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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은행 돌풍 막자”… 시중은행들의 ‘新생존법’

    “인터넷은행 돌풍 막자”… 시중은행들의 ‘新생존법’

    A은행에서 60억원을 빌려 쓰고 있는 B기업은 얼마 전 은행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간 연 3%대 중반 금리를 적용했는데 퇴직연금 가입 등 대출 외의 실적을 종합하면 2%대 후반으로 금리가 낮아질 수 있으니 관련 서류를 챙겨 보라는 연락이었다.늘 ‘갑’으로 느껴지던 은행이 직접 대출 금리 낮추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오자 B기업은 은행 간 경쟁의 산물인 줄 알면서도 감동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 돌풍이 예상 밖으로 강하자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은 따라오지 못할 영역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정(情) 마케팅‘ 강화가 대표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얼마 전 조회사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서도 빛을 발하는 직무는 고객 접점에 있는 세일즈 분야”라며 감성적인 휴먼 터치와 발로 뛰는 현장 감각을 주문했다. 사람(은행원)과 사람(고객)이 만날 일 없는 인터넷은행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다. 이경섭 농협은행장도 “시니어층은 직접 만나 공략하라”며 정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은퇴설계 전문가(‘All 100 플래너’) 500명 양성에 각별히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정 못지않게 기존 시중은행들이 공을 들이는 대상은 기업 고객이다. 출범 초기인 인터넷은행이 아직 개인 고객 업무에 치중, 기업 고객은 넘볼 여건이 못 되는 점을 파고든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기업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 꿀파트너’를 전면에 내세웠다. ‘위비톡’을 활용해 기업이 고유 계정을 만들면 적은 비용으로 공지사항 등을 동시 발송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가게 속 미니은행’으로 불리는 ‘IBK 포스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국민은행은 지난 6일 모든 영업점에 ‘기업여신 금리운용 제도 개선’ 공문을 보냈다. 급여이체 같은 거래 상황을 모두 반영해 이자를 최대한 깎아 주는 체계를 갖추라는 내용이었다. 기업이 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각종 서류도 은행 방문 없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한번에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예금·대출에 편중된 인터넷은행과 달리 은행만의 ‘돈 불리기’ 서비스도 무기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프라이빗뱅커(PB) 심화 과정을 만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 자산 관리를 뛰어넘어 기업금융과 세무, 투자은행(IB),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육성해 (인터넷은행 등과는) 차원이 다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안에 ‘펀드클리닉’ 및 ‘온라인펀드몰’을 업그레이드한다. 고객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펀드 분석과 진단, 상품비교 목표수익률 도달·손실 경보 발송 등 손에 잡히는 서비스로 체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PB 양성을 위한 자산관리 사내대학을 열었다. 고액 자산가 응대 노하우부터 거시경제 흐름, 문화·예술까지 가르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과도한 빚보증 개선” 감사원 제동 묵살한 포천시

    지방자치단체가 대기업 건설업체와 협력해 산업단지를 만들어 분양하면서 과도하게 빚보증하는 것에 대해 감사원이 제동을 걸었지만 한 지자체가 수년째 묵살하고 있다. 18일 감사원과 지자체에 따르면 감사원은 2013년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 36개 지자체 및 지방공기업을 감사한 결과 출자지분을 초과해 일방적으로 지자체가 손실 책임을 지는 협약을 맺은 25곳을 적발해 이를 개선하라고 통보했다.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은 개발 비용을 사업시행자가 부담해야 하고 ‘지방공기업법’은 지자체가 출자한 법인이 돈을 빌릴 경우 원칙적으로 지분을 초과해 보증할 수 없도록 규정하기 때문이다. 지자체 대부분은 감사원의 요구를 따랐다. 그러나 경기 포천시는 대기업과 공동으로 2015년 12월 준공한 용정산업단지 분양률이 현재 53%에 불과한데도 아직 감사원 요구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설립한 포천에코개발㈜이 이사회를 열어 논의했으나 감사원의 요구는 권고사항이라 이행하지 않았고 감사원도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사원 측은 “당시 통보는 감사 취지에 따라 개선하라는 것이었다”며 “지난 2월 감사결과이행관리과를 신설한 만큼 감사 결과를 이행하지 않는 기관에 대하여는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천시는 2012년 1월 군내면에 2348억원을 들여 용정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극동건설㈜·동서건설·위더스PMD㈜ 등 4개 민간기업과 총 5억원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 포천에코개발을 설립했다. 포천시는 20%, 나머지 기업들은 19~21.6%씩 출자했다. 준공 후 3년이 되는 내년 12월까지 미분양이 있으면 포천시가 조성원가에 모두 인수하기로 하는 불평등 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4월에는 포천에코개발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20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맺었지만 보증은 포천시만 했다. 출자 기업들은 80% 지분을 갖고도 위험분담을 단 1%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엔지니어링과 극동건설, 동서건설 등 3개 출자 기업은 수의계약으로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795억원에 맡아 수익을 올렸고 산업단지 분양수익금도 지분대로 나눠 갖기로 했다. 포천시는 내년 12월까지 미분양 용지가 남아 있을 경우 시민 혈세로 모두 사들여야 하는 데다 2020년 1월 대출만기 때까지 용지가 모두 팔리지 않으면 대출금 잔액마저 갚아야 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지자체의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방채 발행을 엄격히 관리하자 일부 지자체가 감독이 느슨했던 채무보증을 무분별하게 해 왔다”면서 “외부와 중요한 협약을 체결할 때는 지방의회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인터넷은행 돌풍 맞서는 시중은행 情 마케팅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인터넷은행 돌풍 맞서는 시중은행 情 마케팅

