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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지각 인생을 응원합니다/오달란 전국부 기자

    [마감 후] 지각 인생을 응원합니다/오달란 전국부 기자

    배움엔 때가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영어 단어를 몇 차례 외워도 낯설게 느껴지고, 책을 펴자마자 졸음이 쏟아질 때면 옛 어른들의 말씀이 하나 틀리지 않다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더이상의 공부는 무리인 나이’라 결론짓고 책을 덮기에 참 좋은 핑계였다. 동영상과 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채근할 때도 “지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한다. 엄마 나이 돼 봐라. 머리도 안 돌아”라고 큰소리치곤 했다. 84세 최고령 수능 응시생 김정자씨의 도전은 충격이었다. 할머니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에 참여한 18명 중 한 명이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한 타종인사 시민 대표 추천을 4년 만에 재개했다. 김씨는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소중한 가치를 실천해 많은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는 이유로 200여명의 후보 가운데 타종인사로 뽑혔다. 그의 인생은 경이롭다. 한국전쟁이 터져 피란으로 학교 갈 때를 놓쳤고, ‘살림 배워 시집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배우지 못했다. 78살 때 주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공부에 여생을 걸었다. 생계였던 대학교 앞 분식집도 정리했다. 허리가 굽어 느린 걸음에도 4시간 왕복하며 학교에 나갔다. 5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개근의 동력은 “젊었을 때 못 한 공부에 맺힌 한”이었다. 수시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김씨는 정공법을 택했다. 수능을 치렀다. “젊은 세대가 얼마나 힘들게 공부하는지 평생 못 느낀 것을 느껴 보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우리나라엔 김정자가 많다. 성인 가운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비문해 인구가 전체의 4.5%인 200만명에 이른다. 중학교 학습이 필요한 수준의 인구까지 포함하면 889만명(20.2%)이다. 배움에 목마른 김정자들은 문해교실을 찾는다. 전국 168개 기초지자체와 426개 문해교육기관에서 만학의 열정이 불타고 있다. 한 해 2500여명, 2011년부터 따지면 약 2만명이 초중등 학력을 인정받았다. 뇌병변 수술로 불편한 몸에도 초등 졸업장을 딴 최명순(71)씨, 받아쓰기 만점에 온 세상을 얻은 것처럼 기뻐하던 오영분(76)씨, 아들에게 겹받침 있는 문자도 당당하게 보낼 수 있게 된 이봉순(62)씨도 김정자들이다. 싸이월드가 대세이던 2000년대 중반쯤 한창 유행하던 글이 있었다. 손석희 앵커가 지각 인생에 관해 쓴 자전적 이야기다.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에 늦은 그가 마흔 넘어 유학에 도전했던 서럽고 절박한 기억을 담담하게 풀어 낸 글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던 나를 비롯한 여러 백수 청년에게 잔잔한 위로가 돼 주었다. 지나고 보면 남보다 한두 해 늦은 출발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때는 자존심이 상하고 고통스럽지만 길고 긴 인생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남들 여덟 살에 들어가는 학교에 70년 늦게 입학한 지각생들도 있지 않은가. 예비 대학생 김정자씨는 영어 공부에 몰두해 올여름 미국에 사는 딸네를 보러 가겠다고 한다. 한국말이 서툰 외손주들과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 생각을 바꿨다. 지레 포기하거나 도망가지 않을 생각이다. 책장에서 앞부분 몇 장만 까매진 영어 단어 책을 다시 꺼내기로 한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 “영상 올린 학생들 처벌해달라” 경비원 무차별 폭행 10대 최후

    “영상 올린 학생들 처벌해달라” 경비원 무차별 폭행 10대 최후

    “창피하기도 하고, 이거 더 살아서 뭐 하나(싶다).” 60대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한 10대 남학생이 경찰의 자체 조사 뒤 상해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문제의 폭행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다른 남학생도 결국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애초 “내 손주 같다”며 처벌을 원하지 않았던 경비원은 뒤늦게 자신이 폭행당하는 영상이 무차별 유포된 것을 알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 남부경찰서는 A군의 상해 혐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폭행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A군의 친구 C군에 대해서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C군이 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건장한 체격의 A군은 B씨의 허리를 밀어 넘어뜨린 뒤 축구공을 차듯 얼굴에 수차례 발길질하고 주먹도 휘둘렀다. A군의 발차기에 맞은 B씨는 결국 기절하듯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했다. 해당 영상에는 C군의 웃음소리와 “대박” 같은 말소리도 함께 담겼다. JTBC에 따르면 앞서 A군 일당은 상가 앞에 파라솔을 넘어뜨리며 장난을 치다가 B씨로부터 꾸중을 들었던 상태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시비가 일었고 감정이 상했던 B씨는 “나도 화가 나니까 스파링하자(고 했다)”고 말했고 이후 본격적인 몸싸움이 시작됐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B씨는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며 처벌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B씨는 경찰에 “(A군이) 자신에게 사과했으며 재차 사과하겠다는 의사도 전달받았다”며 “학생의 처벌을 전혀 원치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말 사이 C군이 올린 폭행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일이 커졌다. 뒤늦게 자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진 사실을 안 B씨도 결국 학생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B씨는 “내 손주 같아서, 내 손주들도 어디 가서 사고 칠 수 있으니까 넘어가려 했다”며 “(그런데) 집에서 쉬는 사이에 인터넷에 뜨고 난리가 났다. 창피하기도 하고 이거 더 살아서 뭐 하나”라고 말했다. C군은 자신의 SNS에 해명하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C군은 “아니, ×× 난 말리러 간 거다. 경비 아저씨분이 스파링하자고 (제안해서) 체육관을 찾다가 다 (문을) 닫아서 지하 주차장 폐쇄회로(CC)TV 있는 곳에서 하자고 한 것”이라며 “(영상을) 찍으라고 하고 녹음도 켰다. 끝나고 잘 풀고 갔다”고 주장했다. B씨가 고소함에 따라 경찰은 영상을 올린 C군에게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A군에 대해서는 B씨가 기절할 정도로 폭행한 점에 비추어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 상해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 77세 초등학교 입학해 83세 졸업… 드디어 꿈 이룬 할머니

    77세 초등학교 입학해 83세 졸업… 드디어 꿈 이룬 할머니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증손뻘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받은 강명자(83)씨가 마침내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얻었다. 강씨는 지난 5일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이날 열린 졸업식에서 아이들과 함께 학사모를 쓰고 졸업장을 받은 그는 가운을 만지며 “소원을 이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1941년생인 그는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제도권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학교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낯가림이 심했기 때문이다.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게 두고두고 한으로 남아 성인이 되고 틈틈이 배움의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시부모를 모시고 다섯 남매까지 뒷바라지하는 고된 일상을 살다 보니 글공부는 번번이 뒤로 밀렸다. 그러던 중 남편을 먼저 보낸 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로 결심하고 면사무소와 교육지원청을 찾아다니며 상담한 끝에 2018년 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조기입학은 만 5세 이상으로 제한돼 있지만 만학 규정은 따로 없어 가능했다. 농사일로 바빴지만 새벽에 밭일을 마치고 가방을 챙겨 학교에 다녔다. 심장이 좋지 않아 평소 생활에 불편함을 겪었지만 학교 가는 일은 놓지 않았다. 농번기 때 학교에서 통학버스를 추가 운행하는 등 모두가 물심양면 그의 학업을 도왔다. 예전 같으면 경로당을 오가면서 무료함을 달래던 시간을 공부로 꽉 채우며 학업에 열의를 보였다. 그렇게 6년을 다닌 그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강씨는 자녀와 자녀의 직장 동료, 증손주들의 축하 속에 졸업의 기쁨을 누렸다. 강씨는 “선생님들과 학생들 덕분에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했다”면서 “80년 한을 푼 이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진학 여부는 건강을 우려해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0년 개교한 관기초등학교는 이번 102회 졸업식에서 강씨를 포함해 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 전교생은 입학생 3명을 포함한 25명이다.
  • 넥스파시스템, 특허 완료한 ‘사회약자를 위한 카드리더기’ 출시

