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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잡고 vs ‘손’ 떼고

    “경력도 한나라당, 정책도 한나라당과 다르지 않은 후보로는 민주개혁세력의 지지와 열정을 온전히 끌어모을 수 없어 승리할 수 없다.”(29일 천정배 의원) “한나라당의 노선과 정책과 비슷한 뭐가 뭔지 차별성도 분명하지 않은 흐리멍텅한 노선과 비전을 가지고서 저들과 같이 싸움을 벌일 수가 없다.”(28일 신기남 의원)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의 시·도당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범여권도 사실상 경선 모드에 접어든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됐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에 이길 수 없다는 ‘손학규 필패론’이 비판의 핵심 논리다. 시·도당 창당대회에서 손 전 지사에 대한 공세의 포문을 연 것은 천정배 의원이다. 지난 27일 광주 시당 창당대회에서 ‘짝퉁 한나라당’이라는 말로 손 전 지사에게 직격탄을 날린 이후 연일 공세 모드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광주에서 손 전 지사의 키워드인 ‘선진 한국’을 언급하면서 “낡고 녹슨 열쇠로는 21세기 선진 한국의 문을 열 수 없다. 한명숙에게는 21세기를 열어갈 변화의 DNA가 있다.”며 손 전 지사를 우회 공격했다.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8일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강조하며 사실상 손 전 지사를 비판했다.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도 이날 현 정권이 민주개혁의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며 손 전 지사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충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지사는 범여권 후보가 아니다. 최소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참여했어야 범여권 후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범여권 내 ‘손학규 vs 비(非)손학규’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 전 지사측은 세 불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범여권 내 유일한 부산 지역구 의원인 조경태 의원도 김혁규 캠프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손 전 지사 캠프에 합류한 데 이어 동교동계의 막내격인 설훈 전 의원도 상황실장으로 캠프에 들어갔다. 다음달로 예정된 대선 출마 선언식에 앞서 임종석·우상호 의원 등 386 의원들도 캠프 합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공작정치 상징, 대선서 빠져라”

    한나라당에 ‘손학규 경계령’이 떨어졌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내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줄곧 달리는 상황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설훈 전 의원이 손 전 지사 캠프에 합류해서다. 설 전 의원은 지난 24일부터 손 전 지사 캠프에서 ‘상황실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설 전 의원의 합류가 DJ의 ‘햇볕정책’을 옹호하며 러브콜을 보내온 손 전 지사에 대한 DJ의 본격적 지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29일 현안 브리핑에서 “설 전 의원은 김대업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 공작 정치의 상징같은 인물”이라며 “설 전 의원을 자신의 핵심 참모로 기용했다는 것은 손 전 지사 역시 공작정치의 유혹에 이끌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 전 지사는 ‘정당사의 이완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공작정치 세력과도 손잡는 이런 분이 만일 대권이라도 잡게 된다면 대한민국 사상 최고의 배신정치의 대명사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범여권 통합 움직임에 대해서도 “통합이 DJ 극본-박지원 연출‘이라는 말이 공공연하다고 한다.”고 비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손학규 ‘수염의 정치학’

    터럭 하나도 허용치 않는 매끈한 턱선은 현대 남성 정치인의 정형화된 ‘메이크 업’으로 통한다. 양복에 수염을 기른 국가수반은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등 수염에 관대한(?) 일부 문화권에서도 손으로 꼽을 정도다. 우리도 역대 대선에서 수염을 기른 유력 후보를 본 기억이 없을 만큼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억눌려 왔다. 그런 점에서 지금 양복 위로 덥수룩한 수염을 날리며 대선가도를 뛰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특이한 케이스다. 그의 수염은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라는 정체성에 모근(毛根)을 박고 있다는 점에서 ‘진복기’의 카이젤 수염과는 차원이 다르다. 뭔가 내밀한 전략이 숨어 있다는 얘기다. 실제 범여권 관계자는 “수염을 기를지를 놓고 손 캠프 내부적으로 격론이 있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손학규의 수염’이 대중에 각인된 것은 1년 전 100일간의 ‘민심대장정’ 때다. 그런데 이달 들어 그는 2차 민심대장정이 끝났는데도 면도기를 들지 않고 있다.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우선 서민 이미지 부각이다.‘경기고-서울대’의 엘리트 이미지 불식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귀공자풍의 앨 고어 전 미국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진 뒤 수염을 길러 이미지 변신을 꾀한 전례와 닿는다. 여기에 대선주자가 난립한 범여권에서 시각적 관심을 잡아당김으로써 독보적 위상을 구축하려는 의도도 섞여 있다는 분석이다. 명지대 김형준(정치학) 교수는 “관심이 인지도를 높이고, 이것이 다시 선호도와 지지도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손 전 지사의 경우 갸름한 턱선에 적당히 덮이는 수염이 비교적 잘 어울린다는 점도 면도기를 멀리하는 요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면 미용 전문가들이 보는 ‘손학규의 수염’은 몇점짜리일까.토털미용관리업체 ‘스킨앤스파’의 송재영 홍보팀장은 “그루밍(털 관리)이 돼있지 않은 손 전 지사의 수염은 서민 이미지 부각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섹시함은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층이나 여성 유권자들한테는 부정적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코와 턱 부분만 기르고 뺨쪽은 정리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가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가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제공약을 평가해달라는 물음을 던졌다. 범여권 후보가 아직 오리무중인 상황이어서 먼저 한나라당 두 후보의 공약부터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따져보자는 의도에서였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된 답변은 ‘해독 불능’이었다. 목표 수치만 있지 원인 진단과 방법론이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 공약은 ‘7-4-7’ 플랜으로 축약된다. 매년 7% 성장,10년 후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과 세계 7대 강국 진입이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단다. 법인세율 20% 인하, 준조세 정비,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규제일몰제…. 박근혜 후보는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 질서 세우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2012년까지 매년 7% 성장, 국민소득 3만달러, 국가경쟁력 10위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작은 정부, 큰 시장’을 통해 연간 60만개씩 5년간 3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이 해독불가란 말일까. 두 후보의 공약에는 현상 진단과 실천로드맵이 없다. 참여정부의 경제에서 무엇이 문제여서 이를 어떻게 구조조정해 최종적으로 성장률 7%와 일자리 60만개 창출로 완성하겠다는 기본 흐름도가 빠진 것이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병명은 진단하지 않은 채 정상인 이상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 놓겠다고 처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면서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무조건 믿고 맡기라고 한다. 두후보가 내세우는 7% 성장론을 보자. 참여정부가 4년 평균 4% 성장이라는 실적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잠재성장률이 4% 중반에 머물 정도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인 성장잠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장률의 처방은 잠재성장력을 높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산업과 인적자원개발 등 사회적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이 후보),‘국가지도자가 경제리더십을 발휘하면’(박 후보) 등 동문서답(東問西答)이다. 이 후보는 법인세 20% 인하로 줄어드는 세수 5조 5000억원을 경기 활성화로 일자리가 늘면 세수 기반이 확대돼 충당할 수 있다지만 재정적자 확대나 복지 축소로 귀결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박 후보의 연간 일자리 60만개 창출은 ‘신이 내려와도 달성하지 못할 공약’(손학규 후보)이다. 성장률의 일자리 기여도가 날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서로 ‘경제대통령’을 자임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강심장이다. 차라리 이 후보의 경부운하와 박 후보의 열차페리 공약을 놓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것이 양심적이다. 미국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집권 경제전략 ‘해밀턴 프로젝트’를 보면 부시 행정부의 핵심정책방향인 ‘오너십 사회’를 철저히 분석, 비판하는 바탕에서 출발하고 있다. 공급경제학에 기초한 오너십 사회의 병리현상을 부문별로 분석하면서 인적자원투자, 저축과 보험, 혁신과 인프라, 정부역할 등 4대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정책과제를 관통하는 기본철학은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제 성장’이다. 이·박 후보 진영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뻥튀기노믹스’는 있어도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는 없다. 전문가집단의 한계인가, 한국정치의 한계인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조순형 뜨는 복병?