    A은행에서 60억원을 빌려 쓰고 있는 B기업은 얼마 전 은행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간 연 3%대 중반 금리를 적용했는데 퇴직연금 가입 등 대출 외의 실적을 종합하면 2%대 후반으로 금리가 낮아질 수 있으니 관련 서류를 챙겨 보라는 연락이었다. 늘 ‘갑’으로 느껴지던 은행이 직접 대출 금리 낮추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오자 B기업은 은행 간 경쟁의 산물인 줄 알면서도 감동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돌풍이 예상 밖으로 강하자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은 따라오지 못할 영역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정(情) 마케팅‘ 강화가 대표적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얼마 전 조회사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서도 빛을 발하는 직무는 고객 접점에 있는 세일즈 분야”라며 감성적인 휴먼 터치와 발로 뛰는 현장 감각을 주문했다. 사람(은행원)과 사람(고객)이 만날 일 없는 인터넷은행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다. 이경섭 농협은행장도 “시니어층은 직접 만나 공략하라”며 정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은퇴설계 전문가(‘All 100 플래너’) 500명 양성에 각별히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정 못지않게 기존 시중은행들이 공을 들이는 대상은 기업 고객이다. 출범 초기인 인터넷은행이 아직 개인 고객 업무에 치중, 기업 고객은 넘볼 여건이 못 되는 점을 파고든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기업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 꿀파트너’를 전면에 내세웠다. ‘위비톡’을 활용해 기업이 고유 계정을 만들면 적은 비용으로 공지사항 등을 동시 발송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가게 속 미니은행’으로 불리는 ‘IBK 포스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국민은행은 지난 6일 모든 영업점에 ‘기업여신 금리운용 제도 개선’ 공문을 보냈다. 급여이체 같은 거래 상황을 모두 반영해 이자를 최대한 깎아 주는 체계를 갖추라는 내용이었다. 기업이 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각종 서류도 은행 방문 없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한번에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예금·대출에 편중된 인터넷은행과 달리 은행만의 ‘돈 불리기’ 서비스도 무기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프라이빗뱅커(PB) 심화 과정을 만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 자산 관리를 뛰어넘어 기업금융과 세무, 투자은행(IB),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육성해 (인터넷은행 등과는) 차원이 다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안에 ‘펀드클리닉’ 및 ‘온라인펀드몰’을 업그레이드한다. 고객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펀드 분석과 진단, 상품비교 목표수익률 도달·손실 경보 발송 등 손에 잡히는 서비스로 체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PB 양성을 위한 자산관리 사내대학을 열었다. 고액 자산가 응대 노하우부터 거시경제 흐름, 문화·예술까지 가르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락시장 2년 갈등 종지부 “추석까지 가락몰 이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이전을 반대하던 상인들이 올해 추석까지 가락몰로 이전하기로 해 가락시장 현대화를 놓고 벌어진 지난 2년여간의 갈등이 종지부를 찍었다. 17일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가락시장 잔류 상인으로 구성된 ‘청과직판조합원’은 가락몰 이전 잠정 합의안을 투표해 통과시켰다. 조합원 282명이 참여한 투표는 찬성 63.5%(179명), 반대 35.8%(101명), 무효 0.7%(2명)였다. 잔류 상인들은 추석 연휴까지 모두 가락시장을 비울 전망이다. 서울시는 1985년 6월 문을 연 가락시장이 낡고 좁다며 현대식 건물인 ‘가락몰’로 대체하는 현대화 사업을 2009년부터 시작했다. 2016년 입주가 시작돼 가락시장 직판 상인 1138명 중 808명은 새로 지은 가락몰로 이전했다. 하지만 청과 직판 661명 중 절반인 300여명이 이전을 거부하며 옛 시장 건물에 남아 있었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 초부터 1년 이상 이들과 협의를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전 반대 상인들은 가락몰 지하는 상권이 좋지 않고 물류가 막히는 등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아 손실이 예상된다는 이유를 밝혔다. 공사와 조합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다시 3차례 가락몰 이전 관련 협상을 벌여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 따라 잔류 상인 전원의 가락몰 입주를 보장하고, 점포 통합이나 업종 전환을 원하는 상인이 있으면 허용하기로 했다. 공사는 17∼19일 가락몰 이전 신청을 받고 점포 배정, 임대차 계약 체결 등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가락시장 이전을 놓고 벌인 갈등 과정에서 제기한 공무집행 방해, 명도소송 등 각종 소송은 모두 취하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롯데, ‘사드 보복 탓’ 상반기 매출 손실만 1조원 넘어

    롯데, ‘사드 보복 탓’ 상반기 매출 손실만 1조원 넘어

    롯데가 지난 2월 말 성주골프장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부지로 제공한 뒤 중국 측 보복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관련 매출 손실이 1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 15일 롯데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사드 보복’에 따른 지난달 그룹 전체 매출 손실 규모는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사실상 중국 롯데마트가 현재 거의 ‘올 스톱’ 상태에 직면해 있다. 중국 롯데마트 99개 지점 가운데 약 90%(87개)가 중국 당국의 강제 영업정지(74개), 불매 운동 등에 따른 자율휴업(13개)으로 문을 닫고 있다. 나머지 문을 연 10여 개 점포에도 중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다. 지난해 롯데마트 중국 현지 매출이 1조 1290억 원, 한 달에 940억 원 꼴인만큼 현재 롯데마트의 한 달 매출 손실만 거의 1000억 원에 이르는 셈. 집계액 2500억 원 가운데 나머지 약 1500억 원은 ‘한국행 단체여행 상품 판매 금지’로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 매출 손실과 롯데 식품 계열사의 중국 수출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중국의 보복이 이어질 경우 올해 3~6월 상반기 4개월만 따져도 누적 매출 손실 규모는 1조 원(2500억원×4)을 웃돌 것으로 롯데는 추산했다.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정지 상태에서도 임금 지급 등 비용 지출은 이어지면서 손익계산서상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3월 사드 관련 영업손실은 500억원, 4월 들어 15일까지 보름만의 영업손실만 750억원으로 집계됐다. 3~4월 통틀어 약 2000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연말까지 10개월 동안 영업손실도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사회는 2300억 원의 증자와 1580억 원의 예금 담보 제공(1300억 원 중국 현지 대출)을 긴급 결의하며 사드 보복에 휘청이는 중국 사업을 지원할 재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3~4월 롯데의 손실 규모로 미뤄, 수혈된 자금도 곧 동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이 정도 손실이 몇 달만 지속하면 최근 긴급 증자와 담보 대출 등으로 마련한 중국 영업지원 자금도 날릴 상황”이라며 “더구나 한반도 정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미·중 정상회담, 정부의 대(對) 중국·미국 외교 등에서 롯데에 대한 사드 보복 문제가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롯데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갈 길/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사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갈 길/최용규 논설위원

