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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공릉동 살인사건’ 정당방위 인정

    경찰 ‘공릉동 살인사건’ 정당방위 인정

    새벽에 자신의 집에 침입해 예비신부를 살해한 군인을 몸싸움 끝에 숨지게 한 이른바 ‘공릉동 주택가 살인사건’의 피의자에 대해 경찰이 정당방위를 인정했다. 수사기관이 살인 사건의 정당방위를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9일 장모(20) 상병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아온 양모(36)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경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 9월 24일 새벽 5시 30분쯤 장 상병이 자신의 집에 침입해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약혼녀 박모(33)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찌르는 것을 보고 장 상병과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를 빼앗아 장 상병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장 상병과 박씨는 둘 다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양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장 상병이 박씨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박씨의 오른손 손톱에서 장 상병의 DNA가 발견되는 등 두 사람 사이에 직접 접촉이 있었다는 증거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장 상병이 새벽에 집안까지 침입해 박씨를 살해하고 양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점을 고려할 때 정당방위의 범위에 의문이 있더라도 해당 책임이 면책된다”고 밝혔다. 장 상병이 침입한 뒤 상황이 종료되기까지 모두 6분여밖에 걸리지 않는 등 매우 급박한 상황이라 양씨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양씨가 장 상병의 흉기를 빼앗은 뒤에도 장 상병이 도망가지도 않고 오히려 양씨를 제압하려고 한 정황을 볼 때 양씨가 방어를 위해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살인 피의자의 정당방위가 인정된 것은 1990년 7월 경북 구미시에서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애인을 성폭행한 괴한의 흉기를 빼앗아 격투 끝에 숨지게 한 박모(24)씨의 경우 등 극히 예외적인 몇 건뿐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5] 그 많던 ‘이’ 는 다 어디로 갔을까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5] 그 많던 ‘이’ 는 다 어디로 갔을까

