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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닥터] 여드름, 스팀타월 후 면봉으로 짜야

    “이 나이에도 여드름 흉터를 치료한다는 게 영….” 얼마 전 병원을 찾은 40대 남성이 쑥스러운 듯 말했다. 사춘기 때부터 심한 여드름 때문에 ‘곰보빵’으로 불려 마음에 상처를 받아 왔다는 그였다. 이제 와서 치료받기가 쑥스럽지만 여드름 흉터를 치료할 수만 있다면 그런 건 문제가 안 된다고 했다. 여드름 흉터는 대부분 함부로 짜다가 손에 묻은 세균에 감염돼 생긴다. 흉터를 자세히 살펴보면 파인 부위는 물론 주변 조직까지 두껍게 변해 있다. 얼굴에 붉거나 갈색류의 색소가 침착된 여드름 자국과 달리 피부가 움푹 팬 여드름 흉터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겉으로는 자그마한 흉터지만 속으로는 꽤 깊고 넓은 염증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드름 흉터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세안 시 모공 속까지 꼼꼼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씻으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져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하고 거칠고 칙칙한 피부를 만들기 쉽다. 피지는 많이 분비되는데 각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세안은 하루 2~3회가 적당하고 뜨거운 물, 자극성 세안제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번들거리더라도 외출할 때는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특히 여드름을 손톱으로 짜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여드름이 농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스팀타월로 모공을 연 뒤 면봉으로 살짝 눌러주면 쉽게 해결된다. 이미 생긴 여드름 흉터라면 멀티홀 맞춤치료가 좋다.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와 ‘리파인 레이저’를 병용하는 치료가 대표적인데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는 깊은 진피층에, 리파인 레이저는 피부 표면에 넓게 작용해 움푹 팬 여드름과 화상 흉터를 완화해 준다. 그러나 어떤 치료도 예방보다는 못 하므로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여드름을 잘 관리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몸무게 580g ‘엄지공주’에 응원의 물결

    최근 중국에서 몸무게 580g에 불과한 작은 몸집의 ‘엄지공주’가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난 8월 허베이성 창리현의 50세 산모가 출산한 ‘샤오화’(小花)는 엄마의 따뜻한 자궁 안에서 27주 만에 세상에 나온 미숙아다. 담당의사인 왕웨지의 설명에 따르면, 샤오화는 출생 당시 머리 크기가 거위알만 했고 팔뚝 두께는 성인의 새끼손가락과 비슷할 정도로 작았다. 또 발바닥과 손바닥은 성인의 엄지손톱 만했고 전신의 피부는 일반 신생아와 달리 약간 투명한 빛이었다. 몸무게는 580g, 키는 28㎝에 불과했으며 각 장기들은 발육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했다. 성인 남성의 손보다 조금 더 큰 몸집의 샤오화의 사진과 사연이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엄지공주가 탄생했다.’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샤오화의 엄마 사연까지 함께 알려져 더욱 네티즌들의 안타까움과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샤오화 엄마는 “첫 임신 당시 인공유산의 아픔이 있었다. 이후 둘째를 출산했지만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으며 셋째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해 뇌출혈 증상이 생겼고 13일 뒤 역시 세상을 떠났다. 넷째는 자연유산이 됐고 간신히 다시 가진 아이가 샤오화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샤오화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여러명의 신생아 전문의들을 포진하고 수시로 샤오화의 상태를 살피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엄지공주’는 세상에 나온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심장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는 중국 전역의 응원메시지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해자에 화해 강요 그것은 또 다른 고문”

    “피해자에 화해 강요 그것은 또 다른 고문”

    “감히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아요. 영상만 봐도 다시 고문을 당하는 느낌이라…” 강용주(50) 광주 트라우마 센터장은 지난 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 ‘남영동 1985’를 차마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1985년 구미 유학생 간첩단사건 연루자로 몰려 남산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고문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거짓 자백을 해야 했다. 영화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시민군 출신이기도 한 그는 대신 5·18 영화 ‘26년’의 광주 시사회를 주관해 당시 생존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화제작 ‘남영동 1985’와 ‘26년’의 교집합에 서 있는 그는 지난달 광주 서구 치평동에 문을 연 트라우마 센터의 운영을 맡아 국가폭력에 상처 입은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공권력 피해자를 위한 국내 첫 치유기관인 트라우마센터는 5·18 생존자와 가족 등에게 상담치료를 하는 곳이다. 보건복지부와 광주광역시가 7억 8000만원의 예산을 절반씩 지원해 운영 중이다. 개원 뒤 한 달동안 상담자 50여명을 만난 강 센터장은 “국가폭력을 경험한 이들의 영혼은 여전히 야만의 현장에서 한 발짝도 못 벗어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항쟁 참가자들은 여전히 총을 든 군인에 쫓기던 기억에 고통스러워하고, 전기고문 피해자들은 고문받던 때가 떠올라 병원에서 심전도검사조차 받지 못한다고 한다. 강 원장은 “술에 취하거나 울분이 차 ‘내가 5·18 때 이렇게 싸웠어.’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배설 행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내면의 고통과 아픔을 전문가와 상담하고 잘 짜여진 이야기로 풀어낼 때 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일부 정치권이나 사회가 ‘이젠 과거와 화해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진실규명 등도 없이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것은 마치 깨진 손톱 위에 매니큐어 바르기를 바라는 것처럼 기만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피해자의 근본적 치유와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국가폭력 가해자의 사과와 이들에 대한 처벌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정부는 유엔의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했지만 정작 협약 조항인 피해자 재활의무는 다하지 않는다.”면서 “국가가 공권력 피해자에 대한 치유와 명예회복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文 “MB주변 포항인사 어디에” 영포라인 직격탄

