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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사람이 新지식인] 산림청 서용기주사

    컴퓨터로 산에 있는 나무의 가치를 매길 수는 없을까. 이제껏 손작업으로 하던 이 일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처음 개발한 산림청의 서용기(徐容基·50)주사는 최근 자랑스런 신지식 공무원으로 선정됐다.전북 남원에 있는 서부지방산림관리청 소속으로 임업주사(6급)다.그것도중졸(진안중)의 학력만으로 고학 끝에 배운 전산지식을 바탕으로 1년3개월의각고 끝에 얻어낸 산지식이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주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국가가 소유한 목재를 매각할 때 그 값을 매기는 프로그램이다.지금까지는 수종·재적 등 800여 항목에 2,000여개의 인자를 건별로 해당공무원이 10단계에 걸쳐 수작업으로 계산하여 값을 매기는바람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자연스레 산림청 업무 가운데 가장 어렵고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 기피하는 업무였다. 산림청은 평소 이런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유사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가서주사가 숙원을 이루게 돼 그만큼 예산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업무가 80%가량 대폭 간소화되고,처리기간도 3∼4일에서 하루정도로 짧아지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산림청은 서주사의 이같은 프로그램의 효용성을 감안,지난 11∼12일에는 관련 직원을 경기 남양주 광릉 임업연수원으로 모아 서주사로부터 조작법을 교육받도록 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임업관련 학교와 기관,산업체,독림가 등도 활용할 수 있어 합리적인 산림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은 산림축적도가 30년생 이하의 어린나무가 84%에 달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산림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국토의 65%가 산지이지만 목재수요의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야 할 만큼 쓸만한 나무가 적은 실정이다. 여기에는 가지치기나 간벌 등 산림작업을 맡을 전문기능인이 적정수 1만명에크게 못미치는 4,000명에 불과한 점도 숲을 제대로 가꾸지 못하는 원인으로지적되고 있다. 박선화기자 psh@
  • 지하철 운행 자동 조절 퍼지제어 시스템 개발

    ◎KAIST 이광형 교수팀 손작업으로 하던 지하철 운행간격을 컴퓨터로 자동처리하는 ‘지하철 최적운행 퍼지제어시스템’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이광형 교수팀은 8일 대우 엔지니어링과 공동작업으로 ‘퍼지기술’을 이용해 지하철운행 간격조절기능을 컴퓨터로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단1평의 땅도 감출수 없다”/토지소유전산망 완전 가동

    ◎건교­내무부 4단계 확인작업/92년3월후 탈세자 전원 색출/초과소유부담금­과태료 병과 정부가 이번에 지가전산망(건설교통부),지적전산망(내무부) 등 토지관련 전산망을 연계 가동함으로써 개인이나 법인이 땅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전산망으로 훤히 들여다 볼수 있게 됐다.이는 부동산투기에 대해 이제는 당국을 속일수 없어졌음을 뜻한다. 토지관련 전산망의 연계는 이미 지난 92년 초부터 부분적으로 이루어져 왔다.그러나 기술적 연결에 문제가 많아 손작업에 의존,불법취득자와 미신고자 등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택지소유상한제가 시행된 90년 3월 이전부터 택지를 초과 소유,부담금 납부의무가 있는 데도 이를 신고치 않았거나(미신고) 법시행 이후에 허가나 신고를 하지않고 불법으로 토지를 취득한 경우는 추적이 어려웠다.법적용의 형평문제도 제기됐었다. 소유택지에 대한 전산검색은 건교부의 지가전산망에서 시작된다.이 전산망에는 전국의 모든 토지가 필지별로 공시지가가 입력돼 있다.여기서 6대 도시 도시계획구역안의 나대지와 주택이 들어선 땅 등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상의 「택지」를 쉽게 분류할 수 있다. 내무부가 관리 중인 지적전산망에서는 택지 지번의 소유자별(개인·법인) 명단이 나타난다.소유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도 수록돼 있다.지가전산망과 지적전산망을 연계하면 소유자를 추적하는 것은 식은 죽먹기나 다름없다. 또 이들 2개 전산망을 종합해 내무부 주민등록전산망을 통하면 택지소유자(개인)가 같은 주소지로 돼 있을 경우 가구별 택지소유 현황이 간단하게 합산된다.물론 가족이 모두 다른 주소지로 돼 있을 경우는 합산이 어렵다.그러나 개인별 택지소유현황을 파악하면 미신고나 불법취득여부를 선별하는 것이 가능,시간이 좀 더 걸릴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가전산망,지적전산망,주민등록전산망을 종합·연계하고 이를 지자체의 토지관리대장과 대조하면 개인이나 세대,법인의 보유택지 현황을 한 눈에 알수 있다.지자체의 토지거래대장에는 누가 사고 팔았는지가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택지의 불법취득 여부도 현장조사만 보완하면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땅을 소유하면서 관련 세금이나 부담금 등을 피하는 길은 완전히 막히게 된다.말 그대로 단 한평의 땅도 숨기거나 투기목적으로 소유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이달중 지적전산망에서 6대 도시의 택지를 골라내 4월말까지 지적전산망 및 주민등록전산망과의 연계작업을 마친 뒤 현장조사를 거쳐 6월말에 부과금 및 의법처리 대상자를 모두 가려낼 방침이다.
