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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키다리 아저씨, 10년 10억 따뜻한 나눔 고마워요

    대구 키다리 아저씨, 10년 10억 따뜻한 나눔 고마워요

    어렵게 자랐지만 절약하며 나눔 실천2012년부터 ‘10년 기부’ 스스로 약속부인도 신문에서 필체 보고 남편 짐작“더 많은 키다리 아저씨가 탄생했으면”지난 22일 오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시간이 되면 함께 저녁 식사하자”는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매년 이맘때면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는 대구 키다리 아저씨였다. 대구 동구 한 매운탕 식당에 부인과 함께 나타난 그는 모금회 직원에게 5000여만원의 수표와 메모지가 든 봉투를 건넸다. 메모는 “이번으로 익명 기부는 그만둘까 합니다. 저와의 약속 10년이 됐군요”로 시작했다. 또 “함께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많은 분(키다리)들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며 “나누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많이 느끼고 배우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키다리 아저씨는 모금회 직원들과 식사하며 나눔을 실천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경북에서 태어나 1960년대 학업을 위해 대구로 왔지만, 아버지를 잃고 일찍 가장이 돼 생업을 위해 직장을 다녔다. 결혼 후 단칸방에서 가정을 꾸리고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하면서도 수익의 3분의1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작은 회사를 경영하며 위기를 겪을 때마다 기부 중단을 권유하는 직원이 있었지만, 그는 처음부터 수익 일부분을 떼어 놓고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나눔을 이어 왔다. 2012년 1월 처음 대구공동모금회를 찾아 익명으로 1억원을 전달하면서 그는 ‘10년 동안 익명 기부’를 자신과의 약속으로 삼았다. 같은 해 12월 그가 다시 1억 2000여만원을 기부하자 대구공동모금회 직원들은 키다리 아저씨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까지 매년 12월이면 어김없이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나 1억 2000여만원씩을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000여만원을 전달했다. 메모에는 “나누다 보니 적어서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그가 지금까지 10차례 기부한 성금은 10억 3500여만원에 이른다. 부인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기부할 때에는 남편이 키다리 아저씨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어느 날 신문에 키다리 아저씨가 남긴 필체를 보고 남편임을 짐작했다”고 밝혔다. 그후 부인은 남편의 나눔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자녀들도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손자 또한 할아버지를 닮아 일상생활에서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선다고 키다리 아저씨 부부는 전했다. 그는 마지막 익명 기부를 하며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앞으로 더 많은 키다리 아저씨가 탄생해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서울광장] 전형필과 손창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형필과 손창근/서동철 논설위원

    2020년 문화유산 분야의 주연으로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꼽고 싶다. ‘세한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는 소식이 무엇보다 반가웠고, 이 ‘한국 문인화의 정수’를 흔쾌히 내놓은 손창근 선생이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는 소식 또한 흐뭇했다. 앞서 손 선생은 개성 출신 실업가였던 선친 손세기 선생의 대를 이어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 ‘손세기·손창근 콜렉션’ 304점을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손 선생의 서훈을 2004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이래 첫 번째 금관문화훈장’이라고 했다. 그런데 역대 서훈자 명단을 보니 문화유산 분야에서 손 선생이 처음은 아니었다.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이라는 이름으로 주관해 서훈에 이른 금관문화훈장으로는 첫 번째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금관문화훈장 서훈자는 우현 고유섭 선생과 석남 송석하 선생, 김영환 공군 대령, 간송 전형필 선생도 있다. 우현은 ‘한국 최초의 미술사학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특히 불교조각에 주목해 ‘조선탑파의 연구’ 같은 역저를 남겼다. 1933년 개성부립박물관장이 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임한 우리 박물관의 초기 역사다. 석남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인 국립민족박물관 창립에 기여한 대표적 민속학자다. 6·25전쟁에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김영환 대령이 무공훈장이 아닌 문화훈장을 받은 것은 이채롭다. 가야산 무장공비 토벌 작전에서 해인사 폭격을 지시받고도 공격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켰다. 이렇듯 대한민국 출범 이후 문화유산 분야에서 모두 다섯 분의 금관문화훈장 서훈자가 배출됐는데, 이 가운데 두 분이 문화유산 수집가라는 것은 그만큼 역할이 중요했다는 뜻이겠다. 한편으로 손창근 선생과 전형필 선생은 문화유산을 수집한 공로로 최고의 훈장을 받았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세상의 평가는 자칫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손 선생은 ‘세한도’의 소장자로 잘 알려져 있었음에도 미디어에는 제대로 노출되지 않았다. 그는 금관문화훈장을 받는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자리에 자녀들만 보냈다. 90세가 넘은 고령이어서 거동이 편치 않은가 생각했지만, 이후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사진을 보니 그 나이로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건강했다. 청와대 방문에도 아들인 손성규 연세대 교수와 동행했다. 손 선생의 ‘깊은 뜻’이 아닐까 싶다. ‘세한도’를 비롯한 문화재 기증은 자녀들의 뜻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속 깊은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 선생은 청와대에서도 중요한 인사말은 자신이 하기보다 아들에게 맡겼다. 손 교수는 “‘세한도’ 176년 역사 중 저희 가족이 50년 동안 잠시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이렇게 힘든 국민께 이 그림이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버지 그림이자 내 그림’이라는 ‘주인의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본관 앞까지 나가 승용차에서 내리는 손 선생에게 깊이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반면 2020년은 간송에게 1962년 세상을 떠난 이후 가장 마음이 편치 않은 해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5월 간송의 수집품 가운데 불상 두 점을 그의 손자가 경매에 내놨기 때문이다. 케이옥션 경매에서 유찰된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엄청난 값을 치르고서야 사들일 수 있었다. 후손은 재정난을 이유로 들었다. 간송이 금관문화훈장을 받고도 남을 업적을 남겼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가 1938년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보화각은 오늘날에도 간송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전통문화 보존 및 연구의 중요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또 가치와 물량에서 모두 가늠할 수 없는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세한도’ 미담은 손씨 집안 3대의 노력과 결단으로 이루어졌다. 반면 간송은 자칫 ‘가장 아름다운 문화유산 수집가’의 지위에서 내려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같은 금관문화훈장이지만, 손 선생 것은 변치 않을 ‘완성형’인 반면 간송 것은 후손이 하기에 따라 이미지가 갈리는 ‘미완성형’이기 때문이다. 간송 집안이 ‘우리가 곧 한국 문화’라는 자부심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sol@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소망슈퍼 할머니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소망슈퍼 할머니