    대우조선해양이 죽다 살았다. 생사의 키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으로 이뤄진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을 결국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사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죽여야 하느니, 살려야 하느니 논란이 분분했다. 그만큼 대우조선해양을 바라보는 시선은 버리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임에도 곱지만은 않았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라는 날 선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할 입장도 못 됐다. 그러니 채권단의 압박(?)에도 국민연금공단이 이리 빼고 저리 빼고 했던 것이다. 물론 채권단의 요구, 즉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연금공단으로 봐선 이득이다. 받아들이면 채권 회수율이 50% 이상이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수율 10%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채무조정안에 선뜻 동의하지 않은 것은 ‘문형표 트라우마’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감방 갈 일만 없으면 현 상태에서는 무조건 오케이인데 뒤탈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변양호 신드롬에 이어 문형표 트라우마가 어른거렸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보신주의고 무소신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연금공단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뒤통수를 치는 우리네 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웃기지도 않은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연 것은 13일 저녁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긴급회동이다. 연장되는 3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국책은행 차원의 보증이 극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1조 3500억원의 회사채 가운데 가장 많은 4000억원의 회사채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채무조정안에 동의함으로써 다른 채권자들도 17일과 18일 열리는 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자는 물론 국민에게 또 한번 큰 빚을 졌음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강성 노조였던 대우조선해양노조가 자구 노력에 동참하는 등 전례 없는 변화의 모습도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걱정이 아닌 희망을 주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이 회생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선주들이 배를 맡기느냐 맡기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최근 그리스 최대 해운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3척을 약 2억 5000만 달러(약 2800억원)에 수주한 것은 시장이 대우조선해양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사실 대우조선해양의 위기는 내·외부적인 복합요인이 작용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세계경기의 위축과 최근 1~2년 사이 유가가 떨어지면서 발주가 급격히 줄었고, 과거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발목을 잡았다. 해양플랜트 경험이 일천함에도 단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신산업이란 욕심에 무턱대고 지른 게 화근이었다. 수주는 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납기가 지연되고, 재작업에 따른 인건비·재료비가 추가로 발생했다. 결국 원가가 계약가를 넘어서면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이것이 부실 원인이다. 그 때문에 타사들이 부러워하는 초대형 LNG선이나 방산 기술력 같은 강점은 살리고 부실의 단초가 된 해양플랜트 같은 부분은 과감하게 도려내는 자구 노력에 더욱더 매진해야 한다. 올해 흑자를 내지 못하면 사장직을 내놓겠다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말 또한 빈말이 돼서는 안 된다. 정 사장 혼자 그만두면 끝나는 게 아니라 혈세로 다시 한번 회생의 길을 열어준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인도금이 대거 들어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다니 다행한 일이다. 이번 채권단인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최대 보유자인 국민연금공단과의 피 말리는 밀당을 보면서 ‘변양호 신드롬’ 같은 독소가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문제 될 소지가 있으면 손대지 않는 보신주의다. 과거의 정책 결정이 뒤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ykchoi@seoul.co.kr
  • 대우조선 큰 고비 넘겼다… 국민연금도 사실상 회생안 동참

    대우조선 큰 고비 넘겼다… 국민연금도 사실상 회생안 동참

    산은 “만기 연장분 모두 상환” 약속에 물꼬 이행확약서 두고 진통… 최종 결정 남아 17~18일 사채권자 집회 가결도 청신호 기업어음 투자자 설득·정상화 속도 변수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해양 살리기’에 동참하기로 사실상 입장을 정했다. 국민연금은 14일 “산업은행이 책임감 있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의지를 보여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상호 협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전날 저녁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3시간 넘게 회동한 끝에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회사채 50%를 주식으로 바꿔 주고(출자전환) 나머지 50%는 만기 연장해 주면 만기 연장분에 대해 100% 상환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강 본부장이 수용했다. 실무진의 세부 조율 문제로 아직 최종 합의 발표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행확약서’ 문구를 놓고 국민연금과 산은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그래도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 쪽으로 기울면서 대우조선은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을 갖고 있다. 전체 회사채의 약 30%다. 이에 따라 오는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민 노후자금 불안’과 ‘3만여명 고용이 달린 대기업의 명운’을 두고 고민에 빠졌던 국민연금이 막판 태도를 바꾼 것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돌입할 경우 큰 폭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플랜에 들어가면 사채권자의 무담보채권 출자전환 비율이 50%에서 90%로 올라간다. 대우조선이 끝내 살아나지 못할 경우 원금의 10%밖에 못 건지게 되는 것이다. 반면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면 50%는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3년간 만기를 연장해 주게 된다. 지난 13일 회동에서 이 회장은 강 본부장에게 약 2000억원의 만기 연장 회사채에 대해 국민연금 요구대로 ‘서면 보증’을 해 주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보증이나 마찬가지인 ‘확약서’를 약속했다. ‘상환 약속’을 각서 형태로 써 주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별도 계좌 개설을 제시한 것이다. 법적 강제성은 약해도 구속력은 있다. 국민연금으로서는 최악의 경우에도 투자원금의 50%는 건질 수 있는 것이다. 강 본부장이 산은의 수정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CP 투자자는 아예 협상 테이블에 앉지조차 않은 상태다. 사채권자는 집회를 통해 가결 요건을 맞추면 채무 재조정이 가능하지만 CP 투자자는 증권사나 개인들이어서 일일이 개별 접촉해 100%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산은 관계자는 “CP가 2000억원 정도인데 금액을 떠나 한 명이라도 (채무 재조정에서) 이탈하면 ‘누구는 빼 주고 누구는 안 빼 주나’라며 연쇄 거부가 잇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속한 정상화도 중요하다. 대우조선은 신규 자금을 지원받아 상거래 채권을 변제한 뒤 배를 짓는데 이 과정이 늦어져 배를 늦게 인도하면 발주처가 납기 지연으로 인한 수백억원의 지연배상금(LD)을 요구할 수 있다. 조선업황 전망이 잿빛인 것도 불안 요인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조선 발주 전망 보고서’에서 2018년 선박 발주량을 2560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전망치(2950만CGT)보다 390만CGT나 줄었다. 지난달 정부가 대우조선 정상화 추진 방안을 내놓을 당시 지원 근거였던 “업황 개선” 전제가 벌써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대우조선을 작고 강한 회사로 재탄생시켜 궁극적으로는 매각, 국내 조선업을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에서 ‘빅2’ 체제로 재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독일보다 年742시간 더 일하는 한국 사람…‘주 4일제’는 꿈일까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독일보다 年742시간 더 일하는 한국 사람…‘주 4일제’는 꿈일까

