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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경선, 초반 3회전서 갈린다

    민주 경선, 초반 3회전서 갈린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 5명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가 21일 전격적으로 후보를 사퇴한 데 이어 예비경선(컷오프) 후보였던 조경태 의원이 이날 김두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경선 구도의 변화가 주목된다. 조 의원이 문재인 후보와 같은 부산 출신의 3선 중진으로, 그의 김 후보 지지 선언은 영남 친노(친노무현) 내부의 균열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읽혀진다. 민주당 대선 가도는 제주·울산(25~26일)의 첫 주말 경선과 연이은 강원·충북 경선 등 초반 ‘슈퍼 3회전’이 대세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체 13개 지역 순회경선으로 따지면 초반 승부처일 뿐이지만, 순회 경선 방식의 특성상 초반 판세가 향후 판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지역들의 선거인단 규모가 제주 3만 6329명, 울산 1만 4798명, 강원 1만 102명, 충북 3만 1323명 등으로 모두 10만명에 가까워, 민주당의 전체 선거인단 최소 목표치인 100만명의 10%에 이르는 점도 주목된다. 민주당 표심이 어디에 쏠리고 있는지,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당내 지지도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 측은 슈퍼 3회전을 통해 ‘문재인 대세론’으로 치고 나간다는 기세다. 다음 달 23일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겠다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제주·울산에서 1위를 기록해 문재인 중심 구도로 끌어간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캠프 측은 “현재 지지율이 오르고 있어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학규 후보 측은 초반 경선지 2곳 이상에서 1위를 차지해 문재인 대세론부터 허문다는 전략이다. 손 후보는 지난달 이후 3차례 방문한 제주와 조직세가 탄탄한 강원·충북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두관 후보 측은 이날 지지를 선언한 조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제주·울산을 반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관계자는 “전력을 집중해 온 제주·울산 중 1곳에서 1위를 기록해 중반에 연이어 열리는 경남, 광주·전남에서 2002년 노무현 신화를 재현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① 재벌 개혁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① 재벌 개혁

    2012년 대선 공약의 경제 키워드는 여야 구분 없이 ‘좌클릭’이다. 이른바 ‘경제민주화’로 불리는 ‘약자 보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후보 간 선명성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실현 가능성과 진정성에서 고개를 젓게 하는 대목도 없지 않다. 서울신문은 여야 후보들의 대선 공약 중 경제 분야를 5회에 걸쳐 집중 해부한다. 경제민주화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대상이 재벌 개혁이다. 여야 간 공방이 뜨겁다. 대한민국 재벌의 지배구조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금산 분리 주장도 나왔다. 2007년 대선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견줘 격세지감이다. ‘표를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개혁의 대상자로 몰린 재벌은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그럼에도 지배력이 커진 재벌들에게 일정 수준의 규제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여야 후보들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 ●朴,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측은 ‘재벌 개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재벌 개혁보다 ‘공정 경쟁’을 더 선호한다. 재벌의 긍정적인 역할을 인정하면서 재벌의 문제점으로 제기된 경제력 남용과 불공정 행위 등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야권의 선명성 경쟁에 맞서 생명과 보험 등 제2금융권을 산업자본과 분리하는 법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박 후보가 이를 채택할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높지 않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21일 재벌의 금융계열사 소유권을 허용하되 의결권은 제한하는 금산 분리 강화 방안을 추진키로 해 박 후보가 이를 수용할지도 관심이다. 현행 금산 분리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후보가 됐으니 경제민주화에 대한 종합 계획, 이른바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실천해 나가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식 재벌 개혁의 내용 일부를 내놓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집단소송제도, 대기업의 편법 상속 제한, 재벌 총수의 집행유예 금지, 대기업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 금지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재벌의 문어발식 공격 경영을 가능하게 했던 출자총액제한제와 순환출자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와 그다지 차별화된 것이 없다. 다만 순환출자(계열사 A가 B, B는 C, C는 다시 A의 지분을 소유하며 서로를 지배하는 구조)에 대해서는 기존 순환출자는 그대로 두고 신규 출자만 금지하자는 입장이다. 이 밖에 법인세 인상과 재벌세 신설 반대, 연기금 주주권 행사 중립 등 대기업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분야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박 후보는 “우리 경제는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공정성의 중요성을 간과해 불균형이 심화됐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문자 그대로 ‘재벌 개혁’ 문재인, 손학규 등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재벌 해체까지는 아니더라도 개혁의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와 달리 출자총액제한제 부활과 순환출자 금지(유예 기간 3년)에 찬성한다. 이를 뺀다는 것은 경제민주화에 역행한다는 판단에서다. 대기업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도 기존 8%에서 4%로 낮춰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문 후보 측은 한발 더 나아가 재벌세 신설과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에도 찬성한다. 대기업의 편법 상속 제한과 법인세 인상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재벌 해체는 아니다.”라면서 “재벌이 가진 글로벌 경쟁력을 살려 나가야 하지만 재벌의 지배구조나 의사결정 구조가 너무나 정의롭지 못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점은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링 밖의 예비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저서 등에서 기업집단법을 제정해 계열사 간 내부 거래와 대기업의 편법 상속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재벌 총수로 대표되는 경제 범죄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출자총액제한제의 부활, 공정거래법 강화도 밝혔다. ●전문가들 “표 의식한 경제민주화”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 개혁을 순수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재벌 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과도한 요구가 없지 않으며 재벌 길들이기 의도도 엿보인다고 해석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재벌 개혁 공약은 과거에 나왔던 내용에서 강도만을 끌어올린 것 같다.”고 꼬집었고 박근혜 후보 측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를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것은 높게 평가하지만 진정성에 의혹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새누리당에서 나온 제2금융권의 산업자본 분리는 금산 분리의 원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표를 의식한 표퓰리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김효섭기자 golders@seoul.co.kr
  • 민주 “감동 없는 추대식…검증 지금부터 시작”

