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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데이터랩]진매트릭스 29.94% 상한가 실시간 상승률 1위

    [서울데이터랩]진매트릭스 29.94% 상한가 실시간 상승률 1위

    17일 오전 9시 15분 진매트릭스(109820)가 등락률 +29.94%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진매트릭스는 개장 직후 5분간 605,458주가 거래되었으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735원 오른 3,190원이다. 한편 진매트릭스의 PER은 -37.98로 회사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을 수 있음을 암시하며, ROE는 -17.69%로 자본 대비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재무 건전성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어 상승률 2위 이미지스(115610)는 현재가 1,280원으로 주가가 19.74% 급등하고 있다. 상승률 3위 노을(376930)은 현재 3,295원으로 18.31%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률 4위 중앙에너비스(000440)는 16.98% 상승하며 16,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률 5위 흥구석유(024060)는 11.52%의 상승세를 타고 13,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6위 청담글로벌(362320)은 현재가 8,960원으로 11.30% 상승 중이다. 7위 큐로홀딩스(051780)는 현재가 793원으로 9.83% 상승 중이다. 8위 엠디바이스(226590)는 현재가 17,980원으로 7.41% 상승 중이다. 9위 아이엠비디엑스(461030)는 현재가 11,390원으로 6.15% 상승 중이다. 10위 HLB이노베이션(024850)은 현재가 1,954원으로 6.02% 상승 중이다. 이밖에도 원일티엔아이(136150) ▲5.84%, 한라캐스트(125490) ▲5.74%, 에스코넥(096630) ▲4.88%, 노머스(473980) ▲4.76% 등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열린세상] ‘재정 중독’ 프랑스의 교훈

    [열린세상] ‘재정 중독’ 프랑스의 교훈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과 국가재정운용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내년 총지출은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 728조원에 이르고 전년 본예산보다 8.1%나 늘어난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0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수준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정부 예산안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다. 한때 정부가 고수했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3% 이내’라는 재정규율은 이제 옛말이 됐다. 단기적 경기부양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투자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결국 미래의 재정운용에 커다란 부담을 남길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재정 기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향후 4년간 연평균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20조원대에 달해 GDP 대비 4%대 적자가 고착될 전망이다. 그 결과 국가채무는 2025년 1301조 9000억원에서 2029년 1788조원으로 늘어 GDP의 58.0%에 이른다. 간단하게 계산하면 국민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할 나랏빚이 같은 기간 약 2500만 원에서 3500만원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게다가 국가채무에 드러나지 않는 ‘보이지 않는 빚’도 급증한다. 정부가 손실을 보전할 의무가 있거나 자산 규모가 2조원 이상인 주요 공공기관 35곳의 부채는 2025년 720조 2000억원에서 2029년 847조 8000억원으로 127조원 늘어날 전망이다. 공공기관이 계획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이 부채는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야 할 부담으로 돌아온다. 장기 전망은 더 암울하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장기 재정전망에 따르면 현 제도를 유지하더라도 국가채무 비율은 2025년 49.1%에서 2065년 156.3%로 3배 이상 치솟는다. 성장률이 더 낮을 경우 173.4%까지 올라간다. 국가재정이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나랏빚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경우 결국 선택지는 제한된다. 최근 프랑스 사례처럼 나랏빚이 많고 재정적자가 심해지면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강제적인 ‘긴축’ 압박에 직면한다. 그 과정은 단순히 예산을 줄이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전 국민의 복지가 후퇴하는 정치·경제적 위기로 이어진다. 정부의 복지 축소나 증세 시도는 국민 저항과 갈등을 불러 사회적 혼란을 키운다. 결국 국가 신뢰도는 추락하고 그 여파로 투자 감소와 성장 둔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다. 우리도 장기 재정전망이 이렇게 어둡게 나오고 있는 만큼 프랑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재정 운영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물론 재정의 역할을 무조건 축소하자는 주장은 아니다. 저출산·고령화, 성장률 둔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투입은 불가피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다. 성과가 불확실한 선심성 사업이나 단기적 인기몰이식 지출은 과감히 줄이고, 꼭 필요한 분야에 재정투입을 효율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동시에 세수 확충 논의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미 4%대 적자가 이어지는 만큼, 비과세·감면 정비는 물론 부가가치세율 인상 같은 과감한 증세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지출은 대폭 늘리면서 그에 걸맞은 세입 확충을 외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재정은 ‘지금 세대가 원하는 바를 실현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해 지켜야 할 규율’이기도 하다. 첫 예산안과 국가재정운용계획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현세대가 누리는 복지와 정책 효과의 대가를 미래 세대가 떠안게 된다면, 그것은 세대 간 정의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장기 재정전망이 경고하는 것처럼 재정지출과 수입의 격차가 마치 악어 입처럼 벌어지는 상황을 막으려면, 재정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책임 있는 운용이 중요하다.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무너질 때 남는 것은 결국 미래 세대의 짐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죽은 고객’ 4년간 수수료 떼먹다 혼쭐…‘이 은행’에 2200억 과징금 폭탄

    ‘죽은 고객’ 4년간 수수료 떼먹다 혼쭐…‘이 은행’에 2200억 과징금 폭탄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이 정부 채권 거래를 조작하고 고객에게 부당한 요금을 징수한 혐의로 호주 금융당국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ANZ 그룹이 정부 채권 거래 조작부터 사망한 고객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다양한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2억 4000만 호주달러(약 22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과징금은 호주 금융당국이 단일 기업에 부과한 역대 최대 규모다. ANZ는 지난주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누노 마토스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3500명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다고 발표해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 롱고 ASIC 위원장은 “ANZ가 반복적으로 호주 국민의 신뢰를 배신했다”며 “이러한 부도덕한 행위는 명백하게 추악한 행위”고 강하게 비판했다. ASIC에 따르면 2016년부터 현재까지 ANZ를 대상으로 진행된 민사 제재 절차는 이번 건을 포함해 모두 11건에 달한다. 누적 과징금 규모는 3억 1000만 호주달러(약 2850억원)를 넘어섰다. ANZ는 모든 사안에서 위법 행위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 오설리번 ANZ 회장은 “고객을 실망시킨 점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호주 연방법원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ANZ의 호주 시장 사업부와 개인금융 사업부를 대상으로 한 5건의 개별 조사를 종결하는 의미를 갖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2023년 4월 19일 140억 호주달러(약 12조 8790억원) 규모의 정부 채권 발행 과정에서 일어난 ANZ의 시장 조작 행위였다. ANZ는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거래를 진행해야 했으나, 채권 가격이 결정되는 시점을 전후로 45분간 10년 만기 호주 국채 선물을 대량 매도하며 채권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렸다. ASIC는 이러한 거래 조작으로 채권 선물 가격이 0.02% 포인트 하락했고, 그 결과 호주 정부가 약 2600만 호주달러(약 24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ANZ 측은 정부 손실 규모 산정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지만, 해당 거래로 벌어들인 1000만 호주달러(약 90억원)는 반납하겠다고 제안했다. ANZ는 이 사건 이후 2년 이상 정부 채권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ANZ의 위법 행위에는 심각한 고객 서비스 실패 사례들도 포함됐다. 2013년 7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0년 이상 ANZ는 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신규 계좌 개설 고객들에게 약속했던 보너스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 2019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 4년간은 이미 사망한 고객 수천 명에게 각종 수수료를 계속 부과하기도 했다. 은행 측은 어떤 종류의 수수료를 면제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사후 부과된 요금의 환불 여부도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토스 CEO는 “이번 제재 조치는 우리가 근본적인 변화를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며 “은행업의 기본 원칙을 다시 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ANZ는 이달 말까지 호주 건전성 규제청(APRA)에 종합 개선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2026년 9월까지 경영 시스템 전면 개혁을 위해 1억 5000만 호주달러(약 138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 남부발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구갠 벙커링사업 활성화

