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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 TV 골라보는 재미 늘었다

    9월 들어 Look TV,SBS축구채널,이채널 등 신규 케이블TV 방송이 문을 연다.이들 채널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 지 살펴본다. 1일 개국하는 Look TV는 케이블방송 m·net,채널F 등을 소유하고 있는 다채널 사업자 제일제당그룹에서 운영하는,젊은층을 대상으로 한패션채널이다.패션에 오락적 요소를 결합시킨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채널을 지향하며 1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의 시청자를 공략할계획이다. 9월에는 하루 9시간을 방송하고 10월에는 18시간,내년부터는 전일방송으로 점차 방송시간을 늘려나갈 예정이다.대학로나 신촌 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거리패션을 살펴보는 ‘일견지애’,스타들의촬영현장과 그들이 자주 가는 패션숍 등을 소개하는 ‘Look N Star’등이 준비됐다. SBS축구채널도 1일 개국한다.SBS축구채널은 SBS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 채널 이름처럼 축구를 위한 채널이다.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하루 21시간을 방송한다.월드컵 지역예선,국내 프로축구는물론 아마추어·여성축구,일본 J리그,유럽·남미의 경기 등을중계방송하게 된다.축구선수 정용환씨가 진행하는 ‘SBS축구교실’,전국의축구동호회를 찾는 ‘김흥국의 사커클럽’,축구의 전략과 전술을 분석해보는 ‘SBS 축구 손자병법’등의 축구관련 프로그램이 함께 편성된다. 4일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가는 이채널(ECH)은 인터넷·정보통신 전문케이블방송이다. 시험방송 기간동안에는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방송국TechTV(전 ZDTV)로 부터 10개 프로그램을 받아 매일 5시간을 방송한다.다음달 1일 본방송을 시작하면 자체 제작 프로그램 10개를 추가,매일 18시간을 방송할 예정이다.IT업계의 최신 기술과 관련뉴스를 브리핑하는 ‘TechTV News’,벤처에 대한 투자 기법 등을 알려주는 ‘The Money Machine’등을 우선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다음달에도 월드이벤트TV(이벤트),코미디채널,센추리TV(요리·환경),웨더뉴스채널(날씨),연예정보채널 등이 추가로 개국할 예정이어서 시청자들의 선택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동서양 군사학의 古典 한자리에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에서 리델 하트,알프레드 세이어 마한까지. 위대한 군사과학 이론가 10명이 쓴 명저들이 국내 출판사에 의해 번역돼 나왔다.도서출판 책세상의 ‘밀리터리 클래식 시리즈’가 그것.이 시리즈는 최근 줄리오 듀헤의 ‘제공권’을 끝으로 2년만에 완간됐다.듀헤는 이탈리아장군으로 공군의 중요성을 강조한 선구자. 시리즈는 ‘손자병법’ ‘나폴레옹의 전쟁금언’을 비롯해 클라우제비츠의‘전쟁론’,앙리 조미니의 ‘전쟁술’,마한의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존 풀러의 ‘기계화전’,리델 하트의 ‘전략론’,세르게이 고르시코프의 ‘국가의 해양력’,리처드 심킨의 ‘기동전’등으로 이루어졌다.번역자는관련분야를 전공한 현역 장교들이다. 이중 가장 최근의 것은 ‘기동전’.영국 기갑장교이자 군사이론가인 심킨의 저서로 21세기 미래전의 양상을 살펴본다.나폴레옹 시대부터 베트남전쟁까지의 주요전쟁을 분석한다.또 ‘전쟁론’과 ‘전략론’,‘해양력이 역사에미치는 영향’ 등은 군사학의 범위를 넘어선 역사적 고전으로 평가된다. 이들 10권의 책은 과학기술의 한계 안에서 정치 경제 철학적 지식의 총화를 활용해 전쟁을 다룬 역대 전략가의 사상과 접근방식을 보여준다. 전세계의 마지막 냉전지역으로서 주변 4강의 영향력이 교차하는 한반도에서이들 군사전략가의 지혜와 이론은 더욱 중요성을 갖는다. 박재범기자 jaebum@
  • [대한광장] 名將은 싸우지 않고 이긴다

    정부·여당의 핵심인사들에게 손자병법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십중팔구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知彼知己者,百戰不殆)’라는 명구(名句)를 꼽을 것 같다.현 정부가 들어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정치권은 끊임없이 싸워왔다.‘북풍’‘세풍’‘옷로비 의혹사건’‘언론장악 보고서 공방’ 등등.싸움의 이유야 나름대로 있겠지만 많은 국민들은 싸움구경에 지칠 대로 지쳐있다.텔레비전에 정치인이 등장하면 채널을 돌려버릴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깊은 정치불신과 정치 냉소주의에 빠져들고 있다. 사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임을 생각할 때,최근 시중에 퍼지고 있는 정치 염증은 민주정치체제의 건강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병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이런 상황에서 다음 선거가 사상초유의 지역할거주의가 판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말이 시중에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 말을 모른다고 하면 귀가 먼 사람이거나 세상사에 초연한 사람,둘 중에하나다.‘알고 있으나 그래도 압승할 비책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 사람은나라의 평화와 국민의 화합보다 자기 한몸이나 자기 집단의 작은 승리를 더중히 여기는 위험한 사람이다. 金武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물론 여권 인사들은 항변할지도 모른다.싸움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야당쪽이며,나쁜 것은 그들이라고.야당이 원내 다수파라는 ‘수의 논리’와 장기간에 걸쳐 권력을 장악해온 경험과 인맥에서 오는 정보력을 무기로 국가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발목을 사사건건 잡아왔다고.물론 야당에게도 책임이 있다.정책대안의 제시라는 야당 본연의 사명을 뒤로 한 채 ‘상대방이 잘못되어야 내가 잘된다’ 식의 정치공세에 치중해온 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좋든 나쁘든 야당이 선택한 길이고,정부·여당은 국가대표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야할 길이 있다.혹자는 말할 것이다.현 정권은 그 ‘태생적 한계’로 인해 사방에서 개혁의 발목을 잡으려는 기득권 세력에 포위돼있다고.그러므로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그런 ‘반개혁세력’과의 투쟁에서 결연히 싸워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야당의원,언론사,전직대통령 등 각 정치 행위자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쟁투하는 인상을 줌으로써 대한민국 정부를 ‘여러 정치 행위자들 중의 하나’의 이미지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반대의견을 강압적인 수단으로 억누름으로써 군림하던 유신정권도,많은 사람들이 ‘물’로 보았던 ‘6공’도 적어도 국민의 눈에 ‘일개 정파(政派)’처럼 비쳐지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그런데 지금 우리 눈에 비친 정부·여당의 모습은 마치 위기에 몰린 소수정파의 이미지다. 우선,정부·여당은 사안이 터질 때마다 나서서 발끈하거나 과민하게 대응함으로써 국가적으로 더 중요한 일에 써야 할 역량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특히 청와대는 모든 사안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다.대통령의 이미지는 국가적 자원이다.사소한 일로 여러 집단들과 싸우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그것은 정치적으로도 손해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이라는 점을자각해야 한다. 대우사태로 인해 국가 신인도의 재추락이라는 위기상태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11월에 열리기로 되어있는 북·미회담의 추이도 커다란 관심거리다.방송법 문제도 한시 바삐 넘어야 할 언덕이다.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 여야 모두 하릴없는 싸움에 날을 새울 여유가 없다.정치권은 통일문제,정보화,구조조정과 같은 국가의 핵심적 과제를 국민적 의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끈질기게 설득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여당이 먼저 싸움을 걸지 말 것이며,걸어오는 싸움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크게 한번 물러서는것도 방법의 하나다.인내와 관용으로 상징되는 햇볕정책을 국내정치에도 준용하는 것이 어떨까. 세간에는 ‘손자병법’이 무력으로 싸워 이기기 위한 갖가지 기술을 집대성한 책으로 오해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손자(孫子)의 가르침의 핵심은 싸워서 이기는 데에 있지 않다.가장 좋은 장수는 싸우지 않고 이긴다(善用兵者,屈人之兵而非戰:孫子 謀攻編). 김무곤 동국대교수 신문방송학
  • 金대통령 현충일 행사·논산 훈련소 방문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일 제44회 현충일을 맞아 이례적 행보를 했다.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대전 국립묘지 현충일 행사에 참석했고,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 이후 12년 만에 논산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신세대 훈련병들과 식사를 함께 하고 기탄없이 얘기도 주고받았다. ■김대통령의 이날 행사 참석은 현충일에 대한 새로운 ‘자리매김’의 차원이다.전후세대들에게 전몰장병과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공휴일쯤’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 상황을 뛰어넘어 국가발전에 헌신한 모든 이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평가하고자 하는 영역의 확대로 이해된다.청와대 한 관계자도 “우리가 단절되어야만 하는 과거를 가진 게 아니라 도전과 응전에 성공한 자랑스러움도 있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애국심과 국력결집을 되새기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즉 건국·호국·근대화·민주화 세대가 이룩한 공로를 인정,국민통합의 기반을 구축하고 새로운 세기에 도전할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김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논산훈련소에 도착,간부들을 격려하고 식당에서 훈련병들과 육개장 오찬을함께 했다.김대통령은 “국민 교육장인 이곳에 와서 즐겁다”며 “대통령으로서 전쟁을 하지 않고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다할 것”을 다짐했다.또 손자병법을 인용,“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이 최선”이라며 대통령으로서,장병으로서 한없는 책임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병역비리에 관해 언급했다.“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도 나오지만 서구는 전쟁이 나면 귀족들이 아들을 억지로 군에 보냈고,왕족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동양에서는 양반과 지도층 사람들이 전쟁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며 역사의 예를 빗대어 병무비리에 연루된 일부 지도층을 꼬집었다.“군복무는 일생에서 중요하며,앞으로 무얼하든 군에서의 경험이 자랑스러울 것”이라면서 “군생활에서 교훈과 지식,기술을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그리곤 “병역을 기피하는사람들이 있지만,대부분 전정권 때의 일”이라고 지적하고 “어느 때고를 떠나 병무비리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처벌하고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다짐했다. 그러자 훈련병들은 “대통령님 화이팅”을 연호하며 김대통령의 약속을 크게 환영했다. 이에 앞서 정남기 훈련소장 등 훈련소 간부들로부터 부대현황을 보고받을때도 “자식을 군에 보내지 않기 위해 기피하고 혹은 군의관을 매수하는 일은 존재할 수도,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병무행정 개선의지를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오찬에 앞선 간부대화와 내부반 순시에서 “한·미군사동맹은어느 때보다 확고하며 포용정책에 대해서도 한·미·일 3국이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훈련병들의 내무생활과 시설 등을 둘러봤다.한 병사가 “내무반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자 모델료를 요구하며 즉석에서 훈련병들과 사진을 찍고 과자와 빵이 든 꾸러미를 선물했다. 한편 대통령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훈련소를 찾은 이희호 여사는 식당 주방과 세탁공장 등을 둘러보며 훈련병들의 위생상태에 관심을 보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현직경찰, 민원 안내서 출간