    文 “MB주변 포항인사 어디에” 영포라인 직격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세가 확고한 울산과 경북 포항, 대구를 돌며 영남 민심 확보에 열을 올렸다. 사실상 적진 깊숙이 뛰어든 문 후보였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박 후보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울산대·영남대·경북대 등을 찾으며 캠퍼스 민심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지역에서 박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승부수가 바로 20대 표심에 있다고 본 까닭이다. 그는 울산 태화시장, 포항 죽도시장, 대구 대구백화점 앞 등에서 가진 집중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 심판론’과 ‘박 후보 공동 책임론’을 망설임 없이 꺼내 들었다. 특히 문 후보는 포항 죽도시장에서 벌인 유세에서 “포항만 해도 이명박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줬지만 과연 지난 5년 동안 지역 발전이 있었나.”라고 물으면서 “대통령 주변에서 큰소리치던 포항 출신 인사들 지금 어디 있는가.”라며 이른바 ‘영포라인’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래도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새누리당 찍어주시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벌인 유세에서 “대구 시민들은 믿는 도끼에 수십번 발등을 찍혔다.”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는 있고 박 후보에게는 없는 것으로 ‘서민’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삶’ ‘역사 인식’ ‘도덕성’ ‘소통의 리더십’을 꼽은 뒤 “박 후보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삶을 살아본 일이 없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손톱만큼도 기여한 일이 없다.”면서 “불통과 오만의 리더십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문 후보의 유세장에는 10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렸다. ‘새누리당의 심장’으로 불렸던 대구의 시민들이 문 후보의 연설에 뜨거운 호응을 보이자 문 후보와 민주당 관계자들의 입가에는 시종 웃음이 묻어났다. 울산·포항·대구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까칠한 X맨 울버린’ 그가, 손톱을 빼고 노래를 한다

    ‘까칠한 X맨 울버린’ 그가, 손톱을 빼고 노래를 한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슈퍼히어로 영화 ‘엑스맨’(2000)을 통해서다. 미 육군의 극비 실험 결과 탄생한 까칠한 돌연변이로 수컷의 매력을 물씬 풍긴 ‘울버린’이 그다.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 ‘엑스맨’ 시리즈 캐릭터 중 유일하게 스핀오프-‘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까지 만들어졌다. 슈퍼히어로 영화 주인공은 대개 여성 관객의 외면을 받기 쉽지만 그는 예외였다. 잃어버린 기억과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고독한 캐릭터인 동시에 한 여인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란 점에서 끌렸을 것이다. 물론 189㎝의 훤칠한 키와 섬세한 근육질 몸매, 깊고 슬픈 눈, 중저음의 목소리를 갖춘 우월한 하드웨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피플지(誌)가 그를 ‘살아있는 가장 섹시한 남자’ 1위에 올려놓은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눈치를 챘겠다. 호주 배우 휴 잭맨(44)이다. 그가 6100만 달러짜리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갸우뚱한 이들도 있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짐승남의 이미지가 각인된 탓이다. 하지만 뮤지컬은 그에게 낯선 분야가 아니다. 잭맨의 이름을 처음 호주 밖에 알린 건 고전 뮤지컬 ‘오클라호마’였다. 1998년 런던 웨스트엔드의 로열내셔널극장 무대에 오른 ‘오클라호마’로 잭맨은 올리비에상 후보에 올랐다. 흥미롭게도 당시 잭맨을 캐스팅한 인물은 영화 ‘레 미제라블’의 공동제작자인 캐머런 매킨토시였다. 2004년에는 1970년대 천재적인 싱어송라이터 피터 앨런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오즈에서 온 소년’으로 토니상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85년 10월 바비컨센터 초연 이후 런던에서 27년 동안 1만회를 훌쩍 넘는 최장기 공연 기록을 이어가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영화화 과정에서 잭맨이 가장 먼저 거론된 건 당연했다. ●“난, 준비된 뮤지컬 배우” 잭맨이 다음 달 북미와 한국 등에서 개봉을 앞둔 ‘레 미제라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등을 제작한 ‘뮤지컬의 제왕’ 매킨토시와 함께 왔다. 잭맨은 26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뮤지컬 영화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시점이 딱 맞았다. 내가 먼저 톰 후퍼 감독에게 연락해 장발장 역을 맡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엑스맨’ 같은)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많지만 장발장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고결한 존재로 거듭났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서 용기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킨토시는 “오래전부터 영화화하고 싶었지만 20년 전에는 잭맨이 너무 어렸다. (그가)나이를 먹어야 이 역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다렸다.”며 웃었다. 이어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도 마찬가지다. 해서웨이의 어머니가 ‘레 미제라블’의 미국 투어 때 판틴 역을 했는데 그때 해서웨이는 꼬마였다. 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러셀 크로도 내가 시드니에서 ‘미스 사이공’ 오디션을 열었을 때 응시했다고 하더라. 20여년 전 앨런 파커 감독이 영화화하려다가 무산됐는데 운명인 것 같다. 덕분에 지금 배우들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러셀 크로·앤 해서웨이·어맨다 사이프리드… 호화 캐스팅 ‘레 미제라블’은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킹스스피치’로 지난해 아카데미 4개 부문을 휩쓴 톰 후퍼가 메가폰을 잡았다. 잭맨은 물론, 러셀 크로(자베르 경감), 앤 해서웨이, 어맨다 사이프리드(코제트), 에디 레드메인(마리우스) 등 호화 캐스팅을 했다. 제작방식도 독특했다. 지금껏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들은 출연배우들이 미리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녹음한 뒤 상대배우와 연기를 펼치며 립싱크를 하는 식이었다. 반면 ‘레 미제라블’은 촬영 현장에 아예 피아노를 갖다 놓았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배우들은 무선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상대 배우의 리액션으로 고조된 감정을 실어 노래했다. 뮤지컬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라이브 녹음을 했다는 얘기다. 잭맨은 “라이브로 노래하는 건 힘들다. 하지만 피아니스트가 배우를 직접 보면서 연주하기 때문에 박자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론 배우의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잠기기도, 갈라지기도, 속삭이기도 했지만 후퍼 감독은 이를 고스란히 살렸다. 이와 관련, 잭맨은 “노래를 부르면서 연기를 하는 건 레이싱과 같다. 드라이버가 본능에 따라 기어를 바꾸듯이 나도 현장의 감정에 의지해 노래를 했다. 음정이나 박자가 맞는지를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떠올린다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손꼽히는 배우들의 틈에서 가장 돋보인 건 잭맨이다. 굶어 죽어 가는 조카를 위해 빵을 훔쳤다가 19년의 옥살이를 했던 장발장이 가석방된 시점부터 판틴과 코제트를 만나 새 인생을 찾고, 숨질 때까지 수십년의 세월을 분장이 아닌 목소리 높낮이와 성량, 눈빛으로 표현했다. ‘엑스맨’ 시리즈와 ‘반 헬싱’ ‘리얼스틸’ 등 액션영화가 주를 이룬 그의 커리어에 오랫동안 남을 작품임에 분명하다. 그렇다고 액션을 고대한 팬들이 섭섭해할 필요는 없다. 새해에는 공동 제작 겸 주연을 맡은 두번째 스핀오프 영화 ‘울버린’을 통해 짐승남으로 돌아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팔꿈치 인대 없이 최고투수 ‘인생역전’

