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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여권 대선구도 재편 전·현 대통령 대리전?

    범여권 대선구도 재편 전·현 대통령 대리전?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구도에 깊숙이 개입하고, 여기에 범여권 대선주자들과 정파들이 휩쓸리는 전례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현직 대통령과 범여권 대선주자가, 또는 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이 정면충돌하는 아슬아슬하고 복잡한 그림이다. 노무현(사진 왼쪽) 대통령은 2일 청와대브리핑 기고를 통해 대선주자들의 처신과 열린우리당의 무원칙한 통합 흐름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반면 같은 날 김대중(오른쪽·DJ) 전 대통령은 심대평 국민중심당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양당제도이며, 금년 후반기 대선에 가면 양당대결로 압축될 것”이라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범여권의 여론 지지율이 열악하고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현실이 전·현직 대통령의 활동반경을 넓혀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 두 사람이 정치노선과 철학면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다. 2일 기고에서 노 대통령이 민주당을 지역정당으로 규정하면서 4·25 재·보선 승리를 평가절하한 것은,DJ에게는 ‘수모’로 여겨질 만하다. 차남 홍업씨의 당선을 돕기 위해 이희호 여사와 박지원씨 등 자신의 측근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역으로 DJ가 이날 “진보세력이 국정을 잘못 이끌자 국민이 지금 지지를 철회했다.”고 한 것 역시 노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언급일 수 있다. 두 거두(巨頭)가 목소리를 키우면, 고만고만한 정치세력들은 ‘선택’의 길목으로 내몰리게 된다. 활로가 보이지 않아 부심하던 대선주자들은 반전의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호남 출신인 정동영 전 의장이 ‘반노(反盧)-친(親)DJ’ 노선으로 ‘전향’한 것이 단적인 예다. 노 대통령 밑에서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그는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북송금특검 등을 막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이어 노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김근태 의원도 3일 반노 입장을 뚜렷이 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DJ와의 연대설이 진작부터 나돌고 있다. 영남 출신 대선주자인 김혁규·유시민 의원 등이 친노 행보를 굳건히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DJ와 노 대통령 밑에서 두루 등용됐던 한명숙·이해찬 두 전 총리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의원은 2일 자신을 가리켜 “친노가 아니라 중도로 봐달라.”고 했다. 대선주자들이 두 거두를 앞세우고 싸우면, 범여권 대선구도는 DJ의 유지(遺志) 대 노무현의 소신, 호남 대 영남, 민주당 중심 대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재편될 소지가 다분하다. 문제는 가뜩이나 작은 대선주자들의 키가 전·현직 대통령의 그림자에 가려진다는 점이다. 범여권의 통합 논의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이 입김을 멈추지 않는다면 열린우리당은 분당이 불가피하고, 그때부터 범여권은 ‘노무현 연출’ 대 ‘DJ 연출’의 활극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동교동계, 범여 후보로 손학규 낙점하나

    ‘손학규,DJ에 구애할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DJ) 입김이 범여권 정계개편에서 더욱 주요한 요소가 된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방북 전후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3일 “동교동은 지지율 10% 이상, 확실한 정책과 이념을 제시하는 사람을 도울 것”이라면서 “정책에서 우선 꼽히는 것은 당연히 남북문제이기 때문에 손 전 지사가 방북 전후로 뭔가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동교동에서는 “손학규, 정운찬, 천정배 3명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DJ는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동교동계가 정치권 인사를 파견해 정운찬을 돕고 있다.”는 주장도 확대해석의 결과다. 범여권 관계자는 “동교동계의 한 전직 의원이 정 전 총장을 접촉한 것을 ‘동교동계 차원’의 움직으로 보면 곤란하다.”고 말했다.‘동교동이 선호하는 3인’ 중 정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현재 지지율 10%라는 조건에 근접해 있는 사람은 손 전 지사다. 정책과 이념 문제만 해결하면 ‘김심’(金心)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민주당에서도 손 전 지사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 광주를 방문한 박상천 대표는 손 전 지사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운찬 퇴장후 범여권 내부기류] 손학규 추대모임 가시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참여 포기선언 이후 열린우리당 내 당 해체파 의원등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추대모임을 조직하는 등 본격적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2일 포착됐다. 이른바 ‘HH블록’(HAKKYU against HANNARA, 한나라당을 이기는 ‘학규’) 이라는 모임을 구성한 이들은 평소 당 해체를 통한 대통합을 주장해온 열린우리당 정대철 고문과 강창일·김덕규·문학진·신학용·이원영·정봉주·채수찬 의원 등 10명이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범여권 대통합을 위해서는 후보 개인 중심의 통합이 아니라 세력을 갖고 있는 후보 중심의 연석회의가 효율적”이라면서 “모임에 참석한 의원 대다수가 손 전 지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방적 구애가 아니라 손 전 지사와 수시로 교감하고 있다고 한다. 한 의원은 “선진평화포럼 출범 후 손 전 지사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전진하시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더니 ‘보이지 않게 지지해줘서 고맙다.’는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겉으로는 손 전 지사와의 교감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하는 등 중립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일 ‘이념·지역·남북이 융합하는 삼융(三融)의 정치’를 표방하는 손 전 지사가 경북대 특강에 나선 가운데 이들은 이날 별도로 조찬회동을 가졌다. 모임에 참석한 정봉주 의원은 “오는 15일까지 범여권 대통합의 촉매제로 ‘후보자 연석회의’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참여 대상은 손 전 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 당의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 “남의 재산 갖고 있다면 돌려주고 판세따라 정당주변 기웃 말아야”

