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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해외투표 어떻게] 일본 재외국민 선거 실태

    내년 처음으로 실시되는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일본 교민들의 기대감이 어느 곳보다 높다.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제1차 모의선거에서 사전등록한 2372명 중 실제로 투표한 사람은 1450명(61.13%)에 달했다. 이는 모의투표가 치러진 전 세계 21개국 해외공관 26곳 가운데 단연 높은 투표율이다. 지난달 30일에 실시한 제2차 모의선거에서도 선거인 수가 지역별로 100명 이하로 적긴 했지만 일본 전체 투표율이 71.6%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본의 참여 열기가 뜨거운 것은 역사적인 특수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발적 의사에 따른 이민이 많은 다른 외국과 달리 일본에 사는 영주권자들은 일제시대 강제로 끌려온 한국인들과 자손들이 대부분이다. 재일교포 1세들은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과 6·25전쟁 와중에서 어쩔 수 없이 일본에 정착하게 되면서 ‘이방인’으로서 온갖 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2, 3세들도 일본 사회에서 살아남고 적응하는 데 바빠 모국 정치에 대한 참여는 먼 나라 일로만 여겨왔다. 다른 나라 교민들의 경우 최소한 한두 차례 국정선거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재일교포 가운데는 2012년 실시될 총선과 대선에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본 지역에는 지난달 기준으로 영주권자 48만 6471명, 유학생 2만 7113명, 일반 체류자 7만 8414명 등 모두 59만 1998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46만 2508여명이 19세 이상으로 투표가 가능하다. 민단 등 교민사회에서는 내년 총선이나 대선 등 실제 투표가 이뤄질 경우 통상 투표율이 30~40%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20만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사적 특수성으로 참여 열기 최고 20만여명의 유권자 수는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만한 규모다. 실제로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각각 39만표, 57만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일본을 방문한 것도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차지하는 재외국민 투표의 비중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할 수 있다. 재외국민 투표의 비중이 큰 만큼 재외국민 선거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파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교민사회의 분열과 선거 과열에 따른 불법행위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일본 교포사회의 좌파 단체인 한통련은 최근 지역 조직별로 집회를 갖고 사실상 선거운동에 착수했다. 이 단체는 “6·15 정신에 반하는 세력을 선거혁명을 통해 타도해야 한다. 차기 대선에서 평화와 화해를 촉진하는 정권을 탄생시켜야 한다.”며 내년 선거 참여와 정권 교체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총련 소속 재일교포들에게도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 사회 최대 단체인 민단은 지난 1월 말 정치 바람의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동포를 비례대표로 영입하지 말도록 각 정당에 요청한 상태다. 중앙선관위에서 파견된 김기봉 선거관리관은 최근 “미국 시민권자가 미국 한인언론에 특정 대선 주자의 지지를 권유하는 광고를 게재했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협조 공문을 각 관련단체에 보냈을 정도다. 재일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본국의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전화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선거에 대해 직접 언급은 하지 않지만 다 선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선거 과열·불법 선거운동 등 과제도 많아 재일교포들은 선거절차 전반에 대해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표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공직선거법에는 대사관이나 영사관에만 투표소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투표소는 전국을 통틀어 10곳에 불과하다. 도쿄도 관할지역만 따져도 재일교포와 뉴커머(1980년대 이후 정착한 재일한국인), 상사 주재원, 유학생 등 유권자 13만여명이 살고 있다. 이 중 30%만 투표에 참여해도 4만~5만명이 투표를 하게 되는데 투표소는 고작 도쿄 도심의 주일대사관 한 곳뿐이다. 일본의 경우 재외국민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최대 12일간 투표를 진행하고, 투표 시간도 현지 사정에 맞춰 증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에 대한 홍보나 선거인 등록 같은 절차가 대부분 인터넷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일본만 해도 한국보다 인터넷 사용환경이 열악한 데다 중장년층 교포들의 인터넷 사용률은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사용환경에 재외국민 투표를 억지로 끼워 맞출 경우 모처럼 부여된 투표권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선거홍보물과 투표절차 설명서, 투표용지 등이 한글로만 적혀 있는 점도 한글에 서툰 재일교포 2∼3세들에게 벽으로 느껴지고 있다. 투표 설명서에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돼 있지만 정작 투표용지에는 정당과 후보자 이름이 한글로만 돼 있어 두 차례 모의선거에서 재일교포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與野 대표 친서민 정책에 ‘올인’

    與野 대표 친서민 정책에 ‘올인’