  • 심층취재/「삼풍붕괴」 19일째… 남은 과제와 대책

    ◎인명구조·시신 발굴 병행이 “최대 난제”/사체신원 확인 어려워… 유족들 고통/인명­재산피해 보상·유실물 처리 진통 클듯/삼풍직원 재취업·인근주민 손실보살 등 대책 따라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지 16일로 열여드레째를 맞고 있지만 사고대책본부가 처리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인명구조와 시신 발굴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최명석(20)군·유지환(18)양에 이어 박승현(19)양이 구조된 뒤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자 사고대책본부는 작업 방향을 신속한 시신발굴과 잔해해체에서 인명구조 쪽으로 바꿨다. 생존자 구조를 위해서는 손작업에 의존해야 되나 그렇게되면 작업진도가 늦어져 구조반은 포클레인등 중장비를 동원해 먼저 잔해제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러나 신원 확인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신이 부패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사체발굴작업도 진행해야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대책본부ㅒ 모든 주변 여건을 감안할때 생존가능성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시점을 선택해작업 속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이 때문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A동 중앙 에스컬레이터 부근과 A동 승강기탑의 동·서 끝부분,중앙연결통로와 A동사이의 건물 뒷편 등 4∼5곳에서 집중적으로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한 관계자는 『15일 박양이 구조된 만큼 이번 주중을 마지막 고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확인 한달 소요 그러나 생존자 구조 못지않게 무더기로 발굴되는 시신의 신원확인 작업도 고민거리이다.장마와 더위로 시신의 부패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데다 붕괴 당시 충격으로 인한 훼손으로 앞으로 발굴될 시신 가운데 적어도 30∼40여구는 지문감식으로도 신원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또 이들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대검 등이 유전자(DNA)감식작업이나 슈퍼임포즈 기법을 동원하더라도 신원이 확인되기까지는 적어도 1개월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따라서 시일이 지날수록 더 커질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과 요구사항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유가족과 실종자가족,부상자,백화점 입주상인,대물피해자 등에 대한 보상문제를 놓고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시는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이번 사고로 인한 모든 피해는 삼풍건설산업측에서 보상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피해자 가족대표와의 협상을 중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에 대해 삼풍건설산업측은 이용균 전무이사 등 3명의 임원을 회사측 대표로 지정해 시신 발굴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피해자 대표들과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그러나 아직까지는 발굴작업이 진행중이어서 피해자 대표가 구성되지 않은데다 피해 사례가 워낙 다양해 피해 당사자들간의 의견 조율조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의 유가족과 생업을 팽개치고 사고현장에 나온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보상문제는 진통이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사례 워낙 다양 사고당일 백화점에서 구입한 상품이 현장에 묻혀 손실을 입은 고객들에 대해서는 삼풍측이 유가족대표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는대로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물품과 대조작업을 벌여 본인 희망 등을 감안해 선별 보상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고로 유·무형의 손실을 입은 인근 상인이나 아파트 주민들,그리고 대형중기나 인원을 대거 투입해 잔해 해체작업에 참여한 삼성·현대 등 7개 기업체들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대형재난에 따른 시민정신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서울시나 삼풍측의 입장이어서 드러나지 않는 마찰도 예상된다. 실직상태에 빠진 삼풍직원들의 취업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삼풍백화점 직원 5백90여명 가운데 현재 사망하거나 실종상태에 있는 48명을 제외한 5백40여명은 겉으로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졸지에 실업자가 될 처지를 걱정하고 있다.삼풍아파트 앞에 본부를 차려놓고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직원들은 일단 백화점협회에 매장 여직원들의 취업을 부탁해놓은 상태지만 협회차원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여서 직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무너지지 않은 B동쪽 입주업체들에 대한 처리문제도 골치거리로 떠오르고 있다.신사복·가정용품 등 상가에 가게를 세내 입주하고 있던 외부상인들은 빨리 조치를 취하면 물품을 다시 이용할수 있다는 점을 들어 물품을 꺼내줄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인명구조와 사체발굴작업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입주업체 처리 골치 지금까지 습득물신고센터에 접수된 8백여건의 유류품가운데 유실자가 「미상」인 1백여건의 물품은 1년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국고로 귀속될 가능성이 크다.