    숫제 ‘이(蝨)’ 구덩이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겨울밤이면 아이들은 아랫도리를 발가벗은 채 솜이불 뒤집어 쓰고 내복 솔기를 따라 스멀거리는 이를 잡으며 보냈지요. 이를 찾아 죽이다 보면 어느 새 엄지손톱에 핏자국이 어려 붉어지곤 했는데, 어머니는 식솔들의 속옷을 뒤지며 이를 찾아내서는 연신 뚜둑, 뚜둑 잡아죽이며 “고기반찬에 이밥 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뭘 뜯어먹겠다고 이런 하찮은 것들까지…”라며 끌끌거리곤 하셨습니다. 이가 오죽 많았으면 그걸 일일이 잡아낼 엄두를 못 내고 벗은 내복을 뒤집어 마당 빨랫줄에 걸쳐 놓았을까요. 겨울밤, 빨랫줄에 걸쳐놓은 내복에는 얼어붙은 이가 하얗게 달라붙어 있었는데, 그게 어찌나 독한지 그렇게 얼려도 다시 따뜻한 곳에 들여놓으면 죄다 되살아나 진저리를 치곤 했습니다.   ●“목숨 붙어있으니 물기라도 하는 거야” 정말 이가 많았습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은 연신 등짝이나 사타구니를 긁어대느라 정신이 없었고, 여자 아이들은 긴 머리카락 올올이 이가 알을 슬어놓은 서캐가 허옇게 꽃밭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더러는 물색없는 이가 밖으로 기어나와 옷깃을 타고 기어다니거나 엉뚱한 곳에다 알을 뿌리기도 했고요. 초등학교(그 때는 국민학교였다) 때, 한 여자아이의 눈썹에 고약한 이가 밤새 알을 잔뜩 슬어놨는데, 마침 용의검사를 하시던 선생님이 그걸 보고는 “오늘 집에 가서 깨끗하게 눈썹 청소하고 와라”는 숙제 아닌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요즘과 달리 집안 곳곳에 거울이 있는 세상도 아니어서 혼자서는 어찌 해 볼 수가 없었지요. 낯이 홍당무가 된 그 아이는 교실에서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아무와도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이에 시달리며 살았던 시대의 잔상이 노을 무렵의 그림자처럼 진하게 어렸음은 보지 않아도 알 일이지요. 그날 밤, 그 아이는 엄마 앞에 쪼그리고 앉아 눈썹 올올이 슬어놓은 서캐를 훑어냈을 것이고, 어른이 된 뒤에도 두고두고 그 봉욕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살 것입니다. 군에 입대한 장정들에게도 이가 남긴 추억은 많습니다. 혈기 방약한 청년들이니 피가 뜨거워 이가 더 들끓었겠지요. 모기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나이 들어 피가 탁한 데다 노화로 피부까지 딱딱하거 거칠면 모기가 잘 덤비지 않지만, 피부가 얇고 피가 맑은 아이들에게는 모기가 더 극성스럽게 달려들지요. 이치가 그러니 입대하는 청년들은 너나 없이 적지 않은 이를 ‘거느리고’ 군문(軍門)에 들어섰을 것이고, 그런 사내들끼리 먹고, 자고 뒹구는 군대이니 그 이가 마치 ‘게릴라’처럼 준동했을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여항의 사람들처럼 군인들이 쪼그려 앉아 고의춤을 뒤집어 이를 색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야말로 ‘당나라 군대’가 따로 없었겠지요. 군대에는 ‘군대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훈련소에 입소하면 가장 먼저 겪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DDT 세례’였습니다. 모두들 군기가 바짝 들어 자신이 뒤집어쓴 허연 가루가 밀가루인지, 쌀가루인지도 모른 채 “이를 박멸하기 위해 소독을 하겠다. 알겠나.”라는 한마디에 “알겠습니다”라고 외친 뒤 옷가지를 벗어제치고 박박 밀어친 머리를 들이밀어야 했으니, 여기에 무슨 군소리가 필요하겠습니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DDT를 뒤집어쓰고, 입고 온 ‘사제’ 옷가지며 소지품 소포로 포장해 집주소 적어 내면 그것으로 태어나 이십 몇 년간을 함께 살았던 이와 격리될 기본 조건은 다 갖춘 셈입니다. 그렇다고 당시 군대에 이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휴가였습니다. 그나마 군대는 민간에서처럼 이가 들끓지는 않았지만, 휴가를 나갔다 오면 이가 함께 딸려와 금새 퍼지곤 했습니다. 내 몸에 이가 있는 지를 아는 건 어렵지 않았지요. 이가 흡혈을 위해 어딘가에서 입질을 할 때면 금방 가려움증이 느껴지기도 했고, 요놈들이 몸 안에서 의복의 재봉선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을 할 때면 스멀거리는 느낌이 금방 느껴졌으니까요. 그렇게 사람을 따라 ‘입대’한 이들은 금새 새끼를 쳐댔고, 그러면 내무반별로 날을 잡아 ‘이 소탕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선머슴같은 청춘들이 어머니처럼 이를 찾아내는 일이 서툴러 벗은 내의를 뒤집어들고 밖으로 나가 탈탈 털어서 다시 입곤 했습니다. 겨울밤,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사랑방에서는 더러 심심파적으로 화투도 치고, 장기도 두고 그랬는데, 사람들 모이면 흰소리들이 낭자했지요. 질정없이 사타구니며 등짝을 벅벅 긁어대는 꼴을 보다가 “너는 마누라 뒀다 뭐해. 이 좀 잡아달라고 그래. 맨날 식은밥 먹고 사는 놈이 그렇게 피를 빨리고도 안 죽는 게 용하다”고 건드릴라치면 “너라고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닐텐데, 좋게 봐라. 명줄 붙어있으니 이라도 물어주는 거야”라며 티격태격하곤 했습니다.  ●“못 먹고 사는데 피까지 빨려서야…” 이는 워낙 개체가 많고, 살붙이처럼 자나 깨나 몸에 붙어살아 그걸 특별히 해악이 심한 기생충으로는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물어대니 귀찮아서 싫었고, 가뜩이나 못 먹고 사는 마당에 그런 시덥잖은 미물에게 피까지 빨린다고 생각하니 그게 마뜩찮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도 감염병의 매개충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가 옮기는 대표적인 질병이 발진티푸스와 재귀열입니다. 감염이 되면 전신에 발진이 생기는 발진티푸스는 이가 흡혈을 할 때 전파되며, 두통·오한·발열과 전신의 통증이 수반되지만 대부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옛날에는 병증이 나타나도 원인이나 치료법을 몰라 간혹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는 더러 죽기도 했답니다. 그렇더라도 이에 물려서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을 때이니, 그나마 다행인 듯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에 물려서 죽었다’는 소문이 짜하게 퍼질텐데, 그것도 우습고 난감한 일이었을 테니까요. ‘고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해서 이름 붙은 재귀열 역시 감염 경로가 발진티푸스와 비슷한 급성감염병으로, 열대지역의 풍토병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열과 두통·근육통·식욕부진 등 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은 별 치료 없이도 1∼2주 안에 자연 회복됩니다. DDT가 뭔지도 몰랐던 시절에는 이런 하찮은 이조차도 완전히 박멸하지 못해 애를 태웠습니다. 머릿니를 잡기 위해 빗살이 가늘고 촘촘한 참빗을 만들어 사용했지만, 빗질에 걸리는 이는 ’재수 없는 놈’이었을 뿐, 대부분은 유유히 온몸을 훑고 다녔지요. 그렇다고 옷을 빤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옷가지를 죄다 삶아낼 수도 없어 박멸이 어려웠습니다. 해충의 생리가 그렇거든요. 환경이 열악하면 더 미친 듯이 새깨를 쳐대지요.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의 발현이지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 한 마리가 빨아먹는 피야 쥐눈꼽만 하겠지만, 한 사람의 몸에서 수 십, 수 백 마리가 들쑤시고 다니며 빨아댄다면 그게 어디 간단한 일이겠습니까. 어릴 적 기억이 생생합니다. 구들이 뜨끈뜨끈하도록 군불을 지핀 저녁, 한 방에서 너댓 가족이 모여서 자는데, 초저녁에는 호롱불을 켜고 이를 잡는 게 일이었습니다. 부엌일을 마치고 방에 드신 어머니가 제 속옷을 벗겨내시고는 두툼한 솜이불을 당겨 덮어주십니다. 총 맞은 메추리 터럭처럼 해진 옷깃을 더듬으며 찾아낸 이는 배가 불룩하니 불렀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뱃속에 빨간 피가 선명했습니다. 피를 얼마나 빨아댔는지, 방구들에 놓여 버둥거릴 뿐 기어가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그런 이를 손톱이 벌겋도록 짓이겨 죽여댔는데, 그러고도 잠자리에 들면 어느 구석에서 기어나왔는지 이가 이곳 저곳을 기어다니며 긁적이게 만들어 난감했던 일이 어디 저만의 일이었겠습니까. 마땅한 구제약도 없어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이를 잡아내야 했던 시절의 단상들이 스멀거리며 되살아나는 것은 최근 들어 다시 이가 들끓기 시작한 현실과 잇닿아 있습니다. 잊혀졌던 이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은 단순히 이의 끈질긴 생명력만을 말하는 게 아니지요. 이는 우리의 위생 수준이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소비지향적 생활과 달리 아직은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으며, 몸 안팎에서 서식하는 기생충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대응이 좀 더 치밀하고 세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는 게 옳을 것입니다. 그러니 생각을 바꿔야지요. 모든 기생충이 그렇듯 이 역시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 없어진 듯 보이지만 언제든 서식 조건만 맞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개체를 늘려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문명과 이의 마지막 대결 손톱으로 짓이기고, 이빨로 깨물고, 그것도 모자라 얼리고 삶았는가 하면 나중에는 DDT까지 동원했지만 이의 저항은 끈질겼습니다. 아랫도리를 잡도리하면 윗도리에서 새끼를 치고, 윗도리를 어찌 할라치면 머리카락 속으로 숨어드니 나중에는 ‘너도 어렵지만, 나도 힘들다. 서로 살 비비며 사는 사이인데, 같이 잘 해보자’는 식으로 체념을 하게 되고, 싫든 좋든 그렇게 이와 동거한 세월이 어디 일, 이백 년이겠습니까. 불과 20∼30년, 길어봐야 30∼40년 사이에 그렇게 모질게 우리를 괴롭히던 이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다. 몸에 기생하는 해충이 사라졌다고 아쉬울 것은 없었지만, 그렇게 지악스럽게 들러붙어 잡아도 잡아도 씨를 뿌려대던 이가 한 순간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사라진 게 의아했지요. 더러는 나무 대신 연탄을 연료로 사용한 것이 이를 박멸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독한 화학 성분을 넣어 만든 저질(?) 빨랫비누 덕분에 이가 못 견디고 결국 멸종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는 그렇게 홀연히 우리와 결별했고, 우리는 이와의 인연을 정리하면서 춥고 배 고팠던 한 시대를 접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가 해악을 끼치는 해충이라는 점은 사실이고, 그런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 독한 해충이 한 순간에 사라질만 한 압도적인 살충의 환경이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습니다. 이를 몸에 끼고 산다는 게 불결할 뿐 아니라 발진티푸스 같은 질환을 매개하기도 하지만, 이를 척결해서 문명은 무엇을 얻고 또 잃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게 꼭 달가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걸 척결하기 위해 사람에게 그만한 위해가 가해졌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연탄이 내뿜는 일산화탄소든, 빨랫비누의 독한 화학성분이든 단기적으로는 이 못지 않은 해악을 우리가 받아들였다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가 창궐하는 세상으로 돌아갈 이유는 없지요. 문제는 이를 멸종시킨 DDT 수준의 극악한 생활환경 속에서 여전히 우리가 살고 있을 개연성까지 떨쳐내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 곁에서 곰과 호랑이, 표범이 자취를 감추고, 제비가 찾아오지 않는 지금의 환경을 그 시절과 비교해 좋아졌다고 단언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와 벼룩, 빈대가 없어진 자리에 암과 고혈압과 뇌졸중, 천식과 아토피피부염 그리고 분열·착란·우울증 등 수많은 정신질환이 자리를 잡고 있다면, 그래서 우리의 삶이 예전과는 다른 방향에서 또다른 ‘이 앓이’를 하고 있다면 우리는 과연 그 때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오랫동안 인류는 이와 전쟁을 벌였고, 마침내 이를 척결했다고 스스로 믿었지만, 이는 결코 패퇴하지 않았고 여전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가 떠난 자리에 이보다 더 치명적이고 거대한 위협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호환’이 두렵다며 호랑이를 모두 잡아 없앴지만, 호환보다 더 무서운 생태 교란이 도래했고, 무섭다는 ‘마마’를 들어낸 자리에는 에이즈나 암, 각종 만성질환이 똬리를 틀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되묻습니다. “그 많던 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그 빈자리에는 지금….” jeshim@seoul.co.kr
  • [커버스토리] 빈방 빌려줬다가 벌금 70만원? 손톱 밑 가시가 또 문제일세