    직장인 77% “근로시간 줄어야” 유럽 선진국 주 4일제 정착 단계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연적 변화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보장되는 삶을 꿈꾸지 않는 직장인이 있을까. 근로시간 단축은 모든 직장인들의 희망사항이다. 한국 직장인에게는 다소 요원한 얘기로 들리지만, 일본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은 이미 주 4일제를 도입했거나 도입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 1월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기업의 8%를 차지하게 됐다. 일본 KFC는 주당 근로시간을 주 20시간으로 줄이고 주 3일을 쉴 수 있는 시간한정사원 제도를 지난해 도입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지의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주 4일제가 정착됐다. 근로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한국 근로자의 근무시간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관련 기사가 쏟아질 때마다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주 4일은 꿈 같은 소리’, ‘오후 6시 정시 퇴근이라도 보장됐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이 쏟아진다. 주 4일제, 근로시간 단축은 정말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일까. ●독일, 근무시간 줄인 결과 실업률 낮아져 근로시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국가가 바로 독일이다. 독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연평균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1371시간(2015년 기준)으로, 한국 근로자의 2113시간보다 742시간이나 적다. 이는 연간 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평균임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OECD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독일의 연간 평균임금은 4만 4925달러(약 5145만원), 시간당 임금은 32.77달러(약 3만 7520원)였지만, 한국의 연간 평균임금은 3만 3110달러(약 3791만원), 시간당 임금은 15.67달러(약 1만 8000원)였다. 독일 직장인은 한국 직장인보다 일은 덜하고 시간당 임금은 2배 이상 받은 것이다. 독일이 근로시간 단축 카드를 꺼낸 것은 1990년대 초반이었다. 독일 폭스바겐은 세계 경기불황 등의 원인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던 1993~1995년, 근로시간을 주당 36시간에서 28.8시간으로 단축하고 임금을 10% 삭감하는 방식으로 대량 해고를 막는 한편 부족한 근로시간에 일할 새로운 노동자를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했다. 1997년에는 연장근로의 대가를 돈 대신 휴가로 적립해 사용할 수 있는 ‘근로시간 계좌제’를 도입해 기업의 경영부담을 줄이고 노동자에게 양질의 노동 환경을 보장했다. 근무시간 단축 및 유연한 근무형태를 꾸준히 시행한 결과 독일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실업률이 가장 낮은 국가가 됐다. 독일연방통계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독일의 실업률은 4%로 체코에 이어 가장 낮다. 실업률은 높고 취업률은 낮은 한국이 무려 20여 년 전 독일 사례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AI·로봇 보편화로 생산성 향상 전망 독일의 사례가 일자리를 나누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선택적인 근로시간 단축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비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근로시간 단축 요인이다. AI(인공지능)와 로봇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언은 이미 익숙하다. AI와 로봇의 보편화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인지, 도리어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예측에는 이견이 없다. 예컨대 과거에는 10명의 노동자가 10시간을 들여 제품 1개를 생산해 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 한 대가 절반의 시간만 들여 같은 수량만큼 만들어낸다. 노동자가 장시간의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순기능을 발휘한다면 이런 방식으로 높아진 생산성이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노동자는 주당 40시간씩 일하지 않아도 기존의 임금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더 많이, 오래 일해야 높은 임금을 받는 시대가 가고 직장인의 한낱 꿈으로 치부되는 주 4일제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4차 산업혁명이 비단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시류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필연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선택할 국가와 기업은 점차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데이터와 기술 역량을 보유한 미국의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주당 30시간의 파트타임 근로자를 모집하면서 기존 근로자와 동일한 임금혜택을 주는 노동제를 도입했고,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은 지난 1월부터 전 직원 5800여 명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1323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76.6%를 기록했다. 많은 직장인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저녁과 주말을 보장받으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부 노동자들은 임금 손실을, 고용자들은 추가 고용에 따른 임금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제조업과 같은 일부 업종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추가고용으로 생산 단가는 상승하지만 납품 단가는 유지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주 4일제 및 근무시간 단축은 허황된 꿈이 아닌 필수적이고 필연적인 변화일지 모른다. 부작용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보완책이 마련됐을 때 비로소 긍정적인 변화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사드·미세먼지·대우조선에 정부가 안 보인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권력 이양기에는 공직사회도 이런저런 이유로 평상심을 잃고 뒤숭숭해지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대통령 탄핵으로 몇 달째 권력 공백이 이어졌다. 이런 사정을 백번 접어 주더라도 최근 정부의 복지부동 행태는 도를 넘고 있다. “이러고도 나라가 굴러가는 게 신기하다”는 소리가 들릴 판이다. 정부의 무기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다. 중국의 야비한 행태는 갈수록 태산인데, 정부의 존재감은 느낄 수가 없다. 중국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거의 초토화하고 있는 데도 정부가 피해 현황을 들여다본 것은 한참 만이다. 그러고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못한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무슨 대책이라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대응할 근거가 없다며 시간만 보내고 있는 현실이다. 국민 아우성은 높아가는데 정부의 강 건너 불구경은 미세먼지 문제도 다를 게 없다. 우리나라는 공기 질이 나쁜 나라로 최근 세계적 학술지가 주목할 정도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가까운 미래에 미세먼지 사망자가 급증할 거라는 경고가 이어진다. 이 지경인데도 정부는 개선책을 고민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주무 부처인 환경부가 내놓는 기본 자료마저 엉터리라고 개탄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실도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천문학적 규모의 적자를 내고 표류하는 대우조선해양 사태도 정부의 무기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문제 해결 방법을 머리 맞대고 찾아도 모자랄 판에 대우조선의 손실액 추정치조차 부처마다 제각각이다. 이번 대선은 비상상황에서 치르는 선거다. 새 정부는 따로 준비 기간 없이 선거 다음날부터 당장 정상업무를 이어 가야 한다. 제대로 굴러가는 정부 조직이라면 이런 비상상황을 고려해 지금쯤 한창 새로운 정책을 고민하고 있어야 정상이다. 민생과 나라 경제의 운명과 직결된 현안에 손 놓고 있는 것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공직 기강 해이다. 할 일은 제쳐놓고 유력 대선 후보에 노골적으로 줄을 대는 고위 공직자들도 기승을 부린다니 꼴불견을 넘어 망동(妄動)이다. 지금에라도 공직기강을 다잡아 국민 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 수행에 정신을 쏟아야 한다. 국록을 먹는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자 기본 도리다.
  • 주택경기 활황에 건설사 춘풍