    노무현 대통령이 또다시 일부 대선주자를 겨냥한 듯한 ‘비토성’ 메시지를 날렸다.2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정치, 이렇게 가선 안된다’라는 글을 통해 지도자의 자세를 6가지 정도로 제시하면서다.‘한국정치 발전을 위한 대통령의 고언’이란 부제를 달았다. 노 대통령은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썼다. 이 글은 정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달 23일과 재·보선 직후인 27일 노 대통령이 각각 작성한 글을 묶은 것이다. 노 대통령은 23일 작성한 ‘정치지도자, 결단과 투신이 중요하다’라는 글에서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문제를 염두에 둔 듯 “잘못한 일은 솔직히 밝히고, 남의 재산을 빼앗아 깔고 앉아 있는 것이 있으면 돌려 주고, 국민의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나온 인생역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왜 자기가 비전을 이루는데 적절한 사람인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주위를 기웃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투신해야 한다. 나섰다가 안 되면 망신스러울 것 같으니 한발만 슬쩍 걸쳐 놓고,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다가 될성 싶으면 나서고 아닐성 싶으면 발을 빼겠다는 자세로는 결코 될 수 없다.”며 정 전 총장을 비롯한 정치권 외곽인사의 ‘대선 저울질’에 일침을 놓았다. 노 대통령은 또 “경선에 불리하다고 해서 당을 뛰쳐 나가는 것이나, 경선 판도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당 주변을 기웃거리기만 하는 것 모두 경선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친다.(이는)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며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거듭 비판했다.“(경선 회피는)민주주의 원리와 규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27일 작성한 ‘정당, 가치와 노선이 중요하다’라는 글에서 노 대통령은 “(이번 재·보선은)열린우리당의 사실상 패배”라면서 “연대를 한다며 후보도 내지 않았고, 대의도, 실속도 없는 연대를 한 것이 선거참패보다 정치적으로 더 큰 패배”라고 지적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죽음의 키스/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의 독설이 고건 전 총리에 이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잇따라 주저앉혔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지리멸렬한 범여권, 도토리 키재기식의 예비후보군. 과거 볼 수 없었던 대권경쟁 지형이 집권 말기 대통령의 레임덕을 늦추고 있다. 노 대통령이 비판하면 왜 견디질 못할까. 두가지 이유라고 본다. 첫째는 범여권의 통합후보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진보 쪽에 지분을 갖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비토하는 인사는 범여권이라고 해도 반쪽 후보밖에 안 된다. 이념적으로 진보 쪽, 그리고 호남 등 범여권 지지가 높은 지역의 표심은 통합후보를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와 싸울 만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쉽게 한쪽으로 몰리지 않는다. 두번째는 명분과 현실 측면에서 노 대통령의 얘기가 맞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잘못된 시범에 환상을 갖고 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범한 인물이 아니다. 당을 쪼개고, 새로 만들어도 지지층이 따라다니는 정치인을 앞으로 수십년안에 다시 보기 힘들지 모른다. 마치 양김씨나 되는 양 신당 운운 해봐야 유권자들은 코웃음 친다. 기존 정당 중심의 후보 창출과 연대·연합이 그래도 범여권의 기회를 높일 것이다. 독주(毒酒)를 머금은, 노 대통령의 섬뜩한 키스. 아직 무너지지 않은 이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다. 정치판 경력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정운찬씨가 일찍 포기하는 바람에 죽음의 키스를 넘어설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생겼다. 지지율 10%선을 돌파해서 범여권내 대세론을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 노 대통령이 감미로운 술을 머금은 키스를 하는 후보는 어떨까. 그 역시 살아남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의 인기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대선구도가 친노·반노 구도로 가면 범여권의 승리 확률은 뚝 떨어진다. 노 대통령의 비토를 받지 않으면서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선주자. 난해한 관계 설정에 성공할 때 범여권 주자에게 빛이 보인다. 그 옆에는 노 대통령에 필적하는 지분을 가진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버티고 있으니, 참으로 풀기 까다로운 고차방정식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鄭’ 빠지자 범여 통합작업 ‘와르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 파문으로 범여권의 통합 작업이 벽에 부딪혔다. 특히 정 전 총장을 최후의 보루로 삼았던 열린우리당의 분위기는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유력 후보를 영입해 당내 주자들과의 ‘파괴력 있는 조합’으로 기사회생하려던 꿈이 무산되면서 신당 창당의 주체를 누가 맡아야 할지 확신마저 잃었다.1일 한 의원은 “속이 숯검댕이가 됐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정운찬 사태에 대한 열린우리당 인사들의 장탄식 이면에는 범여권 통합구상의 허상이 이미 드리워져 있었다. 열린우리당의 구상은 ‘후보중심의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요약된다. 최근 정세균 의장은 제 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여기엔 유력한 대선후보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후보의 선언이 뒤따라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패착이 내재된 설계도였던 셈이다. 게다가 정 전 총장은 장외 인물이다. 정치권의 현상황은 독자세력화는 고사하고 세력연합도 어려운 지경이다. 통합신당모임만 해도 독자 창당을 둘러싼 내분으로 시끄럽다. 비정치인 대선후보에게 결단을 요구할 만큼 정치권은 무르익지 못했다. 정 전 총장은 도중하차 원인으로 ‘지분 정치’라는 표현을 썼다. 정 전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떴을 때’ 당내 의원들은 선호 후보 아래 모인다는 암묵적 합의를 하고도 움직이지 않았다.2008년 총선 때문이다. 한 의원은 “모였다가 본선에서 낙마하면 어찌하나.”는 식의 ‘딴 생각’을 털어놓았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정 전 총장의 역할을 ‘범여권 횡적 연대의 접착제’로 명명했다. 