    “대서소에서는 고소장 한 건 써주고 5만원을 받지만 경찰서 민원실에서는공짜입니다” 경찰 관련 민원처리를 쉽고 재미있게 다룬 책이 나왔다.현직 경찰관인 송기섭(宋琪燮·53·서울지방경찰청 형사부 교관)경사의 ‘경찰 손자병법’.일반인이 가장 궁금해 하는 민원을 골라 해결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가 31년 동안 겪은 에피소드를 곁들여 재미있게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송 경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경찰 민원을 법전이나 규정집,안내서처럼 딱딱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꾸며봤다”고말했다. 송 경사는 책에서 교통경찰의 단속에 억울하다고 생각되면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한 경찰서 교통민원실을 찾아가는 길이 있다고 설명한다.정식 재판을청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서면으로 ‘이의신청서’를 내면 된다는 것이다.물론 이의신청서의 견본도 있다. 박정현기자
  • 저질 프로그램 실상:上(방송 이대로는 안된다:2)

    ◎‘보도·교양’마저 선전성 경쟁/가치관 바로잡기보다 오도/드라마·오락은 ‘화날 정도’/시사·고발프로가 ‘고발대상’ ‘시청률과 관련해 비난받아야 할 것은 시청률 자체라기보다는 시청률 지상주의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또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시청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 또는 화면을 남발하려는 경향이다.’ 최근 모방송사가 발간한 방송가이드라인에 나오는 내용이다. 시청률에 관한 모범답안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요즘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금방 이같은 말이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함을 알수 있다. 앞에서는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짐짓 점잔을 빼지만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청률의 노예가 돼버리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 방송사의 실상이다. IMF 이후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이 더 격화되면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저질 프로그램의 영역은 이제 연예·오락뿐만 아니라 보도·교양 부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문별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사례중심으로 알아본다. ▷드라마◁ “이 드라마만 보면 화가 치밀어요. 도대체 왜 이 드라마엔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안나오는 겁니까.”(lamia) 모방송사 아침드라마를 보고 한 시청자가 PC통신에 올린 글이다. 요즘 TV를 보면 이같은 말이 절로 나올 법한 드라마가 한두개가 아니다.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자랑하고 있는 MBC의 ‘보고 또 보고’는 겹사돈을 둘러싼 두 집안의 갈등으로 시민모니터단체와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꼬고 또 꼬고’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랑과 성공’은 이보다 더한 경우. 현대판 콩쥐팥쥐 아니냐는 당초 우려대로 회를 거듭할수록 계모의 구박과 질시가 더하고 있어 주말 저녁 가족들이 오붓하게 둘러앉아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SBS의 아침드라마 ‘포옹’도 마찬가지다. 한 유부남이 자신의 아기를 키우는 옛 연인 근처를 배회하고,그의 부인은 첫사랑 남자의 아이를 가진 채 결혼하는 등 부도덕한 관계로 점철돼 있다. KBS도 얼마전 종영된 ‘야망의 전설’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매체비평 통신동우회 ‘매비우스’는 지난주 펴낸 방송프로그램평가보고서에서 “지난 2월 방송사들이 남녀간의 선정적이며 비정상적인 사랑타령만을 일삼는 드라마의 내용과 편수를 지양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옛 모습만 지향했다”고 지적했다. 또 줄이겠다던 드라마 편수도 ‘드라마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아침과 심야시간대에 재방송하는가 하면 10월 이후에는 각 방송사가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트콤류 드라마를 여러편 신설(KBS2 ‘사관과 신사’ ‘싱싱 손자병법’,MBC ‘아니 벌써’,SBS ‘나 어때’)해 결과적으로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점을 찾기가 힘들다고 꼬집었다. 방송 모니터 단체들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며 열심히 생활하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좀더 많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방송비평가들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가 장수하는 비결을 드라마 제작자들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다. 불륜과 선정성이 없이도 얼마든지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보도·교양◁ 시청률 경쟁은 사회현상을 정확히 전달해야 할 뉴스와 시사고발프로그램마저 선정성으로 물들게 하고있다. 얼마전 KBS와 SBS는 화가가 음란 몰래카메라를 찍었다는 뉴스를 내보내면서 화장실에서 여성이 옷을 추스르는 모습과 여자 탈의실의 모습을 허술한 모자이크로 처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9월에는 SBS가 ‘내가 포르노 스타’‘충격고백 14살 마약 파트너’ ‘인터걸 성업’ 등 ‘성’을 주제로 한 내용을 잇달아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MBC의 경우 ‘사람잡은 소방차’‘노래방 접대부’‘승강기의 비명소리’‘단속할테면 해봐라’‘낮엔 선수,밤엔 강도’ 등 선정적인 제목과 충격적인 화면을 사용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한술 더 뜬다. ‘고발’이라는 미명 아래 ‘매춘 아르바이트’ ‘원조교제­10대 신종아르바이트’ ‘러브호텔’ ‘65세 고개드는 성’ 등 삼류 음란잡지 목차로나 어울릴 법한 소재들을 잇달아 방송했다. 기획의도야 물론 사회 일부계층의 그릇된 윤리의식을 폭로하고 가치관을 바로잡겠다는 것이지만 그보다는 일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속셈이 훤히 드러난다.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개혁프로그램을 편성하거나 사회적 쟁점을 보도하는 데 경쟁사에 비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KBS의 ‘개혁리포트’는 연기 또는 재편집하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전파를 탈 수 있었다. 金賢柱 광운대 교수는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한국방송의 문제와 지향점’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방송의 보도프로그램은 저널리즘이라는 고유의 사명보다는 방송사의 상업적 이해관계에 종속되는 장르로 위상이 격하됐다”며 “한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획기사·심층취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교양 프로그램이 절실한 때라는 진단이다. ◎93년이후 시행 어떻게/옴부즈맨제 운영 ‘시늉만’/KBS·MBC 홍보수단 전락/SBS는 그나마 올초 폐지/모두 ‘시청 사각시간대’ 편성 시청자의 불만과 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방송을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 93년 10월 첫 도입된 각 방송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 시청자가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이 프로그램은 그러나 실상 방송사의 찬밥신세로 천덕꾸러기 취급받기 일쑤다. 현재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KBS의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와 MBC의 ‘TV속의 TV’가 전부. SBS는 지난 3월 개편때 ‘TV를 말한다’를 아예 폐지해버렸다. 이 프로그램들이 찬밥신세라는 것은 편성시간대만 봐도 당장 드러난다.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는 일요일 오전 7시30분부터 30분간,‘TV속의 TV’는 토요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된다. 모두 시청시간의 사각지대에 편성됐다. ‘TV속의 TV’는 얼마전까지 일요일 오전 6시35분에 방영되다 그나마 운좋게 자리를 옮겨왔다.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이 프로그램들이 당초 편성 취지인 ‘자사 방송에 대한 발전적인 비판’이 아니라 단순 홍보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교적 강도 높은 비판을 유지해온 ‘TV속의 TV’의 경우 최근 사내의 강한 압력으로 비판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원인을 구조적인 한계로 돌린다. 대부분 3∼4년차 신참 프로듀서가 만드는 이 프로그램들이 한솥밥을 먹는 고참 선배들을 비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MBC는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MBC프로덕션에 외주를 맡겼지만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에 따라 외주제작을 하더라도 일반 프로그램의 외주보다 훨씬 까다로운 단서조항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언론 시민단체가 제작에 참여하고 방송사는 시설대여 및 기술 지원만하는 시스템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방송개발원 朴雄振 연구원 인터뷰/“프로그램 평가 새기준 시급”/시청률 경쟁 폐해 커/질적 판단잣대 갖춰야 “방송도 하나의 산업이라고 볼때 시청률에 비중을 두는 것 자체가 나쁜건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방송은 시청률만 높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풍토로 변했습니다.” 한국방송개발원 방송프로그램연구실의 朴雄振 연구원(30)은 ‘시청률 지상주의’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잘라 말했다. IMF 직후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을 폐지·축소하는 등 잠시 자숙하는 분위기를 보여줬던 방송3사는 올들어 광고수입이 격감하자 생존권 차원에서 더욱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는 “방송사간 무분별한 시청률 경쟁의 가장 큰 폐해는 시청자가 방송의 주인이 아니라 객으로 내몰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사는 시청자보다는 광고주의 눈치를 더 살핀다. 그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해악이 될지 도움이 될지는 관심 밖이다. 오로지 시청률만 올라가면 된다. 이쯤되면 광고주가 방송의 주인으로 격상되고,시청자는 광고를 따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제는 민영방송뿐 아니라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도 이 시청률의 올가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朴연구원은 “공영방송은 상업 정크 방송에 싫증난 관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시청료를 올리더라도 공영방송은 공익을 추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률만 좇다보니 프로그램의 질은 자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소재와 화면으로 시청자의 말초신경을자극하거나 10대 위주의 프로그램 편성으로 채널 선택권을 제한한다. 타방송사의 잘 나가는 프로그램을 모방하거나 일본 인기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끼는 경우도 허다하다. 朴연구원은 “프로그램의 평가 기준을 지금처럼 시청률에만 둔다면 우리나라 방송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질적인 평가를 병행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햇볕론 서설(金三雄 칼럼)