    그간 부진했던 건설사들이 올 1분기 오랜만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호조를 보인 주택사업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6개 대형건설사의 영업이익이 6800여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36.3%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업별로는 현대건설이 매출 4조 3159억원, 영업이익 2319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해외건설사업 부실을 모두 반영하며 76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대우건설은 올 1분기 12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05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대림산업(영업이익 1144억원)과 GS건설(694억원), 현대산업개발(1084억원), 삼성엔지니어링(280억원)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사들이 1분기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2015년과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에서 본격적으로 현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난 2~3년간 발목을 잡았던 해외건설사업 부실이 정리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실제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우건설은 지난해 3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분양해 주택사업부문 1위를 차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나 GS건설 등 주택사업을 많은 곳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구조조정 민간 주도로… 8兆 펀드 만든다

    구조조정 민간 주도로… 8兆 펀드 만든다

    기업 구조조정 틀이 확 바뀐다. 지금은 정부와 채권은행이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모펀드(PEF) 등 민간 자본시장이 주도하게 된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NH농협·KEB하나·KB국민·신한·산업·수출입·기업은행 행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신(新)기업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밝혔다. 금융위가 추구하는 모델은 PEF가 부실기업을 사들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하는 미국식 방식이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 등 채권은행을 앞세운 정부 주도 방식이 투자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8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은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유암코 등이 4조원을 출자해 모(母)펀드를 만들고, 모펀드는 다시 자(子)펀드에 50%를 출자하는 구조다. 자펀드는 PEF 등 민간 자본과의 매칭(절반씩 분담하는 출자 방식)을 통해 부실기업 채권을 인수할 재원을 마련한다. 부실기업이 정상화되면 비싼 값에 되팔아 출자자들이 이익을 나눠 갖는다. 금융위는 일단 올해 중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부실기업은 채권 가격을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이견이 커 실제 매각이 잘 성사되지 않는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조정위)를 설치해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이견을 조율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정위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출한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적정 가격을 산출하며 공인회계사회에 검증을 맡길 수 있다. 또 채권은행이 해마다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용위험평가 항목을 구체화하고 등급 산정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채권은행은 ‘온정적인’ 신용위험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대로 된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갖고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해법을 논의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14일까지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막판 타결’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이 만난 건 지난달 23일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어치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회사채 50% 출자전환, 나머지 50% 만기 연장’ 내용의 채무 재조정 방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의 손실 분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국민연금 등이 끝내 동의하지 않으면 P플랜으로 직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골프 특집] 한국미즈노, 더 쉽게 더 멀리… 핫레드 매직

    [골프 특집] 한국미즈노, 더 쉽게 더 멀리… 핫레드 매직

    한국미즈노가 한국 여성 골퍼를 위한 전용클럽 ‘라루즈Ⅱ’(LA ROUGE Ⅱ) 드라이버를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라루즈 특유의 핫레드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색상은 유지하면서 미즈노만의 기술력으로 더 쉽게, 더 멀리 나가는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등 풀 라인업이다. 드라이버는 고밀도 티탄단조 페이스와 타구면의 라운드 처리, 고반발 부분을 확대한 ‘포물선 페이스 구조’의 채용으로 볼 초속을 높이며 큰 비거리를 가능하게 한다. 또 한국 여성 골퍼의 스윙 스타일과 신체적 특징을 적극 고려한 ‘U.D.S’(Ultimate Dynamics Stability) 설계와 드로 스핀 헤드 채용으로 슬라이스 회전을 억제해 방향성도 향상시켰다. 기존 제품에 비해 커진 460cc의 헤드 체적과 기존 대비 9% 이상 넓어진 스윗 에어리어도 정타율을 높여 비거리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전용으로 설계된 ‘오로치’(OROCHI)샤프트를 채용해 스윙의 용이성을 높이고 헤드 스피드의 향상을 돕는다. 또 미즈노의 독자적인 ‘하모닉 임팩트 테크놀로지’(Harmonic Impact Technology)로 진동수와 울림 시간을 통제하면서 최적의 소리 균형을 달성해 기분 좋은 타구음을 제공하는 것도 ‘라루즈Ⅱ’ 드라이버의 특징이다. 문의 (02)3143-1288.
  • [골프 특집] 인프레스, 두 클럽 더 나가는 비거리 기술