    조순형 뜨는 복병?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6선의 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26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17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반노·반한(반 노무현·반 한나라당)의 대표적 정치인이다. 그가 지닌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민주당은 조 의원의 출마로 상기된 분위기다. 그동안 군소 후보들만의 당내 경선으로는 범여권내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상당히 불식됐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날 출마 선언식은 유종필 당 대변인이 사회를 맡았고 박상천 공동대표가 조 의원과 손을 맞잡고 꽃다발을 들어보이는 등 특정 후보의 대선 출정식이라기보다는 기존 민주당 행사를 방불케 했다. 조 의원의 ‘힘’은 당장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지 4일 만인 25일 CBS-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10.2%를 기록하며 35.3%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조 의원이 다른 범여권 후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관계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의 민주당 공천을 반대했고 DJ의 정치 개입에도 끊임없이 ‘브레이크’를 걸어왔다. 따라서 김 전 대통령이 주문하고 있는‘대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이 조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는 대선 후보로서뿐만 아니라 범여권 정개계편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조 의원이 주장하는 ‘선 경선, 후 단일화’는 박 공동대표가 통합 참여로 선회하기 전 입장과 일치한다. 따라서 통합 협상 결렬시 박 공동대표의 ‘동지’가 돼 범여권 경선을 두개의 리그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조 의원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 대통령 元祖’ 경쟁/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열린세상] ‘경제 대통령 元祖’ 경쟁/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2007년 대선은 ‘경제 대선´이 될 것 같다. 그동안 대선이 정치적 주제로 승패가 좌우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 대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한 것은 물론 지역주의였다. 지역간 대결 양상은, 선거 결과만 보면 여전하지만 이제 대선 흐름의 핵심 이슈라 하기는 어렵다. 때 되면 나타나던 사상검증도 일찌감치 시큰둥해졌고,‘X파일’이라고 불리는 도덕성 시비에 대해서도 예전만큼 관심이 없는 듯하다. 또 북핵 실험이 터져도 놀라지 않고,6자 회담이 재개되어도 별 관심이 없을 정도로 대북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의 중점 국정운영 분야를 물으면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은 바로 ‘경제’다. 남북문제, 정치개혁, 비리척결 등 나머지 모든 분야를 합쳐도 경제에 대한 국민 관심의 절반을 넘지 못한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2007년 대선주자들은 너도나도 ‘경제 대통령’을 내세운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는 일찌감치 ‘추진력’을 앞세워 고도성장 시절의 추억을 대중에게 상기시키며 사상 초유의 높은 지지도를 보여줬다. 또 지지도 2위를 달리는 박근혜 같은당 경선 후보는 경제 대통령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차이 나는 3위지만 범여권 유력 주자가 된 손학규 전 지사도 ‘진짜 경제 대통령’을 주장하며 원조경쟁에 가세했다. ‘경제 대통령 신드롬’이라고도 불릴 만한 이 경제에 대한 목마름은 고도성장의 금단현상,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심해진 양극화에 따른 불안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 그동안 불안을 부채질하는 듯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침 없는 행보도 ‘열심히 일만 하면 걱정 없이 잘 산다.’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대중의 욕망을 부추겼다고 본다. 문제는 지금 대중적 차원에서 나타나는 ‘오로지 경제(only economy)’ 현상은 ‘묻지마 성장론’으로 압축되는 외눈박이 경제관인 동시에, 공동체가 지켜나가야 할 또 다른 중요 가치들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제러미 리프킨이 저서 ‘유러피언 드림’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주장하며 언급한 ‘공동체의 이상과 삶의 질, 무자비한 노력 대신 온전함을 느낄 수 있는 심오한 놀이(deep play)를 지향하는 새로운 공동체적 가치’ 등은 우리 사회에서 대안으로 끼어들 여지가 없어 보인다. 앞서도 언급한 대선주자에 대한 도덕성 시비라든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방관적 태도,‘시사저널’ 사태에도 관심 없지만 기자실 폐쇄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현상은 모두 같은 것일 수 있다. 다시 말해 돈 얘기만이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우리 국민이 유일하게 잘사는 방법으로 여기는 ‘성장 중심주의’ 말고 다른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는 대선주자는 없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성장 중심 가치를 지향하는 한나라당은 그렇다 치고, 대안적 사회경제 패러다임을 내놓고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해야 할 범여권 진영은 감동 없는 ‘대통합신당’ 만들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대안은커녕 논쟁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그런 점에서 크게 잘못되었다. 국민이 범여권 대선주자와 대통합에 냉담한 것은 그들에게 한나라당 후보들이 내놓는 ‘성장의 추억’을 대체할 만한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들에게 별다른 해법이 없다면 국민이 과거에 맛본 확실한 대안, 즉 ‘묻지마 성장’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초의 ‘경제 대선’이라는 이번 대선에서 차별화된 대안 없이 경제 대통령 ‘원조’ 경쟁에 너도나도 줄 서는 모습이 참 안쓰럽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사설] 제3지대 신당으로 국민 눈 가려지나