물론 이 과정에서 소유관계를 명확하게 입증할 수 없는 귀중품에 대해서는 유실자나 그 가족들이 법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 제3자나 「사기꾼」이 나타나 이를 인수하려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있는 백화점 구조물의 철거문제는 대한건축사협회의 구조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는 한달후쯤에나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숫자로 본 「삼풍붕괴」 진기록/사상자 1천6백명… 단일사고 최대피해/구조투입 인원 7만·중장비 7천대/헌혈 1만명… 기자 하루 1천명 몰려/잔해 10만8천t… 현장요원들 소비쌀4백50가마 건국이래 최대 인재로 기록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그 피해규모 못지않게 많은 진기록을 남기고 있다. 16일 현재 사망·실종자를 포함,총 사상자수는 1천6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단일 사고로는 가장 큰 피해로 6·25이후 최대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사고직후부터 인명구조와 사체발굴,잔해제거 작업에 투입된 각종 인원과 장비,식량등도 가히 「메가톤급」이다. 지금까지 잔해제거및 생존자 구조작업등에 투입된 연인원은 7만3천5백여명.소방본부및 26개 소방서에서 1만2천여명을 투입한 것을 비롯,경찰 3만7천여명,수방사 예하부대등 군요원 1만여명,서울시 직원 2천여명이 갖가지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거나 급식과 음료를 제공한 자원봉사자도 모두 24개 단체,6천여명에 달한다. 구조요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포클레인·기중기·탐사용 카메라등 장비도 7천3백여대에 이른다. 대우·삼성·현대 등 7개 민간기업체에서도 6천5백여명의 전문인력과 1천9백여대의 장비를 지원해 사상 유례없는 민·관·군 합동구조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부상자를 위해 헌혈증서를 기증한 사람은 9천8백52명.이 역시 최고 기록이다. 취재경쟁도 어느 사건·사고보다 뜨거워 하루 평균 1천여명의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사고현장 근처인 사법연수원 앞뜰과 삼풍주유소 등에서 투입된 현장요원들이 18일동안 소비한 쌀은 4백50여가마로 4인가족이 1백12년6개월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생수도 1.5ℓ짜리 12개들이 기준으로 8백여 상자로 모두 1만5천여ℓ가 소비됐다. 쌀은 서울시내 각 구청에서 돌아가며 제공한 것과 민간·종교단체 등에서 제공한 것을 합한 분량이고 생수는 대형 전문업체 4곳에서 보내왔다. 간식용 컵라면의 소모량도 만만치않다.하루 1천5백여개씩,모두 2만7천여개의 컵라면이 구조요원들의 밤참등으로 제공됐다. 1회용 커피믹스와 종이컵도 하루 1천여개씩 모두 1만8천여개가 소비됐고 1회용 나무젓가락과 플라스틱 숟가락은 각각 27만여개,밥과 반찬용 플라스틱 그릇은 50만여개가 사용됐다. 사상자 운반이나 실종자 가족·구조요원들의 노숙을 위한 모포는 지금까지 1천장 가량이 쓰였다. 사고현장에서 사용한 전기 소비량도 엄청나다.사고당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2만7천여㎾의 전력이 사용됐다.이는 한달에 1백50㎾를 사용하는 가정이 15년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안치되어 있거나 입원하고 있는 병원은 서울 1백6개,경기 5개등 모두 1백11개. 사체의 신원확인을 위한 경찰의 지문감식도 18일동안 1백60여건에 달해 그동안 한가했던 전문인력이 오히려 부족한 실정이 돼버렸다. 사고현장에서 약사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한 의약품도 마치 날개 돋친듯 나가 연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드링크류만도 하루 2천여병씩,모두 3만5천여병이 구조반원들에게 제공됐다.의약품 무료제공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5천만원 어치에 이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명구조와 사체발굴작업을 돕기 위해 11개 시·도,13개 소방서에서 급파된 1백26명의 119구조대원들은 「난리통」에 가정생활마저 잊고 18일째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이들의 출장일수도 사상 최장기로 기록될 전망이다.관할 서초구청 직원들은 물론 사고현장 주변에서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지원하는 사무직 공무원들이 현장과 사무실,집을 차례로 오가며 3교대 근무를 하는 것도 근래 보기 드문 진풍경이다.집에 들어가는 날이 사흘에 한번꼴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들의 가족들도 이번 사고의 보이지 않는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무너진 A동과 해체예정인 나머지 백화점 구조물까지 포함해 모두 10만8천여t의 잔해도 어마어마한 양이다.이들 잔해가 쌓일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도 이번 붕괴사고의 또다른 피해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한생명이라도 더… ”구조 총력/최군 생환따라

    ◎엘리베이터 남쪽 집중 굴착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열하루째인 9일 최명석(21)군이 극적으로 구조됨에 따라 합동구조반은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지금까지 주력해 온 사체발굴작업 방식을 바꿔 인명구조작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합동구조반은 이날 상오 포클레인·기중기등 대형중장비를 이용한 건물잔해 작업과 함께 손작업 인력을 대폭 보강,지상에서 지하층으로 통로를 뚫어 나가는 식으로 인명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구조반은 특히 지난 1일 환경미화원 24명이 구조된 지점과 최군이 매몰되어 있던 지점이 모두 A동 엘리베이터탑에서 남쪽으로 10m 이내인 점을 중시,이 부근에 생존자들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중적인 굴착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구조반은 이날 하오 12시까지 A동 지상1·2층 잔해더미에서 황길원씨(51·중앙대부속병원),장경숙씨(40·여·대구 경산대교수)등 15구의 사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로써 하오 12시 현재 사망 1백65명,실종 2백55명,부상 9백23명으로 집계됐다.
