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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간 소통부재 ‘칸막이 현상’… 주민엔 ‘손톱밑 가시’

    부처간 소통부재 ‘칸막이 현상’… 주민엔 ‘손톱밑 가시’

    #1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건설된 우륵교가 정부와 지자체 간의 불통으로 1년 5개월째 차량 통행을 못하고 있다. 우륵교가 준공된 것은 2011년. 사업비 890억원이 들어갔으며 왕복 2차 도로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과 경북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우륵교는 차량통행에 대비해 건설된 것으로, 설계하중 1등급 교량(총 하중 43.2t)이다. 하지만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보의 유지보수를 위한 교량이라며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기업들은 거리 1.5㎞ 구간의 우륵교를 눈앞에 두고 사문진교 등으로 무려 14㎞를 돌아가고 있다. 물류비용과 시간 등의 비용이 연간 300억원 낭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륵교 인근에는 대구의 성서산업단지, 고령의 다산산업단지 등이 있다. 특히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차량통행이 가능한 왕복 2차로로 건설된 교량은 강정고령보와 영산강 승촌보, 금강의 공주보, 낙동강의 함안창녕보, 창녕 합천보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차량통행이 금지된 것은 우륵교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교량은 1차로로 보의 유지보수 역할만 하고 있다. 달성군 다사읍에 사는 김모(55)씨는 “정부가 많은 예산을 들여 4대강 사업을 벌였고 그로 인해 보와 교량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해서 들어선 시설이라면 당연히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교량의 차량통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군은 우륵교 차량통행에 대비해 접속도로를 이미 개통해 놓았다. 달성군도 우륵교에 차량만 다닐 수 있다면 접속도로를 개설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량통행은 개설목적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고집을 부리는 것은 전형적인 소통 부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군 관계자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피해가 막대한 데도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우륵교가 보의 유지보수 관리를 하는 공도교라는 원칙적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우륵교 차량통행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우륵교는 설계 당시부터 차량통행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그 이유다. 여기에다 진입부분이 S자 형태로 휘어 있어 차량 통행도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우륵교는 현재 자전거도로와 보도 등으로 개방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차량이 통행할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된다. 더구나 보를 보수할 경우 대형 크레인이 1개월 이상 들어가 작업을 하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 2011년 6월 11일 북한 주민 9명이 집단 귀순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통일부 장관만 닷새 동안 파악하지 못했다. 당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당연히 전달됐어야 할 귀순 사실에 대해 5일간 보고받지 못한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당시에도 국정원과 국방부가 각각 이상 징후를 포착했지만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원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2005년 남한 방문 사실을 확인했을 때 통일부가 “확인 중”이라고 답한 것도 정보 공유 엇박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정원장은 대통령에게 정보를 직보할 뿐 공유하지 않고, 외교통상부 장관은 재외공관 등으로부터 정보를 받지만 통일부는 그럴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다. 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인 정보 공유는 되고 있지만, 어렵게 얻은 정보를 즉각 공유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 때문에 외교·안보 라인이 정보를 모두 공유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 간 ‘칸막이 현상’은 법령과 제도가 각 부처에 기능별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법령에 따라 정해진 범위를 넘으면 ‘월권’으로 지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 칸막이가 발생하는 이유라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료와 중앙 부처는 자신들만의 입장에서 정책을 이해하고 대변하면서 정보와 정책은 공유하지 않고 있다. 학계에 있다가 관료로 변신했던 이돈구 전 산림청장은 “생활환경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환경부가 자연환경까지 눈독을 들이더라”며 “부처 간의 칸막이와 기득권 다툼이 아주 심하고, 다른 부처를 도와주기보다는 제 주머니만 챙기려고 하는 것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치매 노모 살해한 50대 아들 손톱서 DNA검출로 쇠고랑

    치매에 걸린 80대 노모를 혼자 부양해 오던 50대 아들이 어머니를 폭행, 숨지게 해 쇠고랑을 찼다. 강원 화천경찰서는 15일 치매에 걸린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로 A(58·경기 시흥시·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월 2일 오후 6시쯤 화천군 상서면 자신의 어머니(85)의 집에서 치매에 걸린 노모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혼 후 2년 전부터 노모를 병간호하던 중 평소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폭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사건 직후 담당 소방서 119 신고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으나 노모는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당시 숨진 노모의 몸에서 멍 자국 등 폭행당한 흔적이 발견되자 부검을 의뢰했고, ‘머리 손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국과원의 부검 소견을 토대로 유력한 용의자로 A씨를 지목했다. 범행을 부인하던 A씨는 숨진 노모의 손톱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됐다는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A씨는 “노모를 병간호하면서 심신이 많이 지친데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중국통신] 첫돌 지난 갓난 아기 가슴이 D컵?

    [중국통신] 첫돌 지난 갓난 아기 가슴이 D컵?

