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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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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자중지란·野 장외투쟁… 무리수 부른 정치력 부재

    與 자중지란·野 장외투쟁… 무리수 부른 정치력 부재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및 쟁점 법안을 단독 처리한 이후 정치적 리더십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안보 위기 속에서 여권이 4대강 사업 등 예산을 둘러싼 정쟁을 빨리 끝내려고 시도한 단독 처리가 오히려 정치 리더십의 위기라는 더 큰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많다. 한나라당은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얼굴사진)이 12일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에 따른 불교계의 반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당내에선 “정책위 의장만 책임질 일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당이 수차례 공언한 친서민 복지 예산이 삭감된 게 더 큰 문제 아니냐.”면서 “‘9일까지 처리하라’는 청와대의 지시에 국회의장, 원내대표, 특임장관이 ‘총대’를 멨고, 나머지 의원들은 문제의식 없이 ‘동원’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장외투쟁에 나섰다. 여당의 단독처리를 막지 못한 데 따른 책임론보다 내부 결속력이 더 강해지는 형국이다. 그러나 투쟁의 성과물이 없고, 대선을 위해 반대투쟁만 한다는 여론이 작동하면 손학규 대표 체제의 리더십도 흔들릴 수 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청와대가 한나라당에 자율성을 주고 야당과 타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지시만 한 것 같다.”면서 “정치적 리더십 회복이 가장 필요한 곳은 청와대”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도 “안보위기 속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찾아가고, 초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서 “대통령 말 한마디에 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민주주의 리더십과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해서 김 교수는 “2005년 야당 때 한나라당이 사학법 강행처리 직후 장외로 뛰쳐나갔던 것처럼 민주당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다만 무조건적인 반대가 민심을 돌려세우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미국학과 교수는 “여권이 레임덕 방지와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 때문에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면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도 불만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이번 단독처리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정기국회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명분과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원칙 중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여권이 착각했다.”고 지적했다. 예산 심의 관행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말에 심의를 집중하는 관행이 되풀이되면서 편성권을 가진 기획재정부와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의 권한이 과도하게 커졌다.”면서 “경기조절용 예산은 연말 경제상황을 봐가며 심의하더라도 대부분의 사업에 대한 심의는 예결위 기능을 상설화·전문화해 심의 시작 시점을 당기고,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예산안 강행처리 후폭풍 확산

    예산안 강행처리 후폭풍 확산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새해 예산안에 민생 및 당 공약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책임을 지고 12일 당직을 사퇴하는 등 예산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서 여당 고위 당직자가 현안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와 여당은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 등 안보 정국에 따른 ‘국정 주도권’ 확보를 내세우며 예산안 처리를 강행했으나 정치권은 리더십의 실종과 함께 대충돌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사과,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4대강 날치기 예산안 및 MB악법 무효화’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과 촛불집회에 돌입하며 대여 전면전을 본격화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예산안 강행처리 나흘 만에 전격 사퇴하면서 “책임 소재 논의가 일단락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지만 민주당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일축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오후 서울광장에서 천막 농성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갔지만, 손 대표는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손 대표는 “4대강 예산, 법안들을 날치기하고 무슨 낯으로 어디에 오는가. 4대강 예산을 삭감하고 날치기 법안을 파기하고 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자는 것이냐. 아니면 오늘만 만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묻는 이 장관에게 “예산안 무효화를 약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공세적인 태도로의 전환을 시도해 ‘예산안 공방’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상득 의원과 마찬가지로 포항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이른바 ‘형님 예산’과 관련, “대부분 주요 사업비는 정부수립 후 60여년 동안 유일하게 철도망이 연결되지 않은 동해안 지역의 철도 부설에 쓰이고,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참여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은희 대변인도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중 절반이 넘는 52%가 호남에 편성됐고, 내년 예산 중 복지부문 비중이 27.9%로 역대 가장 높은데도 특정 지역을 문제 삼아 지역 감정을 이용하려는 구시대적 정치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날치기를 통해 노인복지와 영유아 예방접종비, 결식아동들의 급식비를 삭감한 채 형님과 박희태 의장, 이주영 예결위원장 등이 자신의 지역구를 챙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은 ‘형님 공화국’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까지 민주당은 예산과 날치기 법안 무효화, 4대강 반대를 위해 총단결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유지혜기자 jj@seoul.co.kr
  • 민주 “날치기 법안 무효” 장외 여론전