    팔꿈치 인대 없이 최고투수 ‘인생역전’

    팔꿈치 인대가 없는 투수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시속 130㎞도 채 안 나오는 특이한 구질로 160㎞의 강속구 투수가 넘쳐나는 MLB에서 ‘느림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MLB 사무국은 15일 R A 디키(38·뉴욕 메츠)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 3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7명에게 1위 표를 받는 등 209점을 얻어 96점에 그친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를 제쳤다. 디키는 2001년 텍사스에서 데뷔했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41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20승(2위)6패 평균자책점 2.73(2위), 탈삼진 230개(1위)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현재 MLB에서 유일하게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다. 공에 다양한 회전을 가하는 대부분의 구질과 달리 너클볼은 최대한 회전을 억제해 공기 흐름에 따른 불규칙한 움직임을 유도하는 게 특징이다. 손가락 관절(knuckle)을 구부려 공을 잡고 검지와 중지의 손톱 끝으로 튕기듯 밀어 던지기 때문에 ‘너클볼’로 불린다. 타자는 물론 포수까지 공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다. 너클볼은 1900년대 초반부터 존재했지만 제대로 구사한 투수는 많지 않다. 1960~80년대 활약하며 통산 318승을 거둔 필 니크로와 그의 동생 조(221승),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팀 웨이크필드(200승) 등이 너클볼러로 이름을 날렸고 디키가 명맥을 잇고 있다. 디키는 1980년 조 니크로 이후 32년 만에 20승 고지를 밟은 너클볼 투수가 됐으며 너클볼러 최초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누렸다. 디키는 테네시대학 시절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지만 텍사스 입단 신체검사에서 오른 팔꿈치 인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디키의 구속은 차츰 떨어졌고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친 디키는 웨이크필드로부터 너클볼을 전수받고 2006년부터 너클볼러로 변신했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 디트로이트전에서 홈런 6방을 얻어맞고 쫓겨났다. 시애틀과 미네소타 등을 떠돌다 2010년 메츠와 계약하면서 전기를 맞았다. 마이너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빅리그로 승격됐고 지난해 11승(9패)으로 가능성을 보인 데 이어 올 시즌 힘과 스피드가 지배하는 MLB 강타자들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탬파베이의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27)가 지난해 수상한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수상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잘 먹어야 뇌가 웃는다

