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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이게 뭐예요?”…12살 초등생, 폐광 체험 중 금 발견 [여기는 남미]

    “선생님 이게 뭐예요?”…12살 초등생, 폐광 체험 중 금 발견 [여기는 남미]

    브라질의 한 폐광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 어린이가 폐광에서 금을 발견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다. 브라질 중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州) 남부에 있는 탄크레도스 네베스 폐광이 화제의 장소다. 금을 캐던 이 광산은 이미 100년 전 문을 닫았다. 한동안 버려져 있던 광산은 수십 년째 체험공간으로 활용되면서 다시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폐광은 특히 학교가 단체 투어로 찾는 인기 장소였다. 12살 어린이 알바로 디아스가 최근 폐광을 방문한 것도 학교에서 준비한 폐광체험 때문이었다. 디아스가 다니는 리우클라로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폐광을 방문하기로 했다. 디아스는 친구 40명과 함께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폐광에 들어섰다. 깜짝 놀랄 일은 학생들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폐광 깊은 곳으로 내려가던 길에 벌어졌다. 중간지점에서 가이드가 학생들에게 폐광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을 때였다.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어린이 디아스는 가이드 뒤 폐광 바위벽면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디아스는 “처음에는 그냥 흙인 줄 알았지만 색이 특별했고 흙이 빛난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디아스는 반짝이는 것이 붙어 있는 곳으로 다가가 손을 댔다. 반짝이는 노란색 물체는 의외로 쉽게 떼어졌다. 디아스는 떼어낸 물체를 손바닥에 얹고 가이드에게 다가갔다. 디아스는 손바닥을 내밀며 가이드에게 “선생님, 이게 뭐에요?”라고 물었다. 가이드는 깜짝 놀랐다. 디아스의 손바닥에 놓여 있는 건 번쩍이는 금이었다. 가이드는 “아이가 금을 보여주며 무엇이냐고 물어 깜짝 놀랐다”며 “금이라는 말을 듣고 아이들이 보려고 몰려들어 한때는 혼란스럽기까지 헸다”고 말했다. 19세기에 개발돼 폐쇄된 지 100년이 넘은 폐광에서 금을 발견한 사람은 디아스 어린이가 처음이라고 한다. 디아스는 가이드와 함께 폐광을 빠져나와 감정을 받았다. 디아스가 발견한 정말 금이 맞았다.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작은 금의 가치는 100달러 정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디아스는 금을 학교에 기증했다. 디아스는 “많은 돈은 아니지만 앞으로 체험 투어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달라는 바람으로 금을 기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살 어린이가 금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폐광을 찾는 관광객은 크게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 콜로세움 이어 日 나라의 8세기 사찰에 이름 새긴 캐나다 17세 소년

    콜로세움 이어 日 나라의 8세기 사찰에 이름 새긴 캐나다 17세 소년

    캐나다의 17세 소년이 일본 나라(奈良)에 있는 8세기 사찰 도쇼다이지(唐招提寺) 곤도(金堂)의 목재 기둥에 글자를 새겨 넣다가 발각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문제의 소년은 지난 7일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된 금당 안의 목재 기둥에 손톱으로 “Julian”이라고 새기다가 일본인 관광객의 눈에 띄어 사찰 직원에게 붙잡혔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다. 얼마 전 영국에 거주하는 불가리아 청년이 2000년 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벽면 벽돌에 자신과 영국인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겼다가 다른 관광객의 카메라에 포착된 일이 있었다. 이반 디미트로프란 이름의 청년은 로마 시장 등에 서한을 보내 용서를 구하면서 콜로세움이 그렇게 오래 된 유적인지 몰랐다고 둘러대 이탈리아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을 또 한번 어이없게 만들었다. 자신과 여자친구의 신상 정보까지 털린 데다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엄청난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는데 또 이런 사달이 벌어졌다. 도쇼다이지 곤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경찰은 미국 CNN에 이 소년은 일본 문화에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다면서 이런 문화재 파괴 행위를 저질렀을 때 부모들도 옆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부모와 함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찰의 한 스님은 마이니치 신문에 “악의가 없었다 하더라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나라는 교도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져 있으며 한때 일본의 수도가 들어선 곳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 사찰은 고대 나라의 역사와 자취가 깃든 8대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에는 중요한 문화 유적을 훼손하는 이에게는 30만엔(약 275만원)의 벌금형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 [단독]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단독]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2> 그린라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죽음의 선택권’이 주는 희망 “나답게 살고 싶어 스위스로 간다” 10명.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숫자다. 그리고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조력사망을 신청하기 위해 스위스 조력사망 지원 단체에 가입했다. 그들은 왜 8770㎞를 날아 그 먼 곳으로 죽기 위해 떠나려는 걸까.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스위스 조력자살 지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회원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 중에는 암, 신부전, 뇌종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도 있었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했지만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가 존엄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저는 간호사였어요. 내과 병동에서 일할 때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을 조절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말기암 환자들을 자주 봤어요. 그랬던 제가 환자가 되고 보니 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더라고요.” 이소연(41·가명)씨는 13년째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2021년 11월 갑작스레 암 수치가 증가했을 때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치료제가 듣지 않는 급성기나 말기가 되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하기 위해서다. 한때 간호사였던 이씨가 마지막 순간에 병원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병원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씨 남편 역시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빨리 죽여 달라고 할 만큼 고통을 호소해도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식이 떨어질까 봐 진통제를 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통증 조절을 해 줘도 환자가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지난 2월 경북 왜관의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의료계에 있어 본 사람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스스로 백혈병 진단을 받고 10여년을 투병하며 그런 고통을 때때로 경험했기 때문이다.2010년 겨울 이씨는 회사 복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짝 넘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시커먼 멍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이상하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 두 곳을 찾아 검사한 결과 백혈병이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글리벡’이라는 혁신적인 표적 항암제가 개발된 덕에 관리만 잘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고통과 두려움이 옅어지진 않았다. 약 부작용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독했고, 때때로 죽음과 맞바꾸고 싶을 만큼 심한 통증과 맞닥뜨려야 했다. 평소엔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피로감에 시달렸다. 이씨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를 예측할 수 없어 약속을 잡거나 장시간 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틀 전부터 배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라고 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처음 사용한 약이 글리벡이었다. 이 약은 숱한 백혈병 환자를 살린 기적의 치료제로 불렸지만 피부와 장기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근육이 파열되고 인대가 늘어났다. 배란이 출혈로 이어져 두 번의 난소낭종 파열 수술을 받고 나선 평생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 이씨는 “어딘가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유리처럼 부서지는 영화 ‘글래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이 덜 고될 듯해 초등학교 보건 강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6년 무렵엔 아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루 대여섯 번씩 찾아오는 설사는 외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새로운 일을 해 보려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학원에 도착해 강사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느닷없이 설사가 터진 일도 있었다.#통증항암치료와 부작용 반복에 죽음과 맞바꾸고 싶은 고통“후회 없을 만큼 다 해봤어요” “신호도 없이 나오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다행히 패드를 하고 있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에 너무 놀랐어요. 그 무렵 터널을 지나면 뱅글뱅글 돌며 어지럽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생긴 거예요.” 글리벡의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씨는 2019년 두 번째 항암제인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이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생겼다. 결국 지난해 3월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세 번째 수술이었다. 그는 “수술 후 깨는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팠다. 통증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얘기하는데도 경증환자 대하듯 참으라고만 하던 주치의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때마다 대항하고 적응하며 십 년 넘게 암과 싸워 왔는데, 2021년 가을 정기 추적검사에서 암 수치가 올라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심해지면 세 번째 약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골수이식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행히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한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애초에 골수이식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부작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골수이식을 하고 나면 자기 몸에서 하나 정도는 잃어버려요. 실명하는 분들도 있고, 숙주 반응으로 폐나 장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분은 골수이식을 하고도 재발해 세 번이나 이식했어요. 몸이 건강한 상태이고 처음이라면 시도해 보겠지만 이제는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빤히 알거든요.”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골수이식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뜻을 남편과 언니에게도 전했다. 이씨의 ‘버킷리스트’(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는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제는 예측된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요. 갑자기 코로나나 폐렴에 걸려서 죽지 말고, 마지막에 스위스까지 무난히 갈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기를 바라요.”#일상15개월 ‘시한부 선고’ 받았지만항암치료 대신 ‘남은 일상’ 선택“말기 환자에게 선택지 너무 부족” “항암치료를 꾸준히 했을 때 15개월 정도 예상됩니다.” 2020년 1월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의사의 말에 최수진(52·가명)씨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는 평소 절대로 하지 말라던 의료 장치들을 두 달째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이거 다 치워라.’ 어머니가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다시 깨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형제들은 어머니를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일 년에 한두 번 받던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우측 신장 옆에 종양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는 육종암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정도밖에 안 되는 희소 암이었다. 이미 대장과 대정맥, 복막 등 장기 주변에 퍼진 4기였다. 의사는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병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술로 육종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려우니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암을 하면 나을 수 있나요?” 최씨의 질문에 의사는 ‘고식적 항암’이라는 어려운 말로 답했다. 치료 단계는 이미 지났으니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존 기간을 늘리자는 뜻이었다. “그럼 항암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항암치료를 받다가 체력 소진과 부작용으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사례를 더러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괜찮겠지만 회사까지 그만둬야 한다면 진짜 시한부 환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게 싫어 병가도 내지 않고 수술한 뒤 직장에 복귀한 터였다. 의사는 “항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의를 주듯 “이 상황에서 항암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다음 진료일을 앞두고 주치의 앞으로 편지를 썼다. 마음은 이미 항암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나답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의사에게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몹시 부담스러웠다. 병원은 계속 다니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고 싶은데,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의사 말을 듣지 않고 진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듯했다. 게다가 3분도 안 되는 진료 시간은 이런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너무 짧았다. 그는 A4 용지 한 장짜리 편지를 써서 진료일 전에 도착하도록 했다. ‘저는 항암치료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을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 채 사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단축될 수 있고, 수개월 안에 위중한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지만 이제부터 의미 있는 일정으로 채워 나가며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최씨에게 한 가지 고민은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병원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문득 친구들과 먼 훗날쯤으로 생각하고 얘기했던 ‘안락사’를 떠올렸다. 어렵사리 스위스 조력자살 단체를 찾아 가입하고,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준비했다. 지난 1월 경기도에서 최씨를 만났다. 1년 반도 안 남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어머니는 최씨가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어머니를 보낸 게 너무 힘들었는데 적어도 난 준비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병원의 예측과 달리 항암치료 없이도 직장과 일상생활 모두 그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암세포가 요관을 누르고 있어 이를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한 것 외엔 별다른 통증 없이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암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제가 걱정하는 안 좋은 기간을 늘릴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암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항암을 권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더라”라며 말기 환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부족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씨에겐 일상의 삶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마지막 3개월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임종한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최씨는 스위스행을 준비하게 되면 그 여정을 빠짐없이 기록할 거라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먼 나라까지 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력사를 합법화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남길 기록이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국내 다른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생존고문 같은 통증… 진통제만 24알조력사망 승인받고 삶 달라져“오늘 하루도 더 최선 다하게 돼” “주변에서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얘기가 30명 넘게 들렸어요. 어느 순간 트라우마보다는 이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경태(43)씨는 11년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 CRPS는 특정 부위를 다친 후 극심한 신경성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으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환자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희소질환이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 김씨의 통증은 2013년 5월 자전거 사고로 왼쪽 팔을 다친 뒤 시작됐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은 “가스레인지 불에 손을 올려놓은 듯” 뜨거웠다. 이후로도 수시로 몰려드는 통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중에는 통증을 참느라 손톱과 발톱을 남김없이 뜯었다. 김씨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먹는 약만 24알이다. 모르핀, 옥시코돈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 근육 이완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하루하루 사는 게 고문을 받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씨가 디그니타스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2019년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공개적으로 조력사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임종 직전이 아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진정을 넣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통증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른 대안이 없을 땐 안락사라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웰다잉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두 회피하고 있어요.” 김씨는 2021년 12월 디그니타스에 조력사망을 신청해 ‘그린라이트’(승인)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스위스행을 계획하던 중 ‘신약이 개발되고 있으니 3년만 더 참아 보자’는 의사의 권유로 조력사망을 보류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선택권이 주어지자 역설적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디그니타스 회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사업을 시작했다. 체력을 기르려고 무에타이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보여 주려는 거예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단독]“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다…” 안락사 원하는 사람들[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다…” 안락사 원하는 사람들[금기된 죽음, 안락사]