    여야 대표가 ‘친서민 행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주부터 ‘현장 중심의 당 운영’을 내세우며 민생 간담회와 민생 투어를 진행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다음 달 중순까지 매주 분야·계층별 주제에 맞는 진보적 이슈로 승부를 걸었다. 경쟁적 친서민 행보는 8월 임시국회를 겨냥한 민심 다지기 성격이 짙다. 내년 총선 이전 마지막 여론전을 대비한 주도권 경쟁인 셈이다. 물론 여야 내부의 간단치 않은 사정도 반영된 전략이다. 홍 대표는 당 서민정책특별위원장을 겸직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친서민 정책에 손을 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7·4전당대회 이후 벌어지고 있는 당내 내홍 등을 추스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이범래 의원은 17일 “서민특위에서 논의됐던 구체적인 대책들이 연속성 있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정책엔 ▲대부업체 이자상한선 30% 인하 ▲국·공립대 등록금 동결 ▲전·월세 부분 상한제 도입 등이 꼽힌다.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20일 서울 강북 수유 재래시장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민생 간담회를 갖는다. 다음 달 말까지 전국 민생 투어도 나설 계획이다. 이에 맞서 손 대표는 2기 희망대장정을 통해 무상급식, 비정규직, 반값 등록금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야권 통합 국면에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시도가 엿보인다. 실제 지난주 ‘중소기업 행보’에서 손 대표는 중소기업인과 직장인, 상인들을 잇따라 만나 경제 정의를 주장하며 재벌 및 대기업과 대립각을 세웠다. 신(新) 중소기업 보호 업종 지정, 자영업자와 골목상권 업종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 등 10대 중소기업 대책도 내놓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주는 ‘비정규직·청년 실업’을 주제로 정해 청년 및 민주노총·한국노총 간담회, 노동현장 체험 활동 등을 갖고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혜영·홍성규기자 koohy@seoul.co.kr
  • [첫 해외투표 어떻게] 민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민주당의 ‘해외 표심’ 관리 방안은 유권자 등록운동과 투표율 제고가 초점이다. 우선, 본인이 현지 영사관에 가서 유권자 등록 및 투표를 하는 현행 ‘공관 직접 투표·이중 방문’의 법 개정을 주장한다. 공관을 직접 두 차례 방문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우편 등록을 가능하게 하거나, 총선과 대선이 1년 이내에 같이 실시되는 경우 총선 때 한번 등록하면 대선에서 별도로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8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 통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추가 투표소 설치를 통해 공관 직접 투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개정안을 김성곤 의원이 제출했지만 공관 이외에서 이뤄지는 타국의 정치적 행위를 규제하는 일부 국가 사정으로 투표 기회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내년 선거에서 당장 적용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공간 투표의 제한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은 약 10~20%대의 투표율에 그칠 것이라고 민주당 측은 예상한다. 투표율을 높이려면 기반 활동이 중요하다. 민주당이 재외국민의 권익 보호와 정치적 활동 확대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이를 위해 재외국민 교육지원을 위한 특별회계 설치 관련 법안(안민석 의원), 정부 조직에 해외교민청을 신설하는 법안(박병석 의원), 재외국민 의료지원 등을 뼈대로 하는 재외동포재단법(박주선 의원) 등을 대표 발의했다. 민주당의 재외국민 참정권에 대한 구상은 ‘세계한인민주회의’(이하 민주회의)로 집결됐다. 지난해 10월 4일 창립됐다. 재외국민을 위한 당헌상 조직으로는 국내 정당사 최초의 시도다. 한나라당이 상설기구인 재외국민위원회를 둔 것과 견주면 상대적으로 위상이 큰 편이다. ‘세계한인민주회의’는 민주당의 재외동포 정책과 조직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손학규 당 대표가 당연직 의장을, 김성곤 의원이 수석 부의장을 맡았다. 지난 3월 재외국민 정책을 지원받기 위해 공모를 통해 1500여명의 민주회의 자문위원단을 꾸렸다. 정광일 민주회의 사무총장은 “단순히 선거를 위한 조직이 아니다.”고 소개했다.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통일, 재외국민의 권익신장, 한민족문화의 세계화’라는 4대 활동 방향이 민주당 재외국민 정책의 지향점을 가리킨다. 하지만 2012년 선거는 재외국민들의 표심이 처음으로 반영되는 무대다. 재외국민의 정치 활동이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이 한 발 앞서 있다. 미국 LA만 하더라도 17대 대선 당시 이민 1세대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지지단체들이 난립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US 한나라 포럼’으로 통합됐고 지난해 2월 재외국민협력위원회를 구성해 100여명의 의원들을 대륙별로 안배했다. 야권 지지 단체들은 17대 대선 이후 급격히 축소됐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10여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미약한 편이다. 민주당은 이 때문에 조직 거점 확보가 시급하다고 인식한다. 미주 지역 조직은 시카고와 뉴욕, 워싱턴DC, LA, 캐나다 토론토 등 5곳에 있다. 중국은 상하이와 베이징, 홍콩, 선양, 광저우 등 공관이 있는 7개 지역에 있다. 올 상반기 중에 일본 8개 도시, 동남아 주요국가 및 유럽 지역에서 조직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그 밖에도 해외 1만 연고자 찾기 캠페인, 국가·대륙별 지원단 구성, 유학생 연대조직 발굴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친다. 유권자 최대 거주 지역인 미국의 경우, 이민 역사가 길다. 정 사무총장은 “한인회, 부인회, 향군회 등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정치성을 갖고 있지만 미국 내 주력 인사 대부분이 시민권자라, 영주권자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 동남아는 경제적 이유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다. 한국과 거의 실시간대의 정보를 얻고 있어 국내 유권자와 동일한 정치 의식을 갖고 있다. 영주권 제도가 없어 2012년 총선에서 재외국민 부재자 선거를 할 수 있는 지역이라 전략적인 집중이 필요하다. 일본은 영남 지역 인력 송출의 역사를 갖고 있어 보수성이 강한 편이다. 