    잘 먹어야 뇌가 웃는다

    뇌가 지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우선 머리가 무겁고 건망증·편두통과 함께 피로감이 증폭된다. 집중력·기억력 감소·우유부단·불안·신경과민에다 우울증·분노감·좌절감이 나타나는가 하면 근심·걱정·성급함·인내 부족 등의 증상과 함께 안절부절못하거나 손톱 깨물기·발 떨기 등 신경질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뇌는 다른 기관보다 스트레스에 예민해 사소한 자극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어 뇌세포가 위축·파괴되어 뇌의 노화로 이어지게 된다. 전문의들은 피로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조직을 파괴해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며 치매나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한다. ●엽산은 소고기·버섯·양배추 등에 많아 그렇다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은 명상 등으로 뇌에 휴식을 주는 것과 뇌의 활성을 돕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 중 뇌 건강에 유용한 영양성분을 챙겨보자. 먼저 들 수 있는 영양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뇌 신경조직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카로티노이드로, 고구마나 당근 등에 많다. 또 소나 닭의 간에 많은 콜린과 레시틴은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을 키워 학습능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수용성으로 B군에 포함되는 비타민 엽산은 뇌의 인지능력 저하를 막아 치매 예방에 좋으며, 소고기·버섯·양배추 등에 많다. 또 호모시스테인 함량을 효과적으로 낮춰주기도 하는데,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함량이 높으면 지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집중력 향상을 돕는 트립토판과 도파민의 대사에 관여하는 타이로신은 우유·달걀·견과류와 육류의 살코기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우유에는 트립토판이 많은데, 트립토판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 불안감·우울증 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고] 척추질환과 퇴행성 관절염 무료 치료해 드립니다●호두·다크 초콜릿 ‘뇌 피로’ 덜어줘 마그네슘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티졸 호르몬의 활성을 억제해 스트레스의 충격을 완화시키는데, 견과류 중에서도 모양이 뇌와 비슷한 호두에 특히 많다. 또 호두의 리눌산은 뇌의 피로를 덜어주는 역할도 한다. 다크 초콜릿도 빼놓을 수 없다. 초콜릿에는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 뇌에서 분비되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페닐에틸아민은 뇌를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을 다량 분비하기도 한다. 또 녹차에 많은 카페인은 대뇌 중추를 자극해 졸림을 없애고 신경이나 근육의 자극을 활발하게 하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위장을 상하게 하거나 불면증을 부를 수도 있다. 물론 이처럼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과식을 하면 대사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대량으로 만들어져 오히려 뇌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서울시 북부병원 김윤기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소식을 하면 뇌세포의 생존과 재생에 관여하는 신경영양물질인 ‘BDNF’가 늘어나는데, 이 BDNF가 해마의 신경조직 생성을 활성화해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좋게 한다.”면서 “소식이란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영양분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수준에서 무리하게 먹는 양을 늘리지 않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뇌에 좋은 음식 ▲ 잡곡류=비타민 B1이 풍부하며,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 생성을 촉진함. ▲ 과일·채소류=항산화 물질이 많아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데, 특히 당근·양파·호박·사과 등은 기억력 감퇴를 막아줌. ▲ 생선·어패류=꽁치·고등어·정어리·삼치 등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인지능력 감소를 막아주며, 굴·조개 등 어패류에는 타우린이 많아 뇌 기능을 활성화함. ▲ 콩류=두유와 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을 강화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됨.
  • [굿모닝 닥터] 여드름, 대학 가면 다 없어진다고?

    “대학 가면 다 예쁘고 멋있어져~.”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들에게 흔히 하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고교 졸업 후에도 수험생과 대학 신입생들 중에는 여드름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사고] 척추질환과 퇴행성 관절염 무료 치료해 드립니다대학 새내기 K양. 그동안 공부에 전념해 목표한 대학에는 갔지만 피부 관리에 소홀해 여드름이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돋았다. 여드름도 여드름이지만 곳곳에 남은 흉터는 스트레스 자체였다. 청소년 여드름은 사춘기의 과도한 피지 분비로 시작된다.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분비량이 늘면 왕성하게 솟아난다. 이때 각질이 모공 입구를 막으면 피지가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이 피지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물론 여드름이 수험생만의 문제는 아니다. 불규칙한 생활과 기름진 음식, 스트레스 등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성인 여드름의 특징은 청소년 여드름과 달리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드름을 방치하기도 하지만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여기기 때문이다. 발생 부위도 10대가 얼굴 전체에서 생기는데 비해 성인 여드름은 얼굴 아래쪽, 볼과 입 주위, 턱 등에 주로 나타난다. 증상이 가볍다면 여드름 연고나 스케일링으로 치료되지만 심하다면 공기압 광선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공기압 광선치료는 음압을 가해 피부를 빨아 당겨 피지샘을 열고, 여드름을 유발하는 프로피오니 박테리움을 퇴치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뮬론 여드름 자국도 함께 개선된다. 따라서 여드름이 생겼거나 생길 기미가 보이면 색소 침착과 여드름 확산을 막기 위해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여드름을 오염된 손으로 만지거나 손톱으로 짜내면 병변 부위의 혈관이 확장될 뿐 아니라 2차 감염으로 흉터를 남기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약 부작용으로 피부 65% 잃은 소년의 사연

    한 11세 소년이 엄마가 준 진통제를 먹고 알레르기를 일으켜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연이 알려졌다. 한마디로 ‘죽다 살아난’ 화제의 소년은 영국 케임브리지셔 리틀포트에 사는 캐빈 락(11). 캐빈은 지난달 26일 엄마가 준 어린이용 진통제 누로펜을 먹은 후 다음날 아침부터 귀가 부어오르고 발진이 일어나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깜짝놀란 엄마는 급히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갔으나 소년의 비극은 이제 시작이었다. 약의 부작용을 생각못한 담당 의사는 두차례나 아이의 증상을 수두로 잘못 진단해 치료했다. 결국 캐빈의 몸에는 200여개의 물집이 생겼으며 손톱과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증상이 극히 악화돼 사망할 위기에 처했다. 캐빈의 엄마는 “아이의 몸에서 매일매일 피부가 벗겨져 나가는 고통을 생생히 지켜봤다.” 면서 “아이가 ‘죽으면 옆에서 가족을 지켜볼 수 있는지’ 물었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며 울먹였다. 이어 “캐빈은 피부 65%를 잃었으며 의사가 세상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라고 말해 실제로 아이가 유언을 남겼었다.”고 덧붙였다. 캐빈은 생명보조장치로 연명하다 결국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로 원인이 밝혀졌으며 뒤늦게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됐다. 담당의사는 “캐빈은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tevens-Johnson Syndrome)으로 약 3백만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부작용을 앓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캐빈은 가족과 의료진의 노력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나 집으로 돌아왔으며 형제들의 도움으로 걷기 연습을 하고 있다. 캐빈 엄마는 “약물 알레르기가 이렇게 무서운 것인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면서 “앞으로 제대로 된 경고문구도 해놓지 않는 제약회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 단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강남스타일로 만든 ‘손씻기’ 英공익 영상 제작