    10명.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숫자다. 그리고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조력사망을 신청하기 위해 스위스 조력사망 지원 단체에 가입했다. 그들은 왜 8770㎞를 날아 그 먼 곳으로 죽기 위해 떠나려는 걸까.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스위스 조력자살 지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회원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 중에는 암, 신부전, 뇌종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도 있었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했지만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가 존엄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통증 “저는 간호사였어요. 내과 병동에서 일할 때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을 조절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말기암 환자들을 자주 봤어요. 그랬던 제가 환자가 되고 보니 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더라고요.”이소연(41·가명)씨는 13년째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2021년 11월 갑작스레 암 수치가 증가했을 때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치료제가 듣지 않는 급성기나 말기가 되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하기 위해서다. 한때 간호사였던 이씨가 마지막 순간에 병원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병원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씨 남편 역시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빨리 죽여 달라고 할 만큼 고통을 호소해도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식이 떨어질까 봐 진통제를 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통증 조절을 해 줘도 환자가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지난 2월 경북 왜관의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의료계에 있어 본 사람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스스로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10여년을 투병하며 그런 고통을 때때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2010년 겨울 이씨는 회사 복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짝 부딪혔다고 생각했는데 시커먼 멍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이상하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 두 곳을 찾아 검사한 결과 백혈병이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글리벡’이라는 혁신적인 표적 항암제가 개발된 덕에 관리만 잘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고통과 두려움이 옅어지진 않았다. 약 부작용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독했고, 때때로 죽음과 맞바꾸고 싶을 만큼 심한 통증과 맞닥뜨려야 했다. 평소엔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피로감에 시달렸다. 이씨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를 예측할 수 없어 약속을 잡거나 장시간 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틀 전부터 배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라고 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처음 사용한 약이 글리벡이었다. 이 약은 숱한 백혈병 환자를 살린 기적의 치료제로 불렸지만 장기와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근육이 파열되고 인대가 늘어났다. 배란이 출혈로 이어져 두 번의 난소낭종 파열 수술을 받고 나선 평생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 이씨는 “어딘가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유리처럼 부서지는 영화 ‘글래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이 덜 고될 듯해 초등학교 보건 강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6년 무렵엔 아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루 대여섯 번씩 찾아오는 설사는 외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새로운 일을 해 보려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학원에 도착해 강사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느닷없이 설사가 터진 일도 있었다. “신호도 없이 나오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다행히 패드를 하고 있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에 너무 놀랐어요. 그 무렵 터널을 지나면 뱅글뱅글 돌며 어지럽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생긴 거예요.” 글리벡의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씨는 2019년 두 번째 항암제인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이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생겼다. 결국 지난해 3월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세 번째 수술이었다. 그는 “수술 후 깨는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팠다. 통증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얘기하는데도 경증환자 대하듯 참으라고만 하던 주치의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때마다 대항하고 적응하며 십 년 넘게 암과 싸워 왔는데, 2021년 가을 정기 추적검사에서 암 수치가 올라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심해지면 세 번째 약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골수이식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행히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한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애초에 골수이식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부작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골수이식을 하고 나면 자기 몸에서 하나 정도는 잃어버려요. 실명하는 분들도 있고, 숙주 반응으로 폐나 장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분은 골수이식을 하고도 재발해 세 번이나 이식했어요. 몸이 건강한 상태이고 처음이라면 시도해 보겠지만 이제는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빤히 알거든요.”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골수이식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뜻을 남편과 언니에게도 전했다. 이씨의 ‘버킷리스트’(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는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제는 예측된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요. 갑자기 코로나나 폐렴에 걸려서 죽지 말고, 마지막에 스위스까지 무난히 갈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기를 바라요.” #자기 결정 “항암치료를 꾸준히 했을 때 15개월 정도 예상됩니다.” 2020년 1월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의사의 말에 최수진(52·가명)씨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는 평소 절대로 하지 말라던 의료 장치들을 두 달째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이거 다 치워라.’ 어머니가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다시 깨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형제들은 어머니를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일 년에 한두 번 받던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우측 신장 옆에 종양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는 육종암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정도밖에 안 되는 희소 암이었다. 이미 대장과 대정맥, 복막 등 장기 주변에 퍼진 4기였다. 의사는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병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술로 육종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려우니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암을 하면 나을 수 있나요?” 최씨의 질문에 의사는 ‘고식적 항암’이라는 어려운 말로 답했다. 치료 단계는 이미 지났으니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존 기간을 늘리자는 뜻이었다. “그러면 항암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항암치료를 받다가 체력 소진과 부작용으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사례를 더러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괜찮겠지만 회사까지 그만둬야 한다면 진짜 시한부 환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게 싫어 병가도 내지 않고 수술한 뒤 직장에 복귀한 터였다. 의사는 “항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의를 주듯 “이 상황에서 항암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다음 진료일을 앞두고 주치의 앞으로 편지를 썼다. 마음은 이미 항암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나답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의사에게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몹시 부담스러웠다. 병원은 계속 다니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고 싶은데,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의사 말을 듣지 않고 진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듯했다. 게다가 3분도 안 되는 진료 시간은 이러한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너무 짧았다. 그는 A4 용지 한 장짜리 편지를 써서 진료일 전에 도착하도록 했다. ‘저는 항암치료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을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 채 사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단축될 수 있고, 수개월 안에 위중한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지만 이제부터 의미 있는 일정으로 채워 나가며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최씨에게 한 가지 고민은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병원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문득 친구들과 먼 훗날쯤으로 생각하고 얘기했던 ‘안락사’를 떠올렸다. 어렵사리 스위스 조력자살 단체를 찾아 가입하고,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준비했다.지난 1월 경기도에서 최씨를 만났다. 1년 반도 안 남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어머니는 최씨가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어머니를 보낸 게 너무 힘들었는데 적어도 난 준비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병원의 예측과 달리 항암치료 없이도 직장과 일상생활 모두 그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암세포가 요관을 누르고 있어 이를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한 것 외엔 별다른 통증 없이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암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제가 걱정하는 안 좋은 기간을 늘릴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암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항암을 권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더라”라며 말기 환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부족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씨에겐 일상의 삶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마지막 3개월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임종한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최씨는 스위스행을 준비하게 되면 그 여정을 빠짐없이 기록할 거라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먼 나라까지 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력사를 합법화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남길 기록이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국내 다른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생존 “주변에서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얘기가 30명 넘게 들렸어요. 어느 순간 트라우마보다는 이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경태(43)씨는 11년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 CRPS는 특정 부위를 다친 후 극심한 신경성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으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환자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희귀질환이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 김씨의 통증은 2013년 5월 자전거 사고로 왼쪽 팔을 다친 뒤 시작됐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은 “가스레인지 불에 손을 올려놓은 듯” 뜨거웠다. 이후로도 수시로 몰려드는 통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중에는 통증을 참느라 손톱과 발톱을 남김없이 뜯었다. 김씨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먹는 약만 24알이다. 모르핀, 옥시코돈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 근육 이완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하루하루 사는 게 고문을 받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씨가 디그니타스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2019년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공개적으로 조력사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임종 직전이 아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진정을 넣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통증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른 대안이 없을 땐 안락사라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웰다잉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두 회피하고 있어요.” 김씨는 2021년 12월 디그니타스에 조력사망을 신청해 ‘그린라이트’(승인)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스위스행을 계획하던 중 ‘신약이 개발되고 있으니 3년만 더 참아 보자’는 의사의 권유로 조력사망을 보류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선택권이 주어지자 역설적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디그니타스 회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사업을 시작했다. 체력을 기르려고 무에타이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보여 주려는 거예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길섶에서] 긴 비 오시던 날/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긴 비 오시던 날/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공작산 수타사로 물미나리나 보러 갈까. 이렇게 운을 떼는 시가 좋아서 나는 공작산 수타사로 물미나리를 보러 간 적 있다. 어느 여름 장마에 절집 물미나리꽝으로. 비에 갇혀 일없이 헤실헤실 풀리던 마음. 긴 빗물이 넘치면 심심함도 따라 넘쳤다. 심심해진 밥상에는 심심해야 먹는 것들이 올라왔다. 손목이 시큰하게 치댄 수제비, 지난가을의 꿀밤 자루가 풀려서 도토리묵, 동동 새알이 뜬 팥죽. 그래도 심심해져서 장롱 저 안쪽에서는 숨었던 엄마의 인견 치마도 나왔다. 수줍은 주름치마를 꺼내 입고서 엄마는 해 좋은 날 눈길 줄 겨를이 없던 장독대 봉숭아꽃을 비를 털어 양푼에 담아 왔다. 우리들 새끼손톱보다 깨소금 절구에 꽃물이 먼저 들던 날. 그날 같은 장마는 이제 오지 않는다 하고. 긴 이야기도 오지 못하고. 장마, 하고 누가 말하면 깨소금 절구에서 지금도 봉숭아꽃이 핀다. 심심하고 다정해져서, 달 있는 밤보다 환하던 밤. 양푼에서도 절구에서도 꽃이 피는 새빨간 거짓말 같은 긴 비 오시던 밤.
  • 스파이더맨이 수백명이라고?...‘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스파이더맨이 수백명이라고?...‘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화려하고 선명한 색의 그림, 독특한 만화적 효과, 역동적인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이 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21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전편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에게 다른 우주에서 살고 있는 스파이더우먼 그웬이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마일스는 그웬을 비롯한 여러 스파이더맨들과 함께 악당 스팟을 쫓는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2014년 마블 코믹스에서 연재한 ‘얼티밋 코믹스 스파이더맨’의 평행 세계인 ‘스파이더버스’를 기반으로 한다. 시리즈 역사상 등장했던 모든 평행 세계 속 스파이더맨들이 만나는 ‘다중 우주’가 핵심 개념이다. 전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마일스와 스파이더맨들이 거대 차원 이동기를 통해 불안정하게 다른 우주로 이동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스파이더 소사이어티’가 운영하는 차원 이동 시스템으로 자유자재로 다른 우주를 넘나든다. 마일스가 다중 우주를 넘나들며 만나는 무수한 스파이더맨들은 영화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만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배급사 측에 따르면 이번 편에서는 무려 280명이 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브루클린 출신 10대 소년 마일스를 비롯해 그를 돕는 스파이더우먼 그웬,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피터 B. 파커, 스파이더맨 소사이어티의 리더이자 날카로운 손톱을 무기로 지닌 미겔 오하라, 밴드 기타리스트 호비 브라운, 인공지능(AI) 스파이더맨 벤 라일리, 특수요원 제시카 드류, 인도 대표 스파이더맨 등 독창적인 스파이더맨이 어우러진다. 우주가 달라지면 그림체도 바뀌는데, 만화책에서 느낄 수 있는 2D와 역동적인 3D를 자연스레 섞어 눈을 즐겁게 한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던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는 그래픽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연출을 맡은 저스틴 톰슨 감독은 “지난 시리즈에서 시도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거나 영화를 다 볼 때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요소가 너무 많았다. 이제껏 배운 기술을 모두 활용하여 비주얼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각 스파이더맨 캐릭터와 그들이 사는 세계에 걸맞은 음악을 곁들여 귀까지 즐겁다. 139분. 전체 관람가.
  • 박강산 서울시의원 “이동관 특보 아들 학교폭력 사건 끝까지 추적하겠다”