민주회의 관계자는 “1980년대 이후 일본에 진출한 사람들과 유학생, 상사주재원 등의 투표율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靑 임기말 정면돌파 승부수… 여당내 반발 ‘찻잔 속의 태풍’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권재진-한상대 카드’를 밀어붙인 것은 임기 말 정국 돌파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의 반대가 여전히 거세고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지만, 집권 후반기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전문가를 기용했다는 것이다. 퇴임 후까지를 고려한 다중포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번 인사로 이른바 4대 권력기관의 수장인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에 모두 대구·경북(TK) 또는 고려대 출신이 채워지게 된 점도 주목된다.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는 고려대 출신으로, 이번 정권 들어 검찰의 핵심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는 등 고속 승진을 지속해 왔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경북 청도 출신이며, 조현오 경찰청장은 고려대 출신이다. 원세훈(경북 영주) 국정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MB맨’이다. 청와대 수석 출신의 장관도 6명이 됐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전체 국무위원 17명 중 3분의1이 넘는다. 권 내정자를 비롯해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김성환 외교부 장관, 정무·국정기획수석을 지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수석에서 입각한 최중경 지경부 장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이주호 교과부 장관, 정무수석 출신의 맹형규 행안부 장관 등이다. 앞서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의 반발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쳤다. 오전에 열린 의총은 시작되자마자 친이계 의원들이 잇따라 찬성 입장을 밝히며 분위기를 몰았다. 의총에 참석한 63명 가운데 13명의 의원이 발언을 했는데 9명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조해진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 문제를 가지고 의총을 연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은재 의원도 “개인의 능력이나 도덕적 문제가 없다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태근 의원은 “역대 정부에서 선거철을 앞두고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의 관행’으로 삼았다.”고 했다. 정두언 전 최고위원도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사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인재가 없다’는 이유를 댔는데 양건 감사원장이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앞으로 인사 문제는 당 지도부가 먼저 보고를 받기로 했다.”면서도 권 수석의 내정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 주자.”고 설득했다. 민주당도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여당 국회의원들이 밀어붙이는 ‘힘의 정치’는 결국 대통령에게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정권 말 측근, 친인척 비리를 덮어 보겠다는 방패막이 인사”라면서 “정치 검찰을 활용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해 보겠다는 선거용 인사를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측근 기용’에 대한 우려와 관련, “권 수석이 가장 적임자라는 것은 검찰 내부는 물론 반대하는 상당수 의원 중에서도 동의하는 분이 많다.”면서 “수석으로 일했는데 장관으로 임명할 수 없다든지, 장관으로 재직할 수 있는데 수석으로 임명할 수 없다는 식의 논리에는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강주리·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한진重 사태 정치흥행 대상 삼지 말라

    반년에 걸친 파업과 직장폐쇄 등 극단적인 대치 끝에 노사 합의로 정상화 절차를 밟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정치인과 노동계 등 외부의 개입으로 다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시의회 의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부산지역 인사들은 한진중공업 노사에 맡길 것을 요구하며 응원단을 실은 ‘희망버스’의 추가 모집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민주당 정동영 의원 등은 어제 ‘외부세력 개입 자제’를 촉구한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을 항의 방문하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민생현장 방문프로그램의 첫 방문지로 한진중공업을 선택했다. 한마디로 전국적인 이목을 끄는 무대가 만들어졌으니 흥행을 벌여 보자는 속셈인 것 같다. 우리는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말 단행한 정리해고가 합법이라는 판결이 내려졌음에도 사용자 측의 대처방식에 문제가 적지 않았음을 지적한 바 있다. 3년 동안 신규 수주가 전혀 없다는 이유로 생산라인 노동자 400명을 해고하면서 임원들의 연봉은 대폭 올렸는가 하면, 대주주들에게는 174억원이나 배당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정리해고자에게도 22개월치의 위로금을 주는 조건으로 파업을 풀기로 노사가 합의한 직후 컨테이너선 4척과 해군 물자보급선 2척의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도록 처신한 것이다. 6개월이 넘도록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성원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것도 회사 측의 이러한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노사가 합의한 만큼 한진중공업의 문제는 당사자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민주당이 진정 비정규직과 해고 노동자 문제를 걱정한다면 한나라당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정도다. 지금과 같은 곁불 쬐기식의 정치로는 민심을 얻지 못한다.