    첫돌을 갓 넘긴 여아의 가슴 사이즈가 성인여성에게서도 보기 힘든 D컵까지 자라면서 대형 분유생산 업체로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15일 저장자이셴(浙江在線) 보도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 사는 천(陳)씨는 최근 딸아이의 성 조숙증 때문에 근심에 빠졌다. 만 2세가 채 안된 딸의 가슴 사이즈가 D컵까지 커진 것이다. 처음 이상징후를 보인 것은 4개월 동안의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분유를 먹이기 시작한지 1개월여가 지났을 때였다. 눈에 띄게 부풀어오른 딸아이의 가슴을 이상히 여겨 찾은 레이저우(雷州)인민병원 소아과 의사로부터 “분유 부작용이 의심되니 분유 양을 줄일 것”을 당부 받았지만 아이의 까다로운 입맛에 분유를 쉽게 바꿀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문제의 분유를 계속 먹인 것이 화근이었다. 심지어 양쪽 가슴 안쪽에서 어른 손톱만한 혹이 만져지기까지 했다. 현재는 분유를 바꿔 가슴사이즈가 다소 작아지긴 했지만 아이의 성 조숙증은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천 씨는 답답한 마음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아이의 사진을 올리면서 아이가 먹은 분유는 애보트사의 씨밀락 시리즈라고 밝혔고, 이후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주했다. 지난 12일 밤 처음 글이 올라온 이후 불과 하루 새에 조회 수 2만여 회를 기록했고, 4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해당 업체는 하루 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분유 품질에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분유 이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이 개인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며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사설] ‘검은돈 놀이터’ 주식시장 제대로 청소하라

    정부가 어제 주가를 조작한 범법자를 엄단하고 제도 개선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 첫 국무회의에서 건전한 주식거래를 제도화·투명화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혼탁하기 짝이 없는 주식시장의 실상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시의적절했다고 판단된다. 주식시장이 탈법과 불법 행위가 활개치는 ‘검은돈의 놀이터’로 방치돼선 안 될 말이다. 이번 개선안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세청이 나서 조사와 적발, 처벌 등 모든 단계에서의 제도 개선을 검토한다고 한다. 주가 조작을 조사하는 인력을 확충하고, 과징금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포괄적 계좌추적권 도입도 검토한다고 한다. 개선안은 새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실행한다는 차원에서 ‘손톱 밑의 가시’를 뽑는다는 의지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내 지하경제 규모가 무려 37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주가 조작의 유형은 흔히 ‘작전’으로 불리며 그 형태도 다양하다. ‘묻지마 테마주’는 그중 가장 큰 피해 사례다. 이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익히 보았다. 안철수 바람으로 형성된 안철수테마주는 대표적인 정치테마주로 꼽혔다. 개인투자자들은 어김없이 투기성 단기 자금의 피해자가 됐다. 2011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35개 주요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1조 5500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통계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이 외에도 증권가 정보지, 증권 전문사이트 등 투자 유혹 세력은 부지기수다. 주식의 시세 조종(주가 조작) 및 비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성 행위는 신속한 조사와 함께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투기꾼은 이 기간에 자금을 빼돌리고 증거를 인멸하기 때문이다. 시세 조종을 처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3년이나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소율도 35%로 아주 낮다. 또한 공시제도 강화 등으로 불공정 정보의 유인을 차단하는 시장감시 기능도 강화하고, 시세 차익을 환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거래소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 금융권 ‘中企 가시빼기’ 아직 멀었다

    금융권 ‘中企 가시빼기’ 아직 멀었다

    경북에서 소규모 농기계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사업을 늘리려고 약 1억원을 대출받기 위해 은행에 갔다가 발길을 되돌렸다. 12%의 높은 금리를 요구했을뿐더러 1억원 대출 시 월 100만원 이상 적금을 하라는 일명 ‘꺾기’ 강요가 심했기 때문이었다. A씨는 “정부에서 중소기업을 도와준다고 들었는데 정작 은행 대출 문제에서는 나아진 부분이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강조하며 대선 때부터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빼기’에 나섰지만 실제 중소기업인들에게 피부로 와 닿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올해 들어 중소기업인들이 느끼는 여러 문제점을 취합한 결과 이날까지 수집된 390개 ‘손톱 밑 가시’ 가운데 고금리 대출과 꺾기 관행 등 금융 관련 어려움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10년 이상 피혁업을 하고 있지만 사양 산업이라는 이유로 은행 대출은커녕 대출을 위한 보증서 발급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 ▲사채에 가까운 고금리 ▲대출 상환 연장 시 일부 대출금을 상환하라는 요구는 물론 1년 대출기간 연장 때마다 매번 필요서류를 구비해야 하는 어려움 ▲차후 사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현 매출액만 보고 대출 등이 있었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살리기 코드에 맞춰 금융권에서 앞다퉈 중소기업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14조 4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확대했으나 실제 중소기업이 느끼는 ‘손톱 밑 가시’와는 거리가 먼 대책뿐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2조원이었던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15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외환은행은 최근 ‘2X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힐링 프로그램’을 강화해 금리 인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워낙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 자금 지원만으로는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맞춤식으로 지원해야 금융기관이나 중소기업 모두가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이유가 중소기업이 대출을 갚지 못할 우려 때문인데 맞춤식으로 차별화해 지원하면 문제 발생 가능성도 작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고·재난에 국민들 걱정…행안부가 종합대책 마련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첫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 초기에 각종 사고와 재난이 발생하고 있어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안전관리에서 더 중요한 것은 예방과 선제적 대응으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과 관련해 행정안전부가 ‘컨트롤 타워’가 돼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마무리 발언에서 14개 부처에 일일이 당부와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박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 13명의 신임 장관,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 이용걸 국방부 차관, 박원순 서울시장, 김동연 국무총리실장, 이재원 법제처장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첫 국무회의고, 축하도 드릴 겸 왔다”며 인사를 건넸고 박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13명의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장관 부부와 오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을 통한 사법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바라며 아울러 새 정부 출범 초기 사회 4대악 척결 대책도 철저하게 세워서 집행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지식경제부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중심 경제가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제거에 적극 노력하고, 우리 경제의 미래가 걸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꼼꼼하게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서승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는 “시급한 문제인 주택시장, 택시지원법, KTX 경쟁 도입 등 현안은 당장 챙겨주기 바란다”고 강조했으며, 서남수 교육부 장관에게는 “소득연계 맞춤형 반값등록금 정책을 잘 챙기고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 혼선으로 학생과 학부모 고통이 컸던 만큼 차근차근 변화시켜 나갈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보름 만에 오늘에야 첫 국무회의를 열게 됐다”며 정치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연일 전쟁을 위협하고 있는 위기 상황인데, 지금 안보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는 국가안보실장과 국방장관이 공백이고, 국정원도 마비 상태”라면서 “경제의 컨트롤 타워인 경제부총리도 안 계셔 정말 안타깝고,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탈세와의 전쟁’을 통해 증세 없이 복지 공약의 재원을 마련할 것임을 내비췄다. 그는 “복지공약 실천 재원을 놓고 ‘예산 부족으로 어렵다’, ‘증세를 해야 한다’ 등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재원 확보를 위해선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탈세를 뿌리뽑아야 하며, 개인 투자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기는 각종 주가조작에 대해 상법 위반사항과 자금의 출처, 투자수익금의 출구, 투자 경위 등을 철저히 밝혀서 제도화하고 투명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는 매주 화요일 오전 정기 국무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박 대통령과 정 총리가 교대로 국무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중견기업도 손톱이 있다/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부원장