    낮에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을 보게 된다. 경기도 김포 월곶면에서 찍은 사진인데 ‘소망슈퍼’라는 가게의 간판이 따스하다. 할아버지 한 분이 가게 앞에서 자전거를 손보고 있다. 가게 간판에 사내아이와 계집아이가 그려져 있다. 둘 다 복코에 도톰한 입술, 굵은 눈망울이 남매처럼 닮았다. 자전거 손보는 할아버지의 손자 손녀일까, 아니면 할아버지 젊었을 적 어린 자녀분들일까? 얼마나 아이들을 귀하고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간판으로 삼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큰 기대 없이 사진 속에 보이는 번호로 전화를 건다. “안녕하세요, 저어… 거기 혹시 소망슈퍼인가요?” “네, 그런데요. 소망슈퍼예요.” 서울말과 비슷한 경기도 사투리의 할머니 목소리가 들려온다. 전혀 경계하지 않고 답할 만반의 태세를 갖춘 친절한 목소리다. 할머니라고 부르려다가 어머니라고 호칭을 급히 변경해 궁금했던 것을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어머니, 저어… 뜬금없이 전화해서 이런 거 물어봐도 실례가 안 될지 모르겠는데요….” 딱 잘라서 말하지 못하고 조금 망설이고 더듬자 할머니가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며 대화를 이어 가신다. “예, 괜찮아요, 물어보세요.” “어머니, 제가 지나가다가 어머니 가게 간판에 닮은 남매가 그려져 있는 걸 봤어요. 혹시 손주들인가 싶어서요. 너무 귀엽고 예뻐서요. 어떤 사연이 담긴 간판 같아요.” “아, 가게 위 간판에 그림요? 아녜요, 아기들 없어요. 영감하고 저하고 둘이 살아요. 그림 그리는 화가들이 그려 줬어요. 우리 애기들 아녜요. 호호호, 김포대학 학생들인가 그 양반들이 오래전에 그려 준 거예요.” 묻지 않은 말까지 상세하게 답해 주신다. 친절함, 상냥함, 따스함, 고움, 낮음, 고요함. 그런 단어들이 막 귓구멍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아, 네, 그렇군요. 간판이 참 따스하고 예뻐서 어떤 사연이 있나 궁금해서 전화드렸어요.” “예, 그러셨어요? 고마워요. 우리 애기들은 아닌데 참 예쁘지요? 고마워요.” 낯선 사람의 뜬금없는 전화에도 할머니는 친절하게 당신의 마음을 드러내신다. 거리낌 없이 대답하시는 목소리가 맑은 봄날처럼 투명하고 포근하다. 얼굴이 긴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손질하는 모습이 무척 평화롭게 느껴졌는데 확대해서 보니 할아버지의 코가 간판에 그려진 아이들의 코와 똑 닮은 복코다. 간판을 만든 화가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얼굴을 본떠 아이들 얼굴을 그렸음이 틀림없다. “어머니, 그런데요, 가게 앞에서 자전거 고치던 할아버지요….” 물음을 다 마치기도 전에 할머니께서는 친절히 대답하신다. “예, 우리 영감이에요.” “아, 네, 그런 것 같았어요. 간판에 그려진 아이들 얼굴과 할아버지 얼굴이 똑 닮았어요. 특히 복스러운 코가요.” “호호호, 그 양반 코가 복코라고 예전부터 그랬어요. 착해요. 자전거가 두 댄데 고쳐서 번갈아가며 타요. 착한 양반이에요.” “아이고, 어머니, 얘기 친절히 들려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지나가게 되면 한번 들를게요. 가게 앞에 함박꽃이 참 탐스럽더라고요.” “고마워요.” “네, 네,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담에 꼭 한번 들르고 싶습니다.” “예, 그러세요.” 성품이니 품성이니 하는 걸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이지만, 할머니와 통화하는 동안 본래 품성이 고운 분이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할머니의 친절과 고운 성품을 친견하고 싶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친구들과 함께 소망슈퍼 앞 하늘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맥주 두어 병 하기로 한다. 그때 할머니는 처음 보는 우리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 주실까?
  • 마스크·라면·장학금… 나눔, 코로나보다 빨리 퍼집니다