    북녘바람과 태양이 누가 더 센가로 말싸움을 벌였다. 그래서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쪽을 승자로 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바람 차례가 먼저였다. 그러나 그 심한 돌풍은 나그네로 하여금 옷을 조여 입게 만들 뿐이었다. 더욱 세게 불자 추위로 몸이 단 나그네는 가외로 외투까지 걸쳤다. 마침내 바람은 싫증이 나서 차례를 태양에게로 돌렸다. 처음에 그저 따뜻한 정도로만 햇볕을 주어 나그네는 외투를 벗었다. 이어서 아주 뜨겁게 열을 내어 더위를 이기지 못한 나그네는 옷을 벗었고,근처의 강으로 목욕을 하러 갔다. (유종호 옮김.‘이솝전집’) 요즘 시정의 화두는 단연 ‘햇볕론’이다.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언론도 동시적으로 나타난‘소떼방북’과 북한잠수정침투사건,정부의 대응과 관련하여 햇볕론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햇볕정책이 철의 장막 제거 金大中 대통령은 이같은 한반도의 구조적 모순현상에 30일 “우리의 대북정책은 확고한 안보태세위에 대북3원칙 즉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반대,협력교류정책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잠수정사건 때문에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는 것은 추운바람(강경정책)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유화정책)이라는 이솝우화가 金大中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가 되고 있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야당시절인 96년 10월 베이징에서 미국과 일본의 북한정책에 대해 괄목할만한 발언을 했다. “미국이 햇볕정책으로 소련을 붕괴시킨 것은 손자병법에도 없는 승리다. 중국과 베트남의 개방도 미국의 정책적 성공이다. 북한도 金日成때 이미 개방정책을 세웠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소프트랜딩 정책도 성공할 것이다. 중국 베트남에서 성공했는데 북한에서 못하겠는가. 우리는 안보태세를 갖추면서 북한의 온건 개방세력을 강화하고 강경세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펴야한다.” 햇볕정책의 기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金대통령의 햇볕정책은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 3단계 통일론의 첫 단계 방법론이라 하겠다. 평화공존과 평화교류의 과도단계에서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이 햇볕론인 셈이다. 미국의 대공산권 정책기조는 포용정책이었다. 개방과 개혁을 통해 자본주의의‘햇볕’으로 철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미국은 총 한방 쏘지 않고 소련과 동구를 붕괴시켰으며 중국의 죽의 장막도 거두었다. 반면에 강풍정책을 편 쿠바 베트남 북한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金대통령은 이와 같은 국제정치의 흐름을 간파하고 이른바 ‘햇볕론’을 제시한 것이다. ○오슬로 연설에서 처음 제시 金대통령은 아태평화재단이사장으로 통일문제를 연구하면서 대학강연 등을 통해 햇볕론을 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94년 2월 1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평화연구협회 주최 세미나 연설에서 였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우리는 북한내 온건주의자의 위치를 약화시켜서는 안된다. 우리는 과거 공산주의자와의 대처 경험에서 교훈­이 교훈은 이솝우화에 잘 표현되어 있다­을 배워야 한다. 햇볕론에 의해 서방은 결국 구소련연방과 동유럽 공산제국의 몰락으로 종결된 동방과의 보편적관계 경제협력 문화교류를 추진했다”고 처음으로 햇볕론을 제시했다. 金대통령의 햇볕론은 지금 북한잠수정침투사건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북한 강경세력이 햇볕정책을 방해하기 위해 계획된 도발일 수도 있다. 또 내부적으로 보수세력과 야당은 북한의 군사도발에 합당한 대응은 않고 자기도취적인 햇볕론만 반복한다고 비판한다. 분단을 고착화하는 작용을 할 소지도 있다는 비판도 따른다. 그렇지만 구정권처럼 냉온탕을 넘나드는 식의 대북정책으로는 민족문제의 해결이 어렵다. 외국투자가들의 발길도 돌리게 된다. 동독도 망하기 직전까지 서독에 간첩을 보냈다. 햇볕정책은 일방적 유화책이 아니라 북한의 이중성에 대비하면서 남북간의 평화 화해 협력시대를 여는 기조가 돼야 한다.
  • 용병술/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용병술이 문제가 되고 있다.한국의 멕시코전 역전패에 대해 축구전문가들과 팬들은 감독의 선수기용과 교체멤버 투입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내막은 알 수 없지만 기대한 것만큼이나 실망의 파장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용병술이란 어디까지가 정의인가.우리는 언제나 결과만을 가지고 용병술의 잘 잘못을 따지려 든다.만약 경기에서 이겼다면 감독의 용병술의 묘(妙)와 모험심을 높이 평가했을 지도 모른다.‘사람을 잘 써야 하는 것’은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인간만사에 적용되는 진리다.사람을 잘 쓰면 흥하고 못쓰면 망하는 예는 정치역정 등에서 얼마든지 경험한 바다. 물론 월드컵 감독으로서는 선수 하나하나에 대한 장단점과 기량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파악하고 있었을 줄로 안다.하석주가 퇴장당하자 팬들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7골을 넣은 최용수를 기다린 것은 당연하다.운동경기의 결과란 예측불가능하지만 질 듯하다가도 이기고 다 이겨논 경기를 뒤집는 역전승의 묘미도 있다.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이던 선수가 분연히 일어나 놀랄만한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쟁취하는가 하면 초반의 우세로 여유를 부리던 선수가 긴 부진으로 관중을 실망시키기도 한다.감독의 두뇌는 이런 때 상대팀의 전략을 멀고 깊게 짚어서 적시에 적절한 선수를 투입시켜야 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그들이 등장하면 관객은 절망대신 열망으로 스타의 이름을 외쳐대고 매스컴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그들의 이름 위에 폭죽처럼 쏟아진다.새로 기용된 선수들은 팀을 구원하고 환상적 플레이로 팬들을 혼도시킨다.온국민의 기대와 환호속에 1차전을 끝냈다.그럴 리는 꿈에도 없겠지만 국제대회에서의 사감(私感)이나 ‘시험적’은 있을 수 없다.더구나 예기치 않은 위기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경기다.하석주의 퇴장을 뜻밖의 사고로 치부하기 전에 이에 대비하는 빈틈없는 전술이 준비됐어야 한다.‘손자병법(孫子兵法)’은 ‘유능한 전략가는 우선이 쪽이 패하지 않을 태세를 갖춘 다음 적을 무찌를 틈을 엿본다’고 가르친다.의심하고 따지고 원망하기 전에 월드컵 예선통과라는 쾌거를 이룬 차범근 감독을 믿고 온국민이 끝까지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만이 남았다.