    민주통합당은 20일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 후보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된 데 대해 “감동 없는 박근혜 추대식”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반응은 냉랭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새누리당 추대대회는 부전여전 체육관 대회, 역사는 반복된다지만 컨벤션 효과가 날까요.”라고 반문했고 김한길 최고위원은 “집안 잔치는 끝났다. 더 이상의 추대식은 없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공식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41.2%, 박근혜 후보 득표율은 역대 최고인 83.9%”라며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적인 민주정당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결과”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박 후보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불통과 고집, 독재의 추억만이 맴도는 의혹투성이 후보인 박 후보에 대한 검증은 지금부터 제대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박 후보는 과거에 대한 성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 대선주자들 주말 행보

    민주 대선주자들 주말 행보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오는 25일 첫 제주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정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전체 유권자에서 20~30대가 40%에 이르는 만큼 이들의 표심이 초반 대선 후보 경선 판세를 좌우할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문재인 후보는 19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시민블로거와의 대화’를 갖고 “집권할 경우 대통령이 내리게 될 첫 번째 행정명령을 국민 공모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제주·울산 지역에서는 조직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판단하고, 다른 지역 경선을 겨냥해 젊은 층을 투표소로 불러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이 이날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 레이스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등 김대중(DJ) 전 대통령 측 인사 9명도 이날 캠프에 합류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5년 이내에 현재의 65만명인 병력을 30만명 규모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젊은 시절 손 후보의 삶을 만화로 그린 ‘청년 손학규의 삶과 투쟁’이란 제목의 책을 이날 발간했으며, 정세균 후보 캠프는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보편적 증세를 비판하고 1% 부자 증세를 강조하는 등 안 원장을 지지하는 젊은 층의 표심을 공략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朴, 공정경쟁·野, 재벌개혁… 경제민주화 같은 듯 달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를 노리는 민주통합당의 유력 주자들과 링 밖의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판이하게 다른 정치적 배경만큼이나 현안별 입장과 공약에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벌개혁과 관련해 박 후보와 안 원장, 민주당 후보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뿐이다. 박 후보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출자총액제한제와 금산분리 강화는 반대하고 있다. 야권의 다른 후보들이 재벌개혁에 초점을 둔 반면 박 후보는 공정경쟁에 보다 무게를 싣고 있다. 복지 공약에서는 박 후보의 ‘평생 맞춤형 복지’와 야권 대선주자들의 ‘보편적 복지’가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 후보는 고교 무상의무교육, 무상보육 전면 실시 등을 공약했고, 야권 대선 경선 후보들은 반값 등록금 등 보편적 복지 확대를 약속했다. 안 원장은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전략적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무상보육, 무상교육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찬성하고 있다. 대북관계에서 박 후보는 ‘유연한 상호주의’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대북전략을 선택했다. 안 원장과 문 후보 등 야권 대선주자들은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문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여기에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전면적 관계개선을 위한 공약을 추가했다.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대체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 원장이 지난달 말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후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박 후보는 37.3%의 지지율로 안철수(30.3%) 원장, 문재인(10.4%), 손학규(3%)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민주당은 19일 “혹독한 검증의 신호탄을 올리겠다.”며 박 후보에게 선전 포고를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내가 DJ의 嫡子”… 민주 5인방 호남 표심 잡기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주기(18일)를 하루 앞두고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저마다 ‘DJ 정신’의 계승자임을 내세우며 전통적 지지층을 파고들었다. ●손학규·박준영 광주 추모행사 발길 손학규·박준영 후보는 17일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향했고, 문재인·정세균 후보는 전날 각각 인천과 대전에서 열린 3주기 추도식을 찾았다. 18일에는 후보들 모두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DJ 추도식에 참석한다. ‘호남의 리더’인 김 전 대통령이 없는 상황에서 치르는 첫 대선인 만큼 호남의 표심도 오리무중이어서 DJ를 향한 경선 후보들의 구애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손 후보는 광주 추도식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의 뜻과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5·18 정신을 계승해 복지 사회를 이룩하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며 변화와 안정 속에 국민을 통합하고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 전 대통령 생가도 찾았다. 국민의 정부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 후보는 DJ의 ‘적장자’임을 강조하며 호남 표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보낸 이틀을 빼고는 모두 전남과 전북 지역에서 보냈다. 손 후보와 함께 광주 추도식을 찾은 박 후보는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갖고 민족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김 전 대통령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정세균 각각 인천·대전 추도식 참석 문 후보는 전날 인천 추도식에서 “남북 국가연합 또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꼭 실현해서 그분이 6·15선언에서 밝힌 통일의 길을 가고 싶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자신의 남북관계 발전 구상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16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추도행사에서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 등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관은 경남도민 의식 별다른 행보 안해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후보는 추모기간 동안 DJ와 관련된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정치적·지역적 기반인 경남도민들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김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DJ의 사람들’은 각 후보 캠프에 흩어져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 전 비서관과 이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황인철 전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 등은 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고 ‘햇볕정책의 전도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손 후보 캠프에서 뛰고 있다. 정 후보 캠프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의원 등이 포진해 있고 김 후보는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낸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중권 전 비서실장 등이 지원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햇볕정책 뼈대는 유지… 퍼주기보단 경협