    강남스타일로 만든 ‘손씻기’ 英공익 영상 제작

    영국 의료기관이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패러디 공익 동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10월 15일 유엔이 정한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아 발표된 이 동영상은 ‘손씻기 6단계’를 ‘강남스타일’에 맞춰 재미있게 시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동영상은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가 제작했으며 한 종합병원의 의사, 간호사, 직원들이 대거 출연했다. 영상을 보면 시청자들은 총 6단계의 올바른 손씻기 요령(손바닥을 마주보고 문지르기, 손가락을 마주잡고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다른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며 문지르기, 손깍지 끼고 문지르기,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하기)을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신나게 따라할 수 있다. 의료 관계자 제니 보이스는 “비누와 함께 손을 씻는 것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감염예방 방법”이라면서 “영국에서 한해 500명 정도가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아 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싸이는 16일(현지시간) 오전 호주에 입국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 팩터’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 [굿모닝 닥터] 얼굴이 하얘서 좋겠다고요?

    “얼굴이 왜 이렇게 하얘요?” 누군가에게는 기분 좋게 들릴 이 말이 고통으로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백반증 환자들이다. 흔히 검버섯이나 점, 잡티와 달리 하얘서 더 도드라져 보이는 백반은 낯선 것은 물론이고 부위가 클 경우 보는 이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가진 것으로 밝혀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백반증은 인구의 약 1%에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색소 질환이다. 백반증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색소 세포가 후천적으로 파괴돼 색소를 만들어내지 못해서 생긴다.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 세포 자가 파괴설 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피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손발이나 팔꿈치, 무릎 등 다른 부위보다 돌출된 곳이나 입과 눈 주위에 자주 발생한다. 더러는 외상을 입은 부위에 백반증이 발생해 외상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처음에는 손톱만 한 흰 점으로 시작돼 자각 증상도 없이 손발이나 무릎, 얼굴 등으로 번지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치료가 어려워 이런저런 민간요법도 많았고 이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레이저로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멜라닌색소를 빠르게 생성할 뿐 아니라 정상 피부를 피해 멜라닌색소가 필요한 부위에만 레이저빔을 선택적으로 조사하므로 부작용 염려도 거의 없다.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능한 환부에 자극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피부를 긁지 않는 것은 물론 과도한 스트레스나 화학물질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 계절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백반증 발생과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생명의 窓] 이 몹쓸 기억력/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이 몹쓸 기억력/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어머니가 노인대학 친구들과 단풍놀이를 가기로 했다며 여비를 부쳐달라신다. 한나절을 빙 돌려 말씀하셨지만, 골자는 그거다. 겉으로는, 바람 잘 쐬고 오세요, 지금 가면 경치 끝내주겠네, 맞장구를 쳤지만, 속에서는 주판알 튕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다달이 부쳐드리는 돈이 얼만데…, 얼마 전에도 홍삼 사서 달이겠다고 뭉칫돈을 가져가시더니…. 자식도 마찬가지다. 바쁘다는 핑계로 통 연락 한번 없다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안부를 물어오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또 얼마를 달라 하려고 이렇게 애교전술인가, 며칠 전에도 뭐 산다고 해서 준 돈이 얼만데, … 또다시 돌아가는 머릿속의 계산기. 살다 보면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탈인 경우가 많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티격태격할 때도 이 몹쓸 기억력은 어째 그리 생생하게 과거의 서운함을 떠올리는지, 시시콜콜 날짜까지 들이대며 ‘그때 그 사건’을 줄줄 읊어대는 통에, 정작 지금 틀어진 이유는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아, 이럴 때만 천재적인 나의 기억력이여. 그러고 보면 인간의 기억이란 얼마나 편리하게 자기중심적인가. 남에게 베푼 것과 남이 나를 서운하게 했던 것은 꼬박꼬박 기억하면서, 남에게 잘못한 것과 남이 내게 베푼 은덕은 곧잘 잊어버린다. 그리하여 남이 내 잘못을 지적할라치면, 자동적으로 내미는 ‘오리발’! 나는 하나도 잘못한 게 없다, 다 네 탓이다, 일단 방어부터 하고 보는 치졸함이란. 한자로 ‘나’를 뜻하는 ‘아’(我)자가 손(手)과 창(戈)이 결합한 말이라더니, 늘 남을 찌를 궁리나 하는구나. 나처럼 기억력이 좋아서, 누구한테 뭘 얼마나 잘해 줬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되새김질하고 있는 인간에게 딱 어울리는 성경 내용이 있다. 최후 심판 때 예수가 천국에 들어갈 ‘양’ 무리와 지옥에 빠질 ‘염소’ 무리를 가르는 장면이다. 기준은, 예수 자신이 굶주릴 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를 때 마시게 하며, 나그네가 되었을 때 환대하고, 헐벗었을 때 옷을 입히며, 병들었을 때 돌보고, 옥에 갇혔을 때 찾아갔는지 여부다. 양의 무리에 속한 이들은 그렇게 한 반면에, 염소 무리에 속한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런데 후자의 사람들이 한결같이 부인하며 이구동성으로 항변한다. 자기들의 기억에 따르면 분명히 선행을 베풀었는데, 왜 이런 푸대접을 받는지 모르겠단다. 전자의 사람들은 영 딴판이다. 자기들이 언제 선행을 베풀었는지 도통 기억나지 않는단다. 영락없는 바보 아니면 치매환자다. 그 머릿속에 지우개가 들어 있지 않는 한, 어찌 까먹을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사후 운명을 가를 그토록 중요한 기억정보를. 렘브란트의 동판화 가운데 ‘선한 사마리아인’(1633)을 자세히 보면, 성경 내용과 아무 상관도 없는 ‘똥 누는 개’가 등장한다. 고개를 오른편으로 향한 채 느긋하게 생리현상을 해결 중인 개는 자기 왼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영 관심이 없다. 왼편의 상황은 성경에 나오는 대로 사마리아인이 여행 도중에 우연히 보게 된 ‘강도를 만난 사람’(문맥상 유대인)을 도와주는 장면이다. 유대인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갔지만, 사마리아인은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까지 데리고 가 돌봐 주었다. 노자 가라사대, 어린아이가 하루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까닭은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라 했던가. 자연스러우면 굳이 기억하고 말고가 없다. 우리 역시 건강할 때는 배변 횟수나 색깔 따위를 기억할 일이 없지 않은가. 그걸 애써 살피고 새겨야 하는 경우란 병에 걸린 때 말고는 없다. 렘브란트는 선행도 이와 같다고 말하는 것 같다. 율법이고 동족이고 따지지 말고 자연스럽게 하되, 하고 난 뒤에는 잊어버려야 한다. 준 사람도 없고, 받은 사람도 없으며, 오고간 것도 없어야 참으로 맑고 깨끗한 보시라는 말이다. 아하, 그러니까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 말씀은 결국 잊어버리라는 가르침인 거다. 한데 이 몹쓸 기억력은 손톱만큼 베푼 선행을 도무지 잊지 못하니, 구제받지 못할 염소가 바로 나로구나.
  •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가 불쾌한 이유