  • “군인사 공정해야 충성심 나와”/DJ의 군을 보는 시각

    ◎“본연의 임무는 전쟁예방”… 강력한 군대 주문/신상필벌·처우개선 등 사기진작책도 제시 김대중 대통령이 6일 박춘택 신임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진급 및 보임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군사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박총장의 계급장을 직접 달아준 뒤 천용택 국방부장관,윤용남 합참의장 등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환담하면서 군 인사 문제부터 언급했다.김대통령은 경북 출신인 박총장에게 “취임후 첫번째 총장임명이니 더욱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군 인사는 학연이나 친소관계를 일체 배제하고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김대통령은 인사가 공정성을 상실하면 충성심도 잃게 된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군은 사태가 발생한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태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예방에 중점을 두라”고 지시했다.군은 전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하지 않기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지론이다.손자병법도 “전쟁을 하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상지상책”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강력한 군대가 있을 때만 민주체제도 제대로 되고 남북대화도 가능하다”면서 “북한이 우리를 넘보지 못하도록 철저한 안보태세를 강화하고,우리도 북한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군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정치중립 ▲신상필벌 ▲처우개선 ▲군비 현대화를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하고 “이제부터 군은 서울을 바라보지 말고 북방을 바라보라”고 당부했다.
  • 중국천하를 내품안에/역사 시뮬레이션 ‘손자병법’ 출시

    ◎장군·병력 재량껏 배치 영토쟁탈/자신의 얼굴 스캔 이력도 가능/조작간편 초보자들에 제격 ‘손자병법­백가쟁명’은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무대로 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일본 TGL사의 원작으로,한글화는 (주)신라음반(02­653­0061)에서 맡았다. ‘삼국지’ 등 이전의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조작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마우스를 이용,캐릭터를 이동·배치시키면 나머지는 컴퓨터가 다 알아서 해준다. 게이머는 침략할 영토와 총대장,출진하는 병력수를 결정만 하면 전쟁도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런 단순함이 ‘게임마니아’들에게는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어렵다고만 느꼈던 시뮬레이션 게임을 쉽게 즐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게임은 군주가 되어 지도위의 한 곳에 장군과 병력을 배치하고 영토를 점령해 나가면 된다.이동한 곳에 다른 세력의 군대가 이미 와 있다면 전쟁이 일어나고 여기서 승리한 쪽이 점령한다.영토를 점령하면 세금을 걷고,그 세금으로 장군과 병력을 고용하면서 세력을 확장한다.모든 영토를지배하면 승리한다. 게임은 역사모드,자유모드,임의 선택모드,시나리오 로드로 나뉨다.초보자에게는 가장 쉬운 역사모드가 적당하다. 게임의 승패는 ‘장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느냐에 따라 갈린다. 전쟁에 강한 장군,정치에 강한 장군,능력은 뛰어나지만 배신하기 쉬운 장군,능력은 모자라지만 충성도는 높은 장군 등 게이머는 장군의 특성에 따라적절한 배치를 해야 전투력을 높일수 있다. 예를 들면,정치적인 세력이 강한 장군을 인구가 많은 영토에 배치하면 세금이 많이 걷힌다.또 전투능력이 뛰어난 장군은 전방으로,내정이 뛰어난 인물은 불온 세력을 견제하는 임무를 맡기거나 사자(사자)로 보내는 것이 좋다. 주의할 것은 ‘장군’들은 각각의 기억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승리한 전쟁,패한 전쟁,배신등 모든 상황을 기억해 뒀다 다음 번 행동에 반영시킨다. 그 때문에 전쟁에서 지기만 하는 장군에게 전쟁명령을 내려도 전쟁터에서 도망치는 등 명령을 어길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게임의 또다른 재미는 게이머가 손수 새로운 장군을만들어 입력할 수 있다는 것.그래픽 파일을 불러서 만들 수도 있고 자기의 얼굴을 스캔해서 얼굴 그래픽으로 등록시켜도 된다. 새로 등록된 장군은 다른 장군들처럼 실제로 게임에 등장해,여러 군주에게 고용되어 활동하게 된다. 여기에다 ‘백가쟁명(백가쟁명)’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당대의 사상가 공자,노자,장자와 병법가 손자를 비롯 오자,한비자등이 활약하던 춘추전국시대 당시의 고사와 여기에서 유래된 한자숙어도 많이 등장한다. ‘오월동주’(오월동주),‘와신상담’(와신상담),‘어부지리’(어부지리),‘합종연횡’(합종련형),‘관포지교’(관포지교)등 귀에 익은 한자성어를 비롯,‘점잖은 사람이 배울 것이 못되는 천한 기능’을 뜻하는 ‘계명구도’(계명구도),‘쇠꼬리보다는 닭부리가 되라’는 뜻의 ‘계구우후’(계구우후)라는 말도 게임에서 배울 수 있다. 1인용 게임으로 윈도95 전용.4만6천200원.
  • 「안전 우선」의 사회분위기 조성을/김왕(공직자의 소리)