    열린우리당 의원 15명과 통합민주당의 의원 4명이 어제 동반 탈당했다. 이른바 ‘제3지대 대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미래창조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에 합류하겠다는 명분이었다. 이들 이외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등도 오늘 통합민주당을 탈당해 가세한다고 한다. 신당 창준위측은 이날 “어떠한 기득권도 없는 제3지대에서 대통합의 용광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이 몇이나 될까. 시민사회 그룹을 제외한, 범여권 탈당파 의원들과 친정인 한나라당을 버린 손학규 전 경기지사 세력 등 참여인사들의 면면에서 대통합의 이미지를 떠올리기는 어렵다. 미리 조를 짜놓고 차례로 당을 떠나는 듯한 범여권의 ‘기획탈당’ 대열을 지켜보는 것도 국민들 입장에선 짜증나는 일이다. 더욱이 통합민주당 내 김한길 공동대표 등은 당적을 보유한 채 신당 창준위에 참여한다고 한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 뻐꾸기처럼 ‘몸 따로, 마음 따로’상태에서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 편의주의적 발상도 문제이려니와 통합민주당내 파트너인 박상천 대표 등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방증이 아닌가. 범여권 통합 논의가 ‘도로 열린우리당’이냐,‘도로 민주당’이냐의 정체성 논란에서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했다는 말이다. 범여권이 대통합에 앞서 해야 할 일은 신당의 노선과 정체성부터 정하는 일이다. 그 바탕 위에서 범여권내 제정당 당원들의 대의를 물어 그 뜻을 좇는 게 원칙이다. 당의 간판을 바꾸고 가건물을 지어 아무나 모이라는 것은 책임정치와 거리가 멀다. 인기가 떨어진 참여정부와 책임을 나눠갖지 않겠다는 눈가림임을 국민이 먼저 안다. 소속당 당원의 의사를 묻는,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도 존중하지 않은 의원들만의 이합집산에 누가 감동하겠나.
  •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대선주자 25시] 천정배 前장관

    지난 19일 광주 공항 활주로는 빗물에 젖어 있었다.‘비 내리는 호남선’은 면면한 애상(哀想)인가. 천정배 의원은 마침 내린 ‘호남의 비’에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깨닫기라도 한 듯 호남을 향한 애상(愛想)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시민 7400여명의 지지 의사를 전달받으면서 그는 “호남 주민이 호남 출신 대선후보는 안 된다는 패배 의식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범여권의 거의 유일한 전남 출신 대선 주자가 아니면 감히 던지기 힘든 일성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호남 출신이라는 신분은 이점일 수도, 한계일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으로 보통 인식된다. 이 날을 기해 천 의원은 동전의 어두운 면을 아예 지워버리려는 듯 ‘호남 적자(嫡子)론’을 역설하고 나섰다. 그는 작심한 듯했다. 고향 목포에서 천 의원의 적자론은 한껏 고양됐다. 기독교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지난주 대구에 가보니 ‘전라도 사람이면 어떠냐.’는 말을 하더라. 그런데 정작 호남은 과거 지역적으로 소외됐던 기억 때문에 ‘호남 출신을 (대선에)내보내서 되겠느냐.’는 인식이 있다. 참 억울하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그런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는 그런 부당한 차별과 고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정말 억울한 듯 목청을 높였다. 거친 표현이 쏟아졌다.“나는 대통령 되려고 환장한 사람이 아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밀었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경쟁력 있는 사람이 나온다면 아무리 억울해도 밀겠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 그러면서 “능력이 되면 밀어달라. 호남이라서 안 된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달라. 목숨이라도 바쳐서 완수하겠다.”고 비장감을 내비쳤다. 왜 멀쩡한 적자를 놔두고 다른 데서 대를 이을 자손을 구하느냐고 집안 어른들한테 항변하는 장남의 모양이었다. 전남 신안군의 암태도란 작은 섬에서 태어난 천 의원은 어려서부터 목포가 낳은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목포중·고교를 수석 졸업한 데 이어 서울대에 수석 합격했을 때 호남 사람들은 그에게서 DJ 이후 호남의 희망을 봤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고도 “전두환한테 판·검사 임명장을 받기 싫어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는 그의 선택은 이미 정해진 진로였다고 할 수 있다. 자수성가형의 DJ가 호남의 1세대 브랜드라면, 어느 정도는 호남사람들에 의해 육성된 측면이 있는 천 의원은 2세대 상표라 할 만하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각각 1만명 안팎의 지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데는 그에 대한 고향사람들의 기대감이 일정부분 담겨 있는 셈이다. 천 의원 스스르도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어온 정통 민주평화세력의 적장자라고 자부한다. 김대중 노선을 계승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로 자부한다.”는 말로 자신의 출마에 역사성을 부여한다. 그는 ‘본선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정치 의식 높은 호남사람들에게 자신의 도덕성과 개혁성을 무기로 제시한다.“한나라당 후보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는 무결점 후보다.”는 말로 도덕성을,“일관되게 민주·평화·민생·개혁의 비전과 정책을 유지했다.”는 주장으로 개혁성을 부각시킨다. 법무장관 재임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의 강정구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 농성 등을 개혁 의지의 사례로 든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손을 담갔던 그의 대선 전술은 두 경험의 노하우를 망라한다. 그가 연설 앞머리에 붙이는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이란 인사말은 DJ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란 ‘18번’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해야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집요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은 2002년 이인제 후보를 겨냥한 노무현 후보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그는 아예 ‘노풍’(盧風)에 빗대 ‘천풍’(千風)을 일으키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천 의원의 바람대로 ‘천정배 바람’이 휘몰아칠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직전 노무현 후보는 그래도 2위권을 달리고 있었지만, 지금 천 의원은 범여권 후보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다는 기자의 지적에 그는 “한두달 안에 확실한 두각을 나타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정배가 유일한 희망이자 대안이다.”“나는 호남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는 주장을 주술처럼 반복했다. 물론 그의 이런 자신감에 대한 호남의 속마음을 당장 간파할 도리는 없었다. 이날 호남선엔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목포 앞바다의 파도는 높았다. 광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민주당 제2분당?