    대부분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를 불쾌하게 여길 것이며 심지어 어떤 이는 몸에 소름이 돋는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과학자들은 이 같은 불쾌한 소리에 인간이 약한 이유를 발견해 주목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대학의 연구진이 13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75가지 이상의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고 그들의 뇌 움직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불안이나 공포심 등을 느낄 때 활동한다고 알려진 편도체가 크게 반응한 소리에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그 공통점은 모두 귀에 잘 들리는 고음이었으며, 주파수는 인간의 비명이나 아기 울음소리와 비슷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를 이끈 수크빈데르 쿠마르 박사는 “사람이 이 같은 소리를 불편하게 느끼는 이유는 편도체에서 청각 피질로 SOS와 같은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이는 우리 인간이 원시시대부터 본능을 따라 행동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를 다섯 번째로 불쾌하다고 꼽았다. 1, 2위는 유리병을 각각 칼과 포크로 긁는 소리였고, 3위는 칠판을 분필로 긁는 소리였다. 4위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자로 유리병을 긁는 소리로 나타났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고종석, 피해자 목졸라 의식 잃자 황급히 현장 떠났다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고종석, 피해자 목졸라 의식 잃자 황급히 현장 떠났다

    경찰 수사 결과 고종석(23)은 아동 포르노물을 탐닉하며 범행 계획을 구체화했고 매우 지능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종석은 “술김에 그랬다.”는 당초 진술과 달리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명호 나주경찰서장은 “고종석이 A(7·초등 1년)양의 큰언니(13·초등 6년)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나 거실 바깥쪽에 있던 A양을 납치했다.”면서 “ A양을 성폭행한 뒤 목을 졸랐고 의식이 없자 현장을 황급히 떠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종석은 평소 일본 음란물을 즐겨 보면서 어린 여자와 성행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술을 마시면 이러한 충동이 더 강해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지난 1일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PC방에서 포르노물과 게임에 심취했던 고종석은 집에서 사촌동생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지난달 30일 오전 1시쯤 자신의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PC방에 들렀다. 그는 PC방에서 A양 어머니(37)를 만나 “애들은 잘 있느냐.”고 물었다. 집에 아버지와 어린 딸들만 있다고 판단한 그는 300m가량 떨어진 A양의 상가형 주택에 들어갔다. A양의 큰언니는 거실에 있던 네 남매 중 가장 안쪽에서 잠을 자고 있었지만 그는 어두웠던 탓에 큰언니를 아버지라고 판단, 출입문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누워 있는 A양을 이불째 싸안고 납치해 가 성폭행했다. 특히 고종석은 자신의 얼굴을 본 A양이 신고할까 두려워 A양의 목을 한 차례 졸랐고 A양이 실신하자 숨진 것으로 알고 현장에서 도망쳤다. 이로 인해 11시간 만에 발견된 A양의 목에는 강하게 눌린 흔적과 손톱자국이 남아 있었고 목을 졸린 압력으로 양쪽 안구의 핏줄이 터진 것으로 밝혀졌다. 고종석은 또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A양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슈퍼마켓에서 현금 20만원과 담배 3보루를 훔쳤다. 고종석은 2일 오후 3시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 앞서 “피해자와 가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죽고 싶다. (피해자와 가족에게) 죄송하단 말밖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1일 광주 서부경찰서 진술 녹화실에서 고종석을 면담한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권일용 경감은 “고종석이 ‘나도 피해자도 둘 다 운이 없어서 일어난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피해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등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이 없다.”고 전했다. 권 경감은 “피의자가 ‘죽고 싶다. 죄송합니다’라고 하지만 피해자의 고통보다는 앞으로 자기에게 벌어질 일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일반적인 성범죄자와 같이 피해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A양은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나주의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와 1차 수술을 받은 뒤 31일 오후 전남대병원에 이송돼 격리된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A양의 직장이 파열되는 등 외상이 심각해 재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A양이 극도의 심리 불안 상태를 보여 안정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A양 아버지(41)는 아주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 자고 있던 시간에 어린것이 몹쓸 짓을 당하고 태풍 속에서 밤새 혼자 떨고 있었을 걸 생각하면 죽고만 싶다.”면서 “정말 착한 애인데 앞으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온다.”며 눈물을 흘렸다. 나주시는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후 도시 전체가 불안과 충격에 휩싸였다. 나주시청 공무원 김모(42·여)씨는 “내 고향에서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도 않고 집에 있는 애들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불안해했다. 나주시 시민단체인 풀뿌리 참여자치 최현호(47) 대표는 “지역 차원에서 피해자 가족들을 돕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최종필·서울 김정은기자 cbcho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오로라를 보았니?/박시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오로라를 보았니?/박시하