    얼마전에 안양에서 또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그동안 몇차례의 대형사고를 겪고나서 웬만한 사건·사고에는 별로 놀라지도 않을만큼 강심장이 되었겠구나 했었는데 역시 사고는 항상 사람을 놀라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삼풍사고와 달리 사람들을 미리 대피시켜 대형참사를 예방한 것은 소위 위기대처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발전이라면 발전이라고 자위해 볼수 있겠다.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대피가 최선이 될수 없다.손자병법에 보면 차선책 정도가 아니라 소위 삼십육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손자가 말한 1번부터 35번까지의 계책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이 할수 있는 모든 노력과 능력을 동원하여 서른여섯번째의 계책을 써야할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지금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지혜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보통 사고가 일어나면 주로 재료나 설계,구조같은 물리적인 측면 원인을 찾았었다.그리고는 그에 따른 대책을 쏟아내곤 했었다.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삼십육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이제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안전은 사람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볼때 작업 근로자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조차 돌보지 않고 강행군해서 지은 건축물이 안전하기를 바라는 것은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다. 이번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 버렸다.이 사고를 통해 우리는 지어지는 과정에서 안전해야 지어진 후에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과 진정한 안전은 나만의 안전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 하는 안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결국 「결과의 안전」보다 「과정의 안전」이 중요하고 「안전공동체」의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건설현장에서,공장에서,가정에서 이러한 생각이 실천될 때 우리 사회의 안전도는 자연스럽게 성숙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안전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는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선진외국들도 대형사고를 거울삼아 안전문제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졌던 것처럼 우리도 더이상의 붕괴사고는 있을 수 없다는 각오로,먼저 「안전」을 생각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겠다. 이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안전이라는 푸른 신호등을 켜야 할 때이다.
  • 중국인의 협상술(최두삼 귀국리포트:18)

    ◎득실 계산 무궁무진한 전략 구사/고의범착·악인고장 등 다양… 세부계략 더 복잡 북경특파원 생활중 뜻하지 않게 독자여러분들을 속였던 일이 있었음을 이 자리에서 고백할까 한다.고의는 아니지만 몇차례 오보를 냈던 것이다.그것은 다름아니라 서울과 북경간에 곧 직항로가 뚫릴 것이라는 기사다.북경에서 이삿짐을 풀고난 직후부터 1년반동안의 체류기간 내내 서울∼북경 직항로에 대해 『의견 접근』,『내달 개통』,『연내 개통』,『완전 타결』 등의 기사를 수없이 보냈으나 본인이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깜깜소식인 것이다. 도대체 서울∼북경간 직항로는 왜 아직도 안뚫리는가.최근 들리는 소식으로 내년초에는 개통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긴 하지만 다시는 곧 개통된다는 따위의 기사를 취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직항로가 쉽게 뚫리지 않은 것은 한·중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내일이면 타결될 것이라는 우리측의 낙관적인 얘기만 듣고 기사를 보내놓고나서 내일이 되고나면 잘 안풀리고,또 다음날에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고,그러다가 오늘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가 생각해볼 것은 중국인의 협상전략전술이다.한마디로 그들의 협상전술은 끈질기다.그동안 수십차례에 걸친 항공회담에서 중국측이 적당히 양보했다면 문제는 쉽게 풀렸을 터인데 좀체로 양보하지 않은 것이다.물론 중국측 입장에서 보면 한국이 조금만 양보해도 벌써 타결됐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한국외교관들이 지독하다고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어쨋든 중국인들은 협상에 관한한 귀재로 통한다.중국이 유태인이나 아라비아 상인들과 함께 세계 4대 상인에 속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선지 상술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협상술 역시 뛰어난 면모를 과시한다.어려서부터 중국인이면 누구나 읽는 삼국지나 수호지 손자병법 등의 영향이 클것이다. 중국인들은 협상을 할 경우 우선 협상전략 수립단계부터 철저한 면모를 보인다.우선 현상을 철저히 분석해서 문제점과 추세 이견 정황 등을 추려내고 협상 목표를 설정한다.그런다음 여러가지 가상시나리오를 수립해서 이해득실을 정확하게 파악한다.이를 기초로 최상책과 최하책까지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중국인들이 구체적인 협상전략으로 응용하는 예를 들어보자.그들은 협상에서 시간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사람을 피로에 지치게 만들어 손을 쉽게 들도록하는 「피로전전략」,등소평이 영국과 홍콩반환문제를 협상할때 사용했던 것처럼 협상기한을 정해놓고 그 기간내 마치도록 몰아치는 「기한전략」,최후통첩을 해놓고 선택을 강요하는 「최후통첩전략」 등을 많이 애용한다.공간을 활용하는 전략으로는 「검은 얼굴 흰얼굴 전략」,「허장성세 전략」,「장외교역 전략」 등이 있다고 하나 자세한 방식은 알 수 없다. 중국에서 최근 발간된 「경제담판」이란 책을 보면 그들의 협상술이 어느정도인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이 책에서는 협상에서 종종 등장하는 각종 기묘한 계략까지 소개하면서 이들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라고 충고하고 있다.여기 나오는 계략으로 우선 「고의범착」을 보면 이는 실수를 가장하여 본뜻을 왜곡하는것으로 자구를 빼먹거나 왜곡하는 방식이다.이 경우 상대방에 의해 발각되었을 경우 실수라며 이해를 구할 수 있다.「노폭급광」은 상담중 고의로 성을 내거나 난폭하게 굴거나 급하게 서둘거나 미친듯한 행동을 보여서 상대방의 협상결심을 흔들어 보는 전략이다. 협상중에 상대편에 강적이 있어서 각종 기계와 전략이 좀처럼 먹혀들지 않을 경우 「악인고장」전략에 따라 그 강적을 비방해서 동료들로부터 이간시킨다. 중국인의 협상술이 여기에서 그치는게 아니다.협상과정에서의 세부전략으로 서두전략 가격제시전략 값깎기전략 판매협상전략 등 한권의 책으로 소개해도 부족할만큼 수많은 전략이 있다.그래서 협상을 위해 나오는 중국인들은 말한마디 손짓 하나에도 전략이 숨어있다고 한다. 그동안 중국이 한국과의 항공협상에서 얼마나 많은 협상전략을 구사해왔을지 생각만해도 흥미롭다.그들의 끈질긴 공세에도 손을 들지 않고 지금껏 견디어온 한국측 협상대표들에게도 한번쯤 박수를 보내도 좋을것 같다.
  • 웨스트 포인트의 변화(뉴욕에서 임춘웅칼럼)