정치 신인이야말로 기존 정치세력이 (당선시킨 뒤)권력 분점을 요구할 수 있는 안성맞춤이란 소리다. 정 전 총장도 이를 우려, 독자적 세력화를 고집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1일 “지금 대선을 치를 정도로 독자세력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은 아무도 없다.”며 후보 중심 신당의 허상을 꼬집었다. 강금실 전 장관도 지난달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의 결단 못지않게 정당의 준비된 힘도 보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범여권의 현실이 독자후보를 내지 못해 통합후보를 지향할 수밖에 없고, 대선후보라면 분열된 정치권을 통합할 정도의 결기가 있어야 한다는 정반대의 주장도 들려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범여권이 세력통합이라는 결과물은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그렇지 않다면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장외 우량주들에게 꽃가마는 고사하고 영원한 ‘무덤’이 될지 모를 일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범여권 후보중심 통합론 그만 접어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이 혼란을 겪고 있다. 고건 전 총리의 중도하차 때보다 충격파가 크다고 한다. 범여권에서 논의되던 ‘후보중심 신당론’이니,‘대선후보 연석회의’니 하는 통합 구상들이 정 전 총장을 축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후보 중심의 정당 통합을 주장한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당혹감이 더 큰 모양이다. 정 전 총장 공백으로 그간의 통합 논의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정 전 총장이 사라지자 열린우리당은 곧바로 대체재(代替財) 찾기에 나설 태세다. 손학규·문국현·강금실씨 등을 거론하며 그 주변을 기웃댄다. 김근태·정동영씨가 먼저 탈당해 이른바 제3지대의 몸피를 불린 뒤 대통합을 추진하자는 등의 별별 정치공학적 도상훈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도 기득권을 놓지 않는 현실 앞에서 정 전 총장이 좌절했듯, 제3후보를 ‘불쏘시개’로 삼으려 드는 한 후보중심 통합론은 언제든 물거품이 될 뿐이다. 이제라도 범여권은 정치의 기본원칙으로 돌아가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구세주’를 찾아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신당으로 분장하는 것은 공당임을 포기한 반민주적 행태일 뿐이다. 정당정치 파괴 행위인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급조된 정당, 대선 이후 즉시 소멸할 일회용 정당에다 국민이 신뢰를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민주당은 어제 후보중심 통합 논의를 접고 독자적 세력 확대에 나섰다. 통합신당모임도 7일 창당대회를 통해 별도의 정치세력으로 출발한다. 열린우리당도 창당 초심을 되찾고 당을 정비하는 작업에 나서기 바란다. 힘 센 후보를 찾을 게 아니라 어떤 정치를 보여줄지를 고민해야 한다. 범여권의 제 정파가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이 국민 지지를 되찾는 길이다. 정책정당으로 바로 선 뒤 통합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
  •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본 한국 정치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본 한국 정치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한국의 정치인들을 어떻게 기술하고 있을까? 전 세계 네티즌들이 직접 아이템의 내용을 쓰고 편집하는 ‘집단지성 행위’의 산물인 위키피디아는 이따금 부정확한 내용을 포함하지만 인물이나 사건을 좀더 국제적·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위키피디아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가족 등 개인의 신상과 삶, 정치 입문 시기, 대통령직 수행 등 세 개의 큰 항목을 갖고 있다. 특히 대통령직 수행과 관련해 미국과의 관계를 별도의 항목으로 다룬 것이 눈에 띈다. 위키피디아는 노 대통령이 대선 당시 ‘반미주의자’로 인식됐지만, 지지자들의 배신감 속에 미국이 주도하는 이라크 전에 파병했다고 기술했다. 위키피디아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5개 항목으로 나눠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5번째 항목은 지역별 지지율 격차, 외환위기 극복에 대한 평가 등 김 전 대통령을 둘러싼 비판들을 적고 있다. 대신 이 항목 앞에 “정보 출처나 참고문헌이 적시되지 않았으므로 정확한 출처를 통해 내용을 개선시켜 주기 바란다.”는 설명을 붙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교적 짧고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 취임이후 재산공개 등을 통해 개혁을 시도했으며,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부패 등의 혐의로 구속토록 했다고 적고 있다. 또 임기 중에 성수대교 붕괴 등의 대형사고가 많았으며, 외환위기도 발생했다고 기술했다. 위키피디아는 올해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비 후보들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청계천을 복원한 ‘혁신적인 정책 추진가’로 묘사했다. 또 국회의원 선거과정에서 선거자금 문제로 기소됐던 사실도 지적하고 있다. 전체 내용은 8줄. 박근혜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이 부각돼 있다. 지난해 습격받아 얼굴에 상처를 입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전체 내용은 14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정 전 장관을 햇볕정책의 강력한 지지자로 규정했으며,2004년 총선 당시 “노인들은 투표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사실도 적시하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관련한 위키피디아의 기술은 단 두 줄.1996년 국회의원이 됐고, 경기지사가 됐다는 내용. 김근태 의원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 의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정치인이라고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그밖의 다른 정치인들은 대부분 위키피디아에 등록돼 있지 않다. 시대 변화에 따라 정치인에 대한 평가도 바뀐다. 그같은 변화에 따라 위키피디아의 내용은 지금 이 시간에도 바뀌어나가고 있다. 그것이 위키피디아의 가장 큰 특징이다. dawn@seoul.co.kr
  • ‘힘받는’ 손학규