    햇볕정책 뼈대는 유지… 퍼주기보단 경협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를 맞아 대북·통일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후보들은 유화정책을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기조는 유지하되 경제 ‘지원’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문재인 후보는 17일 여의도 담쟁이캠프 카페에서 ‘남북 경제연합을 위한 문재인의 구상’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발전시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남북이 협력적 성장을 이루는 남북 경제연합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남북 간 경제적 협력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 먼저 사실상의 통일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천·개성공단·해주 삼각지대를 남북공동 경제자유 구역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손학규 후보는 ‘DJ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중립화 통일 방안을 내세운 게 차별점이다. 스위스, 오스트리아처럼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하며 주변국들의 긴장관계를 서서히 해소시켜 통일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다음 주에는 ‘햇볕 정책 전도사’로 알려진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주도로 작성한 ‘손학규 통일 독트린’을 발표할 계획이다. 남북 단일 경제체제를 통해 통일 문제에 접근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후보는 ‘그랜드 비전 3080’을 제시하고 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인구 8000만명의 한반도 통일국가를 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중국, 러시아 접경지대까지 경제협력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후보도 ‘남북 경제통일’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지하자원을 공동 개발하고, 황해남도 해주 일대로 제2의 개성공단 같은 경제 협력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준영 후보는 통일을 위한 첫 단계로 ‘남북 국가 연합’을 제시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평양대표부 설치, 북한의 서울·워싱턴 대표부 설치를 제안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민주 “장준하 의문사 조사위 구성”

    민주통합당이 박정희 정권 시절 대표적 재야 정치인인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을 재점화하며 박 전 대통령의 딸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 민주당은 16일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장준하 선생 사망 37주기인 17일을 앞두고 당 차원에서 사망 원인을 전면 재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차원 사망원인 전면 재조사 이를 계기로 당과 대선 후보들은 박 후보에 대한 유신독재 책임론을 일제히 제기했다. 유기홍 의원은 “정부가 타살 의혹 규명에 나서지 않는다면, (장준하 선생이 별세한) 1975년 당시 퍼스트레이디였던 박 후보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 소극적 대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강창일 의원은 “박 후보는 8·15와 한·일 협정,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타살 맞다면 박후보 사퇴해야” 정세균 후보는 “친일파 박정희에 의해 독립군 장준하가 타살되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불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측 김유정 대변인은 “박정희 정권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박 후보는 즉각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며 “거짓과 독재, 분노의 역사를 묻어두고 미래를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박 후보에게 강조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트위터에 “우리가 어떻게 그분을 잃었는지 꼭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두관 후보도 “정치적 타살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영 후보는 “유신체제에서 검찰이 ‘등산 중 실족에 의한 추락사’라고 했지만 타살의 구체적 단서가 나온 만큼 진실을 낱낱이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경선 제주·울산 ‘조직싸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제주·25일)이 다가오면서 주자들은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조직 총동원령’을 내렸다. 16일 현재 선거인단 신청이 예상보다 저조해 조직 동원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각 조직의 대충돌 양상이다. 민주당은 당초 선거인단이 200만~300만명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들어 하루 4만~5만명이 선거인단 신청을 하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9일간 20여만명이 신청, 경선 양상이 달라질 것 같다. 대규모 선거인단이면 모바일 표심이 작동, 경선 결과가 여론조사와 유사하게 나타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가 유리해진다. 하지만 오는 9월 4일까지 계속되는 선거인단 모집이 현재의 추세대로 진행될 경우 선거인단 규모는 100만명 안팎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선거인단 규모가 적으면 당원들의 영향력이 커져 조직대결이 결과를 좌우한다. 국민 여론과 당심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이변 가능성도 커진다. 이에 따라 문 후보와 손학규·김두관·정세균·박준영 후보 진영은 초반 경선지인 제주, 울산(26일)의 조직동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제주는 문 후보가 조직력에서 약세라는 평이 많다. 반면 손학규·김두관 후보는 각각 제주 출신 김재윤·김우남 의원을 앞세워 조직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분석이다. 울산은 문재인·김두관 후보가 조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제주에서 이변이 일면 울산 경선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변 시엔 흥행에 불이 붙어 선거인단 신청이 급증할 수 있다. 손 후보는 제주에서 문 후보를 앞서면 울산에서도 바람을 탄 뒤 손 후보 강세 지역인 강원(28일), 충북(30일)에서 대이변을 연출하겠다고 벼른다. 그 경우 전체적으로 경선의 변동성이 높아져 ‘문재인 대세론’을 허물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김 후보 측도 “제주·울산 경선을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한다. 물론 손·김 후보도 순회경선 중·종반의 열세를 인정한다. 따라서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뒤 결선투표에서 ‘반(反)문재인 연대’를 구축해 최종 후보가 되겠다는 구상이 현실적이라고도 말한다. 문 후보는 순회경선에서 50% 이상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여야 대선주자들의 8·15] 野, 독도·위안부 강경메시지… 민심 보듬기