    [열린세상] 중견기업도 손톱이 있다/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부원장

    중국 속담에 맛이 쓰기로 유명한 약재인 황련과 관련된 얘기가 제법 많다. 대부분은 황련이 너무 쓴 나머지, 이를 씹고도 아무 소리도 못 내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 속에서 중견기업은 말 못하는 사람이 황련을 씹은 듯 냉가슴을 앓고 있다. 산업발전법에 중견기업 개념이 도입된 지도 벌써 3년째 접어들지만 중견기업은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아닌 샌드위치 신세로 정부정책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은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라 중소기업 때부터 20~30년을 한 우물만 판 기업이 대부분이다. 디스크 세라믹 커패시터분야 세계 1위인 삼화콘덴서(1956년 설립), 다이아몬드 공구분야 세계 4위인 이화다이아몬드공업(1975년 설립), 엔드 밀 절삭공구분야 세계 1위인 와이지-원(1981년 설립)은 모두 한 분야에 집중해 성공한 중견기업이다. 그러나 이렇게 한 우물만 파온 중견기업들에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 다름없다. 1957년부터 묵묵히 골판지 생산에만 주력해온 한 중견기업 대표는 최근 중견기업이 된 것을 무척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2011년에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사업 확장 자제’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골판지 제조업을 하려면 300명 이상 채용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마치 여자아이의 발을 천으로 칭칭 감아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막던 중국 은왕조 시대의 ‘전족’이 현대판으로 리메이크된 듯하다. 이러한 규제로 인해 매출이 2000억원에 달하는 이 업체의 성장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중견기업의 성장 과정을 보면 대기업의 인력 빼가기,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일방적 계약 취소 등 이른바 ‘손톱 밑 가시’와 함께한 세월이 30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중견기업의 70%가 부품소재업체이다 보니 대기업 전속 계열화로 인해 매출 확대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기업의 핵심 자산인 인재를 정성들여 키워놓고도, 너무도 쉽게 대기업에 뺏기는 일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최근 3년간 매출이 33%가량 고속성장하고 있는 인천의 한 중견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붙들기 위해 해외 연수도 보내주고,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에 기숙사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우수인력의 80%는 결국 대기업으로 이직을 한다며 중견기업이 대기업의 인재사관학교가 되어 버린 현실을 하소연한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중견기업의 경우, 입사 1년 이내의 이직률이 62.7%에 달하며 5년 이상 장기 재직자는 6.1%에 불과했다. 단지 법적으로 중견기업이 됐다고 해서 현실적인 ‘손톱 밑 가시’가 일시에 해소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중견기업이 되자마자 기존의 지원을 단번에 거두고, 대기업과 똑같이 규제하는 것은 이제 막 성장 가도에 진입한 중견기업에 또다시 가시밭길을 가라고 등을 떼미는 셈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많은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이 되기를 꺼리고 있으며, 가장 큰 이유로 ‘규제 증가’(45.3%)를 꼽고 있다. 다시 말해 ‘괴롭힘 당하는 게 싫다’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중소기업은 1%뿐이고, 중견기업 중 수출기업은 48%에 불과했다. 국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19.4%에서 2011년엔 10.9%로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시장 진출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줄기와 싹을 틔워야 하는 시기에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인해 중견기업의 생장점(Growing Point)이 잘려 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창조경제를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역량 있는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중견기업들은 다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성장 사다리’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 규제, 기업 관행 등 산업 생태계에 박혀 있는 ‘손톱 밑 가시’를 찾아내 없애야 한다. 그러나 이는 사후적이고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하다. 이제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이 헤쳐나갈 험난한 가시밭길을 미리 꼼꼼히 살펴보고, 가시가 박히지 않도록 사전에 섬세하게 배려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새 정부가 중소기업의 손톱만 쳐다보다가 중견기업의 손톱을 잊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 靑·민주, 정부조직법 强대强 충돌