    남부발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구갠 벙커링사업 활성화

    한국남부발전은 15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국내 LNG 벙커링*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빍혔다. 이날 협약에는 박영철 남부발전 부사장과 민창기 포스코인터내셔널 본부장 등 양사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번 협약으로 남부발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2027년부터 국내 LNG 벙커링이 가능하게 되었다. 저공해 에너지인 LNG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전체 선박 연료 시장의 2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LNG 벙커링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상업화와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발전공기업 최초로 도입된 LNG 연료 추진선 ’남부 1호‘와 ’남부 2호‘를 도입한 남부발전은 2023년 첫 출항 이후, 국내 LNG 벙커링의 경쟁력 저하로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연료를 공급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이동 항로 및 시간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LNG 벙커링 사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협력하여 국내 LNG 벙커링 사업을 활성화하고, 에너지 조달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선도적 사례라고 남부발전은 설명했다. 박영철 남부발전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안정적인 전력 생산을 넘어 연료 공급망까지 탄소중립을 확장하는 의미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 훠궈 냄비에 소변본 中 10대, 결국…“부모가 4억원 물어내라” 판결

    훠궈 냄비에 소변본 中 10대, 결국…“부모가 4억원 물어내라” 판결

    중국 상하이의 한 훠궈 전문점에서 17세 청소년 2명이 냄비에 소변을 본 사건으로 부모들이 4억원이 넘는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이번 판결은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부모의 감독 책임을 강조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 더 스탠다드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황푸구 법원은 지난 12일 탕 씨와 우 씨 등 17세 청소년 2명의 부모에게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에 220만 위안(약 4억 27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구체적인 배상 항목은 영업 손실과 평판 피해 200만 위안(약 3억 8800만원), 조리기구 손상 및 청소 비용 13만 위안(약 2500만원), 법무 비용 7만 위안(약 1400만원) 등이다. 재판부는 탕 씨와 우 씨의 부모들이 미성년 자녀에 대한 보호 감독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2명과 이들의 부모 등 피고 총 6명에게 지정 언론매체에 공개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 사건은 지난 3월 상하이 와이탄 지역 하이디라오 매장에서 벌어졌다. 청소년 2명이 훠궈 냄비에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이들은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행정구류 처분을 받았다. 오염된 음식을 실제로 섭취한 고객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하이디라오는 사건 발생 직후 해당 매장의 모든 조리기구와 식기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아울러 사건 발생 이후 13일간 이 매장을 방문한 모든 손님에게 식사비 전액을 돌려주고 추가로 10배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하이디라오 측은 브랜드 인지도 손상과 영업 차질로 최대 2000만 위안(약 38억 8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 퇴직금 1억원이 몇 주 만에 5억원으로…코인 투자로 마비된 이성, 황홀경 빠진 영혼 [파멸의 기획자들 #12]

    퇴직금 1억원이 몇 주 만에 5억원으로…코인 투자로 마비된 이성, 황홀경 빠진 영혼 [파멸의 기획자들 #1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성갑은 김가영 비서의 초대를 받아 50~60대 은퇴자 텔레그램 채팅방에도 들어갔다. 그곳은 그가 사는 현실 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세상이었다. 증권사와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에서 퇴직한 임원 출신이 다수였고 하나같이 세련된 프로필 사진과 우아한 말투를 자랑했다. 그들의 대화는 격조와 품위가 있었다. 일반적인 주식 이야기를 넘어, 세계 경제의 거시적 흐름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주고 받았다. 블루칼라 출신인 자신과 확연히 다른 이들의 지적 수준에 감탄과 존경을 느낄 정도였다. 신기하게도 이곳의 방장은 그와 이름이 같은 ‘김성갑 대표’라는 자였다. “저와 동명의 신입 회원이 들어오셨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자신을 열렬히 환영하는 김 대표의 메시지가 묘한 친근감을 불러일으켰다. 성갑은 오랜 방황 끝에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승리자들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교류한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들은 금융권 출신답게 이성조 교수의 리딩 없이도 능숙하게 선물 거래를 진행했다. 그들의 거래는 이 교수보다 훨씬 과감했고, 매매 속도도 더 빨랐다. 성갑은 옆에서 그들의 대화와 거래 내역을 지켜보며 점점 욕심이 생겼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뤄지는 이들의 적극적인 베팅이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브론즈클럽 거래와 이 친목방 거래를 병행하면 가상화폐 수익이 훨씬 커지겠구나!’ 며칠을 지켜보며 망설이던 성갑이 마침내 채팅방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여러분들의 선물 거래에 저도 함께할 수 있을까요?” 방장인 김 대표가 친절하게 답했다. “물론이죠. 우리 방에 계신 누구나 가능합니다. 단, 투자 결과는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 명심하시고요.” 성갑은 친목방 회원들을 따라 가상화폐 선물 투자를 시작했다. 이 교수의 경우 판단 착오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열어두고 1회 매매 시 최대 투자 규모를 전체 자산의 20%로 제한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40~50%가 기본이었고, 투자금 전체를 한 번에 ‘올인’하는 이들도 많았다. 금융 전문가들의 모임답게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했고 덕분에 성과도 이 교수를 압도했다. 국립대 경영학 교수 출신이라는 회원은 한 번 거래에 2만 달러(약 2800만원)를 태웠는데, 10여분 만에 수익률이 100%를 넘기자 능숙하게 코인을 팔고 빠져 나왔다. 잠깐 사이에 우리 돈 3000만원을 챙기자 회원들의 찬사와 환호가 이어졌다. 성갑 역시 이들을 따라하며 수익을 빠르게 불렸다. 어느새 IEKAF 자산이 40만 달러에 육박했다. 우리 돈 5억원이 넘는 액수가 계좌에 찍히자 그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1억원 조금 더 넣었는데 불과 몇 주 만에 5억원을 넘기다니… 이 추세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올해 안에 10억원은 너끈히 벌겠어. 이게 바로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구나. 앞으로 나와 내 가족은 영원히 노동에서 해방된 경제적 자유인이 될 수 있어.’ 이제 그는 하루 종일 가상화폐 앱을 켜고 잔고를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이명으로 잠 못 이루던 예전의 자신은 온데간데없었다. 성갑에게 심야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코인 차트를 지켜보며 부를 일구는 시간으로 변모해 있었다. 그의 머릿속이 코인 투자와 수익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퇴직금을 지키라던 오랜 친구의 조언도, 예금 이자가 아깝지 않냐는 은행 직원의 걱정 어린 질문도 더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신을 푸대접하던 세상에 대한 서운함 또한 눈 녹듯 사라졌다. 자신과 같은 목표를 가진 ‘엘리트’ 동지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돈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대신, 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할까 봐 초조해하는 도박꾼의 심리가 그의 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성공의 달콤함에 취한 성갑은 자신이 지금 서 있는 곳이 지옥의 문턱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를 둘러싼 ‘승리자들’이 모두 사기꾼 패거리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파멸의 늪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1부 끝·13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김동영 경기도의원 “강동하남남양주선 공사 차질 우려 적정 공사비 확보해야”

    김동영 경기도의원 “강동하남남양주선 공사 차질 우려 적정 공사비 확보해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동영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남양주 오남)은 9월 12일(금) 개최된 건설교통위원회 소관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강동하남남양주선 사업 지연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경기도 차원의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동하남남양주선은 서울지하철 9호선을 남양주까지 연장하는 왕숙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2~6공구 건설공사 입찰 결과, 2·5·6공구가 유찰되면서 사업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5공구의 경우 연약지반 등 공사 난이도 문제로 입찰 참여 업체가 없었을 뿐 아니라, 공사비가 원가 대비 과도하게 낮게 책정되어 건설사들의 참여 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등 사업 추진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강동하남남양주선은 전 구간을 설계·시공 일괄수주(턴키) 방식으로 발주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사업비 증액이 사실상 어렵다 보니 건설사들이 5공구 입찰을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녹산선 역시 동일한 사유로 수차례 유찰을 거듭하며 사업 기간만 늘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경기도는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시공 분리 발주를 통한 적정 공사비 재산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사업비 증액 협의 등 조속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부위원장은 “3기 신도시는 구상 단계부터 ‘선교통 후입주’를 원칙으로 삼아 입주민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것임을 정부와 지자체가 강조해 온 바 있다”며, “‘선교통 후입주’ 원칙이 공허한 약속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강동하남남양주선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김 부위원장은 강동하남남양주선 공사 지연 문제 외에도 ▲건설국의 지방채ㆍ지역개발기금 예산 감액으로 인한 도로 건설 차질 우려 ▲교통국의 똑버스ㆍ광역급행버스 환승손실보전금 감액으로 인한 도민 불편 우려 등을 지적하며 경기도에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협의없이 동남아 보내려고…” 소녀들에 ‘노출옷’ 입힌 소속사, 결국