    여당의 내년 예산안 단독 강행처리와 관련해 야권의 전방위 장외투쟁과 대국민 여론전이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전국을 돌며 ‘4대강 예산·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1000만 국민 서명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당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원 가두 시위에 나섰다. 10일 북한 연평도 도발 사태로 중단된 100시간 천막 농성을 재가동한 민주당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촛불집회를 열어 투쟁 결의를 다졌다.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이 날치기에 급급해 형님예산 1600억원, 실세예산은 챙기고 정작 필요한 국정예산과 자신들의 ‘생색용’ 예산까지 놓쳤다.”면서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100시간 사죄와 결의의 시간을 가진 뒤 1000만 국민 서명운동과 정권교체를 위한 민주당의 수호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14일 인천을 시작으로 28일까지 16개 시·도를 순회하며 정부·여당 규탄대회를 벌인다. 박영선·박선숙·최영희·김유정·추미애 의원 등 민주당 여성 의원 12명은 남대문 인근에서 가두 피켓 시위를 벌이며 예산안 처리의 부당성과 서명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24일까지 광화문·명동 등지를 돌 예정이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 등 야 5당은 박 의장 사퇴 결의안을 공동 명의로 제출하고, 13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강기정 의원의 얼굴을 가격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민주당 최영희 의원의 손가락을 부러뜨린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을 폭력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으며, 박 의장, 이주영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정의화 국회부의장, 송광호 국토해양위원장 등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일간지와 인터넷 등 매체에 규탄 광고도 실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KBS가 국회 폭력을 야당이 주도한 것으로 보도한 데 대해 항의 방문, 사과를 받아 냈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北 연평포격 사과를…더이상 무력은 안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북한은 무고한 민간인까지 희생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북 당국은 더 이상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촉구했다. 이어 “더 이상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남북은 즉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과 국제사회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대화로 문제를 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행사에는 이 여사와 차남 홍업씨를 비롯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박주선 최고위원, 한명숙 전 총리, 권노갑 전 의원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손 대표 등 참석자들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여권에서 제기하는 ‘햇볕정책 책임론’을 반박하며 현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예산안 난투극 처리 이럴려고…] 주먹질 맞고소…김성회·강기정 의원 각각 진단서 제시

    지난 8일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벌어진 여야 간 난투극의 후유증이 깊다. 중심에는 ‘핵펀치’로 유명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분풀이 따귀 의원’이란 오명을 쓴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섰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두 의원이 주먹다짐을 주고 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9일 전파되자, 두 의원은 서로 피해자라며 상해진단서를 제시했다. 영상 속에서 김 의원은 강 의원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얼굴 한가운데를 강타했고 강 의원의 입술에선 곧바로 피가 흘렀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김 의원은 오히려 자신이 더 맞았다며 소리쳤고, 강 의원은 자신을 막는 국회 경위의 뺨을 수차례 때리며 분풀이하는 등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 의원 측은 “병원 진단 결과 입 안쪽에 여덟 바늘을 꿰매고, 턱 관절과 치아가 전부 흔들려 컴퓨터 단층(CT) 촬영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의원 측은 “강 의원이 먼저 5∼6차례 가격한 데 따른 정당방위였다. 김 의원도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맞받았다. 두 의원은 서로를 형사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 의원은 전날 자신이 뺨을 때렸던 국회 경위 A씨에게서 9일 고소를 당하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A씨의 동료는 “A씨가 정당한 공무를 수행하다 폭행당한 것을 무척 억울해했으며, 특히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맞는 장면을 많은 사람이 보게 된 것을 치욕으로 여기더라.”고 전했다. 여야는 이날 피해상황을 집계하느라 분주했다. 양당은 서로 “의원과 보좌관 수십명이 다쳤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부터 서울광장에서 100시간 동안 ‘MB 독재 심판’을 위한 서명운동과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10일 국회의원·원외 지역위원장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다음주부터는 지역·권역별 규탄대회를 연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예산 국회에서 명분도 실리도 다 잃었다.”고 성토했다. 향후 현안 대응 과정에서 지도부의 리더십을 놓고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정치 선진화’를 명분으로 개헌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정국 반전과 함께 주도권 장악을 노리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폭력 사태를 촉발한 예산안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홍준표·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등 후유증을 노출했다. 구혜영·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또 난장판…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동영상]

    또 난장판…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동영상]

    2011년도 예산안이 8일 여야 간 극렬한 몸싸움 끝에 여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국회 중앙홀에서는 여야 정당 관계자 및 국회의원 보좌진 간에 멱살잡이에 주먹질, 발길질이 오가는 난투극이 벌어졌으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재석 166명, 찬성 165명으로 통과된 예산안은 309조 5518억원의 정부 예산안에서 총 4951억원이 순삭감된 309조 567억원 규모이다. 정부안에서 2조 5718억원이 감액됐으며 2조 767억원이 증액됐다. 증액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지역 긴급 전력보강과 국방비, 서해 5도 주민대피시설 보강 등 분야에서 이뤄졌고, 4대강 사업 예산은 당초 정부의 예산안에서 2700억원 삭감됐다. 국가재정법 등 예산부수법안 18건 외에도 국군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동의안, 소말리아 파견 연장동의안, 서울대 설립·운영법률안, 과학기술기본법안, 친수구역활용특별법안, 한국토지주택공사법안 등 24건의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앞서 한나라당은 오전 11시쯤 본청 245호에서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를 연 뒤 4분여 만에 한나라당만의 수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 ‘추악한 대한민국 국회’ 현장 보러가기 예산안 등의 강행처리로 정국은 얼어붙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의해 날치기 통과된 4대강 예산과 모든 법률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국을 순회하는 투쟁 일정을 마련키로 했다. 대대적인 장외투쟁도 검토하고 있다. “예산안이 심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회의에서 날치기 처리됐다.”며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여권은 인사나 개헌 문제 등 남은 현안에서 한동안 야당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청와대는 당초 연말쯤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등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문회 일정을 마련하는 논의 단계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헌 논의도 당분간 공론화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야당은 4대강 반대 투쟁과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 및 ‘대포폰’ 사건을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연평도 사건 등 대형 이슈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으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 새로운 이슈와 맞물려 파괴력을 더할 수 있다. 여당으로서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국회 이슈를 한꺼번에 떨어버림으로써 원외 이슈에 대응할 카드를 상당 부분 소진한 측면도 있다. 다만 야당이 연말 연초 시급한 이슈는 없는 상태에서 원외 투쟁을 마냥 이끌어 가기는 어려운 점도 있다. 이지운·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야“날치기 통과…원천무효” 여“준전시 상태 속 시의적절”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을 단독 강행 처리한 8일 오후 여야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야당은 “날치기 예산”이라고 비난한 반면 여당은 “시의절적했다.”고 반박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마지막 안건인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법률이 여당의 압도적 찬성으로 처리되자 야당 의원들은 “제발 그만하라. 이의 있다.”며 항의하다 “예산 날치기 하는 날강도들”, “이명박 ×××”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가진 ‘한나라당 예산안 날치기처리 야4당 규탄대회’에서 “참담할 뿐”이라면서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힘에 의해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4대강 예산안·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 등 모든 법률이 날치기됐으므로 원천 무효”라고 말했다. 민주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 등은 눈물을 보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는 “껍데기 국회를 용납할 수 없으며 거리로 뛰쳐나갈 것”이라면서 “의원 노릇을 더 해야 할지 심각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최악 중 최악의 날치기 국회”라고 맹비난했다. 야권 당직자들은 여의도 일대에서 여당 규탄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과 구제역 파동 등 시급한 현안을 감안할 때 예산안 단독 처리는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연평도 사태로 전 국민이 부담감을 씻지 못하고 있고 재발할 수 있는 준전시 상태다. 구제역 사태는 공황 상태에 빠졌을 정도로 어렵다.”면서 “국회가 할 일은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무한정 협조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연말 예산국회가 파행처리를 되풀이하게 된 것을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원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이뤄내지 못한 점을 뼈아프게 자성하면서, 내일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새해 예산안이 정기국회 회기 내에 통과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새해 예산안을 바탕으로 내주부터 각 부처의 신년 업무 계획을 차질 없이 확정할 수 있게 됐으며, 최선을 다해 예산 집행 계획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서민들에게 복지 혜택을 확대하고 국가안보와 민생안정은 물론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충에 예산이 소중히 쓰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성수·강주리·김정은기자 jurik@seoul.co.kr
  • 여·야 지도부는 ‘육탄’ 독려… 질서유지권도 안 통한 국회