    박강산 서울시의원 “이동관 특보 아들 학교폭력 사건 끝까지 추적하겠다”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이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저지른 학교폭력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이 확보한 서울시교육청 ‘학교법인 하나학원과 그 설치·경영학교’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하나고에서 발생한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학교폭력은 사실로 확인됐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사건의 경위는 아래와 같다. (위 특별감사 결과 보고서 내용 기재) 2012년 3월경, 고등학생 2학년인 피해학생 A씨는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B, C와 함께 가해 학생(이 특보 아들)으로부터 괴롭힘(욕설, 구타 등)을 당한 사실을 1학년 담임 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함. 피해학생 A, B, C는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 사실을 글로 써서(이하 “진술서”) 작성하라고 요구받았으며 진술서가 피해학생 A씨의 2학년 담임 교사에게 전달됨. 피해학생 A씨의 2학년 담임교사는 2012년 4월경, 교장선생님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장(이하 “자치위원장”)에게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간 관계가 회복 중이며 학생들도 외부에 위 학교폭력 사실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취지로 보고함. 그러나 자치위원장은 자치위원회를 임의로 개최하지 않고 담임 종결 사안으로 처리함. 그 결과 자치위원회가 가해학생에 대한 선도 및 징계, 피해학생과 가해학생간의 분쟁조정을 심의하지 못했음에도 위 학교에서는 가해학생(이동관 특보 아들)이 스스로 전학 가겠다는 의사에 그대로 동의하여 위 가해학생이 아무런 조치도 받지 아니한 채, 2012년 5월 18일 타 고등학교로 전학 가도록 처리함. 위 조치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 결과는 아래와 같다. 위 사건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3조(자치위원회의 구성·운영)제2항1) 을 위배해 ‘국가공무원법’ 제56조(성실의 의무)의 규정에 위배된 것으로 ‘사립학교법’ 제61조(징계의 사유 및 종류)제1항 제2호의 규정에 해당함. 또한, 교육부가 발행한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가해학생이 즉시 잘못을 인정해 피해학생에게 화해를 요청하고, 이에 대해 피해학생이 화해에 응하는 경우에 담임교사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위 학교폭력 사건의 경우는 1학년 때 가해학생으로부터의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힘든 상황에 처한 피해학생들이 고민 끝에 상담을 신청하게 된 사항으로 위 가이드북에서 제시한 가해학생이 즉시 잘못을 인정하여 피해학생에게 화해를 요청한 사항에 해당하지 아니함. 화해여부와 상관없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반드시 열려야 했음. 현재 이 특보는 8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를 교묘히 회피하고 있다. 피해자에게 일방적 폭행이 아닌 쌍방폭행이라고 해명했지만 거짓이다. ‘친구의 머리를 책상에 300번 부딪히게 했다’, ‘깎은 손톱을 침대에 뿌렸다’, ‘기숙사 복도에서 친구와 싸움하라고 시켰다’ 등 학폭이 심각했다는 언론보도는 과장이 아닌 피해자 진술서에 기재되어 있다. 특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피해학생은 총 3명이며 이 특보 입장문은 피해학생 A씨를 제외한 B, C씨와 화해는 일절 언급이 없으며 피해학생과 전부와 화해한 것은 아니다. 이 특보에게 학교폭력 피해자는 단지 1명뿐이냐고 박 의원은 반문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간의 분쟁조정을 통해 심의했어야 했지만 열리지 않았고, 결국 이동관 특보 아들은 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여부가 기재되지 않았고 이후 수시전형으로 패널티 없이 고려대학교에 입학까지 하게 된다. 공익제보자 하나고 교사가 전교조 소속이라는 이유로 색깔론을 펼치고 있는 이 특보 행태에 대해 박 의원은 “학교폭력 사태를 단순 프레이밍을 빌미로 위기를 모면하고자 함은 고위공직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사”라며 “프레이밍 너머의 학교폭력 사실관계를 재확인하고 학교폭력에 있어 좌우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추가로 박 의원은 “전·현직 서울시의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이 이 특보 학교폭력 무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본 사건을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직무 유기이자 서울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의혹 해소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면서 “이 특보 스스로 양산하고 있는 피해학생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고 학교폭력 피해자로 낙인찍지 말아 달라는 피해학생 A씨의 요구를 받아들여 방통위원장 내정설에 대한 자진철회 입장을 표명하길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과거 2015년 이 특보 아들 학교폭력 사건을 다뤘던 전직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 “보안·방수 기능 탁월… 무선 고용량 데이터 전송 시대 열겠다”