  • 孫 “강제진압땐 제2 용산참사”

    孫 “강제진압땐 제2 용산참사”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4일 부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노사분규 현장을 찾았다. 손 대표의 방문은 지난해 12월 분규 발생 이후 세 번째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사합의 이후 노·노 갈등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당 대표의 직접 개입이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현장 방문을 자제했었다. 이날도 희망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은 택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오후 늦게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크레인을 방문해 고공시위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등 안부를 물었다. 노조 사무실을 들르려고 했으나 “노조원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당했다. 손 대표는 경영진과 1시간 가량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정리해고는 결코 안 되며 강제진압을 하면 제2 용산참사가 될 수 있다.”면서 “대기업으로서 책임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통큰 결단을 하고 노사간 대화와 타협의 정신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Q&A] “정치권에 오니 진보가 되더라”

    Q 누구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나. A 손학규 대표가 통합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왔을 때 선배가 전북 지역 조직을 맡았다. 나에게 도와 달라며 손 대표의 책을 두고 갔다. 학생운동을 하다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찾아간 장례식장에서 붙잡혔다는 내용이 들어 있더라. 진정성 있는 사람 같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Q 손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데 부담감은 없나. A 난 손 대표와 가까운 국회의원, 참모들과 개인적 인연이 없다. 세력화가 아닌 개인적으로 교감을 나눈다. 측근이란 표현은 좋다. 그 사람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고 교감하는 것도 상당하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은 방향으로 갈 것이란 확신도 있다. 나의 행보에 손해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Q 정치권에 들어와 보니 어떤가. A 정치인들은 진정성이 없다. 매번 사람들의 어려움을 얘기하지만 궁극적으로 어떤 게 본인에게 유리한가를 판단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 아닐까. Q 본인은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A 공감하는 정치를 해야 살아남는다고 본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 특정 정당에 휩쓸리는 것, 개인 정치를 하는 것에 문제를 느끼는 내 또래들이 정치 주류를 이룬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Q 이념적 성향은 어떤가. A 정치를 하기 전에는 한번도 내가 진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정치권에 오니 진보가 되더라. 대한민국 정치는 매우 보수화돼 있다. 민주당이 가장 애매하다. 더 진보로 가는 게 옳다. Q 대변인을 지냈다. 어떤 원칙으로 논평했나. A 적정 수준의 비판과 자기 주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근본적 성찰 없이 상대를 비방하고 폄하하는 건 당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공멸하는 것이다. Q 매형이 진보정당 연구소장, 형이 시민운동가라 야권 통합에 대한 느낌이 남다를 듯하다. A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 통합으로 가야겠지만, 거기에 매몰되는 건 문제가 있다. 시점을 정해 2~3개월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불가능하면 규정을 만들어 야권연대, 정책연합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가상 정당은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 Q 지난 4월 국회 사법제도개선특위에서 중도 하차한 이유는. A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당시 검찰개혁소위에 있었는데 검찰의 권력을 견제할 공직수사비리처 신설 카드를 너무 쉽게 양보했다. 검경 수사권 개시는 국민 삶과 아무 관계가 없다. 기관 간 권리 다툼으로 허우적대는 사개특위는 본질이 왜곡됐다. Q 트위터에 ‘미래를 만드는 정치인’이라고 썼더라. 무슨 의미인가. A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기보다는 10년 뒤 비전을 내다보고 정치를 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이춘석 의원은 ▲1963년 전북 익산 출생 ▲전북 남성고·한양대 법학과 ▲사법고시 30회 ▲군법무관 ▲원광대 법학대학원 석·박사 ▲취미:영화감상 ▲롤모델 정치인: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이념정체성은 진보이나 좌우 포용해 생활정치를 함) ▲좌우명:타협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원칙은 타협하지 않는다. ▲혈액형:B형 ▲가장 자랑스러운 스펙: 익산 무변촌 1호 변호사 무료법률상담 ▲최근 읽은 책: 위험한 경제학(선대인 저, 외형적 성장의 위험)
  • [사설] 새 법무 인선기준은 공정선거·검찰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 변경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한 김준규 검찰총장의 후임 인선이 임박한 가운데 새 법무장관에 누가 기용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관리를 책임지는 자리에는 국민의 눈에 공정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인물이 기용돼야 한다.”며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기용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비슷한 여론이 감지된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인사의 기용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과거 권위주의적 정부에서조차 법무장관에 민정수석을 앉히지 않았던 것은 ‘법 집행의 중립성’이라는 대의를 거스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최측근인 문재인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앉히려다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발에 부딪혀 뜻을 접은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은 그때 ‘코드 인사’ ‘오기 인사’라며 맹비난하지 않았던가. 청와대는 검찰 경험이 전혀 없는 문 전 수석과 대검 차장 출신인 권 수석은 ‘경력’ 면에서 다르다지만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그럼 판사 출신의 역대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뭐라 할 것인가. 올 초 감사원장 후보에 지명됐다가 13일 만에 스스로 물러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전관예우 외에 ‘감사원 중립’이라는 벽에 좌초된 것으로 봐야 한다. 각료 기용은 대통령 고유의 인사권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인사권도 상식과 정도를 벗어나선 안 된다. 대통령이 신임하는 참모 출신이어야 통치철학을 더 잘 구현할 수 있다는 믿음부터 버려야 한다고 본다. 법무장관은 엄정한 법 집행을 관리·감독하는 자리다. 더구나 김준규 총장의 사퇴 파동을 거치면서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사이에서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새 법무장관의 인선 기준은 내년 양대 선거의 공정한 관리와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찰 권력을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시야를 조금만 넓힌다면 이러한 과제들을 강단 있게 해낼 인물은 얼마든지 있다.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와 같은 냉소적인 평가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 [사설]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현실성 없다