    [여야 대선주자들의 8·15] 野, 독도·위안부 강경메시지… 민심 보듬기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들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독도·위안부 문제에 대해 저마다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내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공분한 민심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문재인(얼굴 왼쪽) 후보는 이날 주한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 “과거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의 전범기업들이 한국에서 공사를 수주하지도, 정부 조달에 참여하지도 못하게 전범기업의 한국 내 입찰제한 지침을 제대로 만들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위안부 문제에 우리 정부는 제대로 따지지 못했다.”면서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 약탈해 간 문화재 반환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했다. ●“위안부 문제 타협 없다” 김두관 후보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생활쉼터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는 “이렇게 후보가 되어서야 찾아뵌 것을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대통령이 되면 위안부와 일제 강제징용, 원폭피해 등 일본과의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8·15메시지를 통해 집권 1년차부터 헌법개정에 착수, 남북화해협력 정신을 헌법에 포함시키고, 통일부를 대북교류 지원부서로 바꿔 지방자치단체의 대북교류를 전면 자유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가운데) 후보는 “일본군 중위 다카키 마사오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 박근혜”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경선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날 전남 해남 옥매산 정상에 일본이 민족 정기를 끊기 위해 박아놓은 쇠말뚝 앞에 서서 이같이 말한 뒤 “박근혜 후보는 민족적으로 역사적으로 대통령은커녕 후보가 될 자격도 없다.”고 공격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반일감정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 독도 문제는 일본보다 더 차분하고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박준영 “DJ 햇볕정책 계승자” 손학규(오른쪽) 후보는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찾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의 관계가 적대관계가 됐다.”며 “대선을 맞아 남북 관계의 대전환을 이뤄야 하고 2013년을 남북통일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영 후보는 전남도청 김대중 강당에서 열린 제6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서울-평양-워싱턴 연락대표부’ 설치와 남·북·미·중 4개국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며 자신이 DJ의 햇볕정책 계승자임을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 주자들 말투 분석해 보니…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들의 말투를 분석한 자료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공공사회학회 주최로 열리는 ‘국민이 원하는 제18대 대통령’이란 주제의 학술 행사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들의 화법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다. 그는 이들의 성장 과정과 성격, 정치인 시절의 말투와 언어 스타일을 토대로 화법 유형을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화법은 ‘응축된 단문단답(短文短答)형’이고 김문수 새누리당 경선 후보(경기도지사)는 ‘거침없는 직설화법’을 구사한다.  박 후보는 공·사석이나 참모회의에서 “그것은 원칙에 어긋나지 않나요?”라는 한마디로 정리하곤 한다. ”전방은요?” “대전은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등의 간단명료한 화법을 즐겨 사용한다. 최 소장은 “거두절미하고 핵심만 반문하는 ‘반어법’은 박 후보만의 독특한 화법”이라고 분석했다. 김문수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만사올통’ ‘영남 DJ‘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주목을 끈 것처럼 ‘이슈 파이팅 화법’에도 능하다.  민주당의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핵심을 찔러 묻는 ‘차분한 문제 제기형 화법’을 잘 구사한다. 경선 과정에서는 목소리의 톤을 높이고 있지만 그는 공격형 화법에 능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방어형 화법에 익숙해 있다. 손학규 경선 후보는 교수 출신답게 ‘논리적인 설명형 화법’을 자주 구사하고 김두관 경선 후보는 ‘대중 친화적인 호소형 화법’을 곧잘 구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세균 경선 후보는 경제정책통답게 ‘합리적인 설득형 화법’에 능해 TV토론 등에 강세를 보인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경우 어눌한 것 같으면서도 기회를 잡아 핵심을 말하되 제3자를 통해 곧잘 전달하는 ‘메시지 전달형 화법’을 자주 구사하고 있다. 안 교수는 또 멋있는 화두를 공개적으로 던져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일으키는 ‘감성 화법’과 ‘무지개 화법’에도 능하다.  최 소장은 “21세기 감성 정치의 시대에는 정치 지도자의 말이 곧 자질이자 리더십 자체”라면서 “여야 후보들의 화법을 통해 그들의 됨됨이를 검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소장은 역대 대통령의 화법도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각론적 제시형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정적인 선동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논리적 설득형이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감성적 호소형이다. 또 노태우 전 태통령은 부드러운 전달형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 권위적 지시형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행정적 교시형, 이승만 전 대통령은 수사적 연설형으로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인단 최소 100만… 레이스 스타트”