    “도대체 왜 우리가 제3지대 통합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지….”(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 “통합민주당은 신당과 신설 합당할 것을 제안한다.”(박상천 공동대표) 중도통합민주당의 두 공동대표가 서로에게 최후 통첩을 보냈다.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24일 오전 탈당할 예정이다. 김 공동대표는 탈당을 보류했지만 공동창준위에는 참가하기로 결정, 민주당이 제2의 분당 사태를 맞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3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중도개혁대통합추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공동대표는 “당이 입장을 정해놓고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공동대표라는 기득권을 버리고 박상천 공동대표께서 유일한 대표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며 박 공동대표를 압박했다. 이날 오후 김 공동대표 등 중도개혁통합신당 출신 통합민주당 의원 15명은 회의를 열고 당적을 보유한 채 제3지대 창당준비위 참여를 결정했다. 당초 ▲김 공동대표계 의원 집단탈당 ▲김 공동대표 우선 탈당 ▲8월5일까지 박 공동대표 설득 뒤 안될 경우 함께 탈당 등 3가지 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김낙순 의원 등 정동영 전 열리우리당 의장계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주장하는 등 합의를 보지 못해 이같은 절충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대표 입장은 달랐다.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하되 신당 윤곽이 드러나면 ‘당대 당’ 통합 방식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신당 논의에) 참여하면 5개 주체 중 하나에 불과하다.통합민주당 위상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지분의 20%가 아닌 50%를 원한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23일 탈당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하루 연기했다. 이날 아침까지 열린우리당에서 탈당을 확정한 의원이 14명에 그쳐 원내 제2당을 만들기에는 1명이 부족했다. 김형주 의원도 탈당 대열에 합류 예정으로 친노 의원들의 분화도 예상된다. 김효석·신중식 의원을 비롯한 대통합파 8인도 이날 오전 탈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공동대표의 결정을 기다리며 이날 오후 2시로 연기했다가 다시 24일 오전으로 탈당을 미뤘다. 제2차 민심대장정을 마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합 작업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 제3지대 통합신당 새달 5일 출범

    범여권의 제3지대 통합신당이 다음달 5일 출범한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대통합추진모임과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 선진평화연대,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 등 범여신당 4자는 지난 21일 신당 창당에 합의한 뒤 22일 창당준비위원회 구성을 비롯해 모바일 경선투표 도입 여부, 정강·정책 수립방안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현역 의원 60∼7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신당은 한나라당에 이어 원내 제2당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대통령 후보를 뽑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24일 국회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공동으로 개최한 뒤 26일 서울과 인천에서 시당위원회 출범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16개 시·도당을 창당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김한길대표 ‘黨對黨 통합’ 용인 시사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열린우리당이라는 틀은 깨는 것이 맞다. 그것이 민의에 따르는 것이다.”(7월12일) “제 세력과 논의한 결과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7월20일) 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는 열흘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두 차례나 긴급 기자간담회를 가졌다.통합민주당의 제3지대 신당 참여 입장을 거듭 확인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입장 변화가 감지돼 주목된다. 김 공동대표는 20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시 열린우리당의 해체 문제와 관련,“제3지대 제 세력과 논의해서 내린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혀, 당 대 당 통합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김 공동대표는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이 전제되는 대통합 신당은 결국 열린우리당 중심이 되고, 이는 한나라당과의 대결구도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김 공동대표의 이날 발언은 최근 제3지대 신당 창당 논의 흐름에 비춰볼 때 통합민주당이 소외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박상천 공동대표께도 간곡하게 요청한다. 통합민주당이 제3지대 대통합 신당창당에 참여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하신 만큼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대통합에 앞장서 주셔야 한다.”며 박 공동대표를 압박했다. 하지만 박 공동대표는 김 공동대표의 기자간담회 직후 광주·전남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잡탕식 통합’으로 규정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이에 일각에서는 압박을 넘어서서 갈라서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김 공동대표의 입장 변화에 대해 당내 대통합파 8인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김효석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김한길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며 우리는 그 진정성에 깊은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김 대표와 사심을 버리고 대통합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왔으며 앞으로도 당적정리를 포함한 모든 일정을 같이 협의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 혼자 혹은 통합민주당 전체의 기조가 바뀐다고 해도 범여권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은 여전히 불투명하다.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대통합추진모임,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측의 선진평화연대, 미래창조연대 등 공동창준위 논의를 위한 4자회동이 19일 불발된 데 이어 20일에도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연대측은 20일 밤 늦게 “대통합을 위해 논의 창구는 열어놔야 한다.”며 4자 회담 테이블에 가까스로 복귀했지만 24일로 예정했던 공동창준위 발족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범여 ‘제3 지대 신당’ 또 삐걱