    민주당이 느닷없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들고나왔다. 정동영·이인영 최고위원이 8일 “남북 공동올림픽 추진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할 때만 해도 남북 대화론자의 공세적 아이디어쯤으로 봤다. 하지만 그제 손학규 대표마저 “남북 공동개최 방안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나서고 당내에서 대북 식량 지원과 금강산 관광 재개까지 거론하면서 정치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실성이 없음을 알면서도 일단 이슈화하겠다는 평소의 구태정치를 올림픽에도 써먹겠다는 민주당의 태도는 참으로 무책임하다. 노무현 정부 때도 여러 한계 때문에 남북 공동개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그들 아닌가. 우선 국민 여론부터 따져 보자. 한국갤럽의 지난 9일 조사를 보면 ‘공동개최 반대’ 여론이 무려 73.3%에 이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최지로 선정한 곳은 국가가 아니라 평창이라는 도시다. 월드컵축구 대회는 국가가 주최하지만, 올림픽은 도시가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북한과의 공동·분산 개최가 녹록한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조차 “IOC와의 계약 변경, 북측 경기장 건설, 남북관계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발 물러선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북한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폐막 하루 전 서해상에서 우리 해군을 기습포격한 전례가 있다. 남한이 잘되는 것을 눈뜨고 못 보겠다는 집단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올림픽에 북한을 끌어들이는 것은 또 다른 남남갈등을 유도해 정치적 이익을 챙기겠다는 계산으로밖에 안 보인다. 지금은 온 국민이 차분히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역량을 모을 때다. 야당의 내지르기식 정치 놀음에 국민적 에너지를 낭비할 시간이 없다. 민주당은 더 이상 평창 동계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 올림픽은 정파적 이해로 접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 司正 핵심3인방 이르면 내일 인사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14일 법무장관, 검찰총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 사정라인의 핵심 3인방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한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르면 14일쯤 후임 검찰총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오찬을 갖는데, 여기서 사정라인 교체와 관련해 홍 대표 등의 의견을 들어본 뒤 최종결심을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 “법무부 장관은 독립적 역할하는 검찰총장, 감사원장과 다르며, 법무행정을 하는 사람”이라면서 “청와대 수석이 독립적 기능을 하는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 자리에 가는 것은 반대하지만 개인적 문제가 없다면 법무부 장관으로 가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 검찰총장 사표수리 절차는 진행 중이며, 13일에는 관련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총장 후보로는 차동민 서울고검장과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법무장관에는 권재진 수석이 사실상 내정 단계이며, 노환균 대구고검장이 후임 민정수석으로 거론된다. 다만 정치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법무장관 인선은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부에서조차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권 수석이 법무장관이 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거나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의 최측근을 법무장관에 앉히려는 것은 이해하기도, 용납하기도 어렵다.”면서 “임기 말 국정운영과 선거 관리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측근인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려고 할 때 야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했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검찰 경력이 전무한 당시 문 수석과 권 수석의 경우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권주자들과의 인터뷰/이도운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대권주자들과의 인터뷰/이도운 정치부장

    지난해 4월 정치부장을 맡은 이후 여야의 유력 정치인들과 직접 인터뷰할 기회를 갖게 됐다. 인터뷰 기사가 나올 때마다 “그 정치인은 직접 만나 보니 어떠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에 대한 답변을 이번 칼럼에 담아보려 한다. 가장 최근에 인터뷰한 인물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직접 뛰어들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나는 ‘할 것 같다.’고 답변하고 싶다. 지난달 15일 부산에서 1시간 50분간의 인터뷰를 끝내고 문 이사장에게 확인 질문을 했다. “오늘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많은 말씀을 하셨다. 그 가운데 ‘아직은 결정할 시기가 아니고, 선거 때가 다가오면 결정하겠다’고 답변한 부분을 기사로 쓰겠다. 그러면 편집에서는 ‘출마 가능성 배제 안해’라고 제목을 뽑을 것이다. 그래도 되겠느냐?” 문 이사장은 빙긋이 웃으며 “그렇게 하십쇼.”라고 말했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본 인터뷰는 ‘의외로’ 지난 1월 14일 가졌던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대담이었다. 사흘 뒤 지면에 실린 김 지사 인터뷰 기사는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에서 그날 ‘가장 많이 본 정치기사’가 됐다. 대중이, 혹은 네티즌들이 김 지사에게 그 정도로 관심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동료 언론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았던 것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의 인터뷰였다. 인터뷰 날짜가 대법원 판결로 지사직을 잃기 바로 전날인 지난 1월 26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 속에 이 지사의 착잡함, 비장함, 허탈함, 마지막 희망, 이런 감정들이 묻어났다. 그런 감정 속에서도 이 지사는 2012년을 넘어 2017년까지 바라보고 답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인터뷰는 ‘터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손 대표는 질문·답변이든 사진 촬영이든 ‘인위적인’ 연출을 원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또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듯한 질문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반격을 했다. “당의 실세는 손 대표가 아니라 박지원 원내대표라는 말들도 나온다.”고 당내 사정을 꼬집어 보자 “무슨 여의도 참새들이나 지저귀는 듯한 질문을 던지느냐.”고 힐난하기도 했다. 여당 정치인들과의 인터뷰는 재미가 덜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야당 정치인들보다는 말을 아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반향이 가장 컸던 것은 이재오 특임장관과의 인터뷰였다. 지난해 10월 23일, 정권 실세로 돌아온 이 장관은 당시 검찰의 기업 수사가 “구여권에 대한 수사”라고 규정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많은 언론이 사설과 논평으로 다뤘을 정도였다. 이 장관에게 “매일 지하철로 출근하고, 5000원짜리 점심을 먹는다는데, 그러러면 무엇하러 실세를 하느냐.”고 던져봤다. 이 장관은 “바로 그런 것이 구시대적인 사고”라고 반격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국회의원을 세 차례 하고 도지사를 연임했지만 말과 행동은 여전히 서민 같았다. 김 지사에게 “주변에 아직도 민중당 출신이 많다. 이들도 김 지사처럼 모두 전향했느냐.”고 물었다. 그에 대한 답변은 김 지사가 아니라 배석했던 민중당 출신 최우영 대변인이 자청했다. “의(義)를 버리고 이(利)를 택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김 지사와 함께한 지가 10여년이다. 우리도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너 바뀌었느냐’고 계속 물으면 좀 그렇다.” 독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는 아직 인터뷰할 기회가 없었다. 박 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시작하지 않았다.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정치인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감정은 안도감과 아쉬움이다.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국회의장, 주요 시·도지사 등을 대부분 인터뷰했지만 그 가운데 ‘엉터리’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없었다. 거기서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열정을 느끼게 해준 인물도 거의 없었다. 나의 통찰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거기서 아쉬움을 느낀다. dawn@seoul.co.kr