  • 사체 본격발굴… 45구 수습/「삼풍」 참사 7일째

    ◎A­B동서 철야작업/실종자 1백54명이 삼풍직원/사망 1백50명·실종 3백44명/5일 상오 1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엿새째인 4일 본격적인 사체발굴로 실종자들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굴됐다. 합동구조반은 이날 생존 가능성이 높은 백화점 B동에서 생존자 구조작업과 함께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붕괴된 A동에 대한 밤샘 사체발굴을 벌였다. 구조반은 5일 상오 1시 현재 무너지지 않은 B동 지하 1·3층 엘리베이터탑 부근 등 4개 지점에서 통일원 서기관인 김선호씨(39) 등 19구의 사체를 발굴했다.또 B동 지하 1층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체 16구를 발견한데 이어 B동 지하 3층과 A동 지상 2층에서도 10구가 있는 것을 확인,3곳에서 모두 26구의 사체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로써 이날 새벽까지 모두 45구의 사체가 발굴되거나 확인됐다. 발굴된 사체는 대부분 생존 가능성이 높은 B동 엘리베이터 부근에 대한 구조반의 손작업 과정에서 발견돼 더 이상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구조반은 이와함께 대형기중기 6대와 포클레인 5대등 중장비를 동원,붕괴된 A동 상판과 백화점측이 미리 종업원들을 대피시킨 4·5층에 대한 콘크리트 철거작업도 병행,이날 하오 4시쯤 모두 마쳤다.이어 시작된 3층에 대한 밤샘 철거작업이 끝나면 5일 상오1시 현재 1백24명인 사망자수가 실종자의 사망확인으로 1백50명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붕괴된 3층에는 미처 피하지 못한 백화점 종업원과 고객들이 몰려있어 사체가 무더기로 발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구조반은 보고 있다. 구조반의 한 고위관계자는 『오늘 저녁 붕괴된 A동의 5층과 4층의 부서진 콘크리트 제거작업을 모두 마쳤다』면서 『사람들이 몰려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일부에 대한 철거작업이 본격화되면 사체가 무더기로 발굴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접수된 실종자에 대한 경찰의 실사결과,신고내용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난 2백35명 가운데 1백54명이 삼풍백화점 직원으로 밝혀져 실종자들의 떼죽음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5일 상오 1시 현재 부상 9백6명(귀가 3백51명),실종 3백44명으로 집계됐다.한편 사고대책본부는 사체발굴작업이 진전되자 시신 안치병원을 지정하고 병원별 영안실의 현황을 파악하는 등 사망자 처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사망자 유족들을 위해 시립묘지 안내 및 화장 편의를 돕기로 하고 부상자의 경우에는 진료비를 서울시에서 우선적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삼풍참사 실종자가족협의회(공동대표 정영호)는 이날 상오 서울교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체계적인 시신 확인 및 보관을 위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 “매몰자 더 버티기 힘들것”비관적 분위기(「삼풍」참사/구조스케치)

    ◎굴착기 투입에 일부가족들 한때 항의/희생자중 3명 며칠째 신원 확인안돼 ○…구조된 직후 사망한 이은영(21)씨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생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고대책본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비관적인 분위기. 건물 잔해에 깔려 출혈을 하고 있는 부상자들이라면 이틀이상 버틸 수 없고 깔리지 않았더라도 5일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음식과 산소공급을 받지 못했다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합동 구조반은 사고발생 4일째인 3일 절단기와 산소용접기,해머 등을 이용한 손작업에 한계가 드러나자 중장비와 첨단장비로 구조 작업에 착수. 구조반은 이날 상오 붕괴된 건물의 콘크리트 잔해에 전기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콘크리트 절단기로 30㎡ 크기의 직육면체 모양으로 절단,굴착기와 대형기중기로 들어올리고 있다. ○첨단장비로 수색 박차 ○…구조반은 육군에서 땅굴탐지에 사용하는 시추공 탐지카메라 2대를 긴급지원 받아 매몰돼 있을 가능성이 많은 지점에 전기드릴로 깊이 1m 가량의 시추공을 뚫은뒤 카메라를 넣어 반경 7m 안을 촬영한 영상을 통해 매몰자의 위치와 생존여부를 확인중. ○…작업진행 방식을 놓고 지휘본부와 실종자 가족들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이날 상오 11시쯤부터 3시간 동안 구조작업이 중단되는 소동. 현장에서 굴착기 작업이 진행되는 사실을 몰랐던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상오 11시 지휘본부로 몰려와 『굴착기를 이용하면 지하에 있는 생존자가 다 죽는다』고 거칠게 항의. ○…붕괴사고로 막내 여동생을 잃은 김영철(37)·영선(33)·영석(31)씨 삼형제는 사고직후부터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여동생 수영씨(25·인천시 남구 용현3동)를 찾는데 눈물겨운 노력. 수영씨는 부천 모 백화점에 다니다 출퇴근 시간은 훨씬 길지만 보수를 조금 더 많이 주는 이 백화점으로 사고 3일전 옮겨 수입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발생 닷새가 지나도록 지하 수색작업이 진척되지 않자 시신이 발굴되더라도 무거운 잔해에 짓눌려 형체를 알아볼 수 있겠느냐는 또다른 걱정. 