    [커버스토리] 빈방 빌려줬다가 벌금 70만원? 손톱 밑 가시가 또 문제일세

    우리나라에서도 빈방이나 차량을 나눠 쓰는 공유경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성장통’이 적지 않다. 호텔, 택시 등 기존 사업자와의 마찰, 맞춤형 법규 및 제도 부재(不在), 과세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공유경제가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업체들과 ‘한정된 파이’를 나눠 먹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존 업체와 고객층 달라 큰 문제없을 듯” 전문가들은 기존 사업자와의 마찰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조윤정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차량 공유는 렌터카 등 기존 업계와 부딪칠 확률이 높지 않다”면서 “렌터카 업체는 빌려줄 차량을 이미 갖고 있고 영업소 등도 공유업체보다 많아서 차량 공유 시장에 진입하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차량 공유 플랫폼인 그린카도 롯데렌터카의 자회사이고 다른 렌터카 업체들도 차량 공유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조 교수는 “숙박 공유는 민박업계가 반발할 가능성이 있지만 호텔업계와는 고객층이 달라서 큰 마찰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다녀간 줄리안 퍼사드 에어비앤비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숙박 공유는 호텔이나 여행사와 비즈니스 모델이 겹치지 않는다”면서 “도시 중심에서 편안한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호텔로 가면 되고 현지인처럼 살고 싶으면 숙박 공유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마크 체이즈 집카(Zipcar) 창업팀 멤버도 “미국에서 택시는 3~5㎞의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타고, 10~20㎞ 거리는 차량 공유를 주로 사용하는 편이어서 택시업계와 시장 자체가 다르다”면서 “미국에서는 렌터카 업체들이 이미 차량 공유 서비스에 진출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규제’다. 지금은 호텔 등 기존 사업자에 적용하는 규제를 공유경제 업체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그러다보니 의도하지 않은 범법자가 속출한다. 지난 8월 부산지방법원은 에어비앤비로 빈방을 빌려준 집주인에게 도시민박업 신고를 안 했다는 이유로 벌금 70만원을 매겼다. 대부분은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잘 모르는 실정이다. ●“플랫폼 원천징수해 세금 내는 방안 필요” 따라서 맞춤형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유경제의 공급자가 은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등 주로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전문 사업자에게 적용되는 기존 규제를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황순주 KDI 연구위원은 “공유경제에 ‘거래량 연동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거래량이 일정 한도를 넘지 않으면 비전문 사업자로 봐서 낮은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에어비앤비로 방을 하나만 빌려주면 비전문 사업자로 도시민박업 신고 등 각종 규제를 풀어주고, 10개 이상의 빈방을 빌려주면 숙박업으로 판단해 기존 규제를 적용하자는 것이다. 세금도 쟁점거리다. 공유경제로 돈을 벌면 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지금은 플랫폼은 물론 빈방을 빌려주는 공급자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황 연구위원은 “전자상거래법을 개정해서 공유경제 플랫폼이 정부에 개인 공급자의 거래량을 모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공급자가 내야 할 소득세도 플랫폼이 원천징수해서 납부하도록 세법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해외에 본사를 두고 우리나라에 법인세를 내지 않는 외국계 플랫폼의 경우 한국에서 번 돈에 대해서는 선진국처럼 법인세를 매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기준법 개정 필요성도 제기 근로기준법 개정 필요성도 제기된다. 물건뿐만 아니라 경험과 지혜, 노하우 등을 교환하는 공유 플랫폼도 늘어나고 있는데 근로계약서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근로계약서에서는 직장인의 회사 밖 영리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이나 살아온 이야기를 강의하는 것 등을 막고 있는 것이다. 한상엽 위즈돔 이사는 “영업 기밀을 유출하는 것이 아니라면 경험과 지식 공유를 막아서는 안 된다”면서 “경험과 지식 공유를 허용하도록 근로기준법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공유경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라면서 “공유경제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 등 경쟁 국가에 밀리지 않으려면 정부가 높은 수준의 규제부터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감기 같은 C형 간염… 주삿바늘·칫솔 등 통해 전파

    감기 같은 C형 간염… 주삿바늘·칫솔 등 통해 전파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로 C형 간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C형 간염은 다른 간염보다 만성화될 위험이 더 크고, 30% 정도의 환자는 간암의 초기 단계인 간경화증으로 진행되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오염된 주삿바늘, 피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손톱깎이, 면도기, 칫솔 등을 통해 전파된다. 문신이나 피어싱을 즐겨 하는 사람은 감염 가능성이 크다. 다나의원 사례는 오염된 주삿바늘이 문제였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1992년부터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C형 간염 검사를 시행한 이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확률은 매우 낮지만 감염된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게 수직 감염될 수도 있다. 극소량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쉽게 감염된다. 혈액에 침입한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간 세포에 자리잡는다. 이때 우리 몸은 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려고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긴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B형, D형 간염 바이러스가 만성 간염을 일으킨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급성 C형 간염의 50~80%가 만성 간염으로 넘어가고 25% 정도는 3~25년 내에 간경변증으로 악화하며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환자의 4~5%가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돼 간부전 상태가 되거나 합병증을 일으키고 2~3%는 간암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0% 정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20% 정도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질병의 위중함과 달리 대부분 급성 C형 간염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 검사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전신피로감, 미열, 근육통, 기침, 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다. 오심, 구토,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등의 소화기관 불편감이 있으며 가끔 설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있더라도 미약해 대개 모르고 지낸다. 질병이 진행되면 전신 자각증상과 함께 소변이 콜라처럼 진한 색으로 변하고 눈과 피부에 황달이 생긴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경변증 등 합병증이 진행돼도 본인은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고 복수, 황달, 간성 혼수, 토혈 등의 증상이 생겨야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달리 한번 걸린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 감염 후 완치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병원에선 반드시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하고 타인의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모든 기구와 타인의 혈액, 정액 등의 체액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 C형 간염이 만성으로 진행됐다면 정기적으로 검진하면서 간이 회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단백질은 평소보다 좀더 섭취하되 지나치게 많은 양은 먹지 않는다. 감기약조차 간에 해를 줄 수 있으므로 만성 간염환자는 일반의약품을 처방받더라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토 64%가 산지… ‘갈라파고스 규제’ 풀어 경제 활성화

