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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봇대 철사 하나하나 떼어내고…도시텃밭…길품택배…건축쟁이의 ‘명품종로’ 만들기

    전봇대 철사 하나하나 떼어내고…도시텃밭…길품택배…건축쟁이의 ‘명품종로’ 만들기

    “600년의 역사가 담긴 종로의 문화적 가치를 소중하게 가꾸어 품격 있고 활기찬 문화예술도시, 쾌적한 녹색도시, 시민이 살고 싶은 복지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종로, 다시 찾게 되는 종로로 가꾸겠습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18일 2년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첫 저서 ‘건축쟁이 구청장 하기’(희망제작소)를 세간에 선보였다. 오랫동안 건축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구청장이 되겠다는 의지가 잘 녹아 있다. “이 시대에 맞는 목민관이란 어떤 것인지 고민해 왔다.”면서 “주민과 함께 어울리며 명품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건축쟁이 구청장 하기’에는 그의 종로 사랑이 오롯이 담겼다. 지역의 전봇대마다 붙어 있던 철사를 하나 하나 직접 떼어냈던 일화나 백년 뒤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취지로 보도블록에 두꺼운 돌을 깔았던 일화는 주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종로구 직원들이 깐깐한 그를 ‘김 병장’으로 부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작은 것부터 천천히, 제대로’라는 평소의 소신을 그대로 보여 준다. 애정을 갖고 시작한 ‘도시텃밭’이 세종마을과 평창동, 창신동, 인사동으로 확대되면서 살기 좋은 종로로 변모하는 과정도 소개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과 함께 방치됐던 공터를 정비하고 850t의 쓰레기를 치우면서 종로구가 쿠바의 아바나 부럽지 않은 생태도시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하루 매출 기부하기 운동, 쪽방촌 주민의 자활을 위한 길품택배 사업, 공공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 한옥 복원과 북촌 살리기, 윤동주 문학관 건립 등 다양한 행정 성과도 소개됐다. 전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민주통합당 정세균·손학규 의원 등 주요 인사와 주민들이 참석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스스로를 ‘건축쟁이’로 부를 만큼 큰 그림과 세밀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종로를 파악하고 설계한다.”면서 “발품과 애정, 철학과 청사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구청장은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홍익대 도시건축대학원 환경설계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건축사무소 대표, 미래도시연구원 대표로 활동했다. 건축사로 활동하기 전 10여년간 서울시 공무원으로도 활동했다. 2010년 한양대 대학원 행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한 학자이자 행정전문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네마와 대선이 만나면… 이미지 차용? 메시지 선점?