    여·야 지도부는 ‘육탄’ 독려… 질서유지권도 안 통한 국회

    “이것이 정의다.”(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3년 연속 날치기하는 이명박 정권을 국민이 반드시 심판해 주기 바란다.”(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한나라당이 민주당 등 야당 측과 치열한 몸싸움 속에 8일 새해 예산안을 강행 처리했다. 전날부터 국회 의장석을 점거한 민주당 여성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 간 충돌 끝에 오후 4시 20분쯤 한나라당 김소남 의원이 국회의장석을 뺏었다. 25분 뒤쯤 정의화 국회 부의장이 본회의 개회를 선언, 일사천리로 방망이를 두드렸다. 새해 예산안이 상정되고 이주영 예결위원장의 ‘간단한’ 심사 보고가 이어지는 동안 야당 의원들은 “내려와, 내려와”를 연호했다. 310조원에 이르는 새해 예산안은 순식간에 여야 합의 없이 국회를 통과했다. 오랜 시간 국회 본회의장 안은 탄식과 환호가 교차했다. 전날 1차 ‘예산 대전’으로 긴장감에 휩싸인 국회는 이날 오전부터 벌어진 여야의 2차 예산 대전으로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속속 국회 245호실로 집결하며 단독 처리 수순에 돌입했다. 문을 걸어 잠그고 4분여만에 예산안을 본회의로 넘겼다. 허를 찔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오전 10시 30분쯤부터 본회의장 출입구를 막아섰다. 본회의장 로텐더홀에서 꼬박 밤을 새운 손학규 대표와 이인영·김영춘 최고위원은 눈을 감은 채 곧 닥쳐올 상황을 그리는 듯했다. 손 대표는 앞서 로텐더홀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독재” “이성을 잃은 폭거, 쿠데타”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한나라당의 단독 의결로 예산안이 예결위를 통과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야당 보좌진들과 당직자들은 스크럼을 짜며 본회의장 주변에 늘어섰다. 오후 1시 40분쯤 한나라당 홍준표·원희룡 의원이 앞장서서 본회의장 입구로 들어서자 야당 보좌진들이 몰려들면서 대치가 시작됐다. “날치기 반대” 구호가 로텐더홀을 뒤흔들었다. 진입을 시도하는 한나라당과 결사적으로 막아서는 민주당의 격렬한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여성 당직자가 실신했고 곳곳에서 고함 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본회의장 입구는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양복이 갈갈이 찢어졌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 많은 피를 흘렸다. 김 의원도 주변에서 수차례 얼굴을 가격당했다. 10여분 뒤 박희태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사회를 보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려던 박 의장은 결국 민주당 측에 막혀 정의화 국회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위임했다. 뒤늦게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야당 측 관계자들에게서 “보온병, 보온병” 소리를 듣는 곤욕을 당했다. 오후 2시 30분쯤 본회의장 안에서 “의결 정족수가 됐다.”는 말이 타전됐다. 한나라당 160여명, 민주당 60여명의 의원들은 국회의장석 주변에서 충돌을 반복했다. 그동안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던 두 당의 원내 사령탑들은 끝내 등을 돌렸다. 구혜영·강주리·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野 의장석 점거에 與 맞불 농성… 한밤 예산안 몸싸움