    다음달 5일 창당을 목표로 하는 범여권의 ‘제3지대 신당’ 추진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다. 미래창조연대 내분과 정치권과의 지분 협상 등을 둘러싼 갈등이 핵심 요인이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대통합추진모임, 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 시민사회 세력인 미래창조연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측의 선진평화연대는 당초 19일 낮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공동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포함한 향후 신당 창당 일정을 논의하는 4자회동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미래창조연대측이 불참을 통보, 회동이 20일로 연기됐다. 미래창조연대는 창준위원장을 미래창조연대의 임시집행위원장인 오충일 목사가 맡고 신당에 시민사회 그룹이 1대1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통합추진모임은 정치권 정파 1명씩 3명과 시민사회그룹 대표 2명 등 5명으로 창준위원를 구성하는 데 동의하면 중앙위원 지분을 50대50으로 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해놓은 상태다. 대통합추진모임의 우상호 의원은 “공동 창준위를 띄우고 신당을 창당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미래창조연대의 입장이 강경한 만큼 연기된 4자회동은 물론 24일로 예정된 공동 창준위 구성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창간103주년 여론조사] 李·朴지지율 1주일새 동반하락

    [서울신문·KSDC 공동-창간103주년 여론조사] 李·朴지지율 1주일새 동반하락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간 검증 공방과 ‘이명박 X파일’논란, 검풍(檢風)국면 등으로 지난 주에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하락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 실시한 ‘서울신문 창간 103주년 특집 여론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KSDC측은 “두 후보간 사생결단식 공방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사는 두 후보의 지지도 추이를 정밀 분석하기 위해 지난 7∼8일(1차 조사)과 14일(2차 조사) 두차례에 걸쳐 1주일간의 시차를 두고 실시됐다. 또 두차례 조사에서 ‘한번 물은’ 뒤 무응답층을 대상으로 ‘한번 더 묻는’ 방식을 채택해 각각 지지도 추이를 분석했다. 2차 조사에서 이 후보는 34.4%, 박 후보는 23.1%의 지지율를 얻어 11.3%p 격차를 보였다. 지지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무응답층을 대상으로 추가 질문을 포함한 수치다. ‘한번 질문’ 때 지지 후보를 밝힌 적극적 지지층을 대상으로 할 경우 이 후보는 22.3%, 박 후보는 16.6%로 격차가 훨씬 줄어든 5.7%p로 나타났다. 앞서 1차 조사에서 이 후보와 박 후보는 ‘한번 질문’ 때 28.1%와 17.5%였으며 ‘한번 더 질문’을 포함하면 각각 36.0%와 25.8%였다. ‘이명박 X파일’공방이 갈수록 확산되던 1주일간의 지지율 차이를 비교하면 ‘한번 질문’ 방식에서 이 후보가 5.8%로 박 후보의 0.9%보다 낙차폭이 훨씬 컸다. 하지만 ‘한번 더 질문’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6%로 박 후보의 2.7%보다 오히려 낙차폭이 적었다. 경선 중반 판세의 최대 분수령으로 작용할 19일 당 검증청문회와 검찰의 ‘X파일’수사 결과가 이같은 추이를 가속화할지,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한번 묻는’방식에서 부동층은 지난 2월 36.3%에서 7∼8일 45.1%,14일 50.5%로 대폭 늘었다.14일과 지난 2월 조사의 부동층 차이가 40대(17.8%p), 화이트칼라(25.6%p), 부산·경남(20.4%p), 보수층(17.5%p)에서 평균(14.2%p) 이상으로 상승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형준(명지대 교수)KSDC 부소장은 “부동층 가운데 보수층을 빼고는 이 후보의 지지계층”이라고 밝혔다. 범여권의 후보 구도 정리와 한나라당의 검증 추이, 검찰 수사 결과가 부동층의 표심(票心)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경선 국면의 주요 변수인 셈이다. 대선 후보가 가장 중시해야 할 정책으로는 81.8%가 경제 분야를 꼽았다. 재검토되어야 할 참여정부 정책으로는 부동산 분양원가 공개가 34.1%로 첫번째를 차지했다. 범여권에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2차 조사에서 6.2%와 5.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1%와 4.1%로 뒤를 쫓았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1.1%,2.0%), 이해찬 전 총리(0.8%,1.3%),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0.5%,1.0%)순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0.9%,1.5%를 차지했다. 이번 1,2차 조사는 각각 전국 성인 1000명과 7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각각 ±3.1%p와 ±3.7%p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여론조사 총평