    “보안·방수 기능 탁월… 무선 고용량 데이터 전송 시대 열겠다”

    “미국의 유명 칩 설계사와 차세대 통신시스템을 개발하던 중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방식으로 고용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때 신호 손실과 전자기 간섭이 발생해 프로세서와 전자기기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갈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와 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이런 문제는 심각해진다. 우리는 고객사들이 이런 고충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했고 제품화 단계에 도달했다.”● 5㎝ 이내에서 무선으로 데이터 전송 ‘차세대 데이터 전송 솔루션’을 칩으로 개발한 유니컨 김영동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자리에 어른 엄지손톱의 10분의1 크기의 칩을 들고나왔다. 65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1m) 크기의 반도체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 강자이지만 비메모리 즉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약하다. 그마저도 생산 공정인 ‘파운드리’ 중심으로, 반도체의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는 더욱 열악하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설계에 뛰어든 스타트업 유니컨은 회사 설립 1년 만에 케이블과 커넥터 없이도 5㎝ 이내에서 6Gbps(1Gbps는 초당 10억번의 비트를 보내는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반도체 칩을 개발했다. 디바이스의 두뇌 격인 프로세서는 디스플레이·카메라·안테나·메모리·배터리·센서·외부 포트·스피커 등과 케이블, 커넥터로 연결돼 있다. 물론 칩과 칩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경우도 다수다. 이런 커넥터와 케이블은 고속·고용량 데이터 전송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신호손실과 전자기 간섭이 심각해지면서 시스템의 신호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도체 접촉 방식의 한계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 데이터 전송 솔루션은 도체가 아닌 반도체다. 회로적인 요소가 들어가기에 6Gbps 이상의 고속에서도 깨끗한 신호품질이 보장되며 주변 칩까지 통합할 수 있다. 초고주파 기반의 무선으로 보낼 수 있고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컨이 만든 제품인 ‘칩 커넥터’(트랜시버)는 고화질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스마트 팩토리, 각종 전자기기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월드 케이블 어셈블리 마켓’에 따르면 이런 제품에 들어가는 케이블과 커넥터의 글로벌 시장은 2021년 기준 210조원(1617억 달러) 규모다. 이 시장이 그의 타깃이다. 김 대표는 “현재의 케이블과 커넥터는 손실된 신호를 복원하는 칩이나 장치가 별도로 탑재돼 있다. 기기 내부에 들어 있기에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어렵지만 제조사엔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의 솔루션은 현재 출시된 제품 가운데 송수신된 신호가 가장 온전하며 고객사가 기존 탑재하던 별도의 신호 복원 칩을 뺄 수 있는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니컨이 개발한 트랜시버는 프로세서와 각 하드웨어 또는 칩과 칩 사이를 초고주파인 밀리미터파(㎜Wave)로 연결한다. 유니컨은 초고주파를 5㎝ 내에서 무선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 방식의 칩을 개발했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유니컨의 솔루션은 기존 도체 커넥터 및 케이블 대비 가격은 30% 수준, 크기는 70% 수준만큼 절감되며 전자기기 제조 과정의 무인화도 가능해 제조원가를 줄일 수 있다.”●유선 방식의 한계 뛰어 넘어 회사는 작년 5월에 창립됐다. 1년 만에 칩을 뚝딱 만들 수 있을까. 그는 “도체 전송선로의 문제점을 발견한 이후 초고주파 전송 방식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2019년 2월부터 연구와 개발을 해 왔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다 핵심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후 제대로 제품화하고 영업하려고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기술자문을 포함해 박사 4명과 석사 8명 등 16명이다. 특허는 6개를 출원한 상태다. 김 대표의 전공은 컴퓨터나 전자가 아니라 뜻밖에도 군사학이다. 1987년 서울 출생으로 육군사관학교 66기 출신이다. 2010년 소위로 임관했다가 5년 만인 2015년 중위 때 5년차 희망전역을 신청, 군복을 벗었다. “전역 당시 경제를 통해 보국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런데 실제로 나와 생활해 보니 사회는 군대보다 더 격전지더라. 기업은 매일 세계 최정예 부대와 싸우는 치열한 전쟁터인 걸 실감한다.” 전역 직후 초고속 커넥터와 케이블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에서 제품 관리와 마케팅을 맡으면서 데이터 전송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과 일하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발견,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이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뚫고자 무선통신 칩 개발 전문가를 찾아보니 김창완 동아대 교수가 나왔다. 2년가량 핵심 블록을 만들고 설계해 샘플을 제작해 검증했더니 잘 작동했다. 2021년 5월 대만 TSMC에 주문한 칩을 8월에 받아 몇 달간 측정해 보니 확신이 들었다. 제대로 된 완성품을 만들고 영업도 하자고 의기투합해 김 교수와 공동 창업했다.” 한 번 주문하면 칩을 100개에서 200개 정도 받는단다. “65나노미터나 28나노미터를 한 번 찍는 데 6000만~8000만원가량 든다. 세 번의 과정 끝에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업성을 확신했다.” TSMC에 주문한 이유를 묻자 김 대표는 “몇 백개 단위의 초소량도 적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찍어준다”고 말했다. 글로벌 칩 메이커들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삼성전자이나 애플, 퀄컴 등과 프로세서와 같은 초고난도 반도체 경쟁을 한다. 커넥터와 차폐 회로들은 직접 하지도 않는다. 우리 같은 칩은 전자제품의 메인이 아니라 부품이고 ‘빅 플레이어’들은 우리를 보고 ‘이런 것을 하는 업체도 있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에 엔지니어링 샘플(ES), 즉 시제품이 나왔다. 이를 토대로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칩을 만들고자 영업 중이며 일부 고객사와는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고객 맞춤형인 ‘커스터머 샘플’(CS)이 통과돼야 양산할 수 있다. 양산까지 적어도 1년은 소요된다.” 또 유니컨의 트랜시버는 제품을 외부 장치와 연결하는 포트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보안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자율주행 로봇이 건물 사이를 다니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심지어 자사 내부망에도 접속한다. 어떤 이가 그 로봇의 포트에 해킹 장치를 잠시라도 꽂으면 로봇의 로그 기록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내부망도 접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의 무선 솔루션을 사용하면 포트가 외부에 표출되지 않는다. 예컨대 제조사만 로봇 내에 장착된 트랜시브의 위치를 알고 디바이스를 맞춰 업그레이드하거나 로그 기록을 뽑아 수리할 수도 있다. 그러면 로봇뿐 아니라 건물의 보안등급도 올라갈 수 있다.” 외부 포트가 없으니 방수 기능도 강화된다.●초고속 전송선로 준비에 전력투구 김 대표가 준비하는 또 다른 비장의 무기는 초고속 전송선로다. “길이 15m 이내의 비직선 구간에서의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해 지름(OD) 4㎜ 미만의 폴리머 형태의 전송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트랜시버에 내장된 안테나가 쏴 주는 무선 신호를 폴리머 극세섬유(PMF)로 가둬 목적지까지 데이터 손실 없이, 기존 신호들과의 충돌 없이 보내는 것이다. 신뢰성이 높고 제조 원가가 낮다. 사용처는 노트북과 4K 이상 초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레벨4 등이 될 것이다.” “당장은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투자 유치와 고객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퀄컴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내년부터 매출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12Gbps 트랜시버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 기술을 선점하고 케이블, 커넥터의 반도체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 기업활동 막는 ‘신발 속 돌멩이’ 15개 규제 빼낸다