    30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일찌감치 정 전 총장을 유력한 대선잠룡으로 분류하며 ‘후보 중심의 대통합’,‘후보자 연석회의’ 등 범여권에서 마련해온 각종 대선 설계도의 골격이 무너진 상황이 왔기 때문이다. 정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 대선구도는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때보다 더 급격하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의 부상? 우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축으로 한 제3후보군의 구도 재편이 예상된다. 특히 손 전 지사의 지지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범여권 제3후보군은 손 전 지사로 단일화됐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손 전 지사에 대한 각 정치세력의 구애가 집중되면서 제3후보간 세력경쟁의 균형추가 급속하게 편중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공교롭게도 손 전 지사는 이날 정 전 총장의 불출마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 맞은편에서 자신의 지지모임인 선진평화포럼 출범식을 가졌다. 손 전 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융화동진(融和同進·모두 화합해 함께 전진함)의 정치’를 제안하겠다.”면서 “이념, 지역, 남북이 융합하고 조화를 이루는 삼융(三融)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 로드맵도 속도를 낼 기세다.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에 대한 의원별 지지 표명이 좀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 정치인뿐만 아니라 문국현 사장과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 또 다른 제3후보를 향한 러브콜도 잦아질 수 있다. 열린우리당내 추가 탈당 흐름이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정동영 타격, 노 대통령은 영향력 강화? 이른바 ‘정(정운찬)·정(정동영)·손(손학규)’연대를 통해 세 확장을 꾀하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정 전 총장의 정치 포기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고건 전 총리에 이어 정 전 총장의 낙마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영향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역(호남)과 이슈(남북문제)를 정점으로 한 DJ의 지원과 2008년 총선까지 반한나라당 구도를 끌고가는 데 주력하는 노 대통령의 현실적 파워가 부각될 조짐”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한나라·민주 정치권 반응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30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자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총장과 함께 ‘후보 중심 신당론’의 양대축으로 거론돼 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새로운 정치를 만들 수 있는 자질을 가진 분이었는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국민적 기대와 신망을 받아온 정 전 총장이 함께하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고 범여권으로서는 불행”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의원은 “평화개혁의 전망이 천 길 낭떠러지 위에 걸렸다.”며 열린우리당 해체를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당내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그동안 정 전 총장의 행적이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범여권보다는 한나라당에 어울리는 분이라는 지적도 많았다.”고 논평했다. 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대권후보는 어느 날 갑자기 백마 타고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오늘 느낄 수 있다.”면서 “정당은 뿌리도 없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급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중심 통합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후보와 당, 그리고 정체성

    “후보보다는 당, 당보다는 정체성이 이번 대선에서는 중요하다.” 정치권 고위인사의 17대 대선 관전법이다.‘정당의 생명은 정체성과 영속성’이라는 명제와도 맞닿는다. 단 한 차례의 재·보선 패배로 술렁이는 한나라당의 본질적 취약성, 지역주의 부활 조짐에 따른 두 유력 후보의 파괴력 약화가 이를 뒷받침한다. 당과 정체성을 뒤로 물리고 ‘얼굴’ 찾기에 급급한 열린우리당이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도보수 성향인 이현우 서강대 교수(정치학)는 “한나라당이 이 정도 사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은 당의 구조와 정체성이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한나라당은 그동안 정치 상황에 따라 누렸던 혜택을 걷어내고 내적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대선후보 경선룰을 손질하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있겠지만, 후보 개인보다 정당의 안정성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개인보다 정당안정성 중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10년 지켜 보니 못 살겠다. 갈아 보자.’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나라당이 미래지향적 비전과 역동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구태와 반사이익에 안주하면 대선 정국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보선에 이은 정치인의 연쇄 방북은 한반도 평화 메시지와 맞물려, 일시 잠복해 있던 대북 정체성 문제를 또다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정·재계 인사들과 오는 2일부터 3박4일간 북한을 방문, 남북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북한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학술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5일 방북길에 오른다. 앞서 북측 민화협 초청으로 방북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7명은 3박4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30일 돌아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5월에는 남북 혹은 4개국 정상회담 논의, 북한의 태도 변화 등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유력 대선후보들이 한반도 평화 논의 등 이념 정체성 문제에 정면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설득력 있는 한반도 평화 담론을 제시하지 못한 일부 대선후보가 검증의 도마에 오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대선후보들 이념정체성 정면노출될 듯 재·보선 이틀 후 출범한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성격이나 파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가포럼은 일부 정당이 돈 공천과 지역구도, 인물 위주의 이미지 정치, 인위적 정계개편의 답습에 매몰된 시점에 ‘정책세력화’를 시도하고 나섰다는 점에 스스로 의미를 두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한 측근은 “평가포럼을 친노의 ‘정치세력화’로 해석하는 것은 3김식 계파 정치에 젖은 시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정책을 한나라당이 받아도 좋고, 열린우리당이 받아도 좋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기존 정당의 대립구도보다 정책의 정체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관계자는 “가치와 정책을 지키다 야당을 하면 또 어떠냐. 정권을 놓지 않으려고 집착하면 과거 정치로 돌아간다.”며 이른바 ‘노무현이즘’의 승계론을 피력했다. 평가포럼이 주요 국정 어젠다의 계승과 정책 정당의 구조화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ckpark@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열린우리’는 왜 웃고있나