법의학자 등 전문가들은 치아검사나 키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계속 흐른다면 이 방법도 어려워 유전자 지문감식도 불가피하다는 견해. ○…희생자 가운데 3명의 신원이 며칠째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동부시립병원에 안치된 여자 희생자 1명은 꽃무늬 바지와 흰색 부츠차림의 30대로 추정되며 임신 7∼8개월 가량의 임신부처럼 배가 불러 있고 왼쪽 손가락에는 꽃무늬모양의 금반지를,오른쪽 새끼손가락에는 금실반지를 끼고 있다. 이 병원에 안치된 또 다른 여자 희생자는 회색 치마에 검은색 컬러가 달린 베이지색 상의 차림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으로 추정되고 있고 보라매병원에 안치된 희생자는 커트 머리에 분홍색 반팔티와 회색치마를 입은 통통한 체격의 여자로 배꼽 오른쪽에 배꼽처럼 파인 작은 흉터가 있다. ○위도주민 위로금 전달 ○…지난 93년10월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로 마을주민 수십명이 숨지는 변을 당한 전북 부안군 위도면 주민이 이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대책본부에 구조비용으로써달라며 1백여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이날 상오 11시쯤 서울교대 체육관에서 실종자가족임시협의회 대표 박태식(35·주식회사 베이직 삼풍백화점 직영매장 전무)가 실종자 가족 40여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서울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후송. ○…김모씨등 2명은 이번 사고로 숨진 백화점직원 민모양(22)의 유해를 「이미원」이라고 대책본부에 등록해놓고 유족행세를 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등 보상금을 노린 「가짜유족」이 등장. ○3억어치 귀금속 발견 ○…이날 사고현장에서는 3억원어치의 귀금속이 근 금고가 발견돼 주인에게 넘겨졌다. 이 철제금고는 4층 귀금속가게에 있던 것으로 사고로 숨진 주인의 처남 김모씨가 이날 하오 9시쯤 경찰의 입회아래 찾아내 습득물신고센터에서 공식인수절차를 마치고 주인의 부인 김영선씨(40·송파구 오륜동)에게 전달. ○…주한미군은 3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과 관련,애도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4일 미국독립기념일을 맞아 실시할 예정이던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 ◎「삼풍」 참사 유명인사 주변/고 서석재씨 미망인 외동딸 잃고 통곡/김상헌 판사 어머니 못찾아 “애간장”/대검 김진세 검사장도 처남댁 수소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희생자 가운데 정·재계와 법조계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신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그만큼 삼풍백화점 주변에 유력 인사들이 많이 살고 있던 탓이다. 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사건때 순직한 서석준 전부총리의 외동딸 이영(27·미하버드대 재학)씨는 사고당일 하오 5시40분쯤 친구와 함께 삼풍백화점을 찾았다가 친구가 차를 주차시키는 사이 백화점으로 먼저 들어간 뒤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씨의 미망인 유수경(54·국민대 가정교육과교수)씨와 오빠 익호(30)씨 등 친지는 이영씨마저 잃는 것이 아닌가 하며 눈물속에 이영씨의 생환을 기다리고 있다. 김경회(56) 전서울지방검찰청 검사장의 부인 배은영씨(53)는 A동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B동으로 옮겨 더 큰 화를 모면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 김상헌(33) 판사와 김진세 대검찰청 강력부장검사의 가족들도 사고 당시 삼풍백화점으로 쇼핑하러 갔던 어머니 장태숙씨(60)와 처남댁을 각각 애타게 찾고 있다. 올해초 임용성적 1등으로 여검사가 된 서울지검 형사2부 강수진(24) 검사의 어머니 김숙자씨(51·명지대 교수)도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평소대로 대학에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회장의 숙모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구자일 일양화학회장의 부인 김청자씨는 이번 사고로 숨졌고,현대건설 주철응(58) 상무와 해태그룹 계열광고사 코래드의 권익표 부사장의 부인 강인숙(52)씨는 실종됐다. 지하 1층에 매장을 갖고 있던 삼풍백화점 이준(73) 회장의 맏며느리 추경영씨(45)는 사경을 헤매다 14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이밖에 대우자동차 김태구 사장의 부인 김영배씨,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대표이사 이윤우(49) 부사장의 부인인 권영옥(46)씨,삼성건설 박운영(63) 고문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삼성자동차 김경태 고문의 부인 등 삼성 가족 10여명이 부상당했다. 법조계에서는 정광진 변호사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맏딸 윤민(29)씨와 둘째딸 유정(28),셋째딸 윤경(25)씨를,서울지검형사6부 윤연수 검사가 부인 서해경씨(26),아들 원진군(2),딸 하은양(1),처제 서명숙씨(24)를 잃었다.또 노종상(60) 변호사의 딸 성은(26)씨는 결혼을 하루 앞두고 신혼여행 물품을 사러 갔다가 남편이 될 김승환(32)씨를 잃었고 서울고법 유지담(54) 부장판사는 부상을 입었다.