    野 의장석 점거에 與 맞불 농성… 한밤 예산안 몸싸움

    정기국회 회기 시한이 9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전날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이 예산안 심사 기일을 7일 밤 11시로 정하고 8일 0시에 예결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로 하면서 국회는 하루종일 긴장감 속에 휩싸였다. 한나라당이 7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한꺼번에 열고 기습처리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며 본회의장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 점거에 나선 민주당·민주노동당 측과 이를 제지하려는 한나라당 측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유리창이 파손되고 고성이 오가는 등 여야는 극한 대치를 반복했다. 치열한 몸싸움 끝에 밤 11시 20분쯤 민주당 의원 55여명이 본회의장 국회의장석과 주변을 점거하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75여명이 뒤늦게 들어가 거칠게 항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8일 새벽까지 본회의장으로 집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기재위를 통과한 예산 부수법안 14건에 대하여 8일 오전 10시로 심사기일을 지정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까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마치고 회기 안에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등 야 5당은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며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 관계자들은 저녁 8시 30분쯤부터 본회의장 주변을 막아섰고 한나라당 측은 박희태 국회의장실을 점거, 예결위 회의장 주변을 에워싸면서 대치가 본격화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박희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자 국회 경위들이 가로막았고 이 과정에서 귀빈식당 출입문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여야의 정면 충돌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5일 본회의 처리’라는 절충론도 흘러나왔지만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됐다.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심사기일 시간인 오후 11시가 임박해지자 여야의 물리적 충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국회의장실에 모여 있던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 130여명은 민주당 측과 몸싸움을 벌이며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세 번째 열린 의총에서 “이명박 정권의 횡포가 드디어 시작됐다. 4대강 예산이 통과되면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도 밀어붙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비장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나 손학규부터 밟고 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습적으로 상임위를 열고 법안을 단독 상정·처리하며 야당 의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송광호 위원장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기습적으로 상임위를 열고 ‘친수구역 활용 특별법’ 등 92개 법안을 상정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국토해양위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상정을 막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9시 30분쯤 전체회의 개최에 앞서 회의장에 미리 들어가 출입문을 봉쇄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1억원 초과’ 최고세율 구간 신설과 소득세 추가감세 철회를 놓고 논란을 벌였던 국회 기획재정위는 치열한 찬반 토론 끝에 정회됐지만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소집, 소득세법 인하 관련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여야 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소득세법 인하 관련법안은 상임위에 계류되면서 해를 넘겼다. 야당은 간사 협의 없이 이뤄진 법안 처리는 날치기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여야는 밤늦게까지 각각 비공개 의총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앞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 들어가면서 “이 순간부터 초읽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직후에도 “해마다 법이 정한 날짜를 지키지 못하고 연말에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나쁜 관행을 깰 것”이라며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일축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심사기일을 지정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측에서는 “전날 이재오 특임장관이 예결위에 다녀간 이후 이주영 위원장이 갑자기 강공 모드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예산을 원하지 않는다. 충분한 심사를 해서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강주리·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정치권은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정치권은

    한·미 FTA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여야가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며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미 간 ‘윈-윈 협상’으로 평가하며 거대한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기회의 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한·미 FTA 최종 타결을 ‘굴욕협상’ ‘밀실·졸속 협상’으로 규정, 전면적인 비준 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 초로 예상되는 국회 인준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 최종 타결과 관련, “굴욕도 아니고 아주 잘됐다.”면서 “우리가 미국에 수출하는 차종과 수입하는 차종이 서로 완전히 다른 그레이드(등급)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의 (한국 자동차 판매) 신장을 위해 아주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시기와 관련, “최근에 한·미 간 추가협상이 있었고 국회에서도 나름대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회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친 뒤 내년 초쯤 비준 절차를 밟는 게 순서라고 본다.”고 밝혔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한·미 FTA 타결 자체에서 오는 이익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협상은) 잘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그는 “쇠고기에 대해 일절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주장이 관철됐고, 자동차의 경우 관세 부분에 일부 양보가 있었지만 의약품과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부분에선 우리의 소득이 있었다.”면서 “한국 경제의 80% 이상이 대외무역에 의존하는 상황이란 점에서 한·미 FTA를 빨리 타결하는 것이 양국 간 국가이익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로 조성된 ‘안보정국’에서 정부가 자동차 분야 등에서 미국 측에 지나치게 양보한 불평등 협상으로 규정했다. 야권은 폐기 투쟁 및 비준 거부 입장에 뜻을 모았다. 7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한·미 FTA 반대 비상시국회의도 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우리가 양보를 한 것이 3조원에 해당하고, 양보를 받았다고 하는 것이 3000억원이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익의 균형이 많이 깨진 것 같고,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밀린 것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국회 외통위를 소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혜영·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현 상황서 장외투쟁이 국민공감 얻겠나