    [생각나눔 NEWS] ‘열린우리’는 왜 웃고있나

    4·25 재·보선의 후폭풍이 정치권을 격랑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당직자들이 ‘조용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상스러울 정도다.4·25 재·보선이 사실상 한나라당의 참패라고는 하지만, 열린우리당도 연전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결과였는데도 말이다. 선거 직후 정세균 의장과 당 지도부가 즉각 후보중심의 신당창당을 위해 ‘제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소속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 손학규 전 지사와 정운찬 전 총장 등 범여권의 새 간판을 향한, 구애 행렬은 선거 전과는 달리 잠시 걸음을 멈췄다. 기획탈당이니 대규모 2차탈당을 예고하던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오히려 뒷짐을 지고 관망하는 풍경이다. 지도부는 선거결과 해석을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과 대통합의 명분을 찾는 데 치중했다. 변변한 당후보조차 내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통합을 위해 후보를 내지 않는 ‘위대한 결단’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래서인지 선거 직후 장외의 범여권 대선 후보들에게는 정치참여를 결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당내 후보들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대통합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추가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의원들도 주춤하고 있다. 지도부는 통합을 위해 열린우리당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내거는 구호는 범여권 통합을 주도하겠다고 외치는 모양새다. 나아가 일부 의원들은 아예 당 간판을 내리지 않을지 모른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의원은 “어차피 대선이 지역과 정당을 중심으로 치러질 것이므로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당을 리모델링해 선거연합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내년 총선을 겨냥하면 범여권의 당권도 중요해진다. 그러나 의원들의 물밑 움직임은 소리없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해 정봉주, 채수찬, 강창일, 문학진 의원 등 자칭 ‘당 해체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세규합에 나섰다. 민평련과 민생정치준비모임 소속 의원들도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제도권 밖 세력이 통합의 중심세력이 돼서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며 이른바 ‘창조적 신당론’을 제안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문화마당] 라이시테/김다은 소설가 추계예술대 교수

    숟가락을 막 들었는데, 식탁 앞 친구가 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숟가락을 도로 놓을 수도, 밥을 퍼먹을 수도 없다. 그 짧은 순간, 허공에 매달린 숟가락은 민망하다. 한국인 식탁에서 한번쯤은 경험해 본 장면일 것이다. 그런데 1000여년의 가톨릭 전통을 가진,4명 중 3명의 종교가 가톨릭이라고 대답하는 프랑스(2002년 자료)에서는 식탁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톨레랑스(관용)와 함께 프랑스 문화의 기본정신을 이루는 라이시테(laicite) 때문이다. 번역하면 ‘비종교성’ 정도 된다. 비종교성은 종교를 부정하는 반종교성은 아니다. 비종교성은 ‘정치적인 것’에서 ‘종교적인 것’을 철저하게 분리하는 정신이다. 그런데 밥상 앞에 무슨 정치성이 있을까? 최초의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는 왕권과 교권이 연합하여 국민들의 정신과 생활전반을 지도했다. 하지만 왕권과 교권은 수시로 충돌했고, 더구나 프랑스 대혁명 때는 왕권과 교권 모두 타도 대상이었다. 좌파에 해당하는 혁명 주동자들이 신부들을 처형함으로써 교회는 정치적 우파와 동일시되었고, 프랑스 전역은 민주주의와 공화국 이념을 심고자 하는 ‘적색파’와 전통적인 정치와 가치를 보존코자 하는 사제 중심의 ‘백색파’로 나누어졌다. 점점 전 국민이 적색과 백색의 피 말리는 색깔 논쟁에 휘말렸고, 한 집안의 밥상 앞에서도 기도를 하자 말자로 식사를 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라이시테는 19세기 내내 지속된 공화주의적 반교권주의와 가톨리시즘의 처절한 싸움 뒤에 형성된 개념이다.1905년 프랑스 정부는 정교 분리법을 통과시켰고, 이로써 밥상뿐만 아니라 책상 앞에서 교사가, 연설 단상 앞에서 정치가가, 공식석상에서 국가가 특별한 종교를 표방하지 않게 되었다. 미국에서 대통령 당선자가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어림없는 일이다. 프랑스는 2004년에도 우파와 좌파의 합의하에 ‘과시적인’ 종교적 표지를 드러내는 복장을 공교육기관에서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프랑스의 라이시테가 떠오른 것은 최근 대권 주자들이나 종교 원로들의 ‘과시적인’ 언행 때문이다. 마음속으로야 대한민국을 통째로 하나님께 바쳐도 좋지만, 수도 서울은 국민의 것이니 이명박 전 시장이 공식석상에서 제 마음대로 바치면 반칙이다. 가톨릭 신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이 절 저 절 옮겨 다니며 탈당을 결심하는 과정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표의 ‘기불릭(기독교+불교+가톨릭)’적 종교 태도도 정치적 함의로 오염된 면이 없지 않다. ‘교육법 재개정’을 위한 개신교의 집단적인 삭발,‘원탁회의’라는 용어를 빌린 진보 종교계의 움직임도 마찬가지이다. 정치인들의 ‘과시적인’ 종교적 언행과 종교인들의 ‘과시적인’ 정치적 언행은 종교와 정치가 서로 연합하여 기득권을 유지하던 전근대적 문화 마인드를 상기시킨다. 종교인이나 비종교인이나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 정치인도 어떤 종교나 신을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이다. 하지만 ‘가톨릭의 첫째딸’인 프랑스가 밥상에서조차 기도를 쫓아낼 수밖에 없었던 경험을 한번쯤 눈여겨보자. 일용할 양식을 준 신에게 감사드리는 단순한 기도도 상대방을 민망하게 만드는데, 종교와 정치가 뭉쳐 이데올로기적 편가르기를 하면 서로에게 얼마나 위협적이겠는가. 국민들은 밥상 앞에서, 책상 앞에서, 연설 단상 앞에서, 국가 정체성 앞에서 이데올로기적 선택을 해야 하고, 결국 끝없는 갈등과 반목의 전쟁판에 뛰어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한 가족이 같은 밥상에 앉아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길까 걱정하면, 기우일까? 김다은 소설가 추계예술대 교수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신당 신드롬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신당 신드롬