    마스크·라면·장학금… 나눔, 코로나보다 빨리 퍼집니다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1명이 커다란 상자 5개를 손수레에 싣고 나타났다. 마스크 1만장이었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해 써 달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나갔다. 감사하다는 말조차 건네지 못한 직원들이 따라가 이름이라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청천2동 주민인데 더는 묻지 말아 달라”며 차를 타고 사라졌다. 이름 없는 천사의 깜짝 선행에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온종일 온기가 가득했다. 센터 관계자는 “평소에도 이웃들에게 마스크 나눔을 실천했는데 개인이 나눠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센터에 기부한 것 같다”며 “코로나로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는 어려운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기나긴 코로나 시련 속에서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의 나눔이 이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부산에서는 60세가 넘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방경자(71)씨가 21일 부산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1000만원을 내놨다. 졸업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방씨는 남편과 상의해 기탁했다. 장학금은 남편이 작은 사업을 하며 모은 돈이다. 방씨는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며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써 달라”고 전했다. 18일 오전 인천 동구 화수1·화평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누군가 라면 17상자와 즉석밥 2상자를 놓고 갔다. 상자 하나에 “배고프고 힘드신 분이 많아서 빠르게 전달되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자치단체와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15일부터 코로나 고통 분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충북 제천시는 22일 현재 3억원을 모았다. 이를 처음 제안한 이상천 제천시장이 두 달치 월급 1216만원을 내놓자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 직원 1201명이 6100여만원을 기탁했고, 제천산업단지 내 최대 기업인 일진글로벌이 5000만원을 쾌척했다. 제약회사인 휴온스는 1억원을 내놓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제천시는 다음달 16일까지 10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성금은 코로나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폭우 때도 9억 8000여만원을 모금해 수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모금도 코로나를 극복하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에 공장이 있는 SD바이오센서는 이날 도에 1만명분 1억원 상당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진단키트를 기탁했다. 도는 이를 고위험시설 종사자들 검사에 사용하기로 했다.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피어나는 나눔의 꽃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피어나는 나눔의 꽃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1명이 커다란 박스 5개를 손수레에 싣고 나타났다. 가져온 박스는 마스크 1만매였다. 이 남성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센터를 빠져나갔다. 감사하다는 말조차 건네지 못한 센터 직원들이 따라가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 남성은 “청천2동 주민인데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며 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얼굴없는 천사의 깜짝 선행에 센터에는 하루종일 온기가 가득했다. 센터 관계자는 “평소에도 마스크가 부족한 이웃들을 위해 마스크 나눔을 실천했는데 개인이 나눠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센터에 기부한 것 같다”며 “코로나로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어려운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기나긴 코로나 시련속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의 훈훈한 행보가 이어져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코로나 고통분담 모금운동을 벌이고 제천시에는 22일 현재 3억원이 모아졌다. 성금모금을 처음 제안한 이상천 시장이 먼저 두달치 월급 1216만원을 내놓자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시청 직원 1201명이 6100여만원을 기탁했고, 제천산업단지내 최대기업인 일진글로벌이 5000만원을 쾌척했다. 제약회사인 휴온스는 시에 1억원을 내놓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시는 다음달 16일까지 10억원을 모금하겠다는 계획이다. 성금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 전달돼 관내 코로나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폭우때도 9억8000여만원이 모아져 수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모금도 코로나를 극복하는 불씨가 될 것”이라고 했다.부산에서는 60세가 넘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방경자(71세)씨가 지난 21일 부산대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1000만원을 내놨다. 졸업 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방씨는 남편과 상의해 기탁을 실천했다. 장학금은 남편이 작은 사업을 하며 검소하게 모은 돈이다. 방씨는 “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며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써달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오전 인천시 동구 화수1·화평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누군가 종이 상자 19개를 놓고 떠났다. 상자 17개 안에는 각각 32∼40개들이 라면이, 나머지 상자에는 데워먹을 수 있는 즉석밥이 들어 있었다. 상자 하나에 풀로 붙인 흰 종이에는 “배고프고 힘드신 분들이 많아서 빠르게 전달되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청주 오송에 공장이 있는 SD바이오센서는 22일 충북도에 1억원 상당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진단키트를 기탁했다. 1만명이 검사할 수 있는 양이다. 도는 고위험시설 종사자들 코로나 검사에 키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람 나이 133세’ 세계 최고령 판다, 자손 153마리 남기고 하늘로