    기업활동 막는 ‘신발 속 돌멩이’ 15개 규제 빼낸다

    “기업활동 막는 ‘신발 속 돌멩이’ 15개 규제를 풀겠습니다.” 기획재정부가 7일 ‘제5차 경제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혁신해야 할 규제를 ‘신발 속 돌멩이’라고 규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필요한 규제를 빼내겠다”며 적었던 표현이 1년 2개월여 만에 부활한 것이다. ‘신발 속 돌멩이’가 윤 대통령이 처음 언급한 표현은 아니었다. 2013년 1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먼 길 좋은 구경 간다고 해도 신발 안에 돌멩이가 있으면 힘들어서 다른 얘기가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고 말했을 때 처음 등장했다. 그렇다면 기재부는 왜 10년 전 박 전 대통령이 썼던 표현을 지금 다시 꺼내 들었을까. 역대 대통령들마다 규제 혁파를 외치며 다양한 비유를 들어 규제를 규정했다. 표현에는 규제를 대하는 대통령의 태도와 국정 철학이 녹아 있었다. 현대건설 대표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기 경험을 토대로 규제를 ‘전봇대’에 비유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전 대통령은 신발 속 돌멩이와 함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손톱 밑 가시’라는 표현으로 규제를 정의했다. 정말 사소해 보이지만 신경이 쓰이는 대상을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기업의 발목에 채워진 모래주머니를 벗기겠다”는 표현으로 규제의 무게감을 ‘완화’하는 방향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기재부 발표자료 속 ‘신발 속 돌멩이’란 표현이 박근혜 정부를 넘어 보수 정권 특유의 정책 지향을 재인식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진보 정권에 비해 보수 정권이 ‘작은 정부’와 ‘규제 개혁’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짙어서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제7차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경제규제 혁신으로 공장 증설 등 5개 투자 프로젝트의 애로를 해소해 3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고 관세행정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박근혜의 ‘신발 속 돌멩이’ 꺼내든 정부… 추경호 “규제혁신으로 3000억원 민간 투자 뒷받침”

    박근혜의 ‘신발 속 돌멩이’ 꺼내든 정부… 추경호 “규제혁신으로 3000억원 민간 투자 뒷받침”

    “기업활동 막는 ‘신발 속 돌멩이’ 15개 규제를 풀겠습니다.” 기획재정부가 7일 ‘제5차 경제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혁신해야 할 규제를 ‘신발 속 돌멩이’라고 규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필요한 규제를 빼내겠다”며 적었던 표현이 1년 2개월여 만에 부활한 것이다. ‘신발 속 돌멩이’가 윤 대통령이 처음 언급한 표현은 아니었다. 2013년 1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먼 길 좋은 구경 간다고 해도 신발 안에 돌멩이가 있으면 힘들어서 다른 얘기가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고 말했을 때 처음 등장했다. 그렇다면 기재부는 왜 10년 전 박 전 대통령이 썼던 표현을 지금 다시 꺼내 들었을까. 역대 대통령들은 규제 혁파를 외치며 저마다 다양한 비유를 들어 규제를 규정했다. 표현에는 규제를 대하는 대통령의 태도와 국정 철학이 녹아 있었다. 현대건설 대표 출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기 경험을 토대로 규제를 ‘전봇대’에 비유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전 대통령은 신발 속 돌멩이와 함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손톱 밑 가시’라는 표현으로 규제를 정의했다. 정말 사소해 보이지만 신경이 쓰이는 대상을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기업의 발목에 채워진 모래주머니를 벗기겠다”는 표현으로 규제의 무게감을 ‘완화’하는 방향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기재부 발표 자료 속 ‘신발 속 돌멩이’란 표현은 박근혜 정부를 넘어 보수 정권 특유의 정책 지향을 재인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진보 정권에 비해 보수 정권이 ‘작은 정부’와 ‘규제 개혁’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짙어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부가 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표현을 꺼내든 것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 첫 번째다. 일각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헌사 성격의 표현이란 해석도 나온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추 부총리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있고, 추 부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 달성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제7차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최근 정보기술(IT) 경기 위축 심화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투자심리 저하로 설비투자 부진도 우려되는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제규제 혁신으로 공장 증설 등 5개 투자 프로젝트의 애로를 해소해 3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고 관세행정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460만원대 애플 첫 헤드셋… ‘공간 컴퓨팅’ 생태계 만드나

    460만원대 애플 첫 헤드셋… ‘공간 컴퓨팅’ 생태계 만드나

    애플의 첫 번째 혼합현실(MR) 헤드셋이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신제품을 공개하며 가상현실(VR)과 분명히 선을 그었고 ‘공간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애플이 460만원에 달하는 아주 비싼 가격과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뒤 악화된 시장 등 여러 제약을 극복하고 앞서 출시한 제품들처럼 새로운 정보기술(IT) 기기 생태계를 구축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비전 프로는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기기로, 1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7년 넘게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지칭하며 아이폰 이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프로가 다른 기기와 가장 다른 부분은 현실과 디지털 세계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다이얼로 ‘몰입감’을 조절할 수 있다. 한쪽으로 끝까지 돌리면 디지털 콘텐츠를 제외한 배경이 완전히 가상 공간으로 바뀐다. 반대쪽으로 스크롤하면 배경은 물리적 공간으로 대체된다. 실제로 사용자의 두 눈앞은 두 개의 엄지손톱만 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각각 1150만 화소)로 가로막혀 있다. 하지만 12개의 카메라가 주변을 촬영한 입체 영상이 마치 안경을 쓰고 주변을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된다. 애플에 따르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R1’칩이 탑재됐으며, 덕분에 지연 시간은 12㎳(밀리초, 1000분의12초)에 불과하다. 이는 눈을 깜빡이는 시간의 8분의1 정도다. 기기를 쓴 사용자에게 다른 사람이 다가가면 외부 디스플레이에 사용자의 눈이 영상으로 표출된다. 사용자가 마치 투명한 안경을 쓴 것처럼 타인이 시선을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셈이다. 스타일러나 컨트롤러 등 전용 외부 입력 기기가 없다. 대신 5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가 사용자의 동작과 음성을 감지한다. 사용자의 눈이 커서가 되고 손가락이 버튼이 돼, 물리적 동작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쓴 체험기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놀랍도록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손동작을 인식한다. 모든 기능들은 애플이 비전 프로를 위해 새로 개발한 공간 운영체제 ‘비전OS’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특히 3D 공간 캡처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 주변 공간과 상황을 3D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재생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가장 아쉬운 것은 3499달러(약 460만원)에 달하는 엄청나게 높은 가격이다. 메타가 애플에 한발 앞서 공개한 헤드셋 신제품은 500달러(약 6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을 3개나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제품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장형 배터리를 채용한 점도 호불호가 갈린다. 제품과 긴 선으로 연결된 배터리를 휴대해야 하지만 사용 시간이 2시간으로 그리 길지도 않다.
  • 베일 벗은 애플 첫 헤드셋 460만원... ‘공간 컴퓨팅’ 생태계 만들까