    “선거인단 최소 100만… 레이스 스타트”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민주통합당이 14일 대선 경선 레이스를 본격 재개했다. 부진했던 흥행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 엑스포’ 등 아이디어 짜기에 몰두하는 한편 당 쇄신안으로 여론의 시선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국민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지 일주일째인 이날 오후 10시 선거인단 수는 권리당원, 6·9 전당대회 시민선거인단을 포함해 37만명이다. 당 안팎에서는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선거인단 실적에 애타는 눈치지만 그나마 모집 초반이라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 분위기다. ●초반 선거인단 모집 예상밖 저조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저 목표 100만명, 최고 목표는 200만명인데 최저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면서 “정권 교체는 절체절명의 과제로 당 대표로서 대선 때까지 신명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오는 25일부터 진행되는 순회 경선은 ‘정책 엑스포’를 도입해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과 정체성을 잘 드러내게 할 계획”이라면서 “TV토론도 1, 2부로 나눠 1부는 청중들과, 2부는 후보자 간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책 엑스포’ 도입… 시선끌기 총력 민주당은 17일 전국 245개 민주당 지역위원장 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모집 교육을 실시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인 18일에는 모든 후보들이 참여하는 공동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민들의 눈길을 끌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이 좀 더 새로운 면모로 일신할 수 있도록 당 쇄신책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도 재외국민들의 경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미국·중국·동남아 등에 대거 출동한다. ●DJ 3주기 때 공동이벤트 추진 대선 경선 후보들의 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손학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 사무실에서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김대중 정신이 살아 있고 노무현 정신과 김근태 정신이 꽃피우고 제정구 정신이 함께하고 있다.”고 대선 의지를 내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강원도를 방문, 최문순 강원지사를 만나 “강원도가 평화특별자치도의 첫 번째 대상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후보는 가계 부채 종합정책을 발표하며 “‘가계부채특별법’을 제정한 뒤 국가채무관리단을 설립해 가계 부채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신혼주택 100만 가구에 무상융자를 추진하겠다는 청년 정책 서약에 서명했다. 박준영 후보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면담해 표심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대선주자 ‘도 넘은 공약’… “실현 가능성 없는 인기영합”

    민주 대선주자 ‘도 넘은 공약’… “실현 가능성 없는 인기영합”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공약이 너무 나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고려 없이 ‘일단 질러놓고 보자’ 식의 무리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한 자구책이라지만 인기영합주의라는 비판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호남 표심을 겨냥해 “광주로 기아자동차(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이전을 추진해 자동차기업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등 광전자 분야 대기업의 광주 이전도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배준호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13일 “공장 이전이 아닌 본사 이전은 기업이 판단할 문제로 대통령이 결정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이전 유도를 위해 국가 예산을 인센티브로 지원한다면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고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는 대통령 박물관 등으로 쓰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근무하겠다고 했으나 ‘정치적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국 3477개 읍·면·동 사무소를 ‘문화의 집’으로 전환하는 계획은 예산 부족 등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손학규 후보는 최소 11시간 연속 휴식시간제도를 도입하고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를 2주일간 확대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강현 연세대 법학과 교수는 “사기업의 휴가를 법으로 명문화하는 건 사적 자치 침해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김판중 한국경영자총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근로계약은 사적 계약이 원칙이며 국가가 강제할 게 아니라 노사 사정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손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가정 폭력 가해자의 현장체포우선제 도입을 공약으로 밝혔으나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제적 체포를 당하면 배우자에게 앙심을 품어 보복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정치인들이 범죄 예방효과에 대‘한 자료 분석 없이 정치적 수사로 여성 표를 공략하겠다는 대표적 ‘아니면 말고’ 식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는 불임·난임 부부 검사 및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고령 산모 대상으로 필수 검사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준영 후보는 목욕탕이 없는 전국 읍·면·동에 목욕탕을 설치하는 공약 등을 내놨다. 안 교수는 “정 후보의 경우 예산 지원에 있어서 다른 질병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모든 정책 공약은 예산을 포함해 사회적 타당성과 합리성 여부를 검증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후보가 성희롱 산업재해 인정, 모든 사회 부문에서 여성 30% 할당 등을 여성 공약으로 발표한 데 대해 배 교수는 “취지는 좋으나 기업이 여성 인력 고용을 꺼려 하거나 인력배치에 불이익을 주는 등 여성 일자리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문재인, 제주 찾아 勞心에 호소…손학규·정세균, 강원 민심 잡기…김두관·박준영, 호남 표심 공략