    넥스파시스템, 특허 완료한 ‘사회약자를 위한 카드리더기’ 출시

    주차관제 전문 업체인 넥스파시스템(대표 손우환, 손주섭)은 실용실안 및 디자인 출원을 완료한 움직이는 카드리더기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넥스파시스템이 출시한 제품은 사용 편리성이 향상된 카드리더기 출구무인 정산기다. 이는 주차장 출차 시, 운전자가 직접 출구무인정산기를 이용하여 주차요금을 정산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전자가 출구무인정산기를 직접 이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근접성이다. 출구에 설치되는 장비 특성상, 차량이 장비에 근접하기가 어려워 운전자가 차량에서 카드리더기까지 손이 닿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주차요금을 결제하기 어려워 사회적 약자 및 미숙한 운전자의 경우 요금 계산 시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25일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70대 남성 운전자가 자신의 SUV 차량과 무인정산기 벽 사이에 끼인 사고로 숨진 바 있다. 특히 주차장 출구는 고속도로 통행료 출입로보다 장소가 더욱 협소하기 때문에 더욱 열악한 환경이다. 주차요금 계산 시 차량에서 내려서 계산을 하거나, 문을 반쯤 열고 계산하는 방법은 사고 발생이 높을뿐만 아니라 시간이 많이 지체됨에 따라 출구 정체가 발생하기도 한다. 넥스파시스템이 출시한 카드리더기 출구무인 정산기는 이와 같은 기존 주차관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용 편리성을 향상시킨 이 제품은 운전자가 탑승한 차량이 출구무인정산기에 접근할 때 신용카드 리더기가 자동으로 움직인다. 이를 통해 운전자와 스마트 카드리더기간 거리를 좁혀 주차요금 결제를 용이하게 한다. 결국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탑승한 채로 주차요금을 손쉽게 정산할 수 있으며, 사고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 현장여건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도록 리더기의 돌출거리 및 속도를 5단계로 조정할 수 있어 현장별 여건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차량과의 접촉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동작 시 측면에 LED가 깜빡이는 기능도 더해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넥스파시스템은 사용편리성이 향상된 카드리더기 특허출원까지 완료했다. 전문 법률사무소를 통해 기획부터 제품완성까지 진행하여 유사제품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특허청에 디자인 1건, 실용신안 1건 등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특허를 완료한 움직이는 카드리더기는 기존 방비에도 호환이 가능하며, 당사의 장비가 아닌 타사 장비라고 하더라도 약간의 프로그램 수정과 공간만 확보한다면 설치가 간편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 카드리더기 제품은 현재 안성성모병원, 교통박물관 삼성화재, 센트럴빌딩, 전북대병원, 등에 설치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민수시장 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의 공공시장에도 설치현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가족처럼 지낸 로봇, 낡았다고 버리실 건가요[어린이 책]

    가족처럼 지낸 로봇, 낡았다고 버리실 건가요[어린이 책]

    엄마, 아빠의 살가운 애정을 받지 못한 서준은 말이 더디다. 부모가 아이를 더 많이 보듬는 대신 선택한 것은 외동아이의 형 노릇을 하며 사회성과 언어 능력을 길러 준다는 로봇. 감정 프로그램이 최상급이라는 평가답게 형이 된 로봇 ‘노준’은 아이 곁을 지키며 성장을 북돋우고 누구보다 깊이 교감한다. 엄마에게 둘째가 생기며 외동 지원이 끊기자 폐기될 운명에 처한 로봇형을 위해 서준은 어떤 선택을 할까. ‘외동을 위한 매뉴얼’ 속 여섯 편의 SF 단편 동화들은 모두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상황을 미리 건너가 보게 한다. 독거노인에겐 손주 역할을 할 무료 로봇이 지급되는데 실은 광고를 하고 제품 구매를 거든다. 언니만 편애하는 부모를 둔 아이는 죽은 반려견을 그리워하다 엉뚱한 복제 강아지를 떠안게 된다. 계약 종료로 폐기될 안드로이드 로봇 엄마와 헤어지기 싫은 아이는 인간 아빠를 떠날 전략을 도모한다.이야기 속에서 비정하고 무심한 쪽은 인간, 사람다운 온기를 품고 있는 쪽은 외려 로봇이다. 이분법적인 설정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갈수록 선명해지는 우리 사회 속 혐오와 증오의 양상들과 희미해지는 관계, 공존의 가치를 생각해 보면 지극히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로도 읽힌다. 고도로 발전된 기술의 산물이 냉담해지는 인간보다 더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상상이 일견 서늘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이유다. 작가는 “진짜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로봇이 나올 때 우리는 인간다움이란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 기계적이지 않은 로봇의 이야기로 그 고민을 조금 앞당겨 보려고 했다”고 했다.
  • [서울인싸] ‘저출생 극복’의 희망, 탄생응원 서울/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서울인싸] ‘저출생 극복’의 희망, 탄생응원 서울/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첫날 태어난 새해둥이들의 소식이 뉴스를 장식한다. 아이의 힘찬 울음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새해의 설렘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품는다. 이번 새해, 유독 새 생명 탄생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최악의 저출생 위기를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진다. 작년 3분기 국내 합계출산율은 0.7명,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0.54명을 기록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해 학교는 문을 닫고 군대 갈 청년이 없어 국방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저출생 문제가 14세기 유럽 흑사병으로 인한 인구감소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서울시는 가장 먼저 저출생 극복에 드라이브를 건 ‘퍼스트 펭귄’이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기존 대책을 답습하는 대신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정책들을 과감히 시도하고 있다. 바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다. 지난 2022년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확장판으로, 양육자뿐 아니라 예비 양육자까지 포괄하고 결혼ㆍ임신ㆍ출산부터 육아ㆍ양육ㆍ돌봄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해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의 경우 국가 지원이 전혀 없었던 난자동결 시술비를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장 결혼 계획은 없지만 가임력을 보존하고 싶은 미혼 여성들의 문의와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1회 시술비가 수백만 원이 들어도 소득 기준에 막혀 지원 한 푼 받지 못했던 난임 부부를 위해 ‘난임 시술비 지원’의 소득 기준과 횟수 제한을 모두 없애 난임 부부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서울시가 마중물이 돼 정부가 올해부터 지역과 소득에 관계없이 난임 시술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시행 전부터 손주를 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문의가 많았던 ‘서울형 아이돌봄비’는 시행 석 달 만에 4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고 경기도 등 타 시도의 벤치마킹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새해에는 둘째 자녀 이상 출산으로 기존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가정에 ‘아이돌봄 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지원하는 ‘둘째 출산 시 첫째 아이 돌봄 지원’을 시작한다. ‘첫만남이용권’은 둘째아 이상의 경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해 다자녀 양육의 부담을 덜어 준다. ‘부모급여’도 0세 가구는 월 100만원, 2세 가구는 월 70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무엇보다도 저출생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일ㆍ생활 균형이 필수다. 여전히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여성의 3분의1 수준인 현실에서 가사와 양육, 직업 활동의 성 역할 구분을 없애려면 남녀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쓰는 것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의 과감한 결단과 동참이 절실하다. 국가 소멸의 비상등이 켜진 2024년, 저출생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이경규 인맥 이 정도였어? ‘사교육 대부’ 손주은 회장과 친구

    이경규 인맥 이 정도였어? ‘사교육 대부’ 손주은 회장과 친구

    코미디언 이경규와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인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 유튜브 ‘르크크 이경규’ 채널에는 ‘모범생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 vs 떨거지 이경규의 피 튀기는 과거 폭로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경규는 ‘사교육 재벌’로 꼽히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과 고등학교 친구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부산 동성고 출신으로 2,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손주은은 학창시절 이경규에 대해 “이소룡을 좋아했다. 원래 (이경규가) 개그맨 하려고 안 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시험을) 봤다. 액션으로 본 거다. 그러니 (대학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는 중앙대가 제일 좋았다. 2차에 동국대 연극영화과는 정신 차리고 코미디언으로 했다”면서 “(이경규는) 삶이 그냥 예능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롱런하나 보다”고 전했다. 이경규는 손주은에 대해 “고등학교 2학기 때는 학교에서 잤다. 밤새 공부하는 거다. 계속 앉아있었다”라며 “(손주은은) 계속 앉아있으면 우리는 담을 넘어서 놀러나갔다 와야 한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손주은은 “담 넘어가는 이야기를 학부모들 설명회에서도 자주 한다. 사회 나와서 성공한 사람들 보니까 공부를 좋아서 한 놈, 담 넘어간 놈(으로 나뉜다). 주도적으로 담을 넘어간 놈은 성공을 했다”며 이경규는 주도적으로 넘어갔던 학생이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 [인사]