    시네마와 대선이 만나면… 이미지 차용? 메시지 선점?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기 위해 극장가를 찾는 대선 후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미 지난 9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추창민 감독과 함께 광해를 관람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12일 저녁 광해를 보기 위해 서대문구 신촌 아트레온을 찾았다. 영화 속에서 진짜 광해군이 자리를 비운 사이 왕을 대신해 감성정치, 서민정치를 펼치는 ‘하선’과 자신의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서다. 이 영화는 민초의 삶을 가슴으로 살피는 하선을 통해 ‘진정한 지도자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최근 시정일기를 통해 “광해는 왕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꼭 듣고 봐야 할 메시지를 주는 영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극장가 나들이는 국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여타 일정의 연장선이라기보다 이 같은 메시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후보 긍정적 이미지 부각… 홍보효과 커 대중이 열광하는 영화 속 지도자의 이미지를 차용하려는 시도는 선거 때마다 매번 있어 왔다. 영화가 콕 찍어 주인공의 모델이 누구라고 밝히지 않아도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저마다 닮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과 주인공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후보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이만한 홍보 효과도 없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세종대왕 마케팅을 펼친 손학규 전 예비 후보가 세종대왕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관람하기도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맞춤형’ 영화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애를 다룬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란 작품이다. 한창학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육 여사의 출생일인 11월 29일에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 여사의 인정 많은 성품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박 후보 측이 이 영화를 통해 노골적으로 홍보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선 앞두고 스크린서 보수-진보 대결?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와는 정반대로 유신 시절의 암울한 과거를 끄집어낸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란 영화도 이달 말 개봉할 예정이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에 따른 이름이다. 민주노총, 사월혁명회, 전태일재단, 종교계, 학계 등에서 수백여명이 제작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광화문에 탱크를 몰고 들어온 10월 17일을 상징하는 뜻으로 제작위원을 1017명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선을 앞두고 스크린에서 먼저 보수-진보 양 진영 간 대결이 불붙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선거철에 나오는 영화가 야권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 대부분이 젊은 층이고 특권, 차별 철폐 등 영화에 담긴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개봉 예정인 영화 중에는 실제로 제도 폭력과 기득권 저항 등 야권에 유리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많다.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고문 실화를 담은 ‘남영동 1985’를 비롯해 5·18민주화운동에서 학살당한 희생자들의 2세들이 학살 주범을 단죄하러 나선다는 내용의 ‘26년’ 등이 11월 개봉 예정이다. 26년은 2008년 촬영에 돌입하기 직전 돌연 투자가 취소됐으나 예비 관객들에게 제작비를 투자받는 ‘제작 두레’ 방식으로 4년 만에 제작에 들어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0) 문재인 쟁점행적(하)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0) 문재인 쟁점행적(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난 10일 전북 완주에서 열린 전북 지역 당원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나는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네거티브전도 거뜬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의 과거 행적에 오점이 적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야권 의원은 11일 “현재 흐름상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비해 행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비교 우위에 있지만 그 역시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문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을 벼르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을 제외한 문 후보의 행적 가운데 쟁점이 될 만한 사항들을 짚어봤다. 문 후보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자택 매입 논란이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이를 문 후보에 대한 검증 대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문 후보는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직에서 퇴임하기 전인 2008년 1월 23일 매곡동 부동산을 8억원에 매입했지만 소유권 이전 등기 시점은 2009년 2월로 돼 있다. 문제는 거래 시점이다. 문 후보가 퇴임 전인 2008년 1월 23일에 부동산을 매입했다면 퇴직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 미제출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부동산 매입 후 소유권 이전 등기를 2009년 2월까지 1년 남짓 늦췄다면 부동산등기법 위반이다. 부동산 소유권 이전 등기는 거래 완료 후 60일 이내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문 후보가 양도세를 절세 혹은 탈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08년 초 이미 1가구 2주택을 보유하고 있었고 매곡동 자택까지 추가하면 1가구 3주택이 된다. 이 경우 주택을 양도하게 되면 60%의 중과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 등기 일자를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문 후보가 2008년 2월 퇴직 시 신고한 재산 총액은 8억 7340만원이다. 매입 자금 출처에 대해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서울 평창동에 있던 집을 팔아 마련한 4억 2000만원과 은행에서 대출한 4억원을 더해 매입했으며 이후 부산 금정구 장전동의 집을 팔아 은행 대출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文측 “8억, 평창동 집 팔고 대출” 매곡동 자택 매입 논란은 앞서 지난 5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양산시 매곡동 30번지에 주택 세 채가 있는데 그중 한 채가 미등기된 무허가 건물이었고 그 주인이 문 후보였다.”면서 국토부 장관에게 “왜 등기가 안 됐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를 둘러싼 논란 중에는 그가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공천헌금을 수수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청원 친박연대 전 대표를 변호한 행적도 있다. 정치권은 이 일이 문 후보에게 도덕적 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부패를 외치고 원칙주의자 이미지가 강한 그가 정치 비리 사건 피고인의 변호를 맡았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는 당시 서 전 대표의 상고이유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서 전 대표는 결국 2심에서 내려진 1년 5개월형이 2009년 5월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문 후보의 서 전 대표 변호 논란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불거졌다. 경쟁자였던 손학규, 김두관 당시 경선 후보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라고 자임하는 문 후보가 불의의 편에 서서 언행 불일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당시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서 전 대표가 받은 자금의 성격을 두고 법률적 논쟁이 있었을 뿐이며 문 후보가 변호한 것은 사실관계가 아니라 법리 다툼에 관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문 후보가 30대 변호사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와 유사한 일이 또 발견된다. 문 후보는 1988년 부산에서 인권·노동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당시 방위산업체인 풍산금속 노동자들에게는 그들 인권의 반대편에 선 사측 고문 변호사로 기억된다. 노태우 정권 시절이던 1988년 7월 경북 풍산 안강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한 노동자가 숨졌다. 당시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산재 사고를 없애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회사 측과 공권력은 1989년 1월 2일 새벽, 경찰 4500명을 안강공장에 투입해 노조 간부들을 체포, 구속했다. 1990년 9월 11일 새벽에는 경찰 2300명을 부산 동래공장에 투입해 농성 노조원 300명을 연행했다. 이 밖에도 사측은 노조지부장 선거유세에 참가한 노조원에게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는가 하면 노조가 파업하기도 전에 전면 휴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때 문 후보는 풍산금속 사측 변호사를 맡았다. 당시 부산대 운동장에서 열린 풍산 동래공장 살인 진압 규탄 집회에 참석한 문 후보는 한 관계자에게 “우리 ‘노변’(당시 노무현 변호사의 애칭)께서 풍산의 자문 변호사라서 저희가 이번 사건의 사측 변호를 맡을 수밖에 없습니다. 양해해 주세요.”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문 후보가 이해 관계에 따라 사측의 편에 서서 사건 해결에 나섰던 것이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사측 고문 변호사였던 건 맞지만 노동자를 상대로 사측을 변호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의 아들 준용(30)씨의 특혜 채용 의혹도 논란거리다. 문 후보가 청와대 정무특보였던 2007년 당시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서 5급 일반직을 뽑으면서 채용 공고에 ‘연구직 초빙’이라고만 밝혔고 준용씨 1명만 응모해 합격했다는 것이다. 당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이 문 후보 밑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데다 권 전 원장이 쓴 ‘대통령과 노동’이라는 책에 문 후보가 추천사를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구심도 가중됐다. 고용정보원 측은 “준용씨는 국내 기업 주최 광고 공모전에서 세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고 토플(CBT) 점수도 250점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해명했다. ●해군기지 등 정권따라 ‘말바꾸기’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은 지난 4·11 총선의 공천 개입 논란으로 이어진다. 문 후보가 당시 한명숙 당 대표에게 권 전 원장을 서울 동대문갑 지역 후보로 공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아들 특혜 채용에 대한 보답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친노(친노무현) 인사 배려’ 논란이 일었다.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도 문 후보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입장이 줏대 없이 정권에 따라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2007년 4월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는 협상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에는 “세상에 무슨 이런 조약이 다 있나.”라고 비판했다. 2005년 참여정부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할 때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심했다. 그럼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같은 문 후보의 말 바꾸기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과 최근 선대위 구성에서도 일부 엿보인다. 문 후보가 자질론에서는 국정 경험을 내세워 정치 경험이 풍부한 후보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치 개혁 부분에서는 때묻지 않은 정치 신인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 후보는 “친노(친노무현)는 실재하는 프레임이 아니라 보수 언론이나 반대 세력 측에서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프레임”이라고 비판했지만 저서인 ‘사람이 먼저다’에서는 “친노 딱지를 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추가탈당 없다” 門닫는 文… “새정치 원하는 분 많다” 門연 安