    靑·민주, 정부조직법 强대强 충돌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오는 5일 끝나는 2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당초 원안대로 처리해 달라며 민주통합당에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회, 야당에 대한 무시와 협박”이라며 강력 반발해 ‘강대강’(强對强)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김행(왼쪽)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안이 5일 마감되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되기를 소망하고 여야가 그렇게 해 주기를 간곡하게 호소한다”면서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정부조직을 완전히 가동할 수 없어 손발이 다 묶여 있는 상태나 다름없다.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국회가 한 번 꼭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화끈하게 한 번 도와달라”, “애국심에 찬 큰 결단을 한 번 꼭 좀 해달라”는 용어도 구사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IPTV 인허가권 등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에 대해서는 “새 정부 조직의 핵심 중 핵심으로 민주당이 주장하는 ‘방송 장악 기도’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하고 ‘원안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정부조직법을) 잘 좀 처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재량권을 달라”면서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를 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재량권이 없어 잘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국회 협상을 무시한 채 정부조직법 원안을 내밀었다”며 “일점일획도 고치지 않고 원안을 사수하는 박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정치’ 때문에 국회 협상이 공전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관석(오른쪽)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조직 출범이 국회와 야당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는 주장은 적반하장이자 어불성설로, 야당과 국회를 빼내야 할 ‘손톱 밑 가시’로 생각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미 99.9% 양보했다”면서 “청와대가 원안을 그대로 처리해 달라고 하는 것은 여야 협상을 무효화시킨 것으로 조정안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통상교섭본부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청와대 경호실장의 장관급 격상 등에 이어 IPTV 인허가권을 제외한 진흥 업무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중 비보도 PP의 미래부 이관 등은 협상 과정에서 양보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진전된 안을 갖고 오지 않으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여권 관계자는 “여야 협상이 늪에 빠진 데는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탓도 크다. 박 대통령이 대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3) 고용정책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3) 고용정책

    ‘경제성장이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일자리 확충이 경제성장을 이룬다.’ 박근혜 정부의 생각이다. 새 정부의 1순위 해결과제는 단연 일자리다. 과거 다른 정부들이 성장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면 새 정부는 그 반대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경제성장률 대신 고용률을 핵심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 정부의 목표인 고용률 70%라는 숫자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고용률(15~64세 기준)은 2008년 63.8%, 2009년 62.9%, 2010년 63.3%, 2011년 63.9%, 2012년 64.2%로 5년 동안 1% 포인트 내외로 움직였다. 1% 포인트 상승도 쉽지 않다. 또 MB 정부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 공공근로인턴과 같은 한시적 일자리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8일 “5년간 연 50만명씩을 취업시켜야 고용률 70%에 맞출 수 있지만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새 정부는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창조경제를 내놨다. 창조경제의 구체적 해법은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등의 산업을 발전시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새 정부 조직의 핵심인 미래창조과학부가 해야 할 일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창조경제만으로는 일자리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우선 전체 고용의 88%를 맡고 있는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빼기’를 통해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이라는 기업성장의 사다리를 만들고 창업과 벤처를 활성화해야 한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실업자는 82만명인데 빈 일자리가 13만개였다는 것은 불일치(미스매치)가 발생했다는 것”이라면서 “사람을 구하는 중소기업은 많은데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에 가기를 꺼린다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은 구직자들이 잘 모른다는 정보 부족의 문제가 있지만 근무 조건이 좋지 않은 중소기업도 있다”면서 “양질의 중소기업을 만들어 중견기업으로 또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돕고 또 어떻게 잘 운영하는지 정부가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비스업 활성화도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다. 이는 수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서비스 산업 육성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지만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는 않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의료·관광과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 업종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선박의 경우 우리나라가 가장 잘하고 있지만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는 어렵다. 이미 전체 취업자 중 가장 높은 비중(25.5%)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오 교수는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 정도인 싱가포르는 금융과 교육서비스가 발달했다”며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비스업이라고 하면 음식, 숙박업 등을 떠올리는데 비생산적이며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투자 대비 실적이 커질 수 있는 관광, 금융, 교육 같은 서비스업의 규제를 풀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복지공무원 손톱 밑 가시 빼줄 방안 찾을 때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경기도 성남시 여성 공무원이 그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복지재원 부담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맞서는 등 복지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빚어진 불상사다. ‘일하기 힘들고 어렵다’는 유서를 남겼다니 일단 업무 과중에 따른 부담을 못 이겨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제가 도입된 이후 과중한 업무 부담을 이유로 복지공무원이 자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확한 진단을 거쳐야 하겠지만, 자살에 이를 정도로 업무가 과다하다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업무가 과중하면 복지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지가 선택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전환되면서 복지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는 크게 늘어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5년간 복지재정 정책은 45%, 복지제도 대상자는 157.6% 증가했으나 복지담당 공무원은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결혼 3개월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성남시 공무원만 하더라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290명, 장애인 1020명, 보육료 양육수당 대상자 2659명, 기초노령연금 대상자 800명 등 20여 가지 사회복지 업무를 맡아왔다. 임용된 지 1년이 채 안된 9급 공무원으로선 수습직원 1명, 임시직 도우미 5명과 함께 4만 9000여 주민들의 복지업무를 담당하기에는 힘에 부쳤을 것이다. 특히 연초인 1, 2월에는 복지업무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복지 공무원은 또 상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대민 접촉이 많은 궂은 업무인 데다 복지 혜택에서 제외되는 사람들의 거친 항의와 반발에 수시로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새내기 공무원은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복지공무원을 올해 1800명 등 내년까지 7000명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계획이 지난 2011년에 만들어진 만큼 적절한지 점검해 보길 바란다. 선거 등을 거치면서 복지업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재정 부담으로 인력 확충이 어렵다면 업무 조정, 전환배치 등의 방법을 통해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 차제에 복지정책을 총점검해 중복된 업무를 통합하거나 복지전달체계를 개선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잠 못 이루는 대통령께/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잠 못 이루는 대통령께/안미현 경제부장