    여름이 유난히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직도 대선 후보군이 가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아직 범여권(반 한나라당) 진영에서는 정당들이 이합집산을 하며 자칭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태이다. 제1야당인 한나라당도 유력후보들이 검증 논란에 휩싸여 경선의 핵심인 정책 공방이 죽어 있는 상태이다. 선거를 바로 앞에 두고도 한 치 앞도 예견할 수 없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 이는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여권의 유력주자군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의 검증을 둘러싼 이전투구의 모습은 소위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야 성향의 유권자들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정권연장을 희망하는 여 성향의 유권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반한나라당의 기치 속에서 과연 후보단일화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 정치적 지분확보를 위한 경쟁 속에서 정당들의 통합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지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결과 한나라당 빅2 간의 지지도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검증공방이 시작되기 전에 비해 지지율 격차가 10% 정도 좁혀졌다. 검증의 초점이 아직 이명박 후보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가 검증과정에서 살아 남고 검증의 칼날이 박근혜 후보에게 집중될 때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할는지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범여권 후보 군에서는 손학규 전 지사의 지지율이 29%를 상회함으로써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손 전 지사의 지지계층은 이념적으로 중도와 진보에서 두껍게 나타나고 있다. 유권자 중 가장 많은 분포를 가지고 있는 중도층에서 손 전 지사가 선전하고 있음은 손 전 지사의 범여권 내 경쟁력이 매우 견고함을 시사해 준다. 그러나 향후 호남유권자들의 정치적 향배와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 등 많은 변수들이 손 전 지사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경제를 살려 달라는 것이다. 소수의 기타 응답자와 무응답자를 제외하면, 경제, 사회, 정치외교 세 분야 중에서 무려 82%의 유권자가 경제분야를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정에 있는 많은 나라들에서 유권자들이 경제분야에 민감해져 간다는 기존 연구결과들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아무튼 여야를 막론하고 현실성 있는 경제정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고는 대통령선거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론적으로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는 발전해 간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선거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동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권이 선거과정에서 벌이는 무자비한 이전투구, 정치지분 챙기기, 만성적 병폐인 지역주의의 활용, 정당들의 이합집산 등이 아직 선거판에서 유효한 전술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경쟁을 통해 여야의 이념과 정책이 보다 세련화되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조금 더 나은 선진정치를 구현하는 것이 아닌가? 선진정치를 주장하는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 맞설 후보적합도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 맞설 후보적합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범여권 후보 대상 지지도 조사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기에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손 전 지사를 꼽은 응답자는 29.2%에 이른다.2위의 정동영(8.6%) 전 의장에 비해 3배가 넘는다. 한명숙(3.5%) 전 국무총리, 이해찬(3.3%) 전 국무총리, 유시민(2.2%) 전 보건복지부 장관 순으로 나타났다. ●손학규 호남서도 정동영에 앞서 주목되는 것은 손 전 지사가 진보층과 호남, 친노세력, 열린우리당 지지층 등 모든 잠재적 범여권 지지계층에서 수위를 달렸다는 점이다. 이념 성향으로 볼 때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중도(28.9%)보다 진보층(33.8%)에서 더 높게 나왔다. 김형준 부소장은 “기존 진보세력의 무능과 오만에 대한 평가에다, 유연한 진보를 표방해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거부 메시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범여권의 핵심 지역기반인 호남에서도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26.4%를 기록했다. 정동영 전 의장의 20.1%보다 6%p 앞선 수치다. 정 전 의장이 2003년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에 대한 반감과 손 전 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 데 대한 호감이 결합된 현상으로 보인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층에서도 손 전 지사에게 35.3%의 선호도를 보내 친노 후보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른바 친노 후보들의 경우, 이해찬 3.6%, 한명숙 3.4%, 유시민 3.1%, 김혁규 0.8%, 김두관 0.5%에 불과했다. KSDC측은 이와 관련,“이는 전통적인 친노 세력이 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념보다는 실용을 강조하는 과거 친노 지지세력들이 실용적 진보와 개혁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손 전 지사에게 더 많은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열린우리 지지층선 유시민 2위 열린우리당 지지자층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손 전 지사가 27.8%로 1위였고, 유시민(16.7%), 정동영(13.9%), 한명숙(5.6%), 이해찬(2.8%) 순이었다. 이는 손 전 지사의 경쟁력이 높다기보다 범여권 후보들의 경쟁력이 기대이하로 낮기 때문에 드러난 결과로 판단된다. 이번 조사 결과가 주는 함의는 손 전 지사의 범여권 경쟁력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진보층, 호남, 친노세력, 열린우리당 지지층 등 모든 잠재적 범여 지지층에서 손 전 지사가 다른 후보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세력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도 무시 못할 요인이라고 KSDC측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대선 후보 지지도(6.2%)에서는 마의 10%대 벽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취약하다. 한나라당 출신 ‘이방인’으로서 태생적 한계와 향후 범여권 내에서 정체성 논쟁 바람이 세차게 불면 어떻게 휘청거릴지 모를 정도로 취약성을 갖고 있다. 국민의 절반(49.7%)이 범여권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점도 변수다. 다음달 말에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고, 범여권이 국민 참여경선에 돌입하게 되면 범여권 후보 지지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22.1%에 불과하다는 점은 범여권 통합에 대한 국민들의 저조한 관심을 반영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 살생부/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정가에 살생부가 나돌아 장안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을 특1등과 1∼3등의 공신,‘역적’‘역적 중의 역적’등으로 분류한 것이었다. 노사모를 자처하는 네티즌이 유포한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노 후보를 괴롭힌 인사들이 역적으로 분류됨으로써 누가 봐도 그럴듯했다. 실제로 역적으로 지목된 이들은 2003년 말 친노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을 만들 때 대부분 민주당에 잔류했다. 대표적인 이가 박상천 중도통합민주당 공동대표. 그는 살생부에서 ‘역적 중의 역적’으로 이름이 올랐다. 그때를 앙갚음이라도 하려는 걸까. 박 대표는 범여권 통합에서 친노 핵심과 함께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2002년의 특1등 공신을 역적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박 대표의 집념이 쉽게 꺾이지 않을 분위기다. 살생부 논란은 한나라당에서도 심각하다. 이명박 캠프의 정두언 의원이 지난달 이혜훈·곽성문 의원에게 “다음 총선 출마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공천 살생부’ 파문이 일었다. 정 의원은 “공천이 아니라 피선거권 박탈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았다. 며칠 전에는 박근혜 캠프의 김무성 의원이 살생부 논란을 불렀다.“박 후보가 이길 경우 이 후보 캠프의 이재오·정두언·진수희·전여옥 의원은 배제할 것”이라고 말해 역시 윤리위 징계가 거론된다. 살생부 정치는 우리 선거판의 후진성과 불가측성을 심화한다. 정책과 이념은 뒷전이다.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언제라도 붙고, 깨질 여지가 있다. 특히 같은 편이었다가 갈라져 나오면 더욱 원수가 된다. 올 대선에서는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살생부가 뒤엉켜 있는 것도 큰 문제다.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뒤 승자 쪽 살생부가 가동하면 상대 캠프 소속원들이 뛰쳐나올 수 있다. 앞서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범여권에서 살생부가 기승을 부리면 올 대선은 다자구도로 가면서 한나라당의 승산이 높아진다. 살생부를 거론하며 살얼음판을 걷는 정치로 언제까지 국민을 불안하게 할 건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李의 약점은-통합리더십·호남 전략적 지지 절실