    오로라를 보았니?/박시하 검은 새 한 마리가 날아가며 아름답니? 묻는다 나는 웃는다, 희멀건 저녁을 밟고서 발밑을 내려다본다 전동차 속에 가득한 사람들은 직립을 후회하는 걸까? 손톱만큼만 확연히 자라고 싶지만 짓눌린 구두 굽들은 거꾸로 자란다 전동차가 덜컹댈 때 나와 너는 함께 덜컹댄다 오로라 오로라, 오로라 검은 새 한 마리 돌아오며 묻는다 아름답지 않니? 나는 어느새 울고 있다 오로라를 본 적이 없습니다 발밑으로 검은 오로라가 흘러간다
  • 가장 흔한 피부질환 두드러기, 체질이 문제

    가장 흔한 피부질환 두드러기, 체질이 문제

    대학생 박모양(23)은 피부에 자주 두드러기가 났다. 하지만 딱히 신경쓰지는 않는 편이었다.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휴가로 친구들과 해수욕장을 다녀온 그녀는 피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온몸이 새빨갛게 변하고 심지어 빨간 반점까지 생긴 것이다. 살면서 꼭 한번 이상은 경험해봤을 가장 흔한 피부질환, 두드러기. 사람들은 피부에 조그만 발진이 생기면 보통 두드러기가 났다고 말한다. 그만큼 두드러기 증상이 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드러기는 5명중 한명이 겪을 수 있는 아주 흔한 질환이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두드러기는 몸의 내부 또는 외부환경 요인에 의한 피부의 혈관 반응으로 혈관속 물질이 조직으로 빠져나가 벌레에 물린 것처럼 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심한 가려움증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부푸는 양상은 그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제멋대로다. 또한 1cm 미만의 작은 크기 두드러기부터 손바닥보다 큰 것까지 각양각색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피부발진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열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낫는 경우가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심한 경우 기관지나 소화기관의 점막이 부어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두드러기가 발현하는 사람과 발현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한의학에서 이를 인체 면역식별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폐기능 약화로 면역식별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작은 알레르기 항원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두드러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경개선과 함께 폐기능을 강화시켜 알레르기 체질을 정상체질로 거듭나게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청폐기능으로 폐에 쌓인 적열을 내리고 면역력과 자가치유 능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인체에 침투한 풍열, 풍한, 습열을 몰아내고 원기를 가득 채워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서원장은 “일상생활에서 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60% 정도의 적절한 습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고,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며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두드러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주를 해야하며, 두드러기가 심한 경우 긁지말고 시원한 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옷을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고 피부에 자극을 주는 타올, 모직 옷, 담요 등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아이일 경우 손톱을 짧게 깎아줘 손톱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피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상처가 나서 2차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두드러기 부위는 긁지 말아야 한다. 인터넷뉴스팀
  • 대구, 독도 홍보관 개소

    대구에 독도 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재단법인 안용복재단은 15일 대구 동부정류장 1층에 ‘독도 안용복 홍보관’을 개관했다. 독도에 대한 소중함을 심어 주고, 안용복의 나라 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안용복은 조선 후기 부산 동래 수군 출신으로 1693년 조선 숙종 때 울릉도에서 어업을 하던 중 울릉도와 독도에 들어온 일본 어민들을 몰아내고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것을 확인한 인물이다. 홍보관에는 안용복의 독도수호활동을 비롯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땅임을 밝혀주는 역사·지리적 자료가 전시됐다. 이와 함께 독도 자연과 생태 등의 자료도 비치됐다. 한국네일아트협회에서 기증한 인공 손톱으로 독도를 만든 가로세로 2.8m 크기의 작품과 함께 독도와 독도 해저 모형 등도 전시됐다. 동부정류장은 대구에서 동해안과 울릉도로 가는 관문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이 이용한다. 안용복재단은 울릉도에서도 기념관을 건립하고 있다. 150억원을 들여 2만 7000여㎡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으며 현재 공정률 90%가 넘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중국통신] 고문, 협박하며 여중생에 ‘성매매’ 강요 충격