    “협의없이 동남아 보내려고…” 소녀들에 ‘노출옷’ 입힌 소속사, 결국

    아동 성 상품화 논란을 빚은 K팝 경연 프로그램 ‘언더피프틴’ 제작사가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렸다. 16일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에 따르면 언더피프틴의 최종 데뷔조 멤버 중 2명은 소속사 주식회사 크레아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서혜진)를 상대로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노 변호사는 “소속사는 (언더피프틴의) 국내 방송 및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막대한 제작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아이들의 미래나 꿈에 대한 어떠한 협의도 없이 불가능한 약속을 남발하고, 합숙을 종용하고, 동남아 등을 포함한 해외 데뷔 및 활동까지 기획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들의 동의나 협의조차 없이 현재진행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은 헌법과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 보장하는 아동의 기본권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학업을 이어가야 할 아이들의 헌법상 기본권인 ‘학습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언더피프틴 제작사와 소속사가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학습권, 인격권 등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고, 과도한 노출이나 선정적인 표현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명시적으로 규정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면서 소속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이들이 체결한 전속계약은 ▲소속 연예인인 아이들에게만 과도한 위약벌을 부과하고 ▲소속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등 다수의 불공정한 조항을 포함하는 불공정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계약의 중요 부분에 해당하는 조항들이 불공정한 이상, 계약 전체가 그 효력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짙은 화장·시스루 의상…‘아동 상품화’ 논란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의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 5세대 글로벌 스타 발굴’을 목표로 한 보컬 신동 걸그룹 육성 오디션이다. 만 8세~15세 소녀 59명이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6년생(초등학교 2학년) 여아도 5명 포함됐다. 그런데 티저 영상이 공개되면서 아동 성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MBN, KBS 재팬 등에서 잇따라 편성이 무산됐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참가자들이 허리와 어깨 등이 노출되는 옷을 입고 성인 아이돌처럼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춤을 추는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팝송에는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비속어가 가사에 담기기도 했다. 여기에 참가자들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출생 연도와 바코드가 달린 티저 이미지도 나오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티저 특성상 내러티브(서사)가 길지 않다 보니 ‘섹시 콘셉트’라는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의도였다”며 “(바코드 이미지는) 학생증 콘셉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요즘 학생증에는 생년월일과 바코드가 들어간다”고 해명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언더피프틴이 아동학대, 아동 상품화와 거리가 멀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크레아스튜디오의 서혜진 공동대표는 앞서 지난 3월 진행된 간담회에서 “언더피프틴 제작진은 어린 친구들을 성 상품화했거나, 이들을 이용해 성착취 제작물을 만들지 않았다”며 “엄청난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 “제재 만능주의로 산재 못 줄여… 엄벌보다 예방 체계 정비해야”[최광숙의 Inside]

    “제재 만능주의로 산재 못 줄여… 엄벌보다 예방 체계 정비해야”[최광숙의 Inside]