    문재인, 제주 찾아 勞心에 호소…손학규·정세균, 강원 민심 잡기…김두관·박준영, 호남 표심 공략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12일 강원으로, 호남으로 달려갔다. 2012 런던올림픽이 막을 내림에 따라 대선후보 경선도 일정 정도 흥행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인터넷 영상 홍보와 직능단체 공략에도 공을 들였다. 초반 추세가 경선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오는 23일 본 경선 전까지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는 모습이다. 문재인 후보는 영국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날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첫 경선지인 제주도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 항운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노조원 15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30여년간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해 온 경력을 강조하며 노조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애썼다. 14일부터는 차례로 강원지역과 인천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손학규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강원도 민심 잡기에 전력했다. 손 후보는 화천군에서 이외수문학관 개관식에 참석한 후 강원도당 시도의원·춘천시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손 후보는 개관식 축사에서 “민생 대통령, 통합 대통령 하는데 이 자리에 서니 문화 대통령이 되고 싶다. 국민들이 경제적으로도 잘살고 문화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다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원주 민속풍물시장 시장번영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5일장에 나온 주민들에게 민주당 경선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두관 후보와 박준영 후보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 폐막식이 치러지는 전라도를 찾아 민주당 텃밭인 호남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김 후보는 대선 주자들 중 가장 먼저 광주 4·19 민주혁명기념관을 방문한 것을 강조하며 “4·19 혁명에 참여하셨던 어르신들께서 민주개혁정부가 잘 들어설 수 있도록 채찍질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 후보는 여수엑스포 폐막식에 참석해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축하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손학규 선대위, 김근태계가 ‘요직’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전·현직 의원 등 36명으로 이뤄진 선대위·선대본부 인선안을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충북 출신의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과 호남에 지역구를 둔 4선의 이낙연 의원, 최영희 전 의원 등 3명이 맡았다. 이번 인선에서는 고 김근태계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흡수’가 눈에 띈다. 설훈·우원식·김민기·박완주 의원 등 민평련 인사 9명을 영입하면서 요직을 맡겼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당직을 유지한 채 선대부위원장을 맡았고 설훈 의원은 공동선대본부장으로서 인재영입을 책임지기로 했다. 전북 익산을의 전정희 의원도 손 후보의 여성 공약인 ‘맘 편한 세상’을 총괄할 본부장을 맡았다. 민평련 인사들의 추가 영입이 예상된다. ‘햇볕정책의 전도사’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영입,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임 전 장관은 김대중(DJ)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 등을 지내면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의 실무를 총괄했었다. 임 전 장관의 합류는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전력이 약점인 손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로의 정통성을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장관은 “개인 자격의 합류이지 DJ세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 다른 후보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다른 후보 캠프 측에서 임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손 후보 캠프 합류를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의원들의 추가 합류에 따라 조만간 2차 인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정치권 너도나도 ‘정년 60세’ 공약

    정치권의 대선 주자들은 여야 구분 없이 거의 모두가 정년 연장을 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2차 베이버부머’(30대 후반~40대 중반)인 600만 표심이 그 어느 때 선거보다 힘을 발휘할 것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법적 의무화 추진” 12일 정가와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의 행보가 비교적 빠르다. 박 후보 측은 “60세 정년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이에 따른 기업의 인건비 증가를 막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도 “2차 베이비부머의 정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는 “1차로 60세 정년제를 실시하고 단계적으로 65세 연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적극성을 보인다. 문재인 후보와 김두관 후보도 공약으로 내걸었고, 손학규 후보는 “더 심각한 청년 고용을 늘리는 경우에 한해 임금피크제와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50세 이후 임금 70%만” 특히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018년까지 세대 간 일자리 다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그 해법으로 ‘50세 이후는 임금의 70%만 받고 나머지 30%를 청년일자리 만들기에 사용한다.’는 조건부 60세 정년 연장 등을 제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孫 “재벌범죄, 대통령 특사 제한하겠다”

    孫 “재벌범죄, 대통령 특사 제한하겠다”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준 재벌범죄는 대통령 특별사면에서 제한을 두겠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재벌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벌세 도입 등으로 재벌 특례를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발표했다. 재벌 총수들에 대한 솜방망이식 처벌을 없애고 재벌개혁을 전면에 세워 경제민주화의 첫 단추를 꿰겠다는 것이다. 손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발표회를 갖고 “재벌의 반칙과 부정을 엄격하게 처벌하고 재벌에 대한 특혜를 근절하겠다.”며 “(재벌이) 거액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우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계열사 주식 보유분에 대한 배당금과 계열사 투자를 위한 차입금의 이자 비용에도 과세하는 ‘재벌세’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공정거래법 위반행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재벌 특혜 근절 방안으로는 경영권 세습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 원천 봉쇄, 금융계열사에 대한 분리청구제 도입, 출자총액제한제도 보완·재도입, 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에 대한 행위규제 강화 등을 약속했다. 재벌개혁 정책 설계에는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을 지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재벌체제 연구의 권위자인 김진방 인하대 교수,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낸 박순성 동국대 교수 등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노선을 설계했던 핵심 브레인들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재벌세는 유 교수가 민주당의 4·11총선 공약으로 언급했지만 재계의 반발로 폐기된 공약이다. 총선에서는 무산됐지만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저마다 고강도 대책을 들고 나오면서 대선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 후보는 이와 함께 금융민주화를 위해 금산분리 완화 정책의 원상회복을 우선 과제로 삼았고, 노사 민주화를 위해 노동조합 이사추천권을 도입해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비업법을 개정, 최근 컨택터스 사건과 같은 용역경비업체의 불법적 폭력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 마스터플랜을 공개한 것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가운데 손 후보가 처음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예능공화국’의 대선 관전법/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예능공화국’의 대선 관전법/구본영 논설실장