    국토 64%가 산지… ‘갈라파고스 규제’ 풀어 경제 활성화

    공공 부문에서 ‘손톱 밑 가시’로 불리는 각종 규제를 개혁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산림 분야에서 규제 개혁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부지 제공 및 산림 내 산업 육성이 핵심이다. 그동안 산림 분야에서는 보존과 육성에 집중된 정책 목표에 맞춰 산지 이용 등에 강력한 규제가 뒤따랐다. 하지만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지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각종 요건과 규제 완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산림청은 23일 지난해 105건의 규제를 폐지, 완화한 데 이어 올해 26건을 발굴, 개선했다고 밝혔다. #1 태양광업체인 A사는 6.7㏊의 임야를 구입해 인허가 절차에 나섰지만 연접개발제한 규정으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 수십억원의 피해를 봤다. 연접개발제한 규정이란 기반시설이 부족한 녹지나 비도시 지역에 있는 인접 구역 간 개발 허가 면적을 합산해 허가 규모 이내로 건축물 건축, 토지 형질 변경 등의 개발 행위를 제한하는 제도를 말한다. 폐쇄회로(CC)TV 부품을 생산하는 B사는 공장 신설을 추진하다 다른 사람이 먼저 연접 지역을 개발하는 바람에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처럼 연접개발제한 규정에 따라 사업 신청지로부터 250m 이내 기존 허가지와 신규 사업지의 산지전용허가 면적을 3㏊ 이내로만 허용하던 규제 조항이 지난 9월 폐지됐다. #2 C씨는 공원묘지 조성 허가를 받았으나 산림보호구역 내에 도로 개설이 안 되자 사업을 보류했다. 진입로가 산림보호구역을 통과하면 조성비가 5억~6억원 수준이지만 우회 설치 시 20억원 가까이 들기 때문이다. 산림보호법상 산림보호구역에서는 법령이 규정한 용도 이외의 사용이 제한되거나 보호구역 지정 해제가 불가능하다. 산림의 효과적 이용을 제한한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전문 기구에서 심의를 통해 이를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산림보호구역 해제 심의 제도가 도입됐다. #3 D씨는 소득작물을 재배하고자 3곳, 7.2㏊에 대한 산지일시사용 허가를 받아 설계비 2000만원과 복구·예치비 1억 5000만원을 사용했다. 다른 장소에도 산지 12㏊를 구입했지만 면적 제한으로 5㏊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임산물 재배를 위한 산지일시사용의 경우 그 면적은 사업지당 5㏊, 사용 기간은 3~10년으로 제한됐다. 더욱이 설계비와 복구비를 예치하는 등 막대한 준비 비용이 든다. 그러나 앞으로는 산지 훼손이 일정 범위(50㎝)를 넘지 않으면 형질 변경이 아닌 경영 행위로 인정하고, 임산물 성장 기간을 고려해 산지일시사용 인허가를 면제키로 했다. 산림청은 내외부 공모와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단체 의견, 반복 민원 등을 분석해 규제 개혁 과제를 선정한다. 1차 타당성 검토와 평가를 거친 뒤 담당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완화, 폐지에 대한 반대 논리를 검토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최재성 산림청 법무감사담당관은 “규제를 개혁하려면 법을 개정해야 하고, 규제 개혁 대상으로 꼽히면 담당 부서가 절차와 결과까지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며 “하지만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접근하자는 기본 원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규제 개혁 대상을 발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개혁 대상은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거나 비합리적인 규제, 다른 곳에는 없고 산림청에만 있는 이른바 ‘갈라파고스 규제’ 등이다. 연접개발제한 규정은 대표적인 갈라파고스 규제에 속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폐지된 이후에도 산지관리법에서는 난개발 방지를 목적으로 존치됐다. 목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지난해 이뤄진 벌기령(나무를 벌채할 수 있는 연령 기준) 완화는 시의적절한 정책 변화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산림 녹화를 위해 수십년간 나무를 심은 결과 총입목축적(1㏊ 내 나무 밀집도·울창도)이 8억㎥에 이른다. 이 가운데 77%가 40년 이상 된 나무지만 벌기령에 묶여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산림청은 국유림에 대해서는 대경재(굵은 나무) 및 국산재 공급을 위한 벌기령을 정하고 공·사유림은 산주 소득 증대 및 목재시장 수요를 반영해 기준 연령을 단축했다. 국산재 공급 확대를 통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와 안정적인 목재 생산 체계가 기대된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김종원 한국목재칩연합회장은 “벌기령 완화는 임업 분야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매우 적절한 조치”라며 “정책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숲 가꾸기 물량을 줄였음에도 수확 벌채가 늘면서 목재 생산량이 50% 정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산림 규제 완화는 난개발과 산사태 등 재해 발생, 산지 훼손, 환경 파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대 여론이 만만찮다. 이에 대해 김신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규제 완화에 대한 비용적 측면과 환경 훼손에 대한 문제 제기만 있지 완화에 따른 편익 분석과 평가가 부족하다”며 “규제 완화로 인한 비용이 국민 경제 전체 편익보다 낮다면 (완화 자체를) 비난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완화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 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일정 기간 모니터링을 하는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中企 발목 ‘인증 규제’ 113개 고친다

    中企 발목 ‘인증 규제’ 113개 고친다

    전국 녹지·관리지역에 대한 공장 증축 입지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1년여 만에 87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6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4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부처별로 규제 개혁 성과를 보고하면서 올해 1조 1000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와 청년 일자리 952개를 포함해 1만 2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규제 개혁 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규제 개혁을 통해 녹지·관리지역에 공장을 증축할 때 건폐율을 20%에서 40%로 완화하면서 지금까지 전국 30개 기업으로부터 87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고, 740명이 고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8월 산지에 10만㎡까지 풍력발전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풍력발전 공사 착공 등 675억원의 투자와 150명의 고용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무조정실은 대표적인 ‘손톱 밑 가시’로 지적된 인증규제 203개 가운데 113개를 없애거나 개선하고 있으며, 인증 유효기간이 평균 3년인 점을 감안하면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를 통해 3년 누적으로 4조 2000억여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보고했다. 중소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인증규제 제도가 1961년 도입된 지 54년 만에 대대적으로 정비되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규제 개혁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융합제품 등 6대 첨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보고했고, 법제처는 여전히 불합리한 지방 규제에 대해선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에 지방규제 신고센터를 설치해 국민 제보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고 규제 개혁과 관련된 많은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데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앞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국회에도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을 뒷받침해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 부디 국민과 민생을 위한다는 말이 허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들이 자동 폐기되지 않도록 조속히 심사해서 통과시켜 주는 게 이번 국회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당부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람 얼굴 모양 추정 구석기시대 돌조각 발견

    사람 얼굴 모양 추정 구석기시대 돌조각 발견

    3만 5000년 전 후기 구석기시대 유물에서 사람 얼굴 모양을 새긴 것으로 보이는 돌조각이 발견됐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진리 남한강가에 있는 수양개 6지구에서 지난해 발굴한 유물을 확인하던 중 ‘얼굴 모양 돌조각’을 찾아냈다고 2일 밝혔다. 성인의 엄지손톱 크기인 이 돌조각은 가로 2.29㎝, 세로 1.57㎝, 무게 1.66g이며, 앞서 발견된 ‘눈금 새긴 돌’과 함께 발굴 유례가 없어 후기 구석기 연구에 도움을 줄 희귀 유물로 평가된다. 3일 충북대에서 열리는 제20회 수양개 국제학술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인 이경우 연구원은 “구석기 사람들이 얼굴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선을 그은 것으로 본다. 현미경으로 유물을 살피면 입 부분의 가운데를 살짝 아래쪽으로 그려 인중을 나타냈고, 돌의 전반적인 형태가 이마와 턱을 연상시킨다”면서 “얼굴 모양을 새긴 돌조각은 동시대 유물 중 매우 희귀하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예술성과 자의식이 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서는 배기동 한양대 교수는 “인공적으로 조각하듯이 판 것은 틀림없다”면서 “큰 돌의 귀퉁이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파편이라 전체 모습을 본다면 얼굴 조각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굴로 보이지만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시대에 따라 혹은 개인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한쪽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양개 유적은 충북대 박물관이 1980년 충주댐 수몰지역을 조사하면서 발견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는 얼굴 모양 돌조각이 나온 문화층과 동일한 지층에서 ‘눈금 새김 돌’이 발굴된 바 있다. 이 돌은 길이 20.6㎝의 규질사암 자갈돌에 0.4㎝ 간격으로 눈금 22개를 새긴 것으로, 수나 단위 등을 기호화한 측량 도구로 추정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외국인투자 ‘손톱밑 가시’ 정보제공 동의서 없앤다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에 투자할 때 정보 제공 동의서를 내지 않아도 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에 ‘손톱 밑 가시’로 작용하던 금융실명법상 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 의무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외국 연기금이나 펀드 등이 국내 증권을 거래할 때 해외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를 차례로 거치게 되는데 이때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 투자자의 매매 주문 때 정보 제공 동의서를 받아 왔다. 증권사가 거래 정보를 다시 투자자에게 전달할 때 투자자의 동의 없이 금융거래 정보를 해외 증권사에 제공하면 금융실명제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 제도가 외국인에게 한국 투자를 꺼리게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성조 금융위 금융현장지원단 팀장은 “이런 법 위반 소지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증권 매매 체결 정보는 국내 증권사와 해외 증권사 간에 투자자의 동의 없이 제공할 수 있는 정보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손톱 물어뜯는 습관 고치려면 ‘빨간 매니큐어’ 칠해라