    [골프 특집] 인프레스, 두 클럽 더 나가는 비거리 기술

    야마하골프에서 출시한 ‘UD+2’ 시리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골프클럽 브랜드에서 잇따라 출시한 ‘비거리 클럽’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일본 내에서 아이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야마하 골프의 ‘인프레스 UD+2 시리즈’는 전 제품에 최대 두 클럽 더 나가는 비거리 기술이 적용됐다. ‘울트라 디스턴스 플러스 투’(Ultra distance +2)라는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등 모든 클럽이 비거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아이언의 경우 타사 클럽 대비 최소 8m에서 최대 25.3m까지 더 나간다. 2014년 단독 출시됐던 UD+2 아이언(오른쪽)은 첫 모델을 선보인 후 현재까지 일본과 한국에서 3만 1000세트가 판매되는 등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아이언이라면 가져야 할 ‘정확성’에 ‘비거리’까지 더해 쉽고 재미있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주효했다. UD+2의 아이언은 비거리가 길지만 탄도가 높고 런이 적기 때문이다. 사이드 슬릿을 탑재해 타점이 일정하지 않아도 비거리 손실을 최소화시켜주고, 프릭오프(FRICKOFF) 솔로 페어웨이와 러프에서도 부드러운 스윙이 가능하다. 스트롱 로프트를 탑재해 빠른 볼 스피드를 구현한다. UD+2 드라이버(왼쪽)는 슈퍼컴퓨터가 3만 가지 경우의 수를 분석하여 만든 UD+2 얼티메이트 페이스로 볼이 빗맞더라도 비거리 손실이 최소화되며, 웨이트의 위치를 조정하여 헤드 중량의 약 20%를 페이스 면과 가장 멀리 떨어진 힐 뒤쪽의 솔로 옮겼다. 솔과 일체형인 웨이트는 야마하골프 드라이버 사상 최고의 저중심과 심중심을 달성하여 볼이 높게 떠 똑바로 날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여기에 야마하골프가 자랑하는 타구음이 더해졌다. 볼이 맞는 순간 맑고 상쾌한 타구음이 발생해 비거리에 대한 자신감을 더해준다. UD+2 드라이버 내부에 사운드 리브를 설치하고 헤드 내부의 공명을 분석하여 보다 기분 좋은 타구음을 낼 수 있게 만들었다. ‘잡는 것만으로도 2클럽 더!’라는 문구에 맞게 인프레스 UD+2 시리즈는 10년 전과 비교하여 비거리가 줄어든 골퍼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문의 (02)582-5787.
  • [골프 특집] 캘러웨이골프, 혁신적 ‘제일브레이크’…스피드·비거리 최고치

    [골프 특집] 캘러웨이골프, 혁신적 ‘제일브레이크’…스피드·비거리 최고치

    우수한 기술력으로 드라이버의 혁신을 이끌어 온 캘러웨이골프가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GBB 에픽’이 국내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준비된 수량이 품절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지난 2월 2일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GBB 에픽(EPIC) 드라이버(왼쪽)와 페어웨이 우드, 스핀량과 탄도 조절이 가능한 GBB 에픽 서브 제로(SUB ZERO) 드라이버(오른쪽)와 페어웨이 우드 4종이다.지금껏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혁신적인 기술인 ‘제일브레이크’(Jailbreak)와 최첨단 소재를 사용해 비거리와 관용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캘러웨이 김흥식 전무는 “제일브레이크 테크놀로지로 우리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 룰은 지키면서 볼 스피드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하면서 “프로 선수들뿐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 제품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며 GBB 에픽 드라이버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캘러웨이골프는 초도 물량의 매진으로 인해 올해 목표량을 늘리고 추가 물량 입고를 서두르고 있다. ●GBB 에픽 드라이버 이 드라이버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제일브레이크 테크놀로지다. 페이스 뒤편에 크라운과 솔을 연결하는 약 3g짜리 각 2개의 티타늄 바를 배치한 기술이다. 가볍고 강한 두 개의 티타늄 바가 임팩트 시 헤드 크라운과 솔의 휘어짐을 줄여 페이스의 탄성을 높이고, 볼의 변형을 줄인다. 그 결과 에너지 손실은 최소화되고 볼 스피드와 비거리가 최고치까지 증가된다. 가볍고 강한 트라이엑시얼 카본(Triaxial Carbon) 소재를 크라운과 솔에 적용하고, 초경량 티타늄 소재의 엑소케이지(Exo-Cage)를 사용해 혁신적으로 여유 무게를 만들었고 이를 재배치해 관용성이 극대화되었다. 또 무게 추의 위치를 조절해 좌우 약 21야드까지 다양한 구질의 구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크라운에는 공기역학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스피드 스텝(Speed Step)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함으로써 헤드스피드가 향상되었다. 헤드 모양과 디자인은 과감하고 역동적이다. 트라이액시얼 카본 소재 패턴이 그대로 보이는 크라운과 그린색 포인트의 솔, 샤프트와 그립은 어느 각도에서 봐도 역동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GBB 에픽 서브 제로 드라이버 ‘GBB 에픽 서브제로’ 드라이버는 정교한 샷 셰이핑이 가능한 모델이다. GBB 에픽의 주요 기술인 제일브레이크 테크놀로지가 적용되었고, 엑소케이지와 트라이엑시얼 카본 소재가 사용되었다. 어드저스터블 페리미터 웨이팅 대신 위치를 바꿀 수 있는 2개의 웨이트 스크류(2g, 12g)가 솔에 장착돼 골퍼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탄도와 스핀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GBB 에픽 페어웨이 우드&GBB 에픽 서브 제로 페어웨이 우드 ‘GBB 에픽’ 페어웨이 우드는 4세대 하이퍼 스피드 페이스 컵, 기존 스틸 크라운보다 무게를 약 78% 줄인 트라이엑시얼 카본 소재의 크라운, 스피드 스텝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극도로 빠른 헤드 스피드를 제공해준다.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가변식 솔 웨이트(3g, 22g)가 장착돼 골퍼 취향에 따라 스핀량, 발사각, 관성모멘트(MOI)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문의 (02)3218-1900.
  • AI 참사 부른 ‘A4용지 닭 감방’ 사라진다