    ■경향신문 ◇국장 승진△전국사회부 선임기자 윤희일 ◇부국장 승진△논설위원실 논설위원 박주연△후마니타스연구소장 송현숙 ◇부장 승진△사장실장 고영득△편집국 정책사회부장 홍진수 △문화부장 백승찬△디자인팀장 성덕환△사진부 김창길△스포츠경향 생활경제부 손재철△주간경향부 임소정 ■동아일보△고문 김순덕 ◇논설위원실△논설위원 우경임 신광영 조종엽 ◇편집국△부국장 이정은△편집부장 박재덕△산업2부장 김창덕△사회부장 김윤종△정책사회부장 장원재△문화부장 황인찬△사진부장 박영대△오피니언팀장 김남준△뉴스디자인팀장 김수진△뉴스룸기획팀장 유근형 ◇DX본부△본부장 이성호△부본부장 김희균 ◇출판국△디지털플러스파트장 박세준 ◇재경국△국장 안재혁 ◇부국장급 승진△DX본부 퍼블리시팀 박철우 ◇부장급 승진△편집국 편집부 하승희△DX본부 퍼블리시팀 강미례△A콘텐츠팀 윤승옥△출판국 콘텐츠플러스팀 김상겸 ■동아닷컴△대표이사 이명건△전무 신석호 ■채널A ◇ 채널A 뉴스비전△대표이사 강수진 ◇보도본부△부본부장 김유영△편집1부장 유덕영△정책사회부장 홍성규△전국부장 강신영△외교안보국제부장 김범석△뉴스룸기획팀장 구가인 ◇전략기획본부△M사업기획팀장 김남석△E사업기획팀장 이건혁△H사업전략팀 S파트장 김종석△G사업전략팀 L파트장 윤송이 ◇콘텐츠사업본부△본부장 서정보 ◇심의실△실장 곽민영 ◇미러클랩△부장 한정연 ■SBS 미디어그룹 ◇국장급△대외협력실장 고철종△콘텐츠전략본부장 백정렬△보도본부장 조정 ◇부국장급△보도본부 보도국장 최대식△정치부장 김우식△뉴스브리핑부장 허윤석△안정식 표언구 김민표△콘텐츠전략본부 마케팅제작사업팀장 은지향△마케팅제작사업팀 윤대중△시사교양본부 교양D스튜디오 CP 김기슭△시사교양본부 교양D스튜디오 CP 박진홍△예능본부 예능1CP 민의식△라디오센터 라디오1CP 김영우△경영본부 인사팀장 이원구△총무팀장 박진성△미디어기술기획팀장 윤준호△라디오기술팀장 최정문△대표이사 직속 감사팀장 문경환△대외협력실 정책팀 ESG담당 조성원 ◇부장급 승진△미디어비즈니스센터 아카이브사업팀 손주영△콘텐츠전략본부 아나운서팀 정석문△커뮤니케이션팀 지연정 김회훈△브랜드디자인팀 이지영△콘텐츠협력제작팀 허훈△시사교양본부 교양4CP 김재원 김태현 박진용 이경홍△예능본부 글로벌콘텐츠Biz팀 김수환△라디오센터 라디오콘텐츠전략팀 디지털콘텐츠담당 남중권△보도본부 정치부 외교안보팀장 김수형△시민사회부 법조팀장 김정윤△탐사보도부 탐사기획팀장 김흥수 ■CBS△기획조정실 정책기획부장 겸 심의홍보부장 정영철△사회공헌국 사회공헌사업파트장 겸 교육문화파트장 양솔휘△경영본부 자산관리부장 겸 미래혁신위원회 이광우△콘텐츠본부 보도국 뉴미디어부장 겸 문화체육부장 박종관△정치부장 곽인숙△경제부장 이재준△사회부장 김정훈△노컷비즈부장 권민철 ■한국경제신문△논설위원실 논설위원 박준동△편집국장 이심기 ■수출입은행 ◇신임 전무이사△안종혁 ■신한금융지주 ◇본부장 신규 선임△재무팀 본부장 장정훈△회계파트장 황경업 ■신한은행 ◇본부장 신규 선임△영업추진1그룹 본부장 홍우미△영업추진2그룹 본부장 이인선△영업추진3그룹 본부장 김국환△채널지원본부장 김홍식△Tech기획부장(본부장 보임) 민복기△개인솔루션부장(본부장 보임) 한영선△기업금융부장(본부장 보임) 이병식△여신기획부장(본부장 보임) 양군길 ■KB금융지주 ◇상무 승진△재무기획부장 나상록△HR담당(CHO) 전효성△이사회사무국장 서기원 ◇전적·승진△전략담당(CSO) 부사장 이승종△디지털부문장(CDO), IT부문장(CITO) 부사장 조영서△준법감시인(CCO) 부사장 임대환△보험사업담당 전무 박효익△감사담당 전무 차대현△재무담당(CFO) 부사장 김재관△ESG상생본부장 상무 김경남(은행 겸직) ■KB국민은행 ◇부행장 승진△글로벌사업그룹 강남채 △디지털사업그룹 곽산업△경기지역그룹 김진삼△기업고객그룹 박병곤△기관영업그룹 서영익△영업그룹 손석호△테크그룹 오상원(지주 겸직)△자본시장사업그룹 이성희△경영기획그룹 이종민△강남지역그룹 이택연△부산·울산·경남지역그룹 이혁△WM고객그룹 장연수△DT추진본부장 정진호(지주 겸직)△HR지원그룹 최석문 부행장 ◇상무 승진△브랜드홍보그룹 박진영(지주 겸직)△고객컨택영업본부 박철호△스타뱅킹영업본부 박형주△연금사업본부 염용섭△글로벌플랫폼본부 이영근△법률지원부 이종훈△모바일사업본부 이준호 ■우리카드 ◇승진△금융서비스그룹 겸 금융사업본부 전무 김준△디지털·IT그룹 겸 D&D사업본부 겸 IT본부 상무 김창규 ◇이동△카드서비스그룹 겸 마케팅본부 전무 김수철△영업추진본부 상무 이인복△채널영업본부 상무대우 장중하 ◇신규 선임△경영기획본부 상무 이기수△정보보호본부 상무대우 전우영 ■신한카드 ◇상무(D2) 승진△진미경(CCO)△최진백(준법감시인) ◇상무(D1) 신규 선임△박창석(위험관리책임자)△안성희(고객정보관리인) ◇이동△부사장 최재훈(경영기획그룹장)△부사장 김남준(Multi Finance그룹장) ■KB국민카드 ◇부사장 승진△서은수(경영기획그룹장)△부사장 정연규(고객전략그룹장)△전무 문승철(브랜드전략그룹장)△전무 배주식(테크그룹장)△전무 신동원(개인고객그룹장)△이호준(플랫폼사업그룹장)△상무 김강용(상품본부장) ◇신규△상무 강문철(글로벌사업그룹장)△상무 박용휘(영업지원그룹장)△상무 이성한(SOHO/SME본부장)△상무 이은경(소비자보호본부장)△상무 홍인표(경영지원그룹장) ■부국증권 ◇부사장 승진△IB사업부문 김훈△금융솔루션총괄본부 이동욱 ◇상무 승진△IB사업부문 강승훈 ◇상무보 승진△영업부 장인범△강남지점 배진환△홀세일본부 양성욱△금융솔루션총괄본부 안효은 ◇이사보 선임△성남지점 유철준△고양지점 오현석△IB사업부문 정혁근△채권영업본부 고원호△금융솔루션총괄본부 권강 ■여신금융협회 ◇승진△(이사대우부장)금융본부장 이효택△(부장)디지털제도부 부장 김해철 ■동원그룹 ◇전무 승진△동원산업 지주부문 경영조정실장 김세훈△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 대표이사 김창훈 ◇상무 승진△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백관영△동원F&B 전략사업부장 윤영돈△동원홈푸드 식재FS부문 외식식재사업부장 박상천△동원홈푸드 식재FS부문 FS사업부장 강영국△동원로엑스 운영본부 부산지사장 겸 BIDC 대표이사 김태정 ◇상무보 승진△동원F&B 생산지원실장 서기택△동원F&B 영업본부 유통사업부장 한상우△동원홈푸드 경영지원실장 조정균△동원건설산업 PM사업부장 강승덕 ■일동홀딩스 ◇승진△부사장 강규성 최규환△상무이사 강정훈 ■일동제약 ◇승진△사장 이재준△전무이사 이석준△상무이사 이승현 배진구 정규호 ■HDC현대산업개발△대표이사 조태제 ◇승진△전무 이현우△상무 김영한 민성우△상무보 강경민 김진택 한상현 김동훈 이유로 김정우 ■HDC자산운용△대표이사 전우진 ■서울춘천고속도로△대표이사 김정섭 ■북항아이브리지△대표이사 박경신
  • 크림반도 공격 받은 러, 우크라 기차역에 대규모 공습…마린카 러 수중에