    이 전 총리는 대권에 도전장을 던지기 전만 해도 ‘최고 지도자’보다는 ‘플래너’가 맞다고 자임해 왔다. 그의 인물 비평집인 ‘쿨하게 출세하기’에서는 “대통령 후보로서 기질이 맞지 않다. 다만 그런 구도를 형성하는 데는 쓰임새가 있다.”고 했다. 정치인생 20여년 동안 대통령이 될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연연해하지 않다 보니 ‘면도날’,‘송곳’이라는 혹평이 따라다닌다. 곧바로 대중성과 연결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총리 시절의 업적이 유권자들에게 각인되지 못했다. 비정규직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된 현안에 대한 메시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이어 범여권 지지도 2~4위를 달리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마의 5%도 넘었다.20∼30대와 충청·영남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다. 그러나, 범여권의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호남의 전략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통합 과정에서 친노 후보군과 통합민주당을 대통합신당으로 끌어들여 ‘통합 리더십’을 인정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는 “정계개편 메시지와 한나라당 후보 공방 등 정국주도 이슈에 책임있게 대응하는 것이 호남을 끌어들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는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대립국면은 친노 후보군에게는 더할 수 없는 호재다. 대리전이기 때문이다. 누가 야당 후보를 공격하는 데 적합할지, 참여정부를 계승하는 의제 설정은 누가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서로 역할을 분담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이해찬 前총리

    [대선주자 25시] 이해찬 前총리

    이해찬 전 총리의 출사표를 요약하면 도덕성과 국정운영 능력, 미래비전이다. 출마를 선언한 뒤 대중 정치인의 자질 면에서 집중적으로 지적받는 부분이 있다. 대중성 부족이다. 오죽하면 ‘버럭 이해찬’으로 불릴까. 여야를 넘나들며 정책위 의장을 거친 데다 지난 1995년 조순 전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필두로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대선본부 부본부장,2002년 새천년민주당 선대위 기획본부장 등을 거치며 미다스의 손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대선이 정책으로만 승부할 수 있는 판인가. ●진정한 대중성은 ‘진실’ 지난 4일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이 전 총리는 사과 이야기를 꺼냈다. 청중을 향해 “사과가 다섯 개 있는데 이중 세 개를 먹으면 몇개가 남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두 개라고 답했던 청중들은 이 전 총리의 답변에 자지러질 듯이 웃었다.“아니, 먹는 게 남는 건데 세 개지 왜 두 개냐.”라는 게 아닌가. 앞으로는 웃음을 유도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러면서도 진정한 대중성은 ‘대중 추수주의’가 아닌 진실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용은 왜곡되고 이미지화되면서 형식만 갖추는 게 대중성은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실에 기반한 대중성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이 이어진다. 대중의 이해에 충실하면서 대중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개혁파 정치인이면서도 현실주의적인 해법을 중시하는 그의 정치적 컬러가 대변하고 있다. 한 핵심 측근은 “진짜 개혁세력이 힘을 얻으려면 주장에만 그칠 게 아니라 관철시키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이 전 총리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1997년 대선을 앞두고 전교조 합법화를 유보했다가 여당이 과반의석을 넘었을 때 관철시킨 것, 노동법 재개정 당시 국제기준을 준수해 정리해고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체성과 도덕성 그가 이날 총리 낙마의 결정타를 안겨줬던 부산을 찾아 맨 먼저 들른 곳은 민주공원이었다. 부마항쟁이 유신의 마지막을 가져온 역사적인 사건인데 저평가됐다며 아쉬워했다. 기념관에서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를 때 그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투옥됐을 때를 떠올리는 듯했다. 정체성은 범여권 후보의 자격에서 상대 후보와의 차별화나 마찬가지다. 사형선고까지 받으며 삶의 끝을 오갔던 그였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향해 “대학만 같지 살아온 이력은 다르다.”고 한 것은 뼛속 깊이 체화된 자신감으로 들렸다. 그는 대선 후보의 자질과 관련, 도덕성을 첫손에 꼽는다. 공개 강연이 있을 때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다.“자기 땅 고도제한 추진은 청문회감”(13일 울산시당 간담회),“이 전 서울시장은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11일 경주시당 초청강연)며 비수를 꽂았다.16일 이명박 후보 가족의 주민등록초본 불법발급과 유출사건에 대해 정치공작 의혹을 거론하자 “위장전입과 위장 땅투기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온갖 비리에 연루된 후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참으로 용감한 사람”이라며 기자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럼에도 지지율이 높은 이유를 묻자 “후보의 자질과 상관없이 수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집권욕 때문이다. 후보가 정해지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3·1절 골프 파문은 두고두고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같은 진영 후보조차 “이 전 총리에게 검증된 건 골프 실력밖에 없다.”고 공격받았다. 그는 “보도와 실체가 달랐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냐.”고 항변했다. 그러나 아직 완벽하게 여과되지 않아 보인다. 그가 본선 무대에 오르면 다시 묻기로 했다. ●세 여자의 등과 이해찬의 눈물 ‘이해찬’ 하면 강팍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그때마다 “평판에 신경쓰지 않는다. 일로 승부한다.”고 답해왔다. 굳이 사족을 더 붙인다면 “워낙 도덕적으로 결점이 없다 보니 사사로운 것까지 들춰내고 싶은 모양”이라며 대수롭지 않아한다. 그런 그가 한없이 울었던 적이 있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안동교도소에 복역 중일 때 어머니와 아내 김정옥 여사, 딸 현주(당시 2살)가 찾아왔다. 그의 서른 살 생일날이었다. 면회를 끝내고 돌아서는 세 여자의 등을 봤던 것이다. 그는 감방에 돌아와 한 시간을 울었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딸 현주를 자전거에 태우고 둑 위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어쩌면 아빠보다 할아버지가 더 따뜻하고 포근한 남자였을지 모른다며 애써 위안도 했으리라. 아내 김정옥 여사와는 대학시절 서울지역 사회학과 학생들의 학술모임에서 만났다. 대쪽 같은 정치인 남편을 둔 죄(?)로 서점과 곰탕집, 온갖 직업을 섭렵케 했다며 평생을 미안해 한다. 그는 전국을 다닐 때 아내와 항상 함께한다. 김 여사가 강단에 서서 남편 이해찬을 말할 때도 있다. 김 여사는 “남편이 스킨십 없다고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우리 딸이 생겼을 리가 있겠냐.”며 웃어보였다. 딸이 초등학교 3학년 때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같이 하다가 “주는 대로 그냥 먹자.”라고 결론냈던 남편이었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제3지대 신당 가시화