  • ‘사라진 구심점’… 의원들 각개전투 총력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곳곳에서 조기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민주당 쪽 진폭이 넓고 센 편이다. 기득권(호남) 포기, 사지(死地) 선택 등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번진다. 그것도 무게감 있는 중진 의원 중심이다. 유권자들의 개혁 공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같은 해 대선이 치러지는 터라 차기 주자들의 공천 리더십과도 연관 있다. ‘때 이른 변화’는 19대 총선 전후의 복잡한 정치 환경 때문인 듯하다. ●총선·대선 동시 실시 2012년 총선은 대선 8개월 전 치러진다. 총선 승패가 대선은 물론 이후 짜여질 권력 지형 내 진입 여부를 가늠하게 한다. 19대 의회는 임기 대다수를 차기 대통령과 함께한다. 19대 총선은 이런 차원에서 1992년 3월에 치러진 14대 총선과 엇비슷한 관전법을 갖고 있다. 14대 총선은 양당 체제로 치러졌다. 세력별로 대응하는 구조였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깃발 아래 총선을 치러야 한다며 대선 후보 조기 가시화를 요구했다. 차기 정권의 예비 선거로 치러야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총선 결과 여당인 민자당은 13대 의석 수의 3분의2에 그친 149석을 얻었지만 민주계의 김 전 대통령이 새 주류로 등장하며 판을 정리했다. 이때는 김영삼·김대중이라는 강력한 보스라도 있었다. 지금은 그만한 구심력이 보이지 않는다. 2012년 총선에서 개인의 생존 문제가 우선순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세력 담론이 먹히지 않는다. 개별 경쟁력이 강화되는 구도에선 중진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춘패동승(春敗冬勝·봄에 지고 겨울에 이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총력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환경 변화 급물살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움직임이 빨라진 데는 그만한 징후가 있다. 몇 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강세 지역을 취약 지역으로 분류해야 했다.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중진 현역 의원들이 서둘러 깃발을 꽂고 있는 지역이다. ‘희생적 결단’이라 평가하기 어려운 지점이기도 하다. 수도권의 경우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바닥 인프라를 장악했다. 역대 총선과 달리 정책 경쟁, 세대 결집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지역 대결 양상은 줄어들었다. 17대와 18대만 하더라도 각각 탄핵과 이명박 정권 취임 초 지지율 반감으로 여야는 총선전에서 치열한 정치 대결을 벌였다. 그만큼 선명한 전선이 그어졌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19대 때는 한나라당마저 좌클릭으로 이동하면서 전선이 불분명해진다. 개별 생존력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부산·경남과 강원도 등은 기존 투표 행태를 떨쳐 버렸다.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지역 기반의 정치 활동은 앞으로 대세를 좇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현역 의원들의 선제적 대응에 대한 분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4·27 재·보선의 분당 선거 이후 유권자들은 기존 정책 경쟁에 ‘감동과 결단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주류 교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민주당의 손학규 체제에 이어 한나라당이 홍준표 체제로 구성됐다. 민주당은 올 연말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정치평론가 김종배씨는 “정당 체제 개편이 예고된 데다 민주당은 야권 연대(통합)라는 변수도 있다.”면서 “기존 지역구에서 한계를 느낀 현역들이 공천 막바지에 움직이면 ‘결단’ 효과가 반감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대선 구도가 완성되지 않아 총선 정치가 더 중요해진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진重 사태’ 손놓은 孫?

    ‘한진重 사태’ 손놓은 孫?

    한진중공업 사태가 악화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를 위한 대규모 시위에 야권 정당 대표들이 총집결한 것에 대해 부담감이 더하다. 민주당은 현재 조배숙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동영 최고위원 등 일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전면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다른 야당들은 당 대표가 직접 나서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여서 아무래도 ‘비교’되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민노당 등 적극 대처와는 대조 지난 주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진보정당 대표들은 모두 현장에 나왔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와 노회찬 전 의원 등도 현장을 방문, 최루액 물대포를 맞고 일부는 실신하거나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8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11일 강원 평창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며 강원지역 하반기 예산지원 확충 등 종합지원대책회의를 열었다. ●“당대표 노동현안 너무 소극적” 당내 시각은 두 갈래로 나뉜다. 당 대표가 노동 현안에 너무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그 하나다. “내년 총선, 대선의 화두인 ‘복지’를 놓고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데 주요 노동 현안에 대해 무심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외교·안보와 평창 올림픽 등 대외적인 데에만 힘을 쏟고, 국내 노동 이슈에는 너무 존재감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당이 ‘개입’할 명분과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사 간 합법적 합의’ 이후, 상황이 노·노 갈등으로 진행된 점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자칫 정치적 충돌로 확대될 위험이 있어서다. ‘고공 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인사가 사업장 출신이 아닌 것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또한 노사분규 현장을 당 지도부가 공식 방문했다간 모든 분규 현장을 다 들러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지도부는 일단 현재 태도를 고수할 계획이지만, 사태가 악화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한편 손 대표는 회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교 개각...이르면 13일 오후 원포인트 개각...법무에 권재진 사실상 내정....정치권 반발이 변수.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13일 오후 법무장관, 검찰총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 사정라인의 핵심 3인방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한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르면 13일 오후나 14일쯤 후임 검찰총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오찬을 갖는데, 여기서 사정라인 교체와 관련해 홍 대표 등의 의견을 들어본 뒤 오후쯤 후임 총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검찰총장 후보로는 차동민 서울고검장과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법무장관에는 권재진 수석이 사실상 내정 단계이며, 노환균 대구고검장이 후임 민정수석으로 거론된다.  