    AI 참사 부른 ‘A4용지 닭 감방’ 사라진다

    AI 발생 즉시 최고 단계 ‘심각’ 살처분 작업에 특전사 투입 육용오리·토종닭 겨울 사육 제한앞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 즉시 가축방역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가 발령된다. 가축 전염병의 확산을 조기에 막기 위해 특전사 재난구조부대가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다. A4 용지보다 좁은 공간에서 밀식 사육되는 알 낳는 닭(산란계)의 최소 사육 면적이 커진다. AI 전염의 ‘불쏘시개’로 지목되는 육용오리와 토종닭의 겨울철 사육이 제한된다. 정부는 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AI·구제역 방역 개선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가축방역 개선 대책을 확정했다. 지난겨울 AI와 구제역은 각각 두 가지 유형이 동시에 발생함으로써 946개 농가 3787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대규모 피해를 냈다. 공장식 밀식 사육 방식이 감염에 취약하고, 방역 인력이 부족해 살처분 지연으로 피해를 키우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됐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해마다 반복되는 가축 질병에 따른 경제·사회적 손실을 방지하고 특히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철새 이동으로 AI 바이러스가 쉽게 퍼지는 겨울철에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 즉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올리기로 했다. 현재 AI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되는데, 제때 경보를 상향하지 않아 초기 대응이 늦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AI가 발생하면 시·군의 살처분 인력과 군 특전사 재난구조부대가 투입돼 24시간 내 살처분을 완료한다. 밀식 사육 환경도 개선된다. 현행 축산법은 산란계 1마리의 최소 사육 면적을 A4 용지(0.062㎡)보다도 작은 0.05㎡로 규정했다. 일부 농가는 생산성을 위해 닭을 넣은 케이지(새장)를 10단 이상 쌓아 올리기도 한다. 정부는 산란계 사육업의 신규 허가 조건으로 ‘복지형 케이지’ 사용을 의무화했다. 마리당 사육 면적을 기존 0.05㎡에서 0.075㎡ 이상으로 늘리고, 케이지는 9단 이상 쌓지 못한다. 통로 간격(1.2m) 기준도 새로 추가했다. 김 장관은 “기존 농가는 10년의 유예기간을 둬 시설을 점차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발생 위험이 큰 겨울철에는 전염 우려가 큰 오리·토종닭 농장을 중심으로 일정 기간 사육을 쉬게 하는 이른바 ‘휴지기’가 도입된다.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사육 제한 명령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사육을 쉬는 농장에는 1조 1000억원 규모의 재난 관련 기금을 활용해 보상금을 줄 방침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우조선 운명 오늘 판가름..구조조정 틀 확 바뀐다

    대우조선 운명 오늘 판가름..구조조정 틀 확 바뀐다

    기업 구조조정 틀이 확 바뀐다. 지금은 정부와 채권은행이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모펀드(PEF) 등 민간 자본시장이 주도하게 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NH농협·KEB하나·KB국민·신한·산업·수출입·기업은행 행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신(新) 기업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밝혔다. 금융위가 추구하는 모델은 PEF가 부실기업을 사들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하는 미국식 방식이다.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 등 채권은행을 앞세운 정부 주도 방식이 투자자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금융위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8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은 등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유암코 등이 4조원을 출자해 모(母)펀드를 만들고, 모펀드는 다시 자(子)펀드에 50%를 출자하는 구조다. 자펀드는 PEF 등 민간자본과 매칭(절반씩 분담하는 출자 방식)을 통해 부실기업 채권을 인수할 재원을 마련한다. 부실기업이 정상화되면 비싼 값에 되팔아 출자자들이 이익을 나눠갖는다. 금융위는 일단 올해 중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부실기업은 채권 가격을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이견이 커 실제 매각이 잘 성사되지 않는다. 이에 금융위는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조정위)’를 설치해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이견을 조율토록 할 방침이다. 조정위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출한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적정 가격을 산출하며 공인회계사회에 검증을 맡길 수 있다. 또 채권은행이 해마다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용위험평가 항목을 구체화하고 등급 산정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채권은행은 장기간 거래한 기업과의 관계로 인해 ‘온정적인’ 신용위험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대로 된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치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에 대한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14일까지 최종 입장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막판 타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국민연금 측도 “아직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고 화답했다. 대우조선 회사채 3900억원어치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회사채 50% 출자전환, 나머지 50% 만기 연장’ 내용의 채무 재조정 방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을 거부하면 대우조선은 사실상의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이해 관계자의 손실분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국민연금 등이 끝내 동의하지 않으면 P플랜으로 직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에 법적 대응…막강 변호인단 구성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에 법적 대응…막강 변호인단 구성