    5년여 전인 2007년 8월 20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는 이명박 후보와 맞붙었다. 전날 밤 박 후보는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두 가지 상황에 대비해 계획(플랜)을 짰을 것이다. 이겼을 때와 졌을 때. 결과는 석패였고, 그는 플랜 B를 꺼내 들었다. 큰 선거 뒤에는 으레 분열과 책임 공방이 따랐기에 박 후보의 깨끗한 패배 인정은 신선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누구도 꺾지 못할 것 같던 난공불락의 대세가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박 후보는 또다시 몸을 뒤척이며 두 개의 플랜을 점검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고통스러운 플랜 B를 꺼내 들 필요가 없었다. 선거란 게 참 묘했다. 그토록 팽팽하던 힘의 균형이 거짓말처럼 한쪽으로 순식간에 쏠렸다. 권력을 쥔 자와 쥐지 못한 자의 ‘선거, 그 후’가 참으로 극명했다. 박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 TV토론에 나와 이런 말을 했다. “신경 쓸 남편도, 건사할 자식도 없다”고. 요샛말로 ‘뽑아만 주면 국정에 올인하겠다’는 얘기였다. 다른 대목은 몰라도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렇게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25일 취임했다. 일각에서는 ‘고도로 계산된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고(故) 육영수 여사를 연상시키는 ‘한복 입은 대통령’의 고운 자태가 보기 좋다. 하지만 환하게 웃는 대통령을 보면서 좀체 따라 웃을 수가 없었다. 장관은커녕 정부 조직도도 그리지 못한 채 출범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백지수표 정부’여서만은 아니다. 자고 나면 이런저런 의혹이 꼬리를 물고 나오는 장관 후보자들 때문만도 아니다. 대통령에게 따라다니는 ‘불통’ 꼬리표 때문이었다. 초대 내각 인선을 보며 엄습했던 불안감은 전날 밤 청와대 대변인 내정 소식을 접하며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장관 후보자들과 달리 대변인 내정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에 발탁됐을 때 말과 글이 낱낱이 해부됐다. 직접 ‘써 본’ 개인의 능력이 제 아무리 아깝다한들, 대선 경쟁자의 지지세력을 ‘정치적 창녀’라고 표현한 논객을 중용하는 것은, 자신에게 등 돌린 48%까지 끌어안고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통합 대통령이 보여줄 행보가 아니다. 대통령의 아집이 느껴졌다. 대통령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대통령의 눈에서는 레이저가 나온다고 한다.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농반진반 비유다. 그래서 더더욱 걱정이다. 입바른 말 잘하기로 유명한 경제관료가 청와대 경제수석을 해보고 나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대통령에게 “아니요”라고 말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 대통령에게 “아니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없더라고. 대통령은 며칠 전 “나라를 이끌 걱정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34년 만에 다시 청한 청와대에서의 첫날 밤인지라 뒤척이는 횟수가 더 많았으리라. 잠 못 이루는 밤, 대통령이 자신의 귀를 가만히 만져 보았으면 한다. 부지불식간에 닫혀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 알면서도 닫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손톱 밑 가시’까지 다 듣고 있다고 자신했는데 그 얘기가 혹시 ‘걸러진’ 것은 아닌지 묻고 또 물었으면 한다. 그래서 5년 뒤 자신의 바람대로 국민에게 행복을 준 대통령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그러자면 지금의 불통은 버려야 한다. hyun@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손/육철수 논설위원