    유례없는 초고액 과징금 ‘제재 공화국’모호한 중처법, 전문가도 헷갈려안전 예산 늘렸지만 사고 더 늘어‘서류 안전’ 치중해 책임 회피 초래선진국, 예방 중점… 처벌, 최후 수단산업안전감독관 과잉, 경찰국가 조성1만명당 산업안전 인력 미국의 8배자의적 집행에 불기소·무죄율 높아안전 책임 역할 명확하게 설정해야법 부작용 검토해 조속한 개선 필요최근 잇따른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정부는 15일 강력한 제재 방안을 밝혔다. 중대 재해 발생 사업장의 경영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된 지 3년 6개월이 지났지만 산재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더 센 방망이를 들고 나온 것이다. 산업안전 전문가인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산업안전 제재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여기에 더 강력한 제재를 추가한다고 해도 산재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노동부에서 오랫동안 산업안전 정책 업무를 담당했던 정 교수는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방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정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재 강화 같은 손쉬운 정책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안전을 망친다”고 말했다. -정부가 산재 처벌을 보다 강화한다는데. “우리나라의 산업안전 제재는 북한, 중국 같은 권위주의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중처법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법이다. 그런데도 초고액 과징금, 영업정지 요건 완화 등을 추진한다면 한국은 ‘제재 공화국’이 될 것이다. 제재만 강화하면 기업 군기 잡는 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기업은 피동적이고 형식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강한 제재로 산업안전 문제가 단숨에 해결될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예측 어렵고 실효성 없는 법 규정 많아 -인명 사고가 나오는 현실에서 제재를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제재는 필요하지만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산업안전 위반은 형사범과 달리 고의성이 약하고 몰라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지도·안내 등 사전 예방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예방 시스템 정비는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다 보니 정부는 제재 강화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제재 만능주의로는 산재를 줄일 수 없다. 최선의 산업안전 정책은 제재가 아니라 예방이다.” -최근 발생한 산재 사망 사고 후 원청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견이 나온다. “원청의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중대 재해가 발생한 사실만으로 원인이 파악되기도 전에 원청만을 비난한다면, 결과만으로 책임을 묻는 셈이다. 자칫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 사회구조적 문제나 중소기업 상황이 더 심각한데, 일부 대기업을 엄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정작 산업안전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는 방치되거나 가려지게 되면서 문제 해결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 -중처법 시행에도 산재가 감소하지 않는 이유는. “중처법 시행 후 정부에서 막대한 인원과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사고는 오히려 늘었다. 이런 실패를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처벌이 강해졌는데도 산재가 줄지 않는 건 예측하기 어렵고 실효성 없는 법 규정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행할 수 없는 규정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선 처벌을 아무리 강화해도 산재가 줄어들지 않는다.” -처벌 조치에 효과가 없다는 건가. “일반적으로 법이 예방 효과를 거두려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중처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등은 이행 방법과 관련해 주무 부처조차 답변을 하지 못하거나 회피할 정도로 모호하고 조잡한 부분이 많다. 기업에 부담만 줄 뿐 산재 감소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처벌 집중하면서 정작 원인 규명 뒷전 -이재명 대통령의 산재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가 현장에 변화를 가져올까. “이 대통령이 산업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실제 예방 효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은 잠깐의 ‘사이다’ 행보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산업안전의 본질을 흐리고 구조적 문제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제재를 너무 강조하면 행정기관이 효과, 부작용도 따져 보지 않고 제재 일변도로 치달을 수 있다.” -처벌에만 집중하면서 정작 원인 규명은 뒷전으로 밀린다던데. “산재 예방을 위해서는 재해 원인 조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기업에선 과도한 처벌을 의식해 깊이 있는 원인 조사를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충실하게 원인을 밝혀 내면 그것이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단서나 증거로 이용될 걸 우려해서다. 재발 방지를 위한 소중한 교훈을 얻을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원청이 하청 근로자 안전에 소극적인 것도 처벌 강화와 연관이 있나. “있다. 작업을 발주·도급하는 원청에서 하청 근로자 안전에 관여를 많이 하면 할수록 법적으로 책임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청은 하청 근로자의 안전에 대해 최대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사법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엉성한 법이 되레 하청 근로자에 대한 적극적인 안전조치를 가로막는 셈이다.” -기업이 먼저 산재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하지 않나. “중처법 시행 이후 기업들은 안전 예산을 3배 이상 늘렸지만 전문성과 진정성이 부족하다. 그렇다 보니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기보다 법적 기준을 형식적으로 충족하거나 면피용 대책을 수립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수사기관과 로펌, 컨설팅 업체만 바빠지고 있다. 실질적 안전이 아니라 서류 작업에 치중하는 ‘서류 안전’만 강화돼 ‘고비용 저효과’ 산업안전이라는 비판이 많다.” ●산업안전감독관 증원, 해결 도움 안 돼 -산재에 누가 가장 책임이 있다고 보나. “기업이 안전에 형식적 대응을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는 법이 행동 규범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처벌만 강화하다 보니 일어난 현상이다. 정부가 실효성 있는 규제와 인프라 강화에 주력해야 하는데, 거친 규제와 제재를 남발하면서 기업 옥죄기만 하다 보니 산재가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그런 법을 만든 정치권의 책임이 가장 크다.” -근로자의 안전 의식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재 예방을 위해서는 원청·하청 등 각 의무 주체의 지위와 역할에 맞는 책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이것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다. 또 근로자를 보호 대상으로만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근로자는 보호 대상이면서 의무 주체이기도 한 이중적 지위를 갖고 있다. 산업안전을 위해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계층의 참여와 헌신이 필수적이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 산업안전감독관 3200명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도 우리나라의 산업안전 행정 인원은 근로자 1만명당 미국의 8배, 일본의 4배나 될 정도로 많은데, 단속 강화를 위해 2028년까지 3200명 이상 늘리겠다는 것은 지나친 비대화를 초래하고 산업안전 경찰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법제의 실효적 개선, 중복적 행정조직 개편과 행정의 전문성 강화 없이 인력을 단순히 늘리는 것은 재해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 재정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며 행정 역량에 오히려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 -산업안전감독관 증원이 본래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인가. “산안법, 중처법 등이 예측하기도 이행하기도 어려워 고용노동부의 ‘묻지마식’ 적발이 횡행하는 등 자의적 법 집행이 남발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근로감독관의 지나친 증원은 기업 활동을 불필요하게 짓누르는 족쇄로 작용할 것이다.” -중처법이 불기소와 무죄율이 높다던데. “중처법에 엉성하고 위헌적인 규정이 많아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 보니 검찰의 불기소와 법원의 무죄판결이 많은 편이다. 문제 많은 법에 대해선 형벌권 행사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검사와 법관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산재 예방 주체의 역할·책임 불명확해 -중처법의 모델은 영국의 ‘법인과실치사법’이라고 하던데. “영국 법이 중처법의 모태가 되었지만, 본질적인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영국 법은 법인만 처벌하는데, 중처법은 법인뿐 아니라 개인까지 처벌한다. 영국은 산안법과 법인과실치사법이 중복·충돌되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안법과 중처법이 중복·충돌된다. 그 외에도 많은 차이가 있어 결코 유사한 법이라고 할 수 없다.” -다른 선진국의 산재 예방은 어떤가.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은 산재 예방에 중점을 두고 처벌은 최후 수단으로 활용한다. 법 규제의 정교성·실효성과 예방 행정의 전문성 등 예방 시스템에 집중한다. 선진국은 모두 법령에서 산재 예방 주체의 지위와 역할에 맞는 의무와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즉 의무 주체별로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의무 주체가 누구인지 얽히고설켜 있어 전문가도 이해할 수 없는 게 큰 문제다. 산재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정책을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실수는 결과가 아니라 의도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법 제정이나 정책 입안 때 부작용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시행 후 문제가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 문제가 발견되면 조속히 정비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다. 법 제정 의도가 좋으니 당연히 잘 시행되리라 단정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며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다.” ■정진우 교수는 서울대 치대 입학 후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본과 3학년 때 5년 다니던 학교를 자퇴했다. 이후 독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노동부에서 20여년간 산재예방정책과장, 제조산재예방과장, 성남지청장 등을 역임해 산업안전 행정에 밝다. 고려대 사회법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5년부터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실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우리나라 안전학을 학문 수준으로 끌어올린 국내 최고의 안전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걸음마 수준인 안전 이론 정립을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안전관리론 등 12권의 안전 이론 전문서를 냈다.
  • 캠리보다 비싸진 쏘나타… 美, 반도체 ‘최혜국 대우’도 불확실