    “추가탈당 없다” 門닫는 文… “새정치 원하는 분 많다” 門연 安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공방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송호창 민주당 의원이 안 후보 캠프로 ‘이적’하는 등 세 불리기가 가속화되면서 안 후보가 단일화 없이 완주할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주장하는 문 후보와 이에 맞선 안 후보 간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문 후보는 10일 전북 완주 전주도당에서 열린 당원 필승 결의대회에서 “민주당만이 ‘반(反)민주’인 새누리당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민주정부를 만들 수 있다.”며 “정당 기반 없이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문 후보의 공보단장인 우상호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하지 않고 3자 구도로 가면 틀림없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이날 대전을 방문한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여당이 대통령이 되면 밀어붙이기로 세월이 지나갈 것 같고, 야당이 되면 여소야대로 임기 내내 끌려다니고 시끄러울 것 같다. 그럴 바엔 차라리 무소속 대통령이 돼서 국회를 존중하고 양쪽을 설득해 나가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며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당이 정치개혁 주문에 답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면 이대로 대선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쐐기를 박은 셈이다. 양측의 맹렬한 신경전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국정감사에서 안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검증 공세를 방어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런 기류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측 우 의원은 “안 후보의 잘못을 감싸듯이 보호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 의원의 ‘단일화 가교 역할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추가 이탈 세력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풀이된다. 송 의원 탈당에 따른 충격은 잦아들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안 후보 캠프 추가 합류설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안 후보 측에서 천정배 전 의원, 정장선 전 사무총장과도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전 사무총장과 천 전 의원은 “안철수 쪽으로 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 전 사무총장은 실제로 제안이 왔느냐는 질문에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일부에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측 일부 인사와 반노(反盧) 세력이 안철수 캠프에 ‘헤쳐 모여’ 식으로 집결해 제3세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송 의원 이후 추가 탈당은 없다.”고 단언했지만, 안 후보 측은 “새로운 정치와 변화를 원하는 분들이 많다.”며 추가 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마찬가지로 김성식 전 의원이 안 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하면서 쇄신파로 분류되는 원희룡·정태근·홍정욱 전 의원의 추가 합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 이날 기자들에게 안 후보의 ‘수평적 정치’와 기성 정당의 ‘수직적 정치’를 비교하면서 “문제만 벌어지면 다들 박근혜 후보만 쳐다보는 정당이 제대로 된 정당이냐.”고 일갈한 것도 새누리당 쇄신파를 겨냥한 메시지란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맞서 자신만의 국정운영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정책 현안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융합행정’을 마련하고, 대통령 직속 중앙인사위원회와 사회부총리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대전 · 천안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씨줄날줄] 철새 vs 홀씨/진경호 논설위원

    7일 안철수 후보 캠프에 둥지를 튼 김성식 전 의원은 백봉신사상 4년 연속 수상에 빛나는 인물이다. 18대 국회 4년 내리 이 상을 받았다. 독립운동가 백봉(白峰) 나용균 전 국회부의장을 기리며 1999년 제정된 이 상은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편 국회의원으로 국회 출입기자들이 선정한 인물들에게 매년 수여된다. ‘금배지’들에겐 훈장 같은 상이다. 초선 출신인 김 전 의원이 안철수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것은 그만큼 그동안 ‘쇄신파’ 이미지로 정치권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음을 뜻한다고 하겠다. 김 전 의원도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안 후보와 함께하는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겠다.”며 예의 정치 쇄신을 외쳤다. 한데 그가 내세운 ‘홀씨’에 대해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다. ‘홀씨’와 ‘밀알’ 같은 자기희생적 언사가 기실 기회주의적 행태를 뜻하는 ‘철새’와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까닭이다. 철새치고 ‘밀알’이나 ‘홀씨’를 입에 물지 않은 경우가 우리 정치사엔 없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안 캠프 합류로 민중당-통합민주당-신한국당(한나라당, 새누리당)-안철수 캠프 등 4개 정파에 몸을 담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22년의 정치인생에 몇 차례 있었던 ‘결단’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 1990년 11월 민중당에 참여했다가 1992년 14대 총선 직후 당이 해산되자, 이기택씨가 이끌던 통합민주당에 합류했다. 이후 3김 청산을 외치며 15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고 제정구 의원을 따라’ 신한국당으로 이적하는 ‘결단’을 내렸다. 2004년 5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손학규 경기지사 밑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2007년 3월까지 손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활동했으나, 정작 손 전 지사의 탈당성명을 기자들에게 발표하고는 자신은 당에 잔류하는 또 다른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12월엔 탈당 카드를 흔들며 재창당 수준의 쇄신과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등판’을 요구하다, 막상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가 오후에 회동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14일 아침 부리나케 탈당계를 제출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주변에선 당 쇄신보다 지역구(서울 관악갑) 사정 때문이라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 프로필엔 흔하디 흔한 연표도, 민중당이나 통합민주당 경력도 찾아볼 수 없다. 블로그를 한참 뒤져야 민중당 얘기가 한 줄 나온다. 훗날 그의 프로필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하다. 한나라당 경력을 통째로 삭제하기엔 양이 좀 많아 보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與로 간 DJ비서실장…때아닌 ‘철새’ 논쟁