    손톱 물어뜯는 습관 고치려면 ‘빨간 매니큐어’ 칠해라

    평소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긴장할 때 이러한 습관이 더욱 자주 발현되며, 자신의 습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손톱을 자주 물어뜯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마련이다. 최근 영국 허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카렌 파인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자체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반대로 환경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행동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피부를 잡아 뜯거나 머리를 자꾸 꼬는 행위 역시 비슷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심각한 불안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할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손톱 물어뜯는 습관을 고치는 과학적 방법’의 일부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자꾸 떠올려라 손톱에는 손잡이나 화장실, 지폐 등에서 옮겨진 수많은 박테리아들이 몰려 있다. 손톱을 물어뜯으면 해로운 박테리아들이 곧장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영국의 정신요법 전문가인 마리사 피어 박사는 “손톱을 물어뜯음으로 인해서 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되뇌이면 횟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생기는 피부의 상처 역시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이는 또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빨간색 매니큐어를 칠하라 코스매틱 전문가인 레이톤 데니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의 손톱을 붉은색 매니큐어로 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은 무의식 적으로 손톱을 입으로 가져가 물어뜯기 마련인데, 빨간색의 매니큐어를 칠할 경우 손이 입 근처로 갔을 때 눈에 확 띄면서 ‘무의식’이 ‘의식’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핸드크림 등을 이용해 손톱 주변에 거슬리는 것들을 잠재우면 눈에 띄는 거스러미를 잡아 뜯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기술’ 찾기 허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카렌 파인 박사는 단순히 의지만 가지고 습관을 고치려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습관은 인간의 의지력보다 훨씬 강인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신 손톱을 물어뜯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기술을 찾는 것이 좋다. 예컨대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다던지 1분간 외다리로 넘어지지 않고 서 있기 등의 가벼운 동작으로 주의력을 분산하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이완운동 하기 이완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역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발끝을 몸쪽으로 당겼다가 다시 이완하는 운동이나 눈을 감고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는 휴식운동 등은 몸의 긴장도를 낮춤으로서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습관의 횟수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손톱 물어뜯는 습관’ 고치려면 ‘빨간 매니큐어’ 칠해라

    ‘손톱 물어뜯는 습관’ 고치려면 ‘빨간 매니큐어’ 칠해라

    평소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긴장할 때 이러한 습관이 더욱 자주 발현되며, 자신의 습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손톱을 자주 물어뜯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마련이다. 최근 영국 허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카렌 파인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자체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반대로 환경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행동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피부를 잡아 뜯거나 머리를 자꾸 꼬는 행위 역시 비슷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심각한 불안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할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손톱 물어뜯는 습관을 고치는 과학적 방법’의 일부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자꾸 떠올려라 손톱에는 손잡이나 화장실, 지폐 등에서 옮겨진 수많은 박테리아들이 몰려 있다. 손톱을 물어뜯으면 해로운 박테리아들이 곧장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영국의 정신요법 전문가인 마리사 피어 박사는 “손톱을 물어뜯음으로 인해서 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되뇌이면 횟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생기는 피부의 상처 역시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이는 또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빨간색 매니큐어를 칠하라 코스매틱 전문가인 레이톤 데니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의 손톱을 붉은색 매니큐어로 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은 무의식 적으로 손톱을 입으로 가져가 물어뜯기 마련인데, 빨간색의 매니큐어를 칠할 경우 손이 입 근처로 갔을 때 눈에 확 띄면서 ‘무의식’이 ‘의식’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핸드크림 등을 이용해 손톱 주변에 거슬리는 것들을 잠재우면 눈에 띄는 거스러미를 잡아 뜯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기술’ 찾기 허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카렌 파인 박사는 단순히 의지만 가지고 습관을 고치려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습관은 인간의 의지력보다 훨씬 강인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신 손톱을 물어뜯고 싶을 때마다 할 수 있는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기술을 찾는 것이 좋다. 예컨대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다던지 1분간 외다리로 넘어지지 않고 서 있기 등의 가벼운 동작으로 주의력을 분산하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이완운동 하기 이완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역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컨대 발끝을 몸쪽으로 당겼다가 다시 이완하는 운동이나 눈을 감고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는 휴식운동 등은 몸의 긴장도를 낮춤으로서 스트레스에서 기인하는 습관의 횟수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 그 많던 비디오 가게는 왜 보이지 않을까?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 그 많던 비디오 가게는 왜 보이지 않을까?

    아들이 올해 졸업반인데 취업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들처럼 스펙도 쌓고 인턴도 해보지만 문은 좁다. 면접에서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질문들을 받는 날이면 풀이 죽어 집에 온다.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핀테크, 비콘 같은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막상 질문을 받으면 대답이 쉽지 않다. 요즘 IT(정보기술)가 마케팅, 금융, 의료, 패션 등과 만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깊이 있게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 동향, 이슈 정도는 얕게라도 두루 알고 있어야 한다. 직장인이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진다. 경영자들은 보고서 한 줄, 회의 때 말 한마디로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28년 동안 IT를 업으로 살아왔지만 지금처럼 변화가 빠르고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때도 없었다. 일천한 경험이지만 힘겹게 직장 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한다.  현대 경영학의 3대 구루(guru·존경할만한 스승) 중 한 명인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지능형 상호 연결 제품(Smart, Connected Product)’이 제3의 IT 변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기존의 변혁이 생산성을 높이고 가치사슬을 바꾸어 놓았다면, 새로운 물결은 산업의 구조와 경쟁의 본질까지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을 주도하는 것은 IT의 두 축인 ‘연결’과 ‘지능’이다. IT는 대략 10년을 주기로 큰 변화가 있었다. 1990년대의 모뎀으로 컴퓨터를 연결한 PC통신을 거쳐 2000년대에는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했고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 SNS로 대표되는 모바일이 사람을 연결했다. 또 다른 10년, 사람과 사물과 정보가 모두 지능형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로의 진입이 시작됐다.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기도 하고 직장과 사업을 한 순간에 앗아가기도 한다. 지금은 컴퓨터 속의 저장 아이콘으로만 남아 있는 플로피디스크, 한때 동네마다 성업했던 비디오 대여점, 지하철 입구에서 나누어 주던 무가지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중개업, 음식점, 택시 업계도 스마트폰 앱으로 무장한 비즈니스의 등장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됐다. 컴퓨터가 신문기사를 작성하고 주식을 거래하거나 재판의 판례도 조사한다. 옥스퍼드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10~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새로운 10년을 고민하고 나만의 필살기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회사도 자기 업무 하나만 아는 I자형보다는 한두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성과 폭넓은 지식을 갖춘 T자, π자형 인재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먼저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사물인터넷부터 이야기해보자. 최근 IT 정책, 대기업의 전략, 스타트업 사업 계획, 심지어 초등학생 경진대회에서까지 사물인터넷은 빠지지 않는다. 2013년에는 셀카의 영어식 표현인 셀피(selfie)와 함께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치 10여 년 전 인기를 누렸던 유비쿼터스의 전성시대를 보는 듯하다. 정말 사물인터넷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보안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까? 기기들을 연결하기만 하면 사업이 성공할까? 호환성을 위한 표준은 통일될까? 궁금한 것들이 많다. 이번 회에서는 사물인터넷의 배경부터 간단히 살펴보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라는 용어는 1999년 P&G에서 근무하던 캐빈 애시튼이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그 개념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물에 센서와 통신을 결합해서 정보를 처리하는 사물지능통신(M2M)도 유사한 개념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는 사물(Things) 대신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올해 삼성전자가 투자한 프랑스의 시그폭스(Sigfox)는 사물 간의 소규모 통신을 사용하는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으로 유명해졌다. 아직 통일된 사물인터넷의 정의는 없다. 우선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붙여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그 정보를 활용해서 유용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무난하겠다.  그런데 왜 다시 사물인터넷이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한때 홈 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결국 소비자에게 환영받지는 못했다. 성능도 좋지 않았고 센서나 칩의 가격은 비싸면서 덩치는 컸다. 게다가 표준마저 제대로 없어 같은 회사 제품도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던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IT 기술이 생활 속의 제품과 서비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저렴하게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센서, 안정적이고 빠르게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무선통신, 대용량의 정보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발전이 사물인터넷을 현실 속으로 가져온 것이다. 센서의 가격은 매년 8.2% 하락하여 2005년 평균 1.3 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0.38 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도 점점 작아져서 인텔이 2015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발표한 웨어러블용 컴퓨터 ‘큐리(Curie)’는 손톱만 한 크기에 CPU, 블루투스, 센서, 배터리가 모두 들어 있다. 무선 데이터의 전송 속도도 지난 5년간 무려 10배나 빨라졌다. 사물인터넷의 연결과 지능에 필요한 기술적 환경은 갖추어졌다. 이런 기술을 엮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보다 연결을 통해 소비자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삼성전자 자문역 jyk9088@gmail.com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골무/노수옥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골무/노수옥