다만 정치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법무장관 인선은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부에서조차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권 수석이 법무장관이 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거나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의 최측근을 법무장관에 앉히려는 것은 이해하기도, 용납하기도 어렵다.”면서 “임기 말 국정운영과 선거 관리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수석은 저축은행 국정조사 관련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고,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서도 해명할 것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령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는 등 여러모로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측근인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려고 할 때 야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했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검찰 경력이 전무한 당시 문 수석과 권 수석의 경우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권 수석은 검찰조직의 에이스로 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대책 채찍보다 당근이 우선이다

    한나라당이 비정규직 고용을 남발하는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싼 임금과 쉬운 해고에 정부의 인센티브까지 덤으로 얻어서 비정규직을 남발하는 기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고통 가중을 기업의 이익 확대로 악용하는 현실을 타파하겠다는 취지는 옳다. 그럼에도 잘못하면 불이익을 주는 징벌적 개념이 아니라 잘하면 혜택을 주는 시혜적 개념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정책이 시장친화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채찍보다 당근이 먼저다. 정치권이 비정규직 해법찾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친서민 정책 2호로 삼았고, 민주당은 50대 민생법안에 포함시켰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니 여야의 경쟁은 만시지탄이다. 정부가 일자리 늘리기에 집중하면서 기업에 세제 혜택까지 주다 보니 비정규직이 양산됐다. 한나라당이 늦게나마 바로잡겠다고 나선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대기업 때리기 식으로 가면 곤란하다. 대기업에 곱지 않은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반기업 정서를 부추긴다면 또 다른 포퓰리즘적 발상이다. 한나라당은 정규직의 절반에 불과한 임금 격차를 줄이고, 4대 보험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과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이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불이익을 강요하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불법행위가 있다면 의법 처리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접근하면 된다. 하지만 책임 문제라면 다르다. 기업이 비정규직 고용을 기피해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근로자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 한나라당은 징벌적 방식보다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돌리거나, 임금 인상 등 처우를 개선하면 세제 혜택을 포함해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다음 달 중순 발표에 앞서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이런 식의 종합 대책을 제시하기 바란다. 그리고 바로 민주당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힘쓰기로 약속하지 않았던가. 정치권의 비정규직 해소 노력을 지켜보겠다.
  • “野 뭉칩시다” 손학규 민주대표 귀국 일성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방중 일정을 마치자마자 야권 통합으로 발길을 옮겼다. 손 대표는 귀국일인 8일 당 야권통합특위에 참석해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고 통합을 시작하자.”며 다른 야당에 통합 논의를 공식 제안했다. 그러면서 “차이도 있지만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대승적 토론 기회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손 대표의 요청으로 ‘민주당 발’(發)의 통합 행보가 본 궤도에 올랐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야 4당 연석회의’를 제안할 예정이다. 손 대표의 잰걸음은 정치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보정당의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고 국민참여당도 박자를 맞추고 있다. 야권 소통합으로는 2012년 총선·대선 승리가 불투명하다. 통합은 정치 세력 간 합의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유력 대선 주자 입장에서는 리더십을 요구받게 된다. 단계적 통합보다는 일괄 대통합 틀에서 정치적 전망을 찾는 편이 낫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전열 재정비에 나선 반면, 야권은 아직 분화돼 있는 것도 손 대표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를 염두에 둔 탓인지 손 대표는 “통합은 단지 선거 승리를 위한 공학적 수단이 아니다.”라며 통합의 의미를 넓혔다. 충남의 양승조 의원과 선병렬 전 의원이 회의에서 자유선진당도 통합 논의를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특위는 ‘진보개혁 세력의 통합’을 분명히 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야권 통합은 서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의 진보, 서민의 삶을 바꾸는 데 헌신하는 정치 세력의 진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올림픽특구 지정·SOC 투자”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7일 정치권도 ‘초당적 지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8일 회동을 갖고 이르면 8월 임시국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황 원내대표는 “특위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구축과 시설 투자는 물론 남북 화해·협력 방안 등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도 “개최지 일대가 ‘올림픽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 별도로 당 차원의 강원도발전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여주∼원주 수도권전철 연장, 원주~강릉 복선철도, 동해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추진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새벽 개최지 확정 직후 평창에서 열린 긴급 당정회의에서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추가할 SOC는 무엇인지, 강원도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도발전특위에서 논의하고 정부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지원을 위한 정책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1일 강원에서 손학규 대표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동계올림픽 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반면 차분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일자리 올림픽, 흑자 올림픽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동계올림픽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주민이 아닌 대기업 자본만 배불리는 일이며, 이미 올해에만 1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면서 “지방자치단체가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열악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안 좋은 선례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손학규대표 방중마무리… 성과는