    베일 벗은 애플 첫 헤드셋 460만원... ‘공간 컴퓨팅’ 생태계 만들까

    애플의 첫번째 혼합현실(MR) 헤드셋이 베일을 벗었다. 애플은 신제품을 공개하며 ‘가상현실(VR)’과 분명히 선을 그었고, ‘공간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애플이 460만원에 달하는 아주 비싼 가격과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뒤 악화된 시장 등 제약을 극복하고 앞서 출시한 제품들처럼 새로운 정보기술(IT) 기기 생태계를 구축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비전 프로는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기기로, 1000명 이상의 개발자가 7년 넘게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고 지칭하며 아이폰 이후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MR은 현실 세계에 3차원 디지털 콘텐츠를 겹쳐 보이게 하는 증강현실(AR)의 확장 개념으로, 현실과 가상 간에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는 현실과 차단된 사이버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는 VR과 확연히 구분된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은 세심하게 짜여진 발표 중에 ‘가상 현실’이라는 단어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주목했다. VR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몰입형 온라인 세계 ‘메타버스’ 급속하게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특히 아직까지 수많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VR 붐은 사그라들었다. ‘구글 글래스’, ‘매직 리프’,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메타의 ‘퀘스트 프로’ 등 수많은 VR 기기가 등장했지만 대부분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오큘러스를 인수한 메타가 헤드셋 시장에서 유일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비전 프로가 다른 기기와 가장 다른 부분은 현실과 디지털 세계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다이얼로 ‘몰입감’을 조절할 수 있다. 한 쪽으로 끝까지 돌리면 디지털 콘텐츠를 제외한 배경이 완전히 가상 공간으로 펼쳐진다. 반대쪽으로 스크롤하면 배경은 물리적 공간으로 대체된다.실제로 사용자의 두 눈 앞은 두 개의 엄지손톱만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각각 1150만 화소)로 가로막혀 있지만 12개의 카메라가 주변을 촬영한 입체 영상이 마치 안경을 쓰고 주변을 보는 것처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된다. 애플에 따르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R1’칩이 탑재됐으며, 덕분에 지연 시간은 12㎳(밀리초, 1000분의 1초)에 불과하다. 이는 눈을 깜빡이는 시간의 8분의 1 정도다. 기기를 쓴 사용자에게 다른 사람이 다가가면 외부 디스플레이에 사용자의 눈이 영상으로 표출된다. 사용자가 마치 투명한 안경을 쓴 것처럼 타인이 시선을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셈이다. 스타일러나 콘트롤러 등 외부 입력 기기가 없다. 대신 5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가 사용자의 동작을 감지한다. 사용자의 눈이 커서가 되고 손가락이 버튼이 돼, 물리적 동작이 디지털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가 쓴 체험기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놀랍도록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손동작을 인식한다.모든 기능들은 애플이 비전 프로를 위해 새로 개발한 공간 운영체제 ‘비전OS’ 기반으로 작동한다. 특히 3D 공간 캡처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 주변 공간과 상황을 3D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재생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가장 아쉬운 것은 3499달러(약 457만원)에 달하는 엄청나게 높은 가격이다. 메타가 애플에 한발 앞서 공개한 헤드셋 신제품은 500달러(약 6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도 3개는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제품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장형 배터리를 채용한 점도 호불호가 갈린다. 제품과 긴 선으로 연결된 배터리를 휴대해야 하지만, 사용시간이 2시간으로 그리 길지도 않다.
  • 與 “선관위원 전원 사퇴”… 선관위 내부선 ‘감사 수용’ 거론

    與 “선관위원 전원 사퇴”… 선관위 내부선 ‘감사 수용’ 거론

    국민의힘이 5일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선관위 내부에서는 일부 선관위원이 ‘부분적 직무감찰 수용’을 거론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감사원은 선관위가 끝내 직무감찰을 거부할 때를 대비해 검찰 수사 의뢰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관위원 전원 사퇴, 감사원 감사 수용’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앞서 선관위가 노태악 위원장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고, 감사원 감사도 수용하지 않자 선관위원 전원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국민의힘은 결의문에서 “민주주의 존립 기반인 선거를 공정히 관리해야 할 선관위가 불공정의 상징이 됐다”고 했다. 또 “선관위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시작으로 기초부터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지난 2일 만장일치로 감사원 감사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던 선관위 일각에서 일부 직무 감찰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선관위원은 이날 “국민적 공분이나 사안의 중대한 심각성으로 여론이 이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이 사안에 한해 특별하게 뭔가 해결할 대안이 없는지 고민 중”이라며 “부분적 또는 한시적 수용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선관위원은 “이미 지난주 논의에서 만장일치로 거부했고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끝내 선관위가 감사를 거부하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겠다며 감사 수용을 압박했다. 감사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선관위 채용 비리 등 부패행위에 관해 1·2차 자료요구를 했고, 관련한 감사 거부에는 수사요청서 작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의 감사원 감사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용 비리를 감쌀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며 “그러나 감사원이 국회를 감사할 수 없고 법원과 헌법재판소를 감사할 수 없듯이 독립기관 선관위도 감사원이 감사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 與 “선관위원 전원 사퇴”·감사원 “수사 의뢰 채비”…선관위 일각 “부분적 감찰 수용”

    與 “선관위원 전원 사퇴”·감사원 “수사 의뢰 채비”…선관위 일각 “부분적 감찰 수용”

    與 긴급 의총 “선관위 자정 능력 상실”노태악 사퇴 -> 선관위원 전원 사퇴선관위원 일각 “감사 대안 고민 중”감사원은 수사 의뢰 채비 나서 국민의힘이 5일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선관위 내부에서는 일부 선관위원이 ‘부분적 직무감찰 수용’을 거론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감사원은 선관위가 끝내 직무감찰을 거부할 때를 대비해 검찰 수사 의뢰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관위원 전원 사퇴, 감사원 감사 수용’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앞서 선관위가 노태악 위원장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고, 감사원 감사도 수용하지 않자 선관위원 전원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국민의힘은 결의문에서 “민주주의 존립 기반인 선거를 공정히 관리해야 할 선관위가 불공정의 상징이 됐다”며 “독립성과 중립성을 방패 삼아 불법을 저질러 왔고 이미 자정 능력을 잃어버렸다. 하루라도 빨리 썩은 부분을 찾아 도려내야 한다”고 했다. 또 “선관위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시작으로 기초부터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지난 2일 만장일치로 감사원 감사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던 선관위 일각에서 일부 직무 감찰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시 선관위는 헌법적 관행을 거론하며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선관위원 전원(全員)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한 선관위원은 이날 “국민적 공분이나 사안의 중대한 심각성으로 여론이 이를 수용하지 못한다면 이 사안에 한해 특별하게 뭔가 해결할 대안이 없는지 고민 중”이라며 “부분적 또는 한시적 수용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선관위원은 “이미 지난주 논의에서 만장일치로 거부했고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끝내 선관위가 감사를 거부하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겠다며 감사 수용을 압박했다. 감사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선관위 채용 비리 등 부패행위에 관해 1·2차 자료요구를 했고, 관련한 감사 거부에는 수사요청서 작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1일과 2일 선관위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선관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의 감사원 감사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용 비리를 감쌀 생각 손톱만큼도 없다”며 “그러나 감사원이 국회를 감사할 수 없고 법원과 헌법재판소를 감사할 수 없듯이 독립기관 선관위도 감사원이 감사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 가렵고 성가신 무좀 피하려면… 구두부터 벗어야겠네