    골무/노수옥 때 묻은 반짇고리 안에 엄마의 검지가 누워 있다 손톱 밑 가시였던 나는 언제나 엄마의 아픈 생인손이었다 젖배 곯아 제구실 못하던 늦둥이 부실한 내 손톱에 엄마를 끼운다
  • ‘가장 아름다운 신부’…웨딩드레스 입은 채 심폐소생술 화제

    ‘가장 아름다운 신부’…웨딩드레스 입은 채 심폐소생술 화제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남성을 구하고자 웨딩촬영 도중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중국 여성의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민망 등 현지언론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1일 아침 10시 경, 중국 다롄 시 인근 해변을 찾은 시민들이 처음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한 남성의 모습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중 일부가 즉시 헤엄쳐 들어가 남성을 뭍으로 끌어냈으나 남성은 호흡이 이미 멈춘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 시민 중에는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이가 없었다. 지역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던 궈 위안위안(25)은 사건장소로부터 3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남성을 발견한 즉시 1m높이의 둑에서 뛰어내려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위안은 20여 분 동안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주변 사람들도 햇볕을 가려주며 그녀를 응원했다. 그러나 구급차가 도착했을 땐 안타깝게도 남성의 소생 가능성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한다. 이 남성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급격한 움직임에 웨딩드레스가 손상된 것은 물론 화장이나 인조 손톱이 모두 망가졌지만 그녀는 “그 순간 내가 간호사라는 생각밖에는 떠올릴 수 없었다”며 “예비신부라는 자각보다는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이 더 컸다”고 밝혔다. 그녀의 혼신의 노력을 담은 사진은 현재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으며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신부’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칭송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궈씨의 약혼자인 샤오 리우는 “원래 그녀는 타인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이고, 바로 그 점이 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 이유”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한줄영상] 아빠 손톱 손질에 일부러 비명 지르는 어린 딸

    [한줄영상] 아빠 손톱 손질에 일부러 비명 지르는 어린 딸

    어린 딸의 애교에 즐거워 죽는(?) 아빠의 영상이 화제네요. 지난 7일 유튜브에 올라온 1분가량의 영상에는 최근 브라질의 한 가정에서 사랑스러운 딸의 손톱 손질하는 아빠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린 딸의 손에 가위를 대자 아기는 가짜 울음소리를 내며 소리를 지른다. 딸의 애교스러운 모습에 아빠는 웃음을 멈출 줄 모른다. 한편 지난 7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현재 482만 97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Pri-Fla-E-Marcelinha Dos Santos Iwam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민구 출전 옳은가? 정성훈의 경우와 비교해 보자

    김민구 출전 옳은가? 정성훈의 경우와 비교해 보자

    사회봉사활동을 한 시간도 이행하지 않은 김민구(24·KCC)가 코트에 나서는 것이 옳은 일일까. 지난해 6월 국가대표 훈련 도중 음주운전 사고를 내 물의를 일으킨 김민구가 16일 kt와의 2015~16 프로농구 출전 엔트리에 포함될지, 나아가 코트에 나설지 주목된다. 그는 지난 8일 프로농구연맹(KBL) 재정위원회로부터 경고와 함께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난을 샀다.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8개 구단 선수 10명이 출전을 기한부 보류당했는데 김민구에 대한 징계를 슬쩍 끼워 넣었다는 의심마저 받았다. 그런데 김민구는 불과 나흘 뒤 SK와의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돼 3쿼터 후반 코트에 나서 14분20초를 뛰었다. 아직 100%의 몸은 아니었지만 격렬한 움직임을 소화하며 3점슛을 포함해 8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추승균 KCC 감독은 김민구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해 “차차 나중에 하면 된다”고 말해 화를 키웠다. KCC는 다음날 KGC인삼공사를 92-88로 물리치고 시즌 첫 승리를 챙겼는데 김민구는 엔트리에 포함은 됐지만 코트에 나서지는 않았다. 언제든지 뛸 수 있도록 벤치를 지켰지만 비난을 의식해 코트에 들여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L이 원인을 제공했다. 징계하기도 전에 김민구의 선수 등록을 허락했고, 사회봉사활동을 이행해야 하는 시점을 못박지 않았다. KCC는 김태술이 국가대표로 차출됐고 대표팀에서 하차한 하승진마저 1라운드를 뛰지 못하는 데다 정민수와 김일두도 부상 중이어서 엔트리(12명)를 채우기가 빡빡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렇지만 솜방망이 징계를 손톱만큼도 이행하지 않은 김민구가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김민구에 대해 KCC 구단이나 KBL, 대표팀을 감독해야 하는 대한농구협회가 온정적으로 대처한 것과 견줘, 프로야구 LG 구단은 15일 정성훈(35)이 음주운전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 1000만원을 물려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구단에 따르면 정성훈은 김민구에 견줘 훨씬 경미한 잘못을 저질렀다.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신 정성훈은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 주차장까지 대리운전으로 이동했다. 주차 공간이 모자라 대리운전 기사의 퇴근이 늦어질 것을 우려해 기사를 보내고 자신이 직접 핸들을 잡아 주차를 시도했다. 이를 지켜본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정성훈은 면허정지나 취소 등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고 아파트 주차장은 도로교통법 대상이 아닌 경미한 건이라고 판단해 구단에 통보하지 않았다. LG 구단은 정상을 참작할 여지는 있으나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짐짓 무거운 징계를 가한 것은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자질, 팬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선수로서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4] ‘생명의 파이프라인’ 혈관을 보다 1