    며칠전 웨스트 포인트를 다녀왔다.뉴욕에 있는 포린 프레스센터가 주선해 이곳에 나와있는 각국의 특파원 15명이 함께 한 견학인 셈이었다.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 포인트는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름이다.뉴욕에서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데다 언제나 일반에 공개된 곳이어서 뉴욕에 오는 한국인관광객들도 많이 들르는 곳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 포인트가 외국특파원들에게 학교를 특별히 공개하는 것은 관광객들이 누구나 볼수 있는 학교의 외관이 아니라 학교의 내용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가를 알려주려는 의미가 있었고 우리들도 바로 그런 점이 보고싶어 제한된 좌석의 자리다툼을 해가며 몇번씩 본 웨스트 포인트를 다시 찾은 것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여자사관생도들의 모습이었다.숫자상으론 4천4백여 전체 생도중 12% 정도라지만 여성 특유의 현시성 때문인지 교정에서 본 생도의 반쯤은 여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늠름한 여자생도가 많아보였다.76년 처음으로 여성의 입교가 허용된 이래 90년에는 첫 여자생도대장이 나타날 만큼 웨스트 포인트에서 여성의 활약은 눈부신 것이었다.똑같은 무기를 다루고 똑같은 훈련을 받는데 남자생도에게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여성이 적지 않다고 브리핑장교는 설명한다. 웨스트 포인트에는 현재 20개국에서 온 유학생도가 36명이나 된다.불행히도 우리나라 생도는 보이지 않았으나 그중에는 폴란드·체코·불가리아 같은 어제의 공산권국가에서 온 생도가 4명이나 됐다.내년 9월학기부터는 러시아생도도 입교하게 되리라는 소식이다.웨스트 포인트가 이렇게 전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우리를 이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우리의 「손자병법」이다. 웨스트 포인트는 동구권이 붕괴되자 곧 훈련및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했다.냉전시대 생도들의 주전공은 소련학이었다.작전교범도 대부분 소련을 가상적으로 한 것들이었다.그러나 지금 생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환경공학이라고 한다.현재 4학년 생도들이 새 교과과정을 배우고 내년에 임관하는 첫 졸업생들이다. 수강생수가 뚝 떨어졌다는 한 소련학교수는 『이제 보따리를 싸야 할 모양』이라고 농담을 잊지 않는다.웨스트 포인트는 현재 7%수준인 민간인교수 비율을 2005년까지 25%로 높일 계획도 새워두고 있다.95년까지는 생도수도 4천명선으로 줄인다.정부의 군비감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특별히 한국사람들에게 놀라운 사실은 한국계생도가 98명이나 된다는 점이다.매주 한번씩 모이는 한국인생도회도 있었다.그중에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5∼6명이나 된다고 한다.그들은 세계의 장교후보들과 열심히 겨루고 있으며 한국계 미국인인 자부심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졸업반인 정민욱생도(23세)가 전해준다. 그는 필자가 마치 태릉의 육군사관생도와 얘기하듯 조금도 어색함이 없는 우리말로 웨스트 포인트와 한국인을 말했다.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유연성,바로 그것이 세계 최강의 미육군을 지휘하는 웨스트 포인트의 강점인지도 모른다.
  • 한문학연구 주도권 뺏긴 중국

    ◎미·일학자들,컴퓨터·현지실사 통행 「삼국지」 등 앞서 중국문화에 대한 연구가 국내에서는 상업주의에 눌려 시들어가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그 열기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지난 91년말 한 일본신문이 「지금 세계에 삼국지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한 뒤로 미국에서는 「손자병법연구열」이 불었고 한국에서는 「중의열」,독일에서는 「홍루몽연구열」,일본에서는 「공자연구열」이 고조되는 등 여러나라에서 중국문화붐이 일고 있다. 최근 광명일보는 요즘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형세언」이라는 명나라 말기의 단편소설집은 프랑스와 한국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것이라고 보도했다.지난 4백여년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이 작품을 외국 학자들이 찾아냈다는 사실은 이제 외국의 한학연구가들이 중국문화연구에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하기에 족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학자들이 우물속을 벗어나 서구의 대학이나 연구기관으로 진출해 그곳에서 익힌 접근방식으로 중국문화를 연구,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진평원의 「중국소설 서사모델의 전변」이나 낙대전의 「비교문학과 중국현대문학」은 서방의 서사학과 비교문학이론을 통해 중국소설을 연구,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외국에서 중국문화연구에 더러 돌출한 성과를 보이는 경우는 중국에선 구하기 어려운 단 한권(고본)뿐인 자료들을 갖고 있는데 따른 이점때문이다.일본에서의 삼국지 판본연구가 중국을 앞서고 있는 것도 일부 삼국지의 고본들을 일본이 갖고 있는데 연유한 것이다. 일부 중국인들은 서양학자들의 연구환경이 자기들에 비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중국학자들은 일본학자들이 개인용 컴퓨터로 일본내 모든 중문소설 정황을 훤하게 꿰뚫어 보고 있고 미국의 한학자들이 사실과 논거의 정확성을 위해 현지실사를 밥먹듯하고 있는 사실을 크게 부러워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한학연구가 고조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내에서는 저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경제 열풍에 휩싸여 이미 이름을 얻고 있는 학자들마저 하해(시장경제에뛰어듦)와 도조(본래의 전문직업을 버리고 다른 직종으로 바꿈)를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대학에서의 한학연구를 천직으로 삼겠다는 지망생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아예 지망생이 없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어떤 연구 항목엔 계승자가 없어 학술연구가 중단될 위험에 처해 있기도 하다. 출판계에도 시장주의가 도입되면서 상업성이 적은 연구성과들은 아무리 훌륭한 업적이래도 책으로 출판되기 어려워 심지어 대만에서 출판되기도 한다.여기에다 연구비 부족,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임금,계속 오르는 책값,최근들어 자료를 보자해도 돈을 달라하는 풍조 등으로 학문열의가 여지없이 꺾이고 있는 것이다. 학계의 뜻있는 인사들은 이같은 현상을 개탄하고 있으나 가까은 장래에 획기적인 개선책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게 중국의 현실이다.
  • KBS「손자병법」/M­TV「한지붕…」/장수드라마 가을 새단장