    후끈 달아오른 런던 올림픽 열기는 열대야에 지친 사람들에겐 청량제다. 태극전사들의 선전 덕분이다. 하지만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의 경선 무대는 여전히 썰렁하기 짝이 없다. 새누리당 김문수·임태희·김태호·안상수 등 비(非)박 후보들 캠프는 흥행 부진으로 울상이다. 네 후보 지지율을 다 합쳐도 박근혜 후보를 밑돌면서다. 지난 2일 충청권 합동연설회. 박 후보의 연설 후 청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마지막 연설자 김태호 후보가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울고 싶은데 매 든 격인가. 친박 인사들의 4·11 총선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지자 지지율 답보에 속병을 앓던 네 후보가 한때 경선 보이콧을 선언했다. ‘경선 극장’이 파리를 날리고 있긴 민주통합당도 매한가지다. 안철수 교수가 SBS TV 힐링캠프에서 예능감을 작렬시킨 이후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박준영 후보 지지율이 거지반 반토막났다. 어찌 보면 당과 후보들이 자초한 기현상이다. 이해찬 대표와 후보들이 독자적 비전보다 안철수와의 연대를 입에 올리는 데 급급했던 탓이다. 기껏해야 안철수와의 준결승을 치를 후보를 뽑는 경선에 어느 국민인들 관심을 두겠는가. 이들이 본래 이토록 존재감 없는 인물이었을까. 그렇다면 그들을 국회의원이나 도지사·시장으로 몇 차례씩 당선시킨 유권자들은 뭐란 말인가. 여야 마이너 주자들의 좌절은 정책 경쟁보다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이미지 마케팅이 판치는 풍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철수는 대담집을 펴내고, 출연한 힐링캠프가 역대 최고 시청률(18.7%)을 기록한 뒤 양자구도에서 박근혜의 지지율을 따라잡았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란 부제가 붙은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읽어 보았다. 그러나 욕먹을 각오로 하는, 뚜렷한 대안은 없었다.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그랬다. 그는 “관점이 다른 4개의 정부가 (20년간)판단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추진에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설득과 소통이 생략된 강행은 무리”라고 제동을 걸었다. 이쪽저쪽으로부터 인심을 잃지 않겠다는 심산만 읽히면서 “So what(그래서 뭔가)?”이라는 의문만 남았다. 결국 그의 인기 비결은 비전이나 국정 능력보다 힐링캠프 등에서 보여준 선량해 뵈는 이미지였을 뿐인가? 하기야 박근혜와 문재인도 힐링캠프의 덕을 톡톡히 본 건 마찬가지다. 박 후보가 ‘거북이’의 ‘빙고’를 부를 때도 시청률은 12.2%에 이르지 않았는가. 문 후보의 벽돌격파 시범(시청률 10.5%)을 지켜본 유권자들 중 상당수가 그를 ‘대한민국 남자’(본래 문 후보의 ‘대통령상(像)’이었다)로 받아들였을 법하다. 저잣거리의 농담이지만, 문재인이 지지율을 회복할 묘수는 있다. 또 힐링캠프에 나와 손뼈가 으스러질 각오로 이번엔 벽돌 두 장 격파에 도전하는 거다. 박근혜도 다시 대세론을 타려면 가창력보다 율동 위주인, 걸그룹류의 노래를 선곡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헌법 제1조1항대로 민주공화국이기에 앞서 이미 ‘예능공화국’이다. 오로지 인기에 목을 매는 예능계에서 스타로 뜨려면 실력과 내공 이전에 화려한 외양과 수사로 어필해야 한다. 대중은 ‘생얼’보다 덧칠한 얼굴에 열광하는 까닭이다. 희랍어 페르소나는 ‘가면’이 본뜻이지만, ‘가면을 쓴 인격’으로 새겨진다. 예능공화국에서도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진면목보다는 불행히도 그들의 ‘페르소나’에 솔깃해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대선이 연예스타를 뽑는 경연장일 순 없다. 레이스가 비전 경쟁이 아니라 예능감 대결로 흐른다면 서글픈 일이다. 난마처럼 얽힌 지역·계층·세대 간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의 신천지를 열 지성과 열정을 갖춘 지도자를 뽑는 대선이라야 한다. 그저 유권자의 귀를 홀리는 달콤한 언사만이 아니라 때론 국민에게 ‘피와 땀과 눈물’도 요구하는 용기 있는 후보들을 난 보고 싶다. kby7@seoul.co.kr
  • 민주 대선경선 ‘300만 엄지혁명’ 사활