    ‘사람 나이 133세’ 세계 최고령 판다, 자손 153마리 남기고 하늘로

    세계 최고령 판다 ‘신싱’이 세상을 떠났다. 2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충칭 동물원에 살던 세계 최장수 판다 신싱이 38년 4개월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여름 38번째 생일을 치른 신싱은 10월 말부터 건강 악화로 고생하다 8일 복합장기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1982년 쓰촨성 야생에서 태어난 신싱은 이듬해 어미를 잃고 충칭동물원으로 옮겨져 평생을 살았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홍보 모델로 참가하면서 ‘치옹치옹’에서 ‘신싱’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1992년 번식을 시작한 신싱은 지난해까지 새끼 36마리를 포함, 총 153마리의 후손을 거느리며 ‘큰어머니’라는 별칭을 얻었다. 20세 고령으로 쌍둥이를 낳은 이력도 있다. 신싱의 후손은 현재 중국 각지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일본, 홍콩 등 여러 국가에 살고 있다.새끼와 손자 등 12마리 판다 4대와 동물원에서 말년을 보내던 신싱은 10월 21일부터 기침과 식욕저하, 호흡곤란, 복부팽창, 변비 등 이상신호를 보였다. 중국 대왕판다보존센터와 충칭의대제1병원 전문가들이 모여 신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여름까지만 해도 고혈압이 있는 것 외에 신싱의 다른 건강 지표는 양호했다. 8월 16일에는 38번째 생일을 맞아 많은 중국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한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충칭동물원은 세계 최장수를 기념해 ‘라오쇼싱’(장수 노인에 대한 존칭)이라는 존칭도 붙여줬다.하지만 고령에 따른 급격한 건강 악화는 막을 길이 없었다. 충칭동물원 측은 신싱이 8일 오후 1시 25분 사망했으며, 최종 사인은 복합장기부전이라고 밝혔다. 대왕판다의 평균 수명은 20년~25년 사이다. 38살로 세상을 떠난 신싱은 사람 나이로 치면 133세까지 장수한 셈이다. 2017년 37살로 숨진 판다 ‘바시’보다도 오래 살았다. 중국에 서식하는 야생 대왕판다(자이언트판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EN)으로 개체 수는 약 1800마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곽상도 의원 “문 대통령 외손자 서울대병원서 진료특혜 의혹”

    곽상도 의원 “문 대통령 외손자 서울대병원서 진료특혜 의혹”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외손자 서모군의 서울대어린이병원 진료 과정에서 진료 청탁, 진료일 앞당기기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군은 지난 5월 중순 경호원과 함께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는데, 5월 중순경 소아과로 진료 예약을 한 후 진료 당일 현장에서 이비인후과 등 다른 과의 진료도 같이 받았다고 한다”며 “서울대어린이병원은 대기 환자 수가 많아 초진 외래 환자가 일주일 만에 진료예약을 하는 것은 어렵고, 여러 개의 과를 같은 날 돌아가면 진료받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의원실 전 보좌관이 병원 관계자를 면담했더니 5~6월경 VIP(문 대통령의 사위와 서군)가 다녀간 적이 있고, 경호원은 단출했으며, 남들처럼 소아과 앞 벤치에서 대기한 후 진료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곽 의원은 “서군은 (태국) 방콕에 있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어 학업 도중 귀국한 것인지 확인했더니 4월 30일부터 6월 15일까지 코로나19로 휴교한 사실이 홈페이지에 나타나 있었다”며 “대통령 외손자가 초고속 황제진료를 받은 것이 사실인지, 어떤 청탁 경위로 황제진료를 받게 된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재계 블로그] 두산인프라 품은 정기선… 현대重 ‘오너 경영’ 전환할까

    [재계 블로그] 두산인프라 품은 정기선… 현대重 ‘오너 경영’ 전환할까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과 사업 수주에서 잇따라 ‘잭팟’을 터트리는 가운데 지배구조 정점에서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 중인 ‘오너 3세’ 정기선(38)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69)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30여년간 이어 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깨고 ‘오너 경영’ 체제를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구조는 조선(한국조선해양), 정유(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로 구성된 ‘삼각편대’를 구축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룹의 자산 규모는 현재 62조원 규모에서 80조원 수준으로 커지며 재계 순위 9위에서 7위로 올라선다.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26%를 보유한 3대 주주인 정 부사장은 경영 수업을 차곡차곡 받고 나서 2017년부터 경영 최전선에 나선 상태다. 2014년 10월 최연소(32세)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3년 만인 2017년 부사장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정 부사장이 최근 보여 준 광폭 행보는 차기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되기 위한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정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조선·정유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굵직한 빅딜이 마무리되지 않아 일부러 늦추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정 부사장은 내년 기업 결합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이 7대 대기업 그룹에 진입하면 사장 승진을 비롯해 그룹의 명실상부 ‘원톱’ 경영인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重 ‘M&A 잭팟’ 진두지휘 정기선… 30년만 ‘오너 경영’ 전환 시동

    현대重 ‘M&A 잭팟’ 진두지휘 정기선… 30년만 ‘오너 경영’ 전환 시동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과 사업 수주에서 잇따라 ‘잭팟’을 터트리는 가운데 지배구조 정점에서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 중인 ‘오너 3세’ 정기선(사진·38)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69)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30여년간 이어 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깨고 ‘오너 경영’ 체제를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구조는 조선(한국조선해양), 정유(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로 구성된 ‘삼각편대’를 구축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룹의 자산 규모는 현재 62조원 규모에서 80조원 수준으로 커지며 재계 순위 9위에서 7위로 올라선다.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26%를 보유한 3대 주주인 정 부사장은 경영 수업을 차곡차곡 받고 나서 2017년부터 경영 최전선에 나선 상태다. 2014년 10월 최연소(32세)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3년 만인 2017년 부사장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정 부사장이 최근 보여 준 광폭 행보는 차기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되기 위한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룹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총수인 동일인은 지주 지분 26.6%를 보유한 정몽준 이사장이지만 그는 정계 진출 등으로 일찌감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하지만 정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조선·정유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굵직한 빅딜이 마무리되지 않아 일부러 늦추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정 부사장은 내년 기업 결합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이 7대 대기업 그룹에 진입하면 사장 승진을 비롯해 그룹의 명실상부 ‘원톱’ 경영인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정 이사장이 보유한 지주 지분 26.6%의 승계도 이뤄져야 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경북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사업’ 후원 잇따라