    신약성서를 보면 예수님은 기적의 손을 가졌다. 병으로 숨을 거둔 소녀의 손을 잡아 되살리며, 한센병 환자도 손으로 만져 씻은 듯이 낫게 해준다. 전도를 위해 예수님의 손을 신성시했을 것이나, 종교적인 구원의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목숨을 버릴 생각을 한 사람이 절망의 순간에 누군가 내민 따뜻한 손길로 삶의 활력을 다시 찾는 기적이 적지 않은 걸 보면…. 인간의 손은 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명약인 동시에 역사를 진전시킨 창조의 도구이기도 하다. 아마 인간의 손은 두뇌와 가슴 못지않게 역사 발전에 지대하게 기여했을 것이다. 그래서 과학적 사회주의를 창시한 엥겔스는 “손의 노동이 언어와 함께 뇌를 발달시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었다”고 했다. 외과학적으로도 손은 촉감과 노동 성과물의 경험을 뇌에 전달해 개인 성장의 밑거름이 되게 한다. 손은 소통의 도구로서 다양한 표의(表意)를 지니기도 한다. 맞잡으면 반갑다는 뜻이고, 양쪽으로 흔들면 잘 가라는 인사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년 전 취임 연설에서 북한 등을 향해 “주먹을 펴면(unclench your fist) 기꺼이 손을 내밀어(extend a hand) 도와주겠다”고 했다. 주먹을 철권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주먹이 꼭 나쁜 것도 아니다. 헤즈볼라식 인사는 주먹을 서로 부딪친다. 오바마도 백악관 청소부 등과 가끔 주먹인사(Fist-bump)를 나눠 인간적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손은 펴거나 쥔 모양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니까. 요즘 신문에는 뉴스 사진보다 더 눈길을 끄는 광고 사진이 있다. 어느 대기업의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다.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두 손으로 반찬 파는 할머니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 쥔 모습이다. 할머니의 손은 거무스름하고 주름이 많이 졌고, 투박한 손톱은 한눈에 삶의 고단함을 느끼게 한다. 서로 맞잡은 손은 천 마디 말보다 더 깊고 따스한 얘기를 나누는 것 같다. 할머니 손을 어루만졌던 그 하얀 손은 이제 5000만 대한민국 대통령의 손이 됐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의 손은 붕대를 감을 만큼 편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부턴 더 많은 국민의 손을 잡아야 한다. 나라 구석구석에서 대통령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병마와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어르신들,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들, 정치적 신념을 달리하는 사람들, 다문화·탈북 가정…. 시바신(神)처럼 천수(千手)가 있어도 모자라겠지만, 국민 행복을 가져오는 기적의 약손이 되었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朴 “새 정부 정책기조 잘 다져졌다”

    朴 “새 정부 정책기조 잘 다져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2일 해단식을 끝으로 48일간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위치한 인수위 해단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해 7주 동안 새 정부의 틀을 만들어 온 인수위원 등을 격려했다. 인수위 해단식은 인수위 활동상황을 정리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희망의 새 시대를 그리다’라는 이름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시작됐다. 박 당선인은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조용하게 그리고 헌신적으로 일해 주신 덕분에 앞으로 새 정부가 정책 만들어 가는 데 필요한 기반 구축을 잘 다져 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 국정과제 보고서는 여러분들의 노력이 담긴 새 정부 정책의 기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과제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새 정부의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해 줘야 한다는 대통령 당선인 말씀처럼 거대 담론보다는 국민의 실질적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하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인수위 노력이 박근혜 정부 성공의 초석이 될 것이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국민 행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인수위는 지난달 6일 현판식과 인수위원장 임명장 수여를 시작으로 새 정부가 앞으로 5년간 해야 할 국정 운영 로드맵 작성에 돌입했다. 인수위는 해단식을 가졌지만 완전히 업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 달 말까지 인수위의 활동 경과 및 예산사용 명세서 등을 정리한 백서를 발간하게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94개 뽑았다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94개 뽑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9일 중소기업인 등이 개선해야 한다고 요청한 ‘손톱 밑 가시’ 304건 가운데 94건(30.9%)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등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지난달 24일 개최한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간담회와 29일 중기중앙회·경찰청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에 대한 처리 결과를 발표했다. 인수위는 건의사항 304건 가운데 94건을 개선하고 146건은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41건은 공익과 상충돼 보류하고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잘 몰라 건의된 23건에 대해서는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인수위는 ‘희망의 새시대’라는 국정비전 아래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빼기 방안을 포함해 140개 국정과제를 21일 발표할 계획이다. 인수위가 개선하겠다고 밝힌 과제 94건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창업·입지·기술 12건, 자금·금융·세제 14건, 조달·판로 18건, 상생 27건, 수수료·인증비 7건, 인력 11건, 경찰 행정 5건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개선안은 오는 6월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네일 미용업을 신설하고 관련 산업과 전문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앞서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네일숍 사장이 눈물을 흘리며 “네일숍을 여는데 왜 헤어 미용사 자격증이 필요하냐”며 관련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창업·입지·기술과 자금·금융 규제 현실화 방안으로 가설 건축물 설치 가능 재질 확대 등이 포함됐다. 정부 조달·판로 확대 개선 방안으로는 공공 공사 분리발주 법제화 등을 제시했다. 대·중소기업 상생을 정착시키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 부당한 단가 인하 방지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제 지원을 위해서는 가업승계 상속세 공제요건 완화, 연부연납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수료·인증비 인하 방안으로는 고용·산재 보험료 연체금 부담 완화 등이 있고, 인력 제도 합리화 방안에는 영세 사업장 기술관리인 의무고용제도 개선 등이 포함됐다. 인수위는 개선 과제를 총리실과 관계 부처가 합동해 반기별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개선 이행이 미진한 부처는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한편 이행 실태를 부처별로 공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이 같은 처리 결과를 중기중앙회와 중소기업 옴부즈맨을 거쳐 당초 개선을 건의한 중소기업인 등에게 개별 회신할 방침이다. 이날 중기중앙회는 규제 애로점을 계속 발굴하기 위해 중앙회 12개 지역본부와 6개 지부에 ‘손톱 밑 가시 힐링 센터’를 설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황교안 법무 후보 ‘두드러기’로 軍면제 논란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황교안 법무 후보 ‘두드러기’로 軍면제 논란