    캠리보다 비싸진 쏘나타… 美, 반도체 ‘최혜국 대우’도 불확실

    미국에서 일본보다 높은 25% 관세를 적용받는 국내 자동차와 부품업계는 협의가 장기화할 때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악화, 원가 손실에 따른 부품 납품 중단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50% 관세를 부과받는 철강업계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효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최혜국 대우 약속을 문서화하지 못한 반도체 업계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한 25%>일 15% … 뒤집힌 자동차값쏘나타, 캠리보다 1000弗 비싸져사태 장기화 땐 수익성 악화 불가피‘원가 타격’ 부품 납품 중단 우려도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 대미 수출 가격을 동결하고 있지만 고관세율이 계속 이어지면 수익성 악화가 임계치에 달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현대차 쏘나타는 기본 트림 기준 2만 6900달러로 일본 도요타 캠리(2만 8400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25%, 일본 15% 관세를 차 가격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쏘나타는 3만 3625달러로 캠리(3만 2660달러)보다 비싸진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기아가 바로 가격을 인상하진 않겠지만 2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올해까지는 경쟁 업체들의 가격 인상 수준을 보겠지만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차에 들어가는 옵션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전기차 보조금이 이달 말 막을 내리면서 대체재인 하이브리드차(HE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도요타와 달리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HEV는 앨라배마공장의 싼타페 1종에 불과하다. 한국산 수출차에 대한 관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HEV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일러야 내년에나 생산라인이 완공된다. 자동차 부품업계도 심각하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미국에 현지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멕시코 공장에서 섀시 부품, 전장 부품 등을 현지 멕시코 기아에 공급하고 일부는 미국으로 보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부품들은 부품에 함유된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그 비율만큼만 50% 관세가 부과돼 25% 관세를 온전히 내는 것보다 값싸게 들여올 수 있어서다. 하지만 오윤석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단장은 “일본과의 관세 격차로 최종 제품 가격이 높아지면 판매 축소로 이어진다”며 “25% 관세가 장기화하면 결국 원가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현지 자동차 업체들의 소싱(조달) 정책이 바뀌어 한국 수출 부품의 수량이 대폭 줄든가, 납품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훈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실장은 “조속히 합의 이행이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철강, 이미 50% 발효로 타격전년 대비 7월 수출량 24.3% 감소美현지 생산품, 가격 경쟁력 밀려 US 스틸 인수한 日… 한국엔 악재지난 6월부터 50%의 대미 관세를 적용받는 철강업계는 이미 수출량이 25% 가까이 줄어 고민이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19만 4364t으로 지난해 7월보다 24.3% 줄었다. 지난 6월 미국 정부가 철강 관세율을 50%로 올린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내년부터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의 생산량을 3~5년 내 현재의 2배로 늘릴 예정이다. 국내 철강 1·2위 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지만 2029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 4~5년 동안 관세 영향이 불가피하다. 반도체·의약품 관세 변수 여전트럼프 ‘반도체 100%’ 발언에 긴장일본도 행정명령에 반도체는 빠져국내제약, 美수출 적어 제한적 영향반도체 업계는 최혜국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다. 미국이 한국 반도체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게 대우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00% 반도체 관세’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상호관세만 봐도 15%가 보장된 게 아니고 오히려 25%까지 치솟을 수 있다. 최혜국 대우도 어떻게될지 단정 지을 수 없다”면서 “다만 한국 메모리는 미국이 대체하기 어려워 (한국 관세 부과에 대해) 결국 미국 기업들이 반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는 글로벌 의존도가 높아 관세 부과 시 곧장 미국 기업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시장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일본도 반도체 최혜국 대우를 보장받았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해당 내용이 빠져 있다. 제약 업계도 불확실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일본산 제네릭(복제약) 의약품과 그 원료는 상호관세 면제 대상이 됐는데, 국내 제약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국내 제약사의 대미 수출 물량이 많지 않아서다.
  • 이대 앞 옷가게서 매출 5조 기업집단으로… M&A가 키운 이랜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이대 앞 옷가게서 매출 5조 기업집단으로… M&A가 키운 이랜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패션 시장에 프랜차이즈 첫 도입‘2001아울렛’ ‘피자몰’ 사업 확장뉴코아 인수, 아울렛 대중화 견인호텔·리조트·외식업 등에도 진출부채비율 170% 재무건전성 불안형식적 전문경영인 체제 비판도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46위인 이랜드그룹은 1980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세운 약 2평(약 6.6㎡)짜리 보세 옷 가게인 ‘잉글런드’에서부터 시작됐다. 자본금 500만원을 들인 가게는 현재 패션, 외식, 호텔, 유통, 주택·건설, 주얼리, 테마파크 계열사까지 거느린 매출 5조 4520억원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이랜드그룹은 의(衣), 식(食), 주(住), 휴(休), 미(美), 락(樂)으로 대표되는 6개 사업 영역에서 200여개 브랜드, 31개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국내외 직원 수는 2만 3000명에 이른다. 창립 45주년을 맞아 서울 금천구 가산 사옥 시대를 마무리하고, 이달에 강서구 ‘마곡 글로벌 R&D센터’로 전 계열사를 옮긴다. ●브렌따노·언더우드·헌트 등 인기 폭발 이랜드는 최초로 시도한 게 많다. 패션 사업 초창기부터 무채색 위주의 기존 의류와 달리 화려한 원색과 눈에 띄는 커다란 알파벳 문양의 옷을 팔았다. 교복 자율화 시절이던 당시 청소년과 대학생들로부터 “미국식 옷을 판다”고 주목받았다. 1983년 브렌따노를 시작으로 1985년 언더우드, 1989년 헌트와 리틀브렌이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패션 시장에 프랜차이즈를 도입한 것도 이랜드가 최초다. 1986년 이랜드로 이름을 바꿔 법인을 설립한 박성수(72) 이랜드그룹 회장은 1987년부터 적극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했다. 법인 설립 첫해 66억원이던 매출액은 매년 200~300%씩 올랐다. 1990년대부터 사업 영역을 넓혔다. 1994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2001아울렛’을 열며 유통업에, 피자 전문점 ‘피자몰’을 열며 외식업에 발을 들였다. 백화점 외에 중산층이 갈 만한 유통 채널이 많지 않았다는 점, 의류 재고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회장은 유통업에 주목했다. 2009년 국내 패션업체로는 처음으로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스파오’를, 2010년엔 최초의 여성 SPA 브랜드 ‘미쏘’를 내놓았다. 빠른 기획력과 글로벌 소싱 능력을 앞세워 유니클로·자라 같은 외국 브랜드에 정면으로 맞섰다. 지난해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 스파오는 이랜드월드 매출 가운데 30~35%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죽어 가는 곳 인수해 부활시킨다” 의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이랜드의 브랜드 운영 능력을 보여 주는 대표 사례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08년부터 국내 유통에 나섰는데 당시 25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조원을 넘겼다. 성장세를 본 미국 뉴발란스 본사는 2027년 한국법인 설립을 공식화하며 직접 진출을 예고했다. 독일 브랜드 푸마는 1994년 이랜드와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한국에 들어와 13년여 만에 매출이 20배가량 늘었다. 이랜드가 짧은 기간에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인수합병(M&A)이 큰 몫을 했다. 박 회장은 “죽어 가는 곳을 인수해 부활시킨다”는 의지로 2010년 중반까지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그중 대표 성공 사례는 2004년 뉴코아 인수였다. 점포 여러 곳을 확보한 이랜드는 이를 ‘뉴코아아울렛’과 아울렛 콘셉트의 ‘NC백화점’으로 바꿔 아울렛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M&A로 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호텔 사업은 1995년 뉴설악호텔(현 켄싱턴호텔 설악)을 인수하며 시작됐다. 2000년대엔 하일라콘도 등을 운영했던 삼립개발과 한국콘도를 인수하며 호텔·리조트 사업을 확장했다. 2012년 중국 구이린 쉐라톤호텔, 사이판 내 유명 리조트 등을 인수해 해외까지 영역을 넓혔다. 2010년엔 대구의 테마파크 ‘C&우방랜드’(현 이월드)를 인수해 레저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지나친 M&A는 독이 됐다. 상장이 아닌 사채나 기업어음(CP)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잇달아 부실기업을 인수하다 보니 차입금이 늘고 유동성 문제가 심화할 수밖에 없었다. 2015년 기준 부채비율은 300%를 웃돌았다. 2016년 M&A를 중단한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의류), 모던하우스(생활용품), 케이스위스(신발) 등 알짜 브랜드를 매각하며 재무 개선에 나섰다. 박 회장이 직접 곰돌이 캐릭터를 컨설팅한 티니위니는 당시 장부가가 1200억원에 불과했음에도 중국 패션업체에 약 8770억원에 매각됐다. 2020년 205.7%였던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70.5%로 줄었다. 다만 여전히 100%를 웃돌아 재무건전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IPO 불발로 폐쇄적 기업구조 여전 이랜드그룹은 성장 초창기부터 다(多)브랜드 전략을 구사해 왔는데 최근엔 ‘선택과 집중’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슐리를 운영 중인 외식 계열사 이랜드이츠는 최근 반궁·테루·더카페 등 9개 브랜드에 대한 매각에 나섰다. 이랜드리테일은 3년 전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물적분할했던 이랜드킴스클럽(슈퍼마켓)과 이랜드글로벌(패션)을 지난 1일 다시 흡수합병했다. 2023년 진출했던 편의점 사업도 지난 5월 철수를 결정했다.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과 내수 침체 여파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손실(1679억원)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자 경영 효율성을 꾀하려는 조치인 셈이다. 상장 추진도 멈췄다. 이랜드리테일은 수차례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현재 이랜드그룹 상장사는 인수 전부터 상장사였던 이월드와 뉴코아아울렛 등 점포 5개의 자산을 보유한 부동산투자신탁(리츠) ‘이리츠코크렙’ 2개뿐이다. 이런 까닭에 이랜드그룹은 지배구조가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랜드그룹은 지주사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랜드월드 지분은 박 회장이 40.68%를, 부인 곽숙재(67)씨가 8.06%를 보유 중이다. 자사주는 44%로 주요 대기업 가운데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다. 2019년 박 회장이 2선으로 후퇴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주사 이사회에 사외이사가 전무한 점 ▲의장마저 회사 임원이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형식적 전문경영이란 비판도 있다. 이랜드그룹은 여러 차례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2016년 애슐리, 자연별곡 등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 4만여명에 대한 임금 84억원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나 온라인에서 상품 불매운동이 일었다. 당시 계열사(이랜드파크) 대표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 여파로 이랜드리테일의 상장과 외식사업부 매각 작업이 무산되는 일을 겪었다. 2015년엔 이랜드 브랜드 ‘버터’(소품), ‘폴더’(신발) 등이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디자인을 무단으로 베껴 논란을 일으켰다. 2013년엔 외식 브랜드 ‘바르미샤브샤브’가 자사 인테리어를 도용했다며 이랜드에 손해배상 소송을 걸어 박 회장이 계열사 대표를 경질하는 일도 있었다.
  • ‘70억짜리’ 러軍 희귀 드론, 우크라 드론 한 방에 박살…“엄청난 손실” (영상)

    ‘70억짜리’ 러軍 희귀 드론, 우크라 드론 한 방에 박살…“엄청난 손실” (영상)