    경북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사업’ 후원 잇따라

    경북도가 추진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사업’에 공공기관과 단체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11일 도청 접견실에서 지텍㈜(대표 유해귀)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사업 후원금 2000만원 전달식을 개최했다. 지텍㈜는 기술개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기업으로 평가돼 2020년 경상북도 중소기업대상을 수상했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후원금 5000만 원, 대한건설협회 경북도회 1000만 원, 경북도개발공사 1000만 원,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5000만 원, 안동 세영종합건설이 1억 원을 각각 경북도에 전달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사업은 지난 8월 경북도와 한국해비타트, 경북 청년봉사단이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안동에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임시재(80) 씨의 노후 주택 수리를 시작으로 올해 6채의 주택 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임씨는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 안동에서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른 임윤익(1885~1970) 선생의 손자다. 경북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515명이 살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사업 후원 문의는 경북도 청년정책관(054-880-2773)이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053-980-7800)로 하면 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美대선 사기…트럼프가 이겼다” 외치는 일본인들, 대체 왜?

    “美대선 사기…트럼프가 이겼다” 외치는 일본인들, 대체 왜?

    #1. 지난달 25일 저녁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히비야공원에서는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자’라는 이름의 집회가 열렸다. 약 150여명의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하자”, “미국 대선 부정선거는 민주주의의 붕괴”, “미국·일본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자”, “중국의 위협에서 일본을 지켜라” 등 구호를 외친 뒤 번화가인 긴자 쪽으로 가두행진을 했다. 주최측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2.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유럽과 동아시아의 13개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9월 발표한 데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일본이 25%로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치인 16%를 9%포인트나 웃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이 확정적인 가운데 그에 대한 지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9일 “한 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현재 ‘트럼프 인기’의 강도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집중분석을 했다. 지난달 트럼프 지지 집회 참가를 위해 오사카시에서 신칸센으로 왔다는 50대 남성 회사원은 마이니치에 “트럼프 대통령이 법정 투쟁을 열심히 해서 반드시 부정선거를 밝혀내기 바란다”며 “음모론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는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감세 등 경제정책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침범하는 중국에 대한 포위망 구축 등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 남성처럼 일본내 트럼프 지지는 중국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마이니치는 “주변국을 위협하는 중국의 수법은 야쿠자(지정폭력단) 같은 것이다. 나의 손자를 지켜주고 싶다”(60대 사이타마현 거주 남성), “중국 정부는 티벳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억압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요코하마시 거주 60대 여성) 등 의견을 소개했다.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가 2018년 일본인 약 3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호감을 느끼는 계층은 20~30대가 많고, 이들은 ▲자민당·일본유신회 지지 ▲인터넷 매체에 대한 높은 신뢰 ▲ 외교 중시 등 성향을 보였다. 이는 보수파는 보수파와 통한다는 일반적인 연결고리 외에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 일본의 라이벌인 중국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했던 것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친트럼프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쓰쿠바대 도나미 아키 교수가 젊은 여성 전용 SNS ‘걸스 채널’에 올라온 글들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지난달 초 개설된 ‘트럼프 대 바이든, 누구를 지지합니까’라는 제목의 의견교환 게시판에는 “트럼프가 어쨌든 좋다”거나 중국에 대한 강경 자세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대처에 공감을 표하는 글들이 각각 10% 이상을 차지했다.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고령을 문제 삼는 글과 함께 음모론자들이 퍼뜨린 비방성 정보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들이 보였다. 와타나베 야스시 게이오대 교수는 “일본인 중에 일정 수준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내 트럼프 지지자들 중에는 기득권층에 반발하는 백인 노동자들이 많은데, 이들은 트럼프가 좋지 않은 제도나 관행을 깨주는 것을 보며 후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서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싸우는 트럼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안양시, 공공시설 파손 시민 혈세로 복구…“행정편의주의 지적”

    경기 안양시가 도시시설물 파손 시 원인자에 부담금을 부과하지 않고 시민혈세로 복구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채명 안양시의회 의원이 시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도로안전시설물 파손 보험사 처리현황’ 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총 20건을 보험으로 처리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18년 9건, 2019년 9건, 2020년 2건을 보험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자를 찾아 복구비를 부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민이 낸 세금으로 파손 시설물을 복구했다. 도로시설물 파손 시 파손 원인자를 찾아 부담금을 부과 해야 함에도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사용한 것이다. 파손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원인자가 부담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가 관할 경찰청 협조를 얻어 폐쇄회로(CC)TV 분석, 신고포상금 제도 등을 통해 얼마든지 원인자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원인자에 대한 단 1건의 징수도 없이 안양시민 혈세로 복구공사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 의원은 “도로 안전을 위한 교량 출구와 충격방지시설, 방호울타리 등 파손된 시설은 안양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파손 즉시 바로 복구되어야 한다”며 “반드시 민원이 생겨야만 현장을 가보고 늦장 처리하는 것은 시의 근무태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공공시설물 훼손자 신고포상금 지급 조례’에 따라 시는 공공시설물 훼손자를 신고한 사람에게 원상회복에 필요한 비용의 100분의 10 범위에서 포상금을 지급하며, 개인별로 건당 100만원이 지급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우리 골목에 ‘디자인 꽃’ 피었네… 상인·청년예술가 함께 웃는 성북