  • 생존자 구조 오늘이 최대 고비(「삼풍」 참사/막바지 구조)

    ◎버틸 수 있는 한계시한… 지나면 회생난망/중기로 잔해 신속해체 「최후의 수색」 돌입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생존자 구출작업이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벌써 붕괴 닷새째를 맞고 있는데다 2일 하오 극적으로 구출된 이은영양(21)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질 만큼 이젠 생존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혼수상태에 빠져 회생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시 사고현장지휘본부가 3일부터 무너진 A동의 본격적인 잔해해체작업과 함께 군특수장비 등을 동원해 막바지 인명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동안 지휘본부는 A동 냉각탑과 옥상 상판만 들어냈을 뿐 생존자의 안전문제 때문에 지하 3층부분부터 지상 5층까지 일곱겹으로 쌓여 있는 구조물잔해를 해체하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시킬 수 없었다.우선 얽히고 설킨 콘크리트와 철근구조물를 절단기로 잘라낸 뒤 조각마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중장비를 동원,조심스럽게 지상으로 들어내는 일을 반복했을 뿐이다. 때문에 이래가지곤 의학적으로 분·초를 다투는 생존자의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는 절박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휘본부측은 현재 작업현장에 포크레인 4대를 투입하는 등 구조물해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이는 붕괴된 지 벌써 닷새나 지난 만큼 생존자 발굴과 함께 그동안 미뤄온 사체발굴작업을 앞으로는 병행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상황반전은 실종자 가족대표 3백50명이 『생사라도 확인,사체를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작업을 서둘러달라』고 지휘본부에 건의하면서 이뤄졌다.여기에 생존자구출을 현재의 원시적 방법으로 계속하다가는 단 한명도 구할 수 없을 거라는 상황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휘본부는 콘크리트구조물이 여러 겹으로 포개진데다 공간이 전혀 없어 생존자구조 및 사체발굴가능성이 희박한 지점의 잔해는 과감히 포크레인으로 해체작업을 시작했다.그러나 구조물잔해가 서로 엇비슷하게 포개져 바닥과 삼각형모양을 이루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체손상 및 생존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절단기를 사용,손작업으로 윗부분의 구조물을 조심스럽게 절단·해체한 뒤 공간을 수색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업관계자들은 구조물이 최소 3∼4m의 두께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A동 엘리베이터탑의 벽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계속 안전진단작업도 같이해야 하기 때문에 잔해를 모두 들어내는 데는 철야작업을 해도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휘본부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장비는 미8군으로부터 지원받은 땅굴탐지용 최신예장비인 시추공탐지카메라.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B동 지하 3층에 투입된 이 장비는 땅밑과 벽면에 직경 10㎝ 크기의 수직·수평공을 뚫어 지하 밀폐된 곳의 내부를 지상에 연결된 모니터화면을 통해 식별할 수 있도록 고안돼 인명구조에 대단히 효과적이다.또 반경 7m이내 지역을 3백60도 회전해 수색작업을 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나아가 이 장비는 사고현장 40∼50㎝ 두께의 콘크리트구조물을 뚫고 들어가 그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군부대측은 이를 위해 10여명의 요원을 동원,지금까지 B동 지하 3층 연결통로부분 3곳과A동 지하 3층부분에 대해 정밀관찰작업을 벌이고 있다.또 소방특공대 2백76명,경찰 75명,군요원 89명 등 전날보다 1백50여명이 늘어난 6백여명의 전문요원 및 자원봉사자가 투입돼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A동 지하 1∼3층이 벌써 심한 악취와 습기로 뒤덮이기 시작해 인명구조작업에 4일이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지/“수명1천년”…가장좋은 지공예품 소재(한국문화 세계의길:8)

    ◎인형·판화용지·옷감으로 이미 세계적 호평/양산체제 갖추고 「비닐대체 연구」 뒤따라야 「지천년 마오백년」(지천년 마오백년).「종이는 1천년,헝겊은 오백년」이란 뜻으로 우리 한지의 긴 수명을 강조할때 흔히 쓰는 말이다.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무구정광다라니경(국보126호)이 종이수명 1천3백여년을 누리고 있고 신라때의 대방광불화엄경(국보196호 호암미술관 소장)의 지수가 올해 1천2백41세이고 보면 이 말이 허튼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닥종이를 원료로 한 우리 한지의 우수성은 비단 그 수명에서 뿐만 아니라 질에 있어서도 예부터 호평을 받아왔다.일본 서지학자 야기는 『신라의 백추지(한지)는 다른 어떤 종이와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훌륭한 종이로 중국에서까지도 천하제일이라고 하여 소중히 여겼다』고 기록했다.고려지,즉 한지는 최상품의 주요 조공품이었고 17세기 중국의 기술서 「천공개물」은 『조선의 백추지는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감탄하고 있다. ○옛부터 천하제일 명성 오늘의 한지도 세계적 명성을 지니고 있다.재독작가 김영희씨가 오래전부터 유럽에서 우리 고유의 닥종이 인형과 한지작업을 통해 인기를 누리고 있고 파리에서 활동중인 패션디자이너 이미금씨는 한지를 이용한 의상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최근엔 파리의 화랑가에서 한지가 미술작가들의 인기소재로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한국국제교류재단이 한국문화를 해외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최근 펴낸 「KOREAN CULTURAL HERITAGE」(한국의 문화유산)시리즈 첫권도 한지를 우수한 문화품목으로 실었다.지난해 5월 손주환 당시 재단이사장이 기획,출간해 세계 1백36개국의 도서관등 관련기관에 무료배포할 이 학술시리즈 첫권에서는 한지의 특징과 제작과정,이용분야를 알기 쉽게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한편 재독작가 김영희씨의 닥종이인형은 정제가 덜된 거친 한지인 닥종이를 이용한 손작업을 통해 한국인과 한국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작품.