    범여권 제3지대 신당 가시화

    ‘열린우리당 탈당파+통합민주당 탈당파+미래창조연대+선진평화연대=제3지대 신당’ 범여권 통합작업이 제3지대 신당 창당쪽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거론되는 ‘질서있는 대통합’이나 ‘원샷 통합론’이 아닌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에서 탈당 의원과 시민사회 세력간의 통합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 의원 8명은 16일 제3지대 신당 공동창당추진위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대통합에 나서지 않으면 결단을 내리겠다.”며 탈당 카드로 지도부를 압박해온 이들이 창당추진위 참여를 선언하며 사실상 탈당을 공식화한 것이다. 통합민주당 김효석, 신중식, 이낙연, 채일병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정균환, 김영진 전 의원 등 대통합파 8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 지도부의 결단을 기다리기보다 어떤 기득권도, 어떤 지분도 존재하지 않는 제3지대에서 대통합신당을 만들어 가는 게 마지막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에 열린우리당 탈당의원 그룹인 대통합추진모임도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달 5일 오후 2시 잠실 올림픽홀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날 오후 미래창조연대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중앙당 창당대회 날짜와 일치한다. 결국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대통합추진모임, 통합민주당 탈당 의원, 미래창조연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측의 선진평화연대, 여기에 열린우리당 추가 탈당 의원만이 참여한 채 제3지대 신당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열린우리당에서는 15명 안팎의 의원이 추가로 집단탈당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날 홍재형 의원은 최고위원직, 송영길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사퇴했다. 한편 미래창조연대는 이날 공동창당준비위원회의 지분을 기존 정치권과 1대1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창조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조건을 전제로 ‘3지대 통합신당’ 창당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자체 신당 창당 로드맵도 발표했다. 정대화 대변인은 공동창준위 구성에 대해 “미래창조연대가 주도하는 창준위에 정치인들이 개별적으로 합류하라.”면서 “공동창준위의 중앙위원회는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1대1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네거티브 덫에 걸린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거티브 덫에 걸린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관객보다 무대 위의 배우들이 먼저 달아오른 것인가. 연말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이 뒤엉켜 거침없는 ‘말 펀치’로 상대를 코너로 몰아세우려는 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떡 줄 유권자들은 조용한데 김칫국만 마시기엔 불안해서일까. 승리를 확신하는 캠프는 아직 없는 듯 점집들마다 정치인들로 문전성시란다. 오죽하면 미 뉴욕타임스가 대선을 앞둔 한국 무속신앙의 부활이라고까지 크게 보도했겠는가. 대선판은 이미 자력 우승보다는 상대의 실족에 편승하려는 구도로 짜여진 인상이다.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간 경선은 후보 검증문제로 고소·고발전으로 번졌다. 박 후보 측이 이 후보 친인척의 부동산 자료를 들춰내 “진짜 소유주가 누구냐.”고 닦달하면 이 후보 측에선 박 후보 관련 파일을 슬쩍 흔들어 보이는 식이다. 대운하니 열차 페리니 하는 정책 토론도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박 캠프 인사가 이 후보 가족 주민등록초본까지 입수했다고 하니 본선서 손잡을 한가족인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범여권 주자들의 행태도 마찬가지다. 포지티브보다 네거티브 캠페인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나라당에서 보따리를 싸 범여권으로 간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2차 민심대장정을 들여다보자. 얼굴에 탄가루를 묻히는 식의 이벤트와 야당 주자들에 대한 비난만 부각되고 있지 않은가.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차 페리는 남북이 영구히 통일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는 낡은 방식”이라고 박근혜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포항에선 “내륙에 운하 파면 포항에 신항만 만들려 하겠느냐.”며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나 정작 범여권과 야권의 다른 후보들에 비해 무엇이 낫다는 건지 여전히 아리송하다. 친노 세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를 아울러 범여권 대표주자를 노리는 이해찬 전 총리의 행보는 또 어떤가. 한나라당 이·박 두 후보를 흠집많은 플라이급이라고 규정하면서 “한방이면 그냥 간다.”고 큰소리다. 그러나 자신이 헤비급 주자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인지 또 다른 친노주자로부터 ”검증된 건 골프실력뿐”(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커뮤니케이션 효과이론 중에 ‘프레임(frame) 이론’이란 게 있다. 카메라가 비춰 주는 TV 화면과 신문이 제시하는 헤드라인의 틀 안에서만 문제가 인식되고 논의가 이뤄지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정치주체의 입장에서 이 이론을 맹신하면 더 중요한 것을 놓치는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상대를 공격하는 일이 연일 크게 보도되지만, 자신의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는 역설이다. 미국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최근 수년간 대선서 민주당이 공화당에 연전연패한 과정을 그 실증적 사례로 들었다.‘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에서였다. 민주당(당나귀)의 연이은 패인은 공화당(코끼리)이 마련한 프레임 위에서 그들이 쓰는 언어(이슈)로만 싸웠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렇다 할 비전도 없이 상대만 헐뜯는 후보들에게 유권자인들 감동하겠는가. 각 후보진영이 상대를 거꾸러뜨리려는 네거티브 공세를 접고 국민을 감동시키는 비전과 정책을 내놓아야 할 이유다. 작고한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뭔가 보여주겠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제 후보들이 온국민이 목말라하는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뭔가를 보여줄 때일 듯싶다. 한국정치가 코미디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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