    최소 10억 원, 최고 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군의 희귀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값싼 드론에 또 격추됐다.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1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통해 “제414 독립 여단이 감시 및 공격에 사용되는 500만 달러(약 70억 원) 상당의 러시아 드론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오리온 드론(러시아명 이노호데츠)은 크론시타트사(社)가 개발한 장거리 중고도 무인 공격 및 정찰 드론으로 레이더와 전자전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길이 8m, 날개폭 16.3m인 오리온 드론은 주로 날개에 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해 지상 목표를 공격한다. 중·고고도(7.5㎞ 안팎)에서 24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최대 250㎏의 무장 탑재가 가능한 러시아군의 대표 장거리 다목적 드론으로 꼽힌다. 러시아군이 보유한 자국산 오리온 드론은 수십 대에 불과해 ‘희귀 드론’으로 분류된다. 대당 가격은 최소 1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번에 격추한 것이 500만 달러, 약 7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러시아군의 오리온 드론 뒤편을 향해 조심스럽게 날아가다가 우측 날개 부분과 충돌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중전에서 활용한 드론의 정확한 기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앞선 공중 무인전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대체로 저렴한 대공 FPV(1인칭) 드론을 활용해 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디펜스익스프레스는 “오리온 드론의 파괴는 전술적 승리일뿐 아니라 러시아에 상당한 재정적·기술적 손실을 초래한다”면서 “이 드론은 수년간의 개발 기간과 고가의 수입 부품이 있어야 하는데, 이중 상당수는 대러 제재 때문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격추 영상은 우크라이나 드론과 대(對) 드론 전력의 역량 강화를 보여준다”면서 “러시아는 정찰과 표적 지정을 위해 장거리 드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 방공 부대와 드론 운영자들은 고고도 및 첨단 플랫폼까지 요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리온 드론 한 대당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상황에서 반복적인 오리온 드론 손실은 러시아의 드론 전쟁 전략이 지속 불가능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들 역시 러시아군이 보유한 오리온 드론의 규모가 워낙 작은데다 최근 공습으로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추가 배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영상) 푸틴, 눈물 날 듯…‘70억짜리’ 러軍 희귀 드론, 우크라 드론 한 방에 박살 [포착]

    (영상) 푸틴, 눈물 날 듯…‘70억짜리’ 러軍 희귀 드론, 우크라 드론 한 방에 박살 [포착]

    최소 10억 원, 최고 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군의 희귀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값싼 드론에 또 격추됐다.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1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통해 “제414 독립 여단이 감시 및 공격에 사용되는 500만 달러(약 70억 원) 상당의 러시아 드론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오리온 드론(러시아명 이노호데츠)은 크론시타트사(社)가 개발한 장거리 중고도 무인 공격 및 정찰 드론으로 레이더와 전자전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길이 8m, 날개폭 16.3m인 오리온 드론은 주로 날개에 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해 지상 목표를 공격한다. 중·고고도(7.5㎞ 안팎)에서 24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최대 250㎏의 무장 탑재가 가능한 러시아군의 대표 장거리 다목적 드론으로 꼽힌다. 러시아군이 보유한 자국산 오리온 드론은 수십 대에 불과해 ‘희귀 드론’으로 분류된다. 대당 가격은 최소 1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이번에 격추한 것이 500만 달러, 약 7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러시아군의 오리온 드론 뒤편을 향해 조심스럽게 날아가다가 우측 날개 부분과 충돌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중전에서 활용한 드론의 정확한 기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앞선 공중 무인전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대체로 저렴한 대공 FPV(1인칭) 드론을 활용해 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디펜스익스프레스는 “오리온 드론의 파괴는 전술적 승리일뿐 아니라 러시아에 상당한 재정적·기술적 손실을 초래한다”면서 “이 드론은 수년간의 개발 기간과 고가의 수입 부품이 있어야 하는데, 이중 상당수는 대러 제재 때문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격추 영상은 우크라이나 드론과 대(對) 드론 전력의 역량 강화를 보여준다”면서 “러시아는 정찰과 표적 지정을 위해 장거리 드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 방공 부대와 드론 운영자들은 고고도 및 첨단 플랫폼까지 요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리온 드론 한 대당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상황에서 반복적인 오리온 드론 손실은 러시아의 드론 전쟁 전략이 지속 불가능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들 역시 러시아군이 보유한 오리온 드론의 규모가 워낙 작은데다 최근 공습으로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추가 배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임규호 서울시의원, 용적이양제 시행 앞두고 “난개발·균형발전 훼손 우려”

    임규호 서울시의원, 용적이양제 시행 앞두고 “난개발·균형발전 훼손 우려”

    서울시의회 임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이 용적이양제 실행을 앞두고 난개발과 보상 형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일 제332회 정례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도시공간본부 소관 회의에서 의원은 “용적이양제가 실행되면, 특정 구역에 개발 자본이 몰리는 현상이 우려된다”며 “외곽 지역일수록 개발 동력이 상실될 우려가 크고, 초고도 도심지 용적률을 풀어주게 된다는 인식이 생겨 초고층 빌딩이 난립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표했다. 임 의원은 “균형 개발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의 용적이양제가 오히려 도시 균형 개발을 훼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닌지 신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시행을 앞둔 용적이양제는 국토계획법에 따른 용도지역별 용적률 제한과 함께 다른 법률에 의한 추가적인 밀도 제한을 중복적으로 받는 지역의 미사용 용적을 다른 지역으로 이양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문화재보호구역, 고도지구 등 중복규제로 인해 법적 허용 용적률을 100% 활용할 수 없는 지역의 재산상 손실을 완화하고 개발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지역에 추가 용적을 제공해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임 의원은 이와 더불어 “거래 방식을 어떻게 두고, 가치 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한 용적 이양 시 받을 수 있는 보상이 현물, 자금 등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 것인지, 선보상 또는 후보상이 될 것인지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양도 지역의 경우 향후 재개발이 원천적으로 불가한 것은 아닌가에 대해서도 명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세훈 시장 재취임 이후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서울형 정비형태가 구축되며 재개발, 재정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분담금 등으로 인한 조합원 재정착 등에 대한 논의는 제외되어 있다”며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 정책을 구상해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임 의원은 “2040권역 생활권 계획에서 동부권이 상대적으로 특화된 개발 주제가 부족하다”며 “발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인데, 잠재력을 살리는 개발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 백지수표 요구한 美, 외환리스크 우려한 韓… 투자펀드 결론 못 내

    백지수표 요구한 美, 외환리스크 우려한 韓… 투자펀드 결론 못 내

    3500억 달러 투자 이견에 교착 상태美, 투자금 주도권·수익 90% 압박대통령실 “변수 많아, 국익 최우선”정부, 무제한 통화 스와프 등 협의중“협상 빨리 마무리되긴 어려울 것”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귀국했다. 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3500억 달러(약 48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디테일을 조율했으나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지수표’를 요구하는 미국의 비상식적 압박에 정부가 ‘외환 리스크’를 명분 삼아 방어에 나서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 11일 협상의 돌파구를 뚫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 지 3일 만에 돌아온 김 장관은 회담 성과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양자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서로 영점을 맞춰 가는 중”이라며 “우리는 국익이 최대한 관철되는 지점으로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협상은 정해진 목표를 두고 함께 다가가는 협상이 아니라, 서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최적의 균형을 맞춰 가는 과정”이라면서 “그만큼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도 우리 입장에서 이번 관세 협상은 방어적(협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익을 가장 잘 지키는 선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3500억 달러의 자금 조달 방식과 사용처, 이익 배분 등 쟁점을 두고 첨예하게 맞선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5일 일본과의 합의를 지렛대 삼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은 미국에 약속한 5500억 달러(약 767조원)의 투자 대상 선정 권한을 미국에 넘기고 원금 회수 완료 뒤 수익의 90%를 미국이, 10%를 일본이 나눠 갖는 조건을 수용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투자 주도권을 백악관에 넘길 것과 함께 3500억 달러도 대부분 직접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 기업들의 사업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직접투자보다는 대출·보증 위주의 지원을 구상하고 있다. 또 미국은 원금 회수 이후 투자 이익의 90%를 가져갈 것을 요구하는 반면 정부는 이를 미국에 대한 재투자 개념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요구를 따를 경우 외환시장과 한국 경제에 미칠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한미가 합의한 3500억 달러는 우리나라 외화 보유액(4163억 달러)의 84%에 이른다.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는 일본 외화 보유액(1조 3242억 달러)의 41.5% 수준이다. 게다가 일본은 준기축통화국인 동시에 미국과 ‘무제한 통화 스와프’도 맺고 있다. 엔화를 담보로 달러를 안정적으로 빌려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 관계자는 “달러를 대규모로 조달하면 환율 급등 등 외환시장 충격은 자명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김 장관도 러트닉 장관에게 이런 문제 제기를 했다고 한다. 정부가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환율이 뛰면 한국산 제품에 가격 경쟁력이 생겨 미국이 의도한 관세 효과가 상쇄된다는 점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투자 손실이 발생했을 때의 책임 소재, 또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끝난 뒤에는 투자금 회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여러 문제가 불명확하다”면서 “협상이 빨리 마무리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교수님 덕분에 이번 달에만 100% 수익”…‘기적의 리딩’ 보고 투자 결심한 은퇴자 [파멸의 기획자들 #10]