    통일국민당, 국민신당, 국민통합21. 대통령선거를 겨냥해 만들어졌다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정당들이다. 이 가운데 통일국민당만 대선에 앞선 국회의원 총선에 참여하는 등 1년 이상 정당 틀을 유지했으나, 나머지 둘은 1년도 채 지탱하지 못한 급조 정당이었다. 더욱이 통일국민당은 ‘정주영당’, 국민신당은 ‘이인제당’, 국민통합21은 ‘정몽준당’이라 불릴 정도로 대통령 후보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의 사설 정당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나마도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는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져 출마도 하지 못했다. 이렇듯 대선 때만 되면 정당들이 많이 생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최근 범여권의 움직임이 그렇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에 맞서 싸우려는 범여권의 후보군들이 독자 세력화에 올인하고 있다. 나중의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둔 각개 약진이다. 신당 창당 붐은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이 먼저 지폈다. 이들은 민주당과의 통합이 결렬되자마자 곧바로 독자 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다음달 6일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단다. 국고보조금이나 챙기겠다는 얄팍한 술수라는 비판론이 거세지만, 이들의 창당 스케줄은 일단 ‘예정대로’ 갈 전망이다. 하지만 자체적인 대선후보가 없는 신당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한 일.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협상 추이에 따라 또다시 소멸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대선 출마 결심을 거의 굳힌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도 독자 창당의 길을 걷고 있다. 손 전 지사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 실험에 걸맞게 중도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정치결사체 ‘선진평화연대’ 구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정치결사체는 잘 알다시피 창당의 바로 직전 단계다. 정 전 총장측은 ‘남의 문전에 기웃거리며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정 전 총장의 발언 이후 신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새로운 정책정당 추진을 위한 대전·충남본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에 유사한 조직의 본부를 구성한 뒤 6월초쯤 창당할 계획이라 한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 계열인 민주평화연대와 천정배 의원 주축의 민생정치모임도 별도의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친노 직계의 ‘참여정부 국정평가포럼’도 열린우리당의 분화과정이 변수이긴 하지만, 신당 창당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한나라당의 강세 현상이 약해지면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정당은 모름지기 국가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다. 물론 이념좌표 설정과 함께 남북관계와 경제, 교육, 공공부문 개혁 등에 대한 실천력을 겸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요자(국민) 중심의 정치다. 하지만 우리 정치사에서 이런 정당은 눈 씻고 봐도 아직 없다. 급조 정당, 포말 정당이 많은 탓이다. 요즘의 ‘신당 신드롬’을 보면 너무 안이하게 신당 창당을 생각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 앞선다. 대선만을 의식해 정당이나 만들려고 해서는 얼마 못가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거들떠도 안 보는데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해서야 되겠는가. 포말 정당을 지켜 보는 것도 이제는 지쳤다. jthan@seoul.co.kr
  • [서울광장] 지성인과 정치인 사이/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성인과 정치인 사이/이목희 논설위원

    아들라이 스티븐슨은 진가를 몰라주는 유권자들이 야속했을 터이다. 프린스턴대를 나와 신문기자·변호사 활동, 이어 유엔 창설에 앞장서는 등 쟁쟁한 외교관 경력. 일리노이 주지사로서 행정 능력도 인정받았다. 세련된 언변과 건설적 대안, 지식층 지지…. 스티븐슨은 역대 미국 대통령후보 가운데 가장 지성적 면모를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인사였다.1952년 대선에서 스티븐슨과 맞붙은 후보는 전쟁영웅 아이젠하워. 소련의 핵개발, 한국전쟁으로 매카시즘이 불고 있었다. 애국심의 광풍 앞에 스티븐슨의 지성은 맥을 못추었다. 열세를 만회하려 스티븐슨은 재향군인 모임에 섰다.“애국심이란 어떤 것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정치학도라면 한번쯤 읽어야 할 명연설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호소는 어려웠다. 아이젠하워의 듬직하고, 자상한 미소 한방이 지성파의 난해한 연설을 묻어 버렸다.1차 집권기의 아이젠하워는 한심하게 비쳤다. 골프를 즐기고, 목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스티븐슨은 재도전했으나 더 큰 표차로 패하고 말았다. 아이젠하워는 닉슨 부통령, 덜레스 국무장관, 애덤스 비서실장 등 부하를 통해 게으름을 커버했다. 지성은 떨어져도 진정한 정치인의 자질은 아이젠하워쪽에 있었다. 올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지성인 궐기’가 거론된다. 두번의 상고 출신 대통령,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이 불러온 반작용일 것이다.‘지성인의 덫’에 빠져 곤경에 처한 첫 주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교수 출신인 그는 흠없는 경력과 성품을 가졌다. 지지율 5%와 한나라당내 명분없는 줄서기를 선뜻 수용키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정치학자 손학규씨에게 묻는다. 탈당해서 문화·예술계 인사와 만나는 외곽정치를 제자들에게 가르친 적이 있는가. 낮은 지지율이 스스로의 문제라고 자책한 적은 없는가. 아이젠하워에 비해 메시지가 약한 스티븐슨을 돌아본 적이 있는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역시 지성인 이미지로 대권을 겨냥하는 이다. 정 전 총장은 며칠전 “지성인은 남의 문전을 기웃거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자세력 추구의 뜻을 깔고 있다. 지금 정치권이 통째로 욕을 먹는다. 