    온갖 고문과 협박 속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해온 여중생이 극적으로 탈출, 인근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하는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다양왕(大洋網) 1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 오후 광둥(廣東)성 허위안(河源)시 위안청(源城)구 파출소로 한 눈에도 어려보이는 여학생이 급히 뛰어들어왔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공포에 질린듯 넋이 나간 소녀는 “성매매 피해자다.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올해 14세가 된 류(劉)양에 따르면 류양은 친구의 소개로 19세의 류군을 알게 되었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곧 ‘변질’되었다. 류군이 친구들과 도모해 류양에게 원치않는 성매매를 강요한 것. 특히 성매매를 거부하는 류양에게 류군 일당이 자행한 고문 방법에 언론은 경악했다. 감금이나 구타는 물론, 불로 몸을 지지거나 뜨거운 물을 온몸에 뿌리고 심지어 손톱을 뽑는 등 십대 청소년의 짓이라기엔 믿기 힘든 고문을 해온 것. 더이상 사건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류양의 진술을 토대로 곧 조사에 착수, 어렵지 않게 류군을 잡을 수 있었고 류군 체포 후 11시간 뒤에 다른 일당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은 조사 후 “류군 등이 임대한 집에서 성매매를 해온 것을 확인했다.”며 “류양 외에 또 다른 피해자인 자오(趙)양을 확인, 병원으로 이송 돼 현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온몸에서 뾰족한 손톱 자라는 ‘고슴도치 女’ 충격

    얼굴을 포함한 피부 전체의 모낭에서 손톱을 연상케 하는 딱딱한 가시가 자라는 희귀병 여성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멤피스에 사는 샤니냐 이솜(28)은 2009년 천식을 치료하려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부터 온 몸에 가려움증이 생겼다. 당시에는 단순한 부작용으로 여겼지만, 딱딱한 가시가 손등 등 피부를 뚫고 올라오기 시작했고 점차 피부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를 살펴본 의사는 ‘가시’가 사람의 손톱과 매우 유사하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정확한 병명이나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피부 모낭에서 잔털이 아닌 손톱이 자라기 시작했다.”면서 “앉거나 걷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호소했다. 이후 이솜은 병원에서 가능한 모든 검사를 다 거쳤지만 현재까지도 뚜렷한 치료방법을 찾지 못했다. 십 수 가지의 약을 복용하며 다양한 부작용 등을 견뎌내고 있지만, 현재까지 치료비만 25만 달러에 달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상태다. 최근에는 가족·친구들과 함께 치료비 모금을 위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편 의료진은 이솜의 피부병 사례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일동포 100년사… 차별·무관심의 흔적들

    재일동포 100년사… 차별·무관심의 흔적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에 생계를 위해 현해탄을 건넜던 재일동포 100년의 역사를 영상과 유물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열도 속의 아리랑’이 오는 10일부터 개최된다. ‘재일동포’는 ‘1910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결과로서 일본에 거주하게 된 조선인과 그의 자손’을 말한다. 조선총독부가 1910~20년대에 토지조사사업과 산미증식계획을 펴자 생활기반을 잃어버린 농민들은 생계를 위해 일본으로 넘어갔다. 1920년대 후반 이후 매년 8만~15만명이 이동했고, 1930년대 후반 중·일전쟁으로 부족해진 일본 내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본 전역의 탄광과 광산, 토목공사 현장에 조선인이 동원되었다. 일본 소설가 이쓰키 히로유키의 ‘청춘의 문’에도 광산노동자로 전락한 조선인들이 나온다. 1945년 광복 후 일본에 잔류한 인원은 약 70만명에 달했다. 재일교포는 한국과 일본을 매개하는 가교가 될 수도 있었지만, 현실에서는 일본은 이들을 차별해 왔고, 한국은 이들에게 무관심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7일 “재일동포의 역사가 100여년이 지나도록 이들의 삶이 한국 사회에 제대로 각인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번 ‘열도 속의 아리랑’은 동북아역사재단과 서울역사박물관, 일본의 재일한인역사자료관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특별기획전과 역사 영상심포지엄, 영화상영 등으로 구성됐고, 모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우선 특별기획전은 두개 부문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1부는 일본에서 건너온 ‘도항증명서’, ‘외국인등록증’ 등 총 449건 987점의 자료가 전시되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온 재일교포들의 마음을 담았다. 2부는 일본의 역사관을 다색판화 ‘니시키에’를 통해 살펴본다. 니시키에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과 황국사관의 형성 과정을 보여 준다. 강덕상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이 지난 40여년간 수집한 다색판화 중, 근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보여 주는 ‘진구(神功)황후의 삼한정벌’ 등 총 94건 174점을 엄선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다. 역사 영상심포지엄에서는 ‘영화가 말하는 한·일관계의 심층’에 대해 재일동포 소녀 야스모토 스에코의 일기를 원작으로 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작은오빠’가 상영된다. 이후 한양대 윤상인 교수의 사회로 이성시 와세다대 교수가 ‘재일동포의 삶을 통해 한·일관계의 변화를 살피다’와 도노무라 마사루 도쿄대 교수가 ‘우리 역사의 재조명, 재일코리안 역사특별전에 즈음하여’라는 주제의 기조발표를 한다. 역사 영상 심포지엄은 영화를 활용해 역사를 논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학술회의와는 다른 신선함과 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 영화상영에는 재일동포 오충공 감독의 기록다큐영화 ‘숨겨진 손톱자국’ ‘버려진 조선인’, 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데뷔작으로 1981년 모스크바 영화제 은상 수상작인 ‘진흙강’, 박철수 감독의 ‘가족시네마’, 재일동포 김수진 감독의 ‘밤을 걸고’ 등 모두 8편이 상영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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