    “교수님 덕분에 이번 달에만 100% 수익”…‘기적의 리딩’ 보고 투자 결심한 은퇴자 [파멸의 기획자들 #10]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이놈들, 대단하지도 않은 종목 몇 개 추천해주고 수수료만 잔뜩 뜯어가는 건 아니겠지.’ 성갑의 머릿속에 의심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래도 돈은 굴려야했기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인스타그램 광고창에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프로필 사진을 보니 미모의 젊은 여성이었다. “안녕하세요. 급등주 종목 추천을 요청하신 선생님 맞으시죠? 김가영이라고 합니다. 제가 모시고 있는 이성조 교수님께서 운영하시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으로 초대해 드릴게요. 초대를 원하시면 ‘777’을 눌러 주세요.” 너무도 인위적인 행운의 숫자가 오히려 불길하게 느껴졌지만, 가영의 예쁜 얼굴과 공손한 말투에 마음이 끌렸다.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오시면 이 교수님의 단체 채팅방으로 입장하실 수 있어요. 교수님께서는 오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님들께 통찰력있는 투자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현재 수업이 진행 중이니 열심히 공부하시고 투자 수익도 얻어 가세요.” 성갑에게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올랐다. “잠시만요. 회비는 얼마인가요?” “우리 교수님은 회비를 받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교수님께서 차차 안내해드릴 예정이예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굳게 믿고 살아온 성갑에게 가영의 답변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의심을 완전히 거두진 못했지만 아직 돈을 넣은 것이 아닌 만큼 채팅방에서 강의 좀 듣는다고 해도 손해날 건 없어 보였다. 그는 PC를 켜고 카카오톡 링크를 눌러 이 교수를 찾았다. 낮 시간인데도 40명 정도 되는 회원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수업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증권 방송에 나오는 자칭 ‘전문가’라는 자들보다 핵심을 더 잘 짚어주는 것 같았다. “자, 여러분. 눈을 크게 뜨고 주목하십시오. 제가 오늘 추천하는 종목은 바로 코스피 대표주 △△조선입니다. 매수가는 현재가에서 5% 이내로 진입하시고, 손절가는 -3%로 잡으세요!” 성갑은 스마트폰으로 주식 앱을 켰다. △△조선 주가가 이 교수가 지정한 매수 권장가를 살짝 넘어서 있었다. ‘그럼 이 교수라는 작자의 능력을 한번 볼까?’ 그는 상황을 좀 더 주시하기로 했다. 권장가에서 +6%까지 올랐다가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주가가 손절가 부근까지 떨어졌다. ‘그럼 그렇지. 이 교수라는 인간도 사기꾼이었구만. 그런데 오늘따라 저 큰 기업이 이상하게 요동을 치네.’ 그에게 실망을 느끼고 채팅방에서 빠져 나가려던 찰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주가가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순식간에 반등에 나선 것이다. 잠시 횡보하기도 했지만, 결국 용이 승천하듯 하늘로 치고 올라갔고 어느새 +11%까지 치솟았다. “여러분, 바로 지금입니다. △△조선을 전량 매도하세요!” 이 교수의 신호가 떨어지자 회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몇 분 뒤부터 자신의 수익을 인증하는 사진들이 쏟아졌다. 사진 사이사이로 그를 찬양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너무 놀라워요. 교수님 덕분에 이번 달에만 100% 수익을 달성했어요!” “교수님은 예언가신가요, 아니면 초능력자신가요? 어떻게 이렇게 주가 예측이 늘 정확할 수가 있죠?” “쓰레기 같은 다른 리딩방에서 큰 손실을 입었는데요. 2주 만에 모두 회복했어요! 교수님 덕분입니다.” “교수님, 앞으로 저희를 평생 책임져주실 거죠?” 성갑에게 이곳 채팅방은 사이비 종교집단 모임처럼 느껴져 불편했다. 다만 이 교수가 보여준 신기에 가까운 리딩 능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단 몇 분 만에 거둔 10% 수익! △△조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코스피 대형주로, 소위 말하는 ‘작전 세력’이 붙어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종목이 아니었다. 이 교수가 채팅방에 있는 40여명을 털어 먹으려고 이 회사 주가를 10% 넘게 끌어 올렸다고 가정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카톡방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보다 저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쓴 돈이 몇 백배는 더 클 테니까. 살면서 이런 놀라운 일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교수의 탁월한 분석과 예측의 결과 말고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성갑은 이 교수의 주식 투자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문득 ‘여자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아내와 먼저 상의하고 투자 여부를 정하는 것이 순리였다. 하지만 아내 정숙은 100% 반대할 것이 분명했다. 투자의 세계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녀들의 결혼 자금을 주식에 밀어넣는 건 미친 짓’이라고 소리만 칠 것이었다. 묻지 않아도 정숙의 답은 정해져 있는 듯했다. 결국 성갑은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이 돈을 인출하기로 마음먹었다. ‘35년간 고생해서 번 퇴직금 2억원, 따지고 보면 다 내 돈 아닌가.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결정권도 나에게 있다고. 이 돈을 잘 굴려서 원금보다 훨씬 크게 만들어 보자. 정민이·정아 결혼에도 보태고 남는 건 가족 생활비로 쓰면 모두에게 좋은 거 아니겠어.’ 신분증을 챙겨서 은행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최근 몇 년 새 가장 가볍고 활기찼다. 이 교수의 기적과 같은 리딩 능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기에 두려움이 없었다. (11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개인 파생상품 투자, 최근 5년 단 한 해도 이익 없어…손실 6조원, 국내서 더 컸다

    개인 파생상품 투자, 최근 5년 단 한 해도 이익 없어…손실 6조원, 국내서 더 컸다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고 파생상품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5년간 6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한 해도 이익을 내지 못한 채 매년 손실이 이어졌으며, 해외 상품보다 국내 상품에서 피해가 더 컸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개인투자자의 장내 파생상품 거래대금은 해외와 국내를 합쳐 매년 1경원에 달하거나 이를 웃도는 규모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 규모는 연평균 3500조원대에서 유지된 반면, 해외 거래 규모는 6000조원에서 최대 1경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2022년과 지난해에는 해외 거래대금이 1경원을 넘어섰다. 국내외 거래 규모 차이는 진입장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상품은 사전교육, 모의거래 이수, 1000만원 이상 기본예탁금 등 요건이 까다로운 반면, 해외상품은 별다른 제약이 없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해외 파생상품 신규 거래 시에도 사전교육과 모의거래를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손실은 해외보다 국내시장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개인투자자의 해외상품 손실액은 2조 2459억원이었으나 국내상품 손실액은 3조 6670억원으로 1조 4000억원가량 많았다. 특히 2022년 9359억원, 지난해 1조 4276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집중됐다. 허영 의원은 “자극적인 프로모션으로 한탕주의 심리를 부추기는 증권사들의 판매 행위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이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유종상 경기도의원, 노후 공동주택 재정비 컨설팅 지원사업 추진방식 변경 등 검토 촉구