    우리 골목에 ‘디자인 꽃’ 피었네… 상인·청년예술가 함께 웃는 성북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지원 사업100만원 선에서 가게·상품 디자인 개선예술가 15명 손 거쳐 가게 40곳 새단장이 구청장 “코로나 극복 위한 상생 지속”“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과 지역 예술가들에게 아트테리어 사업이 작은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한 골목.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지원 사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하는 이 사업은 소상공인을 위해 가게를 꾸미거나 상품의 디자인, 간판 등을 제작해주는 종합 디자인 개선 사업이다. 지역 예술가에게 소상공인이 희망 사항을 얘기하면, 가게당 재료비 100만원 선에서 원하는 곳을 바꿔준다. 성북구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지역 예술가 15명의 손길을 거쳐 골목 가게 40곳이 다시 태어났다. ‘미래공인중개사’는 이 사업을 통해 간판과 전면 유리창의 시트지 작업으로 외양을 단장했고 명함 디자인도 바꿨다. 기존에는 전면 유리창에 파란 시트지가 있었지만, 낡고 지저분한 상태였다. 노란 시트지를 붙이고 문에 커다란 해바라기를 그려 가게를 꾸몄다. 점주 이종란씨는 “최근 부동산 과열 속에서도 골목 부동산은 손님의 눈길을 잡기가 어려운데 낡고 오래된 외부 간판을 새로 달고 나니 문의를 위해 들르는 고객이 늘었다”며 “특히 재운을 불러온다는 해바라기 그림을 직접 그려 명함을 만들어준 작가의 세심함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조정애 헤어’는 새롭게 돌출 미니 간판을 만들고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해 눈길을 끌었다. 점주 조정애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한 생각이 많이 드는데 긍정적 분위기를 위해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요청했다”며 “함께한 예술가가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줘서 너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미랑컬신진미용실’은 한쪽 벽면에 가득했던 낙서를 지우고 그 자리에 큰 꽃을 그려 넣었다. 점주 이춘우씨는 “어느 정도 손님이 줄 것은 예상했지만 단골의 한숨 소리가 더 마음 아팠다”며 “손님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인테리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손자가 어릴 때 한 낙서인데 10년 넘게 바꾸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벽을 깨끗하고 예쁘게 바꿀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소상공인은 물론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까지 웃음과 희망을 주는 모습에 구청장으로서 그저 감사했다”며 “코로나19를 함께 이겨 나가기 위한 상생의 사업으로 앞으로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쇼핑은 허용하면서 어머니의 야외 장례식에 5명만 참석하라고요?”

    “쇼핑은 허용하면서 어머니의 야외 장례식에 5명만 참석하라고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형 상점에서 쇼핑은 하게 하면서 왜 할머니 장례식에 손자가 참석하면 안된다는 건가요? 그것도 야외인데?”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다. 스타벅스 커피점에서는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없고, 디저트나 빵을 함께 팔면서 음식점으로 등록된 곳에서는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일, 목욕탕은 영업할 수 있고 사우나는 문을 닫는 일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 사는 홀리 수시의 어머니 재닛 깅그라스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프로비던스 저널이 지난 3일 보도했다. 딸 홀리의 바람은 가족끼리 모여 사랑하는 어머니와 정겨운 작별을 했으면 하는 것이었지만 야외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5명만 참석할 수 있다는 방역 지침이었다. 그녀는 지나 라이몬도 주지사에게 편지를 써 “사람들은 타겟 체인점에서 쇼핑을 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데 우리 어머니의 야외 장례식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일곱 명의 손주가 참석하지 못한다고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요? 공평치 않아요. 이미 많은 고통을 겪으셨고 가족들에게 많은 고통을 감염시켜 죄책감 속에 떠난 어머니를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말 먼저 어머니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아버지 리처드(89)가 바로 그 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며칠 뒤인 지난달 4일 홀리는 앰뷸런스를 불러 두 분을 입원시켰다. 두 분 모두 페렴으로 발전했다. 어머니는 한때 나아지는 듯해 매사추세츠주 재활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시 악화됐다. 산소호흡기 차례는 돌아오지 않았다. 일주일 뒤 프로비던스의 호스피스로 다시 옮겼다. 가족들을 모두 만나고 싶어 했지만 할머니는 결국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아버지는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매사추세츠주 재활센터로 보내졌는데 치매 병동에서 지내는 바람에 고립되고 사람과의 접촉이 없어져 이제 병원 망상에 시달린다. 홀리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10월 이었다. “아버지는 왜 그곳에 계시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살아 돌아오실지 모르겠다.” 홀리의 남편, 조카, 오빠의 아들딸, 그들의 두 자녀가 차례로 코로나에 감염됐다. “난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동선 추적 지시를 잘 지켰다. 매사에 조심했다. 추수감사절을 처음으로 남편과 단둘이서 지냈다. 하라는 대로 다했다. 코로나가 다 시키는 일이란 것을 안다. 해서 난 ‘그럼 장례식을 야외에서 해요’라고 말했다.” 가족 중 16~18명 정도만 부를 생각이었고, 모두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고 거리를 두고 서라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안된다고 했다. “커다란 교회에 25%로 수용 인원을 제한하더라도 그보다 많은 사람이 들어가는데 코로나 때문에 풍비박산이 난 우리 집안의 슬픔을 나누기 위해 우리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숫자도 참석하면 안된다고 하니 참나….” 홀리는 어머니가 열변가였다며 자신이 계속 싸우길 바랄 것이라고 했다. “슬픔에 빠진 가족을 이런 식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장례식과 추도식도 삶의 한 방식이다. 삶을 찬미하고 서로 위로할 기회를 빼앗아가고 있다. 그녀도 내가 싸운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사람들은 가족이 둘러싼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을 안식에 들게 하는 일을 열망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는 3일 21만 7644명, 사망자도 2879명으로 집계되는 등 확산 추이를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연일 최악의 기록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의 선행 지표라 할 입원 환자 수도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CNN은 4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3일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0만 667명으로 집계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조선 왕실 후손, 138억에 미 대저택 매입… 욕실만 13개”