    크림반도 공격 받은 러, 우크라 기차역에 대규모 공습…마린카 러 수중에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저녁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기차역에 공습을 가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날 저녁 최전방인 헤르손의 한 기차역에 피란민 약 140명이 모여 열차를 기다리던 중 러시아의 대규모 폭격이 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례 연설을 통해 피습 사실을 전하며 “현장에는 민간인이 다수 있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공습으로 경찰관 한 명이 숨지고 경관 2명과 민간인 2명 등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클리멘코 장관은 “이는 러시아의 또 다른 전쟁범죄”라며 “고인의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이날 새벽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남부 항구 도시 페오도시야를 공습했다. 러시아는 사망 1명, 부상 2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자국 해군 흑해함대의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호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州) 서부 마린카가 러시아에 점령당했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하며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AFP,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키이우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철수했다”며 “지금 마린카 외곽으로 이동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정착촌 경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마린카라는 도시는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전날 러시아군의 점령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180도 바꾼 셈이다. 마린카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도네츠크주의 주도 도네츠크에서 서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인구 1만명가량의 도시다. 러시아는 지난 6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가운데 최근 몇 주 동안 전체 전선에 걸쳐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마린카뿐만 아니라 도네츠크 북쪽에 있는 아우디이우카도 지난 10월 이후 러시아군의 거센 공세에 위협받고 있다.
  • 피란민 100여명 모인 기차역에 ‘쾅’…러軍, 흑해함대 잃고 민간인에 분풀이 [핫이슈]

    피란민 100여명 모인 기차역에 ‘쾅’…러軍, 흑해함대 잃고 민간인에 분풀이 [핫이슈]

    크림반도에서 흑해함대 공격을 받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기차역에 공습을 가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했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남부도시 헤르손주(州)의 한 기차역에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이 벌어졌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숨진 1명은 경찰관으로 확인됐으며, 또 다른 경찰관 2명과 민간인 2명이 파편에 맞아 부상했다. 공습 당시 기차역에는 피란민 140명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공습을 가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 당시 많은 민간인이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고, 이고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민간인 140여 명이 기차역에서 피란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철도회사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열차와 역 내부가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 상황은 통제되고 있으며, 철도 운영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은 헤르손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러시아에 점령됐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다시 탈환했으나, 러시아의 지속적인 폭격으로 도시 전체가 황폐화했으며, 주민들의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의 이번 헤르손 기차역 공습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 흑해함대 격침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군 최신 전투기부터 흑해함대까지 잇따라 파괴...우크라 희소식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26일 오전 2시 30분경 크림반도 페오도시야에서 대형 상륙함인 노보체르카스호가 공중에서 발사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고 공식 인정했다. 노보체르카스크는 배수량 3450t규모로 상륙작전을 수행할 군인 20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고 장갑차 25대를 실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공개한 영상은 페오도시야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미콜라 올레슈축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러시아 함대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흑해함대의 대형 상륙함 노보체르카스카가 기함인 ‘모스크바’ 순양함의 뒤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4월 14일 넵튠 지대함 미사일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 순양함을 격침한 바 있다.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분쟁에 쏠리면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에게 최근 희소식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2일에는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 수호이-34 전투기 3대를, 25일에는 같은 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서방국가의 무기 지원이 늦어지는 등 우크라이나가 처한 열악한 상황에서 나온 소식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한글 뗀 할머니들 “새해 키오스크 주문법 배울거야”

    한글 뗀 할머니들 “새해 키오스크 주문법 배울거야”

    “너 동생이나 보고 학교 가지 마라.” 6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난 최명순(71)씨는 엄마의 이 한마디에 다니던 학교를 한 달 만에 관뒀다. “살면서 뭘 모르니까 답답했죠. 그나마 이름은 안 잊어버리려고 몇 번씩 쓰기만 했어요.” 서른세 살 되던 해, 지방에 목수 일을 하러 남편이 집을 비운 새 영등포시장 앞 검정고시 학원을 찾아갔다. 6만원을 내고 한 달간 하루 국어 한 시간, 수학 한 시간을 배우는 그 시간이 좋았지만 어려운 형편에 공부를 계속할 수는 없었다. 안정되면 꼭 공부할 것이라는 결심은 2017년 문해교실에 입학하면서 실현됐다. 1년을 꼬박 다녀 초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뇌병변 수술로 불편한 왼손과 걸음걸이는 장애물도 아니었다.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프거나 말거나 공부하러 가는 게 좋았거든요. 글 쓰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19일 허리가 굽거나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들이 서울 금천구청 평생학습관 강의실에 모여들었다. 18세 이상 성인의 학력 인정을 위한 무료교육 프로그램 ‘차이나는 문해교실’의 마지막 수업 날이었다. 이희원 강사는 할머니들이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어’와 ‘워’, ‘이’와 ‘위’의 차이를 여러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귀저기 아니고 기저귀가 맞아요. 큰 소리로 따라 읽어야 머릿속으로 들어가요.” 만학도들은 참새처럼 교사의 말을 따라 했다. 받아쓰기 시간에는 긴장감마저 흘렀다. 한 문제도 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100점을 맞은 한 할머니는 아이처럼 팔짝 뛰며 기뻐했다. 오영분(76)씨는 부친을 일찍 여읜 후 어려운 형편에 배우질 못했다. “4남매 중 둘째였는데 오빠, 동생들은 다 간 학교를 나만 못 갔어요. 장사하면서 영수증을 끊어야 하는데 남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는 2008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글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교실 문 앞을 8번인가 왔다 갔다 망설였어요. 그때 용기를 낸 덕에 동사무소 복지카드도 내가 다 써내고, 사각모 쓰고 졸업장도 받았죠.” 문해교실 최연소 학생인 이봉순(62)씨는 남다른 습득력으로 같은 반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 “어릴 때 아파서 학교를 많이 빠졌어요. 아들 소개로 한글 교실에 다니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할머니들에게 글을 배워서 좋은 점을 물으니 “문자 보내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딸, 아들, 손주들과 당당하게 휴대전화 문자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대화할 수 있는 기쁨이 크다고 했다. 이들의 새해 목표는 ‘디지털 정복’이다. 카페 키오스크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 보는 게 소망이다. “구청에서 스마트폰 사용법도 가르쳐 준대요. 그것도 배워야죠. 디지털 시대잖아요. 영어도 더 배우고 한글 맞춤법도 완벽하게 익혀야죠.” 오씨의 야심만만한 새해 계획이다.
  • 내 나이 칠십 여전히 배움에 목마르다…“새해 목표는 키오스크 정복”

    내 나이 칠십 여전히 배움에 목마르다…“새해 목표는 키오스크 정복”

    “너 동생이나 보고 학교 가지 마라.” 6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난 최명순(71)씨는 엄마의 이 한마디에 다니던 학교를 한 달 만에 관뒀다. “살면서 뭘 모르니까 답답했죠. 그나마 이름은 안 잊어버리려고 몇 번씩 쓰기만 했어요.” 서른세 살 되던 해, 지방에 목수 일을 하러 남편이 집을 비운 새 영등포시장 앞 검정고시 학원을 찾아갔다. 6만원을 내고 한 달간 하루 국어 한 시간, 수학 한 시간을 배우는 그 시간이 좋았지만 어려운 형편에 공부를 계속할 수는 없었다. 안정되면 꼭 공부할 것이라는 결심은 2017년 문해교실에 입학하면서 실현됐다. 1년을 꼬박 다녀 초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뇌병변 수술로 불편한 왼손과 걸음걸이는 장애물도 아니었다. “이대로 주저앉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프거나 말거나 공부하러 가는 게 좋았거든요. 글 쓰는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한파가 몰아친 지난 19일 허리가 굽거나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들이 서울 금천구청 평생학습관 강의실에 모여들었다. 18세 이상 성인의 학력 인정을 위한 무료교육 프로그램 ‘차이나는 문해교실’의 마지막 수업 날이었다. 이희원 강사는 할머니들이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어’와 ‘워’, ‘이’와 ‘위’의 차이를 여러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귀저기 아니고 기저귀가 맞아요. 큰 소리로 따라 읽어야 머릿속으로 들어가요.” 만학도들은 참새처럼 교사의 말을 따라 했다. 받아쓰기 시간에는 긴장감마저 흘렀다. 한 문제도 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100점을 맞은 한 할머니는 아이처럼 팔짝 뛰며 기뻐했다.오영분(76)씨는 부친을 일찍 여읜 후 어려운 형편에 배우질 못했다. “4남매 중 둘째였는데 오빠, 동생들은 다 간 학교를 나만 못 갔어요. 장사하면서 영수증을 끊어야 하는데 남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는 2008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글을 배우기로 결심했다. “교실 문 앞을 8번인가 왔다 갔다 망설였어요. 그때 용기를 낸 덕에 동사무소 복지카드도 내가 다 써내고, 사각모 쓰고 졸업장도 받았죠.” 문해교실 최연소 학생인 이봉순(62)씨는 남다른 습득력으로 같은 반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 “어릴 때 아파서 학교를 많이 빠졌어요. 아들 소개로 한글 교실에 다니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할머니들에게 글을 배워서 좋은 점을 물으니 “문자 보내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딸, 아들, 손주, 친구들과 당당하게 휴대전화 문자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대화할 수 있는 기쁨이 크다고 했다. 최씨는 “영어 배운 건 도저히 머리에 안 남는 줄 알았는데 길 지나다 보이는 영어 글자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도 읽을 수 있겠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들의 새해 목표는 ‘디지털 정복’이다. 카페 키오스크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 보는 게 소망이다. “구청에서 스마트폰 사용법도 가르쳐 준대요. 그것도 배워야죠. 디지털 시대잖아요. 영어도 더 배우고 한글 맞춤법도 완벽하게 익혀야죠.” 오씨의 야심만만한 새해 계획이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풀꽃처럼… 인생은 오래 견디며 살 만한 것” [임형주의 임의 동행]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풀꽃처럼… 인생은 오래 견디며 살 만한 것” [임형주의 임의 동행]