지난 81년 서독 뮌헨서의 첫 해외전시회이후 독일전역과 스위스,네덜란드,프랑스의 민간·정부초청 전시회를 꾸준히 가져오며 현지 언론과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또 이미금씨는 지난해 4월 파리근교 소나무회 전시장에서 전통 한복의 선과 색감을 서양의상에 응용한 한지패션쇼를 열어 패션의 새 영역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일서 인쇄지 이용 계획 그러나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한지의 상품화는 아직 부진한 형편이다.미술전문서적 출판사인 API가 조선시대 민화를 한지에 판화로 찍어낸 판본민화를 세계시장에 내놓은게 그나마 한지 상품화의 한 예일 정도이다.지난 93년 전통 닥종이를 서른세겹 겹친 「구아리랑」이란 판화지의 실용특허를 받아낸 API는 지금까지 모두 34종의 판본민화를 개발해냈다.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에 판본민화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API는 이 판본민화를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내놓기 위해 영국,오스트렐리아등지에서 시장조사중이다. ○보석함·장롱 제조 가능 현재 세계시장에서는 종이를 이용한 각국의 고유상품들이 활발히 유통되고 있어 우리도 전통 한지를 이용한 문화상품의 세계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멕시코의 경우고유의 종이에 인디언 문양을 넣은 복제품을 각국 백화점에 내놓아 여행객들의 기호품으로 자리잡게 했고 가까운 일본만하더라도 한지원료를 가공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팔고 있어 한지의 종주국인 우리의 체면을 깎고 있다.특히 일본의 경우 수명이 긴 한지를 도서등 인쇄용 재료로 이용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편지지,편지봉투,포장지,부채,가구등 한지 특유의 질감과 빛깔을 살린 상품들이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는데 이들 상품의 세계화를 모색해볼 만하다.또한 상품화는 되지 않았지만 작품단계에 머물러 있는 오색한지공예나 지승공예도 세계화할 수 있는 문화상품이다.한지를 덧붙여 색채를 넣는 오색한지공예의 경우 내구성에 특유의 자연스런 색채감과 질감까지 갖추고 있어 상품화가 될 경우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특히 한지를 꼬아 만드는 지승공예의 경우 보석함,장롱등 가구형태로 만들어낼 수 있다.지공예의 장점은 단단함인데 한지에 식물성기름을발라 만든 갑옷은 화살도 뚫지 못할 정도여서 조선시대 한지는 갑옷,화살통,비옷,우산등에 쓰여졌다. 한지의 이같은 특성에 착안,과학기술처는 지난해 10월부터 공장시설을 통한 우수 한지의 대량생산을 위해 과학적으로 한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통상산업부는 최근 김치·도자기등과 함께 한지를 수출용 전통상품 유망 14개 품목에 포함시켜 집중육성하기로 했다. ○산업화 적극 지원해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지를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과학적인 연구와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임영주 전통공예관 관장은 『한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와 한지공단을 정부차원에서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양의 종이가 1백년을 견디지 못하고 훼손되는데 비해 한지의 수명은 1천년 이상이고 또 비닐등을 대체해 쓸 경우 공해요인을 없앨 수 있는 장점이 있는만큼 과학적 응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기호 오색한지공예연구회장은 『현재 개인적 작업단계에 머물러 있는 지공예나 지승공예작가들이 조직적으로 산업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경우 한지의 문화상품화와 세계시장 진출은 쉽게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한지 어떻게 만드나/닥풀·섬유소에 풀어 종이액 걸러내/닥나무 속껍질 가려 양잿물에 삶아 한지의 특장은 무엇보다도 직접 손으로 만들어가는 제작과정의 정성에서 나온다.베어낸 닥나무를 다발로 묶어 가마솥에 세워 놓고 가마니로 둘러싼 뒤 물을 붓고 불을 때서 삶는다.겉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삶아지면 꺼내서 껍질을 벗겨 말린다.건조된 껍질을 물에 불려 발로 밟은 뒤 하얀 내피부분만 가려낸다.이 내피를 양잿물 섞인 끓는 물 속에서 3시간 이상 삶아 물을 짜낸다.여기에 닥풀뿌리를 으깨서 짜낸 닥풀과 섬유화된 재료를 넣고 잘 저어서 고루 풀리게 한 다음 발에 종이액을 걸러서 떠낸다.이런 과정을 거쳐 흰 빛의 통기성 강하고 질긴 한지가 나오는 것이다. 현재 이런 공정을 거쳐 한지를 만들어내는 공방은 전국에 걸쳐 1백여개.전주한지나 원주한지 등 수공업공장 형태의 한지제작사는 손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이 영세성을면치 못한 채 근근히 맥을 잇고 있는 형편이다.한지 전문 기술인들이 점차 줄어 들어 제대로 된 한지를 만드는 공방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여서 보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재불 패션디자이너 이미금씨 소견/질감좋고 색상고와 외국인 선호/“한지상품 상설전시관 아쉽다” 『각국의 백화점 전시장 등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한지와 함께 한지로 만든 상품을 상설 전시해야합니다』 재불 패션디자이너 이미금씨(35)는 우수한 한지를 세계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파리근교의 소나무회 전시장에서 한지 의상전시회를 했을 때 외국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저 자신도 놀랐습니다.전시가 끝나고 나서 의류업계와 컬렉터들로부터 상품화 제휴가 몰려들어 곤혹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덕성여대 섬유과를 졸업하고 현재 파리 8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씨는 파리장식의상미술학교 재학 중이던 85년부터 퐁피두센터에서 한지를 이용한 의상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그는 한지가 외국인들의 눈을 끄는 이유를자연적인 소재와 색채를 주로 이용하게 된 패션계의 최근 추세 말고도 한지가 갖고있는 고유의 장점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 각국의 종이를 모두 소재로 써봤는데 닥종이를 이용한 한지 만큼 자연스런 멋을 내는 소재를 보지 못했어요.한지는 견고하고 자체의 질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염색할 때 나타나는 색상이 정확하고 산뜻해 외국의 작가들도 아주 좋아해요』 서울에 올 때마다 인사동 골목을 뒤져 각종 닥종이를 구입해간다는 이씨는 파리의 화랑과 외국작가로부터 한지 구입요령을 알려달라는 주문을 적지않게 받는다고 밝혔다. 종이작업 작가들의 전시회로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판화미술제(SAGA)에는 종이를 판매하는 회사들도 함께 참여하는 만큼 정부 지원으로 한지를 상설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클 것이라는 귀띔도 했다.