    “조선 왕실 후손, 138억에 미 대저택 매입… 욕실만 13개”

    수영장·와인 시음실·영화관·체육관도 갖춰사우전드오크스 지역 거래 중 최고가 기록2013년에야 조선 왕실 가족인 것 알게 돼코로나 위기에 LA한인회에 10만 달러 기부조선 왕실의 후손인 재미교포 사업가 앤드루 이씨가 대형 수영장에 침실과 욕실이 20개에 달하는 138억원짜리 캘리포니아주 고급 저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동산 거래는 올해 지역 내 최고가 거래라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일(현지시간) “한국의 (조선) 왕실 가족이자 가상사설망(VPN) 서비스업체 PIA를 창업한 앤드루 이 대표가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시 소재 저택을 1260만 달러(약 138억원)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LAT는 현지 부동산 중개인 단체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에 등록된 매매 자료를 인용해 이 대표가 산 저택이 올해 사우전드오크스에서 최고가 거래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저택 내부에는 7개의 침실과 13개의 욕실, 와인 시음실, 영화관, 체육관 등이 있으며, 야외 공간에는 테니스장과 고급 풀장을 갖추고 있다고 LAT는 전했다.‘마지막 황손’ 이석, 李 황세손으로 지명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고종의 친손자이자 마지막 황손으로 알려진 이석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이 황세손으로 지명한 인물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부친이 조선 왕실 후손이라는 점을 알려주지 않아 뿌리를 모르고 살다가 2013년에서야 왕실 가족임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이 대표는 당시 미국에 체류하던 이 이사장과 인사를 나누게 됐고, 이 이사장은 성공한 재미교포 사업가로 자리를 잡은 이 대표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했다. 이 이사장은 2018년 베벌리힐스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를 왕세자로 책봉하는 예식을 열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한인들을 돕는다며 왕실을 대표해 LA한인회에 10만 달러를 보낸 것으로 LA한인회 측이 밝힌 바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누리과정 지원 늘리고 참전유공자 수당 月2만원 인상

    누리과정 지원 늘리고 참전유공자 수당 月2만원 인상

    내년도 예산안에선 보육수당, 보훈수당, 필수노동자 건강검진 등 ‘생활밀착형’ 증액이 눈에 띄었다. 올해까지 시행되던 사업을 정부가 삭제했으나 국회가 도로 부활시킨 사례도 있었다. 우선 보육확충 예산은 3000억원 늘었다. 만 0~2세 보육료는 정부안보다 1% 포인트 증액되면서 지원단가가 0세는 99만 9000원에서 101만 2000원으로, 1세는 70만 6000원에서 71만 3000원으로, 2세는 54만 3000원에서 54만 7000원으로 늘었다. 특히 장애아에 대해선 보육의 특수성을 감안해 2% 포인트 증액했다. 내년 누리과정(만3~5세) 지원단가는 당초 올해와 같은 24만원으로 동결됐으나 국회는 학부모 부담을 덜어 줄 필요가 있다며 26만원으로 2만원 증액했다. 소규모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를 겸직하는 원장에게 지급되던 교사겸직원장수당은 정부안에선 삭제됐지만 여야가 한시적으로 월 7만 5000원 지원으로 합의해 살아났다. 보훈 지원 확대에는 여야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5000억원이 증액됐다. 고령의 참전유공자·무공수훈자에 대한 예우 강화를 위해 수당을 월 2만원 인상하고, 저소득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생활 안정을 위해 생활조정수당 단가도 2%에서 3%로 1% 포인트 늘렸다. 생계가 어려운 가정이 많은 독립유공자의 자녀와 손자녀에게 지급되는 독립유공자생활지원금은 월 1만원, 4·19 혁명에 참여해 건국포장을 받은 공로자에게 지급되는 공로수당은 월 2만원 인상됐다. 이 외에 내년 신규로 설치되는 학대피해아동쉼터는 정부안(10곳)보다 5곳 더 늘리고, 아동보호전담요원 인건비 등 관련 사업 예산도 확대됐다. 택배기사나 미화원 등 필수노동자에 대한 직종별·고위험군 건강검진 사업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신설돼 67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아울러 내년부턴 고등학교 1학년생도 무상교육 대상에 포함되면서 초중고 전면 무상교육 시대가 열리게 됐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오후 4시 23분’…47년 해로한 美부부, 코로나로 동시에 세상 떠나