    ◎기본 골격은 유지… 출연진·무대 대폭 교체/손자병법/이장수부장,계열사 이사로 승진/한지붕…/봉수네,새동네서 슈퍼마켓 개업 KBS와 MBC가 가을개편을 앞두고 장수드라마의 내용과 틀을 크게 바꾼다. KBS는 2TV의 최장수드라마인 「TV손자병법」을 다음달 21일부터 「신손자병법」으로 새롭게 선보인다.이에앞서 MBC­TV의 장수프로중 하나인 일요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이 출연진과 무대를 대폭 바꿔 오는 19일부터 방송된다. 장수드라마들의 잇따른 「옷갈아입기」는 기존의 드라마틀로는 급변하는 사회분위기를 신속·적절하게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이야기소재도 「우려먹을」만큼 우려먹어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그러나 오랜 시간과 노력의 결과 뿌리내린 직장드라마,서민대상 드라마라는 기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해 나갈 계획. KBS­2TV의 「TV손자병법」은 직장인의 애환과 정서를 7년6개월째 그려온 직장드라마의 효시.출연진들의 가정생활이나 남녀관계보다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당시 생소했던 상황극이라는 그릇에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그러나 요즘의 급변하는 사회환경속에서 인내와 충성도보다는 창의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업및 직장문화를 표현하는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에 따라 변화를 모색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장수부장(오현경반)만 빼고 출연진이 모두 교체되는 「신손자병법」(이상준극본 나상엽연출)은 이부장이 이사로 승진,진산그룹의 자회사인 진산레포츠 영업부로 발령되면서 시작한다.영업부 직원들은 아침7시에 출근,하오4시면 퇴근해 개인생활을 즐기는 전형적인 20대 신세대.남의 눈치 안보고 소신껏 일하면서 동시에 여가도 당당하게 즐길줄 아는 젊은 직장인들이다.여기서 빚어지는 세대간, 학번간의 갈등,그리고 여사장과 남자직원들간의 충돌등이 그럴싸하게 그려진다.중견탤런트 태현실·김인문씨가 여사장 허태후와 만년부장 강봉추역을 맡았다.또 실력파지만 덜렁대고 실수많은 박동탁과 남성적이며 외향적인 명분론자 김초선에는 강남길과 김은정이 각각 캐스팅됐다.이들과 함께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룰 빈틈없고 계산적인 개인주의자 노마초대리와 얌전하고 내성적이지만 실리적인 여성 한금련은 아직 미정이다. 한편 도시 변두리지역을 무대로 보통사람들의 얘기를 정감있게 그려내는 MBC­TV의 장수프로 「한지붕 세가족」(이찬규극본·김남원연출)도 7년만에 「대수술」을 단행했다.그동안 현석·오미연,임채무·윤미라,이정길·엄유신부부로 주인집부부를 비롯,등장인물의 부분적인 변화만 해온 「한지붕 세가족」이 봉수네 가족과 팔복이만 남기고 출연진 전원을 교체, 새로운 구도를 연출한다. 가게 계약기간이 만료돼 비디오가게를 그만두고 새 동네로 이사가 슈퍼를 낸 봉수가 새로 만난 이웃들과 엮어내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부부단위로 전개되던 그동안의 형식에서 벗어나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형제,자매,부자등으로 다양하게 설정,변화를 주고 있다.한편 드라마초기에 출연했던 현석씨가 무능력한 노총각으로 오랜만에 다시 드라마에 합세해 눈길을 끈다.이밖에 양미경,이호재,견미리등이 출연한다. 양방송사가 나란히 7년이란 「연륜」을 지닌 드라마를 존속시킨체 신세대감성에 부합한 속도감있는 내용으로의 수정과 이에따른 극형식의 변화를 통해 드라마의 다양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도는 바람직한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 과학영농과 손자병법/홍종운 농업기술연구소 연구관(해시계)

    손자병법에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이라는 말이 있다.너무도 잘 알려진 말이라 새삼스럽게 인용하면 진부하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그런데 문제는 이 진부하리만큼 잘 알려진 사실이 실천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는 많은 일을 앞뒤 따지지 않고 저돌적으로 하는 수가 많다.농사에도 그런 예가 적지 않다. 최근 몇년 사이에 시설원예를 하는 농가가 부쩍 늘었다.시설원예는 다른 농사와 달리 시작할 때 자본이 많이 든다.따라서 시설원예를 하는 이들은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려 노력한다.그래서 한 해에도 몇 차례씩 작물을 재배하며 비료도 아주 많이 쓴다.경영의 원리상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일을 너무 저돌적으로 한다는 데 있다.급하다고 일의 사리를 따지지 않고 해서는 곤란하다.한마디로 말해서 많은 시설원예농가들은 비료를 너무 많이 쓴다.비료를 쓸 때는 적어도 두가지는 알아야 한다.첫째 토양중에 비료성분이 얼마쯤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둘째 심으려는 작물이 필요로 하는 비료성분이 얼마쯤되는지를 알아야 한다.잘된 토마토는 1단보의 땅에서 약 18㎏의 질소,7㎏의 인산 및 35㎏의 가리를 흡수한다.그런데 농가에서는 1단보당 평균 20㎏의 질소,15㎏의 인산,그리고 15㎏의 가리를 주며 여기에 더하여 약 4000㎏의 퇴비를 준다.그런데 4000㎏의 퇴비에는 질소와 인산도 상당량 들어 있고 무엇보다도 가리성분이 약 100㎏정도 들어 있다.결과적으로 비료와 퇴비의 형태로 토양에 들어가는 비료성분의 양이 작물이 토양으로부터 흡수하는 양보다 매우 많다.따라서 시설원예지 토양에는 해가 갈수록 토양중에 비료성분이 쌓이게 마련이다.토양중에 비료성분이 지나치게 쌓이면 토양의 성질이 악화되고 작물의 품질도 낮아진다.결국 비료와 퇴비를 분별없이 많이 쓰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손해이고,토양과 작물의 질을 악화시켜 삼중으로 손해다.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것이 전쟁에 이기는 길인 것처럼 토양을 알고 작물을 아는 것이 과학영농의 첫걸음이다.
  • 정치인 TV출연 “방송문화에 새 활력”

    ◎소재 개방타고 토크쇼·드라마에도/현직장관·재야인사 나와 시청자 궁금증 해소 문민시대 개막과 함께 과거 방송출연이 금기시됐던 재야인물을 포함한 정치권인사들의 TV방송 출연이 쇄도,방송문화 전반에 새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방송소재의 개방화」추세와 맞물려 한층 가속화되고 있는 이들의 브라운관출연은 「정책성프로」는 물론 연예토크쇼,드라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장르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 심심치 않은 화제를 낳고 있다. 이같은 「방송금기」영역의 타파는 방송 소프트웨어의 질적 확충이란 긍정적 측면이 강한 반면,TV가 정치인의 이미지홍보장화할 개연성도 높여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정치인물 방송출연의 물꼬를 튼것은 SBS­TV의 「주병진쇼」.프로 초반 박희태 전법무부장관을 게스트로 부른 이래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부영민주당최고위원,백기완씨등을 초대,정치인들에 대한 권위주의적 고정관념을 불식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MBC­TV도 지난달 코미디쇼「일요일 일요일밤에」에 황산성환경처장관이 출연한 것을 시발로 「인기」정치인 모셔오기 경쟁에 나섰다.다큐멘터리 「제3공화국」에 현존「정치성」인사들의 「비증언」을 삽입,드라마 소재의 해빙무드를 만끽하고 있는 MBC는 그 여세를 몰아 지난 26일 「인간시대」에서는 80년대 학생운동권의 상징적 인물인 허인회씨(30)의 삶을 밀착취재,소개함으로써 「달라진 세상」임을 실감케 했다. KBS 또한 홍두표사장 취임이후 「개혁프로그램」을 가시화하고 있다. 오는 5월6일 방영될 「TV손자병법」은 그 첫번째 시범작품.이인제노동부장관이 현직장관으로는 처음 TV드라마에 직접 출연,노·사·정의 화합된 모습을 보여준다.직장인의 갈등과 애환을 코믹터치로 다루는 이 극에서 이장관은 임금·성차별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노동부장관실을 찾는 이장수부장(오현경),유비과장(서인석)등에게 노동정책을 설명하고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 앞에서 이들과 격의없는 얘기를 나누는 연기(?)를 보일 예정이다.「TV손자병법」팀은 앞으로 사회·직장문제등의 현안을 직접 들어본다는 취지에서 환경처,교통부장관등의 출연도 점차 추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KBS쪽은 지난 15일 임수경양이 출연해 입북당시의 심정등을 밝히려 했던 KBS­2TV 「생방송! 전국은 지금」이 불방된데 이어 KBS­1TV 특집쇼프로「부부가요제」에 김영삼대통령부처 출연을 성급히 추진했다가 무산되는등 시행착오를 빚어 소위 정치권과 관련된 「아이디어상품」제작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르기도 한다. 이같은 방송흐름에 대해 방송가에선 『또다른 시청률경쟁의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는한 정치권인사들의 TV출연은 표현영역의 확대란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최근 TV3사가 「부도덕 연예인」의 방송출연규제 명단을 확정한데 이은 또하나의 「방송 페레스트로이카」의 신호탄』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중목을 「저공의 원숭이」로 아나(박갑천칼럼)