    황교안(56·사법연수원 13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두드러기’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1980년 징병 검사 때 ‘만성 담마진’(만성 두드러기)이라는 피부 질환으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이 질환은 가려움을 수반하는 부종의 하나로 손톱부터 손바닥 크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후보자는 6개월 이상 병원 진료를 받았고, 당시 병역 관련 제도상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은 경우 제2국민역 판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후보자는 이듬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박경찬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80년대 중반까지도 만성 두드러기가 군 면제 사유가 됐다”면서 “일상생활 지장 등은 당시 소견서나 진단서 등을 봐야 알 수 있겠지만 3~5년 이내 자연스레 해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 장남 성진(29)씨는 2009년 육군 35사단에 사병으로 입대해 병역을 마쳤다. 검사 시절 ‘봐주기 수사’, 로펌 시절 재산 증가 등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황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던 2005년 삼성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된 ‘안기부 X파일’ 수사 때 삼성 측 인사들을 전원 무혐의 처리해 ‘삼성 봐주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황 후보자는 2011년 9월 30일 부산고검장 퇴직 당시 전년보다 4795만 6000원 줄어든 13억 9124만 8000원을 신고했다. 퇴직 뒤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재산이 얼마나 증가했을지 관심이 모인다. 공안통인 권재진 현 장관에 이어 또다시 공안통인 황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차기 정부에서도 공안 정국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황 후보자의 과거 사건 등에 비춰볼 때 공안통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황 후보자의 주전공인 국보법·집시법 등의 과도한 적용, 무리한 기소 등이 행해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공기관 제도개선안 88.8% 수용

    얼마 전까지 임신이나 출산을 한 여대생은 학업을 이어가기가 힘들었다. 보통 대학들의 일반휴학 제한연수는 3년. 등록금을 마련하거나 또 다른 사정이 있어 이래저래 몇년 휴학을 하고 나면 정작 출산이나 육아를 위한 추가 휴학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대학 학칙이 바뀌고 있다. 13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연세대, 국민대, 충남대 등이 이번 학기부터 임신·출산·육아 휴학을 일반휴학 연수에 포함시키지 않고 별도 휴학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권익위가 전국 대학들에 관련 제도개선을 권고한 결과다. 이처럼 지난 5년간 권익위의 제도개선 권고로 뽑힌 ‘행정 손톱 밑 가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인 사례로는 조달청의 관급물품 점검제도가 꼽힌다. 관급물품이 시중 온라인마켓보다 비싸게 조달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가격조사 요원을 채용해 관급 물품가를 정기점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연간 209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문제가 심각한데도 관행이라는 이유로 방치됐던 불합리한 공기관들의 운영행태가 손질되기도 했다. 특정 금융기관이 장기간 공공기관의 금고를 독점하고, 기관들은 그 대가로 받은 협력사업비를 세입조치하지 않고 부당집행해온 고질 관행에 제동이 걸린 것. 권익위는 “지난해 6월 제도개선 권고로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금고지정 협력사업비를 세입조치하고 사용내역을 외부 공개하도록 내부규칙을 바꿨다”고 말했다. 일반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생활 속 제도개선 사례도 적지 않다. 특정업체가 장기독점한 탓에 지역마다 제각각 부르는 게 값이었던 자동차 번호판 발급비용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안준호 제도개선총괄담당관은 “지역별 가격 차가 심하고 특혜시비도 잇따랐으나, 최근 광주광역시 등이 업체 선정에 공개경쟁방식을 도입해 번호판 발급비용을 20%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남 거제시에서도 기존의 2만 9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발급비를 내려 지역민들의 부담이 연간 2억 4000만원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들의 손끝을 아리게 했던 ‘행정 가시’가 뽑힌 사례는 이외에도 많다. 2011년 자동차 운전면허 장내 기능시험이 11종에서 2종으로, 운전학원 의무교육시간이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각각 축소됐다. 덕분에 면허취득 비용도 이전의 74만원에서 38만~42만원으로 절감됐다. 권익위에 따르면 2008년 출범 이후 5년간 공공기관에 권고한 제도개선안은 2236건이며, 이 가운데 1987건(88.8%)이 수용됐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활동 3주 남은 인수위 급피치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활동이 반환점을 지났다. 인수위는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3주가 남은 상태에서 인수위는 새 정부 정책기조를 만들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3일 “국정과제 수립을 위한 분과별 현장방문과 국정과제 토론회도 곧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시작한 분과별 현장방문은 4일 교육과학분과, 5일 법질서사회안전분과만 남았다. 박근혜 당선인이 참여하는 국정과제 토론회도 외교국방통일분과, 교육과학분과, 여성문화분과 등 3개분과만 남았다. 다만 북핵문제로 인해 안보과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박 당선인이 직접 참석하는 일정들은 줄줄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수위 활동을 살펴보면 새 정부의 핵심과제는 민생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 문제를 해결을 강하게 주문했다. “국민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물가”라며 물가 안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골목상권 보호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대표하는 ‘손톱 밑 가시’를 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5년전 이명박 대통령이 규제완화를 상징하는 ‘전봇대’를 들고 나왔다면 박 당선인은 ‘가시’를 상징어로 제시한 것이다. 공무원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 탈피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접시를 닦다가 깨뜨리는 것은 용납될 수 있지만 깨뜨리는 것이 두려워서 닦지도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비리 공무원에 대한 엄정한 징계처분과 일벌백계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공직비리 징계기준 강화와 부처별 자체감사 강화를 주문했다. 이번 인수위는 박 당선인이 ‘낮은 인수위’를 강조하면서 정책생산과 공표보다는 차분한 준비에 방점을 찍고 있다. 5년 전 인수위와는 다른 모습이다. 5년전 인수위에서는 ‘어륀지’로 대표되는 영어 몰입교육 등 설익은 정책이 흘러나왔다. 이런 설익은 정책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를 무너트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인수위는 이날까지 2만 3734건의 국민제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주로 비정규직 교원 처우, 반값등록금 대책, 하우스푸어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제안이 많았다. 인수위는 8일까지 국민행복제안센터 방문과 인수위 홈페이지, 우편, 전화, 팩스 등을 통해 국민제안을 접수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입체 분석] 중기청 기능 강화 의미