    與로 간 DJ비서실장…때아닌 ‘철새’ 논쟁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로 합류하면서 ‘철새 정치인’ 영입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진성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대변인은 5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고문은 4·11총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해 ‘정통민주당’을 창당하고 또 총선에 출마했다. 김경재 전 의원도 총선 전에 탈당해서 ‘국민생각’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며 ‘철새 전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 대변인은 “이미 당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이들의 ‘이적’이 민주당에 타격을 줄 만한 일은 아닐 것이며, 그분들 역시 지난 총선에서 국민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민주당 인사들의 ‘민주당-열린우리당-민주당’으로의 당적 변경을 거론하며 “원조 철새당이 철새를 언급하느냐.”며 발끈했다. 전광삼 공보위원은 “한 실장이 철새라면 손학규 전 대표는 무엇이며, 또 열린우리당을 깨고 민주당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뭐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공보위원은 문 후보 캠프의 윤여준 전 의원을 겨냥, “여러 군데 돌아다닌 분을 영입한 쪽은 누구냐. 지금도 안철수인지 철새인지 모르는 큰 철새가 올지도 모르는데. 이게 더 철새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국민 화합으로 볼지, 정치적 쇼로 볼지, 무리수 영입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와 관련,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한광옥이라는 정치인이 호남에서 가진 입지가 크다고 보기 어렵고, 새누리당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면서 “구 정치인의 입지가 없어져 대선 정국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측면이 있고, 영호남 지역주의에 기반했던 정치가 약화되면서 이런 식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섭·이영준기자 newworld@seoul.co.kr
  • 文 통일정책 화두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4일 제2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정책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10·4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남북 문제를 화두로 던진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정부’ 계승자이자 안정감 있는 후보임을 부각시키며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차별화도 겨냥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처음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조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반도, 다시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참석, 자신의 ‘한반도 평화 구상’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평화체제 구축의 병행을 꼽았다. 문 후보는 “(집권하면) 내년 여름까지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평화 구상을 조율하고 그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4년 상반기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6개국 정상선언’을 도출하고 그해 말까지 정상선언을 이행할 기구를 출범, 다자안보협력기구로 발전시킨 뒤 본부를 비무장지대(DMZ)에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김부겸·박영선·이학영·이인영·안도현·김영경 대선기획위원 6명을 포함한 공동선대위원장단 10명을 발표했다. 고 전태열 열사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 호남 출신 4선인 이낙연 의원도 포함됐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전체를 총괄하는 위원장이 따로 없는 수평적 체제이며, 정치·시대 교체를 이끌겠다는 쇄신의 표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후보는 후보 직속 자문기구인 고위전략회의도 설치했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전 대선 경선 후보 3명과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한명숙 상임고문 등 7인 체제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2선 후퇴론’이 제기된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선대위에 수렴청정하기 위해 등장한 것 아니냐. 뒷방 늙은이 대접하는 자리 같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저녁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문 후보는 박 후보와 나란히 자리해 담소를 나눴다. 박 후보는 문 후보에게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를 본 소감을 물었고, 문 후보는 “아주 보기에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이창동 감독 동생이자 영화 ‘시’를 만든 이준동 제작자, ‘광해’ 원동연 제작자, ‘후궁’ 김대승 감독,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 등 영화인 30여명과 대화의 자리를 갖고 영화인들의 열악한 처우를 정책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부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선주자 3인의 추석이후 전략] 安, ‘야 텃밭’ 호남표심 다지기

    [대선주자 3인의 추석이후 전략] 安, ‘야 텃밭’ 호남표심 다지기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호남 민심 다지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자신에 대한 잇따른 검증 공세로 추석 이후 민심이 출렁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전통적 야권 지지층인 호남 민심부터 다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 후보는 2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데 이어 3일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여수·광주 등 전남·북을 방문한다. 여수, 목포, 광주, 전주 등을 잇달아 찾아 야권의 주지지층인 호남 표심에 지지를 호소한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내 김 전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이 여사를 만나 30분 남짓 환담을 나눴다. 비공개 환담에서 이 여사는 안 후보에게 “야권이 통일돼야 한다. 한 사람이 나와서 여당과 싸워야 한다. 꼭 이겨야 한다.”고 야권 단일화를 통한 대선 승리를 당부했다고 안 후보 캠프 측이 전했다. 이후 안 후보는 도서관 1층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유품 등을 소장하고 있는 전시관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늘 화해와 평화를 소망하셨습니다. 떠나신 뒷모습이 더 아름다우셨습니다.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동시에 안 후보는 정책도 더 구체화할 계획이다. 7일쯤에는 ‘한국 사회 변화를 위해 필요한 주요 과제’를 밝히고 종합적인 공약을 공개한 뒤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어 순차적으로 분야별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요 정치 혁신 의제를 발표한다. 의제는 정부·행정 혁신, 정당·의회 개혁, 분권·지방자치, 시민정치와 거버넌스, 사회적 대화와 사회적 통합 등 5대 의제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캠프의 실무팀장급 인사들을 추가 인선하면서 캠프 윤곽도 거의 마무리됐다. 지난 28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손학규 후보를 적극 도왔던 김경록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을 임명했다. 안 후보 측은 추가적인 인선을 통해 캠프를 보강할 계획이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기존 페이스북에 더해 안 후보의 주요 일정 등을 소개하는 공식 트위터와 블로그를 개설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文, 非文·非 끌어안기 ‘용광로 행보’