    나태주(78) 시인을 만나러 가는 길은 가을과 겨울의 교차점이었다. 낮에는 따뜻한 볕이 기분 좋게 들었는데, 인터뷰가 끝나고 저녁이 한참 지났을 때는 찬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시인의 대표작에서 이름을 딴 ‘나태주 풀꽃문학관’은 충남 공주 구도심, 낮은 산자락 아래에 놓여 있다. 백제의 역사가 곳곳에 남아 있는 구도심을 가로지르는 제민천 주변에 고풍스러운 상점들이 자리했다. 겉은 예스러운데 실내에는 세련된 인테리어에 주문용 키오스크도 설치돼 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달까. 시인의 시를 떠올린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감각은 손주뻘인 젊은 세대의 감성에도 가닿는다. 간결하고도 가슴 울리는 그의 작품에 모두 열광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풀꽃’) 풀꽃문학관 안 온돌방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뜨끈한 차를 마시는 시인의 모습은 마냥 귀여워 보인다. 다른 표현을 쓰고 싶지만 그저 이런 생각뿐. 대체 시인은 어떻게 저리 간단하면서도 애정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시를 썼을까.시인은 2002년 초등학교 교장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교장이었지만 ‘특기적성교육’을 맡아 목요일마다 아이들과 두 시간씩 수업하면서 책을 읽고 노래도 하고 글도 지었다. “어느 날 학교 정원에서 풀꽃 그림을 그려 보라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빨리, 너무 쉽게 그리는 거예요. 그 풀꽃은 실제 풀꽃과 전혀 닮지 않았어요. 아이들에게 종이를 주면서 다시 그려 보라면서 이런 말을 했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워’라고. 복사지를 들고 돌아서서 가는 아이들 뒷모습이 너무나도 예뻐서 그걸 보고 또 말했어요. ‘그래, 너희들도 그렇단다’라고. 교장실로 돌아와 문장을 다듬어 쓴 것이 ‘풀꽃’이었죠.” 그는 “내가 초등학교 선생을 하지 않았다면 쓰지 못할 시이고, 내 앞에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있었다면 쓰지 못했을 시였다”고 했다. 세상이 정한 옳고 그름을 벗어난 아이들이 있어 ‘국민시’가 나왔다. 시인 역시 세상이 정한 기준 속에서 숱한 고민과 열등감을 가졌다고 했다. 교사가 되자는 생각에 공주사범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어떻게 살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때 나름 얻어 낸 답은 ‘시인이 되자’, 그리고 ‘나처럼 살자’였다고 한다. 그런 삶의 자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디에 있든 어떻게 살든 내 삶의 목표는 ‘시인’이었고 ‘나처럼’이었습니다. 43년 교직에 있을 때도 그랬어요. 교직은 생계를 위한 일이었고, 시인은 하고 싶은 일이었어요. 그러니까 두 손에 하나씩 삶의 과제를 들고 살았던 거예요. 성공이란 건 몰라도 충실히 하고자 노력했어요. 그런 삶 속에서 내가 가진 생각은 ‘인생은 직렬이 아니고 병렬이다’라는 것,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교직에 몸담으며 아이들과 자연으로부터 아름다운 시(詩)타래를 뽑아낸 시인을 보니 행복감마저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요즘의 교권이 떠올라 물었더니 그는 “전쟁터에 젊은 병사들만 남겨 놓고 빠져나온 노병인 듯한 미안함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의 절절한 상황과 삶을 내려놓은 일이 전해졌을 때 그들을 위한 시를 썼다며 ‘교사들을 위하여’(사진② 오른쪽)를 낭독해 줬다. “매우 어렵고 심각한 상황이에요. 답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래도 교직은 아름답고 고귀하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앞으로는 조금씩 좋아질 거라는 말,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모두 노력해서 선순환의 세상을 맞이하자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아름다운 풍경화 같은 시를 쓰는 그도 “날마다 삶이 고달프고 쓰라리다”고 했다. “그렇기에 그 반대의 삶을 희망하고 추구한다. 내 시들은 그런 반대의 노력을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댔다. “1970년대의 실연, 1990년대 교직에서의 좌천, 2007년의 병고…. 그런 시련을 겪으면서 전환점이 있었고 새로운 인생과 시의 계기를 얻었습니다. 말하자면 나의 시는 고난의 결과물, 씨앗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나의 삶이 무난했고 행복했고 나의 사랑이 잘 이뤄졌고 만족스러웠다면 나는 결코 시인이 되지 못했을 것이며 밝은 시, 아름다운 시, 사랑의 시를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의 시는 내 인생의 반대 상황으로의 표현과 노력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그러고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문구를 들려줬다. ‘신은 항상 인간의 등 뒤에 있다. 더러는 인간을 세게 밀어서 넘어뜨리기도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말고 일어나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신의 뜻을 알 때가 온다. 그러므로 인생은 쉽게 포기할 것이 아니고 오래 견디며 살 만한 것이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면서 등단한 시인은 52년간 시집, 시화집, 산문집, 동화집 등 100권이 훌쩍 넘는 책을 냈다. 2010년부터 7년간 공주문화원장을 지냈고, 2020~2022년에는 한국시인협회장을 맡았다. 2014년부터는 풀꽃문학관을 운영하면서 풀꽃 문학상 등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그간의 저서를 엮은 전집을 준비하는 중이고, 그동안 만난 사람들의 기억이 녹아 있는 사진집도 출간 작업을 하고 있다. 강연을 하러 오가는 차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려 올라탄 기차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시작(詩作)을 한다. 왕성한 활동의 원동력이 궁금해 물었더니 그의 시처럼 간결하지만 선명한 답이 돌아왔다. “젊어서는 날마다 최선을 다하며 살았고, 중년에는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 하루를 맞고 날마다 이 세상 마지막 날처럼 하루를 정리하면서 살았어요. 노년에는 날마다 욕 안 얻어먹고 밥 안 얻어먹고 살자 했죠. ‘날마다 새날, 날마다 새사람으로 살기’가 변함없는 삶의 목표였어요.” 여기에 주변의 많은 이가 그를 굳건하게 지탱해 줬다고 했다. 어려서는 외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 조금 더 자라서는 친구 몇 사람, 시인이 돼서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시인들, 결혼한 뒤에는 아내와 딸, 이제 ‘늙은 시인’이 돼서는 내 시를 읽고 함께해 주는 독자들까지.그는 박목월 시인과 김남조 시인 이야기를 꺼냈다. 박목월 시인은 그가 등단할 당시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심사를 맡았던 분이고 그 인연을 이어 가 결혼식에서 주례를 서 주기도 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김남조 시인을 그는 ‘시의 어머니’라고 불렀다. “내게 많은 영향과 보살핌을 주신 분”이라며 “세상을 살면서 영감으로 통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내게는 딱 한 분 김남조 선생이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장 3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끝낸 뒤 그는 방 한쪽에 놓인 풍금을 향해 걸어갔다. 그 시절 초등학교 교실에 있던 작은 나무 풍금 앞에 앉아 ‘고향의 봄’, ‘엄마야 누나야’ 등을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직접 풀꽃문학관 곳곳을 보여 주더니 작은 선물이라며 귀여운 양말과 핸드크림을 건넸다. 먼 길 왔으니 꼭 저녁 식사를 하고 가야 한다며 어느 소박한 만두전골 집에 데려갔다. 만두를 접시에 떠 주는 온정 가득한 모습에 겨울 칼바람도 거뜬히 이겨 낼 뜨거운 감동이 번졌다. 시인의 미소는 할아버지의 따스한 품과도 같았다. 험하고 거친 세상살이 때로는 울며불며 속상하다는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 때, 상처받은 마음 다 알고 있다는 듯 우리를 위무하는 그 작품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있었다. ‘공주의 남자’ 나태주 시인의 시는 ‘사람’을 향해 있었다.교사들을 위하여 - 나태주 43년 교직에 머물다 물러난 사람으로 교직에 있는 젊은 교사들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 마치 전쟁터에 젊은 동지들만 남겨 놓고 저 혼자만 빠져나온 듯한 마음 왜 아니리 그대들 머무는 그곳이 바로 생명의 전쟁터 사랑의 전쟁터 인간의 전쟁터 그대들 물러서면 안 된다 그대들마저 지면 안 된다 그대들이 마지막 보루다 그대들 견디어 낼 때 이 세상에 인간의 꽃이 피어나고 평화와 사랑도 피어날 것이다. 2023.7.17.
  • “재벌 배우자 기(氣), 엄마가 막아” 친모 살해한 세 딸…악마의 가스라이팅[전국부 사건창고]