     잘 아시겠지만, 우리 몸에는 수많은 혈관이 마치 마치 그물망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어느 한 군데, 혈관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만약, 인체 조직 중에 혈관이 미치지 않는 곳이 있다면, 이미 생체조직이 아니지요. 누군가는 치아나 머리카락은 어떠냐고 물을 지 모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머리카락의 뿌리인 모낭이나 치근 조직에 피가 공급되지 않으면 모발이나 치아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촘촘히 들어선 혈관의 길이는 무려 1만∼1만2000km에 이릅니다. 이런 혈관 조직을 보면 신이 만들어낸 ‘위대한 섬세함의 섭리’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지요.  혈관은 피가 흐르는 통로입니다. 이렇게 혈관을 따라 흐르는 피를 혈류라고 하며, 모든 혈류의 중심은 심장입니다. 자, 심장 얘기가 나왔으니 덧붙이겠습니다. 심장은 당연히 중요한 기관입니다. 만약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집니다.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헐떡거리면 덩달아 심장에서 피를 공급받아 생명활동을 하는 인체의 모든 기관과 조직이 헐떡거리게 되고, 이는 곧 생명의 위기로 이어지니까요. 뇌는 부분적으로 활동을 멈춰도 그 자체가 죽음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심장이 활동을 멈추면 모든 것이 끝입니다. 이런 심장의 중요성은 혈관의 존재에서 확인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가진 발전기가 있다 한들 거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필요한 곳으로 송전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듯, 아무리 심장이 건강하다 해도 건강한 혈관이 없다면 쓸모가 없는 이치이지요.    ●보내는 혈관, 모으는 혈관  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 모세혈관 등으로 나눕니다. 심장에서 뿜어진 피는 좌심실에서 대동맥을 타고 나와 인체 곳곳으로 이어진 동맥으로 나뉘어 흐르며, 이렇게 공급된 피는 다시 세동맥을 거친 뒤 모세혈관으로 흘러들어 필요한 곳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게 됩니다. 산소를 소비해 임무를 다한 피는 세정맥과 정맥을 거쳐 상대정맥, 하대정맥에 모아진 뒤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가지요.  더 세부적으로 볼까요. 나가는 피를 실어나르는 동맥은 가장 큰 대동맥의 굵기가 직경 2∼3cm에서 사람에 따라 4cm를 넘는 경우도 있고, 이후 층층이 굵기가 달라 모세혈관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모세혈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초등학교 때 현미경으로 살펴본 개구리 물갈퀴의 핏줄을 연상하는 게 편할 것 같습니다. 인체 조직에 직접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모세혈관은 굵기가 7∼10μm 정도이니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동맥은 정맥과 달리 심장에서 뿜어내는 압력을 직접, 그리고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에 혈관 자체가 동맥보다 두껍습니다. 이에 비해 정맥은 동맥보다 혈관 벽은 얇지만 혈관 통로 자체는 더 크게 만들어져 있고, 세정작업을 거쳐야 하는 피를 심장으로 끌어모으는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곳곳에 판막이 설치돼 피가 심장을 향할 때 거꾸로 흐르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혈관의 구조 등 기본적인 사항은 이 정도로 정리하지요.  ●왜 혈관이 문제일까  많은 사람들이 뇌나 심장의 문제라고 알고 있는 몇몇 중요한 질환이 있습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이 그런 질환들이지요. 그러나, 사실 이런 질환들은 공통적으로 뇌나 심장과 무관하게 발병합니다. 이런 질환들이 뇌나 심장이 아니라 혈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 그럼에도 한사코 뇌나 심장의 문제라고 인식하려는 경향이 우리의 건강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오해라는 점에서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봅니다. 고혈압은 왜 생길까요? 특별한 의학적 지식을 배제하고 생각해 보지요.  다른 질병이나 특정 원인이 작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고혈압을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이 본태성 고혈압이 생기는 원인은 두 가지로 압축해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심장이 피를 내뿜기 위해 쥐어짜며 수축할 때 혈관에 필요 이상의 과도한 압력이 전달되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심장의 박출 압력은 정상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혈관이 좁아져 압력이 높아지는 경우겠지요.  그런데, 멀쩡한 심장이 갑자기 압력을 높여 혈압을 치솟게 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예컨대, 부정맥처럼 심장과 연결된 전기체계의 이상 등 기질적인 문제만 없다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혈압이 높다는 것은 대부분 혈관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지요.  혈관이 비대해지면서 혈관 통로가 좁아지거나, 아니면 혈관 내벽에 기름때가 끼어 혈관이 좁아진 경우라면 당연히 혈압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지나쳐서는 안 되는 또다른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혈관이 딱딱하게 경직되는 경화현상이지요.  혈관이 원래 갖고 있던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면 혈관이 내부의 압력에 융통성있게 대응하지 못해 혈압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일반적으로 혈관이 비대해지거나, 내벽에 혈전이 쌓이거나, 혈관이 경직돼 혈관이 감당해야 하는 압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 모두 고혈압의 원인들입니다.  사실, 고혈압이라는 질병은 단순한 물리적 상상력만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요. 쇠파이프든, 말랑말랑한 PVC 파이프든 내경이 같고, 가해지는 수압이 같다면 시간당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크게 다르지 않고, 또 약간의 편차가 있다 해도 그 자체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런 이해가 단순한 물리적 관점이지요.  그러나, 혈관이나 심장은 다릅니다. 혈관 중에서도 동맥은 3겹의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맨 안쪽은 혈액과 직접 접촉하는 내피세포층과 내탄성판, 상대적으로 두꺼운 근육층인 중간층은 평활근층과 탄력섬유 및 콜라겐, 바깥쪽 외막은 섬유결체조직으로 이뤄져 있지요. 비교적 단순한 정맥과 달리 동맥 혈관이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는 것은 심장에서 발생하는 압력에 기능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상 성인의 경우 심장의 분당 박동수는 60∼100회 정도인데, 이를 1일 단위로 환산하면 8만 6400회에서 14만 4000회에 이릅니다. 이 사실을 두고 “심장이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만 “혈관이 정말 힘들겠다”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심장의 과로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고 상식적인데, 심장의 존재 의미를 부여하는 혈관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혈관에서 생기는 문제를 단순한 물리적 관점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혈관에서 발생하는 나쁜 조짐들을 들춰놓고 보면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는 일이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혈관에서 비롯되는 중요한 문제들  이미 지적했지만, 혈관의 문제는 막히거나, 터지거나, 소실되어서 발생합니다.  먼저, 혈관이 터지는 일이라면, 그 혈관이 터질 만큼 높은 압력이 생성됐다는 뜻이고, 압력은 어딘가에서 흐름이 막혔을 때 높아집니다. 아직 터지는 상황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혈관의 특정 부위가 풍선처럼 부푼 경우도 같은 원인 때문입니다. 터지는 과정을 상상해 보면 이해가 빠르겠지요.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혈류가 정체되면 일단 부풀었다가 혈관 내력의 임계점을 넘으면 파열에 이르니까요.  또다른 문제는 혈관의 경화입니다. 흔히 ‘동맥경화’라고 할 때의 그 ‘경화’입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혈관이 본래의 유연성을 잃고 딱딱해져도 혈압을 높이는데, 말랑말랑 유연한 혈관이라면 일정 정도의 혈압 변화가 있어도 탄력적으로 대응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직된 혈관 속에서 혈류가 정체되거나 해서 압력이 높아지면 상황이 다릅니다. 이 경우에는 돌발적으로 혈관이 파열되기 쉽습니다. 또 원래 유연하던 혈관이 경직되기까지 오랜 세월동안 경직을 초래하는 많은 요인들이 작용해 왔고, 그런 요인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를테면, 아주 짜게 먹거나 흡연 같은 습관이 여기에 해당되겠지요.  혈관의 위축이나 소실은 인체 기능의 퇴조와 관련이 큽니다. 남성이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접어들면 성적 기능도 함께 퇴조하지요. 이상한 일이 아니라 정상적인 자연의 섭리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호르몬 체계가 변해 남성성을 드러나게 하는 호르몬인 안드로겐(주로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나 부신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노스테론 등이 여기에 포함됨)의 분비량이 점차 줄고, 근력과 심폐력, 심지어는 정신분석학에서 성적 본능이나 충동을 뜻하는 리비도까지 위축되어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 중에서도 신체적 원인을 따로 떼어 생각해보면, 모르긴 해도 아마 혈관의 소실과 위축이 성 기능 퇴조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뇨도 그렇습니다. 흔히 당뇨 하면 족부궤양이나 돌발적인 시력 및 치아 상실, 당뇨성 혼수 등 합병증을 떠올리면서도 문제가 혈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은 쉽게 지나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2형 당뇨병을 볼까요. 이 유형은 다양한 이유(췌장의 혹사가 가장 유력한 이유이며, 이는 고단백·고지방식이나 습관적인 과식·다식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로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서 당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되고, 이 때 처리되지 못한 당이 혈액에 섞여 떠돌면서 혈관을 손상시켜 2차, 3차 합병증으로 어어지는 유형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당뇨를 말하면서 혈관이 개입하는 부분을 빼놓고 이해하려 합니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도 앞서 거론한 이해의 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흔히 ‘중풍을 맞았다’고 할 때의 그 중풍을 이르는 뇌졸중은 비록 명칭에 ‘혈관에서 유래한 질병’이라는 뜻이 담기지 않고 엉뚱하게도 ‘뇌’를 넣어 혼란스럽게 하고 있지만, 사실 뇌의 상태와는 무관하게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뇌는 생각보다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소비하며, 이 때문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뇌 부위의 혈관이 터지거나, 터지지는 않았지만 줄풍선처럼 부풀어 뇌조직을 압박하거나, 혈관이 막히면 뇌로 보내야 하는 보급에 차질이 빚어져 뇌졸중으로 이어집니다. 이 때,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으면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되지요. 아시겠지만, 뇌는 부위에 따라 관장하는 신체 기능이 다른데, 이런 문제로 언어중추가 손상되면 말을 잘 못하게 되고, 운동중추를 건드리면 신체장애가, 인지중추가 손상되면 기억이나 판단에 문제가 생기게 되지요.  심장도 같습니다. 심장은 매일 10만 번 이상 힘겨운 수축과 이완, 즉 박동을 평생 계속하며, 이를 위해 많은 산소를 소비합니다. 그런데 심장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통로인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어떻게 될까요? 그런 상황이 닥치면 모르는 사이에 심장의 근육이 조금씩 죽어갑니다.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이지요.  심장은 참 무던한 기관입니다. 사람이라는 게 손톱 밑에 가시 하나만 박혀도 죽네 사네 하면서도 중요한 심장의 근육이 마치 오징어가 마르듯 서서히 괴사하는데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심장이 무던하다 못해 우둔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도록 특별한 ‘싸인’을 보내지 않는 것이지요. 의사들 얘기로는 심장 근육의 절반 이상이 괴사해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답니다. 이런 상태에 이르기 전에 문제를 찾아냈다면 조상이 도왔다고 봐야지요. 심장이 힘겨워 숨이 가쁜데 “그래. 내가 운동을 좀 소홀히 했지”라거나 “나도 나이가 드나” 정도로 지나치기 일쑤고, 그러는 사이에 심장은 돌이킬 수가 없게 돼 삐끗하면 급사로 이어지고 맙니다. 우리가 흔히 심장의 문제라고 여겼던 질병이 실은 혈관의 문제라는 사실, 이제는 충분히 이해하셨겠지요.〈다음 주에 [‘생명의 파이프라인’ 혈관을 보다]-2로 이어집니다. jeshim@seoul.co.kr
  • 더폰 손현주, 부상투혼 “갈비뼈 금가고 손톱 나갔다” 어떤 역할인가 보니