    민주 대선경선 ‘300만 엄지혁명’ 사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은 ‘동원된 엄지 혁명?’ 민주당 대선 주자 캠프들이 ‘모바일 우군’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8일 한달 남짓 일정으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선거인단 공모가 시작되면서 각 캠프에서도 조직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이번 대선 후보 경선이 국민, 당원에 차별을 두지 않는 1인 1표제 방식의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각 후보들은 지지자를 선거인단에 최대한 동원하기 위한 ‘머릿수 전쟁’에 뛰어든 양상이다. ●文 “150만명 확보… 결선투표 차단” 서울신문이 6일 입수한 문재인 캠프의 경선 선거인단 모집 전략에 따르면 문 후보 측은 모두 150만명을 확보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목표하는 전체 선거인단인 300만명의 50%에 이르는 규모다. 민주당은 정당 지지 유권자를 1000만명으로 볼 때 이 중 3분의1이 경선에 참여하면 흥행에 성공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내 지지율 선두인 문 후보 측의 핵심 전략은 ‘결선투표 차단’이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 150만명이면 문 후보가 과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재인 캠프는 총 150만명 중 ‘담쟁이포럼’, 서포터스 그룹인 ‘문재인의 친구들’, 대학생 모임인 ‘문워크’ 등 외곽 조직을 동원해 83만명을 모집하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캠프 내 본부 조직을 통해 노동계 20만명, 직능 15만명, 특보단 10만명, 시민사회 2만명, 개인 연고 20만명을 확보하는 등 모두 150만명으로 선거인단을 꾸리는 게 최종 목표다. 아울러 ‘문풍지대’와 ‘문사모’ 등 온·오프라인 팬클럽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바일 선거인단 참여를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대선에 대비해 전국적으로 조직 활동가 1만 5000명을 양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孫-金 100만명 동원 최종목표 손학규 캠프는 8일부터 ‘100만인 프로젝트’를 통해 권역별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캠프 조직력을 첫 순회 경선지인 제주, 울산, 강원에 집중해 모바일 및 현장 투표에서 ‘손학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손 후보 측도 ‘손사랑’ ‘학규마을’ ‘손에 손 잡고’ ‘자유광장’ ‘실사구시’ 등의 팬클럽을 통해 지지율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김두관 캠프는 지역별 지지 당원과 모바일 결집을 통한 100만명 동원을 목표치로 내세우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순회 경선에서 ‘빅 3’인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의 판도를 ‘3 대 2 대 2’로 잡고 결선투표를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스떼기 등 부작용 재연 우려도 다만 당 일각에서는 흥행도 문제지만 자칫 캠프별로 선거인단 모집이 과열되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선거인단으로 올리는 박스떼기와 같은 과거의 부작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의 2002년 대선 경선 때는 160만 2579명이 선거인단으로 신청해 이 중 3만 5000명이 투표권을 부여받았고 2007년 대선 경선에서는 투표소 선거인단 169만 840명, 모바일 선거인단 23만 7725명 등 192만 8565명이 등록했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대선캠프 진용 들여다보니…

    민주 대선캠프 진용 들여다보니…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의 경선 캠프가 속속 진용을 드러내고 있다. 친노(노무현) 색깔이 진한 문재인 후보는 지역 안배 중심의 인선을,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손학규 후보는 당내 재야 그룹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인사의 합류를 통해 진보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문 후보와 세력이 겹치는 김두관 후보 캠프에는 참여정부 출신 및 지방분권 인사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후보는 여성 최다선인 5선 이미경 의원과 참여정부 관료 출신인 김진표 의원의 투톱 체제로 캠프를 꾸렸다. 문 후보는 5일 ‘담쟁이캠프’ 인선을 발표했다. 공동선대본부장에는 민평련 사무총장인 노영민 의원과 우윤근·이상민 등 3선 중진을 포진시켰다. 캠프는 혁신(정책)·동행(조직)·소통(홍보)·공감(온·오프라인 지지그룹) 등 4개 콘셉트, 23개 본부장 체제로 구축해 사실상 대선을 겨냥한 매머드급 조직으로 출범했다. 민주당 전체의 21.8%에 달하는 현역 의원 28명(초선 20명)이 캠프에 합세하며 당내 최대 세를 과시했다. 공동선대본부장의 경우 각각 충북, 전남, 대전으로 지역 안배를 했다. 민평련 소속인 이목희 의원이 기획본부장을, 정동영계인 이계안 전 의원이 4대성장 추진본부장을,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상임특보단장을 맡았다. 그러나 친노계가 대거 포진하면서 당초 기대했던 계파 초월형 인선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정 후보는 이날 경선 캠프인 ‘내일을 여는 친구들’을 공식 출범시켰다. 5선 중진 이미경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경제·교육 부총리를 역임한 3선 김진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올랐다. 자문 그룹인 ‘37.2°C’에는 소설가 박범신씨와 참여정부 지방분권혁신위원장을 지낸 윤성식 고려대 교수 등이 포진했다. 현역으로는 4선인 신기남·김성곤 의원과 박병석 국회부의장 등 18명이 가세했다. 손 후보는 오는 10일쯤 ‘계파 통합형’ 캠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선대위원장에는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거론된다. 정책 총괄은 손 후보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최영찬 서울대 교수가, 홍보는 판소리 연출가인 임진택씨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이 손 후보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낙연·조정식·신학용 등 중진 의원들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김동철·김우남·이찬열 의원 등 20여명의 현역 의원이 가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지 후보 투표에서 손 후보를 1위로 만든 민평련 소속 전·현직 의원들의 합류가 점쳐진다. 김 후보는 6일 공식 캠프 인선을 발표한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상임고문을 맡고,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 4선 중진인 원혜영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포진한 투톱 체제다. 참여정부 인사로는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이 공동경선대책위원장으로, 윤승용 전 홍보수석이 TV토론기획단장으로 내정됐다. 현역으로는 민병두·김재윤·안민석 의원 등 15명 안팎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11~12일 전·현직 의원 10여명을 주축으로 캠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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