    “재벌 배우자 기(氣), 엄마가 막아” 친모 살해한 세 딸…악마의 가스라이팅[전국부 사건창고]

    절굿공이 폭행 후 8시간 방치흉기 찔린 것처럼 내부출혈 다량모친 30년 친구의 가스라이팅 “저희 엄마가 많이 아파요. 빨리 와줘요.” 2020년 7월 24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 안양시 119에 한 여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119 구급대가 안양시 동안구의 한 카페에 출동해 신고자의 어머니 박모(당시 68세)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숨졌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박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박씨의 몸은 눈으로 보기 참혹할 정도로 폭행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박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그 결과 박씨 사인은 둔력으로 인한 내부 출혈이었다. 부검의들은 “통상 누워있으면 등 뒤에 시반이 형성되는데 너무 넓게 퍼져 절개했더니 다 피하출혈이었다”며 “무차별 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한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신고자인 박씨의 큰딸 A(당시 43세)씨를 조사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박씨의 둘째딸 B(당시 40세)씨와 셋째딸 C(당시 38세)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A씨만 주도한 게 아니라 둘째딸 B(당시 40세)씨와 셋째딸 C(당시 38세)도 적극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24일 오전 0시 20분부터 오전 3시 20분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친모인 박씨를 3시간 동안 둔기로 집단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들은 전날 밤 카페로 모였다. 나무 절굿공이 등 범행 도구도 챙겨왔다. 카페에서 딸들을 도와주던 엄마 박씨가 나오자 세 딸은 폐쇄회로(CC)TV가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로 데려가 무자비하게 온몸을 끊임없이 폭행했다. 그런데도 박씨는 날이 밝자 아픈 몸을 끌고 다시 카페로 나왔다. 세 자매는 엄마가 식은땀을 흘리며 일하는데도 또다시 폭행했다. 큰딸은 손으로 머리를 때렸고, 막내딸 C씨는 종아리를 발로 찼다. 8시간 전 3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던 박씨는 결국 쓰러졌다. 세 자매는 그제서야 119에 신고했다. 검찰은 세 자매의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해 포렌식해 수천 페이지 분량의 문자메시지를 복구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을 뒤에서 ‘가스라이팅’한 무속인 진모(여·당시 68세)씨가 있었던 것이다. 진씨와 미혼인 세 자매 간에 오간, 이해할 수 없는 대화의 전모가 드러났고 진씨가 세 자매에게 잔혹 폭행을 지시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큰딸 A씨는 신고 30분 전까지도 진씨와 대화를 주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보다 엄마 친구를 의지하고 따른 비정상적 관계”라고 혀를 찼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23일 서울신문 취재와 당시 검찰 수사결과를 종합하면 진씨는 세 자매에게 “너희들이 정치인이나 재벌의 배우자가 될 기(氣)를 타고났는데, 네 엄마 때문에 그 기가 막혀 있으니 안타깝다. 엄마를 혼내주라”고 문자를 보냈다. 진씨는 세 자매의 어머니 박씨와 30년지기였고, 카페가 있는 건물주의 아내였다. 진씨는 ‘대통령과의 연결’까지 들먹이며 세 자매에게 친모 폭행을 지시했고, 마침내 큰딸은 “대가리를 깨서라도 잡겠다”고 응답했다. 이런 문자가 오간 시기는 범행 직전인 같은해 6~7월로 한가지 수상하고 기이한 점은 진씨가 ‘그분’이라고 말한 존재다. ‘신’적인 의미와 연관되며 진씨는 무속인으로 추정됐다. “대가리 깨서라도 잡겠다”지배에서 만족 느끼는 이상심리세자매 부친도 폭행, 홀로 살다 사망 진씨는 박씨와 30년 지기여서 세 자매를 어릴 적부터 알았다. 박씨도 진씨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해 딸들도 자연히 믿고 따랐다. 때때로 금전적 지원까지 해 종속 관계로 발전했다. 세 자매는 자연히 진씨의 무속신앙에도 믿음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진씨의 집안일을 도맡았고, 그의 손자들까지 돌봤다. 이런 일은 오래전부터 친모 박씨가 하던 것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진씨는 박씨가 손주를 돌보는 태도 등에서 불만이 많았고, 세 자매를 사주해 친모인 박씨를 폭행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이 있기 전 세 자매와 친모 관계는 좋아 보였다고 주변 사람들은 얘기하지만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끔찍한 패륜 범죄로 발전했다. 진씨는 범행 직후에도 세 자매에게 “그 분은 절망적인 생각 안 해. 절대 동요하지 말고 다부지게 잡고 있으면 내일이라도 다 오신다”고 조종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사건”이라며 “내 조종으로 남의 가정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에서 자존감을 찾는 이상심리 범죄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씨의 궁극적 목표는 금전적 이익에 앞서 자신의 지시 및 조정으로 한 가정을 파괴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씨와 박씨 가정을 잘 안다는 한 제보자는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진씨가 이간질하면서 부부싸움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남편의 가부장적 태도로 박씨가 힘들어하던 때였다. 이때는 세 딸이 아버지를 둔기 등으로 자주 폭행했고, 부친은 개인택시 운전을 하며 홀로 숨어 살다 암에 걸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 자매는 아버지가 숨지자 재산상속을 받기 위해 나타났다고 한다. 결국 친부가 소유했던 아파트는 2019년 큰딸에게 넘어갔고, 이듬해 11월에는 진씨로 소유자가 바뀌어 있었다. 세 자매가 구속된 직후의 일이다. 세 자매는 진씨의 4억원짜리 부동산을 두 배 넘는 8억여원에 매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엄마 살해 세자매, 엄마 친구 두둔엄마 친구, 징역 2년 6개월“살인 직접 책임 없지만 상해교사”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 자매는 1심에서 큰딸 징역 10년, 둘째딸과 셋째딸 각각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진씨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박씨의) 사망을 예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존속상해교사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입건됐으나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형량은 항소심도 그대로 유지했고, 2021년 10월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의 상고 기각으로 확정됐다. 세 자매는 수사 과정에서 진씨의 존재를 감추려고 애썼고, 재판 때도 그를 적극 두둔했다. 이들은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진씨가 지시해 (친모를) 살해한 게 아니라 스스로 범행한 거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큰딸 A씨는 경찰조사에서 “엄마가 경제적 도움을 주지 않아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었다. 진씨는 “난 무속인이 아니고, (박씨를) 다치도록 때리라고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무속신앙에 심취한 진씨와 세 자매는 ‘30년지기이자 친모인 박씨가 기를 깎아먹고 있다’면서 그 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범행했다. 큰딸은 이전에도 연로한 모친을 폭행·욕설했고, 막내딸은 부추겼다”며 “그런데도 세 자매는 범행을 사주한 진씨의 죄책을 축소하는 데만 급급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수원고법 형사1부(당시 재판장 윤성식)는 2021년 7월 “세 자매는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해 친모를 폭행 살해한, 동기를 보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며 “진씨는 박씨 사망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고 해도 상해를 교사, 사망이란 중한 결과로 이어져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 ‘어대푸’ 어차피 대통령은 푸틴인데…러 대선 후보 15명 추가된 이유는?[핫이슈]