    민주당은 어제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한 4대강 사업 반대 장외투쟁을 재개했다. 연평도 사태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장외투정’이라고 비아냥대는 장외투쟁을 선택한 것이다. 민주당은 장외 여론전을 통해 4대강 예산 삭감 투쟁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대표는 어제 “4대강 예산 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온몸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충남 공주의 금남보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민주당은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장외집회 후 서명운동과 전국 순회 규탄대회 등 장외 투쟁 강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야당은 국회활동이 여의치 않을 때 장외투쟁을 할 수 있다. 장외투쟁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 상황서 야당의 장외투쟁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외투쟁의 명분으로 제시한 4대강 사업은 보 건설과 준설 사업의 경우 이미 60%이상 진행된 곳이 많다고 한다. 이 단계에서 4대강 사업이 중단되면 복구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4대강 사업 중단이 국민의 부담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법원도 4대강 사업의 손을 들어주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는 어제 한강 살리기 사업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따라서 4대강 사업 중단을 고리로 한 장외투쟁은 국민공감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한나라당이 4대강 예산을 둘러싼 국회 내 극한 대치까지 연출하지 않았다면 민주당이 장외로 나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제 국토해양위 회의장이 4대강 사업 예산 문제로 아수라장이 된 것과 관련,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여야가 한 발씩 물러나야 충돌을 막을 수 있다. 수공 예산까지 포함해 2~3%밖에 안 되는 예산을 놓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른 예산 심의가 안 된다면 국회의 권위도 떨어지고, 정권에 대한 믿음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을 정도다. 여야는 정기국회 개회 때 민생을 외치더니 결국 막판에 당리당략에 의한 극한 대치를 하고 있다. 아직도 국민이 두렵지 않은 것인가.
  • ‘네탓 공방’ 벌였던 與野, 사태수습·대안제시로 경쟁하라