    바다에 사는 생물로서 주변의 환경에 따라 자신의 색깔을 바꾸는 것으로는 넙치·문어·게(해)따위를 들수 있겠다.그중에서도 문어의 변장술은 대단한 것으로 알려진다.문어는 바다밑 바위 틈사구니에 웅크리고서 먹이가 오도록까지 잘 참고 기다린다.물론 자신의 천적한테 발견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그렇게 변장하고 숨는다. 『이승을 사는 모든 생물이 항상 직면하고 있는 문제­그것은 삶이냐 죽음이냐의 투쟁이다.그리고 그들이 살아남기 위한 조건은 어떠한 순간에도 적에게 대비하는 일이다』.러시아의 식물학자 KA 티밀리아제프가 한 말이다.생물의 위장술도 곧 그 「적에의 대비」라고 할 것이다.적에 대비하는 것임으로 해서 위장술은 병서에도 나온다.「손자병법」(손자병법:시계편)에서 말하는 『적으로 하여금 방심케 하는 태도』나 「육도삼략」(육도삼략:무도편)에서의 『장차 덮치려 할 때는 먼저 엎드린다』고 하는 표현이 그것이다. 사정 한파가 밀어닥치자 그를 벗어나고자 하는 위장술이 나오고 있다.대지·임야·호화주택·고급 승용차·골프회원권…등등 「팔 물건」이 쏟아져나오는 현상이 그것인데 주목할 점은 비밀이라는 조건이 붙는다는 사실이다.적의 공략에 대비하는 동물세계의 호신·변신술을 보는 느낌이다. 부자이면서 부자 아닌 것처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의 색소변화반응이다.생각하자면 가진자는 하나같이 잘못된 것으로 인상 지어지는 작금의 풍조 그것이 사실은 잘못이다. 자유주의 사회에서 가졌다는 것이 뭬 잘못인가.다만 갖게 된 과정이 떳떳지 못한 경우가 지탄의 대상으로 되고 있는 것이라면 지금 색소변화반응을 보이는 위장·변신꾼들은 떳떳지 못한 축재였음을 자인하는 꼴이라 하겠다. 그러고서 「청렴」을 위장할 셈인가.어쨌든 「보통시민」들로서는 이 약삭빠른 변신술이 더 괘씸해진다.「장자」(장자:재물편)에 보이는 저공의 교지에 다를바 없잖은가.저공은 원숭이들한테 도토리를 아침에 셋 저녁에 넷 준다고 했다가 반대에 부딪치자 아침에 넷 저녁에 셋 주겠다고 수정한다.메어치나 엎어치나 개수는 같은데 원숭이들은 좋아한다.사술(사술)로 사람을 우롱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조삼모사의 고사다.오늘의 「저공」들은 그 돈으로 무기명 채권을 사들인다고 한다.국민을 「원숭이」로 보는 거조가 아닌가. 움츠리고 얼마동안 지나면 「천적」은 지나가곤 했다.지금까지의 우리 사회가 그랬다.그걸 생각한 위장술들이다.사정의 메스는 여길 꿰뚫어야 한다.결코 늦춤이 없어야 한다.
  • 어정쩡한 역사인물소설 판친다

    ◎역사적 인물·고전속 주인공 소재 50여종 나와/「손자병법」등 특정작품 인기에 편승한 모방작/소설 「강태공」·「원효」·「윤심덕」·「박정희」까지 등장 역사소설도 아니고 전기도 아닌 어정쩡한 부류의 책들이 서점가를 누비고 있다.이른바 「인물이야기」류의 책들이다. 이런 부류의 책들은 역사인물이나 고전속의 주인공들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하나같이 제목앞에 「소설」이란 말을 달고 있다.진정한 의미의 소설은 굳이 「소설」을 내세우지 않아도 독자들이 소설인 줄 안다는 점에서 볼때 역설적으로 이 책들은 진정한 의미의 소설은 아니다는 것이 중론이다.그렇다고 역사소설이나 전기로 보기에는 역사사실에 대한 고증이 빈약할 뿐더러 재미를 위한 허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런 부류의 책가운데서도 개중에는 국민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만한 좋은 작품들도 더러 있다.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이 특정 작품의 인기에 편승한 모방출판이거나 급조된 날림출판이라는 점에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인물이야기류의 책은 대략 50여종으로 추산된다.멀게는 80년대의 화제작인 정비석씨의 「소설 손자병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90년초 「소설 동의보감」이 출간돼 소리없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흐름을 이루게 됐다. 소재가 되는 인물은 우리나라나 중국의 역사인물이나 고전속의 주인공들로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인물들이다.제목은 대개 인물의 이름으로 하거나 그 인물이 저술한 고전의 이름으로 한다.전자에는 「소설 강태공」등이 있고 후자에는 「소설 동의보감」을 비롯해 「소설 사기」「소설 대동여지도」「소설 토정비결」등이 있다.또 고전의 주인공을 소재로 한 것으로는 「소설 배비장」「소설 봉이 김선달」등이 있다. 인물의 종류도 다양해 중국인물에는 「공자」「맹자」「이백」「두보」「제갈공명」「조자용」「진시황」「한신」「주원장」등이 있고,한국인물에는 「을지문덕」「원효대사」「황진이」「최북」「김옥균」「윤심덕」에서 「박정희」까지 등장했다.중국인물을 다룬 것은 주로 중국자료들을 토대로 가필한 짜깁기식의 편역이 많으며 한국인물을 다룬 것은 극소수를 빼고는 거의 젊은 무명작가들의 작품이다.또한 출판사자체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들이거나 신생출판사가 대부분이다. 이 부류의 또하나의 특징은 단전보다는 2∼3권으로 한질을 이루고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출판사의 입장에서 볼때 단편보다 광고비가 절약되는 이점이 있고 서점들도 질로 된 것이 수익성이 높아 이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자들의 반응도 좋아 「소설 동의보감」이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된데 이어 제목자체에서부터 이를 그대로 본뜬 듯한 「소설 토정비결」이 지난연말 첫선을 보이면서 불과 2∼3개월만에 베스트셀러대열의 선두를 차지하게 됐다. 이같은 책들이 양산되는 데는 물론 요즘의 많은 독자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이런 부류의 책을 좋아한다는데도 큰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시류에 편승하는 일부 출판사들의 무분별한 상업성 추구 때문이다. 이에대해 뜻있는 출판인들은 『일부 독자들의 일시적인 취향에만 맞추어 이같은 책을 만들어낸다면 장기적으로는 독자를 잃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소설가 정비석씨 별세

    소설가 정비석씨(80·본명 정서죽)가 19일 상오 5시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맨션27동 406호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정씨는 1911년 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일본대학 문과를 중퇴한뒤 1936년 단편 「졸곡제」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했으며 37년에는 조선일보에 「성황당」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정씨는 특히 지난 54년 서울신문에 가정을 뛰쳐나온 대학교수의 부인이 남편의 제자와 일으키는 춤바람을 다룬 장편 「자유부인」을 연재,선풍을 일으켰으며 수필집 「산정무한」「소설손자병법」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발인은 21일 상오 10시.장지는 충남 천안공원묘지. 유족으로는 미망인 박정순씨(80)와 장남 천수씨(50·중앙일보이사)등 3남4녀가 있다.795­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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