    ‘어대푸’ 어차피 대통령은 푸틴인데…러 대선 후보 15명 추가된 이유는?[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 외에 대선 후보로 등록한 사람이 15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테르팍스 등 현지 언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현재까지 총 16명의 후보가 대선 출마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사람은 역시 푸틴 대통령이다. 지난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푸틴 대통령은 18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지난 16일에는 반정부 성향 언론인이자 변호사 예카테리나 둔초바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투옥된 러시아 정부 비평가들의 석방 등을 주장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유명 군사 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은 지난달 19일 텔레그램을 통해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극단주의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이다. 형사사건의 피고인 신분이라도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유죄를 선고받으면 선거 운동을 벌일 수 없다. 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야권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 2018년 대선에도 출마했던 야블로코당 대표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인플루언서 라다 루스키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친정부 성향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에서도 출마표를 던졌다. 자유민주당은 19일 당 대표이자 하원의원인 레오니트 슬루츠키를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자유민주당은 푸틴 대통령을 꺾는 것이 아닌 지지의 목적으로 대선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슬루츠키는 “러시아 대통령(푸틴)의 표를 빼앗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출마와 관계없이 푸틴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대푸’ 어차피 대통령은 푸틴...당선되면 사실상 영구 집권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처음으로 출마한 2000년 대선과 2004년 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2012년 대선에서는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각각 출마했고, 2018년에는 다시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추가로 6년의 임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나이 71세인 푸틴 대통령이 약 80세까지 정권을 휘어잡는 셈인 만큼, 사실상 영구 집권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0%에 육박한다. 이미 정권을 강하게 휘어잡고 있는데다, 국영 언론이 단단하게 뒤를 받쳐주는 모양새이고, 무엇보다 대중 사이에서도 반대 기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대선은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이 선관위를 통해 다수의 대선 후보 등록을 받은 것은 이번 선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앞서 푸틴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난달 대대적으로 개편된 대통령선거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지난달 14일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개정 대선법에는 이날 러시아 정부에 등록된 언론사 소속의 언론인만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등을 취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편입됐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도네츠크주, 남부 자포리자·헤르손주 등 점령지 4곳에서도 러시아 대선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선법 개정은 러시아가 해당 강제 병합 지역들이 러시아의 영토임을 대내외에 공고하게 알리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지난 9월 지방선거 당시와 마찬가지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합법적이고 가시적인 충성심과 지지율을 강조할 목적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당국이 푸틴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된 것과 다름없는 선거에 다수의 후보 등록을 허용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 [문화마당] 이야기, 겨울 이야기/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이야기, 겨울 이야기/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사람 사이의 접촉과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시절이지만, 그럴수록 웹소설, 웹툰, 게임 등의 이야기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야기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발표되고, 지구적으로 유통되며 소비된다. 어느덧 이야기의 풍요를 지나 이야기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 천국 같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시간이 지나면 시큰둥해지고, 다른 OTT 서비스에 가입해 보지만 그 또한 시간이 지나면 금세 시들해지고 만다. 풍요 속의 빈곤, 홍수 속의 가뭄이다. 바람 쌩쌩 부는 한겨울 아랫목 이불에 발을 묻으면 두런두런 외할아버지의 옛이야기가 시작된다. 손꼽아 보아야 열 편이 되지 않는 레퍼토리가 반복됐지만, 그 뻔한 옛이야기들은 들을 때마다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외할아버지는 자신에게 집중한 손주의 눈망울을 바라보며 그때그때 소리를 높이기도 낮추기도 했고, 근엄했던 얼굴에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고, 자칫 지루해질 참이면 줄거리에서 살짝 빠져나가 ‘똥’이나 ‘방귀’ 같은 소재의 이야기로 괜한 우스개를 들려주어 까르르 웃게 만들기도 했다. 최첨단 인공지능도 구현하기 어려운 실시간ㆍ쌍방향ㆍ맞춤형 콘텐츠였던 셈이다. 이야기의 재미도 재미지만 화자와 청자 사이의 친밀감, 친밀한 표정과 목소리를 주고받는 가운데 차곡차곡 쌓여 가는 온기와 행복감은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 이야기가 넘쳐나서일까. 언제부터인지 아이들에게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른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연히 아이들은 어른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핸드폰이나 모니터 위의 영상을 통해 이야기 세계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 또한 세상의 변화이니 막을 방법도 없고 나무랄 일도 아니지만, 우리 세대가 얻었던 친밀감과 행복감을 지금 아이들에게도 전할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애써 옛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자연스럽지 않다면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것도 좋겠다. 그림책은 화자와 청자, 어른과 아이의 좋은 매개가 될 것이고 앞서 언급한 친밀감과 행복감을 나누기에도 적당한 내용과 형식을 담고 있다. 눈사람 이야기는 지금 계절에 읽기 딱 좋은 소재다. 눈이 펑펑 내리고 공원 위에 소복이 눈이 쌓이고 있을 때 뛰쳐나가고 싶지 않은 어린이가 있을까. 눈을 크게 굴려 몸통을 만들고, 또 하나의 눈을 굴려 몸통 위에 머리를 올린다. 정성껏 눈도 찍어 주고, 입고 그리고, 코도 박아 준다. 나뭇가지로 양팔도 만들어 준다. 반나절 동안 흠뻑 정이 든 눈사람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간다. 운이 좋으면 며칠 동안 눈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그래 봐야 며칠 후면 눈사람은 일그러지거나 사라지고 말 것이다. 눈사람의 소멸을 보며 아이는 앞으로 수없이 마주할 이별을 연습하는지도 모르겠다. 레이먼드 브리그스의 ‘눈사람 아저씨’는 눈사람에 대한 아이들의 마음을 그려 낸 작품으로 1978년 출간 이래 많은 어린이의 공감을 얻으며 매해 겨울마다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글자가 없는 그림책인 만큼 어른과 아이가 대화를 나누며 책장을 넘기기에 알맞다.
  • 생후 17일 만에 2살 오빠와 주검으로…팔 대가족의 비극

    생후 17일 만에 2살 오빠와 주검으로…팔 대가족의 비극

    전쟁 중에 힘들게 태어난 팔레스타인 아기가 2주 만에 결국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가자지구 라파에 위치한 한 아파트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져 최소 2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이날 새벽으로, 아기 할머니인 수잔 조아랍과 그의 아들을 비롯한 대가족은 모두 아파트 1층의 집에서 잠들어 있었다. 이때 이스라엘의 공습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3층짜리 작은 아파트는 그대로 파괴됐다.수잔은 "우리집이 머리 위로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1층이 더 안전할 것이라 믿고 가족이 함께 모여 살았는데 큰 비극을 당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공습으로 조아랍 가족만 최소 13명이 사망했으며, 총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조아랍의 손녀인 알-아미라 아이샤도 있었다. 아이샤는 지난 12월 2일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병원에서 힘겹게 태어났다. 세상의 빛을 본 지 불과 17일 만에 생을 달리한 셈으로 그의 2살 오빠도 이날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조아랍은 "손녀는 아직 이름도 등록되지 않았다"면서 "손주들을 지키지 못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들을 잃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보도에 따르면 두 아기의 부모는 화상과 골절을 입었으나 극적으로 살아남아 치료 중이다. 특히 병원에서 부모는 흰 천에 싸여 싸늘하게 식은 두 아기의 시신을 부여안고 오열했다. 한편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18일 성명을 통해 전쟁 발발 73일째인 현재 누적 사망자가 1만 9453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2개월 반 동안 가자지구를 포위하며 가차없이 공습해 민간인 사망자가 늘고있다"면서 "가족들의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김별아의 세상구경] 어떤 사과나무를 심을까/소설가