    ‘네탓 공방’ 벌였던 與野, 사태수습·대안제시로 경쟁하라

    “안상수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함께 연평도 피폭 현장을 방문했다면 어땠을까?”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대북규탄결의안에 규탄과 평화를 강조하는 내용을 함께 넣었으면 좀더 빨리 통과되지 않았을까?” (민주당 김동철 의원)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여야가 두 의원의 가정대로 움직였으면 전쟁의 위협에 짓눌린 국민들은 정치에 일말의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첫 단추를 잘못 뀄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포격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40분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후 1시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오후 2시에 제각각 연평도에 도착해 카메라 앞에 섰다. 3당 대표를 모시느라 군용 헬기가 동원됐고, 현지 군인들과 공무원들은 영접하느라 바빴다. 국민들은 당연히 국회의 대북규탄결의안이 바로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북한 응징만 강조하는 결의안을 국방위원회에서 마련하자고 했고, 민주당 등 야당은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대화도 넣어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회는 하루종일 입씨름만 벌이다 25일에서야 결의안을 의결했다. 사태 초기에 노출된 엇박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여야의 틈새를 벌려놓았고, 정쟁은 국민 분열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초유의 안보 사태를 지지층과 표의 결집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도 재현됐다. 한나라당은 “진보정권 10년 동안 북안에 퍼준 돈이 폭탄과 핵무기로 돌아왔다.”며 보수 심리를 자극했다. 민주당은 “군 미필 정권이 나라를 위기에 몰아 넣었다.”며 현 정권의 실정으로 몰아갔다. 여야의 감정적 격돌은 대북정책과 정체성 논란에까지 불을 지폈다. 정부와 여당은 6자회담 재개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기존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고, 햇볕정책을 고수하는 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강경한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집단은 이적단체”라며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민주당 등은 중국이 제의한 6자 회담 틀에서 한반도 위기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태도가 정책갈등의 핵심적인 원천으로 작용해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을 막는 데 필요한 해법을 찾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 당시에도 정치권은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이 북한의 도발을 부추겼다.”며 전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고, 민주당은 “현 정권의 대북정책은 전쟁촉진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남북관계가 호전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안보 이슈를 통해 표를 집결하려는 욕구가 더 강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보 이슈를 매개로 표를 모으는 전략은 더 이상 먹혀 들지 않는 시대이고, 국민들은 안보 관리를 누가 더 잘 할 것 같고, 어떤 정책이 더 합리적인가를 따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안보 이슈가 통상적으로 정부·여당에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은 지극히 단편적”이라면서 “몇차례의 정권교체를 거치며 국민들은 안보를 이념 논쟁이 아닌 실질적 정책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당이 과도하게 공세를 취할 필요도 없고, 야당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여당은 사태 수습 능력을 보여 주고, 야당은 초당적 협력을 기반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경쟁을 벌어야 비로소 국민이 안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우리 사회가 전체주의가 아닌 이상 안보가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국회가 안보 위기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의회가 보여준 것처럼 활발한 토론과 치밀한 공동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국회는 우선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공개할 사안과 비공개할 사안을 나누고, 비공개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 정보기관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문제점과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주장보다 합리적 견해가 안보 정국에서 주류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익명을 요청한 중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안보 위기 조성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고, 민주당 역시 국가 위기를 당리당략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지금의 정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정두언 “靑 안보라인에 3류들 많다”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교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한목소리로 매서운 질타를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청와대 외교 안보라인과 관련해 “인사권자가 판단할 문제이지만 3류가 많이 배치돼 있는 것 아니냐.”며 교체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에 있어 지적된 문제들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인사문제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3류들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서 인사청탁을 하러 다닌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인사에 많이 반영되면 전체적으로 부실해진다.”고 말했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청와대는) 전문성도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임명한, 안보대비 태세를 망친 국정원장을 비롯해 안보라인 전부를 해임하고 교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국정원은 지난 8월 북한의 공격 계획을 인지하고도 설마하는 안이한 태도로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임을 밝힌 정부가 북한의 도발 계획을 인지하고도 전혀 대비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강공을 퍼부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손학규 “4대강 몸으로라도 막겠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대강 저지’를 위해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2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대북 강경정책 전면 재검토 ▲4대강 예산 삭감, 부자감세 철회 ▲불법사찰 국정조사 수용 등을 요구했다. ●MB “9일까지 예산안 꼭 통과를” 특히 “4대강 예산을 도저히 이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동의할 수 없다.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강조했다. ‘긴급 기자회견’이 겨냥하는 지점이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까지 반드시 국회가 예산안을 통과시켜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삭감·증액하는 계수조정소위가 가동된 첫날이다. 손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현안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은 당 안팎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터닝 포인트’ 성격이 짙어 보인다. 한 측근은 “이제 일상적인 액션으론 안 된다. 대여 저지점을 분명히 하려면 강력한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청목회 사태 이후 안보 정국을 거치는 동안 전선 형성에 소극적이었고 ‘로키’ 모드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상충된’ 리더십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목회와 대북규탄결의안 처리 때는 박 원내대표가 너무 원만하게 합의해 줬고, 연평도 사태 때는 손 대표가 너무 낮은 자세였다.”고 꼬집었다. 현안이 몰아칠 때마다 시종일관 두 지도부는 원내외의 ‘투 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비상시국에는 비상하게 싸워야 한다는 지적이 세졌다. 손 대표 측은 “(긴급 기자회견은) 하루 이틀 고민한 게 아니다. 더 이상 국회는 국회대로, 장외는 장외대로 각각 알아서 싸우면 안 된다. 동시에 파열음을 내야 한다.”고 전했다. ●‘투트랙’·유화적 대응 한계 손 대표가 ‘희생’, ‘몸으로 막겠다’고까지 하며 예산 정국에 임하는 자세를 유독 강조한 것은 의석 수 부족이라는 현실적 한계가 자칫 ‘유화적’ 대응으로 귀결되면 안 된다는 선포로 해석된다. 한편 손 대표는 오전 여의도 렉싱톤호텔에서 시민사회 원로들과의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4대강’ 관련 일정을 이어 나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4대강 삽질 저지를 위한 제 정당·종교·시민사회 비상대책회의’를 비롯해 오후에는 야 4당과 함께 국회에서 ‘4대강 예산 저지대회’를 가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손학규 대표가 대권을 꿈꾼다면…/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손학규 대표가 대권을 꿈꾼다면…/오병남 논설실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고민이 깊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3일 전당대회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이후 한껏 치솟았던 인기는 시들해지고, 꼬인 현안은 좀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대포폰’ ‘4대강’ 등 정국 이슈들이 함몰돼 행보에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차기 대선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14.4%)로 올라서며 지지율 20%대 진입을 넘볼 기세였다. 하지만 지난 11월 9일 3위(6.9~10%)로 내려앉은 데 이어 11월 마지막 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5위(8.2%)까지 밀렸다. 원외대표로서 전당대회 이후 존재감이 떨어진 데다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여파로 분석된다. 청목회 수사에 맞서 벌인 잇단 농성이 연평도 후폭풍으로 추동력을 잃은 뒤 “햇볕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평화해결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반향이 신통치 않아 지지율 추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여전히 2012년 대권 탈환을 노리는 제1야당의 유력한 카드이다. 무엇보다 수도권의 폭넓은 지지세가 큰 강점이다. 차기 대선의 승패도 수도권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유권자의 주류는 이념보다 먹고사는 문제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도 민주적 가치와 사회개혁의 열망을 놓지 않는 중도개혁적 성향을 띠고 있다.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관념적 이상주의에 매몰돼 온 진보진영에 등을 돌렸다. 교수·언론인 등 전문가그룹의 지지세가 높고 대중 친화력과 행정경험을 갖춘 점도 손 대표의 비교우위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지만, 하기 나름이다.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점은 야권의 다양한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토대가 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약점도 전당대회를 통해 큰 틀에서는 걸러진 셈이다.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 오히려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2일 ‘사회지도층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에 나서는 손 대표가 차기 대권을 꿈꾼다면, 우선은 민주당을 확실한 ‘대안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여당에 실망한 국민조차 선뜻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지 못하는 이유는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서민의 정당임을 내세우며 사사건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지만 실질적으로 서민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한 경험은 별로 없다. ‘수권야당’으로서의 비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흘러간 시대의 유물인 ‘공허한 투쟁’을 시도 때도 없이 꺼내들고, 성장에 대한 깊은 고민과 비전 없이 ‘복지’만을 외치는 얄팍함으로는 입맛이 까다로운 수도권 유권자를 흡인할 수 없다. ‘수권정당을 위한 당 개혁특위’에 거는 기대는 그래서 크다. 손대표가 특유의 강점을 스스로 놓아 버려서는 민심을 얻기 어렵다. 국민에게 각인된, 그래서 기대를 거는 손 대표의 이미지는 합리적 진보 내지는 진보적 중도이다. 하지만 손 대표는 좌향좌에 몰입해 온 느낌이다.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던 손 대표가 북한의 3대세습에도 불구하고 “정권유지에 쌀을 쓰더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6자회담에 방점을 찍은 것은 어색할뿐더러 수도권 민심과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콤플렉스’이자 당내 강경파를 끌어안으려는 포석이겠지만, 기대를 걸려던 수도권 중도개혁층을 멈칫하게 만드는 일이다. 당내 교조적 원리주의자들에게 휘둘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시들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짚어볼 일이다. 수도권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대선 승리가 불가능함을 인정한다면, 손 대표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브랜드화해야 한다. 당심을 얻어도 민심을 얻지 못하면 대권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잠재적 대권후보인 제1야당 대표의 소신 있는 리더십과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비전을 기대해 본다. obnbkt@seoul.co.kr
  • 민주 “다시 4대강”