학계와 시민단체를 우선 엮은 뒤 괜찮은 정치인을 합류시켜 새 모습을 보이려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정당정치를 깨야 하는 당위성에 공감할 수 없다. 경제학 교수가 신당을 만들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얘기인가. 반사이익을 통해 붉은 카펫을 깔고 등장하려는, 정계개편 주도권 욕심이 어른거릴 뿐이다. 그 와중에 충청권 결집 등 정치 구태를 흉내 내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교수도 대권도전의 뜻이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보수세력을 대변하지 못하니, 지성인으로 세결집에 나서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지식인을 ‘생산력이라고는 글쓰고 가르치는 일밖에 없으면서 이념·주장만 내놓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식인의 관념적, 서술적인 메시지는 일반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정치현장에서 생산력을 입증치 않으면 과거 조순·이홍구씨 수준도 못 따라간다. 유권자를 흡인할 메시지 없이 정당정치를 흔들며 요행을 기다리지 말기 바란다. 대권 꿈이 있다면 빨리 이념에 맞는 정파와 손잡고 정치 메시지 학습에 열중하는 편이 낫다. 지성인이 민주정치를 피곤케 해서야 되겠는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손학규 새달 방북 추진

    범여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다음달 북한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북한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방북길에는 남북관계 전문가 약 15명이 동행한다. 손 전 지사는 이들과 함께 중국을 경유, 다음달 7∼8일쯤 평양으로 들어가 북측 관계자들과 회동한다는 구상이다. 손 전 지사 측은 4박5일 동안 북한에 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의 방북은 그의 정책 자문그룹인 ‘동아시아 미래재단’이 북한 사회과학원 측과 접촉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손 전 지사는 토론회 형식을 통해 북핵문제와 북한 경제재건방안 등 한반도 평화전략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손 전 지사가 공식일정 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 북측 최고위 인사들과 회동할 경우, 지지부진한 범여권 대선 레이스에 파장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이미지를 완전히 탈색하고 범여권 대표선수로 인정받으려는 의중이 엿보인다. 그는 탈당 이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통합’ 정치를 내세웠다. 이달 말 선진평화포럼과 오는 6월 선진평화연대를 띄우는 것도 중도통합 정치를 연착륙시키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지난달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대선주자로서 뚜렷하게 자리매김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금껏 탈당 명분에 대한 대국민 동의를 획득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핵심 전략인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과 ‘한반도 평화’라는 투톱 슬로건도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물론 방북중 손 전 지사가 북측 최고위층과 회동하게 되면,‘평화 전문가’라는 위상과 함께 지지도 상승이라는 ‘동반효과’를 굳힐 수 있다.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는 중도세력 결집에도 탄력이 붙게 될 전망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선 예비후보 등록 오늘부터 가능…주자들 등록여부·시기 ‘저울질’

    17대 대통령 선거 240일 전인 23일부터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예비후보 등록은 공식적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대선주자마다 극적 효과를 올리기 위한 적절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일단 4·25 재·보선이 눈앞에 닥쳐 있어 각 주자는 예비후보 등록시기를 25일 이후로 늦춰 놓은 상태다. 대선주자 중 예비후보 등록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다. 이 전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인 1위라는 기세를 몰아 제일 먼저 등록할 태세다. 이 전 시장 측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22일 “‘안국포럼’ 사무실이 여의도로 이전하는 28∼29일 직후 대선 공식출마와 함께 등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시장측은 여의도 사무실 개소식, 후보등록, 대선 출마선언을 잇달아 계획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산이다. 나머지 주자들은 시큰둥한 상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은 예비후보 등록이 지명도가 낮은 정치신인을 위한 제도인데 이미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박 전 대표가 굳이 예비후보로 등록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다. 박 전 대표측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당분간 4·25 재·보선에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예비후보 등록은)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의 이수원 공보특보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범여권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근태 전 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 등은 예비후보 등록에 신경쓸 만한 여유가 없다. 범여권의 통합작업이 우선이라는 분위기 때문이다. 한편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가 가능하고 선거사무장을 포함해 10인 이내의 유급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다. 또 간판·현판·현수막도 각각 1개씩 게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자우편을 이용해 문자·음성·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고, 홍보물을 제작해 최대 2만장까지 유권자들에게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예비후보로 등록되면 회계책임자를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예비후보 등록은 의무사항은 아니고 등록 마감일도 없다. 또한 특정 정당의 경선에 참여하지만 않으면 예비후보는 탈당 후 다른 정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도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여의도 IN] 박경리 만난 손학규