    文, 非文·非 끌어안기 ‘용광로 행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당내 경선 당시 경쟁자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당 내부 추스르기에 힘을 쏟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2일 손학규·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난 데 이어 24일쯤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으론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대위에 영입하는 등 ‘비노’(비노무현)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데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후보는 22일 저녁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정 전 대표를 만나 혁신적 선대위 구성 방향에 대해 설명한 뒤 “새롭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며 지지와 협조를 부탁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당내 반대나 어려움이 있다면 당내 인사들을 설득하는 일을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손 전 대표와도 이날 조찬 회동을 갖고 협력을 요청했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로서 자부심을 갖고 꼭 이겨 달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돕겠다.”며 조건 없는 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이 문 후보 측 선대위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가 ‘파격 선대위’ 구성 의지를 보인 만큼 경선 경쟁자들이 대선 캠프 전면에 나서는 등 과거 방식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이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는다면 문 후보가 생각하는 혁신 캠프의 구성 및 운영에서 추동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후보의 정 상임고문 영입은 탈(脫)계파 시도의 일환이다. 정 상임고문은 선대위 미래캠프(정책부문)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며 추석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추석 제수를 구입하며 물가 동향을 살피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대형마트 입점 반대 등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 목소리도 냈다. 문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문·안 후보 간 대결 양상이 부각되는 것과 관련해 “안 후보는 단일화 대상이지 적이 아니다.”라면서 “두 후보의 대결 구도로 몰아세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선 3자대결구도] 뚝심의 朴, 합심의 文, 진심의 安… 心의 전쟁

    [대선 3자대결구도] 뚝심의 朴, 합심의 文, 진심의 安… 心의 전쟁

    뚝심vs합심vs진심의 ‘마음(心) 전쟁’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뚝심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합심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진심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운동의 주인공인 후보들이 각기 다른 마음가짐을 주문하면서 선거운동의 모습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본인이 선거운동의 비전을 밝히고 또 자신의 생각대로 특별기구를 뚝심 있게 만들었다. 합심을 강조하는 문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려고 경선과정에서 ‘각’을 세웠던 후보들에게도 손을 내밀고 있다. 진심의 정치를 내세우며 정치인으로 변신한 안 후보는 국민들에게 진심을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박 후보는 뚝심을 강조한다. 그는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가천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리더의 자질로 ‘뚝심’을 꼽았다. 박 후보는 “필요한 일을 밀고 나가는 뚝심이 필요하다.”면서 “정치인은 국민의 신뢰가 중요한데 내가 손해보고 오해받고 비난받을 수 있겠지만 그 길을 한결같이 갈 때 국민이 믿어 준다.”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가 되자마자 수락연설에서 당에 국민행복추진위원회와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설치를 요구해 곧바로 만든 것도 뚝심을 보여 주는 대표적 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대통합을 통한 100% 대한민국’이라는 비전도 내부에서 이에 대한 이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박 후보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고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차기 대통령의 과제라고 강조해 채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의 선거운동 기조는 ‘합심’이다. ‘친노’(친노무현) 색깔 지우기가 바로 그 일환이다.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을 진화하고 당 쇄신에 성공해야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서도 유리한 국면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최고위원들과 첫 상견례를 가진 문 후보는 “최고위원회에서 저에게 전권을 위임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당의 단결과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문 후보는 의원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 달라. 단합하자. 믿어 달라.”고 부탁했다. 문 후보는 의원들의 쇄신 요구를 받아들여 선대위 구성에서도 친노 인사를 전면 후퇴시킬 예정이다. 계파색을 없앤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고자 경선에 참여했던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측에도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후보 캠프는 전날 출마선언식에서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행보를 할 예정이다. 겉핥기식 선거 운동은 피하겠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가 기존 대선 주자들의 출정식과 다르게 비교적 간소하게 출마선언식을 치른 것도 이런 의도가 반영됐다.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발간한 후 최종 출마 결심을 밝히기 전까지 대부분의 일정을 비공개한 것도 국민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만약 대통령직을 노리고 정말로 홍보 효과를 누리려고 했다면 모든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겠느냐.”면서 “농촌, 실직자, 가장들을 만날 때 수백명의 기자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대화를 했다면 그분들이 주눅들어 말씀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자연스럽게 진심이 우러나오는 행보를 할 것이고 이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황비웅·송수연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선 3자대결구도] ‘민주 탈당’ 박선숙 선거총괄… 안철수發 정계개편 신호탄

    [대선 3자대결구도] ‘민주 탈당’ 박선숙 선거총괄… 안철수發 정계개편 신호탄

    ‘안철수발(發) 여의도 정계 개편’이 시작됐다. 민주통합당에서 4·11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선거전략통’ 박선숙 전 민주당 의원이 20일 탈당하고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의 선거총괄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여의도 정가가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 가운데 안 원장 캠프에 합류한 공식 사례는 박 전 의원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박 전 의원의 ‘이적’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대선캠프 1차 인선안을 발표하며 선거총괄역에 박 전 의원을, 안 후보의 측근인 조광희 변호사를 후보비서실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선거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대변인은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정연순 변호사가 맡았다. 인터넷 언론 ‘이데일리’ 출신인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전 부장은 부대변인에 인선됐다. 박 전 의원은 안 후보 측에 합류하면서 발표한 입장 자료를 통해 “안 후보의 진심을 믿는다.”며 “오랜 시간 고심하는 안 후보를 보면서 그가 국민의 호출에 응답해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겠다고 결심하면 함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한달 전부터 정치권에 박 전 의원의 ‘이적설’이 돌아 민주당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안 후보 출마 선언 다음 날 전격적으로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보도가 나올 때까지 당은 몰랐다.”며 “박 전 의원은 정권 교체의 대의에 선 분이다. 확실한 철학을 갖고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지 않겠냐.”고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동요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초선 의원은 “박 전 의원에 이어 민주당을 버리고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제2의 탈당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민주당에 ‘낡은 정치 세력’이란 이미지가 씌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사무총장까지 지낸 민주당의 대표적인 선거전략통으로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민주당은 박 전 의원이 정계 개편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정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허영 전 김근태 비서관이 이미 안 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겼다. 당 관계자는 “민평련에서 활동한 실무자들이 안철수 후보 캠프로 가고 있다.”며 “주로 유민영 대변인과 가까운 사람들로, 유 대변인의 요청에 의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의 광역자치단체장들도 정계 개편 속도가 빨라지자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후보 캠프에 있었던 김경록 전 민주당 부대변인도 안 후보 측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단합을 강조하며 “우리 스스로가 분열하지 않으면 질 이유가 전혀 없다. 저를 후보로 뽑았으니 저를 중심으로 뭉쳐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캠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선거캠프는 전문성과 참신성, 개방성을 바탕으로 수평적 네트워크 조직으로 구성키로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속내 복잡해진 文