    [김별아의 세상구경] 어떤 사과나무를 심을까/소설가

    지난 8일 저녁 7시 높은 산이 첩첩이라 하늘이 손바닥만 하다는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임계면 종합복지회관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20명 중 15명이 여름부터 배운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을 연주 발표하는 자리였다. 처음 서는 무대에 잔뜩 긴장한 아이들과 내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가족들이 있었다. 분위기는 여느 발표회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소박한 음악회가 갖는 의미는 특별했다. 나는 작년에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으며 소멸 고위험 지역인 정선군 내에서도 인구수 감소가 가장 큰 임계면의 예술교육 부재 상황을 알게 됐다. 행정구역상 정선군에 속하지만 탄광 지역이 아니라서 폐광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고, 사업비가 있다 할지라도 벽촌까지 와서 교육할 강사가 없었다. 이에 강원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예술이랑’ 사업을 만들어 접경한 강릉시의 예술가들을 파견해 임계 어린이들에게 악기 교육을 진행한 결과가 바로 이 작은 음악회였다. 아이들은 서투르나마 진지하게 ‘징글벨’, ‘환희의 송가’ 등을 연주했다.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손바닥이 아프게 박수를 쳤다. 부디 아이들이 지금 순간을 행복한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간직하길 바라며. 무대에서는 보이지 않는 무대 뒤 사연이 있다. 학교와 센터의 일정 조정이 쉽지 않아 수업 시간이 부족했을뿐더러 개별 연습도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참여 어린이 15명 중 9명이 어머니가 동남아시아 출신인 결혼이민가정이고, 1명은 탈북가정이다. 결혼이민가정의 경우 한국인 아버지의 나이가 많아 연습 소리가 시끄러우니 악기를 집에 보내지 말라는 민원도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 가족 모두 함께 찍자고 해도 한국말이 서툰 어머니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뒷전에서 쭈뼛거리기만 했다. 그 어머니를 닮은 아이가 고개를 뚝 떨어뜨렸다. 지역의 상황은 이렇다. 한국은 이미 이주민들과 함께 사는 다문화 국가다.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았지만 강릉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에 동원됐던 중앙아시아 등지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가 5000명 이상이고 아이들도 600여명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자 노동을 하기에 유령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그들이 아니면 농사도 호텔 청소도 할 사람이 없다. 결혼이민과 탈북 등으로 한국인이 된 이주민의 2세들 또한 나날이 늘어나 물경 다문화 지원이 ‘역차별’이 될 지경이다. 얼마 전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국은 사라지는가?’라는 칼럼이 새삼 충격이었던 것은 ‘흑사병’의 생생한 비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국의 인구 감소 추이는 1급 감염병과 같이 폭발적이고 압도적이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에 직면해 스피노자인지 루터인지 누구 말씀인지는 정확하지 않아도 어쨌거나 내일을 위한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 내년에는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가 있다. 권력 의지는 개인의 광영과 도당의 이해를 넘어서 공동체의 미래로 향해야 한다. 배지를 단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후에도 살아갈 ‘우리’의 자손을 위해 행사돼야 마땅하다. 나는 아이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손주가 또 자식을 낳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모래 위에 물을 붓는 저출산 정책을 넘어 당장의 대책이 절박하다. 어떤 사과나무를 심어 누구와 함께 먹을 것인가.
  •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함자 “영국 보내 줘” 호소…가석방 요구도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함자 “영국 보내 줘” 호소…가석방 요구도

    ‘갈고리 의수’로 유명한 이슬람 급진주의 성직자 아부 함자 알 마스리(65)가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한지 8년 만에 영국으로 송환해줄 것을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미러에 따르면, 미국에서 모스타파 모스타바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아부 함자는 수백 쪽의 송환 요청서를 통해 자신이 왜 영국에 돌아가야 하는지를 호소했다. 함자의 변호인단이 이날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법원에 모스타파(함자)의 형량을 기한부로 수정하고 5년의 가석방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써 있다.이후 76쪽에 걸쳐, 이제 치아가 거의 없는 함자가 왜 ‘로키 산맥의 알카트라즈’로 불리는 콜로라도주(州)의 ADX 플로렌스 교도소의 독방에서 풀려나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함자 측 변호사들은 또 그가 어떤 상태로 고통을 받아왔는지와 교도관들이 무엇을 외면해 왔는지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이 변호사들은 그의 의수를 구실로 삼아 범죄자 인도 법원에 약속했던 필요 시설과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그의 의수가 신발 끈으로 묶여 있다면서 처음에는 개조된 대형 창고인 ‘300번 감방’에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그 호소문에는 “이 감방에는 2개의 창문이 있지만 하나는 설치된 샤워기에 의해 막혀 있고 다른 하나는 내부 창문”이라면서 “모스타파에게는 자연광이 전혀 없었다. 모스타파가 감금돼 있는 다른 감방에는 장애인을 위한 적절한 변기도, 물을 핸즈프리로 이용할 수 있는 샤위기나 세면대도 없는 데 이 역시 필요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300번 감방의 또 다른 문제들로 교도소 직원들은 그가 수도꼭지를 쉽게 사용하도록 둥근 금속 디스크를 용접해놨는 데 날카롭게 돼 있어 그 부분이 잘린 손에 끼어 피를 흘렸고 발톱도 스스로 자를 수 없어 날카롭거나 너무 길게 자라 피가 자주 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함자는 당뇨 환자임에도 온종일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독방에서 지낸다고 주장했다. 이 서류는 “함자가 수용시설과 관리의 부족으로 치아를 거의 다 잃었으며 다발성 감염증을 앓고 있으며 어떤 문명사회에서도 합리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자의 가족들은 그를 자유의 몸으로 집에 데려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뉴욕 남부 법원에 편지도 썼다. 이 법원은 그가 2015년 테러 범죄로 종신형을 선고한 곳이다. 모든 가족들은 이를 통해 함자를 한 가정의 사랑하는 가장으로 묘사하려고 애썼다. 아내 나자트 차페는 “누구도 채울 수 없는 남편의 부재로 우리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그를 우리 삶에 데려오고 싶은 소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졌고 나 자신과 우리 아이들, 손주들은 그를 몹시 그리워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의 일상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채 많은 세월을 홀로 보냈다. 그건 내 심신에 큰 피해를 입혔다”며 “내 마음은 모스타파가 줄 지원과 애정을 간절히 바란다. 이제는 그가 가족들에게 돌아올 때”라고 덧붙였다. 아들 임란 모스타파 카멜도 “아버지의 존재와 사랑, 그리고 변함없는 지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함자를 돌려보내줄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 출신인 아부 함자는 영국 런던 북부 핀스버리파크 이슬람사원에서 성직자 활동을 하며 반미, 반이스라엘 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8년 예멘에서 외국인 관광객 16명 납치(4명 사망) 사건에 연루됐으며 200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 성전(지하드)를 지지하고 1998~2000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테러범 훈련소를 개설해 테러범 지원한 혐의 등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뒤 2015년 뉴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판사는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면서 감옥 안에서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함자의 변호사들은 영국 법원이 2012년 그의 미국 송환을 허용한 것은 인도적인 환경에 억류될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수많은 약속들이 미국 측에 의해 깨졌다고 주장한다. 이 변호사들은 함자가 미국에 수감돼 있는 동안 가족들과 단절됐으며 그의 아내와 딸을 제외하고 아들이나 의붓아들들과 대화하거나 소통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빗속 피레네 산맥 홀로 걷는 아이, 6년 전 스페인에서 사라진 영국 소년

    빗속 피레네 산맥 홀로 걷는 아이, 6년 전 스페인에서 사라진 영국 소년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프랑스 남부 툴루즈 근처 레벨이란 작은마을을 지나치던 운전자 눈에 빗속을 혼자 걷는 사내아이가 들어왔다. 배달 일을 하는 운전자 파비앙 아시디니는 피레네 산맥으로 이어지는 언덕을 걷던 아이에게 이것저것 캐물었다. 뜻밖에 이 아이는 자신이 6년 전 스페인에서 실종된 영국 소년 알렉스 배티라고 털어놓았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아시디니는 “그애는 나흘 동안 걷고 있었다고 했다. 산의 어느 장소를 출발했다고 말했는데 그 장소가 어디인지 말하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소년이 자기 이름이라고 불러준 대로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그를 찾는다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배티는 아시디니의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할머니 계정을 찾아내 할머니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었다. 메시지는 “안녕 할머니, 저 알렉스에요. 저는 프랑스 툴루즈에 있어요. 할머니가 이 메시지를 받았으면 정말 좋겠네요. 사랑해요. 집에 돌아가고 싶네요”였다. 소년은 큰 도시로 가 대사관에 도움을 청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서 아시디니는 현지 경찰서로 아이를 데려가 도움을 청했다. 배티는 2017년 10월 스페인 말라가 항구에서 어머니 멜라니, 할아버지 데이비드와 휴가를 즐기다 갑자기 사라져 6년 동안 행적이 묘연했다. 어머니와 할아버지는 후견권이 없는 상태였는데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 것이었다. 사실 납치한 것이었다. 툴루즈 검찰은 현지 청소년 보호시설에 배티가 수용돼 있어 몇 시간이면 귀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찍혔던 사진과 외모가 거의 달라지지 않은 이 아이가 프랑스에서 산 지 2년쯤 됐다고 했다. 주로 피레네 계곡의 오지 이곳저곳을 옮겨 다녔다고 했다. 이곳에는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고 싶어하는 이들이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티는 어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자신들이 피레네 산맥의 어느 곳에 살고 있었는지 말하려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법적 후견인인 할머니 수전 카루아나는 일간 더선에 손자와 연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너무 기쁘다. 손주와 얘기했는데 괜찮다고 했다. 충격적이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카루아나는 세 사람이 사라진 이듬해 BBC에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영적 공동체에 합류하려고 아이를 데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 안된다고 한사코 고집을 부렸다. 멜라니와 데이비드는 스페인 마르벨라에서 일주일 휴가를 지내겠다며 알렉스 학교에 사전 통보하고 2017년 9월 30일에 맨체스터 광역시를 떠났다. 다음달 8일 말라가 항구에서 목격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날은 영국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날이었다. 영국 경찰은 파리 주재 대사관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며 필요한 조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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