    최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행기에서 좌석을 포기하라는 항공사 측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다가 강제로 끌어내려진 피해자가 막강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유나이티드항공 사태 피해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 박사가 개인 상해 소송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토머스 데메트리오(70) 변호사와 기업 상대 소송 전문 스티븐 골란(56) 변호사에게 소송 대리를 맡겼다고 보도했다. 데메트리오 변호사는 미국 법률전문 매체 ‘내셔널 로 저널’(NLJ)이 선정한 미국 톱10 변호사, 일리노이주 톱10 소송전문 변호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베테랑 법조인으로, 시카고 변호사협회장과 일리노이 소송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냈다. 시카고 트리뷴은 데미트리오의 로펌 웹사이트를 인용, 그가 의료과실·제조물 책임·항공사고·상업분쟁 관련 소송을 대리하면서 성사시킨 합의금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시카고 원고대리전문 변호사협회 밥 클리포드는 “데미트리오 변호사가 이 사건을 수임하면서 유나이티드항공은 발 디딜 틈이 없어졌다”며 “그는 항공 소송 전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다오 박사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나이티드항공의 대응을 좌지우지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뉴욕주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 랜디 젤린은 보상금 논의가 최소 수백만 달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검사 출신 마이클 윌즈 변호사는 다오 박사가 의도적 감정침해, 명예 훼손, 환자들에게 미친 영향, 업무상 손실, 본인과 가족에게 가해진 심리적·육체적 고통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시카고 비즈니스는 “소셜미디어에서 호되게 혼이 난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시 진땀을 빼게 됐다”고 부연했다. 다오 박사는 베트남 호치민 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부인(테레사 다오·69·소아과 전문의)과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일요일인 9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상상 밖의 변을 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여객기에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며 탑승객에게 자발적 좌석 포기를 요구했고, 보상금 800달러를 제시해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하차 대상 4명을 “무작위”로 선발했다. 그러나 그 4명에 포함됐던 다오 박사는 “내일 오전 예약 환자가 있다”며 하차를 거부했고 항공사 측이 공항 경찰을 동원, 폭력적으로 강제 퇴거시키는 과정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세계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14세 테슬라의 질주/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14세 테슬라의 질주/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모터스는 지난해 3월 31일(현지시간) 모델3 블루스타를 전격 공개했다. 한 번 충전해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는 356㎞로 기존 전기차의 두 배에 달했다. 가격은 3만 5000달러대로 8년 전 출시한 모델S에 비해 2만 5000달러나 낮췄다. 디자인도 파격적이었다. 앞 유리에서 지붕, 뒤 유리에 이르기까지 강화유리로 덮었다. 3일 만에 27만 6000대가 예약 판매됐다. 열광적이었다.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테슬라는 2003년 기업가이자 발명가인 일론 머스크와 엔지니어 마틴 에버하드, 마크 타페닝 등이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팰로알토에 설립한 자동차 전문회사다. 회사 명칭은 전기공학자 겸 물리학자인 니콜라 테슬라(1856~1943)의 이름에서 땄다. 2006년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타를 시작으로 2012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모델X, 2016년 프리미엄 세단 모델S를 내놓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캐나다계 미국인이다. 억만장자이자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괴짜 천재인 까닭에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우주여행 벤처기업인 스페이스 엑스의 CEO와 태양광 발전기업 솔라시티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앞서 온라인 결제전문기업 페이팔을 공동창업해 큰돈을 거머쥐었다. 그 때문에 억만장자 외에 몽상가, 혁신창업가, 미래설계자라는 등의 별칭이 붙어 있다. 머스크는 모델3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환경과 인류에 덜 해로운 교통수단의 시대를 앞당긴 차”라고 소개했다. 머스크의 말처럼 테슬라는 전기차의 한계 돌파와 함께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른바 ‘게임 체인저’다. 테슬라의 가치는 주가를 통해 현실화됐다. 지난 3일 시가총액이 114년 된 원조 자동차회사인 포드를 뛰어넘더니 1주일 만인 10일 109년 된 제너럴모터스(GM)마저 제치고 1위에 올랐다. 515억 달러(약 59조원)를 기록한 것이다. 누군가는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했다. 14년 된 신생 업체의 질주다. 테슬라의 거품론도 없지 않다. 지난해 6억 8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보는 등 지금껏 적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판매량도 7만 6000대에 불과하다. 실적으로 보면 과대평가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 가치의 반영이기도 하다. 테슬라를 스마트폰처럼 생활의 도구, 문화로 보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의 저력은 끊임없는 도전, 혁신에 있다. 4차 산업혁명에 직면한 우리 현실에 던지는 테슬라의 메시지다. 박홍기 수석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KT LTE 쓰면… 스마트폰 배터리 시간 40% 연장

    KT LTE 쓰면… 스마트폰 배터리 시간 40% 연장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을 늘리지 않고도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40%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KT는 망 접속 최적화를 이용한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에 적용해 이달 1일부터 자사 LTE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12일 밝혔다.KT가 이날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공개한 C-DRX 기술은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 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사용하면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 간 통신이 끊이지 않고 이뤄져 배터리가 소모됐지만, C-DRX 기술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때는 네트워크 접속이 최소화돼 배터리 소모량이 줄어든다. KT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전자 ‘갤럭시S8’로 시험한 결과 C-DRX 기술을 적용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기존보다 3시간 13분~4시간 27분 증가했다. 동일한 환경에서 유튜브의 동영상을 재생하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기까지 사용 시간이 10시간 36분에서 14시간 24분으로 늘어났다. 다른 단말기에서도 평균 35~40%의 배터리 사용 시간 증가 효과가 있었다고 KT는 설명했다. 다른 통신사들도 이 기술을 개발해 일부 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C-DRX 솔루션을 전국에 구축하고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기지국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서비스의 품질 안정성을 검증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C-DRX 솔루션 개발을 끝내 상용화가 가능한 상태다. 이 기술을 단순히 적용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지만, KT는 서비스 적용 초반 0.14%였던 데이터 손실률을 0.06% 이하로 낮춰 기술 적용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北 6차 핵실험 중단이 위기설 잠재울 관건이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불안해지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이 칼빈슨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의 항로를 바꿔 한반도 해역으로 급파했다. 일본 기지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항모 전단도 급파될 태세고 대형 강습상륙함도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담겨 있다. 미군의 가공할 전략무기들이 한반도로 속속 집결하는 것과 맞춰 시리아 폭격을 감행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 북한 폭격을 결행할 것이라는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4월 북폭설’, ‘김정은 망명설’ 등 확인도 되지 않은 온갖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어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 ‘한반도 안보 상황의 과장된 평가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할 정도로 국민들이 동요하는 것도 사실이다. 작금의 상황은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불거졌던 한반도 위기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영변 핵실험 기지 폭파를 계획했다가 타협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국민이 겪었던 불안과 ‘코리아 리스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엔 15일 태양절이나 25일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과 연관돼 있다. 실제로 1차 핵실험은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2006년 10월 9일 감행했고 5차 핵실험은 지난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에 결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측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대응을 결정할 경우 호전적인 김정일 정권과의 무력 충돌 및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런 긴장 고조가 우발적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진행 중인 6차 핵실험을 전면 중단해 한반도 위기를 가라앉혀야 하는 1차적 책임이 있다. 김정은 정권의 목적은 자멸이 아니라 생존일 것이다. 북한이 도발을 통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겠다는 속셈이지만 결국 정권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엄중한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반대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북핵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확실한 수단을 제시하기 바란다. 미국은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무력 사용을 옵션에 두고 있다고 하지만 한국 정부의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30년 가까이 끌어 온 북핵 문제를 단시간 내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선제타격 등 무력 해법의 유혹이 크겠지만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금융 제재와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 강화 조치가 더 효율적이다. 수백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무력 충돌은 결코 북핵의 해법이 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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