. 가장 센 계파의 좌장이 쓴 각본대로 된다면 당은 죽는다.”고 비난했다. 우 후보도 “‘짜여진 각본대로 전대를 치르려는 세력’과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려는 세력의 대결’이다. 짜인 각본대로 가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가세했다. 추 후보는 “각본대로 짜고 치는 판이 된다면 지난 총선과 뭐가 다르겠느냐.”고 비판했다. 범친노인 정세균계 강기정(5위) 후보로의 표 분산을 막지 못했다는 ‘힘의 한계’도 지적된다. ●추미애·우상호도 선전 2·3위 이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고, 대의원이 200여명에 불과해 특정 후보 측이 적극 선거운동을 벌인 결과일 수도 있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지만 친노계의 구심점인 21일 부산 경선과 박 원내대표가 있는 22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압승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당초 ‘울산~부산~광주·전남’으로 이어지는 대의원(30%) 투표 초반 판세는 대세론을 따라가는 ‘밴드왜건 효과’를 야기해 70%를 차지하는 당원·시민 선거인단의 표심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후보들은 기선 제압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도부 탈락 가능성이 높은 하위권으로 처진 손학규계 조정식 후보,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는 공천 계파 배제 등으로 인한 세력 약화를, 문용식 후보는 원외 인사의 낮은 인지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