    가렵고 성가신 무좀 피하려면… 구두부터 벗어야겠네

    덥고 습한 여름마다 재발도 많아짓무르거나 가려움·물집 등 동반발 외 두피·얼굴·손톱에 생길 수도발톱 무좀은 완치까지 반년 이상통풍 안 되는 볼 좁은 신발도 원인식초 등 민간요법은 증상만 악화‘감염 우려’ 목욕탕·수영장 피하고증상 사라져도 4주 이상 치료해야 ‘신발 속 남모를 고통’ 무좀의 계절이 왔다. 덥고 습한 여름에 더 극성이다. 발가락이 짓무르거나 갈라지고 발바닥 피부가 벗겨지거나 작은 물집이 생기며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참을 수 없이 가려워도 ‘발을 잘 안 씻는 사람’이란 오해를 받을까 봐 많은 이들이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운다. 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은 발에 땀 나도록 일하는 누구나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좀균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 계절이 여름이고, 신체 부위 중에서는 발이다. 발은 각질층이 두꺼워 무좀균이 자라기 좋은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늘 땀을 흘리는 운동선수들이 무좀에 특히 잘 걸리며 땀에 젖은 신발을 오래 신는 군인, 광부, 소방관의 발 무좀 유병률도 60%를 웃돈다. 땀내 나게 일하는 이들의 훈장 같은 질환인 셈이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병원 진료를 받은 무좀(백선증) 환자는 440만 9313명이다. 이 중 6~9월에 발생한 환자 수가 179만 3868명으로 40.7%에 달한다. 1~5월에는 20만~30만명대를 유지하다 6월부터 40만명대로 올라서 7월과 8월에 최고치를 기록하고선 10월부터 차츰 줄어든다. 1950~1960년대에는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낮았지만 생활양식이 바뀌어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감염률도 높아지고 있다. 무좀은 크게 지간형·구진인설형·소수포형·급성궤양형으로 나뉜다. 지간형은 가장 흔한 무좀으로, 발가락 사이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갈라지며 하얀 껍질이 일어난다. 주로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데, 이 부위가 밀착돼 있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해서다. 감염이 심하면 지간형 무좀이 발바닥이나 발등까지 침범할 수 있다. 구진인설형은 염증은 적지만 발바닥 전체에 껍질이 일어난다. 발뿐만 아니라 손과 발톱에도 침범할 수 있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측면에 물집이 발생하는 형태를 말한다. 작은 물집이 흩어져 생길 수도 있고, 서로 합쳐져 크기가 커질 수도 있다. 소수포는 끈적끈적한 노란 액체로 차 있으며 긁으면 짓무른다. 겨울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여름만 되면 재발해 가려움을 일으키는 무좀이다. 가장 조심해야 할 무좀은 급성 궤양형이다. 발바닥이 심하게 짓무르고 깊은 상처가 나며 악취를 동반한다. 이 경우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무좀은 발뿐만 아니라 각질이 존재하는 피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피부의 표층인 각질층, 모발, 손발톱과 같이 케라틴을 포함한 조직을 침범해 증식한다. 따라서 땀이 잘 차는 습한 부위인 사타구니나 두피, 얼굴, 손, 손톱 등에도 무좀이 생길 수 있다. 고주연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발 이외 얼굴이나 몸통, 사타구니 등에 나타나는 경우 ‘도장 부스럼’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붉은 반점이 생기고 주변부가 융기되며 각질이 벗겨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두피에 발생하면 탈모가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심하지 않은 무좀은 바르는 약으로 치료한다. 연고를 바르면 대개 1주일 내 가려움증, 물집 등이 사라지지만 증상이 없어졌다고 무좀이 완치된 것은 아니다. 의사들은 4주 이상 치료를 권한다. 정준민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바르는 약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무좀은 먹는 약도 함께 복용해야 하는데, 무좀약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거나 몸에 부담이 될까 봐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대부분 큰 불편감이나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으며, 전문의 판단에 따라 치료 과정에서 피검사를 통해 부작용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좀 중에서도 발톱 무좀은 치료가 쉽지 않다. 바르는 약으로는 부족하고, 먹는 약으로 치료해도 1~3개월 이상 걸린다. 완치 여부를 판단하려면 발톱이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6~12개월 이상 관찰해야 한다. 정 교수는 “무좀을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쉽게 낫지 않으면 다른 피부 질환을 무좀으로 오인해 잘못 치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현미경 검사나 배양검사로 곰팡이균을 확인하기 전에는 접촉피부염, 한포진,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의 피부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무좀은 항진균제로 치료하며, 습진은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주로 면역 반응을 낮추거나 가려움증을 줄이는 약물을 사용해 치료한다. 한번 무좀이 생기면 재발이 잦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무좀은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의 발에서 떨어져 나온 인설을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어 수영장이나 목욕탕을 피하는 게 좋다”며 “발을 깨끗이 하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 곰팡이가 잘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 후에도 항상 발을 깨끗이 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한다. 가족 중 무좀 환자가 있다면 양말, 발수건, 손톱깎이 등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철저하게 예방했는데도 무좀이 생겼다면 신발을 의심해 보자. 발에 맞지 않는 볼 좁은 신발을 착용하면 발가락 사이가 과하게 밀착돼 더 습해지기 쉽고 마찰로 상처가 생겨 이차적인 세균감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여름에는 앞이 뾰족한 구두보다 발가락 움직임이 자유롭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젖은 양말이나 옷을 갈아입지 않고 축축한 상태로 놔 두면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으니 양말과 속옷도 자주 갈아입는 게 좋다. 자주 무좀이 재발한다면 여름철에 곰팡이 비누를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식초 등을 사용한 민간요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석 교수는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이 균의 대사와 성장을 억제해 무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시중에서 많이 판매하는 일반 식초는 산도가 6~7%이고, 이보다 산도가 더 높은 2배·3배 식초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런 식초는 피부 장벽을 파괴하고, 식초에 포함된 다른 성분이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등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매실 등을 이용한 다른 치료도 마찬가지”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 금천구 (구청장 유성훈)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금천구 (구청장 유성훈)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동네방네 행복도시 금천 서울 금천구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지난 2월부터 고향사랑e음시스템을 통해 금천사랑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4개 업체가 14개 품목을 공급한다. 모두 지역에서 생산 또는 제조한 공산품이다. ㈜금하칠보는 ▲복을 부르는 부엉이 볼펜 ▲자개무늬 손톱깎이(사진) ▲잔개 잔받침 세트 ▲자개 메모지 ▲표일베 등을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우리 전통 생활품목이 고향사랑이라는 취지에 맞아 답례품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복지법인상금(SG블루웰)은 ▲블루원더 원두커피(다크·미디엄) ▲블루원더 드립백 선물세트 등을 공급한다. 자연주의 쇼핑몰 더위치는 ▲액체세제 및 고체 설거지 비누 ▲액체 주방세제 세트 ▲자연샴푸 세트 ▲수제 자연비누 세트 등을 제공한다. 서울의류협회도 조만간 의류를 답례품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앞으로 모금되는 고향사랑기부금은 금천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www.geumcheon.go.kr
  • [K-CSI] 성폭행 살인 피해자에게 남성 두 명의 유전자 검출…범인은 누구?

    [K-CSI] 성폭행 살인 피해자에게 남성 두 명의 유전자 검출…범인은 누구?