    ‘오후 4시 23분’…47년 해로한 美부부, 코로나로 동시에 세상 떠나

    47년을 해로한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동시에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패트리샤 맥워터스(78)와 레슬리 맥워터스 (75)부부는 47년을 해로한 잉꼬부부였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자녀와 손자, 증손자를 함께 키워나갔다. 아내는 간호사로, 남편은 트럭 운전사로 일하며 평범한 젊은 시절을 보냈고 은퇴한 후에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친절과 배려로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어른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얼마 전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함께 집에서 격리돼 있다가 결국 병원으로 옮겨져 일주일동안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예후는 좋지 않았다. 무려 47년을 해로한 부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24일 오후 4시 23분, 같은 병원에서 동시에 사망선고를 받았다. 가족뿐만 아니라 병원 관계자들도 놀랄 만큼 동시간대에 함께 숨을 거둔 것. 두 사람의 딸인 조나는 “아버지는 언제나 어머니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간호사로서 수술실에서 일하던 시절, 모든 사람을 도우려 노력했다”고 회상했다.가족에 따르면 맥워터스 부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지난 11월 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고 식당을 찾았다. 부부는 “(코로나19로 갇혀 지내기 보다는) 나가서 내 삶을 살고 싶다. 코로나에 걸려도 어쩔 수 없다”며 개인 방역을 소홀히 했다. 그러나 부부는 막상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에는 후회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딸은 “코로나에 걸린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님은 실제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를 마음에 새기지 않을 것을 매우 후회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은 코로나19로 인한 증상이 얼마나 극심한 고통인지 다른 사람들도 알기를 바라셨다”면서 “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코로나19의 전염성과 위험을 알리기 위해 부고 기사에 부모님의 사인을 구체적으로 적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세’ 허용준 GC 사장 승진… 녹십자 ‘형제경영’ 체제로

    ‘3세’ 허용준 GC 사장 승진… 녹십자 ‘형제경영’ 체제로

    GC녹십자그룹 오너 3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GC) 대표이사 부사장이 1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그룹은 형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동생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사장이 받쳐 주는 ‘형제경영’ 체제 구축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74년생인 허 사장은 녹십자 창업주 허채경 명예회장의 손자로 연세대와 미국 위스콘신대를 거쳐 2003년 녹십자홀딩스에 입사했다. 녹십자홀딩스에서 2008년 상무이사, 2010년 부사장에 오른 뒤 2017년 대표이사에 선임돼 숙부인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을 도맡는 지주사 대표로서 그룹 핵심인 GC녹십자를 이끄는 형 허은철 대표를 지원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포토] ‘수능 고득점 기원’ 간절한 촛불 기도

    [포토] ‘수능 고득점 기원’ 간절한 촛불 기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수험생 손자를 둔 불자가 아침 일찍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촛불 공양을 한 뒤 기도하고 있다. 2020.12.1 뉴스1
  • 매년 예산 없다는 공단, 올해도 방치된 농약병

    매년 예산 없다는 공단, 올해도 방치된 농약병

    환경공단 통해 버리고 보상받게 규정호남권, 예산 8억 다 써 7월부터 방치마을 한곳에 모으거나 마당에 두기도농약 흘러 환경오염·냄새 등 피해 호소“한국환경공단이 수거하지 않아서 6개월 동안 농약병 등을 마당에 쌓아놓고 있어요. 흉물스러운 것은 둘째고, 약병에서 흘러나오는 농약 등으로 지역 곳곳의 환경 오염이 심각합니다.” 전남 장흥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68)씨의 마당 한쪽에는 빈 농약병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사용해온 빈 농약병들이다. 가끔씩 시내에 있는 손자들이 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하기만 한다. 너무 불편해 마을이나 밭 주변에 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독극물 성분이 묻어 있는 농약병은 환경공단을 통해서 버릴 수 있도록 법에 규정됐다. 환경공단은 1㎏당 1600~3800원의 수거보상금을 농민들에게 주고, 플라스틱병과 봉지류 등 폐농약용기류를 수거한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적은 환경공단의 보상금 예산은 매년 상반기에 바닥난다. 그러면 길게는 7개월 이상 환경공단이 농약병 수거를 하지 못한다. 결국, 예산이 없어 환경공단은 농민들이 모아 둔 폐농약용기를 수개월 동안 보고만 있는 것이다. 전남 22개 시·군을 관할하는 환경공단 호남권 환경본부는 지난 7월 초 수거보상비 8억 5000여만원이 소진돼 수거 반입을 중단했다. 6월이면 한 해 예산이 다 떨어져 이후로는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다. 영암군의 박모(65)씨는 “폐농약병 등을 마을별로 한쪽에 보관하기도 하고, 가정집에서는 비닐이나 마대자루에 넣어 몇 개월씩 놔두기도 하는데 냄새가 심하고 잔존 농약이 땅속으로 스며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농약을 가장 많이 쓰는 농번기인 6~7월부터 빈 농약병이 무더기로 나오지만, 환경공단은 예산 타령만 하며 손을 놓고 있다. 이렇게 쌓여 있는 폐농약병 등은 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하천이나 바다로 유입돼 막대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바람에 날려 건강도 위협하다 보니 소각하거나 일반쓰레기처럼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 호남권 환경본부 관계자는 “폐농약병 수거 비용 예산을 늘려야 하지만 환경부 등 정부도, 지자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내년부터는 농민들에게 수거비를 주지 못해 손 놓고 있는 관행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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