  • 증권사들 이익규모 줄이기 “안간힘”/3월결산 앞두고 법인세 덜내려

    ◎대형사들 8백억∼1천3백억 이익/평가손내기·낡은시설 교체 서둘러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난 증권사들이 이달의 결산을 앞두고 법인세를 덜 내기 위해 이익규모를 줄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대형증권사의 경우 93회계연도(93·4∼94·3)의 경상이익규모는 8백억∼1천3백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은 기획실 중심으로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보유상품중 매입당시의 가격을 밑도는 중·저가주와 금융주를 팔고 우량주를 매입,평가손을 내는 방식으로 이익을 줄인다.이익도 줄이고 상승잠재력이 큰 주식으로 교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지난 5년간 증시침체로 꿈도 꾸지 못했던 특별상여금을 지난 연말과 설날을 앞두고 1백%씩 지급하는가 하면 본·지점의 낡은 시설도 서둘러 교체하고 있다. 1천3백억원이상의 이익이 예상되는 대우증권은 지난 연말과 설날에 1백%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으며 연초부터 전 지점의 사무집기와 간판을 새로 바꾸고 있다.8백억원이상의 이익이 예상되는 동서증권도 특별상여금지급 및 상품주식 교체와 함께 전산망설비투자를 대폭 늘렸다. 7백억원의 경상이익을 예상하는 대신 및 럭키증권도 상여금지급과 함께 그동안의 부실채권을 손비로 인정받기 위해 증권감독원에 대손승인을 요청했다.한신증권은 이미 상품교체를 통해 70억원정도의 평가손을 냈으며 교체물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지난 1월말까지 7백69억원의 이익을 낸 쌍용증권도 평가손작업과 함께 영업이익을 현재 짓고 있는 사옥건립비로 전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디자털식 SW 「페인트」 이용 사진합성 “감쪽같이 연출”

    ◎미 과학전문지,참단기술 최근 소개/인물배치 자유자재로… 색깔도 조정/기존 것보다 정교,육안식별 힘들어 컴퓨터를 이용해 이미 찍은 사진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 보편화되고 있다.미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최근호에서 다양한 사진합성의 예와 합성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이러한 「가짜 사진」은 사진속의 인물을 자유자재로 재배치 할 수도 있으며 색깔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페인트」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디지털방식에 의해 가능하다.이 소프트웨어는 전혀 다른 여러개의 상을 하나의 새로운 상으로 결합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에이브러햄 링컨이 각각 그 시대에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합성하면 그 두명이 정답게 팔짱을 끼고 있는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다.물론 팔짱을 낀 팔 등의 정교한 부분은 그 둘의 사진이 아닌 컴퓨터로 합성한 새로운 사진이다. 과거의 사진조작은 주로 독재자의 위상을 높이거나 선전선동 효과를 노리기 위한 방편으로 쓰여왔다.하지만 그때는기껏해야 해상도가 불량한 흑백사진의 인물을 지워버리거나 인물에 수염을 다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역사적으로 사진조작의 유명한 예로는 레닌이 20년 5월 인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에서 스탈린이 자신의 정적이었던 트로츠키를 지워버린 경우다.물론 이 경우에도 손작업으로 덧칠을 한 것이므로 결과사진은 선명도가 원래의 것보다 훨씬 떨어지고 사진의 밝기도 원판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다.첨단 컴퓨터과학을 이용한 디지털방식의 포토몽타주기술은 사진의 합성·조작을 훨씬 빠르고 정확하면서 육안으로는 거의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만들 수 있다. 재래의 합성사진은 그 원래의 모습이 비교적 추적하기 쉬웠다.사진 속의 피사체의 윤곽 부분을 주의깊게 관찰하거나 사진의 선명도나 밝기를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조작된 사진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디지털 합성사진은 추적작업이 육안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사진은 움직일수 없는 시대의 기록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 각시도별로 2∼3일간 자동차 전산업무 중단(단신패트롤)

    ◇교통부는 행정전산망 일괄처리장치 교체작업으로 서울 인천 대전 충북 제주등 5개시도는 2일부터 8일까지 시도별로 2∼3일동안 자동차관리업무의 전산처리가 불가능하다고 1일 밝혔다. 또 대구 광주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등 10개 시도에서도 9일부터 15일까지 2∼3일동안 자동차 관리업무를 전산처리하지 못한다. 이에따라 이 기간동안 자동차등록 또는 검사관련 민원업무는 손작업으로 처리하게 돼 민원처리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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