    더폰 손현주, 부상투혼 “갈비뼈 금가고 손톱 나갔다” 어떤 역할인가 보니

    더폰 손현주, 부상도 못 막은 연기열정 “갈비뼈 금가고 손톱 나갔다” 어떤 역할이길래? ‘더폰 손현주’ 배우 손현주가 영화 ‘더폰’ 촬영현장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4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더 폰’ 제작보고회에는 감독 김봉주를 비롯해 배우 손현주, 엄지원, 배성우 등이 참석했다. 이날 손현주는 “1년 전의 나에게서 전화가 온다면 무엇을 말하고 싶냐”는 질문에 “체력을 키우고 싶다”고 답했다. 손현주는 “요즘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많이 맞춘다. 젊은 배우들의 힘에 당하지 못하겠다.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다. 연기를 계속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손현주는 액션신을 소화하면서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손현주는 “촬영을 하면서 갈비뼈에 금이 갔다. 손톱의 반이 나갔다”라면서 “배성우 씨가 힘이 세서 조절을 못했다. 배성우 씨는 인대가 나갔는데도 촬영을 계속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화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가, 아내를 살릴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를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추격 스릴러다. 오는 10월 22일 개봉 예정. 사진= 영화 ‘더 폰’ 포스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더폰 손현주, 부상도 못 막은 연기열정

    더폰 손현주, 부상도 못 막은 연기열정

    14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더 폰’ 제작보고회에는 감독 김봉주를 비롯해 배우 손현주, 엄지원, 배성우 등이 참석했다. 이날 손현주는 “1년 전의 나에게서 전화가 온다면 무엇을 말하고 싶냐”는 질문에 “체력을 키우고 싶다”고 답했다. 손현주는 “요즘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많이 맞춘다. 젊은 배우들의 힘에 당하지 못하겠다.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다. 연기를 계속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손현주는 액션신을 소화하면서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손현주는 “촬영을 하면서 갈비뼈에 금이 갔다. 손톱의 반이 나갔다”라면서 “배성우 씨가 힘이 세서 조절을 못했다. 배성우 씨는 인대가 나갔는데도 촬영을 계속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정글의 법칙’ 하니 “잭슨이 계곡 데려가 손톱 정리해줘” 왜?

    ‘정글의 법칙’ 하니 “잭슨이 계곡 데려가 손톱 정리해줘” 왜?

    정글의 법칙 하니 ‘정글의 법칙’ 하니 “잭슨이 계곡 데려가 손톱 정리해줘” 왜? ‘정글의 법칙’ 하니가 니카라과에서 발생한 잭슨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걸그룹 EXID의 멤버 하니는 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정글의 법칙 in 니카라과’ 제작발표회에서 “갓세븐의 잭슨과는 음악방송에서 인사 정도만 했던 사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정글에서 다 고마웠지만 바나나를 먹다가 손에 검은색 때가 끼었을 때, 잭슨이 ‘누나 이러면 안 돼’ 하고 계곡에 데리고 가더니 자기가 먹고 남은 옥수수 대로 손톱을 정리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 친구 굉장히 자상하구나’ 생각했다. 깜짝 놀랐다”면서 “서슴없음과 다정함에 놀랐다”고 고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글의 법칙’ 하니 “잭슨이 계곡 데려가 손톱 정리해줘” 대박

    ‘정글의 법칙’ 하니 “잭슨이 계곡 데려가 손톱 정리해줘” 대박

    정글의 법칙 하니 ‘정글의 법칙’ 하니 “잭슨이 계곡 데려가 손톱 정리해줘” 대박 ‘정글의 법칙’ 하니가 니카라과에서 발생한 잭슨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걸그룹 EXID의 멤버 하니는 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정글의 법칙 in 니카라과’ 제작발표회에서 “갓세븐의 잭슨과는 음악방송에서 인사 정도만 했던 사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정글에서 다 고마웠지만 바나나를 먹다가 손에 검은색 때가 끼었을 때, 잭슨이 ‘누나 이러면 안 돼’ 하고 계곡에 데리고 가더니 자기가 먹고 남은 옥수수 대로 손톱을 정리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 친구 굉장히 자상하구나’ 생각했다. 깜짝 놀랐다”면서 “서슴없음과 다정함에 놀랐다”고 고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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