    유종상 경기도의원, 노후 공동주택 재정비 컨설팅 지원사업 추진방식 변경 등 검토 촉구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유종상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3)은 11일 열린 제386회 임시회 도시환경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경기도 도시개발국이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사에서 노후 공동주택 재정비 컨설팅 지원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검토를 촉구했다. 유종상 의원은 “노후 공동주택 재정비 컨설팅 사업의 예산이 2024년의 7억원에서 4억원으로 대폭 삭감된 점”을 지적했다. 유종상 의원은 “주민들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와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을 막는 순기능이 큰 사업인 만큼, 내년도 예산 편성 시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증액 편성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유종상 의원은 올해 사업 추진의 문제점도 날카롭게 지적했다. 유종상 의원은 “올해는 3억원의 예산으로 6개 공동주택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지원 대상 1곳을 선정하지 못해 결국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은 사업추진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사업추진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운영 방식 전반을 재검토하여 편성된 예산이 이월되거나 삭감되지 않도록 당초 목표 달성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구했다. 경기도는 노후 공동주택 주민을 대상으로 재건축, 리모델링 등 재정비 방안 및 사업성에 대한 컨설팅 등을 통해 사업논의 초기 주민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 해는 총 예산 3억원을 편성해 6개 노후 공동주택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 김재훈 경기도의원, ‘경기도 고립·은둔 지원 센터’ 운영 근거 마련

    김재훈 경기도의원, ‘경기도 고립·은둔 지원 센터’ 운영 근거 마련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재훈 의원(국민의힘, 안양4)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은둔형 청소년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1일(목) 제2차 여성가족평생교위원회를 통과했다. 김재훈 의원은 “고립·은둔은 단순한 개인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입시 경쟁, 따돌림, 가족 해체 등 복합적인 사회 요인에서 비롯된다”라며 “청소년과 청년의 생애주기적 연결 특성을 고려한 연속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조례 제명을 「경기도 은둔형 청소년 지원 조례」에서 「경기도 고립·은둔 청소년 및 청년 지원 조례」로 변경하여 지원 대상을 청년까지 확대했으며, ‘고립·은둔’의 정의를 새롭게 규정했다. 또한 맞춤형 상담·프로그램, 주거 지원, 일경험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고립·은둔 청소년 및 청년 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지정·위탁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김재훈 의원은 “한번 시작된 고립·은둔은 조기에 해소되지 않으면 개인의 삶 전체는 물론 사회적 문제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이번 개정을 통해 청소년·청년기의 고립·은둔을 조기에 예방하고 단계별 지원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들 병원비 모자라” 가상화폐 빠져든 워킹맘, 거짓말로 코인 투자 종잣돈 마련 [파멸의 기획자들 #08]

    “아들 병원비 모자라” 가상화폐 빠져든 워킹맘, 거짓말로 코인 투자 종잣돈 마련 [파멸의 기획자들 #08]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좋은 아침이예요. 어제 이성조 교수님이 발표하신 새 전략 보셨죠? 지금 팀을 나누고 있는 중인데, 현재 학우님이 가지고 계신 투자금은 어느 정도 되나요?” “비서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투자금이 1만 달러(약 1400만원)밖에 안 돼요. 어느 클럽에도 참여할 수 없어요.” “교수님께서는 모든 학우님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를 원하세요. 하지만 투자금이 너무 적으면 더는 교수님의 가상화폐 선물 거래에 동참하기 어렵습니다. 학우님께서도 서둘러 투자금을 마련하시길 권해 드려요.” 김가영 비서의 메시지를 받으니 진영은 마음이 더 급해졌다. 서둘러 친정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가상화폐 투자에 필요하니 긴급 자금을 빌려달라고. 모두가 그녀의 부탁을 일언지하 거절했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냐며 화를 내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손실도 없이 날마다 꾸준히 수익을 내는 이 교수의 ‘기적’을 눈으로 본 진영은 친구들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며칠 전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한 회원이 ‘자녀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울며 이야기하면 대부분은 돈을 빌려준다’고 말한 것이 떠올랐다. 가상화폐라는 말은 쏙 빼고 ‘아들의 병원비가 모자란다’고 거짓말을 시작했다. 그 작전은 효과가 있었다. 친구들이 100만원, 200만원씩 십시일반 도와줬고 예상보다 많은 액수가 모였다. 곧바로 가상화폐 거래소 IEKAF 고객센터에 연락해 원화를 USDT로 환전했다. 그래도 ‘예비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최소금액 5만 달러(7000만원)까지는 1만 5000달러(2100만원)가량 부족했다. 다음 날 오후였다. 현장을 돌고 있는데 이 교수가 직접 텔레그램으로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성조입니다. 김 비서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니 학우님께서 아직까지 어느 클럽에도 가입하지 않으셨더군요. 금액이 모자라서 그러시는 듯해서 연락드렸습니다. 현재 투자금 규모는 얼마나 되시죠?” “교수님, 저는 지금 예비클럽에 들어가려고 열심히 투자금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1만 5000달러가 부족해요.” “잘 알겠습니다. 투자금을 더 모아 보시고 준비가 되시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진영은 다음 날에도 돈을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자 이 교수가 먼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학우님처럼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김 비서에게서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제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그 분들에게 특별한 도움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예비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투자금을 만들 수 있도록. 당분간 학우님께 1대1 선물 거래 리딩을 해 드릴게요. 대신 약속해 주실 것이 있습니다. 회원방 내에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니 제가 학우님을 돕고 있다는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해선 안 됩니다.” 그날부터 이 교수는 진영을 위해 별도의 선물 거래 매수·매도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진영은 이틀간 네 번의 거래로 1만 USDT의 수익을 냈다. 우리 돈 1400만원. 그녀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가상화폐의 신(神)’ 이 교수가 너무도 고마웠다. 방 세개까리 아파트를 사게 되면 반드시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튿날에도 이 교수가 먼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학우님, 좋은 아침입니다. 제 특별 리딩 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내셨을 것으로 생각해요. 현재 회원님의 투자 현황을 스마트폰으로 캡처해서 보내 주세요.” 진영은 IEKAF 앱을 열고 자산 현황 화면을 확인해 전달했다. 이 교수가 말을 이었다. “학우님, 큰 성과를 내셨습니디만 아직도 예비클럽에 들어가려면 5000달러(700만원)가 부족하군요. 마음 같아서는 계속 개인 거래를 도와드리고 싶은데요. 학우님 말고도 챙겨드려야 하는 분들이 많고요. 개별 클럽들 거래도 이끌어야 하기에 더 이상은 힘들 듯 합니다. 대신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제가 회원님께 1만 달러를 빌려 드리죠. 회원님의 전자지갑 주소를 보내주시거나 IEKAF 거래소 아이디를 알려주시면 바로 송금해 드릴게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에게 140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선뜻 빌려주겠다니. 이 교수의 말이 진영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아! 교수님, 말씀은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어요. 저 스스로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니예요.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학우님이 느끼는 고민과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저 역시 젊은 시절 투자금을 모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으니까요. 회원님들과 손 잡고 ‘부의 길’로 함께 나아가는 것을 제 인생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이 돈을 예비클럽 가입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이 돈을 공짜로 드리는 건 아니예요. 충분한 수익을 내신 뒤 원금은 반드시 돌려주셔야 해요.” 진영은 자신이 예비클럽에 들어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는 이 교수에게 깊은 감동을 느꼈다. 잠시 뒤 IEKAF 현물 계좌로 1만 달러가 들어왔다. 드디어 예비클럽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쁨과 그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면서 느낀 서러움이 겹치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때까지도 진영은 알지 못했다. 그가 이 교수에게 송금받은 게 ‘진짜 돈’이 아니었다는 걸. (9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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