    민주당이 4대강 사업과 민간인 사찰 문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조성된 안보 국면을 진화하면서 공세를 벼르고 있다. 원내 예산 투쟁과 연계하면서 연말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손학규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과 청와대 불법사찰 대포폰을 안보 정국 속에 슬그머니 묻어 버리려 하고 있다.”면서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자연과 생명을 살리려는 민주당의 전선은 흐트러짐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정국 속 묻어 버리려 하고 있다” 첫 행보는 2일 여의도 렉싱톤호텔에서 열리는 ‘사회지도층 원탁회의’다. 손 대표는 원탁회의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청화 스님 등 각계 원로들을 초청해 4대강·민간인 사찰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여론 주도층 인사들과 공동의 대응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오후에는 국회에서 야 4당과 함께 ‘안보 무능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저지 결의대회’를 갖는다. 야권 공조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의중이다. 민주당은 집결된 분위기를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4대강 공사 중단과 2011년 예산 저지 범국민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범국민대회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정당·종교계·학계·시민사회가 공동 주최한다. 여론의 지지를 모아 반MB 전선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발판이다. 민간인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도 꺼내들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정부는 힘 있고 어수선할 때 털고 가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러려면 민간인 사찰·대포폰 국정조사와 특검도 지금이 적기”라고 주장했다. ●“지도부가 햇볕정책 정리할 필요” 한편 ‘햇볕정책’을 둘러싼 내홍이 식지 않고 있다. 당 정체성과 남북관계 기조 논란으로 비화되는 등 선명성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전날 손 대표가 방송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햇볕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부터다. 당 일각에서는 ‘햇볕 수정론’도 거론된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은 “햇볕정책의 기본 철학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지도부가 확실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공격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나아가 “햇볕정책의 진전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담대한 평화노선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 국민들은 전쟁보다 평화를 원한다. 여권의 햇볕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공세적 입장을 주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소모성 햇볕논쟁 이제그만”

    여·야 “소모성 햇볕논쟁 이제그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대북정책을 놓고 여야 간 논쟁이 과열되자 각 당 내부에서 각각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희생자가 속출했고 연평도 주민들이 피난민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서로의 대북 기조를 두고 정쟁에만 열을 올리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인 셈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햇볕정책 탓 그만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당 지도부가 지난 정권 10년동안 이뤄진 햇볕정책 실패를 비판하면서 야당과 이념논쟁을 벌이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김용태 의원은 30일 “거시적으로 보면 햇볕정책이 실패했다는 말도 일리가 있지만 지금은 옛날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 이 정부에서 잘못한 것부터 따져서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지금 나라가 뭐하고 있는지 분노하고 있는데 과거 탓만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홍정욱 의원은 “집권 3년차 정당이 햇볕정책만 탓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동의할지 의문”이라면서 “지금은 이 정부가 안보 위기 대응에 미숙했던 점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국민들을 찜질방에 방치해 놓고 여야 서로 삿대질만 해서 되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정태근 의원은 “연평도 도발이 여야의 정치적 득실 차원의 문제가 아닌 만큼 여야 모두 차이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친박계 의원도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 정권에서 대한민국 안보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는데, 햇볕정책 탓만 하는 모습을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권영세 의원도 “햇볕정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모두 총체적으로 봐서 접근방법이 틀렸다. 지금은 어느 한 부분만 틀렸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여권의 햇볕정책 공세에 반박하면서 햇볕정책에 대한 유연성을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오전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 참석해 “햇볕정책은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서로 상대를 해 준다는 평화를 위한 하나의 조건이지 완전히 충분한 (평화의) 조건은 아니다.”라면서 “대북 평화 포용정책이 기본임은 틀림없지만 햇볕정책이 모든 것을 다 치유하고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면서 햇볕정책 자체를 전면 부정하는 여당에 반박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햇볕정책은 하루아침에 효과를 보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봐야 한다.”면서 “햇볕정책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 가는 최소한의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 그것으로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정장선·강봉균 의원도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햇볕정책의 기본 골간과 대화 기조는 유지하되 상황 변화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여야가 초당적으로 대북정책을 논의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창구·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야 ‘안보 충돌’