    속내 복잡해진 文

    19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의 속내는 복잡하게 됐다. 안 원장이 현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과 일정한 ‘선 긋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따라서 당분간 지지세 확산을 위해 상당 부분 표밭이 겹치는 안 후보와 치열한 민심 얻기 싸움에 돌입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선기획단인 ‘담쟁이 기획단’의 기획위원인 김부겸 전 의원과 노영민·박영선·이학영 의원과 함께 첫 공개회의를 열었다. 문 후보는 “특별히 단장을 두지 않고 모두가 단장이고 전원이 위원인 수평적인 관계로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 외부 기획위원으로 안도현 시인과 김영경 청년유니온 초대위원장이 이날 추가로 내정됐다. 문 후보가 구상하고 있는 선대위의 기본 방향은 당·시민·정책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인사가 참여하는 ‘민주캠프’는 탈계파를 목표로 화합과 쇄신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시민캠프’는 문 후보의 팬클럽과 자발적 지지자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미래캠프’는 문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 때 밝힌 일자리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 ‘5개의 문’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문 후보는 경선의 상처 봉합을 위해 ‘비노(비노무현) 껴안기’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문 후보는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와 함께 당 화합을 위한 ‘4인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기획위원인 노영민 의원은 “다음 주초 경선에 참여했던 네 후보가 회동 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후보들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인 17일 김·정 후보와 전화통화를 했다. 노 의원은 “문 후보가 김·정 후보와는 전화통화를 했고, 두 후보 모두 ‘당의 단합과 우리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손 후보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문자메시지만 남겼다. 경선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손 후보는 이날 개최된 ‘그 남자 문재인’의 출판기념회에 화환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새벽 문 후보는 노조 결성, 하청업체 교체 문제로 학교 측과 마찰을 빚어온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을 찾아 비정규직 차별 해소방안을 논의했다. 황비웅·이영준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경선 패배한 孫·金·鄭 행보는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경선 패배한 孫·金·鄭 행보는

    민주통합당 손학규(얼굴 위)·김두관(가운데)·정세균(아래)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패배 뒤 일제히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면서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가 불공정 경선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지만 승부가 결정된 만큼 깨끗한 승복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년 만에 대선 무대에서 또 고배를 마신 손 후보의 충격이 클 것 같다. 손 후보는 경선 직전만 해도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와의 양강 체제 구축에 나섰으나 경선 내내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이날 그 자신이 자탄한 것처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떨쳐 내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한계로 지적된다. 승복을 약속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쌓인 문재인 후보와의 앙금을 털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친노 직계가 패권주의를 형성했다며 연일 문 후보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특히 손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수도권에서마저 저조한 지지율을 보여 출구전략 마련이 쉽지 않지만 당분간 정국 상황을 관망하며 재기의 길을 모색할 전망이다. 손 후보가 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야권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안 원장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돌지만 참모들은 일축한다. 이날 패배 뒤 그가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을 보면 정권 교체를 명분으로 친노와의 전격적인 화해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라 재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런 여유를 반영한 듯 그는 패배 뒤 “경선은 치열했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경남지사직을 던지고 경선에 뛰어들어 야권에 경남지사 보궐선거 부담을 준 것은 그의 향후 행보를 제약할 수도 있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그는 패배 뒤 “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야권 단일 후보가 대권까지 거머쥘 경우 호남 출신인 그가 당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총리감으로도 거론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盧를 넘어 安 안을까

    盧를 넘어 安 안을까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16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의원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마지막 문장처럼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정치적 운명을 다시 짊어지게 됐다. 반칙과 특권 없는 개혁정치의 실현이 그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마지막 순회 지역인 서울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 56.52%(34만 7183표)를 기록하며 결선투표 없이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문 후보는 전국 13개 지역 전 경선에서 파죽지세의 연승을 거두며 당내 대세론을 입증했다. 하지만 참여정부 첫 민정수석이자 마지막 비서실장, 노무현재단 이사장 출신의 초선의원 문재인은 여의도 입성 반년 만에 제1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까지 ‘정치인 문재인’보다는 ‘노무현의 그림자’ 이미지가 더 강했다. 문 후보에게 노무현은 가장 큰 자산이자 딜레마다. 노무현을 넘지 않고서는 새로운 정치인의 이상도, 대선에서의 정치적 확장성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정권을 쥔 1997년 김대중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호남’이나 2002년 노무현 후보에게 열광한 ‘3040’ 세대도 노무현의 그림자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문 후보 선출은 불과 5년 전 폐족(廢族)으로 몰렸던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4·11 총선 절반의 승리와 국민의 선택으로 정치적 부활에 나섰다는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문 후보가 이끄는 친노가 참여정부의 정치적 복권을 이뤄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23일간의 당내 혈투는 문 후보에게 ‘상처뿐인 승리’를 안겼다는 평을 듣는다. 경선 패배 진영은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 문 후보는 우선 속도감 있게 당을 쇄신하고 대화합을 창출하는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 장외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는 서로 생채기를 내지 않으면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지극히 정교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중립으로 분류되는 50여명의 당 소속 의원들이 안 원장 지지로 이탈하면 엄청난 타격에 직면할 수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불통과 독선’의 리더십은 구시대의 유산이며 ‘협력과 상생’이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소통과 화합, 공감과 연대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손학규·김두관·정세균 세 경선 후보와 손을 잡고 당내 모든 계파와 시민 사회를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넘어야 할 산 많다