    범여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대하소설 ‘토지(土地)’의 작가인 박경리씨를 강원도 원주의 ‘토지 문학관’에서 만났다. 기자들을 물리치고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손 전 지사는 “박 선생은 정치가 새로운 이념에 기초해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지사가 박씨에게 어떤 구체적 지지를 요구했다기보다는 만남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 의미를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우리 ‘새달 40명 탈당설’

    열린우리당내 의원 40여명이 다음달 집단탈당할 것으로 알려져 범여권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5월 탈당이 현실화되면 지난 2월 탈당에 이은 2차 대규모 탈당이다. 내부적 요인은 지지부진한 당내 상황이다. 이들은 지도부가 지난 2월 범여권 대통합을 제안했지만 진척이 없다고 보고 있다.19일 당내 일부 초선의원들이 정치권 안팎의 대통합 연석회의를 주장하며 모임을 결성한 것도 이같은 평가의 연장선상에 있다. 외부적인 요인은 4·25 재·보선이다. 참패하면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이번 대선은 물론 다음 총선도 장담 못한다는 위기감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범여권 후보들의 행보가 본격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탈당 기류의 요체는 손학규 전 지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범여권 ‘새 간판’의 깃발 아래 모이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미 의원 진영이 손 전 지사와 정 전 총장파로 이원화돼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기 인천지역 의원들은 손 전 지사를, 충청지역과 수도권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정 전 총장을 도울 준비를 끝냈다고 한다. 손 전 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한 의원은 “108명이 한걸음으로 통합신당을 건설하기엔 너무 무겁다.”면서 “탈당을 통해 선언적으로라도 당 해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에 마음이 기울어져 있다는 한 의원도 “당내 중도성향 의원 40여명이 두 간판 후보를 중심으로 ‘결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영입후보 2人의 행보와 선택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창당 방식과 관련,‘후보 중심 신당론’과 ‘선(先) 신당 창당-후(後) 대선후보 영입’으로 충돌하고 있다. 방법이야 어떻게 됐든, 이들이 ‘군침’을 흘리는 후보군으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이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손학규, 열린우리와 교감설 범여권의 대통합 과정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빼놓을 수 없는 ‘새 간판’이다. 열린우리당을 비롯, 중추협(통합신당모임·민주당)이 경쟁적으로 손 전 지사와의 연대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열린우리당측의 구상과 긴밀한 고리를 갖고 있지 않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의장이 지난 15일 통합의 원칙으로 ‘후보 중심 제3지대론’을 내걸었다는 게 그 근거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제3세력 형성에 대해 “새로운 세력이 핵심 코어를 형성한 뒤 기성 정치권의 합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과 손 전 지사가 구상중인 범여권의 연대시기도 6월쯤이다. 연대의 시기와 방식이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때문에 양측이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하면서 접점을 모색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는 내부정리를 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그동안 제3지대 형성을 위해 시민사회 세력과 종교계, 학계 등과 접촉한 성과를 다지는 동시에 현역 의원들의 규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열린우리당 일각에선 수도권과 인천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손 전 지사를 지원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완료됐다는 설도 나온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손 전 지사가 제3지대에서 신당의 틀을 만들면 당내 의원 20여명 정도는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전 지사는 다음달 초쯤 포럼 형태로 발기인들을 모집,6월중 ‘선진평화연대’를 발족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빅텐트론’을 펴온 김효석 원내대표가 손 전 지사를 적극 끌어들이려는 구상을 갖고 있고, 통합신당모임에서는 이강래 통합추진위원장이 손 전 지사와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운찬 ‘先독자창당론’ 무게 범여권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16일(음력 2월29일) 회갑을 맞은 정운찬(얼굴) 전 서울대 총장은 어떤 길을 선택할까. 일단 그는 특정 정당, 정파 혹은 의원 모임과 결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즉 정 전 총장 스스로 ‘정운찬 신당’<서울신문 4월11일자 보도>을 창당해 먼저 깃발을 꽂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정 전 총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당 창당설과 관련,“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면서 사실상 독자 신당 쪽으로 마음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또 그는 “기존 정치권에 혼자 들어가지 않겠다. 출마한다면 신당을 만들어서 나간다.”고도 했다.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포함한 범여권의 정 전 총장을 향한 ‘구애’가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음에도 정 전 총장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정 전 총장 중심의 신당은 정치권 인사를 배제하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창당에 필요한 지역 조직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일단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 전 총장이 대선 중구 지역구인 무소속 권선택 의원과 잦은 접촉을 가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소식통은 “조직 작업이 끝나면 국회의원 10여명을 합류시킬 것”이라면서 “친노나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소위 ‘정운찬계’가 될 수 있는 젊은 의원들이 창당 멤버 고려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미나 참석으로 일본에서 회갑을 맞은 정 전 총장은 “출국 전 가족, 친지들과 함께 시내 음식점에서 조촐히 식사만 했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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