    인천 서구에서 지하 1층에 커피숍을 운영하던 50대 초반의 김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얼굴이 천장을 향한 자세로 발견되었으며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성폭행 흔적도 발견됐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오후 3시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수사팀이 현장에 도착하여 현장 감식에 들어갔으며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통상 커피숍에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용의자를 특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신체 부위 여러 곳에서 증거물 채취 이 같은 성범죄의 경우 증거물을 채취할 때는 보다 세밀하게 진행해야 한다. 가해자와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체 부위 각각에 대해서 별도로 증거물이 채취됐다. 증거물은 입 주변, 손톱, 속옷, 목, 턱, 유두, 사타구니 주변, 좌우 손바닥 및 좌측 어깨 부분 등 피해자 신체의 각 부분에서 세밀하게 채취됐다. 이밖에도 사건 현장 물컵 닦은 면봉, 이쑤시개, 담배꽁초 그리고 피해자 브래지어 등이 의뢰됐다.  남성 두 명의 유전자 검출 증거물이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채취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실험 및 결과 분석이 끝나자 세부적으로 채취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지만 실험 결과를 보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험결과를 분석한 결과, 입, 턱, 목 주변을 닦은 면봉에서는 피해자의 유전자형만 검출됐다. 하지만 유두 및 좌측 어깨 부분, 물컵, 담배꽁초, 피해자 브래지에서 남성 A의 유전자형이 그리고 좌·우 손톱, 질액 채취물, 사타구니 주변 또 다른 담배 꽁초에서는 남성 B의 유전자형이 검출됐다. 결과만으로 보면 두 명의 남성이 사건에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피해자 신체의 윗부분인 유두와 어깨에서 검출된 유전자형과 그리고 신체의 아랫부분인 사타구니 및 질 내용물에서 검출된 유전자형이 다른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담배꽁초에서도 다른 남성의 유전자형이 검출된 것으로 보아 두 명의 남성이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두 사람이 같은 시간에 그곳에 있었는지는 유전자형만 가지고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나머지는 수사관의 몫이었다. 유력한 용의자 두 명의 유전자 분석 수사는 커피숍을 자주 드나들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급격하게 진행됐다. 당일 그곳에 갔던 사람들이 모두 용의 선상에 올랐다. 그 중 사건이 일어난 시간 대에 커피숍을 방문한 황모씨와 김모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황씨는 자신은 오후에 커피숍을 들러 피해자를 신체적인 접촉만 하다가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하며 나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씨는 사건 이후 잠적한 상태였다. 현장에서 검출된 남성 2명의 유전자형과 비교하기 위해 황씨의 구강 샘플이 채취되어 의뢰됐고, 김씨는 행방을 찾을 수 없어 집에서 김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칫솔 4점을 수거하여 의뢰했다. 분석 결과 황씨의 유전자형은 남성 A의 유전자형과 일치했다. 하지만 김씨의 집에서 수거한 칫솔의 유전자형과 남성B와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명의 남성은 누구일까? 나머지 한 명의 정체가 밝혀지다 각 유전자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검출된 남성 B의 유전자형과 칫솔에서 검출된 유전자형 사이에 가족관계가 성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남성 B는 칫솔을 사용한 남성과 친족관계인 사람인 것이다. 수사 결과, 칫솔에서 검출된 유전자형은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김씨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말해 손톱 및 질 내용물 등에서 검출된 남성은 아들의 아버지인 김씨인 것이었다. 그 후 김씨의 샘플을 분석하여 대조한 결과 다시 한번 그가 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건의 전말 사건 당시 피해자는 황씨와 같이 있었는데 김씨가 들어오자 황씨는 나중에 다시 오겠다며 나갔고 김씨가 피해자와 스킨십을 하다가 성폭행을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사건이었다.
  • ‘믹서기 사고’ 손가락 다친 방은희…수술 후유증 고백

    ‘믹서기 사고’ 손가락 다친 방은희…수술 후유증 고백

    35년 차 배우 방은희가 서태화와 친해진 계기를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방은희가 절친 서태화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태화는 방은희와 1997년도 곽경택 감독의 ‘억수탕’으로 인연을 맺었다며 “처음엔 서로 싫어하다가 친해진 게 술 먹고 가라오케(녹음반주 노래방)에서 춤을 추더라. ‘여배우도 망가지면서 춤을 추네. 소탈한 애구나’ 싶어서 마음이 열렸다”고 밝혔다. 친분을 이어온 두 사람은 현재 절친이 됐다. 서태화는 “(잔소리는) 하면 제가 더 많이 한다”며 “너 때문에 병원 간 게 몇 번이냐. 화상도 당하고 손가락도 잘리고. 화상은 (방은희) 생일에 한 잔 먹고 헤어졌는데 다음날인가 다음다음 날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화 왔다.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방은희는 “(허리)디스크 3번에 화상에 손가락 잘리고”라며 잇따라 겪게 된 불행한 사고들을 언급했다. 이에 서태화는 “(손가락 수술) 잘 됐냐”고 물었고, 방은희는 손가락을 보여주며 “손톱도 자란다. 안 구부러진다. 단절된 게 아니라 갈린 거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피가 철철 나는데 119구급대원이 들어와서 ‘아줌마 정신 차리세요’ 이러는 거다. ‘어디다 대고 아줌마예요?’ 한 뒤 기억이 없다. 기절했다”며 “손가락 잡고 (있었다). 없었으면 못 붙였다더라”며 아찔했던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 조현영, 성추행 피해…“치마를 허리까지 올렸다”

    조현영, 성추행 피해…“치마를 허리까지 올렸다”

    그룹 ‘레인보우’ 출신 가수 조현영(32)이 학창 시절 성추행을 당했던 일화를 전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그냥 조현영’에는 ‘이제는 말할 때가 된 거 같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제작진은 “우리가 쇼츠 영상 올린 것 중에 누나 목에 키스마크 논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조현영은 “무슨 키스마크 논란이냐”고 답했다. 이어 “그거를 보고 키스마크로 생각하는 사람의 눈이 잘못된 것”이라며 “누가 봐도 다쳐서 밴드 붙인 거잖아. 그리고 만약에 그게 키스마크였다고 하면 내가 그렇게 붙이고 나왔겠냐. 머리를 안 묶고 컨실러로 가렸겠지”라고 말했다. “그게 왜 그런 거냐면 긴 머리였을 때 고데기를 한창 했다”며 “손톱이 길어서 고데기를 놓쳤다가 생긴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약국을 갔는데 약사가 아직 물집이 없어서 화상 연고만 발라도 된다고 했다”며 “그래서 화상 연고만 발랐는데, 아무리 발라도 나을 기미가 안 보이고 진물이 생기더라”고 설명했다. “뭐가 잘못됐다 싶어서 그때부터 메디폼을 붙이기 시작했고, 아직도 흉터가 살짝 있다”며 “언제적 키스마크냐. 누가 요즘 키스마크 하고 다니냐”고 해명했다. 제작진이 “바바리맨을 본 적 있냐”라고 묻자 조현영은 “아이스께끼(성추행)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현영은 “학교를 가고 있었는데, 지각해서 샛길로 가고 있었다. 평소 잘 안 다니던 길이었는데, 내 앞에 우리학교 학생 두 명이 먼저 걸어가고 있었다.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 같이 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갑자기 뛰는 소리가 들려서 누가 늦어서 뛰나보다 했다. 내 앞에서 발소리가 멈추고 누가 교복 치마를 180도로, 허리까지 올리더라”라고 했다. 조현영은 “그러고 도망갔는데, 아직도 인상착의가 기억난다”며 “주황색 민소매에 크로스백을 메고 반바지와 목양말에 샌들을 신었다. 그때 정신이 들어서 저 ‘미친 ×’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내 앞에 가던 학생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더라. 아직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 “피가 폭포처럼 줄줄”…옥주현, 심각했던 사고 사진 공개

    “피가 폭포처럼 줄줄”…옥주현, 심각했던 사고 사진 공개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공연 중 부상 당한 다리 사진을 공개했다. 옥주현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비보티비에서 말씀드린 공연 중 부상 당시에 영상이에요(2022년 엘리자벳 서울 막공날)”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이어 “동종업계 계신 분들에게도 생길 수 있는 갑작스러운 사고 응급처치에 대해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올립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 속 옥주현의 허벅지에는 손톱만한 깊은 상처가 있다. 옥주현은 “찔린 와이어의 너비가 1cm 정도, 그리고 꽤 깊이 찔려서 많은 양의 피가 폭포처럼 흘렀어요”라고 설명했다. 옥주현은 자세하게 응급처치를 설명한 후 “안 다치고 안 아프고 살 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을 테니 알아두면 좋을거에요. 작년 가을일. 지금은 괜찮아요”라며 걱정할 팬들을 안심시켰다. 앞서 지난 9일 업로드된 ‘비보티비’ 영상에서 옥주현은 “뮤지컬 ‘엘리자벳’ 서울 막공 때 2절 후반부에 상대 역이 제 허리를 꽉 잡는데 뭐가 저를 푹 찔렀다. 빵빵한 드레스를 입으면 안에 와이어를 하는데 그게 제 살을 파고 든 거다. 뜨거운 게(피) 줄줄 타고 흐르는 거다. 피를 튀기면서 (노래를) 했다”며 부상 투혼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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