    중소기업청의 기능 강화는 차기 정부 조직 개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문 중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 기조인 이른바 ‘근혜노믹스’의 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기청은 새 정부에서 지식경제부의 중견기업 정책과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 등을 넘겨받는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각각 성장해 나가는 전 과정을 중기청이 맡는다는 의미다. 박 당선인이 최근 언급한 ‘중소기업 지원 통합 시스템’ 구축도 중기청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박 당선인이 강조해 온 ‘따뜻한 성장론’과 일맥상통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균형 해소에 방점이 찍혀 있으며 대기업과 성장 위주의 경제 정책을 펴 온 현 정부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는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의 상징인 ‘전봇대’ 발언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면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대표하는 ‘손톱 밑 가시’ 발언을 통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기청의 기능은 강화됐지만 위상은 그대로다. 부 승격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정부 조직 개편에 반영되지 않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조직개편 따라 법률 790개 바꿔야”… 이르면 29일 정부조직법 발의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연석회의를 가졌다. 사실상의 첫 번째 예비당정회의였다. 이날 만남은 인수위의 주요 작품인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인수위와 당 지도부 간 공식설명과 의사소통을 위한 자리였다. 만찬을 겸한 회의는 인수위 측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설명하고 당이 수정의견을 제시하면 이에 대한 문답으로 2시간 1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러나 총리 및 장관 인사청문회,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자진사퇴건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새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 위원장의 두 아들 병역 특혜·재산형성 과정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더욱 시선이 쏠렸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38개 개별법의 전면 개정과 함께 명칭변경 752개 등 모두 790개의 법률을 개정해야 하므로 행정안전위원회를 포함해 7개 국회 상임위에서 해당 법률안을 심의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르면 29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대표는 인사말에서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줄곧 언급한 국민대통합과 민생, 안보, 경제민주화 등 굵직한 국정의 방향이 정부조직 개편에 잘 녹아들도록 좋은 토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손톱 밑 가시를 빼고 신발 속 돌멩이를 꺼내야 한다‘는 언급을 인용하면서 “오늘 회의는 새누리당과 인수위가 서로 협조해 국민 신뢰를 얻고 국민의 아픔을 덜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자신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점을 의식한 듯 “앞으로 국회에 자주 와 뵐 것 같은데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수위의 철통보안 논란을 거론하면서 “혼란을 피하고자 하는 깊은 뜻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는 대부분 정리됐을 테니 국민의 궁금증 해소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외교부 통상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해수플랜트 산업 부문의 해양수산부 이전, 어린이집과 유치원 과정 통합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인수위원들에게 질의하며 이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인사 검증 논란이 제기된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 생긴다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 생긴다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가 다음 달 생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상인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손톱 밑 가시는 현장에서는 너무 아픈데 정부 일각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사례인 만큼 일회성이 아닌 새 정부 내내 계속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인 등 150여명도 손톱 밑 가시 사례를 쏟아내며 개선을 요구했다. 전문건설업 하청업체를 운영 중인 A씨는 “대기업이 발행한 어음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연장돼 하청업체의 부도가 비일비재하다”며 “불합리한 어음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일숍을 운영하는 B씨는 “네일숍을 열려면 헤어미용사 자격증을 따야 한다”면서 “네일숍 운영자나 직원들의 80%는 헤어미용사 자격증이 없는 범법자”라며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진 부위원장,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 서승환 위원 등 인수위 관계자는 이 같은 요구에 개선점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진 부위원장은 “오늘 내용을 모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달하고 인수위 활동이 끝나기 전에 결과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진 부위원장에게 손톱 밑 가시 사례 270여건이 담긴 책자를 전달했다. 중기중앙회는 손톱 밑 가시 힐링센터를 새달 중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인수위에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민간 합동으로 손톱 밑 가시를 뽑기 위한 기구 발족을 건의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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