    정치권의 ‘안보 논쟁’이 뜨겁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천안함 사건 때보다 훨씬 격앙돼 있어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안보 재무장’과 ‘북한 응징’을 외치며 안보 이슈로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고, 민주당은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평화적 대북정책’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여권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안보환경을 만들기 위해 당 차원에서 ‘국가안보시스템 점검특위’를 구성하겠다.”면서 “우리의 대북관·안보관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TV토론에서 “지난 10년(김대중·노무현 정부) 동안 간첩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 해이해진 안보체제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지금이라도 입대해 (군인들과) 같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북을 잘 달래지 않아 북한이 도발한 것이라는 주장은 위험하다. 비겁한 평화는 ‘전쟁의 초대장’”이라면서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압도적 무력과 응징 역량이 필요하다.”며 강력한 안보 재무장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거세진 대북 규탄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햇볕정책을 기반으로 한 남북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군사적 제재 수단 확보와 외교 수단 확보가 모두 필요하다.”면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전자를 위한 것이라면 중국이 제안한 6자 회담은 후자의 면에서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여당의 햇볕정책 책임론에 대해 “햇볕정책을 이명박 정부가 수용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조찬회동을 갖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때를 봐서 남북대화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6자 회담 무용론으로 가선 안 되고, 6자 회담을 활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도발 따른 대가 보여줘야”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무력 도발로 흉흉해진 민심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권 ‘잠룡’들은 격앙된 보수층을 의식한 듯 강경대응 기조를 쏟아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사태 발생 하루 만인 지난 24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외교적·군사적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도발에 따른 대가를 보여 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단호한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지역의 우리 국민을 철수시키는 일도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문수 “재발 막게 단호히 응징”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사한 장병들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이 도발하면 그 이후엔 반드시 한·미연합전력의 강화가 이어진다는 공식을 북·중에 분명히 보여 줌으로써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도발 억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트위터에 수차례 글을 올려 북한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짓밟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침략행위에는 단호한 응징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트위터 글과 강연 등을 통해 “평화는 지킬 가치가 있는 나라만이 지키는 것이다. 그들의 행위가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알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권의 대권 주자들도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북한은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를 즉시 중지해야 한다.”면서 “이번 포격행위로 인한 인명피해든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민가포격 北 정말 나빠” 국민참여당 유시민 정책연구원장도 트위터에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아무리 불합리한 것이라 할지라도 민간인들이 함께 사는 연평도의 군시설물과 민가에 포탄을 퍼부은 북의 소행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 정말 나쁜 짓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野性 투쟁보다 정책 대결을/임성호 경희대 정치 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野性 투쟁보다 정책 대결을/임성호 경희대 정치 외교학 교수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100시간 국회농성이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일주일로 예정된 서울광장 철야농성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되었다. 중대한 안보위기가 터진 현 시점에 민주당은 정국 반전을 위해 어떤 길을 택할까? 불법사찰 및 대포폰 관련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라고 장외농성 등 정치투쟁으로 갈까, 아니면 국민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차별적 브랜드로서의 정책의제를 구상해 정책대결로 승부할까? 북한 도발의 심각성을 미루어볼 때 당분간 조용히 있겠지만 머지않아 야당으로서 정국 반전을 위해 뭔가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때 정책대결보다는 비상시국 정치투쟁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근래 손 대표의 비장하고 공격적인 태도, 당적 변경의 약점을 덮기 위해 전투성을 보일 수밖에 없는 그의 처지, 사정(司正) 차원에서 정치생명이 불안해진 여러 의원들의 강경 분위기, 북한문제로 국정 운영상 소외되며 느낄 초조감 등을 고려할 때 그런 전망이 가능하다. 민주당이 정책대결보다 정치투쟁을 우선시한다면 불행이다. 제1야당에 더 필요한 것은 투쟁적 ‘야성’(野性)이 아니라 정책대안을 만들어 국민 공감을 얻는 능력이다. 야당으로서의 선명한 투쟁은 정책대결이 불가능했던 과거 독재시대에 필요했던 것이다. 정권 획득과 거리가 먼 군소정당이라면 투쟁적 야성을 내세워도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수권(受權) 태세를 갖추어야 하고, 국정에 일정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는 제1야당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투쟁성만 앞세울 경우 정국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앞서가는 대통령과 여당의 뒤에서 허둥대며 주변적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된다. 정치투쟁에 관한 한 야당은 여러모로 근본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우선, 법적·윤리적 공방의 관건을 쥐고 있는 사정기관이 비록 독립성을 표방하지만 아무래도 대통령과 여당에 더 유리하게 작동하기 쉽다. 또한, 정치투쟁의 격화로 국회가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대통령은 행정입법이나 기존 정책의 변형적 집행을 통해 자기식의 국정을 강행할 수 있지만, 야당은 국정과정상 완전히 손을 놓게 된다. 이럴 경우 한편으로 국정 주도권을 잃고 다른 한편 국정을 마비시킨다는 비난마저 다 뒤집어쓰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매스컴 프리미엄을 누리는 대통령이 포퓰리즘 전략에서 야당보다 한수 위에 있게 마련이다. 자칫 여론 경쟁에서 밀린 야당엔 반대만 하는 운동권 정당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 그러므로 제1야당은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차별적 정책의제를 갖고 나와야 한다. 정책의제를 잘 만들어 국민 공감을 얻는다면 국정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정치투쟁과 달리 정책대결에선 야당이 근본적으로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점, 그리고 정책 차원에서 우선 여론의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만 법적·윤리적 공격이 힘을 얻고 정치투쟁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얼마 전 중간선거에서 반(反)오바마 진영의 정치공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금, 복지, 의료 등에서 차별적 정책의제를 만들어 국민 공감을 먼저 얻었던 덕이다. 2006년 중간선거에선 민주당이 경제와 대외관계 정책의제로 국민 지지를 얻고 있었기에 공화당 측의 각종 윤리문제에 대한 공격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처럼 정책대결에서 일단 우위에 오를 경우 정치공세가 효력을 낼 수 있다. 반면 정책의제의 뒷받침 없이 정권과 체제를 반대하는 정치투쟁을 해봐야 야당은 무력감만 느끼고 파괴적 이미지만 굳힐 뿐이다. 과연 지방선거 승리 이후, 또 손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은 어떤 정책의제를 만들어 국민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는지 궁금하다. 차별적 정책대안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4대강, 감세, 개헌, 대북제재 등 대통령과 여당의 의제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제1야당이 정책 개발을 통한 공감 형성을 선행하지 않고 정치투쟁에 몰두하면, 건전한 국정비판 세력이 필요하다는 민주주의의 대명제뿐 아니라 나름의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하는 민주당의 당면과제에도 타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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