    문재인 후보가 어제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전국 13개 지역에서 열린 경선에서 모두 승리한 데다 과반수의 지지율을 얻었기 때문에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대권 주자로 올라섰다. 60년 전통을 계승했다는 제1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문 후보가 갖게 되는 역사적 명예와 정치적 무게감은 결코 작지 않다. 문 후보가 그런 역사적, 정치적 상황을 잘 감안해서 당을 이끌고 대통령 선거전을 치러 나가야 할 것이다. 문 후보의 앞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민주당의 화합과 쇄신이라는 두 개의 중요한 과제가 놓여 있다. 문 후보로서는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를 비롯한 당내 모든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 민주당은 경선과정에서 모바일 투표 등을 둘러싸고 계속 내홍을 겪어 왔다. 앞으로 그런 식의 혼선이 또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문 후보에게 돌아가게 된다. 문 후보는 특히 선거대책기구 구성 등 향후 인선 과정에서 ‘친노 세력’에 대해서 거부감을 나타내는 당내 인사와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는 상황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정부·여당의 실정과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비난을 받아 왔다. 그처럼 무기력한 당을 수권야당의 면모를 갖춘 당으로 쇄신해야 할 책임도 문 후보에게 지워져 있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새누리당보다 늦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문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 측에 비해서 경제 민주화나 안보·복지 등과 관련한 정책 공약 측면에서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개발, 제시하는 데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도 문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물론 안 원장의 출마 선언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두 사람 간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과연 옳은 일이냐는 논란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정치적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문 후보가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제1야당의 후보로서 부끄럽지 않은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며, 그 같은 판단에 대한 최종적 정치적 책임도 함께 져야 할 것이다.
  • 文측 “安 이길 수 있다” 자신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는 전국 순회경선에서 11연속 1위를 기록하며 누적집계 과반으로 거침없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문 후보는 16일 서울 경선에서 누적 과반 득표를 달성,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는 당 밖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치열한 프리시즌 대결을 펼치고 있다. 문 후보는 최근 상황 변화에 고무된 분위기다. 순회경선 연전연승으로 지지율이 급상승 중이다. 야권 단일후보 지지율에서 안 원장을 10% 포인트 가까이 추월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당내 지지세도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겸손모드로 가던 문 후보의 태도도 공세적으로 바뀌고 있다. 자신이 범야권 대선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을 이겼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즉시 공개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박 후보의 쉬운 상대로 문 후보를 역선택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일축했다. 문 후보 주변에서는 “이제 안 원장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감지된다. 안 원장과 공동정부 구성을 추진하더라도 양보는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반드시 단일후보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숨겨온 권력 의지도 숨김없이 드러낸다. 안 원장이 최종 출마를 선언하면 두 사람은 야권 단일 후보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현재 문 후보는 두 사람 간의 담판을, 안 원장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호한다고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어떤 방식도 해 볼 만하다는 기류다. 특히 민주당 경선 뒤 후유증을 수습하고 총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등 비문(비문재인) 후보들도 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친노(친노무현) 핵심 측근들의 2선후퇴나 집권시 임명직 배제 선언은 물론 탕평 선대위 구성도 검토 중이다. 안 원장과의 차별성도 강조한다. 국회의원인 데다 민주당이란 거대 조직이 뒷받침하고, 청와대 비서실장 등 국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총선과 민주당 경선 국면에서 충분히 검증도 거쳤다고 강조한다. 다만 신선감 측면에서는 안 원장보다 떨어져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安, 5·18묘지 참배로 ‘대선행보’ 시작… 야권주자 정체성 선언