    손학규대표 방중마무리… 성과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7일 충칭 한국임시정부 청사 방문 등을 끝으로 3박 4일 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손 대표의 방중 외교는 동북아 평화와 경제 협력에 대한 양국 간 공조를 확인했다는 데 일차적인 의미가 있다. 손 대표가 이날 중국 충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지도부와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방중 성과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시진핑 부주석과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과의 면담에서 대북 협력관계 증진 및 한반도 비핵화, 6자회담 재개 등 동북아 평화 노선에 대한 동일 목표를 확인했다.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와는 ‘민생’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중국 국가 부주석을 만나 지원을 이끌어낸 것도 성과적인 행보로 비쳐진다. 실제 현지에서는 제1 야당 대표를 맞이하는 중국의 환대가 이례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주요 중국 국가지도자와의 면담 시간이 예정보다 길었다. 보 서기는 민주당 대표단이 지나는 길목마다 교통통제 요원을 투입하는 정성을 보였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재중동포 사회에 얼굴을 알리면서 재외국민 표심에도 신경을 썼다. 하지만 ‘친선, 우호, 교류 확대’는 통상 여권의 외교적 성과다. 제1 야당 대표의 방중 외교 의제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내 정치권 안팎의 급박한 사정을 미룰 만큼 시의적절한 행보였느냐는 반문이 뒤따른다. 민생진보의 외연 확대라는 당초 목표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충칭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주요국 반응

    [평창 꿈을 이루다] 주요국 반응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 뒤 경쟁자였던 독일과 프랑스는 물론 주변국들에선 6일(현지시간)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평창에 밀려 개최지 선정에서 탈락한 독일은 진한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1972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함으로써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되려던 뮌헨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2022년에 재도전하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바이에른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루트비히 슈팬레 바이에른주 문화장관은 “모든 것이 잘 준비되면 유치를 다시 신청할 것”이라면서 “다시 경쟁에 나서게 된다면 우리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마스 바흐 독일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재도전 여부에 관한 결정은 추후 이뤄질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뮌헨에 비해 일찌감치 탈락을 예상했던 프랑스 안시는 덤덤한 반응이었다. 1924년 샤모니, 1968년 그레노빌,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등 이미 세 차례나 프랑스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고 유치위원장이 중간에 교체되는 등 내부 균열과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을 실패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물가 상승과 환경 파괴를 이유로 동계올림픽 유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일본에선 평창 선정을 축하하면서도 2년 앞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같은 대륙에서 동계와 하계올림픽이 잇따라 개최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 올림픽위원회 다케다 쓰네카즈 위원장은 교도통신에 “아시아 도시가 2020 올림픽을 개최할 가능성이 여전히 충분하다면 밀고 나가는 것이 좋겠지만 철저한 평가를 거쳐 승리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오는 9월 1일 마감되는 유치 신청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준비하는 중국도 일단 공식적으로는 성공 개최를 위해 돕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시진핑 부주석을 면담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따르면 시 부주석은 평창 얘기를 듣고는 “이웃 나라에서 개최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답했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국인 러시아도 축하 인사를 보내왔다. 관영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체육·관광·청소년부 장관 비탈리 무트코는 “세 차례나 동계올림픽 개최 경쟁에 나선 한국인들의 집요함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우파 포퓰리즘/박대출 논설위원

    포퓰리즘은 외래어다.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을 보자. “보통 사람들의 요구와 바람을 대변하려는 정치 사상, 활동”이라고 정의돼 있다. 선악의 개념이 없다. 가치 중립적이다. 우리나라 사전은 다르다. 대중(영합)주의, 인기(영합)주의로 번역한다. 두산 백과사전은 구체적이다.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 행태로 규정한다. 현실성이나 가치 판단, 옳고 그름 등 본래의 목적을 외면한다는 전제도 곁들인다. 선악의 개념이 존재한다. ‘나쁜’이란 의미가 깔려 있다. 포퓰리즘은 1891년 결성된 미국 인민당(Populist Party)이 원조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쓰인 건 20여년 앞선다. 러시아의 프롤레타리아 혁명 때 등장했다. 미국 인민당은 20년을 버티지 못했다. 이 때만 해도 선악의 경계는 엷었다. 아르헨티나는 후안 페론 대통령 이후 파탄났다. 그래서 페론주의, 즉 페론식 포퓰리즘은 나라를 거덜내는 개념이다. 이후 포퓰리즘은 ‘나쁜’으로 덧칠됐다. 서유럽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인식된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우파 포퓰리즘을 내걸었다. 갑작스러운 건 아니다. 지난해 서민정책특위 위원장 때도 주장했다. 그는 우파 포퓰리즘은 ‘좋은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국가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친서민 정책이란 것이다. 서민복지 확대, 전·월세 상한제, 비정규직 대책 등은 헌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좌파 포퓰리즘은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국가 재정을 파탄내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중잣대를 들이댄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식이다. 그러다 보니 좌충우돌이다. 당장 한나라당 중진들부터 반발한다. 정몽준 의원은 홍 대표가 당 혁신위원장 시절 주도해 만든 정강정책을 인용한다. “집단 이기주의와 포퓰리즘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라는 대목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을 우파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복잡해진다. 포퓰리즘은 나쁜 건가, 좋은 건가. 원래 중립 개념이지만 하기에 따라 나쁜 것도, 좋은 것도 될 수 있다는 건가. 미국 인민당의 주장은 당시엔 먹혀들지 않았다. 상원의원 직선제, 누진소득세, 철도·석유·철강 등 거대 기업 담합 금지 등. 그러나 강령과 조직은 민주당에 흡수됐다. 그 뒤 상원의원 직선제는 관철됐다. 소득세법과 공정거래법도 제정됐다. 우리도 멀리 내다봐야 한다. 좋으니, 나쁘니 말싸움할 때가 아니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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