    安, 5·18묘지 참배로 ‘대선행보’ 시작… 야권주자 정체성 선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국립 5·18민주묘지를 전격 참배하며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출마 선언 직후 참배하는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한 것은 안 원장 스스로 대선 출마 결심을 확고하게 굳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더욱이 야권의 텃밭이자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광주를 방문한 것 자체가 야권 주자로서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안 원장의 동생 상욱씨는 지인들에게 “(안 원장이) 13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뒤 대선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유민영 대변인 등 측근 5명과 함께 5·18 희생자 영혼결혼식의 주인공이자 항쟁 당시 광주 시민군의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와 박관현 열사, 언론인 송건호씨의 묘에 들러 참배하는 등 1시간가량 묘역에 머물렀다. 현장 사진 속 안 원장은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홀로 묘 앞에 서서 상념에 젖은 얼굴로 묘비에 새겨진 글귀를 유심히 읽고 있었다. 표정에는 비장감도 흘렀다. 그는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고 유영봉안소를 천천히 둘러본 뒤 추모탑에 꽃다발을 놓고 참배했다. 또 추모관을 찾아 전시 자료를 살펴보기도 했다. ‘특별히 가고 싶은 묘역이 있느냐.’는 묘지 관리소 직원의 질문에는 “아는 사람은 많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문은 묘지관리소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고 비공개로 이뤄졌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곧바로 광주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전격적인 방문에 대해 “오래전부터 5·18묘역을 조용히 방문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마침 오늘 시간이 났던 것뿐이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은 광주행을 사실상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출정식으로 받아들였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대선에 나갈 분이 5·18묘역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출마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칠 호남 유권자를 의식한 행보라는 말도 나온다. 광주는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이지만 안 원장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호남 지지층을 끌어안고자 대선 출마에 앞서 호남 유권자들에 대한 ‘신고식’ 성격의 정치 행사를 가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출마 선언문을 구상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2∼13일 이틀간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5% 포인트)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 구도에서 안 원장은 45.1%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 후보(45.4%)를 0.3%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이해찬 ‘선대위 인사’ 갈등 조짐… 文, 安 직접 만난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이 최종 주말 2연전만을 남겨둔 가운데 대구·경북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 과반(50.81%)을 수성한 문재인 후보 측과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해찬 대표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3일 “외부 명망가를 선대위에 영입하는 것은 대선 후보가 자신의 구상과 콘셉트에 맞춰 직접 삼고초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당 지도부가 일방통행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태년 의원이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에게 보낸 대선 선대위 참여 요청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된 것과 관련한 반응이다. 또 다른 캠프 인사는 “문 후보가 이번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변화 요구를 절실하게 인식했고 계파 정치의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이해찬·박지원 담합론이 당내 분란의 원인이 돼 온 상황에서 이 대표가 선대위 인선에까지 관여하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는 본선행 진출에 바짝 다가선 문 후보가 탈계파 의지를 드러내며 ‘통합형 선대위’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불만이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한 의원은 “긴급의총에서 쇄신과 단결을 이야기하고는 뒤에서 비서실장을 시켜 조 교수를 영입하려고 했다.”며 “문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이 대표가 상왕으로 수렴청정하려는 게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경선 이후의 대선 구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와 달리 문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비운 채 장고 중이다. 그의 측근들은 현 민주당 상황에 대한 문 후보의 위기감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비노 진영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당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대선 등판 초읽기에 들어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의 원심력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문 후보가 외부 인사를 모시기 위해 직접 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과 직접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후보가 안 원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어 여러 사람을 거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고, 실무진을 앞세워 협상하는 모습에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원샷 담판론’이다. 문 캠프의 이목희 공동선대본부장은 추석 연휴 이후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회동 시점에 대해 “두 사람이 서로 협력적 경쟁을 하면서 정치 현안이 정리되는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에 대화를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문 후보 측은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전면적인 당 쇄신안과 통합형 대선 체제, 그리고 외부 인사 및 안 원장과의 협력 방안 등을 준비 중이다.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후보 수락 연설에서 문 후보의 정국 구상과 통합 메시지를 아우르겠다는 방침이다. 당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대위 구성 및 인사·재정권을 부여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안과 당직자 일괄 사퇴론도 거론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자체 쇄신안을 확정하고 이를 대선 후보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손학규·김두관·정세균 “文 누적과반 결사저지”

    민주통합당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비문(비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이번 주말 서울, 경기 순회 투표를 앞두고 문재인 후보의 누적 과반 득표를 결사 저지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다만 문 후보가 오는 16일 서울 경선에서 최종 과반 득표를 차지해 결선투표가 없을 것에 대비해 ‘출구 전략’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15일 경기, 16일 서울 등 전국 13곳 가운데 2곳만 남긴 상태다. 하지만 남아 있는 선거인단 수는 경기 지역이 14만 8520명, 서울은 15만 3676명, 지역별 선거 이후 신청한 모바일 선거인단이 16만 155명, 6·9전당대회 모바일 선거인단(개인 정보 보관 동의자)이 7만 1608명 등 모두 53만 3959명이나 된다. 전체 선거인단 108만 5004명의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문 후보는 현재 누적 득표율 50.81%를 기록하고 있다. 최종 득표율이 절반을 넘으면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문 후보가 무난히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비문 후보들은 수도권에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있다. 손 후보는 13일 경기도·서울시 의회를 잇따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과반의 투표가 남은 서울, 경기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 역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8만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수도권 선거인단 53만명의 선택에 따라 순위 변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지지자들과 함께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를 관람했다. 비문 후보들은 ‘출구 전략’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손 후보는 이해찬-박지원 당 지도부의 사퇴 없이는 후보 선출 뒤 꾸려지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선대위 참여보다는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후보는 후보 선출 뒤 꾸려질 선대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 사회·정치분야 (4)(끝)남북관계

    [2012 대선공약 대해부] 사회·정치분야 (4)(끝)남북관계

    여야 대선 주자들은 차기 정부에서는 남북관계가 현 정부에서보다 진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위한 전제 조건을 두고는 다소 차이가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남북관계 정책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표현된다. 박 후보는 지난 7월 출마 선언에서 “남북 간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간, 북한과 국제사회 간에 합의한 약속들을 기본적으로 존중하면서 신뢰 관계를 다져야 한다는 취지다. 인도적 문제나 호혜적인 교류 사업은 정치 상황이 변하더라도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 후보의 이 같은 생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라는 전제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천즈리 부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상태에서는 불안해서 교류, 협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주자들은 현 정부의 강경한 대북 정책으로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경색됐다는 비판의식을 바탕으로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남북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경제협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이뤄진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합의 내용을 실천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단행된 5·24 조치를 해제해 남북 협력을 재개해야 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문재인 후보는 ‘남북 경제 연합’에 대한 구상을 내놨다. 남북 간 포괄적 경제 협약을 체결하고 인구 6억명의 동북아 협력 성장벨트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각국 민간 기업, 국제금융기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한반도 인프라 개발 기구’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임기 내에 남북 연합을 실현하고 서로 왕래하고 돕는 사실상의 통일 상태에 이르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두관 후보는 남북 기본 협정 체결을 통해 남북관계의 법적, 제도적 기초를 공고화하고 한반도 물류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신북방 경제시대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완전한 통일을 이루기 전에 남북 경제 통일이라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남북 당국 간 재개 협상을 빠른 시일 내에 하고 북극 항로를 비롯해 남북 육로, 철로를 연결해 활발히 교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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